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Korean Art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로잘리 김 삼성 한국미술 큐레이터 Rosalie Kim Samsung Curator of Korean Art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V&A)의 한국관Korean Gallery은 삼성전자UK의 재정 지원으로 The Korean Gallery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V&A) opened in December 1992 1992년에 문을 열었다. 1 런던에서 문을 연 최초의 한국관으로 130평방미터 규모의 V&A 한국관은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여러 매체를 통해 200점의 한국 유물을 전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특히 환경적으로 영향 받기 쉬운 섬유나 회화 유물 전시에 좋은 환경을 마련하였다. 한국관 개관과 함께 기존 유물을 보충하고 확대 하기 위한 구매 사업도 진행되었다. 2 개관 이후 한국관에 여러 차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처음의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다. 한쪽에는 도자기가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의복 직물 가구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동쪽 끝에는 현대 공예품 및 디자인 작품을 위한 공간이 마련 되어 있다. 도자기는 새롭게 구성된 도자기관Ceramic Galleries 여기저기에서도 전시 되고 있다. 도자기관은 V&A 공용공간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박물관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야심찬 건축 계획인 미래계획FuturePlan의 일환으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한국관에 있는 시각자료들이 새롭게 다듬 어졌으며, 도자기 공예가 박용숙(1947~)이 만든 멋진 달항아리(FE. 115-2009)를 전시하기 위한 프리스탠딩 형식의 전시대도 도입되었다. 3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수집 1852년 V&A가 설립될 당시, 한국은 서양 여행자나 상인에게 폐쇄적이었다. 하지만 1870년대에 조선왕조가 오랫동안 고수했던 쇄국정책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로 한국은 1883년 일본, 한국, 미국, 영국 및 다른 유럽 국가들과 외교조약을 맺었다. 1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배스 맥킬로프는 프로젝트 큐레이터로 일했는데, 그는 기존의 한국 유물을 발전시킨 것뿐만 아니라 V&A에 한국관을 건립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리사 베일리(Lisa Bailey)는 1994년 한국 유물 큐레이터로 V&A에 들어왔다. 1996년 리사가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동료들은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서 <호랑이- 까마귀> 두루마리 작품을 획득했다. 리즈 윌킨슨(Liz Wilkinson)은 1997년 한국 유물에 대한 임시 큐레이터 역할을 해주었고 이후에 샤롯 홀릭(Charlotte Horlyck)이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 유물 큐레이터를 했다. 부관장으로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배스는 2004년부터 계속적으로 한국유물을 돌보는 일에 열정적이었고, 그 후에 2012년 삼성 한국 예술품 큐레이터인 로잘리 김(Rosalie Kim)이 V&A의 한국 유물을 담당하게 되었다. 2 추가 참고서적 리사 베일리 및 리즈 윌킨슨.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의 한국문화재. 한국문화, 제18권, 제1호, 1997년 봄, pp. 4~11. 배스 맥킬로프.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한국 예술품 삼성 갤러리. 오리엔테이션즈, 1992년 12월, pp. 34~38. 배스 맥킬로프. 한국예술품 삼성 갤러리 : 한국의 예술품과 디자인. 런던 :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1992년. 리즈 윌킨슨.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한국 예술품 수집 1888~1938. 수집의 역사, 제15권, 제2호, 2003년, pp. 241~256. 3 배스 맥킬로프 및 폴라인 레모인. 전통과 변화 : V&A 한국 예술과 디자인의 20년. 오리엔테이션즈, 제43권, 제6호, 2012년 9월, pp. 83~91. 1 Between 1990 and 1992, Beth Mck Killop worked as a project-curator who not only developed the extant Korean collection but also played a key role in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Gallery at the V&A. Lisa Bailey joined the museum as the curator of the Korean collection in1994. Following Lisa s fatal car accident in 1996, her colleagues acquired a pair of tigermagpies hanging scrolls in her memory. Liz Wilkinson mediated as the acting curator of Korean art in 1997 until Charlotte Horlyck was named curator of Korean art from 1998 to2004. Despite her busy schedule as Deputy-Director, Beth actively looked after the Korean collection from 2004 onwards until the appointment of Rosalie Kim as Samsung Curator of Korean Art in 2012. 2 See also: Bailey, Lisa and Wilkinson, Liz. Korean Art in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Korean Culture, vol. 18, no. 1, Spring 1997, pp. 4-11. McKillop, Beth. The Samsung Gallery of Korean Art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Orientations, December 1992, pp. 34-38. McKillop, Beth. The Samsung Gallery of Korean Art: Korean Art and Design. London: Victoria and Albert Museum, 1992 Wilkinson, Liz. Collecting Korean Art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1888-1938. Journal of the History of Collection, vol. 15, no. 2, 2003, pp. 241-256. 3 McKillop, Beth and Lemoigne, Pauline. Tradition and Transformation: Two Decades of Korean Art and Design at the V&A. Orientations, vol. 43, no. 6, September 2012, pp. 83-91. thanks to the generous financial support of Samsung Electronics UK. 1 The first of its kind in London, the 130 square-metre gallery provided the opportunity to show some two hundred Korean objects in a wider selection of media than had previously been possible, including environmentally vulnerable pieces such as delicate textiles and paintings. The inauguration of the gallery was accompanied by a programme of acquisition aimed at complementing and expanding the existing collection. 2 While the gallery has undergone a number of changes since its opening, it still retains its original structure with ceramics arranged in chronological order on one side, dress, textiles and furniture grouped on the other, and an area for contemporary craft and design at its eastern end. Korean ceramics are also represented in various parts of the newly redisplayed Ceramic Galleries, which opened in two stages in 2009 and 2010 as part of the ambitious building programme known as FuturePlan, an ongoing museum-wide project to refurbish the V&A's public spaces. In parallel with this, the graphics in the Korean gallery were refreshed and a freestanding display case was introduced to showcase a handsome moon jar(fe.115-2009) by the ceramic artist Park Young-Sook (b.1947). 3 Building the Korean collection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When the V&A was established in 1852, Korea was closed to western travellers and merchants. During the 1870s, however, the Joseon court s long-standing seclusion policy began to change, with the result that by 1883 diplomatic treaties had been concluded with Japan, the US, 20 21
