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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234(1월호)

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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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31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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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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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합의금 도둑 안 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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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Essay 성경훈 대표원장의 척추 관절 전문의 고르는 법 척추 관절 질환, 의사를 잘 만나야 합니다 글 성경훈 21세기병원 대표원장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많이 질문하는 의사를 만나세요. 최소한 성의 있는 의사일 것입니다. 나아가

입장

Ⅰ. 머리말 각종 기록에 따르면 백제의 초기 도읍은 위례성( 慰 禮 城 )이다. 위례성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편 찬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사서인 삼국사기 도 백제가 멸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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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의 이 달의 법문 성철 큰스님 기념관 불사를 회향하면서 20여 년 전 성철 큰스님 사리탑을 건립하려고 중국 석굴답사 연구팀을 따라 중국 불교성지를 탐방하였습 니다. 대동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공의석굴, 맥적산석 굴, 대족석굴,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과 주변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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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후 (who) 말 한마디 유덕기 도봉구 의사회장/유덕기내과의원 원장 상계백병원은 989년 유덕기내과의원과 비슷한 시기에 개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그곳에 높게 우뚝 솟아, 상계동 일대에서는 꽤 큰 건물이었고 도봉구 인근지역에는 대학병원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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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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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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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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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은 크게 지역, 직장 가입자의 총 보험료와 국고지원을 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1만1천원의 기적 이라는 상자를 열어 보면 이는 기적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은 강화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노동자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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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알고보면 질병!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 유 철 인 교수 금연으로 치료하세요. 울산금연지원센터는? 2015년 6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울산금연지원센터는 울산 대학교병원과 울산금연운동협의회의 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금연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

진단, 표시・광고법 시행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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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애 병 원 N E W S / 2 면 2015 July Vol. 231 국제세포병리사 자격증 획득 성애병원 병리팀 채철우 팀장이 IAC(국 제세포학회)가 주관하는 국제세포병리사 (Cytotechnologist) 자격 인증을 획득했다. 병리 과에 따르면 채철우 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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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s Letter - 사진 글 신동옥 시인 CONTENTS 2014 WINTER 04 _ Theme Story 겨울이 더욱 행복해지는 엘리시안 강촌 樂 樂 樂 페스티발! 10 _ Golfer s Story 공을 다스리는 남자, 최고의 골퍼 배상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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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JCI 인증병원 www.iseverance.com 세브란스병원 Special Report 건강만복래 암, 완치의 꿈 조기 발견과 드림팀의 협진으로 폐암 이긴다 201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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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말씀과 기도 우리에게 비추소서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_ 시편 4편 6-8절 I have God s more-than-enough, More joy in one ordinary day Than they get in all their shopping sprees. At day s end I m ready for sound sleep, For you, God, have put my life back together. _ Psalm 4:6-8(The Message) 4 SEVERANCE 2013 january 5

ISSUE 결핵 결핵은 한두 가지 약으로 치료하면 내성 발생 위험이 크므로 보통 4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한다. 아울러 최소 6개월 동안 결핵약을 복용해 결핵균을 모두 살균하고 완치에 이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핵 예방에는 건강한 몸 상태가 최고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은 감기나 천식, 기 관지염 등에서도 관찰되므로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그래서 종종 건강검 진을 하다가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우연히 결핵이 발견되기도 한다. 폐외결핵 으로,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결핵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결핵 예방 효과가 소아 때 제일 크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 은 결핵이 생긴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며, 장결핵은 설사와 복통이, 척추 결 하므로 BCG 백신을 맞아도 결핵에 걸릴 수 있 결핵은 아주 오랫동안 인간을 괴롭혀왔다.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었지만 결핵균의 공격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완치될 때까지 약을 잘 챙겨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강영애 교수(호흡기내과) 포토그래퍼 지한비 스타일링 최혜민 핵은 요통이 있을 수 있다. 내성에 강한 결핵균, 뿌리 뽑는 치료가 중요하다 폐결핵이 의심되면 우선 흉부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다.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도 의심이 되면 결핵 확진을 위해 가래로 결핵균 검사를 시행한다. 흉부 방사선 검사 다. 또 잠복결핵 감염 상태인 사람의 폐 속에는 소수의 결핵균만 존재하므로 보통의 결핵 치료 와 달리 한두 가지 결핵약을 수개월간 복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결핵 유병율이 높아 본인도 모르는 소견으로 결핵 가능성이 크거나 적다고 판독할 수 있지만 확진할 수는 없다. 과거 사이 결핵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기침이 2-3주 에 결핵을 앓은 흉터, 폐암, 폐렴을 결핵으로 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 지속되면 결핵 검사를 받아 조기 진단과 가래 검사는 2-3회 반복해 시행할 때 결핵균 검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 번 하 치료를 받는 것이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으 신석기 시대 사람의 뼈에서 척추 결핵의 흔적 결핵균은 우리 몸 어디든 공격한다 는 것이 좋다. 활동성 폐결핵임에도 불구하고 가래에서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을 로도 결핵균 전염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확인될 정도로 결핵은 인류 역사 속에서 많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의 기침으로 수 있는데, 이런 때에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나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 등의 추가 또한 결핵균에 감염되면 개인의 면역 상태 저하 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1882년 독일의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 중에 있다가, 주위 사람들이 그 공기로 숨을 쉬면 폐로 들 검사를 한다. 그러나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아도, 흉부 방사선 소견과 임상 소견 가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평소 건강하고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한 이래, BCG 어가 전염이 발생한다. 이때 폐로 들어온 결핵균이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 상 결핵 가능성이 크면 결핵으로 잠정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해 경과를 지켜보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한다. 백신이 개발되고 최초의 항결핵제가 등장함으 키는 것이 바로 결핵이다. 결핵은 대부분 폐에서 발생하지만(폐결핵), 실제로는 도 한다. 로써, 결핵과의 오랜 전쟁은 인류의 승리로 끝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림프절에서 발생하면 림프절 결핵, 척추에 결핵 치료는 최소 6개월 동안 결핵약을 복용해 결핵균을 모두 살균하고 완치에 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핵은 여전히 우리 서 발생하면 척추 결핵이라고 부르며, 이같이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결핵은 이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결핵균은 아주 서서히 자라고, 결핵약에 를 괴롭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0년간 성 폐외결핵이라고 말한다. 대한 내성이 잘 생긴다. 따라서 한두 가지 약으로 치료하면 약제 내성이 발생할 공적으로 결핵을 감소시켜, 활동성 폐결핵 환자 결핵균이 폐로 들어왔더라도 면역에 의해 결핵균이 제거되면 결핵균에 감염되지 위험이 크므로 보통 4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한다. 또 2-3개월만 결핵약을 복용 유병율이 1.0%로 낮아졌다(1995년 기준). 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결핵균에 감염되었어도 면역 기전에 의해 결핵균이 억제되어 증 하다가 조기 중단하면 기존에 쓰던 약에 내성이 발생해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만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은 아직도 OECD 가입 식을 못하면 염증과 증상이 없으면서 결핵 감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는 잠 높기 때문에 약 중단 시기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국가 중 1위다. 복결핵 감염도 있다. 잠복결핵 감염 상태에서 면역 기전이 약해진 10% 정도의 정 BCG는 우형 결핵균을 약화시켜 개발한 백신이다. 신생아 때 BCG 백신을 맞으 상인들에게 평생에 걸쳐 결핵이 발생하게 되는데, 보통 감염 후 2년 내에 5%, 그 면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가 체내에 형성되어 있다가 나중에 결핵균이 들어오 이후 평생에 걸쳐 5%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 면역세포가 결핵균을 제거한다. 우리나라는 생후 1개월 이내의 모든 신생아에 기침, 객담, 미열, 식은땀, 체중 감소, 피로 등 결핵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지만, 게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BCG 백신의 결핵 예방효과와 안전성은 입증된 것 6 SEVERANCE 2013 january 7

치치( 治 齒 )의 행복 턱관절 장애 턱에서 딱딱 소리 나도 너무 걱정마세요! 턱관절 장애에 해당하는 질환들이 모두 큰병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절로 좋아지는 질환의 비율이 꽤 높다. 앞질러 겁먹지 말고 구강내과를 찾아 속시원히 해결을 보자. 글 김성택 교수(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포토그래퍼 성균 Tip 턱관절 장애 자가진단법 손가락 세 개를 수직으로 세워 입안에 넣어보자. 특별한 통증이나 걸림 증상 없이 편안히 벌릴 수 있다면 털관절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하품할 때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의 턱관절과 볼 부위 근육에 통증이 없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통증이나 걸리는 증상이 있다면 치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턱관절 장애는 크게 턱관절 질환과 저작근 질환으로 나눌 수 있으며, 턱관절 질환에는 턱디스크(턱관절 내장증)와 퇴행성 관절염, 감염 등에 의한 턱관절염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턱관절 및 저작근 질환은 미 국 전체 인구의 40-75%가 평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관절 질환의 주요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 소리가 나는 관절음, 입이 절반 정도 밖에 안 벌 어지는 턱걸림 증상, 관절 부위 통증이 대표적이며 저작근 질환의 주요 증상은 근육 통증이다. 딱딱 소리와 두통,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아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자꾸 소리가 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턱이 돌아가거나 턱관절염에 걸려 수술까지 해야 한다는 소릴 들었다면서 잔뜩 겁을 먹고 병원 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역학조사에 의 하면 턱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전 체 인구의 30%가 넘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0년 간 턱관절음 환자를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아 도 턱관절 및 저작근 질환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 는 것처럼 심하게 악화되는 질환은 아니다. 소리만 난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으며 통증 및 개구제한을 완화시키는 보존적 방법의 치료가 원칙이다. 수술 을 해야 하는 상황은 지극히 드물지만 재발 가능성 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턱관절 질환이 의심된다면 우선 치과 전문의에게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필요한 경우, 턱에 대한 파노라마 사진 이나 CT, MRI 등을 촬영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치료 전에 관절과 근육에 대한 자세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저작근 통증은 종종 두통과 관련되어 나타 나기도 하는데 이때 턱근육 통증을 개선하면 두통이 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먼저 신경과 전문의에게 두통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그 후에도 원인 을 알 수 없는 턱근육 통증을 동반한 두통이 계속된 다면 치과 의사에게 저작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 닌지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간혹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해 단순 근육 통증임 에도 불필요한 치료가 시행되기도 하는데 이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환자에게 요구하게 된다. 턱을 괴는 습관, 전화를 목과 어깨 사이에 걸쳐 받는 습관,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습관 등은 저작근 통증을 유발하는 안 좋은 습관들이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턱관절 장애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평소 생활습관에 주의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 치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거쳐 시작되는 치료는 보통 가역적(보존적)인 방법과 비가역적(비보존적) 인 방법이 있다. 가역적 치료는 턱관절 장애와 관련 한 주의사항 숙지, 턱운동, 온습포, 물리치료, 약물 치료, 스플린트 장치치료 등이 있고 이러한 치료들 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선택될 수 있다. 가역적 인 치료 방법을 충분히 시도했는데도 개선이 없으면 턱관절 수술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은 생각 보다 흔치 않다. 턱관절 및 저작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껌 씹기, 크기가 큰 음식을 무 리해서 한 번에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갈이가 심 한 환자에게는 종종 옆머리 근육과 볼의 깨무는 근 육에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는 야간에만 구강 내에 장착하는 마우스피스(스플린트 장치)를 사용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하다면 일 반적인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을 복용해 완화시킬 수도 있다. 턱을 괴는 습관, 전화를 목과 어깨 사이에 걸쳐 받는 습관,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 는 습관 등은 저작근 통증을 유발하는 안 좋은 습관 들이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턱관절 장애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8 SEVERANCE 2013 january 9

