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훈 : 큰 뜻을 품어라 건학이념 : 사랑 빛 자유 교육 목적 : 만인복지를 지향하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 목표 : 유능한 전문직업인 배출 선도적 복지인력 양성 진취적 민주시민 육성 대구대신문은 대학신문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학생을 위해 읽어주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 http://www.daegu.ac.kr 경북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 15 [창간 46주년 특별호]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http://unews.daegu.ac.kr The Daegudae Shinmun 1964년 1월 5일 창간 <주간> 대구대신문 창간 46주년 특별호 초 심 지난 시간을 되돌아봅니 지난 우리대학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46년전에 발행한 1호에서부터 2010년11월3일 805호를 발행하기까지. 우리의 초심을 돌아봅니 순수함, 열정, 다짐, 사명감... 다시 한 번 그때의 뜨거운 마음으로 돌아가려합니
대구대신문역사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대구대신문 지난 역사 그리고 현재 사대여성 - 제1호 (1959년 3월 1일) 사대여성이라는 제호로 1959년 3월 1일 발행된 대구대신문이 처음 등장. 사회사업대학보 - 제7호 (1964년 11월 5일) 1964년 11월 5일부터 1977년 4월 30일 까지 발행 신군부 계엄령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의 계엄령으로 모든 대학이 휴교에 들어갔고 우리대학 역시 109일만에 교문 을 다시 열었 한사대학보 -제100 101호 (1977년 5월 16일 ~ 1982년 2월 25일) 1977년 5월 16일부터 1982년 2월 25일 까지 발행 대구대학교 교명 변경 (1981년 10월 20일) 기존 한사대학교에서 대구대학교 교명을 변경했 이영식 목사 소천 (1981년 12월 8일) 우리대학 설립자 이영식 목사가 1981년 12월 8일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 大 邱 大 新 聞 (1982년 3월 4일) 1982년 3월 4일부터 2000년 3월 6일까 지 한자 제호 사용 대구대신문 (2000년 3월 13일) 2000년 3월 13일부터 한글 제호를 사용하 면서 현재까지 8면씩 매주 수요일 발행되 고 있 창간 기념호 (1984년 11월 3일) 1964년 창간된 대구대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 특집 800호 (2010년 9월 1일) 2010년 9월 1일 대구대신문이 어느덧 800호를 맞이했 대구대신문 창간 제46주년을 축하합니다 홍덕률 총장 깊어가는 가을, 우리 구성원 모두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 먼저 대학언론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대구대신문 창 간 46주년을 축하드리며, 그 동안 신문 발간을 위해 노고를 아끼 지 않은 학생기자단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 아울러 DU문화원 김시만 원장님과 직원 선생님 그리고 대구대신문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 저 어렵고 가난한 시절, 대구대학교의 출발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습니 그렇지만 오늘날 대구대학교의 위상은 어디에 내놓 아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수준을 자랑합니 대구대신문도 그 렇습니 대구대신문의 시작도 사실은 많이 초라했습니 그렇 지만 오늘날 대구대신문은 구성원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대학 정론지이자 우리대학의 진실을 증언하는 매체로 사랑받고 있습 니 대구대신문의 역사가 바로 대구대학교의 역사요, 대구대신 문의 위상이 바로 대구대학교의 위상과 통한다고 할 수 있겠습 니 올해로 창간 46주년을 맞은 대구대신문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 전반적으로 종이신문의 영향력 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구대신문은 자기 갱신을 위한 지면 혁 신과 기획에 앞장서며 독자들과 공감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 그렇지만 대구대신문은 이러한 노력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는 매체로서 발전하기 위해 더 뜨거운 응전 을 준비해야 합니 무엇보다도 대구대신문은 디지털환경 속에서 과연 어떻게 더 나은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 교수, 직원, 학생 등의 관심사와 여론을 적극 반영하는 신선한 아이템 의 발굴, 21세기의 미래 비전을 포용하는 편집 방향, 디지털시대 에서의 언론매체 형식의 능동적 변신 등 대구대신문은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모색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 미래를 이끌 어가는 대구대신문, 미래와 호흡하는 대구대신문으로 반드시 변 모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 그렇지만 대구대신문의 변모는 언론의 정도를 진지하게 성찰 하며 이루어질 때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 대구대신문은 언 론의 정도를 걸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여론은 물론, 우리대학의 성취와 아픔을 가감 없이 기록해야 할 것입니 정론적 정신에 기댄 취재와 합리적 대안 제시 등 대구대신문은 언론 본연의 정 도와 역할을 절대로 망각해서는 안 됩니 다시 한 번 대구대신문 창간 46주년을 축하드리며, 열과 성을 다해 신문 제작에 헌신하시는 대구대신문 학생 기자단과 DU문 화원 가족 여러분께 격려의 뜻을 전합니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종합 지난 28일, 총학생회 입후보자 합동유세 열려 오는 4일 햇살광장에서 2차 합동유세 열릴 예정 지난 10월 27일 정문에서 열린 총학생회 입후보자 합동출정 식과 햇살광장에서 열린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28일 재활과 학대학 분수대 앞에서는 총학생회 입후보자들의 합동유세가 열렸 합동유세에서 각 후보자들은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와 공 약과 각오 등 연설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 하는 시간이었으며 학생들은 각 후보자들 간의 공약과 연설, 각오를 비교해가며 차후 있을 투표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뜻 깊은 자리었 오는 4일은 햇살광장에서, 9일은 정문에서 2차와 3차 합동 유세가 있을 예정이며 선거운동은 9일까지 진행된 이후 10 일 오전부터 각 단과대학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하며 이날 본관강당에서 오후 11시부터 개표가 진행된 "공약사항 중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공약을 중 점적으로 이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기호 1번은 "공약사항 에는 하나를 중점이라는 말을 두고 싶지 않 한 가지가 변한 다 해서 학교가 바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 등록금도 중요 하고 교육환경, 청년실업, 학내 학외 복지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총학생회에 어느 것 한 곳에 치중을 두고 싶지 않고 이 모든 것 이 이 다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 기호 2번은 "1주 1단대 만나기 및 강의실 방문과 종합복지관 무료이용 추 진, 그리고 등록금 부문에 있는 여러 공약들을 중점적으로 이 루고자 한 그리고 공약사항 중 네버엔딩 공약을 중점적으 로 하고자 한 또한 우리대학은 장애학생들이 많은데 장애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담당하는 관리팀을 개설하는 것을 추진 하고자하며 학생들과 유학생들의 교류가 적은 편인데 요리대 회와 체육대회를 통해 유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대구대를 만들 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 그리고 기호 3번은 "학생 회비 사용내역을 학생회 홈페이지에 완벽하게 공개를 하는 공 약을 중점적으로 이루고 싶 이제껏 학생들이 총학생회에서 학생회비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내역을 자세히 알지 못하다 보니까 총학생회를 많이 불신하고 있지 않았나 싶 사용 내역 공개는 현 총학생회인 소통시대 홈페이지를 그대 로 연계하여 공시 할 계획이" 고 밝혔 이동형 기자 ldh09@stu.daegu.ac.kr 사범대학 부속유치원, 교수-학습자료전 최우수상 수상하는 쾌거 거둬 우리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이 대구교 육청이 주최한 <2010년도 교수-학습자료전 >에서 '색깔을 이용한 통합놀이 자료'로 최우 수상을 수상했 이 자료전 에서는 10월 18 일부터 22일까지 대구광역시 교육과학연구 원 지하 전시장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립 유치원 6개팀과 사립유치원 194개원이 참가 해 모두 200점의 자료가 전시되었 수상 작품은 색팽이, 보색 노미노, 재미있 는 색종이 접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색에 가장 민감한 시기인 유아들이 색의 원리와 속 성을 경험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색의 기 능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유아의 예술적 감 각을 기르기 위해 고안되었 한편, 대구광역시 교육청에서는 매년 유치 원 교사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일반화 가치가 높은 교수-학습 자료를 한 곳 에 모아 우수작품 시상을 하고 있 이규영기자 lgy10@stu.daegu.ac.kr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춘들에게!" 릴레이 '신개념 강연 콘서트' 오는 9일 열릴 예정 오는 9일 우리대학 경상대강당 에서 오후 4시부터 '신개념 강연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 이번 강연회는 릴레이 형식으로 한명 숙 전 국무총리의 '청춘에게, 시 대의 정신을!'이라는 주제로 강연 의 문을 연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 집권 이후 여성부 초대 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 지난 2006년 4 월 19일 대한민국 국회의 총리 임명 동의안이 가결되어 대한민 국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활동 함으로써 수많은 여성들이 존경 하는 리더로 손꼽힌 현재는 노 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에 있 또한 그녀는 '한명숙 부드 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라는 저서 를 통해 자신의 첫 자서전을 소개 했 여성사회운동가와 여성정 치인으로 활동했을 때의 이야기 들을 통해 그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들을 수 있 이어지는 강연에는 한국홍보전 문가로 활동 중인 서경덕씨가 '도 전! 유리한 무리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음 강연을 진행하게 된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는 지난 8월 MBC 예능프로그램에서 소 개됨에 따라 애국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들이 본 받을 만 발행 및 편집인/ 홍 덕 률 D U 문 화 원 장 /김 시 만 편 집 국 장 / 전 연 희 DU문화원장실/850-5630 한 21세기 대표 애국자로 널리 알 려지면서 그의 끊임없는 도전의 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 이 많아지고 있 그의 저서로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던 그의 에피소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열정을 전달하고자 엮은 '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 있 한편 이번 릴레이강연의 마지막 을 장식할 강연자로 유명 개그맨 박명수씨가 우리대학을 방문한 '행복한 이기주의'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재 미있고 참신한 내용으로 신선한 호통 강연을 준비하고 있을 예정 이 이번 '신개념 강연 콘서트'는 26 대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6번째 강연회로 우리대학 학생들이 다 양한 지식과 올바른 인성을 쌓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들을 직접 만 나 그들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열 정과 도전의식을 고취하고자 준 비됐 전연희기자 jyh08@daegu.ac.kr 행 정 실/ 850-5631~2 편 집 국 / 850-5637~8 팩 스 / 850-5639 인 쇄 처 / 영 남 일 보 2011학년도 전기 대학원 및 특수대학원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 및 전형일 원서접수 : 2010 10. 25(월) ~ 11. 3(수), 17:00 (대학원 : 인터넷접수, 특수대학원 : 인터넷, 방문 또는 우편접수) 전형일 : 각 대학원 홈페이지 참조 대학원 석 박사과정(주간) 모집학과 및 인원 : http://grad.daegu.ac.kr 참조 문의처 : (053)850-5035 사회복지대학원(야간) 모집학과(전공) : 사회복지학과(사회복지행정 및 정책, 지역사회복, 사 회복지방법, 정신보건사회복지) 문의처 :(053)850-5035 http://socwel.daegu.ac.kr 디자인대학원(야간) 모집학과(전공) : 산업정보디자인학과(상품/공간연출디자인, 사진/시 각디자인, 영상 애니메이션디자인), 생활예술디자인 학과(실내건축디자인, 플라워디자인, 뷰티디자인, 아 동미술, 전통의상디자인) 문의처 : (053)850-5035 http://designgrad.daegu.ac.kr 재활과학대학원(야간) 인터넷접수 모집학과(전공) : 재활과학과(작업치료, 재활공학), 물리치료학과(물리 치료,스포츠 정형물리치료), 언어치료학과, 직업재활 학과, 재활심리학과(심리치료, 놀이치료,미술치료) 문의처 : (053)850-5035 http://rehabgrad.daegu.ac.kr 산업 행정대학원(야간) 인터넷접수 모집학과(전공) : 국제경제학과(국제금융,동아시아경제), 국제통상학과, 회계정보학과, 보험금융학과, 호텔관광경영학과, 보건 학과, 행정학과, 경찰행정학과, 지역사회개발학과, 부 동산학과, 언론학과, 운동처방학과, 산업정보학과(산 업공학,건설환경공학, 생명 식품공학), 정보통신공학 과(정보관리학, 프로젝트 관리공학, 통신공학, 멀티미 디어공학, 기상정보시스템공학), 골프경영학과(신설) 문의처 : (053)850-5035 http://admini.daegu.ac.kr, http://info.daegu.ac.kr 교육대학원 1. 모집전공 및 인원 18개 전공 (170명) 인문 사회계열 : 특수교육,유아교육,국어교육,영어교육, 중국어교육,역사교육, 일반사회교육,지리교육,영재교육,상 담심리,평생교육 이학계열 : 수학교육,물리교육,화학교육,생물교육,영양교육 예능계열 : 미술교육 체육계열 : 체육교육 2. 지원자격 가. 일반 전형 1) 국내외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자 또는 2011년 2월 학사학위 취득예정자 2) 법령에 의하여 위 항에 준하는 학력이 있다고 교육과 학기술부 장관이 인정한 자 나. 특별 전형 : 일반전형의 자격을 갖춘 자로서 다음 각 호 의 1에 해당하는 자 1) 현직 교사(유치원 교사 포함) 단, 기간제 교사, 유아 원 및 어린이집 교사 제외 2) 현직 교장(교감),장학관(장학사),연구관(연구사) 3) 현직유치원 원장 및 원감(교원자격증 소지자) 4) 5급 이상 교육행정직 공무원 또는 동등한 자격이 있 다고 인정되는 자 3. 전형일정 및 장소 구 분 일 시 장 소 원서접수 2010. 11. 15(월) - 11. 24(수) 교육대학원 행정실 09:00-17:00 토.일 휴무 (경산캠퍼스 사범대학1호관2층) 면접 구술고사 2010. 12. 11(토) 10:00-15:00 경산캠퍼스 사범대학 1호관 우편접수는 2010. 11. 24(수)17:00까지 도착분에 한함 2011학년도 교육대학원 및 특수교육대학원 신입생 모집 (석사학위과정 : 계절제) 4. 전형방법 대학 전학년 성적 지원동기 및 수학계획서 동일계/비동일계 면접 교직 적성 인성 40 % 10 % 10 % 40% P/F 평가 5. 특전 가. 재학 중 현직교원 장학금(매학기 수업료 30%이내), 성 적우수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 지급 나. 본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자는 대학원 박사학위 과 정에 응시 가능 수업기간 중 기숙사 이용 가능 라.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의하여 소정의 연구실적 평가 점수를 받을 수 있음 마. 소정의 학점을 이수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자에게는 교원자격증 발급 6. 문의처 (712-714)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 (053) 850-5043~4, FAX (053) 850-5049 http://edugrad.daegu.ac.kr 특수교육대학원 1. 모집전공 및 인원 7개 전공(100명) 시각장애교육, 청각장애교육, 정신지체교육, 지체부자유 교육, 초등특수교육, 유아특수교육, 학습장애교육 2. 지원자격 가. 특별전형:일반전형의 자격을 갖춘 자로서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 1) 현직 교장(교감),장학관(장학사) 및 연구관(연구사) 2) 교원자격증 소지한 현직 유치원 원장 및 원감 3) 특수학교(급) 교원 경력 20년 이상인 현직교원 나. 일반전형 1) 유치원 초등 중등 및 특수학교 현직교원으로서 학사 학위 취득자 또는 2011학년도 2월 학사학위 취득 예정자 2) 법령에 의하여 위 항에 준하는 학력이 있다고 교육과 학기술부장관이 인정한 자 3. 전형일정 및 장소 구 분 일 시 장 소 원서접수 우편접수도 가능 : 2010. 11. 24(수)17:00까지 도착분에 한함 4. 전형방법 : 2010. 11.15(월) - 11.24(수) 교육대학원 행정실 09:00-17:00 토,일 휴무 (경산캠퍼스 사범대학1호관2층) 면접 2010. 12.11(토) 조형예술대학 5호관 구술고사 10:00-15:00 (사범대학1호관 남쪽) 대학 교직경력 특수학교 교직 적성 면접 구술 전학년 성 적 교원자격증 소지/ 미소지 인성 20 % 20 % 10% 20% 30% P/F 평가 5. 특전 가. 본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자는 대학원 박사과정 응 시 자격 부여 나. 전 원생에게 장학금 지급 수업기간 중 기숙사 이용 가능 라. 유치원 초등 중등학교 정교사로서 소정의 학점을 이 수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자에게는 특수학교 정교사(2 급) 자격증 발급 6. 문의처 (712-714)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로 201 대구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 (053) 850-5073~4, FAX (053) 850-5079 (http://spedgrad.daegu.ac.kr)
종합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간추린 뉴스 11월 독일어 특별 강좌 안내 오는 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화,목,금 요일 오후 5시 10분에서 7시 10분까지 기 초 독일어 특별 강좌가 열린 기초독일 어를 위주로 하며 회화와 문법을 고루 배 우게 되는 이번 특별 강좌에서는 학생들 의 외국어 교육 향상을 위해 준비 됐 접수방법은 국제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으로 가능하며 방문 및 전화접수는 조형 예술대학 5호관 외국어 교육센터에서 할 수 있 ITQ 시험 응시원서 접수안내 학생들의 개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 국 생산성 본부에서 시행하는 국가공인자 격증 ITQ 시험응시에 대한 원서 접수를 받고 있 접수는 정보통신원 1층 휴게실 에서 2일부터 4일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 으며 증명사진 1장과 응시료가 필요하 시험은 이달 27일 토요일에 우리대학 정 보통신원에서 치러질 예정이 시험 종목 및 기타 문의사항은 기초교 육원 컴퓨터과정으로 연락하면 된 제4회 우수 리포트 공모전 개최 안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제 4회 우 수 리포트 공모전'을 모집한 이번 우수 리포트 공모전은 수업의 다양성과 창조적 인 사고를 보여주는 우수 리포트를 선정 하여 그 성과를 활용하고 리포트 쓰기의 방법과 중요성을 우리대학의 여러 학생들 에게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 고자 한 응모자격은 해당 강좌 담당교수의 추천 을 받은 우리대학 학부 재학생이라면 누구 나 가능하고 1인당 1리포트를 제출할 수 있 응모방법은 교육개발센터 홈페이지 에서 응모 가능하 이번 공모전은 1차와 2차 심사를 나누어 할 예정이 1차 심사 에서는 교육개발센터에서 공모대상 및 유 의사항에 만족되지 않거나 불성실한 리포 트를 제외하고는 2차 심사를 받을 수 있 5명의 심사위원을 거쳐 해당 교과목 교수 가 작성한 피드백 자료를 토대로 제출한 리포트에 관해 심층적인 평가가 진행될 예 정이 자세한 사항은 우리대학 교육개발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평가(K-CESA) 의 사소통능력 평가 지난 1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대학생 핵 심역량 진단평가(K-CESA) 의사소통능 력 평가'가 오는 7일까지 진행된 의사 소통능력 평가는 우리대학 교육역량강화 사업의 일호나으로 대학생 핵심역량 중 의사사통능력 외 2개 영약을 객관적인 진 단 시스템을 활용 해 평가 후 부족한 부분 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 및 개별 학생 의 진로개발을 위해 실시하고 있 이 프로그램의 참가 대상자로는 2학기 공통교양 글쓰기 영약 수강자 및 교양대 학 재학생으로 해당하는 글쓰기영역 교과 목으로는 논리적사고와 글쓰기, 독서와 토론, 글쓰기의 기초와 실제, 글쓰기와 커 뮤니케이션, 과학 기술문서 작성 등이 있 으며 이들 강의가 개설 된 대학으로는 법 과대학, 경상대학, 자연과학대학, 정보통 신대학, 생명환경대학, 조형예술대학, 재 활과학대학, 간호학부 등이 있 의사소통 능력 평가의 경우 참가비가 1 인당 1,5000원이지만 학교에서 전액을 지 원하기 때문에 무료로 평가에 참가 할 수 있 특히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가 설치 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참가할 수 있으 며 컴퓨터와 함께 휴대전화와 스피커가 필요하 의사소통능력과 글로벌 역량, 대인관계 능력 등을 평가하며 각 대학별 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므 로 위 해당 대학에 소속된 학생의 경우 홈 페이지를 참고하면 자세한 사항에 대해 알 수 있 DU문화지대 '똥바다', '코뮌주의와 386세대의 자기반성' 등 지난 10월 14일 DU문화지대에서는 창작판소리 명창인 임진택 의 창작판소리인 '똥바다'가 공연되었 똥바다는 김지하 시인의 담시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판 소리로 작창한 것이 임진택 명창의 똥바다이 임진택 명창은 연극 연출가와 축제 총감독 등 다양한 예술 관련 분야에서 활약 을 하고 있 특히 그의 '똥바다'는 1980년대 전국 대학가에서 폭발적인 인 기를 얻으며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등에서 초청공연을 가질 정도로 대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 그는 공연에 앞서 판소리의 정의와 판소리의 개념에 대해 설명 하며 판소리를 생소해하는 학생들에게 판소리에 좀 더 쉽고 친근 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 이 작품은 1960년대와 70 년대를 배경으로 한일관계를 주제로 과거 일본이 한국에게 하던 무시와 기생 관광 등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경제 성장을 거치며 우리나라 역시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로 가서 하는 행동이 과거의 일본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 또한 이 판소리의 풍자의 대 상이 그리고 이 판소리의 교훈으로는 피해자였던 우리나라가 현재 다른 나라들에게는 가해자가 된 것을 깨우치려는 의미를 담고 있 으며 이 판소리에서 주를 이루는 똥은 사회적인 분비물과 퇴폐한 분비물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 그리고 지난 10월 28일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러시아어과 이 득재 교수의 '코뮌주의와 386세대의 자기반성(미래의 세대학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렸 이득재 교수는 계간지인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레프트 대구의 편집위원장, 참세상의 논설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 이 강연에서 '코뮌주의'란 비근대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자 유로운 개인들의 모임을 의미하며 이 교수가 말하는 386세대에 서 '3'은 1990년대 당시 30대를 의미하며 '8'은 1980년대에 대학 에 다닌 80년 학번을, '6'은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을 뜻한 다 시 말해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 사범대학의 오른편에 있는 계단의 모습 입니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관과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 이 계단을 사용하 고 있습니 밤 늦은 시간에도 많은 학생 들이 이용하는 계단이 부서져 자칫 잘 못하 면 다칠 위험이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불편을 겪었던 일이거나 부 조리한 모습을 목격하시면 제보 바랍니 053_850_5637~8 e-mail : 8505637@hanmail.net 다채로운 문화공연 열려 대에 30대였던 사람들을 386세대라고 한 또한 그는 이 강연에서 상업화되고 있는 대학과 이러한 상업화 된 대학교를 만든 386세대를 코뮌주의와 연관시켜 이들에 대해 비판하는 강연을 진행하였 오는 4일 열리는 DU문화지대에서는 지난 학기 많은 학생들과 지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하트시각장애인챔버오케스트라 의 공연인 'Dreams and Challenge Concert'가 열릴 예정이 이동형기자 ldh09@stu.daegu.ac.kr DMZ평화통일기행, 성황리에 종료 철원평화전망대, 고석정, 노동당사, 전곡리 유적지 등 방문 역사 의식 고취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총학생회에서 주관한 청 년견문록 프로젝트 제 3탄으로 '6.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 DMZ 평화통일기행'이 진행되었 DMZ는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 비무장지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남북이 각 2Km씩 물러나며 만든 완충 지대대를 DMZ라고 하며 인간의 발걸음이 끊긴지 오랜 시간이 지 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남북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 지난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여 추첨을 통해 선발된 37명의 학생이 참가한 DMZ 평화통일기행은 1975년 발 견된 제2땅굴과 쌍안경을 통해 북한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는 철 원평화전망대, 한국 전쟁 당시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으며 아름 다운 절경으로 이름을 떨친 고석정, 사적 제 223호인 숭의정이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북한으로부터 이용되던 노동당사, 석기시대의 유물을 통 해 전기, 중기, 후기 구석기 시대들의 유물들이 출토되어 사적 제 268호로 지정된 전곡리 유적지 등 한국의 역사와 자연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행이었 DMZ 평화통일기행에 참가한 동물자원학과 2학년 윤동준 군은 "폭넓게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니었지만 분단 된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조금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며 "직 접 가보니 느낌이 새로웠 통일에 대한 고정적인 생각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통일에 대한 다양한 생 각의 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 총학생회에서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추첨을 통해 선발된 학 생들과 함께 청년견문록프로젝트 제 4탄 '2010 DU독도지킴이 탐 방'을 시행할 예정이 이동형 기자 ldh09@stu.daegu.ac.kr 사 설 우리사회에서 대학의 의미는 무엇인가? 