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 서부지역 여성환경활동가 워크샵 일시 : 2002. 10. 25( 금 ) 이른 10 시 주최 : 여성환경연대, 수원 YWCA, 안산 YWCA, 과천녹색가게 참가자 : 경기 남 서부지역 풀뿌리 여성활동가 30 명 내외 장소 : 후원 : 취지 : 롯데연수원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여성환경운동의 담론 모색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 성 (Gender)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볼 수 있는 여성지도력 양성 경기지역 풀뿌리 여성세력화를 위한 전략 모색
프 로 그 램 10월 월 25 일 ( 쇠 ) ) 10:00-10:30 여는 마당 등록 몸으로 만나기 여는 인사 10:30-12:00 주제강연 : 여성 환경 마음( 영성) ( 김정희 / 이대 여성연구원 연구위원) 주제어: 나와 우리가 행복한 삶 = 운동 환경과 마음( 영성) 살림이스트( 주부인 여성) 여성자치로서의 제3부문 제대로 만들기 지역여성운동, 지금 어디에 서 있나? 대변형 운동의 한계 나의 삶이 되는 운동 도시형 대안운동(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만들기) 대안운동을 고민하는 여성모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 론 12:00-1:00 식사 1:00-2:00 몸풀기 2:00-3:30 <VISION Ⅰ > 경험 나누기 ------------------------------------------------------------------- ------
1. 살림의 정치, 녹색의 정치 최순영 ( 경기여성연대 대표) 2.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의료생협 3. 우세옥 ( 안산의료생협 실장) 지역 여성조직 변화시키기 조금숙 ( 군포환경자치시민회 대표) 3:30-3:50 휴 식 3:50-5:20 <VISION Ⅱ > 소그룹 대화 나와 우리 조직의 전망 만들기 왜 신나는가? - -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 조직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와 전망 왜 신나지 않는가? - 나와 우리 조직의 걸림돌 ( 성격, 인간관계, 추진력, 리더쉽, 전문성, 권위주의, 지도자, 민주주의, 형식주의, 돈, 시간) 나의 삶과 조직의 대안 만들기 - -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 안에서 풀 것인가 밖에서 만들 것인가?) 나와 우리 조직의 걸림돌 제거하기 새판 짜기 5:20-5:30 휴식 5:30-6:30 모둠 토의 발표 종합토론 6:30-7:30 저녁식사 7:30-8:30 마무리의식 ( 우리의 약속 ) - - - 흙모으기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침묵의 인사 주제강연
여성, 환경, 마음 ( 영성 ) 김정희 이대 여성연구원 연구위원 1. 환경, 마음 = 영성 환경: 자연 환경과 인문사회적 환경 마음: 性 品 에서 일반성의 측면, 心 性 - 존재의 고유성과 일반성 고유성 - 신체와 관련되었을 때는 체질( 기질), 행동면으로 드러났을 때는 자질( 소질) = 業 일반성 - 性, 인간성, 00( 물이름) 성, 마음( 근본)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각자의 생활양태에서도 일반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움. 양자의 괴리= 苦, 일치 = 樂 마음공부 = 수련 = 자기 개발1) 2. 마음공부 = 수련의 의미 : 생활 건강의 근본을 제대로 다지는 매체, 심적인 갈등이나 부조화의 시정: 몸, 마음, 생 활 자체를 자기 뜻대로 있어야 할 모습대로 운용해주는 것(* 자기기만, 자기 분열이 없 는 상태), 몸뚱아리와 행위가 생각과 구체적인 행위가 일치되도록 하는 것 = 영혼의 밥 을 먹는 것. = 성찰: 개만도 못한 놈,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 생활 건강 = 자타관계 건강 = 사회건강 포함( 내적연관성) - 意 가 誠 하면 心 이 正 하여진다 = 의지가 성실하면 마음이 가지런해진다(1997:14) 誠 = 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1997:18) - 특별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가 마음( 心 性 ) 을 찾고 닦는 것이 수련이다.: 자기 성품 을 밝히는 매체. 日 日 三 省 - 월러스틴과 노자 - 마음공부 유행에 대한 진단: <---> 마음공부의 상품화와 도구화, 샤마니즘적 결합. 극단으로 치달은 물질주의 문명에 지친 시절적 현상 3. 마음공부 = 수련의 방법과 과정 - 방법: 調 息, 調 身, 調 心 ( 가장 기본은 좌선) 修 養, 修 練, 修 行 1)자기개발의 차서 ( 次 第 와 秩 序 ): 1. 관계맺기 導 引, 2. 같이하기 呼 吸 ( 安 般 ), 3. 관심갖기( 마음두기) 守 意, 4. 살펴보 기 思 惟 5. 다짐하기 觀 察, 6. 생각하기 冥 想 ( 觀 照 ), 7. 탐구하기 參 禪 ( 參 究 ), 8. 알아가기 庚 申 ( 一 合 ), 9. 바로하기 放 下 ( 淸 淨, 寂 靜 )
4. 21 세기 지역 사회의 변화와 여성 환경 운동 ( 살림니스트, 사회주부 ) (1) 정보화 혁명 --> 제3 부문이 요구 된다. - 제레미 리프킨의 < 노동의 종말> 과 제 3의 영역 제3 부문: 공사를 연결하는 부문, 사회적 책임이 가강 강한 영역. 두 부문에 의해서 고 려되지 않거나 배제되거나 적절한 관심이 주어지지 않는 수 백만 개인들의 욕구와 열망을 관장하는 보살핌 영역, 기업 조직의 기계 과정의 작은 부속품 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효능감의 의미를 지님, * 한국의 현실: 보험, 사교육 시장의 침식. 극소수 여성 지역 활동가. (2) 생태주의적 제 3 부문을 어떤 형태로 발전시켜 갈 것인가? - 대변형 운동이나 중앙 단체 지부 중심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지역운동 모습 가능한가? * 예: 생태주의 생협으로 발전하기 힘들어 보이는 생협<--> 전남 장성군 남면 `한마 * 음 공동체, 함양 다볕 마을 유럽의 대중형 공동체 사례들 - 환경은 삶의 조건. 환경운동은 특정 부문에 국한되는 운동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 에서 일어나야. = 녹색정치의 전방위성( 全 方 位 性 ). =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근본적 질문: 비순환적 도시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 흙을 죽이는 아스팔트, 바다 오염시키는 화장실, 삶과 유리된 교육... = 도시에서는 어떤 대안이 실천될 수 있나? 도시의 합리적 해체 = 도농복합체형/ 생태산업 마을 복합형, 20~30가구에서 수 백가 구?, 풍력 마을, 태양열 마을이 불가능한가? 5. 마무리 (1) 대중형 레디컬한 운동의 필요성. 고립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마을만들기 프로젝트의 조각 이불보 짜기 프로젝트( 꿈꾸기) --> 공동육아 + 네트워크형 마을( 대안) 학교 + 의료생협의 마을 병원 + 부산금샘사 랑 방 문화클럽이 주는 마을 정체성 + 생태 건축법으로 짓는 주택조합 운동 + 생 태산업 단지 + 자체 생산자가 있는 농토( 여성자연농회, 황대권, 태평농법). + 1/20 세 (2) --> 꿈꾸는 팀만들기 * 농촌을 거점으로 앞장서 생태마을 만들기를 하고 있는 남성환경운동가들. 제도권 또는 경계에서의 레디컬한 운동 - 공론 형성틀 만들기: 마을 신문( 주부 기자단), 의회 모니터 및 지방의회 30% - 교육: 교과과정 정상화 전국 학부모 연대( 가칭), 학교 급식, 운영위 활성화( 경시대회 폐지, 학교 급식, 학교 도서관 활성화, 교복 공동 구매, 학교 담장 허물기) - 경제: 지역 생협의 실험이 가능할까?( 유기농에 국한할 필요 없다, 우리밀 빵가게), 녹색 가게. - 정치: 진보 정당의 세력화. - 문화: 어린이 도서관, 마을 축제( 절기 행사)...
ꡓ < 유럽의 대중형 공동체 사례들 > ꡒ사람들은 불필요한 욕망이나 공해를 만드는 일, 쓸데없는 교통과 이동에 하루 4시간 을 낭비한다. 때문에 하루에 4시간만 일해도 바깥 사회에서 8시간 일한 것과 마찬가지 - 뭉케쇠고르( 코펜하겐에서 1시간 30 분 거리) - 는 약 8 만평의 농장을 갖고 있는데, 한 사람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 마을 사람들 에게 유료로 공급한다. 다른 공동체 가족들도 이 땅을 활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가족들이 조그만 텃밭에서 싱싱한 푸성귀들을 직접 가꿔 먹는다. 이들은 동별로 2~3 주마다 만나서 공동체의 건축, 페인팅, 청소, 시설물 관리 등에 대해 논의 하고, 1년에 5~6 회 열리는 전체 모임에서 공동체의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구성원들 이 회의에 참석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따라야 한다. 독일 레벤스구트 베를린에서 한 시간 거리. 폼리츠라는 작은 시골마을. 이곳에 농부와 예술가, 철학자, 출 판인, 목수, 교사, 제빵사 등 다양한 직업의 성인과 어린이 60여명이 함께 사는 생 명공 동체 ` 레벤스 굿' 이 자리잡고 있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3만여평의 공동체에는 4층인 본관과 10 여채의 각종 부속 건물들이 있다. 성인과 어린이들 중 일부는 본관과 는 떨어 져 가족끼리 살고 나머지는 본관의 숙소에서 개인별로 다양하게 생활한다. 그 러나 문화 와 교육, 실생활에 필요한 공간과 도구를 개인별로 갖추지는 않는다. 7대의 자동차는 순서에 따라 사용하고 외부 도시에 나갈 때는 주로 기차를 이용한다. 세탁 기나 공구를 함께 쓰고 아이들도 돌아가면서 함께 돌본다. - 스반홀름의 무소유 농업공동체 * 점심은 공동체 식사, 부부도 각 방 개인주의와 공동체와의 절묘한 결합 모든 공동체 가족들이 참여해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하는 매주 화요일 공동체 모임 외에도 월요일엔 신입회원 모임을, 목요일엔 체조모임 등을 연다. 야마기시즘 공동체와 유사. 영국 브루더호프 공동체 - * 개인 사업형 공동체 오크 빌리지 다섯명의 창립자들은 각각 별개의 회사나 기관을 만들어 독립해 오크 그룹을 이뤘 다. 여기에는 오크 빌리지 말고도 기획회사인 오크 하츠, 장인 교육기관인 삼림공예 학교, 세미나와 숙박시설인 오크 힐즈, 환경교육을 위한 시민운동단체인 도토리회 등이 포함된다. 오크 빌리지에서는 목조건축과 가구, 문구, 완구를 만든다. 연간 3~5채를 짓는 목조 건축은 100 년 이상 가는 것은 물론 ꡒ문화유산이 될 만한ꡓ 건물로 짓는다. - 미 버지니아주 트윈오크스 일주일에 45시간씩 일해야 한다ꡓ며ꡒ스스로 ` 일' 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일지에 적고 스스로 하면 된다ꡓ고 말했다. 일을 게을리 하거나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한 다 면? 그런 일은 없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때에 하면 되기 때문이 다.ꡓ
참고자료 수련과 21 세기 세상만들기 김정희 이대 여성연구원 연구위원 하나. 수련에 대한 생각 정리 - 자기와의 싸움에서 세상 만들기로 나아가기 둘. 셋. 수련과의 인연 수련과 교육 넷. 수련과 21세기 세상만들기 내가 수련을 접한 것은 1992 년 봄이었다. 당시 나는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고 수 련도 육체적 건강 관리에 좋은 매체라는 정도에서 접근하였다. 수련을 하면서 육체적 건강 을 회복했음은 물론 서서히 내 사고방식,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내 체험으로 수 련에는 개인적 건강은 물론 사회적 건강의 기초로도 작용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요소 들이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은 나로 하여금 21세기를 사람 내음나는 세상으로 새롭게 판짜 보고자 할 때, 수련이 이같은 세상만들기의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게 하는 바 이다. 나는 이 글에서 우선 수련이 나와 나의 가족생활의 변화에 미친 영향을 정리해보면 서, 마지막으로 이같은 자기체험적인 변화가 어떻게 21세기의 세상만들기로 연결되는가 의 문제까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내가 이같은 글의 구성 방식을 택하는 것은 수련은 먼저 자기와 자기의 생활을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마주함은 사회성으로부터 단절 된 원자론적인 사색은 아니다. 애초에 공사이분법은 서구 가부장 남성 엘리트들의 각본이 고 모든 존재/ 생명은 전방위적으로 타 존재/ 생명과 연결되어 있고 내 속에 나와 타자들의 총체를 담고 있는 우주이고 따라서 존재/ 생명 하나 하나는 모두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하나. 수련에 대한 생각 정리 - 자기와의 싸움에서 세상만들기로 나아가기 수련은 첫째로 몸을 건강하게 하면서 동시적으로 몸이 건강해지는 만큼 정신도 건강하 게 한다. 수련을 하면서 몸과 정신이 하나라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으로 증명된다. 이 런 면에서 수련은 신비주의가 아닌 철저한 경험적 증명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한의에서는 통즉 불통 ( 痛 卽 不 通 ) 이라는 말을 쓴다. 기의 원활한 흐름이 막혀있는 경락, 혈이 뚫리는 그만큼 건강해지고, 신체 기능이 민활하게 기능하는 그만큼 객관적인 사고력도 증대되는 것이다. 증대되는 사고력, 객관적 사고력은 수련에서는 우선 자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성찰 력의 신장으로 체험된다. 이 점이 수련이 다른 사회과학적 이데올로기 비판과 뚜렷한 선을 긋게 되는 점이다. 우리는 파쇼에 대응해 온 몸을 바쳐 싸우면서도 자신이 파쇼의 축소판 인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고 이런 것은 소설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사회과학적인 이론 분 석에서는 모순투성이의 체제를 지탱해주고 있는 체제의 닮은꼴로서의 자기 성찰은 탐구되
