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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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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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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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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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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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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민주장정-노동운동(분권).in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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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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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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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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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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歯 조선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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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생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이 작업을 3번 반복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간다. 그들이 제작진에게 투쟁하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는 재료를 얻기 위해서다. 그 이상의 생각은 하고 싶어도 할 겨를이 없다. 이 땅은 헬조선이 아니다. 일단

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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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종사연구자료-이야기방 hwp

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참여연대 이슈리포트 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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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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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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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마가 그린 전통시장, 우리의 삶과 희로애락을 담아 주인공 삶의 공간됐던 한약방ㆍ짜장면 가게ㆍ야채가게의 현재 모습은? TV 드라마에는 종종 전통시장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고 주요한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로도 쓰인다. 전통시장을 오가는 사람들만

3. 은하 1 우리 은하 위 : 나선형 옆 : 볼록한 원반형 태양은 은하핵으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 2 은하의 분류 규칙적인 모양의 유무 타원은하, 나선은하와 타원은하 나선팔의 유무 타원은하와 나선 은하 막대 모양 구조의 유무 정상나선은하와 막대나선은하 4.

근대문화재분과 제4차 회의록(공개)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교육실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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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알고보면 질병!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 유 철 인 교수 금연으로 치료하세요. 울산금연지원센터는? 2015년 6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울산금연지원센터는 울산 대학교병원과 울산금연운동협의회의 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금연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

재원은 크게 지역, 직장 가입자의 총 보험료와 국고지원을 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1만1천원의 기적 이라는 상자를 열어 보면 이는 기적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은 강화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노동자 민중

단위: 환경정책 형산강살리기 수중정화활동 지원 10,000,000원*90%<절감> 형산강살리기 환경정화 및 감시활동 5,000,000원*90%<절감> 9,000 4, 민간행사보조 9,000 10,000 1,000 자연보호기념식 및 백일장(사생,서예)대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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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오스본을 중심으로 한 작은 정부, 시장 개혁정책을 밀고 나갔다. 이에 대응 하여 노동당은 보수당과 극명히 반대되는 정강 정책을 내세웠다. 영국의 정치 상황은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당이 서로 경제 민주화 와 무차별적 복지공약을 앞세우며 표를 구걸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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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운 체계상의 특징 음운이란 언어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즉 의미분화 를 가져오는 최소의 단위인데, 일반적으로 자음, 모음, 반모음 등의 분절음과 음장 (소리의 길이), 성조(소리의 높낮이) 등의 비분절음들이 있다. 금산방언에서는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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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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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강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106월 평가원] 1)심청이 수궁에 머물 적에 옥황상제의 명이니 거행이 오죽 하랴. 2) 사해 용왕이 다 각기 시녀를 보내어 아침저녁으로 문 안하고, 번갈아 당번을 서서 문안하고 호위하며, 금수능라 비

2 국어 영역(A 형). 다음 대화에서 석기 에게 해 줄 말로 적절한 것은? 세워 역도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일을 할 예정 입니다. 주석 : 석기야, 너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니? 석기 : 응, 드디어 내일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사라고 돈

(최종) 주안도서관 소식지_7호.in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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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1 MBC 라디오 매일 아침 09:05~11:00 양희은 강석우입니다 이달의 편지 힐링 푸드 외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하늘소장난감도서관의 이기원 관장

