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쉼표 Contents 기획 특집 Happy Donation Party~ 비하인드 스토리 강풀의 <얼음땡> BOOK vs BOOK 하버트 조지 웰스 <투명인간> VS 성석제 <투명인간> 저자 인터뷰 만화가 현이씨 현장 스케치 <남경림의 휴먼르네상스I-와인파티> 화제의 신간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 그림책 읽는 날 테이트 브리튼 주니어 추천도서 책 읽는 꼬마곰의 어린이책 이야기 필자 꽂히는 대로 기부 권하는 사회 에디톡 에디터와 디자이너의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 떴다 신간 놓치면 아쉬운, 따끈따끈한 신간 안내 독자 참여 [부킹, 쉼표] 독자만을 위한 이벤트 웅진 트위터 twitter.com/wjbooks 웅진 페이스북 facebook.com/wjbook 웅진단행본 공식 블로그 W O blog.naver.com/wj_book 웅진 웹진 블로그 blog.naver.com/wj_booking 웹진 지난호 보기 wjbooking.com 웅진 오픈 캐스트 opencast.naver.com/wj807 booking이란? : book과 ing의 조합어로 웅진씽크빅 단행본에서 발행하는 독서 문화 소식지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출판계 이슈를 매월 웹진으로 만나세요.
기획 특집 Happy Donation Party~ 나와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행복한 나눔의 축제! 이처럼 기존의 정형화된 성금 전달, 자선 행사로 각인 돼 있던 기부에 재미 라는 말랑말랑한 요소를 더한 것 이 이 모금 캠페인을 국민 모두에게 알릴 수 있는 결정적인 키(key)가 되었다. 루게릭병 더 알아보기 도서 눈으로 희망을 쓰다 (박승일, 이규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루게릭과 맞서 싸운 기적의 거인 박승일의 희망일기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나눔 활동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의 기부 활동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글 문소영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쓴 동영상을 본인의 SNS 에 올리고, 다음으로 얼음물을 맞을 누군가를 지목했다는 내용의 뉴스이다. 마치 이 편지를 7명에게 보내면 행운이 생긴다 는 어린 날의 행운의 편지 를 떠올리게 하는 이 행위는, 근위축성 측상 경화 증(ALS), 일명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모금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빌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인 유명인들의 참여로 시작된 지 두 달여 만에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재석, 수지, 아이유 등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SNS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1 2
낭독 봉사를 할 수 있는 기관-한국시각장애 인복지관(강동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 지관(관악구),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송파구), 하상장애인복지관(강남구) 만들기에 자신 있다면? 배냇저고리, 쿠키, 책 만들기, 신생아모자뜨기 봉사 시간 및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 는 재택 봉사 활동 또한 인기다. 내가 만 든 옷, 쿠키, 책 그리고 아프리카 신생아 들의 털모자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누군 가에게 전달된다면 이것만큼 의미있는 선물이 있을까.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다. 경험으로 익히고 나누면 없던 손재주도 Chapter 1. 기부 활동을 통해 새로운 나 를 발견하다! 그동안 일정 기부금으로 소외 계층 아동의 교육 및 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이 보편적인 기부 활동이었다면, 이제는 굳이 돈을 기부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고 더불어 자아실 현을 할 수 있는 활동들도 늘어나고 있다. (1) 내 취미와 특기로 기부하는 재능 기부 기부의 새로운 형태로, 자신의 재능을 사회나 공공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마다 취미 와 특기가 다양한 만큼 재능 기부 영역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목소리에 자신 있다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책을 소리로 접할 수 있도록 책을 낭독해 녹음해서 오디오 북을 만드 는 봉사 활동이다. 너무 탁하지 않은, 밝고 높은 톤의 목소리로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생길 것이다. 참여할 수 있는 기관-함께하는 사랑밭, 더프라미스, 세이브더칠드런 함께하면 좋은 책 세상 끝에서 만난 아이들 (코너 그레넌 지음 뿔) 오늘 더 사랑해 오늘 더 행복해 (정혜영, 션 지음 홍성사) (2) 달리면서 기부도 하는 착한 마라톤 요즘 달리기 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갖가지 마라톤 대회 중 달리기와 기부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착한 마라톤 대회들이 속속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토너들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염원 하나로 자신과의 싸움에 기꺼이 도 전한다. 3 4
함께하면 좋은 책 혼자만 깨우치면 뭣하겠는가 (진오 스님 지음 리더스북)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 (www.pinkcompaign.com)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어 유방 건 강을 위한 캠페인 활동 및 저소득층 수술 치료비 지원 에 사용된다. 2001년부터 시작되어 13회째를 맞았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정> 2014년 10월 19일(여의도 공원 문화마당 출발), 참가비: 1만 원 국제평화마라톤대회 (www.peacemarathon.co.kr) 운영비는 강남구청에서 마련하고, 참가비 전액은 사회 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한 기관에 기부하는 자선 마라 톤 대회로, 12회째 이어지고 있다. <일정> 2014년 10월 3일(서울 한국전력 앞 영동대로 출발), 참가비: 2만 원 Chapter 2. 우리가 잘하고 자신 있는 것으로 일석삼조 효과를! 