지 않는다. 허위의식 이니 즉자적 의식 이니 해서 주체의 피동성, 노예성을 문제삼는 범주 는 있으나 이 역시 자기 밖의 사회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느냐, 못 갖느냐가 기준일 뿐 자신에게 비판의 메스를 들이대는 기능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수련은 수련에 입문하는 그 순간부터 자기와의 싸움이다. 30 분, 한시간, 3 시간, 12... 시간을 자기와 대면하기를 요구한다. 수련을 해 본 사람들은 좌선을 하고 있으면서 자 기 처신이나 판단에서 많은 성찰거리들과 대면하게 됨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이 밀도 있게 진행되면 될수록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온전한 들여다봄이 이루어지는 것이 다. 이 과정은 바로 자기에게 들어와 있는 망상( 妄 想 ) 들을 떨구어내는 과정이다. 바로 여기 서 수련과 세상 만들기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있다. 자아의 일부로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가부장제의 반( 反 ) 여성적 여성성, 자유나 명예의 명분으로 포장된 이기적 욕망, 정실 주의, 성적주의... 의 문화를 떨구어내면서 새롭게 깊고 넓어지는 자기의 확장이(= 無 我 로의 수렴)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련은 나눔의 문화를 향하며 합리적으로 나누고 더불수 있는 능력의 증진을 가져온다. 수련하는 내가 해바라기라면 나눔의 문화는 해라고 말할 수 있다. 해바라기는 말 그대로 해를 바라본다. 아니 어쩌면 수련의 정점에서는 아예 내가 해가 돼버릴 것 같 다. 왜 수련은 나눔의 문화를 향하는가? 그것은 사람 인( 人 ) 자가 설명해주듯, 인간은 관계 속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원활한 소통의 관계, 그것이 가족관계든 교우관계든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의 관계든, 우리는 그 관계가 열려져 있을 때 편안함, 행복감을 느낀다. 반면에 우리는 관계의 단절에서 고독과 소외감과 고통, 불행을 느낀다( 현대 도시인들은 이 벽을 편안하게 여길 만큼, 그렇게 끔찍한 정도로 존재 왜곡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수 련에서는 건강을 개인의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그리고 생활건강(= 사회적 건강) 을 말 한다. 이 삼자의 어우러짐 속에서 비로소 나는 깔끔하게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타자, 온 우주가 들어와 있기에 나를 둘러싼 외부 세계의 아픔이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남의 아픔만은 아닌 것이다. 이 단계에서 수련과 여성주의의 만남은 사회적 차원의 성격을 띠게 된다. 너와 내가 상생( 相 生 ) 하며 공생( 共 生 ) 공영( 共 榮 )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삶 만들기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둘. 수련과의 인연 내가 수련과 인연을 맺은 건 1992 년 봄이었다. 당시 나는 참 많이 허약해 있었다. 내 가 이렇게 살다가는 제 명에 못 죽지라는 생각을 할만큼, 하루 하루를 만성 피곤의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천성적으로 지 새끼는 엄청 이뻐하면서도, 퇴근해서 이 아이와 자기 직 전까지 놀아주는 게 너무 힘든 하루 하루였다. 지금은 나의 든든한 일손이 되 줄 만큼 큰 큰 애는 엄마의 힘듦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줌마랑 하루 종일 밖에서 놀고도 퇴근한 나를 붙들고 또 밖에 나가자고 했다. 어떤 날은 저녁 먹을 시간도 안주고. 어릴 적 밥먹어라, 밥먹어라 엄마들이 외쳐대야 겨우 저녁밥을 먹으러 들어올 만큼, 노는데 미친 아이들의 그 끼를 내 딸 내미는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유감없이 발휘했으니, 참 건강하고 고마운 거였지만, 아이의 이 넘치는 기운을 받아내기에는 엄마는 너무 약한 상태였다. 늘 상 입 속에 구강염을 달고 살았고 눈의 통증이 심했고 건망증 또한 내 스스로 지겹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고 있었으며 잠들기 직전의 내 상태는 파김치, 바로 그 상태였다. 나는 이 모든 힘듦을 나의 여성학적 분석틀에 맞추어 내가 이중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따라서 많은 가사노동을 할 수 없는 남편의 객관적인 상황을 이해하기보다는 불만에 차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곧 잘 하곤 했다. 당시 남편은 박사과정 중이면서 강의를 최고 20 시간 안팎으로 하고 있었다. 나는 프로젝트 연구원이었는데, 그
급여라는 게 애 봐주시는 아줌마 월급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얼마 없는 그런 수준이었다. 그러니 남편의 강행군은 우리 생활을 위해 필요했다. 남편은 학생으로 듣는 야간 강의와 가르치는 야간 강의로 일주일에 반은 12 시가 되서야 들어왔다. 이 생활이 가사노동에 협 조하기 힘든 초인적인 살아냄의 생활이었다는 걸 깨달은 건 내가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한 1년 남짓 남편의 박사 논문 전념을 위해 강의를 최고 15 시간까지 해보고 나서이다. 내가 입원이라도 할만큼 분명한 병이 있는 건 아니니 치료요법을 들이댈 수 있는 상 태도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한의에서 말하는 질( 疾 ) 의 단계쯤 와 있었는데, 이에 대한 양의의 처방이란 실제 없기 때문이다. 한의에서 질병의 발현단계는 자기 스스로 인식 하지 못하지만 병이 싹트는 아( 痾 ), 몸으로는 아직 표나지 않지만 성격이 바뀌게 되는 채 ( 瘵 ), 뭔가 안 좋다는 느낌을 갖지만 어쩔 수 없어서 상태가 하루하루 고착돼 가는 고( 痼 ), 아주 구체적으로 심한 피로감, 권태감 등으로 뭔가 바꾸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질 ( 疾 ), 구체적인 고통을 수반하게 되는 병( 病 ) 으로 설명된다. 서양 의학은 병의 단계에 와서 야 약물이나 수술로 대응하는 국소적 치료 요법이 주가 되고 있다. 반면에 동양에는 일침 ( 一 針 ), 이구( 二 灸 ), 삼약( 三 藥 ) 의 의료 치료의 원칙과는 별도로 양생( 養 生 ) 의 전통이 있다.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막힌 곳을 뚫어 주고 정기( 精 氣 ) 를 축적하고 심신을 가지런하 게 함으로써 어떤 외인에도 육체적, 정신적 방어력을 갖춘 심신을 기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련이고 현대말로 하자면 대체 의학으로서의 예방의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이 먼저 수련을 시작했고 건강에 효과가 있을거라는 말에 두 말 않고 수련에 응한 것은 그만큼 내 상태가 지푸라기라도 짚고 싶을 만큼,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 렇게 만나게 된 수련은 설명되지 않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지만, 나를 끌어당기기에 충분 한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었다. 우선 수련 첫날 실무자가 수련에 대해 뭐라 뭐라 설명 하는 데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메시지는 있었다. 이걸 하면 몸이 건강해짐은 물론 인간성도 괜찮은 인간이 된다는 그런 메시지였던 거 같다. 그런 설명을 듣고 수련하 기 위해 반가부좌를 틀고 앉았는데, 그 때 든 생각이 이것 참 민주적이구나 라는 거였다. 이렇게 가부좌 틀고 앉아 진언( 眞 言 ) 을 암송하면 육신과 정신의 병이 다 고쳐진다니( 그러 나 이건 당시의 이해였고 어느 단계에서는 틀어앉아 수련하는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순간 순간의 언행, 사고 일체가 수련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실기에는 성별, 빈부, 학력의 차이가 없고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에 누가 더 진력했는가가 수련 수준의 척도이니, 이만큼 투명하며 민주적인 척도와 방편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평소 원칙론자라는 소리 를 들어온 나는 원칙론적인 면에서 수련 원칙의 한 단면을 꽨 것인데, 차별없는 세상을 바 라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내게는 수련이 이렇게 매력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수련을 시작한 때는 박사과정에 입학한 1992 년 첫 봄학기였다. 신참자는 3일을 수련원 에 매일 나가 3 시간을 수련해야 했다. 낮에는 학교 생활을 하고 밤에야 시간이 나는데, 집 에서 기다리는 여섯 살 짜리 딸을 놔두고 연속해서 이 3일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 었다. 그러나 건강해진다는 말에 어렵게 3 일의 시간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단박에 신기한 게 그 3일 동안 늘상 무겁기만 했던 가방이 그 무게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가볍게 느 껴졌다는 것이다. 애가 있고부터는 죽어도 8시간 이상은 자야만 했고 새벽에 일어나 뭘 한 다는 게 불가능했던 내가 미혼 때처럼 새벽에 눈을 뜨는 거였다. 그런데 다른 때 같으면 며칠을 그렇게 잠을 적게 자면 단박에 심한 구강염이란 입안의 몸살로 몸 전체가 휘청했 어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구강염이 나타나지 않았다. 3일이란 짧은 기간 동안 겪은 이런 체 험은 방하에서 한 격( 格 ) 을 짜고 한 3일 간의 수련이 내 몸에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를 일 으켜 놓았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의무기간인 3 일이 지나고 수련을 열심히 할 수 없었다. 아직 수련이 몸에 붙지 않아 집 에서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게 되질 않았다. 애 재우고 수련해야지 라는 마음만 있고 나
는 애와 함께 잠에 곯아 떨어졌고 새벽에는 그 날 수업 준비를 하기에 바빴다. 다행스러운 건 막바지 논문 준비로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남편은 새벽에 나를 깨우고는 잠 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해서 그나마 주 1, 2 회라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을 수 있었다. 그런 탓인지 나는 둘째 애를 낳을 몇 년 동안 다시는 구강염을 앓지 않았다. 둘째 애를 낳 고 나서 일이 몰린다 싶을 때 구강염이 찾아온다. 그만큼 출산이 정기( 精 氣 ) 를 소모하는 큰 일이란 소리도 되고 내 수련의 깊이가 짧았다라는 소리도 된다. 그러나 이제는 구강염 이 찾아오면 내가 맺고 있는 관계, 하고 있는 일이 가지런하지 못하다는 징표로 받아들이 고 다시 나를 가다듬는 자세를 갖게 된다. 건망증도 간간이 나타나기는 하나 내 자신에게 스스로 절망스러울 정도에서는 벗어났다. 또 일상적인 피곤함이란 모르고 산다. 공동육아 연구원의 실무자로 정신없이 보낸 작년에 사무실의 분주한 기운을 온 몸에 그냥 묻히고 들어온 나는 아이들과 놀다보면 하루 분주함의 기운이 말끔히 빠져나가는 걸 종종 느끼곤 했다. 주말의 특강을 대단한 사명감으로 임하던 옛날과는 달리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아 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걸 더 즐기게 되었다. 나 자신 시소( 時 所 ) 에 상응하지 못한 넘치거 나 모자란 행동은 언행이 나가고 나서는 곧바로 또는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적합하지 못한 행실이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몇 년 전의 처신도 뭔가 찌끄러기가 남아 있는 것은 상기가 되어 다시 정리해보게 된다. 가장 큰 회개는 낙태에 대한 것이었다. 한 번은 수련을 하는 데 낙태한 일이 생각나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생명여성주의 를 말하면서 나를 찾아온 생명을 잔인하게 거부한 업과의 직면이었다. 그 눈물은 절절한 반성이며 내 스스로 나를 용서하는 의식이기도 했던 것 같다. 또한 나는 수련을 통해 나 자신에게 획일적으로 수용된 여성주의에 벗어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대응하는 변화를 느끼고 있다. 우리 남편은 획일적인 잣대로는 전혀 훌륭한 남편감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나 가사분담을 칼같이 하지 않는다. 새벽 대, 여섯시라도 자 기가 들어오고 싶은 시간에 들어오고 나가고 싶은 시간에 나간다. 남편의 지원은 남편의 식대로 굵직한 선에서 이루어진다. 남편은 자신의 박사 논문을 마치게 하기 위해 내가 한 지원을 몇 배로 내게 돌려주어 모성과 논문쓰기를 즐겁게 양립하면서 내가 박사 논문을 마칠 수 있게 하였다. 있는 그대로의 남편을 수용하니 부부관계에 평화가 왔고 자기다움을 맘껏 발휘하며 사는 남편의 모습이 보기 좋다. 남편은 인생의 큰 방향, 굵직굵직한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의견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이다. 물론 범부인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언짢게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상대의 어떤 점이 기분 나쁘게 하는가를 분명히 얘기하고 이를 수용해주려는 태도를 서로 갖게 되어 큰 싸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을 잘 한 선택 이라 자평하는, 성공적인 전문직 여성되기를 버리고 아이와 파트타임 일을 선택한 여자들의 소리도 들려 왔다. 나 또한 엄마 노릇과 일, 둘 다를 즐기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잘난 맛에 살던 융통성 없는 원칙론자였던 내게 이런, 나만이 감지하게 되는 나 자신의 변화는 더디기는 하지만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 비로소 성찰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체험적 감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면 2, 30 분 반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집중 수련을 하고 나서는 무 엇을 뭐 대단하게 하기보다는 새로운 업을 짓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나와 관계 맺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 셋. 2) 수련과 아이기르기 2). 이 주제로 가장 먼저 써야 할 주제는 출산이다. 첫 아이 때 너무 고통스럽게 출산을 해, 출산의 공포에 질려있던 나는 둘째 아이 출산 때는 막달에 열심히 수련을 한 덕분으로 출산 의 고통이 아닌 쾌통( 快 痛 ) 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주제는 지면상 생략한다.