길 위의 기적 이비인후과 최은창 교수 좁고 복잡한 두경부 세계에서 암과 싸우는 최은창 교수 얼이 통하는 길을 시원하게 엽니다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는 환자가 의사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환자입니다. 치료를 받은 뒤에 예전처럼 완전해지길 바라는 그 마음을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기대치는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주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가 한 점 부족함 없이 깔끔하게 수술을 해내도 환자는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디터 최종훈 포토그래퍼 성균 최은창 교수는 사람의 얼굴 을 얼이 통하는 길 이라고 말한다. 얼굴은 그의 분야에 속해 있 다. 그의 세계는 좁고 복잡한 두경부. 영어로 하면 Head and Neck 이다. 의사가 된 뒤로 그는 두경부가 암으로 막힐 때마다 어떻게든 시원하게 길을 내왔다. 환자 와 같은 편이 되어 길을 내는 일은 까다롭고 어렵고 힘들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두경부 암과 싸우는 길 위에는 절망의 나락도 있었지만, 그는 거기서 잊을 수 없는 기적 몇 편을 만 나기도 했다. 두경부, 가장 중요한 3가지를 살려내라 Q 얼굴을 얼 이 통하는 굴 로 정의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두경부의 중요 함을 강조하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두경부가 가진 특성을 보면 지나친 표현이 아닙니다. 우선, 이곳엔 눈, 코, 입, 인두, 후두와 함께 치아와 침샘 같은 독특하고 고유한 조직들이 몰려 있습니다. 둘째, 영양공 급과 호흡이 이뤄지는 통로인 동시에 목소리를 통해 감정이 드러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 뤄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셋째, 남들의 시선 앞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중요하다는 얘길 입에 달고 살 수밖에요. Q 그만큼 범위가 넓고 예민한 곳이라면, 치료가 이만저만 복잡한 게 아니겠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생물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영역인지라, 여 기에 암이 생기면 수술이 까다로워지게 마련입니다. 단순히 잘라내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 을 최대한 살려내야 할 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니까요. 얼마나 절제해 야 암세포를 깨끗이 도려내면서도 그 기관의 고유한 역할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 하는 작업 자체가 고민스럽습니다. 그래도 혹의 모양, 크기, 성질, 환자의 조건을 모두 종 합해 수술 방법과 범위를 결정합니다. Q 의사로서는 만만치 않은 부담을 느끼실 것 같은데, 그 일을 평생 해 오셨다는 게 새삼 대단해보 입니다.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 예를 들어 목 아주 깊은 곳에 생기는 구인두암은 이비인 후과, 구강악안면외과, 성형외과가 모두 달려들어야 합니다. 여기에 재활치료, 언어치료, 방사선치료 전문가들의 손도 빌려야 하고요. 환자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사회사업팀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과 생각을 모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거죠. 일종의 오케스트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끝까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0 SEVERANCE 2013 january 11

Q 험한 싸움을 해가며 살아오신 세월이 수십 년을 헤아리니 환자의 상태가 아무리 험악해도 당황 하거나 떨리진 않으시겠어요. 지금도 수술에 들어가면 아찔한 순간이 수없이 많아요. 머릿속 으로 여러 차례 연습을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할 수밖에 없어요. 가느다란 목 안쪽에 자리 잡은 예민한 기관들 사이로 무수한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고 있는 걸 상상해보세요. 거기에 암이 생겨서 엉겨 붙으면 수술 부위를 분간해내는 것조차 어려워 요. 특히 이런저런 수술과 처치를 받아 조직이 돌덩이처럼 굳어져 있을 때에는 혹시 경동 맥을 잘못 건드릴까봐 식은땀이 줄줄 나죠. 간단한 수술도 안심할 수가 없어요. 혹이 작아 서 별 무리 없이 깨끗하게 없앴는데도 재발해서 다시 병원에 들어오는 일도 있거든요. 그 럴 때마다 의사가 아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회의가 들어요. 경험이 쌓일수록 할 수 있는 일 이 많지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기적은 예상 너머에서 시작된다 Q 어쩐지 신앙고백처럼 들립니다. 첨단을 달리는 과학자이면서도 기적을 믿으신다는 뜻인가요? 부산에서 올라온 스물일곱 살 아가씨가 있었어 요. 혀에 암이 생겼는데 입원할 당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 술을 해도 성공률이 높지 않았어요. 혀는 물론이고 턱뼈까지 다 들어내야 했거든요. 티타늄 소재로 보형물을 만들어 넣고 복근을 떼어다가 혀를 복원하는 성형까지, 그야말로 대수술 을 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 친구가 살아난 거예요.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을 돕기 시 작했어요. 암과 싸우는 이들의 커뮤니티에 자신의 수술 사연을 올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 들을 격려하더군요. 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사회사업학을 전공했어요. 자기처럼 어려운 일을 겪는 이들을 돕겠다고요.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와 기 적을 믿지 않겠어요. Q 듣기만 해도 오금이 저립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교수님 분야의 환자가 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은데, 무슨 묘안이 없을까요? 부위와 질환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결코 일반화시켜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후두암이라면 목소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 니다. 담배를 피우는 분이 특별한 이유 없이 2주 이상 목이 쉬어서 풀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후두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조기에 찾아내기만 하면 방사선이 나 레이저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완치율이 95퍼센트를 웃돕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아도 안 심해선 안 됩니다. 세계적으로 음주와 흡연 경험이 없는 이들과 여성들에게도 발병률이 높 아지고 있는 추세거든요. Q 예전과 달리 요즘 환자들은 많이 똑똑해졌다 고들 합니다. 그만큼 많은 공부를 하고 찾아온다 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그런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자신의 몸에 관해 깊 은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정보까지 맹신하는 분위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얼 먹거나 어찌어찌하면 낫는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이야기 에 매달리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같은 병이라도 환자의 신체 적, 정신적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접근방법이 제각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같은 병이라도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접근방법이 다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엉뚱한 길을 찾아 헤매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의사들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된 공신력 있는 사실들을 환자들이 잘 알아듣도록 전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요. 엉뚱한 길을 찾아 헤매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사 태가 벌어집니다. 의사들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된 공신력 있는 사실들 을 환자들이 잘 알아듣도록 전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요. Q 제한된 시간 안에 수많은 환자를 대해야 하는 의사에게 자상한 설명을 요 구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요? 환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교수님만의 비법이라 도 있으신가요? 저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굳이 꼽으라면 신환, 그러니까 새로 온 환자에게 될 수 있는 대로 직접 설명을 하는 정도일 겁니다. 진료 시간이 다소 늘어지더라도 정형화된 패턴에 따라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정 시간에 쫓기면 핵심만이라도 짚은 뒤에 전공의나 코디네이터 선생님 들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편입니다.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똑같은 소리라도 신뢰성 있는 의사의 입에서 듣고 싶어 하는 환자의 욕구도 채워줄 수 있거든요. 대화를 나눌 때는 얼굴을 마주보려 고 노력합니다. 모니터에 뜨는 정보를 미리 확인해 두면 눈길을 주고받 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누워보면 환자 마음 알게 되는 법 Q 병상에 누울 일이 없었을 것 같은 교수님의 입에서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 서본 이들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들으니 낯선 느낌이 듭니다. 그럴 리가 있나요. 저 역시 병들어 입원했던 적이 있고 아픈 식구를 간 호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막상 침상에 누워보니 걸어 다니는 이들은 사정을 잘 모른다는 생 각이 들더군요. 카트에 실려 가면서, 또는 병상에서 올려다보는 세계는 천정을 볼 일이 없 던 시절의 세상과 완전히 달랐어요. 의사에게 환자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 게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아픔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어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의 심정도 최근에야 더 또 렷이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 식구가 입원해 검사를 받았거든요. 마우스만 딸각하면 금방 결 과를 알 수 있는데도 두렵고 떨려서 쉬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Q 매스컴에서 이른바 명의 를 꼽을 때마다 꾸준히 이름을 올리셨습니다. 성공적으로 앞길을 열어 온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어떤 자세를 가장 자주 주문하십니까? 내부고객에 신경을 쓰라 는 얘길 합니다. 세브란스 의사들은 수술이 끝나도 피범벅이 되지 않습니다. 장갑이고 옷 이고 다 마찬가집니다. 피가 튄다는 건 거기에 그 혈관이 있는 걸 미처 감지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부끄러워합니다. 피가 나지 않으면 작은 혈관까지 잘 보이고, 그렇게 시야가 확보되면 제어하는 게 쉬워져 피가 날 일이 없어집니다. 다음 수순이 자연 스럽게 이어지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후배나 제자들이 임지를 얻어 떠날 때마다 이 런 선순환구조를 지키라고 조언합니다. 부임해서 한 달 동안만 그렇게 확실한 모습을 보여 주면 소문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병원 직원들부터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로 인정받 으면, 다음 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12 SEVERANCE 2013 january 13

