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9 지역 2009 07 > 08 www.krdf.or.kr 기획특집 지역은 배움터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현장의 소리 솟대 로컬푸드에 관한 작은 실험들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김주성 님 (강원 양양군 현남면) 세계의 지역개발 현황 사가현( ) 고라쵸( )의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문화향유 고향에서 가져온 따뜻한 물건들
사진, 진실을 말하다 寫 眞, 진실을 말하다 책상 위에 화분(정확하게 말하면 고목나무과)이 새잎을 피웠다. 진한 갈색의 껍질을 뚫고 아기살 같은 연한 새순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희망은 누 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이 어린잎을 통해 알게 된다. 때로는 철저하게 외롭겠지만, 때로는 난관에 부딪 혀 씁쓸하겠지만, 때로는 남몰래 울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희망이라고 이 어린잎은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편집팀> <독자 10문 10답> 이연자 철원군 돌보미 노인복지센터 소장 소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거주하고 있고, 철원군 돌보미 노인복지센터를 운 영하고 있다. 노인복지센터의 역할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철원군 이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정방문 요양서비스인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는 고령 이나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6개월 이상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들을 돕는 사업이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가정을 방문해서 머리 감기기, 식사제 공, 주변 청결, 병원 동행, 시장 봐주기, 말벗해주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일을하게된동기는 4년 전부터 읍 면사무소에서 복지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가 센터 소장을 맡게 되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우울증에 걸려서 말도 안하시던 분들이 밝게 웃으실 때, 전에는 씻기 귀찮아하시던 분들이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방문한다고 하면 말끔하게 씻으 시고 몸가짐도 달라질 때, 그분들이 삶의 기쁨과 존재감을 갖게 되실 때가 가장 보람 있다. 힘든 점은 반대로 지속적으로 보 살펴드려도 전혀 식사를 안 하셔서 병이 더 악화되시는 분들을 볼 때 가장 속상하다. 그리고 대상자 선별을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하고 있는데 고충이 많다. 한,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볼 때 참 안타깝다. 지역재단과의 인연은 지역재단과 유정규 박사님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교육 홍보 현수막을 보고 처음 지역재단 교육에 참여했는데 지역 가꾸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마을사업 모임에도 참여해서 주민들과 여러 가지 아 이디어도 나누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더욱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즐겨읽는 꼭지는?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코너 를 즐겨 읽고 있다. 꼭 다뤄줬으면 하는 분야는? 지금까지 지역리더 에 실린 사례가 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바람이 있다 면 여성리더들이 주축이 되어 성공한 사례들을 좀더 소개했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인물은? 훌륭한 영화배우이자 사회사업가 인 오드리 헵번을 존경한다. 나도 앞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청소년이나 노인들을 돌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장학재단을 만 들고 싶다. 지역리더들에게 한마디 의욕만 갖고는 마을일을 할 수 없다. 리더는 화합자 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전 리더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을일에 방관하지 않도록 그들을 적극적으로 공동체 안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contents 지역 Vol 09>2009 07 08 www.krdf.or.kr 지역재단은 지역리더의 발굴과 훈련, 상호 소통과 연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순수 민간공익재단입니다. 