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최 재 현 * Ⅰ. 서론 미얀마에 불교는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조인 바강 왕국 (1044-1287)의 초대 왕 아노야타(1044-1077) 왕이 1056년 미 얀마 남부 뭉 왕국의 왕도 따통으로부터 스리랑카계의 상좌부불교 ( 上 座 部 佛 敎 ; Theravada Buddhism) 1) 를 받아들임으로써 전래되 었다. 미얀마 문학은 산문, 운문의 여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미얀마 의 불교 전래를 계기로 탄생되었고, 그것은 또한 불교의 국내 확산 과 병행하여 발달되어 왔다. 그리하여 작품의 소재도 초기에는 언 제나 불교 경전이나 석가모니의 전세( 前 世 )의 이야기인 산스크리 트어로 자따까 2) 라고 하는 본생경( 本 生 經 )에서 취하였고, 불교 경 전에 통달하였던 승려들은 문학 작가로서 미얀마의 고전 문학을 주 도하였었다. 이러한 고전 문학이 영국 식민지 시대(1885-1948) 3) 에 들어서 * 부산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학 미얀마어과 교수 1) 기원 전 3세기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왕에 의하여 스리랑카에 포교사로 파송된, 왕의 아들이라고 일컬어지는 마힌다 장로가 스리랑카 에 처음으로 전한 불교가 왕권에 의하여 비호되어 독자적인 발전을 이 룩한, 빨리어를 성전( 聖 典 ) 용어로 사용하는 출가자 불교를 말한다. 2) 미얀마어로는 잣이라고 하는데, 흔히들 알기 쉽게 550화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547화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3) 미얀마는 1885년 11월 미얀마 마지막 왕조 꽁바웅 왕조(1752-1885)
142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면서 서양 문학이 미얀마에 유입되어 고전 문학의 작품 세계는 형 식면에서나 내용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먼저 작품의 형식면 에서 보면, 종래의 고전 문학 작가들이 일반적으로 많은 미사여구 를 나열하여 그 작품의 요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불명료하고 어수 선하게 작품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웅장하게 장식한 데 반하여, 근대 문학 작가들은 자신들의 느낌이나 의도하고자 하는 주제를 많은 미사여구로 장식하지 않고, 적절하고 유용한 소수의 단어들만을 사용하여 그 작품의 요점에 이르도록 함으로써, 대체적 으로 작품을 이해하기 쉽고 평이하게 구성하려고 하였다. 한편, 작품의 내용면에서 보면, 종래의 고전 문학 작가들이 일반 적으로 치중했던 종교나 비현실 탈세적인 형이상( 形 而 上 )의 심오 하고 추상적인 것보다는, 근대 문학 작가들은 일상 생활에서 평소 에 경험하는 인간과 세상, 자연 등의 형이하( 形 而 下 )에 관한 것들 을 작가의 느낌과 인상대로 묘사하려고 하였다. 종래의 고전 문학 이 비인간 세계, 불가시적 세계의 소재를 어떤 전통적인 사상이나 습관에 의하여 묘사하였다면, 근대 문학은 인간 세계, 가시적 세계 의 소재를 작가가 느낀 감동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문학성과 작품 성을 추구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 등장한 킷쌍 4) 문학은 이러한 미얀마 근대 문학 발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문학이었다. 킷쌍 문학은 이후 미얀마 현대 문 학 형성의 산파적인 역할까지 함으로써, 명실 공히 신문학( 新 文 學 ) 으로서 미얀마 문학사에 길이 그 이름을 남겼다. 떼입빵마웅와 의 최후의 국왕인 띠보 왕(1878-1885)이 영국에 의하여 강압적으로 왕위를 상실하고, 1886년 1월 법적으로 그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함으 로써, 1948년 1월 독립이 될 때까지 식민지 시대로서 63년 동안 영국 의 지배를 받았다. 4) 킷쌍 중 킷 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시대 를 뜻하고, 쌍 은 살펴보다, 조 사하다 라는 뜻을 갖는다. 따라서 킷쌍 문학은 시대를 살펴보는 문학 이라는 뜻을 갖는다.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43 (1899-1942) 5) 는 이 킷쌍 문학의 한 동인이었다. 그는 농촌과 자 연의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정경 묘사의 자연주의(naturalism) 작품 과, 식민지 시대 당시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농민들의 빈곤한 생활 과 굴욕적인 차별, 압박, 설움 등을 그 내용으로 한 강한 동정과 연 민의 휴머니즘(humanism) 작품을 진솔하게 묘사하였다. 이 중 자 연주의 작품들은 떼입빵마웅와의 초기 작품들이고, 휴머니즘 작품 들은 그 이후의 작품들이다. 그러면 본고( 本 稿 )에서는 떼입빵마웅와의 단편 사회 소설들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떼입빵마웅와의 문학적 특성 1. 떼입빵마웅와와 킷쌍 문학 킷쌍 문학의 거성, 킷쌍 문학의 대명사 라고 일컬을 만큼 킷쌍 문학을 주도해 나갔던 떼입빵마웅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 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쉴 새 없이 창작 의욕을 발휘 하였다. 양공대학 졸업과 2년 간의 영국 유학 후, 국가 공무원이 되 어 식민지 체제 하에서 1942년 그의 사망 때까지, 면장, 군수, 도지 사 등의 고위 관리로 미얀마 여러 지역을 전근 다니며 근무한 떼입 빵마웅와는, 이와 같이 여러 지역에서 근무할 때에 체험한 갖가지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을 그 소재로 하여 세상과 인간사에 관한 작 품들을 끊임없이 구성하였다. 5) 본명은 우쎄잉띵이다. 1899년에 태어난 그는 1942년 43세의 젊은 나 이로 강도의 총에 맞아 요절함으로써 미얀마 문학계에 커다란 아쉬움 을 남기기도 하였는데, 그가 태어난 날과 그가 죽음을 당한 날은 공교 롭게도 6월 6일로 일치한다.
