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greenfund.org July August 2004 No.004
사진 일기 뗏목에 올라서 뗏목을 버릴 생각을 한다면, 그야말로 깨달은 도인이다. <최열이 만난 사람 - 변호사 오세훈> 중에서
CONTENTS JULY AUGUST 2004 No.004 02 사진 일기 05 사무국 편지 바이오필리아 를 찾아서 이미경 07 WORLD GREEN REPORT 클릭 생태관광 정보 강윤주 녹색의 장원( 墻 垣 ) 지영선 되도록 평일에 오세요 유정수 표지 사진 설명 베트남 최북단 수려한 풍광의 하롱 만에 어선들이 떠있는 모습 Michael Yamasita GREEN REPORT 격월간 (비매품) 발행인 최열 편집위원 임춘식 최승호 한근태 기획 편집 환경재단 홍보팀 발행처 환경재단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피어선 빌딩 708호 환경재단 Tel: 02-725-4884( 代 ) Fax: 02-725-4840 기획 및 편집디자인 인투그래픽 02-583-7688( 代 ) 스캔 및 출력 퍼스트 출력 인쇄 독일 피앤피 <Green Report>는 인터넷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www.greenfund.org 오리엔탈리즘은 버려라 박재희 흔적 없는 관광객만 환영합니다! 박숙현 18 이상동몽 배영호 사장 20 최열이 만난 사람 변호사 오세훈 24 이부장이 간다 환경 브랜드 가 운명을 좌우한다 이충식 25 애독자 엽서 / eco Echo 27 그린페스티벌 오랜 열병의 기록 <마르코 폴로> 사진전 최연하 30 재단 사업 만분클럽 32 신문로 늬우스 사업 및 행사 소개 34 에코샵 OB맥주와 Hite맥주
바이오필리아를 찾아 서 사무국 편지 왜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같은 것일까? 아니, 무엇이 나이 들 수록 문명과 멀리 떨어진 것들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일까? 환경재단에 들어와 몇 차례 생태기행을 진행하면서 궁금해 졌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생물학자 에드 워드 윌슨 박사의 글 가운데 그 답을 얻었습니다. 인류의 진화는 역사책에 씌어있는 것처럼 겨우 일만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 라고 합니다. 유인원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수천만년 전부터 인류 역사의 90퍼 센트는 수렵 채취의 시대였답니다. 이 기간에 인간의 삶은 전적으로 자연계에 의 존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래서 인간의 깊은 본성은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현대의 생활보다는 자연 중심적 인 세상에 더 적합하도록 진화되어 왔다고 합니다. 만인 공통으로 깊은 숲 속이나 한적한 바닷가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하네요.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과 깊은 연관을 맺어왔기 때문에 함께 진화해 온 생물들에 대한 측은지심, 즉 바이오필리아(Biophilia)를 갖게 되었답니다. 다른 어떤 이유에 앞서 이 사라져가는 본원적인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범 지 구적 생태계 훼손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윌슨 박사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그린 리포트에서는 여러 나라의 생태기행을 특집으로 다루었습니다. 글로 간 접 경험 하시고, 올 여름 휴가철엔 감춰진 바이오필리아를 회복할 기회를 가져보 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선보일 환경재단의 다양한 생태여행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 심 부탁 드립니다. 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80일간 계속될 사진전에는 벌써 60만 의 시민이 다녀가셨습니다. 7월 15일까지 새롭고 다양한 이벤트도 계속됩니다. 8 월에는 마이클 야마시타의 <마르코 폴로>사진전도 선보입니다. 바이오필리아로 가는 사진 여행으로 삼복염천을 잊어보기 바랍니다. 이미경_ 환경재단 사무국장 egreen@greenfund.org
100년 뒤, 귀사의 이름은 어디에 있습니까? 플라스틱 100년, 알루미늄 500년, 화학섬유 카펫 2만년, 유리병은 무려 1천만년! 폐기물 매립장 속에서 흙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쓰레기에는 귀사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21세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환경재단 만분클럽에는 우리의 후세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지탱 가능한 사회를 위해 한국의 53개(2004년 6월 7일 현재) 기업 기관이 있습니다. 이들은 매출액의 만분의 일을 모아 우리의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만분클럽은 파란 하늘, 맑은 물, 생명이 숨쉬는 대지에 귀사의 이름을 달아드리겠습니다. 이제는 귀사의 차례입니다. 기업회원 기관회원 가나다 순 / 2004년 6월 7일 현재 53개 회원사
피서라는 명목 하에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간 여름 해수욕장, 쓰레기장으로 변한 해변을 보며 무슨 생각들을 하십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핑계대지 마십시오. 여기 자연도 사람도 행복한 관광, 자연도 사람도 쉬어가는 생태기행의 예가 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흔적 없는 여행을 다녀옵시다.
WORLD GREEN REPORT 독일 독일의 에코 투어리즘 정보 클 릭 생태 관광 정보 에 코 투어리즘 은 그 개념 자체부터 이미 많은 비 판을 받아왔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일단 관광이 란 형태로 움직이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자연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가 펴낸 관광 실태 보고서 를 보자면,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 이 더 멀리 해외 관광을 떠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은 전지구 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위 제3세계에 속하는 국가 일수록 선진국의 관광객들이 가지고 오는 관광 수입에 종 속되는 동시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파행적인 개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업 생산물과 그 지역 수요에 따른 수공예품 처럼 그 나라 국민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한 산업 활 동이나 시장 구조는 관광 사업으로 더 쉽게, 더 많은 수입 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헛된 바람 때문에 파괴되어 간다. 부분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으로 인한 일시적 수입 증대가 있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정치적 소요 나 테러리즘, 혹은 기상 재앙이 올 경우 관광 수입이 순식 간에 사라질 것이고 지역 경제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 고 이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코 투어리즘 이 인구에 회자되는 이 유는 우선, 관광 상품들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식으 로 선전하고 싶어하는 관광 사업체들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부유한 선진국 국민들이 해외 여행을 결코 포 기하지 않을 것이며 해외 여행 빈도가 증가하면 증가했지 감소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환경 단 체들이 되도록이면 지탱 가능한 관광 형태를 제시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유엔은 이미 2002년을 지탱 가능한 개발 을위한관광방 식 전파의 해, 곧 국제 에코 투어리즘의 해 로정한바있 다. 이때 중심점이 되었던 조직으로는 월드 투어리즘 (www.world-tourism.org) 과 유엔 환경청 (www.unep.org) 이있다. ( 유엔 환경청 홈페이지에 가보면 지탱 가능한 투어리즘 에 대한 정보 및 프로그램, 배경 및 행사와 해결책을 볼 수 있다. 글 강윤주_ 환경재단 기획실장 jedoch@greenfund.org 독일 뮌스터 대학 사회학 박사. 독일 녹 색당 자매 재단인 하인리히 뵐 재단 장학 생으로 독일의 환경 운동에 꾸준한 관심 을 가지고 관찰해 왔다. 현재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하 고있다. 08 GREEN REPORT
독일 에코 투어리즘 을 위한여러가지정보들 1. 목적지, 자연! (Fahrtziel Natur) 독일 역시 휴가철이 되면 온 나라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독일의 각종 환경 단체(BUND: 독일 환경과 자연 보호 협회, NABU: 독일 자연 보호 협회, VCD: 독일 교통 클럽, 독일 WWF: 세계 야생 생물 기금 독일 본부)와 독일 철도청은 협력 사업으로 목적지, 자 연! 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독일 전역에서 모두 16개의 관광지를 선정하여 자세하게 홍보하고 철도청에서 그곳에 가는 노선을 개발하는 식으로 이 프로젝 트를 활성화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교통 수단은 기차와 버스, 자전거와 배 등이며 대부분의 관광지는 국 립공원 지역이다. 이들의 프로젝트 덕에 파괴되어 가고 있었던 국립공원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또한 휴가철만 되면 해외로 나가곤 하던 독일인들을 국내 관광지로 불러들이는 효과도 있다. 결국 비행기를 덜 타는 것도 환경 보호에 크게 일조하는 일 아니겠는가? 2. 유럽 에코 투어리즘 협회 (www.eco-tour.org) 1991년 유럽 여러 나라의 11개 자연 보호 협회와 대안적 교통 수단 협회, 청소년, 휴가와 문화 관련 단체들이 유럽 에코 투어리즘 협 회 를 만들었다. 이들은 관광과 자연 이라는 테마에 대해 연구하며 에코 투어리즘 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수 의 독일인들이 해외 여행을 갈 때 가까운 프랑스나, 남부 유럽, 이탈리아를 택하는 상황을 고려해 보자면 국경을 넘어선 이러한 움직임 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3. 에코 팁 (www.eco-tip.org) 마찬가지로 유럽 지역의 나라들을 여행할 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이 사이트의 특징 중 하나는 유럽 각국의 에코 마크 호텔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텔 소개에는 각각 자전거 여행자에게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음 이라든지, 호텔 경영상 에너지를 절약하 고 쓰레기 분리 수거를 잘함 등 다양한 방면으로 그 호텔의 친환경적 성격을 밝히고 있다. 4. 농가에서 휴가를 (www.farmholidays.de ) 자녀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농가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는 아주 특별한, 그러면서도 대단히 교육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농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여러 모로 친환경적인 이러한 휴가 형태의 특징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룻밤 자는데 10 유로 (한화로 14000원 가량) 정도밖에 들지 않으며 아침 식사로 농가에서 제공하는 신선한 우유와 계란, 직 접 만든 쨈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른쪽 독일철도청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독일의 국립공원 지도 GREEN REPORT 09
