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 박성우 양성옥 ( 중앙대학교 ) - 목차 - Ⅰ. 서론 : 스트라우스, 자유주의, 역사주의 Ⅱ. 역사주의의원리와 급진적역사주의 로의진전 Ⅲ. 급진적역사주의탄생의정치철학적배경과문제점 Ⅳ. 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Ⅴ. 결론 I. 서론 : 스트라우스, 자유주의, 역사주의 레오스트라우스 (1899-1973) 의정치철학에대한국내적관심은비교적제한적이다. 적어도국내대중에게스트라우스는일단부시행정부의강경외교정책노선의배후혹은네오콘의사상적대부라는부정적이미지로포장되어있다. 1) 이러한대중적이미지는그에대한전통적인학계의해석과도크게다르지않다. 전통적으로스트라우스는플라톤정치철학의현대적대변자로이해되어왔다. 플라톤정치철학을반정치적, 반민주적으로해석 * 이논문은 2011 년도중앙대학교연구장학기금지원에의한것임. 이논문의발전에도움을주신중앙대학교정치국제학과이혜정교수님과익명의세분심사자께감사드립니다. 1) 부시행정부의네오콘과이라크전쟁의책임을레오스트라우스사상과연결짓는논의에대한비판적분석은박성우 (2011) 참고. 국내뿐아니라영미권에서도비교적최근까지스트라우스의대중적이미지는이런왜곡된틀에서놓여있었다 (ex. Drury 1988; 1997; 2004; 2005;
226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하는한, 스트라우스역시시대에뒤떨어진반민주적엘리트주의자로간주되는것은무리가아니다. 2) 기껏해야엘리트주의혹은비전주의 ( 秘傳主義, esotericism) 의전수자라는부정적이미지에갇힌스트라우스정치철학은자연스럽게학계의관심밖으로밀려났다. 그러나스트라우스정치철학에대한반감을불러일으킨가장결정적인계기는그의정치철학이反자유주의를지향한다는해석에기인하다. 스트라우스정치철학의악명을주도한드뤄리에따르면스트라우스는바이마르공화국의경험으로부터소위자유주의의취약성을절감하였고, 이때문에반자유주의적정치철학을지향하게되었다는것이다 (Drury 2005, xii). 스트라우스정치철학이반자유주의적이라고평가되는것이전혀근거없는것은아니다. 스트라우스는종종 자유주의의위기 를지적하며자유주의에비판적태도를보이기때문이다. 그러나그의자유주의비판은독특한맥락을갖는다. 자유주의는우리로하여금좋음이나옳음에대한모든견해에대해관용적태도를가질것을요구하는데, 이때문에자유주의가본질적으로무엇이옳고, 좋은것인가를판단할수있는진정한지식의추구를불가능하게만들었다는것이다 (Strauss 1953, 5). 오늘날다원적인가치의공존이필요하고, 특정가치가절대화되는것의위험성을부정할사람은없다. 스트라우스역시이와같은자유주의적가치를부정하지않는다. 스트라우스는다만이러한자유주의가만약모든사안에서본질적으로옳고그름, 그리고좋고나쁨에대한객관적기준의존재를부정하게된다면, 자유주의가예상치못한위험한결과를초래할수있음을경고한것이다. 스트라우스의자유주의비판은자유주의적가치자체에대한것이 1) Heer 2003; Burnyeat 1985). 이에대한비판적검토로 Zuckert(2008), Blitz (2003) 참고. 스트라우스와관련한국내연구는안정석 (2010), 홍원표 (1992), 나종석 (2006), 안병진 (2004), 오문환 (1992), 김영국 (1983), 정달현 (1991) 참고. 2) 스트라우스를반민주적정치철학자로보는대표적인연구로 Burnyeat(1985); Holmes (1989); Larmore(1996, ch.3) 를참고. 특히플라톤의 < 국가 > 해석을바탕으로플라톤의반민주성을지적하는학자로 Hall(1977); Klosko(1986). 주목할만한것은스트라우스가고전정치철학내지플라톤정치철학을선호했다고하더라도, 그동기는그것의비민주성때문이아니라정반대의이유때문이라는사실이다. 예컨대, 스트라우스는플라톤이 < 국가 > 를집필한의도를철인왕에의해다스려지는이상국가의실현이아니라정반대로이상주의에대한경고로파악하고있다 (Strauss 1964, 138).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27 아니라, 자유주의에내재해있는패러독스, 즉자유주의의위기에관한것이다. 자유주의의위기에대한스트라우스의해법은 최고의정체 에대한고전적논쟁을금하고, 단순히자유주의적가치를최고의가치로떠받드는것과거리가멀다. 스트라우스는무턱대고자유민주주의를최상의정체로서변호하는것이자유주의를교조주의로퇴화시키고, 자유주의의위기를초래한다고본다. 그러나스트라우스는이러한자유주의의위기를필연적이거나불가피한결과로보지않는다. 스트라우스는문제의근원을, 자유주의의교조적성격을은폐한역사주의에서찾는다. 자유주의의변질과위기속에역사주의가깊숙이개입해있다는것이다. 따라서흔히반자유주의적이라고평가되는스트라우스정치철학의본질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 그가진단하는자유주의위기의맥락을파악해야하고, 이를위해서는그의역사주의비판을이해하는것이필수적이다. 이런맥락에서본논문은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을집중적으로검토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자유주의의위기로대표되는, 옳고그름에관한객관적판단의상실은자유주의의불가피한종착점이아니다. 이런관점에서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은자유주의비판의맥락에서전개되지만자유주의의위기를극복하는것이목표이다. 스트라우스는자유주의위기의극복을위해자유주의적가치에집착하는방법을취하지않았다. 3) 대신자유주의위기의근저에자리잡고있는역사주의비판을통해자유주의를포함한근대성전체를비판하고, 그대안으로고전정치철학의가치를재발견하는방법을택했다. 스트라우스는자유주의의위기를초래한가치의객관적판단기준의상실은정치철학이그본연의역할을다하지못했기때문이라고파악한다. 따라서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은역사주의가고대와근대의지적흐름속에서고전정치철학의본질을어떻게왜곡시켰는가를밝히는데있다. 다시말해, 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은곧고전정치철학에대한오해를바로잡기위한작업인동시에역사주의로인해정치 3) 스트라우스가자신은 자유주의의친구 이지 그아부꾼 이아니라고언급한것은이와같은맥락이다 (Strauss 1989, 6). 스트라우스를자유주의의변호자로주장하고있는대표적인연구로는 Smith(2006) 를참조.