144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킷쌍 문학이라 함은, 서론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시대에 도 전한다는 취지하에 새로운 감각의 작품 구성으로 새로운 작품 세계 를 창조하여 미얀마 근대 문학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그 시대 혁 신적인 신문학을 말한다. 말하자면 시대를 살펴보는 문학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한 이 킷쌍 문학은, 그 시대를 음미해 보자는 견지에서 출발한 하나의 문학 운동이었던 것이다. 1920년대 중반 양공대학 내에서 킷쌍 문학의 싹은 서서히 트기 시작하였다. 양공대학의 몇몇 학생들이 평이하고도 간단 명료한 문장으로 간다로까 잡지 6) 에 소설과 수필, 시 등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고전 문학의 주류를 형성해 왔던 불교 문학, 궁중 문학으로 부터 탈피하여 미얀마 문학의 수준을 시대에 맞게 근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양공대학 내의 미얀마 문학에 관심이 많은 몇몇 문학도들이 주축이 되어 탄생시킨 문학이 바로 킷쌍 문 학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취지하에 킷쌍 문학 작가들은 급속히 변 해 가는 그 당시 미얀마 사회에서, 민족 전통 문학도 유산으로서 가 6) I.C.S.(Indian Civil Service ; 인도 계약 관리)의 한 일환으로 1902년 미얀마에 부임하여 20여 년 동안 미얀마 여러 지역에서 봉직하다가, 영 국의 식민지 제국주의 통치는 부당하다고 여겨 1923년에 I.C.S.를 사퇴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국가와 민족의 발전은 불가능하며, 독립을 얻 기 위해서라도 책은 반드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슬로건 아래, 1924년 미얀마 문인회를 조직하여 미얀마 서적 센터(Myanmar Book Center)라는 이름으로 한 출판사를 개설한 영국인 퍼니벌(J. S. Furnivall)은, 이 출판사에서 처음에는 The World of Books 라는 한 영어 잡지를 발간하였으나, 곧 이어서 이 잡지에 미얀마어 버전도 마련하여 새롭게 간다로까 라는 이름의 영어 미얀마어 혼용 잡지 를 발간하였다. 이 간다로까 잡지는 정치, 경제, 문학 등 여러 분야 에서 그 내용을 취급하였는데, 미얀마의 젊은 문학도들에게 번역과 창 작의 공간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활발한 문학 잡지로서의 역할도 다 해 나갔다. 이 젊은 문학도들이 바로 킷쌍 문학의 작가들로서 후에 활 발하게 창작 활동을 펴 나간 것이다. 퍼니벌은 종주국인 영국인이었지 만, 역사적으로 미얀마 민족과 미얀마 문학을 지극히 사랑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45 치가 있어 유지 보전해야 할 것은 유지 보전하고, 또한 새로운 경향의 외국 문학도 흡수 수용해야 할 것은 흡수 수용함으로써, 미얀마 문학의 형태를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 적합하고 조화가 되도 록 부단한 노력과 심혈을 기울였었다. 그리움, 사랑, 애정, 믿음, 동정, 연민, 슬픔, 기다림, 향수 등의 인간과 세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소재를 가지고 단어의 미사여구를 지양하는 간결하고도 명료한 문체, 확실한 요점에 이르도록 하는 평이한 구성, 그리고 휴머니즘과 자연주의 색채를 띤 작품의 경향 이 그 당시 킷쌍 문학이 추구했던 핵심적인 문학적 성격과 특징이 었다. 떼입빵마웅와 외에도 조지(1907-1990) 7) 와 밍뚜웅 (1909-2004) 8) 은 이 문학에서 활약한 대표적 작가들이었다. 이들 은 킷쌍 문학의 대표적 3인의 작가로 그 당시 미얀마 문학계에 이 름을 떨친 인물들이었다. 미얀마 문학에 매우 심취해 있던 이들은 미얀마 문학뿐만 아니라 서양 문학도 깊은 관심으로 매우 박식하였 는데, 떼입빵마웅와는 자서전적인 단편 소설로, 조지는 시와 단편 소설로, 그리고 밍뚜웅은 시로, 작품성과 문학성이 짙은 작품 창작 을 위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9) 이와 같이 킷쌍 문학의 문학적 특징과 성격대로, 인간과 세상과 자연에 관한 친근한 소재들을 휴머니즘과 자연주의의 터치로써, 간 단 명료한 문장과 간결한 문체로 알기 쉽게 구성한 그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이러한 창작 기법은, 킷쌍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작품 에서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7) 본명은 우떼잉항이다. 조지는 필명으로서 본명인 우떼잉항보다도 사람 들에게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조지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초인 (superman) 이라는 뜻이다. 8) 본명은 우웅이다. 불과 몇 년 전에 작고하여 95년이라는 긴 생애를 누 리면서 킷쌍 문학의 산 증인으로 오랫동안 존재해 있었다. 9) 최재현,(1994), 미얀마 킷쌍 문학에 관한 연구, 외대어문논집, 제 10집, p. 191.
