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9권2호 The Korean Society of Fashion Design Vol. 9 No. 2 (2009) pp.1~11 당초 문양을 응용한 현대 패션구두 디자인 연구 A Study of Modern Fashion Shoes Applying a Pattern of Vines 정 승 은ㆍ김 혜 경 + Jung, Seung EunㆍKim, Hye Kyung + 동덕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석사 동덕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 Graduate School, Dept. of Fashion design, Dongduk Women's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Dongduk Women's University + Abstract This study tries to fulfill desires of people today who pursue individualities by applying the pattern of vines, a traditional Korean pattern, to shoe designs with the modern sense. Moreover, it aims to develop practical fashion shoe designs with the great artistic value, while the Korean image tries to approach to the world market as a familiar sense. To do this, by studying literature, I found out the origin, kinds, symbol, and formativeness of the pattern of vines and analyzed the changes of shoes by the current of the times and the formative characteristics. Based on this, I designed and made five pairs of shoes that can be practically produced. For the producing methods, I presented the pattern of lotus vines to the adornments in front, back and the instep of the shoes by producing three shapes using the metalwork techniques. The pattern on cloth was presented through a transfer printing method by applying the linked curvaceousness of the pattern of peony vines. Furthermore, I expressed the pattern of chrysanthemum vines brilliantly through embroidery and beads. First of all, the pattern of vines has advantages to make various expression methods because the pattern can easily be easy to be transformed without formality; therefore, it was possible to display various senses of beauty by applying it to shoe designs as effective decorative motives. Secondly, it was possible to develop familiar products in domestic and overseas market by applying our unique pattern of vines to modern shoes. Key Words : traditional pattern, pattern of vines, fashion shoes 접수일: 2009년 4월 6일, 수정논문접수일: 2009년 5월 29일, 게재확정일: 2009년 6월 1일 교신저자: 김혜경, hestia19@dreamwiz.com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9권 2호 (2009.6) I. 서론 오늘날 세계는 빠른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하여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공존하며 발전 하고 있다. 이러한 발달은 글로벌사회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에 세계는 여러 분야에서 동양의 정서와 사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패션계 역시 오리엔탈리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지 오래며, 동양적인 요소에서 많은 모티브를 찾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현상으로 현재 많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한국의 전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전통 문양은 한 민족의 고유한 문양으로 그 나라의 문화뿐 아니라 종교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있으며,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요소이다. 