CONTENTS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1 장난감 걱정 뚝, 웃음으로만 꽉 채워요 하늘소장난감도서관의 이기원 관장 글 성기애 (여성시대 작가) 사진 송인혁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을 총칭하여 장난감 이라고 부른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나이에 맞는 장난감을 가 지고 정서적으로 활동적으로 잘 자라기를 바란다. 그리고 장난감 을 사준다. 하지만 금세 쑥쑥 자라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다 사줄 수는 없다. 그래서 다 자란 아이들의 집에서 물려받기도 하고 대여를 해주는 곳에서 빌려 쓰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동에 위치한 하늘소장난감도서관 도 뜻 맞 는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책을 빌려주는 곳이다. 한 달에 후원금 1만 원씩 6개월을 내면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다문 화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는 집은 무료로 장 난감을 대여해 주고 있다. 하늘소장난감도서관 의 관장인 이기원 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남양주로 이사를 오면서 주위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아이를 키우 자니 막막했다. 그때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끼리 의 기투합했다. 그리고 만든 곳이 하늘소장난감도서관 이다. 산이 많 은 남양주시에 가장 많이 사는 곤충이 하늘소이기에 그 이름을 따 도서관 이름을 지었다.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이제 햇수로 4년. 개별 후원이나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을 하자니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다. 지자 체에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매번 여러 가지 이유로 보조금을 받 4 여성시대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1 5

을 수 없다는 답을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힘겹게 하늘소장난감도서관 을 운영하 고 있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아이들이 장난감도서관에 와서 마음 껏 뛰어 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젊은 엄마들끼리 모여 육 아를 고민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많은 힘을 얻는 다는 점이다. 아이를 키울 때 제일 불안한 게 뭘까요. 내가 혹시 아이들에게 못해주는 것은 없는지, 남의 아이는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사주고,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주기 위해 엄마들은 인 이런 놀이 시설에도 데려가고, 저런 공부도 시키고 있다는 얘기를 형을 손수 만들고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 들으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그런 걱정을 하고 고민을 들에게 구수한 옛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따로 교육을 받기도 하고, 하는 엄마들이 함께 모였어요. 같이 아이들 놀이교육도 시키고, 눈 비누와 생활용품을 만들어 더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높이에 맞는 인형극도 만들고 아이와 함께 소통하고 교감합니다. 즐겁고 행복합니다. 옛말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은 다 같이 스스로를 성장시킨다는 뜻이다. 배우고, 나누고, 함께 놀고 밥 을 먹으며 엄마들도 아이들처럼 함께 마음 키가 쑥쑥 자라고 있다. 인형극 공연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도서관에서만 공연이 되었는 데, 이젠 근처 초등학교의 요청으로 무료공연을 시작했다. 저희 하늘소장난감도서관은 엄마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재능기 부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들이 육아하면서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을 사회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면 좋겠어요. 어린이가 없는 곳에 천국은 없다 는 말이 있다. 이제 긴 겨울방 학이다. 하늘소장난감도서관 은 아이들 발걸음으로 더욱더 분주해졌다. 아이들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 그곳에서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웃음천국 을 꿈꾸고 있다. 하늘소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실 분들은 032-552-2288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6 여성시대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1 7

이달의 Letter 1 힐링 푸드 이승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3동 09 힐링 푸드 14 남편의 외출을 응원하며 18 내 마음 속 영원한 어린왕자에게! 23 나를 찾다 27 다이사성을 아시나요 32 아버지의 증명사진 한 장 여성시대 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돈가스를 만들었습니다. 양 배추를 채 썰고 토마토, 블랙올리브를 썰어 담아놓고 여러 종류의 소스를 병째 식탁 위에 올려놓았죠. 케찹 안 먹는 친구, 돈가스 소스를 싫어하는 친구 등 요즘 아이 들 입맛은 개성이 강해서 자기들이 먹고 싶은 것, 싫은 걸 분명하 42 사과 따기 게 표현하지요. 49 조금 다른 선택 8 늘은 토요일인데도 하숙생들이 아무도 외출을 하지 않아 37 꾸야 벌띵 이야기 45 베트남에서 온 조카 일러스트 이경선 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아이들의 힐링 푸드는 과연 어떤 것들 일까? 54 4년이 됐습니다 태연아, 너는 힐링 푸드가 뭐냐? 58 2개월 남은 수감생활 힐링 푸드? 그게 뭔데요? 61 사막표 김치 네가 힘들 때 먹고 싶은 것, 왠지 그 음식을 먹고 나면 힘이 날 65 마음의 빚 것 같고 기분 좋아지는 것, 네가 맛있다고 좋아하는 것. 이달의 편지 9

