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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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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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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Ⅱ. 한류의 진화과정 및 시각 4 1. 한류의 진화과정 4 2. 한류에 대한 시각 7 Ⅲ. 북한의 방송매체 성격과 정보기술 통제 8 1. 북한의 방송매체의 성격 8 2. 북한의 정보기술 통제와 우회 방안 11 Ⅳ. 대북 라디오방송의 현황 및 과제 15 1. 대북 라디오방송의 현황 15 2. 대북 라디오방송의 과제 28 Ⅴ. 북한의 한류현상의 실태 및 문화적 함의 33 1. 북한의 한류현상의 실태 33 2. 북한의 한류현상의 문화적 함의 49 Ⅵ.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역할 51 1. 동독의 서독매체에 대한 정책과 그 배경 51 2. 동독의 정치적 전환과 서독방송의 영향 56 3. 대동독 라디오방송 DLF의 정체성 변화 63 4.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역할 64 Ⅶ. 독일 통일과정에 비춰 본 북한 한류현상의 시사점 68 1. 북한의 민심 변화와 한류현상의 정치사회적 영향 68 2. 한류현상에 의한 북한사회 내 제2여론 형성 가능성 74 Ⅷ. 결론 79 참고 문헌 83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1 Ⅰ. 서론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수십만 내지 수백만 명의 주민이 굶어 죽는 소 위 고난의 행군 이라는 최악의 식량난을 겪으면서 외부 정보의 유입이 가속화 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 국경 통제가 이완된 틈을 타서 중국으로 나온 주민들 중 일부는 현지의 발전상을 목격한 후 북한으로 되돌아가서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퍼뜨렸을 것이다. 또한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만연하게 된 중국과의 밀무역 과정에서 외부 세계의 미디어 영상물 등이 상당량 북한에 흘 러 들어갔다. 또 한편으로 한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 내 가족 친지 등과 연락을 취하면서 남한 사회의 정보가 들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근래 들어 한국 사회의 가치관이 녹아 있는 한류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주로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통해 북한 사회에 유입돼 널리 유행하면서 주민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쳐 문화적 모방의 단계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제아무리 폐쇄적 인 강압체제일지라도 세계적인 정보화 혁명의 거센 조류를 빈틈없이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함축한다.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극심한 식량난 경제난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장마당 등 북한의 시장이 내외정보 전파의 허브 (hub) 가 되리라는 것은 북한 정권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독일 통일의 과정을 살펴 볼 때, 동독에서 서독의 라디오와 TV 등 방송 콘텐 츠를 수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동독 주민으로 하여금 보다 나은 삶과 통일을 희 구하게 하는 의식적 기반 형성에 큰 공헌을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동독혁명 과정이 서독의 뉴스를 통해 상세히 전해짐으로써 동독 주민은 자신들 이 주도한 혁명의 전반적인 전개 양상을 파악하고 더욱 용기를 얻어 베를린 장 벽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서독 편입을 자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동서 독간 방송교류는 분단으로 퇴색될 뻔했던 민족 정체성을 되살리고 의식의 동질 화를 제고함으로써 평화통일을 견인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북한에 유입돼 주민들 사이에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한류현상 을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방송 콘텐츠가 미친 영향에 견주어 검토함으로써 장차

2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한반도 통일에의 시사점을 탐구하는 작업은 그 의의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이 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한류가 진화해온 과정을 조망하고 기존의 한류에 대한 시각을 검토함 으로써 북한의 한류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로 삼고자 한다. 한류현상에 대 한 기존의 시각은 공급자 입장에 치우쳐 있어서, 한류를 수용하는 측의 사회문 화적 맥락이 간과돼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 폐쇄 체제 아래의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개방 사회의 산물인 한류 콘텐츠가 별다른 거부감없 이 수용되고 있는 현실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둘째, 북한의 방송매체의 성격을 살펴보고 북한의 정보기술 통제와 그 우회 방안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왜 자신들의 방송매체를 외면하 고 처벌 위험을 무릅쓰고 남한 방송을 수용하고 있는지, 또 정보기술에 대한 북한 당국의 엄중한 통제를 어떻게 우회해서 한류가 침투할 수 있는지를 고찰 하기 위함이다. 셋째, 국내외 대북방송의 현황을 개관하면서 그 역할 및 과제를 진단해 보고 자 한다. 대북방송의 프로그램에는 남한의 음악 등이 포함되고 있어서 그 콘텐 츠는 넓게 보면 한류의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 민간 대북방송의 경우 해묵은 현안 과제 또한 적지 않아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보려는 것이다. 넷째, 북한에서의 한류현상, 즉 북한 주민들의 남한 영상물에 대한 수용 내지 접촉의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북한에 퍼지고 있는 한류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는 오늘날 북한에서 한류가 어떤 양태로 어느 만큼 확산 돼 있는지를 알아보고, 또 그것이 문화적 차원에서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설명해 보려는 것이다. 다섯째, 동독의 정치적 전환에 있어서의 서독 방송의 영향을 검토하고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이러한 방송 미디어의 역할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 서 서독의 대동독 라디오방송인 DLF의 정체성 변화를 KBS 한민족방송의 경 우와 비교해 본다. 여섯째, 북한의 민심 변화 양상을 주목하면서 북한에서의 한류현상의 정치사 회적 영향을 가늠해 보는 가운데, 독일 통일과정에서 동독의 사례에 비춰볼 때,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3 한류에 의해 북한 사회내에 제2여론 이 형성될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한다. 이는 한류에 의해 북한 사회에서 제2여론 이 형성될 경우 일정한 계기가 주어 지면 북한의 체제변화를 촉발시킬 잠재요인으로서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결론 부분에서는 이상과 같은 연구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정책적 대안 등 을 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처럼 여러 측면의 다양한 연구문제를 한꺼번에 제기해 연구범위 가 매우 넓어진 가운데, 하나로 초점이 모아진 시사적인 연구결과의 도출을 목 표로 함에 따라 효율적인 연구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흩어져 있는 진주구슬을 꿰어서 목걸이 를 만드는 일을 단숨에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나하나 맞추어서 꿰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어떻게 보면 기존에 수행된 관련 연구결과들을 집성해 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주민의 한류 수용 실태를 파 악하기 위해 북한 주민을 모집단으로 서베이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 하지만, 탈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면 북한 주민의 한류 수용 실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북한의 한류현상과 관련해 탈북자 대상의 다양한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 결 과들,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주민으로부터 직접 수집한 생생한 증언들은 본 연구의 수행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KBS가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TV 역할에 관한 독일학자들의 연구논문들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펴낸 자료집 등도 본 연구에 큰 기여를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가 채택한 연구방법은 기존의 연구를 분석 검토하는 문헌연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즉, 기존 연구결 과들을 한데 모아 체계화하고 보완해서 재해석하는 가운데 시사점을 끌어내려 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배구슬을 꿰어서 그 가치를 제대로 발현시키려는 작업 이라고 하겠다.

4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Ⅱ. 한류의 진화과정 및 시각 1. 한류의 진화과정 한국의 TV드라마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가 동아시아를 비롯, 세계 각지에서 유행해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현상 을 뜻하는 한 류( 韓 流 ) 1 는 아래 <표 1>처럼 그 진화과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표 1> 한류의 진화과정 시기별 특징 주요지역 대표 콘텐츠 한류 1기 한류 2기 한류 3기 생성기 (1997~2000년대 초반) 중국, 베트남, 대만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음악 H.O.T. 확산 및 정체기 (2000년대 중 후반) 일본, 중국, 동남아, 중앙아, 중동, 아프리카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신한류기 (2000년대 후반 이후) 일본, 동남아, 중국, 유럽, 미국, 중남미 아이돌 그룹의 K-Pop 중국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영된 1997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는 한류 1기, 즉 한류의 생성기로서, 생동감있게 현실을 반영한 한국의 드라마 가 중국과 베트남 등 시장경제로 전환한 사회주의 국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섰다. 1990년대 말에는 H.O.T.(5인조 남성그룹), 클론(2인조 남 성그룹) 등의 댄스음악이 중국 대만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를테면, 당시 중국에서는 H.O.T.의 콘서트에 수많은 청소년들이 몰리고, 한국 가요를 소개하는 라디오가 등장하는 등 그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2000년대 중 후반은 한류 2기, 즉 한류의 확산 및 정체기로서 특히 드라마가 크게 부각된 시기라 할 수 있다. 2002년~2003년에는 간간이 동남아 중국 등에 1_ 한류 는 1999년 중국의 베이징청년보( 北 京 靑 年 報 ) 에서 한국의 대중문화와 연예인들에 빠 져 있는 젊은이들의 유행을 경계하는 뜻으로 처음 사용한 말이었다. 그래서 한류는 그와 음이 같은 한류( 寒 流 ) 의 뉘앙스가 내포된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말이었다(유상철외, 2005).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5 서 드라마와 가요가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예전의 붐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 다. 그러다가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한류 붐은 다시 이어졌다. <겨울연가>는 일본 중년 여성층에 젊은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 며 욘사마(배용준) 신드롬 을 낳았다. <겨울연가> 이후에 드라마 <대장금>은 전세계로 한류를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즉, <대장금>은 중국 동남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한류 2기는 드라마 전성기라 할 수 있으나 여타 콘텐츠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가수 보 아 가 일본의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여러 차례 기록했고, 이어서 동방신기 는 일본 중국 등에서 인기몰이를 했으며, 비 는 해외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임 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크게 높아진 한류 콘텐츠의 수출단가에 대해 외국의 수입업자들이 반 발하는가 하면 각국 정부에서는 지나친 한류 붐을 견제하고 자국문화의 보호를 위한 정책을 내놓게 되었다. 또한 현지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반한류 또는 혐한류 정서가 대두되면서 한류의 주요 유행국이었던 중국 일본 등에서의 한 류 붐은 시들어갔다. 그러다가 2000년대 후반 이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2 그룹의 한국 대중가요, 이른바 K-Pop 3 이 일본, 동남아, 중국, 유럽 등지에서 히트해 신한류 붐에 불길을 당기면서 한류 3기를 형성하고 있다. 4 한류 3기에는 또 한식, 한글 등 한스타일과 같은 한국문화가 세계무대에 진출 2_ 영어로 우상 을 뜻하는 아이돌(idol)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면서 큰 인기를 얻는 젊은 가수를 지칭한다. 3_ K-Pop은 대한민국의 국가 영문 이니셜인 K 와 대중음악을 나타내는 pop 의 합성어이다. 4_ 2009년 이후 동방신기 의 대중적 인기를 계기로 일본에서 K-Pop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2010년에는 빅뱅 과 초신성,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 남성그룹과 함께 특히 폭발적 인기를 모은 소녀시대 와 카라,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여성그룹의 일본 진출이 잇따르며 신한류 붐을 형성해 갔다. 이들은 특히 일본의 10대와 20대 여성들을 열광 시키고 있는데, 드라마에도 대거 출연했다. 동방신기 의 멤버였던 믹키유천이 주인공역을 맡은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남성 6인조 그룹 2PM 의 택연이 출연한 <신데렐라 언니>, 여성그룹 티아라 의 지연이 출연한 <공부의 신> 등이 그 사례다(이효영, 2010).