그 중 인간과 가장 친근한 자연 에서 발전시킨 당초문양 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사용되어 전 세계적으로 조형 미술의 기본이 되는 문양이다. 이러한 당초문양은 우리나 라에서도 고구려 시대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조형 미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양중 하나 이다. 또한 당초 문양은 덩굴의 한 가지 문양에 국한 되지 않고 여러 다른 소재와 어우러져 새로운 느낌의 문양 으로 발전되어 표현 되어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디자이너들이 세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우리의 정서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의 하나인 전통문양을 적절히 응용한다면 세계의 공감대 안에 잠식시켜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패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고 본다. 또한 현대 패션산업은 의상과 함께 토털 코디네이션(total coordination)의 개념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 중 패션 액세서리는 의상에서 그 비중이 점점 커져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그 중 구두는 예전의 실용성 및 기 능성만을 추구하는데서 벗어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독창적인 스타일로 패션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아이템 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에 구두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으며 의상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토 털 패션의 기본이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구두 산업은 그 디자인에 있어서 해외 브랜드의 모방에만 의존 하여 한국적인 색깔이나 정서 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서 디자인적인 저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한국적인 모티브를 응용하여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이에, 본 연구는 우리 전통문양인 당초문양을 응용하여 현대 패션 구두디자인을 개발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 한 시도로 전통미를 현대적이고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제시하고 세계시장에 한국적 이미지를 낯설지 않은 느낌 으로 접근하여 알리고 차별화 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연구 방법으로는 이론적 배경을 논의 하기위해 선행 연구 논문 및 정기 간행물, 인터넷 자료, 패션 잡지, 관련 서적 등 문헌 고찰을 통하여 당초문양의 종류와 특징, 조형성을 알아보고, 구두의 종류와 현대 패션 구두에 나타난 장식을 알아보아 이를 바탕으로 제품으로 실용화 할 수 있는 총 5점의 작품을 디자인하였다. 작품 제작 방법으로 첫째, 당초문양을 응용하여 구두의 장식적인 요소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최근 몇 년간 구두의 유행 트렌드에 맞추어 스타일을 정하였다. 둘째 작품 구성은 총 5점으로 작품 1, 작품 2, 작품 3은 당초문양 중 무령왕릉의 왕관 장식에 나타난 연꽃당초 문양을 금속공예기법을 이용하여 각기 다른 3가지 이미 지로 바꾸어 구두의 앞 장식, 뒷 장식, 발등 장식으로 표현하였다. 작품4는 모란당초 문양의 유기적 곡선미를 응 용하여 문양의 색상, 크기 조절을 통해 전사날염기법으로 원단에 패턴화시켜 표현하였고, 작품 5는 국화 당초문 양을 자수와 비즈 장식으로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 2 -
당초 문양을 응용한 현대 패션구두 디자인 연구 II. 당초 문양의 이론적 고찰 1. 당초 문양의 종류와 특징 당초 문양은 그 발생 지역에 따라 그리스의 전통 양식인 안테미온(anthemion) <그림 1>계와 아라비아의 아라 베스크(arabesque) <그림 2>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안테미온 당초 문양은 식물의 줄기문양을 반복하여 기하학적 모양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고대 이집트의 대표 적인 식물인 로터스 꽃을 형상화 한 로터스(lotus)당초문을 시작으로 팔메트(palmette)당초문, 아칸더스(acanthus)당 초문으로 이어지며 경쾌하고 보다 율동적인 파상형, S자형의 당초문양으로 발전했다. 