현재의 대학은 12세기 유럽 기원을 두고 있 당시의 대학은 신학, 철학, 수 학, 문학 등을 가르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기관이 있었 이전의 주된 교육기 관으로는 수도원이었고, 수도원에서는 기독교 신학을 중심으로 가르쳤 당시 의 대학은 신학에서 벗어난 새로운 과학적 지식의 탐구 및 교육, 그리고 대중화 를 담당하였으며, 학생에게는 교육을 통한 새로운 직업 및 신분상승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 이와 같이 대학은 연구를 통하여 지식을 확보하고 보존하였으며, 교육을 통하 여 학생에게는 직업획득을 위한 통로의 역할을 하였 이러한 연구 및 교육은 대학의 주요 역할로 자리를 잡게 되었 그러나 현대사회 와서는 다양한 분야 의 연구기관이 설립되고, 취업 및 자격증과 관련된 학원들이 증가하면서 대학 의 연구 및 직업교육의 역할은 점차 감소하였 비록 연구 및 전문지식을 교육 하는 역할은 지속되고 있으나, 기업이나 산업현장에서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전문교육이 실질적이지 못하다고 비판을 하고 있 그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높은 수준의 직업전문성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 하여 전문대학원제도를 운영하고 있 이러한 전문대학원으로는 법학대학원, 의학대학원, 경영대학원 등이 대표적인 것이 이러한 전문대학원에서는 학부 4년을 마친 이후에 다시 2-3년 동안 특정 영역에 대한 이론적 및 실무적 교육 을 하고 있 비록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입학인원의 제한 및 졸업이 후에 취업의 안전성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 이러한 전문대학원의 경우 에는 직업적 전문성을 높인다는 장점은 있지만, 많은 비용으로 인하여 사회불 평등을 고착화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 이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대학은 지식의 탐구와 보존,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 사회에서 요구되는, 그리고 학생이 희망하는 직업을 얻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 관이지만, 그러한 역할을 대신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등장하면서 그 역할이 약 화되고 있 이러한 점에서 대학은 사회적 변화와 기대에 따라 적절하게 적응 하여 변화를 모색해야 한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출산력저하로 인하여 학 생수가 줄어들게 되는 상황에 놓여있으며, 이러한 교육수요의 변화와 직업전문 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대학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 대학은 연구보다는 교 육에 초점을 둔다고 하며, "교육혁신의 리더"라고 광고를 하지만, 그에 걸맞는 교육혁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없 우리가 강조하는 교육영역의 경우, 전공교육보다는 교양교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러한 교양교육 역시 충실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 또한 우리 대학의 연구영역의 경 우, 다른 지역대학과 마찬가지로 연구를 담당할 수 있는 학생들이 외부로 유출 되어 대학원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러한 이유로 대 학의 연구영역에 대한 지원을 줄이려고 하는 현실이 대학이 연구 및 교육이 라는 두 바퀴에 의하여 움직이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연구영역에 대한 소홀함 은 교육영역에 대한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 또한 현재 우 리에게는 전문대학원이 없기 때문에 직업전문성이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 하는 상황이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우리 대학이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적응하고, 다른 대 학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연구영역을 줄이거나 교양교육보다는 지역사회에 필요하고 실질적이며 특화된 연구영역 및 전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할 때이 할로윈데이를 맞이하여 호박조각대회 실시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여 지난달 28일 조형예술대학 5호관에서 할로윈데이 호 박조각대회가 열렸 우리대학 국제처 국제교육지원팀에서 주최한 이 대회는 할로윈데이의 의미를 배우고 전통을 즐 겁게 체험하고자 하는 취지로 실시되었 외국인 영어강사, 유학생, 본교재학 생, 교직원 등에 제한 없이 선착순 40명 을 대상으로 하였 대회는 참가자들이 2인 1조가 되어 할로윈 데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호박을 조각하여 주제에 맞는 작품을 시상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 었 시상에 따른 상품으로 1등은 15000원 상당의 음료상품권 2매, 2등 2개팀은 10000상당의 음료상품권 2매, 3등 3개팀 은 5000원 상당의 음료상품권 2매를 증 정하였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간단한 음료 및 다과도 제공되었으며 원 하는 사람에 한해서 직접 조각 한 호박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 한편, 할로윈 데이는 10월 31일 밤에 행하는 서양의 연례행사로써 고대 죽음 의 신 삼하인을 찬양하고 새해와 겨울을 맞는 축제에서 유래되었 이 날 밤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의 집으로 돌 아온다고 믿었 오늘날에는 미국 어린 이들의 행사로 유명해졌 이 날이 되면 학교에서 파티를 열고 귀신의 모습으로 가장한 어린아이들이 집집마다 방문하 며 초콜릿과 캔디를 얻어가는 축제가 되 었 이규영기자 lgy10@stu.daegu.ac.kr 비호 만평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고교문예 제40회 전국 고교생 문예작품 현상공모 당선작 김보람 (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나는 왜 지금 뱀 우리에 갇혀있는가. 울적 하 사람들의 시선이 끈덕지게 와 닿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무에 걸터앉는 아, 이 나무도 뱀이 기어간 자리겠지. 지금 손으 로 짚고 있는 나무도 왠지 끈적거린 소름 이 돋는 분홍색 머리핀을 한 꼬마가 쪼르 르 달려온 "엄마, 이 언니가 아프리카 살모사야? 뱀 이야?" 아니지. 아마, 조련사 같은데. 조련사가 뭔 데? 그건 동물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사람. 근데 왜 이 언니가 전시돼 있어? 글쎄. 엄마 도 잘 모르겠네. "우히히 웃기 언니. 언니는 왜 거기 전 시 돼 있어요?" 꼬마 아이의 천진한 말에 나는 그냥 눈을 질끈 감는 글쎄다, 내가 왜 여기 있을까. 투병중인 엄마의 병원비 때문에, 한참 아 르바이트에만 전념하고 있었 전공 실습 으로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해주는 일을 몇 번 나갔었는데, 그쪽에서 돈을 받고 정식으 로 일을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미련 없이 학교에 휴학계 를 냈 그리고 모델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그쪽 관계자가 소개해준 연예인 G의 보조 코디로 들어가게 되었 왜 이렇게 악착같 이 돈을 모으냐고 친구가 물었을 때, 나는 " 세계일주 하려고." 라고 대답했 세계 일 주. 여행을 하고 싶긴 했지만 세계 일주는 아니었 내가 가고 싶은 곳은, 그러니까, 아프리카였 그렇지만 아프리카라고 말한 다면 친구는 미쳤다고 비웃을 게 빤했 그 래 세계 일주라고 답하는 게 더 있어 보인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버릇처럼 가짜 명품 백을 만지작거렸 친구는 곧 내 여행지에 관심을 잃고 "어머, 너 그거 샀 어?" 라며 가방을 빼앗아 들었 그러다가 하게 된 게 유리창 닦기 아르바 이트였 학교 선배는 생각보다 일이 쏠쏠 하다며 나를 꼬드기기 시작했 결국 나는 선배의 내가 거하게 한턱 쏜다! 라는 말에 홀려 선배의 펑크를 메워주러 갔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그 아르바이트는 재미있었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배 말대로 꽤나 쏠쏠했 바깥 유리를 닦는 일이 아니기 때 문에 위험하지도 않았 G의 일이 바쁘긴 했지만, 활동기가 아닌 지금은 스케줄이 헐 렁한 편이었고, 유리창 아르바이트는 많아 야 일주일에 한두 번이 다였 그러나 한편 으로는, 유리 닦는 일이 그렇게 귀찮은 일인 가. 사람까지 부를 정도로? 라는 생각도 들 었 그러나 뭐, 나는 돈만 벌면 되는 것이 지. 세상에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돈을 벌 거리가 참 많았 그러나 전시관은 생각지도 못한 아르바이 트 장소였 처음 전시관에서 의뢰를 받았 을 때, 나는 좀 놀랐 우리가 주로 하는 일 은 대형쇼핑몰의 쇼윈도나, 대형연예기획사 의 연습실 거울을 닦아주는 일이었 그렇 지만 생각해 보면 전시관만큼 유리가 많은 곳도 없었 전시 돼있는 모든 것들은 유리 안에 갇혀있었으니까. 주말에도 쉬지 않는 다는 그 생물 전시관은, 개장 시간 전까지 모든 유리를 빠르게 닦아주면 보수를 세게 주겠다고 말했 나는 다이어리를 펼쳐 빠 르게 G의 스케줄을 체크했 잡지 촬영이 하나 잡혀 있었 굳이 보조 따위 따라오지 않아도 진행 될 수 있는 간단한 스케줄이었 나는 코디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 언 니는 이제 와서 오지 못하겠다고 하면 어떡 하느냐고 짜증을 냈 나는 조금 생각을 하 다가 "이제 그냥, 다른 사람을 구해 보세요." 아프리카 라고 말했 언니는 입을 꾹 다물었 곧 그래, 하는 목소리가 건너왔 나는 이제 그만 G의 신경질에서 벗어나고 싶었 최근의 G의 콘셉트는 레게였 소 속사가 정한 콘셉트를 따라 우리는 G의 머 리를 레게로 땋아야만 했 우리가 의상과 메이크업 박스들을 들고 대기실 안으로 들 어서자 G는 언니들과 나를 위 아래로 쭈욱 훑어봤 나는 인상을 찡그렸지만, 다른 언 니들은 예상했다는 듯 일부러 G와 눈이 안 마주치려고 노력하며 표정하나 바뀌지 않 고 각자 일을 하고 있었 나는 거울 속에 비친 G를 노려보았 나와 눈이 마주친 G 는 한참을 같이 노려보다가 혼자 갑자기 낄 낄 거리기 시작했 기분 나쁜 웃음이었 그리고 G가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며 말했 지만, 나는 음담패설이라는 것을 알기에 다 른 언니들처럼 G의 행동과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 G의 머리를 만지기 시작하자마자 G는 담 배를 꺼내 물었 그리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 휴대폰으로 별 시답지도 않은 게임을 하며 말이 나는 기침이 터져나왔 그러자 G는 거울을 통 해서 나를 슬쩍 보더니 다시 담배를 피워댔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었 그저 매캐한 담배연기 속에서 G의 머리만 땋아야 했을 뿐이었 그날 하루 종일 G의 머리를 땋느라 손끝 이 빨갛게 일어났 병실 앞에서 나는 내 옷에 배인 담배 냄새를 맡았 절로 한숨이 튀어나왔 살짝 열린 병실 문틈으로 엄마 의 머리가 보였 G의 머리 대신 엄마의 머 리를 만져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털모자를 눌러 쓰고 있는 엄마의 뒤통수를 멍하니 바라보았 그런데 왜 하필 내가 파충류 관이지? 파충 류 관에 들어서자 떡하니 보이는 카멜레온 을 보며 나는 걸음을 멈추었 함께 온 동 료들은 각자 다른 관으로 흩어진 뒤였 내 가 닦아야할 곳을 안내해주던 전시관 관계 자는 내가 걸음을 우뚝 멈추자 몸을 돌려 나 를 보았 "왜요. 못하겠어요?" 나는 어색 하게 웃었 관계자도 똑같이 어색하게 웃 었 "여기 생물 전시관인데 이런 거 있을 거라고 생각 안했어요?" 나는 대답대신 바 로 문 옆에 전시 되어 있는 뱀에게로 시선을 옮겼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 그래, 파 충류까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 뱀은 작 은 나무 조각 밑에서 눈을 감은 채 웅크리고 있었 윤기가 흐르는 뱀의 비늘을 보자 소 름이 오소소 돋았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뱀에 대한 설명을 읽기 시작했 이름: 아프리카 살모사. 분류 : 뱀목 살모사과에 딸린 아프리카산 독사의 하나. 몸길이 평균 1m. 등의 색깔은 환경에 따 라 변하며 주로 밝은 황색을 띤 설치류 따위의 작은 포유동물, 조류 따위를 먹는 독이빨은 2cm 가량으로 길어서 공격을 했 을 때 충분한 깊이로 먹이의 피부에 독을 주 입할 수 있게 되어 있 주로 남아프리 카에 분포한 독사라는 단어를 읽고 나는 빠르게 나머 지 설명들을 훑어 내려갔 내 눈이 오랫동 안 머문 곳은 '남아프리카'라는 단어였 이 녀석이, 아프리카에서 온 녀석이란 말이지. 나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뱀을 바라보았 뱀은 금방이라도 쉭, 소리를 내며 눈을 번쩍 뜰 것 같았 소름이 돋은 팔을 나는 세게 문질렀 관리자는 가죠, 라고 짧게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 유리창을 닦을 청소 도구들을 들고 조련 사와 함께 문 앞에 섰 하얀 페인트칠이 된 철문에는 숙련된 조련사도 각별한 주의 를 요망한다고 적혀있었 이런. 조련사들 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요망한다니. 내 표정 이 딱딱하게 굳자 조련사는 열쇠를 철컥 돌 리며 말했 걱정 말아요. 설마 뱀하고 한 방에 놔둘까봐. 여기다 가둬놓고 밖에 빼 놓 을 테니까 제 시간 안에 유리만 닦아줘요. 조련사는 그러면서 그물로 만들어진 망을 가리켰 나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 그물망에 갇혀 유유히 빠져나가는 뱀을 바라보았 아프리카에서 온 놈이 뭐 저렇 게 잠만 자. 멍하니 유리통이 움직이는 자리 들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계속 눈을 감고 있 던 뱀이 눈을 번쩍 떴 으악. 나는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났 귓가에 쉬익, 하는 소리가 맴돌았 그런 나를 보더니 조련사 가 풉 하고 웃었 나는 민망해져서 고개를 돌렸 뱀은 다시 유유히 눈을 감았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하나 였 엄마 때문에. 아빠가 떠나고 나서, 엄 마는 이태원에 조그만 떡볶이 가게를 열었 내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었 나는 아빠의 얼굴이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았 엄마는 아빠가 떠나면서 남겨둔 보험금과, 퇴직금을 가지고 가게를 열었 넓고 넓은 게 서울이라지만, 엄마가 가게를 열 수 있는 공간은 쉬이 나타나지 않았 결국 엄마가 겨우 얻은 곳은 이태원의 건물과 건물 사이 의 작은 골목이었 놀랍게도 두 평 반 정 도 돼 보이는 그 공간이 있었 엄마는 그 동안 모았던 모든 돈을 그곳에 썼 음식을 만들 공간을 제외 하고 나면, 탁자를 놓을 자리가 하나도 없었 겨우 좁게 앉아서 먹 을 수 있는, 긴 식탁, 이라기보다는 그냥 선 반 같은 것이 다였 가게를 처음 열었던 날이었 새빨간 떡볶이가 가게 앞 좌판에 서 익어갔고, 나는 세 개의 탁자 중 엄마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떡볶 이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 꿀떡꿀떡 침 이 넘어가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엄마에 게도 들렸던 모양이었 엄마는 아직 조금 설익은 떡볶이를 한 접시 떠 내 앞에 가져다 놓았 나는 그것을 아주 맛있게 먹었 그날 하루 종일 우리 가게에 온 손님은, 백 인 여자 한 명 뿐이었 그렇지만 나는 엄 마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 엄마 떡 볶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엄마는 아빠 가 떠나고 나서 처음으로 희미하게 웃었 지금 생각해보면 이태원에, 그것도 가장 구 당선 소감 석진 곳, 정말 외국인들만 떠나드는 곳에 떡 볶이 가게를 열 생각을 했던 엄마가 참 대단 하게 느껴졌 그러나 주위의 우려와 달리 엄마의 떡볶이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 았고, 우리는 그 떡볶이로 그럭저럭 먹고 살 아갔 그렇게 엄마는 하루의 모든 시간을 그 떡 볶이 가게에 앉아 보냈 뜨거운 여름날에 도 계속 부채질을 하면서 어묵과 떡볶이의 옆을 떠나지 않았 엄마의 얼굴은 언제나 땀범벅이었고, 얼굴은 늘 시뻘겋게 달아올 라 있었 어느 한 여름날, 엄마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던 곳은 길 건너 조그만 공터였 흑인들은 그 공터에 모여 나와 저들끼리 축제를 벌였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 보다는 정말 자기들끼리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 분명한 것은 엄마는 그날 그 흑인들의 춤사위를 언제까지고 잊지 않았 다는 것이었 흑인들을 보면서 엄마는 단 순히 "아, 아프리카!" 라고 생각했다고 했 엄마는 흑인이란, 모두 아프리카 사람이라 고 생각했 어느새 나는 교복을 입게 되었 고, 떡볶이보단 거울을 더 많이 바라보는 나 이가 되어 있었 나는 내가 졸라서 가게에 놓이게 된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와아, 하고 탄성을 내지르는 엄마에게로 고개를 돌렸 떡볶이가 내뱉는 뜨거운 김 속에서 땀에 범벅된 엄마의 얼굴이 보였 엄마의 눈은 길 건너 흑인들을 바라보며 반짝이고 있었 그때의 엄마를 나는 잊을 수가 없 엄 마는 흑인들에게 계속 시선을 고정하며 꿈 꾸듯이 내뱉었 "아프리카 사람들은, 뭐가 저렇게 신이 날 까." 나는 뭐? 하고 길 건너 흑인들에게로 고개 를 돌렸 흑인이라고, 다 아프리카 사람 이야? 나는 질문했지만, 엄마는 내 말을 들 은 체도 하지 않았 나는 엉덩이가 이쪽저 쪽 움직이는 그들의 춤사위를 보다가 나도 엄마처럼 "아, 아프리카!" 라고 생각했 엄 마는 무의식적으로 떡볶이를 저으며 다시 말했 그 뒤로 5 년이었 나는 그 흑인들의 춤 사위를 까맣게 잊어버렸 그리고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지만, 어찌어찌해서 피부미 용과를 전공으로 서울권 전문대학에 들어 갔고, 내가 대학 공부를 한 학기를 마치기도 전에 엄마는 떡볶이 가게의 문을 닫아야만 했 위암이라고 했 열심히 청소를 한 뒤, 나가려는데 갑자기 닫힌 문은 안에서 열리지 않았 개장시간 이 다가오고 있었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있는 나를 보고 물 었 "이봐요. 조련사에요? 뱀은 어디 있어 요?" "이봐요. 어쩌다 거기에 그러고 있어 요?" "이봐요. 왜 대답이 없지? 모형인가." " 이봐요. 그럼 아프리카 사람 옷을 입고 있어 야지 왜 그러고 있어요? 낄낄." "이봐요. 똑 똑. 죽었나?" 사람들은 나에게 여러 질문들 을 쏟아냈 나는 살짝 미간을 좁혔 그 때 바지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지 잉, 하고 울렸 K의 문자였 어머님 고비야. 빨리 와. 김보람 (고양 예술고등학교 2학년)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 사람들이 뒤로 움찔, 물러섰 엄마가? 나는 K에게 전화를 걸려고 통화 버튼을 꾹 눌렀 하지 만, 통화권 이탈 지역입니다, 라는 메시지만 액정 안에 가득 찼 그럼 K의 문자는 왜 수신이 됐냐는 말이야! 나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 눈물이 찔끔 배어 나왔 아 직도 유리창 밖에서 나를 구경하고 있던 사 람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 나는 그들에게로 고개를 홱 돌렸 그때 저 멀리서 조련사가 허겁지겁 달려 왔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나무 위 로 주저앉았 조련사는 연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 나는 빨개진 눈으로 서둘러 내 짐들을 챙겼 조련사는 짐을 챙기고 있는 내 뒤에 서 미안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었 "정말 죄송해요. 근데 진짜 지금 초비상이 라서. 저, 그러니까, 이게, 사라져버렸어요." 사라지다니. 나는 허겁지겁 정리를 하던 손을 멈추고 조련사를 돌아보았 조련사 의 손에 들린 유리통에는 있어야할 뱀이 없 었 대신 조련사의 반대편 손에는 제법 큰 집게가 들려 있었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 그러니까, 뱀이, 탈출을 했다는 말인가 요? 나는 더듬더듬 말을 이었 조련사는 고개를 끄덕였 "그래서, 그쪽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죄 송해요." 조련사의 힘없는 목소리 뒤로 전시관 안 내 방송이 천천히 울려 퍼졌 독성을 가지 고 있는 살모사가 우리를 탈출했으니, 서둘 러 대피하시라는 말이었 사람들은 소리 를 지르며 출입문으로 뛰어갔 나는 빨개 진 눈으로 조련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가 방을 챙겨 발걸음을 옮겼 나는 발걸음을 빨리 하며 K에게 전화를 걸었 "어 그래. 어디야?" K의 목소리가 조금 잠겨있었 나는 가 던 걸음을 우뚝 멈추었 "알바 끝나고 지금 가. 엄마는, 괜찮지?" "빨리 와." 대답을 피하는 K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 이 불안해 지기 시작했 나는 눈을 꼭 감 았다 떴 머리 위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 었 K를 처음 본 건 대학에 갓 입학하자 마자 였 K의 첫인상은, 성실한 교회 신자였 반무테 안경을 쓰고 언제나 단정한 남방을 입었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환상으로 돌 아다니는 교회 오빠의 이미지가 아니라, 교 회 삼촌 정도는 돼 보였 실제로 K는 교회 에 다니는 성실한 청년이었고, 해외 봉사활 동도 꽤 다니고 있었 내가 K에게 관심을 가진 건 그 때문이었 K는 심심치 않게 아 프리카를 왔다 갔다 했 오지 마을에 우물 을 파러 떠나기도 했고, 재해가 일어났을 때 도 적십자 조끼를 입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 내가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유일하게 K 뿐이었 하지만 K는 나의 이유를 달가워하지 않았 아프리카 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달콤한 땅이 아니 라는 것이었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보았 던 절망들을 말해주는 K를 보며 나는 고개 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텔레비전에서 나오 는 아프리카의 초원을 보면서는 눈을 반짝 였 그러다가 나는 K를 데리고 엄마의 병 실로 향했 엄마라면 아프리카에 다녀온 K를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이었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K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사 실을 알자마자 질문들을 속사포처럼 늘어 놓았 K는 조금 당황한 표정이었 아니 사실 조금이 아니라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 엄마의 눈은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을 갈망하고 있었고, K가 아프리카에서 보고 온 것은 고통과 절망뿐이었 K가 엄마에 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 그래도 K는 엄마를 좋아했던 모양이었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나보다 병실에 자주 들르며 엄마의 소식을 알려주 었 나는 여러모로 K에게 감사하고 있었 병실 문을 열었을 때 내가 마주한 것은 K 의 얼굴이었 K의 얼굴뿐이었 침대에 있어야할 엄마가 없었 나는 있어야할 뱀 이 없어진 유리통이 생각났 머리가 핑 돌 면서 나는 조금 비틀 했 K는 서둘러 달려 와 나를 부축했 K는 아무 말이 없었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 다만 눈물이 조금 흘러나왔 엄마가 아는 유일한 아프리카 말이 있었 바카무하자. 엄마가 더듬더듬 생각을 해 내다가 큰소리로 바카무하자! 라고 외쳤을 때, 나는 웃음을 터뜨렸었 엄마의 바카무 하자는 어딘가 아프리카의 느낌이 전혀 나 지 않았 바꿔 먹자! 또는 박하야 뭐하자! 라는 식의 한국어처럼 들렸 나는 웃음을 삼키고 엄마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 엄마는 또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 " 안녕이라는 뜻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 아프리카가 한 나라도 아니고, 그 안에 언어 가 얼마나 많은데. 그 중 어떤 언어냐고 물 어 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 엄마는 분 명 아프리카 어라니까! 라며 그냥 우길 게 분명했 엄마는 자신이 아프리카 어를 생 각해 냈다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진 표 정으로 앉아 있었 그 후로 엄마는 나에게 안녕이라는 말 대신 바카무하자 라는 말을 더 많이 썼 학교에 가는 나를 배웅 하며 바카무하자, 떡볶이를 휘휘 젓다가 나를 보 며 바카무하자, 심지어 쓰러져 병원에서 수 술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바카무하자. 나는 지금 엄마의 영정사진을 보며 간신히 중얼 거리는 중이었 엄마, 바카무하자. K는 내 옆에서 절을 하다가 문득 나를 빤히 바라보 았 새벽이 다 돼서야 장례식장에 고요가 찾 아왔 내내 일을 도와주고 있던 이모들은 구석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 K는 나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 나는 힘없이 주저앉 았 K는 가만히 다가와 내 옆에 앉았 아무렇게나 틀어놓은 텔레비전에서 Y전시 관에서 탈출한 강한 독성을 가진 살모사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는 소식이 흘러나오 고 있었 K가 물었 "바카무하자, 아까 무슨 말이야." 수상 소식을 듣고 적잖게 놀랐습니 계속 실감이 나지 않다가, 이렇게 수상소감을 적어야 하는 순간이 오니 이제야 좀 실감이 납니 늘 쓰던 소설이 아닌 소감 글을 적어야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지만 기쁘게 적어나가려고 합니 무엇을 써야 할 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이 소설 은 저 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 저도 별다를 것 없이 감사의 말씀만 전하다 끝이 날 것 같습니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준, 우리 부모님께 제일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전 아마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 늘 독서를 했던 부모님이 곁에 있었고, 집엔 책이라면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있었습니 그런 환경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고, 감사하게도 상까지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 제 미약한 글 솜씨를, 깎고 다듬고 고쳐주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습니 앞으로 볼 날이 일 년 정도 남았는데 행복한 추억들로 채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 제가 힘들 때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너희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버틸 수 없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 니 아, 제게 '아프리카'를 쓸 영감을 준 어느 박물관의 조명기사 아저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 지 알 수 없지만, 아저씨가 그 전시관 유리 안에서 전구를 갈아 끼우고 있지 않았다면, 또 제가 그것을 전시물로 착각하지 않았다면 '아프리카'라는 소 설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 아프리카 살모사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 내 마음대로 상상하고 묘사해서 미안하구나, 그런 의미로 네게 인사를 할게. 바카무하자! 이건 안녕이라는 뜻이란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의 글을 뽑아주신 대구대학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