천호동 닭갈비요, 그거 너무 맛있어요. 그래? 그렇게 맛있어? 그리고 또 없니?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 이 생각난다든지, 뭐 그런 거. 없어요, 엄마가 라면 끓여준 것 밖에 생각이 안 나네. 히히! 일찍 중국으로 유학 갔다가 공익근무를 하기 위해 귀국한 친군 데, 부모님은 일본에 계셔서 우리 집에 누나와 함께 있게 되었죠.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는 태연이 누나에게 물어 봤죠. 넌 힐링 푸드 뭐니? 훠궈요. 훠궈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말하는 거예요.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물어 봤어요. 부산에서 온 친구는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이라고 했고, 전주에서 온 친구는 엄마가 해주신 마파두부와 해물탕이라고 하고, 수원 쪽 에서 온 친구는 딱히 없고 다 맛있다고 하고, 다른 한 아이는 햄 버거~ 라고 하더군요. 너희들은 아직 세상을 산 연식이 짧아서, 힐링 푸드 같은 게 절 실하지 않은가 보다 하며 웃었지만, 이게 세대 차이구나 하는 생 각이 들었어요. 이모는 힐링 푸드가 뭐에요? 전주에서 온 간호사인 친구가 묻더군요. 나는 연식이 오래 되서 몇 가지가 있네 그려 했지요. 나의 힐링 푸드는 새우젓을 넣고 찐 달걀찜이에요. 학교를 가기 전이었으니까 한 다섯 살쯤 되었던 것 같네요. 초여름쯤이었는데 밥 먹기 싫다며 투정부리는 저에게 아버지께서 물에 만 밥에 달걀 찜을 먹여 주시며, 이거 다 먹으면 신선대에 데리고 가겠다 하셔 10 여성시대 이달의 편지 11

12 여성시대 이달의 편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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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13 60 여성시대 이달의 편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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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14 64 여성시대 이달의 편지 65

이달의 편지 66 67 여성시대

행 복 을 찾 는 사 람 들 IBK기업은행 남원주지점 거래고객 위즈팍서울신경외과의원 위성재, 박정재 원장 글 김하늘 (자유기고가) 사진 윤상영 위즈팍서울신경외과의원이 개원 한지 이제 1년 6개월 남짓. 원주에 터 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병원임에 도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 는다. 100평이 넘는 넓은 병원을 꽉 채운 환자들은 로비에 마련된 의자 에 앉아 저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 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형외과 위성재 원장이 하루 돌 보는 환자는 약 150명, 이에 신경외 과 박정재 원장을 찾는 환자까지 합 하면 하루 내원하는 환자 수는 일일 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환자들 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위 원장의 서 글서글한 인상과 밝은 미소 그리고 뛰어난 실력 때문이다. 아직 근막통증증후군 이라는 질 환의 개념이 잡힌 지 얼마 되지 않았 습니다. 근육이 수축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이 질환은 폐경기 전후의 여 성분들이 많이 겪고 계신데, 이를 치 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근막통증증후군 진단에 MRI 등을 이용했기 때문에 68 여성시대 행복을 찾는 사람들 69