146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2. 떼입빵마웅와와 마웅루에 떼입빵마웅와의 여러 작품들 중, 문학성과 작품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은 바로 마웅루에를 주인공으로 하여 구성 한 단편 소설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떼입빵마웅와는 한 국가 행정 관리로서 미얀마 남 북부 지방의 여러 곳을 전근 다니며 자신이 보고, 듣고, 접한 여러 체험들을 소 재로 하여, 때로는 기쁨의 글을, 때로는 슬픔의 글을, 때로는 연민 의 글을 1929년부터 1941년까지 끊임없이 집필하였다. 떼입빵 마웅와가 쓴 단편 소설들, 킷쌍 소설집 제 1권, 킷쌍 소설 집 제 2권 그리고 3인의 킷상 문학 이라는 4권의 책 속에 떼 입빵마웅와의 단편 소설들이 총 56편 실려 있는데, 이 단편 소설들 중 많은 작품들이 마웅루에를 그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영국 식민 지 지배 하에서 고위 관리인 마웅루에가 보고, 듣고, 경험한 체험담 들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면장, 군수, 도지사로서 마웅루에는, 여러 마을을 시찰하며 농민 들과 이야기하기를 즐겨하였다. 농민들의 세계에 들어가서 그 세계 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빈곤한 서민들의 애환 을 함께 공유하려고 애썼다. 그리하여 물질에 아무런 욕심 없이 현 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성실한 농민들의 생활상을 보면 그 자신도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꼈고, 서민들의 억울하고도 인간 이하의 비참 한 생활상을 보면 서민들을 향한 연민을 억제하지 못하고 영국 식 민지 정책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점은, 떼입빵마웅와의 단편 소설 들 속의 주인공 마웅루에는 작가 떼입빵마웅와와 동일한 인물, 바 로 그 자신이라는 점이다. 떼입빵마웅와는 지방 시찰을 하면서 보 고, 듣고, 느낀 점들을 마웅루에라는 주인공의 시각을 통해 글로 표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47 현한 것이다. 마웅루에가 떼입빵마웅와 바로 그 자신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왜냐하면 마 웅루에의 주위 환경, 즉 그의 연령, 학력, 직업, 가족 관계 등의 모 든 점들이 떼입빵마웅와와 너무나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설 속의 주인공 마웅루에는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분신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떼입빵마웅와의 인생관, 가치관, 직업관, 가 족관 등의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데 있어서, 주인공 마웅루에는 하나의 모델이 되고 지침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떼입빵마웅와는 자신이 겪은 실제의 갖가지 사건들과 다양한 인물들을 그 소재로 하여 세상과 인간사에 관한 체험들을 자신의 글로 표현한, 명실 공히 영국 식민지 시대 미얀마 최고의 자 서전적인 작가였던 것이다. Ⅲ.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떼입빵마웅와의 56편의 단편 소설들을 그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겠다. 기행 소설, 전원 소설, 사회 소설 그리고 가정 소설의 네 가지 분류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기행 소설과 전원 소설은 대개 떼 입빵마웅와가 국가 공무원이 되고 작품을 쓰기 시작한 초기 단계인 1929년부터 1931년까지의 작품들이고, 사회 소설은 중기 단계인 1932년부터 1936년까지의 작품들이며, 나머지 가정 소설은 후기 단계인 1937년부터 1941년까지의 작품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작품 경향의 문학 사조면에 있어서는, 기행 소설과 전원 소설은 자 연주의 성격의 작품들이고, 사회 소설과 가정 소설은 휴머니즘 성 격의 작품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중 그의 중기 단계의 사회 소설은 떼입빵마웅와의 56편의 단편 소설들 중 34편을 차지한다.
148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그만큼 사회 소설은 떼입빵마웅와의 작품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함 으로써, 떼입빵마웅와라는 작가를 연구 분석하는 데 있어서 중요 한 잣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인하여 본 장에서는 마웅루에를 주인공으로 하는 떼입빵마웅와의 사회 소설들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를 조명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떼입빵마웅와는 1931년에 창작한 강도 라는 단편 소설과 낑자웅 이라는 단편 소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회 소설이라 고 구분할 수 있는 작품 모두를 1932년부터 1936년까지 집필하였 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떼입빵마웅와의 56편의 단편 소설들 가운데 34편의 단편 소설들이 이 사회 소설에 속하는데, 이 사회 소설의 모든 작품들은 마웅루에를 그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마웅 루에 군수가 근무지 시찰을 다니면서, 또는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경험담들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픽션으로 구성된 작품은 단 한 편도 들어 있지 않다. 국가 공무원인 군수로서 떼입빵마웅와는, 근무 차 여러 지방을 시찰하곤 하였다. 그때마다 그는 각 마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 들과 접하게 된다. 이 겪게 되는 여러 사건들을 소재로 그것을 스토 리로 엮어, 그는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 윤리 그리고 인간들의 잘못된 사고 방식, 생활 태도, 악한 성격 같은 것들을 풍 자적으로 묘사하곤 하였다. 일부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 상황을 연 민과 동정을 가지고 풍자했고, 일부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 상황을 냉정하게 비판하면서 풍자했다. 특히 농민과 같은 성실한 서민들을 향해서는 강한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휴머니즘 성격의 작품들을 진솔하게 구성하였다. 이와 같이 떼입빵마웅와는 그 시대에 발생했던 여러 사회 문제들 을 풍자성을 띤 스토리로 구성하여 그 당시의 사회상을 그의 작품 속에 반영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발로의 결정체가 바로 떼입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49 빵마웅와의 사회 소설인 것이다. 1. 