우리 부부는 딸에게도 수련할 수 있는 격( 格 ) 을 7 살 때쯤 짜주었다. 건강하게 크라는 마 음에서였다. 매일 자기 전에 10분씩 좌선을 하고 자게 한 건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 쯤 인 것 같다. 당시 나는 남자 애들에게 너무 한다 싶게 맞고 오는 딸을 보며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딸을 학교 보내면서 딸과 내게 이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던 것은 우리 딸이 부당한 폭력이나 권위에 이미 피학적으로 길들여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든 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도대체 아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화가 엄청났다. 그렇다고 사 사건건 때린 남자 아이 부모에게 전화를 해 따진다는 것도 애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꼴불견이 되는 것 같아 내 성질로는 할 짓이 못되었다. 아이 문제는 아이가 풀어내야 한다 는 원칙대로 대응을 해갔다. 부당한 폭력에는 그 아이가 폭력 어른으로 크지 않도록 그 아 이를 위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라고 일러주고 딸의 호연지기( 浩 然 之 氣 ) 를 길러주어야 겠 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련을 하면서 나는 각자가 품어내는 기운( 氣 運 ) 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련은 아무 일에서나 쉽게 폭력을 행사하는 그 야만적인 새끼 가부장 들 을 밀쳐버릴 수 있는 기운을 딸이 갖출 수 있게 해줄 것 같았다. 딸을 수련시키게 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수련은 그다지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 호연지기란 것이 하루아침에 생기 는 것도 아니고 남자애들과의 부딪침은 일상적인 것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싸우고 맞고, 선생님께 일러 자기를 때린 남자애들을 혼내키면서 딸은 저학년을 살아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수련의 효과는 여러 면에서 있었다. 첫째로 딸은 건 강하게 커주었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으면 그러니, 오늘은 10 분만 더 앉아 있다 자라 로 내 처방은 끝난다. 딸은 저학년 때는 약을 먹고 병원에 가는 친구들이 부러워 아들의 감기약을 빼앗아 먹으려고 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병원 문 앞을 가보지 않고 딸은 컸다. 늘 병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서 이제는 자기 건강이 수련 덕분임을 인정하는 듯하다. 아들도 다섯 살 가량부터는 아픈 게 한결 덜하다. 역시 감기 기운이 있 으면 유기농 배쥬스나 포도쥬스를 한 며칠 양껏 먹이면서 내가 아이를 안수해주거나 앉아 서 아직은 아들에게 버겁다 싶지만 함께 5 분 정도 좌선을 한다. 둘째로 딸은 체형이 반듯하게 자랐다. 어릴 때는 친정 식구들이 체형이 나를 꼭 빼어 닮아 크면 몸매가 이쁘지 않을 거라며 걱정스런 우려를 했다. 참고로 나는 작은 키에 서구 형 체형은 분명 아니다. 그래도 나는 내 몸매에 별다른 콤플렉스를 갖지 않고 자랐다. 어 쨌든 나를 닮았으면 키도 별로 크지 않고 다리도 무다리고 해야 할 딸은 이제 나만큼 컸 는데, 내가 보아도 참 반듯한 체형의 아이로 컸고, 물오른 봄나무 같은 아가씨 티가 난다. 좌선이 습관이 되면서 자세가 바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 뼈가 곧바로 커주고 하니까 반듯 한 체형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곳곳에서 많은 엄마들이 아침마다 에어로빅을 하고 헬스 클럽이 유행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단기간에 체중은 빼고 남자들 경우 근육은 좀 붙게 했 한편 이 글에서 나는 수련을 내가 6 학년인 딸 아이에게 적용해 본 체험을 정리하였다. 가정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은 수련이 딸에게 미쳤다고 생각되는 긍정적인 영향 중심으로 정리하다보니 딸이 과도하게 이상적인 아이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그러나 딸은 사춘기에 입문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그냥 보통 아 이임을 우선 밝힌다. 예를 들면, 여전히 나와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 지만 자기 방에 틀어박혀 음악을 듣고 친구와 공유하는 일기장에 암호같은 은어들이 엿보 이는 일기를 쓰고 친구와 전화하느라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뭐를 하는지 모르지만 늦잠을 자 아침밥도 못 먹고 학교를 가서 내게 혼이 나기도 한다. 어머니가 사다 주시는 옷이면 아무거나 입었던 나와는 달리 매장을 두 세 번은 돌면서 샅샅이 탐색한 후 에야 자기 마음에 맞는 옷을 고르고 마침내 스타 좋아하기에 돌입해 겨울 방학에는 조성 모 콘서트에 보내달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는지 모르지만 정작 이런 것들이 몸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입증된 바 없다. 젊은 이들에게 댄스 뮤직이 유행하고 있지만, 정작 댄스 뮤직을 하는 가수들의 체형은 뼈의 한 부분이 굽었다든가, 허리디스크가 있다든가 한다고 한다. 건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춤, 음악은 수련에서 응용된 동양의 춤과 음악으로 보인다. 외모 관리를 확실히 하고 싶은 현 대 젊은이들에게 수련은 자기 몸을 가해하는 현대적 관리법을 대체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법이다. 그러나 동기가 몸관리로 출발해서는 수련을 유지할 수 없다. 반듯한 체형은 수련 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딸의 사회성이다. 사회성은 우선 잘 노는 것으로 표현된다. 친구 집에 잘 놀러 가고 잘 데려온다. 장기자랑한다고 친구들이 몰려와 테이프 녹음을 하고 영등포에서 하는 선생님 결혼식을 우면동에서 아이들과 전철타고 갔다오고 놀이동산도 용돈을 모았다가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다. 5학년부터는 엄마가 안 가주는 놀기 좋아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친구를 배려할 줄도 안다. 한 번은 학교에 갔더니 선생 님이 그 반에 있는 장애아가 있는데 다른 애들보다 딸이 그 아이를 잘 보살펴주어서 짝을 많이 하게 한다고 괜찮냐고 물어오셨다. 나는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남의 도움도 잘 받는 법이니, 그 경험이 우리 딸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다. 몸을 쓰지 못하는 아이라 일체의 공책, 책, 문구류 등을 짝이 다 꺼내주고 넣어주고 해야 한다는 걸 딸에게 들어 알 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놀란 건 어느 날 그 짝이 뭔 일로 딸을 많이 속상하게 한 날 딸이 털어놓은 약간의 불평에서 였다. 자기가 하루에 실내화를 스무 번도 더 신겨주는데 자기를 그렇게 속상하게 한다는 거였다. 하루에 스무번 실내화를 신겨 준다는 말에 딸의 좋은 짝 노릇이 보통을 넘어서는 일임을 비로소 눈치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딸의 사회성은 자율성으로 표현된다. 자율성은 단순히 수련의 부산물만은 아니고 내 생활교육의 가장 큰 원칙인데 수련은 아이가 자율성을 유지해가는 데 보이지 않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딸이 일곱 살 때 떼를 써 신청한 학습지를 안하고 쌓이자 그때 나는 딸과 약속을 하였다. 너 학습지 해보니까 재미없지, 이젠 다시 안하는 거다. 학 교가서 친구들이 학습지를 한다고 또 하겠다고 떼쓰기 없기다. 딸은 이 약속을 5학년 말 까지 지켰다. 수학 성적이 5, 60점을 헤매자 딸은 심각한 얼굴로 수학 학습지를 해야겠다 고 말해왔고 몇 개월 해서 다시 수학 성적이 오르고 자신감이 붙자 다시 딸은 학습지를 끊겠다고 자진해서 말해왔다. 학원 끊는 것도 마찬가지로 딸의 판단에 맡겼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3, 4 학년 때는 딸이 피아노, 글짓기, 수영, 방과 후 교실 등 정신이 없을 정도 로 많이 다녔다. 남편은 교육일을 한답시며 학원으로 딸을 돌리는 나를 나무랐지만, 나는 내 강제보다는 딸이 알아서 번잡스런 자기 생활을 정리해주기를 바랬고 기다렸다. 내 강제 로 중단하는 건, 엄마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것을 중단했다는 쓸데없는 회한을 남길 것도 같 아서 싫었다. 결국 딸은 오래지 않아 자기 일정을 스스로 정리했다. 공동육아연구원의 실 무자로 상근을 하며 정신없이 세월을 보낼 때 원군은 딸이었다. 당시 5학년이었던 딸은 내 가 있을 때는 동생에게 안 지고 싸우면서도 내가 없을 때는 내 대신 동생에게 엄마 노릇 을 잘 해주었다. 그 생활에 힘겨워했던 건 애들보다 나였다. 딸은 이제는 청소기 돌리기, 저녁 설거지, 빨래개기( 아빠와 공유) 등을 맡아주고 있는데, 이제는 딸의 이런 보조 없는 살림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딸은 훌륭한 살림 보조자이다. 수련은 내게도 어머니임을 즐길 수 있는 여유있는 심성을 가져다주었다. 이제는 밤회의 가 다소 부담스러워 1주 1 회 이상은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녁시간을 엄마의 다 른 일에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의 바람은 온당한 바람이고 권리로 여겨진다. 아이가 혼자 있음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심리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딸의 경우를 보면 초등학교 4 학년 정도면 될 듯 싶은데 둘째는 누나가 있어 더 빨리 독립할 듯도 싶다) 이런 아이의 바 람에 내가 따라가 주는 것이 내게는 편안하고 아이들 때문에 내 일을 못한다는 생각은 들
지 않고 실제도 그렇다. 두 아이를 기르며 모성과 친숙해진 덕분에 여행의 신인 헤르메스 를 원형으로 하는 남편과 사는 것도 괜찮아졌다. 가족문화는 부부 각자의 개성이 분명한 만큼 가족마다 고유한 것이다. 야만적인 가부장적 가족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섣부르게 이상적인 가족상을 상투적으로 규정하는 것도 참으로 위험하다는 것이 내 생각 이다. 한 평론가가 쓴 아저씨 비판론은 내게는 아저씨뿐만이 아니라 속물화된 우리 사회의 성 인 모두에 해당한다고 보인다; 아저씨들이 지배하는 사회는 사소한 일상사에서 나랏일을 다루는 곳에서까지 아저씨들이 마음껏 위세를 드높이고 있다... 사람을 다운다면서 시 한 줄 이나 소설 한 권 읽어보지 않고 법조문만 뒤적거려야 하거나, 마음을 다스릴 틈도 없이 공 부해서 몸을 다룬다거나, 전공책만 침 발라가며 들어다본 걸로 학위를 따는 게 성공한 아 저씨들의 사회라는 걸, 그래도 사회는 사회지도층 으로 대접해준다는 걸 아저씨들 자신은 알고 있다... 권위적인 막무가내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는 아저씨들은 이미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힘을 상실했을지도 모른다 ( 김진송, 죽은 아저씨 의 사회 ).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힘, 수련은 바로 이 힘을 길러주는 듯하다. 이런 힘을 갖지 않은 성인들이 판치는 사회를 필자는 죽은 사회라고 칭하고 있고 나 또한 이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희망은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성찰력의 회복에 있고 그래서 수련은 교육의 기초가 될 수 있다. 다른 나라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부르고 수영하고 놀 때, 외국보다 몇 년 진도 앞서 나 가서 보통 아이들은 소화해내지 못하게 해놓고 몇몇 똑똑한 애들이 국제 수학 경시대회에 서 1 등했다고 좋아하는 교육부 관리들의 교육 정책에 우리 희망은 있지 않다. 나는 자기 체험교육의 기초공사를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의 기초로 인식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마 거기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천 호프집 화재 후 한 선생님은 갈 곳 없는 그나 10대들이 입시로 인한 중압감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술집을 찾고 있는 것 이 서글픈 현실 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술로 뿐이 못 푸는 어른들의 밑에서 닮은 꼴인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수련은 이같이 마약처럼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마비시키는 소비자본주의적인 스트레 스 해소법과는 달리 원천적인 자기 관리의 자기교육, 자기체험교육의 전형이다. 연령에 맞 는 수련법을 복원하고 현대사회에 맞게 실행하는 것은 21세기의 중요한 교육 과제로 보인 다. 내가 하고 있는 수련에서는 수련을 인간개발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 으 로 정의하며 도인( 導 引, 관계맺기)-> 호흡( 같이하기)-> 수의( 守 意 )-> 사유( 살펴보기)-> 관 찰( 다짐하기)-> 관조( 생각하기)-> 참구( 탐구하기)-> 경신( 알아가기) 의 자기 개발 과정을 두 고 있다. 청소년들은 오금희( 五 禽 戱 ), 곤륜과 같은 수련의 초보 단계인 금희나 곤륜과 같 은 도인부터 수련을 시작할 수 있다. 3) 또한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 출성( 出 聲 ) 하며 한문을 3). [ 도인( 導 引 )] 은 마음과 호흡을 몸동작과 일치시켜 한껏 펴거나 한껏 구부려 신체상태를 본 래의 자연스럽고 천진한 상태로 이끌어 주는 과정이다. 효과로는 경락의 소통을 원활히 하여 내장이 튼튼해지고 몸이 강건하고 유연해지며 면역력이 증강됩니다. 또 심리적으로 자연스럽 고 활달한 기상을 길러주어 옛 선인들이 말하는 ' 호연지기( 浩 然 之 氣 )' 를 얻게 된다. [ 도인] 의 과정에는 금희부, 태극부, 곤륜부가 있다. 금희부는 고대 중국의 유명한 의사인 화타가 만든 도인으로서 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새 의 동물 동작을 본 따 만든 것으로 한 짐승의 동작만이라도 땀이 나오도록 매일 열심히 하면 건강한 심신을 유지할 수 있다. 금희의 효과를 각 동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희( 호랑이) : 폐의 기를 확장하여 용맹심과 결단력을 기른다. 녹희( 사 슴) : 소화기를 증강시켜 사리에 밝아지며 도량이 넓어진다.