6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하면서 한류의 외연을 한층 확대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의 2011년 6월 파리공연은,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퍼포먼 스 시위(플래시 몹) 를 벌였는가 하면, 유럽 14개국에서 관객이 운집하는 등 숱 한 화제를 뿌렸다. 이를 계기로 K-Pop은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K-Pop을 중심으로 하는 이처럼 새로운 한국 대중문화 열풍을 일컫는 신한류 현상은 기존의 한류와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기존의 한류 현상은 TV나 라디오와 같은 전통적인 대중매체와 현지 콘서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신한류 현상은 디지털 환경의 세계적인 동 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통해 배포된 음원과 영상물이 현지 이 용자들에게 퍼지면서 형성되고 있다. 둘째, 기존의 한류는 연예기획사나 대중매체가 소개하는 한국 문화콘텐츠를 현지 이용자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즉 하향식(Top-down)으로 확산된 반면, 신 한류는 현지 매니아들이 자체적으로 한국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전파하는 방식으로, 즉 상향식(Bottom-up)으로 확산되고 있다. 셋째, 기존의 한류에서는 TV드라마 등의 영상물이 주류를 이뤘다면, 신한류 는 아이돌 그룹의 K-Pop이 중심이 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짧은 시간에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고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K-Pop의 특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 다(NRS, 2011). 넷째, 기존의 한류에 대한 소비형태가 감상과 동경이라면, 신한류는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의상과 춤을 흉내내고 따라하는 열혈 팬 문화인 커버(Cover)문 화 를 확산시키고 있다(박영일, 2011). 다섯째, 기존 한류의 확산은 체계적인 준비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지만, 신한 류의 K-Pop은 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해외진출을 목표로, 기획(연 습생) 제품 출시(데뷔) 홍보(방송출연) 수출(해외진출)로 이어지는 체계적 인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2010년 유튜브를 통한 K-Pop 조회수가 세계 229개국에서 약 8억건에 달한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7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5 이는 SNS의 활용으로 신한류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확산될 수 있고 확산 시간도 크게 단축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제하는 북한에서조차 K-Pop 조회수가 224건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 한류에 대한 시각 한류에 대한 시각은 실력론, 매력론, 비판론 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우 선 실력론 에 의하면, 한류는 좀 더 나은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 한국의 경제적 실력(hard power) 의 상징이자 CT(Culture Technology)로 불리는 기술력의 표상이다. 따라서 문화 비즈니스 차원의 한류는 한국 기업들의 마케 팅 전략이나 현지 합작 등을 통해 동아시아 차원에서 엮은 문화산업 분야 생산 네트워크의 덕을 본 셈이다. 한류 스타 보아 와 비 를 각각 길러낸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견지에서는 한류의 성공은 문화현상이라기 보다는 경제 또는 산업 현상이다. 매력론 은 상품으로서의 한류를 넘어서 한류의 문화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즉, 한류에 담기는 대중문화의 매력(soft power) 에 초점을 맞춘다. 한류 드라 마나 영화의 저변에 깔리는 내용은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민주주의를 이뤘으며, 그러면서도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잃지 않은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 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매력론 에 따르면 한국 문화 고유의 가치관도 한류에 담기는 콘텐츠이다. 이를테면, 드라마 <대장금>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유교 적 가치관을 한국적 시각에서 소화해 냈기 때문에 <대장금>으로 대변되는 한 류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의 전도사인 셈이다. 한편 비판론 에 따르면, 한류란 한국 대중문화의 질적인 우수성이나 문화적 5_ 중앙일보가 2010년 유튜브에 등록된 아이돌 가수들(SM YG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전체 동영상(923개)을 분석한 결과, 총 조회수는 7억9357만여건으로, 대륙별로는 아시아(5억 6627만여건), 북미(1억2347만여건), 유럽(5537만여건) 순이며, 나라별로는 일본(1억1354만 여건), 태국(9951만여건), 미국(9487만여건) 순이었다(중앙일보, 2011년 1월 17일자).

8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고유성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기 보다는 급격한 산업자본주의적 발전을 겪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욕망들과 다양한 갈등을 가장 세속적으로 포장해내는 능력의 산물 일 따름이다(김현미, 2003). 이는 한류가 미국 중심의 글로벌 문화질서에서 단지 동아시아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일 뿐이라는 인식 에 기반을 둔 것이다. 그러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유행한 한류를 하나의 잣대로만 바라보게 되면 실상을 놓칠 수 있다. 현지인의 문화적 해석과 선택적 수용이 이뤄지는 한류를 실력론, 매력론, 비판론 으로만 분석하는 것은 공급자 입장에 치우친 것이다. 그 나라의 역사적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른 수용자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Ⅲ. 북한의 방송매체 성격과 정보기술 통제 1. 북한의 방송매체의 성격 북한에서 라디오와 TV 등 모든 방송매체를 총괄하는 조직은 조선중앙방송 위원회이다. 이 위원회는 내각 소속으로 되어 있지만 위원장은 당에서 임명하 고 방송에 대한 모든 사안에 대해 당 선전선동부의 통제를 받는다. 북한의 라디오 방송으로는 주민 대상의 조선중앙방송 과 대남용의 평양방송, 대외선전용의 외국어방송인 조선의 소리, 그리고 평양 FM방송, 유선방송인 제3방송 등이 있다. 또 TV방송으로는 주민 대상의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 평양시민과 외국 인 전용의 만수대텔레비전방송, 그밖에 조선교육문화텔레비전방송 이 있다. 북한의 방송매체의 특징으로는 남한의 케이블TV와 달리 라디오방송인 유선 방송국을 평양시를 비롯해 각 도에 두고, 체제선전과 주민들에 대한 세뇌교육 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북한은 모든 가구에 의무 적으로 스피커를 설치토록 하고 각 지역 유선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방송을 주민 들이 청취하도록 하고 있다. 각 지역 유선방송들은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제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9 작하는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을 중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각 지역 의 특성에 맞게 편집한 자체 방송을 함께 내보낸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조선 중앙방송도 개인별 라디오 수신기를 통해서 청취하기 보다 유선방송국이 중계 하는 것을 주로 듣는다. 특히 평양시 유선방송국은 체제선전과 함께 북한 당국의 노선과 정책을 주민 들에게 주입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방송국이다. 이 유선방송 국은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라디오총국 제3방송편집국에서 제작하는 제3방송 도 송출해 시민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제3방송은 각 가구에서 스피 커를 통해서만 청취할 수 있는데,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되는 내용을 주로 전달 하고 있다. 이를테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불법 행위나 비리, 교통질 서 위반 행태 등을 기관과 개인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비판하기도 하고, 고위 외국 인사들의 방북이나 주요 행사 등이 열릴 때 주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과 발언 등에 대해 사전에 알려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북한은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 방송을 2003년 8월 1일부터 전격 중단했다. 북한은 2003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한이 대북 대남 텔레비전방송과 전연지대(휴전선) 방송뿐 아니라 상대방을 비방하는 모든 방송 을 8월 15일부터 동시에 전면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남북 양측은 남북사회문화협력 분과회의를 구성해 이 회의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방방송 중지 등 쌍방이 제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전격적 으로 구국의 소리 방송을 중단한 이후 남북한은 2004년 6월 장성급 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지역에 설치된 전광판과 확성기 등 선전수단을 철거하는데 합의하 고 이를 실행했다. 그러나 한국은 2010년 3월 서해상에서 천안함이 폭침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조사 결과 이것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되자 국방부 산하 국군 심리전단의 자유의 소리 방송을 재개했고, 군사분계선 지역에 대북방송을 위한 확성기를 재설치했다. 구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비방방송으로, 북측이 남측에 존재하는 것으로 거짓 주장한 대남 흑색선전 조직인 한국민족민주 전선 이 운영했던 것으로서 민민전 방송 으로도 불렸다(북한 연구소, 2011). 한편 북한은 2011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에 맞춰 대외선

10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전 라디오방송인 조선의 소리 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평양에서 송출 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의 소리 방송은 한국어와 영어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국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조선의 소리 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활동을 소개한 글을 비 롯해 보도, 시사해설 등의 메뉴가 있다. 한쪽에 조선은 하나다 라는 항목을 만 들어 련방제통일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일관한 립장 이라는 제목의 글 을 올려놓았다. 또 맑은 아침의 나라 라는 메뉴를 통해 백두산, 주체사상탑 등 관광지를 소개했고, 벗들의 소리 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 몽골 등 우방국 인물 의 북한관련 발언을 실었다. 조선의 명곡 이라는 코너도 마련해 10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북한은 그간 숫자로 된 IP 주소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이용했으나 올해 들어 북한의 공식 포털사이트 내나라 의 주소를 영문 도메인 인 www.naenara.com.kp 로 바꾸는 등 자국 인터넷 사이트에 국가 도메인 kp 를 사용하고 있다(연합뉴스, 2011년 4월 13일자; 2011년 4월 15일자).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은 전통적으로 언론을 체제선전에 이용해 왔는데, 이러 한 행태는 2000년대 들어서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북한에서 언론의 역할과 관 련한 입장은 2010년 2월 22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기자언론인대회에서 재확인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당의 사상과 의도, 노선과 정책을 기준으로 하여 출판보도 활동을 벌이는 것은 언론 건설의 철칙 이라며 전체 기자 언론인들이 총진군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 고 역설했다(북한 연구소, 2011).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TV는 2009년 7월 2일 대동강맥주 광고를 방송한 것을 시작으로 개성 고려인삼, 머리핀, 옥류관 메추리요리 광고를 방송 프로그램 사 이에 내보냈다. 북한이 자본주의의 꽃 이라고 할 수 있는 TV 상품광고를 내보 냄으로써 남한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는 것 아 니냐는 성급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중앙TV는 8월 31일을 끝으 로 상품광고를 중단함으로써 실험적 방송은 불과 2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조선중앙TV의 상품광고 중단은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지 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TV를 시청하다가 저 광고는 뭐냐, 저런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11 광고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한 짓 이라며 몹시 화를 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 방송에 대한 책임을 물어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가 상품광고를 내보낸 것 은 김정일 위원장이 TV방송 프로그램을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구성해 보라 고 지시함에 따라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자본주의식 상품광고를 모방해 의욕 적으로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2009년 11월 8일자). 북한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 6자회담을 보이콧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대남 및 대외 강경입장을 확연히 드러냈다. 특히 대남 보도와 관련 해서는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후계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향후 방송 등 언론매체를 총동원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전선동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북한 연구소, 2011). 이처럼 북한 주민은 자신들의 방송을 통해서는 남한의 소식은 물론 북 한 내부의 소식도 결코 사실대로 알 수 없는 형편인 셈이다. 2. 북한의 정보기술 통제와 우회 방안 북한은 2000년 이후 이른바 단번 도약 을 역설하며 경제난 타개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6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언 했다. 선군정치를 앞세우고, IT산업의 도약발전을 통해 사회주의 강성대국 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정보기술을 통한 단번 도약 은 한때의 정 치적 레토릭에 그치고 있는 게 오늘날 북한의 실정이다. 정보기술이 바이러스 가 되어 북한 사회를 오염시킬 것을 우려하여 적극적인 육성과 활용에 주저하 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00년 이후 정보기술 부문은 사실성 진척이 거의 없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인터넷의 경우 글로벌 인터넷 으로부터 차단된 인트라넷 개념의 국내 전용 인터넷을 운용하고 있는가 하면, 6_ 정보기술 이란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통해 정보를 소통시킬 수 있는 기술이자 매체를 뜻한다 (고경민 김일기, 2011).