고교문예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엄마가 가르쳐준 아프리카 말." "무슨 뜻인 줄 알아?" K는 조금 인상을 쓰며 물었 나는 고개 를 돌려 K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 "안녕 이라는 뜻." 시한부 인생이라 했어도, 엄마의 죽음은 나에게 갑작스러웠 위암 투병 중이었지 만, 엄마는 그래도 언제나 기운차게 다니려 고 노력했 일 차 수술을 끝내고 의사는 긍정적이라고 말했었 수술을 끝나고 하 루가 지나서야 엄마는 눈을 떴 엄마는 몇 번 눈을 깜박이더니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 했 바카무하자. 나는 멍하니 엄마를 바라보다가 울고 말 았 안녕 이라니. 하지만 엄마다운 말이었 아빠를 보내고 나를 혼자 키우느라 늘 씩씩한 척 했던 엄마. 바카무하자. 나도 대 꾸했 안녕.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뻐. 나는 그렇게 엄마의 손을 꼭 붙들고 말없이 앉아 있었 엄마가 희미하게 웃었 떡볶이 집 을 처음 연 날 보였던 웃음과 같은 웃음이었 햇살이 창틀 아래에서 사그락 거리던 오 후였 오랜만에 아르바이트가 없었던 나 는 엄마의 병실에 앉아 하루 종일 엄마와 수 다를 떨었 엄마는 내가 방송국에서 G가 했던 만행들을 욕하자, 당장 그 일을 그만두 라고 소리쳤 사실 나는 일부러 계속 G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 엄마의 우렁찬 목소 리를 들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 나 는 창틀로 가 앉았 햇살이 등을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했 엄마는 졸린 지 침대 시트 에 몸을 조금 더 뉘였 나는 눈을 감았 "이 엄마는 말이 정말로,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 나는 감았던 눈을 떴 엄마는 침대에 몸 을 깊숙이 묻은 채 눈을 감고 있었 아프 리카? 나는 까맣게 잊고 있던 흑인들의 춤 사위가 떠올랐 나는 엄마의 표정을 빤히 바라보았 엄마의 목소리는 그날처럼 꿈 꾸듯이 잠겨있었 엄마는 다시 말했 "내 소원은, 아프리카에 가는 것이었어."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 창밖의 구름이 아주 천천히 흘러갔 나는, 아프리 카에 가고 싶었다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으 로 잠든 엄마의 얼굴을 아주 오랫동안 바라 보았 "별 것 아닙니다 라는 뜻이야." 뭐? "별 것 아닙니다, 라는 뜻이라구. 바카무 하자 말이야. 슬픈 단어야." K는 정말 그 단어가 너무나도 슬프다는 듯이 말했 슬퍼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 아프리카에 가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던 엄마가 눈앞 에서 선명했다가 서서히 사라졌K는 자리 에서 일어나 나에게 손을 뻗었 나는 멍하 니 K를 올려다보다가 K의 손을 잡았 K의 목소리가 아주 낮게 울렸 "집에 가서 갈아입을 속옷이라도 가지고 와. 잠깐 눈도 붙이고. 새벽이니까 괜찮을 거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나는 걸음을 옮겼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이었 나는 인 상을 찌푸린 채 걸음을 조금 빨리했 엄마 는 왜 바카무하자를 안녕이라고 가르쳐줬 을까. 진짜로 안녕이라고 알고 있었던 걸까. 나는 고개를 푹 숙였 그런데 수술 후 깨 어났을 때 엄마가 바카무하자, 라고 말한 것 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 그 때 엄마가 말 한 바카무하자는, 안녕이라고 해석하는 것 보다 별 것 아닙니다, 라고 해석하는 쪽이 더 어울렸 나는 걸음을 빨리했 비오기 전에 가야지. 이렇게 비까지 오면 너무 슬플 거야. 그런데 집 앞 횡단보도 신호는 오늘따 라 징그럽게도 바뀌지 않았 "말도 안 돼." 뱀이었 보라색과 청록색이 모호하게 섞인 뱀이 신호등을 칭칭 감고 있었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 뱀은 나와 눈이 마 주치자 혀를 날름 거렸 뱀의 혀가 꽃처럼 붉었 뱀은 천천히 신호등 아래로 내려왔 내가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뱀은 유유 한 자태를 뽐내며 건물 모퉁이를 돌고 있었 건물 외벽에 "하나여행사"라는 간판이 선명했 바카무하자. 나는 뱀의 마지막 꼬 리가 사라지는 걸 지켜보면서 중얼거렸 기어이 미지근한 여름비가 내렸 유기범 (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카멜레온이 몸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 자, 백화점과 할인마트 시식코너에서도 카 멜레온을 판매하기 시작했 카멜레온의 눈알과 양쪽 뺨, 심지어 발톱까지도 식품매 장에서 판매 되었고, 토막 난 카멜레온 고기 가 전국 모든 정육점 진열장에 놓이게 되었 어린아이들에겐 성장을 돕고, 노인들에 게는 관절염과 노화방지를, 여성에게는 피 부미용, 그리고 남성에게는 정력에 좋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온 직후였 일부 사회학 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카멜레온 신드롬'이 라고 불렀 카멜레온 시식 코너 담당의 좋은 점은 소 리 지르며 홍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다른 시식 코너의 담당자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치지만, 이 코너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든 오셔서 시식 한 번 하고 가세요. 나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작은 종지 위에 잘라 낸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재빨리 이쑤 시개로 고기를 찍어 먹는 나는 흘낏거리 며 사람들을 바라본 사람들 얼굴에 만족 스러운 표정이 떠오른 다시 두툼한 꼬리살점을 불판 위에 올린 달궈진 불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마 늘이 들어갈 작은 홈에는 두 개의 눈알을 놓 는 타원형의 동공이 불판 위에서 구워진 고기를 구울 때는 한 가지 원칙이 있 고기를 딱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 여러 번 뒤집으면 육즙이 빠져나가 질겨지 고 맛이 없어진 이것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비법 아닌 비법이 나는 탄 살점이 시커멓게 눌러 붙은 집 게로 고기를 뒤집는 익은 한쪽 면에 육즙 이 맺혀있 입안에 침이 고인 불판 위 에 고기를 몇 점 더 얹는 똑같은 크기로 잘려진 고기들이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인 사람들이 불판 앞으로 모여든 처음에는 카멜레온이 매우 희귀해 상류층 들만 먹을 수 있었 그러나 머지않아 카멜 레온이 대량 수입되어 들어왔고, 진열되기 가 무섭게 팔려나갔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카멜레온을 구하려 했 질 좋 은 최상급의 고기나, 생포된 카멜레온 같은 경우에는 은밀히 거래되기도 했 내가 시식코너 직원으로 채용된 것도 그 무렵이었 소개로 얻은 일자리인 만큼 나 는 어떤 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었 첫 출 근 날, 자신을 박이라고 소개한 점장은 나에 게 대뜸 머릿수건과 앞치마를 건넸 그거 두르고 지하 일층 시식 코너로 가. 네 엄마 때문에 내가 특별히 힘 좀 써줬 나는 점 장 말대로 머릿수건과 앞치마를 두른 채 지 하 일층으로 내려갔 아침시간인데도 제 법 사람들이 많았 나는 커다란 냉동고가 있는 정육 코너 앞에 배치되었 여기서 요 것들 구워서 팔아. 점장은 팩에 들어있는 카 멜레온 고기를 가리키며 말했 커다란 자 루에 그런 팩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 이것 들 모두 에이급이니까 꼬물 칠 생각은 하지 말고. 많이 팔면 그만큼 너한테 돌아오는 것 도 많으니, 열심히 해봐. 박점장은 그렇게 말하고 사라져 버렸 나는 팩에 들어있는 카멜레온 고기를 멍 하니 바라봤 가죽이 남아있는 고기는 자 신을 둘러싼 랩을 뚫고 나올 듯 불룩 솟아 色 있었 신참이구만? 옆 코너에서 두부를 부치고 있던 아줌마가 다가왔 나는 예에, 하며 고개를 끄덕였 총각이 시식 코너에 서 일을 하다니, 거 참. 신기하네. 아줌마는 낄낄 거리며 팔짱을 꼈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제가 처음이라. 내 말에 아 줌마는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불판 코드를 콘센트에 끼웠 그리 고는 심드렁하게 말했 고기 구워. "얘, 어쩌면 좋으니. 도윤이가 하늘이 꼬 리를 먹어버렸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가 나를 붙잡고 숨넘어가게 말한 아니, 아까 낮에 둘이 자고 있길래 잠깐 슈퍼에 다녀왔는데, 와보 니까 도윤이가 하늘이 꼬리를 먹고 있는 거 야. 하도 놀래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기어코 떼어놓긴 했는데. 나는 도윤을 안아 든 반쯤 잠들어 있던 도윤이 번쩍 눈을 뜬 그러고는 나를 보고 배시시 웃는 나는 고 개를 돌려 하늘이를 바라본 길게 뻗어있 어야 할 하늘이 꼬리가 반 토막 나 있 제 꼬리가 사라진 걸 아는지 모르는 지 하늘이 는 베개에 목을 받친 채 졸고 있 저거 식 용으로 쓸 거라지만, 이래도 되겠니. 꼬리가 자라는 건 아니지? 이게 뭐 도마뱀인가요. 꼬리가 자라게요. 괜찮아요. 어떻게든 되겠 지. 나는 하늘이와 떼어놓기 위해 도윤을 안 고 방으로 들어온 문을 닫을 무렵 엄마의 중얼거림이 들려온 젖병까지 내팽개치고 애가 왜 저러는 지 원. 나는 방문을 닫으려다가 아차 싶 도윤 이 하늘이가 없는 걸 보고 또 울 거라 생각 했기 때문이 그런데 웬일인지 도윤은 평 소처럼 울지 않는 방문을 닫고 한동안 있 었는데도 평소처럼 울기는커녕, 보채지도 않는 다음 날도 마찬가지 일시적이라 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 도윤은 제 옆에 하늘이가 없어도 울지 않았 오히려 하늘이가 옆으로 다가오면 잡아 먹을 듯 달려들었 그러자 하늘이도 슬슬 도윤을 피하기 시작했 출근 준비를 하는데 엄마가 방으로 들어 온 얘, 도윤이가 이상해. 얼굴이 새파래 가지고. 감기인 것 같은데 기침이나 열은 없 어. 도윤의 얼굴을 바라보자 엄마 말대로 얼 굴이 파랗 갑자기 왜 그러는지 원. 요 몇 달 잠잠한 것 같더라니. 이따 병원에 한 번 가봐야겠 나는 걱정이 일었지만 엄마 의 한숨 섞인 말을 들으며 출근준비를 서두 른 오늘도 카멜레온 고기는 불판 위에 남아 나지 않는 아침 여덟 시에 출근해 불판을 달구고, 그 위에 고기를 얹기가 무섭게 사람 들이 몰려든 그들은 내가 익은 고기를 잘 라 종지에 내려놓자마자 집어먹는 먹고 난 뒤에는 카멜레온을 두 서너 팩씩 사간 나는 쉬지 않고 고기를 굽는 한참동안 고 기만 굽다보니 팔이 저리 손목에는 힘이 주어지지 않고, 팔뚝과 팔꿈치도 아려온 다른 식품 담당자들은 잠깐 동안 시식 코너 를 중단해도 아무런 항의도 들어오지 않는 하지만 나는 잠시 화장실에만 다녀와도 컴플레인이 줄을 이었 그렇다보니 하루 종일 옴짝달싹 못하고 고기만 구워야 했 퇴근 해 집으로 돌아오면 고기 냄새가 원래 의 체취처럼 내 몸 깊숙이 배어 있었 비 누칠을 해서 아무리 씻어내도 몸에 밴 고기 냄새는 무슨 원죄의 낙인처럼 남아 있곤 했 고기를 굽는 내내 머릿속에서 도윤의 생 각이 떠나지 않는 중간에 전화를 걸어 확 인해보니 여전히 얼굴이 파랗다고 했 자 꾸 도윤을 신경 쓰다 보니 평소보다 고기 굽 는 속도가 더디 하늘이는 점장이 내게 맡긴 카멜레온이 하늘이를 떠맡게 된 그날도 나는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 익힌 뒤, 종지 위에 잘라내 고 있었 잘린 고기는 평소처럼 삽시간에 사람들 뱃속으로 사라졌 그날 매출은 제 법 짭짤했 팩으로는 대( 大 )자형 박스로 스무 박스가 팔렸고, 생으로도 열 댓 마리가 나간 날이었 퇴근 준비를 하러 탈의실로 들어서는데 점장이 나를 불렀 무슨 일이 세요? 내 말에 점장은 동물 케이지를 들어 보였 그게 뭐예요? 나는 케이지 안을 들 여다보며 물었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 지만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 카멜레 온이지 뭐긴 뭐야. 점장은 그렇게 말하며 헛 기침을 했 사실 외부에서 들여오는 카멜 레온은 신선도가 낮아서 육질이 영 별로라 는 거야. 그래서 실험용으로 우리가 카멜레 온을 키워 팔아보는 건 어떻겠나, 하는 건이 나와 가지고 말이야. 자네가 해보는 건 어떤 가? 자네가 카멜레온 담당자이지 않나. 담 당자를 이렇게 멀쩡하게 놔두고 다른 사람 에게 맡기기도 뭐하니 말일세. 점장은 그렇 게 말하며 케이지를 내 앞으로 내밀었 나 는 얼떨결에 케이지를 건네받았 점장은 손을 털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 점장의 손에서 비린내가 맡아졌 "또 하나, 자네가 해주어야 할 일이 있는 데 말이야." 나는 점장의 말에 케이지로 향해 있던 시 선을 들었 점장은 나를 데리고 매장에 있 는 냉동 창고로 들어갔 창고 안으로 들어 서자 석쇠에 걸려 있는 카멜레온이 눈에 들 어왔 점장은 냉동 창고 가장 안쪽으로 들 어갔 나도 그 뒤를 따랐 점장은 제일 안쪽에 위치한 냉동고에서 비닐에 포장된 당선 소감 무언가를 빼냈 그러고는 비닐을 벗겨냈 비닐 안에는 종이 뭉치들이 가득했 점장이 다가오라고 손짓했 쭈뼛거리며 다가가 그것을 보니 집게에 집혀진 두툼한 서류 뭉치들이었 특별 고객 명단들인데 말이야, 나와 자네는 한 배를 탄 거니. 잘 보고 외워두라고. 이 분들한테만 잘 보이 면 자네 앞날은 탄탄대로일 걸세. 점장이 다 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의미심장한 웃음 을 지어보였 그러고는 내 앞으로 종이 뭉 치를 건네었 나는 그것을 받아 눈으로 빠 르게 훑었 "잘 봐둬. 자네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면서, 동시에 자네를 위로 끌어줄 사람들이 니 말이야. 제일 먼저 그 카멜레온이 자 네 일이네." 점장은 종이 뭉치를 훑어보는 나를 남겨 두고 낄낄거리며 냉동 창고를 빠져 나갔 "아빠 왔" 케이지를 들고 집안에 들어서자 도윤이 손뼉을 쳤 나는 도윤을 안아 들었 아 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던데, 그 말이 틀 린 말은 아닌가 보 이제 겨우 십팔 개월 인 도윤을 안아들자 제법 묵직함이 느껴졌 이건 뭐냐? 엄마가 내 발 아래 놓인 케이 지를 바라보며 물었 카멜레온이요. 점장 님이 특별히 맡겨주셔서 데리고 왔어요. 연 구용이라는데 식용이라는 것 같아요. 내 말 에 엄마의 시선이 케이지로 향했 이게 카 멜레온이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 어디 한 번 열어보자.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엄마 가 케이지 문을 열었 문을 열자 카멜레온 이 바깥으로 천천히 기어 나왔 날카롭게 불거져 나온 발톱이 장판 바닥을 톡톡톡, 두 드렸 한 십오 센티 정도 되는 길이와 그 위에 두툼히 자리 잡은 가죽. 새로운 곳에 적응이 안 되는지 눈동자가 제각기 따로 놀 며 이리저리 흔들렸 이게 카멜레온이야? 이구아나 아니야?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카 멜레온의 등을 쓸어내렸 어어, 이 놈 봐 라 색깔 바꾸는 것 좀 봐. 엄마가 손가락으 로 카멜레온을 가리키며 말한 엄마 말대 로 카멜레온의 등이 장판 색과 같이 누르스 름한 색으로 바뀌었 불거져 나온 눈은 불 안하게 좌우로 흔들렸 이 놈 제법 귀엽 네? 난 또 엄청나게 징그러울 줄 알았구만. 계속 카멜레온의 등을 쓸어내리며 엄마가 말했 평소 엄마는 벌레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이었 벌레는커녕, 흔하디흔 한 강아지나 고양이, 그리고 무엇보다 파충 류는 쳐다보지도 못하는 사람이었 그런 데도 엄마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카멜레온 의 등을 쓸어내렸 나는 그 모습이 어딘가 이상해 한참을 바라봤 유기범 (안양 예술고등학교 2학년) 도윤은 하늘이를 무척 따랐 한시도 떨 어지지 않으려고 했 집에 돌아가면 언제 나 도윤이 옆에 '하늘'이라는 이름의 카멜레 온이 함께였 도윤은 하늘이와 한 공간에 같이 있으려 했 어쩌다 하늘이가 다른 곳 으로 가버리면 발버둥을 치며 울어댔 그 러다 다시 제 앞에 나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그쳤 도윤과 하늘은 마치 친남 매처럼 붙어 있었 처음에는 발도 못 떼던 하늘이도 점점 도윤과 잘 어울렸 그리고 어느새 내 지갑 속에는 도윤과 하늘이 한 베 개를 베고 잠든 사진이 들어 있었 집에 돌아와 보니 도윤의 얼굴색이 아침 보다 진해 보인 아침에는 그래도 옅은 빛 이었는데, 지금은 선명한 푸른빛을 띠고 있 병원에 가보니 이상이 없다더라. 우유 때문인가 싶어서 물어봤는데 그것도 아니 래. 혹시 그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니? 왜 하 늘이 꼬리말이야. 나는 엄마 말에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코웃음을 친 엄마는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남았는지 방 안을 서성이다가 나가버린 나는 도윤을 안은 채 얼굴을 쓸어내린 새파란 것만 빼면 평 소와 다름없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 도윤이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 아들, 갑 자기 왜 이래. 응? 내 말에 도윤이 평소처럼 방긋 웃어 보인 나는 도윤을 품 안으로 끌어안는 도윤의 체온이 평소보다 조금 차갑게 느껴진 나는 도윤을 안아든 채 옥상으로 올라간 애한테 찬바람은 안 좋아. 그렇지 않아 도 아픈 얘를. 등 뒤에서 엄마 말이 들 려왔 나는 괜찮아요, 하며 문을 나선 옥상 위에 올라오자 겨울바람이 불어온 밤하늘을 올려다본 오늘 밤하늘은 짙은 청색이 품 안에서 도윤이 꼼지락 댄 나는 푸르스름한 도윤의 볼을 꼬집는 워 낙 몸이 약해 병치레가 잦은 아이였 나는 도윤을 점퍼 안쪽으로 넣는 도윤이 꺄르 르 대면서 점퍼 안감을 잡는 나는 그런 도윤에게 웃어 보인 주연이 핏덩어리나 마찬가지인 도윤을 집 앞에 데려다 놓고 전화를 걸었을 때, 나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 네 애야. 네가 책임져. 그때 주연의 나이는 열아홉이 었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였 그게 무슨 말이야. 내 애라니? 내 말에 주연은 심드렁 하게 말했 귀 먹었니. 이 애, 네 애라고. 난 이 애 못 키워. 그러니까 네가 키워. 주연 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 그날 밤 포대기 채 남겨진 아이를 품에 안고 바라 봤 아이는 나를 보고 방긋 웃었 주연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 황당 한 일이었 부재중으로 이어지던 전화도 일주일 뒤에는 없는 번호가 되었 엄마는 하품을 하며 꼼지락 거리는 도윤을 바라보 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 학교는 어쩔래? 도윤을 맡아 기르는 동안, 주연을 수소문 해 봤지만 작정하고 숨은 듯 아무리 해도 연 락이 닿지 않았 그러는 동안에 도윤은 쑥 쑥 자라났 여전히 우유병을 손에서 놓지 못했지만 손발이 커지고, 신장과 체중이 늘 어났으며, 혼자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되었 도윤을 데리고 온 다음날, 엄마는 내 손으 로 자퇴서를 내고 오라고 말했 자퇴서를 내고 오자 엄마는 곧바로 나를 데리고 대형 마트로 향했 장볼 거리라도 있나 싶어 따 라나섰는데, 엄마는 곧바로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걸린 방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나오지 않았 한참 뒤에 나온 엄마 는 나를 박점장이라는 남자에게 소개시켰 아들 녀석이에요. 나는 쭈뼛거리며 남자 에게 인사했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고기 를 굽게 되었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는 카 멜레온을 열심히 구우면서 말이 한 타임을 겨우겨우 끝내자 점장이 다가 온 그는 나에게 고갯짓으로 냉동 창고로 오라는 시늉을 한 나는 알았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 불판을 정리하고 냉동 창 고로 향한 창고 문을 열자 서늘함이 밀려 든 내벽에 서린 성에들이 한기를 뿜어내 듯 을씨년스럽 눈앞에 보이는 연기를 헤 치며 안으로 들어가자 점장이 앉아 있 그 뒤로 몇 백 마리의 카멜레온이 주둥이에 고 리를 찬 채 얼음에 둘러 싸여 잠들어 있 카멜레온 잘 크고 있지? 예, 뭐 그렇죠. 아 들 녀석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나는 그렇 게 말하며 점장의 표정을 살핀 어딘가 불 안해 보인 그 놈 알고 보니까 제법 값이 나가는 녀석이더라고. 내가 알아봤더니 품 종이 특 에이급이더라니까. 그래요? 그러니 까 자네가 신경 좀 써서, 말 안 해도 알 지? 나는 잘린 하늘이의 꼬리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 점장은 그제야 안심이 된 다는 듯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자 이제 또 나가서 열심히 팔아야지. 오늘 매출도 기 대하겠어. 그리고, 오늘 밤에 폐휴지장에 가 서 사과박스 좀 준비해 두라고. 펀치 같은 걸로 구멍 좀 몇 개 뚫어놓고 말이야. 점장 은 그렇게 말하며 냉동고를 나간 불판 위에 고기를 얹는 직사각형인 불 판 위에 더 이상 고기 놓을 자리가 없 나 는 불판 옆에 놓인 카멜레온 '덩어리'를 바라 본 각 부위 별로 랩에 감긴 채 팩에 담긴 살점들. 그리고 냉동고에 들어있는 꽁꽁 언 수백 마리의 카멜레온.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카멜레온의 매출은 잦아들기는 올 여름, 선풍기 없이는 한시도 버틸 수 없었던 그 무더위 속에서 두 편의 소설을 썼습니 한 편은 이 < 色 >이라는 소설이고, 다른 한 소 설도 마찬가지로 한자 제목의 소설이었습니 그렇게 두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동안 찌는 듯한 더위가 물러갔고, 날씨가 선선해질 즈음, 짝을 이루는 이 두 소설에서 각각의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 너무나 기뻤고 감사했습니 이 소설은 제게 매우 특별한 소설입니 처음으로 상상력 아닌 상상력을 동원해 쓴 소설이기도 하고, 쓸 땐 염두 해 두지 않았는데, 탈 고한 뒤 주위 분들로부터 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른다, 하는 소리도 듣게 해준 소설입니 이 소설을 쓰기 바로 직전, 대전 집 옥상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봤습니 열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하늘은 검은색이나, 짙은 감색 이 아닌, 분홍빛과 보랏빛으로 뒤덮여있었습니 인상적이었습니 그 하늘을 올려다 볼 적에 느낀 것을 소설에 넣었지만, 최종 퇴고 과 정에서 부득이 하게 빠지게 되어 안타까웠습니 하지만 그때의 생각과 감정이 아직 잊히지 않으니 언젠가 쓰게 되겠지요. 감사드려야할 분들이 많습니 우선 사랑하는 우리 가족. 가족들이 있기에 언제나 든든한 마음입니 사랑합니 안양예고 문예창작 과 윤한로 과장선생님, 김유미 선생님, 저에게 글쓰기를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 그리고 제 수상소식을 누구보다도 기뻐해주신 한지 수 선생님. 언제나 많은 도움 주시기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의 작품으로 감사의 말씀 을 대신 하겠습니 그리고 아직 제대로 여물지 않은 제 소설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 이 상은 앞으로 더 열심 히 쓰라는 의미로 주신 거라 여기겠습니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
C M Y K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고교문예 커녕 오히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 고기뿐만이 아니라, 눈알이나 발톱, 가 죽 등도 마찬가지였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카멜레온 요리법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요 리 프로에서도 제법 비중 있게 다루어졌 퇴근 무렵까지 남은 해동된 고기는 시식 코너 직원들과 구워먹는 유기농 두부 코 너 아줌마와, 족발코너 형님, 소시지 코너 아저씨가 내 주위에 둘러앉는 점장은 내 가 챙겨 놓은 사과박스를 들고 일찌감치 퇴 근해 버렸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 르겠지만, 내가 처음에 가져왔을 때와는 달 리 점장이 퇴근할 때 들고 있던 그것은 제법 묵직해 보였 처음 카멜레온을 먹었을 때의 느낌을 아 직도 잊지 못한 돼지고기보다 좀 더 기름 지고, 쇠고기보다 연한 육질. 입안에서 녹을 때는 흡사 차돌박이를 먹는 것만 같았 두 껍게 보이는 가죽도 입안에서는 연하게 씹 혔 가시나 뼈가 없어 먹기에도 편리했 "최상급 카멜레온은 대통령 만찬 같은 데 도 나가고 그런데." 같이 고기를 굽던 소시지 담당이 그렇게 운을 뗀 최상급은 이것보다 더하겠지? 시식코너에서 파는 카멜레온도 이 정도인 데, 최상급은 어떨까? 그 말을 듣고 옆에 앉 아 있던 두부도 호들갑을 떤 어느 나라에 서는 식탁에 올라온 카멜레온의 품질을 보 고 그 사람의 권력과 지위를 가늠한다네. 그 나라에서 카멜레온은 말 그대로 권력의 척 도라는 거지. 나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계속 고기를 굽는 조금이라도 타면 주위의 원 성을 들었던 터라 온 신경이 고기에 몰려 있 참 내, 작년까지만 해도 누가 알았겠어. 제 입으로 고기를 가져가던 족발이 두부의 말을 이어 운을 뗐 우리들이 이렇게 카멜 레온에 환장할지. 오래 살다 볼일이라니까. 작년까지만 해도 카멜레온이라 하면, 징그 러운 파충류에 불과했잖아. 식용으로는 생 각도 못할 정도로 말이야. 뭐 아프리카 같은 데선 간간히 구워 먹는다지만. 이제는 조금 무서워질라는 거 있지? 가만히 족발의 말을 듣고 있던 소시지가 몸을 떨며 말한 다음은 또 뭐를 잡아들여 먹을지 말이야. 소 시지 말에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던 족발과 두부가 멈칫하며 동작을 멈춘 도윤의 피부는 여전히 푸르스름했 시 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렇지 않았 엄마가 도윤을 데리고 피부과 에 가보았지만 거기서도 뚜렷한 대답을 들 을 수 없었 잠들어 있는 도윤을 바라본 꼬리가 잘린 이후로 하늘이는 도윤 곁으 로 다가오지 않는 멀찍이 떨어져 불거진 눈알을 굴리기만 한 푸르죽죽하게 물든 도윤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왠지 낯익은 얼 굴이 떠올랐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도윤 의 얼굴색은 점점 진하게 바뀌어갔지만, 병 명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약을 줄 수 없다는 의사에 말에 우리는 그저 방치할 수밖에 없 었 또 다시 나를 냉동고로 부른 점장은 자리 를 틀고 앉더니 품에서 신문지에 싼 고기 몇 점을 꺼내 바닥에 펼친 나는 그것이 카멜 레온 고기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 먹 어 봐. 내가 자네 줄라고 특별히 가져온 거 라니까. 이게 말로만 듣던 특 에이급 상품이 야. 고객 분이 감사의 표시라면서 이걸 보내 셨더라고. 자네가 수고해준 것도 있고, 그 카멜레온 길러주는 대가로 주는 거니까, 어 서 먹어보라고. 점장은 그렇게 말하며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간 나도 엉거주 춤 자리에 앉아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 는 지금까지 내가 구워왔던 것과는 차원 이 다른 맛이 구운지 꽤 된 것 같은데도 육즙이 남아있었고 연하 제법 질긴 뒷다 리 살도 아무런 저항 없이 입안에서 녹아내 린 어때 죽이지? 나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인 점장이 낄낄거리며 말을 잇는 자네가 제대로만 해준다면, 팩에 든 고깃덩 어리 말고 이런 걸 실컷 먹을 수 있어. 제대 로만 해줘. 나는 말뜻도 모르고 그냥 고개를 끄덕인 점장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며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린 그러자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비린내가 맡아진 비린내 는 냉동고의 한기와 어우러져 역하게 바뀌 었 나는 코를 틀어막는 점장이 무슨 일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떠 보인 그는 여전히 고기를 씹고 있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속이 좀 메스꺼워서요. 이 좋은 걸 먹고 자네도 참 특이한 체질이구만. 점장의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아 랑곳하지 않고 입을 틀어막는 내 구역질 이 멈출 때쯤, 점장은 또 다시 입안에 고기 를 넣으며 말한 오늘은 접때처럼 구멍 뚫 어 놓은 상자가 조금, 많이 필요한데 말이 야. 다음 날 아침 도윤의 피부가 하얗게 일어 나 있 그것을 발견한 엄마는 도윤 옆에서 자고 있던 나를 흔들어 깨웠 이것 좀 봐 라. 애 피부가 왜 이러니. 엄마 말을 들으며 나는 도윤의 피부를 쓸어 본 어젯밤과 달 리 손끝에 느껴지는 도윤의 피부가 꽤나 거 칠 도윤의 얼굴을 몇 번 쓸어내리는데 왠 지 익숙한 감촉이 나는 도윤을 엄마에게 맡기고 하늘에게로 다가간 하늘은 앞다 리를 베개 위에 걸친 채 움직이지 않는 그러고 보니 하늘이 피부색이 평소보다 조 금 흐릿하 마치 물 빠진 청바지 같아 보 인 나는 조심스럽게 하늘이의 가죽을 쓸 어본 이 감촉이다! 도윤의 피부에서도 느 껴진 감촉이 하늘이에게서 고스란히 느껴 지고 있 눈앞으로 수백 장의 유리가 낀 듯 모든 게 뿌옇게 보인 엄 마, 엄마! 내 외침에 엄마가 도윤을 안은 채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 하늘이랑 똑 같아. 엄마 는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내 얼굴만 바라 본 도윤이 피부 말이야. 하늘이랑 똑같다 고! 오늘은 결근하겠다고 회사에 연락하고서 도윤을 안아 든 도윤에게 옷을 입히고 문 을 나서는데 도윤이 울음을 터뜨린 그리 고는 갑갑하다는 듯이 제 몸에 걸쳐진 옷을 쥐어뜯는 뭐해, 어서 안 나오고! 엄마의 외침에 정신이 든 내가 발을 떼려는 찰나, 또 다시 도윤이 팔다리를 저으며 운 아 니, 얘가 왜 이래. 도윤아, 우리 피부과 가는 거야. 어제도 다녀왔잖아. 응? 괜찮아. 괜찮 아. 엄마가 달래 봐도 도윤은 울음을 그치지 않는 나는 그런 도윤을 바라보다가 무심 코 거실을 바라본 하늘이가 아까 그 자세 로 미동도 없이 앉아 있 나는 실눈을 뜨 고 하늘이를 바라본 하늘이의 몸 색깔이 조금씩 얼룩덜룩 해진 까맣던 발톱부분 이 붉게 변하고 꼬리는 노랗게 변한 곧이 어 몸통부분과 얼굴부분, 배 부분도 제각기 다른 색으로 변한 하늘이는 쉴 새 없이 제 몸의 색을 바꾼 각 부위별로 색이 바 뀌다가 갑자기 물이 빠지듯 투명해지기도 한 꼬리를 고양이처럼 위로 치켜들자 위 아래 색이 다르 그 순간 하늘이의 불거져 나온 눈과 내 시선이 마주친 하늘은 주둥 이를 조금 벌리고 길고 가는 혀를 내밀어 보 인 다음, 다시 꾹 닫는 그러자 주변의 색 을 빨아들인 듯이 몸체가 조금씩 진해진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 도윤의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 얼마 없던 머리숱은 전부 빠지고 그 위에 두 꺼운 가죽이 자리를 틀었 뽀얗던 살도 푸 르스름해지면서 거칠어졌 도윤의 증세가 심해질수록 하늘이는 얌전해졌 가끔씩 없어졌다고 생각 될 정도로 주변과 완벽한 빛깔의 보호색을 드러내기도 했 도윤의 증세가 진행되어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출근 을 해야만 했 머릿수건과 앞치마를 두른 채 불판 위에 고기를 얹는 내내 도윤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 가끔씩 고기를 집을 때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도윤의 피부를 만질 때와 너무도 똑같아 고기를 놓칠 때도 있었 점장은 그날 이후로 나를 따로 불러 내진 않았지만, 잘하고 있어, 하는 식의 표 현을 종종 내비치기도 했 엄지를 치켜든 다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말이 도윤의 등에도 가죽이 자리를 튼 날, 나는 불판 위에 단 한 점의 고기만 올려 구웠 내 앞에 장사진을 친 사람들은 그런 나에게 불평을 쏟아냈지만, 내 귀에는 아무 말도 들 어오지 않았 나는 한 점의 고기가 구워지 면 아주 잘게 잘라 종지에 올려냈 처음에 불평을 쏟아내던 사람들도 그것에 익숙해 지자 이쑤시개 하나에 고기를 여러 점 끼워 시식했 나는 기계적으로 고기를 굽고, 잘 랐으며, 그것들을 팔았 주연에게 연락이 온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였 그날도 나는 불판 앞에 서 있었 앞치마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 전화를 받아 보니 주연이었 잘 지내지. 주연의 목소리 는 평온했 아이는, 잘 있니? 나는 주 연의 말을 듣기만 했 주연은 쉴 새 없이 질문을 늘어놓았 아이에 대해서도 물었 고, 엄마와 나의 안부를 묻기도 했 중간 중간에는 상식적인 육아법을 마치 자기만 안다는 식으로 말을 했 나는 단 한 번도 주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 내가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자, 뻔질 나게 질문을 늘어 놓던 주연이 소리를 질렀 대답 좀 해! 