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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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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 기고문


8) 현대 다음 11시 56분에, 문명은 11시 57분부터 시작했을 뿐이고, 근대사회의 발전은 11시 59분 30초에 겨우 시작 되었 그렇지만 인류가 생활한 마지막 30초 동안에 엄청 난 변동이 일어났 1 가속성 2 광범위성 3 동시성 4 정보통신의 발달 5 3차적 인

2 국어 영역(A 형). 다음 대화에서 석기 에게 해 줄 말로 적절한 것은? 세워 역도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일을 할 예정 입니다. 주석 : 석기야, 너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니? 석기 : 응, 드디어 내일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사라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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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전기산업_33-40

인 사 청 문 요 청 사 유 서

NIPA-주간 IT산업 주요 이슈-2013년21호(130531)-게재용.hwp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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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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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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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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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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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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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9월뉴스수정-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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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 문 중소기업청장 귀중 이 보고서를 고급연구인력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 정책연 구의 최종보고서로 제출합니다. 2011년 6월 연구책임자 :김선우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공동연구자 :조성현 (창업진흥원 조사연구팀장) 남지희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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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수혜자 계 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 여 성 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 남 성 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 불특정다수 예산구분 계 여 성 7(50%) 7(50%) 8(50%) 남 성 7(50%) 7(50%) 8(50%) 2011년까 지는 결산 액

원이며 경제 정책의 중심이었다. 토지가 재산의 시작이라 할 수 있기에 제한된 땅의 크기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어느 정도 나누어 줄지, 국가는 얼마를 가져서 재정을 충당할지, 또 관료들은 얼마를 줄 것인지에 대해 왕조마다 중요한 사항이었다. 정도전의 토지개혁은 그런 의미에

a-760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안예슬) 손으로 보는 세상 190호 5월호 먹1도 시안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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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 대한 분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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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2007년에도 글로벌 기업의 화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대다수 글로벌 기업의 CEO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만이 미래의 안 정을 담보한다는 명확한 경영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기조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지속된 M&

제3장 21세기 제조업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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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미래05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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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자료는 제안된 IP공모와 관련하여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presentation에서의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티브이로직 (이하 회사 )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이의 반출, 복사 또는 타인에 대한 재배포는 금지됨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위험이나 재산상의 피해를 미리 막기 위한 내용이므로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2 경고 설치 관련 지시사항을 위반했을 때 심각한 상해가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경우 설치하기 전에 반드시 본 기기의 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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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투자 결정 Process

흡연, 알고보면 질병! 울산금연지원센터 센터장 유 철 인 교수 금연으로 치료하세요. 울산금연지원센터는? 2015년 6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울산금연지원센터는 울산 대학교병원과 울산금연운동협의회의 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금연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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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200 세외수입 관: 210 경상적세외수입 항: 213 수수료수입 (단위:천원) [ 일반회계 ] 1,405,842 1,399,860 5,982 < 청소행정과 > 1,028,442 1,022,460 5,982 사업장종량제봉투 제작비용(30L) 79.43원*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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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2014 vol 馥 20 充 36 傳 54 Cover Story.. 行 10 CEO Big Data yoga 46 [ ] Season 2 S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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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Volume 테마 즐겨찾기 빅데이터의 현주소 진일보하는 공개 기술, 빅데이터 새 시대를 열다 12 테마 활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의 현황 빅데이터, 하둡 품고 병렬처리 가속화 16 테마 더하기 국내 빅데이터 산 학 연 관

Transcription:

Korea Institute of Industrial Technology 2007:05+06

Editor s Letter

2007:05+06 Korea Institute of Industrial Technology Theme Contents 04 14 Biz & Tech People & Tech 32 Fun & Tech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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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Theme _ 고령화시대의 생산기술 고령 인력은 숙련된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꼼꼼하고 성실한 측면에 있어서는 어지간한 젊은이들이 따를 수 없다. 따라서 고령 인력을 귀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이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면 기업 이윤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글 _ 조범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고령 인력의 전략적 활용 방안 강구할 때 인구 고령화 속도 못지않게 노동 인력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근로자 평균 연령이 10년 전에 비해 5.6세 증가한 41.5세이며, 철 강,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도 40 세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 고 있는 근로자 고령화는 기업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 로 작용할 수 있다. 고령 인력이 새로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인건비 부담 가중, 생산성 저하 등으로 기업 성과 창출에 상당한 걸림돌 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령화 현상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 은 조기 퇴직 등의 단편적이고 수동적인 방법으로 일 관해 왔다. 그러나 고령 인력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기업이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고령 인력은 숙련된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를 가 지고 있어 기업 성과 창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근속 직원이 조직의 어른 으로서 조직 문화를 다잡고 새내기 사원들에게는 멘 토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 기업도 고령 인력을 단순히 퇴출 대상만 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귀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이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 와 관련해 네 가지 측면을 정리해 볼 수 있다. 고령 인력의 직무 재배치 직무 재배치는 고령 인력들의 잠재력과 직무 능력 12 생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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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Tech 연중기획 - 차이나 파워 중국시장 진출의 열쇠, 한류와 동양적 정서 중국, 세계 최대 가전강국 등극 중국 가전산업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 및 기술이전을 발 전통적인 가전 대국 일본을 2001년부터 추월해 가전강국으 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확보했다. 판 삼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내 현 반면 한국 가전산업은 2005년 세계 시장에서 4.4%를 지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업규모 점유해 중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 5위에 머물러 있는 형편 확대, 품질개선, 생산기술 향상 등을 이뤄내며 저렴한 인건 이다. 가전왕국 중국은 세계의 공장 답게 지속적 점유율 비를 적극 활용해 매년 높은 생산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증가 추세를, 한국은 일본과 함께 점차 감소되는 경향을 보 이제 가전제품 생산에서 중국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고 있다. 14 생산기술

