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O V E R S T O R Y 구당 김남수를 알고 싶다 그의 의술과 도덕성 잇단 의혹에 답 내놓아야 모형 침 을들고있는구당. 하늘이 내려준 신의( 神 醫 ), 이 시대의 화타( 華 陀 ). 의료인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는 없을 것이다. 대중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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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C O V E R S T O R Y 구당 김남수를 알고 싶다 그의 의술과 도덕성 잇단 의혹에 답 내놓아야 모형 침 을들고있는구당. 하늘이 내려준 신의( 神 醫 ), 이 시대의 화타( 華 陀 ). 의료인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는 없을 것이다. 대중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 바로 구당 김남수(95) 옹에 대한 이야기다. 1984년재야에서침뜸봉사활동을해오던구당은2008년KBS 추석특집프로 그램 구당김남수선생의침뜸이야기 에출연하면서일약유명인사가됐다. 2회 에걸친방송은종합시청률20%를기록하며대박을터뜨렸다. 이후민간에서는 자가( 自 家 ) 뜸 치료 열풍이 불었고, 특히 위암에 걸린 영화배우 장진영 씨를 치료 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정치인, 종교인, 기업인들이 앞다퉈 구당을 찾 았고, 구당의 존재는 대체의학 및 민중의학의 선봉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구당이유명해질수록침과뜸을자신들의업무영역이라고여기는한 의사들(대한한의사협회)과의갈등은피할수없었다. 헌법재판소는7월29일부 산지법이 구당의 침뜸 연구단체인 뜸사랑 회원들이 낸 신청을 받아들여 재청 한 의료법 제27조항의 위헌법률심판 사건에 대해, 재판관 4(합헌)대 5(위헌)의 의견으로합헌결정을내렸다. 의료법제27조는 의료인이아니면누구든지 의료행위를할수없다 고 규정하고 의사면허 없이 침이나 뜸 시술, 자기 요법( 磁 氣 療 法 ) 등 이른바 대체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행위를 원천 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 소송의 한가운데에 구당이 있었다. 주간동아 는 그동안 일단의 한의사와 뜸사랑 전직 회원들로부 터구당과뜸사랑을둘러싼의혹에대해제보를받았다. 제보내 용은 구당의 침사자격증과 의술 경력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고 그가치료를했다는유명인사들이실제로는치료 를받은적이없거나일부치료를받은적은있어도구당 24 OCTOBER 12, 2010

의 주장대로 완치되지 않았으며 침뜸이 암, 에이즈, 사스 등불치병을치료했다는과학적인증이나임상시험결과가없음 에도이를과대포장해주장하며 구당의의술활동을뒷받침하는 조직인 뜸사랑이 돈 문제에서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구당을 둘러싼 현재까지의 논란은 침사자격증만 있고 구사자격증이 없는 그가 무면허 뜸 진료 행위를 한다는 점에 국한돼 있었다. 침과 뜸의 의 료행위가한의사의고유영역인지, 일반인도할수있도록허용해야하는지의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므로 이 기사에서 이 문제는 다루지 않기로 했 다. 대신 구당의 의술과 도덕성에 대해 일단의 한의사와 뜸사랑 전직 회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하나씩 확인해보았다.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권 8월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자리한 남수침술원을 찾아 그동안 주간동아의 취재 결과를 설명하고 직접 구당의 해명을 들으려 했으나, 그는 과 거 경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나머지 부분 은 서면 인터뷰로 응했다. 구당과 뜸사랑 측은 주간동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구당과 뜸사랑을 두고 제기되는 의혹들은 한의사협회와 뜸사랑에 불만이 있 는자들의(일방적인) 주장일뿐이다. 구당선생과뜸사랑의운영, 예산, 관리등 에대해확인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알리는 것이 과연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 하는지 (의문) 라며 뜸사랑에서는 이러한 사항을 알릴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 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간동아는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의혹들을 검증 할 필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구당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행위를 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공인일 뿐 아니라 어떤 한의사나 의사보다 유명하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구당과 뜸사랑 측은 연간15만명에이르 는 사람들을 상대로 침뜸 봉사를 한다 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 람이 구당과 그의 의술을 신뢰한다는 말이다. 더욱이 구당과 뜸사랑의 주장대로 치료를 잘한다 고 해서 그의 미심쩍은 경력과 과대포장된 치료가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2005년 논문 조작건으로 대 한민국을흔들어놓았던황우석파동을두고황우석박사를옹호하는일각에선 난치 희귀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논문 조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으 로황우석박사의전체연구를폄하할수없다 고주장했다. 그러나 논문조작 이라는 분명한 잘못이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목적이 옳다 해도 과정의 잘못까 지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가 사회적으로 문제 됐을 때 연기를 잘하니까 학력 위조는 용서가 된다 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과거 경력으로 명성을 얻었고, 그 명성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받았다면 경력의 진위를 밝히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구당과 뜸사랑 측은 뜸사랑의 운영, 예 산, 관리에 대한 부분은 내부 문제일 뿐 국 민의 알 권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고말한 다. 하지만 구당과 뜸사랑이 제공하는 교 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을 포함해 그들로부터 침뜸을 맞은 이들은 외 국인이 아닌 우리 국민이다. 구당과 뜸사랑 측은 배워서 남 주자 며 침뜸 놓는 행위를 무료 봉사활동 이라 표 현한다. 그러나 실제 배우는 과정은 절대 공짜 가 아니다. 기본과정(3개월/55만 원), 본과정(3개월/65만원), 전문과정(6개 월/120만 원)을 포함한 뜸사랑의 1년 교육 비는 240만 원에 달하며, 지금까지 침뜸 교육을 받은 이가 4000여 명이다. 구당과 뜸사랑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이들이 비싼 돈을 내고 수업을 들었을 리 없다. 구당과 뜸사랑 측 침뜸부터 취재하라 구당과뜸사랑측은주간동아가보낸질 의에 대한 답변서 말미에 잘못 알려진 사 항에대하여만사실여부를물을게아니라 좀더넓은생각을갖고침구사에관한역사 와 발전과정, 침구술의 장단점, 침뜸 또는 한약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취재했으면 한다 고덧붙였다. 이말에백번동의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과거 의혹 들이 먼저 해소돼야 할 것이다. 주간동아는구당과뜸사랑측의충분한 해명을 듣기 위해 8월 25일 구당과 뜸사랑 앞으로 서면 질의서를 e메일로 보냈다. 이 에 뜸사랑은 8월 28일 답변을 보내왔다. 한편 구당은 8월 31일 국내에서 침뜸 치 료를할수있는합법적여건이조성되기 전에는 봉사활동(시술)을 중단하겠다 고 밝혔다. 棟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WeeklydongA 25