돌 덩이하고 얘기하는 것 같잖아. 주연은 그렇 게 소리 지르며 한참을 씩씩거렸 분해하 는 게 고스란히 전해졌 나는 단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 더는 할 말이 없었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 도윤이가, 조금 아 파. 딱 한 번이었 제법 논다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그러다 주연을 만나게 되 었 그 한 번으로 도윤이 태어나고,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었으며, 시식코너에 서 고기를 굽게 되었 그리고 점장이라는 이상한 남자를 만나게 되어 매장 폐휴지장 에 사과 박스를 주우러 다니고, 특 에이급의 카멜레온 고기를 먹으면서, 길러볼 생각도 못해본 카멜레온을 기르게 되었 이 모든 게 그 '딱 한 번'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 그 뒤로 주연은 빈번히 전화를 걸어온 나는 전화를 받고는 침묵으로 일관한 도 윤의 피부가 가죽으로 뒤덮이듯, 내 입도 침 묵으로 뒤덮이게 되었 도윤의 손톱은 카 멜레온의 그것처럼 길쭉하고 날카로워졌으 며, 척추가 삐죽 솟아올랐 피부는 날이 갈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변해갔고, 우는 횟 수와 말수가 줄어들었 그와 반대로 하늘 이는 잘 식별이 안 될 정도의 투명한 보호색 을 자주 드러냈 '카멜레온 신드롬'은 여전했 이제 대부 분의 음식에는 카멜레온 고기가 들어가게 되었 음식뿐만이 아니었 여성 생리대 에 들어가는 쇠고기 성분도 카메렐온 성분 으로 바뀌었고, 립스틱 재료에도 지렁이 같 은 벌레 대신 카멜레온이 들어가게 되었 카멜레온의 발톱은 녹여서 숟가락과 젓가 락으로 만들어졌고, 가죽은 명품 가방이나 의류상품의 재료로 들어가게 되었 알약 캡슐과 휴대폰 거치대, 급기야 휴지에도 카 멜레온 성분이 들어갔 내 통장에는 점점 잔액이 쌓여갔 카멜레온의 인기는 사그 라질 줄 몰랐 오히려 거품을 동반해 더욱 더 부풀려졌 식용 카멜레온 육성을 위해 전문 농장도 여럿 생길 정도였 카멜레온 전문가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고, 카멜레 온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들도 무더기로 등장했 나는 사그라질 줄 모르는 카멜레온 인기 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판 위에 단 한 점의 고기만 올려 구웠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한 점 사나이'라고 통하는 것도 알게 되었 계속 그러한 일들이 이어지자 점장은 은 근히 나를 질책했 한 점 가지고 어떻게 팔라고. 감칠맛 나게 하려는 거 아니면 그만 두라고. 예전의 나라면 점장의 말을 따랐겠 지만, 지금은 그럴 의욕이 없었 내 몸은 단 한 점의 고기 밖에 불판에 올릴 수가 없 었 내 몸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 카멜레온 많이 자랐지? 퇴근준비를 하는 내게 점장이 다가와 묻는 그의 손에는 평 소와 같이 커다란 박스가 들려 있 테이핑 되지 않은 부분에 시퍼런 색의 종이들과 카 멜레온 꼬리로 보이는 것이 삐죽 나와 있 예, 뭐 그렇죠. 많이 자란 것 같습니 많이 자란 거면 자란 거지, 자란 것 같습니다는 또 뭐야. 매일 보다보니 그게 그거인 것 같 아서요. 점장은 귀를 한 번 후비고서는 말을 잇는 이제 그만하면 됐어. 요번 주 주말 에 고객 분하고 거래하게 되었거든. 제법 큰 고객 분이니 실망시키면 안 된다고. 그러니 토요일에 내가 자네 집으로 가겠네. 그때 준 카멜레온 케이지 가지고 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 거기다가 안전하게 모셔놔. 자네 몸값보다 비싸게 팔릴지도 모르는 놈이니 말이야. 퇴근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가 거 실에 주저앉아 있었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한참을 바라보니, 엄마 무릎에 카멜레온 한 마리가 놓여 있었 하늘인가 싶어서 살펴 보니 아니었 하늘이보다 좀 더 진한 색의 카멜레온이었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것을 자세히 살펴보았 한참을 들여다보 니 도윤이었 나는 신발을 벗지도 않고 거 실로 올라갔 엄마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 기만 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 엄 마는 무슨 말을 꺼내려 입을 몇 번 열었지만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도로 닫아버렸 나는 도윤을 안아들었 카멜레온. 도윤을 안아드는 순간, 그 생각이 들었 이 아이 는 도윤이 아니 카멜레온이 나는 내 품에 안긴 그것의 얼굴을 살펴보았 가죽 으로 뒤덮이긴 했지만, 도윤의 얼굴이 아직 남아 있었 나는 도윤을 꼭 끌어안았 도윤의 발톱이 점퍼를 긁어 투둑투둑, 하는 소리를 냈 나는 도윤의 팔을 잡았다가 소 스라치게 놀라 떨어뜨렸 그 감촉은 내가 매일 만지던 카멜레온의 살, 그것이었 다음날부터 나는 출근하지 않았 시간 은 계속해서 흘러갔 이제 도윤은 방안을 기어 다녔 도윤이 기어 다닐 때마다 발톱 이 장판을 톡톡, 두드렸 엄마는 도윤을 방안에 가둔 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 그러면 방문을 긁는 발톱 소리가 끔찍하게 집안을 떠돌았 엄마는 그 때마다 귀를 틀 어막으며 외쳤 저 흉측한 게 내 손자라 니. 믿을 수가 없어! 하지만 엄마의 외침은 그 소리를 잡아먹지 못했 오히려 방문을 긁는 발톱 소리가 더욱 더 크게 들려올 뿐이 었 하늘이는 완전히 제 모습을 감춰버렸 엄마는 열린 베란다 문틈으로 나가버린 것 같다고 했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 아 직 이 집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 너무도 완벽한 보호색을 만들어내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뿐이 금요일 저녁. 도윤의 입에 젖병을 물리고 있는데 뉴스속보가 흘러나온 '최근 어린 아이들로 인해 피부과가 인산인해를 이루 고 있습니 어린아이들 피부에 푸른빛이 도는 피부병이 돌고 있습니 전문의들도 이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 니' 그때 핸드폰이 울린 발신자를 확 인해보니 점장이 나는 핸드폰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는 핸드폰은 잠시 뒤에 끊어 진 나는 핸드폰을 꺼내 한 쪽으로 밀쳐놓 는 다시 핸드폰이 울린 이번에는 주연 이 이번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 그 뒤로 점장과 주연에게서 번갈아 가며 전화가 걸려온 나는 들려오는 벨소리를 무시하며 쏟아져 나오는 뉴스속보에만 관 심을 기울인 피부과 모습을 교대로 보여 주면서 어린아이들의 피부를 클로즈업해 보여준 눈에 익숙한 색깔이 내 무릎 위에서 졸고 있는 도윤을 내려다본 도윤 이 잠들자, 바닥에 내려놓고 작은 방으로 들 어간 방구석에 놓여 있던 케이지를 들고 거실로 나와 도윤이 옆에 놓는 그 사이에 잠에서 깬 도윤이 케이지 안을 들락날락 거 리면서 방안을 돌아다닌 다시 점장에게 서 전화가 걸려왔지만 머지않아 끊긴 나 는 베란다 문을 열고 화분에 심겨진 자그마 한 나무 위로 도윤을 올려놓는 도윤은 긴 장한 듯 잠시 동안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 핸드폰이 울린 다시 주연이 나는 한 숨을 내뱉으며 전화기를 꼭 움켜쥔 그리 고 바닥에 놓여 있던 케이지를 집어 던진 케이지가 벽에 부딪쳐 산산조각 난 나는 미친 듯이 발길질을 하면서 짓밟는 사각 형의 케이지가 발아래서 뭉개진 문득 베 란다를 보니 도윤이 꼬리를 나뭇가지에 감 고 천천히 걸음을 떼 나무를 타기 시작한 푸른색 몸이 차츰 갈색으로 바뀐 나는 심 호흡을 크게 하고 전화를 받는 그리고 주 연이 말을 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말을 뱉는 도윤이가 사라졌어. 장희원 (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밤이네. 너는 조그맣게 중얼거렸 너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교복을 입은 채로 잠이 들었었 한참 자다가 일어나서인지 너는 조금 머리가 멍했 오늘 아침 단정하 게 하나로 묶은 머리가 부스스했 한참을 너는 우두커니 마루에 앉아있다, 마루문을 열었 바람이 불어 네 볼을 간질였 뜨 듯한 밤바람은 어딘지 모르게 공기를 달뜨 게 하는 구석이 있었 너는 더 멍해졌 저절로 너의 입이 벌어졌 입에서 텁텁한 단 맛이 감돌았 다시, 바람이 불었 너 의 입안으로 가득 뜨듯한 기운이 감돌았 네 동생들은 마루에 엎드려 티비를 보고 있 었 동생들은 곧은 다리를 쭉 뻗었 통 통한 다리 4개가 꼭 같았 화면에는 어린 여자가 허벅지가 훤히 보이는 짧은 치마를 입은 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 순간 동생들 은 모두 목을 쭉 내밀었 네 동생들 중 하 나가 말했 "예쁘" 그러자 또 다른 하나가 피식거렸 "별로." 뭐야, 네 동생은 눈을 흘겼 누가 먼저라 고 할 것 없이 둘의 다리가 서로를 쳤 튼 밤이었다 튼한 종아리가 불룩거리며 네 눈앞을 왔다 갔다 했 그 순간이었 끼이익거리는 작 은 음이 너를 한 번, 훑고 지나갔 순간 너 와 네 동생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 끼익, 끼이이 이익. 어딘지 주저하는 듯한 소리 였 대문소리였 언제부턴가 이음새 부 분에 녹이 슬어 문을 열 때마다 저런 소리가 났 녹이 슨 부분은 점점 커지다, 이윽고 녹물이 흘러내렸 칠이 벗겨진 녹색 대문 정중앙에는 불그죽죽한 녹물이 또르르 흐 르다, 흐르다 꾸덕꾸덕 굳어갔 막내는 문을 열 때마다 너에게 불평하곤 했었 누 나, 문에서 피비린내 나. 너는 조심스레 마 당 쪽을 기웃거렸 까만 농밀한 어둠만이 그곳에 있을 뿐이었 동생들은 덩달아 네 쪽으로 무릎걸음으로 다가왔 그리고는 빼쭉이 고개를 내밀어 마당을 건너다 봤 대문은 입을 벌려 무어라 말하듯 활짝 젖혀 져 있었 너는 고개를 갸웃거렸 순간 어둠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렸 그리곤 느 릿느릿 너와 동생들 쪽으로 오고 있었 점 점 그 형태의 선이 살아났 바로 너의 아 버지였 너와 네 동생들은 주저앉아 멍하 니 입을 벌린 채 아버지를 올려다봤 "내가 왔" 마치 지구를 구하는 영웅처럼 너의 아버 지는 당당하게 말했 어린 너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말없이 걸 어갔 걸을 때마다 뿅뿅 소리가 나는 샌들 이 네 걸음걸이에 맞춰 소리를 냈 네 옆 당선 소감 의 엄마는 네 왼쪽 손목을 잡은 채 앞만 보 고 걸어갔 너는 더 입술을 빼죽이 내밀었 엄마가 든 플라스틱 목욕바구니에 삐죽 샴푸 주둥이가 나왔 걸을 때마다 바구니 안에 든 비누갑과 샴푸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 그 소리를 듣다, 너는 신경질적으로 발을 굴렀 나아 목욕탕 안가아. 너는 빽 소리를 지르고는 엄마의 손을 뿌리쳤 엄 마는 우뚝 걸음을 멈췄 너는 다시 신경질 을 부렸 안가아. 뿅뿅. 안 간다고. 뿅뿅. 안 갈 거란 말이야. 네가 힘차게 발을 구를 때마다 샌들소리가 높아졌 엄마는 네 얼 굴을 한번 스윽 쳐다보고는 목욕바구니를 장희원 (고양 예술고등학교 2학년) 내려놨 그리곤 길가에 엉거주춤 엉덩이 를 깔고 앉았 너와 엄마의 눈높이가 똑같 아졌 엄마는 네 눈을 들여다보며 힘주어 말했 네가 가자고 할 때 까지 여기 있을 게. 순간 너는 입을 꾹 다물었 그리곤 너 도 결심한 듯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엄마 를 따라 길바닥에 내려앉았 지나가는 사 람들이 힐끔 너와 엄마를 쳐다봤 아스팔 트의 찬 기운이 너의 엉덩이에 한가득 느껴 졌 너는 꼼지락대며 시린 기운을 참았 너는 괜시리 한 번 더 발을 굴렀 뿅! 그 후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 너는 입술을 세게 깨물곤 다시 한 번 힘을 줘 땅바닥을 쳤 탁. 둔탁한 음이 징 하고 네 발을 통해 울렸 순간 너의 얼굴이 터질 것 같이 새 빨개졌 이제 엉덩이에는 아무런 감각도 들지 않았 엄마는 한참 네 표정을 살피 다, 조심스레 물었 이제 갈까? 너는 부루 퉁한,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고 개를 끄덕였 목욕탕에서 너는 고무줄에 대롱대롱 매달 린 열쇠를 들여다봤 빨간 동그라미 안에 쓰인 숫자가 벗겨져 흐릿했 엄마는 벌써 열쇠를 꽂곤 윗옷을 벗고 있었 저는 혼자 삽니 제가 살던 곳을 떠나 글을 배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 꿈이었습니 글을 배우는 것도, 혼자 사는 것도 어렸을 때 제가 꿀 수 있는 가장 큰 꿈이었습니 하지만 가끔, 새벽에 빈 방에 혼자 들어와 불을 키는 그 순간들이 못 견딜 때도 있습니 오늘도, 내일도, 저는 늘 빈 방에 불을 키며 살아야겠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 9살 때부터 쓰고 싶 었던 글입니 이 정도 아픔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싶습니 그저, 헤어진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합니 반대하 셨어도 결국 제가 길을 잘 걸을 수 있도록 빌어주시는 아버지와 엄마, 누이 역할을 해주지 못해 미안한 동생, 그리고 못 본 사이 서로 훌쩍 커버린 친구들, 모두 감사합니 그리고 제게 처음 글을 가르쳐주신 이현아 선생님께 저 이만큼 자랐다고, 말하고 싶습니 어 디서, 무얼 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참 고맙고, 생각납니 괜시리, 이런 저의 이야기를 쓰려니 자꾸만 헤어진 사람들이 생각나 낯간지 럽습니 늘 헤어지고 홀로 있어야 되는 이 나날들이 글이 있어, 좋습니 아직은 미숙하고 서툴고 별로 볼 것도 없는 글들이지만 조 금은 나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갑니 이렇게 조그마한 지면을 빌어 제 이야길 할 수 있어 감사합니
고교문예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너는 와이어가 튀어나온 브래지어를 입 은 엄마를 힐끔 쳐다봤 그리곤 못 볼 걸 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열쇠만 만지 작거렸 엄마는 어느 새 남김없이 옷을 벗곤 바구니를 다시 집으며 너에게 천천히 와, 하곤 들어가 버렸 너는 더듬더듬 떨 리는 손으로 키를 꽂았 보관함 문을 열 자 눅눅한 나무냄새가 코를 찔렀 너는 찬찬히 옷을 벗었 팬티까지 남김없이 벗어 넣은 후 문을 잠갔 너는 열쇠가 달 린 고무줄을 팔에 꿴 채 엉거주춤 가슴과 둔덕을 가렸 그리고 나서 너는 심호흡 을 한 번 한 다음 목욕탕 안으로 들어섰 부연 김이 네 앞을 가렸 헐벗은 여자들 이 여기저기 모여 있었 저 멀리서 엄마 가 너를 불렀 여기다, 여기. 너는 엉거 주춤 조심조심 손을 치우지 않은 채 다가 갔 엄마는 둥그런 의자에 비누칠을 하 고 있었 그리고 그 위에다 뜨거운 물을 부어 헹궜 엄마는 너에게 의자를 내밀 며 말했 자, 앉아라. 너는 조심스레 엉 덩이를 갖다 댔 따듯한 기운이 감돌았 엄마는 자연스레 스펀지에 거품을 한 가득 묻히곤 네 등을 문지르고 있었 서 서히 절로 너의 팔이 풀어졌 엄마는 어 느 새 너의 가슴께에 거품을 묻혔 너는 부드럽게 네 몸 위에 까닥이는 엄마의 손 가락을 느꼈 잠시 후 엄마는 자, 탕에 들어가자, 하곤 네 손을 잡아끌었 너는 입술을 조금 열어 조그맣게 중얼거렸 엄마. 네가 처음으로 엄마를 부른 순간이 었 엄마는 잠시 멈칫하다 너를 보곤 배 시시 아이처럼 웃었 뜨거운 거품이 부 글부글 떠오르는 탕 안에서 엄마는 네의 귓가에 속삭였 이제 엄마한테 네 몸 보 여주는 거 부끄러워하지 마. 그 순간부터 너는 엄말, 받아들이기로 결심했 어쨌든 거짓말처럼, 아버지는 너에게 왔 아버지의 낯빛은 어쩐지 좀, 몹시 상 해보였 아버지는 당당하게 말한 것과 달리 점퍼에 손을 넣은 채 잔뜩 어깨를 웅 크리고 서 있었 가슴께에는 뭐가 묻은 듯 얼룩덜룩 했 가만히 아버지의 발쪽 으로 네 시선이 떨어졌 누런 골덴 바지 가 몇 겹이고 접혀져 있 네 아버지는 새 삼 집에 돌아온 것이 좋다는 듯 너와 네 동 생들의 얼굴도 보지 않은 채 돌아다니기 시작했 이사 온 집에 처음 온 아이처럼 아버지는 방문을 하나하나 열었 하나하 나 열 때마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았 와, 그대로구나. 동생들은 새삼스 레 감탄하는 아버지를 힐끔 훔쳐보곤 네 쪽을 쳐다보았 그리곤 입술을 벙긋거렸 '어쩔 거야, 누나?' 말간 눈빛을 그대로 받으며 너는 주먹 만 쥐었다 폈다 했 아버지는 마지막으 로 동생 방문을 열었다, 닫았 그 후, 정 적이 흘렀 아버지는 말없이 다시 점퍼 에 손을 넣은 채 불안하다는 듯 우물쭈물 너와 네 동생의 눈치를 살폈 그러다 가 만히 입술을 달싹였 잘 들리지 않았 너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버지에게 한 걸 음, 다가가며 물었 뭐라고요, 아버지? 네 아버지는 주춤 덩달아 한 걸음 뒷걸음 질 쳤 그리곤 중요한 말을 하듯 다시 입 술을 달싹였 "들어올 때 문에서 피비린내 나더라." 순간 톡 쏘는 듯한 알싸한 철이 녹스는 냄새가 니코에 감도는 듯했 네 엄마는 여느 때처럼 양은 함지박을 들고 왔 머리에 이고 오면 그나마 편할 텐데 네 엄마는 꼭 양 팔로 들었 엄마가 보이자마자 네 아버지는 눈을 딱 감았 엄마는 느릿느릿 평소처럼 걸어왔 그리 고는 끙, 소리와 함께 마루에다 함지박을 내려놓았 동시에 네 엄마의 긴 머리칼 이 스르르 흘러내렸 네 엄마는 찰랑, 거 리는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물었 "왜 그러니." 고요한 주위가 이상하다는 네 엄마는 큰 눈으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렸 너는 입을 다물었 네 동생들은 유난히 오버 하며 까불어댔 엄마, 나 배고파, 배고 파, 배고파. 그리고는 함지박 앞에 가 김밥 들을 꺼내 먹기 시작했 팔다 만 김밥들 이 호일에 싸여 있었 네 동생들은 입에 하나씩 물며 게걸스럽게 먹어댔 볼때기 가 부풀어 올랐 밥알이 입안에서 흘러 나왔 네 엄마는 눈을 딱 감은 채 한쪽 구석에 꿋꿋하게 앉아있는 아버지를 봤 순간, 네 아버지가 깜빡 눈을 떴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 너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 잠시 후 네 엄마는 멍하니 입술 을 벌렸 그리곤 조심스럽게 속삭이듯 말했 "당신, 왔어요?" 그리고 네 엄마는 천천히 그렇게 아버 지에게 다가갔 구석에 몰린 네 아버지 는 겁을 먹은 듯 엄마를 올려다봤 네 엄 마는 가만히 아버지 쪽으로 손을 뻗었 순간 네 아버지는 다시 눈을 꼭 감고는 손 바닥으로 얼굴을 가렸 엄마는 싱긋 웃 고는 덥수룩한 네 아버지의 머리칼을 쓰다 듬었 네 아버지는 힐끔 눈을 떴 그리 고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네 엄말 올 려다봤 "밥은, 먹었어요?" 네 엄마가 고른 치열을 드러내며 웃었 네 동생들 중 하나가 휘둥그레 눈을 뜬 채 입을 떡 벌렸 입에 물려있던 김밥이 또르르 굴러갔 네 엄마는 가판대 위에 김밥을 말고 있 었 자르지 않은 몇 줄은 가판대 위 기다 란 유리 상자 안에 차곡차곡 들여놓았 너는 멀뚱히 엄마를 지켜봤 네 엄마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발 위에 김을 깔고 밥 을 눌러 폈 그리곤 단무지 한 줄을 넣었 을 무렵에야 비로소 고개를 들었 가방 을 맨 채 말똥말똥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너를 보자, 네 엄마는 시익 웃었 그리고 는 비닐장갑을 씌운 손을 흔들었 안녕. 너도 덩달아 손을 흔들었 네 엄마의 넓 은 이마에 번들번들 땀이 묻어있었 순 간, 너는 애틋해졌 너는 가게 안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가방을 던져 둔 채 엄마 옆으로 쭈뼛 다가가 살포시 엄마의 허리께 를 안았 네 엄마는 계속 김밥을 말며 왜, 하고 물었 "아버지가 왔잖아." 너는 힘주어 말했 네 엄마는 소리 없이 웃었 오른쪽 보 조개가 포옥 들어갔 네 엄마는 그래서, 하고는 새로 김을 꺼냈 너는 침을 꿀꺽 삼키곤 다시 입을 열었 "밉지." 네 엄마는 잠시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 했 그 사이 옆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 이들로 보이는 애들 너댓 명이 와 김밥을 주문했 아이들은 가게 안으로 쏙 들어 가 의자에 앉고는 발을 까딱이며 지들끼리 떠들기 시작했 네 엄마는 김밥 두 줄을 한꺼번에 썰면서 접시 위에 올렸 그리 고는 조그맣게 말했다 "그래도 착한 사람이야, 네 아버지." 네 엄마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 네 아버지는 어린 너를 붙잡고 자주 묻 고는 했 니 엄마 기억하나? 그럴 때마 다 너는 우물쭈물했 으응. 그러면 아버 지는 억세게 네 손목을 꽉 쥐었 확실히 기억하나? 너는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 없 는 목소리로 대답했 으응, 기억나. 그제 야 아버지는 네 손목을 놔주었 그리고 는 힘없이 중얼거렸 하모, 기억해야제. 니 엄마가 을매나 예뻤는디. 너는 힐끗 고갤 들었 흐릿한 눈동자를 하고 있는 아버지 뒤에서 네 엄마가 우두커니, 상처 받은 얼굴로 서있었 너는 네 엄말 쳐다 보고는 죄지은 아이처럼 다시 고개를 숙였 가슴 한켠이 서늘해졌 너는 엄마가 처음 집에 온 날을 기억했 여느 날이었 너는 마루에 엎드려 천 장을 쳐다봤 전등 아래 있는 커다란 프 로펠러가 탈탈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 너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 아버 지가 오기 전 까진 잠들 수 없었 힘차게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보면서 너는 아버지 가 헬리콥터를 태워주기로 한 약속을 곱씹 었 이 담에 엄마 보러 헬리콥터 타고 가 자. 아버지의 목소리가 네 귓가에 들리 는 듯 했 순간, 덜커덩 하고 대문이 열 렸 너는 퍼뜩 일어나 아버지! 하고 불렀 아버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 그 리고 그 옆에, 네 엄마가 수줍은 얼굴로 서 있었 너는 멀거니 아버지를 쳐다봤 아버지는 잠시 망설이다 네 엄마다, 하고 말했 네 엄마는 너를 보고는 맑게 웃으 며 말했 안녕. 순간 너는 엄마가 정말, 네 엄마가 아니란 걸 알았 너는 우두커 니 엄마와 아버질 번갈아 보다 울음을 터 뜨렸 아버지, 헬리콥터 타러 가아. 헬리 콥터어. 엉엉엉. 아버지가 당황스런 표정 을 지었 네 엄마는 너에게 다가오다 멈 춰 섰 울음을 터뜨리는 너의 머리 위로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갔 탈탈탈. 가끔 네 아버지는 술에 취해 올 때가 있 었 같이 일하던 공장 식구들이 축 늘어 진 아버지의 팔을 하나씩 붙잡고 들어왔 네 엄마는 아버지를 받아, 마루에 뉘였 그리곤 천천히 한 짝씩 신발과 양말을 벗겼 어린 너는 샐쭉이 입을 내민 채 한 구석에서 지켜보기만 했 힘겹게 네 엄 마는 아버지의 벨트를 풀었 바지를 벗 기자, 트렁크 팬티 아래 네 아버지의 앙상 한 다리가 보였 너는 더 입술을 내밀었 네 엄마는 잠옷을 가져와 네 아버지를 입히기 시작했 하지만 역부족이었 네 엄마는 입술을 힘껏 깨물었 그리고 다시 네 아버지의 다리를 들어 올려 잠옷 을 입히려 했 그 때 네 아버지가 무어라 중얼거렸 네 엄마는 당신, 정신이 좀 들 어요, 하고 물었 네 아버지가 다시 또렷 한 목소리로 말했 "선영아, 선영아, 나는 니 없이 몬 산다." 잠시 네 엄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 그리곤 아버지에게 속삭였 난 선영 이가 아니에요. 네 엄마는 다시 아버지의 다리를 올려 잠옷을 입혔 이상하게도 방금 전처럼 힘들어 하지 않는 듯했 아버지와 살면서 네 엄마는 순간순간 상처를 받았다고 했 그럴 때마다 너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몰랐 엄마를 받아들기로 한, 그 순간부터 엄마는, 네 엄 마였 목욕탕에서 부드러운 손길로 네 때를 밀어주던 엄마, 그 때 처음으로 본 엄 마의 젖가슴 그리고 처음으로 보여준 네 몸. 너는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입안에 서 허연 비누거품이 뭉실 떠오르는 듯했 목욕을 한 후 매끄러워진 네 몸에 향긋 한 로션을 발라주며 다시 한 번 엄마에게 네 몸을 보여주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다짐을 줬던 엄마였 너는 이미 엄마가 좋아지고 있었 그리고 그 순간 너는 엄 마에게 네 비밀을 말해버리고 말했 "사실, 나 엄마 얼굴도 몰라요." 엄마가 네 다리에 로션을 발라주다 우 두커니 너를 바라봤 네 엄마의 눈동자 가 잠시 흔들렸 아버지의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선영이 라는 네 엄마는 누구보다도 예뻤 핏줄 이 다 보일 것만 같은 투명한 피부, 까만 머리칼, 커다란 눈 그리고 다정스레 아버 지를 어루만졌던 손. 너는 네 엄마를 말하 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멀뚱히 아버지만 쳐다보았 아버지는 네 얼굴에 침을 튀 겨가며 설명했 허연 침이 찰싹 네 볼에 닿았 너는 곰곰이 생각해도 네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 너는 슬쩍 손등 으로 네 볼을 닦으며 아버지에게 물었 저기 저 여자보다 더 예뻤어? 네가 가리키 는 티비 화면에는 한참 주가를 오르고 있 는 깜찍하면서도 청순한 외모를 풍기는 여 배우가 자신의 하얀 볼을 두드리며 화장품 을 광고하고 있었 네 아버지는 힐끗 화 면을 바라보다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 그러엄. 저 년보다 더 예뻤다아. 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 어쩐지 너의 머 릿속의 엄마는 그 여배우처럼 그려졌 아버지가 설명한 투명한 피부와 까만 머리 칼이 딱딱 맞아떨어졌 그 후 너는 무심 코 티비를 보다, 그 여배우가 나오면 네 엄 마의 모습을 떠올렸 여배우는 싱긋 웃 으며 너에게 말했 맨 얼굴에도 예뻐 보 여요. 화이트 에센스. 네 엄마는 그렇게 너에게 아버지는 착 한 사람이라고 했 너무 착해서 자신이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라고. 하지만 네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는 착한 사람도, 상처 주는 사람도 아닌 그저 순한 사람이었 자신의 가슴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순박한 사람. 그러기 위해 훌쩍 떠날 수도 있는 그런 용감한 사람. 그러니까 정말이지 맑은 그런 사람. 네 엄마가 집을 나갔던 적이 있었 네 동생들을 임신한 후였 네 엄마는 배에 네 손을 얹으면서 웃었 봐, 네 동생들이 야. 너는 조심스레 엄마의 배를 쓰다듬었 아무런 반응도 없었 너는 그저 몇 번이고 엄마의 배를 쓰다듬었 그러다 너는 조심스레 엄마의 배에 입술을 갖다 댔 네 동생을 부르고 싶었 너는 잠시 무어라 부를까 망설였 그리고 결심한 듯 네 동생들을 불렀 야. 따듯한 기운이 네 손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졌 너는 환 하게 웃었 왠지 네 동생들이 너에게 답 한 것처럼 느껴졌 너는 엄마를 올려다 보며 말했 얘들이 대답했어요. 네 엄마 는 덩달아 웃으며 말했 아직, 움직이지 는 않아. 너는 그래도 신기한 듯 네 엄마의 둥근 배를 몇 번이고 쓸어봤 네 아버지는 엄마에게 조심해라, 아가 하나도 아이고 둘 인디, 하면서 걱정했 네 엄마는 그럴 때마다 수줍게 웃었 너 는 그 모습이 어쩐지 티비에 나오는 그 여 배우 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했 그래도 가끔 네 아버지는 술을 마셨 여지없이 네 아버지는 팔 한 쪽씩 동료들 에게 맡긴 채 집으로 왔 엄마는 네 아버 지를 마루에 누이곤 동료들에게 말했 매번 죄송해서. 네 아버지의 동료들은 손을 저으면서 말했 괜찮아요. 저 그 런데 드릴 말씀이 있어요. 동료 중 하나가 얼굴을 심각하게 구기며 조심스레 말을 꺼 냈 덩달아 네 엄마의 얼굴이 구겨졌 그가 더듬더듬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 형님이 요즘, 정신을 빼놓고 산 이번에 옆 라인에 새로 들어온 여자가 있 그 여 잘 계속 멍하니 쳐다본 오늘도 맞은편 에 그 여잘 쳐다보다, 제품 하날 놓쳤 형님이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 하지만 그 여자 어쩐지 닮았다. 네 엄마는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었 너는 멍하니 동료들이 돌아갈 때까지 두 주먹을 꼭 쥔 채 우뚝 서있는 엄마를 바라봤 순간, 네 아버지가 다시 중얼거렸 선 영아. 허공에 네 엄마의 이름이 구슬프게 불려졌 엄마는 입술을 깨문 채 네 아버 지를 깨웠 당신, 일어나 봐요. 어서. 네 아버지가 천천히 눈을 떴 네 엄마는 울 먹이면서 아버지에게 말했 다, 당신이 싫어서 떠, 떠난 사람 왜 자꾸 찾아요. 일순간 네 아버지의 동공이 커졌 그리 곤 이마위에 푸른 힘줄이 불쑥 돋아났 아버지는 주먹을 들며 소리쳤 이 년이! 순식간의 일이었 네 엄마는 자신에게 주먹이 꽂히는 줄 알고 몸을 움츠렸 그 러나 아버지는 주먹을 높이 든 채 한동안 부들부들 떨었 어린 너는 그저 험악한 분위기에 놀라 울음을 터뜨렸 네 엄마 는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 네 아버지는 높이 뻗은 손을 가만히 내렸 그리곤 중 얼거렸 "미안하" 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마당에 아무렇 게나 벗어놓은 고무로 만들어진 분홍색 쓰 레빠에 발을 뀄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 그저 쓰레빠 하나만 가진 채 네 엄마는 집을 떠났 네 아버지는 며칠을 침묵하며 지냈 너는 멀뚱멀뚱 천장만 쳐다봤 여전히 프로펠러가 거세게 돌아가고 있었 탈탈 하는 소리가 고요히 퍼졌 아버지는 네 가 보이지 않는 듯했 그저 가만히 방 한 구석에 앉아 멀거니 어느 한쪽을 바라봤 네 아버지의 시선을 따라가면 아무것 도 없었 그저 여느 때와 똑같은 방 안 한구석이었 예전에 네 엄마가 반질반질 하게 니스 칠을 한 밥상만이 덩그러니 놓 여있었 어쩌면, 그 때의 네 아버지는 그 밥상위에 상을 차린 네 엄마를 생각했는지 도 모르는 일이었 어쨌거나 어린 너는 그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것을 따라 눈을 굴렸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너는 잘 몰랐 결국 집안의 정적을 깬 건 너였 아버 지. 아버지는 말이 없었 아버지. 너는 힘주어 다시 한 번 불렀 으응. 아버지는 그제야 너를 봤 너는 불러놓고 무슨 말 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입맛만 다셨 텁 텁한 단 내가 났 아버지는 너를 바라보 다 불현듯 네 손목을 잡았 느그 엄마, 보러가자. 너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 누런 내복차림의 너는 쫄레쫄레 아버지 의 손을 잡은 채 정처 없이 따라갔 아버 지, 지금 우리 어디가요? 아버지는 답이 없었 그저 네 아버지는 입을 꾹 다문 채 걸음을 빨리 했 너는 가만히 생각했 엄마를 보러 헬리콥터를 타기로 했었는데.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우리 집에 있는 그 것처럼 탈탈탈 거리며 돌아갈까. 탈탈, 거 리는 헬리콥터에서 멋있게 내려 엄마에게 폭 안기고 싶었는데. 그런데 엄말 보면 무 슨 말부터 해야하지. 엄마, 안녕 하고 손을 흔들까. 그럼 엄만 그 여배우처럼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하겠지. 맨 얼굴에도 예 뻐 보여요. 화이트 에센스. 그럼 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순간, 너는 머리가 멍해졌 아버지가 다시 네 손을 이끌었 어느 덧 너는 시장 한귀퉁이에 섰 아 버지는 천천히 한 슈퍼를 가리켰 그리 곤 중얼거렸 저기에 느그 엄마가 있 순간 너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 아버지는 한숨을 푹 쉬곤 고개를 떨어뜨렸 나는 몬 간 니 혼자 갔다 오그라. 