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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어 영역(A 형). 다음 대화에서 석기 에게 해 줄 말로 적절한 것은? 세워 역도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일을 할 예정 입니다. 주석 : 석기야, 너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니? 석기 : 응, 드디어 내일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사라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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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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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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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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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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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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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2 조선 동아 `대통령 선거 개입' 두둔 중앙일보의 < 새누리 150석은 건지겠나 청와대 참모들 한숨뿐>(3/14, 6면) 보도 역시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주도권을 쥐려면 4 13 총선에서 새누리 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필수적 이라는 분석과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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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세미나 진행 순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축사(14:00) 제1주제(14:10~15:10):성폭력 피해 유형별 예방책 및 피해자 보호 방안 주제발표 :김진숙(여조부장),최순호(여조부 검사) 지정토론 :이화영(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장),백미순(한국성폭력 상담소장) 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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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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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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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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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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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눈을 크게 뜨고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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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과 편성의 롤러코스터 파탄 드라마 희비극 MBC는 9시 시간대에 교양 예능 프로그램 대신 일일 드라마를 36년 만에 편성했다. 하지만 구암 허준 의 시청률이 낮았기 때문에 8시 뉴스데스크 의 시청률 상 승은 기대할 수 없었다. 시사 예능 토크쇼 컬투의 베란 다쇼 도

3. 은하 1 우리 은하 위 : 나선형 옆 : 볼록한 원반형 태양은 은하핵으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 2 은하의 분류 규칙적인 모양의 유무 타원은하, 나선은하와 타원은하 나선팔의 유무 타원은하와 나선 은하 막대 모양 구조의 유무 정상나선은하와 막대나선은하 4.

근대문화재분과 제4차 회의록(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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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Intro 02 Keywords 04 Key Image Special Theme 사람과 문화를 잇는 음악의 힘 10 Column 1 음악 마케팅의 새로운 바람, 인터랙티브 14 Column 2 새로운 창작 플랫폼, 송 캠프 18 Sk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교육실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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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목차 들어가는 말 9 문전성시 문화시장 프로그램 99선 지역 공동체 10 시장 공동체 44 내발적 문화 74 예술의 역할 106 지역활성화 축제 150 여행지로 변신 182 문화중심 216 문화복지 258 문화예술학교 296 새로운 시장 개척 332 마치는 말

Transcription:

