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우리의 거울입니 (막 14:66-72절)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의 연구원 사빈 멜쉬오르 보네 (Sabine Melchior Bonnet)가 쓴 거울의 역사 (Historicau Miroir)라는 책을 보면 이미 선사시대부터 사람들 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여 있는 물을 들여다보거나 돌을 갈아서 자기 얼굴을 비춰보 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 인간은 거울을 봄으로써 자기반성이 아닌 자기애를 추구합니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 신화 에 등장하는 나르시스트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 거울의 역사 에서 저자는 거울이 바꾸어 놓은 인간의식의 변화를 다루는데 인간이 거울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 일까를 생각하게 합니 3부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는 사물로서의 거울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독자가 호기심 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합니 2부와 3부에서 거울과 함께 한 인간의 역사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며 독자를 자연스레 철학의 세계로 안내합니 철학적이라면 딱딱 하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풍부한 사료를 들어가며 부드럽게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 목사는 일반적으로 거울을 많이 보는 편입니 항상 일상에서 긴장관계에 놓여 있고 많은 시간을 대중 앞에 서기 때문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이 습관화되어 버렸습니 비단 목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 거울 이야기를 하자면 제게 웃기는 경험이 하나 있습니 결혼 초였 는데 한밤중에도 화장실에 다녀와서 침대로 들어가기 전 거울 앞에 서서 습관처럼 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 야 서임중이, 너 정말 잘생겼 앞으로 훌륭한 목사 될거 그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었습니 어느 날 아내가 말합니 여보, 어디가세요? 아니... 왜? 그럼 자다 말고 무슨 머리를 그렇게 정성스럽게 빗어요? 응...? 글쎄 그리고는 웃고 다시 침대로 들어갔습니 나중에는 아내가 아마 내가 약간 돈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습니 오늘에 이르러 거울은 남녀노소의 필수품입니 특히 여성의 핸드백 속에 어김없이 들어있는 필수품 가운데 하나가 거울입니 선사시대 사람들이 고인 물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래 최신 거울에 이르기까지 거울의 용도는 자기 모습을 보기 위해서인 것입니 망원경이나 안경은 남을 보고 다른 것을 보기 위해 필요하지만 거울은 자기 모 습을 보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 다른 것들을 보고 다른 사람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 그래서 만인의 생활철학을 들라하면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을 합니 그것은 너 자 신을 보고 너 자신을 시험하고 너 자신을 확증하라 는 말입니 보편적으로 우리가 상용하 는 말 가운데 지나간 역사를 거울삼아 라는 말을 합니 그것은 지난 역사를 거울로 삼아 더 나은 역사를 만든다는 뜻입니 요즈음 우리 정치를 보면 그 말은 허구인 듯해서 마음 이 천근만근입니 고린도전서 10:11절 말씀입니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
이런 일이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행한 역사적 사건들입니 하나님 대신 우상숭배 하다가 멸망당하였고,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 물려 죽었고, 간음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 이 죽었고, 원망하다가 멸망당한 사건들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거울이 됨을 바울은 고린 도전서 10장에서 일깨웠던 것입니 그 모든 것들이 선 줄로 생각하다가 넘어지는 것임을 경계했던 것입니 오늘 본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앙생활의 큰 거울을 소개하고 있습니 바로 베드로라는 거울입니 베드로를 통해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보 다 나은 내일을 아름답게 엮어가게 하는 말씀입니 그래서 오늘 말씀의 제목을 베드로는 우리의 거울입니다 라고 했습니 멀찍이 주님 따르는 거울 본문 앞서 54절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멀찍이 쫓아 라는 말씀이 있습니 그리고 대 제사장의 하속( 下 屬 )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습니 그 때 진행되는 상황은 예수님 을 거짓 증거하는 무리들이 별별 모함과 야유와 거짓으로 예수님을 고통스럽게 할 때였습니 그리고 자기들 멋대로 판단하고 정죄하면서 광기 어린 군중들은 예수님을 사형에 처할 자로 규정하며 침을 뱉고, 예수님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마구 후려치는 상황이었습니 그 