228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의영역에서배제된정치철학본연의역할을회복하기위함이다. 이논문의구성은첫째, 스트라우스가비판하고있는역사주의의원리와이것이급진적역사주의로전환되어가는과정을살펴보고 (Ⅱ장), 둘째, 스트라우스의관점에서헤겔, 니체, 하이데거로이어지는역사주의의전환점을근대성의 3가지흐름속에서검토할것이다 (Ⅲ장). 셋째, 스트라우스가정치철학본연의의미로제시하고있는고전정치철학의회복을검토한다 (Ⅳ장). 마지막으로, 논문은역사주의가초래한자유주의의한계를재고하고, 이에대한스트라우스적해결책을자유주의보존을위한대안으로써주목할것이다. Ⅱ. 역사주의의원리와 급진적역사주의 로의진전 스트라우스에따르면역사주의는전 ( 前 ) 철학적정치적삶인인습주의 (conventionalism) 에뿌리를두고있다. 인습주의는옳고, 정당한것은각각의사회가관습적으로믿어온바에따라다르다고가정함으로써권리나정의를관습과동일시하게된다는것이다 (Strauss 1953, 93). 또한스트라우스는인습주의가인간들은다른공동체의시민들과대항하며공동선을추구하게되며, 이와같이형성된공동선은결국전체가아닌부분의공동선일수밖에없음을인정한다고파악한다. 국가가인습적이라면공동선도인습적이며, 따라서올바름, 즉정의도결국은인습적이다 (Strauss 1953, 102: 104-105). 하지만스트라우스는적어도인습주의가절대적체계를갖는자연 (phusis) 의존재를전적으로부정하지는않는다고본다. 다만, 인간의정의나올바름이대체로인습에의해결정된다는입장이다. 스트라우스에따르자면, 자연의존재를인정하는것은올바름이나정의가자연의체계를닮을가능성과정의가보편적으로합의될가능성을열어놓는다. 이런의미에서적어도인습주의는모든인간이일정한정의의가치를추구하고있음을인정한다. 예컨대, 정의롭다는것은적어도다른사람에해를끼치지않는다는것을의미하거나다른사람에도움을주거나공동선에관심을갖는다는것을의미한다 (Strauss 1953, 108). 스트라우스는인습주의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29 가자연의존재를인정하고보편적 정의 를추구할가능성을열어놓는다는의미에서, 전철학적인습주의와역사주의를구분한다. 스트라우스는이러한고전적인습주의와구별되는근대적역사주의가프랑스혁명을비판하면서등장한역사학파에서부터출발하고있다고파악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역사학파는프랑스혁명의독재적결말이초월적이고영속적인자연권에대한믿음에서비롯되었다고파악한다. 그에따르면, 역사학파는과거와의급격한단절을경계하고, 전통적질서를지속하고보존할필요속에서등장했다. 결국역사학파는, 어떤보편적이거나추상적인원리를수용하는것이필연적으로불가능하고혁명적인결과를초래할수있다는우려의소산이라는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들은초월적이고보편적인원칙들을인식하게됨으로써실재하는것이이같은보편적규범에어긋남을발견하게되고, 결국사람들은운명이그들에게부과한사회질서를용인하지못하고, 혁명적으로갈수밖에없다는것이다. 실제로프랑스혁명의이론가들은이러한초월적진보의개념에입각하여기존의모든사회질서를경멸하였다 (Strauss 1953, 15). 스트라우스에의하면프랑스혁명의근저에흐르는초월적이고불변하는진리가사실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입증하기위해서역사학파는역사의경험 (experience of history) 을제시한다. 예컨대, 역사의경험은시간과장소에따라상이한정의의개념이존재했음을입증한다는것이다. 그러나역사학파는단순히이주장에서그치지않는다. 역사학파는상이한정의개념이존재할수밖에없다는것에서나아가심지어상이한정의개념을가져야한다고주장한다. 그러나스트라우스에게있어역사학파의가장심각한모순은모든보편적원리가역사성을띠고있다고가정하면서도역사주의자체의역사성은거부한다는것이다. 역사학파는모든가치가역사성을띠고있다는자신들이가정한명제의초역사성을부정하지않는다. 즉역사학파는, 모든것이 역사적 임에도불구하고이역사적상대주의만큼은 역사적 이어서는안된다는것을잘인식하고있다. 스트라우스는비록이러한가정이역사주의의자기모순을드러내는것이긴하지만적어도불변하는철학적가정을전제하고있다는면에서이후에등장하는급진적역사주의와구분한다 (Strauss 1953, 14).
230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급진적역사주의와달리역사주의는역사의변형속에서도일관적으로유지되는정의의보편적원칙을발견할수있다. 심지어역사주의는이를통해반사회적개인주의와비자연적보편성사이, 즉, 상대성과절대성사이의안정적인중간기반을마련하고자시도한다. 그러나결국역사주의자들은정의개념의일관된변형의원칙을발견해내지못하고, 시 공간적으로한정된정의가보편적인것보다높은가치를가진다는결론즉, 상대성의우위에그친다 (Strauss 1953, 14). 모호하고형이상학적인권위를삭제하고, 철저하게경험주의로무장한역사주의는모든인간의탐구가인간으로부터시작해서인간으로돌아갈수밖에없으며, 인간에대한경험적연구가현실에대한어떤연구보다도높은권위를가진다고주장하면서사실상역사주의의정점인급진적역사주의에도달하게된다 (Strauss 1953, 16-17). 이후역사주의는경험과학의지식을현실의실재적인지식과동일시하고, 신학및형이상학을실증과학으로대체할수있다고주장하는특정한형태의학파가되었다고스트라우스는파악한다. 4) 스트라우스는이러한역사주의역시, 개인들이 자신들이속한사회의전통, 상황들의기준을받아들이거나복종해야만하는의무가있다 는보편적, 절대적원리에기반해야만하므로, 모든초월적원칙을부정하는역사주의는근본적인한계가있다고지적한다 (Strauss 1953, 16-17). 즉, 스트라우스는역사주의와급진적역사주의를구분하면서도, 역사주의가급진적역사주의로이행할수밖에없는한계를지적하고있다. 스트라우스에게있어역사주의의가장큰한계는모든초월적기준을부정하는데서비롯하는극단적상대주의즉, 상대주의의교조화이다. 스트라우스에의하면역사주의의정점인급진적역사주의에게유일하게객관적인기준은 개인들의자유로운선택 이다 (Strauss 1953, 18). 급진적역사주의는, 좋은것과나쁜것을구분하는객관적인기준이존재하지않는다는역사적증거가곧, 객관적사실이되었다고주장한다. 스트라우 4) 스트라우스는역사주의의정점인급진적역사주의에서오로지실증적지식만을탐구하는실증주의가탄생했다고파악하고있다. 스트라우스의실증주의비판에대해서는 Strauss (1953, 35-80) 참조.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31 스는이러한역사주의의주장을뒷받침하는것은역사적증거가아니라자연권과이론적형이상학의불가능성을증명하는이성에기반한철학적작업이라고지적한다 (Strauss 1953, 19). 