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99 TV Ch 6 / AM 792KHz / POWER FM 107.7MHz / 표준 FM103.5 MHz / http:// www.sbs.co.kr
남희석과 이휘재. 한 사람이 익살맞고 3 털털한 마스크라면 또 다른 이는 도회 적인 귀공자풍의 얼굴이다. 서로 대조 적인 분위기와 캐릭터를 조화시키면 서 그들은 유쾌한 우정의 투맨 쇼를 연 출해 가고 있다. 바로 그것이, 개그계 의 정상을 향해 오르는 두 사람만의 CONTENTS 멋진 만남 이 아닐까. 사진 / 조광희 4 프로그램 탐험 / 주말 극장 젊은 태양 엄동의 절망 위로 뜨는 젊은 태양 김유석 발행 편집인 / 윤세영 주간 / 박준영 부주간 / 이근용 기획 / 남지혜 사진 / 서창식 조광희 김연식 SBS 매거진 1999년 3월호 통권 제88호. 1999년 3월 1일 발행. 월간 비매품. 1991년 11월 23일 등록. 등록번호 라-5316 발행처 / (주)SBS 150-010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0-2 전화 786-0792, 369-1114 편집 디자인 / 비 group 전화 382-3828 스캔 및 출력 / (주)스타트 전화 2264-2050 인쇄인 / 권수석 인쇄 / 제일정밀인쇄 전화 637-2311 SBS 매거진 에 실린 기사와 사진 등 모든 내용은 (주)SBS의 동의 없이 옮겨 사용할 수 없습니다. SBS 매거진 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sbs.co.kr입니다. 1999년 3월호 통권 88호 10 오픈 스튜디오 / 열린 TV 시청자 세상 새 밀레니엄의 도래, 여기 시청자 주권의 장이 열린다 노순금 14 프로그램 리포트 / 갑론을박 동서남북 토론은 스릴 넘치는 게임이다 손양덕 16 스튜디오 큐 / 클릭! 꾸러기 천국 튀는 아이들 에겐 튀는 학습법 이 필요하다! 주정미 20 새 프로그램 / 내 친구 바나바나 유아와 엄마를 위한 준비된 프로그램 21 새 프로그램 / 아주 특별한 사랑 작은 정성을 모아 희망의 싹을 틔운다 22 커버스토리 / 남희석 이휘재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빅딜 김일중 26 스포트라이트 / 좋은 세상 만들기 의 리포터 최성훈 허물 없는 말벗과 함께 사는 좋은 세상 이상훈 28 새내기 / 이은주 새봄, 우리 곁에 움튼 푸른 새싹 하나 이병률 30 화재의 코너 / 출발! 모닝와이드 의 자연 문화 다큐멘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의미의 세계 34 방송가 사람들 / SBS뉴스텍 중계팀 기술감독 이상원 살아 있는 방송의 뿌리를 만드는 숨은 일꾼 김명순 36 이 달의 볼 만한 SBS 영화 38 라디오 세상 / 정선희, 홍진경의 오! 해피 데이 선희와 진경이가 방송할 때 생기는 몇 개의 고정 관념들 은지향 40 라디오 세상 / 변정수의 앗! 두 시다 솔직한 개성, 진솔한 만남 전문수 42 시청자가 쓰는 방송평 46 TV & 라디오 편성표 51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프로그램 탐험
주말 극장 젊은 태양 엄동의 절망 위로 뜨는 젊은 태양 극본 / 강희연 연출 / 이현직 토, 일요일 밤 8시 50분 방송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이 온다. 누군가 설령 그대에게 영원히 밝은 날은 오지 않을 거라며 조 소 띤 얼굴을 내어 보여도, 결코 낙담할 일은 아니다. 밝은 날은 우리가 붙들어 오는 것이지 삶이 우 리를 동정해 던져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젊음은 태양처럼 뜨거워야 한다. 그대의 얼굴을 들 고 사위를 밝혀 보려마. 힘껏 절망을 쏘아보고 다소 능청스럽게 현실을 견딜 때 희망은 올 것이다. 아니 온다. 절망을 사루는 저 젊은 태양 의 불꽃들이 돋우어 낼 희망의 미래처럼 말이다.
나 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이 다. 게다가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사실을 전해 준다. 햇 빛한줌챙겨줄단하나의잎새도없이, 비바람 몰아치는 얼어붙은 땅에 굳건히 버티고 서서 다 가올 봄을 기다리고 있는 나무들. 엄동( )에 도 자라는 나무처럼 그렇게 견디며 봄을 기다린 다는 것, 이런 기다림은 소극적인 갈망보다 훨씬 지혜로운 겨울나기일 것이다. 1999년 3월 현재, 우리들은 너 나 없이 IMF 라는 한파 앞에 서 있다. 구조 조정이다, 정리 해고다 해서 햇빛은커녕 제 몸뚱이 하나 버 티고 서 있을 자리도 가지지 못한 형편이다. 그러 나 겨울 뒤엔 언제나 봄이 찾아오는 법. 이 단순 한 세상 이치 하나만을 믿고서 멀게만 보이는 봄 을 찾아 나선 젊은이들이 여기 있다. SBS주말 극장 젊은 태양 은, 설한( ) 속에서도 가지 를 내뻗는 나무들처럼 어려운 현실을 오히려 창 업 이라는 도전으로 돌파하려는 사람들의, 새로 운 꿈의 실현을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꿈꾸는 자들의 절망에 대한 정면 승부 원래 이들이 머물렀던 자리는 국내 굴지의 패션 업체인 대호 패션. 유능하지만 구조 조정으로 퇴 출당했거나, 혹은 정의감이나 괴팍한 성격 때문 에 자진해서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이 모여 창 업 이라는 미명하에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창업 의 주동자는 이상민(박상민 분). 대학 시절 대호 패션의 장학금 수혜자로 졸업 후 이 회사에 입사 하지만 정의로운 성격으로 인해 사장의 아들이 자 전무 이사인 박민(손지창 분)과 잦은 마찰을 일으킨다. 건방지면서도 안하무인 식의 성격을 가진 박민과는 이상한 악연인 셈인데, 박민은 회 사의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야망 으로 아버지의 측근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 6 젊은 태양
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대량 해고의 사태를 막으려 다 본부장인 강태호(박인환 분)가 퇴출되고, 디자이너 정말희(홍진희 분)와 나진주(권이지 분) 등은 인정받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역시 구조 조정에 휘말린다. 박민과의 불화, 동료들의 부당한 퇴출, 마침내 일에 젊음을 불태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창업을 결심한 이상 민은 옛 회사 동료들을 영입해 대호 패션 건물 옥상에 돈 키호테라는 패션 회사를 설립한다. 멤버는 이상민, 강태 호, 정말희, 나진주 외에 디자인 모방 사건으로 일을 그 만두었던 외곬의 디자이너 방대두(정원중 분)와 그리고 이들을 퇴출시키는 데 한몫 했지만 결국 자신도 퇴출당 하게 된 한재수(안석환 분)가 있고, 여기에 이상민의 친 한 친구로서 다니던 광고 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참여 하게 된 윤재혁(유준상 분)이 가세하게 된다. 돈키호테의 성공적인 출발은 그렇잖아도 이상민을 못마땅해했던 박민에게는 눈에 가시 같은 일. 더군다나 서한별(이민영 분)을 사이에 놓고 경쟁하던 박민에게는 그냥 넘길 일이 절대로 아니다. 박민은 철저한 아부파 복 종맨인 부장 표창수(양택조 분)와 박민과의 사랑을 통해 출세하려는 비서 오수연(김정아 분), 그리고 디자인 실 장 김용길(주용만 분) 등과 함께 돈키호테의 창업과 기 업 운영을 방해한다. 젊은 태양 에는 이렇듯 새로운 각오로 희망적인 꿈 을 안고 출발하는 돈키호테 사람들과 이들의 성공을 방 해하려는 대호 패션 사람들의 숨가쁜 혈투, 그리고 어려 운 현실 속에서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다. 다양한 캐릭터의 조화로 엮어 낼 드라마의 활기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바다가 넓은 아이들, 성장 느 낌 18세, 성형 미인 등을 통하여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예 이현직 프로듀서와 이미 두 드라마에서 그와 호흡 을 맞춰 온 신예 작가 강희연이 다시 한 번 찰떡 궁합을 과시하게 될 젊은 태양. 이 드라마에서는 SBS와처음 인연을 맺게 된 이민영과 결혼 후 더욱 성숙해진 매력이 돋보이는 손지창, 여기에 사랑은 블루, 형제의 강 에 이어 세 번째로 SBS 시청자와 만나게 되는 박상민이 주 연을 맡는다. 어떤 드라마든 드라마를 이끌어 가야 될 역할이라면 아무래도 심적 부담감이 큰 법인데요, 이번 작품에선 그 런 부담보다는 오히려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왜냐 하면 지금까지 박상민이라는 연기자가 보여 준 이미지가 강하 고 터프한 면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달라 보 이기 때문이죠. 젊은 태양 에서 보여지게 될 밝고 약간 은 코믹적인 성격이 어쩌면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을 위 험 부담이 있긴 하지만, 저보다 더 밝고 더 재미있는 역할 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배역들의 연기 덕을 많이 보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활기차고 의욕이 많은 역할이니만큼 신선한 이미지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7
SBS 주말 극장 젊은 태양 에는 꿈을 좇는 사람들이 있다. 대기업인 대호 패션과 신생 돈키호테 간의 대립이 축이 될 드라마 젊은 태양 은, 기업 사회의 인간과 현실을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임으로써 보는 재미를 더한다. 손지창(박민 역), 박상민(이상민 역), 이민영(서한별 역) 외에 개 성 있는 젊은 연기자들과 양택조(표창수 역), 박인환(강태호 역) 등의 중 견 연기자들이 가세하여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기업 드라마를 선사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를 무게감 있는 이미지라 평하는 박상민 은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청자들과 좀더 친근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거라 자 신한다. 여기에 강태호의 조카로 이상민과 박민 사이에 서 사랑의 갈등을 겪을 서한별 역을 맡은 이민영 역시 지금까지 일관되게 보여 왔던 차분하고 순종적인 여성상 과는 달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욕에 가득 차 있다. 겉으론 당차고 활발하지만 마음은 순수하면서 따뜻 한 여자예요. 평소에 해 보고 싶은 역할이었죠. 지방대생 이란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지만, 좌절하지 않는 신 세대 또순이 라고나 할까요? 비중 있는 역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이민영의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 이 느낄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이현직 프로듀서와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는 손지창은, 박민 이라는 인물이 건방지고 이기 적인 재벌 2세이긴 하지만 드라마에 꼭 필요한 인물인 만 큼, 맡은 역할에 충실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단단히 받을 각오라고 한다. 젊은 태양 에는 결코 조연이랄 수 없는 배역들이 여 럿 등장한다. 그만큼 출연진 모두가 저마다 개성 있는 캐 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성적인 외모를 선보이게 될 욕심 많은 노처녀 역의 홍진희, 괴팍한 성격이란 이런 것이다 를 보여 줄 정원중, 약도 없다는 공주병 환자 를 선보일 권이지, 99년 새로운 오렌지족으로 대표되는 유 준상,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짠돌이에다 떠벌이이기까지 한 한재수 역의 안석환, 부하 직원에게 존경받는 상사의 모습을 연기할 박인환, 출세가 지상 최대의 목표인 아부 의 귀재로 나올 양택조, 신데렐라를 꿈꾸면서 교활함으로 승부를 거는 여인을 보여 줄 김정아, 그리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게 될 주용만 등이 그들이다. 8 젊은 태양
드라마는 희망이어야 한다! 다양한 캐릭터의 긴장과 갈등, 그리고 그들이 빚어 내는 다층적인 대립과 해소의 씨줄 날줄이 얽혀 한 편의 드라마는 완성된다. 아니, 드라마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반영하고 있을진대 그것은 곧 우리 일상의 현실일 것이다. 젊은 태양 의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 주는 성격들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우리와 유사하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 도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되풀이하 게 될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드라마는 희망이어야 하 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현실을 이야기하더라도 그 안에는 희망 에 대한 강한 믿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드라마가 생명을 가진 그 무엇 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느낌표 를줄수있을 것이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 면 해가 뜨지 않더냐 하는 노랫말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젊은 태양 이떠있다. 그 젊은 태양 을 보면서 이제부터라도,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 보는 게 어떨지. SBS 글 / 김유석 자유기고가, 사진 / 김연식 이현직 프로듀서가 말하는 젊은 태양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 그 안주하지 않는 젊음을 그려 볼 터 작년 한 해는 사람들이 다들 움츠린 채로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지만, 이 제 새롭게 시작하는 99년에는 좀 배짱 있게 살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현실이지만 그 안에 계속 기죽은 채 안주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적극적인 모습, 바 로 그런 바람에서 젊은 태양 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젊은 태양 에서는 진지하다 는 평가를 주로 받았던 기존의 연출 방식에서 많이 벗어나, 시청자에게 쉽게 접근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주제를 강조해서 전달하기보다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볍게 느낄 수 있을 전혀 부 담스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 것이다. SBS는 지난 해 미스터 Q 가 좋은 반응을 얻고 난 뒤에 그 시대의 직장인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기업 드라마만큼은 Made in SBS 식의 새로운 전문성을 확보 하려고 한다. 미스터 Q 의 경우는 제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지만, 젊은 태양 의 경우엔 창업 을 통해 사람들이 홀로서기를 모색한다는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오래 묵힐수록 맛이 더해지는 포도주처럼, 단순히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는 서두르지 않고 거짓되지 않게, 젊은 태양 만의 빛깔과 향을 만들어 가고 싶다.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9