5 Checks 병문안 올 때 챙겨야 할 5가지 special report 뭐니뭐니해도 진심이 최고! 누군가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할까? 문자 메시지? 카톡? 음성통화? 직접 방문? 질환의 정도, 친밀도, 그리고 그 사람과의 향후 관계에 따라 위로하는 방법은 달라진다. 입원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가야 한다면 뭘 챙겨가야 좋을까?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지한비 스타일리스트 최혜민 1깔깔 웃을 수 있는 유머 한두 가지 병문안을 가면 대개는 뻘쭘하다. 몇 마디 하고 나면 할 말이 없는 게 현실. 이럴 때 한번 빵- 터트려 주는 유머가 최고다. 옆 환자를 고려해 음담패설은 빼고. 건강만복래 健 康 萬 福 來 1월이 되면 새봄은 온 것이다. 자정이 넘으면 날이 캄캄해도 새벽이 된 거와 같이,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1월은 봄이다. 따뜻한 4월, 5월은 어떻게 하느냐고? 봄은 다섯 달이라도 좋다. 우리나라의 봄은 짧은 편이지만, 1월부터 5월까지를 봄이라고 불러도 좋다.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신춘 이라는 글의 한 대목입니다. 1월을 새봄이라고 선언한 선생의 문장 앞에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새해의 시작입니다. 올해도 만인이 갖는 공통된 소원은 건강. 건강에서 만복이 시작됩니다. 세브란스가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진심으로 위로하는 마음 아파서 입원한 환자는 낙담하거나 근심하는 마음이 크다. 긍정의 기운을 잔뜩 담아 환자를 위로하며 좋은 기운을 팍팍 넣어주자. 진심은 필수! 3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은 책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주제가 무거운 책은 금물. 누워서 읽기 좋게 무게도 날씬하고 내용도 가벼운 책 한 권으로 환자는 행복해진다. 4 격려의 마음을 담은 카드 격려와 위로의 말들을 꺼내면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손발이 오글거릴 수도 있다. 손발 오글거림의 부작용이 전혀 없는 카드 한 장, 센스 돋는다. 5 소화 잘 되고 영양가 있는 먹거리 2회분 박스보다는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양의 고급 주스 1-2병, 깔끔한 간식거리 2회분이 먹거리로는 적당하다. 바쁜 와중에 찾아와준 건 고맙지만 환자에게는 오는 사람마다 놓고 가는 주스 박스들이 곤란할 수도 있다. 일주일 넘게 입원하는 환자라면 퇴원할 때 짐이 늘어나 부담스럽기도 하고. 병문안 갈 때 민폐 없이 쾌유를 비는 진심 담긴 아이템 5가지. 14 SEVERANCE

세브란스의 Special Report 얼굴01 이비인후과 명의의 건강 최은창 덕담 교수 건강의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세브란스병원 대표 명의들이 금쪽같은 건강 조언으로 새해 인사를 드린다. 이대로만 잘 지킨다면 오장육부는 물론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해에는 편해질 것이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진공스튜디오 스타일링 최혜민 우리 몸의 엔진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판막질환과 고혈압 치료의 대가, 정남식 교수(심장내과) 가족력, 흡연력, 고혈압을 가진 분들은 심장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새해부터는 정기적으로 심장 검사를 꼭 받으세요. 심혈관의 조기 검사만이 치료의 길을 빨리 열어줍니다.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입니다. 많이 웃고 둥글둥글 원만하게 생각하세요. 심장에 최고급 에너지를 넣는 좋은 방법입니다. 최상의 서비스를 받은 심장, 건강하게 지키십시오! 목을 위해 조금은 건방지게! 목디스크의 최고 권위자, 윤도흠 교수(신경외과) 새해에는 조금은 건방진 자세로 전방을 똑바로 주시하고 걸으세요. 허리도 쭉 펴시고요. 한국 사람들은 걸을 때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걷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목뼈가 앞으로 쏠리게 돼서 장기적으로는 목과 어깨 근육이 피로를 느끼게 되고, 허리뼈의 퇴행도 빨라집니다. 2013년에는 눈을 들어 앞을 보고 걸으세요. 내일을 보고, 희망을 보고, 미래를 보면서 전진하시길 빕니다. 계단 사랑은 곧 심장 사랑 심장판막수술의 권위자, 장병철 교수(심장혈관외과)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는 분들은 무조건 많이 걸으세요. 계단이 있는 곳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무조건 계단으로 걸어다니세요. 심장한테는 그만한 보약이 없습니다. 저는 제 연구실이 있는 5층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걸어다닙니다. 하루치 운동량으로 충분하지요. 새해에는 간편한 운동법을 정해 실천해보세요. 전철이나 버스는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는다는 약속! 실천하면 심장이 튼튼해집니다. 가슴 지키려면 자가검진부터 유방암 수술의 지존, 박병우 교수(외과) 아름다운 가슴을 지키려면 자가검진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서른 살이 넘은 여성은 스스로 매월 한 번씩 해보세요. 35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임상진찰을 받으시고, 마흔 지나서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을 하세요.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유방암 환자도 가슴의 원형을 보존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이제 새해는 유방암 검진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싱거운 식단으로 속 편하게 세계 최고의 위암 명의, 노성훈 교수(외과) 건강한 위는 건강한 식단에서 시작됩니다. 위암은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나쁜 환경을 피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주범은 소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은 식단이 대체로 짜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싱겁게 먹어도 건강한 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싱겁게 먹고 속 편한, 속 시원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6 SEVERANCE 2013 january 17

당뇨병을 내 건강 파트너로 명랑하고 튼튼한 뼈, 화이팅! 당뇨병 잡는 친절한 명의, 골다공증의 베스트 닥터, 차봉수 교수(내분비내과) 이제 당뇨는 잘 관리할 수 있는 병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당뇨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예방법이 개발되었다는 뜻이겠지요. 당뇨를 내 건강의 지표로 삼고 건강 파트너로 만들어보세요. 열심히 해야 할 몫을 다하면 오히려 건강을 잘 유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제부터 시작해보십시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간질환 치료의 대가, 한광협 교수(소화기내과) 매일 아침, 간에게 이렇게 인사를 해보세요. 건강한 내 간아, 참 고맙다! 간은 살아 있는 내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주는 마당쇠와 같습니다. 조금 아쉽다 싶을 때 숟가락을 놓으세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이것이 건강의 초석이 됩니다. 이유미 교수(내분비내과) 뼈는 생각 외로 예민합니다. 호르몬 불균형이 조금만 와도, 꼼짝 않고 게으름을 피워도,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아도 금방 나 몰라라 하며 구멍을 냅니다. 뼈는 부러지기 전까지는 힘든 티도 잘 안 냅니다. 이 말괄량이 뼈를 애초부터 잘 길들이려면, 여성/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것을 피하고 온몸의 근육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칼슘과 비타민 D가 적절하게 공급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또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잠을 푹 잔다면 건강한 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저녁식사는 가급적 일찍 가볍게! 대장암 수술의 최고 권위자, 위내시경 잘하는 든든한 명의, 김남규 교수(외과)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건강 지키는 일이 아주 쉬워집니다. 올해부터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한 가지씩 시작해보십시오. 무언가를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는 주변에 잘 알려져 있는 위험요인을 먼저 피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서구식 식생활, 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고도의 스트레스를 열심히 피하세요. 이것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복덩이 예방주사, 나부터 맞자 부인암 치료에 소문난 베스트 닥터, 김영태 교수(산부인과) 자궁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간단히 예방주사를 맞기만 하면 자궁경부질환뿐 아니라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심지어는 구강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2013년 새해에는 우리 가족의 여성들 건강을 팍팍 아침 체조 5분! 하나 둘 셋 넷! 허리디스크의 베스트 닥터, 김긍년 교수(신경외과)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5분만 스트레칭에 투자하세요. 누워서 할 때는 두 무릎을 팔로 안고 허리를 동그랗게 모았다 폈다 하는 동작을 5회, 좌우로 허리 비틀기를 5회 하세요. 허리 근육이 부드러워지고 근력이 강화됩니다. 서서 할 때는 허리를 양손으로 받치고 앞으로 90도 굽혔다가 이상길 교수(소화기내과) 배고픈 사람은 보기 드문 세상이 되었지만,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쓰리다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아침, 점심은 대충 먹고 저녁식사를 거하게 하십니다. 특히 저녁 늦게 과식하고 앉은 자리에서 졸다가 잠들게 되면, 소화불량과 위산역류를 피하기 힘듭니다. 모두 잠든 밤은 위장도 쉬어야 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늦은 저녁 식사를 피하면 위도 행복해질 거예요. 챙겨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주사가 뒤로 30도 제쳐주세요. 매일 꾸준히 하는 아침 체조 5분으로 우선순위 1번입니다. 2013년에 허리가 튼튼해집니다. 절제와 배려의 보약을 먹자 선글라스는 눈에 좋은 영양제 신장이식의 최고 명의, 백내장 수술의 멋쟁이 실력자, 김유선 교수(외과) 절제된 삶과 배려하는 열린 마음은 자신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공동체 모두를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니까 일거양득의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분들은 받은 사랑을 생각하시고 가족과 사회에 그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자신이 먼저 행복해질 겁니다. 그리고 건강보조식품에 귀를 열기보다는 소식과 운동에 더 신경을 써보세요. 효과가 탁월합니다. 머리, 잘 굴리고 잘 돌리고! 뇌정위기능 수술의 최고 권위자, 장진우 교수(신경외과) 우리 주위의 작은 일들, 즉 신문 읽기를 포함한 독서, 편지 쓰기, 바둑 같은 간단한 활동들은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치매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부터 뇌 건강을 지키려면 뇌를 자극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즐겁고 명랑한 가사활동,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을 통해 새해에는 뇌를 서경률 교수(안과) 백내장은 대표적인 눈의 노화 현상입니다. 눈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습니다. 항산화요소가 들어 있는 음식을 듬뿍 드십시오. 채식 위주의 식사는 더욱 좋습니다. 또 여름이건, 겨울이건 자외선에 눈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선글라스는 멋쟁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눈 건강을 위해 평상시에도 착용하는 것을 연습하세요. 바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보십시오. 머리를 잘 굴리면 건강한 인생이 굴러오고, 머리를 잘 돌리면 행복한 미래가 돌아옵니다! 18 SEVERANCE 2013 january 19