지역이 주체적인 힘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 리더교육, 지역발전컨설팅, 지역정책연구, 지역네트워킹, 지역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소식지의 제호인 지역리더 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을 뜻합니다. 04 05 시사칼럼 겨리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1차 5개년 기본계획 평가와 개선과제 기획특집 지역에서 희망 찾기 지역은 배움터 06 08 10 12 14 여는 글 농촌 지역 재생과 통합적 지역교육공동체 형성의 과제와 전망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경기 양평군 풀씨학교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경기 이천시 부래미마을 율면사랑모임 닫는 글 주민과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지역교육 15 현장소리 솟대 로컬푸드에 관한 작은 실험들 발행인 정영일 편집인 박진도 편집위원 권복기 송동흠 심현섭 서상현 이순주 정영기 하재정 박창규 허헌중 기획 편집 설지현 디자인 인쇄 (주)우진피플 격월간 지역리더 발행일 2009년 6월 30일 발행처 지역재단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665-8 예크빌딩 3층 전화 02-585-7731 팩스 02-585-7792 16 18 20 23 24 25 26 27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산골에 자리 잡은 단순명료한 삶 김주성 끊임없는 열정으로 일궈낸 찬샘마을의 변화 변대섭 세계의 지역개발 현황 일본 문화향유 고향에서 가져온 따뜻한 물건들 연재만화 몸빼 파워 방곡댁 소통의 우체통 지역재단 동정 여럿이 함께
4 시사칼럼 겨리 겨리는 소 두마리가 함께 끄는 큰 쟁기 를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1차 5개년 기본계획 평가와 개선과제 지역재단은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모임과 공동으로 지난 6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1차 5개년 기본계획 평가와 개선과제 토론회를 개최해 지난 5년을 평가하고, 향후 수립될 2차 5개년계획( 09~ 14)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박진도 충남대 교수(지역재단 상임이사)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편집자 주) 삶의 질 향상 1차년도 계획 평가 먼저 복지기반 확충분야는 삶의 질 향상 특별법과 무관 하게 추진해오던 사업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진한 사업 등 8개 사업과제에 예산의 88%를 사용, 다양한 복지사업 발굴 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육여건 개선 분야 중 우수고교 집중 육성사업은 농촌교 육이 입시경쟁에 도시학교와 같은 방식으로 뛰어드는 대표적 인 사례이다. 다시 농촌에 돌아오지 않을 극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농촌교육 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농촌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투자내용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우수교사 유치 양성, 지역사회 결합형 농촌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다양한 교육목표 설정 및 추진 등 소프트웨어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개발촉진분야에 있어서는 주민주도의 상향식 농촌 지역개발을 추진할 지역개발리더의 양성이 지속적으로 필요 할 뿐만 아니라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 교육참가자들에 대 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의 개발도 필요하다. 중앙이 실시설계와 건설공정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까지 직 간접적으로 관여하 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역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주민주도의 상향식 사업방식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복합산업 활성화의 경우에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정책 의 범위가 불명확한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농촌지 역산업의 범위, 타 부처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역할 구분, 농업 인의 농외소득증가에 대한 초점, 비농업인을 포함한 농촌지 역의 다양한 산업 활성화 등 농식품부가 담당할 정책의 대상 이 불명확하다. 제2차 기본계획 수립의 방향과 과제 우선 농촌정책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넓은 의미의 농촌정 책은 농업개발, 경제활동 다각화 등 농촌발전정책 과 농촌 지역의 생활환경 및 복지향상 정책 의 두 부분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농촌정책의 사업추진체계와 관련해서는 국무총리를 위원 장으로 하는 삶의 질 향상 위원회 가농업 농촌 식품 사업 을 실효적으로 통합 조정하는 조정기구로 역할 할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촌영향평가제도와 복수의 행정 부처가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군 제도를 도입해 야 한다. 더불어 지역역량 강화를 위한 농촌개발인력 육성지 원 전담기관 설립, 농촌 주체역량 강화법 제정을 추진할 필 요가 있다. 기초생활권사업의 추진에 따라 지자체의 자율성 과 책임성 강화 및 평가, 인센티브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변화된 농업 농촌 현실을 반영해 농촌에서부 터 고령화 및 저출산 대책의 체계적 정비를 시도해야 한다. 노인 돌봄과 의료서비스의 결합, 노인 돌봄 서비스와 사회적 기업 정책의 결합을 통해 농촌지역 사회서비스의 확대와 사 회적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 제5의 사회보장제도인 아동 수당 의 단계적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 응한 농업 농촌의 온실가스 감축, 바이오매스 자원순환, 녹 색일자리(Green Job) 창출 등의 역할도 극대화해야 할 것이 다.