기업 사회 공헌 사례 최근 많은 기업들은 이익 활동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 향상을 위해 기업이 잘하고 있 는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예상치 못 한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인력 창출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해서 한 기업 의 이미지를 결정짓기도 한다. 탐스(TOMS) 의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 탐스는 오늘 당신이 신발을 한 켤레 사면 내일은 신발을 한 켤레 기부할 수 있다 는 캐치프레이 즈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런 행보에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먼저 반응했고, 그들 이 직접 구입해 신고 다니는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미디어에 보도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러한 일대일 기부 공식 현실화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세계적인 관심과 지지 속에 탐 스는 론칭 6개월 만에 1만 켤레 판매 신화를 기록,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CJ그룹 의 도너스캠프 CJ도너스캠프 라는 CJ그룹의 사회 공헌 활동 브랜드는,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 진 온라인 나눔터이다. 이곳에서는 기관과 기부자, 일반인들의 기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온라인 기부 프 로그램과 더불어 현장 교사의 성장을 위한 선생님 배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본인 성향과 적성에 맞는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꿈키움캠프 등을 운영하며 각 프로그 램마다 필요한 인력을 모집, 교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 들의 학습력 향상과 함께 인력 창출, 기업 이미지 상승까지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함께하면 좋은 책 탐스 스토리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지음 세종서적) 5 6
해외 해피홈스쿨 운영 지원 및 해외 아동 1:1 결연 지원 Chapter 3. 웅진씽크빅 사회 공헌 활동 소개 웅진씽크빅에서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 각하는 기업답게 다문화가정, 차상위 계층 및 저소득층 아동에게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의 교육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해 설립된 해피홈스쿨 운영비를 매월 지원하고 있다. 이 금액은 해피홈스쿨에 다니는 아동들의 영어, 수학, 과학, 컴퓨터, 교양 등 다양한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운영비와 급식비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해피홈스쿨에 다니는 아동 중 30여 명 에게 매월 39,000원씩 생활비를 지원하여 정서 및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행복한홈스쿨 별빛학교 지원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의 자녀들을 방과 후에 보호하는 프로그램인 별빛학교 는 아이 들의 교육비(강사료, 준비물), 귀가 차량, 진로 및 인성 교육 수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양평천사원 후원 회사 내 봉사 활동 동호회인 천사지기 가 매월 양평천사원을 방문하여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양평천사원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우 50명의 생활 보조 봉사 활동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임직원 댓글 모금 캠페인 한 달에 한 번 사내 인트라넷에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을 게재한 후 임직원이 작성한 댓글 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2013년부터 시행된 이 캠페인으로 치료비 생활비 교육비 등 도움이 필요한 아동에게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동 무료 한글 학습지 지원 경기도와 함께 경기도 내 다문화가정 아동 약 2,000명에게 매월 한글 학습지를 지원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활동으로, 다문화 자녀의 한글 습득력 향 상 및 한국 사회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은 우리 일상 속 매 순간마다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내 것이 줄어들어도 행복한 것, 내 것을 통해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나눔 이다. 오늘 하루 잠시 짬을 내어 주변을 둘러보고, 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보다 나눌 수 있는 것이 많음에 놀라게 될 것이다. 7 8
비하인드 스토리 강풀의 <얼음땡> 깍두기 문화요?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글 박은희 2013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던 <안녕, 친구야>의 작가이자 딸 바보인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얼음 땡!>이 출간되었다. 첫 번째 그림책이 대성공한 만큼이 나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두 번째 원고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나긴 편집 회의가 이어졌 다. 그런데 작가님이 단 한 번도 회의에서 나오지 않았던 소재를 가지고 나타나셨다. 그 이름하야 깍.두.기 소리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1년에 1권씩 7권의 그림책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만화가 강풀. 강 작가님은 2013년 <안 녕, 친구야>로 그림책 작가로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앞으로 딸아이 소 리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 매년 1권씩 총 7권의 그림책을 출간하고, 초판 인세는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모두 기부할 예정이시란다. 전작과 다르게 <얼음 땡!>은 소리가 태어난 다음에 시작된 그림책 작업이다. 