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 Buenos Aires Passion of Buenos Aires 비행기로 자그마치 27시간.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가난하고 위험한 남미라는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유럽 곳곳에서 전해진 찬란한 문화유산과 세련된 도시 문화, 뜨거운 태양이 가꾼 푸른 자연,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 일주일을 보냈다.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에디터 서다희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아르헨티나관광청 www.argentina.travel 아메리칸항공 www.american-airlines.co.kr 남미의 문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일주일 BUENOS AIRES argentina THE TRAVELLER FEB 2014 54 55 THE TRAVELLER FEB 2014
2 3 4 5 1 한적한 나라의 북적대는 도시. 수천 개 빌딩이 하늘 높이 솟은 곳. 그것도 제멋대로. 큰 건물 옆에 작은 건물. 합리적인 건물 옆에 비합리적인 건물. 프랑스식 건물 옆에 정체 모를 건물. 이런 불규칙성이 곧 우리의 모습이다.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의 주인공은 한탄했지만, 그래서 이 도시가 더욱 흥미롭다. 6 1 7월 9일 대로를 걷다가 만난 프랑스풍의 우아한 아파트. 2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풍경. 3 남미 해방의 아버지 로 추앙받는 산 마르틴 장군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4 앤티크한 버스, 콜렉티보. 화려한 컬러와 문양의 필레테아도fileteado 장식으로 멋을 내기도 한다. 5 이탈리아인의 후손이 많다. 즉, 커피가 맛있다. 6 5월 광장 동쪽에 위치한 대통령궁. THE TRAVELLER FEB 2014 56 57 THE TRAVELLER FEB 2014
7 2 8 9 1 3 10 1,6 라보카의 카미니토 거리를 찾은 여행자들. 2 과거 가난한 노동자들이 배를 만들고 남은 철판과 페인트를 이용해 지은 집. 3 엘 메르카도El Mercado에서 맛본 문어 세비체. 4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찾는 파에나 호텔의 입구. 5 신항구이자 첨단 신도시 푸에르토 마데로. 7 명동 거리 격인 플로리다 거리의 행위예술가. 8 아르헨티나 출신 디자이너,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숍 아우토리아Autoria. 9 오페라 극장을 개조한 서점 엘 아테네오El Ateneo. 10 레콜레타 묘지에서 찾은 에바 페론의 사진. 11 프랑스풍 건물과 운치 있는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레콜레타. 11 4 5 6 THE TRAVELLER FEB 2014 58 59 THE TRAVELLER FEB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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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각적인 부티크 숍이 모여 있는 팔레르모 소호를 산책 중. 2 해가 지면 더욱 활기를 찾는 팔레르모의 거리. 3 탱고의 꽃, 반도네온. 4 산텔모의 밀롱가 라 말디타. 5 해 질 무렵의 팔레르모 거리. 밤이 되어도 걸을 맛이 난다. 2 1 3 4 지금 당신이 있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어. 친구로부터 온 수식하는 타이틀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있다면 남미의 파리 라는 것. 도시를 계획할 황 등을 귀띔하며 주의를 주었지만 일주일 동안 어떤 위험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정반 문자 메시지에 슬며시 걱정이 됐다. 무슨 사건이라도 났나? 자연 재해? 폭동? 다급히 당시 파리의 중심부를 본 떠 비슷한 모습을 지닌 까닭도 있지만, 유럽의 이민자들로 인 대의 경험을 한 적은 있다. 거리를 걷는데 경찰이 불러 세웠다. 그는 검지손가락으로 자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이내 실소를 터뜨렸다. 연관 검색어가 차은상 유학 이라니. 그 당 해 풍부한 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탱고를 떠올릴 텐데, 탱 신의 눈 아래 꺼풀을 살짝 내리더니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를 가리킨 후 엄지와 검지 시 방영 중이던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극중 김회장이 아들과 사귀는 가정부의 딸 차은 고가 아르헨티나의 영혼을 대표하는 예술이긴 하지만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품은 를 비비며 돈 세는 흉내를 냈다. 순간 경찰이 지금 돈을 갈취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에 상을 강제 유학을 보냈는데, 그 곳이 부에노스아이레스였던 거다. 드라마의 인기만큼 수많은 재주 중 하나라는 것을 기억할 것. 얼굴을 찡그렸다. 계속해서 반복하기에 유심히 살펴보니 눈을 떼지 마라. 네 카메라. 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관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위치가 어디냐는 질문부터 한달 월급 일주일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물며 도시를 구석구석 탐색했다. 부에노스아이레 싸 보인다 의 메시지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좋은 이유를 말하라면 1시간도 넘게 재 값이라는 항공권 가격 문의까지 다양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차지했던 것 스는 총 48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 가볼 만한 곳은 동남쪽의 7~8개 지역 정도. 잘재잘 떠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다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람들, 이 은 바로 이것. 왜 하필 부에노스아이레스인가?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도시였다. 각 지역은 자신만의 곳 말로 포르테뇨Porteño라고 하겠다. 편안히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는 사람 이 도시에 와보니 그 이유를 단박에 알겠다. 너무 멀어서다. 서울에서 부에노스아이레 개성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산텔모에 가면 낡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물들 사이 들 덕분에 아주 자주 가슴이 뜨거워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지막 날 밤의 밀롱가에 스까지 스케줄이 가장 좋다는 아메리칸항공을 타고도 무려 27시간이 걸렸다. 서울에서 에서 라틴 음악이 흘러나왔고 레콜레타로 향하면 고급 프랑스풍 호텔에서 우아한 바텐 서였다. 한 남자가 다가와 함께 춤을 권했다. 탱고 추는 법을 몰라 창피하다며 정중히 거 댈러스까지 약 12시간, 댈러스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또 12시간이다. 비행기로 지 더가 마담 을 외쳤다. 최첨단 도시인 푸에르토 마데로로 가면 셀러브리티로 보이는 인 절하자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요. 틀리면 어때요. 탱고는 그냥 추는 거예요 하 구 한 바퀴를 도는데 약 45시간 걸린다던데, 지구 정 반대편으로 떠난 셈이 아닌가? 