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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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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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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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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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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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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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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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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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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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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하 1 우리 은하 위 : 나선형 옆 : 볼록한 원반형 태양은 은하핵으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 2 은하의 분류 규칙적인 모양의 유무 타원은하, 나선은하와 타원은하 나선팔의 유무 타원은하와 나선 은하 막대 모양 구조의 유무 정상나선은하와 막대나선은하 4.

근대문화재분과 제4차 회의록(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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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교육실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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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재산 추진 계획 2007」의 책정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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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환경정책 형산강살리기 수중정화활동 지원 10,000,000원*90%<절감> 형산강살리기 환경정화 및 감시활동 5,000,000원*90%<절감> 9,000 4, 민간행사보조 9,000 10,000 1,000 자연보호기념식 및 백일장(사생,서예)대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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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오스본을 중심으로 한 작은 정부, 시장 개혁정책을 밀고 나갔다. 이에 대응 하여 노동당은 보수당과 극명히 반대되는 정강 정책을 내세웠다. 영국의 정치 상황은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당이 서로 경제 민주화 와 무차별적 복지공약을 앞세우며 표를 구걸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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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감사의 글 삼성화재 보험상품에 가입해 주신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삼성화재는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초일류 보험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은 고객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삼성화재는 고객님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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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운 체계상의 특징 음운이란 언어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즉 의미분화 를 가져오는 최소의 단위인데, 일반적으로 자음, 모음, 반모음 등의 분절음과 음장 (소리의 길이), 성조(소리의 높낮이) 등의 비분절음들이 있다. 금산방언에서는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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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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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강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106월 평가원] 1)심청이 수궁에 머물 적에 옥황상제의 명이니 거행이 오죽 하랴. 2) 사해 용왕이 다 각기 시녀를 보내어 아침저녁으로 문 안하고, 번갈아 당번을 서서 문안하고 호위하며, 금수능라 비

2 국어 영역(A 형). 다음 대화에서 석기 에게 해 줄 말로 적절한 것은? 세워 역도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일을 할 예정 입니다. 주석 : 석기야, 너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니? 석기 : 응, 드디어 내일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사라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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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ANALYSIS_ 자연 다큐멘터리로 부활 꿈꾸는 NHK TREND ANALYSIS 자연 다큐멘터리로 부활 꿈꾸는 NHK 안창현 미디어미래연구소 일본 통신원 1. 서언 8월까지 일본 방송계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을 꼽 는다면, <NHK스페셜, 심해대왕오징어>(이하 대왕오징어)와 <한자와 나오키>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자와 나오키>는 TBS의 일요드라마로 관료조직과 맞서 싸우는 은행원의 활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벌써부터 올해 최 고의 드라마로 꼽히고 있으며, 시청률에서 <가정부 미타>를 뛰 어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반면 <대왕오징어>는 다큐멘 터리로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지만, 1월 13일 방송돼 16.8%라 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재방송, DVD발매, 영화 화, 전시회 등을 거쳐 열풍을 낳았다. NHK에서는 대양과 심해 등을 시리즈로 기획하는 등 자연다큐멘터리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74 Content + future

일본에서 다큐멘터리는 공영과 민방간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다. 공영방송에서는 공익성 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 다큐멘터리는 지원도 괜찮고 골든타임에 배치된다. 반면 민방에서는 버라이어티와 드라마에 밀려 푸대접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은 2000년대에 접어 들어 두드러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골든타임에 민방이 드라마와 버라 이어티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NHK는 안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역사, 시사, 자 연, 과학, 여행, 휴먼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반응도 좋아 시청률 10%를 넘는 고시청률 다큐멘터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하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공민영의 엇갈린 편성동향을 소개한 뒤, 민방과 대조적 으로 다큐멘터리를 강화하는 NHK의 움직임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드라마나 버라 이어티 부럽지 않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 다큐를 소개한 뒤, N스크린시대에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2. 치열한 경쟁환경과 다큐멘터리 시대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는 자연다큐에서 시작됐지만, 경제개발을 거치면서 공해와 오 염, 그리고 역사문제 등을 고발하는 시사다큐로 확대되었다. 정규편성으로 정착해 1970년에 NTV의 <NNN다큐멘트>, 1976년에는 NHK의 <NHK특집>, 1980년에는 TBS의 <JNN보도특 다큐멘터리, 거시에서 미시의 세계로(출처: NHK) SEPTEMBER 2013 75