배우는 서당식 한문 학습법은 수련과 공부를 통일시키고 있어 이것도 아이들의 수련 프로 그램으로 바람직하다( 단 서당식 한문 학습시는 부창부순( 夫 昌 婦 順 ) 과 같은 유교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비판적 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나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아이들, 엄마들과 이 수련 문화를 나누기 위한 조그만 일을 벌리고 있다. 넷. 21 세기와 수련 이제 21 세기다.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가 서구의 2-300년 근대화를 뒤늦게 뒤쫓아 가 며 누렸던 30년 동안의 호황이 다시 한 번 재연되리라는 것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듯이 보인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일반화되고 있는 방과 후의 학원 수업 열기를 보노라 면, 학력이 30평 아파트 안의 행복을 보장해 주리라는 믿음은 여전히 강력하게 발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21세기를 전망하는 학자들의 논의를 보면 21세기의 서두는 별로 핑크빛 미래가 될 것 같지 않다. 21 세기는 정보혁명, 디지털 혁명의 시대로 불리운 다. 이 혁명은 인공지능, 유연정보처리, 자동화와 같은 기술 발전에 의해 현재의 산업노동 과 서비스 노동을 최고 70-80% 까지 제거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확장되어야 할 사회 적 부문은 직업적 노동 부문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 또는 제3 부문이라고 불리운다. 이는 기계가 대체하거나 기계로 환원될 수 없는 공사를 연결하는 부문으로 비금전적 관계인 공 동체 서비스를 말한다(J. 리프킨, 1996). 이러한 변화는 향후 50년 안에 일어나리라는 전 망되는데, 이런 변화를 덜 혼동스럽고 덜 비참하게 겪어내기 위해서 21세기 초엽의 인류 는 몇가지 과제를 안게 된다. 첫째로 인간이 비창조적인 일들을 기계와 컴퓨터에 주어버리 고 짜증나는 일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생산력의 측면에서만 보면 진보다. 그러나 줄어든 노 동량을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일할 수 있을 경우, 이것은 노동시간의 감소라는 역사적 진보가 된다. 획일적 노동구조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한, 강도 높은 노동을 감수해 야하는 노동집단과 거대한 실업집단으로 대중 자체가 양극화된다. 어떻게 일의 세계를 재 편할 수 있을 것인가는 중대한 과제이고 이는 새로운 사회관계를 만들어가기다. 둘째로 비 시장적 경제, 제3 부문을 만들고 활성화해내야 하는 과제이다. 새로운 체제가 구축된 후 한 사회의 총 이윤은 이 부문에도 균형있게 배당되겠지만, 이 부문을 구축해가는 과정은 그다 지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일의 세계의 재편이나 제3 부문이나 민( 民 ) 이 창의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부문이다. 사회적 가치 인정도 못받고 전망도 불투명한 이 일의 초기에 새로운 생활 영역을 만들어낸다는 건 형식적 민주주로는 어림도 없다. 말 그대로 민이 주 인으로의 자기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민주( 民 主 ) 가 요구된다. 사실 우리 자신과 현실을 보 면 민주 역량이란 면에서 우리는 그다지 자신할 수 없다. 아파트 자치, 주민 자치 운동들 이 싹을 내밀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주민들은 몇 년을 한 지역에 살아도 생면부지 남남 으로 철저하게 고립된 섬으로 살아가고 있고 따라서 주민세를 내면서도 분리수거 일시나 시간과 같은 생활상의 사소한 불편 하나 제대로 시정하지 못하며 사는 것이 도시인의 전 웅희( 곰 ) : 간의 기를 이완시켜 강직하면서도 온화해진다. 원희( 원숭이) : 신장의 기를 견고하게 하여 지혜롭고 명랑해진다. 조희( 솔 개) : 심장과 온몸의 기를 강화시켜 포용력이 생기고 겸손해진다. 한편 곤륜부는 기러기의 생활을 인체 원리에 맞게 결합, 구성한 것으로 신체의 동작과 단련이라는 방법을 통해 우리 몸을 본래의 자연스럽고 천진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체적인 생활방식이고 따라서 당장은 민주를 할 현장 자체가 도시에서는 부재하다고 조차 말할 수 있다. 요지는 민주역량을 갖는 인간들과 그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비중있게 가동하 지 않고서는 21 세기를 새롭게 판짠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이다. E. 월러스틴의 유토피스틱스 는 특권층과 힘없는 보통 사람들의 양극화 구조가 아닌 보다 합리적인 사회구조를 전망하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책이지만, 이 노장( 老 將 ) 의 구조주의적 시각에 서 조차 존재는 21세기 새로운 판짜기의 핵심 문제로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전술적 행동, 즉 우리의 지적, 도덕적, 그리고 정치적 판단들 은 아주 솔직하고 명확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교묘하고 중기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기만적인 적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 동시에, 우리와 배경이나 필요, 입장, 심지어는 이해관계가 전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동지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근본적인 선 의를 신뢰해야만 한다. 이는 초인을 위한 처방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것 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실질적으로 더욱 합리적이며 더 나은 세상을 이룩하고 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이라고 믿는다(1999:128) 여기서 월러스틴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사회가 아닌 동양의 순리( 順 理 ) 의 의미를 지 닌다고 보이는 합리적인 새로운 사회를 견인하기 위한 인간형으로 초인 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월러스틴 자신은 서구지식인으로서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백낙청이 도( 道 ) 로 표현하 고 있는 수련 4) 에 대해 하나의 지적 기획으로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들리는군요. 나는 단 지 이 도 의 개념을 당신네들끼리만 논의할 게 아니고 동아시아 바깥의 지식인들을 상대 로도 논할 필요가 있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 이매뉴얼 월러스티 백낙청, 1999:186) 라고 말 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쓰고 있는 합리를 아시아의 순리와 연결시키지는 못 하고 있다. 어쨌든 핵심은 초인 으로 불리우는 신인간형이다. 이 초인 이란 동양에서는 편협한 자 아를 버림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폭과 깊이를 갖춘 인간으로 노장 철학에서는 무아( 無 我 ) 로 불교에서는 보살 또는 부처로 제시되어 왔다. 그리고 무아 보살의 전방위적으로 역동적 이면서도 순리적인 행위는 무위( 無 爲 ) 와 보살행으로 제시되어 왔다. 수련은 이같은 무아와 무위에 이름을 도와주는 매체로 역사 속에서 기능해 왔던 것이다. 무아의 존재론적 깊이는 그녀/ 그가 만물을 생명으로 감수( 感 受 ) 하고 그럼으로써 상생적인, 만물공경적인 생활방식을 체화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이런 존재론적 깊이는 학식과는 무관해 보이며 얼핏 생각하 면 성인에게나 가능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세계가 서구적으로 세계화 되기 이전의 각 사회 의 토착 문화 속에서는 그리 낯설은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대안교육운동가인 쿠마르는 자신의 최고의 스승을 일자무식인 어머니였다고 고백한다. 그의 어머니는 유년 시절의 그 에게 얘야 너는 모든 걸 알고 있다. 네 속에 너의 영혼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어. 도 토리처럼 이라는 말로 불교의 성( 性 )= 마음 의 진리를 일깨워 준다. 최근에 영성 (spirituality) 이란 말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우리 문화 속에서 이는 깨친 마음을 의미한다. 이런 마음을 지닌 어머니들은 드물기는 하지만, 아래의 사례처럼 아직까지는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 4). 동아시아 전통에서 도 는 말하자면 대문자 T 로 시작하는 Truth( 진리) 비슷한 것인데, 명 제적인 진실이 아니라 예컨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라는 예수 말씀에서의 진리에 해당하지요. 그러니까 진리이면서 동시에 필연적으로 실천을, 자동적으로 실천을 포함하고 선하고 올바른 길을 닦으며 따르는 훈련을 포함합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백낙청, 1999:185)
지난 겨울에 거문도에 계시는 외할머니를 찾았다. 마당 구석 손바닥만한 텃밭에 키 낮은 귤나무가 있었는데 큼지막한 귤이 두 개가 열려 있어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 귤은 나무가 만들어낸 게 아니었다. 꽃만 피우지 열매 하나 매달지 못 한 나무가 마음에 안 들어 할머니께서 이렇게 여는 거다 이. 하고 시범조로 매달아둔 것임을 알고 나서 한참이나 웃었다. 할머니의 좀 터무니없이 보이기까지 한 기대나 믿 음이, 또 열매를 맺게 하는 방법이 우스웠던 것이다. 이번에 다시 거문도를 내려갔다. 밥을 먹고 나자 할머니께서 큼직한 귤을 몇 개 내놓으셨다. 웬거냐고 묻자 모델을 보고 배운 나무가 정신을 차려서 열매를 자그만치 서른개도 넘게 맺었다는 거였다. 나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그리고 아, 이런 것이구나 싶어졌다( 신통방통한 귤나무, 한창훈, 한 99. 11. 30). 그러나 만물의 생명성에 대한 자각과 감수( 感 受 ) 가 무아 = 무위 의 등식을 성립하게 하 는 것 같지는 않다. 전편에 걸쳐 만물의 생명성, 자율성을 누누히 논하며 이 자율성을 훼 손시킨 정치에 대한 분노로 일관하고 있는 노자의 뜻에 충실할 때 무위( 無 爲 ) 는 현대적으 로는 전방위적 경세( 經 世 )(= 자치력) 를 의미한다. 불교에서도 대승불교에 이르면 십바라밀 ( 十 波 羅 蜜 ) - 보시( 布 施 ), 지계( 持 律 ), 인욕( 忍 辱 ), 정진( 精 進 ), 선정( 禪 定 ), 지혜( 知 慧 ), 원 ( 願 ), 력( 力 ), 지( 智 ), 방편( 方 便 ) 바라밀 - 의 실천론과 형식화된 좌선이 아닌 범부사( 凡 夫 事 : 살아가는 일상 일) 자체를 수련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보살행(= 수련) 이 경세력으로까 지 고양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노자는 유학자들이 귀향지에서나 읽는 거리로 존재했으며 도교의 수련은 경세력과 무관한 불로장생에 대한 샤마니즘적 염원과 결합된 채 내련온 감이 있다. 불교 역시 유교와의 사움에서 패하고는 기복신앙과 결부된 종교로 주저 앉고 말았다. 이런 전체적인 시절의 한계 속에서 ( 民 ) 이 만물과 공유하고 있 던 생명 연대감은 이 생명성을 짓밟는 특권계급의 힘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면서 생명 체계(network) 를 짤 수 있는 경지까지는 뻗어가지 못했다. 그들의 생명 연대의 감수성은 공공화되지 못했다. 이것이 가부장제 문명이란 선천 시절의 한계였다. 이제 우리는 그 가부장제 문명의 최근세판의 해체를 목도하고 있다. 구조 분석의 노장 조차 초인을 요구하고 있다. 나의 생명 감수성, 모든 존재에 대한 생명 연대의 감수성을 회복하면서 무위의 능력까지 자기 개발을 해나아가는 것, 이것이 해체를 낡은 것의 변형이 아닌 새로움으로 판짜기 위해 요구되는 선결과제인 듯하다. 앞에서 인용한 초인과 노자의 성인은 많은 점에서 닮고 있다. 옛날에 훌륭하게 수행했던 사람은 미묘하고 현묘한 도리에 통하여 그 깊이를 감히 알 수 없었다. 그를 헤아릴 수 없었으므로 억지로나마 형용해 보고자 한다. 그는 행동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워 마치 겨울에 강을 건너는 듯하고 머뭇머뭇거 리는 것이 흡사 사방 이웃을 두려워하듯 한다. 그의 위엄스런 자태는 엄격함이 흡사 손님처럼 자기를 낮추는 가운데 드러나고 마 치 얼음이 풀리는 듯하며 그의 외모는 돈독해 아무런 꾸밈이 없다. 마음은 텅 비어 아 무 것도 없는 골짜기 같고, 자취는 세속과 뒤섞여 혼탁한 듯하다...(< 노자 15 장>) 위 문구에서 무위의 수행자는 흐르는 물과 같이 부드러운 듯 하지만, 한 겨울의 강을 건너는 듯한 조심스러움은 자기와 세상에 대한, 외줄타기의 자세와 같은 냉정한 자기 성찰 이 포함됨을 암시하고 있다. 이같이 수련은 생명 연대의 감수성이 살아 있는 속에서의 자 타에 대한 객관적 성찰을 수반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수행은 지행합일( 知 行 合 一 ) 이며 바로 이 점에서 수련은 구태의연한 옛 것이 아닌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로운 세상만들기의 추춧
돌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수련과 여성의 몸 김정희 ( 이대 여성연구원 연구위원 ) 하나. 가학 피학적인 몸문화 둘. 가부장적 야만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욕구버리기 셋. 수련과 여성주의의 접합에 걸어보는 기대 하나. 가학 피학적인 여성 몸문화 오늘날의 여성 몸문화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가학 피학적인 여성 몸문화라고 말할 수 있 다. 오늘날 여성몸문화는 외모 가꾸기 문화며, 이 외모를 가꾸는 다양한 방법은 여성의 건 강성, 생명성을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1997 년, 한 병원이 서울 시내 여고생 4백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 가 신경성 식용부진증 대식증 폭식 장애 등 먹기 장애 증세를 보였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자들의 신체질량지수( 몸무게/ 키의 제곱) 는 갈수록 낮아져 지금은 미인대회입상자들 대부분이 먹기장애 환자 수준이라고 한다 ( 동 98. 3. 21). 여성의 건강을 훼손시키는 외모가꾸기는 다이어트 뿐만이 아니다. 여성이 미용을 위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샴푸, 린스, 로션, 크림, 화장지우기 용품 등에는 접촉성 피부발진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원인인 계면 활성제, 산화방지제, 보존 살균제, 알레르기 원 인물질인 향료가 들어가 있다. 젊은 여성들의 선망직인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여성 스타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스타로 키워주는 남성 상사의 요구에 따라 한, 두군데 성형을 하는 것은 물론이며 최근에는 뼈를 깎는 교정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러한 외모가꾸 기는 젊은 여성들만의 전유물만이 아니라 전 세대 여성들에게 번진 일반적 현상이 되고 있다. 쌍커플 수술, 이쁜이 수술, 주름살 제거수술, 유방확대 수술 등은 중년을 넘어선 여 성들에게 인기 있는 성형 수술로 되고 있다. 한편 전통적으로 여자는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라는 여성 건강의 상식은 찬 바람이 불 어닥치는 계절에도 여전히 배꼽티를 입고 다니며 한 겨울 얇은 속팬티 위에 달랑 걸친 짧 은 미니스카트의 패션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마치 어떻게 하면 누가 빨리 건강을 망칠 수 있는가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져 든다. 외모가꾸기는 육체적 건강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과반 수를 넘는 여성들이 외모 컴 플렉스애 시달리고 있다. 한 병원에서 수능 시험이 끝난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비만 의 식 조사에서 정상 체중인 58% 의 여학생 중 69% 가 자신을 비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21% 의 저체중 학생의 71% 가 자신을 정상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96.12.18). 이렇게 가학적인 외모가꾸기 문화가 여성의 주류 문화가 되가면 되갈수록 여성은 색녀 ( 色 女 ) 화 되어간다. 과거의 가부장제는 정숙한 여성과 색녀를 엄격히 구분하면서 지배계급 남성을 위한 색녀라는 별도의 여성 범주를 기생 제도와 같은 것을 통해 관리하였다. 그러