사회상 풍자 속의 휴머니즘 그 당시 미얀마 농촌의 사회상에 관하여 풍자적으로 묘사한 떼입 빵마웅와의 사회 소설로서는, 말( 馬 ), 군수, 징소리, 지옥 등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다. 그 시대의 고위 관직의 떵떵거리는 세력과 그 밑에서 아첨하는 무리들의 비굴함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말 이라는 단편 소설은, 비에 온 몸이 흠뻑 젖어 보기 흉한 몰골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만과 오만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 어느 고위 관리의 모습을 재미있게 풍자한 작품으로 등장 인물의 인물 묘사가 뛰어나다.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비에 젖은 흉한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만과 교만과 허세로 가득 차 있는 그 고위 관리의 두 모습이 대조를 이 루면서, 그 상반된 두 모습을 통하여 모순된 그 시대의 사회상을 의 미 있게 풍자하고 있다. 이처럼 진흙탕 범벅인 논길을 각자 네 마리의 말을 타고 서서 히 오고 있었을 때,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근처에는 비를 피할 만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마을은 멀리 떨어져 있고, 나무라고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 는다. 이윽고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차라리 가랑비라면 좋으 련만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가랑비라면 비를 맞고 싶으면 맞을 수 있고, 맞고 싶지 않으면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러나 그 비는 가랑비가 아니라 장대비인지라, 비를 맞고 싶지 않 은 말 탄 네 사람은 온 몸이 흠뻑 젖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비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바람까지 거세게 몰 아치는 것이 아닌가! 말 탄 네 사람은 이제 말 위에서 떨어지는
150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것을 염려할 지경이었다. 그들 중에는 말 타는 데 초보자도 있다. 온 몸이 추워 오기 시작한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귀 안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귀를 꼭 잡고 있는 사람도 있 다. 진흙이 바지에 튀어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상의 셔츠도 말할 것도 없다. 말들의 온 몸도 진흙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말도 사람 도 본래 모습은 간 곳 없이 보기에 너무 민망스럽다. 본래 모습 이 간 곳 없는 것은 그래도 낫다. 추워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은 너무 참기 힘들다. 그들 모두는 자신의 편한 사무실에서 아름다운 빠소 10) 와 고가 의 인지 11), 그리고 사치스러운 신발을 신고 판결을 내렸을 것이 다. 아침 10시 반과 11시 사이에 출근하여, 오후 4시가 되기 전 에 떵떵거리는 모습으로 퇴근했을 것이다. 마을에 축제가 있는 날이면, 맨 앞자리에 앉아 거만하게 위풍을 떨었을 것이다. 그들 은 모두 네, 네 하고 굽실거리며 아첨하는 무리들을 거느리면 서 오만하게 잘난 체했을 것이다. 마웅루에는 그들의 비에 젖은 그 흉한 모습들을 보면서 자기 가 왜 이런 생각들을 했는지 자신도 몰랐다. 12) 군수 라는 단편 소설은 마웅루에 군수의 하루 일과를 그 내용 으로 하고 있는데,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거의 미칠 것 같은 상황이 된 마웅루에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 업무 중에서도 특히 미친 사람마저 의사가 진찰하지 않고 군수인 자기 자신이 검진해야 하는 현실을 두고, 그러한 비합리적인 현실 10) 미얀마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통치마 모양으로 된 롱지를 입는 다. 말하자면 롱지는 미얀마 전통 하의 의상인 것이다. 그런데 남성용 롱지를 빠소, 여성용 롱지를 타메잉이라고 한다. 11) 미얀마 전통 상의 의상을 말한다. 목에 달라 붙고 폭이 좁은 목닫이 모양의 서 있는 옷깃이 달린 와이셔츠이다. 12) Zoji, Min Thu Wun(1966), Theippan Maun Wa I Wuthtu Hsaunba Mya(떼입빵마웅와가 쓴 단편 소설들), Yangon: Sapei Beithma, pp. 55-56.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51 에 빗대어 불합리하고 모순된 그 당시 농촌 사회상을 이 작품에서 풍자하고 있다. 미친 사람의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한 상담 과정 중, 처음부터 끝까지 동문서답으로 일관되는 그 미친 사람 마웅아웅흘 라와의 상담으로 말미암아 극도로 지친 나머지 스트레스가 최고조 로 달한, 마웅루에 자기 자신이 광인( 狂 人 )이 될 것 같은 심정을 리 얼하게 묘사한 부분에서는, 떼입빵마웅와의 작가로서의 문학적 재 능을 감지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당시 농촌의 징소리에는 여러 성격의 징소리가 있었다. 그 징 소리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듣기 좋은 징소리와 듣기 싫은 징소리가 있었다. 스님의 설법을 알리는 징소리나 세금 경감을 위 한 회의 소집을 알리는 징소리는 듣기 좋은 징소리이고, 서민들을 울리는 동장 집에서 두드리는 징소리는 듣기 싫은 징소리였다. 이 러한 징소리와 징소리에 민감한 그 당시 서민들의 심리적인 상태 를, 떼입빵마웅와는 징소리 라는 단편 소설에서 진솔하게 묘사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떼입빵마웅와의 단편 소설들 가운데에서도 형식면에서 그 문체가 가장 간결하고도 간단 명료한 작품으로 알 려져 있다. 작품의 형식면에서 가장 떼입빵마웅와다운 단편 소설로 특히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그 당시 기성 전통 작 가들에게 떼입빵마웅와가 미얀마 문학의 파괴자라고까지 심한 비 난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13) 어부들의 잔인하다고 생각하면 잔인하다고 할 수 있는 행동을 보 면서 그 당시 사회의 세태를 비유하여 풍자한 지옥 이라는 단편 소설은, 떼입빵마웅와의 온화한 성품의 인간미 소유자인 면모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생선 머리를 칼로 거세게 자르고 있는 아낙네들 의 난폭한 행동을 보면서 마웅루에는 지옥을 연상한다. 비록 생선 이긴 하지만 생명이 있는 생명체의 머리를 하루에도 수 없이 난폭 13) 최재현, (2004), 미얀마 문학의 이해, 부산: 부산외국어대학교 출 판부, p. 51.