너 는 우두커니 아버질 올려다봤 네 아버 지는 발치에 눈길을 주며 말했 나도 간 신히 네 엄말 찾아낸거라고. 한동안 수소 문 했었다고. 얼마 전에 한 사람이 넌지시 알려주더라고 했 너는 가만히 네 아버 지의 손을 놓았 그리고 슈퍼를 향해 걸 어갔 네 아버지의 시선이 너의 뒤통수 에 느껴졌 딸랑. 네가 유리문을 열자 종이 울렸 너는 무수히 많은 과자와 각종 채소 앞에 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 무턱대고 네 엄말 부를 수도 없는 일이었 너는 조심 스레 발을 내딛었 가판대에 가지런하게 물건이 놓여있었 매운 맛 라면부터 양 조간장까지 너는 몇 바퀴를 돌았 한 번 본 물건이 또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너는 땀을 흘렸 어디에도, 네 엄마는 없는 듯 했 너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 너는 한 번 슈퍼를 빙 둘러봤 가판대 위에는 아 무도 없었 너는 잠시 생각했 혹시. 너는 과자코너에 걸음을 멈췄 꿀을 발 랐다는 유과 맛 과자부터 해산물을 넣었다 는 자갈치 과자까지 너는 주욱 둘러봤 그러다 문득 네 시야에 바나나킥이 들어왔 순간 너는 자연스레 바나나킥을 집었 그리곤 비장한 표정으로 가판대로 다 가갔 그리고 어른스런 목소리로 말했 저기요, 계산요. 네-하고 슈퍼 안 발을 쳐놓은 방안에서 여자의 소리가 들렸 너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 방안에서 불쑥 통통한 여 자의 발이 나왔 여자는 더듬더듬 삼선 슬리퍼를 발끝으로 찾아 신곤 밖으로 나왔 여자의 몸이 나올 때마다 너의 입이 절 로 벌려졌 두 세겹의 턱을 가진 여자가 작은 눈을 뒤룩거리며 너를 찾았 너는 가판대 위에 바나나킥을 올려놓았 마디 마디 통통하게 찐 여자의 손이 바나나킥을 집었 쫄티를 입어 여자의 접혀진 배가 함부로 보였 너는 조금 멍청한 표정으 로 여잘 올려다봤 여자가 구백 원, 하고 손을 내밀었 순간, 너는 왠지 어쩌면 이 여자가 정말 네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불쑥 들었 밖에서 아버지는 너를 초조하게 기다리 고 있었 너는 바나나킥을 든 채 멍한 표 정으로 아버지에게 다가갔 네 아버지는 너에게 이것저것 물어봤 느그 엄마 봤 냐? 엄마가 뭐라든. 너는 아무런 말도 하 지 않았 왜 말이 읍냐. 응? 뭐라고 하 디? 너는 심각하게 양 미간을 찌푸리며 애 타게 너를 보는 아버질 한 번 스윽 훑어봤 그리곤 말했 엄마가, 많이 미안하다 고 했어요. 네 아버지의 눈동자가 흔들거 렸 그리고, 이거. 너는 바나나킥을 내밀 었 엄마가 아버지랑 같이 먹으래요. 네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바나나킥을 받았 바스락, 하고 봉지소리가 났 너는 목이 매여 왔 그리고, 그리고. 아버지가 크게 눈을 떴 마침내 너는 말을 이었 엄 마, 정말 예뻤어요. 그제야 네 아버지는 활 짝 웃었 그렇지, 느그 엄마 예쁘지? 아 버지는 시익 웃었 네 아버지의 눈가가 조금, 붉어졌 네 아버지는 힘껏 봉지를 뜯었 평 하 는 소리가 청아하게 울렸 너는 조금 떨 리는 손으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 바 삭. 바나나킥이 이에 씹히는 소리가 들렸 네 아버지도 덩달아 집었 단맛이 혀 에 스르르 감도는 듯 했 순간 너는 웃음 을 터뜨렸 히히히. 네 아버지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 히히히. 봉지가 다 비워 질 때까지 너는 웃고 또 웃었 그 후로 네 아버지는 다시 일을 나가기 시작했 너는 홀로 아버지를 기다려야 했 가끔 네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 면 네 엄마대신 네가 아버질 받아 마루에 뉘였 어린 네가 끄응, 하고 아버질 뉘일 때마다 네 아버지의 동료들이 혀를 찼 하지만 네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 아버 지의 표정은 맑지 않았 어딘지 모르게 침울한 구석이 있었 특히 너를 볼 때가 그랬 죄인처럼 술 취한 네 아버지는 자 꾸만 네 손을 잡았다 놓았다, 를 반복했 네 아버지와 너는 종종 마루에 누워 자 곤 했 어둑어둑한 밤이었 날이 무더 워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었 어린 네 뺨 위로 땀에 전 머리카락이 찰싹 달라붙 었 아버지는 티비를 보다 꺼버렸 한 동안 서로 아무 말 없이 천장만 쳐다봤 이윽고 아버지가 입을 열었 네 엄마 말 이 어린 너는 그저 아버지를 멀뚱히 쳐 다봤 네 아버지는 다시 다급하게 말했 그러니까, 네 원래 엄마. 너는 가만히 있었 이윽고 아버지가 말을 이었 느 그 엄마가, 몸이 좀, 아프다고 하더라. 갑 자기 너의 목이 메여 왔 근데 또 도망갔 다더라. 네 아버지는 한숨을 폭 쉬었 미 친 년. 나한테서 도망갔으믄 잘 살기나 하 지. 그리곤 자거라, 하고는 몸을 반대편으 로 돌려버렸 네 눈시울이 붉어졌 네 엄마가 돌아왔 더 둥그렇게 배가 부풀어 올라 엄마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거하게 쉬었 네 아버지는 돌아온 엄마 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했 엄마는 그 저 배시시 웃으며 속삭였 괜찮아요. 예 전의 생활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 하지 만 어딘지 모르게 네 아버지의 표정은 깨 끗하지 못했 동생들이 태어난 후 네 아버지는 떠나 겠다고 했 너무 담담히 말해 엄마는 믿 기지 않는 듯 몇 번이고 아버지를 쳐다봤 네 아버지는 솔직하게 털어놨 이때 까지 야 엄말 잊은 적이 없 다 죽어간다 는데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싶 잠시만, 아주 잠시만 야 엄말 찾고 싶 이때 아 님, 살면서 언제 볼 수 있겠냐는 그런 생각 이 든다. 네 엄마는 잠시 주먹을 꼭 쥐었 그리곤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 네 아 버지는 고맙다며 왈칵 아이처럼 울음을 터 뜨렸 너는 그저 가만히 그런 아버지를 바라봤 그래야만 하는 아버지를 조금 은, 이해 할 수 있었 무엇보다도 네게는 아버지와 바나나킥을 바삭바삭 씹으며 맛 있게 먹은, 네 원래 엄마를 어렴풋이나마 그리워 한 그런 공범의식이 있었 아버 지는 그렇게 너를 떠났었 너는 학교에서 돌아와 평소처럼 마루에 누었 집안이 조용했 시계는 벌써 열 두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 너는 잠시 두 리번거리 동생들을 불렀 야. 동생들 이 슬그머니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 너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물었 아 버지는? 동생들이 서로를 쳐다보았 너 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 아버지는? 네 동생 중 하나가 망설이다 입을 열었 아 버지, 갔어. 네 아버지는 미안하다며 몇 번이고 네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했 미안해 서 더는 못 있겠다고. 네 동생들은 그저 눈 만 꿈벅거렸 그리고 늦은 밤 떠나는 아 버지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했 너는 네 동생에게 아버지가 가면서 다른 말은 없었 냐고 물었 네 동생은 가만히 생각하다 말했 "아버지가 나갈 때 문에서 피 비린내가 난다고 했어." 네 엄마는 그저 서글프게 웃고 말았 너는 엄마에게 미안해져 살포시 등 뒤에 네 엄말 껴안았 네 엄마는 다 큰 애가 무슨, 하면서 네 손등을 찰싹 내리쳤 그 래도 너는 팔을 풀지 않았 밤이었 날은 습했 중얼거리며 근 심하거나 걱정거리 없는 그런 말짱한 여느 날의 밤. 네 아버지는 떠났 너는 마루에 누워 가만히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봤 이상하게도 슬픈 기분은 들지 않았 다 만 왜 하필 아버지는 밤에 와서 밤에 떠나 야 하는 사람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했 미안해서 몰래 떠나야만 했는, 소심하지만 정말이지 착한 아버지의 얼굴이 자꾸만 네 눈앞에서 일렁였 순간 네 마음 한구석 이 짠하게 울렸 그리고 애틋했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고교문예 김태희 (인명여자고등학교 2학년) 거울 앞에 두 여자가 등을 보며 앉았네 이태리 타올이 지나갈 때 마다 쓱쓱 밀려가는 살갗들 시간의 각질들도 우수수 떨어지네 거룩한 발견 한 때는 내 등을 책임져주던 견고한 힘이 오늘은, 등을 맡기고 고개 숙이고 있네 검은 버짐을 밀자 작은 보폭으로 일어서는 은빛 꽃가루들 내년에는 이 꽃을 못 볼까 걱정도 되지만 오래된 말씀, 걱정 말라네요 어차피 올해 핀 꽃은 올해 꽃 내년에 필 꽃은 내년 꽃 할머니 꽃이 지면 내 꽃은 더 영글어진 다네요 그러니 꽃이 지는 시간이 서글픈 일만은 아니네요 훈훈한 열기가 목욕탕 문틈으로 들어오고 할머니 앉았던 늙은 자리에 만개하는 환한 꽃봉오리 당선 소감 김태희 (인명여자고등학교 2학년) 10월 2일, 오랜만에 할머니를 만나러 갔습니 매번 가던 진주가 아닌 서울에 있 는 병원 중환자실이었지요.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물을 잔뜩 먹은 스펀지 마냥 내 마음도 무거웠습니 삶과 죽음의 외줄 위를 혼자 걷고 계시는 할머니는 내가 알 수 없는 쪽으로 난 길로 한 발을 더 내딛고 계신 듯 했습니 주름이 많았어도 눈동자 만큼은 맑으셨던 할머니의 눈가에 검은 그늘이 처음 대면하는 이별을 예감하게 했 지요. 곁에 있던 엄마께서 "할머니께 태희 왔어요, 하고 인사드려야지!"라고 하시는 말씀에, 내 마음 깊은 우물 속에서 두레박 가득 슬픔이 길어 올려졌습니 "할머니, 저 왔어요." 그 말이, 그래도 마지막 인사일 줄은 몰랐습니 비가 많이 오던 시월 중순에 할머니는 떠나셨고, 그 사이 중간고사를 보고 성적 때 문에 속앓이를 해댔습니 그리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받은 수상 소식! 운동장으 로 나 있는 창문으로 행여나 할머니 별이 저를 내려다보지나 않을까 하고 한참이나 바라다 보았습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 우물에서 "할머니 꽃이 지면/내 꽃 은 더 영글어진"다던 할머니의 "오래된 말씀"이 내 귓가에 오래오래 머물렀습니 좋은 시를 쓰고 싶고, 돌아가신 김현 선생님처럼 가슴에 닿는 문학비평을 하고 싶 습니 멋 부리거나 현학적인 글을 쓰지 않고, 진정성 있는 글로 이 상을 주신 심사 위원님들께 보답하겠습니 할머니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항상 나의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 같은 아빠, 엄마, 오빠 사랑해요. 장은진(세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현대슈퍼 파라솔 아래서 비를 피한 갓 피어난 목련 꽃봉오리들 한 모금 되게 빗방울을 담았 조금씩 생수를 마시던 네 얼굴이 떠오른 한 모금 생수를 담은 목련 꽃봉오리들 목련나뭇가지에도 식도가 있을 것이 보조개 한 모금씩 생수를 넘기는 소리 들려온 생수를 마시는 목련 꽃봉오리 입가에 잔털이 도드라졌 웃는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두 개의 보조개가 목련 꽃봉오리에도 파인 조금씩 불어나는 빗방울이 웅덩이 안에 보조개를 띄운 당선 소감 장은진 (세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저는 한때 세상에는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 저를 지원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부러울 것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늘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이었습니 제 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우 물이 있었습니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 그 캄캄한 우물 속에서 바라본 하늘 이 얼마나 높고 파랬는지 모르겠습니 가장 외롭던 순간에 시를 만났습니 '나는 더 이상 어둠 속에 뿌리 내리고 싶지 않'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읽는 순간, 저는 텅 빈 우물이 채워짐을 느꼈습니 그때의 감격 이 저를 다시 살아나게 했던 것만 같습니 저는 누구를 위해서든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 제 시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 양 볼에 보조개가 될 수 있는 웃음 같은 시, 그 첫 시로 대구대에서 상을 받을 수 있 어서 기쁘고 감사합니 언제나 제게 큰 힘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 더불어 함께 공부하는 '달에서 온 토끼' 친구들과 선생님께도 사랑을 전합니 김현재(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장례식 마지막 날은 조용했다 전투기 소음으로 폐사한 토끼들을 선산 끝자락에 묻은 지 반 년, 할아버지는 칠십 년 생의 소음을 모두 거둬 선산으로 돌아갔다 할아버지와 마지막 저녁을 보내며 잠을 쫓는 외가 식구들은 눈이 붉은 토끼처럼 구석자리를 지켰다 소소한 경사들은 톱밥처럼 버스락거리고 식은 동그랑땡이 뒹구는 식탁 토끼장 죽음이라는 천적을 피해 앉은 등짝마다 듬성히 털 뽑힌 자리가 붉게 빛났다 장지 위로 전투기가 지나가는 동안 밥상에 모여 서로의 온기로 남은 생을 확인하는 초식의 슬픔들 뒷마당에 있는 빈 토끼장에도 할아버지가 준 잡초들이 온기를 담고 누워 있다 붉은 눈동자처럼 빛나는 조등 사이로 할아버지가 남긴 토끼장 하나가 보였다 당선 소감 김현재 (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먼저 안양예고 진학을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 매번 감성적이지 못하고 덜렁댄다며 꾸지람을 하시지만 그런 한마디들을 되새기며 글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해봅니 어렸을 때부터 하루하루 일기를 써왔 던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 무작정 글이 쓰고 싶어서 예고에 왔지만 상이 없어서, 백일장에 매번 떨어져 서 전학을 결심한 저를 되돌아봅니 다른 친구들이 상을 타는 것을 보면서 글 쓰는 데 소질이 없다고 혼자 단 정 짓고 전학을 생각한 날, 울면서 전학 보내 달라고 해도 안 된다고 딱 잘라 얘기해준 엄마 덕분에 지금 여기 까지 왔습니 그리고 매주 '문학'과 '시'에 대해 알려주시는 윤한로 선생님, 김유미 선생님, 서효인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 선생님들 덕분에 제자리걸음 걷는 글이 앞으로 나아갑니 우연히 보게 된 인터넷 기 사가 이 시를 만들어 주었습니 전투기 소음으로 토끼가 죽은 기사를 모티브로 건강하게 살아계신 친할아버 지까지 돌아가시게 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례식을 열었습니 토끼까지 기르시게 하구요. 겪어본 적 없는 친할아버지 장례식이라 더 담담하게 쓰도록 노력했습니 1학년 때 누군가 죽고, 없는 얘기를 지어낸다는 것 에 마음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무 느낌 없이 쓰는 게 불안해집니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제 시에 등장 해주는 가족과 거리의 노숙자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 아직 고등학생 이지만 조금 더 자랄 때까지 펜을 놓지 않겠습니 마지막으로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26기 친구들과 부족한 글 봐주고, 상 많이 타라고 응원해준 친구에게 고맙단 말을 여기서 전합니 소설부문 심사평 시부문 심사평 총 125명의 132작품이 응모되었 심사위원들은 응모된 작 품을 나누어 읽고 각 10편씩을 추천했 추천작을 함께 읽고 숙고 끝에 수상작 7편을 결정했 결정이 어려웠던 이유는 아 쉽게도 좋은 작품이 많아서가 아니었 흡족할 만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 없었고, 단점과 장점들이 엇갈렸기 때문에 선뜻 당 선작을 고르기가 힘들었 수련중인 학생들의 작 품인 만큼, 문장력이나 묘사력, 구성력 등의 기 본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심사했 소설에 있어서 기본기의 처음과 끝은 결 국 언어이 정확하고 적확한 문장을 위해 언어 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 서영인 문학평론가 력과 거기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훈련은 좋은 소설을 쓰기 위 해 필수적인 과정이라 생각한 거창한 이야기나 파격적인 아 이디어 이전에 주변의 삶을 관찰하고 그것으로부터 하나의 세 계를 공들여 꾸미려는 노력이 더 필요함을 말하고 싶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라는 상징이 지니 는 이중적 의미에 대한 균형감각, 그리고 그것을 일상에 연결시 키는 솜씨가 돋보였 그렇지만 결말이 다소 안일하다는 점이 아쉬웠 우수작으로 선정한 ' 色 '은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카멜 레온 고기 열풍과 주인공의 가정사가 연결되는 지점이 부자연 스럽다는 점이 지적되었 또 다른 우수작 '밤이었다'는 일상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히 바라보는 시선에 단정한 문장력이 더해 진 깔끔한 작품이었 그러나 전반적으로 너무 무난해서 개성 적인 시각이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 장려상으로 뽑은 작품 중 '자장면'과 '주인을 찾습니다'는 삶의 주변을 깊이 관찰하고 형상화하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 '자장면'에 서는 외국인을 이유없이 싫 어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할 아버지의 캐릭터가 개연성 이 부족했 '주인을 찾습 니다'는 결말부가 좀 약하다 는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의 주제의식이 분명하지 않은 탓이 아닌가 한 부자연스 러운 문장도 문제점으로 지 손홍규 소설가 적되었 '이웃사촌'의 세태 풍자는 흥미로웠 풍자적 인 작품일수록 작품세계를 장악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박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 '구광자리'는 흔치 않은 소재에 대한 조사, 탄탄한 문장력이 인상적이었 그러나 운명론적 결말을 충분히 납득 시킬만큼 이전의 전개가 풍부하지 않았 수련중인 학생들의 작품을 읽는 과정은 언제나 즐거운 긴장 감을 동반한 이들이 우리의 문학을 이끌어갈 미래의 세대이 기 때문이 이미 너무 많은 세상의 이야기들에 또 다른 상투 성을 보태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설득하 는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 장려상 수상작은 대구대학교 홈페이지(http://daegu.ac.kr) 공지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 대개 한두 편 눈에 확 띄는 작품이 있기 마련인데 올해 접수 된 작품들을 보면 그렇지 못하 글쓰기의 발상이나 기법들 이 거의 비슷하고, 소재나 사물을 보는 시선도 기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 예비 시인들의 동공 안에 머무는 풍경들을 언 어로 토해 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 아무래도 그들 이 기존의 좋은 시들을 읽어내는 역량이 부족 하거나 너무 시각적인 것에 의존하여 언어의 결을 잘 살려내지 못한 데 그 까닭이 있는 듯 하 시 읽기의 즐거움을 삭감시키거나 잘 안 읽 히고 심사자의 호흡을 길어지게 하는 것도 투 고된 작품들의 공통된 강민건 영어교육과 교수 영시전공 특성이 가령 산문 형태의 글이 많거나, 행을 부자연스럽게 잘라 내거나 쉼표와 마침표를 생략해 버리는 등의 방법이 작 품의 신선함과 새로움을 버리게 되는 동기가 되었 더욱이 기성 시인들의 글쓰기 방법을 흉내 내는 것은 응모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살아있는 언어의 생명력을 상실하게 만든 이 에 반해 언어의 부림이 다소 서툴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국 어의 리듬과 일상의 상상력이 시를 훨씬 새롭고 신선하게 할 수도 있 시 쓰기에서 가장 피해야 할 점은 인위성이 언어와 그것 에 의해 재현된 사물들이 너무 작위적인 경우, 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손상케 하거나, 언어와 상상력의 풍요로움이 메마를 수가 있 그런 면에서 김태희의 '거룩한 발견'은 촉촉하게 젖 은 꽃잎을 연상하게 한 나약해지고 늙어가는 여성의 모을 오히려 '만개한 꽃봉오리'에 비유한 점은 슬픔 혹은 상처를 풍 요로운 생명력으로 치유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 싸늘해지는 몸의 슬픔을 포용하여 오히려 '걱정 말라네 요'라는 명량해지는 역설적인 체험으로 육화한 점도 이 시를 돋보이게 한 최우수작 후보에 올라온 장은진의 '보조개'와 김현주의 '토 끼장'도 시의 소재나 언어 의 재주면에서 좋게 평가 받았으나, '보조개'의 경우 는 시의 주제의식이 부족 하고 다소 감상적인 면이 보인 '토끼장'은 시의 소재가 참신하나 시의 호 흡이 너무 길어 시 읽기를 불편하게 한 '보조개'는 손택수 시인 공동 최우수의 욕심이 있 었으나 심사자의 생각 끝 에 그 작품을 아껴두어 그 가 더 좋은 시인으로 태어날 동기를 만들어 주기로 했 응모된 총 510편의 작품들을 읽어낸다는 것이 심사자에게 는 즐거움과 고통스러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었 이렇게 많은 이들이 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좋은 시를 산란하기 위 해 날카롭고 생생한 아픔으로 각자 온몸을 찌르고 있다는 점 에서 이들은 심사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였고, 고통스러움은 기성 작품들로부터 기인된 듯한 고질적인 집단적 흉내내기의 언어 수법에서 많은 응모자들이 벗어나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서 출발한 당선자들에게 지면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하며, 당락에 관 계없이 모두가 좋은 시를 많이 읽어 몸에 익히고 스스로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알게 되는 것이, 각자의 손과 몸에서 만들어 진 시가 그 깊이와 생명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기를 권한
취재기획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취재 이후, 문제에 대해 달라진 모습이 없어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문제 개선이 시급, 학생들 역시 인식 개선이 필요 지금까지 대구대신문을 통해 알려진 다양한 교내 문제점들 과 시설적 문제 등이 시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많은 학생들이 관심 있어 했으며 큰 이슈를 몰고온 각종 교 내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돌이켜보고 그 문제들에 대해 취재 후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에 대해 조사해보았 교내 장애학생 접근권 침해시설 지난 6월 9일 발행한 대구대신문 799호에서 교내 장애학생 접근 권 침해시설에 대하여 보도되었 많은 장애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우 타 대학에 비해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 4.20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 공동기획단에 서 제공한 장애인 접근권 실태 조사를 통해 교내에서 일어나는 장애 학생들의 물리적, 정보적 접근권 침해와 부족한 점자블록을 포함해 자판기의 점자 표시, 점자 알림판, 확대 표시판 등과 화장실과 엘리 베이터 등에서의 접근권을 침해하는 다양한 사례와 휠체어가 접근 할 수 없는 조형예술대학 5호관과 자연과학대학 본관 등의 문제 역 시 장애학생들의 접근권과 수업권을 침해하며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었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인도의 점자블록은 뜯어져 없어진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역시 휠체어를 타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모습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없는 조형예술대학 5호관과 자연과학대학 본관 역시 아직까지 장애학생들을 위한 경사로 설치가 미흡하여 장애학 생들의 접근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그리고 자판기의 경 우 점자 표시가 없어 시각장애 학생들이 음료수조차 원하는 것을 마 실 수 없을뿐더러 이 외에도 버튼으로 열고 닫는 문을 가진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안에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있다는 붉은 표시가 들어오며 정작 화장실 이용이 필요한 장애학생들이 이용하 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장애학생 접근권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없어 아쉬움만 더했 교내 음식가격 인상 지난 5월 26일 발행한 대구대신문 798호에서 보도한 교내 음식가 격 인상에 대한 기사의 경우 여전히 활동이 부족한 물가조절위원회 의 영향으로 인해 교내 식당들의 음식가격이 매 학기마다 눈에 띌 정도로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 특히 교내 음식가격 인상에 대한 기사가 다루어졌음에도 불구하 고 물가조절위원회의 경우 여전히 눈에 띄는 활동이 없어 올라만 가 는 음식가격 앞에 가장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학생들의 금전적인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 이 밖에 교내 식당의 음식 가격 인상과 함께 문제시 되었던 위생 관리 문제 역시 다시금 불거지고 있어 교내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 의 불신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 2학기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활동이 없는 물가조절위원회 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시간이 스쿨버스 노선 문제 지난 3월 31일 발행한 793호에서 보도한 교내 스쿨버스 노선에 관 련한 문제 역시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게 나아진 점을 보이고 있지 않아 많은 학생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고 있 특히 한정된 노선과 노선별 배정된 시간이 너무 없는 문제로 많은 학생들이 스쿨버스 이용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 특히 대구지역으 로 가는 버스의 수가 많지 않고 시간대 역시 몇 가지밖에 없어 집에 가기 위해 학교에서 오랜 시간동안 머물러야 하는 문제 등이 많이 발 생하고 있 또 안심역으로 가는 스쿨버스의 경우 스쿨버스에 타는 학생들이 매우 많은데 비해 스쿨버스의 숫자가 적어 항상 학생들이 버스에서 서서 타는 위험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 그리고 시외로 가는 버스의 경우 월 승차권 단위로 금액을 지불해 야 하는 이유 때문에 일일승차권을 이용하길 바라는 기숙사생과 자 취생들의 불만 역시 속속들이 나오고 있 노선 문제 외에도 불친절한 버스 기사로 인한 불쾌감 조성, 타 대 학 학생들의 우리대학 스쿨버스 이용으로 인한 자리부족 등 역시 사 라지지 않는 문제들이 자연과학대학 화재 지난 3월 17일에 발행한 대구대신문 792호에서 보도한 자연과학 대학 연구실 화재 사건은 한동안 큰 이슈로 학생들의 입을 오르내렸 3월 8일 자연과학대학 2층 연구실에서 발행했던 이 화재는 전기 배선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4백 8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사건이 이 사건 이후 각 단과대학 연구실과 강의실에서는 화재를 예방하 기 위해 전기 시설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졌으며 화재에 대한 안전불 감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사건이었 교내 도난 문제 교내에서 무분별하게 발생하는 도난문제에 대해 지난 3월 10일 발행한 791호에서 보도하였 아직까지도 교내에서는 각종 도난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 며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관련 부서의 노력도 거의 보이지 않 고 있 각 단과대학에서 일어나는 도난 문제의 경우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단과대학이 대부분이며 특히 CCTV가 설치되지 않 은 강의실에서 가장 도난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 하지만 이런 도난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각 단과대학에서는 이런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 심지어 강의실에 마련된 장비까지 도난당하는 사례 또한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 이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학생들의 대다수가 '교내 도난방지 시설 의 수준이 낮아 있으나 마나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결책을 찾아 개선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 도서관에서도 역시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도서 관 측에서는 도난 방지를 위해 CCTV 확충, 순찰 강화 등을 통해 다 방면으로 힘을 쓰고 있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CCTV 사 각지대를 이용한 도난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공부를 하다 잠깐 자 리를 비운 사이 소지품이 사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도서관 이 용객들이 불안해하고 있 기숙사에서의 도난 사건 역시 매 학기마다 종종 발생하곤 하지만 도난 방지 시설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 기숙 사생의 사생활과 기타 문제 등으로 인해 CCTV를 설치 할 수 없는 문제 등과 맞물려 기숙사에서의 도난 문제 역시 고질적인 문제로 자 리 잡고 있 이러한 도난 문제들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의 관 리이며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자신의 물건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해결책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고발합니다! 