서울대-중앙대-건국대 SSK 네트워킹 세미나 2012년 11월 7일 녹취록 일시: 2012년 11월 7일 (수) 오후 2시~4시 장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국제회의실 발표: 강명석(텐아시아 편집장) 사회: 김상배(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토론: 이호영(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명석: 질문을 받고 답을 드리는 방식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시작을 열어드리는 역할로서, 전세계적 네트워크, 기획사의 네트워크를 말씀드릴게요.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성공했다라는 게 다들 아시는 팩트인데, 조금 더 얘기하면, 업계 사람들이 하는 두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2년 전 SM담당자가 SM에서 올해 가장 잘한 일이 페이스북 만든 것이다. 이미 그 때 부터 시장 가능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SM같은 경우는 어떻게 전 세계에 자신들의 아이돌을 알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죠. 예를 들면, 그 결실이 작 년이었는데, 샤이니는 영국 프로모션 공연 때 페이스북 생중계가 되고, SM가수들의 모든 경 우는 페이스북에서 생중계가 되었습니다. YG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방식인데, 유튜브 채널은 워낙 많으니까요.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생략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왜 강남스타일이 외국에 서 유행했다고 보십니까? 내용적으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강남스타일이 한국을 제외하면 아 주 큰 인기는 없습니다. 보통은 일본, 대만, 싱가폴, 홍콩 찍은 다음 해외 마니아를 끌어들이 는 게 원래 전략인데요. 강남스타일은 미국, 영국, 프랑스, 헝가리, 등등을 하다 중국에서 반 응이 좀 오고, 일본, 대만은 여전히 반응이 없습니다. 그것이 뮤직비디오의 형식에 관계된 것 인데요. 미국 SNL의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감각 자체가 미국 쪽으로 가있는 것이 지요. 춤은 따라하기 쉬운 춤이지만, 음악은 서구쪽이지요. 일렉트로니카 장르로서 그 쪽 클럽 에서 나오는 사운드죠. 예전 싸이 사운드는 아닌데, 현재 YG사운드인 것이지요. 그 사운드가 만들어지는 바탕은 YG의 독특한 해외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YG의 수석 프로듀서 테디씨가 해외를 정말 많이 드나들고, 사고방식은 세계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습 니다. 그런 인적 교류가 이미 200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지누션이라는 팀이 제가 알기로는 실 제로 에미넴을 피처링으로 데려올 뻔 했습니다. 주로 끌어들인 뮤지션들이 미국에서 잘 나가 는 힙합 뮤지션인데 이미 그 때 네트워크는 있었다는 것이지요. SM은 본인의 사업을 정해 놓 고 그것을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어떤 플랫폼으로 퍼뜨릴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YG는 글로 벌 스탠다드, 즉 미국과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자기들의 감각을 맞추었고, 거기에 한국식 색채 를 약간 더한다는 것이죠. 싸이가 SNL의 뮤직비디오와 그런 사운드로 나온 것은 10년간의 YG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라고 봅니다. 이 두 가지가 유튜브 시대를 만나면서 묘하게 터진 것

이 지금의 케이팝이죠. SM은 자신들의 독특한 색깔을 SNS로 퍼뜨린 것이고, YG는 솔직히 SNS에 별로 신경 안 쓰다가 가장 이득을 봤죠. 왜냐면 그동안 서구권 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 아할 수 있는 감각을 지금 갖춰버린 것입니다. 강남스타일이 처음 뜨게 된 것이 강남스타일 리액션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요즘 리액션이 유행이잖아요. 강남스타일 리액션이 가장 호응 을 받은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처음 퍼나른 사람들은 미국, 영국의 빅뱅 팬들이었던 것 이죠. SM은 그 쪽에서도 마니아 층이 좋아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가 앗, 세상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가 있네.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죠. 프랑스 사람들이 처음 그랬고, 프랑 스 사람들로 하여금 유럽에 퍼졌습니다. 서구에 퍼져나간 사건의 시작은 동방신기 맴버들의 생일축하를 한다고 유튜브에 생일축하 영상을 쭉 뿌린 적이 2008년에 있었는데, 저는 그것이 케이팝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마니악하고 열성적이죠. 반면, YG 가수들은 그냥 팝가수 같아서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번 빅뱅 LA콘서트도 현지인, 즉 백인 비율이 교포층이나 동양인을 압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들어도 괜찮아. 그렇지만 우리와는 또 다르다. 란 생각을 갖게 하는게 YG의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SM은 정말 특이한 매력으로 가는 것이고, YG는 대표적으로 글로컬리제이션 이라고 하죠. 저는 동의하기 힘든 말이지만, 글로벌인데 로컬의 색깔이 있어 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회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것과 해외 네트 워크 두 가지가 되는 것이죠. 우리 것을 가지고 해외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서 그 시스템을 타 고 가느냐의 문제, 그리고 시스템 이전에 우리의 감각을 글로벌의 방식으로 가서 접근하느냐 의 문제가 융합되고 있겠죠. 삼성을 봐도 그렇고, 많은 대기업을 봐도 그렇구요. 지금 성공한 것은 SM, YG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김상배: 감각이란 면에서 와이지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고, 에스엠은 로컬을 지키 면서 글로벌로 가려고 했다는 말씀인데요. 시스템의 차원에서는 반대로 에스엠은 글로벌하게 네트워크를 시작했고, 와이지는 양현석씨 본인 자체가 은둔자 스타일인데요. 음악 내용적인 부분과 시스템의 측면에서 두 회사를 대비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에스엠 모델, 와이지 모 델을 한 가지 워딩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에스엠 모델, 와이지 모델 식으로... 강명석: 에스엠은 가상국가 시스템 입니다. 실제로 이수만씨가 그렇게 얘기했구요. 에스엠 팬들은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아이돌 때문에 왜곡되었다고 하 는데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아이돌 팬이 아닌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법 다운로드 를 받는다든지, 공연을 안 갑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음악시장이 왜곡된 것이지요. 아무튼 동방신기의 이벤트가 있으면 무조건 오는 사람이 한국에 7만은 된다라고 이수만씨가 얘기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동방신기 상품이 나오면 무조건 사고, 앨범을 모두 사고, 공연을 모두 다 가는 사람들이죠. 7만으로 국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에 현지화를 시켰죠. 일본 은 시장이 크니 20만 정도입니다. 이게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프랑스에 1만, 미국에 2만... 점 점 늘어났어요. 이 팬들의 특성은 한국, 서구할 것 없이 열광적이라는 것입니다. 에스엠이 여 행사에 투자하고, 이랜드와 같이 에스엠 아이돌이 모델인 스파오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크라제 버거와 함께 한국에서 치킨, 맥주를 파는 브랜드, 노래방, 한식 레스토랑까지 브랜드를 확장했죠. 일단 한국으로 여행오는 팬들은 에스엠 여행사를 이용하고 에스엠의 운영하는 곳에