WORLD GREEN REPORT 한국 천리포 수목원 녹색 의 장원 ( 墻 垣 ) 글 지영선_ 한겨레 신문 논설위원 ysji@hani.co.kr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 위원회 위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명의 숲과 서울 그린트러스트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현재 136포럼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사진 오인규 생태기행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몇년새우리나라에서도 생태관광-생태기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유홍준 교수 의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가 불러일으킨 문 화답사기행 열풍에 이어, 국민들의 높아진 환경 의식을 반 영하는 생태기행 바람은 우리의 관광 풍속을 한 단계 발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족성이 음주 가무를 유 난히 즐기는 탓인지, 아직까지도 우리네 관광은 술타령이 나 고성방가, 또 한편으로는 바가지 요금, 교통 혼잡, 쓰레 기 등으로 연결되기 일쑤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여가 시간과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넓지 않은 국토의 구석구 석이 청정한 자연과 고유한 문화의 아름다움을 잃고 카페 와 음식점, 모텔 등 요란한 국적 불명의 유흥지로 난 개발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생태기행-생태관광은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사랑을 높여 주면서, 또한 국토를 막 개발에서 구해낼 신선한 바람이라 하겠다. 여전히 아름다울 자연을 위하여 - 136포럼 생태기행 의 개념이 아직 정확하게 정착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가 우수한 지역을 찾아 생태계 및 지역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심도 깊은 자 연 체험을 경험함으로써 생태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탐 방-기행-관광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관광 사업의 이득이 타지의 개발업자가 아닌, 지역 주민의 소득으로 돌아가도 록 한다는 점도 생태관광의 바람직한 점 중의 하나다. 하지 만 우리보다 앞서 생태관광에 나선 서구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서, 생태관광이 과연 궁극적으로 지탱 가능한 관광 이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시아며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태평양 군도 등 오지의 자연을 즐기는 그들의 생태관광이 과연 그 지역의 생태,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생태기행인 가? 생태폭행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 라 생각된다. 생태기행이 종전의 먹고 노는 관광에 비해 훨 씬 건강하고 바람직한 관광 형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 이 궁극적으로 어떤 문제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끊 임없는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136포럼 회원과 가족들이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천 리포 수목원과 안면도 사구 지역으로 생태기행 을 다녀왔 다. 지난해 대관령 휴양림을 찾아 갔던 생태기행에 이어 두 번째이다. 136포럼은 국회의원, 기업인, 학자, 의사, 언론 인 등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되어있다. 세계 142 개 국가 중 136등에 머문, 한국의 절망적인 환경 지속성 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환경 운동가만이 아닌 각 분야의 리 더들이 힘을 합할 필요가 있다는 절박감이 포럼 결성의 배 경이었다. 따라서 136포럼의 생태기행 이라면 다른 어떤 생태기행보다도 모범적이고 바람직한 생태기행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과연 그랬는가? 100점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 다. 하지만 천리포 수목원과 안면도 사구의 자연이 참석자 들의 심신을 황홀하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는 점, 2박3일의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그 자연을 열심히 즐겼다는 점, 자 연이 그렇게 여전히 아름답기 위해서 사람은 어떤 자세 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좋은 교훈을 얻고 왔다는 점에서 부 끄럽지 않은 생태기행이라 자부해 본다. 천리포 수목원은 그리 넓은 곳은 아니다. 17만여 평 가운 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본원은 3만평 정도. 광릉 수목원 이나 서울대 수목원과 비교해도 결코 큰 규모가 아니다. 수 목원(본원)의 바깥 테두리를 한 바퀴 도는 데 아마 15분이 나 걸릴까. 그러나 수목원에 심어진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10 GREEN REPORT
나무들, 그들이 피워 올린 꽃들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노라 면 그곳은 놀랄 만큼 넓은, 하나의 세계 가 된다.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나무와 꽃들을 알뜰하고 아기자기하게 배치 해 놓았을까. 두개의 연못과 벼농사를 짓는 작은 논까지 갖 추고 있는 수목원에는 또 오리, 개구리, 새 등 상당수의 동 물들이 깃들어 살고 있다. 해충도 스스로 사라지도록 - 천리포 수목원 전체 수목원에는 무려 만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한 다. 그 중에서도 목련과 감탕나무는 각각 400여 종이나 된 다. 그렇게 목련이 많으니, 목련이 피는 3월말에서 4월초가 천리포 수목원이 가장 화려한 때라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 목련은 만개기를 지났으나, 아직 그 우아하고 소담한 자취 가 남아 있었다. 흔히 보던 백목련과 자목련 외에 노란 목 련, 분홍 목련, 붉은 목련, 별 목련. 그렇게 다양한 색깔 과 모습의 목련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목련꽃 옆으로는 동백이 짙붉은 꽃을 피우고, 또 그 아래로는 별 모양의 수 선화가 무리지어 반짝이고 있다. 푸른 눈의 한국인 민병갈 원장은 50여 년을 이 땅에서 살 며 30여 년이나 걸려 국제 수목학회가 인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의 하나를 일구어 냈다. 나무를 자식처럼 사랑한 그는 그것들이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 자 라도록 했다. 모양을 가다듬기 위해 가지를 치지 않았으며, 화학 비료나 농약을 치는 일도 없었다. 심지어 해충조차도 웬만하면 스스로 번식하다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한 다. 그는 2년 전 세상을 떠나 수목원 한 자락에 묻혔지만, 천리포 수목원의 구석구석에서는 그의 지극한 나무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늦은 오후 천리포에 도착해 수목원의 나무들과 수인사를 나눈 우리는 수목원 안에 있는 집 네 채에 나누어 짐을 풀 었다. 사철나무 집, 감탕나무 집, 해송 집 그리고 위성류 집. 전통 한옥인 이 집들은 모두 헐리게 된 것을 옮겨다 지은 것이라 한다. 첫 날 저녁의 프로그램은 천리포 바닷 가에서 별보기 였다. 바닷가 횟집에서 수평선에 지는 낙조 를 보며 갱개미 무침과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은 후, 횟집 큰 방은 교실이 되었다. 현암 <아이 별 학교> 교장인 김지 현 선생은 벽에 흰 장막을 치고 영상 강의를 시작했다. 바 닷가에 나가 진짜 별을 보기 위한 전 교육이다. 아, 하늘에 는 어쩌면 그렇게 별이 많을까. 남들은 망원경을 들여다보 며 큰곰자리도 찾고, 거문고자리, 사냥꾼자리도 찾았지만, 나는 그냥 무수한 별 아래 어두운 모래 위에 앉아 파도 소 리만 들었다. 푸짐한 남도 저녁상 뒤끝의 반성 이튿날 우리를 안면도 사구로 안내한 이평주 서산-태안 환 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포크레인을 몸으로 막아 삼봉 해수 욕장의 옹벽 공사를 막은 사람이다. 그는 우리를 바닷가에 솟은 세 개의 봉우리, 삼봉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그곳에선 옹벽 공사를 해서 도로를 낸 백사장 해수욕장과 자연 상태 의 삼봉 해수욕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해수욕장 영업을 위해 설치한 인공 구조물이 어떻게 사구 와 해수욕장을 망가뜨리는지, 백 마디 말보다 확실하게 보 여 주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상쾌하게 씻어낸 136포럼의 생태기행.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갱 개미 무침과 매운탕, 쭈꾸미 샤브샤브, 싱싱한 생선회와 함 께 나온 그 푸짐한 남도의 저녁상? 물론 지역의 별미는 여 행의 중요한 즐거움 중의 하나다. 하지만, 자연의 소박함을 배우는 생태기행의 식사로는 좀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문득문득 들었다. 요즈음 우리네 삶의 지나친 풍요를 반 성하고 싶어진 것도 생태기행의 교육 효과였을까. 위 천리포 수목원에는 헐릴 위기에 처 한 한옥들을 옮겨다가 지은 가옥들이 짙푸른 녹음, 천리포의 바닷바람과 어우 러져 서 있다. 아래 천리포 바닷가의 낙조 GREEN REPORT 11
WORLD GREEN REPORT 일본 일본의 국립공원 오제 보호 실태 되도록 평일에 오세요 글 유정수_ 일본 東 北 大 學 大 學 院 국제 문화연구과 조교수 jsyu@dia-net.ne.jp 일본 쯔꾸바대학 도시, 지역계획학 박사 로 도시, 환경정책학을 전공했다. 폐기물 의 정보 관리 및 리싸이클 정책, 개발 도 상국의 도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 다. 일본 알루미늄 용기 포장 협회 리싸 이클 연구 위원, 센다이 스타지움 쓰레기 감량 프로젝트 어드바이저로도 활동 중 이다. 사진 오제 국립공원 일본에 살다 보면 일본의 산과 나무가 참 부럽다 고 느껴질 때가 많다. 물론 조림 사업에 의한 것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딜 가나 울창한 숲이 있고 온천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광 자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필자가 사는 곳에서 한 시간 정도만 차를 타고 나가면 곰 출몰 주의 라는 표지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국립공원에서도 아주 특색 있 고,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오제( 尾 瀨 )를 소개해보 고자 한다. 오제의 역사 오제 지역은 일본 최대의 습원( 濕 原 )으로, 해발 약 2,000 미터급의 산악 지대와 신비스러운 호수라는 두 얼굴을 가 지고 있으며, 후쿠시마( 福 島 )현, 군마( 群 馬 )현, 니이가타( 新 潟 )현 경계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다. 오제 지역은 수백만 년 전까지는 평탄한 고원이었으나 약 510~170만년 전 사 이 활발한 화산 활동에 의한 수 차례의 분화와 용암 유출로 지금의 산악지와 습지, 호수가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오제에 인간의 손길이 닿은 것은 1890년의 일이 다. 히라노( 平 野 )라는 사람이 오두막을 지은 것이 처음인 데, 그 후 1920년에 늪지 일대가 풍치 보호림으로 지정되었 으며, 1934년에는 <닛꼬( 日 光 ) 국립공원 오제 지역>으로 지 정되었다. 또한, 1943년에 특별 보호 지구, 1960년에 특별 천연 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자연 환경과 생태계 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하겠다. 오제는 습원이라는 지역 특성상 주변의 대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습지에 는 약 8,000년 전부터 이탄층( 泥 炭 層 : 연못이나 습지의 바 닥에 식물들이 썩지 않고 쌓여 스펀지처럼 형성된 물컹한 지층 - 편집자 주)이 형성되어 왔는데, 이탄의 퇴적 속도는 연간 0.7~0.8밀리미터에 불과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관광 객의 출입으로 습원이 1 센티미터 함몰했다고 하면 이를 복 원하기 위해 1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 처럼 오제 지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그 동안 베일 에 쌓여있던 대자연의 신비를 누구나 만끽할 수 있게 되었 지만, 그 댓가로 다른 국립공원의 관리에 비해 몇 배나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전력 회사가 생태 수호자 놀라운 사실은 오제 지역 전체 약 70퍼센트에 해당하는 토 지를 동경 전력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전 사업을 하 는 동경 전력이 왜 오제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생기 겠지만, 이 지역 개방 초기부터 동경 전력은 오제의 풍부한 물을 수력 발전에 이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토지와 수리 권을 취득했던 것이다. 지금은 발전의 대부분을 화석 연료 나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1951년 당시만 해도 수력 발 전이 동경 전력 전체 발전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었던 것이다. 결국 발전 계획은 오제 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고려해서 백지화 되었지만, 동경 전 력은 지금도 대자연의 소유주로서, 목도( 木 道 ) 설치, 습원 복원 사업, 식수 사업, 화장실 설치, 각 시설의 태양광 발 전, 환경 보전 사업 지원 등 자연 보호에 많은 힘을 기울이 고있다. 자연 해치는 러시아워 오제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자. 1950년의 제1차 종 합 학술 조사 이래, 1966년에 습원 복원 사업이 실시되었으 12 GREEN REPORT