V&A가 처음으로 한국 유물을 입수한 것은 1888년으로, 당시 주한 영국 영사였던 Britain and other European powers. The V&A s first Korean acquisition was made in 1888 when a group of nineteenth-century objects was donated by Thomas Watters, the British Consul General in Korea. The Watters gift included a lacquered chest(museum number 1839-1888), a silver inlaid tobacco box(museum number 1842-1888) and examples of embroidery(museum numbers 토마스 와터스Thomas Watters가 19세기 유물을 기증했다. 그 중에 옻칠농(1839-1888), 은입사연초합(1842-1888), 자수 제품(1848에서 1850-1888) 등이 있었다. V&A가 다음으로 한국 유물을 입수한 시기는 1905년과 1906년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호텔경영인이었던 영국인 엠벌리W. H. Emberley로부터 한국 유물을 구매하였다. 놋쇠 장석 장식이 있는 1848 to 1850-1888). The V&A s next acquisitions of Korean objects were made in 1905 and 1906 in the form of purchases from W. H. Emberley, a British hotelkeeper in Seoul. They comprised a large wooden chest decorated with brass fittings, a brass brazier and a candlestick with 큰 나무 농, 놋쇠 화로, 반사 장치가 있는 촛대(863에서 865-1905) 등을 1905년에 구매하 였고,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놋제기세트(458에서 460-1906)를 1906년에 구매했다. 그 해에 V&A에서 처음으로 한국 도자기도 입수했는데, 이것은 중국 세관에서 근무하던 존 로버트John Robert 대령이 기증한 백자항아리(598-1906)이다. 처음에는 중국 송나라 유물 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백자 항아리가 곧 한국의 19세기 말 유물로 밝혀졌다. 위에서 언급한 한국 유물의 입수 경로를 보면 V&A에 있는 한국 유물을 모으는 데는 외교 관과 1880년대 한국의 문호 개방 이후 수십 년 동안 한국 유물에 접근할 수 있었던 초기 거주민이 큰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reflectors(museum numbers 863 to 865-1905) bought in 1905, and a set of brass ritual items(museum numbers 458 to 460-1906) dating to the late Joseon period bought in 1906. That year also saw the arrival of the V&A s first piece of Korean ceramics. It was a white porcelain jar donated by Captain John Roberts, who worked for the Customs Service in China(museum number 598-1906). The jar was initially thought to be Song dynasty Chinese but was soon re-attributed as Korean and dated to the late nineteenth century. This pattern of acquisition reveals the important role played by diplomats and other early residents who had access to Korean objects in the decades immediately following the opening of Korea in the 1880s. 1888년부터 1920년까지 V&A가 보유하게 된 한국 유물의 숫자는 거의 250점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하거나 한국을 여행하는 서양인의 숫자가 늘면서 이들의 기증 이나 판매로 V&A의 한국 유물 획득 속도도 빨라졌다. 1909년에 한 박물관 관리자는 한국 도자기의 구매를 추천했는데, 한국 도자기의 무늬가 매우 단순하면서도 효과적 이고, 우리의 도자기 제작자에게도 유용한 새로운 길을 제시해줄 것 이라고 했다. 4 한국 도자기는 서양 도자기 제작자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인식되 었다. 이러한 새로운 정책의 결과로, 존 아들리John S. T. Audley, 존 스팍스John Sparks, 야마나카사Yamanaka & Company 런던 지부 등과 같은 유물 판매상으로부터 한국 청자를 구매했다. 이 중에 상감발, 병, 정병(C.743-1909), 붉은색 장식이 있는 상감장경병(C.72-1911) 등이 있는데, 이들은 한국의 지배계급이 선호하던 물건들로 집 안에서나 종교 Between 1888 and 1920 the V&A built up a collection of nearly 250 Korean objects. The rate of acquisition increased as a result of gifts and offers of purchase made by the growing number of westerners travelling to or living in Korea during this period. In 1909 a museum officer recommended the purchase of Korean ceramics for their particular decorative features that were done very simply yet effectually and would give useful new suggestions to our pottery designers. 4 Korean ceramics were thus perceived as a potential source of inspiration for western potters and artists. As a result of this new policy a number of pieces of Korean celadon were purchased from dealers such as John S. T. Audley, John Sparks and the London branch of Yamanaka & Company. Included among them were inlaid bowls, vases, a kundikā water sprinkler(c.743-1909) and an inlaid long-necked bottle with red slip decoration(c.72-1911), wares of the kind favoured by Korea s ruling elite for domestic and religious use and for the equipment of scholars studies. 5 의식을 진행할 때 또는 선비들이 학문을 할 때 사용되었다. 5 1896년부터 1918년까지 도자기부 관리자였던 윌드(C. H. Wylde; 1864-1953)는 1910 년부터 1911년까지 한국에 파견되어 도자기, 금속공예품, 직물, 홍칠이층나전농 (W.47A&B-1912) 등을 구매했다. 홍칠 제품은 고급 물건으로 인식되었고 조선시대 전 In 1910-11 C. H. Wylde(1864-1953), Keeper of the Department of Ceramics from 1896 to 1918, was dispatched to Korea, where he bought ceramics, metalwork, textiles and a red lacquered two-tiered chest delicately inlaid with mother-of-pearl(w.47a&b-1912). Since red lacquer was regarded as a luxury product and sumptuary laws were enforced throughout most of the Joseon period prohibiting its use outside royal palaces, this was a particularly notable acquisition. 기간 동안 궁궐 이외의 곳에서는 홍칠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던 것을 감안 했을 때, V&A에서 동 유물을 입수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913년 V&A는 더 많은 동아시아 도자기를 아들리Audley로부터 구매했다. 