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훈 : 큰 뜻을 품어라 건학이념 : 사랑 빛 자유 http://www.daegu.ac.kr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교육 목적 : 만인복지를 지향하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 목표 : 유능한 전문직업인 배출 선도적 복지인력 양성 진취적 민주시민 육성 대구대신문은 대학신문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읽어주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http://unews.daegu.ac.kr The Daegudae Shinmun 1964년 1월 5일 창간 <주간>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안철수 대선후보 특강 안이한 진행? 무의미한 질문 총학 준비부족 질타 쏟아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예비 후보의 초청강연이 8일 개최된 가운데 강연이 진행된 성산홀 강당 앞은 취재기자들과 500명 이 넘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 뤘다. 총학생회 주최로 이루어진 이날 강연은 미래는 이미 우 리 곁에 와 있습니다 라는 주 제로 약 30분간의 강연에 이어 안철수 후보가 총학생회 및 학 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 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서 안 후보는 정 당개혁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많은 개혁 방안 중에 서 하나라도 실천하면 국민들 이 먼저 그 진심을 알 것 이라 며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던 졌다. 그는 다소 가벼웠던 학생 들의 질문에도 시종일관 정성 스럽고 재치 있는 답변을 해 박 수를 이끌어 냈다. 안철수 후보는 국내 최대 컴 퓨터 백신 프로그램 연구소인 안철수 연구소 의 설립자로 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 는 백신을 개발해 국민들에게 무료 배포하여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다. 애초 정치를 자신과는 맞지 않는 일 이라 고 밝혀왔던 안 후보는 20~30 대 젊은이들을 만나고 대중강 연을 지속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이것이 자연히 정치활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고난 인성 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으 로 국민 멘토 라는 별명을 얻 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는 이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별다른 사고 없 이 마무리 됐으나 학교 홈페이 지 자유게시판에는 주최측인 총학생회에 대한 비난이 쇄도 했다. 게시판을 통해 강연의 본 질과는 거리가 먼 수준 낮은 질 문들로 강연 시간을 낭비했다 며 총학생회를 질책하는 글이 넘쳐나자, 총학생회는 안 후 보 캠프 쪽과 정치적으로 예민 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제하기 로 사전에 합의했다 고 밝히고 강연회 분위기가 무겁게 흐를 것을 감안,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는 질문 몇 가지를 넣어 후보 의 인간적인 면도 보여드리고 자 한 것 이라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 3 JOB소리-아들취업 성공기 4 장애학생 인권 5 캠퍼스 내 금주령 찬반논란 8 DU문화지대 엿보기 연극 이웃집 쌀통 Shake that! 가을축제 한솔제 11일까지 캠퍼스 새하얀 메밀꽃 만개 가을정취 물씬 늘 푸른 테마공원, 오는 11일까지 오픈 2주일 행사 2012학년도 가을대동제인 한 솔제가 Shake that! - part2. Ready action 이란 슬로건을 내 걸고 11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9일 시작된 한솔제는 문 화와 교양 그리고 즐거움을 주 제로 한 다양한 코너로 구성되 어 캠퍼스 내의 여러 장소에서 갖가지 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섞여라, 뒤엉켜라, 어울 려라 라는 주제로 구성원의 참 여도를 높이려는 행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노천강당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일일 카페가 계 획된 가운데 학원정상화의 성공 적인 마무리를 기념해 구성원간 의 화합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21세기 선녀와 나무꾼 이란 행 사는 우리 대학 내의 솔로 남학 생 50명과 솔로 여학생 50명을 사전에 접수 받아 축제 기간 내 에 연인으로 엮여주는 행사로 연인이 된 학생들에게는 인연 축하의 선물이 증정된다. 대구대에 있는 돋보기를 찾 아라! 라는 행사는 축제 기간 내 의 총학생회 집행부와 돋보기를 촬영하여 총학생회 facebook 계 정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선 물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10일 늦은 6시 햇살 광장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 DU하모니 음악회 가 개최된다. 음악회는 대구 MBC교향악단과 성악가 병주와 달오(SBS 스타 킹 출연) 이 게스트로 초대되어 첫 무대를 장식하며 이어서 샌 드아트 DU Vision 이 진행된 다. 그리고 올림픽 펜싱 사브르 종목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김 정환, 오은석이 게스트로 출연 하며 늦은 8시부터 초청가수 스컬&하하 그리고 9시에는 Leessang 의 초청 공연으로 음 악회가 마무리 된다. 교내 구성원의 어울림과 문화 축제로 이어질 이번 축제에서는 인문대 클럽 party 가 10일 인 문대학에서, 법과대학과 행정대 학의 합동 이벤트가 11일 진행 된다. 황래영 기자 rae0@hanmail.net 올해 초, 청보리가 자라던 드 넓은 자리에 어느새 새하얀 메 밀꽃이 만개했다. 우리대학 경산캠퍼스 서문과 상림리 사이에 위치한 늘푸른 테마공원 이 오는 11일까지 개 방될 예정이다. 메밀밭 사이로 산책길을 만들고 야간에도 구경 이 가능하도록 전등을 설치하여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사진 촬영지 등의 볼거리가 제공되는 휴식과 추억의 공간으로 활용된 다. 이 공원은 휴먼 앤 그린캠퍼 스(Human&Green Campus) 구 현 을 취지로 지난해 조성된 1 만8천m2규모의 자연친화적 녹 지공간으로 매 시즌마다 청보 리, 메밀, 유채, 호밀 등 계절에 맞는 작물을 재배한 친환경 테 마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업에 지 친 학생들에게 메밀꽃이 흐드러 진 풍경을 넉넉하게 감상할 수 있는 캠퍼스 내 최고의 휴식공 간으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백승진 기자 bsj5377@naver.com 10월 4일(목) ~ 10월 31일(수) - 2012 학년도 2학기 단과대학 별 취업상담서비스 실시 10월22일(월) ~ 10월26일(금) - 제2학기 중간시험 기간 10월 29일(월) ~ 11월 2일(금) - 겨울 계절수업 희망수강신청 11월 1일(목) ~ 11월 13일(화) - 평생교육현장실습 신청기간 발행 및 편집인 / 홍 덕 률 DU문화원장 / 류 혜 경 편 집 국 장 / 백 승 진 DU문화원장실 / 850-5630 행 정 실 / 850-5661~2 편 집 국 / 850-5637~8 팩 스 / 850-5639 인 쇄 처 / 영남일보