오픈 스튜디오 열린 TV 시청자 세상 새 밀레니엄의 도래, 여기 연출 / 황효선 진행 / 전석호, 윤지영 토요일 오전 9시 방송 새 로운 천년이라더니 사람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지구상에서 시간 이 가장 빨리 흐른다는 나라의 해당 지역 호텔을 예약해 가장 먼저 새 로운 천년의 태양을 찜(?)해야 한다든가, 우리 손과 머리를 빌려 태어난 주제 에도 불구하고 체스 한 판으로 가볍게 인간을 넉다운 시키고 의기양양해했던 컴퓨터란 녀석이, 알고 보니 두자리 숫자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존재였다는 사 실에(다시 한 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황급히 Y2K 라는 이름도 생소한 첩 보전을 벌여야 한다든가, 천 년의 시작이란 이름에 비추어 서운치 않은 의식 도 거행해야 한다든가 하는 등, 새 천 년에 대한 호들갑스러운 반응들은 아마 도 그 기대만큼의 불안함에서 연유하는가 보다. 10 열린 TV 시청자 세상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획기적 전환의 시기가 될 새 밀레니엄의 시대는 1999년 세기말에 선 우리들에게 삶의 전반에 걸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 우리에게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 치고 있는 텔레비전의 변화를 모색해 보는 것은 참으로 유효한 일이다. 특히 우리에게서 아직 시청자 주권 이아닌 종속 의 경향이 잔존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과거와 달리 이제 매체 의 권력이 분산되고 있는 이 전자 민주주의 시대 에 시청자보다 우위에 선 구시대적 자세로는 텔레 비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제는 마인드뿐만 아니라 실천적인 모색의 차원에서 시청 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의 창출이 불가피한 시점이 되었다. 바로 열린 TV 시청자 세상 이그좋은 예가 될 것이다. 시청자 주권의 장이 열린다 시청자 주권 시대를 맞는 방송의 새로운 위상 새 천 년에 대한 부산스런 반응의 일등 공신(?)은 당연히 텔레비전일 것이다. 구구단이나 겨우 뗄까 싶은 조카에게 밀레니엄씩이나(!) 주절거리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그놈 이니까. 그런데 텔레비전에게 있어 다가올 밀레니엄 시대 의 위상은 어떤 것일까? 밀레니엄이라 아마도 그건 친 절하게 코메디와 연속극을 보여 주던 텔레비전이 정색을 하고 취침을 명령하면, 온나라 어린이들이 흡사 집단 최 면에라도 걸린듯 꿈나라로 빠져들곤 했던 시대가 더 이상 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게다. 텔레비전에 내 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노래하는 어린이가 더 이상은 없게 될 것이고 마침내, 거기에서 바담풍 한다 하여 몽매 하게 바담 풍 이라 따라하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텔레비젼의 주문대로 움직이지는 않게 되었고 놈이 자신을 촬영해 주길 소원하고나 있을 만큼 소극적이지도 않으며, 거기에서 나오는 말이 세상 유일의 진리라고 믿을 만큼 순진무구(?)하지도 않다. 그 말은 곧 이전에 지녀 왔던 매체의 권력이 하향 수정되었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11
으며 그만큼 대중의 인식이 상향화되었음을 뜻하는 것이 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텔레비전도 이제는 새 시대에 걸 맞는 변화의 색을 취해야 할 것이다. 시청자 주권 시대 라고 하는 변화색을 말이다. 여기에 바로 열린 TV 시청 자세상 이닻을올린이유가있다. 시청자 의견의 폭넓은 수렴과 전달을 위해 노력 지난 2월의 99년도 SBS 1차 개편과 함께 선을 보인 열 린 TV 시청자 세상 은 SBS에서 방송되는 모든 프로그램 이(이럴 때 링컨의 표현만 한 게 또 있을까) 시청자의, 시 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탄생한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다. SBS 방송 자체 내에 야당적 성향이 농후한 프로그램 이 창당(!)한 셈이다. 열린 TV 시청자 세상 의 코너로는 먼저, 한 주일 간 방송된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 의견을 알아 보는 주간 TV 브리핑 이있다. 보도뉴스, 연예오 락, 교양 다큐, 드라마 등에 이르기까지 시청자 의견이 매 회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자막 표기나 진행 자의 멘트가 틀렸다는 관찰에서부터 가난한 집 딸로 분한 여주인공이 고가의 가디건을 입고 나왔다는 문제 제기, 그리고 의학 용어가 틀렸다는 전문적인 의견에 이르기까 지 시청자의 날카로운 지적들이 즐비하다. 시선이 어찌나 맵짠지 그들에게 텔레비전이 킬링 타임용이라는 말은 가 당치 않아 보일 정도다. 이어 진행되는 TV 클로즈 업 은 매주 하나의 프로그 램이나 주제를 선정, 제작진과 패널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설전을 벌이는 시간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일선 제작진 의 고뇌와 애로에 시청자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제작 발상의 일대 전환을 추궁하는 패널들의 집요함으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새롭게 제시받기도 하는 열띤 코너이다. 토론에 참가한 한 제작진이 프로그램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 는 실마리를 찾았노라 만족해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민원 조사관, 또는 감시자 의 뜻을 지닌 옴부즈맨(ombudsman) 의 사전적 의미에 충 실한 코너인 옴부즈맨 배달부 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자의 의견을 제작 현장에 직접 전달하고 그에 대한 그들 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는 시간이다. 시청자와 제작진 사 이를 잇는 가교 역할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시청자 의견 이 접수되는 모든 창구를 매회 점검, 그 의견을 폭넓게 모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 활성화를 지원하는 열린 TV 시청자 세상. 주간 TV 브리핑 TV 클로즈 업 옴부즈맨 배달부 등의 코너를 마련해 시청자의 폭넓은 의견이나 지적을 수렴하고 있다. 시청자 의 의견을 시청자상담실, PC 통신 등을 통해 받아 제작 현장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을 이 프로그램은, 좀더 다양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회 시기와 정서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 PC 통신 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자 하는 시청자 는 천리안 zbss6, 하이텔 SBS3, 나우누리 sbspr1, 유니 텔 s2sbs1, 인포샵 0141 접속 후 sbs로 들어오면 된다. 12 열린 TV 시청자 세상
아 담당 프로듀서나 연기자는 물론 신분의 특성상 접촉이 자유롭지 못한(?) 작가에 대한 직격 인터뷰까지도 시도 한다. 특히 드라마 카이스트 제작 현장을 찾아 시청자 의견을 전달했던 4회분에서는 작가 송지나에 대한 그들 의 의견을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 답변을 듣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열린 TV 시청자 세상 은 시청자의 의견을 제작 현장에 보다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매회 시기와 정서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 방송의 거듭나기를 위한 반성적 점검의 장 솔직해지자면 옴부즈맨이란 단어는 열린 TV 시청자 세 상 을 만들고 있는 제작팀에게조차도 생소한 단어다. 더 군다나 시청자 주권 시대 라니, 그건 요새 사람들을 말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부류들 로 생각하는 우리 할머니 의 다분히 의도적인 냉소가 아니더라도 사실 막연한 개념 이다. 그런 우리가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란 참으 로 만만한 일이 아님에 틀림없다. 열린 TV 시청자 세상 역시 옴부즈맨의 시각으로 보고 있을 수많은 시선을 모르 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의 시대에 맞게 방송도 달 라져야 한다. 매체의 특권을 과시하며 대중을 굽어보던 예전의 자세로는 새로운 시대에 존립할 수 없을 것이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자기 점검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거 기에 있다. 물론 지난한 작업일 것 이다. 아직 방송은 그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열 린 TV 시청자 세상 이 쉽게 가는 프로그램 이라는 암묵적으로 방송 가에 떠도는 말들과는 달리, 무지 어렵게 가는 프로그램 이 되는 이 유이기도 하다. SBS 글 / 노순금 열린 TV 시청자 세상 작가, 사진 / 서창식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13
프로그램 리포트 갑론을박 동서남북 토론은 스릴 넘치는 게임이다 연출 / 손양덕 진행 / 오세훈 일요일 아침 8시 5분 방송 갑 론을박 동서남북 은 토론 게임을 지향한다. 그러기 위해선 누구나 자기 일처럼 느껴지는 사안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아이템을 뽑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여지 없이 망해 버린다. 요전번의 한자 병용편처럼 말이다). 그 다음은 사람이다. 각각 서너 사람씩의 진영을 구성하되 여기에는 일견 주제와 관 련 없어 보이는 뜬금 없는 인물들을 한두 명 포진시킨다. 이유는 바로 이들에 의해 게임의 맛이 살기 때문이다. 때 아닌 해프닝이나 돌연한 흐트러짐이 대부분 이들 에 의해 촉발된다. 흐름을 삼천포로 빠지게도 하지만 오히려 승부의 갈림길을 만 들기도 한다. 국도나 지방 도로쪽의 풍광에 볼거리가 더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들은 적절한 수위에서 전격적인 토론의 고속 도로로 접어들게 하는 요소이다. 어차피 TV 토론은 현재 진행형의 언어 게임이다. 때로는 감상적인 난상 토론이 되기도 하고, 경미한 인신 공격성 발언이 돌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이 나가 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게 되는 때도 있지만 사람들은 토론자의 말솜씨나 설전을 즐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남는 게 있으면 족하다. 게임 속의 논리나 레토릭의 알맹이는 시청자에게 수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14 갑론을박 동서남북
토론은 현재 진행형인 언어 게임이 다. 격렬한 논쟁 속에서 때론 감상 적인 난상 토론이 되거나 경미한 인신 공격성 발언이 날것으로 드러 나기도 한다. 특히 흥미 유발이 쉬 운 아이템으로 주제를 정해 진행되 는 텔레비전 토론의 경우에는 매체 의 파급력과 극적 구성으로 인해 더욱 그러하다. 오세훈 변호사가 진행하는 갑론을박 동서남북 이 지향하는 바는 이렇듯 아주 풍성한 볼거리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루게 하는 데에 있다. 박진감 있는 토론을 위한 게임 분위기의 조성 우리는 몇 가지로 이 게임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그 하나가 법정 심리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갑과 을의 상충되는 논리가 불꽃 튀고 증인과 참고인의 답변이 따르며, 이를 지켜보는 이해 당사자는 물론, 모든 정황과 논거를 판단 자료로 삼아 이윽고 결론으로 이끌 배심원(아마도 이들이 우리의 시청자 입장일 것이다)이 있 는 공간을 조성하는 게 그것이다. 법정의 팽팽한 긴장감을 프로그램 속으로 끌어 들이려는 의도인데 이는 몇 차례의 시도와 함께 이제 웬만큼 틀이 잡혀 가고 있는 중이다. 프로그램에 도입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스포츠 게임의 룰과 같은 토 론 형태이다. 그 방식은 갑론을박 동서남북 이라는 게임의 선수, 감독, 관중이 각자 나름의 역할을 분담하고, 일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움직이며 동일한 룰의 적용을 받는 것이다. 스포츠는 토론과 다를 바 없다. 이 방식에서 눈에 띄는 대목 은 그 속의 휴식 공간이다. 라커룸에서의 몸 풀기 미팅과 경기 중의 타임 아웃, 게 임의 경과에 따른 전략과 전술의 새로운 변화와 보완 등을 토론 프로그램에 적용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프로그램에서 아직 제대로 풀어 보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뜻한 대로 되려면 프로그램은 생방송으로 가야 되고 얼마만큼의 시간을 확보 해야 한다. 그래야 뜨뜻미지근한 디스커션(Discussion, 토론) 에서 격렬함과 긴 장이 팽팽 도는 디베이트(Debate, 논쟁) 로 확실한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은 제작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이다. 그럴 때 텔레비전 토론은 어쩌면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다. 변화를 통해 토론 문화의 새 장을 펼칠 터 다섯 번의 방송이 나가는 동안 프로그램은 제자리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한 달에 한 번 하다 두 번도 하고 이제부터는 너댓 번을 하게 되었다. 밤에 하다 아침 으로 가고 시간도 90분에서 70분으로, 이번에는 50분 남짓이다. 프로그램 타이틀 이 갑론을박 에서 동서남북 이라는 다분히 중구난방형 제목이어서 그런지 당초 부터 프로그램의 팔자(?)가 썩 깔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작이다. 사회를 보는 오세훈 변호사의 힘이 붙 고 있고, 제작진도 새로운 진용으로 다시 구성된다. 프로그램 부분 조정에 따라 2월 21일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 8시 5분에 방송되고 있는 갑론을박 동서남북 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할 아이템과 볼 만한 언어 게임으로 새로운 아 침을 준비할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질책을 든든한 뿌리 삼아서 말이다. SBS 글 / 손양덕 갑론을박 동서남북 프로듀서, 사진 / 서창식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15
스튜디오 큐 튀는 아이들 에겐 튀는 학습법 이 필요하다! 클릭! 꾸러기 천국 제작 / 에센스 프로덕션 진행 / 박수홍, 김소원 월~금요일 저녁 5시 15분 방송 승자의 거침없는 자기 표현, 쓰라린 패자의 눈물, 거기에 참가 당 사자보다 더 열성인 부모들. 바로 전장 같은 클릭! 꾸러기 천국 예심장의 풍경이다. 자칫 과열되어 보이는 듯한 이 소란스러움엔 그러나 거짓 없이 분출되는 순백의 함성이 묻어난다. 개그맨 박 수홍, 김소원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새 밀레니엄 시대를 경영해 나갈 새싹들의 경연장이자, 그들의 창조적 자기 개발을 이끌 작은 시도로의 매김이다. 16 클릭! 꾸러기 천국