물이 한낮의 조깅을 즐겼고 현재 가장 트렌디한 동네라는 팔레르모에선 스타일리시한 지만 결국 나서지 못했고 괜히 머쓱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밀롱가를 나서려는데 바에 이렇게 먼 거리만큼, 부에노스아이레스란 도시는 생경하다. 간략히 살펴보자면, 부에노 로컬들의 파티가 벌어졌다. 물론 낡고 지저분하며 냄새나는 뒷골목도 있다. 모든 대도 서 일하는 여인이 말을 걸었다. 벌써 가려고? 탱고는 근사했지? 그저 속상한 표정으 스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로 라플라타강Rio de la Plata 상류 240킬로미터 지 시엔 위험이 도사리듯, 인파가 많은 곳에선 소지품에 주의해야 하고 인적이 드문 어두 로 쓰윽 웃었다. 그러면 다음에 꼭 다시 와. 그땐 내가 도와줄게 그녀는 윙크를 건넸다. 점에 위치해 있다. 총 면적은 203제곱킬로미터로 서울이 3배쯤 크지만 인구는 약 1300 운 거리는 혼자 걷지 않는 게 진리다. 반갑게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 중에서도 치 호텔로 돌아가는 길, 다시 보자는 그녀의 인사를 자꾸 되뇌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의 만 명으로 세계적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5 안이 가장 잘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가이드나 호텔 직원들이 지레 조심해야 할 장소, 상 여행은 끝이 아닌, 다시 시작이 됐다. THE TRAVELLER FEB 2014 62 63 THE TRAVELLER FEB 2014
traveller Beunos Aires 여행자를 위한 매력적인 동네 5곳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총 48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여행자들이 찾아야 할 곳은 라플라타 강변 남쪽 끝에 위치한 라보카에서부터 북쪽의 팔레르모까지이며 그중 5개 동네에 주목한다. ❸ 푸에르토 마데로 푸에르토 마데로Puerto Madero를 소개할 때면 이곳 사람들의 어깨가 자연스레 으쓱댄다. ❶ 라보카 라보카La Boca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탱고의 발생지 이기 때문. 아르헨티나 드림 을 찾아 나선 유럽의 이민자들 중 라보카에 정착한 이들은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제노바 지역에서 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고향과 가족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찾아온 사내들이었는데 이들이 술에 취해 삶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부둥켜안고 추던 것이 탱고의 시초. 시작은 남자의 춤 이었지만 매춘부들이 모여들면서 커플 댄스 로 발전했단다. 카미니토 거리Caminito St.를 걷다 보면 블랙 슈트, 섹시한 슬릿 스커트 차림으로 탱고를 추거나 기념사진 촬영을 유혹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라보카는 포토제닉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알록달록한 건물들 때문인데, 여기엔 가난해서 돈이 없던 이민자들이 배를 도장하고 남은 페인트로 건물을 칠했다는 애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한편 축구 팬에게도 반가운 곳이다. 축구의 신 으로 불리는 마라도나의 고향이자 마라도나, 바티스투타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를 배출했던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이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C선의 콘스티투시온 역Estación Constitución. 카미니토 거리까지 약 4킬로미터, 택시로 10분 거리. 무작정 걷는 것은 위험하다. ❷ 산텔모 산텔모San Telmo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동네다. 1536년 스페인 궁정 출신 군인이자 탐험가인 페드로 데 멘도사Pedro de Mendoza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세운 이래 산텔모 지역은 도시의 중심으로 번성했다. 최고의 중흥기를 맞은 건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 아르헨티나공화국의 탄생과 함께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폴란드 등에서 수많은 이민자들이 모여들었는데 그중 가난한 노동자들은 라보카에 판잣집을, 부유한 이들은 산텔모에 유럽풍 저택을 지어 살았다. 그러다 1967년에 콜레라, 1971년에 전염병인 황열이 덮치자 산텔모는 버려졌다.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지를 찾아 부자들은 북쪽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흐른 후 비어 있던 산텔모엔 라보카의 이민자들, 예술가와 골동품 상인 등이 찾아들었고, 탱고와 컨템퍼러리 아트, 앤티크 시장의 메카라는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 이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도레고 광장Plaza Dorrego. 광장에 들어선 노천 레스토랑에선 탱고 댄서의 공연을 볼 수 있고 광장 주변은 예술가들이 재주를 뽐내는 벼룩시장과 앤티크 숍들이 둘러싸고 있다. 탱고에 열광한다면 산텔모에 숙소를 정할 것. 곳곳에 탱고 쇼를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바, 실전에 도전할 수 있는 탱고 클럽 밀롱가milonga가 포진해 있다. 지하철 C, E선 인디펜덴시아 역Estación Independencia 혹은 C선 산후안 역Estación San Juan에서 도레고 광장까지 도보로 약 10분. 팔레르모 Palermo 플라타 강 Rio de La Plata 레콜레타 Recoleta 산니콜라스 SAN NICOLAs 몬세라트 MONsERRAT 산텔모 San Telmo 라보카 La Boca 레티로 RETIRO 푸에르토 마데로 Puerto Madero 대중교통 이용하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어떤 도시보다도 번듯한 대중교통을 갖추고 있다. 소개하는 5개 지역은 모두 시티 버스인 콜렉티보스colectiovos, 지하철인 수브테subte, 택시로 이동 가능하다. 버스는 도시 구석구석을 촘촘히 연결하지만 심각한 교통 체증과 알아들을 수 없는 스페인어 안내 방송이 우려된다면 수브테를 이용할 것. 단, 수브테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 시간은 피한다. 에어컨이 없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진땀 샤워를 하고 싶지 않다면. 기본요금의 경우 버스는 3~3.5페소, 지하철은 2.5페소. 교통카드인 수베sube를 구매하면 버스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택시. 기본요금은 11페소이며 1킬로미터마다 5.15페소씩 과금된다. 5~10퍼센트 팁을 주는 것이 예의. ❹ 레콜레타 20세기 후반 부자들이 전염병이 휩쓴 산텔모를 떠나 정착한 곳은 레콜레타Recoleta였다. 새로 꾸린 부촌이라지만, 산텔모와 레콜레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산텔모가 이탈리아나 스페인을 떠올리게 한다면 레콜레타는 프랑스를 보여준다. 특히 알베아르 애비뉴로 향하면 프렌치 발코니를 가진 클래식한 건물들, 신비로운 보랏빛 라일락 나무를 드리운 거리, 우아한 부티크 숍과 고급 식료품점, 세련된 레스토랑 등이 낭만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곳엔 부유한 삶뿐만 아니라 호화로운 죽음도 있다. 레콜레타 묘지Cementerios de la Recoleta에 들어서면 아르데코, 아르누보, 바로크, 네오고딕 등 온갖 건축 양식을 뽐내는 묘들이 미로처럼 늘어서 있다. 그 규모가 너무 커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느껴질 정도. 