나 현대 사회에서 정숙한 여성과 색녀의 구분은 없어진다. 수 천만원을 들여 만들어진 미 인들이 여성 스타, 전문직으로 TV 브라운관을 누비며 포르노 배우가 국위를 선양하는 여 성으로까지 칭송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제 색녀가 되라는 것은 어머니가 딸에게 들려주 는 소리로까지 되었다; 요즘에는 엄마가 이런 얘기를 하신다. 여자는 상품이라고... 주변에 시집보내는 친구분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딸은 상품이라며 이쁘게 키워서 시집 이나 보내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것이다. 아직 마은 셋밖에 안 된 엄마가 그렇게 고루한 생각을 하시다니... 이같이 색녀가 성공한 여성이 되는 지름길이 되고 있고 어머니가 딸에게 음란한 남성 욕망과 소비자본주의의 욕망을 대변해주는 주체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이르러, 욕망을 벗어난 여성 주체가 되기는 그만큼 험난해졌다. 스스로 색녀 욕망을 벗어났다고 생 각하는 어머니조차, 자신을 성적으로 바라보는 도처에 깔린 시선 속에서 아이에게 당당히 젖을 물리기는 어려워졌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전( 全 ) 여성화의 색녀화라는 야만적인 남 성과 소비자본주의의 음모가 성공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색녀 둘. 가부장적 야만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욕구 버리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색녀되기가 개성있고 매력있는 인간이 되는 길이 아니라 보 이지 않는 실에 조종당하는 망가진 몸뚱아리, 얼이 나간 인형의 신세가 되는 고통스런 삶 임을 어떻게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미와 건강을 하나로 이해하게 될 수 있 을까? 있는 그대로의 내 몸에 자족하는 평화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여성주의자들의 공통된 화두이다. 6 학년인 딸이 얼마 전에 내게와 친구 흉을 보면서 다소의 질투심을 내보였다. 사연인즉 다음과 같았다. 청소도 안하고 가버리고 성격도 별로 좋지 않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한 여자 친구가 있다. 한마디로 이 친구는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별로 매력적이지도 호 감을 살만한 점을 하나도 갖지 못한, 오히려 친구들이 종종 얼굴찌푸릴 만한 처신을 보이 는 좀 얌체같은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는 줄곧 몇 년 전부터 남자 애들에게서는 인기 1위 다. 요즘은 5 학년 남자 아이들 중에서도 이 연상의 누나를 좋아하는 아이가 생기고 있다. 딸의 불평인즉 도대체 남자 애들은 그 애가 뭐가 좋아서 그리 난리들인지 모르겠다는 거 다. 딸의 이 불평을 들으며 나는 딸의 질투심을 간파했다. 그래 요컨대 질투가 난단 이말 이지? ( 내 말에 딸은 부정을 하지 못했다). 내가 딸에게 들려 준 훈계의 요지는 이러했다; 많은 남자 애들이 그 애를 좋아하는 게 그 애한테 무슨 득이 되니? 많은 남자 애들이 그 애를 좋아해서 그 친구가 그 많은 남자들을 다 거느리며 산대디? 남자, 여자가 살아가는데 는 서로 한 명이면 족해. 무슨 말이냐 하면 너를 좋아하는 남자는 한 명만 있으면 되고 너 도 좋아할 남자가 한명이면 된다는 거야. 너가 남자가 필요할 만큼 크면, 서로 마음 맞는 사람은 만나게 되 있어. 그리고 다른 많은 남자들은 네 여자친구처럼 좋은 친구일 수 있는 거야 딸은 이 말을 백 퍼센트 소화하지는 못했더라도 어느 정도 알아들은 것은 같다. 그 러나 그렇다고 그 인기 많은 여자 친구에 대한 질투심을 일거에 내쳐버릴 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질투, 이것은 우리 여자들이 그토록 가학적인 몸매가꾸기에 열을 올리는 공통의 심리를 말해 준다. 바로 인정( 認 定 ) 투쟁이다. 남자들의 인정을 받기 위한 자기와의 투쟁인 것이 다. 인정의 주체가 내가 아닌 타자일 때 이미 그 게임에서 주인과 노예는 정해져 있다. 나 는 노예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타자의 기준, 가치, 인정받음을 버릴 때, 더 이상 주인은 주인이 아니다. 내가 딸에게 들려 준 말은 이 객관적 분석을 딸에게 맞게 해
준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타자의 인정받음을 버릴 수 있는 힘으로 곧바로 연결되 는 것은 아니다. 딸이 질투심을 완전히 버리고 남자 아이들의 행태에 무상( 無 想 ) 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무상심의 정답은 아니다. 스스로 외부 - 외적으로 부 추켜지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괜찮은 결혼, 괜찮은 대학, 괜찮은 명예, 괜찮은 몸매... 와 같은 욕망들 - 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 중심성을 갖는, 세속적 힘이 아닌 진정한 자기 힘을 갖게 되지 않는 한 질투와 혼란은 사라지지 않는다. 진정한 자기 힘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 남이나 외적으로 부추켜지는 대상에 집착하는 싸움이 아니라 자기 싸움을 하게 하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은 과연 무엇인가? 여성학을 가 르치면서 늘상 머리에 남는 화두였다. 가부장제의 야만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의식 수준까지는 학생들을 몰고 가지만, 그 비판 의식이 가부장적 야만이 횡행하는 삶, 그 자체 에서 얼마나 당당한 삶으로 전화될 수 있을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교실 문, 학교문 을 나서는 순간, 사회는 야만 그 자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학은 절망감만을 자명하 게 보여주고 그래서 오히려 영악한 적응마져 부추킬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여성학이나 여성운동을 하는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울타리를 가지고 있어 일종의 온실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울타리가 없는 보통 여자 아이들은 여성주의를 한 번 들어본 신선한 소리 로 치부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셋. 수련과 여성주의의 접합에 걸어보는 기대 내가 수련을 접한 것은 1992 년 봄이었다. 당시 나는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고 수 련도 육체적 건강 관리에 좋은 매체라는 정도에서 접근하였다. 수련을 하면서 육체적 건강 을 회복했음은 물론 서서히 내 사고방식,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내 체험으로 수 련에는 개인적 건강은 물론 사회적 건강의 기초로도 작용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요소 들이 있고 이것이 내가 수련에 걸어보는 기대이다. 첫째로 수련은 몸이 건강해지는 만큼 정신도 건강하게 한다. 수련을 하면서 몸과 정신 이 하나라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으로 증명되었다. 이런 면에서 수련은 신비주의가 아 닌 철저한 경험적 증명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한의에서는 통즉 불통 ( 痛 卽 不 通 ) 이라는 말을 쓴다. 기의 원활한 흐름이 막혀있는 경락, 혈이 뚫리는 그만큼 건강해지고, 신체 기능 이 민활하게 기능하는 그만큼 객관적인 사고력도 증대되는 것이다. 둘째로 증대되는 사고력, 객관적 사고력은 수련에서는 우선 자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 는 성찰력의 신장으로 체험된다. 이 점이 수련이 다른 사회과학적 이데올로기 비판과 뚜렷 한 선을 긋게 되는 점이다. 우리는 파쇼에 대응해 온 몸을 바쳐 싸우면서도 자신이 파쇼의 축소판인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고 이런 것은 소설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사회과학적인 이 론 분석에서는 모순투성이의 체제를 지탱해주고 있는 체제의 닮은 꼴로서의 자기 성찰은 탐구되지 않는다. 허위의식 이니 즉자적 의식 이니 해서 주체의 피동성, 노예성을 문제삼 는 범주는 있으나 이 역시 자기 밖의 사회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느냐, 못갖느냐가 기 준일 뿐 자신에게 비판의 메스를 들이대는 기능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수련은 수련에 입문하는 그 순간부터 자기와의 싸움이다. 30 분, 한시간, 3 시간, 24 시간을 자기와 대면하기를 요구한다. 수련을 해 본 사람들은 좌선을 하고 있으면서 자 기 처신이나 판단에서 많은 성찰거리들과 대면하게 됨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이 밀도있게 진행되면 될수록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온전한 들여다 봄이 이루어지는 것이 다. 이 과정은 바로 자기에게 들어와 있는 망상( 妄 想 ) 들을 떨구어내는 과정이다. 바로 여기 서 수련과 여성주의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있다. 자아의 일부로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가부장제의 반( 反 ) 여성적 이데올로기, 문화를 떨구어내면서 새롭게 깊고 넓어지는 자기의
확장이(= 無 我 로의 수렴)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수련은 반( 反 ) 가부장적인 자 기 여행, 자기 탐험을 심화시키면서 탈( 脫 ) 가부장적인, 자기 스스로의 권위로 홀로 서는 여자를 만들어 간다. 가부장제가 여성의 몸을 전장으로 해서 벌이고 있는 싸움 -여성과 여성의 몸과의 싸움 -은 이만한 자기 성찰과 새롭게 자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없이는 승산 이 없다고 할만큼 집요하다. 여성 몸을 가학하는 온갖 무기, 물질적 자원들은 가부장적 야 만의 하수인들이 갖고 있다. 여성은 오로지 자기의 몸만을 갖고 있다. 이 몸이 수련과 만 날 때 어떤 음모도 어떤 무기도 넘보지 못하는 난공불락의 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수련은 나눔의 문화를 향하며 합리적으로 나누고 더불 수 있는 능력의 증진을 가져온다. 수련하는 내가 해바라기라면 나눔의 문화는 해라고 말할 수 있다. 해바라기는 말 그대로 해를 바라본다. 아니 어쩌면 수련의 정점에서는 아예 내가 해가 되버릴 것 같 다. 왜 수련은 나눔의 문화를 향하는가? 그것은 사람 인( 人 ) 자가 설명해주듯, 인간은 관계 속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원활한 소통의 관계, 그것이 가족관계든 교우관계든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의 관계든, 우리는 그 관계가 열려져 있을 때 편안함, 행복감을 느낀다. 반면에 우리는 관계의 단절에서 고독과 소외감과 고통, 불행을 느낀다( 현대 도시인들은 이 벽을 편안하게 여길만큼, 그렇게 끔찍한 정도로 존재 왜곡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수 련에서는 건강을 개인의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그리고 생활건강(= 사회적 건강) 을 말 한다. 이 삼자의 어우러짐 속에서 비로소 나는 깔끔하게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타자, 온 우주가 들어와 있기에 나를 둘러싼 외부 세계의 아픔이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남의 아픔만은 아닌 것이다. 이 단계에서 수련과 여성주의의 만남은 사회적 차원의 성격을 띠게 된다. 너와 내가 상생( 相 生 ) 하며 공생( 共 生 ) 공영( 共 榮 )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삶만들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련과 여성은 소원하지 만은 않다. 오히려 수련 문화의 중심에 여성 이 있었음을 암시받기도 한다. 역사 기록상 우리나라 최초의 수련집단인 화랑도의 전신은 진흥왕(540 년 즉위) 당시 남모와 준정이라는 두 여성우두머리를 둔 여성 집단이었다( 삼 국유사 권 제2 塔 像 第 四 彌 勒 仙 花 末 戶 郞 모 眞 慈 師 ). 남모와 준정의 싸움으로 원화제도 는 폐지되고 수년 후 남자 중심의 화랑제도가 풍월도를 닦는 수련 집단으로 다시 탄생한 다. 원화제도를 효제( 孝 悌 ) 와 충신( 忠 信 ) 을 가르치려 만들었다고 하나 원화의 후속 제도로 화랑을 들고 이 화랑을 수련 집단으로 언급하고 있는 데서 한국 고대 사회에서 수련은 여 성과 남성 모두에게 열려 있음은 물론 수련이 여남간에 주변과 중심으로 질서화되지 않고 있었음을 추측케 해준다. 또한 중국 도교의 전통에서는 많은 여성 수련집단의 발흥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여성의 미는 건강미, 생명력으로 이해되었다. 중국 도교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여성 수련의 전통이 우리 전통 사회에도 존재했는가는 연구거리이다. 불교에서 의 천배, 삼천배와 같은 수련 실기의 한 전통은 여성을 통해 맥을 이어 왔으나 그 동기가 가부장적 욕망과 결부되어 있는 면이 있어 여성 수련의 전통으로 말할 수 있을지는 논란 의 여지가 있다. 이제 다시 수련 문화를 회복하여 수련을 매개로 하는 여성운동이 전개된다면 그것은 가부장적 야만의 망상 떨치기와 새로운 삶만들기가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형태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 쾌통 분만과 태교를 위한 임산부 교실을 해볼 수도 있고, 수행 실기를 함께 하는 우리 몸 다시 보기 강좌나 아름답고 건강한 몸가꾸기 교실도 운영해 볼 수 있 을 것이다. 수련은 동시에 주부 건강증 치료 프로그램으로도 탁월하다. 자녀와 엄마가 함 께 하는 수련 교실은 세대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는 생활문화의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 어머니) 수련 교사는 거리와 술집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자기개발의 길로 인 도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기의 흐름을 체험하는 디자이너들은 여성의 몸을 옥죄는 옷 이 아니라 몸이 숨쉬기에 편한 의복을 디자인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수련을 기초로 하는 새로운 여성 삶의 현장이 곳곳에서 만들어진다면, 여성들의 몸은 가학적인 전장터에서 생명을 움트게 하는 공경받는 어머니 몸 으로 체험되 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젖이 쪼그라들까봐 분유를 수유하는 어머니들보다는 당당하게 젖을 물려 자식을 길러내는 어머니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것이고 저주가 아니라 축복으 로 어머니를 경험하는 여성 인구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한편 여성의 몸을 성적 희롱거리 로 보는 남자들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수련을 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가 부장적 언행이 툭툭 튀어나오는 남자들이 있다. 이는 가부장제가 그만큼 심급의 성찰을 요 하는 난제임을 입증한다. 이 부분에서는 남성 수련 인구가 해내야 할 일정한 몫이 있다. 수련을 하면서 가부장적 남성 야만이 해체되어 감을 몸과 생활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새 로운 건강한 남성문화를 일구어내는 것이다. 가부장제는 인간이 소유와 지배형의 인간이 되면서 소유와 지배의 헤게모니를 잡은 남자 지배계급 문명으로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류 문명의 진보란 진정한 의미에서는 없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가부장제의 극복은 인간형의 진화없이는 극복될 수 없고 가부장제를 뛰어 넘고자 하는 여성주의는 수련 문화의 지향점과 마찬가지로 인류 역사의 새 장을 여 는 거대한 기획인 것이다.