C O V E R S T O R Y 해방 전까지 고향 안 떠났는데 1943년 함경북도에 가 면허 취득? 구당 경력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의문들 선친에게서 침구술 배운 것도 아리송 구당 김남수 옹이 유명세를 타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80년의 혼이 서 린 의술 활동 경력이다. 구당을 설명할 때 열한 살에 선친으로부터 침 구술을 배워 80년 동안 의술 활동을 해온 경력은 빠뜨릴 수 없다. 비록 뜸을 뜨는 구사자격증은 없지만 침사자격증을 취득했기에, 최소한 침술은 제대로 배웠다 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조차도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태어나기 전부터 침뜸 배웠나 구당은 1915년 5월 12일 전라남도 광산군 안청리에서 김해김씨 문경공파 7 세손인 부친 김서중과 모친 최임곡의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무극보양뜸 을 통해 본 구당 김남수의 의학사상, 뜸사랑 침뜸의학 전상희 교수 지음). 아흔다섯. 구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놓는 침뜸 효과와 아흔이 넘 는 나이를 강조해왔다. 2008년 KBS 추석특집으로 방영된 구당 김남수의 침 뜸이야기 에서사회자가 94세가맞느냐 고묻자 나이는많지만몸이건강해 서 충분히 일할 수 있다. 6시에 기상해 오후 5시까지 11시간을 서 있다. 이는 침 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하지만김해김씨문경공파대동보에나타난그의출생일은1922년5월12일 로, 그가 말하는 나이와 차이가 크다. 구당은 주간동아 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1915년생이 맞다. 무슨 이익이 있다고 나이를 속이겠는가. 족보는 본인이 만 든 것이 아니므로 거기에 대해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고 말했다. 실제 주 민등록 초본과 침사자격증에 나타난 구당의 출생연도는 1915년이다. 그러나 구당의 설명대로 1915년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해도 열한살때 선친에게서 침술을 배웠다 는 그의 말은 심각한 오류에 빠진다. 그동안 구당은 처음에는침을어깨너머로배웠지만어느정도눈이트인뒤엔정식으로교육 을받았다. 아버지의침술교육은그야말로 살아 있는 교육이었다 고 밝혀왔다( 침사 랑 뜸사랑 아~내사랑 ).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도 열한 살 때부터 의원인 부친에게 서 한학과 침구학을 전수받았다 고거듭 주장했다(서울신문 2008년 9월 29일자 등). 하지만 제적등본에 나타난 구당의 선 친인 김서중 씨의 사망 시기는 1915년 2월 28일. 두 기록을 비교하면 구당이 태어나 기 3개월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구당에 게 침뜸을 가르친 셈이 된다. 이에 구당은 호적 기록이 잘못된 것이 다. 본인이 선친에게서 배운 것이 분명한 데 부친의 사망신고일까지 파헤쳐서 말한 다면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고향 에 가서 알아보기 바란다 고 반박했다. 하 지만기자가직접구당의고향으로가서친 척들에게 확인한 바는 구당의 주장과 차이 가 컸다. 8월 27일 전라남도 장성군 남면 평산리에서 만난 친척 김모 씨는 (구당은 부친의) 얼굴도 모른다. 기수(구당의 형, 작고) 씨가다섯살때(구당의부친이) 돌 아가셨다 고 말했다. 1910년생인 김기수 씨가 다섯 살이 된 해는 1915년이다. 26 OCTOBER 12, 2010

한때구당이부회장직을맡았던관인침구학원동창회및재야침구학계일각 말했다(브레이크뉴스 2008년 12월 19일). 에선 구당이 선친에게서 침구술을 배운 것이 아니라, 광복 전후로 서울에 올라 80년에이르는구당의의술경력은바로이 와서침구술을배웠다고주장한다. 구당에게침술을가르쳤다 고주장하는재 자격증 취득과 침술원 개설이 중요한 기준 야 침구학자 A씨는 한자로 자기 이름 정도 겨우 쓰는 사람이었다. 여기서 배웠 이된다. 다. 방송이 구당을 우상으로 만들어놓았다. 그 사람이 1987년 나는 침뜸으로 과연 구당의 말처럼 일제강점기인 1943 승부한다 는 책을 가져와서는 봐달라고 했다 고 주장했다. 관인침구학원 출신 년에 조선인이 특별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B씨는 광복 전후로 구당을 만났다. (당시만 해도) 구당은 (관인침구학원에 군수서장의 추전만으로 면허 취득이 가능 서) 휴지 치우는 일을 했다. 우리 몇 사람이 김 선생(김남수) 차 좀 끓여와 그렇 했을까. 구당의주장은당시침구사면허를 게 말했을 정도 라며 구당이 침구학원에 서 침술과는 무관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구당이 혈자리가 새겨져 있는 인체 모형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침술 경력 80년 아닌 30년? 이에 구당은 주간동아와의 서면 인터 뷰에서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고 모두 말하는데 침구학원에 다닌 것을 문 제 삼다니 어이가 없다 며 당시그학원 에서 침구 강의를 양의사인 해부학 교수 가 한다고 해, 해부학이 알고 싶어서 학원 을 다녔다. 뜸사랑 정통침뜸교육원도 해 부학을가르치는데의사나간호사에게강 의를 시키고 있다. 젊은 시절에 배움의 지 평을 넓히는 걸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 고 반박했다. 또한 재야 침구학계 의 주장에 대해 언제 어떻게 가르쳤는지 그 증거를 대라 고 주장했다. 구당의 말대로 선친으로부터 한학과 침구학을 전수받았고, 배움의 지평을 넓 히기위해침구학원을다녔다 고해도, 구 당의 80년 의술경력에 대해선 여전히 의 문점이 남는다. 구당은 주간동아와의 서 면 인터뷰에서 1943년 자격증을 취득하 여 침술원을 운영했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면허를 따려고 해서 딴 게 아니라고. 어떻게 알았는지 동네 사람들 이 면허를 받아야 한다면서 군수인지 도 지사한테 추천해주었는데, 거기 가니까 면허를 주더라고. 그때는 군수나 도지사 같은 사람이 일부러 면허를 주려고 했다 고 말했다(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245쪽). 구체적으로는 전라북도 군수서 장이 침구사 추천을 해 도지사에게 올려 지난 1943년 침사자격증을 받게 됐다 고 연합 WeeklydongA 27

뜸사랑 측 관계자가 작성한 무극보양뜸을 통해 본 구당 김남수의 의학사상 에선 개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벌어진 남북전쟁은 40여 세를 바라보는 선생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여 그때까지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선생을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한다 고 밝히고 있다. 해방 전 고향을 떠난 적도 없다 는 사람이 어떻게 함경북도까지 가서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일까? 구당은 재판을 통해 1983년 7월 25일 침사자격증 취득을 인정받았다. 취득한 이들의 증언과 상반된다. 일본 등 외국에서 침구학교를 졸업한 졸업증 명서를소유한자 침구학원을졸업한자 등특별전형에속한일부를제외하고 는시험을치른뒤합격자에한해면허(당시에는현재의자격증이란명칭이없었 고 면허증으로 불렀다)를 주는 것이 당시의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14년 10월 제정된 조선총독부경령 제10호 안마술 침술 구술영 업 취체( 取 締 )규제 어디에도 추천만으로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는 기록은 나 타나지 않는다. 일제 때 침사면허를 취득한 김학진(85) 씨는 1년에한번씩도 ( 道 ) 경찰국 위생과에서 (침구사)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과목은 침구과, 내과, 경혈학과, 병리학과 등이었다 며 나의 경우에도 충청남도, 경기도에서 두 번 씩이나 떨어지고 난 뒤에야 1943년 함경남도에서 치른 시험에 합격해 면허증 을 얻었다 고 말했다. 구당의 말대로 그가 뛰어난 침구 실력을 인정받아 예외적으로 지역 주민들 의 추천을 받아 침사자격증을 취득했음을 인정한다 해도 석연치 않은 부분은 또 있다. 그가 공식적으로 침사자격증을 취득한 시기가 1983년 7월 25일(서울 제115호)이기 때문이다. 관할 기관에 존재하는 기록상으로도 그렇고, 그가 개 원한 남수침술원에 걸려 있는 자격증에도 그렇게 쓰여 있다. 그는 이 자격증에 대해 재판을 통해 재교부 받은 것 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취득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구당은 1983년 8월 2일 남수침술원을 공식적으로 개설 신고했다(신고번호 제92호). 남수침술원의 개설 신고기관 인 서울시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침술원 개원 기록은 1960년 이후 것부터 존 재하는데 1983년 이전에는 남수침술원 개원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고말했 다. 즉 본격적인 침뜸 의술활동 기간은 침술원 개설 기준으로 보면 80년이 아 니라 30년인 셈. 물론 공식적으로 침술원을 운영하지 않고도 침술 활동을 했 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젊은 시절 행적은 침술 활동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구당의 젊은 시절에 대해서는 뜸사랑 측 관계자가 작성한 무극보양뜸을 통 해 본 구당 김남수의 의학사상 에 상세히 나타나 있다. 해방 이후 형제가 한집에서 살았는데 형 기수가 정미소 사업에 실패하고 재산을 탕진하자처가로가서의탁, 4개면에담배 농사를짓게하면서농가소득을높이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고향을 전혀 떠나지 않 고 있다가, 처음으로 고향을 떠난 때가 1953년으로 무려 나이가 38세에 군대에 자원입대하여 노무 사단에서 시체를 화장 하는 일을 한다. (중략) 휴전협정이 체결되 고 선생은 경기도 파주군 주내면에서 약국 을 경영하다가 우연히 고향 광산군 비아면 에서파출소장을하던지인을만나그의소 개로 미군부대 식당에서 일을 하기도 하였 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판문점에서 창고 를 짓는 일에 목수라고 속이고 참여하기도 한다. 동직자 2명 보증자 세우고 경력 인정받아 이에 대해 구당은 주간동아와의 서면 인 터뷰에서 자격증갱신시기에더이상침술 원을 운영하기 싫어 갱신 신청을 하지 않았 으나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다시 침술원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갱신 시간이 지나서 28 OCTOBER 12, 2010