TREND ANALYSIS_ 자연 다큐멘터리로 부활 꿈꾸는 NHK 축소지향의 민방 다큐멘터리 집> 등이 등장했으며, 이들 프로그램은 1990년대 초까지 3대 다큐멘터리로 군림했다. NHK는 1985년 교육채널(ETV)에 다큐멘터리를 띠 편성했다. <ETV8>은 한 주에 4편을 골든타임 시간대에 편성했다. 이후 다큐멘터리를 한 단계 올려놓은 것은 <NHK스페셜>이 었다. NHK는 1989년 <NHK특집>을 <NHK스페셜>로 바꾸고 시간도 늘려 일요일 골든타 임에 배치했다. 첫방송인 <경이로운 소우주 인체>는 미크로 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 으며, 시청자에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NHK스페셜>은 안정된 재원과 우수한 인력 의 뒷받침 속에서 방송사( 史 )에 남을 만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았다. NHK가 다큐멘터리로 인기를 끌자 민방도 편성을 늘렸다. 후지TV가 1989년 <NONFIX> 와 1992년에 <FNS다큐멘터리대상>, 1995년에는 <The 논픽션>을 신설하며 경쟁에 뛰어들 었다. TV아사히는 1992년에 <텔레멘터리>를 신설했다. 3. 편성 주제에서 공 민영 간 양극화 가속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다큐멘터리는 NHK와 민방에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다. 편성 에서는 민방의 다큐멘터리가 심야시간대나 주말 오후시간대로 밀려났고, 뉴스나 정보프로 그램의 코너로 축소되었다. 이후 민방에서 정규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골든타임에서 자취 를 감추게 되었다. 또한 주제에서도 NHK가 역사와 과학, 시사, 자연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반면, 민방에서 76 Content + future

시사다큐의 부활을 노렸지만... TV아사히(왼쪽)와 TBS의 시사다큐 는 생활과 밀접한 사회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NHK에서는 안정된 재원과 우수한 제작인력 을 바탕으로 대형화와 고급화를 추진해 대형기획시리즈를 내걸며 민방을 압도한다. 반면, 민방에서는 하나의 사회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방향으로 선회해 열악한 제작환경에서도 다 큐멘터리에 의욕을 내보였다. 2000년대를 거쳐 NHK가 골든타임의 다큐멘터리와 정보프로그램에서 높은 시청률을 올 리자 위기감을 느낀 민방은 2008년 10월 다큐멘터리를 골든타임에 편성했다. 프로그램 개 편에서 TBS가 <수요 논픽션>, TV아사히가 <보도발 다큐멘터리 선언> 등의 다큐멘터리를 평일 골든타임에 편성해 NHK에 대항했다. 그러나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 세계적인 경기침 체마저 겹쳐 결국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 민방에서는 지역국에서 제작한 시사다큐,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자연 다큐나 과학다큐, 휴먼다큐 등으로 축소했다. 지역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NTV가 <NNN다큐멘트>에서, 후지TV는 <FNS다큐멘터리대상>과 <FNS소프트공장>에서, TV아 사히는 <텔레멘터리>에서 방송하고 있지만, 새벽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다 1. 사회문제를 다 루는 시사다큐도 새벽이나 주말 오후 시간대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후지 1 민방에서 다큐멘터리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지만, 지역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키스테이션과 방송단체에서 표창 해 제작의욕을 북돋고 있다. NHK에서도 공민영을 불문하고 1년간 방송된 다큐멘터리 가운데 수상작 6편을 위성채널 (BS)을 통해 이틀간 방송한다. 이를 위해 NHK는 2008년 <The 베스트TV>를 신설했다. SEPTEMBER 2013 77