152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하게 자르고 있는 그녀들이 또한 사람의 머리를 잔인하게 자를 수 있지도 않겠는가 하고 그 당시의 사회를 지옥과 비유한다. 지옥이 라는 것이 특별히 지하나 그 어떤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 이 사회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되어, 이 무서운 사회 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고 싶어 하는 떼입빵마웅와가 생명을 존중 히 여기는 휴머니즘 성격의 소유자임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2. 사법상 풍자 속의 휴머니즘 강도, 낑자웅, 110조( 條 ), 흉악범 등은 법과 납 세 제도 등 그 당시 사회 제도를 의미 있게 풍자하고 있는 작품들 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강도가 되어야만 했던 어느 빈민들의 딱한 사정을 연 민으로써 동정적으로 묘사한 강도 라는 소설에서, 떼입빵마웅와 는 그 당시의 사법 제도에 관하여 풍자한다. 작품 속에 피고인으로 서 5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이 중 남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강도짓을 하여, 여자들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물건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발각되어 각각 고소를 당한다. 그런데 피고인들 중 한 남 자와 한 여자는 부부 사이로서, 그 두 사람은 이유야 어떻든간에 저 지른 죄 값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감옥 형을 받지만, 그들 사이의 이 제 한 살 정도의 갓 난 사내아이는 정작 그 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나 부모들과 함께 감옥에 간다. 이 현실을 보고, 떼입빵마웅와 는 이 상황에 적합한 국가의 뚜렷한 법이 없음을 이 작품에서 비판 한다. 군수가 타고 다니는 비교적 호화스러운 정부 기선의 이름인 낑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53 자웅 이라는 단편 소설은, 그 시대의 영국 식민 정부가 미얀마인 들에게 징수하는 인두세의 부당함을 다룬 작품이다. 인두세를 납부 하지 않으면 체포가 되기 때문에, 세금을 납부할 만한 경제적인 여 유가 없는 서민들은, 집에서 기르는 돼지나 닭을 팔거나, 그렇지 않 으면 자신들의 자가소비미( 自 家 消 費 米 ) 등을 헐값으로 팔아 세금 을 납부해야만 하는 그 당시의 서민들의 딱한 실정이었다. 나이 50 세가 넘어 이제는 늙은이 측에 드는 우쪼장은, 50세가 거의 다 된 부인이 부인병에 걸려 병석에 누워 있고, 의지할 만한 친척 하나 없 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그러한 형편이었다. 이러한 형편을 보면 인 두세를 면제 또는 삭감해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법이 허용하지 않 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마웅루에는, 세금 징수를 위하여 정부 가 자신을 임명하였다고 자기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 며, 그 당시의 납세 제도에 대하여 비판을 가한다. 자신이 타고 다 니는 비교적 호화스러운 정부 기선인 낑자웅이 그러한 서민들의 생 활상을 생각할 때마다 부담스럽기만 하다. 결국 우쪼장의 인두세 5 짭 14) 가운데 4짭을 삭감해 준 마웅루에는, 그 4짭이 자신의 호주머 니에서 나간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한다.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적인 인간미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110조 라는 작품에서도 떼입빵마웅와는 그 당시 사회 제도에 관해서 비판한다. 가족 때문에 별도리 없이 형삿죄를 저질러야만 하는 어느 한 남편을 동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정부 관리로 서의 자신의 의무상, 법대로 범인을 투옥할 수밖에 없는 마웅루에 는 여러 가지로 생각에 잠기면서 괴로워한다. 남편이 투옥된 뒤, 남 아 있는 부인과 어린 자식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계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가족들은 얼마나 슬픔 속에 잠겨 있을까? 동정하여 감옥에 처하지 않으면, 현행법대로 행사해야만 하는 자신 14) 미얀마의 화폐 단위이다. 그 당시 1짭은 100뺘였다.