유럽은 중국을 소비시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는 세계 최대의 생산지이면서 동시에 매력적인 소비시장이 라는 중국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 디지털화 고급화로 나아가는 내수시장 경제개방의 혜택을 입은 동남부 해안도시에서는 신흥 중 상층이 외산 브랜드, 고급 대형 디지털 가전제품을 선호하 고 있으며, 중소도시와 농촌 주민들은 여전히 보급형 저가 가전제품을 구매한다는 점이 중국 가전시장의 특징이다. 가전시장은 주택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도시 중심 으로 아파트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으며 기존 단 독주택보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생활에 적 합한 다기능 에어컨, 양문형 냉장고, 디지털TV 등 고급형 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07년 중국 디지털TV 시장은 큰 폭의 증가를 보일 것 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와이드 스크린에 대한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3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여전히 디지털TV 수요를 좌우하는 가장 중 요한 요인이 될 것이나, 최근 평판디스플레이 패널가격이 급격히 추락해 TV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생산지이면서 동시에 13억 인구라는 무한한 잠재 력을 가진 소비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한국이 한류를 잘 활용해 동양적인 정서가 LCD TV는 디지털TV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PDP TV는 50인치대의 대형화 베어있는 제품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접근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면에서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바탕으로 성장할 것으로 것이다. 보이지만, LCD TV에 점차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글 _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joody@kiet.re.kr) 이밖에 프로젝션TV가 소비자들에게 낙후된 기술로 인식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시장 잠재력 을 가지고 있다. CRT 방식의 TV는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 이나 농촌 소비시장 성장과 같은 발전 요인이 있긴 하지만, 쇠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시장은 주요도시에서는 대부분 보급이 완료된 상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및 공장부지 등의 장점은 중 태이지만, 내륙지방에서는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 국이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되게 한 주된 요인이다. 다. 2007년에는 저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몇 또한 13억 명에 이르는 인구는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외국 몇 핵심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의존한 성장이 나타날 인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세계 유명 가전업 체들이 중국에 앞 다투어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을 생산기지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2007년 냉장고 생산능력 확대는 업계 공통의 과제이다. 전년도 중국 냉장고시장에서 생산량이 소비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을 정도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2007 : 5+6 15

미 지역 판매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을 설립했 으며, 2005년 100만대 이상의 CRT TV를 미국 대기업 소 매업자에게 출하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얼은 이를 발판 으로 플랫패널TV에서도 단기간에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으 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하이얼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시장에도 이미 하이얼이 들어와 있다. 한국 가전시장에는 선진국과 동일한 소비 수준을 보이고 있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존 재한다. 게다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삼성전자, LG전 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올 만한 틈이 거의 없는 시장이다. 이처럼 경쟁구도가 견고한 시장에 하이얼이 여러 우여곡 절을 겪으면서도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수익창출 가능성만 두고 보면 한국 가전시장은 하이얼에게 결코 매 력적이지 않다. 수익창출이 목적이라면 국내시장 공략에 드는 비용을 차라리 동남아 시장에 투입하는 것이 훨씬 더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고급제품 시장 개 합리적일 것이다. 동남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중국 브랜드 척 및 중소도시 소득 증대 덕분이다. 2007년에는 고급제품 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신장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얼이 한국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 울이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서는 전략적인 목 적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향후 선진국 시장에서 맞닥 한국시장 진출에 숨겨진 전략적 목적 뜨리게 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상으로 홈그라운드인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한국시장에서 미리 경쟁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을 위한 체질 보이고 있는 자국시장을 떠나 굳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 을 강화하려는 것이 바로 그 목적이다. 즉 한국시장을 일종 지 않아도 좋을 법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가전업체들은 해 의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 대 하이얼은 2002년부터 중국 내수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 부분은 미국에 마케팅 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서 주요 의사 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 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해외매출은 주로 OEM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예는 아직 많지 않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M&A전략, 제휴, 현지 법인화 등의 방식으로 진 출해 왔다. 미국 RCA사의 브랜드는 현재 중국 TTE사가 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브랜드 사업 측면에서 보면 글 로벌화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 (M&A)에 나섰던 중국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 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인 TCL은 2003년 가전업 유하고 있다. TTE사는 중국 광둥성을 거점으로 하 체인 미국 RCA와 프랑스 톰슨을 2003년 인수 는 TCL사와 프랑스 Thomson사의 합작 기업이며, 했으나, 이후 이들 업체의 손실은 눈 덩이처럼 TCL사가 67%, Thomson사가 33%의 주식을 보유 불어났다. 이밖에 TCL과 미국 기업인 인포커 하고 있다. 중국 하이얼 그룹은 이미 1999년에 북 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사우스 마운틴 테크놀 16 생산기술