김형우 기자 1구당의 함경북도에서 침술활동을 증언한 김양술 씨 가족들은 김양술 씨가 광복 전후 전라도에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2전라도 장성군에서 만난 구당의 친척은 구당의 아버지는 구당의 형 김기수 씨가 다섯 살 때인 1915년에 돌아가셨다 고 말했다. 3관인침구학원 출신 B씨는 구당이 침구학원에서 침술과는 무관한 일을 했다 고 말했다. 1 2 3 자격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소송을 해야 한 다고 하여 소송을 통해 침사자격을 취득하였 다 고 밝혔다. 구당이 언급한 소송은 1982년 고등법원 에서 받은 침사자격 존재확인(사건81구 549) 건이다. 구당은 이 재판에서 자격증 취득 사유를 인정받아 대법원 판결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했다. 당시 재판부는 구당에 게 침사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 이유로 해방 전인 1943년 4월 함경북 도에서 실시한 침사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같은 해 5월 함경북도 도지사로부터 침사자격 면허를 취득한 다음 함경북도 학성군 학성면에서 금천침술원을 공 동으로 개설 운영하여 오다가 해방 후 월남하면서 침사면허증을 가지고 오지 아니한 사실 을 들었다. 이때 구당은 이북5도청 사무규정에 의거해 동직자 2 명을 보증자로 세우고 이들을 통해 함경북도에서 침술 활동을 했다는 경력을 인정받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는데, 이것이 재판부가 판결을 내리는 데 결정 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는 구당이 그동안 공식적으로 언급했던 내용과는 정면으로 배치되 는 대목이다. 구당은 지금까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43년 서울에서 남수침 술원을 개설했다 며 전라도 도지사로부터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 밝혔다. 뜸사 랑측관계자가작성한 무극보양뜸을통해본구당김남수의의학사상 에선 개 인의의도와관계없이벌어진남북전쟁은40여세를바라보는선생에게새로운 돌파구를마련하여그때까지고향을떠난적이없는선생을세상밖으로나가게 한다 고 밝히고 있다. 해방 전 고향을 떠난 적도 없다 는 사람이 어떻게 함경북 도까지 가서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일까? 당시 구당의 함경북도 침술활동을 증언한 이는 지금은 고인이 된 황진서 씨 와 김양술 씨다. 하지만 황씨는 본적이 서 울시 용산구 후암동으로 일본에 거주하다 광복 후 남한으로 왔다. 김씨 역시 원적은 전라남도이며 광복 전후 주 활동지역은 전라도였다. 구당이 1943년부터 광복 후 까지 함경북도에서 의료 활동을 했는지 파악해주기에는 어려운 위치의 인물들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구당과 뜸사랑 측은 (자격증 갱신) 과정에서소송을변호사에게일임해 모든 일이 처리됐고, 변호사가 어떻게 활 동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 따라서이문제도당시변호사가아닌본인 이이야기를하는게바람직하지않다고본 다 고 해명했다. 棟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WeeklydongA 29

C O V E R S T O R Y YS 장준하 박태환도 다 고쳤다? 한두 차례 치료를 과대포장 연이은 논란에 책 내용 일부 삭제하기도 김영삼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광복군 출신 재야 정치인 장준하 선생,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 구당 김남수 옹이 인터뷰나 자서전 등을 통해 치료했다고 밝힌 인물들이다. 침구사로서 무명에 가깝던 구당이 유명해진 것은 정치 연예계를 넘나들며 다 양한 명사( 名 士 )를 치료한 사람이라 알려진 점도 한몫했다(상자기사 참조). 실 제 구당의 치료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한두 번 구당의 치료를 받았고 실제로 효과가 좋았다 고 밝혔다. 하지만 주간동아 의 취재 결과, 구당이 치료했다고 밝힌 명사 중 상당수가 치료 사실이 없거나 한두 번 치료를 받았을 뿐 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치료했 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실을 널리 알리고, 한두 차례 치료한 것을 침소봉대 한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치료했다고만 알려졌을 뿐 효과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장준하 선생 큰아들 호권 씨 구당에게 치료받은 적 없어 구당이 치료했다고 밝힌 대표적인 인물이 재야 정치인이었던 고 장준하 씨. 구당은 월간 신동아 2005년 5월호 인터뷰에서 장준하 선생이 세상을 떠나 기 전 마지막으로 치료한 사람이 나였을 것 이라고 말했다. 2008년 4월 28일 여의도통신, 2008년9월29일 서울신문 에실린인터뷰등에서도장씨의치 료 사실을 밝혔다. 저서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 (정통침뜸연구소, 2008)에 는 더욱 자세하게 실려 있다. 나를 찾았던 많고 많은 디스크 환자 가운데 잊히지 않는 이로 장준하 선생 이 있다. 정치인이면서 언론인인 장준하 선생은 (중략) 장 선생은 디스크가 너 무 심해 일어나 앉는 것은 물론이고 말도 크게 못하고 기침도 못하고 웃지도 못 했다. 장 선생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집에 살고 있었다. 자택이 제기동 홍파초등학교 앞에 있었는데 지붕 위로 바로 고압 전류선이 지나가는 것을 보 고 (중략) 신문을 보다가 장 선생이 산에서 실족사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납득 할 수 없음을 넘어 기가 막혔다. (중략) 디스크가 심해 지팡이 없이는 걷지도 못 하고 혼자서는 집 밖에 나갈 수도 없으며 낮은 계단도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무 슨 수로 울퉁불퉁한 산비탈을 혼자 오른단 말인가! (중략) 장준하 선생이 세상 을떠나기전가장마지막으로장선생을치료한이는아마나일것이다. (책 나 는 침뜸으로 승부한다 에서) 하지만 8월 24일 만난 장씨의 큰아들 장호권(64) 씨는 아버지 장준하 선 생은 김씨에게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 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김씨는 아버 지의 디스크를 치료했다고 했지만 아버지 는 디스크가 없었다 고 말했다. 지병으로 협심증은 있었으나 그 밖에 디스크 등 질 병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돌아가시 기 직전까지도 새벽 4시에 기상해 냉수목 욕을 했던 양반이고 워낙 건강해 등산도 잘했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허리 가 안 좋았다면 장남인 내가 모를 리가 없 지 않느냐 고 말했다. 구당은 저서와 인터뷰를 통해 서울 제 기동 홍파초교 앞집에서 돌아가시기 보름 전까지 치료했다 고 주장하지만 장호권 씨 에 따르면 장씨 가족은 1968년부터 69년까 지 서울 제기동 홍파초교 앞에 살았고, 1970년부터 장준하 선생이 세상을 떠난 75 년까지는서울상봉동에살았다. 만약장씨 사망 보름 전에 김씨가 장씨를 치료했다면 치료 장소는 제기동이 아닌 상봉동이어야 한다. 장호권 씨는 1970년 전후로 동대문 사는 사람이면 고압선 철탑 아래 집이 우리 집인 걸 다 알았다. 원래 사람이 살기 어려 운 집인데 집값이 싸니까 가난한 우리 가족 이 머물렀던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 회(이하 의문사위)는 2001년부터 장준하 선생 사망과 관련된 진상조사를 벌였다. 장씨가 12m 아래로 추락, 실족사했는데 시신의 상태가 온전한 점, 시신에서 주삿 바늘 자국 3개가 발견된 것 등에 의심을 가 진 것. 당시 조사관이었던 고상만 씨는 구 당이 평소 저서를 통해 장씨를 치료했다 고주장하는것을알고참고인자격으로구 당을 3차례 조사했다. 30 OCTOBER 12, 2010