그래서인지 소재 선정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 우리 아이들과 소리에 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고 민에 고민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집 회의에서 한 번도 나오 지 않았던 깍두기 를 들고 오셨다. 깍두기는 있었지만 왕따는 없었던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얼음 땡! 강풀 지음 값 12,000원 웅진주니어 먹는 깍두기도 아니고 건장한 체격의 깍두기도 아니란다. 그럼 대체 깍두기가 무엇이란 말인가. 여 기저기에서 모른 척들 하시는데, 우리(?) 정도 연식이면 다들 아시지 않을까. 왜 우리 어릴 적에 편 을 갈라 놀다 보면 꼭 한 명이 남지 않았나. 그렇게 남는 친구들은 몸이 약하거나 나이가 어리고 놀 이를 잘하지 못하는 친구였다. 그런 친구들을 깍두기라 부르며 왕따시키지 않고 놀이에 함께했던 게 바로 깍두기 문화다. 강 작가님께서 이 소재를 찾게 된 계기는 한 인터뷰에서 김제동 씨가 한 말 덕분이었다. 김제동 씨 는 자신이 눈이 작고 체구가 작아도 동네에서 왕따를 당하진 않았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모두가 함 께 어우러져 노는 이 깍두기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인터뷰를 본 작가님은 소리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린 시절과 따뜻했던 깍두기 이야기를 함께 해주기로 결정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깍두기를 숨겨라! <얼음 땡!>을 마감하자마자 복덩이를 낳고 출산 휴가에 들어가신 선배님을 대신해 이 글을 쓴다. 부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잘 전달되어야 할 텐데. 작가님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깍두기의 존재를 감추자고 제안했다. 화자를 보통의 아이 로 등장시 키고, 사건의 핵심이 되는 깍두기의 모습을 처음 보는 독자들은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감춰놓는 것 이다. <얼음 땡!>에서는 깍두기의 활약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반전으로 펼쳐지는데, 깍두기를 철저히 숨긴 만큼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그 반전을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 깍두기의 옷은 튀지 않 게, 그리고 언제나 글러브를 낀 채로 친구들 주변을 맴돌게 했다. 이 글러브에서도 깍두기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데,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는 놀이다 보니 글러브를 낀 채 늘 친구들 곁을 서성이고 있다. 9 10
아빠가 깍두기라는 놀라운 반전에 이르기까지 남자 사람과 그림책 데이트를 하는 그 날을 꿈꾸며 <얼음 땡!>은 마치 아빠가 주인공일 것 같은 이야기의 마지막 반전을 통해, 비록 주인공이진 못 언젠가 한 편집자 선배님의 인터뷰에서 읽었는데, 일본에서 어떤 젊은 커플이 그림책을 함께 읽 했지만 누군가의 삶에서 큰 의미를 보여주었던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아빠가 깍두기라는 사 으며 데이트하는 걸 보았다고 한다(나는 아직도 그런 데이트를 아직도 꿈꾼다). 한국은 여전히 실, 다들 찾으셨죠?).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깍두기였던 사람이 또 다른 삶에서, 또 다른 누군가 그림책이 두루 보는 장르는 아니라는 게 참 아쉽다. 그림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에겐 주인공이 되기도 하니까. 표지에서 어딘가로 신 나게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있는 책이거니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 <얼음 땡!>은 특히 더 그렇다. 아이와 아 것에도 이런 의도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누구든지 주인공 빠가 같이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에 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데이 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트를 하게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글쓴이 남자친구 없음). 깍두기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요즘에는 깍두기를 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도리어 부정적인 말로 많이 쓰이기도 한 다. 아이들이 편을 나눠서 놀 때도 못하는 친구들은 아예 빼버리고, 그렇게 소외된 아이들은 왕 따가 되기도 한다. 함께 놀이하는 법을 터득하기보다는 게임에서 이기거나 쉽게 놀이하기 위한 방법을 선택한다. 내 어린 시절에도 깍두기 문화가 남아 있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깍두기가 덤처 럼 여겨졌었다. 서로 데려가려고 마지막에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했다. 힘은 약하고 놀이를 잘하 지 못해도 다른 편보다 1명이나 많다는 든든함이 있기 때문이었다. 깍두기를 소외시키지 않고, 또 깍두기가 우리 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게 했던 따뜻한 깍두기 문화가 <얼음 땡!>을 통해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다. 록! 별첨 부 들과 함 는 아이 땡!>에 지가 들 <얼음 딱 는 종이 있 수 들은 께놀 있는 분. 아이가 다 를한 있 어 절 놀이 어린 시 없다 약 자신의 를. 만 주시기 간식 는 껏 알려 또 심 에서 점 사 회 다! 면 해도 좋 도 사용 에 기 내
BOOK vs BOOK 허버트 조지 웰스 <투명인간> VS 성석제 <투명인간> 무엇이 인간의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가 글 윤성훈 투명인간이 된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어린아이들이라면 주저 없이 축복이라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 는 건 초능력의 일종이고, 아이들은 초능력이라면 환장을 하니까. 굳이 어린아이들에게 답을 미루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무한한 자유를 얻게 되는 일이다. 내 가 무얼 보든 무얼 먹든 무슨 짓을 하든, 나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욕망을 방해 하는 이 갑갑한 시스템과 시원하게 작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환상과는 정반대로 투 명인간 이란 상징은 오늘날 점점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흔히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을 일컬을 때 우리는 투명인간 이란 말을 사용한다.