TREND ANALYSIS_ 자연 다큐멘터리로 부활 꿈꾸는 NHK TV의 <NONFIX>와 <The 논픽션>, TBS의 <보도의 혼>이 있다. 한편 스케일이 크고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자연다큐와 과학다큐는 민방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매주 30분으로 방송시간을 줄이거나 월 1~2회 특집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들 다큐 멘터리는 스폰서를 구하기 쉬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대에는 TV아사히의 <기적의 지구이야기>와 TBS의 <THE 세계유 산>이 엇갈린 편성으로 경쟁을 피하며 방송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Canon과 Sony로부터 협찬을 받고 있다. 좀더 스케일이 큰 주제는 제작기간을 늘려 골든타임이나 그 주변 시간대 에 편성하고 있다. TBS는 <TV미래유산>을 월1회 골든타임에, NTV는<리얼 월드>를 매달 토요일 프라임타임에 편성했다. 최근 민방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휴먼다큐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가 탄성을 지르는 순간의 감동을 전하는 TV아사히의 <for: 탄성을 낳은 감동스토리>, 각 분야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전문가의 노력을 소개하는 TBS <Next Door>와 유명인의 삶 을 조명하는 <정열대륙> 등이 주말에 방송되고 있다. 한편 민방에서 다큐멘터리는 다른 장르 속에 녹아 들어가거나 융합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뉴스와 정보, 버라이어티 속에 하나의 꼭지로 들어가기도 하고, 다큐드라마와 같이 새 로운 장르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다. 4. NHK, 다큐멘터리는 공익프로그램? 민방과 비교한다면 NHK는 다큐멘터리 왕국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NHK의 다 큐멘터리는 인체의 신비를 파헤치고, 4대 문명을 조명하며, 실크로드를 재현해 왔는 데, 2000년대에 들어서 새로운 영역으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지구탄생, 대양, 우주, 심해, 질병 등 웅장하고 정교한 다큐멘터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NHK스페셜>에서 장기간 기획하고 제작해 방송되며, 시청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최근 NHK는 사회적 변동을 포착해 분석하는 시사다큐, 역사와의 대면을 끊임없이 요구 하는 역사다큐, 드라마 못지 않은 재미와 시청률을 자랑하는 자연다큐 등에 주력하고 있다. 78 Content + future

우선 시사다큐는 세계화와 정보화에 따른 사회변동을 거시적, 미시적으로 파헤치고 있 다. <NHK스페셜>에서는 <머니 자본주의>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실체를 드러냈고, <차이나 파워>에서는 발흥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미국, 이슬람, 아프 리카, 개도국, 북핵 등도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일본사회에 눈을 돌려 워킹푸어, 고독사(무 연고 사회), 네트난민 등 사회문제도 추적해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둘째, 휴먼다큐는 <NHK스페셜>과 함께 개별 다큐멘터리에서도 대중성 을 곁들여 제작 하고 있다. 최근 <NHK스페셜>에서는 스티브 잡스, 김정일, 스포츠선수, 배우 등 관심인물 을 추적했다. 이외 휴먼다큐에는 유명인의 가족사에서 상처를 찾아 치유에 나서는 <패밀리 히스토리>, 특정분야에서 달인에 이른 인물의 성공신화를 소개하는 <프로페셔널 직업의 법 도>, 스포츠선수의 투혼과 승부욕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선수의 혼>과 <히어로들의 명승 부>, NHK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역사적 인물을 재연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특정공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다큐멘트 72시간> 등이 골든타임에서 부터 심 야까지 편성돼 있다. 셋째, NHK다큐멘터리에서 현대사를 조명하는 역사다큐를 빼놓을 수 없다. 역사다큐는 주로 <NHK스페셜>과 <ETV특집>에서 방송한다. 청산되지 않은 일본의 현대사는 모순으 로 가득하며, 제작진은 시대를 기록하고 비평하는 저널리즘의 규범을 고집한다. NHK뉴스 가 객관성과 정확성에 사로잡혀 비판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역사다큐는 NHK의 저널리즘을 담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JAPAN데뷔 (2009년), 역 사증언 (2010년), 프로젝트 JAPAN (2010~2011년), 일본인은 왜 전쟁에 나섰는가 (2011 년) 등 대형시리즈가<NHK스페셜>에서 방송되었다. <ETV특집>에서는 전쟁책임, 종군 위 안부 문제 등의 예민한 주제를 다루어왔다. 그러나 2001년 방송된 문제제기, 전시 성폭력 이 정치적 외압으로 내용이 뒤바뀌어 시청자의 반발을 산 이후, 첨예하게 대립하는 역사다 큐는 피하고 있다. 이들 역사다큐는 내용이 비판적인 만큼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의 보급과 함께 역사다큐에 대한 비판은 폭력성 마저 띄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공격저 널리즘 (attack journalism)을 대표하는 보수신문과 잡지다. <산케이신문>, <슈칸신쵸>, <슈칸포스트>, <세이론>, <Will>, <VOICE>, <SAPIO> 등이 NHK의 역사다큐를 집중적 SEPTEMBER 2013 79