스트라우스는보편적인철학적질문에대한모든답변이필연적으로역사에의해좌우되는것이므로철학이특정한역사적상황하에서만진리가될수있다는역사주의의명제를비판한다 (Strauss 1949, 33). 뿐만아니라스트라우스는역사주의가역사의경험을토대로정당화하고자했던모든인간사상이역사적이라는자신의가정을증명하지못했다고주장한다. 오히려모든인간사상그리고모든철학적사상은시대와장소를불문하고근본적으로동일한문제들에관심을가져왔으며, 사실과원칙양자의지식과관련된모든변화들속에서도변하지않고지속되어온일종의틀 (framework) 이있다는것을증명한다는것이다 (Strauss 1953, 23). 덧붙여, 스트라우스는 다양한정의개념은무엇이진정한자연권인지에대한탐구의동인이될수있다는점에서자연권과반드시갈등상태에놓인것이아니라양립할수있다 고보고, 철학이다양한가치들의갈등과경쟁을통해진전되는것임을강조한다 (Strauss 1953, 10). 스트라우스의관점에서, 급진적역사주의를엄밀하게따르자면, 우리는여러견해들중에서어떤것도선택할수없는상황에놓이게된다. 급진적역사주의에의하면단일하고포괄적인견해는예측할수없는운명에의해서우리에게부과된것이며, 우리의모든이해와정향이생겨난지평은우리가속한사회의운명혹은개개인들의운명에의해서생겨난것에불과하다. 모든인간의사상은결과를예측할수없는우연한운명에의해좌우되지만, 운명에의해생겨난정향 (orientation) 의수용여부는궁극적으로개인의선택에달려있다. 우리는단순히운명이우리에게부과한세계관과기준을고뇌하고, 그지평안에서만 자유로운 결정을내릴수있을뿐이다. 이처럼급진적역사주의는특정한역사적상황을역사주의적통찰을위한조건이아니라원천 (source) 으로파악함으로써역사자체를초월하지는못했다는것이다 (Strauss 1953, 28). 스트라우스는급진적역사주의를근대정치사상의독특한흐름속에서자리매김한다. 다음절에서는스트라우스의근대성비판을중심으로초기
232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의역사주의가어떻게급진적역사주의에도달하게되었는가를검토할것이다. 구체적으로는마키아벨리에서부터시작된근대성의거대한흐름속에서역사주의가루소와헤겔의역사철학, 그리고니체의허무주의를거쳐하이데거의급진적역사주의에이르게된전환과정을검토할것이다. Ⅲ. 급진적역사주의탄생의정치철학적배경과문제점 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은근대정치철학의흐름에대한스트라우스의독특한견해가전제되어있다. 단적으로말하자면, 근대정치철학은고전정치철학과의단절로귀결된바, 이과정에서급진적역사주의의탄생을보았으며, 정치철학의본질이왜곡되는결과를초래하였다는것이다. 이절에서는 근대의세물결 로상징되는스트라우스의근대정치철학비판에대한분석을중심으로스트라우스가어떻게급진적역사주의의탄생을정치철학의쇠퇴라는맥락에서이해하고있는가를검토할것이다. 즉, 스트라우스가근대정치의문을연마키아벨리로부터개인의실존에대한감성적접근을통해역사주의에단초를제공한루소, 이후정치철학과역사주의원리의타협을모색한헤겔의역사주의그리고하이데거에의해대표되는급진적역사주의에이르게되는과정을어떻게설명하고있는가를검토할것이다. 정치철학적맥락에서급진적역사주의탄생의배경을이해하는것은스트라우스가궁극적으로지향하는정치철학의본질이무엇인가를밝히는길이될것이다. 스트라우스는역사주의의기원을정확하게예측하기는어렵지만, 18세기중반독일에서 역사철학 이라는용어가만들어지고, 19세기헤겔의 철학과역사의합 을필두로 철학의역사 가본격적으로철학적인방법으로간주되기시작했다고밝힌다 (Strauss 1949, 32). 스트라우스는마키아벨리를시작으로루소를거쳐니체까지근대성의흐름을세부분으로구분한다. 근대성의첫번째흐름은마키아벨리에서부터시작해홉스로이어지는고대에서근대사상으로의전환이다. 두번째흐름은일반의지라는개념을통해실존의감정 (a sentiment of existence) 을최초로정의하며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33 역사주의의단초를제공했던루소로부터시작된다. 세번째흐름은헤겔에서니체를거쳐하이데거로이어지는역사철학에서실존주의로의전환이다. 이중에서도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은하이데거의실존주의를직접적인비판의대상으로하고, 그출발점을헤겔의역사철학에서찾고있다. 스트라우스에게근대성의위기는곧근대정치철학의위기이다. 근대적문화는합리적인이성의힘을경험적으로신뢰하게된것을의미한다. 하지만만약이러한근대적문화가그것의최상의목표를입증하기위한이성의능력에대한신념을상실하게됐다면, 이것은곧위기이다. 스트라우스는근대성의특징을세속화된성서적신념 (secularized belief of biblical) 이라고정의한다. 즉, 지구상에완전한천국을건설하고자했던중세의기독교적신념이세속화의영향력으로인간의이성과근대적확실성으로대체되었다는것이다. 그런데이것은초월적인것에대한신념을기반으로했던, 고전정치철학을포함한전근대정치철학과의단절을의미한다 (Strauss 1989, 82). 스트라우스에따르면근대의첫번째흐름을열었던이는마키아벨리다. 그는도덕적이상주의의실현가능성을높이기위해이상의기준을초월적인것에서실현가능한것으로낮추며고전정치철학과결별했다. 마키아벨리는덕성은오직사회안에서만실현가능하며, 인간은법률, 관습등을통해덕성을습관화해야한다고규정함으로써인간의사회성에대한고전적정의와결별하고, 분석의수준을개인의관점으로낮춤으로서근대의문을열었다는것이다. 마키아벨리는정치적삶을이해하기위해서는 사람들이어떻게살아야하는가 를탐구하는대신 사람들이어떻게살고있는가 를관찰해야한다고지적한다 (Machiavelli 외 2008, ch.15). 이는고전정치철학에내재해있는규범적관념론의전통을정면으로부정한것이다. 마키아벨리의자연의개념안에는여전히인간의힘으로통제할수없는운 (fortuna) 의요소가자리하고있다. 그런의미에서마키아벨리는고전정치철학의초월적인섭리에대한인식을완전히떠나버린것은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스트라우스는마키아벨리가정치적이상의실현가능성을높이기위해그수준을현저히낮춤으로써, 모든 좋은것 은자연의선물이아닌인간노동의결과라는인식을낳았다는점을지적한다. 결론적으