이 중에는 중국 원나라 물건으로 알고 구매하였으나 고려시대 유물로 밝혀진 청자상감봉황문 화분대(C.83-1913)가 포함되어 있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냈던 정양모 박사는 2004년 V&A를 방문했었는데, 그 당시 이 화분대는 정 박사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정 박사는 이 유물의 복잡한 상감 무늬 일부에서 발견되는 금 의 흔적에 관심을 보였는데, 고려시대 청자 중 금 장식이 있는 유물의 개수가 10점 미만일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이었다. 이는 중요한 발견이었는데, 이것이 한국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금장식이 있는 고려시대 청자이면서, 10점이 채 4 V&A 서고, 5651/09, C. H. 윌드 보고, 1909년 11월. 5 니켈 우드 및 로즈 케르. 검소함에 대한 찬사: 기술을 통해 본 한국 도자기의 미적인 고찰. 오리엔테이션즈, 1992년 12월, pp. 39~42. 4 V&A Museum Archive, 5651/09, report by C. H. Wylde, November 1909. 5 Wood, Nigel and Kerr, Rose. Graciousness to Wild Austerity: Aesthetic Dimensions of Korean Ceramics Explored through Technology. Orientations, December 1992, pp. 39-42. In 1913 the V&A acquired further examples of East Asian ceramics from Audley. Among them was a Gift Celadon Flowerpot Support with Inlaid Phoenix Design(C.83-1913) bought as Yuan dynasty Chinese but subsequently re-attributed as Goryeo period Korean. This gift celadon flowerpot support drew the attention of Professor Chung Yang-Mo, Director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from 1993 to 1999, when he visited the V&A in 2004. His interest lay in the fact that traces of gold were perceptible on parts of its intricate inlaid decoration, making 22 23
되지 않는 금장식이 있는 고려시대 청자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it one of a very rare group of less than ten known examples of late Goryeo period celadon with gilded detailing. This was a major discovery not only because the bowl stand was the first example of late Goryeo period gilded celadon to have been identified outside Korea and Japan, but also because it was the most accomplished piece within the group. The combination of gilding with motifs of dragons and phoenixes suggests that the stand was made for exclusive use at the royal court. 6 금장식과 용 봉황 무늬를 배합한 것으로 보아 동 유물은 궁중에서 사용하기 위해 특 별히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 1910년대에는, 1918년부터 1938년까지 도자기부 관리자였던 버나드 랙햄Bernard Rackham의 성공적인 협상이 있었다. 버나드 랙햄은, 1912년부터 1913년까지 부인과 함께 중국 한국 일본으로 대 여행 Grand Tour을 떠난 아브레이 르 블론드Aubrey Le Blond가 한국 도자기를 기증하도록 했다. 아브레이 부부는 여행 기간 동안 동아시아 유물을 대거 입수했는데, 그 중에서도 도자기가 많았다. 약탈과 무분별한 무덤 발굴로 수많은 장례 유물이 시중에 나왔고, 그 중에서 상당 부분이 서양인 여행자들에게 팔렸다. 블론드는 시기적절하게 한국 여행을 했는데, 여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1910년 부터 한국을 식민지배하기 시작한 일본정부는 한국에서 유물이 반출되는 것을 금지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 1914년 블론드는 한국 유물 다수를 V&A에 대여했다. 이로부터 4년 후 블론드는, 랙햄이 만든 블론드의 한국 도자기 7 도록의 발간을 기념하면서 대여 형식으로 V&A에 빌려줬던 한국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동 도록은 V&A가 영국 박물관 최초로 만든 한국문화재에 관한 책자이다. The 1910s also saw the successful negotiation by Bernard Rackham(1876-1964), Keeper of the Department of Ceramics from 1918 to 1938, of a large gift of Korean ceramics from Aubrey Le Blond, who in 1912-1913 had travelled with his wife on a Grand Tour of China, Korea and Japan. During their trip they acquired a substantial number of East Asian objects, ceramics in particular. Looting and uncontrolled excavations of tombs and burial sites led to the availability of large numbers of funeral goods, especially ceramics, many of which were sold to western travellers. Le Blond s trip was timely as it took place shortly before the Japanese, who had occupied Korea since 1910, banned the export of antiques from Korea. In 1914, following his return to Britain, Le Blond lent a number of his Korean pieces to the V&A. Four years later Le Blond generously converted the loan into a gift in recognition of the publication that year of Rackham s Catalogue of the Le Blond Collection of Corean Pottery 7, which made the V&A the first British institution to publish a volume devoted to Korean art. 블론드가 기증한 유물은 고려시대 청자였는데, 이 중에는 상감, 음각, 채색 등으로 장식된 사발과 병이 있었다. 명기라고 불리는 일련의 장례 용품의 축소 모형(C.504에서 513-1918)도 있었는데, 이들은 15세기에서 16세기 만들어진 조선시대 무덤에 사용되던 것이다. 또한 블론드는 현재 V&A의 한국문화재 중 가장 훌륭한 유물 중의 하나인 석관(A.117-1918)도 기증했다. 8 이러한 종류의 관은 고려시대 귀족이나 고위 관료들이 The Le Blond gift featured many Goryeo period celadons including several bowls and vases with incised, impressed, painted and inlaid decoration. There was also a group of miniature funerary vessels, myonggi, of a type deposited in fifteenth- and sixteenth-century Joseon period tombs(c.504 to 513-1918). In addition Le Blond generously donated a Goryeo period slate burial chest which is now one of the highlights of the V&A s Korean collection(a.117-1918). 8 Burial chests of this kind were often used during the Goryeo period by aristocrats and high-ranking officials as the outer vessels for the burial of the cremated remains of Buddhist devotees. Le Blond s coffin is engraved with the four guardian deities on its outside walls, and with peonies and lotus flowers on its interior. The four guardian deities were believed to protect the deceased in each of the four cardinal directions while the flowers evoke the wish for the deceased to enjoy a peaceful afterlife. 불교신자의 화장한 유해를 매장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동 관의 외벽에는 사신도, 내벽 에는 모란과 연꽃이 새겨져 있다. 