제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취재 국외 자매대학 직원교류로 행정력 높여 9월부터 중앙학원대 직원 본교서 근무 간추린 뉴스 2012 취업페스티벌 취업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취업페스티벌 채용박람회 가 인문대학 뒤편 검도관에 서 오는 11일 10시부터 개최 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직무 별 기업 면접 채용설명회 및 취업특강, 컨설팅 등 취업에 실질적으로 유익한 정보들이 제공되며 이력서 사진 촬영, 지문인적성검사, 공연, 네일 아트 등의 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무료로 화분 나눠드려요 성산홀L층에 위치한 학생 행복센터2에서는 학생 100 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무료 로 화분을 분양한다.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이번 이벤트에서는 4가지 종류의 허브를 선착순 으로 나눠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학생 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 인 다이어트 라는 주제를 연관시켜 화분 키우기와 다 이어트에 성공하는 학생들에 게는 상품도 주어지는 등 학 업스트레스를 해소할 흥미로 운 행사로 진행된다. 우리대학은 지난 9월초 일본 중앙학원대학 직원 1명을 본교 에 파견직원으로 받아들이고 상 대교에 2명의 직원을 파견하는 등 국외 교류대학과의 직원교 사범대학이 지난달 27일 대 구남양학교에서 장애학생과 함 께하는 과학연극을 개최했다.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과학교육 연구를 바탕으 로 장애학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장애학생 맞춤형 과학축전으로 구성됐다. 사범대 학생들은 또 동화 오 류 프로그램 을 처음으로 시행 한다. 상호국가 간 직원교류를 통한 국제화 마인드 함양과 상호교류 과정 중에 수집한 상대교의 장 점을 우리대학의 행정력에 접목 시킨다는 목적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대학의 세계화를 주 도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매 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일본 치바현 아비코시에 위치한 중앙 학원대학 교무과 소속 가와시마 아키라(40)씨가 국제교류처에서 3개월간 예정으로 근무중이다. 과학연극으로 장애구분 없이 하나 된 우리 사범대, 남양학교서 장애학생들과 함께 해 즈의 마법사 를 패러디한 연극 을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과 학현상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 다. 이날 공연에서 야맹증, 자기 력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과학현상들을 춤과 노래를 갖춘 연극을 통해 풀어내 관객 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임성민 교수(물리교육)는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비장 애 학생과 예비교사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모든 이를 위한 과학 의 중요한 실천으로 마련 된 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주혁기자 cjh07150@hanmail.net 현재 외국어교육센터를 통한 한 국어 교육 및 각종 학내행사와 학습조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으며 주요조직 방문조사 및 문화탐방 등 연수일정을 이 어갈 계획이다. 한편 우리대학에서는 DU문 화원 소속 김형진(42)씨와 중앙 도서관 소속 최원태(45)씨 등 2 명의 직원이 10월과 11월 각각 한달간의 예정으로 중앙학원대 학에 파견, 상대교의 주요 부서 를 방문하는 한편 각종학내행사 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 들은 또 인근 대학에도 방문하 신진작가 윤미나 개인전인 그림으로의 산책 이 우리 대학 중앙 박물관에서 지난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2012년 졸업생 개인 창작활동 지원전으로 열렸다. 윤미나 작가의 그림은 인간의 다면적인 감정을 자연과 연결시 켜, 마치 안개 낀 숲속을 거니는 여 대학관계자와 연수의견을 교 환하는 등 향후 우리대학의 전 문적이고 질 높은 교육행정서비 스 제공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 이다. 향후 우리대학은 일본대학 뿐 만 아니라 본교와 교류중인 외 국대학과의 직원교류를 확대해 해외대학 네트워크 인프라를 넓 혀 우리대학 교육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진 기자 bsj5377@naver.com 그림 속으로의 산책, Healing time 지난 9일부터 윤미나 작가 전시회 개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나 무에 인간의 감춰진 고통, 슬픔, 눈물 등 모든 감정들 을 입혀 나무의 형상으로 표출하고 있다. 또한 세상 을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춰야 하는 본능적 두려움과 외로움을 소녀의 희미한 웃음으로 치환해 현 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번 전시회 작품이 가지고 있는 근본주제는 내면의 치유, 즉 힐링 으로 첫 전시부터 학 내 구성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초롱 수습기자 kcl3414@hanmail.net DU문화지대 - 조형예술대학 5호관 10월 11일 10월 18일 11월 1일 11월 8일 공연 : 음악에게 길을 묻다 대구현대음악오케스트라 강연 : 사진으로 만나는 인문학 김홍희(사진작가) 공연 : 발끝의 리듬 예술 대구탭댄스컴퍼니 강연 : 21세기 글로벌 청년리더가 되는길 김은미(KOICA 월드프렌즈 사업운영팀 과장)
기획 제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 쌈박한 취업을 위한 JOB소리 ] 어학연수 못 간 아들의 대기업 입사를 위한 엄마의 노력 어학연수는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는 21세기의 취업 풍경. 그 험난한 취 업문 사이에서 조금이나마 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신문 스크랩 은 대기업 입 사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61 세의 나이에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 파워 블로거로 활동중이며 한 대학생의 어머 니이자 시대의 발걸음을 앞서 가는 여성, 김성희씨를 만났다. 1. 우선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하자면? 대전에 살고 있는 61세의 주부다. 55 세에 우연히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독학으로 6년 째 블로그를 운영하 고 있다. DAUM에 모과 향기 라는 블로 그이고 아이디는 모과 다. 2. 평소 아들에게 보내줬던 신문스크 랩이 대기업 합격에 큰 도움을 줬다고 알 고 있다. 특별히 신문스크랩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서강대에서 영문, 경영을 복수전공한 아들은 대학 재학 중 7학기를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나 단지 성적이 좋다는 것만 으로는 대기업시험에 큰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모 두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큰 아들은 영문과였지만 가정형편 때 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했다. 인턴 을 해서 가점을 받았지만 어학연수를 다 녀오지 못해서 영어 집단 토론에 취약하 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다른 경쟁력 이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지방에서 책 대여점을 하고 있었는데 이 웃상가에서 구독하는 신문을 모아서 스 크랩을 하기 시작했다. 동아, 중앙, 조선, 국제, 부산, 경향, 스포츠신문 중에서 그 날 이슈가 되는 사설과 칼럼을 스크랩했 다. 하루에 6시간씩 4개월을 했고 그 스 크랩을 한 것을 B4용지에 붙이고 그 용 지를 모아서 매주 월요일 서울 아들에게 보냈다. 3. 꾸준히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냈는 지? 나는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 야 할 때마다 최선의 지혜를 짜내려고 노 력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 려고 생각을 하는 내 스스로가 기특해서 작업을 하면서도 힘들다기보다는 오히 려 기쁨으로 해냈다. 4. 신문 스크랩이 아들의 대기업 합격 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지? 아들은 대기업 서류 전형에 합격을 하 고 학교에서 취업동아리 를 만들었다. 일주일에 3일을 모여서 모의 면접 을 했다. 그 때 차근차근 모아뒀던 신문 스 크랩이 배경지식이 되고 시사에 밝아져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 동아리의 다 섯 명은 모두 대기업에 최종합격했다. 5. 아들이 대기업에 합격하기까지의 신문스크랩 말고도 아들의 취업에 도움 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다른 활동이 있다 면? 신문스크랩을 꾸준히 하면서 최종면 접을 위해 목표로 정한 그 기업에 관해서 도 많이 알아봤다. 자신이 목표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 학다식해야한다. 아들에게 기업관련 도 서를 비롯해 참고도서를 사서 보내기도 했다. 예를 들면 10년 후의 한국, 10년 후의 세계 라는 책이 있는데, 현실의 문 제점을 통해, 멀지만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 다. 6. 