234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로마키아벨리는이제정치사회자체도자연적이지않은인간에의해만들어진인공물이라는관념을열어놓았다는것이다 (Strauss 1989, 88). 스트라우스는자연의독립적영역의축소라는관점에서홉스의정치철학역시마키아벨리의연장선상에서파악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홉스이전의자연법이인간목적의위계속에서자기보존이가장낮은단계에있음을인정했다면, 홉스의자연법은자기보존에만한정됨으로써어떤도덕적의무와도구분되는개념이다 (Strauss 1945, 88). 이러한자기보존을위한자연권은인간의육체를위해물질적인것을추구할자유, 인간의삶자체를존중하는권리를포함하면서, 물질적인풍요와평화가완전한정의 (justice) 의필요충분조건이라는결론에이르게되었다는것이다. 요컨대, 마키아벨리와홉스로구성되는근대성의첫번째흐름의특징은도덕적, 정치적문제를기술적문제로축소시키고, 존재 (being) 의욕구속에서자연의개념을단지인위적으로만들어진인공물로축소시켰다는데있다 (Strauss 1989, 89). 스트라우스는근대성의두번째흐름을루소에서찾는다. 루소는근대의절대군주정과상업주의를반대하고, 자연으로의회귀를주장하며, 인간본성의회복을추구하고자하였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이러한루소의주장은고전적방식과는완전히다른방식으로진행되었다. 예컨대, 루소에게인간성은인간의본성 (nature) 이아니라, 목적론적이지않은어떤단일하고유일한역사적과정의결과로나타난것일뿐이다. 즉, 그과정의종결또는정점 (the peak) 은예측가능한것이아니라, 오직인간의합리성또는인간성 (humanity) 이완벽하게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을통해서보여질수있다는것이다 (Strauss 1989, 90). 루소에게자연상태의인간은홉스의자연상태의인간처럼단순히사회성만부족한게아니라이성또한결여되어있는상태이다. 그는이성적인행위자라기보다는자유로운행위자이며, 거의무제한적인완전가능성 (pefectibility) 또는유연성 (malleability) 을소유하고있는동물이다. 루소식의이런자연상태의인간이스스로를완성하고자기보존을할수있는방법은시민사회 (civil society) 를만드는것이다. 시민사회에서인간이자연상태속에서누렸던자유와동등한정도의자유를누리는방법은사회의모든구성원들이모두법을제정하는과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35 정에평등하게참여하고, 그법에완전히복종하는자기입법 (selflegislation) 을행사하는것이다. 시민사회를구성한이후에는더이상상위법, 또는자연법에호소할수없다. 실정법의유일한원천은오로지개별구성원들의일반의지 (a general will) 이기때문이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루소는인간이성의기준을낮추고, 낮아진기준의이성에대한신뢰를바탕으로, 일반의지를합리화하고있다. 이를테면, 일반의지는이성적이므로, 근본적인 좋음 (the good) 이며, 좋음은일반적이기때문에, 이것은또한시민사회에서가장합리적인것으로간주된다는것이다. 스트라우스는루소의정치철학적구상속에는고전적의미의 자연적으로좋음, 혹은 그자체로좋음 에대한탐구는존재할수없다고본다. 루소는오직모든인간의동의만을정치적삶의기준이자목적으로삼았기때문이다 (Strauss 1989, 91-94). 스트라우스는이러한루소의구상이독일관념론에의해서급진화되었다고지적한다. 인간은어떤사회속에서도자신의자유를발견할수없으며, 오로지사회로부터, 합당한자연으로돌아갈때만이진정한자유 (freedom) 를발견할수있다. 만약단순한삶, 또는단지존재한다는것이그자체로좋은것 (the good) 이아니라면, 자기보존은그것자체로좋은것 (the good) 이될수없으며, 이때문에단지존재한다는것으로서의좋음 (goodness) 은실존의감정 (a sentiment of existence) 속에서만경험된다 (Strauss 1989, 92). 루소이후의, 칸트와헤겔의작업을통해서이상 (the ideal) 은구체화하고, 현실화하려는인간의지향없이, 단순히역사적과정 (historical process) 에의해현실화되는것으로정의된다. 이들에의해서나아갈방향을제시하는유일한지도는인간의이성에의해제공되며, 이성이본성 (nature) 을대체한다 (Strauss 1989, 91). 스트라우스는헤겔의역사철학에서역사주의의본질을발견한다. 즉헤겔은역사적국면안에절대정신 (absolute spirit) 이있고, 역사의진행경로에절대순간 (absolute moment) 이놓여있다고파악한다. 헤겔이주목하는절대정신안에서의이성의진전은사실상 어떤것이더나은것인가 를추구하는정반합의투쟁이었다는점에서, 나중에살펴보겠지만스트라우스가지향하는정치철학의본질과유사한측면이있다. 하지만, 여전히이성
236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이역사적국면안에포섭되어있는상태라는점에서스트라우스는헤겔의이론적역사주의의한계를지적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헤겔은모든철학이시대정신의개념적표현이며, 동시에자신이속한시대의절대적성격이있다고믿음으로써자신의시대가역사의종언 (the end of history) 이며, 이런이유로절대적순간이라고가정하였다 (Strauss 1953, 29). 헤겔은역사의진행과정에서발견되는절대순간을철학또는진리에대한탐구가지혜로전환되는순간, 즉근본적인수수께끼가완전히해결되는순간이라고정의한다. 역설적으로헤겔은이러한초역사적인이론적통찰에기반하여모든견해의상대성을인정해야한다는역사철학을구상한것이다. 하지만, 헤겔식의역사주의는역사적방향성을전제로하고있다는점에서맹목적이고무조건적인가치상대주의로치닫지는않는다. 적어도, 헤겔의역사철학은역사적맥락속에서정치철학의본질을어느정도유지하고있다. 스트라우스는누군가헤겔의절대적순간의불확실성, 혹은근본적인수수께끼의해결할수없는특성을인식하고, 이러한수수께끼를이해해가는과정속에서결국, 철학적작업을수행하게될수있을것이라명시하고있다 (Strauss 1953, 29-30). 스트라우스는헤겔의역사주의가무엇이옳은것인가에대한절대적가치의가능성을남겨놓았다는측면에서의의를부여한다. 하지만, 스트라우스는헤겔의역사철학이여전히철학적탐구의범위를역사세계로한정시켰다는점에서, 그리고이후니체와하이데거의급진적역사주의로의전환에단초를제공했다는점에서근본적인문제가있다고지적한다 (Strauss 1953, 32). 근대성의위기에이르는마지막흐름으로스트라우스는니체의철학을제시한다. 스트라우스는독일관념론이처한어려움을극복하기위해나온니체철학이근대성의세번째흐름을낳았으며, 이로써역사주의는계보학적전통의특성을가지게되었다고파악한다. 즉, 현재의도덕성이과거에어떤기원을가지고있었는가를역사적으로따져묻는계보학에눈을돌리게되었다는것이다. 문제는계보학으로인해인간의삶그자체의가치를떨어뜨리는동시에, 삶자체를불가능하게만드는지경에까지이르게되었다는것이다. 모든포괄적견해들의상대성을인식하는인간삶에대한이론적인분석은자신의입장을분명하게밝힐필요가없을지모른다.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37 그러나인간의삶은실천적결부 (commitment) 를전제로한다 (Strauss 1953, 26). 