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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직후 독일의 사이언스파크 설립 사례 및 정책시사점 KIET 산업경제분석 통일 직후 독일의 사이언스파크 설립 사례 및 정책시사점 요 약 사이언스파크는 대학이나 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그 인근에 설립되는 산학연 집적지로,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고도의 첨단기술을 지역산업에 이식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정 지역에서 이러한 사이언스 파크를 활용하면 대학과 연구소 기술의 민간기업 이전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기술창업, 더 나아가 클러스 터 형성을 통해 사이언스시티로 발전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통일 직후 구동독지역에 사이언스파크를 조 성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를린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아들러스호프지역에는 통 일 전부터 인근에 구동독 이공계 연구소와 기술기반기업이 다수 있었으나 통일 직후 예산부족 등으로 약 5,600명의 과학기술자가 대량 실업의 위기에 처하였다. 이에 따라 독일정부는 사이언스파크로서의 베를 린 아들러스호프를 설립하여 구동독지역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베를린 지역 경제를 재건하였다. 본고의 목적은 사이언스파크가 남북 산업협력이라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방식의 대안이 될 수 있고, 갑작스 런 통일시 발생할 수 있는 남북한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활용 수단이 될 수 있어 남북한 사이언스파크 설립 및 운영방안을 제안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상술하면, 첫째, 현재 남북 산업협력은 개성공단이 연결고리 역 할을 하고 있으나, 새로운 남북 산업협력을 고려할 때 생산중심의 협력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기술 중심의 협력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독일의 예에서와 같이 통일 후 발생할지 모를 과학기술분야 구조조정시에도 사이언스파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북한은 강한 기술분야 및 강한 기 술보유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일을 전후하여 남북한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할 경우 남북한 산학연의 기 술협력에 의한 시너지 제고, 고급인력의 활용 극대화, 개성공단처럼 생산 중심의 협력관계에서 탈피하여 기 술 중심의 협력으로의 전환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6 KIET 산업경제

산 업 경 제 분 석 1. 머리말 사이언스파크(science park, 과학단지)는 대학 이나 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그 인근에 설립되는 산학연 집적지로,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고도의 첨단기술을 지역산업에 이식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정 지역에서 이러한 사이언스파크를 활용하면 대학과 연구소 기술의 민간기업 이전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기술창업, 더 나아가 클러스 터 형성을 통해 사이언스시티로 발전할 수 있다. 사이언스파크는 대학 연구소와의 연계 협력 이 강조되고 규모도 비교적 작게 출발하지만, 점 차 발전하면 스웨덴 시스타(Kista)처럼 사이언스 시티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초기에 사이 언스파크가 잘 기획되어 소규모의 실질적인 산학 연 협력이 이루어지고 성과를 달성하면 글로벌기 업 혹은 글로벌기업 부설 연구소 등의 입지를 통 해 얼마든지 공간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사이언스파크는 선진국의 주요 대학 및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미 많이 설립되어 산학연 협력의 추진 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제3장에서 후술하 는 바와 같이 독일에서는 통일 직후 베를린에 사 이언스파크를 조성하여 실직 위기에 처한 구동독 지역의 과학자를 구동독 지역의 산업발전에 활용 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구동독 지역 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본고의 목적은 사이언스파크가 첫째, 남북 산 업협력이라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방식의 대안이 될 수 있고, 둘째, 갑작스런 통일시 발생할 수 있는 남북한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활용 수단이 될 수 있어 남북한 사이언스파크 설립 및 운영방안을 제 안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상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이언스파크는 