대구대신문의 고정 코너인 '고발합니다'는 교내 불편사항과 부조 리한 모습에 대해 고발하는 코너로 교내 시설적 문제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 9월 1일 발행한 800호에서 다룬 학생백화점 1층 동아리방의 쓰레 기 더미의 경우 매일 새벽 관리자에 의해 청소되지만 하루에도 쓰레 기가 쓰레기통을 넘쳐흐를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 그 리고 쓰레기통을 앞에 두고도 그 앞에 캔 등을 버리는 것 역시 종종 목격되기도 하여 동아리인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 또 지난 6월 9일에 발행한 799호에서 다룬 축제 이후 하수구의 모 습 역시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하수구 옆에 음식물 쓰레기가 덕 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무분별하게 음 식물 쓰레기를 하수구로 투하하는 각 과들의 반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 5월 12일 발행한 796호 신문에서 다룬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 인이 주차한 사례 역시 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이는 단순히 교내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심 각한 문제가 되고 있 이동형 기자 ldh09@stu.daegu.ac.kr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비호세상 글로벌섹션 글로벌섹션은 우리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 한국생활과 우리 문화를 어떻게 느끼고 배우는지에 대해 인터뷰하는 코너입니 "한국에 대해 더욱 더 많이 알고 싶어요!" - 중국 교환학생, 유창(LIUCHANG)군을 만나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유창입니 현재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지는 2달 정도 되었습니 중국에서는 한국어 학과 학생으로 있었는데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더 많이 알아 가고 싶어요. 2.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중국에서 한국어 학을 전공하다보니 아무래도 한국에 대해 아는 데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저는 좀 더 한국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었고 직접 한국에 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결국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3.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문화가 낯설진 않았나요? 그다지 많이 낯설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중국에서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었거든요. 한국친구들 덕에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국에 있어도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 4. 외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나요? 한국의 높임말문화가 정말 특별해 보여요. 정말 듣기에도 보기에도 좋 아요. 중국에는 높임말이라는 것이 없거든요. 높임말을 쓰는 모습을 보 니 예의범절이 잘 갖춰져 있어 보여 참 좋더라고요. 사회에서도 위, 아래 가 있는데 한국의 높임말을 들으니 정말 그런 질서가 잘 느껴지고 높임 말로 인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종교문화도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5. 한국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서울에 직접 가서 한국친구를 만났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경산에 도 친구를 데려와 함께 놀았거든요. 친구들과 서로 초대해서 함께 지낸 게 정말 좋았어요. 6. 중국에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문화가 있나요? 한국인들도 공부를 해서 유교문화를 잘 알 것 같아요. 공자, 맹자 등 중 국에서는 유교이념이 굉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과 똑같이 음력 1월 1일이 설날입니 중국의 땅이 너무 넓어서 친척집에 가기 정말 힘들지만 중국에선 가장 크고 대단한 명절 입니 6. 타국에 있다 보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립진 않나요? 아직 집을 떠나 한국에 온지 2달 밖에 되지 않은데다가 요즘은 인터넷 이 있으니까 인터넷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서 많 이 그립지는 않아요. 7. 앞으로 꿈이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1년간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계속 한국어에 대해 공부할 예정입니 그리고 나서 1년 후 다시 중국으로 귀국하게 되면 번역 전문회사라든지, 중국이나 한국 등 어느 나라든지 한국어와 중국 어를 사용해 번역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번역전문가의 꿈을 펼치고 싶 습니 백승진기자 bsj10@sdu.daegu.ac.kr "경력과 경험, 자신감을 공모전을 통해 함께 쌓아보아요" 조선일보가 주최한 광고대상 신인부문 대상 입상자인 김혜령(시각디자인과 4)양을 만나 1. 자기소개를 한다면?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광고대상에서 신인부문 광고대상을 받은 시각디자인과 4학 년에 재학 중인 김혜령 이라고 합니 2.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시각디자인과에서는 1학년을 제외하고 2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생이 대부분의 공 모전에 참여를 해요. 지금까지 참여하여 수상한 작품으로 산업디자인 전람회, 멀티 미디어 공모전 등이 있는데 주로 소규모의 지역적인 공모전이 대부분이었어요. 그 러나 이번에 수상을 한 작품은 평소에 참여하던 공모전 보다 조금 더 규모가 큰 곳 인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광고대상을 겨냥한 작품으로서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적당 한 아이디어가 생각나 참여하게 되었습니 3.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디자인이라는 부문에서 밤샘작업은 어떻게 보면 필수인 것 같아요.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도 함께 준비한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밤샘 작업을 꽤나 많이 했는데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힘든 점이 많이 있었습니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추석 연휴 반납은 기본이고 때때로 수업시간에도 불참하는 상 황이 발생하기도 했네요. 어에 대한 감각을 많이 익힐 수 있었요.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은 인터넷을 통 해 정보를 많이 얻는 현대 사회에서 책속의 정보와 지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 이 내용 또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정보를 찾던 도중 생각해내게 되었습니 5.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디자인 관련 공모전은 이 작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되는 대로 계속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작품 공모전에 참여를 할 예정이 에요. 전공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향후 시각 디자인과 관련된 일 을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학교에서 전공 수업을 들으며 배운 것들과 공모전 을 참여한 것을 토대로 하여 발전 된 모습으로 디자인에 임하고 싶습니 이규영 기자 lky10@stu.daegu.ac.kr 4. 공모전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공모전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작품을 만들면서 쌓이는 실력이 될 수 있겠고 수상 받는 것은 경력과 경험, 자신감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주최하는 회사 별 주제에 맞게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 게 됩니 실제로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실생활에 녹아있는 아이디
총학생회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총학생회 후보자 특별인터뷰 무한질주 본능, 당선을 위해 그들이 쉴틈없이 질주한다! 각 단대학생회를 비롯해 우리대학 차기 총학생회를 선출하기 위해 현재 캠퍼스 안에서는 뜨거운 선거 유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 특히 "학생들을 만나기에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총학생회 후보자들은 새벽에서 새벽까지 선거유세 강행군을 달리고 있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이들을 만나 앞으로 어떠한 총학생회를 꿈꾸고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 <편집자 주> 기호 1번 전환용 총학생회장, 배정혜 부총학생회장 출마자 기호 2번 김병돈 총학생회장, 김영근 부총학생회장 출마자 기호 3번 조해현 총학생회장, 서병태 부총학생회장 출마자 Q. 어떠한 총학생회가 되고 싶습니까? 제가 만들고 싶은 총학생회는 우선 투명하고 깨끗해야 합니 학생회의 불신은 돈이라고 생 각합니 그리고 권위적이지 않고 군림하지 않 는 학생들의 아래에 선 총학생회가 되고 싶습니 우리 학생들과 항상 같이 있고 함께하는 그 런 총학생회가 되고 싶습니 Q. 현재 재단정상화 문제로 학교가 시끄러운 데 구재단복귀문제에 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 고 있습니까? 사실 제 개인적인 소견은 구재단복귀는 해서 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 우선 학교의 주인이 학생에게 그렇게 큰 잘못 을 하고도 다시 복귀를 할려고 합니 언론으로 는 반성한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고하는데 우리 학생들에게 그런 사과의 의미도 없었고 자신들 이 첨부터 주인이었기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 온다는 식의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 학교로 돌 아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해 일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 Q. 학원정상화와 관련해 앞으로 어떠한 방향 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학원 정상화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 학생 들이 소수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 올해 26대 총학생회도 많은 홍보를 하였는데도 불과하고 관 심을 끌어올리기에는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했습 니 신입생오리엔테이션 및 학생총회 등을 통 한 토론회와 학원정상화의 문제점들을 동영상자 료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문제점의 심 각성을 알려주어 학교측에 대응해 나가겠습니 Q. 총학생회가 매년 개학과 동시에 가장 큰 화 두로 떠오르는 것이 등록금 문제입니 만약 당 선된다면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 각이신지 궁금합니(생각하고 계신 구체적인 계획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교과부에서 선정해놓은 등록금 심의 위 원회를 우리 대구대학교에도 설치하여 예산편성 을 할 때부터 학생들의 보장권을 받아 가측정 되 는 불필요한 예산을 잡아서 등록금인상의 막아 나아갈 것이면, 전문회계사를 선임하여 보다 체 계적으로 등록금 조절위원회의 투쟁을 실현해 나아갈 것입니 등록금은 우리학교만의 문제 가 아니기에 전국 대학교 연대활동 및 300만 대 학생과 함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 나아 갈 것입 니 Q. 매년 학생회 선거에서 부정 투표가 문제되 고 있는데 양심선거에 참여할 생각이 있습니까? 또한 부정 투표에 대한 의견이 듣고 싶습니 네. 당연히 양심선거 100번도 더 할 수 있습니 같이 합시다! 함께 합시다! Wi-Fi총학생회 기호 1번 정 전환용 부 배정혜는 절대 부정 투표 를 하지 않는 다는 걸 만 팔천 학생들 앞에 당당 히 외치겠습니 정말 학생의 권리를 뺏고 항상 그런 조직적인 선거 때문에 더 당당할 수가 없었 습니 이제는 우리 대구대학교를 사랑해서 나 온 후보자들이라면 자기 사리사욕에 치우치지 말고 정말 깨끗하고 정말 학우들의 힘을 얻어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 Q. 앞으로 우리대학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라 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지금까지도 언론을 통해 학우들이 많 이 정보를 얻어갔습니 하지만 내년에는 학원 정상화 부분 등록금인상부분 정말 많은 부분들 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 학원 정상화는 약 10년여 만에 다시 돌아 왔고 등록금인상은 2년 의 동결을 가지고 3년만에 인상을 보일려고 합 니 이런 심각만 문제들을 학우들이 더 많이 정보를 알 수 있게 언론을 만들어간다면 더 좋은 우리대학이 될 것 같습니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여러분 정말 저 또한 학생들과 마음이 똑같습 니 정말 우리대학의 현실이 싫었습니 어떻 게 보면 저도 피해보고 졸업하고 싶었지만 이대 로 가서는 절대 이 현실이 바뀌지 않을 거 같아 이 자리에 나왔습니 학생여러분 잘못된 문제 가 있다면 그 문제를 내버려두는 건 아닙니 서로가 같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야만 문 제점은 해소가 됩니 학생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합니 자기의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 만 우리대학이라는 문제점들은 우리 모든 학생 의 일입니 같이 합시다 함께 해 나갑시 정 말 학우여러분들의 관심과 힘이 필요한 시점입 니 Q. 지리적 악조건을 가지고 있는 우리대학에 서 '<아트센터> 건립 추진'에 대한 공약 사항을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하는지와 어떻 게 추진할 생각인지에 대해 궁금합니 사실 1년안에 아트센터를 짓는 것은 힘듭니 하지만 제 공약과 같이 아트센터 건립 추진이라 는 말은 분명히 우리 학교에 있어야 할 부분이고 대학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교수님 교 직원 동창회에서 별도의 돈을 적립하고 추진을 하고 있는 중입니 제 2도서관 및 종합복지관 도 1년 안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필 요에 의한 지속적인 요구에 올해에 완공되었습 니 우리학교는 지금 1000명이 들어 갈수 있는 강당도 없습니 제대로 된 대규모 강당이 없어 학생들의 모임 그 외 단대 행사, 학과 행사를 돈 을 줘가면서 사용합니 우리대학교의 1000억 이 넘는 적립금이 있습니 적립금의 건축기금 을 통해서 우리 학우들의 문화센터를 만들어 드 릴 것입니 분명 우리 학생들이 필요로 한다면 올해 저를 시작으로 내년에라도 착공될 수 있게 할 것입니 Q.'정문 대학로 아르바이트 시급 <최저임금제 > 도입'에 대한 공약 사항은 주변 상가들의 반발 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점은 어떻게 이 겨내고 공약을 실현할 생각인지 궁금합니 저는 학생들의 편에 항상 있을 것입니 제가 있는 자리조차도 학생들이 만들어 준 자리 입니 분명 문제가 있고 우리 학생들이 피해를 받 는다면 주변 상가주인들의 반발에는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 문제 해결 방법은 우선 상가 주 인들에게 잘못을 가르쳐 주고 홍보물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상가 주인들의 잘못된 행위들을 알 릴 것입니 또한 서명서를 받을 것이고 상가주 인들에게도 지속적인 홍보를 할것입니 그럼 에도 불구하고 계속 무시하고 간다면 법적 조치 로 노동부와 연계하여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갈 것 입니 전연희기자 jyh08@daegu.ac.kr Q. 공약 사항 중 가장 중점으로 이 루고 싶은 공약과 그 이유가 있다 면? 정: 1주 1단대 만나기 및 강의실 방문과 종합복지관 무료이용 추진, 그리고 등록금 부문에 있는 여러 공 약들을 중점적으로 이루고자 합니 부 : 공약사항 중 네버엔딩 공약을 중점적으로 하고자 합니 우리대 학은 장애학생들이 많은데 장애학생 들을 위한 시설을 담당하는 관리팀 을 개설하는 것을 추진하고자 하며 학생들과 유학생들의 교류가 적은 편인데 요리대회와 체육대회를 통해 유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대구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 Q.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은 시 설관리팀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 않 은가? 정 : 자판기의 점자는 물론 길에 있 는 점자블록 등을 전담하는, 장애학 생들만을 위한 시설을 담당하는 부 서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 습니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의 경우 보 수가 필요하면 즉시 보수해야 하는 데 현재로는 몇 개월마다 한 번에 몰 아서 보수하고 있습니 장애학생 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것 들은 바꿔나가야 합니 다시 말해 이런 문제들만 집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애학생을 위한 시설관리 팀 개설에 힘을 쓸 것입니 Q. 현재 재단정상화 문제로 학교 가 시끄러운데 구재단복귀문제에 대 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정 : 재단정상화에 관한 여러 가지 행사를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모르는 학생 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 총학생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현 총학생회에 서 진행하고 있는 재단정상화에 관 한 다양한 사업을 인수인계받아 이 어나갈 계획입니 내년에도 재단 정상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 히 노력해나갈 생각입니 Q. 등록금에 관련된 문제는 어떻 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요? 정 : 학생들로 구성된 등록금 심의 위원회를 구성하여 등록금 사용내역 을 파악한 뒤 각 단과대학 학장들과 만나 자료를 바탕으로 등록금 인상 에 대해 협상 할 수 있도록 할 것입 투표일시 : 니 현실적으로 등록금 인하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 특히 등록금 상한 제의 경우 상황에 따라 정부에서 5% 이내로 상향하라고 할 경우 1%올리 려던 대학도 5%올릴 수 있는 등 좋 지 못하게 적용 될 수 있습니 가 능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것 입니 Q. 매년 학생회 선거에서 부정 투 표가 문제되고 있는데 양심선거에 참여할 생각이 있습니까? 또한 부정 투표에 대한 의견이 듣고 싶습니 정 : 부정선거에 관해서는 중앙선 거관리위원회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일입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에서 공정성 있게 중립적인 입장으 로 부정 선거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부정선거의 나쁜 영향에 대한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한다고 생각합니 부정선거를 하지 않고 당선 될 자 신이 있습니 부정선거를 하는 것 은 비겁하고 만약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되더라도 찝찝하고 불쾌할 것 같습니 Q. 앞으로 우리대학 언론의 역할 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참모 : 공약에 관해서만 인터뷰 하 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 이 질문은 없던 걸로 했으면 합니 후보자들 이 시간관계상 다음 장소로 이동해 야하기에 한가지 질문만 더 하기 바 랍니 Q. 그렇다면 어떠한 총학생회가 되고 싶습니까? 정 : 학생들이 학생회와 좀 더 가깝 게 지내는 학생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 지금까지의 학생회와는 다른 봉사 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한번쯤 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 대외사업 및 대내사업을 통해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총학생 회가 되고 싶습니 권위적이기 보 다는 학생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고자 합니 이동형기자 ldh09@stu.daegu.ac.kr Q. 현재 재단 정상화 문제로 학교가 시 끄러운데 구 재단 복귀문제에 관해 어떠 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입니 들어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합니 이 때문 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구 재단 복귀 문 제에 대해 알릴 계획입니 회계 감시 체계가 더불어 갖추어져야 할 것입니 Q. 등록금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지금의 구조로는 한계가 분명 있긴 하 지만 최대한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해 총 학생회에서 학생과 공감할 것이라고 생 각합니 지금은 총학생회 활동으로 이 루어지기보다 사회 분위기 상으로 볼 때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 구체적인 시안은 타 대학교와 연계하여 토론 등을 통하여 결정할 계획입니 Q. 매년 학생회 선거에서 부정투표가 문제되고 있는데 양심에 손을 얹고 올바 른 선거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물론 부정투표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 우리가 총학생회 임원을 지원한 취 지가 정직과 깨끗함이기에 당연히 부정 투표는 없을 것입니 Q. 부정투표에 대한 의견은?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정 투표와 관련해 조직의 권력이 너무 팽배 합니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많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 Q. 앞으로 우리 대학 언론의 역할은 무 엇이라 생각하나? 학교가 잘한 것이 있는 반면 잘 해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인데 언론사는 이 러한 학교를 견제하는 역할을 잘 해야 할 것입니 학교 내의 잘못 된 점이 있 으면 이를 시정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내 는 것도 언론사의 역할인 듯합니 또 한 취업 및 공모전 등의 실생활 정보와 관련하여 홍보 역할도 많이 하여 학생들 이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야 한다고 생각합니 Q. 어떠한 총학생회가 되고 싶나? 학생들의 지지와 진실한 손으로 투표 로 당선된 힘을 가진 총학생회가 되고 싶습니 Q. 학원 정상화와 관련해 앞으로 어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학생들이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학생들의 공감을 많이 못사는 것 같습니 이 문제를 자세히 알려 지지를 얻어 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싶습니 11 月 10 日 소속건물투표 오전 9시 ~ 오후 5시 (야간강좌 14:00~22:00) Q. 복지와 관련하여 내세운 '손수 만든 샌드위치 500개 제공' 공약을 구체적으 로 설명하자면? 총학생회 식구들이 손수 만들 것입니 시험기간에 아침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간단하게나마 식사 를 제공해주고 싶었습니 수량을 500 개로 정한 이유는 회계자료를 따져본 결 과 현실적으로 500개 정도가 가능할 것 같기 때문입니 Q. '수강신청 신문발송 500원'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상당히 실천이 어려운 공약이긴 하지 만 우체국과 여러 번 상의 해 본 결과 수 강신문을 발송하는 데는 500원 상당을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 꾸밈없고 현실 적인 공약으로 꼭 이루려다 보니 조금의 손해는 발생하는 것 같습니 수강신청 신문 문제로 타지에 사는 학생들이 늘 힘들어 하기 때문에 수강신문 발송에 대 한 건은 꼭 시행하고 싶습니 Q. '대구대학교 학생지킴이 3명' 공약 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총학생회에서 여자임원 1명, 남자임원 2명으로 구성하여 상림, 기숙사, 평사의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조 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 물론 심각한 문제가 있을 시 119에 신고하는 것을 우선시하겠습니 단순 한 감기 등에도 약국, 병원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는데 총학 생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 Q. 기숙사 주거환경 개선 공약에 대해 서 설명을 한다면? 기숙사에서 인권과 사생활 침해문제 에 대해 계속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 니 또한 요즘은 정해진 희망온도 때 문에 원하는 대로 온도를 맞출 수 없는 학생들의 불만이 대두되고 있습니 이 러한 문제에 대해 기숙사 자치회와 상의 를 하여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좀 더 세 세한 사항을 시정할 계획입니 기숙사는 환경이 안 좋아 기관지염 등 의 질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꽤나 있 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 이에 대비해 환경검사를 꼭 실시하고 싶습니 기숙 사에는 3000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데 사람이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숙사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 이규영 기자 lky10@sdu.daegu.ac.kr 백승진 기자 bsj10@sdu.daegu.ac.kr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특집 이은별(안양예술고등학교 1 ) 수상작 : 자장면 홍은실(북원여자고등학교 2) 수상작 : 주인을 찾습니 소 설 부 문 장 려 상 수 상 소 감 다른 당선작들에 비해 부족한 제 작품을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 생 각지도 못했던 상을 받고 생각지도 못했던 수상소감을 쓰게 됐습니 시간에 쫓기며 작품을 고치고 확인도 하지 못한 제게 이 상은 과분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쓰고 열심히 고치라는 뜻으로 알고 노력하겠습니 갈팡질팡하는 저 를 늘 붙잡아주시는 부모님, 아직도 어색한 선생님, 너는 될 거라고 말해주신 선배님, 내가 받은 상에 같이 기뻐하고 울어준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 이제 부터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습니 이채리(고양예술고등학교 2) 수상작 : 이웃사촌 계속, 싸웠습니 글을 붙들고 싸워왔고, 아직도 싸우고 있습니 즐거운 싸 움입니 정말 감사하게도 상을 받았지만 창피할 정도로 부족한 작품입니 항상 즐겁게 쓰려고 애쓰고 있습니 읽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고, 저 자신도 즐 거울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합니 밤마다, 틈이 날 때마다, 저는 계속 글 을 생각하며 불안해합니 언제쯤이나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될까, 나에게 재능 이란 것은 아예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제 미안해하고 불안 해하는 제 손을 꼭 붙잡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 네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너를 믿고 열심히 노력하고, 열 심히 글을 써라. 