5 기획특집 지역은 배움터 돌아오는 지역, 살고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육문제가 해결되어 야 한다. 공동체의 성쇠는 교육의 흥망과 보조를 같이 한다. 마을 살리기가 교육 살리기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마을에서 세계가 보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 안에는 세상사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이러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은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현재 여러 곳에서 주민들이 주체 가 되어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교육적 실험들을 시도하 고 있다. 지역공동체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공동육아, 공교육 안에서의 대안교육, 교육소외계 층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 주민주도의 마을공부모임, 노년세대를 위한 실버문화학 교 등 지역 전체가 배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리더 기획특집에서는 주민들이 주도하여 자생적으로 뿌리내린 풀뿌리 교육공 동체의 현황을 살펴보고 추진동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여 러 가지 난관과 갈등을 이들이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지 역의 교육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전국 각지의 지역리더와 지역조직들 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1 2월호 : 지역은 삶터 3 4월호: 지역은 생명의 터 5 6월호 : 지역은 일터 7 8월호 : 지역은 배움터 9 10월호 : 지방자치와 지역발전 11 12월호 : 2010년 지방선거와 지역리더의 역활
6 기획특집 지역에서 희망 찾기 지역은 배움터 여는 글 기획특집 / 지역은 배움터 농촌 지역 재생과 통합적 지역교육공동체 형성의 과제와 전망 양병찬 공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농촌의 과소화와 폐교 문제 농촌교육의 문제를 기존과 같이 학교(아동 청소 년)로 범위를 제한해서는 그 해법을 찾을 수 없다. 교 육이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통합적이고 거시적 인 접근이 필요하다. 주민은 지역에 의해서 성장하고 지역은 주민에 의해서 발전한다. 공동체 해체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 농촌의 마을만들기(지역 재생)는 지역 의 교육력을 회복 재건하는 노력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지역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가 배움 터가 되어 그 구성원인 주민들의 생애 발달을 보장하 기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동 청소 년들의 교육과 함께 지역 주민의 전체적인 역량이 성 숙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교육체제가 요청된다. 이 를 위해 다음에 몇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소수 인재 육성보다 지역 전체의 주체 형성 관점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많은 지자체는 지역 인구 급감 원인을 지역 학교의 경쟁력 약화로 진단하고 지역우 수고 육성 정책을 통해 지역 학교의 위신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서 학생의 도시 이탈을 방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업은 특정 대상에게 한정해 해택이 돌아가 게 되고, 농촌 지역의 교육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시 농촌에 돌아오지 않을 극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농촌 재원을 집중 투자하 는 이러한 접근법은 농촌의 주변화를 더욱 가속화하 는 방향으로 진행 될 것이다. 농촌 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해, 그리하여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주하는 전체 주민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활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 는 어려서부터 농촌 학교와 마을에서 지지받으면서 공부한 아동 청소년들의 건강한 자아형성을 기반으 로 하는 것이다. 이들이 자라서 지역의 청년회와 농 민회, 부녀회 등을 결성하고 자주적인 지역만들기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다시 이들이 지역의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변화시키 는 지역 리더로서 성장하게 될 때 지역은 혁신의 가 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을 단위에서 접근해야 교육 문제(학교 및 사회교육 공히)의 핵심 과제는 접근 기회인데 많은 정책이 군 단위 생활권을 기준으 로 계획을 설정함으로써 주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떨 어트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다시 추진되고 있 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은 면 단위를 마지노선으 로 잡고 있어 다시 주민들은 읍소재지로 떠나고 있 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이 농림수산식품부의 농 촌 인구 증가를 위한 모든 정책을 무력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농산어촌 돌봄학교 사업이나 전 원학교라는 사업 등이 봇물처럼 제안되고 있지만 제 한된 지역의 특정 학교에만 집중 지원하고 있어 학생
농촌 지역 재생과 통합적 지역교육공동체 형성의 과제와 전망 7 교육 문제(학교 및 사회교육 공히)의 핵심 과제는 접근 기회인데 많은 정책이 군 단위 생활권을 기준으로 계획을 설정함으로써 주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떨어트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다시 추진되고 있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은 면 단위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어 다시 주민들은 읍소재지로 떠나고 있다. 들의 거리적 장애를 극복하는 정책으로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을의 관점에서 농촌 주민의 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청된다. 단속적 프로그램에서 지속적 교육지원시스템으로 농촌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마을 회관의 교 육적 기능을 찾아 거기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아동의 방과후교육, 주부들을 위한 문화교양교육, 노인을 위 한 건강교육, 지역리더육성 등등)이 상시적으로 전개 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군 차원의 교 육지원시스템이 요청된다. 