런데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좇으면서 하속들과 불을 쬐다가 결국 예수님을 부인하는 시험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 우리는 여기서 베드로의 거울 하나를 먼저 봅니 그것은 예수님을 멀찍이 따를 때 시험에 들게 되는 것입니 멀찍이 라는 말은 안전 보장이 되는 거리 라는 의미입니 즉 자기 자신의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는 상황입니 주님을 따르지 않는 것이 아니고 주님을 따르되 자기 자신의 모든 것 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 신분 위장의 거울 66절 이하에서는 베드로의 자기 신분 위장의 장면이 기록되었습니 예수님은 수난을 당하 시면서 뜰 안으로 끌려가시는데 베드로는 아래 뜰에서 하속들과 불을 쬐고 있다가 대제사장 의 비자( 婢 子, servant-girl)가 베드로를 알아보고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사람이라고 하는 순 간 베드로는 어이없게도 그것을 부인합니 나는 네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이 모습에서 베드로는 우리의 또 하나의 거울이 됩니 오늘날도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신 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 이제 다음 달 4. 15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입 니 교회마다 후보자들이 인사차 들리고 예배에도 참석하는 사례가 빈번합니 그리고 사돈의 팔촌까지 들먹이면서 자기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임을 은근히 나타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경우도 봅니 그러다가 선거가 끝나면 1년 동안 단 한번도 교회에 나타나지 않는 사 람들도 있습니 필요에 따라 자기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는 기회주 의 정치인도 없잖아 있습니 옛날이야기입니
다방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였습니 목사도 있고 장로도 있고 집사도 있었습니 아리따운 여종업원이 다가와 차 주문을 하게 됩니 장로님이 집사님 보고 한 마디 건넵니 김 사장, 커피? 쌍화차? 저는 커피 하겠습니 그리고 집사님이 목사님 보고 주문을 독촉합니 이 박사님은 뭘로 드시겠습니까? 아, 나... 나도 커피... 여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돌아가 카운터의 주인 마담에게 한 마디 건넵니 마담 언니, 저분들 예수쟁이들인데 꼭 예수 안 믿는 사람들같이 말하네요. 스님들 중에 돌중이 있듯이 목사님들 중에도 잡사가 있단 그렇습니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보고 세상의 빛 이라 하셨고, 산 위의 동네 라 하셨고, 등경 위의 등불 이라 하셨습니 그것은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 신분을 뜻하는 것입니 에베소서 5:8절입니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 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그렇습니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입니 언제 어디서라도 나는 그 리스도인입니다 라는 사실을 삶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 우리는 베드로를 통해 신분위장의 거울을 보며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됨을 깨닫게 됩니 예수님 부인( 否 認 )의 거울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를 통해 보는 또 하나의 거울이 예수님 부인하는 거울 입니 비자가 베드로에게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는 말을 하자 베드로는 엉겁결에 아니라 고 부인합니 그리고는 아래 뜰에서 앞뜰로 나갑니 그렇게 세 번이나 주목을 당할 때 베드로는 결국 마지막 부분에서는 맹세하며 저주하여 말하기를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게 됩니 그것은 베드로의 비겁함입니 그것은 베드로의 목숨에 대한 두려움입니 그것은 베드로의 이율배반( 二 律 背 反 )입니 그것은 베드로의 순간적인 위기모면입니 그것은 베드로의 마비된 양심의 몸부림이었습니 그것은 베드로의 자기 자신의 거짓을 정당화하려고 상대방의 인격을 파괴시키는 파렴치입니 죽기 위하여 진실을 말하는 예수님과 살기 위하여 거짓을 말하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봅니 오늘 우리의 모습이 어떠합니까? 저는 목회 20년 세월 동안 베드로의 부인과 같은 상황을 너무 많이 보았고 경험했습니
자기 뜻대로 안 될 때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보았습니 항존직분자 피택선거에서 낙선되 자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보았습니 자기 하는 일은 정말 주님 앞에 부끄럽기 그지없으면 서 다른 사람의 모든 행위에 대하여 사사건건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도 보았습니 이해관 계에 연관될 때는 부끄럽도록 비겁하고 치졸한 행동을 하는 것도 보았습니 자기 유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것도 보았습니 오늘 우리가 베드로라는 거울을 통해 무엇을 봅니까?