12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한때 소프트웨어 입국을 선언하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 는 듯 했으나, 이 또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휴대전화도 2002년 초 첫 서비스 를 개시했지만 용천역 폭발사고 직후인 2004년 6월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4년 6개월만인 2008년 12월에야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과의 합작으로 3세대 이 동통신 서비스를 재개하였다(고경민 김일기, 2011). 휴대전화는 2011년 9월말 현재 80만 9천여 명이 가입해 전체 인구 대비 4%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빠르 게 보급되고 있다. 7 북한은 2011년 들어 이집트 시민혁명의 성공을 전후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을 통한 정보교류를 경계하는 언론 보도를 잇달아 내놓았다. 북한 당국은, 도미 노 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동 북아프리카의 시민혁명이 주민들에게 확산되지 못하도록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를 차단하고 전화 내용을 감청하는가 하면, 외국인 방문객에 대해 이뤄지던 휴대전화 대여 서비스까지 중단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중앙일보, 2011년 2월 22일자). 결국 정보기술이 북한의 민주화에 기 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열악한 정보화 환경과 엄격한 정보기술 통제를 어떻게 우회할 것인지가 주요 관건이 된다고 하겠다. 정보기술에는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다 용이하게 접근 할 수 있는 유선전화, 라디오, TV,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등도 중급 수준 의 기술, 즉 미드테크(mid-technology) 정보기술이라 하겠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사정과 정보기술 보급 수준을 고려할 때, 오히려 하이테크 보다 미드테크 를 활용한 정보의 소통과 전파가 더욱 용이하고 유용할 수 있다. 1979년 이란 7_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2010년 3월말 12만5천여명 2010년 6월말 18만4천여명 2010년 9월말 30만1천여명 2011년 3월말 43만2천여명 2011년 6월말 66만5,517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2011년 국회 국정감사시 통일부 답변자료 참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북한내 휴대전화 사업자인 오라스콤 텔레콤 의 2011년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9월말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80만9천명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고려링크의 453개 기지국을 통해 평양과 14개 주요도시, 86개 소도시, 22개 주요도로 등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북한 주민의 94%가 휴대전화망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한다며 작년 3분기에 시작된 영상통화도 올해 6월 사용량이 4배나 늘었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 2011년 11월 15일자).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13 팔레비의 독재 왕정체제를 무너뜨린 호메이니의 녹음기 설교와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 내부 소식을 외부에 알리는 데에 기여한 팩시밀리 사례를 통해 볼 때 첨단 하이테크만이 시민혁명의 기폭제가 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또한 기술 융합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오늘날 하이테크와 미드테크의 융합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경민 김일기, 2011). 이런 면에서 북한의 강력한 통제시스템을 뚫고 북한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정보매체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최근 데일리NK, 좋은벗들, NK지식 인연대 등 대북 민간단체들은 다양한 경로와 방법을 통해 북한 내부 정보를 한국사회로 유통시키고 있다. 이들은 중국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위성전화 등의 정보기기를 북한으로 들여보내거나 중국 무역상과 탈북자 등을 통해 북한 내부 소식을 입수하고 있다. 북한의 화폐개혁, 신종 인 플루엔자 발생, 김정은 생일 국가기념일 지정과 같은 북한 내부 정보들은 이들 대북단체에 의해 입수되어 우리의 정부기관이나 언론 매체보다 먼저 공개되었 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두만강과 압록강 연안은 중국 휴대전화 등을 이용하여 북한 내부 정보를 유출시키는 정보벨트 가 되고 있다(동아일보, 2010년 1월 13일자). 또 대북 민간단체들은 북한 내부를 보다 더 깊숙이 들여다보기 위해 중국 접경지대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넘어서, 기술적으로 북한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위성전화를 평양 등 북한 중심부에 들여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동아일보, 2010년 3월 22일자). 한편 한국의 방송 콘텐츠를 북으로 유입시켜 북한 내부에서 한류 가 확산되 도록 하는 활동도 최근 들어 더욱 왕성해 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정보 매체 및 기기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대북 민간단체들의 단파 라디오방송이다. 이는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라디오를 북한으로 들여 보내고 우리의 대북방송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북한에 유통시킴으로써 북한의 변화, 나아가 민주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중동 의 M혁명, 즉 모바일혁명에 비견되는 R혁명, 즉 라디오혁명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중앙SUNDAY, 2011년 2월 27일자).

14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또 다른 하나는 스텔스 USB 로, 이는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즉, 그 안에 콘텐츠가 들어 있어도 세관 검색시 컴퓨터에 꽂으면 비었다는 뜻의 0 byte 로 표시되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동으로 콘텐츠 가 인식되는 게 스텔스 USB 저장장치다. 이러한 USB는 중동 민주화 소식이 나 국내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를 북한 내부로 들여보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조선일보, 2011년 2월 24일자). 또 한가지 중요한 수단은 CD나 DVD 등인데, 이를 활용하여 북한으로 다양 한 영상물을 들여보내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영화와 드라마, 교양 및 시사물, 음반 및 뮤직비디오, e-book, 애니메이션, 게임 및 학습프로그램 등 다양하 다. 이 가운데 한국산 영화와 드라마가 가장 많고 인기도 높다고 한다(김흥광, 2011). 이에 따라 북한의 정보기관들은 내부 정보의 유출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한편, 외부에서 유입된 정보의 유통을 막기 위해 IT엔지니어가 포함된 130상무 단속조 를 신설해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 당국의 통제를 우회하는 전략을 통한 내부 정보의 유출과 외부 정보의 유입은 밑으로부터의 개방 에 버 금가는 예상밖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실상을 전하고 내부체제의 모순을 각성케 함으로써 민주화를 위한 의식적 기반을 닦는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이 민주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인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보다는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중요하 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첨단 기술은 특정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우위에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 니라 그것을 통해 전파되는 정보와 그 기술을 매개로 한 소통이다. 따라서 북한 의 민주화를 위한 정보기술은 북한 주민의 주머니 사정과 눈높이를 고려한 적 정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경민 김일기, 2011). 요컨대, 정보기술이 북한 체제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조건은 인터넷 과 모바일 기기와 같은 첨단 정보기술의 활용과 확산뿐만 아니라, 단파 라디오 와 같은 미드테크, CD나 DVD, USB 등과 같은 단순 저장장치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15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북한의 정보화 환경과 더 친화적으로 작 용함으로써 민주화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Ⅳ. 대북 라디오방송의 현황 및 과제 1. 대북 라디오방송의 현황 현재 국내외 대북 라디오방송의 현황은 아래 <표 2>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즉, KBS 한민족방송과 미국 민주주의재단(NED) 등의 지원을 받아 국내 민간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북한 개혁방송, 국방부 산하 국군심리전단의 자유의 소리(VOF),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극동방송 광야의 소리(CMI) 순교자의 소리(VOM) 등이 있다. 그리고 해외의 대북방송으로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 (VOA), 일본의 납치문제대책본본부 방송과 시오카제(JSR)가 있다. 본 연구 에서는 대북 라디오방송의 현황을 KBS 한민족방송, 국내의 민간 대북방송과 미국의 대북방송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표 2> 국내외 대북방송의 스케줄(2011년 10월 현재) 방송국명 방송시간(KST) 주파수(kHz) VOA 미국의 소리 http://www.voakorea.com RFA 자유아시아방송 http://www.rfa.org/korean 21:00-22:00 1188, 5890, 7225, 9490 22:00-00:00 1188, 5890, 7225, 11935 04:00-06:00 648, 5835, 6060, 7420 00:00-02:00 648, 5835, 7210, 7455 02:00-03:00 648, 5895, 9975 03:00-04:00 648, 5895, 7465 06:00-07:00 648, 7460, 9385, 12075

16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방송국명 방송시간(KST) 주파수(kHz) KBS 한민족방송 http://www.kbs.co.kr/scr FNK 자유북한방송 http://www.fnkradio.com ORNK 열린북한방송 http://www.nkradio.org RFC 자유조선방송 http://www.rfchosun.org NKRR 북한개혁방송 http://www.nkreform.com 일본국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단법인 JCIC 해외동포협회) http://www.rachi.go.jp/jp/shisei/ radio/index.html JSR 시오카제 http://senryaku-jouhou.ip/shiot suu.html CMI 광야의 소리 http://www.cornerstone.or.kr VOM 순교자의 소리 (순교자의 소리 한국지부) [제1방송]13:00-09:00 972, 6015 [제2방송]19:00-13:00 1170 19:00-23:00 국제방송 송출 21:00-23:00 15645 22:00-23:00 11640 23:00-00:00 11570 04:00-04:55 774, FM 92.3MHz (춘천 mbc) 06:00-07:00 7480 [1부] 21:00-22:00 15720 [2부] 00:00-01:00 11560 [3부] 05:00-06:00 7505 00:00-02:00 7590 [한국어] 22:00-22:30 9950 [일본어] 22:30-22:57 [일본어] 23:30-00:00 9960 [한국어] 00:00-00:30 9975 [한국어] 00:30-00:55 9965 [일본어] 01:00-01:30 9780 [본] 22:30-23:30 5985 또는 6020 또는 6135 [재] 05:00-06:00 5955 또는 5965 또는 6045 22:00-23:00 15500 22:00-22:30(일:~23:00) 15630 [목요일] 04:00-04:30 [토/일요] 05:00-06:00 1566 01:00-02:00 6240 00:00-05:00 FM 101.7MHz (서부전선) VOF 자유의 소리 06:00-09:00 FM103.1MHz (동,서부전선) (국방부 산하 국군심리전단) 12:00-14:00 FM 107.3 MHz (중부전선) 18:00-23:00 * 동북아방송연구월보 2011년 10월(제45호) p. 24 인용.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17 1) KBS 한민족방송 해방 이후 정부 수립과 함께 태동한 대북방송은 한국전쟁 당시엔 심리전에 적극 활용되었고, 그 후 냉전시기에는 자유대한의 소리 방송으로서 위상이 더 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공을 국시로 내건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1년 7월에는 최초로 서울국제방송국 전용채널로 대북방송을 내보냈다. 이 당시의 대북방송은 북한동포를 향한 방송인 동시에, 국내의 반공교육 매체이자 안보방 송으로서의 정체성을 띠었다고 하겠다. 1970년대에 들어 자유대한의 소리 방송은 7 4공동성명 발표 등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1972년 사회교육방송 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KBS 산하로 들어가 면서 방송 수용자의 외연을 크게 넓히게 된다. 즉, 1972년 철의 장막 을 넘는 <사할린 동포에게> 프로그램과, 1974년 죽의 장막 을 넘는 <북간도 동포에게> 프로그램이 각각 신설되면서 중국 러시아의 북방동포까지 아우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북한군에 의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 일어났던 1976년 사회교육방 송은 북한 집권층의 사생활까지 폭로하기에 이른다. 이 당시 무려 73%에 달한 비판 폭로 방송 비율은 전쟁 일보직전까지 갔던 남북관계의 긴장을 여실히 보 여준다. 이처럼 이 시기의 대북방송은 체제우위를 점하기 위한 냉전기의 대표 적 심리전 방송으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들어 사회교육방송은 비판 폭로 방송에서 설득의 심리전 방송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공산권의 경제난이 가시화되자 등소평의 개방정책과 폴란드 의 자유노조 소식 등을 전하며,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노동당 고급 간 부들에게>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1983년 미얀마 암살 폭발사건, 1987년 KAL 기 폭파사건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안전하게 치르 기 위해서도 북한의 개방은 절실한 문제였다. 한편 중국 러시아 동포들이 사회 교육방송의 <공산권 동포들에게>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의 친척을 찾게 되는 전파상봉 이 1만세대가 넘는 등 이들 동포가 사회교육방송의 주 청취자로 되어 갔다. 이 <공산권 동포들에게>는 그후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로 이 름을 바꿔 KBS 한민족방송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다. 탈냉전기인 1990년대에 들어,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가 체결되고, 1992년에