154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자신의 의무대로 행동한다 면, 그들의 사정이 너무 딱하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섣불리 행동하 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심적으로 말할 수 없이 괴로운 마웅루에는, 결국 자신의 의무대로 행사하지만, 그들을 향한 마음 속의 연민 때 문에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와 함께 그 당시 사회 제도에 관하여 이 작품에서 풍자한다. 그 시대의 법이 흉악범 선도에 충분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 음을, 떼입빵마웅와는 흉악범 이라는 단편 소설에서 풍자하고 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흉악범 우트와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지만, 젊은 시절 저지른 범죄 때문에 가장 가혹한 감옥인 외딴섬에 25년 정도 갇힌 다음, 풀려 나와서도 다시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는 우트와의 행위를 보고, 교화 선도할 수 없는 진정한 법다운 법의 부재성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을 가한다. 3. 경제상 풍자 속의 휴머니즘 1930년대 영국 식민지 시대 때의 미얀마 경제의 어려움을 떼입 빵마웅와는 경매, 이 험악한 시대, 실업자 라는 작품들 에서 다루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때의 경제 정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정책 하나가 바로 경매라는 제도였다. 이 경매 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쟁심을 부추겨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게 함으로써, 그 당시 서 민들에 대한 착취 수단의 하나였다. 결국 경매 제도는 서민들에게 이익을 주는 대신 불이익을 초래하였으며, 경쟁심을 부추김으로써 국민의 분열을 조장시켜 도덕적으로까지 타락시키는 등 그 폐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경매 라는 단편 소설은 이러한 영국 식민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55 지 시대 때의 경매 제도의 폐단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당시의 세계 경제 공황의 영향은 미얀마도 예외일 수는 없었 다. 그 시대의 미얀마 경제 상황을 이 험악한 시대 라는 단편 소 설 한 편만을 읽음으로써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품 은 그 당시 미얀마의 낙후된 경제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떼입빵 마웅와는 이 작품에서도 빈곤한 경제적인 삶 속에서 허덕이는 서민 들의 생활상을 보고 그들의 인간다운 삶을 갈망하고 있다. 실업자 라는 작품에서도 역시 떼입빵마웅와는 경제난 때문에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심지어 4 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한 학사들까지도 구직난에 허덕이는 그 당시 미얀마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 서 마웅루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 약 20세 정도의 이목구비 가 수려한 어느 한 청년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 시대의 고등 교육을 받은 자들의 사고 방식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시골 학교에 교사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와 명예만을 생각하여 도회지 로만 몰리는 젊은이들의 허영으로 가득 찬 허황된 사고 방식에 대 하여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4. 교육상 풍자 속의 휴머니즘 떼입빵마웅와가 1933년에 집필한 산간 벽지, 농촌의 명 예 라는 작품에서는, 그 당시 미얀마 농촌의 생활 환경과 교육 문 제에 대한 그의 측은지심을 느낄 수 있다. 마을의 3, 40호 정도의 호수 가운데 목조 가옥이나 미얀마 전통 가옥 한 채 없이, 그것도 억새로 인 지붕에, 대나무로 벽과 바닥과 기둥을 한, 겨우 비 정도 피할 수 있는 아주 보잘것없는 오두막집 들, 그러한 오두막집 밑에는 돼지, 닭, 오리 등을 사육하여 집 안에
156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는 그들의 오물 냄새가 진동을 하고, 마을 전체를 통틀어 봐도 화장 실 하나 없는 그러한 그 당시 농촌의 비위생적이고도 열악한 생활 환경이었다. 떼입빵마웅와는 산간 벽지 라는 단편 소설을 통해 서 그 당시 농촌의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 대하여 내내 마음 아파한 다. 한편, 농촌의 교육 문제도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데, 등장 인 물인 승려 우자와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면서도 그들을 거 의 방임 상태로 내버려 둔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일정 한 날과 시간도 없이 학교에 가고 싶으면 가고,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교과 과정도 아무런 체계가 없이 교사는 강의하고 싶 은 것만 골라서 강의한다. 점심 시간이 끝나면 학생들은 이제는 한 명도 교실에 남아 있지 않고, 개울에서 수영을 하거나 낚시질에 여 념이 없다.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는 학교 생활, 학생들은 마치 길들 여지지 않은 야수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한탄을 하며, 그 학생 들 중에 장래 4, 50년이 지나서 누군가 미얀마 대통령이 되지 않는 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란 많은 사람이 지지하 면 당선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웅루에 의 마지막 독백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농촌의 명예 라는 단편소설도 산간 벽지 라는 작품처럼 농촌의 교육 문제를 그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교사의 자질에 관하여 비판을 하고 있는데, 글을 깨우치면 연애만 을 일삼는다고 여학생들이 글을 깨우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요리 법만을 가르치는 어느 교사 부인의 사고 방식에 대하여 마웅루에는 비판을 가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교사 부인의 믿어지지 않 는 문맹에 대해서는 그 비판의 절정을 이룬다.