한 중 일 가전의 경쟁력 수준 중국 가전업계는 생산능력 측 면에서 세계 최고이고, 기술, 품 질 등에서도 경쟁력을 점차 확대 해나가는 추세이므로, 우리업계 는 중국기업을 능가하는 새로 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로지는 미국과 노르웨이 영업 부문을 축소하기로 결정했 러한 상황에서 최근 중국을 휩쓸 다. 중국 기업들은 단기간에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 시장 네 고 있는 한류 열풍은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한류를 활 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 용한 광고, 중국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활용 등에 점하기 위해 해외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 나서며, 한류의 확산단계에 맞춰 적합한 전략을 구사해야 석된다. 할 것이다. 특히 가족애, 정, 순수한 사랑 등 동양적 정서가 중국 기업들은 부실기업을 인수하더라도 저비용의 제조 업 기반을 이용해 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인수에 나섰으나, 지금까지는 소화불량 인 경우가 많았다. 배어 있는 가전제품들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 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업계와의 전략적 이처럼 현재 중국의 Huawei사, Haier사, TCL사 등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 할 대기업 OEM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글로 것이다. 유통업계의 흐름 파악은 물론이고, 해당 매장에 가 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기업들 장 큰 혜택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은 현지 OEM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를 자 의 대응이 절실하다. 온라인 매장(인터넷쇼핑몰)의 급부상 랑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원대한 꿈을 품고 있다. 그 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술과 디자인을 앞세워 중국 측 파트 러나 중국 기업들은 현지 관리 경험의 부족과 다국적기업 너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제품 을 운영하기 위한 적절한 시스템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중국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현지 것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경 올림픽, 상해 엑스포 등 주요 이벤트와 정책의 동양적 정서에 호소하라 변화가 주는 기회를 선점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와 더불 한국 가전산업의 경쟁력은 대체로 일본과 중국의 중간 수 어 중국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인의 정 준에 있으며, 중국은 생산역량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 서에 맞는 광고와 마케팅 전략을 집행하는 것은 기본 중의 고, 나머지 요소들도 점차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기본일 것이다. 2007 : 5+6 17

Biz & Tech Industry Analysis 영상보안솔루션 산업, 우리에게도희망있다 디지털, IP, S/W 시장 성장 두드러져 911테러 이후 급성장을 거듭한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은 2006 년 기준, 3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2006년 J. P Freeman 보 고서에 따르면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은 2006년 30억 달러에서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기록, 2008년에는 45억 달러를 상회 할 전망이다. 영상보안솔루션 각 분야 중 Digital Recorder, IP Camera, Network Recorder, Software 시장의 성장률은 36.5%로 영상 보안시스템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한다. 그 비중도 2006년 56% 에서 2008년 70%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영상보안솔 루션 시장의 성장이 Digital, IP, Software 중심으로 이뤄질 것 임을 나타낸다. 2007년 개최된 ICSWEST, IFSEC, MIPS, SECUTECH 등 주요 전시회에서 나타난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의 트렌드는 스탠 드얼론형DVR이 대세다. 스탠드얼론형DVR는 당분간 DVR시장 에서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스탠드얼론형DVR이 가지고 있는 저기능 저가형 제품뿐 아니라, PC형 DVR에 근접하는 사양을 가진 고급형 스탠 드얼론이 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H.264적용, Object Tracking 등 인텔리전트 기능을 강화한 PC형 DVR의 고급화 추 세가 예상된다. 한편 IP카메라, IP저장기 등 다양한 종류의 IP제 품군도 속속 전시회에 등장, 2~3년 후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의 주력제품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18 생산기술

Visual Security Solutions 2007 : 5+6 19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다. 그러나 SOC, Codec 기술에서는 국내 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성장세는 조금씩 둔화되는 추 업들의 노력으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세다. 국내 영상보안솔루션 산업은 보안기기 시장 성장 둔화, 대만 Codec의 경우 멀티플렉서, CPU 및 주변 장치가 통합되는 추세로, 시장의 급격한 추격, 기술변화 및 시장변화의 가속성 증가, 프라이 앞으로 SOC 형태의 칩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버시 침해로 인한 합법성 논란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 현재 고기능 고사양 맞춤형 PC Type DVR은 편리성과 간편성 다. 을 강점으로 하는 스탠드얼론형DVR로 이동 중에 있다. 앞으로는 한편으로는 외부적 요인이 관련 산업군의 성장가능성을 예고하 고화질 영상 재현을 위해 차세대 압축 기술인 H.264 부분의 기술 고 있기도 하다. 최근 각종 범죄와 테러가 증가하고 있어 보안의식 과 칩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상보안솔루션 제품군이 범죄 방지 용도에서 재해감시, 교통감시, 노약자 및 아동 감시, 의료, 군 네트워크 기반의 기술 및 제품개발 뒤따라야 사, 우주개발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산되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 성숙기에 접어든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은 과도한 경쟁으로 제품 이 충분하다. 표 핵심 부품별 원가 비중 및 국산화율 핵심 부품 2006년 제조원가 비중 국산 채용률 제조원가 비중 국산 채용률 CPU 13 10 7 10 Case - - 10 30 HDD 15 25 10 30 동영상 처리 28 85 11 90 Power Supply 15 20 5 15 Memory 14 80 7 70 ODD - - 4 30 Main Board - - 12 25 기타 15 6 33 국산화율 20 2005년 생산기술 44 55 45