세브란스의 Special Report 얼굴02 이비인후과 세대별 건강 최은창 포인트 교수 토정비결보다 먼저 봐야 할 내 나이 건강 지침 귀요미 어린이 세대 가족 중 누구 한 사람만 아파도 집안에 근심의 먹구름이 몰려오기 마련이다. 어린이 세대, 청년 세대, 중년 세대, 어르신 세대별로 꼭 알아야 할 건강 체크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지한비 스타일리스트 최혜민 열성경련 >> 놀라지 말고 침착할 것! 다섯 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거기다 경련까지 일 으키면 부모는 그야말로 눈앞이 노래져 응급실로 달려오기 마련. 바로 열성경련이다. 이럴 땐 소아신경과 강훈철 교수의 조언을 기 억해두자. 아이에게 열이 나더니 온몸이 뻣뻣해지면서 경련이 일 어납니다. 눈이 돌아가고 침을 흘리며 숨도 잘 못 쉬어 청색증까지 옵니다. 처음 겪는 부모님들은 깜짝 놀라 응급실로 달려오지요. 하 지만 5분 이내로 멈추는 열성경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5 분 이상 계속되면 119에 연락하고 가능한 빨리 소아신경과 세부전 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중이염 >> 신경성 난청으로 청력 잃을 수도 아이들에겐 중이염이 감기만큼 흔하다. 그런데 만성 중이염이 있 는 아이에게 난청이 생길 수 있다. 2가지 난청 가능성에 대해 이비 인후과 최재영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첫째, 감기에 걸려 콧물 이 나듯 중이염이 생기면서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물이 고입니 다. 물 속에 들어가면 소리가 안 들리는 것과 같은 경도 난청이 올 수 있어요. 둘째, 신경성 난청이 올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청력을 잃 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물질로 기도가 막히면 >> 삐뽀삐뽀 불러 응급실로! 이것은 응급상황! 즉시 처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어 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숙지해두는 것은 필수! 기도에 이물질이 들 어간 아이 상태가 양호하고 의식이 있으면 계속 기침을 하도록 유 도해야 한다. 기침을 하는데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거나, 기침이 잘 되지 않을 때, 숨쉬기 힘들어할 때, 말을 못할 때, 피부나 입술이 새 파래질 때는 즉시 119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올 것. 아토피 피부염에서 제일 중요한 건 관리 다. 목표하는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악화 요인을 피하고, 보습하고, 필요할 때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아토피 관리다. 아토피 피부염 >> 피부에 필요한 건 성실과 인내 아토피 피부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관리 다. 목표하는 피부 상태 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악화 요인을 피하고, 보습하고, 필요할 때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관리! 소홀하면 눈깜짝할 사이에 피부 가 엉망이 되고, 나빠진 피부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 김경원 교수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자. 관리 다음으 로 중요한 것은 보습입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피부장벽 이상으로 수분 손실이 증가해 피부가 건조합니다. 따라서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반드시, 반복적으로 발라주세요. 도움말 강훈철 교수(소아신경과), 최재영 교수(이비인후과), 고홍 교수(소아청소년과), 김경원 교수(소아청소년과), 이지원 교수(가정의학과), 김태임 교수(안과), 문성환 교수(정형외과), 안상훈 교수(소화기내과), 김창훈 교수(이비인후과), 배상욱 교수(산부인과), 고형준 교수(안과), 고영국 교수(심장내과), 김영대 교수(신경과) 20 SEVERANCE 2013 january 21

탈모 >> 비싸면 탈모에 꼭 좋을까? 달라집니다. 지방 간염이 간경변, 간암으로 진 열혈 청년 세대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막을 수는 없다. 이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수명이 다했거나 탈모증 때문에 손상되어 어차피 빠질 머리카락 이다. 한마디로 머리 감는 횟수와 탈모는 상관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머리를 잘 안 감으면 두 행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방 간염 환자는 꼭 간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합 니다. 코골이 >> 찜질방 갈 때 고민되는 이유 기품 어르신 세대 피 건강에 좋지 않다. 머리카락과 두피를 깨끗 아저씨들의 수면에는 종종 코골이와 수면무호 하게 관리해 새 머리카락이 나기에 좋은 환경을 흡이 붙어다닌다. 이것은 코에서 목으로 이어지 다이어트 >> 덜 먹고 더 뛰기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증은 종류도 다 는 비인두강이 좁아져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정 몸무게를 줄이는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식사량을 줄이고 매일 한 양하고 진단에 따라 입증된 치료법이 있으므로 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른 다양한 수 시간씩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는 반드시 성공한다. 왕도나 첩경은 섣불리 남들 따라 고가의 제품부터 덜컥 사들이 술적 교정과 함께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으 없다. 60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하면 밥 한 공기의 칼로리(300kcal) 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그 전에 피부과 전문 므로 미리부터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비인후과 노인성 황반변성 >> 직선이 휘어져 보이세요? 가 소모된다. 적게 먹는데 운동까지 하라니. 다이어터들은 말도 안 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자. 김창훈 교수는 꽃중년 아저씨들에게 대놓고 충 노인성 황반변성은 실명 위험이 높은 안과 질환. 주요 증상은 글자 된다고 소리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운동은 운동근육의 손실을 고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지속되면 심 가 뭉개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다. 변시증이 막아 기초대사량을 올릴 수 있다. 또 다이어트 이후에 늘어가는 체 지방간 >> 점점 나빠질 수 있는데 그래도? 폐 기능에 장애가 생겨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 곧 100% 황반 변성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중의 증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덜 먹고 많이 뛰는 당 배 좀 나온 중년 남성들이 건강검진을 받으면 자 으니 꼭 병원에 오세요. 한다. 특히 황반변성이 습성일 때 변시증이 나타나고 실명의 위험 신이 바로 진정한 다이어트의 승자! 동으로 지방간 이 따라온다. 소화기내과 안상 이 있다. 안과 고형준 교수는 예전에는 황반변성이 생기면 무조건 훈 교수는 지방간을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요실금 >> 숨긴다고 감춰지나요? 시력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항체 주사의 놀라운 치료 효과 덕분에 안구건조증 >> 초집중은 대략난감 단순한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낀 원인을 제거 폐경이 진행되는 중년 여성 가운데 30%가 요실 40% 정도의 환자는 시력을 0.5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으로 눈을 혹사시키는 당신, 2013년에는 안 하면 쉽게 좋아집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금을 경험한다. 요즘은 출산이나 스트레스 등으 고 강조하며, 변시증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 과 김태임 교수의 직언을 가슴에 아로새기자. 무언가를 집중해서 끊으면 완치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운동을 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요실금이 많이 발생 하다고 덧붙인다. 보게 되면 눈 깜박임 횟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결국 눈물의 증발 하고 체중 조절을 하면 회복됩니다. 그러나 지 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 중 이 늘어나고 윤활이 적어져 건조증이 악화되지요. 쾌적한 환경을 방간을 오래 방치해 지방 간염이 생기면 문제가 에는 괴로움과 심리적인 스트레스, 불편을 호소 협심증 >> 오늘은 무언가 달라. 그럴 땐 즉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적인 온도조절도 바람과 건조함을 만들 하는 이들이 많다. 요실금을 노화 현상으로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 어 안구건조증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늘 눈을 적절한 횟수로 깜박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때가 많은데 빨리 진 면 환자들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고혈압, 당뇨, 흡연, 고령 등 위 이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드세요. 온풍기나 에어컨 바람은 눈에 직 단을 받으면 쉽게 완치될 수 있다. 혼자 애태우 험 요인이 있을 때는 좀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연세가 접 맞지 않도록 하세요. 근골격계 이상 >> 쉬었다 하는 게 건강 전략 꽃중년 세대 지 말고 전문의를 만나 구체적인 치료를 받자. 많은 어르신들은 협착이 심한데도 별로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 에 증상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서 살펴야 한 다.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는 평소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운동하다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어깨, 목, 손목, 손가락 등이 피곤에 절게 된다. 이른바 VDTS(Video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 후군이다. 요즘엔 거북목 증후군 도 등장했다. 모니터의 위치와 사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여기저기가 묵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니 오늘은 뭔가 다르다 라고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오시는 것이 좋다 고 충고한다. 용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튀어나와 경 추부 견갑부 통증을 일으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또 같은 자세로 컴 퓨터 작업을 오래 하면 하지정맥의 저류로 발이 붓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 지 않는 것. 20-30분 작업 후에는 일어나 주위를 가볍게 걷거나 쪼 같은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 20-30분 작업 후에 가볍게 걷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자.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 >> 착한 뇌혈관 만들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뇌신경 세포가 죽어가는 병이다. 뇌혈관이 막히 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다. 뇌졸중은 겨울철 오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 그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해 하지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자. 다. 운동과 식이조절, 금주와 금연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 맨손 체조나 어깨 운동 등으로 어깨, 목 주위 근육과 인대에 쌓인 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식단은 현미잡곡밥, 구이나 찜 피로와 경직을 풀어주는 것은 기본. 등을 중심으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22 SEVERANCE 2013 january 23