연합 구당이 치료했다고 밝힌 김영삼 대통령, 장준하 선생, 박태환 선수(왼쪽부터). 알고 보니 한두 번 치료한 것을 침소봉대하거나 전혀 치료한 적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의문사위 조사관 3차례 구당 조사 고씨는 조사결과김씨가제기동에서장씨를치료했다고밝힌시기와장씨가 제기동에거주한시기가맞지않았다. 그리고김씨는장씨의부인, 남동생등을치 료했다고진술했으나부인은조사과정에서 치료받은적이없다 고직접밝혔으 며, 당시남동생은미국에이민가한국에없었다. 이전에장씨가김씨에게진료받 은적이있는지는확인할수없으나모든내용을종합해 장준하선생은사망직전 김남수씨에게치료받지않았다 는결론을내렸다 고밝혔다. 그는2004년초, 위 와같은결론을내린뒤동대문구김씨의진료실을찾았던때를회상했다. 의문사위의 결론을 알려주러 갔는데 그토록 사실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기 억하던양반이약간쑥스러운듯미소를지으며 아, 그런가요? 제가틀렸군요 라고 담담히 사실을 받아들이더군요. 처음에는 관련 대응을 하지 않았던 장호권 씨는 김씨가 2008년 TV에 출연 해 화제의 인물이 되고 덩달아 장준하 씨 치료 경력까지 화제가 되자 사상계 등을 통해 김씨는 장준하 선생을 치료한 적이 없다 고 발표했다. 이에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저자인 MBC 이상호 기자는 2009년 12월 9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댓글을 통해 장준하 선생 건은 치료 당시 코흘리개에 불과하던 아드님이 무엇을 알 수 있었을까요? 구당 선생측의항의서한에대해장준하선생의 아드님께서는 아직 묵묵부답이라고 하는 군요 라고 답했다. 그러자 장호권 씨는 항의 서한을 받은 적도없을뿐더러, 내가1946년생이니아버 지가 돌아가신 1975년이면 서른 살이다. 서른 살 먹은 코흘리개도 있는가? 이상호 기자는 1968년생으로 아는데 당시 코흘리 개였던건이기자아닌가? 라고반박했다. 한편 2008년판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 에 실려 있던 장준하 씨 치료 내용이, 2009 WeeklydongA 31

년7월개정 발행된 책에는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빠져 있다. 그 밖 의 내용은 그대로인 것과 대비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치료했다는 것도 구당이 곧잘 하는 얘기다. 저서 침사 랑 뜸사랑 아~내 사랑! (정통침뜸연구소, 2002)에 실린 내용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92년 겨울 제14대 대통령선거 기간 이었다. 조용히 혼자 와달라 는 비서의 부탁대로 침통만 챙겨들고 김 대통령 후보의 상도동 자택을 찾았다. (중략) 김 대통령 후보는 어깨가 심하게 굳어 있 었다. 하루 종일 선거유세를 하며 만나는 이마다 악수했더니 오른쪽 어깨가 떨 어져나가는 것처럼 아프다고 했다. (중략)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재임 기간 내내 이어졌다. 김 대통령은 수시로 나를 불렀다. 저서에서 그는 김 전 대통령을 치료한 인연뿐 아니라 침과 뜸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 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당시 국회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으로활동하던S의원을소개했다 고밝혔다. 그리 고 2008년 10월 10일 한겨레신문 과의 인터뷰, 2008년 12월 19일 브레이크 뉴스 와의 인터뷰 등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치료했다 고 말했다. YS 측 대통령을 이름 이용 말라 하지만김전대통령의아들인한나라당여의도연구소김현철부소장은 김씨 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김씨에게 단한번발목 을치료받은적이있는데이를부풀려말하고있다 고전했다. 김전대통령이통 일민주당총재로재임하던1988년부터32년간김전대통령의보좌를맡고있는 김기수전직대통령비서관역시 재임기간김전대통령이조깅을하다다리를약 간 삐끗해 김씨를 불러 딱 이틀간 치료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당시에 만나어깨를치료받거나국회보사위원장을소개한사실은없다 고밝혔다. 김비 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서울대 의대 쪽 주치의가 있었으나 주변에서 발목 이 삐었을 때는 침뜸으로 치료해야 더 빠르다 고말해단한번 경험 한 것이다. 그걸 가지고 전 대통령님을 매명( 買 名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고 덧붙였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과의 인연은 더욱 극적 이다. 구당은 저서 침사랑 뜸사랑 아~내 사랑! 에서 1979년 10월 25일, 박정희 서거 전날 김 부장을 치 료했다 고 밝혔다. 그때 나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꽤 가까운 사이였다. 간이 좋지 않은 데 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밤이면 가려움증이 심해 고생하던 김 부장은 나에게 치 료받은 뒤 증세가 한결 호전돼 짬이 나면 늘 나를 찾았다. 이 책에서 구당은 이 인연으로 김 부장이 10월 30일 대통령과 만나는 약속 을 잡아주었다 고 주장했다. 침뜸을 놓으며 김 부장과 가까워졌고, 1962년 박 정희정권이들어서면서갑자기사라져버린침구사제도부활을대통령에게직 접 건의할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10월 26일 (중략) 김재규 부장은 불과 몇 시간 전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나를찾아와여느때와같이침을맞으며 김선생, 이제나흘남았소 라며박정 희 대통령과의 약속을 상기시켜주었다. 2005년 5월 신동아 와 인터뷰에서는 김재규에게 갈 때는 거의 자정 넘은 시 각에 정보부 차가 날 데리러 와요. 비상등을 켜고 신호를 무시한채한번도쉬지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는 구당. 않고 달려갑니다 라며 당시 상황도 정확하 게 묘사했으며 전날 나눈 대화를 전하며 10 26은 극히 우발적으로 생긴 사건 이라 고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김 부장을 변호했던 강 신옥변호사는 말도안되는소리 라고일 축했다. 강변호사는 (가족들에게) 물어봤 는데예전에치료받은적이있을수도있다 고 한다. 하지만 전날 만났다는 건 정말 말 도 안 되는 이야기다. 김재규는 당시 간이 나빠 서울대 김정용 박사에게 주로 치료를 받았지 김씨에게 치료받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고했다. 10 26 전날 김재규 부장을 만났다고? 구당이유명인사들의치료사실을과대 포장하는 것은 비단 과거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 왕 및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맹활 약을 하던 수영선수 박태환. 그는 2006년 12월당시오른쪽엄지발가락밑에있는사 마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마 귀를칼로절제하면어렵지않게완치할수 있지만그렇게하면한달가량물에들어가 지 못해 훈련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었 다. 그 때문에 박 선수는 계속 사마귀 뿌리 부분에 주사를 맞고 고름이 굳으면 그것을 긁어내는방식으로응급치료만해왔다. 하 연합 32 OCTOBER 12, 2010