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57 5. 정치상 풍자 속의 휴머니즘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떼입빵마웅와는 그 당시 발생했던 중요 한 국가 사회 문제를 그의 작품 속에 어김없이 반영한 작가였다. 여 기에 국가의 중요한 정치적인 문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가의 정 치적인 문제를 그 소재로 한 양자 택일, 선거, 반란의 열 기 라는 작품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떼입빵마웅와의 정치관을 어 느 정도 엿보게 한다. 미얀마는 1886년 영국 식민지가 된 뒤, 초창기에는 인도의 한 보 호령 및 부속령으로서 인도 총독에 의하여 통치되었다. 하지만 1932년 인도로부터의 분리의 필요성이 영국에서 논의되기 시작하 여, 결국 1935년 인도로부터 분리되어 영국 국왕을 대신하는 총독 에 의하여 직접 통치되었다. 이 과정에서 1932년 11월 미얀마를 인도와 분리할 것인가, 계속 부속시켜 놓을 것인가 하는 중대한 국 가적 차원의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를 소재로 하여 쓴 작품이 바로 양자 택일 이라는 단편 소설인 것이다. 이 작품은 영국과 미얀마간에 얽혔던 여러 가지 역사적인 사실들을 역사적인 인물들과 함께 밝힘으로써 마치 역사 소설과 같은 성격을 띠기도 한다. 분리와 부속 문제를 두고 승려들간에, 일반 대중들간에, 일반 대중들과 승려들간에, 가족들간에 서로 의견이 대립되는 것을 흥미 롭게 묘사하고 있는데, 마웅루에 자신은 정부 관리이기 때문에 분 리와 부속 어느 쪽에도 섣불리 동조할 수 없으나, 마음만은 분리 쪽 을 희망하고 있다. 결국 미얀마인들에게 불화를 조성시킨 이 문제 에 대하여 떼입빵마웅와는 그의 날카로운 펜으로 영국 식민지 통치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작품의 끝을 맺는다. 선거 라는 단편 소설은 이름만 민주 선거인 그 당시 선거 제 도에 대하여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다. 선거 전에 입후보
158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자들이 유권자들을 돈이나 기타 음식이나 물질로 매수하여 부당하 게 표를 얻는 사실을, 떼입빵마웅와는 그의 특유한 문장력으로 이 작품에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한 선거에서 어느 맹인의 표는, 누구의 투표함에 투표하고 싶습니까? 하고 마웅루에가 그 맹인에 게 물어, 자신이 직접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서 맹인 대신에 투표하 는 비밀 선거가 아닌 사실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930년 미얀마에 농민 대표 사야 쌍(1876-1931) 15) 이 이끄는 갈롱 16) 혁명단이 영국 식민지 통치에 저항하기 위하여 무기로 무 장하고 혁명을 일으키는 농민 혁명 사건이 발생하였다. 떼입빵마웅 와는 1933년 반란의 열기 라는 단편 소설에서 이 농민 혁명 사 건을 그 소재로 작품을 구성한 바 있다. 이 작품에서 떼입빵마웅와 는 혁명의 주동자 사야 쌍이 정부군의 진압으로 목숨을 잃게 되자, 혁명에 참여했던 사야 쌍의 부하들이 혁명군에서 이제는 반란군으 로 그 성격이 변질되어 약탈과 살생으로 선한 농민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이 농민 혁명 사건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한다. 이와 같이 민족 정신이나 독립 정신, 혁명 등의 정치적 성격이 약한 반 란의 열기 에서와 같은 떼입빵마웅와의 작품 세계에 대하여, 미얀 마 최대의 저항 작가로 손꼽히는 떼잉페밍(1914-1978) 17) 은 다음 과 같이 신랄하게 그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5) 본명은 마웅쌍샤로서, 쉐보 지역 출신이다. 16) 인도 신화에 나오는 인면조신( 人 面 鳥 身 )의 생물로서, 1930년 따야와 디 농민 혁명 사건 때 사야 쌍과 그 지배 하의 농민들이 그들의 호칭 으로 사용하였다. 17) 본명은 우떼잉페이다.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59 그와 같은 갈롱 혁명을 우리들은 필요로 한다. 마음으로 격려 한다. 대학생 자치회나 도버마아씨아용 18) 등은 법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무장법을 노골적으로 공공연하게 지지할 수 없지만, 사야 쌍이 이끄는 갈롱들의 제국주의 저항 정신에 우리들은 경의를 표한다. 떼입빵마웅와는 사야 쌍이 이끄는 갈롱 혁명에 관하여 진실을 반영해야만 하는 작가 입장에 서지 않았다. 그는 국민 쪽이 아니 라 식민지 정부 쪽에만 서 있고, 그에게는 관리 정신만이 넘쳐나 있다. 영국 제국주의자 쪽에서만 볼 수 있는 I.C.S. 고위 관리의 관념만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증거는 1933년 10월에 간행된 간다로까 잡지 속에 실 린 떼입빵마웅와의 반란의 열기 라는 단편 소설이다. 만일 그 가 진실을 반영하는 국민 쪽에 서 있는 작가 정신만 있다면, 혹 은 I.C.S. 관리 신분이어서 작가 정신 그대로 작품을 쓸 수 없다 고 한다면, 사야 쌍 혁명에 관하여 작품을 쓰지 않고 그냥 조용 히 있으면 될 것이다. 그러나 떼입빵마웅와는 반란의 열기 라 는 작품을 집필함으로써 사야 쌍 혁명에 관하여 비판적으로 풍자 했다. 강하게 비난했다. 19) 18) 우리말로 번역하면 우리버마연맹이다. 1930년에 결성된 미얀마 최대 의 민족주의 정치 단체로서, 당원들이 이름 앞에 따킹이라는 호칭을 붙 인 데에서부터 따킹 당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에서 따킹은 주인, 군주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식민지 치하의 노예가 아닌 조국의 주인임을 자처하기 위한 취지로서, 그들은 어머니는 나를 낳고, 감옥 은 나를 길러낸다 라는 기치 아래, 애국 독립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갔다. 특히 이 연맹은 1938년 인도 버마 분쟁과 석유 노동자 파업 에서 비롯된 전국적인 민중 항쟁인 1300 혁명에 노동자는 물론 농민, 학생, 승려 등 모든 계층이 이 혁명에 적극 가담할 것을 선동했고, 정 부군의 강경 진압에 강력히 저항할 것을 촉구하였다. 떼잉페밍은 처음 에는 양공대학 자치회와 함께 이 혁명에 열성적으로 가담하여 1939년 1월 체포되어 14일 간 투옥되기까지 하였으나, 혁명의 주체가 이제 석 유 노동자들에서 학생들로 바뀌어 가자 더 이상 학생들의 희생을 막기 위하여, 이 연맹의 대부분의 리더들이 이 혁명을 계속할 것을 주장함에 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혁명을 반대하였다. 여기에서 1300은 미얀마력 1300년으로서, 이것이 서력 기원으로는 1938년에 해당하기 때문에 1300 혁명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160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반란의 열기 라는 작품을 통해서 본 떼입빵마웅와의 작품 세 계는, 떼잉페밍이 지적했던 것처럼 민족 정신이나 독립 정신, 혁명 등의 정치적 성격이 희박함은 사실이다. 