서 음식을 먹고, 에스엠 사옥을 둘러보고, 에스엠 한식당을 갑니다. 이렇게 소비규모가 명확합 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이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생깁니다. 이 선에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 터가 있습니다. 가상국가가 무슨 얘기냐면, 이 사람들은 에스엠의 콘텐츠와 사고방식을 좋아 하는 점조직과 같은 것입니다. 이 점들을 연결시키는 게 지난 2-3년 간의 에스엠의 전략, 사 업목표입니다. 이 점들을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선택한 것입니다. 가상국가 개념이죠. 사업가답게 정확하게 이수만씨가 포인트를 아신 겁니다. 가상국가 시민증도 서울 에스엠타운 공연때 발급했고요. 실제 국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념품처럼 나누어 준 것 입니다. 이런 동질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가상국가 개념으로 연결한 거라 할 수 있 죠. 와이지는 이런 방식이 아니라, 이 회사는 그 순간의 트랜드가 가장 중요한 회사입니다. 에스 엠이 국가는 국민이 늘어나냐, 줄어드냐, 얼마나 그 국가를 유지하는가의 문제를 고민했다면, 와이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덧칠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지도 식 인것 이죠. 세계 어느 거리에나 와이지의 음악을 나오게 하는 것이 와이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나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대응이 늦었는데, 왜 그러냐면 와이지가 글로벌의 수 준으로 트랜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신경을 가장 썼기 때문입니다. 최대공약수를 찾은 것이 죠. 런던, 미국, 한국에서 통할 수 있게 하는 취향. 이 음악은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때 가장 핫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와이지는 팬을 찾아서 소셜 네트워킹을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먹히게 만드느냐로 시작하게 된 거죠. 가상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와이지라는 헤드가 한 국에서 전세계에 퍼뜨리는 것입니다. 가상국가는 점과 점으로 연결이 되어 프랑스 지부, 미국 지부가 있다면, 와이지는 와이지에서 결정을 하고, 너희들이 가져가든가, 말들가 였는데, 유통 경로에는 관심이 없다가 이제야 눈을 뜬 것이고, 그것이 지난 10년간의 노하우가 쌓이고, 유 튜브와 그것이 만나면서 한 번에 퍼진 것이죠. 그러나 트랜드를 한 번 잘못 놓치면 유튜브와 상관없이 금방 와해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스엠의 음악과 춤은 어딘가에 있을 마니아를 위한 음악이기 때문에, 5-10년 후에 도 계속 그 마니아들에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와이지가 어느 한 순간 해외팬들의 마 음에 들지 못하면, 그냥 한국에만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와이지의 해외 실적이 어느날 갑자 기 늘어난 게 지난 몇 년일 수밖에 없죠. 에스엠은 지부를 만든 가상국가 시스템이었다면, 와 이지는 계속 한국에서만 논 것이죠. 그러다가 어느 시대를 만나고 어떤 트랜드를 만나니 한꺼 번에 간 거죠. 에스엠은 지도에 깃발 꽂기인 것이고, 와이지는 지도에 깃발을 못 꽂아요. 와이 지는 태양이 되는 것이죠. 태양이 비추어서 누구에게나 영향력을 줄 수는 있지만, 깃발꽂기처 럼 영토를 가져가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그 둘의 차이가 이상하게 역전된 것입니다. 에스엠은 마니아가 알아서 좋아하지 않나? 그런데 왜 네트워킹에 신경을 쓰지? 와이지는 왜 범대중적인 것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왜 라인을 연결 안하지? 하는 모순적 질문이 생기는 것이 죠. 그러나 자신의 강점을 더 강화할 방법보다는 강점을 지금 상황에서 최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았다고 볼 수 있죠. 에스엠은 우리의 강점, 전세계에서 누군가 이런 독특한 짜여진 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

아봐야지. 이런 것이고, 와이지는 와이지 음악만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보장 못해 요. 그러나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네트워킹을 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글로컬리제이션한 음악이 뭐지? 를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러다 보니 애들을 해외에 보내보자 하면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싸이 가 터지고, 빅뱅이 싸이 전에 터지면서 아, 이게 되는구나. 하고 와이지에서 깨달은 것이지요. 에스엠은 대신 음악적인 변화는 안 할 것이지만,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힐 것입니다. 대중하고 접촉하면 100명 중 한 명은 에스엠을 좋아한다는 확신이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 과 만나기 위해 드라마 회사도 사고, 강호동, 장동건도 영입하는 것이고, 그런 프로그램에 에 스엠 아이돌이 출연하면서 모든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세계를 다 먹을 수는 없어요. 취향 차이가 갈리니까. 그러나 그 중 누군가는 에스엠의 국민이 되는 겁니다. 김상배: JYP는 어때요? 강명석: 아... 난감한 문제인데, 제왑은 잘 안되고 있습니다. 연구할만한 부분이 없는게, 제 왑은 아시다시피 글로컬리제이션,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 이전의 방식을 선택했던 회사고, 시 대의 흐름에 따라 결국 실패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이지나 에스엠의 공통점은 두 가 지 입니다. 콘텐츠의 핵심은 자국에 둔다. 물론 에스엠은 현지화라는 과도기가 있었고, 보아, 동방신기 데뷔초에는 현지화를 했습니다. 일본에 가서 어릴 때부터 배우는 방식. 