사신도는 죽은 사람을 네 방향에서 보호한다는 의미로 여겨 졌고, 꽃은 죽은 사람이 사후에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블론드의 기증 소식을 듣고 레버렌드 스탠리 스미스Reverend Stanley Smith도 V&A에 한국 유물을 제공했다. 영국 교회 목사였던 스미스는 1912년부터 1917년까지 한국에 머물 면서 가구, 도자기, 회화, 의복, 자수 등과 같은 다양한 한국 유물을 수집했다. 스미스가 V&A에 판매한 유물 중에는 화려하게 채색된 소 뿔과 놋쇠 장석으로 장식된 조선후기 화각함(W.38-1920)이 있었다. 화각 제작의 역사는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 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가구나 작은 여성 용품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 화각 제작은, 값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거북이 등껍질 대신에 소의 뿔을 얇게 펴서 사용한다. 일단 소의 뿔을 납작하게 해서 얇게 편 다음 산수 무늬 또는 장수 복 등을 상징하는 동물 무늬를 반대 방향으로 채색한다. 이것을 채색된 쪽이 안으로 가게 해서 백골에 붙인 후, 외면을 광택이 나게 다듬어 안쪽 표면에 있는 채색된 무늬가 겉으로 보이도록 한다. 스미스가 판매한 화각의 큰 크기로 봤을 때 이것은 왕실 일원을 위해 제작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6 샤롯 홀릭. 고려시대의 도금된 청자. 아티부스 아시아, 제72권, 제1호, 2012년. 7 버나드 랙햄. 블론드의 한국 도자기 도록. 런던 :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1918년. 8 사라 브틀러. 무덤으로부터 : 석관 보존. Orientations, 2012년 12월, pp. 43~45. 6 Horlyck, Charlotte. Gilded Celadon Wares of the Koryo Kingdom. Artibus Asiae, vol. LXXII, no. 1, 2012. 7 Rackham, Bernard. Catalogue of the Le Blond Collection of Corean Pottery. London: Victoria and Albert Museum, 1918. 8 Boulter, Sarah. Back from the Grave: the Conservation of a Slate Burial Chest. Orientations, December 2012, pp. 43-45. News of the Le Blond gift prompted the Reverend Stanley Smith to offer his collection of Korean objects to the V&A. A clergyman from the English Church Mission, Smith was stationed in Korea from 1912 to 1917 and collected a wide range of Korean artefacts including furniture, ceramics, paintings, costumes and examples of embroidery. The objects he sold to the V&A included a late Joseon period hwagak box made of brightly painted ox horn with brass fittings(w.38-1920). Hwagak was a laborious and time-consuming technique thought to date back to the Unified Silla period. Employed in the making of furniture and small items of female paraphernalia, it involved the use of sheets of ox horn as a substitute for more expensive and difficult to acquire tortoiseshell. Once the horn had been flattened out and sliced into thin sheets, pigments were reverse-painted with depictions of landscapes or animals symbolic of 24 25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조선후기 섬유 작품이 추가되었다. 퀸 메리H. M. Queen Mary는 견사와 금사로 수가 놓아져 있고 초록색 끈이 매달린 붉은 색 실크 주머니 두 개를 V&A에 제공했다. 우모포폴로스G. Eumorfopoulos도 원래 상류층의 혼례복인 활옷에 부착 되어 있었던 수편(FE.60-1920, FE.61,62-1925)을 기증했다. long life and good fortune. The sheets were glued on to a wooden substrate with the painted surfaces facing inwards, and the outer surfaces were polished to a high gloss through which the painted motifs could be seen. The large size of Smith s hwagak box suggests that it was made for a royal patron. V&A 소장 한국문화재 중 우수한 작품 중에 하나가 1926년에 우연히 입수되었다. 당시 미국인 수집가 어니스트 브룩스Ernest A. Brooks의 딸이 고려후기에 제작된 은입사 청동병을 박물관에 제시하였다. 이것은 철 붓통, 동물 상상속의 생물 등으로 장식된 은입사 담뱃갑 등 19세기에 제작된 금속공예 수집품을 보충하는 계기가 되었다. Between 1920 and 1925, late Joseon textile works were also added to the collection. H. M. Queen Mary offered the V&A two red satin pouches embroidered with silk and gold thread and decorated with green knotted ties(t.102,103-1924). Another gift was made by Mrs G. Eumorfopoulos of embroidered bridal panels that would have originally been sewn on to a noblewoman s wedding garment or hwarot(fe.60-1920, FE.61,62-1925). V&A에는 17세기부터 19세기에 만들어진 조선시대 백자 유물이 많이 있다. 유교적 가치와 종교적인 믿음으로 조선 초기에는 청자 대신에 유교의 미학적 가치에 부합 하는 백자가 선호되었다. V&A 소장품 중 가장 뛰어난 것 중 하나는 1913년, 중동과 A fortuitous acquisition of what is another glory of the V&A s Korean collection was made in 1926, when a late Goryeo period bronze bottle with silver wire inlay was presented to the Museum by the daughter of the American collector Ernest A. Brooks(M.1189-1926). This supplemented more modest acquisitions of Korean metalwork made during the nineteenth century including iron brushpots and tobacco boxes with silver wire inlay depicting animals and mythical creatures. 동아시아에서 물건을 수입하던 동부 런던 수입사 에스엠 프랭크사S. M. Frank and Company 로부터 구입한 백자 항아리이다. 이 항아리는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연꽃이 동화로 채색된 백자동화연화문항아리(C.131-1913)이다. 동 유물은 오사카 동양도자기박물관의 아타카 컬렉션에 있는 작품과 놀랄 만큼 비슷하다. 1938년부터 1950년까지 도자기부 관리자였던 윌리엄 하니(William B. Honey; 1889~1956)는 동 백자 항아리를 감상하고 난 후에 조선 백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9 Porcelain of the Joseon period is represented in the V&A by numerous pieces from the seventeenth to nineteenth century. During the early Joseon period, the institution of Confucian social values and religious beliefs saw the decline of celadon production in favour of white porcelain, which was better suited to Confucian aesthetic ideals. One of the V&A s most valued examples is a porcelain jar purchased in 1913 from S. M. Franck and Company, an East London importer of goods from the Middle East and East Asia. The jar dates from the eighteenth century and is decorated with a lotus flower painted in underglaze copper red(c.131-1913). It is strikingly similar to a well-known example in the Ataka Collection in the Museum of Oriental Ceramics in Osaka. William B. Honey(1889-1956), Keeper of the Ceramics Department from 1938 to 1950, is said to have discovered the true beauty of Joseon period porcelain wares after contemplating this particular piece. 