침뜸 무료봉사를 하는 구당. 지만 뿌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응급치료를 해도 계속해서 사마귀가 자라 는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선수의사정을언론보도를통해접한구당은박선수의아버지인박인호씨 에게전화를걸어 한두번침뜸치료를하면뿌리를완전히제거할수있고, 침뜸 치료후에는바로물에들어갈수있다 며치료를제의했다. 그해12월21일박선 연합 수는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 김씨의 침술원 에서 20여 분간 침뜸 치료를 받았다. 그 후 이뤄진 구당의 인터뷰에는 수영선수 박태 환도 구당을 찾아가 발바닥 티눈을 뜸으로 제거했다 는 내용이 대대적으로 실렸다. 하지만박선수의아버지박인호씨는 당 시두세번침뜸치료를받았으나(구당의말 과달리) 사마귀뿌리를완전히제거하진못 했다 고 말했다. 결국 박 선수는 다시 병원 으로 돌아가 원래대로 사마귀에 주사를 맞 고 긁어내는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다. 지금 도 사마귀의 크기만 작아졌을 뿐 뿌리는 제 거되지않은상태다. 박씨는 구당이나이도 많고 어려운 사람도 잘 도와주는데 공짜로 태환이를 도와준다니 고마운 마음도 있었 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갔던 것인 데, 자꾸 우리 애를 데리고 (마치 뿌리를 다 제거해 완치시킨 것처럼) 자기 홍보를 하는 것같아마음이안좋다 고말했다. 棟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구당과 명사들 화려한 인연 김춘진 이상득 의원 시인 박노해, 문선명 총재도 치료받아 구당 김남수 옹이 치료했다고 밝힌 인물 중에는 유난히 명사가 많다. 그중 한나라당 김춘진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은 2009년 2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뜸시술의 자율화에 관한 법률안 을 대표 발의했다. 의료법 제한사항을 준수하며 재산상 이익을 받지 않는다면 누구든 자유롭 게 뜸 시술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 김 의원은 최근 들어 뜸 등 전통적인 한방영역의 치료효 과에 관해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므로 뜸시술이 자연의술로서 대체의학적 가치, 비용의 경제성 등 그 효용성이 인정된다. 뜸시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비를 절감해 국민건강에 이바 지하려고 한다 며 제안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도 구당과 인연을 맺은 명사로 거론된다. 이상득 의원은 2008년 뜸 사랑 산하 효행봉사단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을 만큼 구당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이상 득의원측은 피로가 잘 풀린다며 뜸하고 침을 맞으러 자주 갔었다. 외국 갔다 와서 시간 나 면 (국회의원 회관에서) 맞고는 했다 고 말했다. 오늘은 누가 아픈가, 느린 걸음으로 찾아다니며, 따뜻한 맨손으로 어루만지는 사람. 시인 박노해 씨가 2004년 11월 뜸사랑 봉사 20주년을 맞아 구당에게 바친 축시 우리들 나눔 의 성자여 의 한 구절이다. 본문에는 그는 첨단 장비를 들지 않았다네/ 가늘고 순한 오래된 침 하나라네/ 그는 비밀스런 영약을 들지 않았다네/ 이 땅의 가장 흔한 마른 쑥 한 톨이라네/ 그는 값비싼 면허장을 들지 않았다네/ 그대 자신이 의사고 병원이라고 임명해준다네// 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감사원장, 재정경제부(이하 재경부) 장관 등을 지낸 경원대학교 경제학과 전윤철 석좌교수 역 시 대표적인 구당 예찬론자다. 재임시절 감사원과 재경부에 침 뜸 치료실 을 열어 직원과 일반인에 게 개방했을 정도다. 전 교수는 70년대 중반, 경제 기획원(현 재경부) 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테니스 를 치다 허리를 다쳤을 때 한국전기공사 모 간부의 소개로 김씨를 만났다. 이후 등산을 하면서 몸이 뻐 근할 때, 특히 내가 재경부 장관 시절 국회 침뜸 봉 사실을 자주 찾아 진료받았다 고 말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는 2008년 구당에게 가난하 고 병든 사람들을 돕는 일에 써달라 며1억원상 당의 침, 뜸쑥, 향, 진료대 등 봉사물품을 지원했다. 2008년 10월 오마이뉴스 는 (2008년) 문 총재 가족이 탄 헬리콥터가 추락해 문 총재 부인이 다쳤 을 때 구당 선생의 치료로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언론을 통해 김지하 시인, 조정래 작가,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 사, 남덕우 전 국무총리, 방송인 송해 등이 구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4 OCTOBER 12, 2010

C O V E R S T O R Y 故 장진영씨입빌려 상태 호전 장씨 건강진단종합소견 단독 입수 구당 측 주장 검진 기록과 상이 9월 1일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였던 고( 故 ) 장진영 씨의 1주기였다. 그 는 2008년 9월 17일 진행성 위암 판정을 받고 1년여 투병생활을 했지만 끝내 36세 로 세상을 떠났다. 투병생활 당시 장씨는 항암 치료와 더불어 구당에게서 침뜸 치 료를 받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암 투병 중 인 유명 배우를 치료했다는 사실은 이후 구당의 주요 이력으로 거론된다. 그러나장씨가고인이된지1년이지났 지만 당시 구당의 침뜸 치료 효과를 둘러 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논란은 2009년 12월 MBC 이상호 기자가 구당의 침뜸 시술을 취재해 정리한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를 펴내면서부터 점화됐 다. 책 내용 중 김 옹의 침뜸 시술이 장진 영씨의위암치료에큰도움을줬다 는부 분을 두고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한의 학 박사 전 대구한의대 교수)과 인터넷상 에서 공방전이 벌어져 법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구당의 침뜸 연구단체인 뜸사 랑 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은 검찰에서 혐의 없음 으로 기각됐다. 과연 구당과 이 기자의 주장대로 침뜸 치료가 장씨에게 효과가 있었을까? 이에 주간동아 는 장씨가 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한 시점부터 2009년 1 월 8일 침뜸 치료를 중단할 때까지의 건 강진단종합소견서를 입수해 침뜸 치료 기간에 침뜸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 는지 확인해보았다.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장씨가 항암 치료를 시작한 때는 2008년 9월 25 일이고, 구당의 침뜸 치료가 시작된 것은 그달 29일이라는 점이다. 책이 주 장하는 대로 병원에서의 본격 항암 치료가 10월 초순에 시작됐다 하더라도, 항암 치료의 시작 시점과 불과 일주일 안팎에서 침뜸 치료가 병행됐다는 것 이다. 항암제 치료만 했을 때와 항암제 치료와 침뜸 치료를 병행했을 때를 비 교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전무한 상황에서, 침뜸 치료로 종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실제 줄어들었다 해도 이것이 항암 치료의 효과 인지, 침뜸 치료 덕분인지, 아니면 두 가지 치료가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인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는 이상호 기자가 지난 2월11일 오마이뉴스에 게 재한 고 장진영 88일간의 임상치료1 에서도 항암제와 침뜸이 병행돼 어 느 한쪽만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며 인정한 바다. 항암제? 침뜸? 그 효과 불확실 그럼에도 이 기자는 장씨의 침뜸 치료 과정과 효과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불과 두세 번의 치료만으로 복부의 종양이 3분의 1 정도로 크기가 크게 줄 어들어 배가 푹 꺼지고 또 복수도 금세 빠지는 걸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 구 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128쪽) 구당이 운영하는 남수침술원은 위 내부의 종양을 확인할 수 있는 위내시경 이나 종양 크기를 잴 수 있는 CT 같은 첨단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렇 다면 어떻게 장씨의 암세포 크기에 대해 3분의 1 정도로 크기가 줄었다 와같 은 구체적인 표현을 쓸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이 기자는 종양의 크기가 대략 절반,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는 지는 주의력을 가지고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측정할 수 있다. 위암 환자의 종 양을 손끝으로 만져보면 (종양이) 만져진다. 빵을 절반 먹었는지, 아이스크림 이 3분의 1 정도 남았는지 꼭 측정해보지 않아도 인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고 밝혔다. 한편이책에언급된 두세번의치료 가이루어진시기는9월말이나10월초 다. 장씨가 2차에 걸친 항암 치료를 마치고 위내시경과 복부 CT 촬영을 한 것은 그해 11월 6일. 항암제가 장씨의 몸에 잘 맞는지,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 36 OCTOBER 12, 2010

