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0 2재해백서 6 주요재해 원인분석 및 대책
제 6 장 주요재해 원인분석 및 대책 6.1 개요 1995년 태풍 재니스(Janis), 1996년 집중호우, 1998년 국지성 집중호우, 같은 해 태 풍 애니(Yanni)에 의해서 홍수재해의 위력을 실감케 하였고, 급기야 1999년 경기북부 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무려 1조 2천억이라는 재산피해를 유발하였으며, 최근 들어 홍수규모가 점차적으로 거대화되고, 그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올해에도 지난 10년간 호우특성과 그 성격을 달리하는 두 개의 호우사상에 의한 홍수피해로 전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초래하였다. 하나는 8월 중순에 발생한 호 우로, 8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14일 동안 지속적인 강우가 전국에 걸쳐 발생하였으 며, 이는 최근 10년 동안 보기 힘든 아주 광범위한 호우였다. 이 호우로 말미암아 전 국에 크고 작은 많은 피해를 나타내었으며, 특히, 낙동강 유역에는 제방유실 및 내수침 수 등 아주 큰 피해를 유발하였다. 다른 하나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태 풍 루사에 의한 호우이다.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걸쳐 강풍과 폭 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특히, 강릉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집 중되었다. 강릉지역에 내린 1일 강수량은 870.5mm로 기록되었으며, 이 강우기록은 지점 관측사상 최고치이며, 이는 강릉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 1,401.9mm의 62%가 단 하루에 내린 것이다. 이러한 호우의 영향으로 5조 5천억원이라는 사상 유례 없는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번 피해는 자연재해 사상 최고 피해를 기록한 1999년 집중호우 때와 비교하면, 무려 5배에 가까운 액수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홍수피해의 복구비로 피해액의 1.5배인 8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1.1 8월 중순 호우의 특성 (8월 14일~17일 기상특보에서 인용 및 발췌) 금년 8월에 발생한 호우는 8월 4일경에 시작하여 8월 17일까지 14일 동안 장기간 - 401 -
에 걸쳐 한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발생하였다. 8월 4일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호우는 8월 7일까지 한강 유역과 낙동강 상류지역인 중부지방 으로 호우중심이 이동하였고, 8월 8일부터 8월 11까지 낙동강 유역인 경상도를 중심으 로 경남북서쪽에서 경남 남동해안, 경남 남서해안으로 호우중심이 이동하였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호우는 우리나라 남서해안에서 시작하여 경남 북서지역과 남 서지역을 오가면서 8월 17일까지 지속되었다. 장기간의 장마전선에 의한 호우가 금년 8월에 발생한 것처럼 호우의 이동성이 강 하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장기간 전국적으로 발생한 경우는 현재까지 국내 호우의 경험으로는 극히 드문 사례이다. 가. 호우 원인과 강우 공간분포 그림 6.1은 금년 8월에 발생한 호우기간 중 강우의 크기가 큰 8월 4일부터 8월 9일 까지 위성영상과 수증기 벡터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6.1의 위성영상과 일별 수분유입 과 장마전선 등 여타 기상상황을 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한 8월 4일은 고온 다습한 남서류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서울, 경기도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가 발생하였다(그림 6.1(a)). 8월 4일 저녁과 5일 새벽에는 만주에 위치한 기압골이 동진하며, 발달함에 따라 북한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였고, 이 비구름대가 느리게 남하하면서 경기북 부 서해안과 강원북부 지방에 동서방향으로 발달한 강우대가 형성된 후, 강우대가 경기북 부로 동진함에 따라 강우가 좁은 지역에 집중되었다(그림 6.1(b)). 8월 6일 오전에는 중국내륙에서 북상하는 제12호 태풍 간무리로부터 많은 수증기 가 유입되어 경기북부, 강원도 영서 중북부 및 서해 5도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후 태풍 간무리가 변질된 열대성 저압부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었다. 남서쪽으로부 터 발달한 기압골이 접근하고, 상층한기가 다소 남하하면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 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내린 후, 비구름대의 중심이 남부지방으로 이동하 였다(그림 6.1(c)). 8월 7일에는 남부지방에 위치한 비구름대가 동진해 나가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 인 반면,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다시 접근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 402 -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렸으며, 비구름대가 강원남부와 충청 이남지방에서 남부지 방으로 이동하였다(그림 6.1(d)). 8월 8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 비가 내렸으며(그림 6.1(e)), 8월 9일의 비구 름대는 제주도 부근 해상에서 경남해안 부근으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형성된 전선대 상에서 길게 늘어져 있으며, 경상남북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를 내렸다(그림 6.1(f)). 8월 10일에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후,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하여 경기도, 전라남북도, 충청남북도, 제주도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 고, 또한 강원도 영동지방에서는 동풍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약한 비가 계속 이어졌다. 