이제 영상보안솔루션 산업에 대한 업체와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통해 영상보안시장에 대한 중장기 연구개발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게다가 무선 보안기기 기술 발달로 유선 보안기기 설치 사각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필요 대를 극복하고 있고, 배선비용 부담도 해결돼 희망적이다. 디지털 미래의 보안시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예상했었던 것보다 훨씬 더 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교체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영상보안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영상보안솔루션 산업에서 한국 솔루션 산업군의 성장 기회는 아직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의 경쟁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희망적이다. 하지만 지금 미래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은 고속 무선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동영상 전송의 일반화, DMB, HD-TV의 보편화를 기반으로 하는 의 경쟁력이 계속 이어지리란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현재의 경 쟁력만 믿고 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초고화질 보안영상 제공, Object Analysis를 통한 인텔리전트 솔 개도국들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가제품 공세를 펼치고 있고, 루션 실현, 엔터프라이즈급 통합관리 S/W 구현을 통한 개별 솔루 선진국 업체들은 앞선 기술력과 마케팅력으로 우리를 추월해 나가 션 통합처리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고 있다. 이 시기에 가장 절실한 것은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조사 이와 같은 기술적 성장을 바탕으로 단순히 보안 목적의 시장이 아닌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효율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시장으 로 변화할 것이다. 따라서 산업재 시장을 넘어 소비재 시장으로 진 입하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변화를 리드해 갈 수 있는 혁신 기술이 필요하다. 아쉬운 것은 일부 CCTV카메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보안영 상솔루션 국내업체가 중소기업이란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자체적인 자금력과 기술력만으로는 단기간 내 원가 경쟁력을 키우 센서감지를 영상감지로 강제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급격하 기 어렵고, 선진국 기술을 압도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 발전을 이룩 게 증가할 영상보안솔루션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S/W 개발 등이 해내기도 쉽지 않다.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영상보안솔루션 산업에 대한 업체와 정부 간 긴밀한 협력 특히 미국, 일본보다 IP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은 소비재 시장 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통해 영상보안시장에 대한 중장기 연구 으로의 진입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IP-TV의 상용 개발지원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뤄져 화 등 통신 및 소비자영상 시장에서 선진국 기술을 상회하고 있는 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관련 업체 간 정보교환 및 기술개발협력,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강점을 잘 살린다 그리고 관계기관으로부터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된다면, 그 결실 면 국내 보안영상솔루션 업체들도 충분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 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아니 그 이상으로 빠르고 만족스럽게 룰 수 있을 것이다. 열릴수 있을 것이다. 2007 : 5+6 21

Biz & Tech 김민수의 도시문화탐사 부산, 첫번째이야기: 잊혀진 가마부 산 (釜山)을찾아서 한국의 도시는 이제 개발 논리가 지배하는 부동산 투기판이 됐다는 비관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도시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보존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김민수의 도시문화탐사 시리즈는 이러한 도시문화의 문제를 디자인 차원에서 다루고자 한다. 그 여정의 출발은 21세기 동북아시대 해양수도 를 지향하는 부산에서 시작된다. 글 _ 김민수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도시 속의 지우개 하는 부산의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용두산 부산탑에 오르면 부산광역시 구도심 일대의 경관이 한 눈 그러나 이상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부산의 역동성에서 에 펼쳐진다. 북항 일대는 항구도시 부산의 면모를 말해준다. 벽돌 왠지 깊이와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나무의 로 성을 쌓듯 야적된 저채도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컨테이너들, 노 나이테처럼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시간의 켜 가 무분별한 개발 란색의 대형 기중기 사이로 복잡한 항만시설과 배들이 뒤엉켜있다. 논리에 밀려 지워져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부분 도시들이 그렇 남포동 옛 자갈치시장터엔 지붕을 갈매기 날개 형상으로 디자인한 듯이, 역사와 문화 의식이 부재한 거리 곳곳엔 부수고 새로 짓는 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하늘로 날개 짓을 한다. 최첨단 건물로 환생 실(滅失)과 개발의 소음만이 요란하다. 이런 건설공화국 에선 삶 한 자갈치시장은 성공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와 의 역사를 말해주는 시간의 켜가 사라지고, 기억상실증의 병리현상 함께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 시청각과 미각의 즐거움을 제공하리라. 이 존재할 뿐이다. 사람들은 늘 다니던 길에서 갑자기 건물이 바뀌 한편 영도대교와 부산대교 사이에선 107층 초고층빌딩의 꿈이 꿈 어 솟구쳐 오르고, 거리 풍경이 매일 바뀌는 거리에서 길을 잃고 만 틀대고 있다. 옛 부산시청 자리에 롯데 제2월드 공사가 한창이다. 다. <내머리 속의 지우개>는 영화 속 주인공뿐만 아니라 도시의 역 이 엄청난 규모의 공사장에서는 고속철도 부산역처럼 미래로 질주 사와 기억도 지워버린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필자는 일상 삶의 연 22 생산기술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은 1748년 제10차 조선통신사 홍 계희(洪啓禧) 일행을 수행했던 이성린이 부산진 포구에서 대마도를 거쳐 에도(江戶, 현 도쿄)까지의 여정을 담은 전체 30폭의 기록화 다. 진경산수화로 그려진 부산포 일대는 봄날의 정취가 흐드러진 아름다운 절경으로 묘사되어 있다. 먼저 그림 앞쪽에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나는 부산포와 영가대(永嘉臺)가 보인다. 기록에 따르 면, 영가대는 1614년 광해군 때 경상도 순찰사 권반(權盼)이 부산진 (釜山鎭) 성 밖 서쪽 해안에 선착장을 축조하면서 퍼 올린 토사가 쌓여 언덕이 생겼는데, 이곳에 8칸의 정자를 짓고 나무를 심어 조 성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조선통신사들은 대한해협을 건너기 전항 해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비는 해신제를 올렸던 것이다. 영가대 왼 편에 부산진지성(釜山鎭枝城)의 서문 금루관 (金壘關)이 보인다. 海東諸國紀 에 수록된 東萊富山浦之圖, 1474년. 서울대 규장각 소장 성 안쪽으로 객사(客舍)와 아사(衙舍) 등의 주요 건물과 그 뒤에 우 뚝 솟은 산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현재 전해지는 부산포의 가장 오래된 시각 자료는 15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조 성종 2년(1471) 신숙주(申叔舟)가 편찬한 해동제국기 (海東諸國紀)의 책머리에 수록된 동래부산포지도 (東 萊富山浦之圖)가 그것이다. 이 지도는 성종 5년(1474) 3월 예조좌 랑 남제(南悌)가 웅천제포지도(熊川薺浦之圖)와 울산염포지도(蔚山 鹽浦之圖)와 함께 그린 3장의 삼포(三浦) 지도 중 하나로 해동제국 1) 기 권두에 수록된 것이다. 남쪽 절영도(絶影島, 현 영도)에서 북 쪽 부산포 일대를 조망한 이 필사본 지도에는 동래성, 범천, 왜관, 영청, 동평현 등의 간략한 위치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 李聖麟,, 1748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 것은 부산의 지명이 부자 부 (富)자로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이 다. 원래 부산의 지명은 가마 부 산(釜山)이 아니라 부자 부 산(富 속성이 빚어낸 역사 문화적 가치보다 천박한 개발논리에 편승해 山)이었던 것이다. 이는 부산이 동래성에 읍치를 둔 동래현(東來縣) 부동산 투기판으로 전락해 버린 한국 도시문화의 문제를 다루려 한 의 한 고을로서, 살기에 풍요로운 천혜의 땅을 일컫는 이름에서 유 다. 이를 위해 광역지자체 도시들에서 사라진 시간의 켜를 도시문 래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화와 디자인의 차원에서 추적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해동제국기 가 편찬된 지 7년 후, 성종 12년(1481)에 나 온 동국여지승람 에 부산은 다음과 같이 가마 부 (釜)자로 표기되 풍요의 땅, 부산포 기 시작했다. 부산(釜山): 동평현(東平縣)에 있으며, 산이 가마솥 개항과 일제 침략의 분진이 날리기 전, 옛 부산은 어떤 모습이었 모양과 같아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 그 아래가 바로 부산포이니, 늘 을까? 시간의 켜가 사라지고, 뒤엉킨 실타래와 같은 현재의 지층 살고 있는 왜호(倭戶)가 있으며 북쪽으로 현까지의 거리는 21리이 속에서 그 흔적을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남겨 다. 이렇듯 지명의 표기가 변하는 과정을 보면, 부산은 대략 15세 진 옛 그림과 지도 등의 시각자료들만이 우회적으로 말해줄 뿐이 기 중엽까지 수산자원과 토산물이 풍부하여 국가 수익에 크게 기여 다. 이 중에 18세기 중엽 화원 이성린(李聖麟, 1718~1777)이 그린 했던 일반적 특성을 반영해 부자 부 산이었다가, 15세기 말에 이 것으로 알려진 사로승구도 ( 르러 가마솥 모양의 산 아래 부산포의 경제, 외교, 국방 등의 지정 )가 있다. 현재 국립중앙 2) 2007 : 5+6 23