이 말 한마디에 의지해 여태까지 정신없이 노력하며 달려온 것 같습니 항상 믿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합니 그리고 어머니를 포함한, 주 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 저는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 을 때마다 수백 번을 생각합니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 에게 민폐가 아닐까. 너무나도 부족한 제 글을 읽고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께도, 저를 위해 항상 한 걸음 뒤에서 지켜봐주시는 어머님께도, 또 친구들에게도 저 는 폐를 끼칠 뿐입니 하지만 글로써 그 소중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에 보답하 고자 합니 그래서 저는, 글을 쓸 때만은 그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 잠시 접고 열정으로써 글을 대할까 합니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 저와 같이 문학을 지 향하는 학생이라면 모두 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 정신이 없어 제대로 퇴고조차 하지 못하고 내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는데, 상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기뻤습니 이렇게 부족한 작품을 읽어주시고 상까지 주신 대구대학교에 감사드립니 내게 이 이야기가 찾아온 건 등교길의 버스에서였 놓고 내린 물건이 없는지 주머니를 더듬으며 핸드폰이 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내게로 이야기의 씨앗이 날아와 박혔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 이금이 작가님을 존경하며 밝 고 희마억인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던 이전의 글들과는 그 주제의식부터가 너무 나도 달랐 그러나 새로운 빛깔의 이야기를 써야한다는 두려움보다, 그것을 쓰 고자 하는 열망이 내겐 더 컸 그래서 나는 연필을 잡고 장면의 조각들을 맞추기 시작했 그리고 그것은 역시나, 결코 쉽지 않았 어떻게 써 나가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 이야기의 초고를 쓰던 도중 며칠을 멈추었 매끄럽게 써 지질 않았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다시 연필을 잡고, 가까스로 초고를 완성했 책을 많이 읽는 친구 들과 국어 선생님들께 지적 받은 것을 바탕으로 퇴고를 거쳐 타이핑을 해 보낼 때까지 나는 긴장을 놓을 수 없었 그로부터 얼마 뒤 당선 후보라는 문자를 받고, 다음날 장려상이라는 연락이 왔을 때 나는 교실을 뛰어다니며 기뻐했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게 처음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내가 한 달 동안 힘들게 써낸 이야기가 인정을 받았다는 게 정말 벅찼 이것을 계기로 나는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이 글을 맺으며 나의 미숙한 이야기를 격려해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을 전하고 싶 아직 농익지 않은 글쟁이지만 나는 조금 더디더라도 나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 김철민(천안월봉고등학교 2) 수상작 : 구광자리 최근에 학교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 모든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았고, 제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 같다는 생각에 힘들었습니 이러한 때에 수상 소식을 알려주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습니 그래서 더욱 기뻤습니 제 단 편 소설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지친 마음에 힘을 불어 넣어주었습니 한편으로는 제 글에 걸맞지 않게 과분한 상을 받 아서 무척 부끄러웠습니 황순원 작가께서 말씀하신 '그저 쓰고 싶다는 욕심 앞에' 이 글을 썼던 것 같아 여러 번 반성했습니 부족 한 제 글에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 어렸을 때부터 연필을 쥐고 하얀 종이를 마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 종이 위에서 사각사각 거리는 연필 소리, 부드럽게 말아져 나오는 지우개 가루, 이런 것들이 좋았습니 무엇보다 헝클어진 실 뭉치 같은 마음들이 문장으로 곧게 풀려 나올 때, 저는 가 장 기뻤습니 언제나 글을 쓰는 일은 저에게 그 어떤 것보다 이상의 것입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연필을 쥐고 있는 손이라 고 저는 믿고 있습니 이 마음 잃지 않고 열심히 글 쓰겠습니 상을 받는 날보다 낙방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 그 때마다 결과에 상관하지 말고 꾸준히 글을 쓰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저에게 무척 큰 힘이 되었습니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 아들 걱정하느라 마음이 편치 않았을 어머니께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 이 글은 부모님의 밥과 사랑을 먹으면서 썼습니 못난 아들을 변 함없이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 김보라(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2 ) 수상작 : 별이 빛나는 밤 이정환(고양예술고등학교 1) 수상작 : 꽃나무의 상처 시 부 문 장 려 상 수 상 소 감 나는 내 시가 만족스럽지 않 항상 부족해 보이고 가식은 아닌지, 삶을 기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볼펜을 들고 흰 여백을 마주할 때마다 드는 불안감으로 새던 밤이 떠오른 시는 내게 먼저 묻곤 했 너는 얼마나 문학적인가. 얼마나 진지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너는 문학을 한답시고 삶을 함부로 지껄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나는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시를 쓰곤 했 의미 있는 것을 찾기 위해 헤매는 사춘기. 나의 시 '별이 빛나는 밤'도 그렇게 태어났 우울한 사춘기의 눈으로 본 세 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 어머니 같고 아버지 같았 모두 쓸쓸한 뒷모습을 가지고 있었 할 말이 많 을수록 입을 다물고 사는 소시민들. 사는 것이 다 우울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그럴수록 희망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어두운 걸 모르면서 밝음을 얘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 그래 서 내겐 별과 같은 삶이 소중했 어두운 곳에 떠서 빛을 내고 있는 별. 나 여기 있다, 외치는 조용한 빛. 별은 밝은 낮에도 늘 떠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 어두울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나지 않는가. 나 의 시를 알아봐주시고 뽑아주신 대구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 하지만 나에겐 전혀 감사한 일이 아니 소감을 쓰는 지금 이 순간마저도 더 정진해야 할 때일 뿐이며, 어두워진 순간일 뿐이라는 생 각이 든 나는 또 더 밝게 빛나기 위해 어둠 속에 손을 넣을 것이 그리고 내가 건져 올리는 모든 장면마다 우울하지만 그러나 저 미미한 빛을 내는 별처럼 아름다운 삶이 담기기를 기원해본 하경준(함창고등학교 3) 수상작 : 화석 지미 핸드릭스가 말했습니 나는 왼손으로 악수합니 그쪽이 내 심장과 더 가까우니까요. 저도 제 심 장에 더 가까운 시를 쓰고 싶었습니 이번 수상으로 인해, 제 시가 심장에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쁩니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 개로 태어난다는 어느 무당의 말이 생각납니 그 말을 듣고 난 후, 제가 지나치 는 모든 것들을 쉽게 놓칠 수 없었습니 누군가는 쉽게 지나칠 수도 있었던, 버려진 가구나, 노숙자,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프로그램 등등. 어떤 소재 하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과거가 생각이 납니 어쩌면 제 가 환생한다면, 저는 개로 태어날 지도 모릅니 수상소감을 쓸 때마다, 뻔한 말은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습 니 하지만 오늘도 뻔한 말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합니 항상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셨던 사랑 하는 부모님, 여동생. 부족한 저를 보듬어주시는 최윤택 담임선생님, 그리고 큰 힘이 되어 주는 함창종합예 술체육고등학교 승범, 지현, 태규, 민욱, 승우, 봉주, 훈일, 형우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 마지막으로 이 수상소 감을 쓰는 데 있어 첫 문장이자 마지막 문장인 희정 친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 고등학교 3년이 끝나 갑니 끝이 나는 게 믿겨지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에 대구대가 마침표를 찍어준 것 같습니 시를 써 온 2 년이 힘들었듯이, 앞으로의 창작도 힘들 것 같습니 앞이 보이지 않는, 점점이 번져오는 두려움에 이 길을 걷는 게 두렵기도 합니 하지만 시를 쓰며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이 마음이 모여 시 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 시를 쓰는 게 그저 좋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시를 쓰겠습니 순탄하지만을 않 을, 제 詩 를 변함없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 감사합니 시를 쓰다 코를 한번 훌쩍거립니 항상 달고 사는 비염 때문에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시를 쓰지도 못하고 여 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 이런 저에게 시는 비염과도 같았습니 무덤까지 안고 가야할 동반자이자, 귀찮 고 불편한 습관을 불러오는 병이었던 시는 항상 저에게 채찍질만을 하였습니 그럴 때마다 시를 떼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써보았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았습니 그렇게 시와 씨름을 하기를 수백 번. 어느새 시는 일상적인 생활이 되어버렸고 저는 제 몸에 스며든 시의 존 재를 부정하려들지 않았습니 시와 제가 동화되는 순간, 좁게만 보이던 세상이 한층 더 넓게 펼쳐졌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 이번 대구대 문예공모에서 큰 영광을 차지한 것 역시 시와 한 몸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 한번 사용하다 내팽개치는 입시도구가 아닌, 평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 시를 여겼기에 힘든 과정이었지만 즐겁 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 시와 한 몸이 되는 일상 속에서 든든하게 지켜봐주셨던 부모님, 그리고 고양예술고등학교 선생님들과 문우들. 또한 심사위원 분들을 비롯한 대구대 관계자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 앞으로도 더욱 정진함으 로써 수상의 영광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 이정인(남해해성고등학교 2) 수상작 : 초대받지 못한 풀잎 아직까지 글이란 게, 시 라는 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부족한 저에게 이런 상을 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 공 전의 줄다리기에서 여름을 이긴 가을이 벌써 겨울과 줄다리기를 하려하고 있네요. 들녘마다 산마다 오색물감으 로 칠한 나뭇잎들을 보며 또 한 번 열여덟의 작은 성장 통을 앓는 저를 봅니 아름다운 글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 로 한, 읽는 사람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늘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 이번에 쓴 초대 받지 못한 풀잎은 집 떠나 멀리 시골 고등학교를 다니는 내 모습을 보며 늘 보고 싶은 가족들이 생각 날 때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외국 근로자들 고향에 대한 향수, 가족에 대한 그 리움, 그리고 그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오만과 편견을 오버랩 시켜 시로써 옮겨 보았습니 저에겐, 십 오년 파 킨슨병으로 요양원에 계시다 지난달에 하늘로 가신 외할아버지가 계십니 몸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면 손에서 펜을 놓지 않고 칠십 여 년 변함없이 작은 글이라도 메모하시던 할아버지 를 보며 어쩌면 내 가슴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풀잎처럼 새 순을 틔웠는지도 모르겠습니 제가 작 은 습작이라도 하는 걸 보시면 환하게 웃으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맑은 심성을 가지도록 항상 지켜봐 주셨기 때문에 상도 받는 기쁨을 누리는 행운을 가진 거라 생각합니 할아버지께서 제가 상을 받은걸 아시면 정말 기뻐해 주셨을 건데. 마지막으로 언제나 맑은 감성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사랑해 주신 부모님. 저희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 대구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 감사합니 Dream and Challenge Concert 공연 - 11월 4일 목요일 15::00~16:50 하트시각장애인 챔버오케스트라 11 월 2010학년도 2학기 DU문화지대 편성표 주 날 구분 강좌 주 제 강(공)연자 1 11/4 공연 클래식 Dream and Challenge Concert 하트시각장애인 챔버오케스트라 2 11/11 의견수렴 청년문화 의견 수렴 수강생 및 청강생 3 11/18 강연 역사 법고창신 : 박물관에서 미래를 본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박인규 4 11/25 강연 언론 한국언론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나?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프레시안 편집국장 세계 유일의 실내관현악단으로 2007년 3월 창단되었 피바디 음대 5 12/2 공연 대중 아름다운 시, 열정의 노래(2010년 한해를 안치환 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나사렛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 음악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드리는 선물) 도종환 직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음악감독과 베를린 국립음대를 6 12/9 조사평가 설문조사 및 학기 평가 DU문화원장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악장을 비롯한 시각장애연주가 12명 7 12/16 기 말 시 험 과 객원 연주자 7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 2007년 7월 19일 영산아트홀에서의 창단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문의사항은 DU문화원(Tel.850-5631~2) 또는 DU문화지대 웹카페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기적의 음악,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오 (http://cafe.daum.net/ducult)로 문의하시기 바랍니 케스트라 로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시각장 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 음악적 재능을 가진 국내 외 DU문화원 청년문화발전소 장애아동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 DU문화지대는 대구대학교 홈페이지 상단 <대학안내> <홍보관> <자료동영상> DU문화지대에서, 하단 우측 <홍보동영상>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
여론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천태만상 내년의 차기 학생회 선거가 열릴 시기가 되자 캠퍼스 안이 시끌벅적하 여러 후보들의 공약집을 가지고 학 회실로 들어서는 만상자를 보고 반갑 게 인사하는 학회장 후배. 오랜만에 소 소한 일상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때 후배의 휴대전화가 시끄럽게 울리 기 시작했 만상자는 전화를 받으라 고 넌지시 시선을 건내는데 후배는 고 개를 저었 이유를 들어보니 학생회 후보단에서 선거유세를 위해 오는 전 화라고 했 전화를 받지 않자 곧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 아부성 발언이 가득한 문자였 학생들을 위해 한 해 동안 무한 봉사하겠다던 후보들은 어 디에 가고 결국은 학회장들을 매수하 려하고 순수한 한 표가 아닌 부정한 방 법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려는 이들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다니. 깨끗 한 선거가 우리대학과 학생들의 미래 를 좌우할 텐데. 아침부터 수업 준비로 바쁘게 하 루를 시작한 만상자. 오늘도 지각을 면 하기 위해 이른 시간 집을 뛰어나가는 데. 버스에 오르는 순간, 교통카드를 제 외한 지갑을 모두 집에 놔두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만상자. 별 수 없이 빈털 터리 신세로 학교를 향했 간신히 지 각은 면했지만 수업과제를 받아나오는 데. 열람실에서 과제를 하자는 친구들 을 따라가다 말고 학생증이 없어 안절 부절하고 있는데 한 친구가 모바일학 생증을 받으면 열람실도 도서관도 이 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 즉시 실행에 돌입했 그러나 몇 시간째 휴 대 전화만 붙들고 있던 결과, 모바일학 생증은커녕 잠시 기다리라는 메시지만 계속 될 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생겨 난 시설이 이처럼 제대로 점검되지 않 고 잘 이용되지 않는다면 비싼 돈을 들 여 편의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올바른 점검이 필요 할 듯. 칼럼 필자는 토론이나 발표 수업을 선호하는 편 이 그래서 수업 도중 학생들과 같이 고민할 사안이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자주 질문을 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안타깝게 도 분위기는 거의 비슷하 어느 누구도 적극 적으로 (손을 들면서) 대답하려고 하지 않는 행여나 특정 학생에게 대답을 강요(?)라도 할 때면, 주뼛주뼛 일어나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대답을 마치곤 마치 류성진 누구에게 쫓기는 냥, 자리에 얼른 앉고는 고개 신문방송학과 교수 를 숙이거나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곤 한 '누군가가 내 의견을 (비)웃지는 않는지' 혹은 '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건 않은지' 싶어 서... 발표 수업 때도 토론 수업과 분위기에선 큰 차이가 없는 듯하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청중들과 눈을 마주치기보다는 파워포인트에 끊임없이 눈길을 주고 있 빠른 속도로 본인이 준비한 내용물을 거침없이 쏟아버리고는 발표가 끝나 기가 무섭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린 '혹여나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이나 할 까' 싶어서... 그런데 여러분 혹시 이 사실을 아는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제외하곤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발표한 학생의 의견이 무 엇인지 그리고 그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학생이 발표 도중 어떤 행동을 했 는지 등에 대해서 발표자 자신을 제외하곤 (적어도 필자가 판단하건대) 대부분 청중들은 발표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학생의 발표 그 자체를 쉽게 잊어버린 아마도 대부분의 발표자들이 보여주는 소극적 행위 이면에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우리의 생각이나 태도'가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필자는 생각해 본 학생들이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쪽 팔린다'란 표현 이 있 그런데 친구들 앞에서 '쪽 팔리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일까? 솔직히 친구 나 학우들 간 사이는 이해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니기에 사실 '쪽 좀 팔리면 어떤 가?'라는 생각이 드는 데 이런 생각은 어리석은 것일까? 매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면 필자가 신입생들에게 늘 외치는 말이 있 "껍 기자의 눈 지금 우리사회는 장애인 복지와 사회 통합을 위해 장애인과 노약자들을 위한 시설 설비, 장애인 채용 등 다양한 정책방안을 내 놓는다고 한 하지만 정작 현 실을 보면 장애인들을 위한 그 법이 어디에 있느냐라 는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몇 달 전 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영구 임대 아파 트단지에 대한 기사가 떴 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산 다고 하지만 정작 단지 내 장애인 편의시설은 눈 씻고 봐도 없었다는 내용이었 아파트 개보수 때도 외관 개선에만 치중한 나머지 한 장애인은 아파트 입구에 서부터 전동 휠체어가 오갈 수가 없어서 밖에 세워두 고 집에 들어갈 때 까지 20분이나 걸리도록 힘겹게 만 든 것이 이 임대 아파트는 지나가는 사람들 미관상 좋으라고 지어진 집인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만들어 진 집인가 싶 애초에 건축할 때 휠체어가 오르내릴 만한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만큼은 기본적으로 설치해 주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측면에서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많 장애인의 고용활성화를 위해 90년에 '장애인 고용 촉진 등에 관한 법률'이 제 정되었는데 이를 보면 300인 이상의 사업체와 지방자 치단체에서는 2% 장애인의무고용을 실시하도록 되 "껍데기를 벗어던져라!" 백승진 기자 어 있었 하지만 장애인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훈 련을 해주거나 직업평가를 할 수 있는 곳이 널리 확대 되지 못해 법은 있으나 장애인 고용은 활발하지 못했 그래서 2000년 1월에 '장애인고용 촉진 및 직업 재 활법'으로 바뀌어 비교적 더 많은 장애인에게 실시되 고 있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애인 고용정책은 다른 나라에 비해 법정 의무 고용율과 고용 부담금이 비교 적 낮고, 대상사업체의 범위가 적 또한 장애인 고용 의 안정성과 적절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고 재가 및 중증 장애인의 고용기회에 대한 접근성도 많이 미약 데기를 벗어 던져라!" 뜬금없이 왠 '껍데기' 타령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표 현은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메시지일 듯하 새 생명이 탄생할 때나 생명이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땐, 늘 고통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 어머니의 자궁은 태아에게 한 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이 그러나 태아가 이 세상과 만나려면 어머니의 포근한 자궁을 포기해야 할 뿐만 아 니라, 생사를 다투며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힘들게 빠져나와야 한 그리고 나 선 "세상에 나왔노라"고 있는 힘껏 울음을 터트린 알에서 태어나는 새 생명은 두꺼운 알껍데기를 깨뜨려야만 세상과 만날 수 있 나비는 오랜 시간을 번데기 로 지내다가, 때가 되면 허물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친 이 인고( 忍 苦 )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비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새로운 모습으로 하늘을 난 그렇다면, 이제 사회 초년생으로 발을 내딛기 직전인 대학생 여러분은 또 다른 자신의 발전한 모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어떤 인고의 시간을 갖고 있는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으면 포근하고 안락한 태아처럼, 혹시 여러분 자신은 대학 교에 들어오기 이전까지 만들어 온 삶의 패턴이란 두꺼운 '껍데기' 속에 안주하 곤 있진 않은가? 기존의 자기 습관이나 행동을 답습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은 편 안할지 몰라도, 또 다른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란 매우 어렵지 않을까? 이 글 의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타인 앞에 서면 부끄럽고, 소위 '쪽 팔리고'해서 그 냥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교수님과 혹여나 눈이나 마주칠까?' 고개를 숙 이고 있진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좀 달라지자! 이제는 숨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펼쳐 보이자! 예전에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무엇을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등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자! 학우들에게 힘찬 목소리를 "나는 누구다!"라고 외쳐보자! 춤도 쳐보자! 노래도 불러보자! 인 생은 '액면'이 나의 액면 '그대로의 모습'을 까발리고, 이제 새롭고 당당한 나를 만들기 위해 달려가 보자! 필자가 수업시간에 자주 쓰는 표현이 있 양 손에 물건을 잡고 있을 때 손에 든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아야 한 작은 사발은 물을 담을 수 있는 절대적인 한계가 있 만일 더 많은 물을 담고자 한다면, 작은 사발을 버리고 큰 사발을 만들어 사용해야 한 이제 그만 자신을 감싸주던 케케묵은 '껍데기'를 과감히 벗어던져 버리자! 장애인이 일어설 곳은 어디인가? 하며 보호 작업장 운영의 부실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가 많 우리나라는 2008년에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을 제 정했 현재 우리사회는 장애인을 돌보아야 할 대상 으로 보는 시혜적 관점에서 벗어나 장애인도 존엄성 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당 연한 권리를 인정하는 입장이 되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은 힘들고, 장애인 을 장애인으로 보지말자고 하면서 "장애인을 고용하 느니 차라리 기업 부담금을 내겠"고 회피하는 기업 이 수 없이 많은 게 현실이 장애인이 일어설 곳은 어디인가? 기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손상이 있기 때문에 장애 인인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그 손상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법적으로나 시설 면으로 만 들어 주지 못해서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선입견이 하루빨리 깨져야 한 백승진 기자 bsj10@sdu.daegu.ac.kr 열린 마당 대학생의 고민해결사 담배?! 고민해결하려다 오히려 나라 망치는게 아닐까? 전국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담배수입량을 포함해서 흡연 율이 증가하였 2010년 들어서서 담배를 피고 싶었던 일이 많아 진 걸 까? 궁금증이 든다! 2010년 흡연률의 증가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특성, 대학 생이 중심에 서 있 그중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계층의 외국산 담배 선호도 는 압도적이다 학업, 취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고민 해결책 흡연이 아 닐까 싶 하지만 고민을 해결하려 피우는 담배가 오히려 그 문제 의 시작으로 되돌리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 국내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지금의 문제들이 생각난 대학생의 열기로 가득한 홍대 앞 클럽, 재떨이의 꽁초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조사한 결과 148개비 중 단 3개비 만 국산 브랜드 였 이 문제는 클럽 내 뿐 아니라 홍대 앞 과 신촌 일대 대학로의 편의점을 일일이 확인 결과 또한 같 외산 브랜드 선호도가 적게는 80% 많게는 95%까지 나 왔 예전 선배 세대들의 전국적인 양담배 배격운동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국산담배 보다 외국산 담배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 까? 