저 렇게 못 맞췄다고 티를 내선 안돼. 세트장 안 에서 무적의 용사 팀이 그야말로 무참히 깨 지고 있을 때 대기중이던 위너 게임 클럽(최재선 최재 민 형제)의 어머니 맹순자 씨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클 릭! 꾸러기 천국 출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부터 신 나게 축구 한 게임 뛰고 온 형제는 어머니의 주의가 어리 둥절하기만 하다. 좋으면 좋은 것이고 싫으면 싫은 거지 왜 마음을 숨기라는 건지. 헤어 스타일링제를 발라서 뻣 뻣해진 앞머리를 조심스레 매만지며 형 재선이 이유를 묻 는다. 못 맞췄다고 기죽어 있으면 진행하는 사람들한테 밉게 보이잖아. 이 말에 옆자리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무적의 용 사 팀 어머니의 얼굴이 이내 어두워진다. 맹순자 씨에게 있어서 아들의 퀴즈 프로그램 출연은 승부도 승부거니와 비주얼한 이미지 연출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밝고 단정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형제를 아이보리색 티셔츠 와 흰 바지로 통일해 코디했고 재민이의 무릎이 찢어진 바지도 애써 감추지 않는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 성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는 신세대 학부형들의 달 라진 면모를 짐작케 한다. 그런 그도 승부 세계가 주는 긴 장감 때문에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한다. 초조하긴 진행자 박수홍도 그에 못잖다. 이미 패색이 짙은 무적 아닌 무적의 용사 가여성2인조 마법의 성 에게 마구 깨질 때마다, 자신이 발끝을 톡톡 치고 있다는 건 아마 모를거다. 아깝게 답을 놓치는 대목에서 그의 목 소리는 거의 비명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설상가상으로 김소원 아나운서는 엽록소 하면 광합성인데 하며 안 타깝다 못해 거의 질책에 가까운 목소리로 애석함에 애석 함을 더한다. 새 시대 문화 키드들의 창조적 학습 경연장 지금 클릭! 꾸러기 천국 은 장난이 아니다. 전화와 인포 샵으로 몰려드는 4, 5, 6학년 초등 학생 지원자와 전 스태 프가 예심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녹화 현장을 보면 성 인 프로그램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축소판과도 같다. 다만 기성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면 감정에 충실하고 표현이 솔직해 다루기 어려운 출연자들 이 대부분이라는 것뿐. 초등 학교 고학년이 되면 사춘기 를 시작하려는 단계(대개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매사를 따지고 말을 안 들을 때면 사춘기가 왔다고 단정해 버린 다)이다. 이들이 이겼을 때 소감을 들어 보면 흔히 방송용으로 쓰이던 상투적인 표현들은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자신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긴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고 지게 되면 드러내놓고 속상해 하고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해 눈물까지 흘린다. 물론 게임을 한 상대와 악수를 해 야 할 때도 하기 싫으면 단호히 거부한다. 하기 싫은 건 안한다. 가끔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면 의아할 때가 많습니다. 좀 어려운 문제다 하면 너무 쉽게 맞추고, 반대로 너무 쉬운 문제인가 싶으면 의외로 전혀 감을 못 잡기도 하는데 이게 고민인 거죠. 마치 바닷가에서 바늘 을 찾는 것 같습니다. 라는 김백철 프로듀서의 말처럼,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학년이 틀리는 데다 애당초 교과 과정(학교 공부만 잘하는 것은 이미 왕따의 전조이기에) 과는 달리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신문, 잡지, 사전, 인터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17
넷, 자문 그룹(현직 교사들) 등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그야말로 안 들쑤시는 곳이 없다. 다양한 편차의 학생들을 아우르려는 제작팀의 바닷 가에서의 바늘 찾기 같은 노력의 일면이다. 지칠 만도 하다. 실제로 체력 좋기로 소문난 작가 최혜경에 대해 주 위 스태프들도 최근 그에 대한 기억은 책상에 엎드려 자 는 모습뿐 이라고들 한다. 이렇게 지난한 노력의 의미에 대해 손상희 작가는, 지금 초등 학교 4학년이라면 80년대 후반에 출생한 아 이들로, 우리는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야 할 그들의 재치 와 판단력을 테스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여기에 나오는 게임은 작동 방법조차 어른들이 하기엔 쉽 지 않죠. 그러나 아이들은 잘 하기도 하지만 게임 자체가 이미 생활이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무조건 게임을 못 하 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며 학습 하는 것, 교과 과정보다는 생활 속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찾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죠 라고 말한다. 곧 교과 과정만 의 경직된 학습이 아닌 좀더 다양한 문화 예술적 마인드 를 키워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일맥 수 긍 못할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문화 예술을 접하는 데 빈 부의 차가 거론되는 것도 어린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미묘 한 특성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이의 과학적 사고와 개성 표현을 유도 그래도 제작진의 고충으로 가장 먼저 올라오는 것은 역시 국내 생산 게임 소프트웨어 부족을 들 수 있겠다. 오렌 지 소프트 라는 한 벤처 회사에서 게임 도중에 퀴즈를 심 어 주는 자체 게임을 개발해 주긴 했지만 선택의 폭이 좁 긴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외국에서 수입된 게임을 안방에 서 그대로 보여 주기엔 부적합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속된 비유이지만 아이들도 선혈이 낭자한 게임일수록 재미있다는 게 대세이고 보니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
다. 그나마 3차원 그래픽 영상으로 실전에 가까운 축구, 스노보드 등의 스포츠 종목 게임이 있는 건 다행이다. 다만 스포츠 분야의 경험이라곤 전무한 두 진 행자의 스포츠 중계란 것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조이게 만드는 수준이라는 건 빼고 말이다. 엄연히 남녀가 유별한데 악수를 안 하겠다고 버티는 양팀을 갖은 묘책으로 달래다가 세트를 내려온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우 리가 언제 스포츠 중계를 해 봤어야죠? 그래도 두 진행자는 흐름이 느린 녹 화 사이클에 어린 출연자들을 적응시키고 보듬어 안는 데 자발적으로 많은 에 너지를 보태고 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라는 김소연 아나운서. 하루종일 고집 부리는 출 연자들과 씨름하고도 그녀는 클릭! 꾸러기 천국 의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 고 심한 흔적을 보여 준다.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부모님들과 같이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초성을 잡아라 코너를 보면 부모도 별로 도움이 될 성싶지 않다. 생각해 보라. 이란 문제 에서 어떻게 장수하늘소 란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그런데 요는 아이들이 너 무 잘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관심사는 그 길이와 폭을 가늠하기 어렵 다는 얘기다. 컴퓨터 화면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 할 수 있는 일상을 과학적으로 접근케 하고, 자기를 나타내는 마인드를 표현하 는 쪽으로 유도하겠다는 백성현 프로듀서의 말이 아니더라도 필자는 이미 그 현장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진행자가 읽어 주는 문제를 들으며 필자는 내심 Y2K란 답을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의심했다. 그러자 이내 거침없는 부저 소리가 들렸다. 밀레니엄 버 그. 그럼 명예 퇴직이란? 회사에서 잘릴까 봐 스스로 나가는 것. 내 생각에 아이들은 알아도 너무 많이 아는 것 같다. SBS 글 / 주정미 자유기고가, 사진 / 김연식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19
새 프로그램 제작 / 캔디 프로덕션 3월 2일부터 월~금요일 아침 9시 방송 유 아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창 사물에 대한 지각이 뿌리내리고 있을 그 시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렴풋하게 세상이 만져지는 유아들의 사고는 장차 그들이 살아갈 세계를 바르게 깨닫고 자신의 할 바를 선택케 하 는 자양으로 다져져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에 필요한 창 의적 관찰과 논리적 사고는 어떻게 이끌어 줄 수 있을까? 유아 교육은 곧 엄마 교육이기도 하다. SBS의 새로운 도전 내 친구 바나바나 는 바로 그러한 유아와 엄마 모두를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 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미국과 호주의 유명 프로그램인 바나나즈 인 파자마스(BANANAS IN PYJAMAS) 를 우리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하여 SBS 가 내놓는 유아 전문 프로그램으로서 현재 국내에서 방송되고 있는 지루하거나 만화 일색이기만 한 프로그램의 성격을 쇄신 하려는 시도이다. 3월 2일 첫 방송될 내 친구 바나바나 는 원작을 우리 유아 들의 특성에 맞춰 전혀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잠옷 차림의 쌍 둥이 바나나 형제. 형은 바나 하나 동생은 바 나두리 라는 우리식의 예쁜 새이름으로 어린이들과 만난다. 하나와 두리가 진행을 맡 아 재미 있고 다양한 코너를 이끌며 한 화면에 5분 넘게 시선을 두지 않는 유아들에게 맞춰 3~5분 정도로 코너를 분리, 종합 구성한다. 주인공 하나와 두리의 하루 에피소드 모음인 개구쟁이 하 나두리, 꽃과 나무 사랑을 주제로 한 초록마을 털보 아저씨, 아기곰 곰곰이의 절약 습관을 배울 곰곰이! 생각해 봐요 등 의 애니메이션, 퀴즈로 동물의 습성을 익히는 스무 고개 동물 찾기 와 과학 상식을 알려 주는 척척 할아버지, 그리고 책 읽어 주는 또또, 세계 유명 명작 동화인 주렁주렁 동화나무 등이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눈망울에 비쳐질 것이다. 또 우리 들의 일기 와 엄마, 있잖아요 같은 코너를 통해 엄마가 아이 의 세계를 이해하고 서로간에 공감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코 너도 마련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방송될 내 친구 바나바나 는 세심한 구성과 연출에 의해 보여 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지향해 나갈 것 이다. SBS 내 친구 바나바나 유아와 엄마를 위한 준비된 프로그램 20 내 친구 바나바나
사 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국가 경제 속 에서 결식 아동들은 늘어만 가고, 내일의 희망 인 그들은 배고픔의 나락으로 몰려 가고 있다. 너무 어 린 나이에 절망을 체험할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사랑 과 희망이라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전해 줄 수는 없을 까. 새봄을 맞이하는 3월의 첫번째 일요일인 3월 7일, 바로 이날부터 매주 일요일 밤이 새로운 사랑을 전하는 날로 자리잡는다. 기아체험24시간 사랑의 이름으 로 등 대규모 특집 행사를 통해 결식아동 돕기에 앞장 서왔던SBS가 20, 30대를 위한 고품격의 음악 쇼와 함께 ARS모금으로 결식 아동들을 돕는 생방송 프로그 램 아주 특별한 사랑 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주 특별한 사랑 은 깨끗한 이미지의 탤런트 이영 애와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6집을 발매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윤종신이 진행을 맡아, 가창력 있는 인기 가수들의 미니콘서트와 이 슈가 되는 문화계 인사들과 대화의 장을 연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일요일 하루 종일 모인 ARS 모금(700-1004번)의 현황도 알아 본다. 늦은 일요일 밤에 고품격의 음악 쇼도 즐기며 1통화 에 2,000원씩 작은 사랑들이 모이고 모여 어려운 환경 의 어린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찾아줄수있는것이다. 특히 SBS는 월드비전과 함께 ARS 신청자들의 온정을 모아 지속적으로 결식 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도시락 공 장을 설치할 계획이며, 오지의 경우에는 후원인을 지정, 일정액의 보조금을 송금하는 방법도 시행할 예정이다. 아주 특별한 사랑 은 매주 일요일 밤 12시 10분부 터 생방송되며, 희망은 절망에서 시작된다는, 세상은 여 전히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전할 정성들을 모은다. 매주마다 특별한 사랑을 선사할 어린이를 소개하는 오 늘 이 아이에게 사랑을, 그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는 인 기 연예인의 특별 이벤트 의 아주 특별한 선물, 국내 톱 뮤지션들의 어린이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와 함 께하는 사랑의 무대 을 위한 미니 콘서트 등의 코너로 구성된다. SBS 새 프로그램 생방송 아주 특별한 사랑 작은 정성을 모아 희망의 싹을 틔운다 연출 / 강부길 진행 / 이영애, 윤종신 3월 7일부터 일요일 밤 12시 10분 방송
커버스토리
{ }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빅딜 남자들 두 사람이 뭉치는 경우는 대부분 유쾌하다. 내일을 향해 쏴라 의부치캐 시디와 선댄스 키드, 태양은 없다 의 정우성과 이정재, 오성과 한음, 돈키호테와 산 쵸, 그리고 서수남과 하청일, 컨츄리 꼬꼬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의 경우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남자 둘이 의기투합하는 행위를 뜻하는 동사로 뭉치다 만큼 근사한 어감의 단어도 없다. 무소불위의 젊음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 좌충우돌하기 일쑤인 수컷 특유의 뉘앙스가 포함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들끼리 뭉치는 경우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눠서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 우정을 빙자한 경쟁이거나, 경 쟁을 빙자한 우정이거나로.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23