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외되어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없는 듯 살아가는 존재를 상징 하기도 한다. 이처럼 투명인간은 최악의 저주가 될 수도, 최고의 축복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 에 투명인간은 문학과 신화 등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활용되어 왔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서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무찌를 수 있었던 것도 몸을 투명하게 해주는 투구 때문에 가 능한 것이었으며,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를 서로 차지하려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투명인간이 되기 위해서였다. 또 <해리포터>에서 해리포터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투명망 토를 받고 그것을 무기삼아 신나는 모험을 나선다. 이처럼 투명인간은 주로 판타지소설 에 등장하며 독자의 흥미를 끌었는데, 그 시작은 과학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H. G. 웰 스였다. 그가 1897년 발표한 <투명인간 The Invisible Man>이란 작품으로 이 소재가 처음 으로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한국문학에서도 <투명인간>이란 동 명의 소설이 출간됐다. 1_ 축복에서 저주로 추락하는 웰스의 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투명인간> VS 성석제 <투명인간> 어느 작은 마을에 그리핀이란 수상쩍은 인물이 등장한다. 온몸에 붕대를 감은 그는 조그 만 여관에서 장기 투숙을 하며 과학 실험에만 열중한다. 그는 투명인간이 되는 데는 성공했 지만,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실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다 돈이 점점 떨어진 그는 결국 마을 이곳저곳에서 도둑질을 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마저 드러 내고 만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인 그리핀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다. 그 리핀은 그들에게 쫓기면서도 계속 도둑질을 일삼고,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공포정치를 하 겠다는 결심까지 세운다. 하지만 그는 가까운 이들에게 연거푸 배신을 당하며 결국 마을 사 람들에게 붙잡혀 사망한다. 그리고 그는 죽은 후에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아마 그리핀도 처음에는 순전히 과학자로서의 호기심 때문에 투명인간이 되고자 했을 것 이다. 하지만 막상 투명인간이 되고 보니, 그 능력을 활용하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13 14
마음만 먹으면 도둑질도 할 수 있고, 공포정치도 할 수 있는 대단한 힘이 생긴 것 아닌가. 그러니 그리핀은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 이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 는 인물이 된 것이다.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그는 도망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옷을 입거나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가 들 통 날 수 있기에 그의 도주 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다. 시간이 갈수록 그리핀에게 투명인간이 된 다는 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된다. 결국 그는 제 어할 수 없는 자신의 욕망과 마을 사람들의 저항 사이에서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이 소설이 단순한 SF로 읽히지 않는 이유는 투명인간이라는 존재가 극과 극으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핀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한 집단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고 독한 인간을 상징하기도 하고, 그와는 반대로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광기를 상징하기도 하 다. 무분별한 과학기술 개발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킬 것인가, 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도 있다. 어쨌건 웰스의 투명인간은 파멸로 끝이 났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보니 점점 더 투명인간은 축복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2_ 저주에서 축복으로 상승하는 성석제의 투명인간 다. 베트남 전쟁에서 고엽제로 죽은 형, 연탄가스를 마셔 지능이 떨어진 누나, 학생운동을 하다 강간당 해 시집간 여동생, 노동운동을 하는 애인을 두는 바 람에 졸지에 고문을 받고 군대에 끌려간 남동생까지 모두가 역사의 투명인간이었다. 누구도 그들의 인생 을 주목하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니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이런 비유적 의미의 투명인간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을 까. 한국의 자본주의와 압축 성장은 국가가 개인의 오늘을 희생케 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마저 누군 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 소설에서 투명인간은 그 자체로 저주 이다. 당하기만 하는 삶에 축복이 끼어들 틈은 없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하며 끝까지 국가와 자본에 저항해온 자들이나, 만수처럼 정 부 정책을 신뢰하며 평생 여당만 지지해온 자들이나 투명인간처럼 무시되고 힘겹게 살 아온 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는 만수를 비롯한 비유적 의미 의 투명인간들이 실제적 의미의 투명인간이 된다. 삶의 고통이 극한으로 치닫자 자신의 몸이 스스로 투명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수 같은 인물에게 진짜 투명인간이 되는 건 축복이다. 이제야 그는 자신을 착취하는 수많은 연결 고리를 끊고 비로소 자유를 획득 하게 되었으니까. 