는지 살피기 위한 첫 정밀검 사였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장씨 의 2008년 11월 6일 건강진 단종합소견에는 예전보다 종양 크기가 줄었다는 내용 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위 내시경상 특별한 변화는 없 지만, 복부 CT 검사상 예전 보다 많이 호전됐다 고적 혀 있을 뿐이다. 이 기자는 진영씨의차도를알수있 었던 구체적 내용은 진영 씨 이기욱 기자 와 진영 씨 친구로부터 직접 청취한 내용에 근거한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이기자는 구당김남수, 침뜸과의대화 에서 시술시작3개월만에장 진영 씨는 위장 일부를 제외하고는 몸속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극적인 효 과를 볼 수 있었다 고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월 12일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 스 에올린 장진영 씨 침뜸 치료 둘러싼 진실 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2008년 12월 22일. 숨죽여온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공개된 병원의 진단결과는 실로 기 적 에가까웠다. 말기암이 위암2기 수준으로호전된것이었다 고주장했다. 환자 말에만 근거해 병세 판단 하지만장씨의2008년12월22일건강진단종합소견에는 위내시경상호전 된 소견이다 며 림프절 등은 정상이다 라고 적혀 있을 뿐이다. 위 내부의 종양에 대해서도 사이즈가 준 것처럼 보인다 는 표현을 사용했 을 뿐 병원 측이 이 기자의 표현처럼 말기에서 2기로 호전됐다 거나 위장 일 부를 제외하고는 몸속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 는 식으로 종양 크기가 어느 정도까지줄었다는언급은없다. 이기자는이것역시장씨에게서직접들은이 야기라며그녀의측근으로부터도같은말을들었다고밝혔다. 그러면서 듣지 않은이야기를그렇게구체적으로제게했을리가없다고판단했다 고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이 소견서가 서울대병원에서 발행한 것임은 인 정하면서도 장씨의 병세 변화에 대해선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병원 측 한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답변임을 전제로 장씨의 병세가 4기에서 2기로 준 적은 없으며, 일부 호전된 것은 항암치료제의 효과이지 침뜸 때문이 아니다 라고 밝혔다. 종합하건대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에서 침뜸의 치료효과라고 알려 진 대부분의 내용이 전적으로 장씨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 기자가 주간동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구당 선생의 치료 전 과정을 제가 입회, 취재 했다. 진영 씨의 모든 발언을 취재수첩에 옮겨 적었고, 주요 내용은 인터뷰하 거나 사진촬영을 한 것 이라며 양심을 걸겠다 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여기서부터발생한다. 과연의료인이아닌, 과학적검진의결과물이 아닌 환자 본인(장진영 씨)의 말에만 의존해 침뜸의 치료효과를 단정할 수 있 고 장진영 씨의 남편 김영균 씨는 침뜸 치료 중단 이후에도 장씨의 건강이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간동아가 단독 입수한 장씨의 건강진단종합 소견(왼쪽). 느냐는 것. 설사 장씨 이외에 주변 사람들 의 이야기를 들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 렸다고 할지라도 그 중심은 장씨의 발언 이다. 결국 환자 말에 근거해 환자 상태를 판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환자 스 스로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말했다면 기 자는 틀린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은 것이 된다. 이에 대해 장씨의 남편 김영균 씨는 주위에서 가능한 한 진영 씨가 희망을 가 질 수 있도록 좋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진 영 씨는 이 말들을 자랑스럽게 구당 선생 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고 전했다. 한편 구당은 침뜸 치료 중단 후 장씨의 몸 상태가 악화됐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침뜸을 해서 효과가 없었다면 당연히 의사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분명히 효과 가 있었는데도 의사가 말하면 의사 말을 듣게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들이 침뜸을 못하게 하면 그때부터 딱 결과가 나빠져버린다는 거야. 늘 그랬다. (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130쪽) 하지만 침뜸 치료를 중단했다고 해서 장씨의 건강이 악화된 것은 아니었다. 김 영균 씨에 따르면 2009년 1월 8일 이후 구 당의 침뜸 치료를 전면 중단했음에도 장 씨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았으며 오히려김씨와열심히여행, 등산, 쇼핑등 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棟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동아일보 WeeklydongA 37

C O V E R S T O R Y 구당 김남수 옹은 여러 저서와 언론 인터뷰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 를 많이 했다. 현대과학이 극복하지 못한 불치 또는 난치 질환에 대해 침뜸으로 암 을 치료한다 침뜸으로 에이즈를 치료한 다 사스는 여름감기와 같아 인동초를 먹 으면 낫는다. 뜸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암 치료의 시험 임상에 성공했다 암은 썩지 않은 종양에 불과하다 자폐증을 침뜸으 로 치료하면 대부분 낫는다 고말한게대 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에 대한 그 의침뜸치료효과는아직과학적인증을받 지 못했다. 전통의학이 치료의 경험칙이 쌓여 만든 귀납적 의술임을 인정한다 해도, 또 낫게 된과정 은 차후에 규명한다 해도 치료 결 과 만큼은 과학으로 검증돼야 위와 같은 말을 할수있다. 즉, 그치료 효과가 정확히 침뜸에의한것임을인정받아야한다. 환자 가 주관적으로 나은 것 같다 고말한것만 으로는 부족하다. 임상 시험 이라는 표현 을 쓰려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환자를 대 상으로 치료를 해서 영상의학적으로, 혈 액 종양학적으로, 검증을 받고 침뜸이 아 구당 김남수 옹은 1월 21일 미국 현지 병원에서 있었던 시험 임상 내용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합 침뜸으로 암,에이즈,사스 치료? 과학적 검증 글쎄요 저서, 인터뷰에 나타난 구당의 불치병 치료술 사실이라면 노벨 의학상감 닌 다른 치료를 받은 대조군과 비교한 뒤 관련 학회로부터 치료술로 인정받아 야한다.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이름 모를 풀뿌리가 몇몇 사람의 불치 또는 난치 질 환을 낫게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공식적인 치료제 로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과학적 검증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이 먹어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식품 이라 해도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치료한다 라고 말해선 안 된다. 이는 양의학 이든 한의학이든, 제도권 의술이든 비제도권 의술이든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구당은 국민들에게 침뜸 잘놓는사 람 으로정평이난지오래다. 실제그에게 치료를 받아 난치병이 나았다 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의 주변엔 침뜸을 맞으려 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그에게 배운 사람 에게 침뜸을 맞으려는 이도 적지 않다. 그 만큼 그의 말 한마디가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38 OCTOBER 12, 2010

양방 한방, 제도권 비제도권 인사를 막론하고 범의료계 에선구당의이런단정적언사와검증되지않는발언에우려를 표한다. 생명에 직접적 지장이 없는 질환이야 그러려니 해도 치명적인 불치병, 난치병에 대한 그의 과장된 말이, 지푸라기라 도 잡고 싶은 환자에게 헛된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는 구당이 자신의 책이나 자신의 말을 인용한 책, 각 종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에서 밝힌 불치병, 난치병에 대한 생각과 치료담을 소개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았다. 구당 측(뜸사랑)의 의 견도 들었다. 1월 21일 있었던 구당의 기자회견문과 그의 구술이 담긴 책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암 치료 임상 시험 포기했다 2009년 1월 미국 애틀랜타의 뉴호프 병원에서 (암 치료에 대한) 시험 임상을 성공했다. 7월 25일 본격적인 임상을 위해 미국에 입국했다. 9월 16일부터 암 환 자를진료하기시작했다. 다양한말기암환자들을치료했다. 모든환자에게서항 암치료의 공포인, 구토 증세와 어지럼증이 사라졌다. 침뜸의 효과는 미국에서도 똑같이나타났다. 미국인의사들이모두깜짝놀랐다. 구토증세와어지럼증이없 어지니까 항암제 치료를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침뜸 치료 덕분에 많은 환자들의 종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과학적으로 측정 됐다. 진료는 미국인 책임자에 의해 기록됐고 주도되었다. 그는 곧 미국 암 학회 에 임상 내용을 보고하겠다고 알려왔다. 미국인 의사들을 위한 침뜸 교육과정도 곧만들어질거라고전해들었다. 불행하게도자세한내용은CNN이나미국신문 을 통해 보도가 될 것이다. 미국 의사들이 미국 언론에 먼저 발표하겠다고 했다. 구당은 2010년 1월 21일 고( 故 ) 장진영 씨의 악성종양(위암) 침뜸 치료효과 와 관련해 논란(36쪽 참조)이 일자,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뜸사랑 측과 함께 기자회견을했다. 위의내용은회견문에담겼던것으로당시각언론은이를인 용 보도했다. 구당이 시험임상(임상시험) 에성공해침뜸치료로종양이줄어든것을과 학적으로 측정했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구당이 시험 임상을 하고 종양이 줄어드는 것을 과학적으로 측정했다 고 한 미국 뉴호프 병원을 취재한 결과, 이 병원은 암에 대한 공개 임상시험을 실시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호프 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의사와 미국 침구사 등은 이 병 원은 호스피스 병원이라 암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을 공식적으로할수있는곳 이 아니다. 우리도 한국에서 그런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입 을 모은다. 그들에 따르면 뉴호프 병원에서 구당은 말기 암 환자를 상대로 침을 놓았 는데 일부 환자에게서 항암 치료의 부작용인 구토 증세와 어지럼증이 사라 지는 효과(환자들이 느끼는 주관적 효과)는 있었지만 병원이 침뜸 치료로 종 양이 크게 감소하거나 암이 치료됐음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한 적은 없다 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구당은 임상 내용이 암 학회에 보고되고, CNN이나 미국 신문을 통해 보도될 것 이라고 밝혔지만 9월 말 현재까지 세계 어느 암 학회 에도 구당의 암 치료 임상 내 용이 보고된 적이 없으며 CNN 등 미국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았다. 곧 만들어 진다 던 미국인 의사를 위한 침뜸 교육과 정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소식 은 들리지 않는다. 구당 측도 주간동아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에서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 려면 수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암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은 포기하고 수 명의 암 환 자를 치료하고 그 결과를 모아서 공표하 려고 한 것이다. 치료 결과를 작성한 보고 서를 가지고 있다. 현지 의사가 그 결과물 을 미국 신문이나 CNN을 통해 보도하겠 다고 분명히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뉴호 프 병원에 물어봐라. 기자회견문에서 분명히 시험 임상에 성공했다 고 밝혀놓고 이제 와선 수년이 걸려 임상시험은 포기했다 는 것이다. 정 확히 침뜸덕분에종양이크게준것을과 학적으로 측정했다 고 밝혔지만 뉴호프 병원 측에 확인을 요구하자 답변을 회피 했다. 공개질의서를 띄웠지만 답변할 수 없다 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상호 기자가 구당의 구술을 받아 정 리한 저서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이기욱 기자 WeeklydongA 39