이곳에서 유명 인사와 부호들의 무덤을 찾을 수 있는데 아르헨티나의 어머니 로 불리는 에바 페론의 묘 주변은 늘 북적인다. 단지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닌 휘황찬란한 첨단 건물들이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다. 푸에르토 마데로는 20세기 초 10여 년간의 공사 끝에 지어진 신흥 항구였다. 대형 선박을 수용하고자 지었건만 오랜 공사 기간 동안 주조 기술의 발달로 선박이 더욱 커져 무용지물이 되었고 이내 도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 일명 푸에르토 마데로 프로젝트 를 통해 이 지역을 다시 살려냈다. 방치됐던 창고는 세련된 플랫과 사무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취향 좋은 카페, 갤러리로 채워졌다. 또 주변엔 5성급 호텔과 최고급 레지던스, 국제적 기업들의 헤드쿼터 등이 들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강변에 거대한 자연보호공원Reserva Ecologica이 펼쳐져 있다는 것.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야생, 그 자체다. 시간을 내어 이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로 돌아보길 권한다. 무성한 습지와 우거진 초목 사이로 미래적인 도시가 펼쳐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A선 플라자 데 마요 역 Estación Plaza de Mayo에서 내려 여자의 다리 로 불리는 라 푸엔테 데 무헤르La Puente de Mujer를 건넌다. 도보 8~10분. ❺ 팔레르모 트렌드의 중심 이란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가 거듭 놀라고 말았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세련된 감각, 패셔너블한 사람들,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 흥미로운 숍들, 그리고 엄청난 동네 면적. 팔레르모는 넓다. 총 15.9제곱킬로미터로 앞의 네 지역을 합친 것보다 크다. 크게 올드 팔레르모 를 뜻하는 팔레르모 비에호Palermo Viejo와 팔레르모 소호, 팔레르모 할리우드, 녹색 지대인 팔레르모 베르데Palermo Verde로 나뉜다. 그중 팔레르모 비에호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와 혁명가 체 게바라가 머물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로컬디자인이나 윈도 갤러리 등 트렌디한 아이템은 팔레르모 소호에서, 힙한 바와 클럽 등 나이트라이프는 팔레르모 할리우드에서 즐긴다. 팔레르모 소호에 가려면 지하철 D선 플라자 이탈리아 역 Estación Plaza Italia, 팔레르모 할리우드에 가려면 팔레르모 역Estación Palermo에서 내린다. 택시를 타면 시내 중심에서 약 15분. 지하철 D선 칼라오 역Estación Callao에서 레콜레타 묘지까지 도보로 20분.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THE TRAVELLER FEB 2014 64 65 THE TRAVELLER FEB 2014
traveller Buenos Aires Tango in The City 관능과 열정의 춤, 탱고 순례 사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를 출 줄 안다는 로컬은 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 한들, 거리 곳곳 탱고의 선율이 흘러나오는 바와 공연장, 밀롱가가 가득하다. THE TRAVELLER FEB 2014 66 67 THE TRAVELLER FEB 2014
WHERE TO DANCE 탱고 포르테뇨 정통에서 모던 탱고까지 프로 탱고 댄서들의 화려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탱고 쇼만 관람 시 3백45페소, 디너쇼는 8백50페소부터. WEB www.tangoporteno.com. 바 수르 10개 남짓한 테이블을 가진 탱고 바. 저녁 8시 30분에 오픈한다. 탱고 쇼는 1백80페소, 디너쇼는 2백50페소. WEB www.bar-sur.com.ar 라 말디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밀롱가. 매주 수요일 탱고 수업을 운영 한다. 입장료는 30페소. TEL +54-15-3522-5801 1 탱고 뮤지션들의 훌륭한 연주로 명성이 높은 라 말디타. 2 탱고 포르테뇨의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댄서. 3 화려한 복장으로 탱고 포르테뇨에서 입장 안내를 돕는 스태프. 4 눈을 감고 느낌만으로 추는 탱고. 5 강습을 마치고 프로 댄서와 기념 촬영 중. 6 탱고 클래스에서 기본 스텝을 배우는 모습. 7 쇼가 시작되기 전의 분장실 풍경. 1 2 4 5 6 7 새벽 2시, 산텔모의 한 밀롱가. 예상했던 대로, 마지막 곡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 르 피아솔라Astor Piazzolla의 리베르 탱고Liber Tango였다. 1998년 작 영화 <탱고 레슨> 의 대미를 장식한 음악, 탱고라는 춤에 매혹되게 만든 바로 그 음악이다. 이 영화는 리얼 이 다. 감독인 샐리 포터는 탱고에 빠져 무작정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고 이곳에서 운명적 사랑을 만났다. 그리고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영화로 제작했는데 연인과 함께 주연까지 맡 았다. 영화는 열두 번의 레슨을 통해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 가 되는 탱고를, 그리고 사랑을 완성시켜나간다. 명장면이 워낙 많은데 그중 백미는 샐리 포터와 3명의 남자 댄서가 함께 탱고를 추는 라스트 신이다. 이들의 눈빛, 몸짓, 호흡, 스텝, 그리고 관능적이며 서정적인 리 베르 탱고가 어우러지던 마지막 3분. 그때 막연히 생각했더랬다. 언젠간 나도 부에노스아이 레스로 떠나 진짜 탱고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그리고 7년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왔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탱고의 역사가 시작된 곳, 라 보카다. 탱고의 기원을 살펴보자면, 원래 탱고는 하층민의 춤이었다. 19세기 유럽에서 온 가 난한 이민자들이 외롭고 고된 삶을 위안코자 술에 취해, 음악에 취해 추던 것에서 시작됐 다. 놀랍게도 초창기 탱고는 남자들끼리만 췄다. 혈혈단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은 부둣가 의 노동자들이 라보카에 모여 살았기 때문이다. 후에 항구 주변으로 유곽이 형성되며 거리 의 여인들과의 커플 댄스로 발전했다. 여성이 극히 부족하던 당시 구애를 하는 데 탱고 실력 이 요긴했다니, 탱고가 관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환락가의 춤과 음악이었던 탱고를 대 중예술로 승격시킨 이가 있다. 탱고의 황제 라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이다. 그는 에바 페 론, 마라도나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영웅으로 손꼽힌다. 그의 대표작은 탱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여인의 향기>에 삽입됐던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 카 를로스 가르델은 다름 아닌 라보카 출신이다. 그러다 보니 라보카는 탱고가 주 메뉴인 관광 지 다. 거리를 걷다 보면 섹시한 탱고 댄서의 차림으로 기념사진 촬영 돈벌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곳곳에선 탱고의 선율이 비어져 나온다.