TREND ANALYSIS_ 자연 다큐멘터리로 부활 꿈꾸는 NHK 으로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채널 일본문화채널 사쿠라 까지 가세해 집요하게 NHK 의 역사다큐를 뒤흔들고 있다 2. 5. 자연다큐의 가능성: <NHK스페셜 대왕오징어> 한편 최근 NHK는 자연다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NHK이기 때 문에 가능한 대형기획시리즈로 공영성 을 확보하면서 민방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 자연다큐는 작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청률도 높고 평가도 좋다. 최근 NHK에서 자연다큐를 이끄는 것은 대양, 심해시리즈다. 이미 2008년 8월 방송된 <환 상의 상어를 찾아라>는 평균시청률 14.7%, 지난해 11월에 방송된 <대해양의결투, 고래 대 범고 래>는 11.3%를 기록하며 올리며 방송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1월 13일 방송된 <심해 대왕오징 어>는 16.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여름 대왕오징어 열풍을 낳았다 3. 또한, 지 난 7월 28일 방송된 <수수께끼 해저 상어왕국>도 1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심해, 대왕오징어>는 높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관련상품, 해외판매,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1석 4조의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들 자연다큐는 과연 다큐멘터리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NHK스페셜 세계최초 촬영! 심해 대왕오징어>는 지난 1월 13일 방송되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 오후 9시대는 민방에서 드라마, 버라이어티, 영화를 편성한다. 죽음의 편성시간대 에서 <대왕오징어>가 거둔 평균시청률은 최근 10년간 방송된 <NHK스페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방송 이후에도 트위터(twitter) 등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는 등 인기는 2 대표적으로 2009년 4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JAPAN데뷔>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영방송의 저널리즘을 강화하겠 다는 의도로 기획된 대형프로젝트팀에서 제작했다. 특히 일본의 대만통치를 비판적으로 다룬 제1편 아시아의 일 등국 이 방송되자 공격저널리즘은 기다렸다는 듯이 NHK공격에 나섰다. 편향되고 왜곡된 사실을 방송해 왕실을 부정하고, 반일을 부추겼다는 이유였다. 이는 우익단체와 보수정치가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결국 NHK는 제작 과정을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 문제는 법적 공방으로 번져 일본과 대만의 시청자 등 1만 여명이 집단소송을 제기 했다. 2012년 12월 1심인 도쿄지방재판소는 프로그램편집은 NHK에 맡겨져 있으며, 자의적인 편향은 없었다 며 NHK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편 최근에는 공격저널리즘의 비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터넷에서 일파만파로 확산 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3 이는 <NHK스페셜> 앞시간대에 방송되는 대하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지난해 방송된 <타이라 노키요모리>가 평균시청률 12.0%를 기록했으며, 올해 방송중인 <야에 사쿠라>는 13~16%를 오르내리고 있다. 80 Content + future

쉽게 가라앉지 않았으며, 반향에 부응해 두 차례에 걸쳐 재방송했다. <대왕오징어>는 NHK, NHK엔터프라이즈, 디스커버리채널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성공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주제선정을 들 수 있다. 대왕오징어는 관심을 끌만한 주제였다는 것 이다. 대왕오징어는 두 개의 긴 다리를 포함하면 10m가 넘는 세계최대의 무척추동물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이를 전설로 포장한 뒤,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학의 힘과 탐험정신을 전면 에 내세웠다. 프로그램에서는 대왕오징어를 촬영하기 위해 NHK와 국립과학박물관 등 11 개국에서 50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이 수심 1,000m까지 내려갔으 며, 촬영을 위한 조사와 준비기간 10년, 잠수횟수 100회, 잠수시간 400시간에 이른다고 강 조했다. 프로그램에서 제공된 다양한 볼거리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왕오징어와 관련된 다양한 전설과 자료, 데이터, 시계 340도의 투명한 돔으로 된 잠수정과 심해촬영을 위해 2년 걸려 개발한 초고감도 카메라, 무인카메라 등 최첨단 기자재를 이용해 대왕오징어 를 뒤쫓는 모습, 지난해 여름 일본 근해의 오가사하라제도 해역에서 촬영에 성공한 대왕오 징어 등이 쉴새 없이 화면으로 흘러나왔다. 여기에 웅장한 배경음악과 미야케 타미오 아나 운서의 중후한 나레이션이 곁들여져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NHK의 대대적인 홍보는 방송되기 전부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NHK에서는 지난 해 11월 말에 방송된 <대해양의 결투, 고래 대 범고래>의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방송 1주일을 앞두고 세계최초, 특종영상 이라고 홍보에 나섰다. 또한 <NHK뉴스7>을 통해 특종으로 보도했으며, 정보프로그램 등에서도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최근 NHK에서는 프로그램홍보에 적극적이다. 제작비와 인원을 투입해 모처럼 만든 프 로그램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경영목표의 하나로 내세운 접 촉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프로그램홍보를 위한 미니프로그램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Twitter, Facebook,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NHK스페셜>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방송 하루 전에 <NHK스페셜>을 5분으로 압축해 예고하는 <N스페 셜5min.>을 신설했다. <대왕오징어>를 짧은 영상으로 압축해 방송하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며 신 문과 온라인 등에서 방송되기 전부터 회자되기 시작했다. 방송 이후에도 인터넷에 특집사이 SEPTEMBER 2013 81