며, 1967년에는 <오제를 지키는 계획>이 결정되었다. 또한 1968년에 시작된 청소 활동을 중심으로 1972년 7월부터 < 쓰레기 가지고 돌아가기 운동>, 1974년에는<자가용차 규제 >등의 적극적인 제도가 행해졌다. 1984년에 들어서면서 환 경청(현 환경성)이 <오제 지역 관리 계획>을 책정하기에 이 르렀고, 1988년9월에<오제지구보전대책추진연락협 의회>를 설치함과 동시에 이듬해부터는 일부 등산로를 폐 쇄하는 등, 오제의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환 경 정책도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오제 환경 오염의 주원인은 이용자 증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목도를 설치해서 정해진 길을 따라 하이킹을 하도 록 유도했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을 억제하기 위해서 차량 입산 규제를 했으며, 쓰레기통을 모두 없애 버리고 화 장실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도, 늘어나는 관광객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즉 자연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용량 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의 러 시아워가 그러하듯이 연간 단 며칠간의 이용자 초과가 오 제와 같은 자연 지역의 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 니, 거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마침내 오제의 자연 환경 악화는 입산료 징수를 검토하기에 이르지만,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화장실 유지와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화장실 사용료 징수>나 <분뇨 가지고 가기 운동>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오제의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전 문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인식되면서 1995년에 <오제 보호 재단>이 설립되었다. 60여 년에 걸친 자연 보호 활동의 시 행 착오와 노력, 그리고 <오제 보호 재단>의 전문적이고 체 계적인 운영의 결실로 1997년에는 폐쇄되었던 등산로가 재개방되었다. 이제 일본은 아주 조금이지만, 오제의 대자 연을 지켜가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 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오제를 소유하는 동 경 전력과 대자연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은 오제의 가치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러야만 할 것 같다. 아무튼 오제는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환경 보호 노력과 그에 따른 이용 규제가 따르지만, 좀처럼 이용 자가 줄지 않는 사실을 보면, 그에 상응하는 더 큰 만족감 과 가치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번 여름에는 오제에 가 서 대자연의 비경과 생태계를 관찰하면서, 오제가 우리들 의 방문을 반기는지, 아니면 꺼려하는지 직접 확인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평일을 이용해서 가자. 이런 식으로 오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자연 보호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위 여러번의 화산 활동 결과 생긴 오제 의 넓은 습지. 이 습지 속에서 8,000년 전부터 쌓여온 이탄층이 체계적인 관리 에 의해 잘 보호되고 있다. 아래 오제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 GREEN REPORT 13
WORLD GREEN REPORT 중국 윈난( 雲 南 ) 기행 오리엔탈 리즘 은 버려라 글, 사진 박재희_ 한국예술종합학교 교 수, 중국 철학자 taoy2k@empal.com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철학박사, 중 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철 학 연구했다. EBS-TV <교양 한문> <명 심보감> 등을 진행했으며 <손자병법과 21세기> 강의도 했다. 현재 136포럼 회원 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13억 중국 인구 중 55개 소수 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8 퍼 센트 내외. 우리에겐 단순히 이상한 복장을 하고 다소 신기 한 산골 사람들로 보여지는 이들에 대한 편견은 우리 안에 잠재된 오리엔탈리즘, 즉 서양이 동양을 보는 왜곡된 시각 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저 아프리카의 어느 부 족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인식도 없이 그저 야만적, 혹은 신비적이라는 두 가지 이중 잣대를 지니듯이, 중국의 소수 민족에 대해서도 역시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편견 과 오만에서 벗어나려면 중국의 윈난( 雲 南 )을 가보아야 한 다. 중국의 많은 소수 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 윈난에서 그 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장엄한 그들의 자연을 직접 보고 느낄 때, 우리 안의 변종 오리엔탈리즘 은 흔적도 없이 사 라지게 될 것이다. 중국을 닭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북한과 접해있는 동북삼성 ( 東 北 三 省 )이 닭의 머리고 윈난은 닭의 꼬리라고 할 수 있 다. 닭의 머리 중에서도 부리에 해당하는 연변 조선족 자치 주를 여행하고 온 사람이 중국은 온통 조선족으로 가득 차 있는 산악 지역이라고 말하면 안 되듯이, 윈난을 다녀 온 사람이 중국은 온통 소수 민족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해서 도 안된다. 중국의 본 모습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 는 다원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우리 안에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편견을 깨는 혁명 이다. 필자는 올해 중국 의 소수 민족을 만나러 윈난에 다녀왔다. 윈난의 문화와 자 연에 대한 이 글로 독자들의 소수 민족에 대한 편견이 깨졌 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봄의 도시 쿤밍( 昆 明 ) 윈난으로 가는 가장 빠른 코스는 비행기. 윈난의 수도인 쿤 밍( 昆 明 )까지 직항로가 있어 네 시간 남짓이면 쉽게 갈 수 있다. 사시사철 봄날 같은 날씨라고 해서 봄의 도시 춘성 ( 春 城 )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우리나라의 춘천처럼 호수 를 끼고 있는 따뜻한 지역이다. 여름엔 호수에서 바람이 불 어 공기를 식혀주고, 겨울엔 반대로 한파나 추위가 없다. 이런 자연 조건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성격이 느긋하고 여 유롭다. 북경 유학 시절, 외지( 外 地 )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 고향을 물어보았지만 윈난 출신은 거의 기억에 없다. 아마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 할 만큼 절박한 이유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유민( 民 ) 중에 사천( 泗 川 ) 출신 이 많은 것은 자연 환경이 그만큼 척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연 환경이 사람들의 인성과 사회적 활동에 끼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요소의 영향보다 크기 때문이다. 정말 잘 보존된 자연 환경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인생이 그만큼 따뜻 해지고 평안해지는 터전을 지니고 산다는 뜻이 된다. 오만함이 새겨진 돌숲 쿤밍에 가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석림( 石 林 )이다. 돌의 숲 이라는 뜻의 석림은 쿤밍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예 전의 시골길은 모두 없어지고 산을 깎고 부숴서 만든 고속 도로 덕분인데,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이곳 소수 민족인 이족( 彛 族 )의 시골 정취를 못 보는 것은 감수할 수밖에 없 다. 석림은 기암 괴석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돌의 모 양은 서로 제각각인데 나름대로 다양한 상상을 하면서 보 면 천상만형( 千 相 萬 形 ))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몇 억년 을 두고 진행된 바다 속 융기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석 림. 공산당을 피해 숨는 장소로 활용되었다던 그곳이 수많 14 GREEN REPORT
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돈 버는 곳이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을 관광하다 보면 느끼는 아 쉬움 하나는 바로 그 아름다운 자연의 형상에 빨간 색으로 피를 뿌리듯이 새긴 글씨들이다. 고위급 정치인 누군가가 다녀가면 어김없이 새겨지는 이 더러운 흔적들은 인류 문 화사의 보편적인 습관이란 착각까지 들게 만든다. 도대체 자기 이름을 새겨 넣는 행위는 언제나 없어질 것인가? 이 자연이 어찌 한 시대, 한 부류만의 소유일 수 있단 말인가? 바위에 새기고, 건물에 새기고, 새로 만든 종에 새기고, 새 로 지은 성전에 새기고, 누가 얼마를 냈는지, 누가 왔다 갔 는지 도무지 알고 싶지 않은 내용을 강제로 알리려는 그 오 만함을 나는 이곳 석림에서도 느꼈다. 달빛에 취해 돌아오면 객잔, 즉 크어짠( 客 棧 )은 우리네 여인숙이다. 그 여인숙에 는 마당이 있고, 그 마당엔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의 자가 있다.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는 그곳에 앉아 제임스 힐 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읽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 을 보면, 파란 하늘이 하얀 옥룡설산을 물들이고 있는 수채 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 정된 여강고성( 江 古 城 )의 객잔이다. 만년설로 뒤덮인 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 거리 곳곳을 지나가고, 물고기들은 물살을 거슬러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이 모든 즐거움을 제쳐두고 여행사 깃발을 따라 2시간 안에 1,000년 역사의 이 고성( 古 城 )을 구경한다는 것 은 차라리 이곳을 전혀 보지 않고 나중을 기약하는 것이 나 제 살 깎아먹고 사는 백족 대리석의 고향 따리( 大 理 ). 쿤밍에서 비행기로 40분 정도 서쪽으로 가면 온통 하얀 색의 따리가 나온다. 대리석의 색 깔도 하얀색이고, 집도 하얀색이다. 이곳에 사는 민족 역시 희다는 뜻의 백족( 白 族 )이다. 이 곳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도시다. 앞은 사람의 귀 모양처럼 생겼다는 이호( 耳 湖 )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뒤는 푸른 산이란 뜻의 창산( 蒼 山 )이 막아주고 있어,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요새이자 최고 의 자연 환경을 가진 도시이다. 봄날 창산에 올라가서 따리 시를 바라보면 멀리 호수가 보이고 그 안쪽으로 노란색 유 을 정도로 어리석은 일이다. 돌로 이루어진 중심가인 사방 가( 四 方 街 )에서 이곳 소수 민족 사람들과 손을 잡고 단순한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다 보면 관광객의 시선은 사라지고 이곳 사람이 된 듯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저녁 때 주점에 들 러 곡주 한 잔에 얼큰하게 취해 달빛을 밟으며 객잔으로 돌 아오면 주인이 준비한 보이차 한잔으로 다시 술이 깬다. 또 흥이 나서 문 밖을 나서면 몇 번의 눈인사에 안면 있는 외 국인과 자연스럽게 하나 되어 술 한잔을 더 기울일 수도 있 겠다. 남태평양의 강렬한 바다와 이렇게 며칠 지내다 보면 진정한 휴식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채꽃이 좌우 30킬로미터 정도를 물들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정말 최고의 풍광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여기저기 산을 파헤쳐 대리석을 캐고 있는 것을 보면 또 다시 한숨이 나온다. 40여 개의 채굴지에서, 자연에 대 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직 돈을 위해 자신의 살을 깎아 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편견일 듯. 생존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도 한편으로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샹그릴라는 없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지상 낙원 샹그릴라. 호 수와 양과 라마승, 그런 낙원은 중국 어디에도 없다. 중국 정 부가 관광객 모집을 위하여 재빨리 쭝띠엔( 中 甸 )이란 도시 이름을 샹그릴라로 바꿔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일종의 상술이다. 다른 나라 여행도 마찬가지지만 있는 그대로 보 고 느낀다는 생각으로 윈난에 가면 정말 어떤 누구도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곳에서 소수 민족과 그들의 역사, 문화 그리고 자연을 내 가슴 속에 한 움큼 퍼오면 다른 어떤 관광보다도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이 될 것이다. 1. 봄의 도시 쿤밍 2. 기암괴석으로 아름다운 돌 숲 스린 3. 대리석의 고향 따리 4. 세계 문화유산 리장 1 2 3 4 GREEN REPORT 15