요즘 대기업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 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한다. 이 와 같은 상황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면 들려줄 수 있는지? 전국에 똑똑한 학생들은 많고 채용 수 는 적은 게 문제다. 학점이나 토익점수는 경쟁에도 들지 않을 지경. 개인적인 생각 으로는 대학재학 시 전공을 두 개 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 본인이 가고 싶은 기 업이 바라는 인재상이 무엇인가? 를 살 펴보고 그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도 록 노력하는 게 좋다. 또한 다양한 독서 를 해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이 돼 야 한다. 독서는 취업뿐 만아니라 평생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래영 기자 rae0@hanmail.net 우리말나들이 짐승이름 5 돼지와 돈 삼국유사 에는 동부여의 금와왕 때 유화 柳 花 가 낳은 알을 돼지에게 주었으 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시 그 알을 새에게 던져 준다. 한데 이게 웬일, 먹으 라는 알은 쪼아 먹지도 않고 오히려 던져 준 알을 품어서 따스하게 보호해주지를 아니하는가. 마침내 그 알을 낳은 유화부 인에게 되돌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그 알 에서 아이가 태어났으니 그가 곧 나중에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되었다. 주몽이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이다. 여기 돼지를 옛말로 돋-돛-도 라 고 이른다(신증유합). 여기 도 는 도- 개-걸-윷-모의 도로 돼지의 기본형으 로 보인다. 추정컨대, 도는 히읗 종성으 로 쓰이는 낱말로 도 가 돋-돝으로 굳 어진 형태로 된다. 그럼 도와 돼지와의 관련은 어떠한가. 망아지와 강아지, 송아지의 접미사 - 아지 가 도 에 붙어 도야지>돼지로 소 리가 바뀌어 오늘에 쓰이게 된 것이다. -아지 는 새끼를 가리키는 말로 돼지 니까 새끼 돼지를 이른다. 그러나 오늘날 에는 어미 돼지를 통틀어 쓰이는 말로 바 뀌었다. 그러니 어미 돼지가 낳은 돼지를 그냥 돼지 새끼라 한다. 풀이에 따라서는 돼지의 옛말 도 는 한자 저( 猪 )의 고대 한자음 됴>도로 바뀌 어 굳어진 형태로 보기도 한다(진태하). 그럴 개연성도 있다. 이는 고뿔에서와 같 이 코의 옛말이 오늘날에도 함께 쓰임과 같다고나 할까. 아울러 한자로 돼지 돈 ( 豚 )이 우리 말 돈 과 소리가 같으므로 하여 돼지가 재물과 관련된 상징으로 떠 오르게 된 것이다. 돼지 관련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돼지 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고구려 유리왕 시절, 하늘의 제사 올릴 때, 쓰려고 한 돼 지인 교시( 郊 豕 )가 달아났다. 제수를 맡 았던 설지( 薛 支 )로 하여금 다시 국내성에 서 교시를 잡아서 그곳 사람들에게 맡아 기르게 하였다. 돌아온 설지는 임금에게 서울을 국내 성 國 內 城 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 자 임금이 가서 답사를 한 뒤 서울을 옮 겼다. 돼지가 달아난 방향이었기 때문이 다. 고려 태조 왕건의 경우도 다르지 않 다. 왕건의 할아버지 작제건( 作 帝 建 )은 서해 용왕을 돕고서 그 대가로 용왕의 딸 과 돼지를 얻어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집 으로 돌아온 작제건이 돼지를 우리에 넣 으려 하였으나 돼지는 말을 듣지 않고 송 악산 기슭에 가서 눕는 것이 아닌가. 마 침내 이곳으로 서울을 옮겨 정하게 된다. 돼지는 열두 지지 가운데 마지막의 짐승이다. 상해일( 上 亥 日 )이라 하여 삼가 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삼국유사 의 신라 소지왕( 炤 知 王 )의 서출지 사연을 바 탕으로 하는 사연이다. 방위로는 돼지가 북서북이요, 시간으로는 9-11시에 값한 다. 이용 가치로서 돼지보다는 존재가치 로서 돼지가 우리와 함께 하던 신앙의 대 상이던 짐승임을 떠올려야 할 때다. 정말로 죽기 싫소 내죽거들랑 겹살을 골고루. 설사 나 배 아프면 내 생각도 좀 독사 내 밥임을. 정 호 완 대구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시조시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역주위원 삼국유사사업위원회 대표위원 삼국유사문학회 대표 한국문인협회원 경북문화상 시조문학 작가상 삼국유사의 꿈 외 35여권의 저서
제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기획 평등을 말하나 행동으로는 차별하는 사회 대다수의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장애인들의 외로운 싸 움은 아직도 힘겨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 에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우리대학은 작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 는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 에서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어 장애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교 육환경을 갖춘 교육기관임을 인정받은 바 있다. 평가받 은 전국 331개 대학 중 무려 212곳이 개선을 필요로 했고 34곳에 불과한 최우수 대학 중에서도 대구 경북에 있는 대학은 우리대학이 유일해 더욱 그 의미가 컸다. 우리대학이 다른 학교에 비해 우수한 복지 환경을 갖 추고 있는 것은 맞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우선 수강신청 제도, 수화통역 지원, 학습 및 생활도우미 배정 등의 학사 지원시스템이 있으며, 국내최초 장애인 운전재활센터, 발 달장애인대학(K-PACE 센터),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센터 등의 운영을 통해 장애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명 장애학생 복지학교의 메카 로 불릴 만한 명성을 갖추고 있는 우리대학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 다보니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 교내 장애인권동아리 레츠 의 김규탁(컴퓨터 IT 공학부 10) 회장과 동아리 소속 학생(익 명, 이하 A학생)이 함께 했다. 장애학생들의 이동권 절실 버스 정류장에서 언제 올지 모를 버스를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적이 있다. 드디어 내 가 탈 저상버스가 겨우 한 대 왔는데 가스를 넣어야 한다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당했다. 장 애인을 배려해서 만들어 놓은 것인지, 차별하 려 만든 것인지 의문점이 들었다. 저상버스를 처음 이용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A학생이 긴 한숨 과 함께 뱉은 말이다. 이미 지난 9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 연)는 저상버스 100% 도입과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을 위한 시위를 시행한 바 있다. 전장연 측은 휠체어 접근을 막고, 노약자에게도 불편하고 위험한 계 단버스는 차별의 상징이다. 저상버스는 전 국민의 24.4% 에 달하는 교통약자에 대한 장벽철폐의 상징이자 출발 점 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 보급률에 있어서도 경남 지역이 66%에 도달 할 때 경북 지역은 6% 보급에 그쳐 지역별 장애인 복지 교육의 격차 현실 또한 문제시되었다. 이와 같은 현실은 학내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대학의 장애학생지원센터(이하 장지원)에는 장애학생들 을 위한 리프트카 한 대와 저상버스 두 대가 마련되어 있 다. 우리대학에 장애학생이 약 200명인 것을 고려해볼 때 한 대뿐인 리프트카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전동 휠 체어를 타서 일반 자가용의 이용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 해 마련된 리프트카는 자격증 시험과 같은 공적인 일이 아니면 이용이 거의 힘들고, 그마저도 필요로 하는 학생 들이 많아 학생들의 이용에 큰 불편이 따른다. 게다가 시설을 맡고 있는 장지원의 근무시간은 오후 5 시까지로,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필요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답답함을 느낄 따름이다. 