스트라우스는이와같이실천적차원을강조하면서, 니체로부터시작된근대성의세번째흐름은실존의감정 (the sentiment of existence) 에대한이해로부터존재 (being) 를구성하는것으로묘사한다. 이러한실존의감정은평화와조화보다는두려움과괴로움의경험이며, 필연적으로비극적인, 역사적실존의감정이다. 니체에이르러이제인간의문제는루소가시도했던것과같은사회적문제로도해결할수없는것이되었다고스트라우스는지적한다. 주지하다시피, 니체는자신이모든존재들 (all beings) 사이의근본적인통일성을발견했다고믿었는데, 그것은다름아닌인간의삶이있는곳에서는항상힘 (power) 에대한의지가존재한다는사실이다. 이로써니체는모든가치들은오직더강한힘을향한의지를통해획득되고, 재평가되어왔다고주장한다. 니체에게초인 (Overman) 은모든가치들의재평가를가능하게하는존재이다. 요컨대, 니체는인간본성이힘에대한의지로규정되며, 이때문에인간은본성적으로평등해질수없고, 다른사람들을제압하려는의지를갖게된다고주장한다. 따라서니체는개인과근대국가사이의조화가가능하다는전제나, 역사의과정이합리적이라는견해를거부하고, 대신모든인간의삶과사상은위대한개인들의새로운창조행위들에기초한다고주장한다 (Strauss 1989, 97). 개인의창조성에대한니체의요구는자신의사회나민족이아니라삶을혁신해야할개인들에게로눈을돌릴수밖에없다. 스트라우스는개인의개별적인 힘에대한의지 를자신의교의로내세우는니체에의해역사과정이어떤의미의영속성도포기하는방향으로나가게됐다고지적한다. 즉, 니체에이르러근대정치철학은개인들로하여금최고의자의식을가능하게하였지만, 모든종류의영속성을포기하는극단적역사주의에이르게되었다는것이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니체에의해근대인들은절대적주체, 자연의지배자이자소유자가되고우연성을정복하고자시도함으로써영속성을완전히포기해버린것이다 (Strauss 1989, 57). 스트라우스는니체의역사주의가하이데거에의해급진적역사주의의완성을보았다고해석한다. 사실상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의핵심은
238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비판에있다고할수있다 (Norton 1981, 148). 스트라우스는하이데거의실존주의에는정치철학을위한어떤공간도존재할수없기때문에정의혹은정치철학의본질에대한진지한탐구가불가능해졌다고비판한다. 이제역사주의는하이데거에이르러서인간이본성적으로전체에대한진리 ( 혹은지혜 ) 를알기를욕구했다는고전정치철학의토대를완전히망각하고, 인간만이무언가만들고창조하기를욕구하며, 그럴만한의지와능력이있다고선언하게되었다는것이다 (Norton 1981, 152). 이와같이급진적역사주의는철학을영원히역사적으로상대적인것으로전락시켰다. 급진적역사주의는전체에관한의견을전체에관한지식으로대체하려는시도, 즉철학이불가능한것으로이해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급진적역사주의의이러한견해는다음과같은경로를거친다. 첫째, 급진적역사주의는전체에관한의견을전체에관한지식으로대체하려는고전정치철학의시도를전체는알수있는것, 혹은인식가능한것이라는가정을전제한다고정의한다. 둘째, 전체를인식할수있다는전제는 전체그자체 (the whole as it is in itself) 가 전체 (the whole) 와동일하다는결론으로이어진다. 즉, 전체그자체가이해의대상 (an object) 이될수있고이해될수있다고전제되는한, 전체그자체 는 전체 와동일하다는것이다. 셋째, 이런식의전체에대한이해는 존재하는것 (being) 을 이해할수있는것 그리고 대상이될수있는것 과동일시하는결과를낳게된다. 즉, 인식가능한것만이 존재하는것 (being) 이며, 오직 존재하는것 ( 즉, 인식가능한것 ) 만을연구의대상으로삼을수있게되고, 대상이될수없는것, 또는주체가지배할수없는것은무시하는결과를낳게된다. 넷째, 나아가 전체 (the whole) 가알수있거나인식될수있다고말하는것은전체가항상변하지않는, 영구적인구조를갖고있다고말하는것과같다 (Strauss 1953, 28). 스트라우스에따르면, 급진적역사주의는이러한경로를통해본질없이실체가존재할수있다고주장하면서정점에이르렀으며, 존재하는것 (to be) 과 항상존재하는것 (to be always) 을동일한것으로간주하였다 (Strauss 1953, 32). 이것의결과는증명할수없거나실존하지않는것의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39 본질에대해서질문하거나탐구할수없다는 철학의정치화 5) 를낳았다. 이후, 급진적역사주의는인간이가장중요한진리에접근가능하다고전제한모든자연권사상의가정자체를부정하면서, 모든인간사상의근본적인한계로인해인간은절대적인진리에도달할수없고, 인간의사상이지금까지이뤄낸것은인간사상의진보와노동의결과가아니라예측할수없는운명의선물이라고주장하게되었다 (Strauss 1953, 28). 스트라우스는급진적역사주의의결말이곧자유주의의교조화로이어진다고보았다. 자유주의의교조화는모든가치에대한비판적판단을중지시키고, 자유주의에대한부정마저도비판할수없는지경에이른다. 요컨대, 스트라우스는근대성의첫번째와두번째흐름에서자유민주주의가유래했으며, 마지막세번째흐름에서파시즘으로왜곡되었다고결론짓고있다 (Strauss 1989, 98). 스트라우스는이와같은자유주의의본질을설명하고이해하기위해서자유주의의근원이되는역사주의의전개과정과그결말에주목하였다. 그러나이것이곧바로역사를초월한옳고그름에대한기준의회복, 그리고그러한기준에대한지식의추구, 즉비역사적철학의회복을의미하진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철학의회복을위해서근본과확실성을강조하는근대적합리주의로돌아가야하는가? 스트라우스는데카르트로부터이어지는인식론적전통의근대적합리주의를거부한바있다 (Gunnell 1991, 71). 진보의관념과연결된절대적이고보편적인지식의추구라는근대적합리주의는결국니체의근대이성비판의대상에서벗어날수없으며, 이는곧자유민주주의의위기로직결되기때문이다 (Strauss 1989, 98). 이런맥락에서스트라우스는우리가회귀해야할지점을한단계낮아진인간의이성에기반한초기근대사상이아닌고대적이성에기반한전체에대한탐구를목적으로하는고전적철학으로상정하고있다. 스트라우스는고전정치철학에서역사주의의세례를받지않은그러면서도좋음과나쁨의절대적기준을추구할수있는경로를발견하고 5) 스트라우스에따르면, 이러한철학의정치화는근대철학자들이철학자와정치인의차이를구분하지않고, 자신들의철학적사유를정치적으로행함으로써정치적이상주의를현실에서실현하고자시도하며, 궁극적으로철학과정치의차이를사라지게한데에따른것이다 (Strauss 1953, 34).