WORLD GREEN REPORT 미국 미국의 생태 기행 연대 흔 적 없는 관광객만 환 영합니다! 글 박숙현_ 뉴욕 주립대학 환경대학원 환경학과 박사 과정 tesspark@hotmail.com 미국 뉴욕 주립대학 환경대학원에서 환 경 정책을 공부하고 있으며, 교내 오대호 연구 콘소시움에서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습지와 관련된 법의 등장과 변화 과정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다. 사진 Erik & Jennifer Nordman 자연 관광에서 생태기행으로 조용한 사무실에 갑자기 팩스 한 장이 날아든다. 여름 휴가 철이 다가오자 전보다 더 자주, <캐러비안 크루즈 투어> 광 고 전단이 이렇게 뿌려지는 것이다. 땅 넓은 곳에 사는 이 들인 만큼 다양한 환경을 접할 수도 있건만, 많은 미국인 들, 특히 중년 이상의 서민들에게는 중미에 위치한 도서( 島 嶼 )국가로의 여행이 최고의 휴가라 여겨지는 것 같다. 이러 한 풍토 속에서도 뜻있는 젊은이들, 혹은 교육 목적으로 여 행을 선택하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은 중앙아메리카나 아 마존의 열대 우림으로 생태기행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이 렇듯 많은 생태기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이 해외로의 여행 을 선호하다 보니 국내의 생태기행산업은 그리 활발한 편 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수입원이 되며, 교육적으로도 기여해야 하는 생태기행의 정의를 확대하여, 자연을 즐기고 체험하는 자연 관광을 포함하고자 한다면, 국립공원 혹은 주공원, 국유림, 야생 지역이나 야생 동물 보호 구역으로의 기행도 그 예가 될 것이다. 미 국무부가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현재 미국의 국유림 을 방문한 사람의 수는 무려 2억명이 넘고, 천 4백만명 이 상이 야생 지역을 방문하였으며, 야생 보호 구역(National Wildlife Refuge)을 찾은 사람의 수도 수백만명에 달한다 고 추정한 바 있다. 미 관광산업협회의 통계를 바탕으로, 매년 미국인 일인당 여행 횟수가 약 3.5회라고 했을 때, 전 국민이 일년에 한번씩은 국가가 운영하는 휴양지를 다녀간 셈이다. 파트너십 개발로 운영난 해소 그러나 꾸준히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 러한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고, 야생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 정적, 기술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국유림의 경 우, 미국 연방 정부가 소유한 7억에이커 (약 8,570억평, 여 의도의 약 33만3천배 - 편집자 주)에 이르는 숲을 산림청 만이 관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산림청은 갖가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휴양 지역의 주민들이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유타주의 캐슬 랜드 자원 보호 및 개발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바로 그러한 예라 할 수 있겠다. 서부 관광 정책 협의회(Western States Tourism Policy Council)도 서부 지역 13개 주, 산 림청과 함께 관광산업의 친환경화를 추진하고 있는 그룹이 다. 미 내무부 산하의 어류 및 야생 생물청(Fish and Wildlife Service, FWS)이 관리하는 538개 야생 보호 구역 과 37개 습지 지역 역시 여행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방문지 가 되고 있는데, 이들은 파트너십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철새를 위한 도시 보전 협약은 지방 자치 단 체들과 생물청간 파트너십의 결과로서, 교육과 서식지 보 호를 접목시켜 철새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천 8백만명의 성인이 해마다 새를 보기 위해 지정된 보호 구역을 찾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이러한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 발자국으로 얼룩진 미국 국립공원 자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겠지만,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을 해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풍부한 자연이 있 기에 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발생하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 잘 모르고 있다. 미국의 국립공원들은 대부분 레저 활 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 관광을 즐기는 이들 중에 16 GREEN REPORT
상당 수는 자연 속에서 스키를 타거나 보트, 골프, 사냥 및 낚시를 즐기고자 이곳을 찾는다. 따라서 이들의 레저 활동 으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은데, 미국 환경청의 사례 보고에 따르면, 가장 많은 사람들(연간 1억3천2백만명)이 즐기는 보트나 물놀이 활동의 경우, 이들이 배출하는 폐기물이 연 중 3백만톤을 넘어서고 있으며, 총 에너지 소비량도 6.3 10 13 BTU(열량의 단위 - 편집자 주)라고 한다. 물놀이 외에 도 스키 리조트를 찾는 사람들(약 9백50만명)이 소모하고 있는 물의 양이 1억9천6백만톤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실로 자연을 찾아 떠나는 관광들이 모두 생태관광으로 대우 받 을 수 없는 사연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 연비가 높은 SUV(Sports Utility Vehicle- 레저용 승합차)를 몰고 와서는, 자신들이 왔다간 흔적(Ecological Footprint)을 고스란히 남기고 가지만 않 는다면 이들이 말하는 자연관광 역시 보다 친환경적인 생 태기행이 될 수 있을 법도 할 터인데 말이다. 코스타리카의 생태기행 잘 가꾸어진 국립공원의 틀을 벗어나 낯선 생태계로의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들 가운데에는 내 친구 에릭(Erik)과 같이 결혼의 첫걸음 을 그곳으로 정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즐기는 중앙아메리카로의 생태기행은 자연과의 동화 뿐만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대표적인 생태기행지로는 코스타리카를 꼽을 수 있겠다. 코스타리카는 관광산업이 제일의 수입원인 국가이다. 토르트구에로와 같은 국립공원도 알려져 있지만, 사립으로 관리되는 보호 구역 - 몬테베르데, 라 셀바, 라바 아비스, 마렌코 - 이 방문객들에게 더욱 인상 깊게 남는 곳이다. 이렇게 코스타리카가 생태관광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생태관광과 지탱 가능한 개발: 누가 파라다이스를 소유하고 있는가? (Ecotourism and Sustainable Development: Who owns Paradise?)>의 저자이자 아프리카와 중미에서 20년 이상 일해 온 저널리스트 마싸 허니 (Martha Honey)는 일곱 가지 건강한 생태관광의 주요 요인 평가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생태관광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첫째, 코스타 리카는 국-사립 공원을 방문하는 생태체험 테마 관광이 전체 관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둘째, 호텔 등 숙박 시설로 인한 환경 파 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나오는 짚으로 만든 소규모(16실 이하 규모) 시설을 이용하도록 한다. 셋째, 생태관광을 통해 방문자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환경 의식을 전파하는데 애쓰고 있으며, 넷째로는 관광 산업을 통한 재정적 수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지역 주민들이 수공예품을 생산하여 판매하거나, 나비촌, 유기농 등 야생성을 해하지 않는 지역 활동을 직접 보여주 며, 여행을 담당하는 가이드나 여행사들이 대부분 지역 주민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권하고 있다. 다섯째는 관광 산업이 주요한 수입원 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지역의 문화를 충분히 존중하도록 하여 지역민들의 명절과 휴일은 쉬도록 하고, 전통적인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섯째 이러한 관광 산업에 외부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지역의 민주주의와 인권 활동을 도모하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끝으로 이러한 생태관광산업이 시작된 1990년대 중반 이후 산림 벌채가 많이 사라졌으며 숲의 파괴도 줄어들었다고 하니, 환경적인 면에서도 더 없이 중요한 산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과 국가가 합심하여 환경과 경제 를 모두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생태관광을 잘 계획하고 보급하는 일이, 미국과 같이 아직도 자연관광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국가 들의 관광산업을 보다 건강하게 바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 왼쪽 위 크리스마스에서 신년에 이르는 연말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코스타 리카를 완주하는 자전거 대회도 열린다. 오른쪽 위 아레날 화산 근처 숙소에서 바라본 계곡 전경. 이곳에서는 망원경으 로 새들을 관찰할 수도 있다. 아래 리오 포츄나 폭포 입구. 코스타리 카에서 가장 긴 폭포 중의 하나로서 아 레날 화산 가까이에 있다. GREEN REPORT 17
이상동몽 異 床 同 夢 글_배영호 코오롱 제약 / 유화 사장 내아내의 피부 웰빙 법 천연 레몬 화장수 만드는 방법 준비물 소주 1,000씨씨, 글리세린 100그램, 레몬 3~5개 만드는 방법 1 레몬을 깨끗이 씻는다. (대단히 중요함. 농약이 묻어 있으면 소용없음) 2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낸다. (소독) 3 사과 깎듯이 깎아서 속은 주스로 갈아 마시고 껍질만 사용한다. 4 소주와 글리세린을 분량대로 섞어 3의 껍질을 담근다. 5 2주 후부터 사용할 수 있다. 상상 밖의 즐거움이 피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 나는 그 비결 을 묻는 분들께 즐겁게 사는 것, 더불어 아내가 만들어 준 천연 레몬 화장수 때문이라 대답하곤 한다. 아내는 30여 년 전부터 잼을 만들 듯, 그렇게 화장수를 만 들어 쓴다. 요즈음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에 가면 향도 좋고 기능도 좋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가족은 아내가 만들 어 준 화장수를 가장 즐겨 쓴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위 웰빙족 들의 생활 습관 중 하나가 방부제를 섞지 않 은 천연 제품을 쓰는 것이라 하던가? 그렇게 나의 아내는 30여 년 전부터 피부 웰빙 을하고있다. 나의 아내는 피부 미인 이다. 화장에도 화장품에도 도통 관심이 없는 아내가 어느 날 신문 한 귀퉁이의 기사를 보 고, 레몬과 글리세린, 그리고 내가 즐겨 마시는 소주를 섞 어 만들어 주는 향기 좋은 화장수는, 마치 어머니가 밭에서 갓 따온 야채들로 무쳐내신 생채처럼 아삭하고 신선한 것 이, 나의 피부도 미인 피부 로 만들어 줄 수 있을 정도로 그 효과가 뛰어났다. 요즘 사우나를 자주 다녀서인지 나이 가 들수록 점점 건조해지는 피부를 위해 나의 외출용 세면 도구 세트에는 아내의 레몬 화장수가 항상 한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만드는 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물어 알려주었지만 실제 만들어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드는 것이 귀찮아 그렇기 도 하겠지만, 질 좋은 화장품에 대한 맹신과 편리함, 그리 고 오랜 기간 숙성하기를 기다리고 천천히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지. 