어차피 세상으로부터 소외되는 건 마찬가지일 테지만, 최소한 그 모 든 고통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 김만수는 처음엔 비유적 의미의 투명인간이었다. 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는 그는 이미 가족 구성원 내부에서부터 투명인간이었다. 당연 히 학교에서도 눈에 띌 리 없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보다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주의자이다. 그의 선의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가족들에 게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온 그의 삶은 서울에 올라와 구로공단의 한 공장에 취직한 후 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언제나 회사를 먼저 생각했고, 동시에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기에 그는 노사 양측의 중간에서 최선을 다한다.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도, 오너는 헐값에 회 사를 팔고, 사장도 나 몰라라 도망을 친 반면, 만수는 끝까지 회사를 지키며 떠나지 않는 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돌아오는 건 수억 원의 손해배상금 폭탄뿐이다. 그 후 그는 세차 장 아르바이트부터 온갖 잡일을 하며 빚을 갚고 결국엔 진짜 투명인간이 되어간다. 이 소설은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통째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 리고 작가는 우리의 이 고달픈 현대사에 희생된 수많은 개인들을 투명인간으로 형상화했 웰스의 투명인간이 과학과 인간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투명인간이 되었다면, 성석제 의 투명인간은 자본의 욕심 때문에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본인이 원해서 투명인간이 된 웰스의 투명인간보다 바깥 시스템에 의해 강제로 투명인간이 된 성석제의 투명인간이 더 억울해 보인다. 하지만 성석제의 투명인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투명인간이 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 이 우울한 이야기 속에도 일말의 통쾌함이 숨어 있다니, 나는 마치 잘 차려진 저녁 식사를 마친 것처럼 포만감에 젖는다. 누군가 나 에게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지 묻는다면, 나는 몇 가지의 전제를 열거한 후 예스라고 답 할 것이다. 우선 내가 착용한 옷이나 안경, 신발 등도 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 다시 눈에 보이는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 욕심이 과하 다는 걸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전제가 충족되지 않는 이상 투명인간이 되는 건 아 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투명인간이 되어서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그건 당연히, 비밀이다. 15 16
18
19 20
현장 스케치 <남경림의 휴먼르네상스I-와인 파티> 현장 스케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글 김행선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식은 치킨을 호로록~ 호로록! 다이어트 최대 난코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 왔습니다. 밥맛을 넘어 술맛마저 치솟는 계절입니다. 조금은 더 건강하게 그리고 운치 있게 가을 맞으시라고 와인 파티 현 장을 다녀왔습니다. 햇살이 뜨거웠던 여름날 웅진씽크빅 W카페에서 열린 와인 파티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실까요?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 흔히 신대륙 와인에 생산자와 포도 품종, 생산지, 빈티지, 등 급 등이 새겨져 있다면,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와인 라벨에는 좀 더 복잡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와인 라벨을 유심히 살피며 와인을 골라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크크, 쩝쩝, 오감으로 느끼세요! 알고 보니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오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와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소믈리에 와인칼럼니스트 조세현 교수님의 진행으로 와 인 클래스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눈으로 고운 빛깔을 즐기고, 코 로 와인의 향을 맡으며, 건배와 함께 귀로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혀 전체를 이용해 맛을 보고, 목구멍을 따라 넘어가는 감촉과 무게감을 느끼 와인의 얼굴, 와인 라벨을 읽어보세요 우리들의 대중음료 소주, 맥주와 다르게 저에게 와인 은 왠지 모르게 고급진 음료였는데요. 소주, 맥주와 다 르게 와인의 라벨부터 조금 특별했습니다. 와인의 라 벨은 와인의 자기소개서와도 같다는 사실! 라벨에는 누가 와인을 만들었는지부터 그 와인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기본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하는 데요. 와인 파티에서 맛본 저렴이 레드 와인. 2013 Curico Valley Chile 칠레산 레드 와인으로, 흔히 빈티지라 불리는 2013이란 숫자는 2013년 Curico Valley란 곳에 서 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이란 의미입니다. 면 끝! 와인 파티에 앞서 모두가 오감으로 와 인을 맛보는 와인 테이스팅 시간을 가졌습니다. 와인 잔 너머로 와인의 오묘한 빛깔을 살피며, 와인 잔에 코를 대고 특유의 깊은 향을 맡고, 와인 한 모금을 입안 구석구석에 굴려가며 와인을 맛보았 같은 레드 와인이라도 와인잔을 통해 비치는 빛깔이 다르고, 사람마다 와인에서 느끼는 향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21 22