우리나라 특정 지역 내 에서뿐 아니라, 남북 산업협력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남북 산업협력은 개성공단이 연결고 리 역할을 하고 있으나, 새로운 남북 산업협력을 고려할 때 생산중심의 협력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 황에서 기술중심의 협력을 통해 남북 산업협력에 있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조성되어 가동 중인 개성공단은 생산 위주 의 남북 산업협력 모델이지만, 고비용-고위험으 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만약 이러한 사이언 스파크가 북한 특정지역에 조성될 경우 개성공단 에 비해 저비용-저위험으로 실질적인 남북한 산 업협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독일의 예에서와 같이 통일 후 발생할지 모를 과학기술분야 구조조정시에도 사이언스파 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독일과 유사하게 우리나 라에도 통일을 전후하여 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하 여 남북한 산업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왜냐 하면 우리나라와 북한은 강한 기술분야 및 강한 기술보유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대학 및 연구소 기술은 강하나 기업의 기술이 약 하기 때문에 남북한이 협력하여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할 경우 북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산업기 술면에서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고에서는 지역산업 발전의 축 으로서 사이언스파크의 정의와 주요 역할을 살펴 본다. 그 다음, 통일 후 구동독 지역에 설립되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2 0 1 5 0 7 57

통일 직후 독일의 사이언스파크 설립 사례 및 정책시사점 사이언스파크의 운영사례 및 성과를 벤치마킹하 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여기서는 향후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비한 사이언스파크 활용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2. 사이언스파크의 정의 및 역할 1) 범세계적으로 많은 대학에서 산학협력을 목적 으로 대학 인근에 사이언스파크를 조성 운영하 고 있다. 1) 이러한 사이언스파크 2) 는 미국 등 선진 국을 중심으로 이미 1950년대부터 기술혁신과 상 업화 촉진의 수단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널 리 알려진 대학 주도의 선진국 사이언스파크로는 영국 Cambridge대학의 CSP 3), 미국 North Carolina주의 듀크대 등 3개 대학이 중심이 된 RTP 4) 등 이 있고, 중국에서는 청화대 등 많은 대학에서 사 이언스파크를 설립하고 있다. 사이언스파크 조성이 범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 는 것은 대학이 첨단 연구성과의 축적을 통해 지 금까지 사업화되지 않은 분야의 사업화 지원 및 신산업 창출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 라 전 세계적으로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대학 발 창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하 기 위한 창업절차의 간소화가 추진되고 있다. 사이언스파크는 대학이나 연구소가 보유하고 1) 주로 김정홍 외 2인(2009.8) 참조 2) 사이언스파크의 개념에 대해서는 학자들에 따라 다소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Link and Scott(2007, p.661)는 유럽에서는 주로 science park를, 미국에서는 research park를, 아시아에서는 technology park를 사용한 다고 하였다. 후술하는 바와 같이 독일 베를린에서는 science technology park를 사용하고 있다. 3) Cambridge Science Park 4) Research Triangle Park 있는 기술 혹은 기술의 라이선스를 통해 창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대학 연구소 내 혹은 인근에 부 지를 조성하여 인큐베이터시설 등 관련 산학연 및 지원기관을 집적시키는 시설과 공간이다. 영 국사이언스파크협회(UKSPA : UK Science Park Association)에서는 사이언스파크를 운영 면에 서 대학이나 고등교육기관과 공식적으로 연계시 켜 단지 내에 지식기반기업의 형성과 성장을 촉 진시키는 것으로, 이를 위해 단지 내 기업들에 적 극적으로 기술이전과 경영기법의 이전을 추진하 는 공간 으로 정의하고 있다(Link and Scott, 2007, p.1324). 사이언스파크는 선발 대학 및 연구소가 중심 이 되어 첨단기업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필요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사이언스 파크는 대학 캠퍼스와 같이 쾌적하면서도 첨단기 술의 개발과 응용에 필요한 시설과 환경을 갖추 고, 연구인력들의 상호 접촉을 통해 정보를 교환 하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어 클러 스터가 형성된다. 따라서 사이언스파크는 일반 산 업단지와는 달리 산학협동시설, 교육연구시설, 인 큐베이터시설, 소규모 플랜트시설, 공동기기실, 경 영자문 서비스센터와 문화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 로 구성된다. 58 KIET 산업경제