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는 탱고 댄서들이 상주 하는데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면 테이블에 앉아 탱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좀 더 깊숙이 탱고를 즐기고 싶어 옆 동네인 산텔모로 향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만큼 유서 깊은 유럽식 건축물이 늘어서 있고 오랜 세월을 지켜온 탱고 바와 탱고 공연을 즐기며 근사한 디너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탱고 클럽인 밀롱가 등이 자리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양조위가 일하는 바로 나왔던 바 수르Bar Sur. 45년간 운영된 바로 매일 탱고 공연이 열리며 4백40페소의 입장료를 내면 공연과 저녁 식사 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물론 라보카에서처럼 좀 더 가볍게 탱고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도 있 다. 도레고 광장에선 주말 내내 탱고 공연이 펼쳐진다. 광장에 들어선 야외 레스토랑에서 로 컬 맥주 혹은 와인 한잔과 함께 탱고를 즐길 수 있는데, 상당히 운치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왔으니, 정식으로 탱고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래 서 향한 곳은 탱고 포르테뇨Tango Porteño. 이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탱 고 공연을 선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선 탱고 클래스와 공연, 3코스 정찬과 와인까지 풀 패키 지로 즐길 수 있다. 탱고 포르테뇨의 공연은 차원이 다르다. 고급 영화관을 개조한 무대 위 에서 30여 명의 탱고 댄서와 12인조 오케스트라가 1시간 30분 탱고 뮤지컬 을 선보인다. 또 쇼가 시작되기 전엔 전문 탱고 댄서에게 1시간짜리 강습을 받는다. 클래스가 열리는 2층 댄 스 홀로 향하니 30여 명의 커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습에선 탱고를 추는데 가장 기본적 인 스텝을 배운다.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기본 스텝 1세트가 총 8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 는데 그중 반만 익혀도 성공이다. 댄서를 따라 한 동작을 익히고 이를 파트너와 음악에 맞 춰 연습한 후 각각의 동작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뒤로 발을 끌며 걷는 스텝은 어 렵지 않지만 턴과 방향 바꾸기, 지그재그에 들어가면 여기저기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온다. 뭐든 그렇지만, 중요한 건 연습이다. 탱고 쇼를 통해 깊은 감동을 받고 나면 탱고에 대한 열 망은 더욱 커질 터. 이때 향해야 곳은 밀롱가다. 산텔모의 페루 거리에 위치한 라 말디타La Maldita로 향했다. 입장료는 단 돈 30페소. 앞쪽엔 뮤지션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무대가 있고 뒤쪽으로는 바가 있다. 중앙은 댄스 플로어. 20대 청춘부터 백발의 신사까지, 탱고를 추기 위해 모인 이들이 밀롱가를 가득 메웠다. 연인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혼자라도 기죽을 필요 없다. 어디서든 기꺼이 손을 내미는 탕게로스tangeros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문제는 언어 의 장벽인데, 이것도 괜찮다. 탱고는 눈을 감고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느낌과 서로의 교감 만으로 추는 춤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눈먼 퇴역 장교인 알 파치노가 보여주지 않았 던가.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실수를 해서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라오. THE TRAVELLER FEB 2014 68 3 69 THE TRAVELLER FEB 2014
traveller Buenos Aires Taste of Tradition 혀끝으로 즐기는 아르헨티나의 전통문화 포르테뇨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을 뜻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포르테뇨와 어울리기 위해 3가지를 알아야 한다. 아사도와 엠파나다, 그리고 마테차다. 팜파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시골 농가의 모습. 아르헨티나 카우보이는 패셔너블하다. THE TRAVELLER FEB 2014 70 71 THE TRAVELLER FEB 2014
1 2 1 아르헨티나의 카우보이인 가우초의 모습. 가우초와 함께 말을 타고 목장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2 목장의 가족들. 아사도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나르는 중이다. 3 각 지역마다 독특한 민속춤을 만날 수 있다. 4 3시간이나 구웠다는 아사도. 두툼한 육질이 먹음직스럽다. 5 드넓은 팜파스에서 자라 건강한 소. 5 3 4 최고의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찾아서 아르헨티나는 채식주의자들에게 참 괴로운 나라다. 육류 위주의 메뉴가 많아서기도 하 지만 유혹을 이기기 어려울 정도로 고기가 맛있다. 으뜸은 소고기. 아르헨티나 소고기 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넓은 평원인 팜파스pampas에 방목하기 때문에 건강하고 맛 좋은 청정 소고기가 생산된다. 게다가 인구의 1.5배나 되는 수의 소를 보유하고 있으 니 가격도 착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다양한 소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중에 서도 꼭 도전해봐야 하는 것이 있으니 아사도asado 다. 아사도는 쉽게 말해 팜파스 스 타일의 바비큐 요리다. 들판에서 소를 키우는 목동, 카우보이인 가우초gaucho들이 즐 겨 먹는 방식이다. 뼈가 붙은 채로 잘라낸 고깃덩어리를 꼬치에 꽂아 화롯불 옆에 두고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천천히 구워 먹는다. 시내에서도 훌륭한 아사도 레스토랑을 찾을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교외 로 향한다. 에스탄시아 라 칸델라리아Estancia La Candelaria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서 북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목장이다. 이곳에선 가우초와 이들의 라 이프스타일, 이 지역 특유의 전통 놀이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오전 10시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면 1시간 후 에스탄시아 라 칸델라리아에 도착한다. 먼저 목장 내에 위 치한 고성 호텔인 로보스 성Lobos으로 향한다. 이 성은 19세기 중반 프랑스 노르망디 스타일로 지어졌는데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성 호텔 리스트 톱 10 에 종 종 그 이름을 올린다. 성을 비롯해 드넓은 정원, 아르헨티나 전통 가옥, 마구간 등을 자 유롭게 둘러본 후 점심시간을 갖는다. 메뉴는 아사도, 그리고 파릴라다parillada다. 파릴 라다는 소 살코기와 함께 내장, 소시지 등 여러 부위의 고기를 숯불 화로에 올려놓고 구 워 먹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는 먹기 좋게 썰어 올려지는데, 실제 생김새를 보고 싶다면 레스토랑 뒤편의 화롯가를 찾을 것. 자욱한 연기를 내뿜으며 익어가는 거대한 고깃덩 어리를 보면 아르헨티나의 야생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든다. 맛은 어떨까? 솔직히 말하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본 스테이크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바삭 한 겉면, 야들야들한 속살, 향그러운 육즙, 향긋한 숯내. 풍성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이 들이 보여주는 포크 댄스, 가우초들의 경주 솜씨 등을 구경하고 나면 어느덧 돌아가는 버스에 오를 시간이다. 가우초 체험은 패키지로만 진행된다. 짬짬이 자전거도 타고 승 마를 체험할 기회도 있으니 편안한 복장을 챙겨 입는 게 좋다. 에스탄시아 라 칸델라리아 PRICE 가우초 체험 4백20페소부터 LOCA TION Ruta Nacional 205, Lobos, Buenos Aires TEL +54-2227-494132 WEB www.estanciacandelaria.com THE TRAVELLER FEB 2014 72 73 THE TRAVELLER FEB 2014