18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는 한중 수교가 이뤄져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지만 1993년 북핵문제가 대 두되고, 1994년 김일성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한동안 교착상태에 빠져든다. 그 러다가 2000년 6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6 15 공동선언을 계기로 햇볕정책 으로 불린 화해협력의 대북 포용정책이 자리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 KBS 사회교육방송은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등 기존의 정체성에 일대 변화를 맞게 되고 조직 규모 또한 축소된 가운데 남북간 교류협력에 따른 동질 성 회복을 강조하게 된다. 이때는 또한 IMF 직후여서 제작비용을 절감해야 하 는 상황인데다 대북 포용정책을 반영함으로써 프로그램이 연성화되고 단순화 대형화된다. 뉴스와 경제 프로그램이 강화되고 <가요 Korea> 등 문화 프로그 램이 확대 편성되었다. 대북 포용정책을 이어받은 참여정부 시절에 들어, 사회교육방송은 남북간 교류협력과 문화의 이질성 해소,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정체성 의 재정립에 나선다. 즉, 북방동포를 포함한 650만 재외동포들을 하나로 묶는 한민족 중심 채널로 거듭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한민족 동질성 회복과 한민 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 오사카의 동포들 을 겨냥한 <한민족 하나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의 방송 참여를 확대했다. 또 남북간 우리말의 이질화를 방지하고 통일성을 추구하는 <우리말 하나로>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사회교육방송은 이러한 방송 기조의 전환에 따라 2007년 8월 15일에 한민족방송 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안민자, 2009). 2008년 2월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아래의 <표 3>, <표 4>에 나타나 있듯 이 KBS 한민족방송은 남한으로 이주한 탈북자를 등장시켜 남북한의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비교하면서 동질성을 모색하는 일일시트콤 <남남북녀>를 신설한 다. 또 탈북자 납북자의 인권상황을 말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 프로그램 도 신설된다. 이는 김영삼 정부 시절에 북한의 인권 탄압상을 폭로한 <북한의 인권>, <자유의 물결> 이후 다시 만들어진 인권 프로그램인 셈이다. 하지만 그 당시와는 달리 전 세계 KBS 통신원을 통해 세계의 인권상황을 함께 전함으 로써 내용상 차별화된다고 하겠다. 또한 한민족방송은 2005년에 폐지됐던 시사 종합 프로그램인 <오늘과 내일>도 되살렸다. 그리고 나아가 한민족방송은 남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19 북문화의 이질성 극복을 위해 남북공동의 가치를 담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KBS 무대> 등의 극본을 공모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표 3> 한민족 제1방송 주간 편성표(2011년 10월 현재) (AM 972kHz, 단파 6015kHz) 한민족 제1방송 시분\요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요일/시분 00 01 5 10 10 30 55 02 20 1R 24시 뉴스(재) 남북논단 통일열차 일일시트콤 남남북녀 시사초점 경제를 배웁시다 우리말 하나로 라디오 극장 나의 삶 나의 보람 다큐 역사를 찾아서 우리말 하나로(재) 5 10 00 10 30 55 01 20 02 03 30 종교와 인생 문화 한마당 30 03 04 세월따라 노래따라 04 05 흥겨운 한마당 05 06 가요 KOREA 06 07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07 08 5 30 남북논단(재) 경제를 배웁시다(재) 종교와 인생(재) 아름다운 우리가곡 (재) 한민족 13시 뉴스 13 10 10 서울살림 무엇이든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입니다 물어보세요 13 14 세월따라 노래따라(재) 14 15 20 시사 초점(재) 나의 삶 나의 보람(재) 5 30 08 20 15

20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한민족 제1방송 시분\요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요일/시분 16 17 5 55 10 40 통일열차(재) 한민족 16시 뉴스 5 아름다운 우리 가곡 일일시트콤 남남북녀(재) 문화 한마당(재) 라디오 극장(재) KBS무대 (재) 통일열차 (재) 18 한민족 18시 뉴스 10 10 라디오 출발 동서남북(생) 독서실 KBS무대 18 19 대한민국 인기가요 19 20 10 한민족 20시 뉴스 한민족 하나로 한민족 하나로 55 10 40 16 17 한민족 20시뉴스 10 20 한민족 하나로 KBS 뉴스9 (1TV 수중계) 20 남북논단(재) 25 KBS 뉴스9 (1TV 수중계) 우리말 21 21 하나로(재) 30 아름다운 우리 가곡(재) 35 35 고려인 희망 이야기 22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재) 22 23 오늘과 내일 건강하게 삽시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 23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21 <표 4> 한민족 제2방송 주간 편성표(2011년 10월 현재) (AM 1170kHz) 한민족 제2방송 시분\요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요일/시분 00: 00~09: 00 한민족 제1방송 동시 송출 00: 00~09: 00 09 20 시사 초점 나의 삶 나의 보람 20 09 10 05 10 남북논단 우리말 하나로 한민족 하나로 한민족 하나로 05 10 10 11 30 문화 한마당 종교와 인생 30 11 12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12 13: 00~19: 00 정 파 13: 00~19: 00 19: 00~24: 00 KBS 월드 라디오의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프로그램 19: 00~24: 00 2) 국내의 민간 대북방송 (1) 자유북한방송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탈북자들이 모여 설립한 자유북한방송(FNK: Free North Korea Radio)은 2005년 12월에 단파라디오방송을 하루에 30분 송출하 기 시작해 2011년 10월 현재 밤 9시부터 11시까지 1일 2시간씩 방송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하고 북한 정권 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일 비화>, <북한인권 이야기>, <북조선사람 이야기>, <노동당이 감추는 북조선 소식>, <수용소의 노래> 등 북한의 실상을 파헤치는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있 다(아래 <표 5>는 주간 편성표). 북한군 장교시절 몰래 들은 남한방송을 통해 김정일 우상화가 거짓임을 깨닫고 탈북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2003년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상호비방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 대북방송을 만들게

22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된 동기라고 밝힌 바 있다( 北 韓, 2010). 한편 자유북한방송은 2008년 국경없는 기자회 로부터 올해의 매체상 을 수상했다. <표 5> 자유북한방송의 주간 편성표(2011년 10월 현재)* (21:00~23:00 15645kHz) 월 화 수 목 금 토 조갑제의 통일전략/조영기의 남조선경제이야기/강인덕의 노동당간부들에게 숫자로 보는 남과 북 김정일 비화 남과 북 이심전심 김흥광의 남북비교 북한인권 이야기 나도 여자이고 싶다 인권 캠페인 자유주의 총론 김정일 비화 북한인권 이야기 남과 북 이심전심 강철환의 북조선정세 북조선사람 이야기 독재의 하수인들에게 숫자로 보는 남조선 남조선 음악감상 김정일 비화 북한인권 이야기 글하나 쉼하나 북한도서 분석 니시오카의 납북자이야기 일본인 납치와 북일관계 니시오카의 납북자이야기 사람 찾는 사연 미국에서 보내는 편지 (시민) 미국에서 보내는 편지 (정치인) FNK 논평 북조선이 궁금하다 남과북의 이모저모 탈북여대생 의 일기 북조선 사람 이야기 생활의 발견 노동당이 감추는 북조선소식 수용소의 노래 일본인 납치와 북일관계 북한의 내부교양자료 분석 김정일의 요리사 황장엽 회고록 일본인 납치와 북일관계 일요일 : 주간프로그램 재방송 *출처: 동북아방송연구월보 2011년 10월(제45호) p. 25. (2) 열린북한방송 학생시절에 민주화 통일운동에 투신했던 하태경씨가 대표로 있는 열린북한 방송(ORNK: Open Radio for North Korea)은 2005년 12월 자유북한방송과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23 자유조선방송 등 대북방송의 프로그램 송출을 대행하는 중계사업자로 출발했 다. 2006년 12월 단파라디오 방송시간을 1시간으로 추가 확보한 이후부터 열린 북한방송은 중계사업을 중단하고 독자적인 대북방송에 들어갔다. 2011년 10월 현재 밤 10시~12시에는 단파방송, 새벽 4시~5시에는 춘천MBC를 통한 중파 및 FM 방송, 새벽 6시~7시에는 다시 단파방송을 내보내는 등 하루 4시간씩 방송하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시민과 학생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라디 오 남북친구>를 비롯,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일꾼들>, <북한이 알고 싶다>, <인권르포>, <남한의 인기가요> 등 북한의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에 중 점을 두고 있다(아래 <표 6>은 주간 편성표). 한편 열린북한방송은 2009년에 는 북한전문 소식지인 열린북한통신 을 창간하기도 했다. <표 6> 열린북한방송의 주간 편성표 (2011년 10월 현재)* (본방송 22:00~23:00 11640kHz, 재방송 23:00~00:00 11570kHz, 04:00~04:55 774kHz, FM 92.3MHz, 06:00~07:00 7480kHz)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보도 북한이 알고싶다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 일꾼들 동무야 어떻게 살고있니? 북한인권이야기 라디오 남북친구 (1) 라디오 남북친구 (2) 굿모닝 니하오 그리운 그 사람 (이산가족 사연) 인권르포 *출처: 동북아방송연구월보 2011년 10월(제45호) p. 28. 열린시사 2030 남한의 인기가요 서울에서의 요청무대 인권토크 (3) 자유조선방송 국내의 북한 민주화 운동가들에 의해 창립된 자유조선방송(RFC: Radio Free Chosun)은 2005년 12월에 단파라디오방송을 1일 1시간 송출하기 시작해 2011년 10월 현재 밤 9시~10시, 밤 12시~새벽 1시, 새벽 5시~6시 등 하루 3시간씩