VISION Ⅰ 경험나누기 살림의 정치, 녹색의 정치 최순영 경기여성연대 대표 6 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성후보 모니터 조사 결과보고서 Ⅰ. 모니터 조사 개요 1. 조사목적 여성의 눈으로 613 지방선거를 보고 평가할 수 있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할 수 있다. 경기도 여성정치 참여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조 사 명 : 여성의 눈으로 본 6.13 지방선거 조사기간 : 2002년 6월 1일~ 6월 13일 조사방법 : 선거기간동안 각 여성후보 및 선거운동 전반에 관한 모니터 조사대상 : 2002년 6.13 지방선거에 경기지역에 출마한 여성후보 11명 2. 조사개요 구 분 소 속 출 마 지 역 후보자 이름 한나라당 안양시 제3 선거구 정홍자 광역의회 새천년민주당 군포시 제2 선거구 허영희 민주노동당 성남시 제2 선거구 김미희 안양시 안양 군포시 광정동 선거구 7동 선거구 임영란 조금숙 의왕시 오전동 선거구 조순자 기초의회 성남시 정자 고양시 주교동 선거구 2동 선거구 김미라 김주실 의정부시 자금동 선거구 최혜영 수원시 곡선동 제2 선거구 이은주 시흥시 정왕1동 선거구 안정욱 경기지역 투표율 : 44.6% / 서울시 투표율 : 45.7% / 전체 투표율 : 48.8%
-시의원 출마를 - 시의원 출마 계획하다가 뒤늦 결심하기까지 어 선거 전의 게 도의원 출마결 려움이 많았다. 준비 과정 정 -> 지역 주민 그 중에서도 초등 들에게 알리는 작 학교 4한년인 아 업이 늦음 들과 떨어진 것. 관심분야 및 전문 분 야 노동, 여성, 문화 복지 Ⅱ. 조사결과 -성인극장 포스 터를 게시판에서 없애기 위한 운 동 -노동자를 위한 무료법률 상담 시예산, 부정부패 여성, 교육, 예 척결 산, 환경 - 성 남 주 민 의 10%가 건설노동 - 기존 당에 의 자, 빈곤층 넒음 지하는 부분이 큼 선거구 -민노당을 많이 - 반면 기존 정 및 유권자 알고 있으며 지지 치에 대한 혐오감 의식의 폭도 넓은 편 도 큼 특 성 - 젊은 층의 정 - 여성후보에 대 치 무관심 높은 한 인식이 그리 편 -> 기존정치 좋지는 못함 불만 많은 듯 주요공약 - 용산미군기지 성남이전 반대 -부정부패 철폐 - 노동, 여성, 교 육, 복지 - 시 예산 편성, 결정에 여 보장 주민참 - 노인, 탁아, 여성 등 서민 복지정책 확대 -보수적이고 토 착민이 많음 -지역연고가 강 함 -경제적 수준 및 발전정도가 의정 부에서 가장 낙 후된 지역 - 영유아 보육조 례 제정 -동사무소를 종 합복지센터로 -예산 감시 꼼꼼 하게 -환경친화도시 -지역주민과 함 -98년 출마 경험 께 꾸준한 활동 - 쓰레기봉투값 -지역에서 항상 봉 전개( 푸른학교 교 인하, 예산감시, 사자로서의 자세를 사) 로 학부모들이 교복공동구매, 학 갖추고 있었기 때 적극적으로 추천 교운영위 활동 등 문에 지역에서의 서를 받은 것이 따로 준비한 것이 관심이 높았다. 효과가 컸다. 아닌 평소의 일.. 사회복지, 교육 사회복지, 여성 -지역주민의 절 -새로운 도시로 반 이상이 20대 형성된 아파트 밀 와 30대 층이라 집 지역(90% 가 진보적인 시각을 아파트) 가지고 있음 - 30대 초반의 -분당구라는 특 여성들은 여성후 성상 인텔리 계층 보자를 반기는 분 이 많음 위기 - 용산미군기지 이전 반대 -교육문화 -주민복지 -주민권리 찾기 -공용부지에 청 소년 도서관 건립 -여성발전기본조 례 제정 -여성정책관련부 서 신설 -방과후 아동보 육관련조례 제정 -아파트관리운영 지원조례 제정 육아, 여성, 노인복 지 -기존 정당의 이미 지가 크게 차지하 고 있음 -신생도시라는 점 때문인지 아파트가 밀집해있고 토착민 세력이 그리 세지 않은 듯 - 마을 문화가 숨쉬는 -청소년이 건강하 게 자라는 마을 -여성이 행복한 마 을 -생활환경 개선 -배우자와 함께 타는 2인용 자전 - 깨끗한 선거운 -후보 이미지 부 거에 엽기토끼인 - 자전거와 오토 동 방식을 알린다 각시킨 영상룰 제 형을 매달고 ꡒ -지역의 주부를 중 바이 앞세운 선전 - 골목유세, 후보 - 전 조합이 동 작, 방영 딸들에게 희망을, 심으로 한 선거 운 전-> 반응 좋음 연설회로 유권자 주요선거운 원되어 거리 청소 - 미군기지를 알 들에게 참신하고 -월드컵 중계방 아빠 평등세상 동 전개 동내용 - 로고송과 함께 리는 인형극 깨끗한 이미지 송으로 주민과 대 오케이 ꡓ라고 적 -항상 성실했으며 풍선을 나누어주 ->선거를 축제 부각시킴 화 어 자전거 유세 얼굴에는 웃음이 어 아이들에게 인 문화로... -저녁엔 초롱들 와 게릴라 유세 그치지 않았다. 기가 많았음 고 인사하기 -> 재미있고 재 치 넘치는 아이디 어 선거운동 진행 선 거 운 동 원 조직구성 - 자주여성회 ( 준) -선거사무장 1명 회원 : 10명 -획계책임자 1명 -청년대학동아리 -1 조 : 5명 회원 :10명 -2 조 : 5명 - 학생 : 50명 -선거사무장 1명 -선거운동원 초기 : 5명 중후기 : 9명 -상근자 3명 -직장인 7명 -모두 합하여 7 -주부자원봉사자 명 정도의 선거운 4 명+3 명 동원 -상근자 3명을 제 -배우자의 열렬 외하고는 모두 직 한 지원 -> 언론 장인이라 저녁시 에 보도되기도 함 간에만 결합
1. 각 후보의 일반사항 1) 2) 3) 4) 5) 경력 출마 동기 선거 전의 준비 과정 관심 분야 및 전문 분야 선거구 및 유권자 의식의 특성 2. 1) 2) 3) 4) 5) 선거운동 과정 주요 공약 주요 선거운동 내용 선거운동원 조직 구성 선거자금 확충 방안 타 후보와의 경쟁력 < 성남, 수원, 고양, 의정부, 시흥> 김미희 민노당 / 성남시 수정구 도의원 출마 김주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시의원 출마 최혜영 의정부시 자금 동 시의원 출마 김미라 성남시 분당구 정자 원 출마 2동 시의 이은주 수원시 권선구 곡선동 제2 시의원 출마 안정욱 시흥시 정왕 1 동 시의원 출마 경력 -정왕 1동 두산 -수원경실련 집 -의정부시 보육 -저소득가정자녀 아파트 초대 부녀 - 2,3대 성남시 행위원 의원 - 경기도 노동 조례 제정을 위한 방과후 학습지도 회장 역임 -수원 ywca 이사 여성모임 대표 와 무료급식 시행 -시흥시 정왕동 - 민노당 경기지 조합 여성부장 -경기도 성차별 -의정부시 지정 하는 분당푸른학 자원봉사자 협의 부 여성위원장 - 고양시 환경 신고센터 자원봉 게시판 성인극장 교 대표( 교사 겸) 회 회장 역임 - 성남시 실업자 미화원 사 상담원 포스터근절 대책 - 분당청년대학 -맑고푸른 시흥 대책위 공동대표 -화홍중학교 운 위원 강사 21 자연환경분과 영위원장 위원활동 출마동기 -노동조합 활동 - 정치의 새로운 -의정부시는 10 정형을 만들기 위 에서 나타나는 년 넘도록 여성후 해 노동조합의 한 보 없는 상태. 여 - 민주진영 후보 계를 극복하기 성정책을 반영해 - 여성후보 나가기 위해 위한 방안으로 -푸른학교 교사 로 있으면서 개인 의 힘으로는 아이 들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생 각으로 -수원시를 바꾸 는 지역사회에 봉 사하기 위해 - 여성후보로서 지역사회에 봉사 하기 위해
선거자금 확충방안 타 후보와의 경쟁력 기 타 -후보 대출 - 자주여성회 ( 준) 회원들의 모금 - 여성단체, 노동 단체 지지후보 - 용산 미군기지 성남 이전 반대 - 2002 고양시 민행동 추천후보 - 여성후보 - 깨끗한 선거운 동 방식 -여성후보 -돈 안쓰는 선거 문화 정착 진보적인 여성후 보를 후원하는 모 임 구성하여 모금 -참신하고 깨끗한 여성후보 -여성후보 -시민후보 -여성후보 -돈 안쓰는 선거 ->강직하고 깨 운동( 선거캠프가 끗한 이미지로 주 콘테이너였음) 부와 어린이들에 게 인기가 좋았음 -지역의 봉사자로 서의 이미지 -이 지역의 바닥 정서를 잘 읽고 김 후보의 경우 -선거법에 충실 있는 듯 했다. 후보의 성실함과 직업이 환경미화 하다보니 유권자 운동원들의 열성 -타후보 측에서 -많은 어려움이 - 당 과 관련된 여 원이라는 것과 여 들에게 소극적 이 협조를 이루고 나이 어린 여자애 있었음에도 차분 러 가지 문제가 성이라는 것 때문 대응 지역 주민들에게 가 뭘 알겠냐 는 하고 성실한 선거 있었음. 에 상대 남성후보 -합동연설회와 좋은 인상 주었으 인신공격 운동을 진행 -선거운동 과정 로부터 많은 어려 후보연설회에서 며, 참신하고 재 움을 겪음. 하지 유권자들에게 좋 -타후보의 선심성 - 엽기토끼 이야 중 배우자와 함께 미있는 운동방식 만 조합원들의 단 은 반응 받음 공약으로 오히려 기는 선거기간 동 결합하여 성실하 으로 지역의 축제 합된 모습은 보기 - 부부출마( 배우 더 큰 호응 얻음 안 이 동네에서 고 화목한 이미지 분위기 유발 남녀노소 없이 입 심어줌 좋았다. 자는 시장 출마) 에 한번쯤이 다 담아보지 않았을 까?