포르테뇨의 쿠킹 클래스 이름만 보고 슬쩍 고리타분한 민속박물관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틀렸다. 아르헨티나 익 스피리언스Argentine Experience는 열정,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세대 여 행사 다. 이들은 단순한 여행 패키지가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아르헨티나 및 부에노스아 이레스의 로컬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클래스 를 판매한다. 매일 오후 7시 30 분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저녁 식사 체험 이 그것. 이는 아르헨티나의 전형적 인 3코스 디너로 구성된다. 첫 번째 코스는 애피타이저인 엠파나다empanada 만들 기. 엠파나다는 아르헨티나식 만두로 아르헨티나 전역, 언제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국 민 음식 이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밀전병과 맛있게 조리해놓은 3~4가지 소가 제공되며 여행자들은 이를 예쁘게 빚기만 하면 된다. 물론 곱게 다져 매콤한 칠리소스 에 조린 소고기며 볶은 채소, 치즈 등을 배합해 엠파나다의 맛 을 완성하는 것은 자신 의 몫. 아르헨티나 익스피리언스는 흥미진진한 쿠킹 클래스를 만들기 위해 콘테스트 를 도입했다. 한 사람당 총 3개의 밀전병이 주어지는데 하나는 전통적인 모양대로, 나머 지는 자신만의 창조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출품 하면 된다. 그중 1등을 한 참가자는 레스 토랑 식사권 혹은 탱고 바 입장권 등 쏠쏠한 선물과 아르헨티나 익스피리언스의 페이스 북 페이지에 소개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사실 쿠킹 클래스는 여기서 끝이다. 이제부터 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스태프들이 제공하는 컬처 클래스 -이를테면 스페인과 이탈리 아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풍부한 보디랭귀지 배우기-를 즐기면 된다. 두 번째 코스는 메 인 디시, 즉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테이크가 제공된다. 이때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선택 하는 법과 스테이크를 즐길 때 빼놓을 수 없는 와인에 대한 알찬 강의도 이루어진다. 아 르헨티나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니, 미디엄인 푼타punta 로 구운 두툼 한 스테이크의 맛도 끝내준다. 마지막 코스는 디저트인 돌세 데 레체Dolce de Leche 와 마테차. 돌세 데 레체는 우유에 설탕을 넣어 캐러멜 상태로 만든 밀크잼으로 쿠키에 발라 샌드로 먹는다. 이 짜릿할 만큼 감미로운 디저트에는 쌉싸래한 마테차를 곁들여야 하는 법. 쿠킹 클래스를 통해 친해진 여행자, 스태프들은 주변 맛집, 잘나가는 클럽, 쇼 핑 정보 등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후 다 함께 아르헨티나식 제스처를 선보이는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한다. 아르헨티나 익스피리언스에 대한 참 가자들의 평가는 대만족 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엔 방콕에 쿠킹 클래스를 열 예정 이라니, 난 무조건 참석한다. 아르헨티나 익스피리언스 OPEN 오후 6시 15분~11시 15분 PRICE 85달러 LOCA TION Fitz Roy 2110, Palermo Hollywood, Buenos Aires TEL +54-15-4434-6643 WEB theargentineexperience.com 1 아르헨티나 익스피리언스의 스태프들. 2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테이크의 위엄. 두툼한 데다 지방도 적어 미디엄을 주문해야 질기지 않다. 3 엠파나다 빚기에 몰두한 사람들. 산타클로스의 형상을 만든 이가 1등을 차지했다. 4 제스처 강의 중. 1 4 2 3 3 1 2 1 카를로스 가르덴의 모습을 담은 기다란 마테 컵이 별나다. 동그란 모양이 일반적. 2 무제오 델 마테의 오너. 3 여러 가지 모양의 마테 컵을 달아 장식한 박물관. 가족적 차 문화, 마테 타임 마테차는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네 나라가 마주한 국경 지대에서 두루 재배하는 차다. 그중 아르헨티나인들의 마테차 사랑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이구아수 폭포 지역에 가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뜨거운 여름에도 한 손에는 마테 차를 담는 컵, 다른 한 손엔 커다란 보온병을 들고 다니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렇게 애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테차의 클로로겐산이라는 성분이 지방 대사를 도와 고기를 많이 먹는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필수적이기 때문. 마테차는 남미의 녹차 라고 불린다. 녹색 잎차인 데다 체지방 분해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하지만 마 시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마테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우리네 항아리 모양과 흡 사한 전용 컵과 봄빌라bombilla라고 불리는 금속 빨대가 필요하다. 전용 컵은 원래 작 은 호박을 파서 만들었는데, 마테차의 어원이 바로 케추아 인디언의 말로 호박을 뜻하 는 마티mathi 에서 유래했다. 이 컵에 마테 잎을 가득 부어 우린다. 찻잎을 거르는 것은 체가 아닌 빨대의 몫. 같은 컵에 열 번이든 스무 번이든 계속 우려 빨대로 빨아 마신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이들만의 문화가 있으니, 술잔이 아닌 찻잔 돌리기 문화다. 아르 헨티나인들은 차 한 잔을 여럿이 나눠 마신다. 그 말은 즉 빨대도 공유 하는 것임을 의 미한다. 한 사람이 마테차를 빨아 마시면 여기에 더운물을 부어 다음 사람에게 준다. 아 르헨티나인들은 처음 보는 이와도 선뜻 차를 나눠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차를 권하면 당 신을 친구로 생각하고 환대한다 는 뜻이란다. 매력적인 마테차 문화를 더 깊게 만나보고 싶다면 마테차 박물관인 무제오 델 마테 Museo del Mate 로 향한다. 무제오 델 마테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30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휴양 도시 티그레Tigre에 위치한다. 이곳에선 마테차에 관한 모 든 역사를 약 2000여 개의 관련 아이템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에바 페론, 탱고의 황제 인 카를로스 가르델, 체 게바라 등 유명 인사의 모습을 담은 마테 컵이나 프랑스와 독일 의 명품 자기 브랜드가 만든 유럽식 마테 컵, 예술 작품에 가까운 앤티크 봄빌라, 개성 있는 패키지가 눈길을 끄는 각 시대별 마테차 패키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무제오 델 마테 OPEN 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LOCA TION Lavalle 289 1648 Tigre TEL +54-11-4506-9594 WEB elmuseodelmate.com.ar THE TRAVELLER FEB 2014 74 75 THE TRAVELLER FEB 2014