전략적 제휴에서 우정의 결실로 이어진 만남 그래서 맨 처음 기획 회의 자리에서 이 두 사람에게 던 졌던 나의 질문은 조금 공격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남희석과 이휘재의 투맨 쇼라구? 전략적인 제휴야? 아니면, 오랜 우정의 결실이야? 남희석의 해명에 의 하면 대답은 전략적인 제휴에서 출발해, 조정 기간을 거쳐 다져진 두 사람 우정의 결실 이라고 한다. 이전 { 까지 거의 한 번도 머릿속에 그려 보지 못한 이 두 사 람의 투샷(Two shot)을 먼저 제안한 건 남희석 쪽이 었다. 자신에게는 조금 결여된 듯한 이휘재만의 신사 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탐이 났었고 자신이 학교 선배인 점도 유리하게 작용을 했다. 그리고 마침 이휘 재가 무슨 속셈(?)에서인지 흔쾌히 응낙을 했고, 그렇 게 두 사내가 뭉쳐 자주 술도 마시고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래서 요즘엔 최초의 전략적 속셈들은 뒷 전으로 한 채, 한집 살림의 달콤함에 푹 빠져 있는 듯 이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와 자동차의 빅딜에서 보듯, 정상급 개그맨인 두 사람의 빅딜도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 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워낙 박빙의 순발력으로 승 부를 내야 하는 장르인 데다가, 근본적으로 투맨 쇼란 두 사람의 대결 이라는 화두가 빼놓을 수 없는 반찬 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멋진 만 남 에서의 못 말리는 데이트 코너 같은 경우가 그러 하다. 이 코너를 대하는 두 사람의 진지함은 정말 대단 해서, 단순히 방송용 신경전을 넘는 수준의 직업적 스 트레스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곰곰이 들 어 보면 이 멋진 빅딜 속에 숨겨져 있는 팽팽한 긴장감 을엿볼수있다. 남 희 석 두 사람의 멋진 만남이 빚는 못말리는 경쟁 우선 이 코너에서 두 사람은 한 여자를 놓고 낮과 밤을 번갈아 가며 데이트 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나선 스튜 디오 녹화에서 여자가 정한 최후의 선택 에따라패 자의 처절한(?) 몰락을 보여 줘야 한다. 남희석, 이휘 재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안되는 공통점 중에 하나가, 24 커버스토리
이 휘 재 남희석과 이휘재, 개그계의 잘 나가는 두 남자가 멋 진만남 을 갖는다.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로 정상의 개그맨으로 우뚝 선 이들이 보여 줄 토크 쇼의 재미는 어떤 것일까? 소극적인 남자에게 힘을 주는 해석 남 녀 와 연인 사이의 심리를 알아 보는 세기의 커플, 그리고 두 MC 간의 자존심 대결인 못 말리는 데이 트 등으로 이루어질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에서 그들이 야기할 시너지 효과를 느껴 보는 것도 새 봄을 맞는 시청자들에겐 더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쫄바지, 스타킹, 레슬링복 등 타이즈 계 열의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저주할 만큼 꺼 린다는 사실인데, 바로 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 야 하는 것이 벌칙의 주종이다. 이 벌칙을 모면하기 위 해 두 사람이 야외 녹화장에서, 그리고 스튜디오 녹화 당일 분장실에서 보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들은 정말 대단해서, 저런 거 다 찍어서 방송에 내보내고 싶 } 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이 기회에 밝히는 거 지만, 그녀의 최후의 선택 에 제작진은 0.1퍼센트도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 진지한 노력들이 방송용 벌 칙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진짜 이유는 좀더 비정한 편 이다. 그녀의 최후의 선택 의 이면엔 두 사람의 남자 로서의 자존심, 개그맨으로서의 자존심, 더 나아가선 대중적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로서의 상징성이 자리잡 고 있다는 사실을 두 사람 모두 잘 간파하고 있기 때문 이다. 적절한 공존과 경쟁이 만드는 시너지 효과 당연한 결과겠지만, 이런 비정한 자극은 아주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프로그램에 불어 넣어 준다. 적절한 공 존과 경쟁을 병행하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을 더 욱 윤택하게 지켜 나갈 뿐만 아니라, 두 사람만이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긴장감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의 첫번째 전략적 제휴는, 일단 끈끈한 우 정의 단계를 거치는 중인 듯 보인다. 만약 이번 제휴 의 결과가 좋다면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둘이 함 께 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니저도 한 사람으로 통일했고, 여차하면 듀엣의 이름까지도 지 어 볼 생각도 하고 있다. 이번 빅딜이 어쩌면 더욱 거 대한 구조 조정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부분 이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행복한 일이다. 경쟁을 빙자 한 우정이든, 우정을 빙자한 경쟁이든, 두 경우 모두 무척 유쾌한 분위기를 보장해 줄 확실한 거래이기 때 문이다. SBS 글 / 김일중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작가, 사진 / 조광희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25
스포트라이트 허물 없는 말벗과 함께 사는 좋은 세상 만들기 의 고향에서 온 편지 리포터 최 성 26 스포트라이트
좋은 세상 처 음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를 기획한 후, 고향에서 온 편지 의 리포터를 누구로 할까 한참을 망설였다. 이 코너의 리포터는 무엇보 다도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순수함을 여과 없이 그대로 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그 스스로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 유자이면서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 조건들 을 꼽는 동안 많은 사람이 후보에 올랐는데, 그 조건이 까다로우면 까다로와질 수록 적임자는 최성훈으로 좁혀졌다. 가식 없이 다가서는 친근함 내가 지켜본 최성훈이란 사람은 정말 심성이 착한 남자다. 촬영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몸을 아끼지 않는 성실함, 그리고 어떤 역할이라도 무리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순발력까지 두루 갖춘 훌륭한 연기자인 데다 가, 그 자신이 세상의 풍파를 많이 겪어 봤기에 남의 어려움을 이해할 줄 알고 특히 그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한 인간성까지 가진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최성훈의 장점이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시골에서 할머 니 할아버지와 허물 없이 나누는 대화에서이다. 그는 자기가 연예인이라는 티 를 전혀 내지 않는다. 그리고는 가식 없이 자기의 친할머니, 할아버지를 대하 듯 시골의 촌로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그가 노인분들을 진심으로 대하 기에 그분들 역시 때론 손자나 아들을 상대하듯 그에게 당신들의 진실한 이야 기를 들려 주실 수 있는 것이다.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누가 당신들을 대할 때 저 놈이 건성으로 대충대충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를 금방 느낀다. 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분들에게서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 내기란 불가능 한 일이다. 때문에 최성훈의 이런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은 이 프로그램을 꾸려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훈 외로운 촌로들의 따뜻한 말벗 3박 4일의 출장 기간 동안, 스태프와 같이 잠자고 장비도 같이 운반하면서, 또 한 스태프의 어려운 일도 같이 고민하는 촌스런 남자 최성훈. 그는 이미 서세 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 따뜻 한 마음과 웃음으로 소외되고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의 친한 말벗이 되어 드 리고 있는 그는 이제 그들에게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자기를 크게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최성훈의 모 습에서 나는 그가 단명으로 끝나는 이 거품 연예인 사회에서 오래 오래 살아남 을 개그맨임을 확신하고 있다. SBS 글 / 이상훈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프로듀서, 사진 / 조광희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27
새내기 탤런트 이 은 주 새봄, 우리 곁에 움튼 푸른 새싹 하나 SBS 특별 기획 백야 3.98 에서 한 소녀가 권택 형 이라는 소년과 헤어져 강 건너 러시아로 도망치던 장면을 시청자들은 기억하리라. 때는 12월의 몹시도 추운 겨울 밤. 그녀는 물안개가 자욱한 강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런 안전 장치도 없이. 모름지기 연기자 란 실제에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 연기에서 그녀 이은주는 이미 아나스타샤 가 되어 있었다. 이은주. 우리에게 어린 아나스타샤 로 기억되던 그 녀가 이번에는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 의 구지원 으로 변신했다. 카이스트의 전자과 4학년 학생이자 소녀 가장으로. 실제로는 활발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조용하면서도 조금은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촬영으로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실제로 카이스트(한국 과학 기술원)에서 지낸다는 그녀는 올해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다. 연기하는 게 매력적이다 못 해 매혹적이라 그 좋아하던 피아노를 뒤로한채단국대 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단다. 요즘은 강수연 언니하고 심은하 언니의 연기를 유심 히 보게 돼요. 그분들 연기를 보면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 은 느낌을 자주 받거든요. 강수연 언니와는 곧 개봉될 영 화 송어 에서 자매로 출연했는데, 3개월 간 강원도에서 촬영하면서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았어요. 심은하 언니 하곤 백야 3.98 에서 어린 아나스타샤 와 성인 아나스 타샤 로 출연하긴 했지만, 사실 촬영하면서 두 번밖엔 만 난 적이 없어서 아쉬웠구요.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계기가 인생의 길을 결정하 고 방향을 바꾸어 틀게 하는 경우란 얼마든지 있다. 사람 과의 만남, 책과의 만남, 무심히 넘길 수도 있었을 어떤 풍경과의 만남. 2년 전 겨울까지만 해도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이은주가 그랬다. 우연한 기회에 참가하게 되었 28 새내기
던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 에서 입상을 했기 때문. 이후 그 녀는 각종 CF와 KBS 청소년드 라마 스타트 로우리곁에찾아 왔다. 어머니 요리에는 양념 공식 이 있다고 하잖아요. 어머니 음식 맛을 흔히들 손맛이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엔 요리 속의 양념들이 알맞게 들어가 서로 조화를 이루 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돼거든요. 연륜이 쌓이다 보니까 따로 계량 을 하지 않고서도 요리가 가능한 경지에 이른 거겠죠. 맛 내기에 서 툰 초보자일수록 양념의 양을 정 확하게 넣는 습관이 중요한 것처 럼, 연기도 배워 나가는 자세에 있 어 정확한 자세, 정확한 공부 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열심히 노 력하면 언젠가는 연기자 이은주 만의 독특한 맛을 갖게 되겠죠? 바야흐로 3월, 길고도 추웠던 겨울을 뒤로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어쩌면 우리가 기다렸던 봄은 골 목 후미진 곳에 벌써 작은 새싹들 로 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 기, 우리 곁에 이은주 라는 당찬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졌다. 앞으 로 어떤 싹이 나올지는 모르겠지 만, 보기만 해도 튼실한 씨앗의 발 아를 기대하면서 일단은 희망을 품어 봐도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 다. SBS 글 / 이병률 시인, 사진 / 조광희 이은주. 풋풋한 새봄 싹의 빛을 간직 한 새내기 탤런트. 자신의 연기관을 어머니의 손맛 에 비유해 설명하는 그녀의 사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하고 깊이를 느끼게 한다. 백야 3.98 에서 그 참신하고 조용한 매력 을 누설했던 그녀가, 어머니의 손 맛 처럼 조화롭고 웅숭깊은 연기를 펼칠 날을 기대해 보는 것도 시청자 들에겐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화제의 코너 출발! 모닝와이드의 자연 문화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는 어렵다? 지루한 전개, 무거운 주제 때문에 끝까지 보긴 힘들다? 그러 나 결론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다. 출발! 모닝와이드 에서는 고정 관념을 깨는, 쉽고 생생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집도 짓고 선탠도 하는 게서방 을 만날 수 있고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외딴 섬의 그 환상적인 수중 세계와 우리 민족 을 쏙 빼닮은 예벤키족의 원시적인삶도만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바로 우리의 눈 앞에서 보듯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출발! 모닝와이드 다큐멘터리 코너의 매력인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의미의 세계 새롭게 되살아나는 우리의 자연 1월 4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윤동혁 프로듀서의 자연 다 큐기행 코너는 현장에서 취재한 연출자가 아니면 불가 능할 애정어린 시선으로, 버섯과 게의 세계를 소개한다. 버섯 나라속사정 먹보 게서방 게서방, 장가 가는 날 게서방은 선탠중 등의 듣기에도 재미있는 제목도 물론이려니와, 입담 구수한 윤동혁 프로듀서의 설명을 따 르다 보면 어느덧 우리 곁에 숨죽이고 있는 자연의 존재 를 느끼고는 그 소중함을 매번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캠페인성의 그 어떤 환경 구호와도 비교할 수 없는 교 육적 재미와 현장감 때문일까? 지난 겨울 방학 동안 이 코너에 보내진 관심과 인기는 가히 폭발적인 것이라 해도 좋은 것이었다. 수중 영상 리포트 를 진행하는 장원준 감독은 다큐 멘터리 불가사리의 대반란 으로 YWCA 98 올해의 좋 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 이다. 그는 지키지 않으면 자연도 우리 곁을 떠난다 는 신념으로 국내외의 환상적인 수중 세계를 취재, 목요일 아침마다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이 수중 영상 리포트 는 무리지어 헤엄치는 열대어 떼와 수초들이 어우러져 일렁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내 주기도 하고, 또 엘니뇨 현상 등의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음산하게 변해 버린 흰 산호밭의 모습을 비춰 보이면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 는 우리들의 환경 의식을 새로이 다잡을 수 있게 하는 의미와 아름다움 을 겸한 수준 높은 코너로 자리잡고 있다. 홍순철 프로듀서가 진행하는 몽골로이드 대장정의 후예들 은 어렵고 지루하게만 생각해 왔던 문화 다큐멘 터리의 문턱을 낮춰 성공한 사례이다. 악천후와 미지의 SBS Magazine 1999 3 2