남편이 석유화학회사에 다니는데 아내는 화장품을 만들어 쓴다고 하면 혹자는 웃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석유화학회 사를 공해 덩어리 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석유화학은 이미 현대 생활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덜 인간중심적이고 더 나아가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각 단계에서, 그 제품을 만드 는 사람들의 근무 여건에서, 제품이 사용되고 최종 폐기되 는 과정에서 어떻게 생명과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꼼 꼼하게 점검하여야 한다. 마치 아내가 좋은 레몬을 고르고 씻어, 속과 껍질 모두를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같이, 그 리고 기다림과 애정으로 좋은 화장수를 만들어 내듯이.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것은 환경 전문 지식을 얼마 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신문 한 귀퉁이의 정보가 내 아내의 눈에 뜨인 것도, 그 정보가 30여 년간 우리 집의 살아있는 생필품이 된 것도 아내의 관 심과 마음이 그렇게 하길 원해서일 것이고, 가족의 건강과 그걸 사용할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씻고, 끓이고, 깎는 과 정들에 세심한 정성으로 배어 나오게 된 것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자연에 손상을 덜 주면서도 물건을 만들 어 쓰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내 것으로 취하 여 늘 기억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았 을 뿐이다. 나는 앞서 내가 젊어지는 비결 두 가지를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 두 가지는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즐겁게 사 는것 이 쾌락의 추구나 일방적인 소비로 얻어지는 것이 아 니라 천연 화장수를 만들어 쓰듯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관 계 유지로 인해 얻어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사진_ 오인규 (스튜디오 프리즘) 18 GREEN REPORT
최열이 만난 사람 법률가로 돌아온 오세훈의 두 가지 포부 최열 안녕하세요. 의원 회관에서 방 뺐다 는 얘기는 들었습 니다. 요즘 뭐 하시며 지내세요? 오세훈 며칠 좀 쉬었고, 새로운 일 시작하려고 다시 준비 중에 있어요. 고향에 돌아온 것마냥 신나고 설렙니다. 요즘 한참 준비 중인 변호사일과 함께 중국에서 공부를 해 볼까 합니다. 외국에 나가서 꼭 하고 싶은 경험이 두 가지가 있 습니다. 그 동안 개인적인 법률 서비스를 했었다면 이젠 기 업의 법무에 관계된 일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그런 부분에 아직 경험이 없거든요. 다중 소송 이라고, 환경 소 송도 그 일부인데 많은 피해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소액 주 주 운동 같은, 말하자면 기업이나 정부처럼 일반 국민들은 상대하기 버거운 거대한 대상과의 소송을 경험해 보고 싶 어요. 미국에서는 시민 소송이라고 하지요. 옛날에는 인권 소송 이라고 했고, 지금은 민권 소송 이라고 해야 옳죠. 변호사 오 세 훈 거예요. 국회에 들어가면서는 제 시간도, 제 몸도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운동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환경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의원으 로서 자전거가 지니는 상징적인 의미도 작용을 했습니다. 자전거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이잖아 요. 에너지 절약, 공해 절감, 주차난 해소뿐 아니라 건강에 도 좋잖아요. 제가 강남에 살면서, 십분 거리의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면서도 차를 몰고 가는 주부들을 자주 봤어요. 일본처럼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 강요해서 되는 문제도 아니고, 또 한국에는 자전거 도 로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한강 둔 치 길로 다녔죠. 처음엔 길도 끊겨있고 자전거로 가기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 면서 서울시 국정 연설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는 곳이니까 둔치 주변 대기 관리 에도 신경 쓰도록 촉구하기도 했어요. 그것 때문인지 많이 개선되었더군요. 시대적 흐름인지는 몰라도 양재천과 한 강 둔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고 자전거 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습니다. 시민권과 관계된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이 법률가로서 의 직업적인 포부구요. 또 한 가지는 이제 한반도에 큰 영 향을 미치는 것이 미국과 중국이라고 볼 때 미국에 비해 저 는 중국을 상대적으로 잘 몰라요. 가서 중국을 경험하며 투 자하고 싶습니다. 중국말도 배우고 여러 사람도 만나고, 특 히나 한국 기업들 중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법률적으 로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전문가는 많은 데 비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약한 거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법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률 서비스를 연 구할까 합니다. 자전거 출퇴근, 일석삼조 최열 일주일에 한번은 국회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시지 않 았습니까? 또 요즘은 철인 삼종 경기 를 위해 훈련하고 계 신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연습은 잘 되어 가십니까? (웃음) 오세훈 철인 삼종 경기 도 그렇고, 사실 자전거 타고 출근 하는 것도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힘들어서 생각해낸 버릴줄아는자로만들어준책- <채근담> 최열 <채근담>, 이책을가장아끼는물건으로보여주셨는데요. 오세훈 네, 이 책은 굉장히 오래된 책입니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했고, 오늘날의 제 인생관을 형성하는데 상당한 영 향을 미쳤던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 결과론적으로 보 자면 의원직을 이렇게 버릴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의 영향이 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가 인생을 살면 서 늘 가까이하면 좋을 만한 글들이거든요. 그래서 때때로 마음이 불편하거나 할 때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스리 기도 합니다. 최열 여러 구절 중에서 꼽을 만한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오세훈 그 질문이 나올 것 같아 찾아봤었는데 (웃음) 처음 부터 끝까지 다 주옥 같아요. 그래도 몇 가지 말씀 드리자 면, 뗏목에 올라가서 곧 뗏목을 버릴 생각을 한다면 그야 말로 온통 깨달은 도인이다 와, 영웅호걸이 용과 호랑이 처럼 서로 다투는 모습도 조금만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버 려진 밥풀데기를 놓고 다투는 개미떼와 같은 모습이다 라 는 구절이요. 곱씹어 보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 야 죽을 때쯤 되어서도 후회하지 않는 것인가를 말해주는 구절들이 참 많거든요. 20 GREEN REPORT
그 자리는 후원회를 통해 돈을 모아 상류 생활을 하는 선출직 공무원의 자리가 아니다. 북유럽처럼 자전거 타고 출근하고 배낭엔 침낭을 넣어 다니며, 야전 침대 끌어안고 의원 회관에서 잠 자며 고민하는 사람, 그것이 국회의원이다. 날지 못하는 새의 비극 오세훈 사실은 제가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못 가져 왔어요. 작고하신 장인의 작품이죠. 저는 장인 어른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아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 장인 어 른께서 돌아가셨거든요. 송자 영자 식자를 쓰시는데, 우리 나라 추상 조각 분야에서 굉장히 선구적이고 유명한 조각 가셨어요. 철 조각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전에 초대되 셨던 분이죠. 서울 미대 교수셨고, 국전 심사위원도 하셨어 요. 1970년에 추풍령에 있는 고속도로 기념탑 만드시다가 과로로 순직하셨어요. 40대 초반이셨죠. 전쟁 후 길가에 굴러다니는 고철로 작품을 많이 만드셔서 차가운 쇳덩이 에 영혼을 불어넣은 예술가 라는 평가를 받으시는 분이세 요. 주로 새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이 있는데, 특히 이 작품 은 1957년 작품으로 날지 못하는 새의 비극 을 이야기하 고 있죠. 6,70년대, 전쟁을 겪은 민족의 아픔, 젊은 예술가 의 눈에 비친 비극적이고 부조리한 사회, 날지 못하는 젊은 이의 모습, 그러나 날고자 하는 욕망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저와 비슷하신 나이에 작고하신 장인 어른을 이 작 품으로 만나는 것 같아요. 그분의 고민이, 그분의 나라와 시대에 대한 가슴 아픈 희망이 느껴지거든요. 정치인이 존경 받는 나라 만들고 싶었다 최열 17대 국회에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조금 변했죠. 선거 끝났을 때 갈등은 없었나요? 오세훈 어떻게 생각하면 나라가 어려울 때 정치에서 몸을 뺀 것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부끄러운 측면이 있어요. 개 인적으로도 정치권으로 들어가면서 만들고 싶은 법이나 정 책이 있었는데 다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선 의원 4 년을 지내고 그만 둔다는 것이 상당히 무책임했다고 생각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당시에, 그리고 그 이후로도 정치 권에는 정화될 계기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기존 정당의 생 리를 바꾸지 않고는 정치가 절대로 바뀔 수 없다는 것, 그 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존 분들이 물러나 주셔야 한다는 요구가 아주 절박했었죠. 그러나 그런 요구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 죠. 무슨 논리로, 너는 하면서 나는 그만두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궁색해지더라구요. 누구든지 다 존재 가치가 있는데 생각이 다르다고 그만 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 까? 그러나 그 당시 공천을 앞두고 다수당인 한나라당을 바꾸는 게 정치권을 바꾸는데 기폭제가 된다고 봤고, 사회 변혁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한가지 길을 택한 거죠. 나가서 다른 일을 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고,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는 것보다 그만두 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이렇게까 지 분위기가 바뀔 거면 그만두지 않아도 되는 건데 괜히 그 만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라는 질문을 받을 때, 결과 적으로는 그렇지요. 하지만 그 후에 <정치개혁특위>에서 한나라당 간사를 맡은 경험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예 요. 제가 아마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그 기회는 제 게 절대로 오지 않았을 거예요. 설사 제게 기회가 와서 제 소신껏 실행했다 하더라도, 막상 그 다음 총선에 출전을 하 는 입장에서 정치자금법을 바꿨다면 절대로 지금과 같은 내용의 법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선거법 역 시 마찬가지고요. 정치를 입문하는 과정에서 많은 돈을 쓰 고 입문하는 것보다 검소한 것이 그 이후에의 정책에 소신 이 생기고 추진력이 있게 되거든요. 하지만 선거법보다 지 금 제가 보람으로 느끼는 것은 정치자금법이에요. 정치 개 혁이라는 게, 다르게 말하면 공직에 진출하는 국회의원 으로서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는 후원 회를 통해 돈을 모아 상류 생활을 하는 선출직 공무원의 자리가 아니다. 북유럽처럼 자전거 타고 출근하고 배낭엔 침낭을 넣어 다니며, 야전 침대 끌어안고 의원 회관에서 잠 자 며 고민하는 사람, 그것이 국회의원이 다. 그렇게되면정말일하고싶은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게 되지, 마 지막으로 한번 누려보겠다는 발 상을 하는 사람이라든가 팔자를 고쳐보겠다는 사람이 모이지는 않을 거라는 희망인 것이지요. 특정 차를 말하긴 그렇지만 소 나타 타다가 에쿠스 타겠다고 국회의원을 한다는 사고 방식 에서 벗어나서 전혀 다른 패러 다임이 생길 수 있다는 소신이 있었습니다. 그만 둔 이후에 가 장 보람을 느끼는 게 그 부분이 에요. 지금은 실감을 못해요. 이 제 조금 알까? 후원회 하려니까 이제 후원회 못한다고 하고, 거 둘 수 있는 액수도 얼마 안 된다 하고, 기업으로부터 돈도 못 받 는다 하고, 신용카드가 아니면 송영식 작(1957) 못 쓰게 만들어놓았으니 이 날지 못하는 새의 비극 22 GREEN REPORT