아라베스크라 함은 아라비아 식 또는 아라비아 풍 을 의미하는 것으로 식물의 잎, 덩굴, 줄기가 소용돌이치 며 서로 얽힌 모양을 표현 2) 한 장식 문양을 말하며, 사라센과 비잔틴식 당초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 시대를 전후하여 전( 塼 ), 와( 瓦 )를 비롯한 건축물과 금속공예에 주로 나타나 보상화로 발전되었다. 그리스의 아칸 더스의 반 팔메트 형은 소용돌이 형태 곡선의 연속무늬로 구성한 것으로 AD 6세기경 아리비아 인에 의해 오리 엔트 장식무늬로 완성되었다. 3) 이렇듯 당초 문양은 공예, 건축, 회화, 조각 등의 인류가 창조해낸 조형미술 전반 에 걸쳐 가장 광범위하게 쓰여 진 의장 요소로서 4) 지역이나 민족, 시대에 따라 전개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술과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그 현상을 사실적 혹은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으며 인간 생존의 안락과 행 복을 기원한 것으로 이는 인간이 자신의 안전을 희구하는 인간본래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5)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염원과 사회적 상징성을 지닌 당초문양을 덩굴과 다양한 식물의 종류에 따라 연화, 모란, 포도, 국화, 인 동당초 등으로 나누며 각각의 상징하는 바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연꽃 문양 당초 <그림 3>는 삼국시대부터 불교문화와 더불어 널리 사용되었으며 조선왕조에 와서는 유교적 사상의 길상 적 의미와 불교의 초탈, 보리, 정화 등의 관념적인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모란당초 <그림 4>는 예로부터 모란을 부귀화라 하여 부귀, 행복, 성실, 여성을 상징하였다. 모란은 주로 여성 들이 즐겨 사용하였으며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 37대 선덕여왕이 당시 당나라 태종이 홍색, 자색, 백색 의 모란꽃을 그린 그림과 씨앗 3되를 보내왔다고 하여 모란이 처음 소개된 시기가 신라시대로 짐작할 수 있다. 6) 부귀와 화목을 상징하는 모란은 사회계급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 상하계급의 구별 없이 최대의 길상적인 의의 를 지니며 애용되었으며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당초무늬 형식이나 다른 길상적 무늬와 하께 복합적으로 표현 되었다. 7) 포도당초 <그림 5>는 서역에서 유래하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포도무늬는 당시대에 인도 금공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산, 다손, 장생을 뜻하며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에 많이 나타나며 무 한히 뻗은 덩굴은 장생, 포도송이는 다산, 다손을 뜻하는 소원과 결합되어 길상적 당초무늬의 소재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국화당초 <그림 6>의 국화는 매, 난, 죽과 함께 사군자중 하나로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에 비유되어 군자의 충의를 상징으로 비유되어 왔고 장수의 의미 8) 를 지녔으며 노자사상에 의해 신선의 꽃이라 하여 시문의 소재로 널리 쓰였다. 또한 다남, 다복의 길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민간 신앙에 잠재되어 있던 불교사조가 선비사회 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한다. 인동당초 <그림 7>는 덩굴 식물의 일종으로 추위를 잘 견뎌 낸다하여 인내와 끈기를 상징한다. 고대 이집트 - 3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9권 2호 (2009.6) 의 수련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리스시대 측면 형으로 표현된 삼엽형 꽃 모양의 기본 형태를 완성하였다. 단독무늬 에서 줄기에 여러 개의 꽃 봉우리가 연결되는 연속무늬로 발전되거나 당초무늬와 결합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쓰 인다. 또한 연화무늬와 함께 불교 장식문양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림 1> 안테미온계 (출처: 임영주, 1983, 전통문양자료집, 미진사, p.49) <그림 2> 아라베스크계 (출처: 임영주, 1983, 전통문양자료집, 미진사, p.49) <그림 3> 백제, 무령왕릉왕관, 연화당초(출처: 임영주, 1983, 전통문양자료집, 미진사, p.54) <그림 4> 조선시대, 도자기, 모란당초 (출처: 임영주, 1983. 전통문양자료집, 미진사, p.49) <그림 5> 조선시대, 침통, 포도당초 (출처: 임지영, 1996, 당초무늬를 주제로 한 도자 조형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p.7) <그림 6> 조선시대, 능화판, 국화당초 (출처: 유근준, 1997, 국화문의 특성과 종류, 디자인 포럼, 8월호, p.73) <그림 7> 조선시대, 능화판, 인동당초 (출처: 임영주, 1983, 전통문양자료집, 미진사, p.49) 2. 