맛이 다를까? 아쉽게도 20대, 30대 층의 외국산 담배 선호는 단순한 기호품 선택에 머물지 않는 이 문제를 더 크게 바라본다면 시간이 흘러 우리세대의 주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으면 외국 브랜드 담배의 점유율 증가는 물론 외국산 수입제품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 들어 국내품 사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국산품 기반 약화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사회적 가치관 혼란까지 일어 날 수 있을 것이 20대~30대 대학생이라면 개인주의화와 외국산 제품을 오히려 더 사용하려는 경향보단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한번 쯤 더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 외국산 담배 선호에서 이 문제를 한 눈에 볼 수 있 외국 브랜드 확산으로 인한 우리나라 잎담배 농가들의 경지 면적 생산 감소와 담배농가들의 소득도 줄어들고 있 는 부작용들도 생각해야 한 또한 외국기업들의 한국진 출로 한국산 잎담배 구입 의사 또한 10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 국내 최대 담배회사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시급하게 받 아들여, 국내 브랜드사로 알려진 KT&G는 여러 가지 전략 들을 펼친다고 한 하지만 그전에 몸에 해로운 흡연을 멈추는 것이 좋겠지 만 담배를 피게 된다면, 한번쯤 외국산 담배 사용에 따른 결과들을 고민하고 국내 담배 소비에 대해 노력해야 된다 고 생각한 조지웅(자율전공 1)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제805호 여론 초심을 되돌아보며 길거리 인터뷰 학생선거 대구대신문이 창간 46주년을 맞이하였습니 지난 1959년 3월 1일 사대여성이라는 제호로 발행된 신문이 바 로 대구대신문의 제 1호 발행 신문입니 어느새 세월이 흘러 오늘 805호를 발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 수많은 기자들이 만들어낸 신문은 그야말로 우리대학 구성원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 제 1호가 발행되었을 당 시에도 그랬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 돌이켜 보면 지난 세월 수많은 사건, 사고를 기록하고 우리대학에서 일어난 일을 취재해 글로 보도함으로써 대 구대신문은 우리대학의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습니 지 난 805개의 신문을 만드는 동안 수많은 기자들은 공정성을 가진 보도를 위해 힘써 왔습니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겪게 되는 변화는 수도 없이 많았던 것 같습니 1950년대와 60년대를 떠올려보면 대학생들의 정치참여 활동이 컸고 활자신문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 큼 많은 이야기들을 소통하고 교환하는 수단으로 사용되 었습니 기자들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통보하는 방식에 서 벗어나 활자신문을 보는 독자들의 의견과 생각을 전해 듣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 이러 한 피드백은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에게 있어 얼마나 큰 기 쁨이며 활력소인지 모릅니 그러나 정보화 시대를 맞이 함에 따라 대학언론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기 시작했습 니 청소년들의 대학진학률이 급속도로 높아졌으나 이에 반 해 취업문은 바늘구멍보다 좁아졌습니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취업난은 심 해져만 가고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난을 뚫기 위해 대학 생들은 학점과 스펙에 매달려야만 했습니 사회 현실이 이러하다보니 정치 참여는 물론 졸업 후 '백수'라는 딱지만 은 면해야한다는 생각에 매일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것이 현재의 대학생입니 이러한 대학생들의 문화 속에서 대 학 신문 또한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 고발성을 가진 대학신문보다는 학생들의 직접적인 생활과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필요로 하고 있으니 이러한 부분을 많이 다뤄달 라는 이야기가 듣기 쉬워졌습니 필자 또한 학보사기자 이기 전에 대학생의 한 사람으로써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 용, 취업과 관련된 내용,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컨 텐츠를 제공하는 기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 그 렇지만 저는 805호를 발행한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초심 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 대학신문은 대학신문다워야 한다는 생각입니 잠시 망각한 본분을 잊어버린 탓에 대 학신문의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초심을 생각하 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 처음 기자가 되었을 때 가졌던 사명감과 남다른 열정, 떼 묻지 않은 순수함 그리고 학보사 기자로써 이루고자 했던 꿈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신문을 만들 수 있는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 합니 하지만 그러한 신문을 만드는데 있어서 고발성이 없다면 대학신문은 더 이상 대학신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 한 독자께서는 고발성 기사를 보며 "누어서 침 뱉 기"가 아니냐며 호통을 들은 것도 한 두 번이 아니고 학교 의 시선에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고발을 하는데 어려움 이 많습니 그러나 신문의 고발은 법과 규범보다 더 무서 운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생겨날 수 있 다고 생각합니 조금 더 알찬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서도 채찍과 당근을 골고루 전해주신다면 더욱 좋은 신문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입니 박명지(직업재활 1) 1. 이번에 출마한 제27대 후보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활과학대학 앞에서 후보들의 연설을 직접 들었는데 연설을 하는 태도를 보고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 학 교를 위해 용기내서 나온 것이 굉장히 대단한 것 같 대부분 남 앞에 서면 떨리게 마련인데 대표로 서고자 하 는 모습이 멋지 누가 당선이 되든지 지금 선거 홍보 운동을 하는 것 만큼만의 열정을 계속 가져준다면 우리 학교가 명문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 후보들의 홍보 방식과 아이디어가 매우 참신하고 신 선했 TV나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인형을 앞세우는 가 하면 후보가 직접 독특한 의상을 입고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 2. 이번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에 대해서 어떻 게 생각하나요? 몇 년째 등록금 상한제에 대해 공약을 내세우곤 했으 나 실현되지 않아서 안타까웠 이번 후보들 역시 모두 가 등록금에 대한 공약을 세웠는데 실현될 것 같지 않아 서 공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꼭 학생들이 진정으 로 원하는 것을 알고 실현해주었으면 좋겠 3. 가장 마음에 드는 공약은? 다른 공약들도 굉장히 좋지만 무엇보다 타 은행 ATM 기설치 추진, 정기적으로 계획하는 이미지 메이킹 강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아트센터 건립, 주말스쿨버스 를 안심역 및 사월역까지 통학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것 등의 공약이 좋은 것 같 소소하지만 학생들이 평 소에 필요로 하는 거라 이 공약들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학생복지차원에서 참 좋을 것 같 5. 부정선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총학생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학교와 학우들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에 용감하게 나선 것이 이러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정직하고 깨끗해야만, 그 자 리에 섰을 때 떳떳할 수 있다고 생각한 행여나 부정 선거로 당선된 후보가 있다면 학우를 대표하는 자리에 설 자질이 부족하 우리학우들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수 있는 다른 후보의 기회를 빼앗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 면 좋겠 6. 신문사에 바라는 점은? 나와 같은 일반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학교에 건의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 신문사는 학교와 학생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로써, 학교 측과 학생들이 좀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 백승진 기자 bsj10@sdu.daegu.ac.kr <405> 박민지(회화 3) 그것이 알고 싶다!! 늦은 공무원 강의 업데이트에 관한 건의 그것이 알고 싶다 는 신문사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학내외의 이슈에 대한 대 학구성원들의 <주장>, <반박>, <답변>으 로 이뤄진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 [질문] 안녕하십니까. 공무원 강의 관리자의 불 쾌한 행동에 대해 건의하고자 합니 우리 학교에서 이그잼하고 계약을 해서 공무원 강의를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별로 쓸모가 없는거 같습니 강의를 보면 대부 분 시기가 지난 강의, 특히 이번에 행정절차 법이 바뀌었는데 구강의 심화 강의가 있더 군요. 새로 나온 강의일 경우 기본수업만 열 어 주고, 최신강의로 업데이트도 잘안되고, 관리자 한테 물어보면 '추후 업데이트 고려 하겠습니' 라는 답변이 끝이네요. 대다수 학생들이 업데이트 시기나 심화강 의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데, 답변 안 해주 고, 종합강의 맛보기 해줄테니 돈 주고, 단 과강의 들으라는 얘기랑 별반차이가 없다 고 생각드네요. 그러면 괜히 돈 주고 그걸 지속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돈으로 시설 개선이나 등록금을 낮춰줬으면 합니 그 쪽 게시판에 문의 해봐야 답장도 잘안 해주고, 복사 붙여넣기 식의 성의 없는 답변 으로 일관하고 있습니 학교 측에서 정식 으로 문의해줬으면 좋겠습니 (2010.10.11 현승오) [답변] 안녕하세요. 도서관 전자정보실을 담당하는 김지홍입 니 이그잼 강의에 관한 질의로 제가 답변 드려야 할 듯해서 글 올립니 우선, 글 제목에서 말씀하신 공무원 강의 관리자라 함은 이그잼 업체의 담당자인지? 저를 말씀하는 것인지 조금 헷갈립니 아 무튼, 공무원 동영상 강의서비스인 이그잼 강의에 대해 학생들의 원활한 이용요구를 위하여 해당 제공업체 쪽과 수차례 통화를 하였고, 방문시에도 여러 가지 사항을 협의 하였는데 학생분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정리된 내용을 말씀드립니 1. 이그잼 구독 관련 전체 상황 우선, 우리 도서관이 구독하고 있는 이그 잼 서비스는 이그잼 사이트의 전체 강의가 아니라 일부분이며, 이 가운데서도 기본이 론과 문제풀이 위주로 제공되고 있습니 여러분들께서 만족할 만큼 모든 강의를 구독하기에는 금액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 기 때문입니 뿐만아니라, 업체 역시도 강 사와의 계약 관계가 수시로 중단되기도 하 고, 인기 강사의 경우 기관(도서관) 서비스 보다는 개인 구독을 선호한다고 합니 아마도 수입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일 것 입니 또한 오프라인 강의후 동영상 강의 는 그들의 수익을 위해 주로 2-3개월 이후 에 공개를 한다고 합니 때문에 우리 대학 이용자들께서 원하시는 개인별 맞춤서비스 를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 니 아마도 이 점때문에 업데이트가 늦고, 강의 역시 만족을 못하시는 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 학생 분의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학생 여러분에게 제공되는 강의 중 본인의 필요 에 따라서는 도움이 많이 된다는 분들도 계 십니 이런 점도 알아주시기 바랍니 2. 향후 계획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며칠전 업체 관계 자 분께서 도서관을 방문하였을때, 이그잼 수강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였지만, 업체 에서도 일부 품목만 계약한 우리 도서관의 입장을 100% 수용하기 어렵다고 합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생들이 이용하 는데 있어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업데이트 에 신경써달라고 부탁 하였습니 장기적 으로는 다음 계약시 보다 나은 방식으로 개 선하겠습니 이상과 같이 답변드리오니, 추가 의문사항이나 답변이 부족한 부분은 전화(850-5455)로 연락주시기 바랍니 감사합니 학생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 형식에 제한없이 글을 보내주세요. ` 보낼곳 e-mail: 8505637@hanmail.net fax: 053)850-5639 tel: 053)850-5637~8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 2010학년도 제2학기 부 복수(연계)전공 전형 안내 2010학년도 제2학기 부전공, 복수(연계)전공의 신규신청, 포기 및 변경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오니 반드시 신청기간 안에 신청하시기 바랍니 1. 신청, 포기 및 변경기간 : 2010. 11. 4(목) ~ 11. 12(금) 2. 신청자격 - 부 전 공 : 1학년 2학기차(2학기생)부터 4학년 2학기차 재학생 까지 - 복수전공 : 1학년 2학기차(2학기생)부터 3학년 2학기차 재학생 까지. 다만, 2007학년 도 입학자부터는 직전학기 기준으로 학기당 평균 15학점 이상 이수자 - 자격제한 : 체육특기자 및 보건과학부 입학생은 신청할 수 없음 - 교직 이수자 : 교직 이수자는 2학년 2학기까지 반드시 부 복수전공을 신청하여 승인 을 받아야 교직 부 복수전공을 이수할 수 있음 3. 절차 : 홈페이지 종합정보시스템 - 학적/졸업 - 학적(부 복수신청포기) - 입력사항 입력 - '발송' 버튼 클릭 * 반드시 발송버튼을 클릭해야 신청이 완료됨 4. 승인 절차 : 교무처에서 신청자, 변경자 및 포기자 명단 출력 후 단과대학으로 송부 부 복수학과(전공)에서 신청자 심사 총장 승인. 5. 부전공, 복수전공 신청, 포기 및 변경 승인 확인 : 2010. 11. 24(수) 이후 홈페이지 종 합정보시스템 - 학적/졸업 - 학적 - 부 복수 신청결과에서 확인 가능. 6. 반드시 첨부된 안내문을 확인하여 이수학점 및 교과목 인정 부분에 대해 인지하시기 바랍니 7. 문의 : 각 학과 사무실 또는 수업학적팀(850-5132) 2010. 11. 1 교무처 수업학적팀 2010학년도 제2학기 영어능력경시대회 실시 2010학년도 제2학기 영어능력경시대회를 다음과 같이 실시합니 1. 일시 : 2010. 11. 13(토) 10:00~12:30 2. 장소 : 경산캠퍼스내 강의실(추후공지) 3. 실시방법 : 정규토익형태의 모의토익으로 시험실시 4. 참가자격 : 본교 재학생 및 졸업자격영어시험 인정 희망자 5. 참가신청 가. 접수기간 : 2010. 10. 28(목) ~ 11. 10(수) 나. 접수방법 : 국제처(위탁업체 연결)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 응시료 : 1인당 5,000원 6. 시상 및 특전 가. 최고득점자순으로 상장 및 부상 수여 구 분 인원 시상금 구 분 인원 시상금 1등상 1 500,000원 4등상 1 200,000원 2등상 1 400,000원 5등상 1 100,000원 3등상 1 300,000원 장려상(6~10등) 5 50,000원 1) 시상 대상자는 재학생만 해당됨. 2) 영어능력경시대회 시상은 개인별로 재학 중 총 2회를 초과할 수 없음. 나. 대구대학교 졸업자격영어시험에관한규정 제3조에 의거 500점 이상 취득자는 졸 업자격영어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인정함. 국제처 외국어교육센터소장 805호 헤드라인 퍼즐 정답 : 선 서 로 거 트 강 문 신 록 회 동 생 견 젝 연 청 총 개 년 프 콘 학 트 운 념 1.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총학생회에서 주관한 제 3탄으로 '6.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 DMZ평화통일기행'이 진행되었 2.오는 9일 우리대학 경상대강당에서 오후 4시부터 ' '가 열릴 예정이 지난 호 정답 : 중간고사 당첨자 : 이수지(자율전공 1) 김창섭(무역 2) 이현빈(국어국문 2) 정답을 기재해 제1학생회관(웅지관) 2층 대구대신문사 앞 응모함에 넣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정답자 3분에게 문화상품권 1매를 드립니 당첨되신 분은 대구대신문사로 직접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
문화 제805호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언론의 노벨상 퓰리처상 사진전을 가다 지난 달 1일부터 다음달 12월 5일까지 국 립대구박물관에서 퓰리처상 사진전이 열린 지난 여름 서울에서 두 달 동안 약 20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이번 전시회가 대구에 열리고 있어 지난 여름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 지난 1942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이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사진전은 보는 것만으로도 관람객들의 사 고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현대 역 사들까지 함께 접할 수 있어 다양한 관람객 층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인기 또한 아주 높 퓰리처상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고 수 상작을 잠시 맛보기로 만나보기로 하자. < 편집자 주> '어디서 온 누구인지 몰랐다' '특별한 장면을 포착해 내기란 쉽지 않죠' 1951 한국전쟁 KOREAN WAR 맥스 데스포 MaxDesfor '카메라에 잡힌 둥그런 불꽃' * 퓰리처상이란? 퓰리처상은 저널리스트는 물론 문학인이나 음 악인들에게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는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고의 경지'라는 수식어로 표현 된 1917년 창설된 퓰리처상은 19세기 미국 을 대표하는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가 컬럼비아 대학에 2백만 달러를 기부하며 시작됐 그는 기부금을 언론학과와 장학제도의 설립, '공공봉 사, 공공윤리, 미국문학, 교육진흥을 장려하는 상'을 만드는 데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 이에 따라 매년 4월 그해의 퓰리처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5월에 시상식이 열린 수상자에게 는 1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되며, 특히 공공봉사 부문을 수상한 신문사에게 수여되는 퓰리처상 메달은 해를 거듭하면서 퓰리처상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 수상 부문은 현재 퓰리처상 선정 위원회는 매년 2천 명이 넘는 후보자 중에서 언론 분야의 상 14개를 포함, 총 21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 고 있 언론에는 뉴스, 보도사진 등 14개 부 문, 문학은 소설 연극 등 6개 부문, 음악은 1개 부문을 시상한 * 대표수상작 '퓰리처상 사진전'에서 선보여지는 사진부문 수 상작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와 마가렛 미첼의 '바람 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아서 밀서의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역시 퓰리처상 수상작이 사진출처 : 퓰리처상 사진전 www.pulitzerkorea.com 사진설명 : 퓰리처상 사진집 에서 발췌 1968년 1월 30일, 북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은 모든 전선에서 신년 총공격을 시작했 베트콩의 대공세에 대한 공격은 사이공의 미국 대사관 한 가운데서도 이루어지고 있었 공격 시작 36시간이 지 났을 때, AP통신의 에디 애덤스 기자는 사이공 거리에서 한 죄수를 호송 중인 두 명의 월남 군인과 마주쳤 "그들은 죄수를 거리 구석으로 걷게 했습니 죄수는 베트콩 중 위였죠. 그리고는 어디서인지 모르게 갑자기 누군가 나타났어요. 나 는 약 5피트 떨어져 있었는데, 그가 권총을 빼 들었습니" 그는 월남의 경찰 책임자인 응우옌 능곡 로안 장군이었 모든 일은 빠르게 일어났 로안은 권총을, 애덤스는 카메라를 들어 올 렸 로안이 죄수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겨눴 그리고 발사했 애덤스는 셔터를 눌렀 로안은 총을 쏜 다음 애덤스에게 다가와 서 말했 "그는 수많은 내 부하와 사람들을 죽였습니" 로안에 게 그 사격은 정의의 행동이었 총살당한 베트콩 중위는 월남 대 령 한 명과 그의 부인, 6명의 어린아이를 살해한 인물이었던 것이 미국의 반전 운동가들은 당시의 사진을 과도한 전쟁의 상징물로 사용했 하지만, 애덤스는 자신의 사진이 오해받고 있다고 말한 "당신이 이 장군이라고 생각해 봅시 동료를 여러 명 죽인 사 람을 붙잡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도 그런 상황에 처해 봐야 무슨 행동을 했을지 알 겁니 그것이 바로 전쟁입니" BIET CONG EXECUTION. 1969 에드워드 T. 애덤스 (Edward T. Adams) '너무 뜨거워요, 제발 나를 구해주세요'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졌 건물의 지붕, 사람의 맨 피부 할 것 없 이 접촉하는 무엇에든 들러붙어서 타오르고 또 타올랐 네이팜 탄. 전쟁 중 베트남에 있던 사람이면 누구나 네이팜 탄의 속성을 안 AP통신에서 일하는 젊은 베트남인 사진기자 닉 우트가 겪은 경 험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 우트는 전쟁에서 형을 잃었고, 자신은 세 번이나 부상을 당했 1972년 6월 8일, 그는 사이공의 서쪽 25마일에 있는 '트랑 방' 인근 의 전투를 취재했 "정말 치열한 전투였습니 아침 내내 폭발과 로켓포, 박격포 사격 상면을 찍었죠." 참호 속의 베트콩들을 내쫓기 위해 비행기들은 저공비행을 하며 네이팜 탄을 떨어뜨렸 그런데 비행기 하나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불비가 아군과 민간인들 위로 떨어졌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렸 한 어머니 가 심하게 화상을 입은 어린아이를 안고 뛰어왔 "아이를 데려온 엄마가 내 카메라 바로 앞에서 죽었습니 네 다섯 명의 어린아이 가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외치는 비명을 들었어요." 우트가 분노에 차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어린 소녀 하나가 그를 향해 달려왔 소녀의 옷은 네이팜 탄에 불타 떨어져 나갔고, 눈은 고통으로 흠뻑 젖어 있었 팔을 벌린 채 다가온 소녀가 "너무 뜨거 워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했 "나는 '그래'하고는 소녀 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 판 타이 킴 푸크라는 이름의 소녀는 살아남았고, 성장해 결혼도 했 여러 해가 지났지만, 비극의 한 순간을 함께 했던 그녀와 우트 는 여전히 연락을 하고 지낸 1973 베트남-전쟁의 테러 (VIETNAM-TERROR OF WAR) 후잉 콩 "닉" 우트 Huyunh Cong "Nick"Ut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가 뉴햄프셔 주 곳곳을 찾아 다니며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었습니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악수를 청하 더군요. 그가 뉴햄프셔 주의 모든 주민과 적어도 두 번씩은 악수했 다고 장담합니" AP통신의 그레그 깁슨 기자는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을 취재하며 이처럼 전했 깁슨을 비롯한 사진기자들은 기자회견장과 토론회를 쫓아다니며 그의 유세 장면을 찍었고, 심지 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색소폰을 부는 모습 등 클 린턴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모습까지 담아내느라 애를 쓰고 있었 클린턴이 가는 곳 어디에나 사람들이 몰렸고, 기자들도 몰려들 었 깁슨은 "모든 언론의 관심이 클린턴에게 쏟아지고 있었어요. 워낙 많은 사진이 찍히다 보니 색다른 모습을 담기가 정말 어려웠죠." 라 며 사진기자의 고충을 털어놓았 어느 날 한 쇼핑센터에서의 선거 유세 장면을 사진에 담고 있었 "꼬마 하나가 카운터에 기대서 두 손을 올리고 턱을 괴고 있더군요. 클린턴이 꼬마 앞에 멈춰 서겠다는 예감이 들었죠. 예상대로 꼬마 앞에 멈춰 말을 걸더군요. 꼬마와 똑 같이 턱을 괴고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주지사, 평범한 유권자, 어 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누구와도 편하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클린턴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죠. 그는 눈높이를 맞추며 대 화를 이끌어내고, 상대방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요." 1993 가벼운 대화 SMALL TALK AP통신 기자단 The Associated Press staff '다리에 매달린 피난민들' 1950년 10월, 맥스 데스포는 AP통신 소속으로 한국전쟁을 취재 하고 있었 난생처음 낙하산을 매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일도 있었 "종군기자로 활동하려면 군부대와 함께 이동해야 했습니 몸담을 부대를 한 곳 선택했죠." 데스포가 고른 부대는 187연대 로, UN군 전쟁포로를 구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북한 깊숙이 침투 하는 부대였 점프는 성공적이었지만 구조는 실패로 끝났 하지만, 데스포는 부대에 계속 머무르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취재했 11월 25일, 30만 명의 중공군이 북한군을 지원하기 위해 물밀듯이 국경을 넘어 왔 그러나 몇 주를 버티지 못하고 UN군은 북한의 수도 평양을 버리고 후퇴했 "더 이상 평양을 수호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데스 포는 회상했 "폭발이 들려왔어요. 화염이 솟구쳤고요. 나는 다른 통신원 몇 명과 지프차를 타고 퇴각 중이었습니" 데스포와 동료들은 군사용 간이 다리를 통해 대동강을 넘어 남쪽 으로 향했 강 반대편에 도착했을 때 다리는 폭격으로 무너져 있 었 피난민 수백 명이 겁도 없이 그 뒤 틀린 금속을 기어 넘고 있 었 살을 에는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거셌 데스포는 전했 "엄청난 광경이었어요. 다리 기둥을 기어오르던 사람들과 다리 기둥 모두 얼음장 같은 물에 잠겨버렸습니" 추위 에 손가락이 마비된 데스포는 몇 장 안 되는 사진을 겨우 찍을 수 있 었 그 중 한 장에 피난민들의 필사적인 탈출 모습이 담겨 있 2001년 9월 11일, 날이 밝았 산책하기 아주 좋은 아침이었 오전 8시 30분, 예술가이자 프리랜서 사진가인 스티브 루들럼은 브 루클린의 부둣가를 걷고 있었 바로 그때, 강 건너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것이 보였 루들럼은 재빨리 카메라를 가지러 집으로 달려갔 친구에게 연락 해 세계무역센터가 잘 보이는 맨해튼 다리까지 태워달라는 부탁도 했 루블럼은 담장의 철제 난간 위에 카메라 줌 렌즈를 올려놓고 있었 그는 같은 시간, 유나이티트 에어라인 175편 비행기가 세계 무역센터 남쪽 건물로 돌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 비행기가 빌 딩에 부딪히는 모습은 보지 못했 하지만, 카메라에 둥그런 불꽃 이 잡혔 그는 셔터를 누르며 불꽃이 '폭탄'이 아닐까 생각했 단골 사진관이 너무 바쁜 나머지, 그는 1시간짜리 편의점 서비스 로 발을 옮겼 90분간의 근심 섞인 기다림 후에 봉투를 열었 사 진은 선명했 다음 행선지는 뉴욕 타임즈지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그날의 재앙에 대해 루들럼은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 "예술가는 단 하나의 걸작품을 남깁니 내 경우에 는 이 사진이 그렇습니" 편집자 주 : 뉴욕 타임즈지의 사진기자들은 세계무역센터 대참사 현장에 도착한 첫 번째 그룹에 속했 통신 장애 때문에 타임즈지 의 사진 편집자들은 사진기자들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었 목숨 을 걸고 세계무역센터의 폭발 장면을 찍은 그들은 타임즈지에 필름 을 전달하기 위해 시야를 가득 메운 연기, 떨어지는 잿더미와 싸웠 스티브 루들럼의 이 사진은 다른 사진들과 함께 타임즈지에 보 도되었 2002 세계무역센터 공격 WORLD TRADE CENTER ATTACK 뉴욕 타임즈지 기자단 The New York Timesstaff 코소보탈출 이스라엘군에 맞서는 정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