이와 같은 시설들이 공적인 행사가 있을 때 요긴하게 쓰여 학생들의 불편을 한 층 덜어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를 볼 때 그에 맞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학생들에게 특히 비가 오는 날은 치명적이다. 워낙 고가의 휠체어이기 때문에 비가 올 때면 휠체어가 비를 맞지 않게 하느라 애를 먹는 다. A학생은 비가 오는 날 저상버스를 보면서 저 버스 를 이용하면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 모두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렇게 비를 맞고 있는데 멀뚱히 서 있기만 하는 차를 보니 모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 각이 들었다. 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비슷한 사례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유도블록 보수공사의 부진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 이미 학생들은 몇 차례 건의를 한 바 있지만, 담당 근무자들의 근무 기간 이 짧고 교체가 자주 이루어져 공사가 지연되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다양한 복지 시스템들은 우리대 학의 홍보에 절대적으로 이바지하고 있지만, 그 홍보성 에 비해 활용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 놓아도 깃드는 정성이 없으면 썩기 마 련이다. 시설들이 구색은 갖추고 있으나 정작 활용이 되 지 못하거나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학교 측의 공급이 부 족한 것이다. 장애학생들의 천국 그 명성 유지 위해 노력해야 우리대학은 장애학생들에 대한 지원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그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으로서도 자부 심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서 머물러 있으면 뒤처질 수가 있는 것이 다. 일정 시설에 국한된 형식적 복지가 아닌 학생들의 수 요에 맞춘 합리적 복지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 고 A학생은 전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더 불행하게 만든다. 장애에 대한 편견, 장애 차별 등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 리는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비교하는 것인데, 문제는 그 다큐멘터리 속 장애인들의 모습은 대부분 지저분하거나 낡은 옷에 좋지 않은 인상 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편견을 밀어내고 평등을 주장하려 하 지만 오히려 그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에 격차를 조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만들고 있는 격 이다. 여느 기업의 채용 공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있 다. 바로 신체 건강한 자 라는 자격 조건이다. 이에 대해 김규탁 학생은 실질적으로 취업에 부딪혀야 하는 청년 으로서 그 일자리의 업무에 대해 알려주며 현실적인 이 유를 댄다면 이해하겠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 체 건강한 자 라는 이 한 마디만 적은 채 아무런 말이 없 다. 그러면 우리 같은 장애인들은 그것을 거부당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며 고개를 저었다. 보장되지 않는 장애학생 취업의 문, 기업 사회가 나서 열어줘야 이름 있는 대학으로 명성이 자자한 여느 일류 대학을 나온 학생들도 취업난에 부딪혀 머리를 싸매고 있는 실 정이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이 부지기수이다. 그 현실은 고학력의 장애학생들도 마 찬가지이다. 하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의 문이 막히는 경우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장애인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된 지도 오랜 시 간이 흘렀건만, 정부의 강제성 제도 탓인지 여 전히 그 효과는 미비하다. 심지어 기업들은 벌 금을 내는 것으로 장애인 고용의무를 외면하 기 일쑤다. 어쨌든 장애학생들에게 있어 취업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사실이며, 이렇 듯 취업의 문도 벅찬 장애학생들에게 아르바이 트 또한 오르지 못하는 장벽으로 존재한다. 장애 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세 상이 오면 좋겠다. 는 김규탁 학생의 소박한 바람이 안타깝다. 장애학생을 보는 시선과 상호존중의 관계 김규탁 학생은 장애인들을 치료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며 운을 뗐다. 나를 휠체어를 탄 지체 장 애인이 아닌 김규탁으로, 나 자체로 먼저 봐줬으면 좋 겠다. 사회 속에서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맞지만 불쌍 한 사람은 아니다. 또 그는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 간의 교류에 대해 서 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며 장애학생들도 부 탁을 할 때 당당하되 뻔뻔하지는 않게 했으면 한다. 비장 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도움이 고맙기도 하지 만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나서서 도와줄 때에 는 무안할 때가 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섣불리 도와주는 것보다는 먼저 의사를 물어봤으면 한다. 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해준 김규탁 A학생 두 학생은 장애학생 들 중 수업진도를 못 따라가서, 흥미를 못 느껴서 혹은 적 응을 못 해서 자퇴를 한 학생들이 많다. 꼭 우리 동아리 (장애학생인권동아리 레츠 )의 구성원이 아니더라도 차 별 불평등함을 겪었다거나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장애는 장 애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다 라는 레츠 의 정신을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
비호세상 제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캠퍼스 내 음주는 이제 그만? 캠퍼스 금주령 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캠퍼스 내 음주 풍경은 다양하다. 서먹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술자리에서 떠들썩 한 축제분위기 속 왁자지껄한 주막촌 풍경까지. 해마다 신학기초면 신입생 환영회에 서의 음주사고가 때때로 신문의 일면을 장식해왔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 법 개정안에 의해 내년 4월부터는 캠퍼스 내 음주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이를 어길 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가해야한다는 사실에 전국의 많은 대학생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캠퍼스의 낭만이 없어진다는 반대의견에 반해 낭만과 즐거움이 꼭 음주로만 이 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찬성의 입장이 부딪히는 상황에서 비호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 고 있을까. 문화와 자유를 억제하는 캠퍼스 금주령 백창현(영어교육 03) 학생은 이번 보건복지부 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서 언급된 캠퍼스 내 금주법안이 다소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대학 내에 서의 금주를 법제화한다고 해서 건강을 해치는 폭 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엄연히 성인이고 지성인인 만큼 절제하는 등 본인 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면 될 일임에도 보건복지부의 개정안은 이러한 자기결정 권을 무시함으로써 오히려 음지에서의 음주를 조장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김성환(멀티미디어공학 07) 학생도 캠퍼스 금주령은 자유를 억제하는 것 이라 지 적한다. 