TREND ANALYSIS_ 자연 다큐멘터리로 부활 꿈꾸는 NHK <대왕오징어> 콘텐츠활용, 왼쪽부터 DVD,사진집, 관련상품(출처: NHK엔터프라이즈) 트를 띄워 관련영상을 제공하며 분위기를 이어간다. 현재 <대왕오징어> 관련사이트는 <NHK스페셜> 공식홈페이지 이외에 최근 방송되었거나 올해 방송을 앞둔 자연다큐멘터리 를 묶어 소개하는 Ocean & Planet, 관련상품을 홍보하는 사이트(심해프로젝트 관련상 품), 관련이벤트를 소개하는 심해 특별전 the deep 등 다양하다. 잘 만든 자연다큐를 다양한 홍보수단으로 알린 <대왕오징어>에 대해서는 관심이 폭발했 다. NHK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콘텐츠 활용에 나섰다. 우선 방송테마파크인 NHK스튜 디오파크 에서 5월 16일부터 6월 16일까지 심해 거대 생물전 을 개최했다. 또한 DVD와 Blu-ray, 서적, 관련상품도 발매에 나섰다. DVD와 Blu-ray는 6월 21일, 사진집과 서적은 6월 말과 7월에 발매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7월 6일부터 국립과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도 개최하였으며, 이에 맞춰 관련상품도 내놓았다. 관련상품에는 인형, 타올, 스티커, 젓가락, 펜, 필통, 퍼즐, 과자 등이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8월 하순에는 영화로 스크린을 확대했다. 극장판은 새롭게 촬영한 영상을 추가해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했다. <대왕오징어>가 성공하자, NHK에서는 심해프로젝트 제2탄을 내놓았는데, <시리즈 심 해의 거대생물>을 7월 27일, 28일 이틀 연속으로 방송했다. 첫째날 방송된 전설의 오징어, 숙명의 대결 은 9.5%, 둘째날 수수께끼 해저 상어왕국 은 11.1%이었다. 특히 둘째날인 28일 오후 9시대는 상어와 축구, 은행원이 대결을 펼친 결과, 동아시아컵 한일전은 17.8%, <한자 와 나오키>는 22.9%였다. 상어왕국 은 스포츠와 드라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킬러 콘텐츠 와의 맞대결에서 시청률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NHK에서는 대왕오징어에서 상어로 82 Content + future

관심을 옮기기 위해 관련영상과 제작과정 등 뒷얘기를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한편 해외판매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NHK와 NHK엔터프라이즈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미 디스커버리채널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방송되었으며, 이외 프랑스 ARTE, 독일 ZDF 등에서도 방송되었다고 한다. 또한 BBC도 방영권을 구입해 7월 13일 방송했고, 스웨 덴의 SVT에서도 오는 11월 방송예정이다. NHK에서는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 아, 아프리카 등에서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6. N스크린시대,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NHK에서는 실크로드 (1980년, 83년, 84년), 대황하 (1986년), 지구대기행 (1987 년), 바다의 실크로드 (1988~89년), 지구대진화 (2004년), 신실크로드 (2005년), Planet Earth (2006~07년), 핫스팟, 최후의 낙원 (2011년) 등 다양한 자연다큐에 대해 공동제작을 포 함해 제작해 왔다. 자연다큐는 제작하기 쉽지 않다. 제작비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 집념이 요 구되기 때문이다. NHK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편당 제작비는 60만엔~3,790만엔 이다. 자연다큐는 주제에 따라 제작기간도 다르고 필요한 장비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작 비도 제각각이다. 게다가 자연다큐는 제작비 회수도 보장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N스크린시대에 다큐멘터리는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자연다큐는 스케 일이 크고 스펙타클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사다큐는 심층성으로 뉴스프로그램을 보완하 기도 하며, 휴먼다큐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N스크린시대에도 다큐멘터리의 가치 는 저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이나 동물, 과학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보편적 인 콘텐츠를 통해 모든 계층에 소구하며, 모든 스크린에서 수용된다. 또한 최근 TV스크린 이 대형화, 고화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미디어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차세대TV의 하나로 꼽히는 UHDTV가 보급되면 스포츠중계와 함께 스케일이 큰 자연다큐의 콘텐츠활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TV는 다큐멘터 리의 정보성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과잉연출, 조작, 과장 등 해결해야 할 과 제도 여전하지만 제작진의 인내와 끊질긴 노력이 엮어내는 다큐멘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 이하고 있다. SEPTEMBER 2013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