traveller Buenos Aires Urban Life, Palermo 트렌드의 중심, 팔레르모의 도시 생활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힙한 동네는 팔레르모다. 끝도 없이 늘어선 트렌디한 숍과 운치 있는 거리 풍경, 친절하고 개성 넘치는 로컬들은 이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든다. 브런치 명소, 팔레르모 비에호 THE TRAVELLER FEB 2014 76 77 THE TRAVELLER FEB 2014
Honduras 플라자 이탈리아 역 Soler 리브로스 델 파사주 Thames Costa Rica Nicaragua Jorge Luis Borges 알라무트 리브로스 Gurruchaga 크랙업 바르톨라 코너 디비나 볼리비아 Armenia 블랙 맘바 코르타사르 광장 발레리나스 베스티다스 산타 풀가 팔레르모 비에호 광장 El Salvador Malabia 1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치 있는 장식. 2 화사한 컬러, 반짝이는 소재가 잘 어울리는 이곳. 3 개성 넘치는 숍으로 가득한 팔레르모 비에호. 3 4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이는 곳이니 그래피티는 필수. 5 아니나 다를까, 패션모델. 1 4 5 여행을 떠난 곳에서 살고 싶은 동네를 만난 적이 있다.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 Kreuzberg, 런던의 혹스톤Hoxton, 몬트리올의 마일앤즈Mile Ends, 샌프란시스코의 미션 디스트릭트Mission District가 그랬다. 겉모습이야 다르지만 이들에겐 살고 싶은 이유 가 되 2 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도심을 비켜나 있지만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20분 이내의 거 리에 위치한다. 높은 렌트비와 혼잡함은 피하되 주요 기관과 시설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둘 째, 어슬렁어슬렁 걷기 좋은 환경을 가진다. 이는 지형 에 관한 문제보다는 안전 에 관한 것 이다. 셋째, 이웃은 다국적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틈만 나면 재미있는 사건을 도모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넷째, 골목골목에서 새로운 소식이 꿈 틀댄다. 오늘은,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까 매일같이 설레니 여행에서 그칠 게 아니라 한동안 살아봐야 하는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곳을 꼽자면? 무조건 팔레르모다. 팔레르모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서 가장 큰 바리오barrio(지역)다. 총면적 17.6제곱킬로미터로 서울의 양천구보다 조금 크 다. 워낙 넓다 보니 지도와 가이드북에선 여러 개의 지역으로 구분해 설명하곤 하는데 상당 히 제각각이다. 그래서 정리한 바, 팔레르모 비에호와 팔레르모 소호, 팔레르모 할리우드, 팔 레르모 베르데만 기억하면 된다. 팔레르모 비에호는 올드 팔레르모 라는 뜻이다. 팔레르모 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그중 코르타사르 광장Plaza Cortázar 주변을 주목 한다. 팔레르모는 물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숍과 레스토랑, 카페, 바 등 이 몰려 있는데, 그래서 이곳을 팔레르모 소호라 부른다. 그런가 하면 팔레르모 할리우드 는 팔레르모 비에호의 북동쪽, 후안 B. 후스토 대로Av. Juan B. Justo부터 도레고 대로Av. Dorrego 사이를 아우른다. 1990년대 중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TV, 라디오 프로듀서들이 모여들면서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됐다. 이곳은 낮보다도 밤에 더욱 북적인다. 훌륭한 디너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스타일리시한 바, 클럽 등이 계속해서 문을 열고 있다. 마지 막으로 팔레르모 베르데는 팔레르모의 로컬을 일컫는 팔레르미타노Plermitano(남성), 팔레 르미타나Palermitana(여성)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녹지 지역 이다. 여기엔 시립 동물원 Jardin Zoologico, 카를로스 타이스 식물원Jardin Botanico Carlos Thays, 2월 3일 공원 Parque 3 de Febrero 등이 들어서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마냥 위험한 도시라고 생각 했던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평온을 찾을 것. 그리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이 좋다. 조깅을 즐 기는 건강한 사람들, 피크닉을 나선 가족,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을 만나고 나면 어느덧 이 곳의 평범한 일상에 욕심을 내게 될지도 모른다. THE TRAVELLER FEB 2014 78 79 THE TRAVELLER FEB 2014
디비나 볼리비아 디비나 볼리비아Divina Bolivia를 찾았을 때 푸마와의 스니커즈 컬래버레이션 론칭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한껏 멋을 부린 패션 피플들이 매장을 가득 메웠고 훈남 DJ는 리드미컬한 하우스 음악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세계적인 대형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니, 예상했겠지만 디비나 볼리비아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아르헨티나의 로컬 브랜드 중 하나다. 20~30대 청년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볼리비아 가 만든 유니섹스 브랜드이기도 하다. 심플한 스트라이프 셔츠에서부터 펑키한 카무플라주 원피스, 시크한 점프 슈트,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재킷까지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에 부에노스아이레스만의 감각적인 컬러, 개성을 곁들인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로컬 아티스트의 아트 워크, 예술 잡지나 서적 등도 선보인다. OPEN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일요일 오후 3~8시 LOCA TION Costa Rica 4670 TEL +54-11-4832-6409 WEB boliviaonline.com.ar 발레리나스 베스티다스 팔레르모 지역은 물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를 통틀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이 있었다. 신발 가게였다. 아르헨티나의 소는 훌륭한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질 좋은 가죽도 남긴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후손들이 많아서인지 안목이나 손재주도 좋다.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남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쇼핑 목록 1순위에 가죽 구두나 스니커즈를 올려두어도 좋다. 