산 업 경 제 분 석 사이언스파크는 지역 내 혁신클러스터 및 혁신 지향적 기업의 발전을 위한 토대 혹은 촉매로서 기능한다. Acs et al.(1992)과 Anselin et al.(1997) 에 의하면 대학의 연구는 기술혁신을 통해 지역 내에 큰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 으며, Link & Rees(1990)에서는 대학의 연구에 의한 기술파급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이익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유사 하게 Harris & Trainor(1995)의 연구에서는 대 학이 R&D집약적인 기업을 클러스터로 유치함 으로써 지역 내 혁신활동을 자극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이언스파크나 기술기반 인큐베이터 등의 존재는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핵심요소 이다.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사이언스파크의 3대 기 능은 첨단기업 입주공간으로서의 용지 개발, 기 술개발-기술이전-기술사업화의 전주기적 프로그 램 운영 및 인근 산학연의 네트워킹에 의한 파트 너십 강화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이언 스파크는 해당 지역 클러스터의 핵심 주체를 유치 산학협동 시설 세미나 시설 <그림 1> 사이언스파크 내 주요 시설 자료 : 김정홍 외 2인, p.30. 교육연구 시설 편의시설 등 공동시설 (운동장, 기숙사, 편의점 등) 특정기업 임대시설 인큐베이터 시설 소규모 플랜트 혹은 육성하기 위한 중심적인 지원공간이 되는 동 시에, 클러스터의 확장을 통해 사이언스시티로까 지 발전하도록 하는 추진체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이언스파크에 가장 가까운 형 태로는 한양대 안산캠퍼스를 들 수 있다. 여기에 는 33만m2(10만평)가 학연산클러스터로 지정되 어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보육센터가 건립되었 고, 캠퍼스 내에 경기테크노파크(TP)가 입주하여 활발한 기업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3. 통일 직후 독일의 아들러스호프 사이언스파크 설립 운영 사례 (1) 개관 독일에서는 통일 직후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구 동독 지역에서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성공적 으로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동독 지 역인 베를린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아들러스호프 는 1900년대 초부터 항공기 기술 개발의 중심지 였다. 이를 기반으로 2차대전 후 통일까지 아들러 스호프는 동독 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이공계 9개 연구소와 기술기반기업이 다수 입지해 과학 2 0 1 5 0 7 59

통일 직후 독일의 사이언스파크 설립 사례 및 정책시사점 <그림 2> 아들러스호프 위치도 자료 : Google Map. 아카데미 R&D예산의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 그 러나 통일 직후 예산부족 등으로 여기에 있던 약 5,600명의 구동독 과학기술자가 대량 실업의 위 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베를린 주정부는 1991년 9월 이 지역 에 사이언스파크로서의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5) 를 설립하여 구동독 지역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일자 리를 제공하는 한편, 더 나아가 과학기술의 사업 화를 통해 베를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 였다. 이를 위해 베를린 아들러스호프는 설립 당 시 베를린 주정부가 2억 3,000유로, EU의 지역발 전기금(ERDF 6) )으로부터 약 13억 유로 등 총 15억 유로가 투입되어 부지를 조성하고, 관련 연구소 와 기업을 유치하기 시작하였다. (2) 현황 및 성과 광학, 정보기술, 바이오 환경 에너지, 재료 등의 기술에 중점을 두어 5개의 센터 7) 로 출발했다. 현 재 조성된지 25년 가까이 된 아들러스호프는 8개 센터 8) 로 확장되었고, 4.7km 2 의 비교적 넓은 면적 을 갖고 있으며, 베를린 외각에 입지하여 베를린 중심부와는 다른 별도의 주거 및 생활공간을 갖춰 하나의 사이언스시티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첨단기업이 입지해 있는 과학기술단지 외에 미디 어시티, 훔볼트대학교, 산업단지, 연구단지 등 5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2014년말 현재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5개 구역 에는 기업체가 총 1,001개 입주해 있다. 또한 이 지역 전체 산학연의 총고용 규모는 1만 5,931명 이고 총수입은 1조 8,250억 유로이며, 기금 등 지 원규모는 8,240만 유로에 달하고 있다(Jaresbericht 2014). 5개 구역 중 과학기술단지만 보면 478 베를린 아들러스호프는 1991년 설립 초기에는 5) Berlin-Adlershof Science and Technology Park 6) European Regional Development Fund 7) 혁신사업인큐베이션센터, 광학기술센터, 바이오 환경센터, 정보미디어 기술센터, 마이크로시스템 재료센터 8) 기존 센터에 국제창업센터, 미디어센터, 태양광전지센터 등이 추가되 었다. 60 KIET 산업경제