< 안양, 의왕, 군포> 경력 출마동기 선거 전의 준비 과정 정홍자 한나라당/ 안양시 제3선거구 출마 도의원 -안양여성회 창립 상 임대표 -학교 급식 실시를 위한 시민연대 활동 -호주제 폐지를 위한 여성연대 활동 - 우먼타임즈 안양, 군 포, 의왕시 지부장 -경기도와 안양이 모 두가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생활정치 실현을 위 해 민주당 허영희 / 군포시 제2 선거구 도의원 출마 -여성신문사 안양지 사 지사장 -새정치여성연대 군 포지회 회장 조금숙 군포시 광정동 시 의원 출마 -군포환경자치시민회 공동대표 -소각장 범시민 대책 위 감사 -6단지 을지아파트 부녀회장 -푸른희망 군포21 도시주거분과 위원 -푸른경기 21 -군포시 저소득자녀 경분과 위원 장학기금 심의위원 -군포의제 21 -여성정치 참여의 절 실함 때문에 - 안양군포의왕 여성 정치참여연대 활동 속에서 여성의 정치 여성지도자 교육 과 참여를 위해 지역의 정 참여 여성과 여성단체가 함께 준비 경분과 위원 생활환 사회환 -주민운동과 생활환 경운동의 경험 속에 서 주민 대표 진출의 필요성 때문에 조순자 의왕시 오전동 선 거구 시의원 출마 -행정자치부 공무원 34년 4개월 정년퇴 임 -의왕시 시민모임 자 문위원 -의왕시 청소년 지도 위원회 부회장 - 공무원 재직시 행 정의 전문성이 요구 됨을 느끼면서 임영란 안양시 만안구 안 양7동 시의원 출마 -덕천초등학교 운영 위원장 -새희망 무료급식회 이사 -KYC 한국청년연합 회 안양/ 군포/ 의왕지 부 지도위원 -새정치여성연대 감 사 안양7 동의 시급 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자치를 - 금전선거 이미지 실천할 수 있는 주민 깨고 섬세함이 있는 대표가 필요함을 절 여성이 지역살림을 맡아 생활정치 실현 실하게 느끼면서 - 안양군포의왕 여성 - 안양군포의왕 여성 - 안양군포의왕 여성 정치참여연대 활동 정치참여연대 활동 정치참여연대 활동 속에서 여성의 정치 속에서 여성의 정치 속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해 지역의 참여를 위해 지역의 참여를 위해 지역의 여성과 여성단체가 여성과 여성단체가 여성과 여성단체가 함께 준비 함께 준비 함께 준비 관심분야 및 교육, 여성, 장애인, 영유아 탁아문제 전문분야 청소년, 노인 교육문제 여성, 환경, 교육 사회복지, 보건 위생, 회계, 도시개발 사회복지, 교육, 여 성, 영유아 보육문제 -생활 수준 다양 현재 군포시는 28만 고층 아파트 밀집지 선거구 및 -교육 수준 높음 이 살고 있는 그리 역으로 소음공해가 넓지 않은 도시로 여 유권자 -보수적 성향 큼 심한 지역이며, 여성 성을 위한, 시민을 의식의 특성 -여성후보에 대한 믿 후보에 대한 인식이 위한 정책을 펼치기 음이 상당히 큼 대체로 좋았음 좋은 곳이다. 주요공약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한 여성의 정치세 력화와 여성복지예산 확보 -육아시설 확보 -학교 신설 -노인복지시설 확충 -교통문제 -환경문제 -24 시간 영유아 탁 아 시스템 운영 -공교육 -꼼꼼한 의정 활동 -상가와 주택가로 이 루어진 지역 -호남 성향 -교육환경 개선 -시정감시와 견지 -축구 꿈나무들을 향 -주민자치 활성화 - 깨끗하고 든든한 한 지원을 확충 결탁 없는 예산 살피 -여성발전과 지위 향 -노인복지 사업 발전 기 상 -주차난 해소 - 임시보호 노인의 -안전하고 쾌적한 생 -애향공원을 명실상 집 개설 활환경 부한 주민 휴식공원 - 방과후 교실 운영 으로 - 교육환경 개선, 개 - 영아의 집 개설 -안양 7동 복지관 육 자치 실현 - 여성생활정치 참여 활성화 -사회적 약자 위한 기회 확대 -우리 안양7 동의 재 복지 확대 개발 문제
주요선거 운동내용 선 거 운 동 원 조직구성 선거자금 확충방안 -명함을 나누어주며 행복하십시오 건강 하십시오 하는 덕담 한마디는 꼭 잊지 않 을 정도로 주민들에 게 친근감 있게 다가 감 -안양여성회 회원이 중심적으로 일을 도 맡아서 하고 있음 -여성후보로서의 이 미지 부각 ->아이를 낳고 기르 던 정성으로 지역의 일꾼으로 자리매김 -선거사무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여성후보로서 알뜰 한 살림꾼 이미지 부 각 -지역에서 지역주민 과 함께 지역문제를 풀어왔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운동 -새로운 아이템을 개 발하여 선거운동에 임하면 상대후보로부 터 심한 질책 받음 -전자우편 송고 등 돈쓰지 않는 운동 -선거사무장 1명 -선거사무원 5명 -돈을 쓰지 않는 깨 끗한 선거운동 전개 -34년 간의 공무원 생활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도와 왔었 던 경험 부각 -여성후보로서 여성 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는 이미지 전달 -정치꾼이 아닌 지역 살림꾼으로서의 이미 지 확신 -선거대책본부장 1 명( 배우자 ) -그 외 지역 주부들 이 전화 자원봉사 -이 지역에서 태어나 고 자란 후보의 이미 지 부각 -대다수의 이 지역 주부들이 각자의 집 에서 전화작업을 도 와줄 정도로 상당한 호응도를 가지고 있 음 -회계책임자 1 명( 딸) 선거사무원 10명 -선거운동원 4명 타 후보와의 경쟁력 기 타 -유권자들에게 여성 후보라서 더 편하다 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역 주민 누구에게 나 편안한 이미지 -합동연설 때 상대후 보가 여성후보에 대 한 비난을 하느라고 연설시간을 다 써버 려 정작 본인의 공약 은 미처 말하지 못하 였으나 정후보는 인 신공격은 일체 하지 않고 자신의 공약을 차분히 설명하여 유 권자들에게 좋은 반 응을 받음 -여성후보로서의 이 미지 부각 -서민을 위한 정치 실현 -여성후보로서의 이 미지를 부각 -지역주민 모두에게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한계가 보임 - 성실하고 정직한 -지역 주민들에게 일 친절한 공직 퇴직자 명 쓰레기 처리 문 - 행정경력자로 업무 제 전문가 로 통할 능력을 갖춘 자 정도로 지역 일을 꾸 - 알뜰한 가정살림꾼 준히 해옴 -돈을 쓰지 않는 깨 끗한 선거문화 정착 이 알뜰한 지역살림 꾼으로 확신 - 정치꾼이 아닌 지 역 봉사자 -선거운동에 대한 정 보 부족과 조직 부족 -공직자의 이미지와 으로 많은 어려움을 여성후보로서의 이미 겪음 지 부각 -선거법을 너무 잘 지키려다 보니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이 그리 원활하지 못함 -당선으로 이어지지 는 못했지만 지역주 민들에게 좋은 이미 지로 어필됨 -상대후보에게 나이 가 많아 행정력이 떨 어질 거라는 인식공 격을 당함 -당 내부의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여 성후보가 받음 -> 한 당에서 같은 -지방언론을 비롯하 지역구에 2사람 추천 여 언론에 자주 등장 -가족들의 뜨거운 성 할 정도로 이미지 깨 원과 배려가 돋보임 끗한 여성후보 -여성의 섬세함 보다 는 파워풀한 이미지 부각 -내천에서 떨어진 남 성이 같은 지역구로 출마하여 지역 주민 들에게 혼란 야기 -상대 남성후보의 금 권선거운동 방식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 겪 음
6) 득표율 김미희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성남시 한나라당 임정복 민주당 전준민 민주노동당 김미희 무소속 김종식 계 제2선거구 96,553 40,018 40.8% 13,993 (35.77) 12,165 (31.10) 9,495 (24.27) 3,469 (8.87) 56,535 896 56,535 김 미 라 후 보 선거구명 성남시 분당구 정자2동 선거구 선거인 수 투표수 투표율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15,408 7,164 48.1 김미라 최병성 신대호 신현만 계 2,301 (33.15) 2,115 (30.47) 1,756 (25.30) 770 (11.09) 9,642 222 8,244 김주실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12,974 5,279 41.8 선거구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하성용 천영걸 김주실 조문옥 계 1,759 (34.05) 1,752 (33.91) 939 (18.18) 716 (13.86) 5,166 113 7,695 최혜영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의정부시 자금동 15,406 6,778 42.5 선거구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박형국 유승열 최혜영 이영세 계 2,618 (39.51) 1,840 (27.77) 1,478 (22.31) 690 (10.41) 6,626 152 8,628 이은주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수원시 권선구 곡선동 제2선거구 13,079 6,015 41.0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이은주 임무순 김학범 김상회 계 2,408 (40.74) 1,310 (22.16) 1,243 (21.03) 950 (16.07) 5,911 104 27,561 안정욱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시흥시 정왕1 동 선거구 30,249 7,645 37.9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박명석 김병선 안정욱 권태승 서한선 계 2,389 (32.13) 2,044 (27.49) 1,575 791 (21.18) (10.64) 636 (8.55) 7,435 210 22,604
정홍자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안양시 동안구 제3선거구 한나라당 민주당 계 정홍자 송순택 76,500 35,319 46.4 19,237(55.59) 15,371(44.41) 34,608 711 41,181 허영희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군포시 제2선거구 110,932 56,646 47.2 한나라당 하수진 26,138 (46.92)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민주당 허영희 18,132 (32.55) 무소속 김동별 7,450 (13.37) 무소속 김주삼 3,987 (7.16) 계 55,707 939 54,286 조순자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의왕시 오전동 23,837 11,467 48.9 선거구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권오규 김상돈 조순자 계 4,710 (42.11) 3,797 (33.95) 2,677 (23.94) 11,184 283 12,370 조금숙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군포시 광정동 20,544 10,782 47.2 선거구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조완기 조금숙 한문교 김진용 계 4,211 (40.14) 2,473 (23.57) 2,204 (21.01) 1,603 (15.28) 10,491 291 9,762 임영란 후보 선거구명 선거인수 투표수 투표율 안양시 만안구 안양7 동 선거구 13,500 5,424 41.1 후보자별득표수 ( 득표율 ) 무효투표수 기권수 성상용 임영란 오봉희 계 1,994 (37.58) 1,902 (35.85) 1,410 (26.57) 5,306 118 8,076
Ⅲ. 조사결과 총평 안양, 군포, 의왕 지역을 중심으로 안양지역에서는 98 년 지방선거시 여성단체들의 연대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안양군포의왕여성정치 참여연대 를 결성하고 상설적인 지역 여성단체의 연대기구로서 여성후보를 발굴 육성하기로 하고 이번 선거과정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바 있다. 안양지역에서만 모두 8 명의 여성후보가 출마하였으며, 선거 6개월 전부터 연대준비를 시작으로 여성 할당제 준수 촉구, 선거전략캠프, 여성유권자선언운동, 평등선거감시활동, 여성정치모니터링, 입 후보자들의 여성공약분석 등의 많은 활동이 전개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정치참여의 의지와 실천 이 있었던 한해였다. 1) 성과 무엇보다도 여성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여성후보에 대한 편견이 많이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고 할 정도로 유권자들의 인식도 많이 향상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안양지역의 성과는 그 무엇보다도 최초의 여성의원이 배출되었다는 것과 함께 안양군포의왕 여성정치참여연대라는 조직을 이루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여성정치참여연대는 선거이후에도 여 성정치포럼 의 정기적인 개최를 통해 여성후보자, 선거운동원을 비롯한 지역여성활동가들의 네트워 크를 통해 여성후보를 발굴하고 여성활동가를 성장시키는 모태로서 자리잡을 것이며, 여성의원과의 정책적인 연대를 통한 더욱 폭넓은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 한계 이번 선거에 출마한 대부분의 여성후보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조직의 부족, 준비의 부족 등의 문 제들은 이후 선거의 과제로 나타난다. 또한, 시민단체활동을 통해 출마한 후보의 경우 선거직전 불 과 한 달여 만에 후보자가 결정됨에 따라 지역내 인지도 및 선거조직의 구성 등에 많은 한계가 있어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준비를 통해 출마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조직내의 합의의 과정에 치중하여 준비를 다 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민단체에서 선거라는 특수한 공간을 어떻게 주민자치운동의 관점에서 후보전술을 펼쳐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 더불어 시민후보를 시민단체 소속인지 지지인지 추대인지 하는 부분에 대 한 쟁점 또한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3) 과제 이와 함께 정당과의 관계 또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많은 여성후보들은 조직의 부족으로 정당 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있었으나, 선거이후의 평가에서 오히려 정당으로 인해 많은 부분 의 에너지 소모가 있었음을 털어놓고 있다. 우리 여성정치참여연대에서는 애초에 무소속후보와 정 당후보에 대한 지지의 수준을 달리하고, 이번 선거의 경우 여성후보의 자질이나 기준을 놓고 평가하 고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이 아닌 지지로 입장표명을 하였으나, 실제 선거과정에서 는 소속단체차원의 지지와 실질적인 지원활동이 이루어졌다. 이는 그만큼 반드시 당선시켜야한다는 의지와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후, 여성운동, 풀뿌리 주민자치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여성정치참여운동이 정당후보와의 관계를 어떠한 내용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인가 하는 부분도 또 하나의 과제로 남는다. 수원, 성남, 고양, 의정부, 시흥 지역을 중심으로 5개 지역 6 명의 후보( 광역 1, 기초 5) 후보의 경력 및 출마동기 대부분 지역에서 단체활동 및 자원봉사 활동을 했으며, 여성정책 및 자신의 활동분야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 출마를 했으며, 노동조합원의 경우 조합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마를 한 예도 있었다. 선거 전의 준비과정은 대부분 미흡했다.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은 했지만 출마를 결심하는데까지도 어려웠고 선거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지는 못했다. 후보들의 관심분야는 여성, 복지, 노동, 문화, 육아 등으로 주민의 직접적인 삶의 질을 결정하는 분야와 시의 예산 감시활동, 부정부패 척결로 후보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그 내용을 공약화 하였다. 선거운동은 초롱 들고 인사하기, 엽기토끼인형, 풍선 등 소품을 활용, 영상물 제작 방영, 거리에 서 월드컵 중계를 함께 보며 대화, 마당극을 공연하며 축제 분위기로 유권자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주어 후보자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ㅀ 돈 안 드는 선거운동을 위해 이벤트를 위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선거운동원은 상근 운동원과 지역의 주부 자원봉사자를 합쳐 10 명 정도의 운동원이 함께 함. 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된 선거운동원들의 결합도는 낮았지만 적은 수였긴 하지만 지역을 위한 주부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선거비용은 법정 선거비용에도 못 미쳤으며, 자금확보를 위해 후원회를 구성한 후보는 2 명이었다. 돈 안 쓰는 선거를 보여 줌으로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하려고 하였으며, 후보 중에는 사무실을 콘 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 여성후보에 대한 공격은 유권자보다는 타 후보로부터 당한 경우가 더 많았다. 경기 남부지역의 경 우 여성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이 많이 변하였으나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는 인식의 변화가 더 필 요하다고 보여진다. 