9 1940년부터 1970년까지 추가로 수집된 한국유물은 5점에 불과하다. 한국유물 수집이 지체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1970년에 동아시아 유물을 위한 특별 책임을 부여 받은 큐레이터 부서를 설립하고 난 이후 상황은 역전되었다. 10 새로 설립된 부서가 처음으로 입수한 유물 중의 하나는 조선시대 불교 예술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붉 은색과 초록색으로 채색된 아미타여래도(FE. 108-1970)인데, 이것은 하버드 대학의 남 아시아 역사가인 밴자민 로우랜드(Benjamin Rowland; 1904~1972) 교수가 기증한 것이다. 11 조선 후기에 제작된 아미타여래도는 애초에는 벽에 거는 두루마리 형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후에 잘려져서 붙이는 형태의 작품이 되었고 17세기 초반에 제작된 중 국의 양단으로 된 테두리가 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 부처인 아미타불은 연화대좌에 앉아 있고 왼쪽과 오른쪽으로는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있다. 삼존불 뒤쪽에 있는 작은 상은 아난다와 가섭이고, 그들 뒤로는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다양한 색깔의 빛이 표현되어 있다. 부처의 손은 회유를 상징하는 설법인을 하고 있는데, 설법인에서 엄지와 중지는 부처의 무한한 자비를 상징한다. 1976년 V&A는 뉴욕에 있는 미국 불교 아카데미로부터 6개 상아를 가진 코끼리 위에 9 W. B. 하니. 이씨 왕조의 한국 공예품. 동양 도자기 사회의 거래, 제20권, 1944~45년. 9 Honey, W. B. Corean Wares of the Yi Dynasty. Transactions of the Oriental Ceramics Society, vol. 20, 1944-45. Between 1940 and 1970 only five Korean objects were added to the V&A collection. While the reason for this retreat from engagement with Korean art is not clear, the establishment in 1970 of a new curatorial department with specific responsibility for East Asian art led to a reversal of this situation. 10 One of the first acquisitions by the new department was a painting of an Amitabha(FE.108-1970) in the characteristic reds and greens of Joseon period Buddhist art, given by Professor Benjamin Rowland(1904-1972), a historian of South Asian art at Harvard University. 11 The Late Joseon work probably started life as a hanging scroll but was later cut down and remounted as a panel with a border of early seventeenth-century Chinese silk brocade. Amitābha, the Buddha of the Western Paradise, sits on a magnificent lotus pedestal, flanked on his left and right by Avalokiteśvara and Mahāsthāmaprāpta, the Bodhisattvas of compassion and wisdom. The smaller figures behind the triad are Ānanda and Kāśyapa, and behind them are multicoloured wavy rays that beam the Buddha s wisdom outwards. The Buddha s hands form the vitarka mudrā, the gesture of appeasement, in which the thumb and the middle finger are used to express his great compassion. 앉아 있는 보현보살도(FE.51-1976)를 구매했다. 동 그림은 원래 석가모니가 중앙에 있고 보현보살은 오른쪽에, 문수보살은 왼쪽에 있는 삼존도의 일부였으나, 이후에 테두리 손상으로 추정되는 이유 때문에 크기가 줄었다. 보현보살은 무한한 지혜와 부처의 근본적인 법을 상징한다. 보현보살은 동아시아에서 신자들의 보호자로 존경 받는다. 동 그림은 비단에 채색을 했으며, 한국 불교 회화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붉은 10 2002년에 극동부(Far Eastern Depart ment)는 아시아부(Asian Department)가 되었고 아시아부는 동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의 수집품을 한꺼번에 다뤘다. 11 벤자민 로렌드 쥬니어. 부처 모습의 진화. 뉴욕: 아시아 하우스 갤러리, 1963년. 10 The Far Eastern Department was succeeded in 2002 by the Asian Department which was formed by bringing together the collections of East Asia, South and Southeast Asia and the Middle East. 11 Rowland Jr, Benjamin. The Evolution of the Buddha Image. New York: Asia House Gallery, 1963. 26 27
색과 초록색 사용하였다. 강조를 하거나 화려한 장식이 달린 부처의 옷, 보석, 코끼리 In 1976 the V&A purchased from the American Buddhist Academy in New York a rare Buddhist painting depicting the Bodhisattva Samantabhadra characteristically seated on a six-tusked elephant(fe.51-1976). The painting was originally part of a triptych which is likely to have comprised Śākyamuni Buddha in the centre, with Samantabhadra on the right and Mañjuśrī on the left. The scroll has been reduced in size, probably owing to deterioration of its borders. Samantabhadra symbolises the infinite wisdom and absolute or fundamental law of the Buddha. The deity is revered in East Asia as the protector of the faithful. The painting is executed in colours on silk, with the characteristic reds and greens of early Korean Buddhist painting. There is significant use of gold throughout the composition to highlight and outline the richly ornamented robe and jewellery of the deity and his mount. The painting s late Goryeo origin is the subject of ongoing debate among scholars of Buddhist painting. 12 등의 외곽선을 표시하는 데 그림 전체에 금이 사용되었다. 동 그림이 고려말기 작품 이라는 데 대해서 불교 회화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진행 중이다. 12 새로운 부서의 중요한 지원자는 수집가이자 작가인 해리 가너Harry Garner이다. 소장 하고 있던 옻칠 작품 일부를 V&A에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해리와 그의 부인은 박물관이 동아시아 소장품을 확대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박물관이 구매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동안 유물을 대여해준 것이다. 1977년 해리가 사망한 이후에도 1985년 까지 구매는 계속되었다. 해리와 부인의 아량 덕분에 V&A는 두 점의 중요한 한국 옻칠 상자를 입수할 수 있었다. 하나는 1974년 해리가 기증한 것으로 조선시대 작품 나전칠모란문상자(FE.84:1,2-1974)이고, 꽃무늬가 나전, 거북이 등껍질, 금속 입사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두번째는 1983년에 구입한 흑칠나전포도다람쥐문함(FE.2-1983)이다. 