산 업 경 제 분 석 <그림 3> 최근 10년간 베를린 아들러스호프의 성장 추세 (백만 유로) 1,825.5 (명) 1,777.6 1,800 1,687.0 1,742.6 1,700 1,615.8 16,000 1,600 1,530.6 1,662.1 15,931 1,500 1,401.0 1,430.7 1,425.1 1,571.7 15,450 15,000 1,400 총수입(A+B) 1,311.7 1,494.6 1,300 1,222.2 1,411.7 14,821 1,200 1,320.8 1,338.3 1,336.6 14,458 1,126.4 14,000 1,235.1 1,100 1,000 13,432 13,748 13,698 1,052.9 1,134.4 13,556 13,000 900 매출액(A) 800 12,698 700 12,000 종사자수 600 11,816 500 11,000 400 11,105 300 보조금 및 기금(B) 10,000 200 100 73.5 87.9 76.7 80.2 92.4 88.5 118.9 121.2 115.4 115.6 82.4 0 9,000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연도 자료 : Berlin Adlershop, Jaresbericht 2014, p.9. 개 기업이 입지해 있고, 5,865명이 고용되어 7억 1,800만 유로의 총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에만 135개의 새로운 기업이 아들러스호프로 유 치되거나 새로이 창업하였다. 그중 과학기술 단 지에 외부에서 유치된 기업은 53개, 유출된 기업 은 34개로 19개사가 순유입되었다. 이러한 성장 세가 반영되어 최근 10년 동안 아들러스호프 내 기업들은 매출이 총 70%, 고용이 총 50% 증가하 였다(<그림 3> 참조). 또한 베를린 아들러스호프에 입지한 연구소는 2014년 말 현재 총 16개로, 그중 6개는 훔볼트대 학교 부설연구소이다. 연구소 종사자 수는 훔볼 트대학교에 1,064명, 일반 연구소에 1,687명 등 약 2,700여 명이며, 기금을 포함한 이들 연구소의 총 소요예산은 2억 5,630만 유로에 달한다. 최근 들어 아들러스호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들러스 호프 내 40개 기업의 1,200명의 인력이 주변 연 구소와 협력하여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혁신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연구 된 보고서 9) 에서는 2020년까지 일반 주요 에너지 의 30% 절감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매니저를 임명하여 아들러스호프 내 기업 뿐 아니라 연구소나 대학 등도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수행 및 정보제공을 추 진하고 있다. (3) 주요 지원기관 및 역할 베를린 아들러스호프의 경우 창업 초기에 있는 기술창업기업의 유치 및 설립은 베를린혁신센터 (IZBM) 10) 가, 과학기술단지 내 기업의 운영지원은 비스타(WISTA 11) )가, 용지의 매각 관련 업무는 아 들러스호프 프로젝트사(APG 12) )가 지원하고 있다. 먼저 IZBM은 기술창업기업의 특성에 맞도록 사무실, 실험실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세 개의 인 9) Energy Strategy Berlin Adlershof 2020 10) Innovation-Centre Berlin Management GmbH 11) WISTA-MANAGEMENT GMBH 12) Adlershof Projekt GmbH 2 0 1 5 0 7 61

통일 직후 독일의 사이언스파크 설립 사례 및 정책시사점 <그림 4> 아들러스호프 사이언스파크 전경 A WISTA-MANAGEMENT GMBH G Campus Humboldt-Universität zu Berlin B Zentrum für Biotechnologie und Umwelt 1 (ZBU) H Helmholtz-Zentrum Berlin für Materialien und Energie GmbH, Elektronenspeicherring BESSY II C Zentrum für Biotechnologie und Umwelt 2 (ZBU) I Studio Berlin Adlershof GmbH D E Innovations- und Gründerzentrum, Internationales Gründerzentrum Zentrum für Photonik und Optik (ZPO) J K Zentrum für IT und Medien 3 (ZIM) im Bau Zentrum für Photovoltaik (ZPV) im Bau F Zentrum für IT und Medien 1+2 (ZIM) L Zentrum für Mikrosysteme und Materialien (ZMM) im Bau 자료 : Berlin Adlershop, Europas modernster Technologiepark erwarter Sie, 2010. 큐베이션센터(IGZ 13), OWZ 14), CHIC 15) )를 관리한 다. 또한 IZBM에서는 창업 초기 기업의 소프트 웨어적인 지원도 수행한다. 