그는 캠퍼스 내의 낭만이 단순히 음주가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먹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 술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같은 과 학우 들이나 단체 내 사람들끼리의 친목도모를 위한 회식이나 술자리를 통해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는 또 캠퍼스 내의 음주는 자유의지인 만큼 자제해달 라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법적 규제는 있을 수 없으며 성인인 대학생의 자유 를 박탈하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열(신문방송 07) 학생은 캠퍼스 금주령이 실행되어도 실제 이것을 어떻게 단 속 할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대학 축제에 주막이 없어지 고 축제가 술이 아닌 의미 있는 방향으로 모색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축제 주막은 대학축제문화의 하나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현재 입법 활동을 하는 기 성세대는 이것을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역지사 지의 입장으로서 현재 대학생들의 문화를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캠퍼스 음주 금 지는 대학생의 문화를 억압하는 것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술을 꼭 캠퍼스에서 마셔야 하나? 한편 우리대학 A학생은 생각이 다르다. 그는 청 소년이 아닌 대학생이 술을 마시는 것은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이나 술을 마시는 장소가 학교일 필요 가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술을 마실 수 있는 장소는 많다는 것이다. 그는 또 캠퍼스 음주 를 통해서 발생하는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진정 모 두에게 같이 적용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술자리 주도층과 마지못해 따라 가는 이들의 입장차는 생각 외로 크다. 그는 또 무엇보다 옛날처럼 경쟁이 느슨한 상황도 아니고 취업이라는 무한경쟁시대 에 비싼 등록금 마련에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을 생각한다면 학내음주도 하나의 사치에 지나지 않는 다는 생각이다. 또 음주에 따른 각종 사건, 사고 등을 생각하면 캠퍼스 금 주령에 대해 무작정 반대만은 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먹서먹한 관계가 깊어지는 술자리를 통해 해소되고 점차 두터운 친밀감으로 이어 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부 언론에 노출된 것처럼 대학생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사건 등 각종 사고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이미 캠퍼스음주문제는 법적 제재 여부를 묻는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캠퍼스 낭만의 하 나로 뿌리를 내렸으나 그로 인해 연이어 발생되는 사건사고 속에서 우리는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볼 시점이다. 최주혁 기자 cjh07150@hanmail.net 배움에 대한 갈망, 耳 順 의 그를 대학으로 이끌다 최완섭(국어국문 09) 1. 대학에 와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 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나. -내가 젊었을 때, 딱 지금 학생들 나 이에 공부를 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 가 됐다. 처음에 전문대 중국학과에서 2 년을 공부하다가 대구대에 왔다. 2. 우리 대학, 그 중에서도 국어국문과 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고향도 대구인데다 그저 마음에 이 끌려서 선택하게 됐다. 학교를 다녀 봐도 시설이 이렇게 좋은 대학도 흔치 않고. 원래는 철학과를 생각했었는데 우리 대 학은 철학과가 없더라. 평소에 신문의 사 설과 칼럼을 즐겨 읽기도 하니 국어국문 과를 택하게 됐지. 어렸을 때부터 글 쓰 는 사람들의 상상력, 창의력이 부럽기도 했고. 3. 현재 대학 생활은 만족하는가. 수업 등은 어떤가 -좋다. 평소에 모르던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니까 무슨 수업이든 재미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 암기력은 조 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수업을 들을 때는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 공부를 못 했던 것에 대한 동 경 이 생긴다. 대학 생활이 궁금하기도 했고. 4. 힘든 점이라던가 고쳐졌으면 하는 점이 있나 -수강인원 제한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매 학기마다 수강 신청을 하는데 손이 빠 른 학생들은 재빠르게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한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지 못한 학 생들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교수에게 학 생이 1명이든 100명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열심히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5. 졸업을 하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 -국어교육학과 대학원 시험을 보는 것으로 생각 중이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니까 나이가 더 들어서도 하고 싶은 건 여전히 공부다. 사회에서 돈을 벌든 운동을 하든 직장 생활을 하든 모든 것은 공부가 뒷받침 되는 것이다. 6. 63세의 나이에 지금 가진 꿈 은 무 엇인가 -학교 선생님들이나 교수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다. 하하. 사람들은 다 주특기에 따라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있 고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제 각각 이다. 그런데 요즘 교육은 다 공부 잘 하 는 애들한테 맞춰져 있단 말이지. 가르치 는 자신들도 공부를 잘 했을 테니까. 요 즘 교육에는 인생철학 이 없다니까. 자 신이 왜 사는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뭐고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걷는 이 길은 어디로 향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 보고 싶다. 나는 공 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이런 이야기라 고 생각한다. 7. 어른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면 -학교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학생들 이 안 따라주면 학교에 발전이 있겠나.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를 빛내도록 노력 해야 한다. 당장 수업이 끝난 강의실을 보더라도 쓰레기가 구석구석 있다. 대학 생이 되어서 학교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 해야지. 나도 나이 많은 사람이 학교에 돈만 주고 열심히 하지도 않더니 졸업은 쉽게 한다. 이 소리 안 들으려고 일부러 더 열심히 한다. 성실이 최고다. 수업 시 간에 어쩌다 졸수는 있어도 자는 건 예의 가 아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승님을 대해야지. 대학생들 보면 참 좋을 때인 데, 매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말고 가 끔은 잔디밭에 앉아서 자연 속에서 공부 도 해 보라.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