이수만씨가 그 부분에 있어 대단한 사람이고, 현지화가 네트워크가 없을 때, 우리 콘텐츠가 좋지 않을 때 현지에서 노하우도 배우고 한 것이죠. 어차피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보는 것이 아니 어서 콘텐츠가 건너가는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에 현지에서 키운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시대가 바뀌는 것을 정확히 감지하고 페이스북을 만들어서 이제는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에 퍼 지게 만든 것입니다. 와이지는 애초에 해외 진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양현석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기 때문에 나라를 뒤집어 봤잖아요. 그래서 나라를 뒤집는 것은 성에 안차고 세계를 뒤집어야 되요. 그 래서 양현석씨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스티브 잡스예요. 흥미로운 점은 양현석씨가 잡스의 전기조차 읽어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몰랐고, 애플에서 쫓겨 난 것도 요즘 알았대요. 그런데도 존경하는 이유가, 굉장히 정확한 관점같은데, 인터뷰에서 아 이폰5를 꺼내면서 하는 말이 나는 다 모르는데, 스티브 잡스가 나에게 이걸 줬잖아. 이렇게 좋은 결과물을 준 사람이면 존경해야지. 양현석씨는 그것을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지요. 빅뱅이든, 투에니원이든 내가 세계를 상대로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꿈인 사람입니다. 어쨌건 와이지는 자국의 콘텐츠를 가지고 승부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정확히 깨달은 것이지요. 그런데 제왑은 여기서 실패했어요. 제왑은 굳이 말하자면 사람으로 치면 박정희 방식 입니다. 끝말잇기, 스무고개 같은 방식이랄까요. 박진영 이란 사람이 있죠. 그리고 박진영이 미국으로 가요. 경비부터 만나죠. 경비와 친해진 다음 관 계자도 만나고 작곡가도 만나죠. 작곡가를 만난 다음 알켈리를 만나고, 알켈리에게 지소울을 계약했죠. 이런 식이에요. 다음엔 또 알켈리를 통해 네트워킹을 하겠죠. 여기서 만나서 조나스 브라더스를 만나고, 조나스 브라더스 에이전트를 만나 계약을 하죠. 또 여기서 새로운 작곡가

를 만나죠. 제가 아까 박정희 방식이라고 했는데 개발정책이 하면된다 할수있다, 그리고 천 삽뜨기 이런 방식을 제왑이 그대로 한 것이죠. 그러나 저는 이것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어 요. 십년 전에 이걸 해서 그 정도 성과를 얻었으면 됐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원더걸스 프로모션 때 제가 미국에 갔었는데, 그 때 원더걸스를 알았던 많은 십대 아이들이 유튜브나 마이 스페이스를 통해 알아서 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렇다면 사실 제 왑도 그에 대응해서 끊임없이 그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갔어야 했고, 빌보드차트 오른 순간에 한국에 와도 됐었어요. 그래서 쭉 활동을 해서 꾸준히 원더걸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유튜브를 가지고 퍼뜨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은 인 적 계약이다 보니까 제왑은 아직 미국의 실적은 없는 경우잖아요. 이렇게 되면 미국 음반사나 에이전트가 절대 갑의 입장이 됩니다. 그런데 불황도 오고, 상황도 애매하고 하니까 얘는 좀 놔둬볼까 하면 어떻게 방법이 없어요. 특히 미국 에이전트 계약은 몇 년 계약 이런게 아니라 그냥 에이전시 계약이어서 방법이 없고, 애매해진 거에요. 시대가 바뀌니까 어떻게 보면 피해자가 된 것이지요. 그 전에는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와이지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 근 10년 이상 그 루트를 타는데 굉장히 노력을 했고, 해외에서 요즘 해외 작곡가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죠. 제왑도 시장이 변하지만 않았다면 그것이 유일한 성공 전략이었을 수도 있었던 것이죠. 시대 의 흐름이 제왑을 외면해 버린 거죠... 그 때 박진영씨가 한국에서 콘텐츠에 집중하여 자기 콘 텐츠를 만들었다면, 아니면 네트워크를 통해 제왑스타일이 뭐냐를 고민했다면 상황이 달라졌 겠죠. 그러나 그 시기를 놓치니까 기존 방식으로 계속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투피엠은 기존 방식 대로 그냥 일본에 진출했죠. 한국에서 뜨고 일본 유력 관계자와 만나 계약하고, 계약을 통해 진출해서 반응을 얻고요. 미쓰에이라든가 원더걸스는 해외진출 못하고 있어요. 지금 케이팝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관계자들이 원하는 건, 이 사람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미래를 제시 하느냐가 아니라, 유튜브로 바로 그 미래를 확인해 볼 수 있거든요. 싸이 강남스타일을 보고 저스틴비버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계약을 한 것이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콘텐츠로 스 쿠터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생긴건데, 이런 와중에 제왑은 미국에 시설 투자를 너무 많이 했 어요. 미국 분점인 JYP USA에 사는 사람이 있고, 스태프가 있다 보니까 고정비만 빠져 나가 고... 진퇴양난의 상황이죠. 이 상황에서 박진영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한 라인으로만 통합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은 사실 미안하지만 제왑은 해외진출에 있어 반면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결국 변화의 열쇠는 박진영이 쥐고 있어요. 경영자로서는 빨리 결정을 내리고, 음악적으로 원더걸스의 텔미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세계인들에게 글로벌적이라고 인정을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미디어 시장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현상이 중요한 화두인 것 같습니다. SBS인기가요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피디가 어느 계약사로부터 제작비를 모두 댈테니, 제대로 콘텐츠를 만들어달라 고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인기가요 시청 률이 잘 나와야 4-5% 나옵니다. 근데 왜 이렇게 하는가? 유튜브에 퍼뜨릴 것이거든요. 이 잘 빠진 콘텐츠 하나만 자기네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 전세계에 홍보가 되는 것이지요. 아까 말씀