당초문양의 조형성 식물을 소재로 한 당초 문양은 자연을 소재로 한 예술 활동의 대상에 있어 인간의 본능으로 아름답게 장식하 려는 미의식과 상징적인 이미지에 의해서 다양한 미적 표현 대상이 되었다. 영원불멸의 내용을 갖고 끊임없이 도출되는 유기적이고 신선한 생명감을 근본으로 힘과 생명력이 충만한 아름다움은 당초 문양의 덩굴이 가진 곡 선미일 것이다. 덩굴식물의 감기는 형상을 보면 나선형을 이루면서 올라가는데 서로의 줄기가 두 세 가닥이 모 여 올라가고, 다른 물건을 감아서 계속 이어져 간다. 이러한 형태에서 고대인들은 덩굴식물을 보고 당초 문양을 만들어냈다. 현재는 평면적이고 회화적인 면에서 입체적으로 발전되고 덩굴 문양의 줄기 부분을 입체적으로 표 현함으로써 실용적인 면까지 표현되고 있다. 과거 당초 문양의 전반적인 흐름을 형성했던 시각적 특성인 식물 형태의 유기적인 선은 공간과 공간을 메워 가는 연결적 요소로 보았고, 유연한 유동성과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운동감을 강조하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곡선의 아름다움을 통해 심미적인 안정감을 찾고 있다. 9) 또한 화문의 결합은 당초문양에 화려하고 수려한 장식적인 성격을 더하고 있다. 10)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당초 문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문명과 늘 함께 해왔으며 가장 많이 사용 되어온 문양이며 길상적인 의미와 덩굴의 유기적 곡선미, 장식적 성격으로 다양하게 응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 4 -
당초 문양을 응용한 현대 패션구두 디자인 연구 III. 구두의 이론적 고찰 1. 구두의 종류 신발은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생겨났으며, 발을 감싸는 것의 총칭이다. 처음 발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신 었지만 시대나 패션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왔다. 구두는 발목보다 높지 않은 갑피(upper), 굽(heel), 창(sole)으로 구성된 신발류를 말한다. 구두를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 제갑 또는 갑피라고도 하는데, 구두 종류의 형태에 의한 분류로는 제 갑의 높이가 복사뼈 아래에 오면 단화, 그 위로 올라오면 부츠(boots)라 하며, 묶는 것에 의해 샌들(sandal), 슬리 퍼(slipper)또는 뮬(mule) 등으로 구별된다. 단화에는 구두끈이 달린 옥스퍼드(oxford), 구두끈이 없고 버클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잠그는 역할을 하게 하 는 슬립 온(slip-on), 여성화의 기본 형식인 펌프스와 샌들, 뮬 등의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옥스퍼드 <그림 8>는 디 자인에 따라 구두 앞부분에 스티치를 해 앞 코에 붙인 형식의 발모랄(balmorals), 구두 앞부분과 양쪽 옆을 한 조 각으로 재단한 블루쳐(blucher), 안장 모양으로 앞날개 뒤 날개, 중간 부분을 절단해 3등분시킨 새들(saddle), 길리 (ghillie) 등으로 나누며, 슬립 온은 스텝인(step-in), 로퍼(loafer), 몽크 스트랩(monk-strap)등이 있다. 11) 펌프스 <그 림 9>는 끈이나 고리를 사용하지 않은 발등이 낮은 형태로 부인화의 총칭이다. 기본적으로 굽이 낮고 장식이 없이 간소했으나 시대가 바뀌며 굽의 높이, 구두의 뒷부분이나 옆 부분의 트임에 따라 그 명칭과 용도가 다양하 게 나타났다. 각각의 디자인에 따라, 토 오픈(toe-open) <그림 10>, 백 오픈(back-open 또는 sling back) <그림 11>, 사이드 오픈(side-open 또는 separate pumps)등으로 분류된다. 12) 또 샌들은 라틴어 sanis'에서 유래된 말로 널빤지 라는 뜻으로 구두와 발의 오픈 정도로 구분되며, 나무 조각을 의미하는 클로그(clog), 끈으로만 이루어져 발이 많 이 노출되는 베어 풋(bare-foot) <그림 12>, 해변에서 신기 위해 만든 비치샌들(beach sandal) 등으로 구분된다. 13) 뮬 <그림 13>은 발등을 덮는 형태로 굽이 없고 구두 뒤 부분이 없어 실내용이었으나 점차 굽이 부착되어 실외용 으로 착용된다. 그리고 부츠는 어원이 프랑스어로 물 양동이 를 뜻하는 butt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14) 높이 에 따라 발목까지만 오는 앤클 부츠(ankle boots) <그림 14>, 종아리 반 정도 까지 오는 하프 부츠(half boots) <그 림 15>, 무릎아래까지 오는 롱 부츠(long boots) <그림 16>, 무릎위로 올라오는 힙 부츠(bip boots) <그림 17> 등으 로 나뉜다. <그림 8> oxford Salvatore Ferragamo작품 Collection,'07,F/W, Paris, p.310) <그림 9> pumps Rodolphe Menudier작품 378Shoes,'06, F/W, Japan, p.328) <그림 10> toe open pumps, Jimmy Choo.