침을 이용한 IMS 요법도 도입했다. 통증 부위 침을 꽂고, 침 끝에 전선 을 연결하여 전기 자극을 주는 IMS 요법은 전기 자극으로 근육이 금세 이완되기 때문에 통증 완화에 효과 큰 병원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야 치 가 뛰어난 시술이다. 통증 부위에 침 료가 가능했지만 위 원장이 원주에 을 놓는 일이 섬세하고 정확한 컨트 터를 잡은 지금은 더 이상 그럴 필요 롤이 필요한 작업이다 보니, 위 원장 병원 운영 노하우에 대해 묻자, 그 위 원장. 그가 지치지 않고 힘을 낼 가 없어졌다. 초음파와 신경차단술만 은 평소 술을 멀리 하고 수영을 하는 는 망설임 없이 환자를 친절하게 대 수 있는 것은 그의 옆 자리를 지켜주 으로도 근막통증증후군을 치료할 수 등 체력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하는 것 이라고 답한다. 환자를 치료 는 든든한 동반자, 박정재 원장이 있 건강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하기 이전에 의사라면 환자에게 위 기 때문이다. 아직 이 치료법을 도입한 개인병 지식을 쌓는 일입니다. 의학이 굉장 안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 박 원장이 많은 의지가 됩니다. 원이 원주에는 저희 병원뿐입니다. 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 자가 의사를 믿고 아픈 곳을 거리낌 박 원장은 허리 신경차단술 실력이 대기시간과 치료비를 줄이고, 간단하 에 의사들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 없이 말할 수 있도록 소통해야만 정 뛰어납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고 쉽게 치료받을 수 있어 많은 환자 니다. 개념도 빨리 변하고 새로운 의 확한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를 가 아니면 주사요법으로 통증을 완 분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료기기도 많이 개발되지요. 시류에 할 수 있단다. 환자가 마음을 열 수 화하고, 운동요법을 병행해 환자분들 위 원장은 압통이 있는 부분을 직 뒤처지지 않고 새롭게 정립되는 개념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각 환자의 접 손으로 마사지해주는 수기요법, 과 지식들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위 원장은 상태와 회복 속도 등을 감안해 정확 오늘도 많이 웃는다. 한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70 여성시대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의사에게 미소만큼이나 중요한 박 원장 외에도 그에게 힘이 되어 것이 공감입니다. 환자가 아프다 고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IBK기업은 말했을 때, 별거 아닙니다. 괜찮습니 행 남원주지점의 김철종 지점장이다. 다 라고 말하기 보다는 많이 아프셨 IBK기업은행 남원주지점과 위즈팍서 죠 하고 공감해줄 때 환자들은 의사 울신경외과의원은 보통 인연이 아니 에게 마음을 엽니다. 다. 병원이 개원할 때부터 전폭적인 행복을 찾는 사람들 71

위즈팍서울신경외과의원 위성재 원장(오른쪽)과 IBK기업은행 남원주지점 김철종 지점장(오른쪽) 지원을 해주었고, 병원이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은행과 병원 두 곳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 기에 단골 고객들에게 서로 홍보해주 기도 하고, 종종 방문해 대화를 나누 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철종 지점장은 환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부지런한 두 원 장님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위즈팍서울신경외과의원이 엄마 품 같이, 공원같이 편안한 치유의 공간 이 되기를, IBK기업은행 남원주지점 직원들과 함께 늘 응원하겠습니다 라 며 힘찬 메시지를 전한다. 앞으로도 편안하고 즐거운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위 원장 과 박 원장. 이들의 바람을 담은 이름 처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한 명 한 명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기를, 위 즈팍서울신경외과의원이 모두의 공 원 으로 자리하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TIP 위성재 박정재 원장의 성공 노하우 1. 미소 :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희망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다. 2. 학문에 대한 열의 :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새로운 의학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3. 포기하지 않는 자세 : 환자가 완쾌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믿음을 줄 수 있다. 위즈팍서울신경외과의원 원 장 위성재, 박정재 본 사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865-5 2층(033-734-1275) 홈페이지 http://wizpack.mdrline.net/ 72 여성시대