오지를 누볐던 2년 간에 걸친 장기 취재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데 다, 문명의 세례를 거부하고 원시의 모습 그대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몽 골로이드의 다양한 삶의 양식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첨단의 21세기를 앞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준다. 오랜만에 수준 높은 다큐멘터 리를 만나게 된 반가움에 매일 아침 이 코너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뜨겁기만 하다. 재미있고 생생한, 다큐멘터리 방송의 새로운 지평 이렇듯 어렵고 지루하다고만 느껴져 오던 다큐멘터리의 이미지를 허물 고 이 코너들이 시청자들의 폭넓은 성원을 끌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기존에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재구성하여 담당 프로듀서가 직접 출연해 쉽게 설명해 준다는 점과 성우들의 목소리와는 달리 취재를 맡은 사람 의 육성을 통해 현장 취재기를 곁들여 들음으로써 생생함을 느낄 수 있 다는 데에 있다. 어느 프로듀서의 전언 오락과 교양의 두 마리 토끼, 다큐멘터리 재활용으로 잡는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는 선입견의 내용은 지루하고 재미 없다는 것이다. 제 작에 들인 노고와 시간에도 불구, 쉽게 사장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 러나 그 필름들도 잘만 활용하면 생생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일선 에서 그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현장 프로듀서의 성공담을 통해 그 가 능성을 느껴 보기로 한다. 아침 방송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 동안 소위 정통 특집 다 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해 왔던 나에게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특집 예고편을 방송해 주는 정도였다. 아침팀은 아이템 하나를 벌고 나는 내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니 서로 좋지 않 느냐, 하는 식으로 말이다. 옛날에 아침 프로 조연출로 인터캄을 끼고 마루바닥을 기어 보기도 했고 또 부조연출도 해 봤던 터라, 건방을 떨 면서 출연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전혀 원고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물론 옷차림도 신경 쓰지 않고), 그까짓 7~8분이야 하는 기분으로 넘기곤 했던 것이다. 내가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오로지 그 동안 보물 단지처럼 안고 다니던 자연 다큐멘터리 테이프가 아까워서였다. 버섯 은 1994년 8월에 촬영이 종료된 이래 30분짜리 테이프로 1 10개가 되었고 선암사 와 게 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이 쌓여 있었다. 500개쯤 되는 이 테이프는 리어카로 한 짐 가득 된다. 그 동 안 두 차례 이삿짐을 싸며, 마누라가 이 테이프들을 도대체 언제 처분 할 것이냐 며 못마땅해한 것도 당연하다. 사실 데이타정보팀에 모두 떠넘기고 필요할 때 대출해서 사용하 면 그만인 것을, 왜 비좁은 집안에 끌어안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 나 솔직히 얘기하자면, 예전부터 테이프를 모두 반납하면 그 테이프 의 수명은 2~3년이 고작이다 라는 선례(?) 또는 선입관이 있었고, 또 이 아까운 테이프를 내 손으로 한번 재활용해서 사용한 후 반납하 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그 동안 필자가 얼마나 이면지 또는 일회용 종 이컵을 가지고 잔소리를 했는지 아는 사람은 나의 진심을 이해해 주리 라 믿는다. 32 자연 문화 다큐멘터리
이는 기존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는 그 재미와 현장감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별성을 지니는 것이다. 한 마디 로 시청자들이 다가설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추고 맛깔스럽 게 새 단장을 하여, 딱딱하던 기존 다큐멘터리를 감칠맛 나 고 재미있는 볼거리 로 변신시킨 제작팀의 재생산의 묘 가 적중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발! 모닝와이드 는 이번 자연 문화 다큐멘터리 의 성공을 교훈 삼아, 예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수준 높은 다큐 멘터리 코너를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종래의 지방 생 활 정보 위주의 아침 프로그램 내용에서 탈피하여 유익함과 재미를 갖춘 볼 만한 종합 교양 프로그램 으로 육성한다면, 시청자들의 아침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으 리라는 생각이다. SBS 실직의 전화위복이 된 다큐멘터리의 재활용 그런데 드디어 그 기회가 찾아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사표가 수리 되고 코 앞에 다가온 그 기회는 실직의 괴로움을 한탄할 기회도 주 지 않았고 그것은 내가 꽤나 열망하던 재활용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고물장사가 의외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대충 쓸만한 것을 골라서 팔아 넘기면 되리라고 생각했는 데, 워낙 많은 분량 속에서 선별하는 일이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작 업이었기 때문이다. 또 아침 프로에 이렇게까지 힘을 쏟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건방진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이다. 나는 정교하게 잘 붙이는 편집은 아니지만 속도는 빠른 편이어 서 50분짜리 휴먼 다큐멘터리를 이틀만에 끝낸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런데 8분짜리 하나 완성하느라고 열 몇 시간씩 편집기와 씨름을 해야 하다니,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 는 것이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요구되는 장면은 여기 저기에 산재해 있어, 한 테이프를 골라 필요한 장면을 찾아 보고, 마땅한 게 없으면 다시 다른 테이프를 찾는 식의 지리한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 다. 그러는 동안에는 아깝고 괴로운 시간들이 마구 흘러가 버리는 느낌이 들곤 했다. 재활용 차원이 아니라 생계 유지를 위한 처참한 몸부림 이 되고 말았다는 느낌. 내가 만약 월급을 받는 예전의 제작 위원 시절이었다면 재활용이고 뭐고 다 때려치웠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기 저기에서 한 마디씩 듣기 좋은 소리 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거 참 보기 좋더라 하는 말들이었는데, 횟 수를 거듭하면 할수록 그러한 칭찬의 소리는 더욱 많아졌다. 어느 날엔가는 방송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받은 적 이 있는데 모( ) 대학의 학장이라는 분이 전화를 해서 아침에 그 프로그램을 꼭 본다 며 영어 더빙을 해서 외국에 내다 팔라 는충 고까지 해 주는 것이었다. 이런 반응은 사무실 근처 김밥집 아주머 니도 예외가 아닌가 보았다. 나를 알아 보고 어쩌면 버섯이 그렇게 예쁘냐 며 김밥에 기름과 깨를 듬뿍 쳐 주기도 하니 말이다. 필름 재활용을 통한 다큐멘터리의 대중화 가능성 제시 이런 현 상은 버섯 이나 게 가 자연 다큐멘터리 특집으로 방송된 후에도 받아 본 적 없는 특별한 반응으로, 그 동안 아침 프로그램을 우습게 봐 왔던 나를 매우 놀라게 하는 현상들이다. 시청률이 어떤 때는 20 퍼센트 가깝게 뛰어 올라 아침 시간에 노인네 프로듀서가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를 누가 보랴 는 의구심을 완전히 씻어 주고도 남는다. 이렇듯 아침 시간대 다큐멘터리의 재활용도 성공할 수가 있다 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은 커다란 수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 다면 앞으로도 재활용될 수 있을 자료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방송 사 내에 잔뜩 쌓여 있는 그 많은 재료들을 잘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면 창사 이래 SBS가 지속적으로 주창해 온 오락과 교양의 절묘한 조화 를 실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 령 자연 다큐멘터리 나 몽골리안 루트 같은 프로그램의 원본 테이 프를 잘 활용하면 일본 테레비(?) 를 베끼지 않고서도 교양과 오락 을 겸비한 퀴즈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내 앞가림하 기도 급하긴 하지만 공영성의 강화 라는 SBS의 모토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뱉는 일언( )이다. 글 / 윤동혁 프로듀서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33
방송가 사람들 SBS뉴스텍 중계팀 기술감독 이상원 살아 있는 방송의 뿌리를 만드는 숨은 일꾼 도 대체 TV 화면에 한 장면이 담기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 일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저 화면에 등장하는 출연자와 그 배경이 전 부일 터. 과연 그럴까? 상상해 보자. 우선 출연자의 외모를 방송용으로 꾸미고 다듬 어 주는 분장사가 있을 테고 무대나 세트를 만드는 사람이 있을 게다. 거기에 조명 이 있을 것이고 극적 긴장감 내지는 효과를 더해 주는 음향 담당자에 카메라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곤 감독과 또 누가? 상상력은 더 이상 이 선을 넘지 못한다. 그 정도의 인원이면 될 성싶다. 하나의 그림이 안방 극장까지 찾아가는 데에는. 그런데 어라? 제작 현장을 한 번만이라도 구경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란 다. 그 어마어마한 스태프의 숫자 때문에 말이다. 조금 어리숙한 사람은 방송사 사 람 전체가 나와 있는 줄로 알 정도다. 사실 하나의 뉴스나 스포츠 프로그램 중계 현장에는 미니 방송국이 눈 깜짝할 새에 세워진다. 과장이 아니다. 움직이는 방송 국이 뜨지 않고서는 도저히 안방 극장에 그 생생한 장면들이 따끈하게 배달될 수 없다. 특히 중계차는 천지 사방을 휘젓고 다니는 시청자의 눈과 발, 귀와 입이 되어 주는 도구이다. 이 중계차가 게으름을 피우면 방송은 생기를 잃는다. 금새 비루먹 은 강아지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르 는 방송계의 진실 하나, 중계차에서 일하는 사람들, 정말 고생한다! 방송 현장의 배후를 받침하는 지킴이 방송 사고라도 터질 양이면 가슴이 철렁하죠. 작은 실수 하나로 화면이 죽어 버리거나(꺼먼 상태의 화면이 나가는 것을 의미함) 벙어리가 되거나 옛날 무성 영화처럼 화면에 비가 죽죽 내 리기도 하거든요. 그것이 온전히 중계차에서 결 정될 때가 있어요. 한 마디로 죽을 쑤는 거지요. 방송이 시작될 때마다 매번 피를 말린다고나 할 까요? SBS뉴스텍 중계팀 기술감독 이상원 차장의 34 38 방송가 사람들
말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획과 진행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만한 프로그 램을 제작했다 한들 하찮은 방송 사고 하나면 그냥 묻히고 마는 것이 방송의 생리. 방송 전에 쑤시고 두드려 보고 건드려 보며 점검하고 예방해도, 사고라는 복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마련. 이 복병과의 끊임없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첨병이 바로 중계팀이다. 말이 좋아 방송사 직원이지 이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노가다 라고 말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적게는 몇십 미터에서 많게는 몇백 미터에 달하는 케이블을 깔아 야 하는 야구장 농구장 축구장에서의 일은 그나마 귀엽다. 산꼭대기까지 케이블을 들고 올라가야 하는 스키장에선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일은 예사다. 다치지 않은 것만도 고마워해야 할 때가 부지기수다(실제로 이 차장은 스키장에서 꼬리뼈가 다 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도 참 매력 있는 분야예요. 항상 새로운 화면을 담아 송출한다는 것이 새 롭고 신비하기도 하구요. 덕분에 삶이 지루하지 않아요. 아름다운 프로가 지닌 존재의 이유 프로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 낸다. 이상원 차장은 그런 의미에서 프로다. 굳이 이런 자질구레한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그를 프로라는 자리에 앉 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시쳇말로 그 앞에서 농땡이를 부렸다가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깔끔하고 정확해 매서울 지경인 성품을 지닌 그이기 때문 이다. 조그마한 실수나 방심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는 반증이므로. 그렇다고 일만 아는 냉혈한은 아니다. 눈가에 자글자글 주름 잡으 며 웃는 모습은 선량하다 못해 천진해 보일 정도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잖아요. 현대인들이 라면 누구나 겪는 일인데 단지 나는 그것을 즐기며 이기고 있을 뿐입니다. 수영을 하면서 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정신 없이 팔다리를 움직 이다 보면 어느 새 팽팽했던 긴장감이 스르르 풀리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어렵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데다 매사에 긍정적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귀뜸 이 허사가 아님을 잘 대변해 주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생방송 전에는 음식마저 가릴 만큼 누구든 한두 가지쯤의 징크스 를 가지고 있다. 생방송 내지 생중계의 부담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상원 차 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는 살아 있는 방송을 위해 가장 최전선에서 일한 다는 자부심으로 이 모든 심리적 무게를 이겨 낸다고 한다. 프로가 아름다운 이유, 이 남자에게 그 작은 답이 있다. SBS 글 / 김명순 자유기고가, 사진 / 조광희 한번 싫으면 죽어도 싫다. 대신 한번 좋으면 죽어도 좋다. 매사에 맺고 끊 는것이분명한이성격탓에손해 보는 일도 더러 있지만 그는 이 성격 덕분에 방송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든 자기 고집이 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이것을 생산 적인 방향에서 일에 그 진가를 쏟아 부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계팀의 기술감독인 그에게 이보다 맞춤한 성격도 없을 성싶다.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35