24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방송하고 있다. 북한의 개혁개방과 민주화를 목표로 하는 자유조선방송은 주민 들의 의식변화를 자극하기 위해, 재미 와 교육 이라는 두 요소를 프로그램에 적절히 불어넣으려고 하고 있다. 나레이션과 극이 결합된 형태의 입체 낭독극 형식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을 비롯, <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뿐이다>, <인권 깜빠니아>, <김정일의 진실>, <론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방송하 고 있다(아래 <표 7>, <표 8>은 주간 편성표). 자유조선방송은 또 한국을 남 조선 이라 부르는 등 북한 주민의 용어와 말투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 램의 제작에 힘쓰고 있다. 다른 민간 대북방송의 경우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 들을 남한 내부에도 전달하는 보도매체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지만, 오직 북 한의 민주화라는 목표만을 갖고 출범한 자유조선방송은 그러한 활동은 하지 않 고 있다. 19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이광백씨가 현재 자유조선방송 대표를 맡 고 있다. <표 7> 자유조선방송 제1부 보도종합방송의 주간 편성표 (2011년 10월 현재)* (21:00~22:00 15720kHz / 주말은 사회교육방송과 동일 편성) 월 화 수 목 금 주요보도 보도 해설 단신 남조선과 세계 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뿐이다 남북관계소식 정세해설 라디오 초대석 주간소식 세계경제동향 통계로 본 세계속의 조선 조선인민들에게 김정일의 진실 날씨와 생활정보 2분 론평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25 <표 8> 자유조선방송 제2부 사회교육방송의 주간 편성표 (2011년 10월 현재)* (00:00~01:0011560kHz / 주말은 21:00~22:00 15720kHz도 포함)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보도 남조선 소식 중국은 지금 세계의 창 북조선 소식 리광명이 풀어 드립니다 인권 깜빠니아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조선 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 뿐이다 리광명이 풀어 드립니다 세계력사 리광명이 풀어 드립니다 대남 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김정일의 진실 인권 깜빠니아 추적, 사건과 진실 정의와 진실 정민재의 음악편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 뿐이다 인권 깜빠니아 추적, 사건과 진실 남조선 생활기 론평 기획론평 론평 제3부 문화방송: 새벽 5~6시 방송 *출처: 동북아방송연구월보 2011년 10월(제45호) p. 26. 3) 북한개혁방송 북한개혁방송(NKRR: North Korea Reform Radio)은 북한의 변화를 주도 할 핵심세력인 당 간부와 군 장교 지식인 대학생 등에게 개혁개방의 비전과 방 법을 제시해 이들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방송을 하고 있다. 2007년 12월 단 파라디오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한 북한개혁방송은 2011년 10월 현재 밤 12시부 터 새벽 2시까지 하루 2시간씩 방송하고 있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실천하는 리 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북한개혁방송은 <개혁전망대>, <중국 개혁개방사>, <지도자의 길>, <개혁개방 실천강좌> 등 이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집중 방송하고 있다(아래 <표 9>는 주간 편성표).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 한 내부에 권력투쟁 등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대북방송 청취를 통해 축적된 반 체제 의식이 사회적인 여론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 전망한다(데일리 NK, 2010). 북한개혁방송은 2009년 11월부터는 영상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비롯 다양한 영상물을 DVD에 담아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26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표 9> 북한개혁방송의 주간 편성표(2011년 10월 현재)* (00:00~02:00 7590kHz) [1부] 00:00~01:00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시사논단 (논평/해설) 개혁 전망대 김용훈의 국제관계 분석 통일연구 소개 중국개혁 개방사 (재) (탈북자 인터뷰) 세계의 이모저모 노동신문 중앙방송 반박논평 보도 독일통일 연구강좌 지도자의 길 김용훈의 국제관계 분석(재) 숫자로 보는 북남 박정희 전집 낭독 남조선 사회현상 소개 개혁 전망대 (탈북자 인터뷰) 노동신문 중앙방송 반박논평 중국 발전뉴스 홍원일과 함께하는 개혁의길 주간 시사분석 내마음속 음악감성 중국 발전뉴스(재) 지도자의 길(재) 독일통일 연구강좌 (재) 시사해설 남조선 사회현상 소개 내마음속 음악감성 주간 시사 분석(재) 세계는 지금 개혁 전망대 (재) 통일연구 소개(재) 개혁의길/ 숫자로 보는 북남 [2부] 01:00~02:00 월 화 수 목 금 토 일 개혁 개방 실천강좌 남북한 교육비교 전문가 인터뷰 통일발자취 너는 내 운명 역사의 사실 개혁 개방 뉴스 구 사회주의 국가 개혁 개방 특집방송 9.9절 개혁 개방 실천강좌 (재) 남북한 교육비교 (재) 전문가 인터뷰 통일발자취 (재) 노동신문 중앙방송 반박논평 개혁 지도자 리더십 낭독 구 사회주의 국가 개혁 개방 특집방송 9.9절 (재) 너는 내 운명 (재) *출처: 동북아방송연구월보 2011년 10월(제45호) p. 27. 구 사회주의 국가 개혁 개방 (재) 북한의 개혁 개방 (재) 특집방송 9.9절 (재) 구 사회주의 국가 개혁 개방 (재) 전문가 인터뷰 통일발자취(재) 남북한 교육비교 (재) 너는 내 운명 (재) 개혁 개방 실천강좌 (재) 역사의 사실 (재)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27 4) 자유아시아방송과 미국의 소리 방송 자유아시아방송(RFA: Radio Free Asia)은 언론의 자유가 제한된 아시아 지 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지어로 방송하는 미국의 대외 홍보방송이다. 1996년에 창설된 RFA는 한국어 중국어 광동어 티베트어 위구르어 베트남어 버마어 라오어 크메르어 등 9개 언어로 아시아 대상지역 및 미국내 뉴스를 송출하고 있다. RFA의 한국어방송, 즉 대북방송은 1997년 3월 북한지역을 대상으로 프 로그램이 송출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방송 역량이 확대되고 있 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RFA는 현재 서울 홍콩 타이페이 방콕 프놈펜 등 지에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RFA의 서울지부에는 30여명의 스탭이 활동하 고 있다. 뉴스와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을 위해 사실 전달 에 주력하는 RFA 한국어방송은 밤 12시~새벽 4시, 새벽 6시~7시 매일 5시 간씩 단파 및 중파로 송출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Voice of America) 방송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 독일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1942년에는 아시아를 대상 으로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VOA는 현재 미국 및 서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45개 언어권을 대상으로 단파, AM, FM, 위성, 인터 넷 등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VOA는 대북방송의 역량과 시간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 VOA의 한국어 방송은 최근 중파로 송출되는 방 송 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5시간으로 강화했고, 한국어 방송 스태프를 30여명 으로 늘렸으며 한국지부의 인력도 보강했다. RFA와 VOA는 미연방방송위원회(BBG)의 지원과 통제를 받고 있다. RFA 는 미국 의회의 출연으로 설립되었지만 비영리 민간기구의 외양을 지니고 있 고, VOA는 BBG 산하 국제방송국(IBB)에 소속된 미연방정부기구로 이 둘은 법적 신분상 차이가 있다. RFA와 VOA의 궁극적 목표는 신뢰성 있는 뉴스와 다양한 정보의 유입을 통한 북한주민의 의식변화이다. 특히 RFA는 평양방송 에 대한 대안방송으로서 북한 내 뉴스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탈북자 및 다양한 뉴스원으로부터 각종 북한 내부 정보와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 반면, VOA는 미국에 관한 정보와 국제사회 소식을 전하는 쪽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

28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나 이런 역할 구분으로 북한뉴스 보도에 있어서 뚜렷한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 는 것은 아니다. VOA도 중국 내 탈북자 실태에 관한 심층보도 등을 송출한 바 있으며 탈북자 단체를 통한 북한 내부 정보도 취급하고 있다. RFA와 VOA의 큰 특징은 첫째, 사실보도 원칙을 확고히 함으로써 북한 청 취자의 신뢰를 얻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이다. VOA의 경우는 이러한 원칙에 더욱 충실해, 모든 뉴스는 복수의 정보원으로부터 확인받고 있 다. 둘째, 뉴스 칼럼과 다양한 심층취재 보도로 북한 사회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고 핵 인권 등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견해를 쉬운 어체로 방송하 고 있다. 셋째, 인터넷과 UCC, 멀티미디어 등 뉴미디어 매체를 효율적으로 운 용하고 있는 점이다. 즉, 미국 대북방송은 미국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전파하 는 구시대 선전방송이 아니라 정보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배경으로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고도의 쌍방향 전략 심리전 방송을 추구하고 있다. 넷째, 북 한사회의 변화를 위한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가치 및 목표지향적 방송편성 원 칙을 갖고 있다(이원웅, 2009). 2. 대북 라디오방송의 과제 KBS 한민족방송은 오늘날 대북방송으로서의 전략적 기능보다 중국 러시아 일본 동포까지 아우르는 한민족 네트워크로서의 포괄적인 기능을 갖고 문화적 동질성을 추구하는 콘텐츠와 뉴스 시사 프로그램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민간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4개의 대북방송은 그 전략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으로 인한 영세성, 단파방송으로서의 제약과 주파수 확보의 어려움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기독교 선교방송은 특수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순수한 전략적 대북방송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일본의 대북방송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치중해 있다. 한편 RFA와 VOA 등 미국의 대북방송은 냉전기에 동구권 공산국가를 겨냥 한 자유유럽방송(RFE)과 소련을 겨냥한 자유라디오방송(RL) 등을 통해 축적 한 풍부한 경험과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29 것으로 보인다. 최근 RFA와 VOA의 예산과 인력이 더욱 보강되고 있는 것은 청취율 조사, 프로그램 평가 등을 통해 그 성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 아래 이뤄 지고 있다. RFA와 VOA는 뉴스의 정확성과 신속성, 다양한 콘텐츠, 심도 있는 기획 및 특집 프로그램, 전문가 논평 등 돋보이는 점이 적지 않다. 국내 언론에 서도 북한뉴스나 미국 정계 동향 보도 등에서 이들 방송의 인용 횟수가 늘고 있다(이원웅, 2009). 미국의 대북방송은 미국적 시각과 가치관의 전파라는 구조 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제 북한 뉴스, 한반도 미래 등과 관련된 핵심이슈 영 역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북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조차 낮은 한국의 경우 현 단계에서 시급한 과제는 KBS 한민족방송의 정체성과 프로그램, 조직 등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또한 정부는 민간 대북방송의 역할에 대해서 도 재평가해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보화시대를 표방하 는 우리 사회가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자칫 냉전시대 이념경쟁의 낡 은 유물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시각이라 하겠다. 미국의 대북방송 활성화는 이러한 점을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KBS가 2010년 11월~2011년 4월에 국내 거주 탈북자 481명을 대상 으로 한민족방송(구 사회교육방송)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자의 34.8%(155명)가 북한 거주 시 한민족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 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2%는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규칙적으로 청취 한 것으로 나타났다(KBS, 2011). 한편 KBS가 이보다 약 7년 전인 2003년 2월에 국내 거주 탈북자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7.0% (69명)가 북한에서 사회교육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었다. 게다가 이중 무려 81.1%는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규칙적으로 청취 한 것으로 응답했다(이주철, 2003). 탈북자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시기에 실시한 이 두 설문조사의 결과만을 놓 고 볼 때 북한에서의 한민족방송 청취율이 과거의 사회교육방송 청취율에 비해 표면적으로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1년과 2003년의 조사를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표본수에서의 차이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30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2011년 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대학재학 이상 의 학력자가 10.8%에 불과한 반면, 2003년의 경우 대학재학 이상 이 65.0%나 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2011년 조사의 응답자들은 2001년 이후 탈북한 경우가 83.6%(2009년~2010년 탈북 41.2%)인 데 비해, 2003년 조사의 응답자들은 2000년 이전 탈북한 경우 가 92.2%(1996년~2000년 탈북 73.8%)에 이른 점이 주목된다. 즉, 2003년 조 사의 응답자들이 주로 남북교류가 이뤄지기 전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탈북했 다면 2011년 조사의 응답자들은 주로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진 이후에 탈북한 셈이다. 2003년 이후 민간 대북방송들이 등장했고, 남한의 각종 미디어 영상물이 북 한으로 흘러 들어갔음을 감안할 때 2011년 조사시 탈북자들의 KBS 한민족방 송의 청취경험이 34.8%에 이른 것은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숙고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2000년 6 15 남북공동 선언 이후 KBS의 사회교육방송은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영향으로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남북간 교류협력에 따른 동질성 회복을 강조하는 등 프 로그램이 연성화되고 조직 규모 또한 축소된다. 그 대신 중국 러시아 일본 동 포까지 하나로 묶는 한민족 네트워크로서의 역할을 앞세우는 등 정체성에 큰 변화를 겪게 되면서 2007년에는 명칭마저 한민족방송 으로 바꾸게 된다. 이러 한 정체성 변화가 있기 전의 KBS 사회교육방송을 청취했던, 2003년 조사시 탈 북자들은 북한정보 가운데 김일성 체제에 대한 비판 (46.9%)을 가장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난 점은 주목된다. 이는 2000년 이후 사회교육방송의 대북방송으로 서의 전략적 기능이 약화되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프로그램의 감소로 이 이진 데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또한 한민족방송 은 방송 내용이나 표현 등에 있어서 북한 주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당 하다는 평가마저 있다(데일리NK, 2010년 12월 15일자). 한편 김화순(2011)이 2005년 이후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197명을 대상으로 2011년 3월~4월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5.4%가 남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들에게 북한 거주 당시에 라디오방송가 운데 주로 어떤 방송을 청취했는지를 묻자 KBS가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31 자유아시아방송(16.3%), 자유북한방송(12.8%), 극동방송(10.6%), 국군 방송(5.7%), 열린북한방송(3.5%), 미국의 소리(3.5%), 북한개혁방송 (2.1%), 자유조선방송(2.1%), 자유의 소리(2.1%) 등을 청취한 것으로 나 타났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것은 비교적 높은 비율인 12.8%가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을 들었다고 응답한 점이다. 2005년 12월 단파라디오 방송을 송출 하기 시작한 자유북한방송은 그 역사가 짧을 뿐만 아니라 방송 인프라 측면에 서도 공영방송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그럼에도 자유북한방 송의 청취율이 비교적 높은 것은 탈북자들이 북한 주민의 정서나 취향을 정확 하게 파악해 북한체제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그들에게 파고드는 방송 프로그 램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이 그만큼 남 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의 존재나 삶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풀이는 응답자들이 북한에서 청취한 남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즉, 뉴스 가 37.9%로 1위를 점하고 있고, 노래 가 2위(17.9%), 탈북자 관련 내용 이 3위(15.8%) 순으로 나 타난 것이다(김화순, 2011). 이처럼 국내의 민간 대북방송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적잖은 호응을 받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함으로써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은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한다고 하겠다. 이는 RFA와 VOA가 국가 재 정의 전폭적인 뒷받침 아래 고유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과도 좋은 대조를 이룬다. 국내의 민간 대북방송들은 어떤 면에서는 정부가 해야할 일을 대신하고 있으 면서도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해, 해외에서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저출력 단파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민간 대북방송들의 해묵은 과제이자 최 대의 현안은 바로 국내에서 대북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사용되지 않는 주파수를 배정 받는 일이다. 이와 관련,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민 간 대북방송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국내의 주파수 라며 출력이 약한 단파 (HF)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청취율이 적지 않은 만큼, 국내의 선