손수 와인을 따라주는 소믈리에. 오늘은 내가 와인 소믈리에! 이름도 어렵지만 종류도 참 다양한 와인의 세계. 이번 파티를 통해 알게 된 와인 가운데 가을 에 어울리는 기분낼 수 있는 와인을 세 가지 골라보았습니다. 1.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 와인명 : 빌라M / 구분 : 화이트 / 맛 : 스위트 주 품종 : 모스카토 / 원산지 : 북부 이탈리아 국가 : 이탈리아 2. 회사 상사나 어르신께 선물하기 좋은 와인 와인명 : 돔 페리뇽 / 구분 : 스파클링 / 맛 : 드라이 주 품종 : 샤르도네 / 원산지 : 샹파뉴 국가 : 프랑스 와인을 받을 때는 바닥에 잔을 두고 손으로 잔을 고정합니다. 3. 친목 모임, 비즈니스 모임에서 즐기면 좋은 와인 와인명 : 샤토 린치 바주 / 구분 : 레드 / 맛 : 드라이 주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 원산지 : 포이약 국가 : 프랑스 와인 이야기가 있는 영화 <사이드 웨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특별한 날에 와인을 따는 것이 아니라 그 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날이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와인 한 병으로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특별한 날을 즐겨보세요. 10월 프로그램 소개 는데요. 확실히 이전하고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오프너를 이용해 와인을 따는 법, 와인을 따르는 법, 와인을 받는 매너 등 와인 파티 에 필요한 다양한 상식들을 익히는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요렇게 테이스팅이란 탈을 쓰고 홀짝홀짝 와인을 한 모금 두 모금 들이켜며 취중토크와 뜨거 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대화가 그야말로 술술~ 오가는 마법의 술, 와인이었습니다. 강연 청춘, 좋은 일을 선택 할 권리가 있다! - 마케터 / 기획자 / 광고홍보 편 드로잉 교실 이다의 길드로잉 2기 토크 콘서트 남경림의 휴먼르네상스I guest 건축가 김면 W살롱은 웅진씽크빅의 열린문화공간입니다. 세부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웅진부킹 블로그(http://blog.naver.com/wj_book)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23 24
---------------------------------------------------------------- 25 26
그림책 읽는 날 테이트 브리튼 런던에 가시나요? 행복한 미술관 에 들러보세요. 글 이태화 얼마 전, 꿈에 그리던 런던에 다녀왔어요. 아, 런던은 정말 거기 있더군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오래 꿈꾸던 것들일수록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여행 전에 런던 공부에 몰입하다 보니 책상에 노트 펴고 하는 그런 공부 아닙니다. That s No No 더욱 빠 져들게 되고 더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라고요. 하지만 계획된 날짜에 비행기는 떴고 무사 히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런던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빨간색 2층 버스, 공중전화? 빨간색 튜브(런던 지하철) 로고는요? 빅벤과 런던아이도 생각나고 셜록 - 셜록 홈즈 아닙니다. Just 셜록 I m Sherlocked - 도 빼 놓을 수 없겠죠. 그리고 여성분들은 더욱 공감하실 텐데, 런던 하면 갤러리와 박물관의 천국 이잖아요. 게다가 무료! 이만하면 생김새도 멋지고 씀씀이도 넉넉한 이성 친구 같은 도시가 아닌가 싶어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글 그림 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저마다 다르겠지만 런던의 대표적인 갤러리 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테이트 모 던 Tate Modern을 꼽을 겁니다. 테이트 모던 은 이름 그대로 현대 미술 갤러리지만 과거 화력발전소였던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로도 유명합니다. 어 쩌면 테이트 모던은 스타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이자 스스로가 하나의 인기 스타인 독 특한 장소입니다. 런던에 있는 또 하나의 테이트인 테이트 브 리튼은 주로 16~20세기 회화를 전시하지만 현대 미술품도 전시하는 갤러리입니다. 단, 영국 작 가의 작품만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Britain이라는 이름에서도 그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테이트 브리튼은 영국의 대표 화가로 꼽히는 윌리엄 터너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고,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오필리어 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롤리의 어린 시절 The Boyhood of Raleigh 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한때 바로 이 테이트 브리튼에서 일하며 아이에게 미술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합 니다. 그리고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미술관>이라는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작가 자신의 이 야기를 들려주듯, 한 가족이 런던 시내로 가서 미술관을 둘러보는 하루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책 속에서 테이트 브리튼의 다양한 소장품을 보여주면서 특유의 시선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여기 에는 제가 좋아하는 밀레이의 그림도 나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미술관에서 의 시간을 투박하지만 진솔한 시선으로 표현해냅니다. 시종일관 싱거운 농담을 일삼는 아빠의 모 습은 내내 웃음을 자아내지요. 하지만 이날의 경험은 소년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훗날 그림을 그리는 행복한 작가로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 혹시 런던에 가실 계획이신가요? 테이트 브 리튼에 꼭 들러보세요. 그 전에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을 읽어보신다면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주니어 추천도서 29 책 읽는 꼬마곰의 어린이책 이야기 30