작품 378Shoes,'06, F/W, Japan, p.33) - 5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9권 2호 (2009.6) <그림 11> back open pumps, Rene Caovilla작품 Paris, p.311) <그림 12> bare-foot Ciuseppe Zanotti작품 Paris, p.274) <그림 13> mule Manolo Blahnik Paris, p.6) <그림 14> ankle boots, Lanvin작품 Paris, p.42) <그림 15> half boots CNC작품 (출처: Elle Korea Accessories,'07, F/W p.87) <그림 16> long boots, Angelo Marani작품 Paris. p.194) <그림 17> hip boots, Chanel작품. Paris, p.21) 2. 현대 패션 구두에 나타난 장식 의상과 신발을 포함한 복식에서 장식은 용도와 목적, 디자인 등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복식을 보다 아름답 고 단정히 하기 위한 요소로서, 악센트(accent)로 사용되며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중요하게 인식되어 그 필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다. 15) 따라서 구두에 있어서도 장식은 구두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완성하는 중 - 6 -
당초 문양을 응용한 현대 패션구두 디자인 연구 요한 아이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식은 그 형태를 보면 가죽 소재로 밴드(band), 태슬(tassel)등을 사용 하거나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징이나 버클(buckle), 체인(chain), 지퍼(zipper) <그림 18> <그림 19>, 자수 <그 림 20>, 비즈, 큐빅, 핫픽스, 보석 <그림 21>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리본 <그림 22>, 러플, 샤링, 레이스 <그림 23>, 새의 깃털 <그림 24> 등 자연물을 상징하는 모형도 사용하고 그 표현 방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림 18> 금속의 징 Miu Miu작품 Paris. p.254) <그림 19> 금속 Dolce & Gabbana작품 Paris, p.253) <그림 20> 자수 Kenzo작품 Paris, p.328) <그림 21> 보석의석 Ciuseppe Zanotti작품 Paris, p. 275) <그림 22> 리본 Emporio Armani작품 Paris, p.288) <그림 23> 레이스 Roger작품 Paris, p.297) <그림 24> 깃털 Sergio Rossi작품 Paris, p.33) IV. 작품제작 1. 작품제작 의도 오늘날 패션은 토털 코디네이션에 의한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의미에서 액세서리를 중요시 하게 되었다. 특히 현대 패션에서 의상과 함께 전체적인 조화미와 세련미를 한층 부각 시켜주는 패션 아이템 중에 구두는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구두 디자인은 단순한 실용성과 기능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조형성을 부여할 만큼 인간의 내면적 욕구와 미의식의 표현 수단으로 구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토털 패션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기존의 구두 디자인에서 탈피한 새로운 장식적 요 소와 패턴을 가진 디자인을 선호하며, 이러한 흐름은 값이 비싸더라도 수공예적 요소가 가미된 흔하지 않은 특 별한 구두를 신고자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 7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9권 2호 (2009.6) 본 연구에서는 앞에서 고찰한 당초문양을 응용하여 미적인 감각을 부여하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이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기 보다는 패션 산업은 상업적인 성공이 우선시 되는 만큼 우리의 문화유산을 서서히 넓혀가며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우리 고유한 스타일이 외국 시장에서 낯설지 않은 느 낌으로 상품화 될 수 있는 현대 패션 구두를 디자인하고 실제 작품으로 제작하고자 하였다. 이에 자수, 금속 공 예, 전사 날염 등의 기법을 당초 문양과 접목시켜 구두에 장식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만들어 그 효과를 살리고자 하였다. 2. 작품 설명 작품 1, 작품 2, 작품 3은 무령왕릉 왕관에 나타난 연꽃 당초 문양을 각각 다른 시각으로 디자인하여 3개의 장 식으로 제작하였다. 작품 1은 기본형 펌프스로 연꽃의 불교적 의미인 순결함과 고귀함을 담아 14K 도금을 한 금속에 큐빅을 사용 해 입체적으로 제작하여 구두의 앞 장식으로 표현 했다. 