럴 줄 알았으면 괜히 국회의원 했다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 요. 이제와 불편하다고 현역 의원들이 그걸 바꿀까 사실은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정치 인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국회의원이 사적인 이익을 포기하고 나라를 위해 일해서 그 말에 힘이 실리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된다면 그 나라는 정말 잘 됩니다. 지금은 국회의원 전체가 존경을 못 받고 경시 당하기 때문 에 잘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잖아요. 그 법을 바꾸지 않고 10년만 둔다면 다음 총선, 그 다음 총선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될 겁니다. 문제 해결보다 동기 부여하는 136포럼 되기를 최열 136포럼 회원으로서 136포럼 구성원들이 어떤 역할 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오세훈 일단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왜 환경에 대해 관심 을 가져야 하는지 에 대해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해법을 제시하는 것도 136포럼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지만 일단 동기 부여가 되지 않으면 해 법을 말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법 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차피 해법을 내는 것은 정부 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136포럼에서는 왜 환경이 잘 보존되지 않고 있는 지 쉼 없이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후원금은 환경을 위해 최열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오세훈 후원회에서 후원금을 쓰고 남은 게 있어요. 그걸 공 익 재단에 기부를 할까 해요. 환경재단에 내고 싶은데요. 보통 후원금을 다 써버리는데 저는 조금 남겨놨거든요. 최열 아휴, 감사합니다. 136포럼과 관계된 연구나, 열악한 상황의 시민 단체 상근자들을 위해 쓰겠습니다. 정리_ 유지연(환경재단 홍보팀장) ceciol@greenfund.org 사진_ 오인규 (스튜디오 프리즘) GREEN REPORT 23
환경경영의 현장속으로 이부장이 간다 4 환경 브랜드 가 운명을 좌우 한다 작년 전 6월 어느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동경 시내의 한 역에는 커다란 포스터가 붙어 있고, 그 앞에는 많은 사람들 이 웅성거렸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만큼 나무를 심 읍시다 라고 써 있는 포스터에는 씨앗 봉투가 가지런히 붙 어 있었습니다. 봉투를 떼어내자 밝게 웃는 어린 아이의 얼 굴이 나타났습니다. 이 포스터는 내쇼날(National), 파나소닉(Panasonic)의 브 랜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츠시타전기가, 자사의 환 경 친화적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의 하 나였습니다. 마츠시타전기는 내쇼날의 머리글자를 딴 N 의에코계획 이라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면서 사람들이 많 이지나는역등전국35개지점에이런포스터를 붙이고, 신문과 TV, 대리점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였습니다. 토요타 1위, 혼다 2위 최근 이삼년 사이, 선진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환경 친화적인 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 고 일본 히도쯔바시 대학( 一 橋 大 學 )의 이토교수는 말하 고 있습니다. 이토교수는 일본경제신문사, 니케이 BP환경 포럼과 공동으로 4년째 환경 브랜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 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체 직원 각각 일만 명씩을 순위 소비자 순위 기업체 직원 순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 1 2 토요타 자동차 혼다 토요타자동차 혼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650 개 중 가장 친환경적인 이미 3 니산자동차 기린맥주 4 산토리 마츠시타전기 지의 기업을 선정하는 조사 5 6 삿포로맥주 아사히맥주 삿포로맥주 엡슨 입니다. 조사 결과, 토요타자동차가 7 엡슨 아사히맥주 8 기린맥주 니산자동차 이조사시작이래4년연속 9 10 마츠시타전기 카오 샤프 캐논 일본 최고의 환경 이미지를 가 진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마츠시타전기는 프레온 가스를 쓰지 않는 냉장고, 물을 적 게 쓰는 식기 세척기, 오래 쓰고 수은이 없는 전구 등 친환 경 상품을 개발, 적극적인 홍보 캠페인을 벌인 것이 효과를 얻어, 작년 9위에서 4위로 뛰어 올랐습니다(기업체 직원 순 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제품의 판매도 예상을 웃도는 실 적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마츠시타전기보다 한 달 앞서 프레온가스를 쓰지 않는 냉장고를 개발한 도시바는 작년 69위에서 무려 58계단을 뛰어 오른 1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브랜드, 어떻게 알려져 있느냐가 관건 마츠시타전기의 홍보 캠페인 다섯 종류의 식물 씨앗 봉투를 대형 포스터에 붙여, 봉투를 떼어내면 아이의 사진이 나타난다. 아이들에게 풍요한 자연을 물려 주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의 환경 이미지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매 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함께 조사되었습니다. 소비자의 구매 의사를 조사하는 것은, 기업의 매력이나 신뢰 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 기업의 이름을 잘 알고 있는 것(기업 인지도)과 기 업이나 제품의 환경 정보를 자주 접하는 것(환경 정보 접촉 도) 모두 구매 의사에 매우 크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는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적극적 으로 기업과 제품의 환경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여 좋은 환경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명 기업일수록 기업의 환경 정보가 구매 의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어, 브랜드 가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이 입증된 셈입니다. 브랜드에는 기능적 가치와 정서적 가치가 있다. 일반 시민, 특히 일반인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적 요소는 일반인들의 정서적 가치에 호소하는 효과가 크다 라고 인터브랜드재팬(Interbrand Japan)사의 브랜드 컨설턴 트인 나카타씨는 말합니다. 아직 국내 여건 상, 환경 이미지 로 구매를 유도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야흐 로 기업의 환경 기술과 브랜드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 대가 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 사의 환경 상품 장점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쉽게 전달하느냐 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24 GREEN REPORT 이충식_ 환경재단 기획팀 부장 astra@greenfund.org 일본 쯔꾸바대학 환경과학 석사.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환경운동연합 기획조정팀장을 역임했다.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기업의 역할에 관하여 사례를 수집, 분석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GREEN REPORT의 기획위원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환경재단 GREEN REPORT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래의 엽서에 의견을 적어 보내주세요. 다음 호 기획에 활용하겠습니다. GR Quiz <마르코 폴로> 사진전의 개막 시기는 언제일까요? 12004년7월 22004년8월 32004년9월 42004년10월 GR Quiz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환경재단에서 마련한 선물을 드립니다. 에코라이프 손전등 건전지 없이 쓸 수 있는 친환경 제품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이 주관한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 사진집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매그넘 작가 34명의 사진 80점과 최초로 공개되 는 사진 작가 임인식의 50년대 서울 흑백 사진 32점 우편엽서 보내는 사람 이름 남 / 녀 나이 세 주소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 부담 발송 유효기간 2004. 7.1 ~ 2004. 12.31 광화문 우체국 승인 제 3130호 받는 사람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피어선 빌딩 708호 환경재단 홍보팀 1 1 0 7 6 1
사람들은 보통 음식에 대한 관심만큼 집안 공기에 대해서는 관심을 쏟지 않는 데 사실 인간 건강에 중요한 것이 실내 공기이다. 6.9 매일경제,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 EU의 환경 규제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체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은 무 엇일까. 이참에 EU의 환경 규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오히려 우 리나라의 무역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6.4 서울경제 종이의 남용을 막는 일은 찬란한 5월의 푸르름을 지켜내는 일 뿐만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생명줄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고 있다. 내 외손자가 자연스럽게 이면지를 사용하게 되기를,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불필요한 인쇄 작업을 줄이기를. 그러면서 5월을 종이 절약의 달 로정해 야 한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른다. 5. 20 주간동아, 박성래 한국외대 과학사 교수 녹색 캠퍼스는 단순히 교정을 푸르게 가꾸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 교직원 모 두 환경친화적인 인식을 갖는 캠퍼스입니다. 발전지상주의자들을 위한 정보 를 제공하는 회색 지식인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지식을 생산하는 녹 색 지식인을 길러내는 곳입니다. 5. 20 한겨레 21, 국민대 녹색캠퍼스 운동 주도하는 6인의 교수 자원 고갈과 치솟는 유가,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에 대비하기 위해서 대체 에 너지 차량과 친환경 에너지 차량의 개발 및 상업화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 심이 될 것이다. 6.9 한국경제, 웨인첨리 다임러 코리아 사장 (한양대 강연 중) 미나마타 병이 말해주는 또 다른 사실은 어머니의 자궁이 태아를 지켜낼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오염됐다는 것이다. 6. 7 중앙일보, 하라다 미사스미 박사/ 미나마타병 전문가 (환경의날 기념 시민환경연구소 국제 심포지움 강연에서) 환경은 한국이 최우선 투자해야 할 차세대 반도체 6.9 주간조선, 김민배 주간조선 편집장 GR 엽서 2004 7.8 월호 이번호에서 제일 좋은 기사 소감 한마디 <최열이 만난 사람>에서 만나고픈 사람 GR Quiz 정답