학적 장소성이 강조되면서 가마 부 산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남해안 포구에 출몰해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는 고려시대에도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조선은 건국 직후 왜구에 대한 회유책으로 자 들어설 때까지 존속했던 초량왜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날 도 시 부산의 발생학적 기원은 동래, 부산포, 왜관을 삼각 축으로 펼쳐 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유 교역을 허가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는 갈수록 문란해졌고, 이 에 태종 7년(1407년)부터 부산포와 내이포(진해)에 왜관을 설치했 가마 부 산은 어디에? 다. 이어서 태종 18년(1418)에는 울산에 염포를 설치했다. 왜관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부산은 산이 가마솥처럼 완만한 호를 그리는 무역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몰려드는 왜인들에 대한 통제정 산세에 가운데가 도드라진 형상이라 하여 가마 부 (釜) 산이라 불 3) 리고, 이 산 밑에 형성된 포구를 부산포라 불렀다. 그렇다면 도대체 책의 하나로 탄생했던 것이다. 해동제국기 의 동래부산포지도 에는 이러한 국제정세가 잘 이 가마 부 산의 위치는 어디인가? 묘사되어 있다. 도드라진 작은 산과 개천(범천) 옆에 왜관 과 견 대부분 많은 문헌들은 부산을 동구 좌천동의 증산 (甑山)으로 강사 (見江寺)라는 사찰 이름도 보인다. 그 왼쪽에 조선의 관청인 추정하고 있다. 흔히 이런 주장들은 시루와 가마솥의 형태적 유사 영청(營廳)이 있고, 왜관 앞 바다엔 넘실대는 파도 형태를 힘차게 성에 기초한다. 좌천동 일대의 주민들 사이에선 증산의 시루 증 표시한 수파묘(水波描)가 울타리처럼 에워싸고 있다. 멀리 북쪽에 (甑) 자가 말하듯, 산봉우리가 평평하게 깎여 나간 시루와 같다하여 는 웅장하고 견고해 보이는 동래읍성이 지키고 있다. 이는 도상학 시루대 로 불러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산의 정상부위에 가보 적으로 초기 왜관에 대한 조선정부의 강력한 통제력과 의지가 읽혀 면 시루대처럼 평평해 농구장 등 운동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산의 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지도란 객관적 사실과 더불어 제작 봉우리가 시루형이 된 것은 부산진 내성을 해체한 왜군이 뒤편 산 자의 견해를 담기 마련이다. 이 지도에는 부산포에 눌러 앉아 살았 정상에 계단식 왜성을 축성했기 때문이다. 이 때 부터 가마 부(釜) 던 왜인들(항거왜인, 恒居倭人)을 조선 정부에서 통제할 목적이 잘 산 이 윗부분이 평평한 시루 형태로 바뀌어 임진왜란 후에 부산진 드러나 있다. 이처럼 동래부산포지도 는 왜관의 실태파악을 위한 이 이 산 앞에 있어 가마 釜 와 시루 甑 을 연관시켜 부산이라는 보조적 시각자료(附圖)였다. 이는 주변국의 지세 파악과 교린 관계 지명의 기원이 이룩됐다 는 것이다. 4) 5) 를 밝히고자 했던 해동제국기 의 편찬 목적과 함께 부산포의 외교 그러나 시루 증 산이 가마 부 산이라는 주장은 여러 고지도와 적 중요성을 시사한다. 부산포 왜관은 임진왜란 때 부산진성과 함 실제 지형을 살펴볼 때 의심스런 점이 많다. 무엇보다 증산의 모습 께 소멸되었다가 1607년에 두모포(현 수정시장 일대)에 재설치되 은 지형적으로 아무리 시루형이 된 유래를 감안한다 해도 가마솥 었다. 그러나 두모포는 부산포보다 협소했기 때문에 왜인들은 배가 형상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증산은 산자락의 경사가 급해 닿기에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줄기차게 조선 정부에 초량으로 이 서 둥근 형태의 가마솥에 도드라진 솥뚜껑 형상을 품기엔 지형 자 전을 요청했다. 1678년 마침내 이들의 요청이 받아 들여져 용두산 체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가마 부 산은 현재 부산진시장 옆 자 일대에 10만평 규모의 새 왜관이 조성되었는데, 바로 이것이 1876 성대공원의 산일 가능성이 많다. 여기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년 조일수호조규(일명 강화도 조약) 체결로 일본인 전관거류지 가 1872년 지방지도 동래부, 서울대 규장각 소장 24 생산기술 첫째는 회화식 필사본으로 제작된 조선 후기 고지도들 속에는 옛 1872년 지방지도 동래부, 부산진과 초량왜관의 상세지도 서울대 규장각 소장 부산탑에서 바라 본 북항일대. 멀리 자성대공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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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Tech 테크놀로지의 라이벌 AMDvs 인텔, 피말리는CPU 경쟁덕에 소비자는즐거워 집채만한 컴퓨터가 작은 노트북으로 발전하기까 지는 컴퓨터의 핵심인 CPU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이처럼 중요한 CPU의 발전은 인텔과 AMD라는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에 의한 것이었 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글 _ 백종민 아이뉴스24 기자 인텔과 AMD, 파트너에서 경쟁관계로 CPU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퍼스널 컴퓨터(PC)를 CPU 발전의 역사는 인텔과 AMD 두 회사 간 경쟁의 역사다. 최 위해 개발된 16비트 CPU가 출시된 1978년부터다. 인텔은 최초의 초 D램 개발에 주력하던 인텔은 1971년 최초의 CPU라고 할 수 있 16비트 프로세서인 8086과 8088을 출시했고, AMD 역시 1979년 는 4비트 4004 를 발표하고 이듬해인 1972년에는 8비트 CPU인 자체적인 8086 제품을 출시했다. 8008 을, 1974년에는 8080 을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그러자 1982년 인텔이 진보된 16비트 CPU 80286을 발표하고 현재 PC 여러 반도체 메이커들이 앞 다퉈 CPU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의 바탕이 되는 PC/AT를 IBM이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PC를 비 기존 사업에서 한계를 느낀 AMD도 1975년 8080A 를 출시하면 즈니스에 활용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서 본격적으로 CPU 산업에 뛰어들었고, 이때부터 양사 간 줄다리 기의 역사가 시작됐다. 26 생산기술 당시 AMD는 1982년 286 CPU를 출시했으며, 당시만 해도 AMD는 인텔에게 라이선스를 받아 서로 이익을 나누는 파트너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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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Tech Nanotech & Cleantech 2007 참관기 KITECH, 글로벌나노기술교류의중심에서다 지난 5월 열린 Nanotech & Cleantech 2007 은 세계 각지의 나노기술 연구자들과 기 업체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모여 성황리에 개 최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에서 는 특히 산타 클라라에 소재한 KITECH 미국 기술협력센터의 활약이 돋보였다. Nanotech 나노기술의 모든 것이 한 자리에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실리콘밸리로 알려진 San Jose 북쪽에 접해 있는 도시)에 소재한 Santa Clara Convention Center에서 NSTI가 주최 하는 Nanotech & Cleantech 2007 이 열렸다. NSTI는 Nano Science and Technolgy Institute 의 약자로, 미국의 대표적 나노기술 학회다. Nanotech & Cleantech 2007 은 & Cleantech 2007 과 더불어, 한 미 과학 나노기술 관련 연구자들 간 기술교류와 관련 기업체 및 기관들의 영업 및 홍보 활동 촉진을 자, 기업인, 미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긴밀한 목적으로 한다. 나노기술에 관한 컨퍼런스와 트레이트 쇼(Trade Show)를 함께 개최하기 때 교류를 나눴던 리셉션 현장을 정리해본다. 문에 나노기술 관계자들의 참여 열기가 매년 뜨겁다. 글 _ 김상용, 강정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Nanotech 은 1998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Nanotech & Cleantech 2007 은 격년제의 Nanotech Venture, Nanotech Industrial Impact Workshop, Nano Impact Summit, Nanotech Course Series 등과 함께 열렸다. 세계 각 국의 산 학 연 관 관계자들이 3천 명 넘게 참가했으며 트레이드 쇼 출품자는 2백50명 가량이다. 세계 최대 나노기술 총회라 할 만하다. 생기원도 2개 부스에 걸쳐 KITECH 홍보 관을 설치해 한국 나노기술의 홍보 및 기술협력 활동을 펼쳤다. 컨퍼런스에서는 나노 스케일의 전자공학 및 마이크로시스템, 나노 스케일의 소재 및 관련 기술, 생명과학 및 약학 분야의 나노기술 등 거의 모든 나노기술 분야의 다양한 연구개발 결 과들이 발표됐다. 이와 함께 Cleantech 2007 도 열렸다. 이는 최근 화석연료에너지의 고갈, 환경 파괴, 온 실 가스 등의 문제가 전 인류의 고민거리로 떠오르면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친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이번 Nanotech & Cleantech 2007 의 기조연 28 생산기술