스웨이드의 부드러운 black에 금속 장식의 yellow gold 색상 배색으로 명시도를 높여 색상의 주목성을 살려주므로 장식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였고, 바닥 창을 wine 색상으로 배색하여 전체적으로 화려하면서 가볍지 않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디자인을 하였다. 여기에 신 발을 벗어 놓을 때도 그 화려함을 주기위해 내피와 까래의 색상을 금속 장식과 같은 색상으로 통일시켜 주었고 장식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하여 하나의 구두로 또 다른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작품 2, T-스트랩 샌들은 연꽃의 유교적 사상의 부를 상징하는 길상적 의미를 담아 응용한 디자인으로 white gold로 도금하고 그 안에 반짝이는 큐빅을 달아 우아하고 귀족적인 느낌으로 제작했다. 구두의 앞 모습 보다 뒷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구두 뒤축 위에 장식을 달아 주고, 무채색의 black 스웨이드와 바닥 창을 red 색상으로 배 색하여 시선을 강하게 끄는 효과를 주었다. 여기에 발볼을 세 개의 스트랩으로 감싸주고 T-스트랩으로 가늘게 올라가 발목을 강조해 주었으며, 가는 프렌치 힐의 사용으로 페미닌(feminine)함과 동시에 섹시(sexy)한 분위기를 더하였다. 작품 3은 샌들로 작품 2와 마찬가지로 연꽃 당초 문양을 부의 상징의 의미를 갖고 변형시켜, 14K로 도금 금 속 장신구를 제작하여 발 등 부분을 감싸는 장식적인 효과를 주었다. 또 2007년 미래주의의 영향으로 광택소재 가 유행하여, 펄감이 가미된 황금색 가죽과 장식, 까래를 모두 gold 색상으로 통일시켜주어 화려함을 극대화하여 패션 소품으로의 구두가 의상 전체의 포인트 역할을 충실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발등 금장식에서 연결되어 올 라가 발목을 강조해주고 9cm의 높은 힐을 사용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표현하였다. 작품 4는 부티로 부귀와 행복, 여성을 상징하는 모란 당초 문양을 패턴화시켜, 구두의 앞 코 부분과 뒤축을 와인 빛 에나멜 소재를 사용하고 구두의 발등 부분을 제작한 원단을 사용하여 고전적인 스타일로 제작하였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부티에 무겁지만 고급스러운 wine, purple 색상을 전체적으로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고, 내피 와 까래의 gold색상의 배색으로 클래식함과 벨벳 리본 구두끈으로 여성스러움을 더 하였다. 작품 5는 굽이 낮은 플렛 펌프스로 고급스러움을 주기위해 화려한 색상의 마젠타 색 실크 원단에 국화 당초 문양의 일부를 모티브로 도안하여 금사로 수를 놓고, 내피와 굽의 색을 황금색으로 통일시켜 포인트를 주어 제 작하였다. 앞 장식의 국화 당초 문양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해서 비즈장식과 핫픽스를 달아주어 화려하고 로맨틱한 느 낌으로 장식하여 표현하였다. - 8 -
당초 문양을 응용한 현대 패션구두 디자인 연구 <표 1> 디자인 전개와 작품 제시 문양 원 이미지 / 응용 이미지 종 소 류 재 p u m p s 1 스 웨 이 드 장식 요소 2 스 웨 이 드 3 염 소 가 죽 4 <그림 34> 모란당초 에 나 멜 / 새 틴 <그림 27> 작품 1 <그림 29> 작품 2 패턴 <그림 30> 작품 2 <그림 32> 작품 3 패턴 <그림 33> 작품 3 <그림 35> 작품 4 패턴 <그림 36> 작품 4 금속 뒤장식: white gold / 큐빅 금속 발등 장식: yellow gold <그림 31> 연꽃당초 b u t t e <그림 26> 작품 1 패턴 yellow gold / 큐빅 <그림 28> 연꽃당초 s a n d a l 작 품 금속 앞장식: <그림 25> 연꽃당초 s a n d a l 패 턴 전사 날염 / 리본 - 9 -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제9권 2호 (2009.6) <표 1> 계속 문양 원 이미지 / 응용 이미지 종 류 소 재 장식 요소 패 턴 작 품 5 p u m p s 실 크 자수 / 비즈 <그림 37> 국화당초 <그림 38> 작품 5 패턴 <그림 39> 작품 5 Ⅴ. 결론 오늘날 세계 문화는 동양과 서양의 뚜렷한 구분이 아닌 동서양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발달하고 있으 며, 패션에서의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의 색상과 문양 등에서 신비로움과 색다름을 찾는 모티브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현대 패션은 남과 다른 개성을 표출하는데 중점을 두어 개개인의 스타일을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은 다양화, 개성화 시대에 있어서 토털 패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체적 스타일에 포인트와 변화를 주 고 패션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연출하고 결정하는 조정자로서 패션 소품의 역할이 매우 크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구두 디자인에 있어서도 다양한 표현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특히, 구두는 실용성 