오랜열병의기록 <마르코 폴로>사진전 지난 5월 첫날에 떠났던 80일간의 세계일주 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내친 걸음에 마르코 폴로 의 <동방견문록>을 들고 다시 긴 여행을 떠나 보려 한다. 이번 여행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마이클 야마 시타 (Michael Yamashita, 1949~)와 함께 하는, 초록이 무성한 여름에 광활한 대륙을 맘껏 밟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린페스티벌의 두번째 문화 행사, 마이클 야마 시타의 사진전은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가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여행길로 우리를 초 대한다. 베네치아에서 베이징까지, 동서의 문명과 환경 사진전 1979년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정규 기고가로 활동하 고 있는 마이클 야마시타의 <마르코 폴로> 사진은 2001년 5월호부터 3회에 걸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리게 되 면서 전 세계인에게 널리 소개되었다. 마이클 야마시타의 <마르코 폴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기이한 풍광으로 가득했던 <동방견문록>의 자취를 사진으로 담은 작품으로 베네치아에서 베이징까지의 여정이 담겨있다. 이는 다큐 멘터리 사진가로서의 특별한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세상 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한 작가의 힘으로 도저히 이루어내 기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이미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10여개 도 시에서 대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마이클 야마시타의 이번 한 국전은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의 여정을 다시 밟아가 며 촬영한 500여점의 작업 중에서 100점을 엄선하여 오는 Taklimakan desert 타클라마칸 사막 노래하는 모래 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모래 언덕 GREEN REPORT 27
1 2 3 4 1 Portrait of Michael Yamashita 마이클 야마시타의 사진 2 Massoud leads his man on player-panjshir, Afghanistan 별명이 판지시르의 사자 였던 마수드가 부하들과 함께 저녁 기도를 드리고 있다. 8월부터 코엑스에서 전시하게 된다. (마이클 야마시타의 작 품은 <80일 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전에도 다른 내셔널 지오그래픽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두 점이 소개된 바 있다.) 한국전에서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등장하 는 아시아 각국의 사진을 책과 같은 순서로 배치하여 정치, 경제, 지리, 환경 정보로 가득한 해설과 함께 한편의 웅장한 서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으로 내려갔다. 그의 여행은 무려 1998년에서 2000년까지 3년 여 시간이 걸렸는데 촬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마르코 폴로 열병 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한 다. 그것은 마르코가 언급했거나 기록한 모든 것에 대해 지 나칠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고민하고 기다리고 발견 해나가는 과정에서의 희열일 것이다. 마이클 야마시타는 극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가였기에 필연적으 3 Horses by Karikuli Lake -Pamir Mountains, China 파미르 고원의 칼리쿨리 호수와 말들 4 Tajik school girls -Taxkorgan, Xinjiang, China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의 탁스고르간에 있는 초등학교의 타지크족 아이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제작한 마이클 야마시타의 <마르 코 폴로> 다큐멘터리 DVD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어 관람 객들은 마르코 폴로, 그리고 마이클 야마시타와 함께 실크 로드로 긴 여행을 떠나는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700년 세월을 건너 뛴 두 작가의 교감 마이클 야마시타는 1998년 카메라 4대와 렌즈 12개, 수천 롤의 필름, 그리고 <동방견문록>을 들고 700여 년 전 마르 코 폴로가 지나갔던 길을 찾아 나섰다. 마르코 폴로의 출생 지인 베네치아에서부터 이라크와 이란의 산악 지대와 사 막을 지나 아프카니스탄의 전선을 거쳐 마르코 폴로가 세 계의 지붕 이라고 부른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에 이르게 된다. 실크로드를 택해 카슈가르와 허톈이라는 오아시스 마을들을 지나 모래 바다가 펼쳐지는 타클라마칸 사막과 불교 미술의 보고인 둔황, 그리고 내몽고 자치구를 거쳐 상 두에 도달한다. 마르코 폴로 당대 세계 최대의 도시였던 양 저우와 항저우에도 머물렀고, 배로 대운하를 타고 양쯔강 로 마르코 폴로가 다닌 길을 자주 다닐 수 있었고, 또한 그 가 아시아계였기에 그 길을 더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는 축 복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인 니콜로와 숙부 마페오, 이 두 형제가 해외 무역을 위해 베니스를 떠나 콘스탄티노플로 향한 것은 1260년. 그 해에 세계사는 이제까지 어느 누구 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영토를 통치하게 될 위대한 군 주의 출현을 보게 되는데 바로 쿠빌라이 칸이다. 마르코 폴 로의 <동방견문록>은 바로 쿠빌라이가 살던 13세기 후반 의 몽골 제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탄생했다. 폴로 일가는 1260년 베니스를 출발하여 1295년 귀향함으로써 여행을 마쳤는데 이 기록은 바로 쿠빌라이 치세의 몽골 제국과 그 주변 세계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이 위대한 시대가 남긴 지워지지 않는 기념물이 되었다. 상처와 부활의 땅, 실크로드 베네치아에서 베이징까지, 마이클 야마시타가 카메라에 28 GREEN REPORT
담은 3년 동안의 풍경에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 뿐만 아니 라 전쟁과 빈곤으로 인한 환경 파괴의 현장, 다양한 사람들 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마이클 야마시타는 두번째 여행지 이라크에서 북부 지역 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을 만나게 된다. 계속되는 분쟁이 초 래한 골칫거리 중의 하나가 쿠르디스탄 도처에 깔려있는 지뢰다. 먼 산들이 굽어보고 있는 약간 구릉진 초원 지대로 공기는 맑고 상쾌하지만, 그곳엔 생명을 위협하는 지뢰들 때문에 비옥한 초원과 목초지는 거의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하려면 목숨을 담보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중국 간쑤성에 있 는 석면 공장을 찾아갔었는데 그곳에서 열악하기 짝이 없 는 근로자들의 노동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석면은 발암성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보호 조치라고는 거즈 마스크가 고 작이었고 근로자들은 하루 종일 석면 먼지를 들이마시며 일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마르코가 중국에 머물던 당시 에 취안저우는 세계 최대의 항구였으나 700년이 지난 지 금은 항구의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강어귀에 토사가 쌓이면서 해안선이 더 아래쪽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암울한 풍경만이 아니라, 태고적 모습을 고스 란히간직해내고있는웅장한풍경도만날수있었으리라. 베네치아는 조수의 간만 때문에 계절과 시간에 따라 도시 의 모습이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하지만 최대의 아이러니 5 가운데 하나는 끊임없이 바뀌면서도 과거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새들이 날아올 때와 크루즈 선박이 항구 로 들어올 때를 기다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촬영하는 마 이클 야마시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파미르 고원 지대에 서 가장 오지에 속한다는 칼리쿨리호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의 모습, 카슈카르로 가는 길에서 만난 신장 의 웨이우얼 자치구 주민이 낙타와 나귀를 타고 함박눈 내 리는 광야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과 자연이 다툼 없이 조화 롭게 사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특히 쑤져우의 석양이 대 운 하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장면은 오랜 여행에 지친 나그네를 휴식으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마이클 야마시타의 렌즈에 포착된 이미지들은 이렇게 분쟁 의 역사로 피폐해진 환경과 원시의 순수를 고이 간직한 자 연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소중히 여긴다면 지구는 다시금 새로운 생명력으로 꿈틀거릴 것이며, 우리 가 소홀히 여긴다면 지구의 모습은 분쟁과 빈곤으로 얼룩 진 황무지가 되리라는 사실을 말없이 웅변하고 있는 것이 다. 앞으로 700년 후 지구의 모습을 우리가 어떻게 그려나 갈 수 있을지, 마이클 야마시타의 <마르코 폴로> 사진 작품 들을 감상하면서 저절로 그 답을 얻어낼 수 있으리라. 최연하_ 그린페스티벌 전시팀 paramilta@greenfestival.co.kr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대학원 수료. 지구에서 사진 찍기 라는 작업실을 열어 사람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환경에 대한 사진을 열심히 찍어왔다. 6 5 Cruise ship at St. Mark s Square 초대형 유람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가 산 마르코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6 Portrait of Marco Polo -Genoa, Italy 제노바의 팔라초 도리아 투르시 컨퍼런스 홀에 있는 마르코 폴로의 초상화 이 글에 실린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이클 야마시타에게 있습니다. GREEN REPORT 29
재단 사업 100년 뒤의 지구와 생명을 위한 투자, 萬 分 클럽 인간, 사회 뿐만 아니라 지구에 대해서도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업이 바로 21 세기에 필요한 기업의 모습입니다. 환경재단 만분클럽은 매출액의 만분의 일을 환경 기금으로 조성, 미래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지구를 위해 투자하는 선진 기업들의 모임입니다. 환경운동 지원사업 시민단체 상근자 지원사업 매출액의 만분의일기부 시민 환경단체 환경재단 (환경 기금) 만분클럽 회원사 환경운동 그린 페스티벌 기업의 환경성 평가 환경과 문화사업 환경경영 정보 제공 해외연수, 우수 환경상품 시상 환경 친화기업, 환경 브랜드 구축 일반시민 / 소비자 사회 일반 시민의 환경의식 고취 환경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강화 지속가능 사회 구축 환경운동 지원사업 만분클럽은 기업 매출의 만분의 일을 환경 기금으로 조성하여, 환경단체와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상근자들을 지원합니다. 사업 환경보전 프로그램 지원사업, 시민단체 상근자 지원사업, 아시아 환경현장 방문사업, 환경도서 보급 및 환경교육 프로그램 지원,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타 운영 등 환경경영 지원 활동 만분클럽은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환경문제에 접근, 환경경영 사례와 사회공헌 전략을 소개하고 공유함으로써 회원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고객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도와드립니다. 사업 만분클럽 조찬모임 운영, 환경경영 세미나 및 포럼 운영, 해외 환경우수 기업 및 전시회 방문, 회원사 제휴 공익 마케팅, 환경경영 연구소를 통한 환경경영 사례 공유 및 환경경영 컨설팅 기업의 환경성 평가 및 우수 기업 표창사업 그린페스티벌 개최 만분클럽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반인들에게 보다 흥미롭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매년 그린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최, 환경영화 기획 제작, 환경사진전 개최 등의 문화와 환경 축제 30 GREEN REPORT