중소기업 명품전 IBK기업은행 역삼중앙지점 거래고객 구 대.5 96 - -.9 95 서울 - -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한 당신을 - 95. 9 부 /10 산 6. 5 - 여성시대로 초대합니다 3 전 대 91. 5/ 92. 양희은 강석우입니다 - - IBK기업은행에서 추천하는 우량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코너로, 위축된 중소기업의 경기 활성화에 다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 춘 8.9 3/8 92. 회 사 명 : (주) 폴라레드 대 표 : 최용석 주 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여의도동, 동화빌딩 16층) 문 의 : 070-4077-3511 홈페이지 : www.infavor.me 89 목포.1-9 광 3 주.9 - MBC 라디오 매일 아침 9시 5분~11시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21 아가 미안해, 하지만 사랑해 베이비 박스를 설치한 이종락, 정병옥 부부 글 박금선 (여성시대 작가) 사진 윤상영 2014년 새해에 떠오른 새 태양을 보면서 우리는 두 손을 모았습 니다. 가족이 건강하기를, 자녀들이 마음도 몸도 튼튼하기를, 온 세상이 평화롭기를, 새해에는 서로가 눈물을 닦아주는 세상이 되 기를, 더 용기 있고 더 부지런해지기를. 생각해 보면 우리 기도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존재는 언제나 아이들입니다. 아기는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존재니까요. 작년 12월, 여성시대는 버려지는 아기들이 많은 우리 현실을 짚 불가피하게 키울 수 없는 장애로 태어난 아기와 미혼모 아이를 유기하지 마시고 아래 손잡이를 열고 놓아주세요 어보려고 아가야 미안해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월간 여성시대는 그 준비로 서울 난곡지역에 있는 주사랑 공동체 를 찾아갔습니다. 건물 옆 계단을 오르자 베이비 박스가 보였습니다. 약속시간 전이라 월간 여성 시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손잡이를 돌 려 베이비 박스를 열었습니다. 아기를 그 안에 뉘어야 벨이 울린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약속시간이 될 때까지 얼른 사진만 찍을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베이비 박스 문을 열자마자 드르륵 2층의 창문이 열리더 니 여자 분이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하고 소리쳤고, 그와 동시에 대문이 열리더니 남자 분이 한 분 뛰어나왔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였습니다. 사정을 알고 허허 웃으신 분은 박근봉 강도님이었고, 창 가로 뛰어오신 분은 정영란 전도사님이었습니다. 베이비 박스에 아 기가 들어오면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는지 본의 아니게 확인한 셈 이 되고 말았습니다. 알려진 대로, 주사랑 공동체에 마련된 베이비 박스는 우리나라 에 하나뿐인 아기상자, 아기바구니입니다. 낳았지만 기를 수는 없 76 여성시대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2 77