32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명한 중파(AM) 주파수로 송출한다면 더욱 많은 주민들이 대북방송을 들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데일리NK, 2010년 12월 15일자). 사실 단파 송출은 먼 지역까지 간다는 장점은 있지만 음질이 좋지 않은데다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청취에 상당한 불편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이들 국내 민간 대북방송의 재정은 미국 민주주의재단(NED)을 비롯 해외 지원금과 약간의 국내 후원금으로 충당되고 있는데 매우 빈약한 형편이다. 게 다가 민간 대북방송의 운영비 가운데 해외의 주파수 임대료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테면, 자유북한방송이 2009년에 후원받은 금액은 약 7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약 50만 달러가 주파수 임대료로 사용되었을 정도 다( 北 韓, 2010). 이처럼 과중한 주파수 임대료는 민간 대북방송으로 하여금 고 품질 콘텐츠 개발을 어렵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민간 대북방송들로서는 국내 주파수 할당이 절박한 당면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편 북한이 가입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은 정보 의 자유로운 취득과 전파 및 의사표현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 회는 2010년 12월에 통일부 등 관련 부처 장관에게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국가인권위원회, 2011).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중 장기 정책 및 개선 로드맵 의 구체적 실행방안의 하나로 민간 대북방송의 국내 주파수 배정을 정부에 지속적 으로 권고하고 있다. 민간 대북방송에 국내 AM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은 기술 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정필운, 2011). 다만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의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33 Ⅴ. 북한의 한류현상의 실태 및 문화적 함의 1. 북한의 한류현상의 실태 북한에서의 한류 확산은 북한 사회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경제난 속에서도 오 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의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전파가 강한 한국 이나 중국 방송의 월경(spillover) 현상이 나타나, 일부 지역에선 공중파를 통해 서도 남한 방송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낙후된 미디어 제작 기술과 오락 거리의 부재는 암시장을 통한 한류 미디어물의 유통을 부채질하고 있다. 역설 적으로 북한의 폐쇄성과 경제난은 밑으로부터의 개방 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윤선희, 2010). 1) 북한 유입 외부정보 매체 및 영상물의 유형 북한 내에서 외부정보를 담은 영상물의 유통에는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에는 카세트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가 주로 이용되었다면, 2000년대 중반 이 후에는 CD와 DVD, 그리고 USB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것들의 경우 플레이 어만 있으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비밀리에 유통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박영정, 2011). 오늘날 북한의 일반 가정집도 값이 비교적 싼 중국산 중고 TV나 플레이어, 중국산 미니 노트북 컴퓨터 정도는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 2003~2004년경부 터 평양의 간부층 자녀들에게 유입되기 시작한 MP3는 비디오 기능이 추가된 MP4로 진화한 이후 MP3는 이제 일반 가정집 자녀들도 갖게 되었다. 기본적으 로 대학생들은 중국어나 영어 습득을 위한 어학용 위주로, 청소년들은 노래를 듣는 음악용으로 MP3를 사용한다. 노트북 컴퓨터는 USB를 통해 손쉽게 콘텐 츠를 저장할 수 있고 단속에 걸릴 위험도 낮으며,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배터리만 충전해 놓으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다. 요즘 들어 대도시 장마당에서는 DVD보다는 USB에 미국 드라마까지 복 사해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오양열, 2011).

34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한편 NK지식인연대 가 2010년 4월, 탈북해서 중국에 머물고 있거나 중국에 개인여행차 나와 있는 북한주민, 그리고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등 300여명 을 대상으로, 북한 유입 외부 미디어 콘텐츠 및 저장장치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아래 <표 10>과 <표 11>에 나타나 있다. <표 10> 북한 유입 외부 미디어 콘텐츠 및 저장장치의 유형* 종류 저장장치 분포량 영화 및 드라마 CD나 DVD, TAPE, USB 40%< 다큐멘터리 및 교양시사물 CD나 DVD, TAPE, USB 20%< 음반 및 뮤직비디오 CD나 DVD 20%< 전자도서(e-Book) USB, CD나 DVD 10%< 만화 및 애니메이션 CD나 DVD, USB 5%< 게임, 학습프로그램 USB, CD, DVD 5%< *출처: 김흥광(2011), 북한사회와 주민의식의 역동적인 변화실태와 활성화 방안, 국가인권 위원회 주최 제2회 북한인권 개선 공청회 (2011.2.23) 자료집 p. 23. 북한 내 유입 영상물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영화 및 드라마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15년 이상 상당한 양의 CD 와 테이프 등을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암거래해 왔다. 컴퓨터로 플레이하여 e-book,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북한의 청소년과 대학생, 지식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2011년 7월 자유아시아방송은 평양시 내 대학생과 지식인들 사이에선 위키백과 를 보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흥광, 2011). 2011년 현재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외부와 연락해 정보를 주 고받는 데에 이용되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북한 주민은 약 5천명으로, 또 단파 라디오를 가지고 있는 주민은 약 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하태경, 2011). AM라디오를 소유한 주민은 2003년에 이미 470만대로 추산되었다(박우용, 2004). 그리고 컬러 TV는 2010년 기준으로 약 200만대가 북한에 보급된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이주철, 2011).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35 <표 11> 북한 유입 외부 영상물의 콘텐츠 형식과 사례* 콘텐츠 형식 사례 설명 e-book <세계문학작품선>,<카네기전서> 등 수백 가지 한글 코드에 맞춘 텍스트 기반 디지털 매거진 NKIS가 제작한 <지구촌의 창> 등 다수 작품 전용 뷰어, PDF파일 동영상 뮤지컬 <요덕스토리> 공연실황 녹화물 AVI, WMV 형식 전자사전 <위키백과> 등 best 사전류 오프라인판 영화 최신 베스트 작품 할리우드작이 다수 다큐멘터리 <천국의 계단을 넘다>,<21세기 병기> 등 작품 군인, 안전원, 보위원이 선호 TV 프로그램 <6 15 남북정상회담>,<김정일 방중> 지난 프로그램을 수합한 작품 전자앨범 세계 각국의 문화, 다양한 주제의 앨범집 압축 해제 파일 첨부 스토리텔링작 NKIS가 제작한 <쿠바는 사회주의인가> 종합적인 뉴미디어 작품 애니메이션 best작, 교양적 애니메이션 저작권 양해, 플레이어 첨부 음성소설 세계적인 best 작품의 음성파일 플레이어 첨부 게임 <삼국지> 무료판을 비롯해 다수의 게임 북한의 일반 컴퓨터 사양 고려 프리웨어 컴퓨터 유지보수, 파일관리, 원격지원 툴 등 북한의 컴퓨터 사양 고려 e-러닝교재 수학, 영어, 물리 등 각 과목 교육용 교재 북한 교과서에 준함 디지털 성경 기독교, 가톨릭 성경 최근에 수요가 급증 기타 <사주백과>,<토정비결> 최근에 수요가 급증 *출처: 김흥광(2011), 북한사회와 주민의식의 역동적인 변화실태와 활성화 방안, 국가인권 위원회 주최 제2회 북한인권 개선 공청회 (2011.2.23) 자료집 p. 24. 한편 오늘날 북한에서 한국의 TV방송을 시청하는 주민의 숫자를 정확히 파 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개성과 황해도, 강원도의 일부 주민들은 한국 TV의 시청이 가능하다. 평양에서도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선 한국 TV의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TV는 NTSC 방식이고 북한은 PAL 방식 이어서 과거에는 시청이 불가능했지만 근래 들어 중국에서 NTSC-PAL 겸용 TV가 북한에 다량 보급되면서 한국 TV를 시청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 전력 공급이 매우 열악한 북한에선 최근 정전이 되어도 차량 배터리를 이용해 서 시청이 가능한 12인치 14인치 소형 액정TV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미디어 사용으로, 아래 <그림 1>처럼 외부세계의 정보는 3일이면 1%의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1주일이면 10%, 한달이면 30%의 주민들에 게 전파된다는 흥미로운 추정도 있다(하태경, 2011).