Investment to life on Earth in one hundred years, Manbun Club Manbun means one in ten thousandth In the 21st century we need corporations, which take responsibility not just for people and the society, but our planet as a whole. Manbun Club is a gathering of leading corporations which donate a ten thousandth of their revenues to environmental funds, and invest in the future of humanity, society and the planet. Environmental Movement Support Program Civic Workers Support Program Donations of one thousandth of the revenue Public Environmental Organizations Korea Green Foundation (Environmental Funds) Member companies of Manbun Club Environmental Movement Green Festival Evaluation of corporate environmental attitude Environmental and Cultural Activities Supply of Environmental Management Information Overseas Training The Best Environment Award Green Foundation Fellowship Activities Building Environmental Brand General Public / Customers Society Promoting environmental consciousness of general public Increasing corporate value through environmental management Building sustainable society l Environmental Movement Support Program Manbun Club promotes a ten thousandth of the revenue donations to environmental funds and supports environmental movement to protect environment and life. Programs volunteering in the program of environmental preservation, supporting environmental movement support programs, visiting environmental sites in Asia, assisting in supplying of the environmental literature and execution of educational programs, administrating of the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etc. l Environmental Management Support Program Manbun Club approaches environmental issues from corporate management's point of view, shares environmental management experience, introduces strategies for social contribution, and helps its members to increase the corporate value and recognition from the customers. Programs administrating the club's breakfast meetings, seminars and forums on environmental management, visiting the most environmentally friendly overseas corporations and environmental exhibitions, providing cooperative public marketing for the members, sharing environmental management knowledge from environmental management research institute, providing environmental management consulting, evaluating corporate environmental attitude, and awarding of the best environmental corporation l Green Festival To convey the importance of environment and life preservation to the masses in a more exciting and effective way, Manbun Club holds the annual Green Festival. Programs opening of Seoul International Green Film Festival, planning and producing of environmental movies, opening of the Environmental Photo Exhibition, cultural and environmental event GREEN REPORT 31
136포럼 기획특집 - 국내생태기행 작년의 대관령 생태기행에 이어 올해는 136포 럼 회원과 함께 따뜻한 자연의 공간, 천리포 수 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수종의 진귀한 식 물들과 안면도 갯벌, 천리포 해변의 별자리와 만나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4월 23일~25일 롯데백화점 만분클럽 가입 약정 롯데백화점은 박선숙 환경부 차관, 양미경 환경 재단 홍보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가치경 영 선포식을 열고 만분클럽 가입 약정을 체결했 습니다. 상품권 판매액 0.1퍼센트가 백화점 매출 액의 만분의 일에 해당되는데 이를 환경기금으 로 조성하여 기부하기로 약정했습니다. 4월 29일 아천사 프로젝트 한양대 협약식 제7차 136포럼 한양대병원은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가 <아 천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서울 지역 74개 저소득층 공부방 어린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해 무료 치료 지원 하겠다는 협약서를 교환했습니다. 지독한 가려움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어린이 들에게 작지만 커다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5월 4일 136포럼에서는 참여정부의 지속가능 발전전략 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고철환 위 원장의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참여정부 1년간의 지속가 능발전을 위한 정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계획 을 나누었으며 136포럼 신입 회원 중 17대 국회 의원 당선자를 맞이했습니다. 5월 13일 그린페스티벌 기아자동차 전달식 기아자동차는 그린페스티벌 사무국이 진행하는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 사진 전에서 최열 상임이사와 기아자동차 김광주 상 무, 환경경영팀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기아자동차의 차량 석 대를 환경재단과 그린페스티벌 업무용으로 기 증해 주셨습니다. 5월 6일 제2차 환경경영 세미나 Design for the future (환경경영의 새로운 전략, 혁신적인 성과) 라는 주제로 환경경영 세 미나가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삼성 SDI의 환경경영 우수 사례, 환경경영의 새로운 전략과 혁신적인 성과에 대한 강연을 들었습니 다. 또한 (주)에코프론티어의 만분클럽 약정식도 가졌습니다. 5월 27일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연극 함께 보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하여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자원활동가 한마당 행사로 어린이 뮤지 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관람했습니다.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기회가 부족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 활 동가들과 함께 관람하는 기회를 마련, 한편의 아 름다운 동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 에게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 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5월 23일 32 GREEN REPORT
환경을 생각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애장품 전시회 신문로 뉘우스 세계 환경의 날 을 기념하여 136포럼 회원을 포함한 50여명 인사의 <역 사가 있는 애장품 전시회>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렸습니다. 롯데백화점 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 회원들이 선물 한 십자수 액자, 안상수 의원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 시절의 법복, 이익선 아나운서의 뮤지컬, 기상 방송시 사용했던 우산, 최 재천 교수의 밀림을 헤칠 때 쓰던 칼, 승효상 대표의 100년 된 이로재 나무 현판 등 애장품 60여점이 전시되었으며 전시회를 통해 마련된 수익 금 전액은 환경재단에 기부되었습니다. 5월 28일~ 6월 6일 세계 환경의 날 특집 투모로우 특별 시사회 환경재단은 세계 환경의 날 을 기념하여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삼성생명 과 함께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돌아보는 영화, 투모로 우 시사회를 삼성생명 다목적 홀에서 가졌습니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 김 명자 전 환경부 장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등 각계 인사, 시민, 환경운동가 4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이익선 KBS 기상 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6월 2일 조선호텔 만분클럽 약정식 마이클 야마시타 내한 기자회견 (주)조선호텔은 만분클럽에 가입하여 그린코인 사업에 동참하는 약정식을 가졌습니다. 그린코 인이란 호텔 투숙객들로부터 침대 시트 및 타월 류의 재활용을 유도, 세탁비용을 절감하여 이를 환경기금으로 기부하는 환경재단의 사업입니다. 조선호텔은 그린코인을 통해 모인 기금을 황사 방지를 위한 중국 지린성( 吉 林 省 ) 서부 사막화 방지 기금 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6월 1일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 사진 전에 이어 그린페스티벌 사무국이 준비하는 <마 르코 폴로 : 동서의 문명과 환경 사진전>을 위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대표작가인 마이클 야마 시타가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마르코 폴 로 <동방견문록>의 자취를 따라 베네치아에서 베이징까지 지구촌의 자연, 전쟁, 빈곤으로 인한 환경파괴 현장을 오는 8월 1일부터 삼성동 코엑 스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6월 4일 행복한세상 백화점 환경경영 선포식 및 만분클럽 약정식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환경경영 선포식과 함께 만분클럽 가입 약정식을 가졌습니다. 백화점 판 매금액의 만분의 일을 환경기금으로 조성하여 기부할 예정입니다. 6월 3일 서울프라자호텔 만분클럽 약정식 서울프라자호텔은 만분클럽에 가입, 그린코인 사업에 동참하는 약정식을 가졌습니다. 서울프 라자호텔의 그린코인사업을 통해 모인 기금은 환경성 질환 어린이 지원 사업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6월 4일 녹색세제개혁 심포지엄 외교통상부, 환경부와 함께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한 우리의 선택> 이라는 주제로 녹색세제개혁 심포지엄을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 회의실에 서 개최했습니다. Jean-Philippe Barde(OECD 국가환경정책 과장), 이정전(서울대 환경대학 원 교수), 강만옥(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를 하고 정래권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권혁세(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 심의관), 이재현 (환경부 환경경제 과장), 이병욱(LG환경안전연구원 원장), 고진화(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재옥(소시모 회장), 지영선(한겨레신문 논설위원)등이 토론자 로 참여했습니다. 6월 4일 환경재단의 7, 8월 행사 일정 안내 7월 10일~7월 11일 - 환경재단 특별기획 청대산 자연 휴양림 즐기기 7월 14일- 제8차136포럼 8월 26일 - 제 10차 만분클럽 8월 중순 - 환경을 위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자선파티 각 행사는 팩스 및 초대장을 통해 자세히 안내됩니다. 관심있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GREEN REPORT 33
에코샵 숨은 그림 찾기 IMF 때 만났다. 국세청이 주선했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 욕 먹지도 않는다. 거리를 배회하던 친구들도 속속 돌아왔다. 1년에 50억원, 이 정도면 두 탕 뛴 보람 있다.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OB맥주와 Hite 맥주, 공병 공유 및 공동 회수로 인해 연간 50억원의 비용 절감 34 GREEN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