예컨대, IZBM에서는 베를린기술대학교(TU Berlin)와 함께 전시공간이 나 마케팅 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하여 창업 초기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IZBM에서 는 기업으로 하여금 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털 투자자를 알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IZBM은 2014년에만 600 만 유로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또한 WISTA에서는 5개 구역 중 주로 과학기술 단지 내 기업을 위해 기술지원센터의 설립 및 운 영, 기업 유치, 창업기업 지원, 산학연 네트워킹, 국내외 협력 등 소프트웨어적 지원 전반을 담당 하고 있다. 특히 동 기관은 훔볼트대학교 연구소 및 기술이전센터와 협력하여 공동연구, 기술이전 및 대학 인력의 기술창업 활성화 등을 도모하고 13) Innovation and Business Incubation Centre 14) International Business Incubation Centre 15) Charlottenburg Innovation-Centre 있다. 또한 WISTA는 2013년에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접촉을 하였으며, 첨단 기업의 유치 및 관리를 위해 아들러스호프에 있 는 기업의 핵심 역량 등 관련 정보를 데이터 베이 스화하고 있다. 다음으로 APG는 베를린주정부의 위탁을 받은 도시개발기관으로, 아들러스호프 내 용지 활용 기획, 개발,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APG는 아들러스호프 내 주정부 소유 부동산을 필요로 하는 첨단기업이나 과학연 구소 등에 매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별도의 시설관리 회사(AFM 16) )를 두고 아들러스 호프 내 5개 지구의 빌딩을 대상으로 임대 및 시 설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아들러스호프 내 기업들은 상기 주요 기관의 지원뿐 아니라 베를린지역에 입지한 다른 창업지 원기관의 지원도 받는다. 예컨대, 훔볼트대학교 에서는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교내에 창 16) Adlershof Facility Management GmbH 62 KIET 산업경제

산 업 경 제 분 석 업촉진지구 17) 를 만들어 초기 투자자금 조달에서 부터 사업화 및 네트워킹까지 창업 전과정을 훔 볼트대학교 부설 전담회사 18) 가 지원하고 있다. 또 한 베를린 내 전문회사인 BPBT 19) 에서는 베를린 에 입지하는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입지, 금융, 인 력, 기술, 마케팅, 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입 17) the SPIN-OFF-ZONE at Campus Adlershop 18) Humboldt-Innovation GmbH 19) Berlin Partner for Business and Technology 지와 관련해서는 외부의 기업들이 베를린지역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숙소의 제공뿐 아 니라 초기 3개월 동안 3,100유로의 정착금 지원과 함께, 법무, 세금 및 경영 등의 컨설팅을 수행한 다. 실질적으로 베를린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 업들에는 종업원당 2만 5,000유로의 급여를 주는 등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20) 하여 투자 보조금을 준다. 20) 투자 후 첫 3년 동안 대기업은 투자금의 10%, 중기업은 20%, 소기업 은 30%를 보조금으로 환급해 준다. 4. 우리나라에 대한 정책시사점 및 활용방안 앞서 살펴본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사이언스파 크의 사례는 장차 우리나라도 통일을 전후하여 독 일과 유사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출발점 이 비슷하다. 장기적으로도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는 설립된지 25년이 경과하여 많은 성과가 축적된 발전된 형태의 사이언스파크로, 남북한 과학기술 계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비전이 될 만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남북한이 공동 으로 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할 경우, 통일 이후뿐 아니라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는 현재에도 개성 공단의 추가 대안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산업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이하에서는 만약 남 북한 사이에 사이언스파 크 설립이 모색될 경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설립 하고, 그 기능과 역할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제 시하고자 한다. 만약 사이언스파크가 설립되어 기술기반기업이 유치된다면 베를린의 예에서처 럼 전담 관리기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사이언스파크의 조성은 남북한 산학연의 기술협력에 의한 시너지 제고, 고급인력의 활용 극대화, 개성공단처럼 생산 중 심의 협력관계에서 탈피하여 기술 중심의 협력으 로의 전환 등을 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특히 사 이언스파크를 통해 남북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교류는 상호 부족한 분야를 보완함으로써 양측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 공동 사이언스파크가 설립될 경우 초기 위치는 북한의 우수한 공학 기반을 갖추고 있는 대학이나 연구소 중 주변에 용지공급 및 민간 기 업의 기술창업 및 투자유치가 용이한 여건을 갖 추고 있는 지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설립 방법은 북한 지역 내 북한의 대학 연구소 인근 부지를 활 2 0 1 5 0 7 63