옥천군의 배바우도서관은 마을단위의 교육센터를 체계화하여 지역 주민의 교육적 필요를 자체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 학교라는 한글교실에서 시작한 안남면의 배바우도서 관은 작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마을 전체 주 민들을 위한 통합적인 교육지원체제가 필요했고, 이 를 작은 도서관이라는 체계에 맞추어 지역 고유의 교 육시스템으로 만들어갔다. 한편, 진안군은 모든 면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에 지역 주민 가운데에서 교육적 역량을 가진 여성들을 '평생교육지도자'로 선발하여 계약직 직원으로 임명하였다. 우리 마을에 꼭 필요하 지만 현재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일감을 만든 것이다. 이들은 아동에서 노인에 이르는 모든 주민들 의 교육적 요구를 기반으로 기존의 산발적인 주민자 치센터 교육프로그램을 체계화시켜가고 있다. 진안 군이 2003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 조성 사업 지역으로 지정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마을의 교육적 요구를 군청 차원에서 체계화 하는 노 력이 돋보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재생을 위한 지역교육공동체 창조 우리 마을은 우리의 손으로 라는 주민들의 자치 의식과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우리 마을에서 책임 진다 는 주체 형성적 관점이 요청된다. 이미 각 지역 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농촌교육공동체 운동은 주민 들이 이러한 관점을 가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익산 농촌교육연구회를 비롯하여 청원교육문화연대, 충남 교육연구소, 횡성고른교육기회협동조합 등 많은 지 역의 풀뿌리 교육공동체 운동들은 지역의 주민과 활 동가, 교사, 농민회 등이 지역 발전의 주체가 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교육력을 회복하고 마을만들기의 주체로서 참 여해 지역 재생을 이룩함으로써 농촌의 선순환적 성 장 구조를 만들어 가는 건강한 마을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8 기획특집 지역에서 희망 찾기 지역은 배움터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기획특집 / 지역은 배움터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학교 경기 양평군 풀씨학교 아이 부모 교사가 함께 크는 학교 풀씨학교의 아이들을 처음 본 곳은 어린이 놀이터 에서였다. 학교=교실 이라는 필자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풀피리 신미숙 선생님은 오늘도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신나 게놀게했다. 아이들은 놀아야 합니다. 그래서 많이 놀아 줍니 다. 학업에 대해 걱정은 하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지도합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라고 합 니다. 놀라고 했더니, 공부를 좋아하지 않던 한 아이가 어느 날 공부하고 싶다고 하더란다. 그 아이는 자기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정한 것이다. 그것도 공부하는 것 으로.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도 있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자주 도망 다니던 아이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이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좋아졌다. 교사도, 학부모도 아이들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 우고 그만큼 인생의 폭도 넓어졌다. 풍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했다. 신나게 장구 치는 아이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풍물을 지도하시는 정영기 선생님은 맞춤 을 강조한다. 악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여러 친구와 마음을 맞추는 일이라는 것이다. 친구의 소리와 내 소리를 맞추고, 목소리를 맞추고, 들썩임을 맞추고, 웃음을 맞추는 게 풍물입니다. 친구 풀씨학교 아이들은 풍물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운다. 가 기분이 우울하고 힘들 때 웃음 지어 주고 풀어주는 것이 풍물이 가진 가장 큰 역할입니다. 공교육은 일정한 틀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이곳 풀 씨학교는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내용을 만 들어 나간다. 틀에 박힌 생활 습관, 고정관념을 강요 하지 않는 곳,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곳, 판에 박 힌 인사말과 몸짓보다는 따뜻하게 눈 맞추고 자연스 럽게 안아 주는 곳이 이곳의 교육목표다. 풀씨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도 항상 풀씨학 교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풀씨배움터와 만난 지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처음 에는 그저 놀러 보낸다 는 생각으로 아이를 보냈지 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은 우리 아이, 아니 양수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구나 하고 생각하 게 되었지요.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인성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규칙과 배려를 배우고, 체험을 통해서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학교 경기 양평군 풀씨학교 9 자신감과 새로운 것을 배우고, 텃밭을 가꾸며 자연을 배우고, 집이나 학원에서 해줄 수 없는 부분을 배우 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행운아들이 죠. 3년을 같이 지내면서 참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배 려와 사랑을 느꼈어요. 풀씨학교의 든든한 기둥들 팔당생명살림의 유기농생산자들이 방과 후 학교로 시작한 풀씨학교는 이제 햇수로 5년이 되었다. 처음 시작은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하였으나 현재는 양서 면의 지원으로 다목적복지회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40여 명의 아이들이 풀씨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아동들을 돌보며 마음의 휴식공간 으로 만든 것은 초창기 설립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뒷바라지해주면서 정신적 지주 역 할을 하신 호빵 박효영 대표선생님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현재의 새 터전으로 이사 올 수 있도록 서명을 통해 동참한 여러 주민과 관계공무원 및 각 단체의 정성도 풀씨학교를 지켜주는 큰 힘이 되었다. 