제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여론 칼럼 유영희(국어교육과 교수) 눈으로 소통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는 여러 방 법이 있다. 언어를 통한 전통적인 의미의 소통,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몸 짓을 통한 소통,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 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컴퓨 터를 통한 소통 등. 기술의 발달은 소통의 양상 또한 다양한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소통의 양상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소 통 목적 또한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간단명료한 소통으 로부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업적 소 통, 전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적 소 통 등.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다 양한 소통의 그물망 속에서 대화를 나누 며 존재한다. 소통의 방법과 소통의 양상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소통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소통을 통한 신뢰 쌓기, 소통을 통한 유대감과 친밀감 나누기, 소 통을 통한 공감 형성하기 등. 소통의 장점 은 얼마든지 열거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이 루어지는 소통이 서서히 왜곡되는 현상을 감지하게 된다. 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한 편리성의 이면에 새로운 소통 현상의 그 늘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의 모습을 생각 해 보자. 사랑하는 두 연인은 손을 꼭 잡은 채 각자의 휴대전화에 몰두해 있다. 상대 방의 체온이 맞잡은 손을 통해 따스하게 전해지겠지만, 애정이 가득 담긴 눈과 눈 끼리의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 사 람이 주고받을 다정한 말은 휴대전화 문 자 메시지와 게임과 동영상 속에서 태어 나지 못하고 사멸한다.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식당에서도 소통의 단절은 일상적으로 일 어난다.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 는 부모들은 휴대전화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과 공통의 이야깃거리를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쓴다. 기껏 찾아낸 화제도 휴대 전화나 태블릿 컴퓨터 속 오락거리에 의 해 밀려나기 일쑤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일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낯선 사람과의 소 통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낯선 사람과의 소통은 언어보다 눈끼리의 탐색을 통해 진전되는 경우가 많다. 횡단보도 앞에 서 서, 버스에 앉아서, 주변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과 눈 을 마주치는 것, 이 또한 소통의 한 국면이 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과 무난하게 섞여 살아갈 수 있는 가 장 기본적인 태도와 방법을 습득할 수 있 다. 휴대전화나 태블릿 컴퓨터 같은 기계 를 통한, 기계에 의한 대화는 눈으로 소통 할 때의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지 못한다. 눈으로 소통하기는 단순히 내용의 전달에 만 목적이 있지 않다. 발신자의 진정성 있 는 마음과 따뜻한 배려, 상대방을 향한 애 정까지 고스란히 전할 수 있다. 이제 눈을 들어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 보자. 감정이 녹아 있는 소통을 통해 내 온 전한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자. 밝고 건전하고 따뜻한 사회는 아주 작은 소통 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바로 오늘 이 시간부터 그 작은 변화를 위한 작은 실천 을 행동으로 옮겨 보자. 눈으로 소통하자. 사 설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반가운 징후들이 교정 곳곳에서 포착된다. 먼 저 가을의 전령사로 잘 알려진 귀뚜라미의 다정한 소리가 교정 여기저기서 울 려 퍼지기 시작한다. 교정 길가에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몸치장을 달리 한다. 하늘은 더 없이 청명하고 높아만 간다. 그러나 한 없이 평안해 보이는 청명한 가을 하늘과 달리, 대학가에서는 생 존 을 담보로 한 치열한 몸부림이 요동을 치고 있다. 학령인구 극감의 위기 란 태풍 전야 속에서 정부는 대학구조개혁 이란 결단 속에 (재)작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2013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에 서는 국민대나 세종대와 같은 나름의 인지도가 있는 대학교들도 포함됐다. 본 교 인근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 하나 역시 이 제한대학 명단에 포함됐다. 다행 스럽게도 본교는 올해 학기 초 학원 정상화 란 획기적 성과와 함께 위기 극복 을 위한 학내 구성원 모두의 일치단결된 노력으로 인해 이번 제한대학 명단에 서 제외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2013학년도 입시에서 본교가 8.10대 1의 수 시지원 경쟁률을 기록함으로써 대구권 4년제 사립대 중 지역 사립대 1위 란 쾌거를 달성했다는 언론 보도는 그 의미하는 바가 매우 사뭇 다르다. 다만 본교가 이런 반가운 결과에 안주하기엔 아직까지 시기상조임을 학내 구성원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고, 해야 할 일 들 역시 산적해 있다. 당연히 개선해야 할 의지도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이번 입시와 관련하여 교통체증 문제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번 수시 입시에서 교정을 찾는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본교는 첫인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입시 당일 경산 톨게이트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과 교 통체증에 짜증과 불만 섞인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교통 을 안내하고 정리하는 몇 안 되는 안내원은 밀려오는 차량에 버거워하는 모습 이 역력하다. 결국 교내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교내로 들어올 수 있 는 문은 정문과 서문 그리고 영천 방면의 후문이 있지만, 대부분 입시 차량들 은 대구대 삼거리를 지나 상림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수험생 과 학부모에게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교내로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이 동 경로를 미리 안내해 준다면, 이와 같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조금이나마 미 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적어도 본교를 찾는 이들에게 교통체 증으로 인한 좋지 못한 첫인상을 갖게 하진 않을 것 같다. 한편, 입시는 학교 홍보차원에서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입시 에서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면접 중인 자녀들의 기다리기 위해 차 안이나 벤치 에 마냥 앉아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본교는 아름다운 캠퍼스 10 에 선정될 정도로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이렇게 마냥 기다리는 학부모들을 위해 얼마 전 개장한 서문-상림 메밀밭 탐방로나 기숙사에 인접한 모네의 연 못 그리고 비호동산 산책길 걷기 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 도 불안한 심리의 학부모들에게 하나의 배려가 되지 않을까. 물론 학교에 대 한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일 듯싶다. 조금만 더 본교를 찾는 이 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이 있다.