36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그림 1> 외부정보의 북한주민 전파속도* 외부정보 전파비율(속도) 기간 추정비율(명) 3일 1% 1주일 10% 한달 30%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제2회 북한인권 개선 공청회 (2011.2.23) 자료집 p. 59. 2) 탈북자 통해 파악한 북한내 한류 수용 실태 윤선희가 2010년 5월에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전 교생을 대상으로 북한 거주시의 남한 영상물 수용 경험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아래 <표 12>에 나타나 있다. 10대에서 20대 초반에 걸친 신세대 청소년인 이들 설문조사 대상자 141명 가 운데 절반이 넘는 56%(79명)가 북한에 살던 당시 남한 미디어 영상물을 시청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7명은 DVD 등을 통해 영화를 보았고, 43명은 비디오를 보았으며, 15명은 TV를 통해 남한 방송을 시청했다고 응답했 다. 또 남한 미디어를 얼마나 자주 보았는가 란 물음에 40명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 라고 응답해 이들의 남한 미디어 접촉빈도가 낮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 21명, 평생 한 번 7명, 1년에 한 번 정도 6명,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37 매일 5명 등 순이었다. 남한 영상물을 보고 난 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대 다수 응답자가 재미있다 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대부분이 주변을 경계하 고 숨어서 남한 영상물을 접한 것으로 밝혔다(연합뉴스, 2010년 6월 14일자). <표 12> 탈북 청소년의 북한 거주시 남한 영상물 수용 경험* 내용 출신지 북한에서 남한 미디어 시청 경험 유무 시청 미디어 (중복 선택) 시청 빈도 인원수 평양(3명), 나선시(3명), 평안남도(2명), 평안북도 (2명), 양강도(13명), 황해도(2명), 함경남도(14명), 함경북도(98명), 강원도(4명) 총 141명 있다: 79명, 없다: 61명 TV: 15명 영화: 57명 비디오: 43명 한 번: 7명 1년에 한 번: 6명 한 달에 한 번: 21명 매일: 5명 보고 싶을 때마다: 40명 *출처: 윤선희(2011), 북한 청소년의 한류 읽기, 한국언론학보 55권 1호, p. 443. 강동완 박정란(2011)이 2000년 이후의 탈북자 33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 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남한 영상물을 북한에서 한 달에 한두 번 시청했다는 비율이 41%로 가장 많았고, 매일 보았다 는 응답도 34%나 되었다. 그밖에 1주일 에 한두 번 정도 가 16%, 1년에 몇 번 정도 는 9%로 나타났다. 이처럼 강동완 박정란의 연구에서는 남한 영상물 접촉빈도가 상당히 높아 북한 내 한류현상이 광범하게 확산돼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김화순(2011)이 2005년 이후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197명을 대상으로 2011년 3월~4월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무려 83.2%가 북한에 있을 때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한류현상은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38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김화순의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영상매체나 라디오의 접촉빈도가 외국의 영화 나 라디오의 접촉빈도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난 점은 특기할만하다. 즉,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대다수(83.2%)가 본 경험이 있었지만 1년에 1~2회 정 도 보았거나 한번도 보기 힘들었다는 응답이 무려 98.2%( 1년에 1~2회 정도 보았다 59.6%, 1년에 한 번도 보기 힘들었다 38.6%)에 달했다. 반면에 외국 영화를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87.4%)중에는 한 달에 1~2회 본 경우가 25.4% 로 가장 많았고, 1주에 1~2회 보았다 15.8%, 매일 보았다 6.2% 등으로 나타 나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접촉빈도에 비해 훨씬 높아 대조를 이뤘다. 외국 영화 를 1년에 1~2회 정보 보았다 는 15.8%, 1년에 한번도 보기 힘들었다 는 응답 은 16.4%에 불과했다. 또 한국 라디오의 경우 응답자의 55.4%가 청취한 경험 이 있었지만 1년에 한 번도 듣기 힘들었다 는 응답이 26.6%로 가장 많은 반면, 외국의 라디오는 43.1%가 청취했고, 한 달에 1~2회 들었다 는 응답이 20.9% 로 가장 많아 역시 대조적이었다. 이와 관련 김화순(2011)이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경험이 없는 탈북자들 에게 그 이유를 묻자 가장 큰 비율인 38.5%가 남의 눈이 무서워서 라고 응답했 다. 이는 북한사회에서 한류의 접촉은 사회주의에 반하는 큰 범죄로서 가혹하 게 다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유로 관심이 없어서 라는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처럼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북한 주민의 관심 자체는 지대한 점에 비춰볼 때 향후 북한에서 한류현상은 매 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가늠하게 한다. 3) 한류현상에 대한 북한 주민의 증언 국내 인터넷매체 데일리 NK 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2011년 5월 북중 국경지대를 찾아 북한 주민, 대북 무역상인 등과 인터뷰해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북한의 한류는 일부 농촌 지역과 고령 세대 를 제외하면 사실상 북한 전역의 주민들에게 유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화 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39 2011년 높은 시청율속에 KBS 1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와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마이더스>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 었을 정도로 한류의 시간차 마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북한 의 젊은이들은 몸에 딱 달라붙는 뺑때바지 에 하이힐 을 신으며 밥은 굶어도 한국 노래나 영화는 즐기는 한류의 최대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또한 평양 대학 생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가사 없이 반주만 녹음된 한국 가요에 맞춰 단체로 춤 을 춘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K-Pop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과 흡사하다. 한류 드라마의 경우 2000년대 초에는 중국 조선족들 사이의 흥행작 정도가 평양이나 대도시에서 인기를 끄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안남도 평성에서 장사를 하는 40대 여성은 여러 해에 걸쳐 한국 드라마를 봐왔는데 젊은 사람들, 특히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통제를 해도 한국 드 라마는 몰래 본다 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2005년 시댁에 갔을 때 비디오 테이프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 <남자의 향기>를 처음 봤다 는 이 여성은 요즘 (한국에서) 인기있는 현빈 보다는 권상우가 매혹적으로 느껴져 (권상우가 나오는 드라마는) 10번 정도 봤다 면서 (한국 배우는) 현빈, 권상우, 이범수, 고현정, 하지원, 임현식, 이순재 등을 아는데, 임현식은 자기가 맡은 역할의 성 격을 잘 살려서 연기를 잘한다 는 등 한류 스타들을 줄줄이 꿸 정도였다. 이 여성은 한국 연예인 중 최고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남자는 이범수, 여자는 하지원 을 꼽았는데, 특히 이범수가 출연한 드라마를 예로 들면서 맛깔난 연기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엔 일반 주민이 한국의 최신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접할 정도로 북한 내 영상물 유통속도가 빨라졌다는 증언도 있다. 함경북도 출신 30대 여성은 요즘 <웃어라 동해야>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고 <마이더스>도 봤다 고 했는데, <웃어라 동해야>는 이 여성과의 인터뷰 당시 한국에서 방영 중이었다.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북한의 농촌에서도 남한 영상물이 공공연히 퍼져 나가고 있다. 평안남도 덕천 협동농장의 한 농장원은 아는 사람이 외국에 갔다가 가져온 한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며 농촌에서는 테이프를 구해서

40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보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끼리는 녹화 테이프, CD 등으로 한국 영 상물이나 번역한 외국 영상물을 본다 고 농촌의 사정을 전했다. 한류 드라마뿐 아니라 대중가요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남포제철소 물자공급 원 출신 여성에 따르면 평양 대학생들이 가사 없이 멜로디만 있는 빠른 템포 의 한국 노래를 틀어놓고 역전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는 것이다. 붉은청년근위 대(학생 군사조직)가 이들을 단속하려고 해도 반주만 나오니까 중단시킬 명분 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 연예인들의 옷차림, 헤어스타일 등을 따라하려는 젊은 세대 때문에 뺑 때바지, 찡바지, 삼피스 등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뺑때바지와 찡바지는 몸에 딱 달라붙는 바지인 스키니진 을, 삼피스는 원피스 를 뜻한다. 평성의 40대 여 성은 모피코트, 찡바지가 유행이고 특히 평양은 추세가 빨라서 삼피스도 유행 한다 며 배우들처럼 머리를 길게 풀어헤치고 짧은 치마를 입기도 하고, (남자 는) 현빈처럼 머리를 세우거나 염색도 한다 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나 중국 제품보다 품질면에서 뛰어나 2~3배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한국산 제품은 장사꾼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파는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조선족 출신 한 대북 무역업자는 무역사업소 지배인들이나 행세깨 나 하는 간부들은 뭘 써도 좋은 것만 쓴다 면서 (간부들) 집에 가면 한국 제품 수두룩 하지, 없어서 못 팔지 비싸서 못 파나 라는 말로 북한 상류층의 소비성 향을 전했다. 북한 내 한류는 중국의 한류에서 비롯됐다. 중국 옌지( 延 吉 ), 단둥( 丹 東 ), 선 양( 瀋 陽 ) 등 조선족 거주 지역의 PC방들은 자체적으로 갖춘 위성방송 시청 시 설을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 방송을 녹화해 손님들이 컴퓨터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깔아놓는다. 조선족 젊은이들 상당수는 한국 방송을 보기 위해 PC 방을 찾는다. 이렇게 불법 녹화된 한국 방송은 불법 CD, DVD로 제작된 뒤에 돈벌이 되는 남한 영상물을 사가려는 북한 밀수업자들에게 판매된다는 것이 다. 남포 출신 여성은 중국과 북한을 왕래하는 한 동생으로부터 남한 방송을 처음 접했고, 그 뒤로 중국에서 북한에 (직접) DVD와 VCD 플레이어를 들여 보낸 적이 있다 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 여성은 주로 외국에 다니는 간부들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41 이 많이 (남한 영상물을) 가지고 들어오고, 무역이나 영업을 하는 집안의 자제 들이 돌리면서 퍼진다 고 덧붙였다. 함북 출신 30대 여성은 밀수 장사꾼들이 일반 가정에 DVD 플레이어를 파는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싸다 면서도 발전된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조금 못 먹어도 한국 DVD를 보는 추세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여유가 생기면 플레이어를 산다 고 전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DVD를 빌려보는 가격은 보통 2000원 정도이 고, 사는 가격은 그 두배라고 한다. 북한에서 쌀 1kg이 약 2000원(2011년 6월 20일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밥은 굶더라도 한국 드라마는 봐야겠다 는 주민들 의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북한에 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영상물 시청을 위한 미디어 기기 이용실태도 변해왔다. 2000년대 초에는 TV 안테나를 이용해 조선족 방송을 시청하거나 중 국산 DVD를 이용하는 것이 한국 영상물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러나 2005년 북한에서 DVD 플레이어가 합법화되고, 일반 가정에 보급된 컴퓨터 하 드디스크에서 불법 DVD가 사용되면서 한국 영상물을 퍼뜨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엔 보위부원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휴대가 간편한 메모리칩 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0대 평성 여성은 예전에는 아들이 CD알 8 (DVD)로 가져왔는데 지금은 메모리로 구해온다 면서 아무리 (단속원이) 탐지기를 가동해도 CD알 녹화기 9 에 메모리만 갖춰 놓으면 되니까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걸리면 사는 곳에서 추방되기 때문에 친구네 집 에서 노트북으로 최신 것까지 챙겨본다 고 말했다. 조선족 대북 무역업자는 북한 젊은 애들이 밥은 굶어도 (한국) 노래나 영화는 보려고 하니까 (북한 상 인들이) MP3 같은 전자기기를 많이 찾고, 중국어 학습용으로 한국산 전자자전 누리안 도 많이 찾는다 고 근황을 알렸다. 8_ 알 은 북한에서 CDR이나 DVD를 지칭하는 용어다. 9_ 북한 주민들은 VTR(비디오 테이프 재생기), VC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를 모두 녹화기 라고 부른다. IT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 아래 북한의 하나전자 합영회사가 2005년부터 DVD 플레이어를 조립해 시판하고 있다. 2006년 한해만 해도 VTR 35만대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오양열, 2011).

42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위성 TV나 대북 단파라디오를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의 정보를 접하기도 한 다. 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을 들어봤다 는 여성도 있고 위성 안테나를 통 해 (PMP 크기의) 한국제 소형 라디오로 36개 통로(채널)가 다 나온다 고 말하 는 여성도 있었다. 전력 사정이 열악한 북한에서 영상물 시청을 위해서는 건전 지가 필수다. 전기가 자주 끊기니까 가정마다 있는 휴대용 배터리나 자동차 배 터리 등을 전기 들어오는 시간에 충전해서 TV도 보고 영상물을 녹화하는 데도 쓴다는 증언도 있었다(데일리 NK, 2011년 6월 20일자). 4) 남한 영상물의 북한내 유통 구조 강동완 박정란(2011)이 2000년 이후의 탈북자 33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 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남한 영상물은 북한 전역에서 광범하게 유통되고 있 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 북중 접경지역은 물론 평 양, 평안도, 강원도, 황해도 등 안쪽 (내륙)에 이르기까지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 이 남한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한 영상물의 유통뿐만 아니라 남한 방송이 직접 수신되는 지역도 고성, 원산, 사리원, 남포, 함흥, 청진, 온성 등 여러 군데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남한 영상매체를 시청하거 나 전달해준 사례도 많았다. 이는 당국의 통제가 이완된 상황에서 친지 방문이 나 장사를 위한 지역간 자유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남한 영상매체 유통이 활성 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혜산, 나진을 비롯한 국경도시의 경우 중국에서 들어온 남한 영상매체를 북한 전역으로 유통시키는 중간 기착지 역할 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혜산에서 평양, 순천, 김책, 함흥, 원산, 신 포, 청진 등지로 상인들이 이동하며 영상매체를 유통시키고 있고, 물건을 구입 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혜산으로 온다는 증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강동완 박정란, 2011). 한편 박정란 강동완(2011)은 탈북자 대상의 이 심층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에 서 남한 영상물이 확산되는 대인간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는 주요 요소로 신뢰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43 와 권력 의 관계, 그리고 시장화 와 정보화 가 작동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우 선, 신뢰 를 기반으로 하는 대인간 네트워크, 즉 신뢰 가 돈독하게 형성된 가족, 친 인척,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등과 남한 영상물을 집단으로 시청하기도 하고, 교환해 보기도 하며, 돌려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 자본 권력 을 기반으로 한 남한 영상물 확산은, 예를 들어 아래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보위부 간부 부인이 일반주민을 달리기꾼 10 으로 고용해서 남한 영상물을 중국 국경을 넘어 북한 내륙으로 들여와 거주지역 외 에 타지역으로 유통시키는 현상을 들 수 있다. 또 직장 학교 등지에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성인물을 함께 시청하도록 강요하는 것, 남한 영상물 압수 과정 에서 취득하게 된 영상물을 압수자가 직접 시청하거나 판매하는 행위, 상대적 으로 통제를 피해 갈 수 있는 간부 거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남한 영상물 돌 려보기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2> 북한에서의 남한 CDR의 밀수 및 유통 경로* *출처: 강동완 박정란(2011), 한류, 북한을 흔들다, p. 54. 북한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 와 시장화 상황 또한 남한 영상물이 북한 내부에 확산될 수 있는 유통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 10_ 북한에서 달리기꾼 은 도매상인에게서 물건을 넘겨받아 북한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장 매대 상인들에게 물건을 넘기는 일을 하는 장마당의 중 소형 도매상인을 말한다(강동완 박정란, 2011).