뿐 아니라 패션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그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본 연구는 전 세계의 조형 미술의 기본이 되는 문양 중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시대부터 널리 사용되어오던 당초 문양을 구두와 접목시켜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식 구두와 결합시켰을 때 거부감 없이 보일 수 있는 구두를 수공예적으로 제작하여 획일화된 구두 디자인에서 탈피하며, 독창적이고 예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지닌 구두 디 자인을 개발하여 총 5점의 구두를 제작 하였다. 문헌 고찰을 통한 이론적 분석 및 실증적 분석을 토대로 독창적이고 미적 감각을 적용하여 개발한 구두를 디 자인하여 제작된 작품에서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당초 문양을 조형적으로 재해석 하기위해 문양이 가지는 이미지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표현한 결과 구 성 방법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 당초문양은 형태의 변형이 자유로워서 패턴으로써의 활용도가 좋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방 법으로 표현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두 디자인에 응용하여 보다 효과적인 장식적 모티브로서의 미적 감각을 표현할 수 있었다. 셋째, 우리의 고유 문양인 당초문양을 응용하여 자수, 비즈, 금속 공예, 전사 날염 기법 등 수공예적 기법을 - 10 -
당초 문양을 응용한 현대 패션구두 디자인 연구 사용하여 현대적인 구두와 접목시켰을 때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고, 고급스러운 패션 구두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낯설지 않은 상품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당초 문양의 다양한 사용으로 수공예적인 구두 디자인의 예술성을 높일 뿐 아니라 고품격, 고부가가치를 지닌 창의적인 스타일의 구두로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심리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의 전통 문양인 당초 문양이 수공예적 방법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구두와 매치되어 럭셔리한 개념으 로 발전하는 동시에 구두 디자인에 다양한 모티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모티브는 특이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수공예적인 제작방법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예술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 엇보다도 높은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참고문헌 1) 임영주 (1983). 전통문양자료집, 서울: 미진사, p.49. 2) 이영수 (1994). 세계문양대사전, 서울: 예림, p.48. 3) 박인혜 (2001). 한국 전통 문양을 이용한 스카프 디자인에 관한 연구, 경남산업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25. 4) 임영주 (1983). 앞의 책, p.64. 5) 김용순 (1972). 한국도자기문의 조형성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8. 6) 임영주 (1983). 앞의 책, p.46. 7) 임지영 (1996). 당초무늬를 주제로 한 도자 조형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7. 8) 유근준 (1997). 국화문의 특성과 종류, 디자인 포럼, 8월호, p.72. 9) 김정윤 (2002). 당초문양 디자인 지도방안 연구, 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8. 10) 김주영 (2003). 당초문양을 주제로 한 도자표현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8. 11) 김현정 (2006). 밀리터리룩 구두디자인 연구 -1ㆍ2차 세계대전 미군군복의 장식 요소를 중심으로-, 이화여자 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19. 12) 한국 공업표준협회 (2002). 신발제조일반, 한국 신발연구소 교육훈련소, pp.40-51. 13) 김혜경 (2007). 패션 트랜드와 이미지, 서울: 교문사, p.260. 14) 차은진 (2004). 1990년대 여성구두의 디자인 특성과 패션이미지,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p.44. 15) 정흥숙, 정삼호, 홍병숙 (1998). 현대인과 의상, 서울: 교문사, pp.128-129. -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