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비겁하지 않아야 합니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인격을 손상해 서는 안 됩니 자기에게 해가 된다고 해서 거짓과 위선으로 이익을 챙기는 졸부( 拙 夫 )가 되어서는 안 됩니 시온 찬양대 대장으로 헌신하시는 도충현 집사님이 종종 저에게 들려주는 말씀이 있습니 우리 목사님은 땡초입니 그리고 그 땡초로서의 모습 또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랍니 그것이 목사님의 매력입니 땡초란 영양지방에서 출하되는 아주 매우면서도 단맛이 가미된 고추를 뜻하는 말인데 이를 인격에 대입하면 절개가 곧고 불의에는 서릿발같아서 공의와 공법에는 땡땡(단단함)하고 일 상에서는 단맛을 내는 인격을 갖춘 사람에게 붙여지는 것입니 어찌 그것이 목사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습니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땡초가 되어야 할 것입니 우리 모두 예수님을 믿는 일에는 땡초가 되어야 합니 시류에 따라 신앙도 변하고 인격도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라 빛의 자녀로서 착 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살아야 합니 통회( 痛 悔 )의 거울 72절은 다시 우리를 감동케 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 즉 베드로의 회개입니 그것 은 통회였습니 마태와 누가는 통곡( 痛 哭 )으로 기록하였습니 자기 자신이 위급한 상황 이 되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던 베드로는 닭 우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 니 72절에는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하심 이 기억되어 생각하고 울었더라. 첫째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기억 입니 여기의 기억되어 로 번역된?νεμν?σθη (아넴네스데)는 생각나게 하다 는 의미를 지닌 동 사?ναμιμν?σκω (아나밈네스코)의 수동태 3인칭 단수입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베 드로가 외부의 요인, 즉 닭의 두 번째 울음소리 때문에 비로소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뜻입니 그것은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또는 자 연환경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것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우리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할 수 있 는 마음이 복 받은 마음입니 그것이 회개의 시작입니 둘째는 생각하고 입니
생각하고 로 번역된 헬라어?πιβαλ?ν (에피발론)은 번역이 다양한 단어인데 주저앉다 부딪치다 그곳에서 달아나다 머리를 싸다 등으로 번역되는데 본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는 베드로가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견디지 못해서 자기 머리를 벽에 부딪치면서 자신 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울게 된 상황을 보여주는 것입니 셋째는 울었더라 입니 울었더라 의 헬라어?κλαιεν (에클라이엔)은 미완료시제로서 울기 시작한 상황에서 끊임없 이 흐느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단어입니 마태와 누가는 통곡으로 기록하고 있습니 베드로의 진정한 회개의 모습입니 그것은 단순한 감정의 후회를 넘어 마음을 뒤집는 참 회를 의미하는 것입니 우리가 여기서 베드로를 거울로 삼는 것은 오늘 우리도 베드로가 처했던 상황에 이르게 되 면 우리 자신도 그렇게 주님을 부인할 수 있기에 그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 또 하나는 베드로처럼 훌륭한 제자도 주님을 배반했다가 상황에 따라 새롭게 거듭남으로써 위대한 사도의 걸음을 걸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비록 오늘 우리가 다양한 시험에 들어 주님 을 배반하고 힘든 시간에 있을지라도 다시 일어서 주님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 니 그것이 베드로가 오늘 우리의 거울이 되는 메시지입니 잠언 28:13절입니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 라. 말씀을 맺습니 우리의 삶에는 거울이 필수품이 되었습니 거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고 고치고 다듬 으면서 아름다움을 가꿉니 베드로는 우리의 거울입니 베드로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무엇을 봅니까? 멀찍이 주님을 따르는 거울을 보면서 보다 주님을 가까이 해야 하는 교훈 입니 자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베드로의 거울을 보면서 우리는 세상의 빛과 산 위의 동네 같은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 주님을 부인하는 거울을 보면서 어떤 상 황에서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교훈입니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지 난날의 죄를 통회하는 거울을 보면서 오늘 우리의 삶의 허물과 죄를 회개함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됩니 베드로는 우리의 거울입니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거 울입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