통일 직후 독일의 사이언스파크 설립 사례 및 정책시사점 용하고, 우리측 산업계 관련 전문가 및 관련 장비 를 투입하도록 한다. 초기에는 우선 시범사업으 로 1개의 사이언스파크를 추진하되, 성과가 좋을 경우 남한지역으로 확대 설립하여 북한 고급인력 의 우리나라로의 유입 및 교류 확대가 추진되어 야 할 것이다. 사이언스파크의 설립 후 주요 기능은 앞선 독 일의 예에서와 같이 기술창업 지원, 공동 기술개 발 프로젝트 수행, 국내외 주요 기업의 기술투자 유치 등이 될 것이다. 사이언스파크 설립 후 추진 가능한 주요 프로젝트로는 군수 기술의 민간이전 및 사업화, 남북한뿐 아니라 세계 주요 산학연과 의 공동 R&D, R&D 성과의 국제 공동 특허 출원 및 등록 등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측이 협력 가능한 산업 및 기술분야가 무엇인지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남북한 공동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될 경 우 기대효과로는 통일에 대비한 기술협력 거점 구 축, 실질적인 고급인력의 교류 및 성과 달성, 통 일후 남북한 기술협력의 앵커역할 수행, 우수한 성과 달성시 북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의 추가 적인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북한 의 경우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이언스파크를 지렛대로 하여 자연스런 국내외 투자유치를 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북한의 민수용 기 술을 활용하여 기술창업을 촉진시킬 수 있고, 여 건이 허락하면 휴전선 접경지역에 북한에 설립된 사이언스파크와 유사한 형태의 사이언스파크 조 성을 통해 기술협력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정홍 지역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 kimjh@kiet.re.kr / 044-287-3039 <주요 저서> 기술창업기업의 지방입지 촉진 및 고용창출 활성화 방안(2014, 공저) 일자리 창출형 가젤기업의 입지 및 성장 특성 연구(2013, 공저) 64 KIET 산업경제

[참고문헌] 산 업 경 제 분 석 [참고문헌] 김정홍 외 2인, 대학 주도의 과학단지 운영사례와 정책방향, 산업연구원 김정홍 외 2인, 대학 주도의 과학단지 운영사례와 정책방향, 산업연구원 정 정책자료 2009-110, 2009, 8. 책자료 2009-110, 2009, 8. Acs, Z. J., D. B. Audretsch and M. P. Feldman, Real Effects of Academic Research : Comment, American Economic Review, Vol. 82, 1992. Anselin, I., A. Varga and Z. Acs, Local Geographic Spillovers between University Research and High Technology Innovations, Journal of Urban Economics, Vol.42, 1997. Berlin Berlin Adlershop, Adlershop, Jaresbericht 2014. Berlin Berlin Adlershop, Bericht Űber Adlershop, 2013 2013 Berlin Berlin Adlershop, Adlershop, Europas modernster Technologiepark erwarter Sie, erwarter 2010. Sie, 2010. Berlin Berlin Adlershop, Adlershop, Adlershop Special 13 13 Harris, R., and M. Trainor, Innovations and R&D in Northern Ireland Manufacturing : A Schumpeterian Approach, Regional Studies, Vol.29, 1995. http://www.adlershop.de. http://www.adlershop.de. http://en.wikipedia.org/wiki/adlershof Link, A. N., & J. Rees, Firm Size, University-Based Research, and the Returns to R&D, Small Business Economics, Vol.2, 1990. Link, A. N. and J. T. Scott, U.S. science parks : the diffusion of an innovation and its effects on the academic missions of universities, International Journal of Industrial Organization, Vol.21, 2003. 김정홍 연구위원 지역발전연구센터 2 0 1 5 0 7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