드린대로 에스엠 같은 경우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온갖 공연들을 계속 보내고 있고, 또 하 나의 수익이 되는 것이 유튜브 광고가 붙게 되기 때문이지요. 해외시장의 창구가 되는 SNS나 미디어에 대한 정의가 굉장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은 해외 네트워킹의 방식이었다면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국내에서의 미디어 간 네트워크 변화를 말씀드리고 있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거대 방송사 위주의 네트워크고, 거 대 미디어 중심의 네트워크였습니다. 즉, 방송사에 얼마나 자주 출연하느냐, 기자들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 이러한 예전 방식을 고수하다 실패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번 티아라 사건인데 요. 이제는 SNS에서 여론을 주도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몇몇 기자들을 불러다가 포섭한다고 여론을 통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점점 이런 상황은 더 심해질 것이구요. 미디어는 개인화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미디어 바깥의 미디어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이지같은 경우는 사업 모델이 굉장히 이상한데요. 애플과 좀 비슷해요. 팀도 적습니다. 에스 엠은 샤이니 나오면 슈쥬 나오겠지, 슈쥬 들어가면 에프엑스 나오고, 에프엑스 들어가면 소녀 시대 나오고, 들어가면 보아도 가끔 나오고... 이렇게 1년 내내 돌릴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에 몇 개 없습니다. 보통의 군소 기획사들은 아이돌 하나 가지고도 힘들거든요. 에스엠은 이런데 도 잘 굴러가고 있고, 이런 점에서는 삼성과 비슷한 면이 있죠. 다품종, 많이 접촉시키고, 누 군가는 이 모델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와이지는 사업 방식이 굉장히 달라요. 원 래는 아이돌은 빅뱅 하나였던 것이고, 몇 년 뒤에 투에니원, 그리고 최근에 이하이가 나왔죠. 참 안 나와요. 양현석씨가 내 마음에 드는 걸 할 때까지 연기시키죠. 그러니 욕을 먹죠. 주가 상장이 되어도 그러니까. 그러니 이제 싸이도 데려오고, 에픽하이도 데려오는거죠. 이렇게 되니까 양현석에게는 빅뱅이 아이폰인거고, 투에니원은 아이패드같은 거죠. 소량으로 내놓은 다음 상품 당 이익을 엄청나게 높이는 식입니다. 총 수익은 삼성이 높죠. 그러나 제품 당 이익은 애플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면 빅뱅, 투에니원의 수익은 어떻게 나오는가? 애플도 처음 명품과 콜라보를 많이 했습니다. 비슷하게 빅뱅 TV CF는 지마켓이랑만 했어요. 이번 월드투어 콘서트는 갤럭시S라는 이름을 달고 70만 관객의 수익은 그대로 가져가고 제작 비는 삼성이 다 대주는 것이죠. 그게 전부 다 이익인거죠. 이번에 빅뱅 리패키지 앨범은 현대 카드에서 디자인 해주고 프로모션 비용을 대 주고, 2013년에는 제일모직에서 와이지 멤버들이 디자인에 참여하는 옷이 나와요. 콜라보 형식인데, 업계마다 제일 큰 업체와만 콜라보를 한다 는 것이죠. 방송사 중에서는 자기들 뜻을 제일 잘 반영할 수 있는 SBS만 출연하는 거에요. 음악은 네이버만 하고. 그래서 이것이 또 다른 독점일 수도 있지만, 대형 미디어, 방송사 전체라는 매체를 선택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드는 쪽에서 자기들만의 미디어 신디케이트를 만든 것입니다. 예를 들어 KBS가 와이지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와이지는 SBS만 강렬한 파트너십을 맺어서 전세계에 뿌 릴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도 예능 출연이 아쉽다고 하면 네이버 뮤직쪽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게 합니다. 그걸 또 전세계에 퍼뜨리구요. 그런 식으로 자기들 뜻대로 할 수 있는 독점적 미디어를 만들어 나가고 그걸 전세계와 연결하는 방식이거든요. 에스엠은 워낙 팀이 많기 때문에 그건 좀 힘들어요. 하지만 에스엠도 페이스북이나 자기들 스스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에스엠의 사업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예 기획사는 방송국이 꼭 있어야 하고, 원

만하게 모든 매체와 잘 지내야 된다든가,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무조건 을이라든가 하는 관계 가 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해외시장에서의 변화가 가져온 국내에서의 가장 큰 변화 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엔터 테인먼트 업계는 전세계의 반응을 그대로 직접 흡수하기 때문에 그것이 국내의 미디어산업의 지형도를 더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호영: 음악 시장의 수용자 측면에서 수용자의 파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MTV에서 그 권력이 유튜브 유저에게 갔고, 유튜브의 게이트키핑 시스템은 랭킹에 의존 하고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에스엠 방식은 자기들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하고 있는데 그러한 에스엠의 방식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강명석: 에스엠은 스타일은 우리 색깔을 어마어마하게 강하게 하되, 접촉면은 넓힌다는 전 략입니다. 그 확신이 강한 것이고, 그 확신이 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동방신기와 같은 경우 최근 일본에서 DVD수입만 150억 원 정도의 매출액을 자랑합니다. DVD가 이렇다면 다른 분 야에서는 어떨지 짐작이 가시죠. 이러한 방식이 작동하고 있고, 그 확신을 검증하고 있기 때 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전세계를 훑다보면 에스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 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이상하게 보이시겠지만, 지난 1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믿음의 전제조건이 무엇이겠냐는 것이 문제인데, 동방신기나 샤이니의 최근 안무 작품들을 보면 거의 CG를 쓴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가수들이 서로 모여 그림자를 만들고, 동시동작을 만들죠. 동방신기의 Catch me에서는 중국 기예단을 방불케 합니다. 그런데 그 안 무르 짠 사람이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었던 This is he 의 안무가입니다. 에 스엠에서 요청을 한 것이죠. 우리는 뮤지컬 이상의, 댄서들로 미장센을 만들 수 있는 예술적 이고 조직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요. 