설은 미국 Shell Oil의 사장, John Hofmeister가 맡았다. 그는 풍력 및 태양광을 이용한 발 전, 수소와 연료전지, 바이오 연료, 바이오 디젤, 바이오매스 뿐만 아니라 오일 샌드, 천연 가 스, 석탄 등의 활용을 언급하면서 나노기술 연구자 및 기업, 정부 관계자의 역할에 대한 중요 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연구 및 지원활동을 당부했 다. 그의 연설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연구동기와 자긍심을 고무시킬 만큼 훌륭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포항공대, 전북대, SAIT, KAIST, 서울대, 삼성전자, KETI, 경원대, 성균관대, ETRI, 한양대, KRICT, 한남대, 조선대, 경북대, 배재대, 경남대, 순천대, 인하대, KISTI, 상 명대, 세명대, 아주대, 생기원, KIER, KRIBB, 충남대, KIST, 연세대, 충북대, KIMM, KRISS, 동신대, 서강대 등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결과 발표를 위해 참가했다. 생기원에서는 김상용 박사와 강정진 박사가 각각 Micro Fluidics와 청정환경 기술분야에 서 마이크로 인젝션 몰딩에 의한 고분자 마이크로니들 성형과 유무기 복합분리막에 의한 섬 유 머서화 폐수 내 가성소다 회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시점 나노기술의 세계적 연구동향을 한자리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분들은 내년에 열릴 Nanotech 2008 참가를 권한 다. 나노기술의 종합선물세트를 한 아름 안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생기원에서도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관련 정보는 http://www.nsti.org/nanotech2007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생기원 주도로 긴밀한 국제 교류 이끌어내 한편 생기원은 행사 개최지인 산타 클라라에 소재한 KITECH 미국기술협력센터의 주도로, 반도체분야 전문 중소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 에스엔아이, 에스이플라즈마, 테라텍 등과 공동으로 쇼케이스 부스를 운영했다. 전시장 입구와 가까운 곳에 설치된 부스에는 3백 명 넘 는 방문객들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는 KITECH의 기능과 협력업체 성과를 홍 보할 수 있는 적절한 계기가 됐다. 을 참관한 한 미 과학자, 기업인, 미 정부 또한 생기원은 Nanotech & Cleantech 2007 관계자 등을 초대해 관련기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 행사장과 인접한 하 이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개최된 Korea Nanotech & Cleantech Netwoking Reception 에 서는 김기협 생기원장을 비롯, 구본우 대한민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William Miller 스탠포 드대학 전 부총장, Susan Lucas-Conwell SD Forum 전무, 길영준 미국 삼성정보시스템사 장, Jon Rortveit TYNAX 사장 등 다수의 한 미 명사가 참여해 1백 여 명의 참석자와 함께 매우 유익한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세심한 준비와 세련된 진행 덕분에 이 리셉션은 많은 관계자들의 참석을 이끌어냈으며, 한 미 기술협력 네트워킹을 위한 긴밀한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한 미 산업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KITECH 미국기술협력센터와 국제협력단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 다. 리셉션 장소에는 에스엔유 프리시젼과 KITECH 산업환경연구실의 기술 전시가 동시에 진행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나노 및 청정기술에 대한 컨퍼런스, 전시회, 기술교류 리셉션 등도 심도 깊게 진행됐다. 이를 통해 생기원이 주도적으로 전문가, 기업가, 기관 관계자 간 국제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이번 행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도 글로벌 시대에 동참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2007 : 5+6 29