세브란스의 Special Report 얼굴03 이비인후과 가장 소중한 최은창 마음의 교수 건강 마음이 잘 쉬어야 몸도 행복해진다 병의 종류를 막론하고 그 원인을 따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다. 가히 모든 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주로 우리 마음에서 비롯되는데, 그 정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글 강지인 교수(정신건강의학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스타일링 최혜민 힐링걷기, 힐링뮤직, 힐링여행, 힐링푸드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노시보 효과 또한 마음 상태가 몸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 힐링을 외친다. 요즘 대한민국은 힐링 열풍이다. 그 이면에 우리 여준다. 노시보는 해를 끼치다 라는 뜻의 라틴어로 부정적인 믿음 사회의 무서운 모습이 있다. 한국인의 자살 사망률은 OECD 국가 때문에 부정적인 신체 문제가 발생하는 심리 효과다. 자주 사용되 중 1등,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다. 는 냉동창고 속 한 선원의 예화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 대한민국의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트레스에 지친 우리 여준다. 포도주 운반 선박의 냉동창고에 갇혀버린 선원은 나는 곧 에게 힐링이 필요하다. 얼어 죽게 될 것 이라는 글을 남기고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그의 사인은 저체온증. 그러나 실제로 그 냉동창고는 꺼져 있었을 뿐 아 스트레스를 좌우하는 마음의 시각 니라 영상 19도였다. 얼어 죽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믿음이 실제 저 스트레스 반응은 뇌, 교감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의 상호작용 체온증이라는 신체 현상을 만든 것이다. 이렇듯 마음이 바라보는 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심장박동과 혈 시각에 따라 뇌의 작동과 신체 상태가 조절될 수 있다. 압을 증가시키고 호흡을 빠르게 한다. 또 감정 중추인 편도체를 자 그런데 우리는 늘 무엇을 해야 하고 뭔가를 계획해야만 한다는 심 극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 호 리적 압박을 받는다. 어른이 된 우리 마음은 대개 존재 중심(being 르몬인 코티졸을 증가시킨다. 만성 스트레스로 오랜 기간 과활성 mode)이 아닌, 행동 중심(doing mode)으로 작동한다. 마음은 지 된 코티졸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편도체, 전전두엽에 작 금보다는 과거의 경험과 생각,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 속에 늘 바 용해 뇌에 기능적,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 고 감정조절, 기억, 판단 등에 부정적인 영 향을 준다. 스트레스 반응은 이같은 스트 레스를 전전두엽에서 어떻게 지각하고 받 아들이며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는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힘은 강력하다. 우 지금 이 순간의 내디딤 그 자체가 소중하다. 행복은 미래의 목적지에 리가 잘 알고 있는 플라시보(placebo) 효과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한다. 와 노시보(nocebo) 효과를 생각해보자. 진 짜 효과가 있는 물질이라는 긍정적 믿음을 가질 때 통증과 기분 조절의 측면에서 30% 정도의 플라시보 효과 쁘다. 사회는 이것을 더욱 강력하게 조종해 우리로 하여금 매우 바 를 볼 수 있다. 현재 임상에서는 플라시보 약물요법을 사용하지 않 쁜 행동 양식으로 살도록 분위기를 유도한다. 행동 중심을 버려야 지만 뇌과학은 플라시보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플라시보 약물이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행동 중심으로만 살다보면 지금 이 순간 통증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성을 감소시키고, 플라시보 효과가 전 과 나라는 존재를 잊어버린 채 쫓기듯 시간을 흘려보내게 되고, 결 전두엽 관리 기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어 국엔 아등바등하면서 스트레스에 잔뜩 무력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떻게 바라보느냐,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실제 뇌의 조절 능력 될 것이다. 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최고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에는 우리의 감성 브레인에 공명을 울린 단어 하나가 등장한다. 바로 충 전! 이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던 독고진의 충전! 이라는 작은 외 침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절절한 외침인가보다. 충전! 후 찾아오 는 평온한 마음에도 모두가 공감하니 말이다. 여기서 충전! 은 바로 사랑하는 이의 따뜻한 감성 터치다. 이 충전 은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켜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통증 을 경감시키며 뇌에 휴식을 준다. 가까운 인간관계를 통한 공감의 충전은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을 따뜻하게 연결시켜 준다. 현재 놓 치고 있는 소중한 관계는 없는지 주변을 돌아보자. 서로 공감하고 나눌 때 행복은 배가 된다.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여행>으로 들어가보자. 불행하지 않은데 불행하다고 생 각하는 사람들을 면담하면서 지쳐가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무 엇이 사람을 행복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행복의 비밀을 찾아 여 행을 떠난 이야기다. 그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에 있음을 깨닫는다. 꾸뻬 씨는 이렇게 전한다. 진 정한 행복은 먼 훗날 이룰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항상 지나간 과거나 미래로 달 려간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는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내디 딤 그 자체가 소중하다. 행복은 미래의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한다. 스마일 클리닉과 마음챙김 마음아, 어디로 가니? 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는 우울증 극복을 위한 우울증특수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웃음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켜 이름을 SMILE(Severance Multidirectional Intervention for Life Enhancement) 클리닉으로 정했다. SMILE 클리닉의 프로그램 중 하나는 마음챙김(Mindfulness) 인지치료다. 이것은 스트레스 감소, 우울증 재발 방지 등을 위한 마음챙김 명상을 기존의 우울증 인지치료와 접목해 만든 치료프로그램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음챙김이란 특별한 방식으로 내가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마음속에 무엇이 떠오르고 무엇이 사라지는지 순간순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과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로 현재의 경험을 호기심을 갖고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이때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나의 경험을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며 수용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행동 중심이 아닌 존재 중심을 지향한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의 경험에 집중할 때 존재 중심으로 정신적 기어가 전환되어 현재에 대한 자각이 풍부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걸음 물러나 마음이 가는 곳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경험은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24 SEVERANCE 2013 january 25

세브란스의 Special Report 얼굴04 이비인후과 희망의 소원트리 최은창 교수 나의 소원, 그대의 소원, 우리들의 소원 소원아, 이루어져랏! 빨간 화분 속 연둣빛 작은 나무에 꽂힌 하얀 팻말, 거기엔 서툰 글씨로 소원 한 줄이 적혀 있다. 멀고도 가까운 사연에 공감의 웃음, 아니면 엄마! 오늘 수술하는 거 무사히 잘 받고 빨리 건강해져서 담에는 병원 때문이 아니라 놀러 서울에 오자! I love You! 기억력이 좋아져서 까먹고 물건 흘리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 가족이 소리지르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폐동맥 고혈압 환우들이 금년에는 모두 다 건강해져서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아자아자. 눈물이 터진다. 에디터 안은지 포토그래퍼 김용식, 김지훈 세브란스병원 본관 로비에 세워진 작년 성탄트리는 매우 특별 했다. 보통의 성탄트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장이나 금장 장 식물은 커녕 반짝이 전구 하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나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꼼꼼하게 성탄트리를 살폈다. 그리고 는 뭔가를 끼적였고 그것을 연둣빛 식물이 담긴 빨간 화분에 꽂았다. 입원한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외래 환자와 방문객들 의 시선은 그곳에 집중되었다. 새해에는 집에서 우리 네 식구 꼭 같이 보내자. 빨리 건강하고 튼튼해져서 집에 가자. 사랑해. 하나님, 올해에는 암세포가 깨끗하게 치료되길 원합니다. 기적이 우리 아빠에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달리다굼. 아멘. 소원 팻말을 화분에 꽂아 만든 이 성탄트리는 묵은 해를 보내 고 새해를 맞는 시간의 터널 속에서 유난히 빛났다. 소원들은 하나같이 건강 을 기원했다. 완치와 퇴원, 쾌유와 진보, 행복과 웃음, 동행의 기쁨을 바라는 소원들은 수천 개에 이른다. 그중 딱 네 글자만 적힌 하얀 팻말이 눈에 띈다. 살고싶다 소 원을 적은 이는 이 네 글자 끝에 마침표도 느낌표도 붙이지 않 았다. 비뚤비뚤 적은 글씨에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묻어 있다. 영어와 중국어 같은 외국어로 적힌 소원들도 보인다. 글씨가 서툰 아이의 필체도 있다. 소원의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이루 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만은 똑같다. 빨간 화분색과 대칭을 이루는 연둣빛 작은 나무는 율마. 공기 를 정화시키는 이 나무는 살짝만 쓰다듬어줘도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난다. 소원들은 향기 나는 소식이 되어 더 멀리 퍼져 I'll be a Doctor for children. - Aidan 좋은 마음과 좋은 생각, 그리고 좋은 나눔을 많이 하는 우리가 되도록! 우리 태현 공주님 밝고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재활 열심히 해서 혼자 걸어다닐 수 있도록 이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세요. 갈 것이다. 26 SEVERANCE 2013 january 27

갤러리 류재웅 인생을 되돌아보듯 내려다본 자연 눈 쌓인 풍경이 저만치 보이는데 그 풍경은 보는 이의 눈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호흡과 체취를 느끼게 하고, 집까지 나 있는 작은 길로 내딛는 바쁜 걸음을 안겨다 준다. 어떤 형태이든 인간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그 인간의 체취가 어떻게 배어 있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_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 류재웅에게 길은 중요한 소재이자 작품을 탄생시키는 모티브, 작품의 생명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마을과 마을을 연결시키는 길은 인생의 행로와 같다. 그의 그림에서 진득한 삶의 체취가 묻어나는 까닭은 탄광촌 연작부터 시작해 그후로 더욱 심화시켜 온 부감법에 있다. 그의 작품의 진면목은 바로 이 부감법에서 나온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듯이, 탁 트인 위치에서 풍경을 내려다볼 때 보다 고양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류재웅은 직접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는 리얼리스트다. 정선을 비롯해 사북, 태백, 섬진강, 지리산 등 백두대간이 모두 그의 소재다. 그는 한국의 산야가 지닌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에서 느끼는 정서는 우리의 토속적인 오롯한 정서다. _ 윤진섭 미술평론가 <외딴집>, oil on canvas, 145 60cm, 2010 류재웅 조선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광주와 서울, 부산, 대구, 일본 후쿠오카 등지에서 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설경 등 웅장한 자연을 화폭에 담아 왔으며, 2012년 대동미술상을 수상했다. <흐르는 강 1>, oil on canvas, 181 291cm, 2008 28 SEVERANCE 2013 january 29