가장자리는 놋쇠 핀을 부착해 강화하였고, 당초 포도 다람쥐 등이 과감 하게 나전으로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18세기에서 19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된 백자 무늬와 비슷하다. One important supporter of the V&A s newly established department was the collector and author Sir Harry Garner. As well as presenting part of his lacquer collection to the V&A, Sir Harry and his wife proposed a generous and visionary scheme to allow the Museum to strengthen its East Asian collection. Objects were placed on long-term loan at the V&A while the Museum mustered the funds to purchase them. Following Sir Harry s death in 1977, the programme of purchases from the Garner estate continued until 1985. The generosity of Sir Harry and Lady Garner enabled the V&A to acquire two important Korean lacquer boxes. The first, which was a gift from Sir Harry in 1974, is a Joseon dynasty piece decorated with a floral pattern executed in delicately applied mother-of-pearl, tortoiseshell and metal wire inlay (FE.84-1974). The second was a purchase made in 1983(FE.2-1983). Its edges are reinforced with brass pins and its bold, mother-of-pearl decoration of vine leaves, grapes and squirrels is similar to designs found on eighteenth- and nineteenth-century Joseon period porcelains. 1983년 V&A는 천연 염색된 삼베로 만들어졌고 꽃과 길상문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보자기(FE.156-1983)를 구매하였다. 보자기는 이동, 저장, 선물 증정 등의 목적으로 물건을 싸기 위해 만든 사각형의 천이다. V&A가 보유한 보자기는 궁중에서 생산된 당채보자 기의 일종으로 궁의 혼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 있는 둥근 원에는 왕비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봉황이 있고 그 주변은 불운을 막고 액운을 쫓아내는 길상문이 둘러싸고 있다. 중앙 부위를 감싸고 있는 여러 무늬는 장수, 행복, 번영, 다산 등을 상징 하는 것이다. 13 1992년 한국관이 문을 연 이후 소장품 수집은 현대 예술, 공예, 디자인 작품에 집중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역사적 유물들도 많이 수집했다. 예를 들어, V&A 소장품 중 한국 회화가 부족한 상황은 1993년 운룡도(FE.48-1993)를 입수하면서 일정 부분 해소되었다. 벽에 거는 두루마리 형식으로 종이에 천연안료로 그려진 이 그림은 검은 구름에 둘러 싸여 불타는 여의주를 쫓는 성난 용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진 용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In 1983 the V&A purchased a square painted bojagi made of naturally coloured plain-weave hemp and richly decorated with floral and auspicious symbols(fe.156-1983). A bojagi is a square piece of cloth used to wrap objects in order to transport, store or offer them as gifts. The V&A s bojagi is of the dangchae type produced at the royal court and may have been intended for use at a royal wedding. The central medallion bears the double-phoenix emblem of the queen and is encircled by the gilsang motif, which was believed to ward off misfortune and evil spirits. The numerous motifs that surround the central area are symbolic of longevity, happiness, prosperity and multiple offspring. 13 더 최근에는 2009년 전 주한 영국 대사의 부인인 쉐일라 호이 미들턴Sheila Hoey Middleton이 도자기편을 기증하였다. 14 도자기편은 1988년 영국 대사관저의 응접실을 넓히고 테니 스장을 다시 짓는 공사 도중에 발굴되었다. 대사관저는 15세기 덕수궁의 일부였던 서울 중심가에 있는 정동에 자리 잡고 있다. 12 에드문드 카폰. 고려시대 보현보살 회화. 오리엔탈 아트, 1979년 봄, NS 25:1, pp.74~80. 13 샤롯 홀릭. 한국 직물의 색깔. 아츠 오브 아시아, 2003년 3~4월, pp.110~117. 리즈 윌킨슨. 한국 예술품에서의 새, 박쥐, 나비. 썬 트리 퍼블리싱 : 런던, 1996년. 14 쉐일라 호이 미들턴. 서울 영국 대사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도자기편, 오리엔테이션즈, 1992년 12월, pp. 57~60. 12 Edmund Capon. A Koryo Painting of Samantabhadra. Oriental Art, Spring 1979, NS 25:1, pp.74-80. 13 Horlyck, Charlotte. Colour in Korean Textiles. Arts of Asia, March-April 2003, pp.110-117. Liz Wilkinson. Birds, Bats & Butterflies in Korean Art. Sun Tree Publishing Limited: London, 1996. Since the opening of the Korean gallery in 1992, the main focus of collecting has been on contemporary art, craft and design. Nevertheless, a number of important historic objects have also been acquired. The under-representation of Korean pictorial art at the V&A, for example, was partially remedied by the purchase in 1993 of an outstanding late Joseon period Dragon and Clouds(FE.48-1993). Mounted as a large hanging scroll and painted in mineral colours on paper, it depicts a fiery dragon surrounded by dark clouds chasing a flaming pearl, a convention suggestive of the dragon s supernatural ability as a rain-maker. 28 29
More recently, in 2009, a group of sixteenth- and seventeenth- century ceramic sherds was donated by Sheila Hoey Middleton, the wife of a former British ambassador to Korea(FE.28 to 55-2009). 14 The sherds were excavated in 1988 from the Residence of the British Embassy while work on an extension to the dining room and the re-laying of the tennis court was being carried out. The Residence is located in what is the Jeong-dong area of central Seoul, which was once part of the fifteenth-century Deoksugung Palace. Contemporary acquisitions, events and exhibitions While the current volume is a survey of the V&A s historic collection of Korean art and design,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since the early 1990s the Museum has also been building up an interesting collection of contemporary ceramics and works in other media. In 1991 the Museum purchased a painting by the Buddhist monk Yi Chi-Ho(1910-2006; artist name Yi Man-Bong) with the support of the Friends of the V&A. Yi was one of the first three 현대 작품 입수, 행사 및 전시회 현재의 도록이 V&A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한국의 역사적인 유물과 디자인을 조사한 결과보고서이기는 하지만, 박물관이 1990년대 이후로 한국의 현대 도자기 및 기타 작품의 수집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1991년에 박물관은 V&A의 친구들 Friends of the V&A의 지원으로 불교 스님인 이치호 (1910~2006; 작가명 이만봉)의 그림을 구매했다. 이치호는 1962년 발효된 문화재보호법 아래에서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세 명의 화가 중에 한 명이다. 