필자 꽂히는 대로 기부 권하는 사회 기부, 반짝 유행하는 사회가 아닌 자연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을까 글_ 뇌가 섹시한 일상여행자, 윤정은 어느 날, 내게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지목이 왔다. 인천문예전문학교의 노혜영 교수가 다음 타자로 지목한 것이다. SNS와 인터넷에서 하 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던데, 당혹스러우면서도 왠 지 나도 그 대열에 낀 듯한 우쭐함? 뭐 그런 간사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 환우들이 겪는 고통이 얼음물로 샤워 시 갑자기 근육이 수축되는 고통과 유사하기 때문에, 얼음물을 맞으며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며 기부하는 캠 페인이다. 참여한 사람은 다시 세 명을 지목하게 되어 있는데, SNS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지목과 기부가 이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부도 이렇게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간 언론을 통해 수많은 기부 사실을 접했고, 기부할 수 있는 기회나 시설은 간단한 검색을 통해 금방 나올 수 있음에도 우리는 기부를 터부시해왔기 때문에, 이 기부 유행은 흥미로웠다. 사실 기부를 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내가 낸 돈이 어디로 흘러서 과연 그 도 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을지가 늘 의문이다. 괜히 엄한 돼지들의 배를 더 불려주는 건 아닐지, 찬 겨울에 구세군 냄비에 지폐 한 장 넣으면서도 가슴 한편이 찜 찜하다. 많은 거부들이 기부를 하고 있다. 운 좋게도 큰 행복을 누리며 살아왔다. 그래서 사회 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는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주 빌게이츠는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THE GIVING PLEDGE 를 설립했다. 빌 게이 츠라는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만든 재단은 슈퍼리치들의 동참을 불러왔다. 재산의 절 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하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약속대로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빌 게이츠는 어마 무시하게 기부를 하며 살고 있다. 재산의 1%를 나한테 쓴다고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반면 나머지 99%로 다른 사람들에 게 엄청난 행복을 줄 수 있다 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렌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 기로 서약했고, 83%는 재단에 내놓기로 했다. 본인은 오래된 차에 1958년도에 산 집에서 살 고 있으면서 버는 돈을 미래와 시대의 아픔을 위해 쓰는 통 크고 검소한 부자이다. 대부분 늙어서야 사회에 보답하려고 하는데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굳이 기다릴 필요가 있 나? 라는 말을 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이제 겨우 서른 살이지만 20대에 억만 장자가 된 사람답지 않게 일찍부터 기부에 발을 들였다. 페이스북 주식 1800만 주(약 5억 달 러)를 실리콘밸리 재단에 내놓았고, 1억 달러를 뉴어크 지역 학교 개선을 위해 기부했다. 열 정적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화끈하게 다시 사회에 기부하는 이들을 보면서 또 심 성 꼬인 어떤 이는 이 사람들은 돈이 남아 넘치니까 그렇지, 나도 돈만 있어봐라. 그만큼 기 부 못 하나 라 비꼬아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돈이 있다고 기부를 하는 게 아니듯, 돈이 많지 않다고 기부를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도, 해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많다. 필자는 20대 때 생각했다. 기부를 하고,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젊은 나는 돈이 없고 시간이 있고 몸이 건강하니까, 돈을 벌 때까지는 몸으로 때우는 기부를 해보자 싶었다. 해서 인천의 민들레 국수 집에서 노숙자분에게 식사를 배급하는 봉사를 하다 좀 더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어 병원, 보육원, 노숙자 봉사를 거쳐 소년원에서 봉사를 했다. 굳이 선행을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꼭 돈을 기부하지 않아도 시간과 마음을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기부가 유행처럼 번지지 않아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타인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줄 기회들이 많다. 선물을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기쁘듯, 나눔 도 받는 사람의 기쁨보다 주는 사람의 행복도 상당하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이어 감사 릴레이 라는 게 페이스북을 타고 돌고 있다. 내게도 삼성 전자의 전유정 씨에게 지목이 왔다. 감사라, 가진 작은 것들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음이 뭐 가 있을까? 첫째,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며 사랑하고 사랑 받는 감동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둘째,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건강한 눈이 있음 이 감사하다. 셋째, 바람, 공기, 물, 음식, 잠자리, 비, 햇살 등 곁에 숨 쉬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과 오 늘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어 감사하다. 감사할 거리를 찾다 보면 세 가지가 아니라 끝이 없다. 다음 감사 릴레이를 이어 받을 타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다. 하루를 감사하고, 꼭 물질이 아니더라도 마음과 시간을 기부함이 자연스러운 사회라면 우 리 모두가 더 따뜻한 온기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든다. 31 32