제중원 세브란스 이야기 첫번째 미국공사관의 무급 의사로 선교사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던 알렌은 갑신정변이라는 극적인 사건을 통해 한말 조선의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이 사건이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병원 도입을 이끈 사건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글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사진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SEVERANCE 미국 대통령과 접견하기 위해 안내를 받는 보빙사 일행(1883년 9월). 우정국 개소연과 갑신정변의 발발 1884년 12월 4일 오후 7시, 우정국 개소 축하 연회가 우정국 청사 에서 개최되었다. 축하연을 준비한 홍영식을 비롯한 국내외 정계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회가 끝나갈 무렵 불이야 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민영익을 비롯한 몇몇 온건개 화파 인사들이 화재를 피해 뒷마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사관장 서 재필의 신호에 맞추어 자객들이 나와 그들을 제거하기 위한 살육 을 시작했다.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홍영식, 서재필 등 급진개 화파들은 청나라에 기대어 온건개혁을 추진하던 민영익을 비롯 한 민 씨 일파를 제거하고 급진개혁을 서두르고자 했다. 개화당의 주요 타겟이 되었던 민영익은 민태호의 아들로 민비(훗 날 명성황후)의 오빠인 민승호가 암살되자 흥선대원군 이하응에 의해 민승호의 양자로 입적했다. 그 결과, 민비는 민영익의 고모 가 되었다. 민영익은 1877년 과거 급제 이후 고종과 민비의 총애 를 받아 통리기무아문과 별기군의 책임자로 조선의 개화정책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었다. 민영익은 민 씨 일파 중 예외적으로 개화 당에 참여해 김옥균, 박영효 등과 정치적 동반관계를 형성했다.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개화당은 급진개혁파와 온건개혁파로 갈라 설 조짐을 보였다. 임오군란은 구식 군인들이 신식 군인들과의 차 별과 임금 체불 등에 불만을 품고 일으킨 반란으로, 실각한 흥선대 원군이 복권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혁을 주도하던 민 씨 일파는 충 주까지 쫓겨 내려가면서 청나라에 원병을 요청했고, 이에 청이 흥 선대원군을 납치하면서 난리가 진정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 나라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되었고 민 씨 일가와 조영하, 김윤식 등은 청나라를 의지하고자 했다. 이들은 김옥균, 박영효 등 일본 에 기대어 급진개혁을 추구했던 급진개혁파와 대립하게 되었다. 보빙사와 미국형 근대화의 추구 임오군란 이후 조선 정부는 청나라를 의존하던 기존의 외교 노선 을 탈피하고 선진문물을 도입하는 한편, 민영익을 전권대신으로 하는 외교사절단인 보빙사를 꾸려 미국에 파견했다. 이것은 1882 년 5월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과 1883년 5월 주한 미국공사관 의 개설에 따른 조선 정부의 외교적 답례이기도 했다. 1883년 9월 민영익은 40일간의 미국 여행을 시작했다. 적어도 이 당시까지는 민영익이 여전히 개화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귀국 후 미국 시찰의 경험을 바탕으로 홍영식은 우정국 운영의 책 임을 맡았고, 보빙사 일원들은 개화의 주체로 성장해 나갔다. 반 면 민영익은 개화당과 대립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개화당은 청나라에 의존적인 수구 세력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전 격적인 개화가 불가능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개화당은 일본군의 도움을 받아 정변을 성공시키고자 했지만, 그들이 추구한 길은 미 국형 근대화를 지속하는 길이기도 했다. 개화당 내에서 무장 세력들을 이끌었던 사람은 서재필이었다. 서 재필은 훗날 일본과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컬럼비아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최초로 의사가 되었으며, <독립신문> 주필 로 더 유명해졌다. 그는 일찍이 문과에 급제했으나 사회 개혁을 위 해서는 무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도쿄 도야마 육군학교에 유학 해 무관으로 변신했다. 알렌의 등장 자객의 갑작스런 칼날에 민영익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 에 쓰러졌다. 그는 무려 13번이나 칼에 찔렸다. 자객 중 한 명이 마 지막으로 민영익의 목을 내리치려는 순간, 자객의 칼날을 막은 사 람은 다름 아닌 우정국 총판 홍영식이었다. 죽어가는 민영익을 멀리하며 개화당 사람들은 서둘러 자리를 떠 났다. 죽기 일보 직전의 민영익은 죽을힘을 다해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리고자 했다. 귀에서 볼까지 칼에 베여 얼굴뼈가 드러나 고 살이 덜렁거리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알아본 것은 미국 공사 푸트와 외교 고문 묄렌도르프였다. 그들은 우선 민영익을 가까운 묄렌도르프의 집으로 옮기고, 얼마 전 조선에 온 미국인 의사 알렌에게 왕진을 요청했다. 알렌이 묄렌 SEVERANCE 1 2 조선의 혼란스러운 정국 속 일어난 갑신정변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조선을 떠날 때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놓치지 않았던 알렌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운명이 예고되고 있었다. 도르프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14명의 한의사들이 민영익을 치 료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꿰매야 할 상처 부위에 일종의 고약인 송 진 꿀을 집어넣으려 하고 있었다. 알렌은 그들을 물리치고 외과 치 료를 시작했다. 그 시각 급진개혁파들은 새로운 내각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의 거사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외국인 사회 는 혼란에 휩싸였고, 공포와 긴장의 분위기로 가득 찼다. 일본인 들은 청군과 조선인들의 테러 대상이 되었고, 서양인들도 서울을 벗어나 제물포로 떠났다. 알렌의 가족들 역시 두려움과 공포에 떨 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들을 돕던 일본인 하인들이 살해당 하자 얼른 서울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알렌은 서울을 떠나지 않았다. 우선은 민영익의 수술을 마 치고 치료와 간호를 맡길 사람이 없었고, 정변으로 인해 여기저기 서 쏟아지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로 바빴기 때문이다. 알렌은 자신 에게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았고, 이것은 조선 왕실이 알렌을 신 뢰하게 만든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더욱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민영익의 목숨이 알렌의 손에 맡겨지면서 알렌의 눈앞에는 새로운 운명이 예고되고 있었다. SEVERANCE 1 보빙사 일행(1883년 9월). 왼쪽부터 주한 미국 공사 푸트(L. Foote), 민영익, 로웰(P. Rowell), 서광범, 홍영식, 미국 공사관 부관 포크(G. Foulk). 2 아서(Chester Arthur) 미국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보빙사 일행(1883년 9월). 30 SEVERANCE 2013 january 31

암, 완치의 꿈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70%! 완치의 희망은 계속된다 조기 폐암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절망적이다. 다행히 요즘은 건강검진 덕분에 폐암의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졌다. 폐암의 베스트닥터 김대준 교수를 만나 폐암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디터 안은지 포토그래퍼 김용식 폐암 수술의 베스트 닥터 김대준 교수(흉부외과) 진료 영역은 폐암을 비롯한 식도암, 종격동종양, 주 관심 분야는 조기 폐암 치료와 흉강경 로봇 수술이다. 폐암 수술의 권위자로서 해외에서의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그는 최근 폐암 수술에 도입된 로봇 수술의 선두주자로 더욱 바빠졌다. Q 흡연자라 걱정이 많습니다. 폐암은 증상도 늦게 나타나고 흉부 X-ray 검사로 진단하기 도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폐암 검진은 어떻 Q 한 달 넘게 계속 기침을 합니다. 폐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보통 오래 지속되는 기침과 혈담, 또는 다른 부위에서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폐 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서 증상을 감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증상만 보고 폐암을 일찍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환자들도 객혈이나 두통, 뼈 통증이 있어 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보니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폐암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 환자 100명 중 60-70%는 수술하기 어려운 상태로 내원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정기검진을 착 실히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 이루어집니까? A 폐암은 진행 속도가 빨라 1년에 한 번 X-ray 검사로는 놓칠 가능성이 높고요. 최근 자료에 따르면 꽤 많은 환자들이 증 상이 없는데도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흡연자도 정기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으 면 폐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 찍 발견해 바로 수술을 하면 10년 생존율 을 80% 이상 기대할 수 있어 거의 완치가 가능합니다. 폐암 검진을 위해서는 여러 검사가 있지만, 저선량 CT를 추천합니다. 저선량 CT는 방사선 조사량이 적고 검사 비용이 낮은 데다가, 폐암 진단에 가장 효율적인 검사입 니다. 40세 이상이면서 흡연력 또는 간접흡연력이 있거나, 과거에 방사선 물질 같은 위험 인자에 노출된 분들은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저선량 CT 검사를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Q 폐암의 병기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병기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검사를 받게 됩니까? A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폐암도 병기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하고 예후도 불량합니다. 혹만 하나 있을 때는 1기, 폐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있으면 2기, 폐를 벗어나 기도나 식도 주변에 전이가 있다면 3기, 뼈나 간, 부신에 전이가 있을 때는 4기로 분류합니다. 1기부터 3A기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3B기와 4기에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병기를 확 인하는 데 중요한 검사는 흉부 CT입니다. 이외에도 기관지내시경 검사나 세침 흡인검사를 통해 조직학적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일단 폐암이 진단되면 PET-CT를 시행해 다른 부위에 32 SEVERANCE 2013 january 33

폐암 치료의 완벽 드림팀 우리가 마지막 희망이다! 세브란스 폐암클리닉 어느 교수의 명함에 적힌 한 줄. 이 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결기는 숙연하기까 지 하다. 환자들이 바라는 희망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 잘 알기에 폐암클리닉 명의들은 오늘도 폐암 극복을 위한 연합전선을 편다. 연대는 완치의 그날까지 계속된다. 폐암클리닉을 이끄는 명의 4인방이 있어 희망은 더욱 가까워진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성균, 박순애 폐암 수술의 마이더스 손 정경영 교수(흉부외과) 수술의 고통 뒤에는 폐암 완치의 희망이 있습니다.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은 희망에 더 다가가게 만듭니다. 최적 맞춤형 치료 제공하는 장준 교수(호흡기내과) 금연을 당장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평생 흡연하지 않으면 폐암의 85% 이상이 예방 가능합니다. 암의 유전자 치료 연구하는 김주항 교수(종양내과) 암치료에서는 환자가 암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치료에 참여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폐암 발생과 전이 연구하는 김세규 교수(호흡기내과) 환자, 환자 가족, 의료진 모두가 최선의 힘을 모을 때 좋은 결과를 냅니다. 믿음은 치료에 명약입니다. 세브란스 폐암클리닉은 여러 과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 치료를 위해 협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폐암 3기의 수술 후 완치율이 대폭 향상된 것은 세브란스가 폐암 치료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전이가 있는지 더 세밀하게 조사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정기검 진이 증가하면서 폐암 1기에 진단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Q 폐암 수술 기법은 어떻게 변화하고 얼마나 발전했습니까? 성공 가능성 은 높은 편입니까? A 검진으로 인해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폐암 수술도 그에 맞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가슴을 완전 히 열어서 하는 개흉술을 많이 했습니다. 절개 부위가 크고 수술 시 간도 길어 환자에게는 매우 부담이 컸습니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걸 아주 힘들어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아직도 폐엽절제술 이 폐암 수술의 표준입니다만, 최근에는 1cm 미만의 간유리음영이 발견되면 구역절제술을 통해 더 선택적으로 암을 제거하기도 합니 다. 이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종양이 1cm 미만일 때 진단받으시 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2000년대 초반부터 의료 장비 발전에 힘입어 요즘은 개흉술이 점점 줄어들고, 3-4개 의 구멍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흉강경수술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 니다. 흉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상처 부위도 적고 통증도 거의 없어 회복도 빠릅니 다. 최근에는 다빈치 로봇 수술도 폐암에서 가능합니다. Q 폐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 여러 치료를 받습니다. 각 치료의 목적은 무 엇이며 치료 방법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결정됩니까? A 병기에 따라 치료의 방법과 순서는 달라집니다. 1기 환자들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가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2-3A기는 수술 후 항암약물치료 또 는 항암약물방사선치료를 함께 합니다. 3B와 4기는 수술이 불가능하므로 여러 과 전문의 들이 협진을 통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논의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합니다. 표적치료 는 수술이 불가능한 4기 환자들에게 주로 시도되는 치료로, 폐암과 관련된 유전자에 돌연 변이가 있는지 검사한 후 약제를 투여합니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훨씬 적으면서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삶의 질 차원에서 아주 유용한 방법이지요. 치료방법의 우 선순위 역시 병기에 따라 다릅니다. 세브란스 폐암클리닉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방 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4 SEVERANCE 2013 january 35