이치호의 특기는 단청칠로, 단청은 전통적으로 목조 건축물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 었던 5개의 주요한 색깔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1992년 V&A는 놋쇠 공예(FE.441에서 447-1992)를 하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윤재덕(1914~1994)으로부터 뚜껑 달린 의식용 사발, 촛대, 숟가락, 젓가락 등을 입수했다. 창조적인 움직임인 스튜디오 도자기 공예 운동이 한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활발한 시장도 형성되어 있다. 1990년대에 많은 작품이 구매 또는 기증되었는데, 신상호, 이종도, 민영기(FE.41에서 43-1991)등의 작품이 시작점이 되었다. 그 이후 1996년에 신상호는 12명의 생존해 있는 도자기 공예가의 작품을 V&A에 기증하였다. 동 작품은 1996년 <도자기, 그 이후>(The Vessel and Beyond)라는 이름의 현대 한국 도자기를 소개하는 전시회에서 소개되었다. 14 Sheila Hoey Middleton. Choson Period Sherds from the British Embassy Site, Seoul, Orientations, December 1992, pp. 57-60. painters in Korea to be designated as an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Properties under the Cultural Properties Protection Act of 1962. Yi s speciality was dancheong painting, which involves the use of five primary colours traditionally employed in the decoration of important wooden architectural structures. In 1992, the V&A acquired a set of ceremonial lidded bowls, candlesticks, spoons and chopsticks by Yoon Jae-Deok(1914-1994), an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Property who worked in brass(fe.441to447-1992). The flourishing studio ceramics movement in South Korea has seen strong creative practice matched by a thriving market. A number of purchases and gifts entered the V&A s collection in the early 1990s, beginning with work by the potters Shin Sang-Ho, Yi Chong-Do and Min Yong-Gi(FE.41to43-1991). Then, in 1996, Shin brought to the V&A a donation of work by twelve living potters. These pieces were displayed in 1996 in an exhibition of contemporary Korean ceramics entitled The Vessel and Beyond. In 2001 the fashion designer Lee Chunghie (b. 1945) was invited to display examples of her outfits in the Korean gallery in conjunction with a Fashion in Motion event featuring her work. Following this, the designer donated a silk gauze durumagi(traditional overcoat, T.238-2001) designed using the jogakbo technique, whereby left-over patches of fabric are stitched together to form a larger piece of textile. In 2009, the elegant and monumental white porcelain moon jar by Park Young-Sook was purchased with funds generously given by the Friends of the V&A. This massive vessel 30 31
2001년 패션 디자이너 이충희(1945~ )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생동하는 패션> (Fashion in Motion)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관에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도록 초청받았다. terminates the sightline along the museum s west-east axis and has proved a powerful attractor object for the gallery. 행사 이후에 이충희는 자투리 천을 이어 붙여 큰 직물을 만드는 조각보 기술을 활용한 실크 두루마기(T. 238-2001)를 기증하였다. 2009년에 V&A의 친구들의 지원으로 박용숙이 만든 우아한 백자 대작인 달항아리를 구매하였다.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관 동-서 축의 시선을 사로잡고 강력한 관심을 받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1년 V&A는 <변화하는 전통>(Traditional Transformed)라는 순회전시에서 26명의 현대 한국 도자기 공예가의 작품을 소개하였는데, 동 순회전시는 도자기 공예가이자 이화여대 예술디자인학부 학과장을 지낸 조충현이 준비한 것이다. 15 순회전시 이 후에 5점의 작품이 V&A에 기증되었고, 그 중에는 노훈곽(1959~)이 만든 <형식 시리 즈 I>(Form Series I)이라는 나무 모양의 인상적인 조각도 포함되어 있다(FE.195-2011). 2012년 V&A 라파엘관Raphael Gallery이 주최한 <한국의 환희 빛나는 갈라>(Korea Shining Bright Gala) 이후에,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1954~)은 자신이 만든 매우 창의적인 의상 세 벌(FE.62에서 666-2012)을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상봉은 한국에서 작품 활동이 활발하고 창의적인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그의 독특한 감각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이상봉의 기이하면서도 서정적인 디자인은 한국의 전통 공예뿐만 아니라 서양의 예술에서도 영감을 받은 것이다. 최첨단 기술과 패션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를 접목한 이상봉은 정교한 주름, 과감한 색상, 기하학 무늬와 재미있게 어울리는 프린트된 무늬 등을 이용한다. 이 결과로 나오는 세련되면서도 여성스러운 실루엣은 전통과 현대의 성공적인 조화이다. 삼성전자UK의 자금 지원 덕분에 이상범(1897~1972; 작가명 청전)의 산수화인 <겨울> (Winter; 1963)도 구매했다. 검은 잉크와 노란색 안료로 구현된 동 작품은 활짝 핀 개나리꽃으로 뒤덮힌 조용한 언덕의 안개 낀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한 어부의 배를 묘사하고 있다. 동 그림은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전해주면서 보는 사람 More recently, in 2011, the V&A displayed works by 26 contemporary Korean ceramic artists in a touring exhibition entitled Tradition Transformed organised by Cho Chung-Hyun, a ceramic artist and former dean of the College of Art and Design at Ehwa University. 15 Five objects from the show were subsequently donated to the museum, including an imposing treeshaped sculpture entitled Form Series I by Roh Hoon-Guac(b. 1959) (FE.195-2011). In 2012, following the Korea Shining Bright Gala hosted in the V&A s Raphael Gallery, the Korean fashion designer Lie Sang-Bong(b. 1954) donated to the Museum three of his supremely inventive outfits(fe.62to66-2012). Lie is one of Korea s most prolific and innovative designers whose unique vision is rapidly gaining admirers around the world. His eccentric yet poetic designs draw inspiration from both Korean traditional crafts and western art. Combining cutting-edge technology with an experimental approach to fashion design, Lie uses exquisite pleating, bold colours and printed motifs that he playfully mingles with geometric shapes. The resulting edgy yet feminine silhouettes are a highly successful fusion of tradition and modernity. Winter (1963), a landscape painting by Yi Sang-Beom(1897-1972; artist name Chongjon), is another addition to the Korean collection whose purchase in 2013 was made possible through the generous funding of Samsung Electronics UK(FE.5-2013). Executed in black ink and yellow pigment, the painting depicts a fisherman s boat set in a misty winter landscape of gentle hills covered with blooming forsythia. The painting conveys a quiet and serene atmosphere, inviting the viewer to humble contemplation. The V&A is fortunate to have acquired this work by Yi, who is considered as one of the most successful modern painters working in Korea s traditional painting style. 