발레리나스 베스티다스Balerinas Vestidas는 두 번이나 들른 수제 구두 숍이다. 오너이자 디자이너인 줄리아 스포르사Julia Sforza는 천연 가죽만을 이용해 구두를 만든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다양한 소재, 질감, 컬러, 패턴 등을 재치 있게 매칭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도 품질 좋고 편안한 신발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어 플랫 슈즈, 로퍼가 주를 이룬다. OPEN 월~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휴무 LOCA TION Costa Rica 4654 TEL +54-11-6205-6118 WEB www.balerinasvestidas.com.ar 바르톨라 코너 햇살 좋은 날 근사한 브런치를 즐기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곳. 바르톨라 코너Bartola Corner는 구루차가 거리와 코스타리카 거리가 교차하는 길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 키치한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도 유혹적이지만 무조건 야외 테이블을 선택한다. 이곳에 앉아 팔레르모만의 특별한 매력을 만끽해본다. 여유롭고 평온한 시간, 운치 있는 거리 풍경, 자유 분방하고 스타일리시한 로컬들, 홈메이드 스타일의 맛있고 건강한 음식 등 그 어떤 것보다 깊은 인상으로 남을 것이다. 바르톨라 코너에서는 피자,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가벼운 식사와 브런치 메뉴, 페이스트리와 커피를 비롯한 카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재료를 아끼지 않고 풍성한 토핑을 올린 피자가 인기. OPEN 오전 9시~오후 9시 LOCA TION Gurruchaga 1795, Esq. Costa Rica TEL +54-11-4833-6522 WEB www.bartolaba.com.ar 산타 풀가 산타 풀가Santa Pulga는 스페인어로 앤티크 마켓 이란 뜻이다. 그런데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 반질반질 깨끗하게 정돈된 제품들은 앤티크 숍으로 유명한 산텔모의 골동품과는 다르다. 오너인 마르티나와 막달레나는 팔레르모의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릴 만한 앤티크, 빈티지 제품과 함께 재활용 가구와 소품 등을 엄선해 선보인다. 즉 지난 세월의 깊이에 기준을 두는 게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상품의 가치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엔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쓰였던 서랍장에서부터 오리엔탈 무드가 물씬 풍기는 쿠션, 젠 스타일의 찻잔까지 다채로운 셀렉션이 마련되어 있다. 무게 때문에 쇼핑하기 어려운 가구나 그릇 대신 이국적인 패턴의 패브릭을 눈여겨볼 것. OPEN 오전 11시~오후 8시 LOCA TION El Salvador 4741 TEL +54-11-4831-8424 WEB www.santapulga.com.ar 리브로스 델 파사주 팔레르모에는 협업 혹은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서점이 많다. 호르게 루이스 보르게스 거리Jorge Luis Borges St. 1989번가에 위치한 알라무트 리브로스Alamut Libros는 한쪽 벽엔 책을, 다른 쪽 벽엔 와인을 진열해 판매한다. 코스타리카 거리 4767번가에 위치한 크랙업Crack Up, 타메스 거리Thames St. 1762번가에 위치한 리브로스 델 파사주Libros del Pasajes는 서점과 카페가 사이좋게 한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그중 리브로스 델 파사주는 로컬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사랑받는 서점이다. 장르별 보유 서적이 많고 영문 서적도 구비했다. 서점 내에 위치한 카페는 안락한 분위기를 지닌 데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을 가져와 작업을 하는 이들이 많다. 또 출간 기념회, 독서 토론회 등의 이벤트도 종종 열려 같은 흥미와 관심 거리를 지닌 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 이 되기도 한다. OPEN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 공휴일 오전 9시~오후 2시 LOCA TION Thames 1762 TEL +54-11-4833-6637 WEB www.librosdelpasaje.com.ar 블랙 맘바 팔레르모에는 화사한 컬러의 복장을 갖춘 이들도 많지만 시크한 블랙&화이트로 눈길을 끄는 이들도 상당하다. 블랙 맘바Black Mamba는 후자의 취향을 가진 이들이 열광할 만한 디자이너 부티크다. 수석 디자이너이자 오너인 비앙카 시코놀피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 그리고 약간의 크림, 카키 컬러 등 무채색 위주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블랙 맘바의 디자인은 섹시하고 미래적이며 전위적이다. 그중 디자이너가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레더 아이템이다. 정문 왼편 쇼윈도에 걸린 순백의 레더 재킷과 볼드한 통굽 샌들은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는 통굽을 단 슈즈와 레이스업 부츠 등 신발의 인기가 좋다. 유니크한 액세서리를 찾는 이라면 블랙 맘바의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꼼꼼히 살펴본다. OPEN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LOCA TION Soler 4502 TEL +54-11-4832-5083 WEB beblackmamba.com THE TRAVELLER FEB 2014 80 81 THE TRAVELLER FEB 2014
traveller Buenos Aires Hotel Relax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색다른 하룻밤 푸에르토 마데로와 레콜레타, 산텔모, 레티로에서 각각 하루 혹은 이틀 밤을 보냈다. 호텔이 지닌 풍경도, 입맛도, 나이트 라이프도 제각각 달랐다. 푸에르토 마데로 셀러브리티의 취향, 파에나 호텔 오! 파에나 호텔에서 머문다고요? 택시 운전사도, 쿠킹 클래스에서 만난 셰프도 순간 눈빛을 바꾼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사람이라면 파에나 호텔Faena Hotel을 모르는 이가 없다. 신흥 부촌인 푸에르토 마데로에 위치한 이 호텔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급 호텔로 정평이 났다. 이 지역에 들어선 건물처럼 최첨단 고층 빌딩을 예상하겠지만, 틀렸다. 푸에르토 마데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아주세나 비야플로르 대로Blvd. Azucena Villaflor를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나타나는 붉은색 벽돌 건물이다. 이는 원래 버려진 창고 건물이었다. 1998년 경제 불황으로 문을 닫은 창고를 패션 디자이너인 알란 파에나가 사들여 호텔로 개조한 것. 그는 4천만 달러를 투자해 20세기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인 필립 스탁에게 재단장을 맡겼고 독특하고 트렌디한 감각의 부티크 호텔로 거듭나게 했다. 호텔은 총 105개의 객실과 품격 높은 2개의 레스토랑, 밤이면 가장 물 좋은 파티가 펼쳐지는 라이브러리 라운지, 고급스러운 스파, 야외 수영장, 이벤트 룸, 탱고 및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작은 공연장, 부티크 숍 등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 밖으로 나서면 고급 디자이너 숍, 레스토랑을 갖춘 파에나 호텔의 아파트먼트, 파에나 아트 센터 등이 2블록에 걸쳐 늘어서 있다. 그러다 보니 파에나 호텔을 찾은 게스트들은 파에나 디스트릭트 를 벗어나지 않고도 미식과 휴식, 액티비티, 문화 체험,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파에나 호텔의 화려하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 수준 높은 서비스 등은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셀러브리티들을 불러들인다. 몇 달 전 저스틴 비버가 콘서트 때문에 파에나 호텔에 머물다가 소란을 피워 퇴실 당하는 굴욕을 겪은 바 있다. PRICE 2천9백80페소~5만7천7백75페소 LOCA TION Martha Salotti 445 TEL +54-11- 4010-9000 WEB www.faena.com/faena-hotel-buenos-aires THE TRAVELLER FEB 2014 82 83 THE TRAVELLER FEB 2014