무릎 Body Age Q 세브란스에서는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2배 정도 높아진 우수한 치료 성적을 자 저선량 CT는 방사선 랑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는 어떤 면에서 폐암 치료의 강자입니까? A 신속한 치료와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다학제 진료를 들 수 있습니다. 1cm 전후의 작은 폐결절이 발견되었다고 가정해보죠. 특히 간유리음영의 경우, 폐암인지 아닌지 구분 이 매우 힘듭니다. 이럴 때 환자는 수개월 간격으로 계속 검사를 받고 병원을 매번 방문해 야 하는 등 불편함이 아주 많습니다. 잘못하면 수술 시기를 놓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세브 란스에서는 환자를 바로 수술실로 데려가 흉강경으로 조직을 떼어내 그 자리에서 검사를 하고, 폐암으로 판정되면 바로 폐엽절제술까지 마칩니다. 진단부터 치료 과정까지 환자 중 심으로 크게 줄인 것이지요. 세브란스에서 현재 1기 폐암의 완치율은 약 90%로 과거에 비 해 놀랍게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폐암 3기는 관련 전문의들이 긴밀한 의견 교환과 논의를 하며 환자에게 보다 유익한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서 결정합니다. 그 결과, 1990년대와 비교해 세브란스에서 치료를 받은 3기 환자들의 수술 후 완치율은 25%에서 60%로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수술만 잘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간의 다학제 치료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 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조사량이 적고 검사 비용이 낮은 반면, 폐암 진단에 가장 효율적인 검사입니다. 40세 이상이면서 흡연력이 있거나 과거에 방사선 물질 같은 위험 인자에 노출된 분들은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저선량 CT 검사를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10세 이하 아픈 만큼 자라요 뼈의 성장이 통증을 유발한다는 정확한 근거는 없으나, 이 시기 아이들은 점프나 달리기를 하고 나서 아프다는 말을 곧잘 하곤 한다. 통증은 근육 부위에 집중되며 허벅지 앞쪽, 무릎 뒤쪽, 종아리 쪽에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관절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다른 질환이 의심스러우니 전문의를 찾아갈 것! 성장통이 시작되었다면 더 쑥쑥 자라라고 사랑의 마사지나 온찜질을 해주거나 함께 스트레칭을 해주자. 너무 아파하면 아스피린을 제외한 진통제 복용도 좋은 방법! 10대 튀어나온 정강이 윗뼈, 그래도 안심! 올록하면서도 움푹한, 단단하면서도 물렁한 정강이 위쪽의 앞부분이 튀어나와 통증과 압통 및 국소적인 부종을 동반하는 오스굿- 슐라터병(Osgood-Schlatter Disease)은 9-16세 사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활동량에 비례해 증상이 심해지므로 축구나 농구, 달리기를 담배 피우지 않는 여성, 왜 폐암에 걸리나요? 폐암주의보_여성과 폐암 폐암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남성들이 잘 걸리는 암이다. 하지만 요즘은 여성들에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암이 되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인 남성 중에 14,000여 명이 폐암에 걸렸는데, 여성의 폐암은 조직의 형태나 유전자 면에서 남성의 폐암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흡연을 하는 남성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중 편평상피암이 많은 반면, 여성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중 선암이 비교적 무릎은 대퇴골, 경골, 비골, 슬개골이 만나는 관절, 이를 감싸고 보호해주는 연골과 내측과 외측의 반월상 연골, 관절의 원할한 운동을 돕는 여러 인대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릎의 통증은 매우 흔한 일. 예전에는 어르신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젊은 환자들도 꽤 많아졌다. 도움말 김성환 교수(정형외과) 에디터 안은지 좋아하는 남자 아이에게 주로 생긴다. 운동을 삼가면 증상이 호전되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한다. 성장 후에도 뼈가 튀어나와 있지만 큰 불편은 없으니 안심!! 글 조병철 교수(종양내과) 여성 폐암 환자는 5,600명 정도 발생했다. 이는 흔한 편이다. 특히 담배를 피우지 않은 동양인 남성의 1/3 수준이지만 1990년대와 비교해보면 여성에서는 폐암 조직에 특별한 유전자의 변이가 현격하게 늘어난 수치다. 여성에서 폐암 발생률은 있는 경우가 남성에 비해 빈번하며, 이러한 경우 전체 암에서 5위를 차지하지만, 사망률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1위다. 여성은 왜 폐암에 걸릴까? 담배를 피우는 표적치료제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폐암 환자들에게 많은 신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20-30대 십자인대는 소중해! 40-50대 아이고, 무릎 쑤셔! 60-70대 퇴행성 관절염의 습격 여성이라면 그만큼 암 발생 위험성은 높아지고,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 심지어 몇몇 연구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쉽게 암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이든 간접이든 흡연과 상관없이 흡연하지 않는 여성들도 폐암에 걸릴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 환경이나 호르몬에 의한 발생 등을 여성 폐암의 원인으로 상정하고 있다. 아직도 비흡연자 여성에서 유전자와 폐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약제들은 여성 폐암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8% 여성 1990-1994년 82% 남성 33% 여성 여성 폐암 환자, 2배 늘었다! 2006-2009년 67% 남성 젊은층의 무릎 질환은 대부분 외상에서 온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을 주의할 것. 십자인대는 무릎의 전후방 불안정을 방지하는데,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축구처럼 발을 지면에 고정한 상태로 방향을 자주 바꾸는 운동을 할 때 파열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흐르면 통증과 부기가 나아지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연골 손상과 관절염 등 부가적인 다른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일찌감치 병원에 가는 것이 상책! 반월상 연골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서 무릎을 보호하는 반달 모양의 섬유연골 조직.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면 통증과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관절염 등의 부가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요한다. 40-50대의 여성들에게는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이 얇아지는 연골연화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무릎 관절에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주위 근육을 점차적으로 강화시켜주는 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가 큰 도움!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관절. 뼈를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통증과 부종이 동반된다. 심하면 관절 운동시 마찰음과 운동 범위의 제한이 온다. 내반 변형이 생겨 생활이 불편해지면 인공 관절 시술을 받아야 할 수도. 퇴행성 관절염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치료는 없지만, 진행 초기에 무릎에 무리가 가는 생활 습관과 자세를 개선하면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니 미리 좋은 자세를 연습해두자. 36 SEVERANCE 2013 january 37

암환자를 위한 닥터푸드 샤브샤브무침 불고기 맛 나는 샤브샤브에 오렌지를 곁들인 샤브샤브무침 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제한된 식사로 인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고기 양념을 사용한 샤브샤브무침으로 시들해진 입맛에 생기를 불어넣어보자. 글 이정민(영양팀) 포토그래퍼 성균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가영 항암치료를 받을 때에는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육류는 신체 세포의 원료가 되고 면역력 증강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암 치료 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침이나 냉채는 겨자나 고추장, 식초 등을 사용해 새콤달콤한 맛으로 즐겨 먹지만, 이달의 요리인 샤브샤브무침은 불고기 양념을 차게 식혀 무침 양념으로 사용하 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해 만들었다. 항암치료 중에는 냄새에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 진 대파나 다진 마늘 등의 양념 재료는 피하되 오렌지, 갈은 무 등을 사용하면 불고기의 맛을 좀 더 상큼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how to 재료(2인분) 소고기 부채살(샤브샤브) 80g 밑간 양념 재료 소금, 맛술 약간 불고기무침 양념 재료 불고기양념간장 20g(설명 참조), 오렌지 20g, 갈은 무 20g, 생강즙 6g, 쑥갓 4g, 가다랑어포국물 4ml(설명 참조) 고명 오렌지 속살 약간 Tip 오렌지 과즙이 없다면 오렌지주스나 감귤주스를 사용해도 좋다. 1소고기는 샤브샤브용 부채살로 준비하고, 소금과 맛술로 밑간을 한다. 2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1의 고기를 담갔다가 익힌 후 건져낸다. 3오렌지는 얇은 흰 껍질을 벗겨 속살을 준비하고, 무는 강판에 갈고, 쑥갓은 작게 다진다. 가다랑어포국물 재료 물 1,200ml, 다시마 10g, 가다랑어포 25g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붓고 젖은 면포로 잘 닦은 다시마를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인다. 2 다시마 주위에 거품이 일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바로 불을 끈다. 3 냄비에 가다랑어포를 넣은 다음, 바로 다른 그릇에 면포를 깔고 여과시키면 1L 정도의 국물을 만들 수 있다. 이때 가다랑어포를 누르거나 면포에 짜지 말고 그대로 여과시키는 것이 좋다. 4볼에 불고기무침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골고루 섞어 양념을 준비한다. 54에 2의 고기를 넣고 버무려서 고기에 양념이 배도록 한다. 불고기양념간장 재료 간장 150g, 계피 20g, 무 35g, 마늘 25g, 양파 40g, 맛술 30g, 물 800ml 만들기 1 냄비에 위의 재료를 모두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달인다. 2 국물이 반쯤 졸여지면 불을 끄고 다른 그릇에 면포를 깔아 간장만 걸러 준비 한다. 38 SEVERANCE 2013 january 39

검사실 돋보기 CT 촬영실 CT, 몸 속 들여다보는 초정밀 카메라 1 2 1 CT 촬영 시간은 10분 내외. 숨을 크게 들이마시세요. 숨을 참으세요. 기기 위에 누워 방사선사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2 빠른 속도로 조영제를 혈관 내로 주입하는 주사 장치. 3 CT 촬영 때 발목을 구부린 채로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작한 발판. 4 촬영은 셔터가 아닌 마우스로 딸깍! 5 CT 같은 의료장비는 주기적으로 영상품질 및 안정성 검사를 받는다. CT 기기가 잘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기기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보자. CT 찍으시고, 결과 보고 이야기합시다.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큰 병원 오면 CT 찍는 일은 예사. 그 CT라는 거 도대체 뭘까?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김지훈 스타일링 최혜민 3 4 5 영상검사의 하나인 CT는 Computed Tomography의 약어 표기로, 전산화 단층촬영 또는 컴퓨터단층촬영 이라고 한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X-ray를 인체에 투과시켜 조직에 따라 달리 투과되는 방사선의 차이를 컴퓨터로 재 구성해, 인체의 단면 영상이나 3차원적 영상을 얻는 진단방법. 인체 조직의 Attention CT는 방사선을 이용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피폭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임산부뿐만 아니라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도 절대 촬영 금지! 검사 4시간 전부터는 금식하세요. 뱃속에 음식물이 가득하면 검사할 때 속도 불편하고, 정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CT 검사 중에는 대부분 조영제 라고 하는 혈관 주사약이 들어갑니다. 조영제는 두드러기나 기침, 가벼운 구토 등 부작용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부작용을 경험했던 분은 꼭 검사 전에 알려주세요. 검사 중에는 움직이지 마세요. CT도 사진! 카메라로 찍는 건 뭐든 흔들리면 잘 안 나온답니다. 아주 작은 밀도 차이도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에 5mm 정도의 작은 병소도 잘 드러난다. 그렇다면 요즘 병원에 가면 흔히 시행하는 CT와 MRI(자기공명영상, 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뭐가 어떻게 다를까? CT는 X-ray, 즉 방 사선을 이용한다. X-ray를 인체에 통과시키면 인체를 통과한 X-ray가 몸 속 정보를 가지고 나오는데, 이를 검출기에서 받아 얻어진 데이터를 계산해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반면, MRI는 자기장 안에 놓여 있는 원자핵들이 자 화되어 자성을 형성하는데, 이러한 핵자성의 변화를 공명 방법을 이용해 측 정하고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한마디로 CT와 MRI는 영상 정보를 얻는 원 리와 방법이 전혀 다르다. 일반적으로 복부와 흉부 검사에는 CT가, 뇌와 근 골격계 검사에는 MRI가 적합하다. 따라서 검사하고자 하는 인체의 장기, 환자의 상태, 의심되는 질환명 등 여러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의사는 환자 에게 어떤 영상검사가 적합한지 결정한다. 40 SEVERANCE 2013 january 41