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Channel 6 이 달의 볼 만한 SBS 영화 분노의 추적 원제 / Act Of Piracy 감독 / 존 버트 카르도스 주연 / 게레 부시 방송 / 3월 5일 담당 PD / 김하정 테러단 일당에 대항하는 한 가족의 처절한 악전고투가 해상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이 영화는 존 버트 카르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게리 부 시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현대판 해적 일당을 쫓는 남편과 전처의 분노에 찬 추적이 압권이다. 아내 샌디와 이혼한 테드는 미모의 여인 로라와 결혼하려고 한다. 로라의 소개로 호주의 부호에게 자신의 호화 요트를 팔기 위해 두 자녀를 데 리고 항해하던 도중 일행은 테러범들과 부딪친다. 뜻밖에도 로라 역시 그들과 한패임이 드러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테드는 위성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현상 광고를 낸다. 한편 테러단 두목 윌콕은 테드를 죽였다고 거짓 보고한 로라를 죽이고 테드와 그의 가족들을 뒤쫓는데. 12:01 PM 로딜 원제 / Raw Deal 감독 / 존 아빈 주연 / 아널드 슈워제네거, 캐서린 해롤드 방송 / 3월 12일 담당 PD / 이경숙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액션 대작. 시카고 암흑가의 제 왕 루이지 패트로비타와 FBI의 숨막히는 총격전이 압권이다. 어느 날 암흑가 일당에게 시카고 최대 범죄 조직을 위협하는 소송의 증인 과 보호 요원들이 빗발치는 저격 총탄에 몰살당한다. 이 중에는 FBI 간부인 해 리 섀논의 아들도 끼여 있다. 참살 현장을 목격한 해리는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개인적으로 FBI 출신 마크 카민스키를 고용, 패트로비타의 조직에 침투시 킨다. 제3의 인물로 신분을 위장하고 패트로비타 조직의 일원이 되는데 성공한 마크, 패트로비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조직의 숙적 라만스키 암살에 가담하는 등 패트로비타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게 되는데. 원제 / 12:01 PM 감독 / 잭 숄더 주연 / 조나단 실버맨, 헬렌 슬레이터, 니콜라스 서로비, 로빈 바틀렛 방송 / 3월 19일 담당 PD / 이경숙 나이트 메어 Ⅱ 레니 게이드 등 S.F 영화를 즐겨 만든 잭 숄더 감독이 1993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1990년대 최고 사이언스 픽션들 중 하나 로 꼽힌다. 코믹 요소가 가미돼 재미를 배가시키는 이 영화는 과학의 실수로 시간 반복 현상에 갇힌 회사원 배리 토머스(조나단 실버맨 분)가 그 기 회를 이용해 자신의 역사를 바꾸고 사랑하는 여인도 구조한다는 이야기. 배리 토머스는 과학자 리사를 사모하고 있지만 마음 한 번 표시해 보지 못했다. 오늘도 배리는 리사에게 말을 걸 기회만 엿보고 있다. 한편 리사 를 비롯한 세 과학자가 연구 중인 입자 가속기는 광속보다 빠른 입자가 새어 나왔을 때 시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부작용 때문에 정부로부터 폐쇄 명 령을 받는다. 퇴근 시간, 장미꽃을 사던 리사는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12시 01분. 배리는 스탠드에 감전되는데. 레드 히트 원제 / Red Heat 감독 / 윌터 힐 주연 / 아널드 슈워제네거, 제임스 벨루시 방송 / 3월 26일 담당 PD / 김하정 미국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촬영을 허락 받았다는 것으로 제작 당시부 터 화제를 모았던 48시간 의 감독 월터 힐의 작품.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제임스 벨루시가 펼치 는 환상의 콤비 플레이가 웃음을 자아낸다. 액션 영화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하드 보일드 액션 대작. 1980년대 말, 소련의 문호가 개방되자 모스크바 뒷골목에서는 마약이 밀거래되기 사작한다. 모스크바 경찰국의 당코 형사는 마약 범죄 두목(빅토르)을 검거하려다 친한 동료를 빅토르의 총 에 잃는다. 미국으로 도주한 빅토르가 교통 위반으로 시카고 경찰에 입건됐다는 전문이 들어온 날, 모스크바 경찰국은 그를 압송하기 위해 당코 형사를 미국으로 보낸다. 당코는 빅토르의 신병 을 인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다 범죄단의 습격을 받고 그만 실신하고 마는데. 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Cinema 36 이달의 영화
FM 103.5MHz AM 792KHz POWER FM 107.7MHz 이제 라디오는 사람들의 의식 깊이 자리한 공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SBS 라디오도 우리들 일상의 신선한 자극으로, 오래 입은 옷 같은 편안함으로 일상의 배경이 되고자 합니다. 보다 깨끗한 음질로 음악은 물론 풋풋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SBS 라디오, 깊은 맛과 향기가 있습니다.
라디오 세상 정선희, 홍진경의 오! 해피데이 는입심좋고익살스러운 두 여자의 진행을 통해 타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성격을 지향한 다. 예의 그 수다스러움 때문에 청취자들이 혹시 느낄지도 모 르는 부산스러움이나 시끄러움에 대한 고정 관념들은, 그러나 애청자들에게는 이 프로그램만이 지닐 수 있는 매력으로 다 가서고 있다. 웃음과 음악을 잇는 수다의 퍼레이드. 바로 표준 FM 103.5메가헤르츠 정선희, 홍진경의 오! 해피 데이 에서 느낄수있는 그들만의 매력 이다. 정선희, 홍진경의 오! 해피 데이 선희와 진경이가 방송할 때 생기는 몇개의고정관념들 연출 / 은지향 진행 / 정선희, 홍진경 월~토요일 낮 12시 방송
잘 나가는 처녀 둘이 점심 식사를 반납하고 뭉쳤다. 웃음을 반찬 삼아, 음악을 국물 삼아 속시원하게 펼쳐질 두 시간의 웃음 여행! 행복한 하루를 만드는 건 103.5 메가헤르츠를 선택하는 시청자에게 달려 있다. 하나,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면 어떡하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이제 40일이 넘어간다. 1월 1일 표준 FM 개국과 함께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처럼 대폭적인 개편으로 뉴스 정보 채널에서 연예 오락 종합 편성 체체로 재정비한 103.5메가헤르츠의 낮 12시. 바로 이 시간에 어디로 채널을 고정할지 몰라 헤매는 청취자들, 젊은 층과 장년층에 끼 어 귀맛에 맞지 않는 방송을 들어야만 했던 청취자들을 잡으러 찰떡궁합 정 선희와 홍진경이 뭉쳤다. 벌써부터들 반응이 가지가지다. 시끄럽고 어수 선하다고. 그러나 이렇게 반응을 보 이신다면 아직 오! 해피 데이 의 애청자가 아니다. 아직 어수선함 속 에 담긴 오묘한 질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의 목소리 정선희와 어 눌하지만 통통 튀는 홍진경의 조합 안 에서 차분하고 질서 정연한, 앞으로 나 란히 같은 프로그램을 원하는 분이 있다 면 한번쯤 뒤집어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지. 둘, 그래도 남자가 끼는 게 낫지 않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우리가 싸워야 하는 잘 나가는 타 프로그램이나 방송들을 보면, 모두 남녀 DJ 가 어우러져 방송을 진행한다. 그렇다면, 아니 바로 그렇 기 때문에 오! 해피 데이 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다 담당 프로듀서며 작가가 모두 여자들 로 똘똘 뭉쳤으니 이는 더욱 배가 되는 셈이다. 스태프가 모두 여자이고 이 독수리 5자매들은 척척 들어맞는 호흡 으로 청취자들을 지켜 낸다? 여기서 한 번 더 생각을 뒤 집어 볼 필요가 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던가. 물론 해피 데이 멤버들은 이런 옛 말씀을 무시하 고 넘어가지 않는다. 아마조네스 라는 질타를 피하기 위 해 이 프로그램을 든든히 받쳐 주는 각각의 요일별 남자 손님을 초청하여 그들과 함께 해피 데이(happy day)를 풍성히 가꾸어 낸다. 톡톡 발언대 의 유익종, 라이언 일 병 구하기 의 윤종신, 진수를 보여 주마 의 김진수, 유리 상자 얘기 상자 의 유리상자가 바로 그 주역들이다. 셋, 이거 말장난으로 끝나는 것 아냐? 말장난?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그러면 AM 채 널에서 수다 안 떨고 뭘로 방송하나? 우리는 수다를 주식으로 웃음 반찬에 음악이라는 국물로 방송을 한다. 오! 해피 데이 는 오히려 수다 속에서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2월 19일 방송으로 71호가 탄생한 <찬 찬찬> 코너가 그러한데, 감사하고 칭찬하는 이 코너는 매일 우리 주 변의 기찬, 칭찬, 극찬 을찾아칭 찬 릴레이를 펴고 있다. 여기에 기상청과 시경 리포터들 과함께하는 몰라도 산다, 알면 더 잘산다 가 있다. 기상, 교통 정보와 함 께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알면 더 알뜰하고 현명하게 살 수 있는 생활 상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다. 이 외에도 우동사 코너 에서는 우리 동네 사람들의 훈훈한 삶의 얘기를 통해 감 동을 전한다. 고정 관념에 빠져 버리면 자칫 남들이 다 듣는 좋은 프로그램, 가까이 있는 기쁨을 놓치는 불행이 닥칠지도 모른다. 프로그램 이름만큼이나 행복한 두 시간, 한낮의 나른함과 짜증을 두 처녀의 수다로 날려 버리는 정선희, 홍진경의 오! 해피 데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낮 12시에 103.5메가헤르츠에 주파수 고정! SBS 글 / 은지향 정선희, 홍진경의 오! 해피 데이 프로듀서, 사진 / 서창식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39 SBS Magazine 1999 3
라디오 세상 프 로그램 개편 때가 되면 늘 그렇지만, 신설되는 프로그램을 맡으면 꽤나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 이 사실이다. 새로운 진행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다른 방송이나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당위, 대체로 이런 것들이 그러한 부담을 이루는 구성 요 인들인데 지난 가을 개편 때 변정수의 앗! 두시다 를맡 았을 때도 그것은 여전했다.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그런 부담을 안고 출발했던 이 프로는 이미 다섯 달째를 채워 가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도 그것을 겪고 있기는 하 지만, 그러나 이젠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이 눈에 띔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 한국방송광고공사와 MBC가 각각 행한 청취율 조사가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는데(물론 청 취율이 다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가 나왔던 것 변정수의 앗! 두 시다 거침없이 발산하는 솔직한 미덕의 소유자 변정수. 그녀가 자칫 무료해지 기 쉬운 오후 두 시대의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FM 107.7메가헤르츠 변 정수의 앗! 두 시다 는 타 프로그램의 세련된 진행과는 달리 초보 DJ 변 정수의 튀는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매력을 느끼게 하는 코너. 주부,엄마, 모델이라는 일인 다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가 DJ로서 일궈 내는 새로 운 역할은 유쾌함과 감동을 통해 진솔한 재미를 전달하는 만남을 만들어 낼 것이다. 솔직한 개성, 진솔한 만남 연출 / 전문수 진행 / 변정수 월~토요일 낮 2시 방송
이다. 텔레비전과 달리 프로그램이 사 람들의 마음에 한번 자리잡기까지 많 은 시간을 요하는 라디오 매체의 속 성을 감안해 볼 때, 개편 후 짧은 시 간 동안에 이룬 성과치고는 고무적 이다. 같은 시간대 타 방송의 진행자 들이 서세원, 이문세라는 점을 고려 하면 더욱 그렇다. DJ 변정수가 지닌 진솔함의 미덕 변정수는 개성이 강한 친구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그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처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가장 평범하면서도 솔직한 자기만의 생각을 표출한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을 보면 참 순수한 구석이 많은 사람이란 생 각이 들곤 한다. 인기 모델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진행 자로, 주부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로 일과 가정을 동시에 꾸려 가면서 당당하게 신세대 여성상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변정수는, 그래서인지 남성들보다도 여성들 사 이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라디오 DJ의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가 바로 개성 있는 진솔함 이라고 느껴 왔는데 그런 면에서 그녀는 좋은 덕 목을 지닌 많지 않은 DJ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직도 다 소 불분명한 발음, 나이탓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생 경 험과 앞으로 더 쌓아 가야 할 음악 지식, 그리고 가끔씩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나친 솔직함 등의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차차 고쳐 나간다면 그녀가 청 취자들에게 인기 모델로서만이 아닌 프로 DJ로 인정받 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감동과 재미를 엮는 다양한 코너들 변정수의 앗! 두시다 는 낮 2시대 프로그램을 듣는 청취 대상의 특성과 행태, 그리고 타사의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고려하여 기본적인 선곡과 코너를 구성한다. 유명 만화가 박광수와 변정수가 함께 엮는 풍자와 위트의 코너 광수 생각, 10살 어린이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세태를 짚 고 넘어가는 호야 호야 와 청취자의 신 청곡으로 100퍼센트 꾸며지는 청취자 리퀘스트 등이 매일의 코너로 마련되 고 여기에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전체 적인 포맷을 구성한다. 요일별로 살펴보면, 먼저 토크 데 이 인 월요일에는 가수는 물론 탤런트, 영화 배우 등 화제의 인물들을 스튜디 오로 초청해 그들의 신상 얘기도 듣고 또 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초대 손님은 물론 청취자들이 팩스나 엽서로 참여해 함께 생각 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화요일은 미즈 데이 로 탤런트 장진영, 김선아 등의 고정 패널과 여성들만이 가 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청취자와 같이 얘기를 나눠 본다. 라이브 데이 인 수요일에는 가창력 있는 가수들을 초 대, 그들의 노래뿐 아니라 청취자의 선호도 높은 노래들 을 라이브로 들려 주고 해피 데이 인 목요일에는 가수 김정민과 최근 SBS 월화드라마 은실이 의 개성있는 양정팔 역으로 뜨고 있는 탤런트 성동일이 고정 출연, 청취자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우리 주변 일상의 재미있 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우리 사회에서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성( 性 ) 에관한다양한담론을가수컨츄리꼬 꼬, 박진영이 참여, 청취자와 함께했던 금요일의 옐로우 데이 는 여러 가지 사정상 새로운 코너로 대체될 예정이 다. 마지막으로 뮤직 데이 인 토요일. 이 날은 가수 한동 준이 불러 주는 아름다운 팝송과 안티노이즈의 홍종구, 천성일을 통해 듣는 흘러간 최고의 댄스곡들이 청취자들 을 찾아간다. 방송 프로그램은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한 재미는 가슴 저미는 감동으로 와도 좋고 배꼽 빼 는 유쾌함으로 와도 좋을 것이다. 변정수의 앗! 두시다 가 지향하는 바도 바로 거기에 있다. 나는 적어도 이 프로 그램을 그러한 목표에 가까이 다가서게 하고 싶다. 물론 모든 프로듀서들의 욕심이겠지만 말이다. SBS 글 / 전문수 변정수의 앗! 두 시다 프로듀서, 사진 / 김연식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41