와 최근 각 언론과의 인터뷰에는 암과 사스, 에이즈 등 인류 최고의 불치병에 대한 구당의 치료담이나 치료철학이 담겨 있는데 모두가 전 세계 의학자들 이 들으면 경천동지할 이야기뿐이다. 과학적 검증작업은 거의 없고 자신의 주장과 환자의 주관적인 느낌, 치료를 지켜봤다는 사람들의 진술이 대부분 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세상 모든 불치병, 난치병도 감기보다 못한 질병이 된다. 구당은이시대 화타? 암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썩지 않게 된 종양에 불과하다. 모든 종양은 곪아 서스스로치유된다. 따라서암도곪아서스스로치유되도록유도해주어야한다. 그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우선 암에는 침이 최고다. 만약이런구당의말을믿고침치료를암치료의최선이자최고로생각하고 제도권의 항암치료를 포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암이 항생제 남용으로 생 긴질환이라면항생제가생기기전인조선시대에도종창, 적취, 옹저의형태로 암이 존재한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종양이 곪아서 스스로 치유되도 록 유도해주는 최선, 최고의 치료법이 침 이라면 구당이 치료한 암 환자는 모 두완치됐다는말인가. 올1월기자회견에선분명히 침뜸치료덕분에많은환 자의종양이크게줄어드는것도과학적으로측정됐다 고밝힌구당측은이에 대해 공식 질의를 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암이 침뜸만 맞으면 낫는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주장한 적은단한번도 없다. 침뜸이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고 큰 효과를 본다는 말이다. 미국에 서도 침뜸만으로 암을 치료한 것이 아니라 의사와 함께 양방과 침뜸으로 병행 치료를 하니까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는 말이다. 2002년 말에서 200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그중 774명이 사망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해 구당은 이 런말도했다. 전 세계를 감염의 공포로 벌벌 떨게 했던 사스 발병 당시 인천공항의 모습. 사스 때문에 중국인으로 나하고 가장 친 했던 위생부 장관 장문강의 목이 달아났다. 내가중국에전화를해 사스는침뜸으로쉽 게 치료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가서 치료해 줄까 하니까 좋다고오라 고했어. 그런데 주변에서 그곳에 가면 다시 못 오신다 며 사람들이못가게하더라고. 그래서안가고 대신 이렇게 치료해줘라 얘기만 해줬지. 사스는 사실 여름감기다. 여름감기는 취한 즉, 땀나게 하면 가라앉는다. 인동의 뿌리 한주먹달여먹으면낫는다. 여름감기는실 제그렇게무서운게아냐. 내말을들어서인 지, 나중에중국에서인동을쓰더군. 사스는 그걸 쓰면 낫는 병이야. 사스-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 생하는사스는당시증상발현후일주일안 에 환자를 무더기로 사망케 했고, 중국과 홍콩에서는 치료에 나섰던 의료진의 사망 이 계속 이어지면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국내에도 3명의 의심 환자가발생한바있으며현재까지도전세 계적으로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되지 못한 질병으로치사율9%에달하는신종플루보 다 더 무서운 초특급 전염병 중 하나다. 구 당이말한인동은민간에서피기전꽃잎을 따말려서종기, 염증, 가려움증, 감기를다 스리는 데 써온 식물로, 중국에서 한때 사 스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치료제로 인정한 적은 없다. 민간에서 이 식물을 감기나 염증을 다스리 는 데 써서 그럴까. 구당은 사스를 전형적 인 감기로 보고 풍문혈 에 침 치료를 했다 고한다. 당시 사스 의심환자를 치료했던 고려 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구 당의이런말에대해 대꾸할가치가없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노벨 의학 상을타야한다. 치료의사, 간호사조차죽 이는 전염병이 여름감기와 같다는데 더 할 말이 무엇이 있느냐 고 반문했다. 이에 구당 측은 사스가 침뜸으로 치료 40 OCTOBER 12, 2010

민초들이 존경하는 진짜 명의 는 환자가 얼마나 많이 찾고 진료비를 얼마나 받는지 여부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의인( 醫 人 )으로서 자기 한계를 분명히 알고 질병과 환자에 대해 항상 겸손한 사람이 진정한 명의다. 가 되는지 여부는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된다. 분명한 점은 사스로 사망한 환자가 감기로 사 망한환자보다훨씬적다는것과필요이상으로사스나신종플루에대한공포감을정부와언 론에서 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환자가 침뜸으로 낫는다고 말할 순 없지만 분명히 좋 은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감기가 침뜸으로 치료가 된다는 것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들과 대화의 벽을 느낀다 고 주장했다. 질병과 환자에 항상 겸손한가 구당은 에이즈도 침뜸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고 그의 저서는 물론, 언론 인터뷰에서도 누 누이 밝혔다. 잠비아 에이즈 환자들에게 침뜸을 놓았다는 사실은 많은 언론에 보도됐다. 후천성면역체가모자라면에이즈가몸안에만연하게되지. 현대과학으로는후천성면역체 를 만들어내는 것이 없다. 그런데 뜸이 바로 그 면역체를 만들어낸다. 에이즈가 생기기 이전부 터, 과학자들이 검증한 내용이야. 뜸은 저항력을 높여주고 면역체를 생산한다고. 뜸이 후천성 면역체를 만들어낸다. 그러니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는 이름의 에이즈는 치료될 수 있다는 것 이지. 몇해전 뜸사랑 의 아프리카 잠비아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에이즈 치료에 상당히 자신감 을 갖게 됐다. 장관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은 물론 많은 잠비아 국민들이 에이즈의 발열 증상이 가라앉고 면역력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잠비아 정부에서 본격적인 임상 연구와 공동치 료를 요청했지만 당시 뜸사랑 을 공식기관으로 인정해주지 않던 우리 정부가 거절하는 바람 에 더 이상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에이즈를 치료한 사례가 있다면 알려달라 고 주간동아가 요청하자, 구당 측은 에이즈 를 뜸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구당의 임상 소견이다. 잠비아에서 에이즈 환자를 다수 치 료했고 많은 효과도 봤다 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례는 내놓지 않았다. 잠비아의 임상 연 구와 공동치료 요청을 거절한 정부 부처가 어디냐 는 질의에 대해선 공식 문서는 없다. 잠 비아 보건복지부 차관과 에이즈 임상 치료에 대해 국립병원과 협진으로 연구하는 것을 논의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에이즈환자를치료하는국립병원인국립의료원신형식감염병센터장은 그런얘기를들 어본 적이 없다.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 해도 응할 생각은 없다. (구당의 치료법에) 과학적 근 거가 전혀 없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30여 년간 환자의 심장과 심혈관을 치료해 온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원곤 교수가 항상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 떠오른다. 민초들이 존경하는 진짜 명의 는 환자가 얼마나 많이 찾고 진료비를 얼마나 받는지 여 부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의인( 醫 人 )으로서 자기 한계를 분명히 알고 질병과 환자에 대해 항 상 겸손한 사람이 진정한 명의다. 棟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WeeklydongA 41