People 4인4색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는 말은 병원에서 더 실감난다. 아프다는 생각을 잠시 잊게 만드는 꽃보다 아름다운 세브란스 사람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성균, 김지훈 하나부터 열까지 감사 이복순 161병동 육아휴직 2년 반이 지난 2011년 1월 다시 세브란스 로 돌아왔을 때, 이복순 간호사는 다시 한번 이곳 이 감사의 근원임을 확인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들로부터 받는 가르침은 그녀의 인 생에서 더없이 가치 있는 것들이었던 것. 1996년 입사한 이래로 이곳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언제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저 역시 그 이름이 더 빛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환자든 동료든 그녀는 자신 만의 친화력으로 다가간다. 환자들을 위해 도움을 줄 때 그녀는 가장 기운이 난다고. 세브란스 장동건입니다! 김재완 환자이송팀 김재완 씨가 입원 환자들의 이송을 맡아 일한 지도 벌써 20년. 그동안 그는 처음처럼 과 역지사지 라 는 두 단어를 품고 일했다. 요즘은 혈액투석 환자 들을 인공신장실과 복막투석실로 이송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환자를 만날 때 그는 자신을 세브란 스 장동건 이라고 소개한다. 영화배우 장동건과 짝퉁시비가 붙을까봐 꼭 앞에 세브란스를 붙이라 고 강조합니다. 그때마다 환자들은 빵- 터진다. 그가 노리는 것은 어쩌면 환자들을 그렇게 크게 한 번 웃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암 잡아, 암 잡아! 김훈겸 방사선종양학과 김훈겸 방사선사는 암환자들에게 방사선만 조사 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희망도 쏴준다. 방사선 종양학과 직원들로 구성된 암자바밴드 에서 베이 스기타를 맡고 있기 때문. 2010년 첫 공연을 통해 암자바밴드는 수익금 전액을 암환우들을 위해 기 부했다. 뿌듯한 보람이 가슴 가득 차올랐다. 지난 12월에는 암환우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시 무대 에 섰다. 세브란스병원도 세브란스 씨의 기부로 이렇게 발전했잖아요. 저희 암자바밴드도 음악을 통해 많은 기부를 하고 싶어요. 먼저 가 나만의 노하우 이미경 초음파실 병원에 오신 분들을 웃음으로 대하고 먼저 다가가 설명하기. 그 먼저 에서 즐거움과 보람이 나옵니 다. 그러면 아픈 환자들은 조금이라도 편해지시겠 죠? 웃음이 많은 이미경 씨는 세브란스가 자신에 게 성장의 디딤돌과 같다고 말한다. 20년 동안 세 브란스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내다보니 어느 새 세브란스와 함께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 세브란스에서 가장 잘 배운 게 나눔과 기부의 삶이에요. 나누면 나눌수록 내 삶이 더 풍성해진다 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42 SEVERANCE 2013 january 43

포토에세이 독일 하이델베르크 원숭이의 탄탄한 궁둥이가 부디 효험을 발휘해서 중세에는 궁둥이를 드러낸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세워 불행을 막는 액막이로 삼았답니다. 녀석의 탄탄하고 탐스런 볼기가 부디, 부디 제 힘을 발휘해서 세상 모든 나그네설움 을 걷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최종훈 하이델베르크에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보수공사가 한창인 고성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덕분에 골목들을 누빌 여유가 생겼습니다. 에도 신산스러움이 그득합니다. 인사를 건네도 건성으로 대꾸할 뿐, 말을 섞고 싶지 않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방금 전까지 그토록 사근사근하게 독일어를 구사하던 그이가 맞나 싶 습니다. 낯선 땅에서 생존하려니 뜨내기 고향사람보다 붙박이손님에 더 신경을 더 써야 했 겠죠. 저 연배가 되도록 겪었을 그이의 나그네설움 이 선명해서 불쾌하기보다 조금 안쓰러 웠습니다. 잠시 후, 아주머니가 우리말로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예? 뭘 할 줄 안다고요? 주방 일? 아 뭐든 다 하겠다고요? 한국분이에요? 그럼 어디, 연변? 북한? 아니, 나야 적게 주면 좋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지. 중국, 또는 북한 동포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와 일자리를 찾나봅니다. 저쪽에서는 신분이 불확실하니 낮은 임금에라도 일만 시켜달라는 거겠지요. 남의 일인데도 괜히 가슴이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저토록 절박하게 일자리를 찾는 걸 보 면 십중팔구 생활에 쫓기고 있을 터, 잠은 어디서 자고 하루 세 끼는 어떻게 해결하는 걸까 요? 전화기 너머의 그이가 겪는 나그네설움 이 처량을 넘어 처절합니다. 기차를 타고 하이델베르크 역을 떠나면서 다리 입구에 서 있던 원숭이 조각을 떠올립니다. 중세에는 궁둥이를 드러낸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세워 불행을 막는 액막이로 삼았답니다. 녀석의 탄탄하고 탐스런 볼기가 부디, 부디 제 힘을 발휘해서 세상의 나그네설움 들을 모 두 걷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가난한 동포에게서, 거친 세월의 흔적이 뚜렷했 던 식당 아주머니에게서, 그러고도 에너지가 남았거든 내게서도. 1 2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날이 궂었습니다. 차가운 빗방울이 차창을 사선으로 때렸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역에 내릴 무렵에도 가을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주먹돌이 깔린 도로가 빗 물에 번들거렸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고성은 보수 중 팻말을 내걸고 관광객을 받지 않았습니다. 해질녘까지 하릴없이 철학자의 길 을 걷고 크리스마스 숍을 구경했습니 다. 하나둘 조명이 들어오고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습니다. 몸은 척척하고, 날은 스산하고, 다리는 아프고, 배는 고프고, 행인은 줄어들고. 그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건 순전히 나그네설움 때문이었습니다. 궁기 가 느껴질 만큼 소박해서 도리어 특별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신랑각시인형과 태극 1 하이델베르크 역 앞에는 자전거가 줄지어 선 채 멀리서 돌아올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 거리의 악사들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사한 극장은 아니었지만 음악은 한결같이 풍성하고 아름다웠습니다. 3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오래된 성벽을 따라 걷노라면 쓰임새를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철물들과 자주 마주치게 3 4 선 따위의 장식품이 없었다면 한국식당인 줄도 몰랐을 겁니다. 현지인들과 어울려 수다가 한창이던 여주인이 와서 주문을 받습니다. 술기운에 불콰해진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표정 됩니다. 4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선 원숭이 동상. 궁둥이를 드러낸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새겨 액운을 막는 중세의 유산이라고 합니다. 44 SEVERANCE 2013 january 45

세브란스 탐구생활 20층 스카이라운지 A Letter from Dr.Chung 국가고객만족도(NCSI) 2년 연속 1위의 영광 커피 맛 속으로 풍경이 들어온다 에디터 안은지 포토그래퍼 김용식, 지한비 여기서는 산 정상에 오른 것처럼 바깥 풍경이 모두 발 아래 있 다. 이화여대 캠퍼스 전역, 천문대가 보이는 연세대 동쪽 캠퍼 스, 서대문구의 자랑인 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경 또한 일 품이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세브란스병원의 숨은 명소, 20층 스카이라운지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너른 창으로 눈 구경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유명 호텔 스카이라운 지에 버금가는 세브란스병원 20층 스카이라운지에는 향 좋은 커피와 차, 달달한 쿠키와 케이크, 간단한 샌드위치, 그리고 한가한 여유가 있다. 전혀 병원 같지 않은 분위기라, 누구든 한 숨 돌리며 쉬어가기에 딱 좋다. 어떤 이유로든 병원에 와서 마음이 지쳤다면 일단 20층으로 올라가자. 손 시린 찬 바람은 잊고 바깥 구경하면서 시름을 털 세브란스병원의 숨은 명소, 20층 스카이라운지. 커피와 여유까지 있으니 잠깐의 행복감을 느끼기에는 최적의 공간이다. 어내자. 노래를 틀어주는 디제이는 없지만,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노래를 흥얼거려도 좋으리라. 1979년도에 발표된 김창 완이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찻잔>. 병원에서 만나는 잠깐의 호사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2013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여러분과 정말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12월, 한국생산성본 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 조사에서 세브란스병 원이 병원 의료 서비스업 부문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상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는데, 세브란스병원의 고객만족도 점수는 2011년보다 2점(2.6%) 상승했고, 총 79점을 받 으며 최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서비스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거듭 인정해주신 결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998년부터 매년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업별, 산업별, 경제 부문별 국 가고객만족도 조사를 수행합니다. 국가고객만족도 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품질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국가경제지표의 하나로, 이제는 국민들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로 인 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 의료서비스업 부문의 국가고객만족도 조사는 최근 2년 동안 해당 병원을 방문해 2회 이상 진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신뢰성과 타당성 면에서 무엇 보다 가치 있는 평가입니다. 2012년 세브란스병원은 환자만족 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병원 현장에 환자경험(patient experience) 이라 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했고, 환자 중심의 병원경영 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세브란스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빨간 재킷 을 이용해 설명과 안내 서비스를 강화했고, 외래와 입원 환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해피콜 서비스 를 진행했습니다. 병원에서 반복되는 기다림은 몸이 아픈 환자들에게 너무 큰 고역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주 치의 회진시간 사전 안내, 입원 원무 및 행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기 위한 원무 매니저, 체감 대 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휴게시설 등은 환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양한 업무 개선 활동에 진심으로 한마음이 되어 노력해준 교직원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인간의 건강과 질병을 다루는 병원은 절대로 생산성과 효율성, 또는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무 엇보다도 품질, 즉 의료서비스의 질과 수준이 최우선 순위이어야 합니다. The First & the Best 의 역사 를 고객만족 1위 라는 영광으로 이어가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은 2013년에도 국민들에게 최상의 치료 결 과,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실 있는 병원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세브란스병원장 46 SEVERANCE

The Scene SEVERANCE 연구부를 지원한 세브란스 일가 세브란스연합의학교 교장인 에비슨은 1914년 연구부(Research Department)를 출범시켰다. 의학교와 병원의 내실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병리학의 밀즈 교수를 중심으로 생리학의 밴버스커크와 외과의 러들로 등이 참여했다. 연구부의 재원은 세브란스 일가의 기부금으로 운영되었다. 세브란스 일가는 병원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사진으로 본 한국 근대의학 120년> p. 69. 세브란스 씨(가운데)와 그의 아들(왼쪽)과 딸. 세브란스 웹진 http://blog.iseverance.com/s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