240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자한다. 이제역사주의로인한근대정치철학의위기의대안으로스트라우스가제시하고있는고전정치철학의내용에관해검토해보자. Ⅳ. 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스트라우스가주목하는고전정치철학의특징은크게두가지 6) 로요약된다. 첫째, 고전정치철학은 정치적인것 의본질을삶의방식 (way of life) 으로이해한다는것이며, 둘째, 고전정치철학은정치와철학의긴장관계를이해하고조화시키기위해 절제의덕 을강조한다는점이다. 고전정치철학의첫번째특징은고전정치철학의 실천적특성 에서비롯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고전정치철학자들 (ex. 대표적으로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 ) 은정치철학이전통으로확립되기이전에철학적활동을시작하였으므로 (Strauss 1945, 100), 이들의철학은 정치철학전통 의매개없이시민이나정치가의시각에서직접적으로정치적삶과관계하였다 (Strauss 1957, 356). 즉, 고전정치철학자들은시민사회외부가아닌내부에서아무런매개없이정치가들과시민들에게친숙한일상적인언어들로소통하였고, 이는곧정치철학과정치적삶이 직접적연관성 을갖는다는것을의미한다 (Strauss 1957, 356). 그러나 16-17세기근대정치철학이등장한이후에정치철학은더이상정치적삶과직접적으로관계하지않고, 정치과학 (political science) 또는정치철학에대한일반적인해석과같은매개를통해정치적삶과관계하게되었다고스트라우스는파악한다. 고전정치철학과대조적으로역사주의자들은자신의철학적작업을위해필수적으로정치철학사에대한연구를고려하였으며, 역사주의의관점에서고전정치철학을해석하려는경향이있었다. 심지어오늘날의정치과학은정치철학을거부하고, 정치철학으로부 6) 고전정치철학의특징을크게두가지로구분한것은스트라우스의두저작 <On Classical Political Philosophy> 와 <What is Political Philosophy> 에드러난스트라우스의입장에의존한것이다.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41 터스스로를해방함으로써정치적삶과직접적으로소통한다고믿는경향이있다. 하지만사실상정치과학과역사주의는근대자연과학과다양한철학적전통이라는매개를통해정치적삶과관련하고있을뿐이다 (Strauss 1945, 100). 이때문에고전정치철학이후의정치철학은철학적활동이의견으로부터지식으로향하는, 즉 여기, 지금 으로부터항상적이고영원한것으로향하는움직임이아니라, 추상적인것으로부터구체적인것으로향하는움직임이어야만한다는견해로전환되었다 (Strauss 1957, 357). 스트라우스는이러한매개적방식으로인해역사주의가정치철학이 정치적인것 의본질을탐구하게하는것이아니라 정치적인것 의역사적기원혹은실천적인사회적삶에관한현상적질문만을가능하게하였다는것을비판한다 (Strauss 1957, 344-345). 스트라우스에따르면, 역사주의는정치철학이제기해야할근본적인질문을변질시키는부정적인결과를초래했다. 역사주의는끊임없이현상을회의하고, 의심하고, 탐구하는철학적작업대신에 정치적인것 의본질에대한역사적인설명만을강조한다. 이로인해정치철학은더이상 좋은삶이무엇인가 라는삶의방식에관한물음을직접적인탐구의대상으로삼을수없게되었다. 하지만스트라우스가제시하는고전정치철학의특징은삶의방식에대한질문을통해정치적인것의본질을탐구하는것이다. 스트라우스는좋은삶에관한탐구야말로 정치적인것 의본질이며정치철학의내용이라고말한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모든정치적행동은보존이나변화를목적으로한다는점에서좋음과나쁨에대한구분이필요하다는인식을전제로한다. 우리가어떤대상에대하여 좋음 에관한물음을던질수있다는것은의심의여지없는 본질적인좋음 이있다는것을전제하고, 이러한깨달음은우리로하여금 본질적인좋음 을추구하도록한다는것이다. 스트라우스에게정치철학은바로이좋음에대한탐구, 즉좋음에관한단순한의견 (opinion) 으로부터지식으로의전환을의미한다 (Strauss 1957, 343). 반면, 훌륭한정치인의기술로간주되는정치과학은개인들이처한각각의상황에대한조정으로이루어지며, 이것이만들어내는결과는법령, 지휘또는효과적인충고등이라고할수있다. 하지만, 이러한즉자적인결과와
242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는대조적으로또다른한편으로영구적인질서에대한탐구, 즉법과제도혹은규범들이기초하고있는근본적인틀에대한탐구가필요하다는것은자명하다 (Strauss 1945, 109). 올바른삶의방식을탐구하는고전정치철학의핵심적인질문은법과제도의근본적인틀인최선의정체에대한탐구와연결된다. 스트라우스는이러한주장에대한근거를플라톤의 < 법률 > 에서찾고있다. 그에게 < 법률 > 은좋은삶과최선의정체의연결고리를찾는전형적인예가된다. 스트라우스가참고하고있는플라톤의 < 법률 > 에서법률에관한토의의상대자는유명한법률을보유하고있거나오래된법률에대한복종과충성심으로유명한사회에사는나이든시민들이다. 이들은법의정신, 즉합법성과준법성을완전히구현한자들이다. 스트라우스는이들의이러한덕성은오래된법률의보존에는이점이지만, 새롭고좀더훌륭한법률의도입이필요할때는결함이된다고지적한다. 즉, 이들의준법성은법률의개선이필요한상황에서는오히려방해가된다는것이다 (Strauss 1957, 358-359). 스트라우스는아리스토텔레스의논의를빌어, 좋은시민이란전적으로자신이속한정치체제에의존하기때문에, 히틀러통치하의좋은독일시민은정치체제에상대적일수있는반면, 좋은인간은이와같은상대성이없는, 즉언제어디서나좋은인간이어야한다고규정하고있다. 좋은시민과좋은인간이동일해지는경우는오직, 최선의정치체제하에서만가능하기때문에고전정치철학의주된관심사는입법가들이만든법률그자체가아닌, 최선의정치체제에대한탐구가되었다 (Strauss 1957, 363-364). 정치체제란질서형식이며, 그것은사회의성격을결정한다. 즉, 정치체제는한사회의삶의형태이자양식이며, 도덕적취향이자사회의형태, 정부의형태, 그리고법의정신인것이다. 사회적삶이란오직사회에의해서만추구될수있는목표를향한활동이다. 따라서서로대립하는다양한정치체제들가운데어떤것이더좋은것이며, 궁극적으로최선의정체이냐에대한질문은고전정치철학을이끌어온핵심주제이다 (Strauss 1957, 363). < 법률 > 에서만일크라테의법률또는다른여러법률들의창시자가신이아니라면법률들의기원은인간들, 그중에서도입법가들이다. 