여론 제836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기자의 눈 최근 10년간 등록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큰 폭으로 높아 지면서 지난해부터 반값등록금 문제가 국가적인 화두로 떠올랐 다. 이에 정부에서는 등록금 부 담완화를 위한 국가장학금 제도 를 대응방안을 내놓기에 이른다.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고등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매 학기 높은 금액의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등골이 휘 어진 대한민국 부모들의 갈채 속 에 등장한 이 제도는 얼마못가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 다. 국가장학금 관련 기관의 페이 스북에는 제도를 성토하는 의견 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댓글을 통해 국가장학금의 기준 VOICEYE NOTE 국가장학금, 빛 좋은 개살구?! 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과연 당 초 취지에 맞는 것인지 많은 의 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이들은 국가장학금이 빛 좋은 개 살구라며 입을 모은다. 이는 국 가장학금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이들에게는 제대로 지급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 실제로 페이스 북의 경험담을 보면 정작 형편이 빠듯한 이에게는 도움도 되지 않 는 적은 금액이 주어지는가하면, 번듯한 직장에 수입이 많은 부모 를 지녀 충분히 등록금을 부담할 수 있는 이에게는 오히려 더 큰 금액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등록 금을 내기에 빠듯한 학생들은 아 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학점에 신경을 쓰지 못해 성적장학금은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국가장학금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강보험료를 기준 으로 산정되는 소득분위를 통해 대상이 정해지기 때문이라는 점 이다. 건강보험료의 특성상 자영 업자나 소득을 숨긴 사업자 그리 고 많은 금융자산을 가진 자산가 들의 소득은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은 이들의 경우에도 오히려 하위계 층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허다하 다.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위장 취업 또는 적은 소득액의 직장에 취업을 했다면 건강보험료는 그 직장의 구성원으로서 낮게 산정 됨에 따라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많은 이들이 부채에 허덕 임에도 건강보험료 산정과정에 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도 문제다. 따라서 가계부채로 인해 등록금 부담이 과중한 경우 대부분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밖에도 국가장학금 관련업무의 인력부 족도 큰 문제로 작용한다. 국가장학금이 빛 좋은 개살구 에서 벗어나 취지에 부합하는 제 도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앞으 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건 강보험료에만 의존하는 현행 체 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등 록금 1000만원시대,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한 체계적 인 시스템과 납득할만한 국가장 학금 산정 기준이 시급하다. 김지영 기자 wldud2575@naver.com 학생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형식에 제한없이 글을 보내주세요. ` 보낼곳 e-mail: 8505637@hanmail.net fax: 053)850-5639 tel: 053)850-5637~8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그림. 김지영 길거리 인터뷰 우리대학의 문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와 가까운 교내 카페를 이용 해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여 가생활을 즐기는 편이다. 특히 최근 웅지관에 오픈한 카페 위 (CAFE WE) 도 자주 찾고 있다. 또한 학교 앞 대학로의 주점과 가게를 이용한다. 하민영(지리교육 12) 1. 평소 학교에서 문화생활을 어떻게 즐기나?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종합복지관에서 피트니스를 끊 어 건강관리는 하는 한편 기숙 2. 바람직한 대학 문화는 어 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요즘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대학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일생 중 가장 전문적이고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저 학년일 때보다도 자신의 인생에 투자하기보다는 유흥가를 전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 에 노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자 기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과 문 화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3. 우리대학 문화에 대한 본 인의 생각은? 우리대학과 가까운 Y대학 은 문화센터를 설립해서 유익하 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자주, 활 발히 운영해 학생부터 일반인까 지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대학은 비슷한 활동 을 하고 있음에도 홍보가 약한 것 같다. 또한 문화공간이 협소 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 다. 캠퍼스가 넓은 만큼 대학의 특색을 뚜렷하게 하고 기존 문 화공간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 4. 우리대학 문화에 바라는 점은? 학교 내에서 직접 주최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 험의 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또 올해 서울지역서 열린 신촌 대학 연합축제 처럼 우리도 대 구지역 대학들과 협심하여 문화 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 한 볼거리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 5. 마지막으로 대구대 신문사 에 하고 싶은 말은?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대학당국에 전달해 우리 대학 문화의 부족한 점을 개선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필요 하다. 또한 신문사로서도 학교 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대해 학 생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 하여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초롱 수습기자 kcl3414@hanmail.net 조서일 수습기자 choseoil@hanmail.net