Fun & Tech 한국의 美 - 줄타기 외줄 관청의 행사 때나 양반들 잔치에는 예인들을 불러 흥을 돋우기 마련이었다. 줄타기, 땅재주, 죽방울, 판소리, 판춤 따위 판놀음 가운데서도 단연 볼만 한 것이 줄타기였다. 줄타기가 끝나면 돌아가는 구경꾼들이 많았던 탓에 이들을 붙잡아 둘 요량으로 줄타 기를 판놀음 종목 중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배치하고는 했다. 그러던 것이 현대인들의 잔치 마당에선 사라진 지 오래, 몇몇 보유자가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외줄 위에서의 걸음걸이처럼 끊어질 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글 _ 이병희, 사진 _ 이혜정 30 생산기술

판놀음마다 빠지지 않던 외줄타기의 전통은 사라졌지만, 우리네 삶의 걸음걸음이 다 외줄 같지 않은가. 두렵고 위태롭지만 결국은 떼지 않을 수 없는 발걸음이여. 누구나 그렇게 위험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디뎌 삶의 여정을 마치는 것이다. 흥미롭게 지켜보는 관중도, 왁자한 갈채도 없는 현대인들의 외줄타기는 더욱 외롭다. 그러나 장대 하나가 외줄 위에서의 평형을 유지해주듯 이 외롭고 위태로운 길 위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게 해주는 저 마다의 장대 하나쯤 가지고 볼 일이다. 오늘도 외줄 위에 홀로 서 있는 그대, 기꺼이 장대가 돼줄 수 있는 소중한 한 사람을 갖고 있는가. 2007 : 5+6 31