입법가는곧통치체이며, 통치체의성격은사회및정치적질서이전에, 정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43 체체제 (politeia) 에의해결정된다 (Strauss 1957, 362). 이런맥락에서정치체제에대한탐구는곧정체를구성하는입법가들, 즉인간들의삶의방식에대한탐구이다. 고전정치철학의두번째특징은정치와철학의긴장관계를이해하고조화시키기위한 절제의덕 에대한강조이다. 스트라우스는현존하는정치질서와초월적인최선의정체를지향하는철학사이의근원적인긴장관계를인식하고있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정치철학이제기하는질문은주로무엇이현존하는모든정치공동체에필수적인지와연관되는반면, 정치적삶은주로사람들이우연히속하게된공동체또는개인들의상황과관련된다 (Strauss 1945, 103). 스트라우스는고전정치철학의탐구과정에서초월적인것을추구하는철학자와현존하는것에관심을갖는시민들의구분이가시화된다는것을지적한다. 그속에서 인간으로서의탁월성 과 시민으로서의탁월성 사이, 혹은 지혜 와 준법성 사이의긴장을이해하고, 조화를모색해가는과정은곧고전정치철학으로의회귀의과정이다. 정치와철학의근원적인긴장관계를해결하기위해, 급진적역사주의는지나치게현실로내려왔고, 18세기진보주의는현실에대한고려없이초월적인것으로만향해갔다는것이스트라우스의평가이다. 다시말해, 급진적인방식으로초월성을탐구하고신뢰하는것은현존하는모든질서를부인하는결과를낳은반면, 급진적인방식으로실존만을탐구하는것은지나친가치상대주의와개인주의로귀결되었다는것이다 (Strauss 1953, 15-16). 이런맥락에서정치와철학의긴장을해결하기위해스트라우스가제시한것은절제의덕을바탕으로정치와철학의조화내지수렴을시도하는것이었다. 스트라우스에따르면, 고전철학자들은자신들이사유를통해제시한보편적인답을현실에그대로존재할수있는, 혹은존재해왔던것으로간주하지않았다. 다시말해고전정치철학자들은실천적삶과의직접적인관계를고려하면서이론을현실에적용하는데따르는근본적인한계와왜곡가능성을인식하고있었기때문에, 실천적영역에서의이론의적용은상당한신중함 (prudence) 과절제가요구된다고보았다. 스트라우스에의하면, 정치적 ( 실천적 ) 삶에대한가치판단을포기하고, 단순한이해또는묘사에그친근대정치철학과는달리, 고전정치철학의주
244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된관심사는정치적 ( 실천적 ) 삶을바람직한방향으로끌고가기위한올바른지도를제시하는것이었다 (Strauss 1945, 110). 스트라우스는고전정치철학이한편으로는현실에존재하지않는초월적인것의추구를전제로하고, 다른한편으로는실천적영역에서각자가옳다고믿는것을기반으로한논쟁을통해전개된다는점을강조한다 (Strauss 1945, 102). 즉, 공동체내에서생겨나는논쟁들은우선어떤정치질서가최선의정체인지에대한탐구가전제되어야하며, 이와동시에이런최선의정체가현실적으로실현되기위해서는자연스럽게초월적요소와실천적요소의타협이필요하다는것이다. 스트라우스는고전정치철학이이와같이초월적요소와실천적요소를중재함으로써정치와철학의긴장을완화시켰다고본다. 그러나정치와철학의조화가자연스럽게획득되는것은아니다. 고전정치철학은양자가근본적으로긴장관계에놓여있음에주목한다. 스트라우스는대중적편견의희생자가된소크라테스의죽음이정치공동체와철학사이에내재하는근본적인긴장관계를단적으로보여주는예라고지적한다. 이런맥락에서플라톤의 < 국가 > 는대중적편견을시정하기위해정치공동체의행복 (wellbeing) 이철학에의존할수밖에없다는것을보여주고, 이로써철학을정치적으로정당화하는것이라고스트라우스는주장한다 (Strauss 1945, 117). 이러한스트라우스의입장은건전한공동체의행복을위해서는정치공동체에반드시철학적긴장이존재해야만한다는것으로해석할수있다. 스트라우스는정치와철학의근원적인긴장을해결하는과정에서정치철학자와입법가의역할구분, 그리고정치철학자와일반시민들에대한이중적인설득의필요성에주목한다. 먼저정치철학자와입법가의역할에대해서는다음과같이설명한다. 보편적인의미의최선의질서가무엇인지에대한즉자적인답변은어쨌든현실의제도혹은 물질들 (materials) 과관련되어질수밖에없다. 실천적차원의입법가들은자신들이속한공동체의경제적조건, 법과제도들의선택에엄격한제한을받게되며, 입법가들의선택은결과적으로그가원하는것과환경이허용하는것사이의타협에의한것이다. 하지만현명한타협을위하여, 그는반드시처음에자신이원하는것이무엇인지, 그전에그자체로가장바람직한것이무엇인지에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45 대한지식이있어야한다. 이러한문제제기에가장바람직한답을내릴수있는사람들은정치철학자들이다. 스트라우스는정치철학자들을보편적인것을탐구하는자들그리고입법가의선생으로명명한다 (Strauss 1945, 109). 정치철학자들은특정한상황에자신들의의견이제한되지않기때문에, 보편적인조건에가장적합한것을선택하는데있어자유롭다. 때문에스트라우스는정치철학자의작업이이뤄진이후에, 무엇이그자체로가장바람직한지와무엇이주어진상황에서가장적합한것인지사이의간격을잇기위한타협은입법가들에의해행해져야한다고말한다 (Strauss 1945, 108-109). 입법가의선생이라는철학자의역할에대한스트라우스의은유는입법가의역할에대한규범적성격을제시하고있는것으로해석될수있다. 7) 스트라우스는이어서일반시민들과철학자들을구분하여이중의설득을시도한다. 시민들 ( 혹은정당들 ) 간의갈등을해결하기위한타협과설득을통한조정이좋은시민에게요구되는의무라면, 정치철학자들은그동안정치적영역내에서한번도제기되지않았던근본적인의문을제기해야할의무가있다는것이다 (Strauss 1945, 102). 스트라우스는철학자들이일반시민들에게철학이허용할만한것이고, 바람직하며심지어필요하다는것을입증하기위하여, 일반적으로동의되는전제나견해들로부터설득을시작해야한다고역설한다. 견해 (opinion) 의영역즉, 정치의영역에서부터시작된철학은자신의궁극적인목적과본질 (nature) 을완전히이해하기위하여, 필연적으로정치적문제의본질을이해해야만한다. 이어서정치영역에서철학의가능성을인지한사람들과정치철학자들은인간의삶에왜철학이필요한것인지, 철학이왜좋은지, 그리고이것이왜옳은것인지를탐구해야하는상황에놓이게된다. 인간의삶이본질적으로함께살아가는정치적삶이기때문에, 왜철학이올바른것인가? 라는질문은 정치적삶에왜철학이필요한가? 로연결된다. 이러한의문은정치공동체가정한법에따른사법적판단이전에법의본질을구성하는철학을 7) 입법의과정이실천적차원에서이뤄져야하는것이긴하지만, 입법의기준이되는보편적이고일반적인 ( 혹은절대적인 ) 기준이있으며, 그기준은정치와철학의긴장속에서철학적작업을통해서만성취될수있다는스트라우스의입장을반영하고있다.