이런 식으로 합이 딱딱 맞아들어가고 조직적이고 뮤 지컬같은 작품은 지금 전세계에서 에스엠밖에 못만들어요. 거의 원천기술 수준이거든요. 이호영: 그렇다면 중국 기예단과 무엇이 다른가요? 강명석: 일단 외모가 차이나죠(웃음). 에스엠의 원천기술 중 성형도 있습니다. 절대로 밖으 로 나가지 않는 성형 기술이죠. 심지어 와이지에서 성형하느냐, 에스엠에서 성형하느냐에 따 라 얼굴이 다르게 나올 정도니까요. 포토샵에 가까운 수준이죠. 어쨌든 그 안무에 맞는 음악 도 만들 수 있어야 되는데, 그 능력 역시 에스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죠. 우리 팬들은 이런 풍의 음악을 좋아하니까 이런 안무에 맞춰 이런 음악을 만들자. 에스엠에서 연구하고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또, 에스엠 가상국가 안에도 일종의 영토, 혹은 구성이 있습니다. 원을 그리자 면 가장 중심에 동방신기, 그 다음에 샤이니, 그 바깥에 소녀시대, 슈퍼쥬니어, 가장 바깥에 에프엑스 정도가 있겠네요. 다시 말해, 동방신기의 그 안무는 에스엠 팬들 중에서도 가장 마 니악한 팬들을 위한 상품인 거에요. 그만큼 에스엠에 완전히 빠지고 가장 깊이 이해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안무이지요. 저는 이것을 농담이 아니라, 이 안무의 예술성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김기덕 감독의 작품도 전세계적 관객을 끌어모으지만 호불호가 엄 청나게 갈리는 것 아시죠. 그런 영화 오직 김기덕 밖에 못만들거든요.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 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라마다 몇 만씩 있는 거죠. 합치면 수백만이거 든요. 에스엠은 그보다 시장영역이 더 크다고 보시면 되요. 다만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이기 때 문에 오해도 많이 받고 아이돌 음악이라고 폄하도 당하겠지만 거기에 들인 시간, 노력이나 자 기 세계를 가졌다는 점을 예술이라고 본다면, 춤은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저는 생각합니 다. 어느 회사에서 달려들어도 못 만들어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소녀시대, 슈퍼쥬니어는 더 대중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특성을 짙게, 묽게, 조절하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의사결정도 빠르고 조직도 잘 갖춰져 있다는 거죠. 그래서 바로 여기서 에스엠의 숙제가 나오는 것이죠. HOT로 일어섰다가 신화에 서 주춤하고 다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로 일어서면서 에스엠만의 마니악한 개성을 구축해왔 는데 이것을 어떻게 대중성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끌고 나갈 것인가. 그렇다고 와이지처럼 최 근 트렌드를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어요. 그것은 더이상 에스엠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기 업정신이기도 하고, 자존심이기도 한 것이죠. 그래서 싸이와 비교를 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오히려 마니아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소녀 시대가 싸이보다 여전히 돈은 훨씬 많이 법니다. 싸이는 우발적으로 터진 것이고, 소녀시대는 그만큼 고정된 마니아가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에스엠은 해외시장의 명실상부한 강자고 그 강자의 위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HOT 팬들의 변해가는 취향을 따라가기 위해 샤이니가 나오고, 남성 팬들도 모아야 하니까 소녀시대가 나오고,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면 예능도 뛰어줘야 하니까 슈퍼쥬니어가 다 하는거죠. 이런 점에서 대중과 친밀해지기 위해 이 모든 것 들을 하면서 에스엠의 DNA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것이 에스엠의 숙제고, 여기에 네트워킹을 이용하면서 묘하게 터진 그룹이 바로 신인그룹 EXO라는 그룹이에요. 엑소라는 그룹은 엑소K 와 엑소M으로 나뉘어 있어요. K는 코리아, M은 놀랍게도 만다린입니다.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누어서 한 팀은 같은 노래를 한국어, 다른 팀은 중국어로 부르고 있습니 다. 티저를 데뷰 전 무려 100일간 27개 정도 만들었구요. 이렇게 희한한 시스템때문에 국내에 서는 비웃음을 많이 받았는데, 중요한 사실은 샤이니나 동방신기를 보려고 했던 해외 팬들이 에스엠 채널에서 이들을 안 볼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얼굴이 기존 에스엠 팬들에게 어필을 안 할 수가 없는 꽃미남 스타일이었고요. 따라서 황당하게도 데뷰 전 이미 자발적 팬덤이 전세계적으로 생긴거죠. 먼저 중국, 대만, 프랑스에 생겨버렸습니다. 돈을 엄청 나게 번 거에요. 이것이 에스엠의 전략인 거에요. 그러나 문제는 팬들도 사람인지라 동방신기 팬들이 샤이니도, 엑소도 좋아할 수는 있지만 그들 모두에게 엄청난 돈을 쓸 수는 없는 것이 죠. 따라서 계속적인 수익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과 에스엠 가수들을 접하게 해 야되요. 그래서 다양화된 상품들을 계속 내 놓지만, 그 중에서도 이들은 좀 더 에스엠 스타일 로, 이들은 좀 더 대중적으로. 계속 이렇게 출시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을 계속 확장하 는 거죠. 이호영: 한류가 한국 문화의 mainstreaming이라고 한다면 에스엠이 과연 세계시장의 주 류가 될 수 있을까요? 마니악한 음악만 한다면 제가 생각할 때는 한계가 분명할 거라고 생각

합니다. 주류화라기 보다는 틈새시장을 먹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댄스 음 악이 주류가 아닌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명석: 틈새시장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먼저 중요할 것 같습니다. 100명 중의 1명이 라면 틈새 맞죠. 그런데 1명이 100명만큼 돈 쓰게 하는 게 에스엠의 전략입니다. 그리고 그것 을 지금까지 성공시켜 온 거죠. 이호영: 또 한가지 음악팬으로서 이렇게 거대 기획사가 멜론 혹은 네이버와 결합하여 시장 을 독점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인데요. 강명석: 미디어 독점에 대해서는 저도 우려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말씀부터 드릴게 요. 왜 한국 연예 기획사들이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가? 왜 글로벌 스탠다드에 접근하려고 노 력해야만 하는가? 말씀하신대로 2000년 이후로 음악시장을 커졌어요. 그런데 그게 어디에서 커졌냐면... 