레티로 최고의 전망, 알베르 아트 호텔 짧은 일정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할 경우 레티로Retiro 근처에 호텔을 구하는 것이 좋다. 오벨리스크를 비롯해 5월 광장, 시청사, 메트로폴리타나 성당, 탱고 쇼를 볼 수 있는 탱고 포르테뇨, 쇼핑의 중심인 플로리다 거리 등 핵심 관광지들이 주변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추천할 만한 호텔은 알베아르 아트 호텔Alvear Art Hotel. 이 호텔은 모던하다. 총 17층의 최첨단 고층 빌딩에 4개의 카테고리를 갖춘 139개의 객실, 레스토랑과 바, 스파 및 피트니스 센터를 가지고 있다. 알베아르 아트 호텔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환상적인 전망 때문이다. 낮은 층을 예약했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호텔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에서 최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통유리 천장과 벽을 가진 실내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뷰가 근사하다. 유리 천장의 경우 개폐가 가능해 날씨가 좋은 날엔 따스한 햇살은 물론 신선한 공기를 음미하며 수영과 태닝을 즐길 수 있다. PRICE 2천페소~4천9백20페소 LOCA TION Suipacha 1036 TEL +54-11-4114-3400 WEB alvearart.com 레콜레타 프렌치 스타일, 호텔 클럽 프란시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안 파리 로 불리는 레콜레타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호텔. 프랑스 클럽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파리의 한 대저택을 옮겨온 듯한 건물,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실제로 19세기 중반에 지어져 프랑스 상공회의소로 쓰였던 건물이다. 부대시설은 단출하다. 알라카르트 형식의 아침 식사부터 근사한 저녁 정찬까지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하나, 소담한 피트니스 룸과 사우나, 선베드가 놓여진 루프톱 가든이 전부다. 하지만 평온한 휴식을 취하기엔 호텔 클럽 프란시스Hotel Club Frances만 한 곳도 없다. 무엇보다도 반질반질한 마룻바닥을 깔아 호텔이 아닌 내 집처럼 느껴지는 객실이 마음에 든다. 객실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되고 코지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주변엔 고급 델리, 카페, 레스토랑, 앤티크 숍 등이 늘어서 있어 쇼핑이나 다이닝을 즐기기 좋다. PRICE 1천3백25페소부터 LOCA TION Rodriguez Peña 1832 TEL +54-11-4812-5235 WEB www.hotelclubfrances.com.ar 산텔모 젊은 감각, 맨션 비트로 낡고 빛바랜 산텔모의 좁은 골목 안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대적 건물이 있다. 바로 맨션 비트로Mansión Vitraux 부티크 호텔로 크고 번쩍이는 유리창 사이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겉으로 보기엔 2층짜리 아담한 부티크 호텔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예상보다 훨씬 넓은 공간과 알찬 구조 때문에 놀라고 만다. 맨션 비트로에는 총 12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바, 스파&마사지 룸, 피트니스 룸, 야외 수영장과 자쿠지, 일광욕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1, 2층은 물론 지하 공간, 옥상, 뒤뜰까지 구석구석 활용한 결과다. 객실은 각기 다른 컬러와 가구, 분위기로 디자인되어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하루쯤은 여유를 내어 루프톱의 수영장에서 남미의 뜨거운 태양을 만끽해볼 것. 매일 탱고 공연이 펼쳐지는 도레고 광장이 지척이다. PRICE 8백50페소~1천25페소 LOCA TION Carlos Calvos 369 TEL +54-11-4878-4292 WEB www.mansionvitraux.com Getting There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항공편을 가진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이다.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하면 댈러스-포트 워스 국제공항에서의 1회 환승을 포함해 총 27시간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닿는다. 인천에서 오후 5시 50분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 3시 45분 댈러스-포 트워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오후 7시 30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공편을 타면 다음 날 오전 8시 50분에 도착하는 일정. 돌아오는 항공편의 경우 부에 노스아이레스에서 오후 11시 15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7시 10분에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오전 10시 5분 인천행 항공편을 타고 다음 날 오후 4시 정각에 도착한다. 총 28시간 45분 소요. WEB www.american-airlines.co.kr CLIMATE 남반구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지금 뜨겁고 축축한 여름을 맞고 있다. 여름 평균 기온은 26~35도인데 지난 1월 40도에 이르는 폭염과 뒤이어 쏟아진 폭우에 시달렸다고 하니 날씨 안내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상 상황을 체크할 것.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져 4월까지 지속된다. CURRENCY 현재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공식 환율에 따르면 1달러는 약 6.6페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암시장 환율로는 최 대 9~10페소로 거래할 수 있다. 플로리다 거리에서 환전을 뜻하는 캄비오cambio 를 외치는 이들과 흥정해볼 것. MORE INFO 부에노스아이레스 및 아르헨티아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르헨티나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WEB www.argentina.travel THE TRAVELLER FEB 2014 84 85 THE TRAVELLER FEB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