남서해상으로부터 발달한 비구름대가 중부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충청이남지 방에서 다소 강한 비가 내렸고, 경상남북도 내륙지방으로 강수역이 점차 확대되었다. 이 구름대는 폭이 넓고 느리게 이동하면서 지역적으로 비교적 고른 강수량 분포를 보 였으며,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11일까지 계속되었다. 8월 12일부터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호우 가 발생하였고, 8월 13일에는 서해상으로부터 비구름대가 접근하였다. 8월 14일에는 남해상에 걸쳐 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왔으며, 이 비의 강도는 다소 약한 편이나 남부지방에 걸려있는 비구름대의 운역의 폭이 넓고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였다.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15일 경남해안지방에 매우 강한 비가 왔으며,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16일까지 계속되었다. 이상의 일변 호우원인을 요약하면, 8월 5일부터 우리나라가 북서쪽 대륙고기압과 남동쪽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에 위치하면서 전국에 걸쳐 200~700mm 정도의 상당히 많은 강우가 발생하였다. 이는 남서쪽의 열대 저압부와 해상으로부터 다량의 수 증기 유입으로 작은 규모의 강한 저기압이 이 기압골 통로를 따라 발달하면서 남서에서 북동방향으로 강한 강수대가 우리나라에 형성되어 국지성 호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였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주 강수대가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으로 호우 가 확장되었다. 특히, 중부지방의 경우 북서쪽에 위치한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강수대가 강화되어 짧 은 시간동안 매우 강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기상상황을 바탕으로 실제로 우리나라 전역에 설치운용중인 관측소의 관측자료를 이용하여 실측 강우량의 공간분포를 - 403 -
그림 6.2에 나타내었다. 강우량의 공간분포를 나타내기 위해 시강우량 자료를 수집한 관 측소는 총 805개 지점이고, 이중 실제 분석에 이용한 관측소는 기상청의 측후소 및 관측 소 77개 지점, AWS 337개 지점, 건설교통부 및 한국수자원공사 287개 지점이다. 그림 6.2는 8월 4일터 8월 15일까지 일별 누가강우량(24시간)의 공간분포를 나타낸 것으로(수자원공사, 2002a) 8월 7일을 중심으로 그 이전에는 한강 유역, 금강유역, 낙동 강 상류유역, 이후에는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호우가 발생하였다. 표 6.1은 그림 6.2에 제시된 일별 공간분포의 호우중심과 강우량을 지속최대 2순위 까지 나타낸 것이다. 표 6.1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8월 6일과 7일의 강우량은 300 mm, 8월 5일과 8월 10일의 강우량은 200mm를 초과하였다. 또한, 금번 호우는 전 호우 기간 동안 꾸준히 발생하였음을 알 수 있고, 8월 5일부터 7일 사이에 호우가 집중되어 있으며, 8월 13일의 지점 최고 강우량이 가장 작았다. 최대 강우량이 발생한 관측소의 위치를 보면, 8월 4일과 5일에는 한강유역, 6일은 낙동강 상류유역, 7일은 한강유역, 7 일 이후는 낙동강 유역이 일별 누가강우량의 호우중심으로 분석되었다. 표 6.2는 각 지속기간별 최대강우량의 발생시기, 발생관측소, 강우량을 나타낸 것이 다. 표 6.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지속기간 12시간~72시간까지 백천지점(022900), 8월 4일~17일(14일, 366시간)의 총 누가우량은 시천지점(021610)에서 가장 크게 관측되었 다. 또한, 호우를 8월 4일~11일(198시간), 8월 12일~17일(144시간)로 크게 구분하였 을 때, 전자는 백천지점(022900), 후자는 웅양지점(023450)에서 각각 818mm, 373mm를 기 록하였다. - 404 -
(a) 8월 4일 6시 (b) 8월 5일 0시 (c) 8월 6일 12시 (d) 8월 7일 12시 (e) 8월 8일 12시 (f) 8월 9일 12시 그림 6.1 GMS 위성영상과 수증기 벡터 - 405 -
(a) 08/04 (b) 08/05 (c) 08/06 (d) 08/07 (e) 08/08 (f) 08/09 (g) 08/10 (h) 08/11 (i) 08/12 (j) 08/13 (k) 08/14 (l) 08/15 그림 6.2 1일별 호우의 공간분포 - 406 -
표 6.1 1일별 누가강우량의 호우중심 호우기간 최 대 2 순위 관측소 강우량(mm) 관측소 강우량(mm) 비 고 08/04 000411(마 포) 160.0 000413(광 진) 156.0 AWS 08/05 000505(현 리) 295.0 015100(추 양) 241.0 AWS 08/06 029900(백 천) 333.0 029940(태 백) 264.0 08/07 017120(음 성) 338.0 013910(용 인) 332.0 08/08 025970(석 산) 160.0 021550(수 곡) 151.5 08/09 000908(진 해) 194.5 000922(원 동) 194.0 AWS 08/10 020350(상 북) 226.0 000900(산 전) 195.5 08/11 000909(서이말) 106.5 000900(산 전) 89.0 AWS 08/12 023450(웅 양) 146.0 022170(운 봉) 126.0 08/13 000138(포 항) 51.0 000848(금 천) 48.5 08/14 021850(차 황) 102.0 021550(수 곡) 98.0 08/15 000909(서이말) 152.0 000294(거 제) 101.5 AWS 표 6.2 지속기간별 호우중심과 관측최대 강우량 호우기간 12시간 (06/13~07/01) 24시간 (06/12~07/12) 48시간 (05/22~07/22) 72시간 (05/22~08/22) 336시간 (04/01~17/24) 192시간 (04/01~11/24) 144시간 (12/01~17/24) 최 대 2 순위 관측소 강우량(mm) 관측소 강우량(mm) 029900(백천) 297.0 000271(춘양) 236.5 029900(백천) 481.0 029750(고선) 382.0 029900(백천) 654.0 029940(태백) 522.0 029900(백천) 699.0 029750(태백) 573.0 021610(시천) 972.0 022170(운봉) 956.0 029900(백천) 818.0 029750(태백) 708.0 023450(웅양) 373.0 021850(차황) 324.0 비 고 - 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