시청자가 쓰는 방송평 청춘의 사랑과 욕망에 대한 성찰 드라마 스페셜 청춘의 덫 을 보고 SBS 동우라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딸 혜림이를 버려 둔 채 가 버린 그를 윤희라는 여인은 여전 히 그리워하고 있다. 여기에 가진 것 이 너무 많아 오만하고 도도해 보이 는 여자, 영주가 끼어든다. 그런 영주 를 선택한 동우. 어쩐지 보기에도 불 안한 이 선택을 통해 동우는 자신의 인생을 과연 그의 뜻대로 이루어 갈 수 있을까? 청춘의 덫 이라는 제목에서 느껴 지듯 이 드라마는 가난에 몸서리치 는 동우라는 인물의 성공을 위한 집 념과 야망, 그리고 비열한 선택의 과 정을 그리고 있다. 동우는 비록 결혼 식을 올리진 않았지만 혜림이라는 딸과 사랑하는 윤희가 있는데도 불 구하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회장 조카딸인 영주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자존심 강하고, 자신보 다 더 도도하고 오만하게 보이는 동 우를 선택한 부러울 것 없는 집안의 여자, 영주는 과연 그의 패기와 당당 함에 반해 사랑을 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한순간에 타오른 정열일까? SBS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김수 현 작 청춘의 덫 은 청춘의 욕망과 그것이 낳게 되는 삶의 함정이 빠른 템포의 극중 흐름과 시청자를 흡인 하는 김수현 식의 언어 구사로 인해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삶과 사랑에 대해 성찰해 볼 계기를 마련 하는 진지함도 느껴진다. 앞으로 그 들, 청춘의 덫에 놓인 세 사람의 인생 이 어떻게 풀려 갈 지 기대를 갖게 되 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첫사랑이자 첫 남자인 동우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하고 자신을 희생 해 가는 윤희의 바보 같은 사랑은 언 제쯤 끝이 날 것인가? 동우와 한 마 디 상의도 없이 낳아 버린 딸 혜림이 조차 그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취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이 해해야만 하나? 아마도 그들은 청춘 이기에 사랑하며 모험에 뛰어들고, 또한 실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 려 할는지 모른다. 강미선(울산시 북구 염포동) 꺼지지 않을 시트콤계의 신화 순풍 산부인과 를 보고 매일 저녁 무렵이면 갈등을 하게 깊숙하게 파고 들어와 있다. 된다. 뉴스의 끄트머리를 마저 볼 것 자칫 오래 방송하다 보면 진부하 인지 채널을 돌려 SBS의간판시트 거나 말도 안 되는 억지 웃음을 만들 콤 순풍 산부인과 를 볼 것인지를 어 내는 경우가 허다한데 순풍 산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 인과 는 그렇지 않다. 더구나 출연진 번 승리는 순풍 산부인과 의 차지 의 톡톡 튀는 캐릭터가 서로 부딪칠 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내 일상에 만도 하건만 신기하게도 그들은 기 막히게 서로 조화되고 있다. 또 그 기 SBS 발한 대사는 6명이나 되는 시트콤 작 가들에 대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는 더욱더 무르익은 대사로 우 리에게 웃음을 전해 준다. 사실 방송 개편 때면 으레 두서너 개씩 새로이 등장하는 시트콤들이 대부분 억지 웃음을 만들어 내곤 했 다. 그러나 산부인과라는 조금은 독 특한 배경의 이 시트콤 순풍 산부인 과 에서만은 비교적 다양한 연령의 42 시청자가 쓰는 방송평
등장 인물이 각기 제 색깔을 내며 최 고의 시트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이다. 다만, 고정된 인물의 캐릭터를 역 이용해 가끔 같은 내용이 나오는 것 은 흠으로 느껴진다. 예를 들어 극중 짠돌이 캐릭터인 영규의 이미지가 여러 번 강조되어 찬우와의 트러블 이 꽤 반복되었는데 이러한 인물의 캐릭터와 내용의 반복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실히 경계를 정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이 순풍 산부인과 가늘신 선하고 진실되며 잔잔한 감동으로 웃음의 잔치를 열 수 있는 시트콤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제작진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며 그만큼의 사명감을 가지고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김주현(인천 남동구 남촌동) 눈물과 웃음이 있는 감동의 휴먼 프로그램 생방송 행복 찾기 를 보고 SBS 토요일 오전 9시 45분이면 난 어 김없이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왠지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은 토요일 아 침이기도 하건만 평일과 다름없이 8 시면 아침을 먹고 방을 치우고 편안 한 맘으로 텔레비전 앞에 다가간다, 오늘은 울지 않으리라 마음먹으며. 바로 토요일 생방송 행복 찾기 를 보기 위해서이다. 유난히도 눈물이 많은 나는 아 빠, 휘파람을 부세요 코너가 시작하 기 전에 굳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 렇지만 보일러 일을 하며 불편한 몸 의 아들을 보살피는 아버지의 사연 을 들으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또 눈 물을 흘리고 만다. 휴지로 눈을 꾹꾹 눌러 가며 우는 모습을 숨기려 하지 만 아이들에게 들키고 말아 버렸다. 엄마! 또 울어? 아이들이 핀잔을 준다. 무릎에 앉힌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 보기는 하는데 아이는 영 이 해가 안 가는 눈치다. 이 코너를 보면 시집오기 전 무지 하게도 속을 썩여 들였던 친정 아버 지가 생각나고, 우리 가족을 위해 열 심히 일하는 신랑의 모습이 떠올려 진다. 그리고 몇 년 전 명동에서 아 빠, 휘파람을 부세요 의 이벤트로 내 가 우연히 보낸 엽서를 들고 들어와 씨익 웃던 신랑의 모습이 따라오기 도 한다. 그런 때면 난 작은 행복을 느낀다. 그저 먹고 치우고 아이를 돌 보면서, 어찌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내 삶에 토요일 오전 행복 찾기 는 다른 남다른 의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사람들 이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실 컷 울거나 웃으면서 어찌된 일인지 나의 행복도 찾게 되니 말이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 이라는, 제목부터 또 한 번 나를 뭉클하게 하 는 코너를 보면서도 많은 감동을 느 낄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의 슬픈 사연 과 아울러 크나큰 행복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울고 웃었다. 프로가 끝나 면서 출연했던 게스트들 못지않게 나 역시도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 게 된다. 아빠에게 쓴 아이의 편지를 읽어 주며 목메어하던 여배우의 모 습이 인상에 남는 코너였다. 짧다면짧은두시간동안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 주는 행복 찾기 는 정말 고마운 프로다. 기묘년 인 1999년 이 해의 남은 새털같이 많 은 나날에도, 이 행복 찾기 가여태 까지해왔던것처럼이세상모든사 람들에게 숨어 있는 행복을 찾아 채 워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나의 딸이 시집을 가서도 시청할 수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길 바라면서. SBS Magazine 1999 3 손종민(서울 동작구 동작동)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43
시청자가 쓰는 방송평 부모 자식 간의 공감대를 잇는 코너 기쁜 우리 토요일 의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를보고 SBS 요즘 각종 방송사에서는 색다른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 나에게 가장 호감을 주는 프로 그램은 SBS 기쁜 우리토요일 의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이다. 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각이 나 고민거리를 학교 옥상 위에서 얼 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고함 을 지르며 표현하는 코너이다. 요즘 같이 청소년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가는 때에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는 청소년들이 맘놓고 그들만의 스 트레스와 고민을 풀 수 있게 하는 좋 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교 옥상을 그들만의 무대로 만든 것은 우리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 누가 학교 옥상을 무대로 청소년들의 생각을 전국의 많은 시청자들에게 반영하려고 생각 했겠는가?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방송에서 주장왕이 된 남학생이 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재치 있는 말솜씨와 패기 넘치는 목 소리는 모든 학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역시 요즘 신세대다운 모 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시청하 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 도 도움을 주는 듯하다. 즉, 지금 자 신의 자녀들이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고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자녀들의 생각을 좀더 존 중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 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영 파워 가슴을 열 어라 는부모자식간에또다른정 을 나눌 수 있는 코너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같 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 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 어 졌으면 한다. 함상은(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온 가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대하며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한 작은 제안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프로가 참 적다는 생각 이 든다. 10대와 20대를 겨냥한 프 로그램은 보통 정신이 없고 나 같은 연령의 주부로서는 솔직히 난삽하다 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가서기가 어 렵다. 8시 뉴스나 다큐멘터리물 같 은 교양물 이외의 프로그램들은 해 마다 개편을 하면서도 늘 똑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것은 방송 3사 가 거의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어서 저마다의 특별한 개성이 전혀 드러 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내용의 프 로그램을 하는 것이 시청률 경쟁 때 문인 줄은 알겠지만 좀더 다양하고 참신한 내용으로 방송의 개성을 살 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 히 SBS는 개국 이래 꾸준히 변화하 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 주고 SBS 자 노력해 왔는데, 앞으로도 많은 시 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그에 맞 는 방송의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프 로그램의 개발에 진력하여야 할 것 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방송사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 만 치중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오 락 프로그램에도 한 차원 질을 높였 으면 한다. 어느 한 세대만이 참여하 는 프로가 아니라 온 가족이 모여서 44 시청자가 쓰는 방송평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생 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가령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가 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나와서 퀴 즈를 푸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 까? 퀴즈 문제도 쉬운 것부터 시작 해서 어렵고 다양한 문제에 이르기 까지, 일상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총망라해 직장인, 주부, 어린 이, 청소년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프로그램이 하나 도 없다는 것이 그저 애석할 뿐인데 만일 그런 방향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아마도 온 가족이 모여 시 청하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 까한다. 한재옥(서울 마포구 상수동) 지난 시절의 향수를 부르는 드라마 월화드라마 은실이 를보고 SBS 피곤한 월요일이지만 오후가 되 면 난 즐거워진다. 바로 은실이 가 있기 때문이다. 그 드라마에는 참 많 은 향수와 눈물이 담겨 있다. 어린 시 절에 보았던 곤로나 소파, 그리고 입 학 시험과 아버지 세대에 흔했던 외 도 이야기 등도. 지금은 낡아 버린 사 물들이지만 1990년대라는 시공간으 로 자리를 옮기면 느낌이 새로워진 다. 어려운 사람은 너무 어렵고 또 있 는 사람은 너무 있어 걱정이던 그 때 그시절. 할아버지 세대로부터 내려온 남 자들의 특권 의식 때문이었을까. 이 드라마의 시작은 바로 그 남성의 외 도가 부른 가정의 불행으로부터 비 롯된다. 은실이 엄마 역의 김원희가 너무 젊은 것이 옥의 티라고 하면 할 까, 원숙한 본처의 연기를 하는 원미 경과 그녀 앞에선 쩔쩔매면서도 자 신의 외도로 인해 태어난 은실이에 겐 그야말로 누구 못지않게 부정을 쏟는 이경영, 그리고 이름부터 웃긴 배신자와 사랑을 나누는 역의 권해 효가 보여 주는 능글맞은 연기 등으 로 인해 이 드라마는 흥미롭다. 누군가는 은실이 를 보고 있노라 면 비극적인 느낌이 든다고도 하겠 지만 난 오히려 희극적이라는 생각 이든다. 진정한 희극은 눈물 없이 는볼수없다 고 하지 않았던가. 어 렵디 어려운 IMF 시대 속을 살고 있 지만 은실이 를 보면 더 힘들고 가 난했던 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의 땀방울이 내일의 큰 열매를 맺을 것 같은 은실이 의 미래도 더불어 말이다. 은실이 화이팅! 김향옥(서울 동작구 대방동) 언제나 기쁨 주고 사랑받는 SBS가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SBS 매거진 에서는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SBS TV와 라디오를 시 청취하면서 느낀 점이나 방송 전반에 관한 의견, SBS에 바라는 의견, 또는 SBS 매거진 을 읽고 느끼신 점 등을 200자 원고지 4장 내외로 적어 보내 주십시오. 채택된 글은 SBS 매거진 에 실리게 되며, 채택된 원고에 대해서는 감사의 마음으로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 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기다리겠습니다. 의견을 보내 주실 때는 보내시는 분의 연락처와 전화 번호를 꼭 기입해 주십시오. 마감은 매달 15일까지입니다. 보내실 곳 : 우편 번호 150-010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0-2 SBS 홍보팀 SBS 매거진 담당자 앞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45