함께 보살피고 있습니다. 박 강도사님 부부의 세 자녀도 이곳에서 같이 삽니다. 10여 명의 장애아들이 생활하는데 학교에도 가고, 치 료도 받으러 가고, 공부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오시기도 하지요. 이 공동체 앞에 장애아들이 자주 버려지자, 추운 겨울에 말없이 아기를 두고 가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어, 고민 끝에 2009 년 말에 베이비 박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만들었지 만 이 안에 아기가 들어오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동안 이곳에 들어온 아기는 360여 명이나 됩니다. 그 중에 260여 명은 지난 한 해 동안 들어온 아기들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아기가 많이 버려진 것은 입양특례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의 이름을 다 적어서 출생신고를 해야만 입양할 수 있게 법이 바뀌자, 는 딱한 처지에 놓인 부모가 아기를 데려와 베이비 박스를 열면 비 부모임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 상벨이 울리고, 이렇게 신속하게 한 분은 창문으로 또 한 분은 아 는 일이 많아진 겁니다. 그래서 이종락 목사님은 입양특례법을 현 기에게로 또 한 분은 대문으로 뛰어나갑니다. 아기를 보호하면서, 실에 맞게 고치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아기 부모를 만나 아기에 대한 기본정보도 알고, 양육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사무실에는 아기를 두고 갈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이 아기에게 써둔 편지가 3백 통이 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기르지 못해서 두 고 가지만 얼마나 오래 생각하고 아파했는지 편지를 보면 알 수 있 습니다. 아기를 두고 가는 사람은 10대가 제일 많고, 미혼인 경우가 많고, 더러는 혼외로 생긴 아기일 때도 있습니다. 장애아도 많고 건 강한 아기도 많습니다. 주사랑 공동체, 이곳은 본래는 장애아 생활기관입니다. 이종락 목사님 부부가 15년 전에 자택을 장애아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 들었고, 7년 전부터 박근봉 강도사, 정영란 전도사 부부가 이곳을 78 여성시대 여성시대 가족을 찾아서 2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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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의 단결, 필승, 충성 코너 속 편지 7년 전 가을 무장공비사건 82 여성시대 코너 속 편지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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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벗어준 양말 아웅다웅 우리 형제 90 여성시대 코너 속 편지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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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애시대 열 여섯, 스물 여섯 94 여성시대 코너 속 편지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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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처음 만난 날 노래 하나 추억 하나 98 여성시대 코너 속 편지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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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애시대 하숙집 식구는 아주머니, 아들, 딸, 하숙생 둘. 아저씨는 몇 년 전 돌아가셨다 했지요. 하숙집 딸과의 대사건 저는 하숙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완전 범생이로 변했습니다. 어머, 그래~ 그리고 이런저런 궁리 끝에 그녀에게 쪽지를 건넸는데 번번이 거절만 당했지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기. 그림 김곡, 우영미 흥! <여성시대> 가족 유인강 씨의 사연을 각색한 만화입니다.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집을 떠나 강원도 영월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을 믿고, 사귀자는 쪽지를 계속 건넸습니다. 역시 별 반응은 없었지만요. 그렇게 하숙집을 구하러 다니던 중 사실 저는 그리 호감 가는 외모는 아니었습니다. 키순서는 언제나 1번이었고, 인물이 남보다 좋다거나 공부를 월등히 잘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계십니까? 그런데 그녀는 저와는 전부 반대였습니다. 큰 키에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엄마도 돕는 팔방미인! 그러던 어느 날, 여름방학을 며칠 앞두고 다음날 아침, 그녀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예뻐서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었죠. 무슨 일이시죠? 아, 저 하숙생 구하죠? 아! 하숙하시게요? 어쩌죠? 엄마가 지금 안 계시는데. 기 기다리죠 뭐. 그리고 또 굳게 결심했죠. 반드시 저 여자에게 장가가리라. 어? 벽시계가 죽어버렸네. 내일 고치지 뭐~ 음냐, 쿨~ 쿨~ 앗! 늦었다. 벌써 아침 먹을 시간이잖아! 허둥지둥 안방으로 달려갔죠. 전 어떻게라도 이 집에 하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02 코너 속 편지 103

얼마나 당황했던지, 어떻게 제 방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후 서로 시선도 마주치지 못한 채 며칠을 보냈습니다. 방학식을 하고 본가로 돌아온 저는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후 자전거 하이킹도 여러 번 다녔고, 여러 곳에 우리의 수많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물론 어머니와 오빠에게 들킬까봐 언제나 조심, 또 조심! 저녁엔 가족들 눈을 피해 그녀가 간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딜 그렇게 쏘다녀? 오빠. 영월 시내 그렇게 10년 열애 끝에 오래 기다렸어? 아니야. 방금 왔어. 1986년 10월 우린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는 큰딸과 수능 본 고3딸과 함께 하고 있어요. 지난 여름휴가 때 장모님께 처음으로 물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우리 사귀는 것 알고 계셨냐고요. 어느 날인가부터 부엌에 있는 음식이 그녀의 수줍은 미소를 보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나에게 적대감이 없다는 것을요. 저희는 그곳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낙화암에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또 수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주 없어져 눈여겨봤는데 딸이 자꾸 제 방으로 퍼 나르더랍니다. 처음에는 혼내려고 했지만, 제 됨됨이가 되었다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하시며 어깨를 툭툭 쳐주시더군요. 저를 아시는 여러분들, 우리가족 언제까지나 이렇게 건강하고 유쾌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104 코너 속 편지 105

106 여성시대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107

109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108 여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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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5 여성시대 행복한 책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