People & Tech Zoom in - 박영환 안산연구센터장 32 생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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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소재본부장 겸 안산연구센터 소장으로서 안산시대를 여는 각 가고,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수출물량이 대폭 늘어날 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회를 살려 우리 기업들이 좀 더 많은 섬유 첫째, 활발한 연구 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연구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주도하겠습니다. 둘째, 기업과 친근한 연구센터가 되도록 힘쓸 생각입니다. 셋째, 각 본부 와 부서 간 융합 기술 개발 비중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러한 방향에서 기술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성공사례 발굴에도 적극 공들일 계획입니다. 특히 i-매뉴팩처링에 거는 기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본부 차원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펼칠 계 획입니다. 생기원 섬유소재본부는 정부출연(연) 가운데 섬유관련 연구 조 직으로는 유일한 곳입니다. 의류용 섬유뿐 아니라 산업용 섬유소 재 개발에서도 국내 섬유업체들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 에 힘쓸 방침입니다. 대가 큽니다. i-매뉴팩처링은 생산현장의 제조요소들을 재배치 산업용 섬유소재는 메디컬 분야, 군사용 분야 등 점차 사용범위 통합함으로써 원가절감, 납기단축, 품질향상 등의 새로운 가치를 가 확대되고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아 미래형 섬유 산업을 이끌 것 창출하는 사업입니다. 생기원은 이미 금형 및 자동차 부품 기업들 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을 과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 사업을 수행한 사례를 갖고 있습 통해 이 분야의 세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니다. 향후에는 잉크젯 및 소재산업에도 i-매뉴팩처링 사업을 확 산시켜 관련 기업의 성공을 이끌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한 미 FTA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한 미 FTA를 통해 큰 실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관세부분입니 최근 섬유소재 산업의 최대 이슈와 전망, 그리고 섬유소재본부의 다. 관세가 철폐됨으로써 해외진출이 활성화되고, 중고가 섬유제 계획 등에 대해서도 알려 주십시오. 품 수요도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관련 사업군의 인력양성이 시 한국 섬유산업 시장규모는 2006년 말 현재 39조 원 규모로 성 장했습니다. 섬유산업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미 FTA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한 미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 수출을 통한 영업이익률이 올라 34 생산기술 급합니다. 생기원에서는 봉제기술 인력양성사업 등 섬유기술자 배 출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관련 업계의 인식변화도 시급합니다. 섬유는 곧 의류라는 인식, 그리고 봉재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아쉽습니다. 사고의 전환을 통해 섬유소재 산업의 다양화를 꾀해야 할 때입니다. 독일

의 경우, 섬유소재 산업에서 산업용 섬유 비중이 80%, 20%는 기 능성 섬유입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도 좀 더 선진화될 필요가 있 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우선 연구원들에게 세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입사 후 3~5년간은 집중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 정도 시간 동안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관련 분야에서 인정받을 만한 실력을 안산연구센터에 입주하는 로봇기술본부의 연구내용과 계획에 대 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쌓을 수 있습니다. 둘째, 현장경험이 중장기적으로 자신의 경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로봇기술본부는 R&D를 수행하는 연구부서와 국내 지능형로봇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따라서 생기원 내 현장 체험 기회를 최대한 산업의 기획 관리 운영을 위해 설립된 지능형로봇사업단, 지능 살려 자기 경력화 하는 데 부지런을 떨어줄 것을 부탁하고 싶습니 형로봇의 상품화 사업화 기술 지원을 위한 로봇종합지원센터 다. 저 역시 하루에 4~5개 기업의 사람들과 만나 현장감을 유지하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환경기술 등과 같은 기반기술과 안드로이드 로 셋째, 이기주의를 버리시기 바랍니다. 타인을 위한 배려가 결국 봇(에버원, 에버튜-뮤즈), 서비스로봇(SEROPI), 호보링 로봇 등의 은 나에게 돌아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신경 쓴다면 그것 플랫폼 기술과 상품화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이 결국 자신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실용화를 위한 헬스케어로봇 공통기술과 군사용 견마로봇 개발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지능형로봇사업단과 종합지원센터에서는 지능형로봇 발전전략 을 수립, 국내 관련 산업 분류체계 등의 인프라 정비에 힘쓰고 있 습니다. 국내 최초의 로봇통합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또 생기원에 바라는 점은 설립이념에 맞게 중소기업 지향 정책을 펼쳐주셨으면 하는 점입니다. 저희 센터 역시 철저히 이러한 정책 에 따라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는 것입니다. 생기원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한 시범사업, 성능평가사업, 표준화, 인증 등 상품화 단계의 사업 자주 방문하셔서 연구원들을 만나 협의를 계속하다 보면 결국 에도 한창입니다. 향후 로봇의 인식 지능 기술뿐 아니라 핵심 부 해결책이 나온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저희 센터도 더욱 적극적으 품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여 2013년경 세계 3대 지능형로봇 강국 실 로 기업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현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계획입니다. 2007 : 5+6 35

People & Tech Specialist - 권정휘 식스시그마혁신팀장 6시그마는혁신의힘, 혁신은생기원의힘 6월 8일, 생기원이 지난 2년 간 추진해온 6시그마 성과발표회를 개최한다. 생기원은 경영 및 연구혁신을 이루기 위해 6시그마를 도입, 전사적 추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정휘 식스시그마혁신팀장을 만나 6시그마 도입에서부터 성공사례 도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본다. 36 생산기술 글 _ 이혜정, 사진 _ 연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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