246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요청하게하고, 이러한상황은철학이정치적으로책임감을가지도록만들고, 철학자들이정치적삶을더이상완전히무시하지못하게한다는것이다 (Strauss 1945, 115-116). 소크라테스의죽음을결정했던재판과구별되는독립적인철학의정당화가요구되는것은곧정치공동체내에서철학을정당화할필요가있다는것이다. 이런맥락에서스트라우스에게정치철학은주로정치를철학적으로다루는것이아니라철학을정치적또는대중적으로다루고자하는시도, 또는철학의정치적소개이다 (Strauss 1945, 117). 8) Ⅴ. 결론 역사주의가과거의사상을이해하는방식과과거사상에대한순수한이해사이에는뚜렷한차이가있다. 역사와현실에대한순수한이해와이에대한역사주의적접근은전혀다른결과를낳는다. 전자가플라톤의 < 국가 > 에등장하는동굴로묘사될수있다면, 후자는이와구분되는 비자연적인동굴 (unnatural cave), 두번째동굴 (Second cave) 에해당한다 (Smith 2000, 794). 9) 스트라우스는초기의이론적역사주의로부터급진적 ( 실존주의적 ) 역사주의로의전환, 즉두번째동굴의의미를비판적으로분석하였다 (Strauss 1953, 32). 스트라우스의결론은고전정치철학의회복은종교적, 철학적전통, 아울러역사주의를통해조성된두번째동굴로부터탈출해야만한다는것이다 (cf. Tarcov 2012, 8). 이것은역사바깥에서역사안을분석할수있을때에서야비로소가능하다. 역사주의에대한스트라우스의비판은매개를배제하고정치적삶과직접적으로소통해야한다는문제제기이며, 근대정치철학적전통의매개로인해정치공간에서배제되어 8) 스트라우스에게정치를철학적으로한다는것의의미가정치적이상주의를현실의영역에서구현하고자하는열망을반영하는것이라면, 철학을정치적으로한다는의미는정치와철학의긴장관계속에서양자의화해를모색해가고자하는시도를의미한다. 정치철학의상반된두개의정의에관계에대해서는 Tarcov(2013) 을참고. 9) 비자연적동굴 제 2 의동굴 에관한스트라우스의논의는 Strauss(1995, 136) 을참고.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47 버린철학의진정한의미와역할을되살리기위함이었다. 절대적이고보편적인지식을추구하는근대합리주의를취하지않으면서역사주의로부터해방될수있는대안이있는가? 스트라우스는우선진리가상대적일수있다는가능성을전적으로부정하기보다, 진리의상대성에대한교조적믿음, 그리고이와결부된비판적판단의상실을지적한다. 즉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로부터의해방은지식이나가치가역사적으로상대적이라는사실자체의부정이아니라, 역사적으로상대적이어야한다는교조적사고로부터의탈피를의미한다. 왜냐하면전자는여전히좋음과나쁨의절대적기준을추구할수있는여지가남아있음에반해후자는그런여지를남기지않기때문이다. 모든개인에게무제한적권리로서의자유가주어지게되면, 이는곧자유주의를부정하는자유와더불어 나쁜것 혹은 옳지않은것 을추구할자유의권리까지도보장해야하는자유주의의패러독스에직면하게된다. 즉, 자연권으로서의지위를확보한자유는궁극적으로자유의권리를스스로부정하고, 심지어자유를통해나쁜방향으로나아갈수있는상황에직면하게된다. 이는스스로의원칙을고수함으로써, 궁극적으로스스로의원칙을훼손하게되는역사주의의패러독스와같은원리이다. 패러독스를해결하기위해스트라우스가제시한대안은고대적해결책을통한정치와철학의근원적긴장을되살리는것이었다. 이러한긴장을되살리기위한스트라우스의방책은본질적인것을향한삶의방식에대한탐구를하는것과정치와철학의본원적인긴장관계를이해하고조화시키기위한절제와심사숙고의미덕을가지는것이다. 고대적자유주의와근대적자유주의를구분하는스트라우스는근대적자유주의가좋은삶에대한탐구를권리로서의자유로완전히대체해버린것에주목한다. 스트라우스는오로지완전한 자유 속에서만유토피아가도래할수있다는근대자유주의의유토피아니즘을경계하지만, 근대의교조적자유주의를비판하는스트라우스가자유민주주의를전면적으로부정한것은아니다. 스트라우스의비판은오히려동질성과순응주의를향해가는경향, 즉다양성을위협하는순응주의에대한염려에서비롯된것이므로자유주의의본래의의미와부합한다 (Tarcov 2012, 9-10). 이는고전정
248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치철학의의의를재조명한스트라우스가여전히자유의가치를강조하는것과도맞닿아있다. 스트라우스는고전정치철학이현재의삶의목표를자유보다는좋은삶그리고이것을가능하게하는좋은정체에대한탐구에있음을밝히면서도, 이러한탐구가역시자유를전제로하고있음을인정한다. 이런맥락에서스트라우스는궁극적으로고전정치철학의부활을통해서고대적자유주의와근대적자유주의의화해를모색한셈이다. 논문투고일 : 2012년 12월 25 일심사완료일 : 2013년 02월 14 일게재확정일 : 2013년 02월 2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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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韓國政治外交史 叢제 34 집 2 호 < 국문초록 > 이논문은역사주의에대한레오스트라우스의비판을검토하고, 역사주의로인해왜곡된정치철학본연의역할을재조명하고자하였다. 논문은먼저역사주의가급진적역사주의로전환되는과정에관한스트라우스의설명을검토하고, 이어서이러한역사주의의전환과정이근대성의큰흐름속에서어떤의의를갖는가를검토하였다. 논문은특히전체에대한탐구를통해올바른삶의기준을마련하고자했던고전정치철학과달리, 근대역사주의가좋음에관한가치판단을보류하고, 오로지현상에대한탐구만을가능케했다는스트라우스의비판에주목하였다. 마지막으로논문은스트라우스가근대역사주의를극복하기위해제안했던고전정치철학의회복을검토하고, 이를통해근대정치철학의발전과정에서상실된정치철학본연의역할을재음미하였다. 주제어 : 레오스트라우스, 역사주의, 고전정치철학
레오스트라우스의역사주의비판과고전정치철학의재발견 253 <Abstract> The paper examines Strauss s critique of historicism and his endorsement of classical political philosophy. Strauss argues that the radicalization of historicism brought in a deplorable consequence that the political philosophy lost sight of its meaning. The paper aims at examining the validity of Strauss s well-known claim that the rehabilitation of political philosophy requires rediscovery of classical political philosophy. To do this, the paper first deals with Strauss s trajectory explanation of historicism from its birth to introverted breakdown due to the radicalization. Next, the paper explains how Strauss understands the transformation of historicism in the degenerating tradition of modern political philosophy in terms of three waves of modernity. Finally, the paper evaluates Strauss s arguments for endorsing the classical political philosophy as a cure for the marginalized role of political philosophy. Keywords: Leo Strauss, Historicism, Classical Political Philos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