음원수익에서 정액제로 들으면 곡 당 7원 정도로 단가가 저렴해지는데요. 음악으 로 돈 벌수 있는 방법은 일단 애초에 없다는 것이죠. 그럼 음악으로 돈 벌수 있는 곳은 공연, 행사, 대학축제, 영화 OST, 드라마 OST에서 나오는 총체적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기획사는 음원 수익은 이미 포기했어요. 그리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수만, 양현석 이 두 사람처럼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포부를 가 지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 거에요. 그들의 목표는 애초에 한국이 아니었던 것이죠. 빅플레이 어의 등장이 세계화와 맞물려서 나타난 현상이에요. 무조건 해외로 가서 끊임없이 시장을 개 척한 거죠. 그리고 이렇게 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음악시장 은 커졌지만, 음원으로는 수익이 안나오기 때문에, 공연이 잘되는 가수들만이 커진 파이의 대 부분의 수익을 나누어갖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은 다시 말해, 음원사이트의 수익 구조가 변하 지 않는 이상, 그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입니다. 심지어 지금 인디 쪽도 중간이 없어요. 장기하, 국카스텐만 돈을 벌죠. 얼굴이 알려져야, 음악 이 알려지는 계기가 있어야 공연을 해서 돈을 버는 거죠. 그리고 이들의 얼굴과 음악이 알려 지게 되는 계기는 남들보다 평균적으로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남들보다 음악도 많이 찾아 듣고, 공연도 많이 가고,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들이죠. 이들이 또 유튜브로 소문도 내주고 음반도 사주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이 가수들을 마이너에서 메이 저로 끌어올려 주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같은 경우, 뉴욕 한복판 클럽에서 공연할 수 있는 가 수들은 뉴욕의 증권맨보다 돈을 더 많이 법니다. 이렇게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들이 그 두꺼 운 허리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허리가 없어요. 그래서 음악시장은 성장했지만, 그 음악시장을 성장시 킨 주체는 대중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네이버 웹툰같은 구조인 것인데, 웹툰은 우리가 공짜로 보지만, 웹툰작가들은 네이버에서 고료를 받잖아요. 마찬가지로, SK같 은 경우는 제왑에 투자를 하고, 그 지분을 샀어요. 특히 CJ가 엄청나게 투자를 했죠. 지금 CJ 의 돈이 안 들어간 기획사들이 없어요. 음원유통의 댓가로. 그리고 기획사들은 다양한 엔터테 인먼트 상품이나 광고등을 음악과 결합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이죠. 대신 음악은 거의 공짜

처럼 돌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음악에 대해 실질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곳은 대기업이나 행사 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대기업이나 행사하는 곳은 유명한 팀, 말을 잘 듣는 가수들을 부르죠. 말 안듣는 인디밴드 안 부르거든요. 즉, 지금 미디어가 대중이 해야되는 부분까지 다 해주고 있어요. 원래 밴드, 래퍼, 싱어송라이 터들은 마니아들이 찾아가줘서 올려줘야 되는 거거든요.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은 작곡은 못하 는데 노래는 잘하는 솔로나 뜰 수 있는데 에이전시가 없어서 못 뜨는 사람들이 가지, 우리나 라 딕펑스나 인디밴드 들 중 톱밴드들이 나가진 않아요. 우리나라는 그렇게 인디밴드들, 래퍼 들도 다 오디션에 나가야 하죠. 대중이 솔직히 그걸 하지 않아요. 절대 적극적으로 찾아 듣지 않아요. 대부분 아무리 열심히 찾아듣는 사람도 일년에 앨범 열 장 안 넘어갑니다. 예전엔 있 었겠죠. 그러니 들국화 같은 팀이 올라간 것 아닙니까. 돈 모아서 앨범 열장씩 사구요. 그런 사람들이 과거엔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 사라진것이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예를 들어 통신비가 그런 부분을 잠식했다든지, 공짜로 들으니 굳이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이죠. 인터넷으로 클릭하면 들을 수 있으 니 돈을 안 쓰는 거죠. 그래서 웃긴 노래들이 뜰 수 있는 거에요. 웃겨야 RT라도 해주니까. 그렇게 웃겨서 뜨면 이제 그 때부터는 기업들이 그 가수에게 돈을 댑니다. 그래서 음악시장의 문제는 결국 근본적으로는 대중이고, 그 대중이 바뀌려면 생활의 근본이 달라져야 되는데, 그 것까지는 여기서 다 말할 수 없지요. 결국 음원시장은 커졌는데 왜 다들 죽는 소리를 하냐면 결국 돈을 대고, 계약을 주고 돈을 주는 쪽이 다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렇게 기업에 뭔가를 주지 않는 에스엠, 와이지와 몇몇 기업들이 KMP홀딩스라는 회사를 만 들었어요. 그래서 자기들이 음원을 유통시키고 자기들이 음원에 대한 권리를 가지려고 하는데 그렇게 자본이 있는 회사들은 자기 음원을 지키면서 버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음원 사이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잘한 기업만 살아남은 것이고, 나 머지 기업들에게는 정부가 아무것도 안해주었죠. 그리고 댄스음악이 아까 주류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주류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아 델이나 몇몇 가수들의 반례가 있긴 하지만 장르자체가 힙합, 일렉트로니카, 락이 다 합쳐지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마룬파이브도 요즘 거의 댄스음악을 하죠. 어쩌면 댄스음악 자체는 사라 진 것이고, 모든 음악이 댄서블(danciable)한 음악이 된 겁니다. 댄서블한 음악이 발라드 시장 을 모두 잠식한 것입니다. 가볍고 뛸 수 있는 음악으로 바뀌었거든요. 학생1: 한류의 견인차는 케이팝이지만 케이팝이 한국적이지 않은 것이고, 같은 것을 재생 산할 뿐이므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는데요. 케이팝으로 추동되는 한류의 미래가 어떻다고 보십니까? 강명석: 지금 케이팝은 아주 극단적으로 말하면 없어요. 다만 에스엠과 와이지의 팝이 있 는 것이겠죠. 다른 케이팝들도 해외팬들이 있긴 하지만 너무 격차가 커요. 그리고 에스엠은 에스엠의 방식이지, 다른 한국 기업이 따라할 수 없고, 그것은 와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되었는데, 삼성을 한류라고 할 수 있나요? 삼성은 그냥 삼성이죠. 아직 과도기이기 때문에 국적을 중시할 뿐, 이미 모든 산업은 기업 중심으로 넘어갔고, 엔터