으로 하여금 겸허하게 명상에 빠지게 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회화 스타일로 작품을 하는 예술가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가 중 하나인 이상범의 작품을 획득한 것은 V&A의 행운이었다. Collaborating with Korean cultural institutions In addition to its collecting activities, the V&A has collaborated with various institutions in Korea on exhibitions showcasing Korean culture. The first of these was entitled The National Art Treasures of Korea and was organised in 1961 by Dr Kim Jae-Won, the first Director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1945-1970), and coordinated by the British connoisseur of Korean art Godfrey St. G. M. Gompertz(1904-1992). 16 The exhibition presented an impressive display of 152 works representing the finest achievements of Korean art. This spectacular exhibition was the first of its kind to be held in Europe and, as suggested by the title of the exhibition, many of the objects on display were to receive in the following year the designation of National Treasure of Korea b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of Korea, which was established in 1961. 한국 문화 관련 기관과의 협력 15 Beth McKillop and Pauline Lemoigne. Tradition and Transformation: Two Decades of Korean Art and Design at the V&A, Orientations, vol. 43, no. 6, September 2012, pp. 83-91. V&A는 작품 수집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한국 문 화를 보여주는 전시회도 개최하였다. 첫 번째는 <한국의 보물 같은 예술>(National Art Treasures of Korea)로 국립중앙박물관 초대 관장을 지낸(1945~1970) 김재원 관장이 15 배스 맥킬로프 및 폴라인 레모인. 전통과변화 : V&A 한국 예술과 디자인의 20년, 오리엔테이션즈, 제43권, 제6호, 2012년 9월, pp. 83~91. 16 The National Art Treasures of Korea. Exhibition catalogue with introduction by G. St. G. M. Gompertz. London: Victoria and Albert Museum and the Arts Council, 1961. 32 33
1961년에 조직하고 영국의 한국 예술품 감정가인 고드프리 곰퍼츠(Godfrey St. G. M. Gompertz; 1904~1992)가 협력한 것이었다. 16 동 전시회에서 훌륭한 한국 예술 작품을 대표하는 152점의 인상적인 작품이 소개되었다. 이렇게 화려한 전시회는 유럽에서 열린 것 중 최초이며, 전시회에서 소개되었던 작품 중 상당부분이 문화재청에 의해서 다음 해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1984년 V&A는 1883년에 이루어진 한국-영국 간 외교관계 수립 100주년을 기념 하여 두 개의 전시회를 열었다. 하나는 한국 해외문화홍보원과 협력하여 개최한 <초기 한국 회화>(Early Korean Painting)이고 17 다른 하나는 한국 자수박물관 관장인 허동화(1926~)가 큐레이팅을 맡은 <한국 전통 자수)(Classical Korean Embroideries)18 이다. 결론 V&A가 소장하고 있는 역사적 유물 및 현대 작품을 보면 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인식을 가질 수 있고 현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전통에 대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엿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서양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V&A는 계속해서 한국 예술품을 알리는 데 힘쓸 것 이며, 한국 예술작품과 디자인의 수집을 통해 이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던 V&A 창립자들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다. In 1984 the V&A celebrated the centenary of the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Britain and Korea in 1883 with two exhibitions, one on Early Korean Printing, which was organised in collaboration with the Korean Overseas Information Service, 17 and the other on Classical Korean Embroideries, which was curated by Huh Dong-Hwa(b. 1926), the Director of the Museum of Korean Embroidery. 18 Conclusion The combination of historical and modern objects in the V&A s collection offers a comprehensive insight into the unique cultural heritage of Korea and reflects the creative and innovative approach to traditions adopted by contemporary artists and designers. With the ever growing western interest in and awareness of Korea, the V&A will continue to promote and celebrate Korean culture, building on the aspirations of its Victorian founders to inform and inspire its audiences by collecting outstanding examples of Korean art and design. 16 한국의 보물같은 예술. G. St. G. M. 곰퍼츠가 소개하는 전시 도록.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및 예술위원회, 1961년. 17 초기 한국 회화. 손복이가 소개하는 전시 도록. 런던/서울: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및 한국 해외문화홍보원, 1984년. 18 한국 전통 자수. 최순우가 서문을 쓴 전시 도록. 런던/서울: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한국-영국 수교 100주년 위원회 및 한국 국제 문화학회, 1984년. 17 Early Korean Printing. Exhibition catalogue with introduction by Sohn Pokee. London/ Seoul: Victoria and Albert Museum and the Korean Overseas Information Service, 1984. 18 Classical Korean Embroideries. Exhibition catalogue with preface by Choi Sunu. London/Seoul: Victoria and Albert Museum, Korea-Britain Centennial Committee and International Cultural Society of Korea, 1984. 34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