주간 기본 편성표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 TVSBS Channel 6 1999년 3월 1일 시행 MON AM 6:0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30 아침연속극 지금은 사랑할 때 9:00 내 친구 바나바나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경제 11:00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 경제읽기 재방송 PM 4:00 내 친구 바나바나 재방송 TUE WED 4:30 신기한 동물나라 telev 5:00 SBS 뉴스퍼레이드 5:15 클릭! 꾸러기 천국 5:35 은하 탐정 케인 6:15 슬램덩크 6:45 나어때 7:15 특명! 아빠의 도전 8:00 SBS 8 뉴스 8:45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경제읽기 8:55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 9:25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9:55 월화드라마 은실이 10:55 추적! 사건과 사람들 AM 00:00 스포츠가 좋아요 00:15 SBS 나이트라인 AM 6:0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30 아침연속극 지금은 사랑할 때 9:00 내 친구 바나바나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경제 11:00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 경제읽기 재방송 PM 4:00 내 친구 바나바나 재방송 4:30 신기한 동물나라 5:00 SBS 뉴스퍼레이드 5:15 클릭! 꾸러기 천국 5:35 은하 탐정 케인 6:15 슬램덩크 6:45 나어때 7:15 결정! 당신이 주인공 8:00 SBS 8 뉴스 8:45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경제읽기 8:55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 9:25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9:55 월화드라마 은실이 10:55 제3 취재본부 AM 00:00 스포츠가 좋아요 00:15 SBS 나이트라인 AM 6:0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30 아침연속극 지금은 사랑할 때 9:00 내 친구 바나바나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경제 11:00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 경제읽기 재방송 PM 4:00 내 친구 바나바나 재방송 4:30 신기한 동물나라 5:00 SBS 뉴스퍼레이드 5:15 클릭! 꾸러기 천국 5:35 사랑의 천사 웨딩 피치 6:15 지오레인저 6:45 나어때 7:15 머리가 좋아지는 TV 8:00 SBS 8 뉴스 8:45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경제읽기 8:55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 9:25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9:55 드라마 스페셜 청춘의 덫 10:55 김혜수 플러스 유 AM 00:00 스포츠가 좋아요 00:15 SBS 나이트라인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 동물의 세계에 대한 밀도있는 조명 신기한 동물 나라 제작 / 영국 BBC 연출 / 송길우 3월 2일부터 월~금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 SBS는 자연 훼손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 가 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야생 동물의 세계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영국 BBC가 제작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통 동물 다큐멘터리 신 기한 동물 나라 는 동물 세계에 대한 밀도 있는 접근을 통해 생태계 보존의 당위성을 함께 생 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줄 것이다. 주요 내용은 포식 동물의 사냥 수단인 이빨 과 발톱의 진화를 좇는 벨벳 크로우 (7부작), 동물의 성장과 짝짓기 등을 접할 수 있는 야생 에서의 성장 (20부작), 야행성 동물의 특이한 생태와 진화를 추적한 자연의 악몽 (5부작), 그리고 독특한 감각들을 지닌 곤충들의 생존과 진화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알아 보는 외계인 왕국 (6부작)과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의 세 계를 조명하는 호랑이 멸종 위기 등이 있다. 46 주간 기본 편성표
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THU FRI SAT SUN AM 6:0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30 아침연속극 지금은 사랑할 때 9:00 내 친구 바나바나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경제 11:00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 경제읽기 재방송 PM 4:00 내 친구 바나바나 재방송 5:35 사랑의 천사 웨딩 피치 ison 4:30 신기한 동물나라 5:00 SBS 뉴스퍼레이드 5:15 클릭! 꾸러기 천국 6:15 지오레인저 6:45 나어때 7:15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8:00 SBS 8 뉴스 8:45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경제읽기 8:55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 9:25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9:55 드라마 스페셜 청춘의 덫 10:55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AM 00:00 스포츠가 좋아요 00:15 SBS 나이트라인 AM 6:0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30 아침연속극 지금은 사랑할 때 9:00 내 친구 바나바나 9:30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0:40 뉴스와 생활경제 11:00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경제읽기 재방송 PM 4:00 내 친구 바나바나 재방송 4:30 신기한 동물나라 5:00 SBS 뉴스퍼레이드 5:15 클릭! 꾸러기 천국 5:35 SBS 금요 만화스페셜 6:15 스피드왕 번개 6:45 나어때 7:15 최고의 밥상 8:00 SBS 8 뉴스 8:45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TV경제읽기 8:55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 9:25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9:55 기분 좋은 밤 10:55 영화특급 AM 00:30 스포츠가 좋아요 00:45 SBS 나이트라인 AM 6:00 토요특집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3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30 아침연속극 지금은 사랑할 때 9:00 열린 TV 시청자 세상 9:45 생방송 행복찾기(1부) 11:00 생방송 행복찾기(2부) PM 12:00 SBS 뉴스 12:10 스포츠 중계 또는 재방송 3:00 SBS 프로 농구 5:00 SBS 뉴스 5:10 순풍 산부인과 스페셜 6:00 기쁜 우리 토요일 7:00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8:00 SBS 8 뉴스 8:35 스포츠가 좋아요 8:50 주말극장 젊은 태양 9:50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10:50 그것이 알고 싶다 11:50 SBS 골프 AM 00:50 SBS 나이트라인 AM 6:00 일요특집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1부) 6:4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2부) 7:20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3부) 8:05 갑론을박 동서남북 8:55 만화잔치 9:40 LA 아리랑 10:50 좋은 친구들 PM 12:00 SBS 뉴스 12:10 크로우 1:00 스포츠 중계 또는 재방송 5:00 SBS 뉴스 5:10 SBS 인기가요 6:00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7:00 밀레니엄 특급 8:00 SBS 8 뉴스 8:35 스포츠가 좋아요 8:50 주말극장 젊은 태양 9:50 일요드라마 카이스트 10:50 주병진 데이트라인 AM 00:10 생방송 아주 특별한 사랑 00:50 SBS 나이트라인 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SBSTV 교통 사고 유자녀에게 희망을 SBS 표준 FM 교통 사고 유자녀 돕기 콘서트 자동차 일천만 대의 시대에 들어선 오늘, 우리들의 삶은 과연 그 풍요만큼 행복한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 때 교통 사고율 세계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을 얻었던 우리.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사고나 사망자 의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의 슬 픔과 고통에 있을 것이다. 특히 불의의 사고 로 자신의 부모를 잃은 유자녀들은 더 할 나 위 없는 아픔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감당키 어려운 시간이 될 수밖에 없으리라. 그들에게 지금은 무엇보다도 온정어린 미소 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SBS 표준 FM(103.5 MHz)과 교 통안전공단은 교통 사고로 부모를 잃은 유 자녀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려는 의미에서 연예인 자선 교통 사고 유자녀 돕기 콘서 트 교통 사고 유자녀에게 희망을 을 지 난 2월 2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도봉 구 창동역 광장에서 마련했다. 혹독한 IMF 의 시련 속에서 그들이 더 이상의 악몽에 시 달리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있음 을알릴 이번 행사에는, 톡톡 튀는 신세대 개그맨 윤 정수가 진행을 맡고 1TYM, G.O.D, 언타 이틀, 영턱스 클럽, 조성모, 쿠키, 스낵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세대 가수가 총출동한다. 이 공연은 3월 7일 밤 10시 5 분 표준 FM(103.5 MHz)에서 방송된다. 99 SBS 연중 캠페인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SBS Magazine 1999 3 47
주간 기본 편성표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 AM 5:00 뉴스 5:05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 6:00 뉴스 6:05 SBS Good morning japanese 6:30 봉두완의 SBS 전망대 7:00 아침 종합뉴스 7:10 봉두완의 SBS 전망대 8:30 배병휴의 경제레이다 8:40 황수관의 신바람 건강 8:55 공항정보 9:05 김현주의 희망본부 103.5 11:05 SBS 건강 상담실 11:40 낮 종합뉴스 ra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SBSAM 월~토요일 09:00~17:00 매시 정각, 30분에 뉴스 22:00~24:00 매시 정각, 30분에 뉴스 일요일 08:00~24:00 매시 정각에 뉴스 MON~SAT PM 12:00 정선희 홍진경의 OH! HAPPY DAY 2:00 SBS 뉴스라인 2:20 이영자의 기분좋은 날 - Feel So Good 4:05 김영수의 책하고 놀자 5:05 문인숙의 노래 세상 6:00 저녁 종합 뉴스 6:20 이숙영의 라디오 데이트 - 오늘 저녁 약속있으세요 7:50 조성태의 한방칼럼, 생긴대로 병이 온다 8:00 SBS 8 뉴스(TV 수중계) 8:30 손범규의 스포츠 쇼 9:05 염용석 이현경의 투나잇 쇼 10:05 류시원의 기쁜 우리 젊은 날 AM 00:05 김진표의 SBS PC 통신 1:00 새벽 1시, 김갑수입니다 2:00 Producer s Choice / 이윤경의 Cine Music Club 3:00 Producer s Choice / 은지향의 Let the music play 4:00 Producer s Choice / 김국은의 Sweet Music SUN AM 5:00 뉴스 5:05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 6:00 뉴스 6:05 김재홍의 시인의 마을 7:00 아침 종합뉴스 7:10 민창기의 멋진 인생 8:05 한비야의 세계 풍물 기행 9:05 조경철의 자동차 25시 10:05 공개 방송 SBS와 함께 PM 12:05 10시간 생방송 일요음악여행 1 2 3부 3:05 일요음악여행 4 5부 5:05 일요음악여행 6 7 8부 8:00 SBS 8 뉴스(TV 수중계) 8:30 일요음악여행 9 10부 10:05 류시원의 기쁜 우리 젊은 날 AM 00:05 김진표의 SBS PC 통신 1:00 새벽 1시, 김갑수입니다 2:00 Producer s Choice / 이윤경의 Cine Music Club 3:00 Producer s Choice / 은지향의 Let the music play 4:00 Producer s Choice / 김국은의 Sweet Music AM 792 KHz HLSQ 1999년 3월 1일 현재 새로운 꿈의 설레임을 안고 떠나는 기차 여행 변정수의 앗! 두 시다 봄맞이 특집 콘서트 SBS POWER FM 변정수의 앗! 두 시 다 가 LG 생활 건강 의 후원으로 새 희망 의 꿈을 실은 기차 여행을 출발한다. 새봄을 맞아 입학 취직 등의 새 출발을 앞둔 여성 250쌍(500명)을 초청, 정동진 일출 여행을 떠나게 될 이번 행사는 기차 8~10량을 통째로 전세내어 그 중 한 량에 다 국내 최초로 기차 내 간이 스튜디오를 설 치하여 진행된다. 한국 철도가 궤도 위를 달 려온 지 100주년이 되는 1999년 오늘, 이 제 기차는 사람과 사람, 꿈과 희망, 노래와 낭만을 싣고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기차 음악 여행 은 변정수와 한동준 이 운행을 맡고 여기에 박학기, 김현성, 윤 종신, 이규호, 서영은, 김정은 등의 포크 발라드 가수가 500명의 꿈 많은 여인들과 함께 동승하게 된다. 봄밤의 서정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 라이 브로 감상해 보는 초대 가수의 감성어린 노 래, 또한 승객들이 직접 낭송해 주는 아름다 운 싯귀 등은 새봄, 한밤의 정취를 더욱 풍 요롭게 돋우어 줄 것이다. 이 방송은 2월 27일 밤 10시부터 12시 까지 기차 내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3월 6일 오후 2시 변정수의 앗! 두 시다 를통 해 FM 107.7MHz로 송출된다. 48 주간 기본 편성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