에디톡 에디터와 디자이너의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 다른 서체로 바꿔서 다시 한 번볼까요? 에디톡 Editor & talk 너도나도 베스트라고 말하는 광고 문구들과 칭찬일 색으로 가득한 서평들은 잠시 접어두자. 지극히 주관 적인 생각을 교류하는 에디터와 디자이너의 책 이야기! 글. 신나래 Editor, 최보나 디자인 시안 수정 사항 중에 가장 많 은 게 서체야. 서체의 세계는 끝이 없어. Editor 디자인을 발주할 때, 에디터들은 이미 지를 우선 생각하거든. 막상 나온 표지 이미지 를 보면 서체를 고심하게 된다니까.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면, 제목은 표 지의 얼굴이야. 표지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제목의 배열이야. 어떻게 디자인을 할지 모 르겠다면 흰 바탕에 검정 글씨만으로 해보라 는 말을 들어본 적이있어. 그렇게만 해도 중심 이 잡힌다는 거지. Editor 요즘들어 서체들도 정말 다양해져서 기존의 서체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려는 시도 도 많아. 덕분에 서점에 가면 표지 보는 재미 가 쏠쏠하다니까. 오늘은 서체에 관해 탈탈 털어보자 고. 먼저 북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체 는 명조와 고딕이야. 명조,고딕 Editor 같은 명조, 고딕이라도 자간과 높이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야. 분야별로 주로 쓰이는 서체도 다를까? 소설은 명조를 변형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 예를 들면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의 책은 기존의 명조를 휘어서 미스터리한 이 야기의 특성을 나타내지. 이야기에 맞게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드러냈다고 생각해. Editor 경제경영에서 스테디셀러인 장하준의 책들도 늘 같은 포맷의 변형된 명조를 쓰더라고. 단단하면서도 내용에 대한 신빙성을 실어줘. 명조와 고딕은 표지에 어울려서 많 이 쓰여. 서로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거든. 명조로 풀어주고, 고딕으로 잡아준다 는 우리 끼리의 용어가 있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 <한여름의 방정식> 장하준의 경제서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33 34
집자 캘리그라피 요즘 유행하는 서체 Editor 집자 방식은 처음 들었어. 예시를 보니 오래된 고전이라고 할 만한, 유명 디자이너의 대표적인 책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인 것 같은데? 표지에 서체를 만들 때, 책의 내용과 가장 부합되는 느낌으로, 글씨를 스캔해서 조 합해서 만든 글씨야. <어른의 학교>는 이 책의 작가 이윤기가 오랜 친분을 쌓은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추사체를 집자하여 제목 글자를 만 들었지. <기형도 전집>은 시인 기형도가 세상 을 떠난 후에 나온 책인데, 시인이 아끼던 수 동 타자기로 직접 타자한 것을 집자했어. 캘리그라피는 디자이너가 개인적인 감성으로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서 체를 생각해서 직접 쓴 것들이야. <프랑스 아이처 럼>,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외에도 많은 책들 이 디자이너와 캘리그라퍼의 글씨로 탄생했어. Editor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자유로운 서 체는 디자이너가 직접 쓴 서체야. 2013년에 출 간된 손미나 작가의 또다른 여행 에세이 <파리 에선 그대가 꽃이다>의 제목 역시 디자이너의 작품이야. 이보다 더 어울리는 서체가 있을까 싶을 만큼 책과 딱 들어맞아. 가장 흥미로운 게 요즘 유행하는 서 체들이 아닌가 싶어. 한결같이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한나체는 스마트폰 앱 배달의 민 족 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이 만든 서체로 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어. 이 외에 김기조체, 연남동체, 사춘기체를 북디자인에서 많이 쓰는 편이야. Editor 이 서체들은 복고풍 느낌이 많이 난다는 특징이 있어. TV 프로그램, 포스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서체들이라 친숙해. 독자들 입장에 서도 새로운 서체라서 더 관심을 가질 것 같아. 우리 맘대로 뽑은 베스트 표지 서체! Editor <세상물정의 사회학> 매우 단순하지만, 결코 공 허하지 않은 표지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서체 때문 이 아닐까. 타깃 독자를 사 로잡는 서체로 표지 올킬! Editor 그야말로 작품이다. 북디자인 관련 도 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들이군. 북디 자인이 단순히 커버 이상이라는 거지. 북디자인이 책의 내용을 반영하고 마케팅적 측면도 고려해야겠지만 이런 표지들 을 볼 때면 그런 것들을 넘어서서 텍스트를 이 해한 좋은 북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글자 한 글자가 여러 번의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 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데. 최근에는 현대카드체, 부산체와 같 은 기업형 지역형 서체가 많이 나오고 있어. 주 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책에서 이 서체 를 많이 쓰는데, 너무 유행을 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어. 내년만 되어도 옛날 책 같은 느낌 이 들 수도 있잖아. <7년의 밤> 사진 이미지와 제목의 어울 림이 조화로운 레이아웃이 탄생했어. 글자의 구조가 조직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 어서 인상이 강하게 남아. <스페인, 너는 자유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김기조체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강신주의 다상담> 사춘기체 <무심한 고양이와 소심한 심리학자>, <빡쳐! 연애> 추사체를 집자한 <어른의 학교>와 수동타자기 글자를 집자한 <기형도 전집> <프랑스 아이처럼>, <손글씨 잘 써서 좋겠다> 배달의 민족 한나체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인생은 불친절하지만 나는 행복하겠다> 연남동체 <라이프 코드>,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 35 36
37 38
독자 참여 웹진 부킹 독자만을 위한 이벤트 독자이벤트! 이메일(wjbook@wjbooks.co.kr)을 통해 의견을 보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세 분께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을 보내 드립니다. 이달의 가장 좋았던 기사는? booking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좋아하는 책 장르는? 1 경제/경영 2 인문 3 에세이 4 자기계발 5 소설 6 아동 7 유아 8 요리/여행/실용 9 외국어 10 컴퓨터/IT booking에게 바라는 점이나 의견을 마음껏 적어 주세요.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 마틴 베레가드, 조던 밀른 지음 걷는나무 작가와의 만남. 강연, 북콘서트, 글쓰기 강의가 열리는 웅진씽크빅 W살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소식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