모니터한 여성후보들은 조직과 준비가 부족하였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후보라 하기 어려운 후 보도 있었다. 기초의원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풀뿌리 주민자치운동을 펴야 할 것이며, 안양군포의왕여성정치참여 연대와 같은 조직이 지역별로 결성되어 정치지도력 훈련, 자원봉사자 훈련, 조직작업, 모금운동, 자 원봉사자 활용 등에 대한 활동이 필요하다. VISION Ⅰ 경험나누기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 안산의료생협 사례 ) 우세옥 안산의료생협 실장 들어가며... 안산의 건강한 지역사회만들기는 이제 그야말로 새싹 몇잎이 트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 의료생협으로 단장된지는 98 년 제정된 이래 공식적인 법적 요건( 비영리 특수법인) 을 갖춘 3 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이다. 물론 법적인 인정을 받기 이전부터 안성( 안성농민회: 지역주민 + 기독청련의료인회: 진보적 인 의료인) 을 비롯하여 인천, 안산에서는 내용상 의료생협에 걸맞는 활동을 착실히 이행하 여 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 올해들어) 서울, 대전, 원주가 새로 생겨나며 전국 곳곳에 의료생협 만들기 움직임 이 활발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 아직 의료생협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고 공통의 목표지점을 정리하고 있는 과정에 있 으나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는 의료생협의 긍극적인 테마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안산의 경험은 사실은 일천하고 초창기 멤버( 안성, 인천, 안산) 임에도 불구하고 그 경험 또한 병아리 수준임을 먼저 밝혀 두는 바입니다. 1. 협동조합의 이해 ICA에서 제시한 협동조합의 정의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다. 협동조합의 정의 가 지니는 의미 1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 의 의미 - 협동조합의 소유에 대한 정의 - 협동조합의 운영에 대한 정의 - 협동조합을 사업체 (Enterprise) 로 규정하는 의미 2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의 의미 3 - -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에 대한 정의 협동조합의 주체에 대한 정의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 의 의미 - 협동조합의 가입과 탈퇴에 대한 정의 - 협동조합과 타 단체와의 관계에 대한 정의
2. 의료생협의 등장 배경 의료소비자 운동의 환경적 요구 1980년대 소비자 보호법 제정 전문지식이 의료공급자에게 편중되어 있는 의료의 특성이 시민단체의 한계 의료생협은 의료공급자와 의료 소비자간의 협력 모델 3.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의 정의?? 지역주민 스스로가 ----( 주체) 자신의 건강, 생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 사업의 목적, 복지 포괄) 의료기관을 공동소유, 이용, 운영하며, --- ( 사업체) 의료전문가와 협동하여 만든 주민 자치 조직이다. ( 의료생협에서의 특성) [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 우리건강은 우리 손으로!] 4. 안산의료생협 안산의료생협은 안산천 상류에 대규모 도축장을 건설 하려는 움직임을 주민의 자발적 인 노력으로 무산시킨 후,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동의학 민방연구회( 설립주 체) 에서 배출된 수료생이 중심이 되어 창립되었다(1996 년)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의 특징은 창립 당시 의료인의 도움없이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발 의하고 창립한 의료생활협동조합이라는 것이다. 지역의 환경 운동단체와 주부들을 중심으 로 설립한 의료생협으로서 말 그대로 주민의 자발성에 기초한 의료생협이다. 창립당시에는 생명과 환경 한의원 을 설립하여 운영하였으나 지역사정으로 1997년 3 월 22 일 한의원이 문을 닫게 되었고, 시련을 딛고 98년 99년을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온 노력으로 2000 년 4 월 22 일 의료생협 창립, 2001 년 7 월 15 일 부설의료기관 새안산의원, 새 안산한의원을 개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설립동기 : 지역환경보호운동 - 주체의 성격: 지역주민->>> 의료인 - 현황 : 조합원 780 여 세대, 출자금 5600만원 5. 안산의료생협의 주요 사업 - 우리가족 주치의 :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H 그룹의 회장만 주치의가 있나요? 우리집 가족에게도 주치의가 있어요 - 환자의 권리장전 실천 (...) 리플렛 참고 - 방문보건사업: 방문진료( 왕진), 방문간호 - 보건활동가 양성 : 보건학교를 통한 지역 주민 활동가 양성 -> 가정의 건강지킴이인 주부들의 능력 개발, -> 가족을 넘어선 이웃돌봄 > 건강도우미 건강체크, 독거노인 결연 맺기,
-> 건강한동네 만들기의 주체로 자리매김 2000년 보건강좌를 시작으로 2001년 정식 보건학교 1회를 시작으로 현재 제 3회 보건 학교를 마쳤고, 활동하는 건강도우미는 적게는 6명으로 시작은 미약하나 건강체크 활동과 독거노인 방문보건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결국, 지역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 보살핌은 물론 공공의 개념인 이웃으로 시선이 확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도우미 표 - (= 보건활동가) 는 의료생협의 핵심이고 결국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의 초석이다. 건강을 지키는 소모임 - 지역보건복지네트워크 : 관련 단체 연결해주기, 차상위 계층 진료비 지원사업 - 현재 중점 사업으로는 지역주민의 힘으로 공동 소유하는 병원 만들기( 제 2 진료소) : 조합원 확대 500 명, 출자금 5000만원 목 물리치료실 확장과 질병예방사업을 위한 검진 시설 정비 6. 의료생협의 세가지 사회적 역할 - 의료민주화의 실천 - 사람사이 협동과 좋은 건강습관의 창조 - 건강마을( 동네) 만들기의 실천 맺으며, 流 水 之 爲 物 也 不 盈 科 면 不 行 하나니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면 불행하나니 :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가득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 孟 子 盡 心 ( 진심) 章 句 上 에서 인용> 의료생협 처음 알게되고 뼈와 살을 묻겠다고 결심하고 내려와서는 이렇게 하면 되겠지? 쉬울 것도 같은데... 아니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저멀리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천은 웅덩이를 만나고 그것을 채우기에는 너무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원칙을 충실히 하며, 웅덩이를 차근차근 채우는 연습을 할 때입니다. ( 초년생 활동가의 오늘의 모습) VISION Ⅰ 경험나누기
시민 주주를 모십니다 조금숙 군포환경자치시민회 공동대표 1. 줄반장 3 년 산본 신도시에 분양신청을 하러가는 그 며칠전에 비가 왔었다. 찾아가던 그 날, 진흙탕 길을 뚫고 모델하우스를 찾아갔다. 가는 길에 병풍처럼 둘러 서있는 산의 자태가 유난히 편안해 보였다. 아, 산본은 산이 가까이 있어 참 좋구나! 그랬다. 산본을 처음 대하는 나의 마음이었다. 초등학교 1 학년인 큰아이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날 이사를 왔다. 다른 집들은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우리 집이 거의 마지막 입주인 듯 싶었다. 전에 살던 아파트와 달리 25 층의 혜택이라면 계단을 걸어 올라가지 않고 에레베이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삿짐 정 리가 얼추 되어갈 무렵 한가지 불편한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에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는 동안 좁은 공간안에 몇몇 사람이 내뿜는 침묵이 영 마음에 걸렸다. 왠지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고 웃어야 할지, 모른 척하고 그냥 서 있으면 되는데도 괜스레 몸이 꼬 이는 것 같고 거북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실없이 잘 웃는 습관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그저 사소한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작은 종이에 공고문을 하나 써서 붙였다. 차 한잔 하러 오세요! 그 날 무려 39 명이나 되는 이웃들이 모였다. 집안에 컵이란 컵은 모두 동원되었고 커피 물 끓여 내기가 바뻤다. 그저 얼굴 한번 보자던 소박한 생각에 모두들 동감하고 나선 것이 다. 그 일로 줄반장을 맡게 되었다. 아무리 사양을 해도 막무가내로 알아서 하라 는 것이었 다. 입주 당시부터 분양할 때는 없었던 소각장 문제로 온 동네가 시끄러웠다. 줄반장이 하는 일이라는게 소각장 반대 시위가 있으면 집회에 참석하도록 알리는 일이었고, 소각장 반대 에 대한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일이 계속되었다. 25층에서부터 1층까지 한바퀴를 돌고 나 면 다리가 후들거렸다. 사서 고생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 되었다. 소각장 반대 시위는 29 회까지 계속되었다. 대게 한 달에 한번정도였으니 헤아려 보면 2 년 반이라는 세월에 걸쳐 계속되는 긴 싸움이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만 되면 군포 시 청앞에는 사람으로 가득 메워져 한 목소리가 되어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렇다고 척척 진척되는 사항은 없었다. 시위의 횟수가 더해질수록 주민들은 하나 둘 지치기 시작했고 아 무리 독려를 해도 시위 참석인원은 줄어들고 있었다. 출석 통지서가 심심하면 날아왔다. 아파트 베란다에 소각장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노란 깃발을 달기도 했다. 아이들을 볼모로 등교 거부도 실시했다. 하는 사이 집행부도 바뀌어 있었다. 우리는 시위방법을 바꿔 야간 에 냄비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 겨울의 복판, 한 밤중에 냄비를 두들기던 그 때, 환청에 시 달리는 호소를 들어주어야 했다.
그토록 끈질긴 주민들의 반대에도 시측은 소각장 준공식을 강행하고 말았다. 우리는 모두 수리산 애도의 표시로 검은 리본을 달았다. 그러면서 대중집회는 모든 힘을 잃고 맥을 놓 아 버렸다.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과 밀어붙이기 행정에 망연자실하고 말았던 것이다. 2. 시민주주를 모십니다. 조용히 살고 싶었다. 앞장서서 주민들에게 알리고 그토록 애를 썼던 보람이 하나도 없 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마당에 또 무슨 일을 나서서 할 수 있겠는가. 반상회에 모인 모든 사람이 만류함에도 반장 일을 더 이상 못하겠노라 내 놓았다. 다시는 주민들을 위하는 일 이라 할지언정 나서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거리 광고대에 현수막이 하나 걸렸다. 시민주주를 모십니다 내용인즉 군포시민신문을 창간하는데 시민주주가 되어 달라는 광고였다. 이것은 어떤 행동 을 하기보다는 주주로 참여만 하면 되리라 생각했다. 무난히 군포시민신문은 창간되었고 신문이 집으로 소식을 알려 주었다. 여러번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완곡히 거절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 하단에 대기 오염을 측정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보았 다. 내가 사는 동네에 대기오염을 측정한다니 반가움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고 이것을 계 기로 군포시민신문에서 모이는 환경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네명정도가 모였는데 몇 번의 모임을 거듭하면서 모임에 대한 이름을 지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는 고심하던 끝에 수리산의 수리를 머리에 넣고 죽어가는 것을 살린다는 살 림 의 의미와 집안 살림살이의 살림 의미를 이중으로 겹쳐 수리살림으로 이름하였다. 수리 살림모임은 이후에 창립한 군포환경자치시민회에 그대로 합류하여 활동을 계속하게된다. 3. 아는 것이 실천이다. 수리살림팀에서 환경공부와 아울러 실천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먼저 음식물 분 리수거 시범실시에 대한 점검을 해 보기로 하였다. 당시 군포시 신도시중에서 아파트 한 단지를 지정하여 음식물 분리수거를 시범실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그 시범단지가 내 가 사는 단지인 관계로 매일 아침마다 음식물 수거함에 얼마정도가 모이는 지 분량을 기 록하였다. 처음 시작하던 날은 냄새가 코를 찌르더니만 며칠을 계속했더니 그 냄새도 익숙 해져 나중에는 자연스레 들춰볼 수 있었다. 아마 속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좀 이상한 사 람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날마다 조사를 해야했다. 그러던 중에 하루를 잡아 음 식물이 가고 있는 농장을 찾아갔다. 그 곳에서는 오리와 개, 닭을 키우고 있었다. 우선 수 거해서 가져 온 음식물들을 그냥 땅바닥에 쏟아 놓았다. 그러면 오리와 닭들이 모여들어 먹을만큼 먹은 후 하루쯤 지나 남은 음식물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두면 시에서 수 거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올바른 남은 음식물 재활용이 아니었다. 형식만 재활용 의 이름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거의 70-80% 는 다시 매립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곳을 다녀온 후 모임에서는 구체적 활동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음식물수거업체 즉 남은 음식물을 모아 놓으면 가져가서 동물의 사료로 쓸 수 있는 사육 농장을 알아보았다. 마침 오리 농장을 하시는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제반 문제를 꼼꼼히 따져보았다. 수거비용으로 각 세대당 천원 정도 받으면 되겠다고 조건을 제시하였 다. 수리살림팀에서는 이 일을 함께 할 아파트를 찾아야 했다. 우선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연대회의에 참석하는 부녀회장들을 찾아 다녔다. 쓰레기 줄이기가 소각장 반대 운동에 대한 대안이라는 설득과 함께 주민들이 수거비용으로 매월 관리비에서 천원씩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부녀회장들은 반신반의했다. 젖은 쓰레기를 태우지 않고 음식물만 별도 분리 수거하여 재활용한다는 의미는 이해했으나 주민들에게 천원의 수거비를 지불하게 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었다. 몇 개월에 갈친 설득 끝에 두 개 아파트에서 실시하겠다는 주민동의서를 받게 되었다. 이 정도만 가지고는 차량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후로 늘어갈 것을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며 시작하기로 하였다. 아파트 부녀회를 찾아 다니며 열심히 설명회를 하 였다. 그 덕분에 2년이 되었을 무렵에는 8천여 세대가 시민단체와 함께 음식물 분리수거 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런 음식믈 분리수거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중에 군포시에서 음식물 사료 공장 신축 계획을 세우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음식물 재활용 위원회를 구성하여 남은 음 식물을 타 시군에서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 지 조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1년의 활동 끝에 음식물 사료화 공장을 신축하기보다는 사료화 공장에 위탁처리하기로 결정하였고 2001 년부터 군포시의 모든 공동주택은 음식물 분리수거를 실시하게 되었다. 해야 할 일은 참 많았다. 문제를 알게 되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실천 활동으로 몹시 바빴다. 내게 있어서 아는 것이 바로 실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