테인먼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엇을 했냐면 오히려 심의를 통해 규제하 고 방해를 하면 했지, 아무것도 도와준 것은 없거든요. 다시 말해, 에스엠과 와이지가 지속되는 것과 케이팝이 지속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 다. 배용준은 배용준이었던 거에요. 생각해보니까 배용준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은 있지만, 결국 배용준 좋아하는 팬이 이병헌, 권상우의 팬으로 확장되었냐면 그건 아니거든 요. 그냥 배용준이 좋았고, 배용준만 남은 것이죠. 이런 사람들을 한류로 묶을려다 보면 잘 되 는 이유를 찾아도 모순이 생기고 안되는 이유를 찾아도 모순이 생겨요. 또 한가지 한류의 미래에 대해 안될거라고 하시는 분들이 기업사정에 대해 그렇게 밝은가도 저는 의문이 들어요. 벌써 10년 전부터 한류는 안될거야 안될거야 했거든요. 언젠가 안될수 도 있겠죠. 사람이 살다가 죽는 것처럼 어느날 안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10년 전과 계 속 똑같은 주장으로 똑같은 논의로 안될거라고 말하는 사이 세상은 변하고 기업의 모델, 비지 니스 모델을 다 바뀌었거든요. 케이팝이 해외에서 잘될 것이냐 말것이냐, 한류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이냐 등의 의문과 여러 주장들은 10년 전에도 언론에서 똑같이 했었어요. 그러나 몇몇 기업들은 정말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콘텐츠의 질에 엄청난 오점이 생기지 않는 한 세계 흐름 속에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국 콘텐츠의 수준이 글로벌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었거든요. 빅뱅은 이미 한국 사람이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 셀럽 풀에 들어간 사람들로 이해를 하는 거에요. 와이지 사운드는 많은 전문가들이 아 시아 수준을 벗어났다고 인정합니다. 탈아시아급이죠. 김상배: 우리는 국제정치를 하는 사람이라 국가 단위로 사고하는 게 버릇인데, 우리는 누 가 잘되면 국민 자를 다 붙이잖아요. 국민스타, 국민배우, 국민여동생... 이런 식의 국가단위 를 계속 덧붙여 생각하게 되잖아요. 강명석: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만드는 사람이 한국인이고, 한국적인 요소 를 담아서 만들기 때문에. 제조업으로 비유하면 삼성이 그렇게 빨리 모델을 만들어 그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은 한국의 노동집약적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가정과 일치하는 것이죠. 또한 한국의 문화적 토양, 한국 내의 제조 시스템 등이 기반이 되어 있는 것이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한국이 지금 가장 서구에 근접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크리에이터들 은 모두 미국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중간에 있거든요. 그 음악의 근원은 몰라도 가장 서 구화된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음악도 문화도 가장 빨리 흡수하는 것이죠.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도 결국 SNL컨셉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미국과 한국에서만 뜬 것 이거든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별 호응이 없었어요. 한국 일반 대중들도 인터넷을 통해 미국 콘텐츠를 모두 보고 있던 것이고, 그래서 역으로 우리 콘텐츠가 서구로 수출이 용이해 진 것 같아요. 김상배: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강명석: 국가차원에서 해외에서 잘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없을 것입니다. 그

러나 잘 된 이후에 어마어마하게 국가에서 밀어준다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상식에 반하는 규제겠죠. 인터넷 뮤직비디오 심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시범 케이 스로 걸리긴 하겠죠. 이것은 규제를 위한 규제일 뿐이고, 해줘야 할 것은 창작자를 위한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Winner takes all 이라고 가장 연습실이 필요한 건 사실 인디밴드들인데, 전혀 지원이 없거든요. 저변을 넓혀놔야 음악이 잘되는 것인데... 작곡가가 많아야 되고, 엔지니어가 많아야 되고, 프 로듀서가 많아야 되는데 다들 안 해요. 아주 재능있는 몇몇 사람들만 대형 기획사가 뽑아가 죠. 올해 와이지가 잘 된 이유가 여기에도 있어요. 와이지는 작곡가 17명이 있는데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작업실을 주고 계속 곡을 만들게 해요. 그리고 그 중 가장 잘 나온 곡을 쓰는데, 그 사람들은 뜨면 독립하거나 남거나 하죠. 독립하면 용감한 형제, 이트라이브가 되는 것이고, 남으면 테디와 같이 되요. 반면 에스엠은 셜록이란 곡을 내기 위해 전세계에서 수백곡을 받아 다시 조합했어요. 돈이 많으니 다 사오겠다는 거죠. 요즘은 미국 1급 프로듀서, 작곡가도 살 수 있다고 하니까요. 돈이 많거나 이렇게 투자를 많이 하면 콘텐츠는 반드시 결과가 좋게 나와요. 그런데 이런 창 작자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은 국가에서 전혀 갖춰주지 않고 있죠. 그런데 사실 국가에서의 투 자는 잘 되는 쪽에만 몰려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의 방향이 달라져야 하지 않 나 싶어요. 또 한국 정부가 한 번도 음악산업을 문화로는 인식했어도 산업으로는 인식을 안 한 것 같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불법 음반 시장 척격을 위해 FBI가 다 때려 잡았거든요. 물 론 이에 대한 논란도 있겠지만, 어쨌든 철저히 산업으로 인식을 한 거죠. 그런데 우리 정부가 지난 십 년간 웹하드에 대해 한 일이 있나요. 학생2: 학계가 한류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강명석: 폭넓은 질문이긴 하지만 대중의 독해력을 높이고, 문화에 대한 문맹률을 낮추자는 저희 매체의 취지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현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 트>와 같은 책이 꼭 나왔으면 합니다. 이렇게 메뉴얼을 만들어주어야 한류가 지속될 수 있겠 죠. 이 메뉴얼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그들의 도제가 되어 배우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지 만 저 같은 경우 이수만씨의 인터뷰를 모아 예를 들어 워렌 버핏의 <스노우볼>이라는 책처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상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