제837호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문화 DU문화지대 엿보기 이웃집 쌀통 -그 안에는 또 무엇이 숨겨져 있나 지금 21 세기는 시계 바늘이 돌아가 기 무섭게 변화하 고 있다. 매일 뉴스 에서는 새로운 소식 이 들리고 범죄라는 분류 항목은 같지만 그 내용이 다 다르고 사람들은 분노하기 도 하며 기뻐하기도 한다. 대부분 도시에서 그러한 일들 이 상대적으로 많이 일어난다. 높게 들어선 아파트와 그 안에는 서로 얼굴조차 잘 모르는 작은 사회. 그에 반해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고 인사도 나누는 담벼락이 길게 이어져 있는 작은 동네는 인정이 넘치고 항상 사이 좋게 지내 대조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작은 동네 안에서도 누군가가 이사를 가고 세상을 떠 나기도 하며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27일 우리대학 교양수업인 DU문화지대 에서 는 대구시립극단의 작품 이웃집쌀통 이 상연됐다. 작 은 동네의 골목길에 버려진 평범한 쌀통. 이 평범한 쌀 통 하나로 이웃 간에서 생기는 의심과 오해, 불화를 시 작으로 스토리는 흥미롭게 이어진다. 새빨간 쌀통의 등장 신춘문예 단막극제에서 한국희곡작가협회 주관의 신 춘문예 당선작이었던 연극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원 제) 을 각색한 이웃집쌀통 은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에 버려진 새빨간 쌀통에 말라비틀어진 어린 아이의 손가 락이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에피소드 를 연기자들의 익살스런 연 기와 찰떡같은 궁 합으로 담아냈 다. 코믹호러라 는 장르답게 아줌마들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다가온 공포 를 무섭고 심각하기 그리기 보다 는 호탕하고 유쾌한 웃음으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페인트로 칠해진 대문 이 바로 보이는 집 사이 에는 커 다란 골목길이 존재한다. 새빨 간 쌀통의 등장 으로 세 이웃은 서 로 자기들 것이 아니라며 언성을 높인다. 길을 가던 다른 이웃도 자연스럽게 쌀통에 관해 이 야기를 한다. 그 과정에 네 명의 여인은 언 성을 높이며 누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나 라 는 도덕관념 부재를 탓한다. 수다스러운 잡담이 끊임없 이 이어지다가 결국 버려진 쌀통 안에 남아있던 쌀이 아 까우니 말렸다가 떡을 해서 동네 사람들과 나눠먹자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쌀통을 털털 털어보다가 그 안에 서 사람의 손가락이 발견되자 그들은 당황스러워 어찌 할 바를 모른다. 물질의 유혹 이 말라비틀어진 손가락의 등장으로 이웃 간의 제 2 의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서로 경찰서에 신고하기를 미 루는 것이다. 먼저 신고하기를 제안한 이마저 눈치를 본 다. 네 여인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다 급기야 이것은 손가락이 아니라 닭발이라며 어물쩍 무마시키려하지만 의심과 책임회피의 눈빛은 여전하다. 한창 언성을 높이다 쌀통 바닥에 깔려있던 거액의 돈 뭉치가 급작스럽게 발견되며 이들은 새로운 갈등을 겪 게 된다. 돈뭉치를 발견하기 이전에는 세상에 어떻게 이 런 일이 이러날 수 있냐며 격분했고 신고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보이던 호들갑스러운 아줌마들 은 돈을 보자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마 다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한다. 결국 정체불명 의 시체를 숨기자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진 다. 그러나 한 명은 끝까지 자신의 의사를 굽히 지 않고 물질의 유혹을 뿌리친다. 하지만 그 정 직한 아줌마의 의견은 그대로 무시를 당하고 세 명의 고집으로 손가락은 조각조각으로 나 눠진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이에게도 입막음 용으로 돈과 조각 난 손가락이 들린 검은 비닐 봉지가 손에 쥐어진다. 이들처럼 서로 간의 눈 치싸움은 겉은 사이좋은 이웃이지만 막상 내 막을 들여다보면 책임을 회피하기 바쁘며 각자의 사정 과 이익에만 움직일 뿐이다. 쌀통 의 고발 이웃집쌀통 연극의 바탕에는 각종 납치 살해범과 아동 성추행범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대 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의식을 깔았다. 벌건 대낮에 골목길에서 발견 된 쌀통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 속 주 인공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긴장 속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 습과도 닮은 것이다. 그러나 내용의 바탕은 네 명의 이웃이 순간 순간 등장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서로의 이익과 사정으로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다는 것이다. 또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소시민격인 주부들의 돈과 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쌀을 말리기 위해 돗 자리 위에 쌀을 쏟는 순간, 말라비틀어진 아이 손가락과 발을 발견하여 경악을 하며 신고를 할지 말지 망설이며 범인이 누군지 추측하던 여인들은 돈뭉치가 발견되자 사건은 감추고 돈만 슬쩍 하려고 한다. 복권처럼 갑자기 나타난 주인이 없는 돈. 우리에게 이러한 일들이 이러난 다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할까. 이웃집 쌀통 의 마지막은 서로 담벼락으로 눈치를 살펴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범인은 누구인지, 그것이 정말 토막 난 시체였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극이 마무리된다. 극의 시작도 보통 연극처럼 수칙이나 관련 설명 후에 극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없이 조용하게 사건 을 보여준다. 이것이 평범한 우리 일상에 매 순간 찾아 오는 크고 작은 사건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가 싶다. 도덕적인 선택과 현재 내 사정과 이익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되는 상황, 알고 있었던 이웃이 끔찍한 범죄자였을 때, 매일 얼굴보고 사는 이웃과 돈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상황 등등 갑작스럽게 우리들에게 다가 온다. 쌀통을 열어보기 전과 열어보고 난 후가 다르듯 우리도 어쩌면 정의와 도덕을 알지만 각자의 이익에 무 의식적으로 움직일지 모른다. 대구시립극단 이국희 감독은 극에는 나오지 않지만 쌀통에서 발견된 것은 사실 어느 할머니의 미신 이라며 쌀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네 여인의 가치관과 도덕적 선택을 보여주려 했다 라고 설명한다. 이웃집 쌀통 은 이처럼 네 여인으로 대표되는 평범한 이웃 주부들을 통 해 인간 무의식에 자리한 검은 마음에 대해 경고의 메시 지를 던지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25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