44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를 중심으로 컴퓨터 보급이 확대되고, 시장을 통한 정보기기 구입이 늘어나면 서 USB나 외장하드로 남한 영상물을 다운로드 받아 시청하기도 한다. 또한 북 한 내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혜산 장마당을 비롯한 북중 국경지역의 장마당이 중국에서 들여온 이른바 아랫동네(남한) 영상물을 북한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남한 영상물을 시청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구입 대여 압수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소유하여 보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 직접 소유한 타자를 통해 시청 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즉, 장마당이나 중개인을 통해 남한 영상물을 구 매 하는 것 외에도 대여 를 하거나 남한 영상물 유통 및 시청 단속 과정에서 압수 한 물품이 다시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한 영상물 통제를 위해 비사그루빠, 도당, 도보위부 등이 단속에 나서서 압수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단속자들이 압수 한 물품을 직접 시청하거나 판매하여 재유포하는 행위도 포 착되었다. 이와 함께 대여 를 통한 남한 영상물 시청 현황도 파악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전국적으로 CD 대여점이 있었다 면서 대여점에서 남한 불법 복제 CD 를 대여해서 봤는데 대여료뿐 아니라 연체료도 있었다 는 증언도 있다(박정란 강동완, 2011). 5) 북한 주민이 선호하는 한류 작품 강동완 박정란(2011)이 2000년 이후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 에서 북한에서 본 적이 있거나 기억하고 있는 남한 영화와 드라마의 제목을 모두 나열하도록 하자 영화의 경우 <장군의 아들>과 <올가미>, 드라마는 <가을동화>와 <천국의 계단> 등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들이 본 적이 있는 한류 작품의 제목과 기억하는 배우나 가수는 아래 <표 13>, <표 14>에 나타 나 있다.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45 <표 13> 면접참여 탈북자들이 북한 거주시 시청한 한류 목록* 장르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 시트콤 제목 장군의 아들, 올가미, 조폭 마누라, 공공의 적, 화려한 휴가, 키스도 못하 는 남자, 아래층 여자 위층 남자, 풀잎사랑, 투캅스, 깡패, 결혼은 미친 짓이다, 쉬리, 미녀는 괴로워, 어린 신부, 깡패수업, 변강쇠, 무사, 가위,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올인, 겨울연가, 첫사랑, 인어 아가씨, 낭랑 18세, 유리 구두, 풀하우스, 목욕탕집 남자들, 귀여운 여인, 노란 손수건, 야인시 대, 대장금, 옛날의 금잔디, 귀공자, 100만 송이 장미, 쾌걸춘향, 내이름은 김삼순, 꽃보다 남자, 환상의 커플, 제5공화국, 형수님은 열아홉, 보고 또 보고, 별난 남자 별난 여자, 열아홉 순정, 하늘만큼 땅만큼, 히트, 주몽, 대조영, 아이리스, 호텔리어, 마이걸, 조강지처 클럽, 개와 늑대의 시간, 그대 그리고 나, 장밋빛 인생, 바람불어 좋은 날, 욕망의 바다, 오필승 봉 순영, 남자 이야기, 진실, 사랑이 뭐길래, 여자만세, 카인과 아벨, 눈물이 보일까봐, 바람은 불어도, 연인, 달빛가족, 죽일 놈의 사랑 인간극장 명랑소녀, 해피선데이, 전국 노래자랑, 순풍산부인과 *출처: 강동완 박정란(2011), 한류, 북한을 흔들다, pp. 32-33. <표 14> 면접참여 탈북자들이 기억하는 남한 배우 가수 목록* 구분 가수 배우 이름 김연자, 태진아, 송대관, 나훈아, 주현미, 설운도, 현철, 김난영, 핑클, H.O.T., 이효리, 심수봉, 조용필 최수종, 송해, 최지우, 배용준, 이병헌, 송혜교, 장동건, 이영애, 이다해, 권상우, 고현정, 신은경, 강호동 *출처: 강동완 박정란(2011), 한류, 북한을 흔들다, p. 33. 김화순(2011)이 2005년 이후에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이들이 북한에서 살던 당시 주로 어떤 영화나 드라마 작품을 보았는 지에 대해 개방형으로 개수에 제한없이 답하도록 한 결과, 이들이 즐겨 시청했 다고 응답한 한류의 목록은 아래 <표 15>과 같다. 총 197명의 응답자가 본 드라마나 영화는 모두 87개에 이르렀는데, 그 가운 데 10명 이상이 공통적으로 본 드라마나 영화는 5개였다. <가을동화>를 본 응 답자가 37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천국의 계단>으로 29명, 3위 <장군

46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의 아들> 20명, 4위 <야인시대> 16명, 5위 <유리구두> 15명 순이었다. 5위 이내에 들어가는 영화는 <장군의 아들> 뿐이었다(김화순, 2011).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는 2000년대 초부터 암암리에 유통되기 시작하여 2003년~ 2004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콘텐츠 자체가 남한에 서 생산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내 한류의 경향을 시기별로 특정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대체로 초기에는 <겨울연가>(2002), <남자의 향기>(1998) 등 멜로물이 인기였고, 2000년대 후반엔 <말죽거리 잔혹사>(2004), <목포는 항구다>(2004) 등의 액션영화나 <대장금>(2003~2004), <해신>(2004~2005)과 같은 역사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반면에 남북주민 간의 유머감각 차이 때문인 지 코미디 영화나 시트콤 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1991~1992) 외에는 이 렇다할 인기물이 없다. 11 이렇게 남한의 30~40대 이후 중장년층의 취향에나 어 울릴만한 콘텐츠가 북한의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다. <표 15> 탈북자들의 북한 거주시 시청한 한류 목록* 번호 제목 명 번호 제목 명 1 가을동화 37 45 장밋빛 인생 2 2 천국의 계단 29 46 질투 1 3 유리구두 15 47 진달래 꽃필 때까지 3 4 줄리엣의 남자 6 48 아내의 유혹 1 5 큰 형님 2 49 투캅스 1 6 남자의 향기 7 50 가위 1 7 토마토 8 51 가시고기 4 8 불꽃여자 1 52 이브의 모든 것 4 9 두사부일체 3 53 성날 얼굴로 돌아보다 1 10 장군의 아들 20 54 엽기적인 그녀 2 11_ 이는 탈북자들이 <개그 콘서트>를 즐기게 되면 비로소 남한 사람 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박영정, 2011).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47 번호 제목 명 번호 제목 명 11 조폭마누라 5 55 쉬리 1 12 고맙습니다 1 56 서울 아가씨 1 13 달콤한 스파이 1 57 100만송이 장미 2 14 야인시대 16 58 전국 노래 자랑 1 15 모래시계 1 59 겨울연가 7 16 올인 8 60 대장금 4 17 넌 어느 별에서 왔니 1 61 취권 2 18 공동경비구역 1 62 타이타닉 1 19 사랑이 뭐길래 8 63 천국의 나무 1 20 말죽거리 잔혹사 2 64 청춘의 덫 2 21 노란 손수건 5 65 천생연분 1 22 검은 모자 1 66 시라소니 3 23 야망의 전설 4 67 호텔리어 1 24 눈꽃 1 68 달빛가족 1 25 그대 그리고 나 5 69 포도밭 사나이 1 26 첫사랑 3 70 라이터를 켜라 2 27 약속 3 71 형수님은 열아홉 1 28 올가미 6 72 어여쁜 당신 1 29 목욕탕집 남자들 3 73 나쁜 친구들 1 30 온달왕자 1 74 하늘이시여 2 31 아스팔트 사나이 2 75 평양박치기 1 32 한일 월드컵 1 76 결혼은 미친 짓이다 1 33 보고 또 보고 7 77 친구 3 34 씨받이 1 78 쩐의 전쟁 1 35 춘향전 1 79 주유소 습격사건 2 36 작두날 2 80 주몽 1 37 욕망의 바다 2 81 부모님전상서 1 38 별난 여자 별난 남자 1 82 선물 1 39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4 83 우리가 남인가요 1 40 욕망의 불꽃 1 84 내이름은 김삼순 1 41 아빠 안녕 2 85 옥탑방 고양이 1 42 허준 1 86 지금은 연애중 1 43 인어 아가씨 3 87 개같은 날의 오후 1 44 아름다운 날들 2 * 출처: 김화순(2011), 북한 주민의 외부정보 접촉실태와 의식변화, 제4회 북한전략센터 학술 세미나 자료집 pp. 34-35.

48 북한의 한류현상과 독일통일 과정에서의 방송매체의 영향 특히 대중가요의 경우에는 트로트가 주류를 형성해, 송대관의 <해뜰날>과 <네 박자>,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김연자의 <홀로 아리랑> 등이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노사연의 <만남>,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등 1980~1990년대 발라드풍의 노래가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북한의 일부 젊은이들이 남한의 10대 문화를 직접 수용해, 확 산시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대도시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녀들중 10대 후반 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특히 중학교 5~6학년(남한의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나 이른바 직통생 12 을 중심으로 남한의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 다는 것이다. 이들은 뮤직비디오로 남한의 아이돌 그룹이 부른 랩, 힙합, 록 등 을 들으면서 옷차림이나 몸짓을 흉내내기도 한다고 한다. 북한의 일부 젊은이들은 스토리가 뻔한 남한 영화나 드라마보다 <람보 (Rambo) 4>(2008),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2006), <슈퍼맨 리턴 즈(Superman Returns)>(2006), <아마겟돈(Amageddon)>(1998) 등의 액션 영화나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등의 미국 드라마에 더 열광한다고 한다. 이들은 남한 영화나 드라마는 깡패 이야기 아니면 사랑타령 이야기뿐이라 며, 특히 입씨름(말장난) 이나 협잡이 너무 많아 이제는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인 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자본주의 황색바람인 미국영화의 경우 이제 <타이타닉 (Titanic)>(1997) 같은 영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하며, 한때 <바람 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1939)의 경우 특히 평양의 상류층 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오양열, 2011). 13 12_ 북한에서 중학교 졸업후 입대하지 않고 곧바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을 일컫는 말이다. 13_ 조선중앙TV가 <백설공주>, <신데렐라>, <로빈후드> 등 디즈니 영화를 이따끔 방영하기 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외국영화가 상영되는 경우는 평양국제영화제 등의 일부 행사가 고작 이다(오양열,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