C O V E R S T O R Y 지난해(2008년) 말, 중랑경찰서 에서구당김남수회장을비롯해뜸 사랑 관련 계좌를 조회한 바 있지만 그 결 과 구당김남수회장의계좌에는1원이라 도 개인적으로 입금되지 않았다 는것이 입증됐다. 2009년 12월 말 뜸사랑 인터넷 홈페이 지 게시판에는 구당의 200억 착복설 사 실무근 이라는 뜸사랑 측의 글이 올라왔 다. 2008년 시작된 경찰수사 과정에서 침 뜸교육을통해120억원과추가로43억여 원의 영리를 취득한 혐의에 갖가지 비공 식적인영리취득의혹이더해져200억원 (=120억+43억+α) 착복설이 시중에 나돌 자 뜸사랑 측이 해명한 내용이다. 뜸사랑은 1993년 구당이 발족한 애구 회( 愛 灸 會 ) 가 모태인 모임으로 2000년 개칭했다. 구당을 정점으로 뜸사랑 사무 처, 효행봉사단, 정통침뜸교육원, 각 지부 가있다. 뜸사랑측은 우리의전통민간의 술인 뜸이 탁월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 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그 명맥을 잇 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봉사단체 라고 밝 히고 있다. 실제 많은 사람이 뜸사랑을 무료로 침 뜸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로 알고 있다. 뜸 사랑은 스스로 봉사단체로서 일체의 영 업행위를 하지 않는다 고 밝히고 있다. 하 지만 뜸사랑은 비영리 봉사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반인에 대한 침뜸 교육 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뜸사랑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뜸사랑 산 하 정통침뜸교육원에서 학생 모집이 한창이다. 기본과정(초급반 3개월)이 55 만 원, 본과정(중급반 3개월)이 65만 원으로 각 과정을 들으려면 수강료에 해 당하는 침뜸 참가비를 내야 한다. 정통침뜸교육과정 중 중급 이상을 수료한 사 람은 소정의 입회절차를 거쳐 일반회원이 되며, 회원이 전문과정(고급반 6개 월)을 이수하려면 회비 명목으로 120만 원을 내야 한다. 초급반 55만 원, 중급반 65만 원, 고급반 120만 원 뜸사랑이 침뜸 교육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정황은 2009년 5월 서울 중랑 경찰서(이하중랑서)가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넘긴수사보고서에도자세히나 타난다. 중랑서는 2008년 6월경 중화동에 있는 모 뜸사랑 봉사실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보건범죄단속에 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수사 에 나섰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중랑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 하면서 (뜸사랑이) 침뜸 교육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알았다 고 말했다. 중랑구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구당은 2000년 7월부터 서울, 광주, 부산, 대 구등에 정통침뜸교육원 지부와 봉사실 을열고초급반(55만원), 중급반(65 만 원), 고급반(120만 원)으로 단계별 교육을 이수하게 했다. 전 과정을 이수하 려면 한 학생당 총 교육비는 연간 240만 원. 교재비를 포함하면 그 비용은 더욱 커진다. 이렇게1년간교육과정을거친수강생약4000명은응시료6만원씩을 내고필기시험, 뜸실기시험, 면접등으로이뤄진 뜸요법사 자격증시험을봤 다. 연간 2회에 걸쳐 실시되는 이 시험에 통과하면 뜸사랑으로부터 뜸 요법사 자격증 을 교부받는다. 물론 국가 공인 자격증은 아니다. 당시 뜸사랑은 이런 방식으로 약 120억 원에 달하는 영리를 챙긴 혐의 를 받았다. 구당과 뜸사랑에 대한 신뢰가 커질수록 많은 사람이 뜸사랑 침뜸 교육을 찾 았고 자연히 매출도 증가했다. 한때 뜸사랑 회원이었던 A씨는 2008년 KBS 추석특집 프로그램인 구당 김남수 선생의 침뜸 이야기 가 방영된 후 수강생 이 몰려들었다 며 수강료가 꽤 비쌌음에도 (침뜸 을) 배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당시 중랑서는 뜸사랑 관련 계좌를 조회하는 등 1년 이상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수사가 진행되 조영철 기자 봉사활동은 명분, 침뜸 교육으로 실리 채웠나 163억 영리 취득 혐의 경찰조사 헌재 판결 계기로 곧 검찰수사 재개 42 OCTOBER 12, 2010

는와중에도뜸사랑은아랑곳하지않고전국5개지부와인터넷과정으로수강 생 1800여 명을 모집했다. 수사진은 고급반 수강생들로 하여금 각 봉사실을 찾아온 환자를 대상으로 뜸 요법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요건인 총 30회의 침뜸 임상실습 과정을 거치도록 하면서 43억2000만 원의 영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 밝혔다. 그나마 이렇게 얻은 수익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뜸사랑 주요 간부 몇몇은 회계장부에 초급과정과 중급과정의 수강생이 납부하는 금액만 수강료로 기재하고 고급과정의 수강생이 납부하는 금액 120 만원은 회비 로 기재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뜸사랑의 한 핵심 간부는 주간동아 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대응 가치도 못 느낀다. 이미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끝 났고 횡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반박했다. 그는 뜸사 랑은 개인사업자로 남아 있지만 운영은 법인과 같은 방식으 로하고있다 며 뜸사랑에서 6개월 과정의 침뜸 교육을 마 치면회원자격이주어지고, 따라서전문과정은회원의자격 으로수료하는관계로회비가맞다. 국세심판원(현조세심판 원)에서 확인해준 사항 이라고 덧붙였다. 뜸사랑 측 사실과 다른 내용 대응가치 없어 조세심판원은국세청, 관세청등조세징수기관으로부터위법하거나부당한 조세관련처분을받은납세자가심판청구를제기해잘못된세금을바로잡을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조세 부과와 관련된 부분은 국세청이 담당한다. 개인사 업자혹은비영리법인이거둔수익이수강료와회비라는명목상의차이에따라 세금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국세청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영리 목적이면 어떤 형태로 돈을 받든지 수강료에 해당한다. 비영리법인 은회원의친목을위해영리목적이아닌실비차원에서회비를거둘수있다. 예 컨대1년치회비를받고회원에대한반대급부로교양강좌를해주는식이다. 일 반적으로비영리법인이거둔회비는면세가되지만, 비영리법인이라고해도실 질적으로영리사업을통해거둔수익으로판단되면법인세, 부가가치세등이부 과된다. 실질적인 내역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고 말했다. 경찰은2009년11월18일전후로80여명의뜸사랑전 현직회원에대한조 사를 마치고, 구당의 조카인 김모 뜸사랑 부회장 등 3명에 대한 구속 의견과 나 머지 피의자 81명에 대한 불구속 기소의견을 결정해 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같 은 시기 서울 수서경찰서 역시 관할 내 뜸사랑 봉사실에서 불법 의료행위가 있 다는 신고를 받아 2009년 11월부터 뜸사랑 소속 자원봉사자 128명을 대상으 로 조사했고 그중 일부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사건이검찰로넘어간뒤로는지지부진한상태. 2009년5월당시사 건 담당이었던 북부지검 반성관 검사는 검사 지휘서를 통해 피의자들이 뜸사 랑 정통침뜸교육원의 직원으로 근무하거나 수강생들에게 침구이론을 강의하 고 돈을 받았다는 것이 문제 되는 행위인 것이 아니라, 불법 임상실험(일반인 이나회원간에침뜸을시술한것)을자행하고그를감독 지시한행위가문제 라고 지적했다. 장승윤 기자 비영리 봉사단체를 표방함에도 뜸사랑은 침뜸 교육으로 큰 수익을 얻고 있다. 뜸사랑 정통침뜸교육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한다(작은 사진). 더군다나 2009년 7월 부산지법이 구 당의 침뜸 연구단체인 뜸사랑 회원들 이 낸 의료법 제27조항(무면허 의료행위 금지조항)의 위헌법률심판 신청을 받아 들여 헌법재판소에 제청하자, 2009년 11 월 북부지검은 무면허 침뜸 금지 의료법 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있기까지 시 한부 기소중지 를 하겠다 고 밝혔다. 그 결과 해당 사건은 7월 29일 의료법 헌재 합헌 결정이 날 때까지 9개월가량 검찰에 서 잠잤다. 하지만 뜸사랑 측의 설명처럼 사건 자 체가 종결된 것은 아니다. 헌재 결정 이후 해당 사건은 1년여 만에 수사가 재개될 전 망이다. 새롭게 이 사건을 맡게 된 북부지 검 이상길 검사는 2008년 북부지검이 김 씨(구당)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유예처분을내렸던내용에대한김씨 의 헌법소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헌 법소원까지 마무리되면 수사를 재개할 예 정 이라고 답했다. 棟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WeeklydongA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