한 정부 관리로서 군수 떼 입빵마웅와의 일은, 그가 관리하는 지방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그 는 정부에 저항하면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혁명군 때문에 매우 곤경 에 처해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영국 제국주의 통치 정책에 대한 저 항이라는 혁명의 발생 동기야 어떻든간에 혁명군들은 이제는 폭도 로 변하여 힘이 약한 선량한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관리 라는 그의 입장, 학자풍의 다소 고지식하고도 봉건적인 그의 사고 방식 등에 비추어 보면, 떼입빵마웅와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이란 환경의 지배를 받는 피조물이라는 측면 에서 말이다. 이 점에서도 그의 휴머니즘적인 인간성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Ⅳ. 결론 지금까지 떼입빵마웅와의 단편 사회 소설들을 살펴봄으로써, 그 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를 고찰해 보았다. 문학이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흔히 일컬어 진다. 이것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그 시대 사회 전 반에 걸친 시대적 상황들이 문학 작품 속에 거울처럼 투영되며, 시 대의 변함에 따라 문학도 함께 변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본론 에서 보듯, 떼입빵마웅와의 작품들 속에는 이러한 문학적 성격이 19) Thein Hpei Myint,(1975), Tet Khit Tet Lu Tet Hpounji Thein Hpei(근대와 떼잉페), Yangon: Thanlwin Sapei, pp. 110-111.
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61 잘 반영되어 있다. 떼입빵마웅와는 정부의 고위 관리로서 근무지 시찰을 다니면서, 또는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경험담들 을 자신의 글로 표현하여 그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성하 였다. 특히 주인공 마웅루에 군수의 시선을 통하여 그 당시 발생했 던 여러 사회 문제들을 파헤쳐,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여 세태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중기 단계의 그의 사회 소설들 은, 영국 식민지 시대 미얀마 최고의 자서전적 작가 떼입빵마웅와 의 휴머니즘적인 인간성을 충분하게 가늠하게 하는 그의 작품의 결 정체들이리라. 이 사회 소설들 속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서민들을 향한 그의 연민과 동정은, 그의 휴 머니즘 작품 세계의 절정을 이룬다. 종래의 기성 전통 문학의 고전적 봉건적 작품 경향을 지양하고, 형식면에서나 내용면에서 새로운 감각의 작품 구성으로 그 시대에 있어서 혁신적인 신문학이었던 킷쌍 문학의 한 동인으로서, 떼입빵 마웅와는 킷쌍 문학의 거성, 킷쌍 문학의 대명사 라는 그의 별칭 에 걸맞게 이 문학을 주도해 나갔다. 킷쌍 문학과 떼입빵마웅와, 떼입빵마웅와와 킷쌍 문학, 이것은 뗄 수 없는 그들의 운명의 만남이었다. 떼입빵마웅와의 길지 않은 못 다한 그의 인생이 아쉽기만 하다. 이 세상에서 그는 일찍 사라져 갔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 지금도 생생하게 숨 쉬 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작품 속의 주인공 마웅루에이다.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분신 마웅루에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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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작가 떼입빵마웅와의 휴머니즘 작품 세계 165 <Abstract> A Study on the Humanism Work World of Theippan Maun Wa Who is a Myanmar Novelist Choi, Jae-hyun (Pusan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Theippan Maun Wa who was the greatest autobiographical novelist of Myanmar in England colony period was a fellow member of the Myanmar Khitsan literature which had branched off from the feudalistic court literature with meaning to test the age. The Khitsan literature was an important landmark in the history of Myanmar literature both in the aspect of form, namely, the simplicity and brevity of sentences, the plainness and definiteness of expression and contents, namely, naturalism and humanism. The purpose of the literary movement of the Khitsan literature was to retain the best in national legacy and to modernize Myanmar literary expression by making it compatible with the rapidly rising society because of foreign influences. The representative three writers of the Khitsan literature were Theippan Maun Wa, Zoji and Min Thu Wun. The subjects of the work world of these three writers were matters of human nature. In particular, the social novels of Theippan Maun Wa attained the highest perfection of humanism. Theippan Maun Wa
166 東 南 亞 硏 究 21권 1호 described social conditions of Myanmar in England colony period in the social novels through the eye of Maun Lu Ei who is a hero. Theippan Maun Wa and Maun Lu Ei, they are the same person. Key Words : Theippan Maun Wa, Khitsan literature, social novel, social conditions, humanism, Muan Lu Ei 논문접수일 2011. 03. 31 논문심사일 2011. 04. 22 게재확정일 2011. 0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