놀이를 통한 통합적 교육을 강조하시는 풀피리 신 미숙 선생님, 책 읽는 힘 을 길러 주시는 시설장 누 렁소 이황우 선생님, 맛있는 먹을거리를 잘 챙겨주시 는 휘파람 이성숙 선생님은 풀씨학교의 든든한 기둥 이다. 아낌없는 사랑으로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으 시는 영어, 한자, 연극, 풍물 선생님들, 드러내지 않 고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풀씨학교 아 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풀씨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매일 30분씩 책 풀씨학교는 배움도 먹을거리도 모두 친환경 이다. 읽기를 습관화시킨다. 화요일마다 모이는 학부모들 의 독서모임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아이들의 문 제에 대해 의논하고 해결해 나가는 소통의 장이다. 또한 풀씨학교는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역사회 의 아동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전 예방기능을 수행 한다. 또 빈곤 위기 가정의 기능을 보완하고 건전한 놀이와 오락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여 지역사회의 바 람직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풀씨학교의 소박한 꿈 지금 6학년 아이들이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데, 중학생들의 공간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도서관 열람실이 아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공간 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흙을 파면서 놀 수 있는 흙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풀씨학교의 가장 무서운 벌칙은 놀이에서 빼놓 기 다. 말썽 피우면 여름에 계곡 물놀이 하는 데 데리 고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벌칙이란 다. 가장 순수한 벌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재정 <지역리더> 편집위원 / 정농장 대표 풀씨학교(박효영 대표) 031-771-4938, 070-7722-4938 http://cafe.daum.net/pdbang
10 기획특집 지역에서 희망 찾기 지역은 배움터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기획특집 / 지역은 배움터 텃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환경생태교육을 통한 공교육 내에서의 대안교육 아산시 송악면 송학리에 위치한 거산초등학교(교 장 박장진)는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있던 학교 였다. 2002년 당시 전체 학생수가 고작 35명이었다. 그러나 농산촌학교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 자원과 인 적 자원을 제7차 교육과정에서 활용함으로써 지금은 전학이나 입학을 하고 싶어하는 학교로 변모하게 되 었다. 현재 학생 수는 120명. 전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각 학급당 학생수를 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지역에 사는 80여 명의 아이들은 1인당 매월 1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학부모들이 자체적 으로 운영하는 순환 버스로 통학한다. 2017년도 입 학생까지 예약이 되어 있을 정도로 이제 거산초등학 교는 인기학교가 되었다. 2005년 거산초등학교에 부 임한 박장진 교장은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에 대해 학교교육의 변화를 시도하는 교사의 능동적인 움직 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교가 송남초등학교 거산분교로 격하되었던 1992년 무렵부터 이미 교사들은 작은 시골학교가 가 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시 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인 생 태교육, 체험 중심 교과교육, 독서 및 글쓰기의 생활 화, 학생과 교사 간의 수평관계 등은 그 당시 교사들 이 세운 교육 방향의 큰 줄기였습니다. 거산초등학교는 제7차 교육과정을 교과별로 분석 하여 교과 단위 시간이 주당 3시간 이상인 교과와 연 계하여 환경생태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생태 와 환경 체험을 하며 자연 속에서 크는 아이들은 감수 성이 풍부하여 표현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냉이를 캔 소감을 시로 쓰고, 호박잎을 보고 세밀화를 그린다. 또 아이들은 수확철이 되면 자신이 심은 감자나 옥수 수를 간식으로 먹으며 자연의 이치를 배운다. 거산초 등학교에서는 배움도, 먹을거리도 다 자연스럽다. 학부모도 함께 자라는 학교 변화의 주체에서 학부모를 빼놓을 수 없다. 2002 년 교육청은 거산초등학교를 송악초등학교에 통합하 기 위해 거산초등학교에 예산지원을 줄이는 대신 송 악초등학교에 막대한 예산지원을 하였다. 시간이 흐 르면 학부모들이 송악초등학교에 비하여 낙후된 교 육시설에 불만을 갖고 자연스럽게 송악초등학교에 아이들을 전학시킬 것이라는 속셈에서다. 그러나 지 역 주민들은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이 다녔고 지금은 아들이 다니는 추억의 학교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귀촌한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경 상도에서 아무 연고지 없이 이곳으로 이사 온 배은표 씨는 학교통합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데에 앞장서고 교육청에 수차례 건의를 하였다. 귀촌인들 에게 자녀교육문제는 해당 지역에 연착륙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래서 더 욱 절박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학교의 소중함을 더욱 체득
텃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11 한 지역의 학부모와 자발적으로 교육철학을 가지고 시골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도시 학부모들은 교육 에 매우 적극적이다. 수의사인 학부모는 학교 안의 동물들 건강을 책임지고 아이들에게 동물에 관한 얘 기를 들려준다. 영상제작에 재주가 있는 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학 교를 위해 봉사하는 학부모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재주를 이용해 종이공예나 독서교육을 한다. 이런 명예 교사만 총 40명. 학부모들은 한 달 에 한 번씩 열리는 교사 학부모 연수를 통해 전문가 들로부터 생태교육, 발도르프교육, 성교육, 문학교 육, 미디어 비평 교육, 숲 해설가 지도사 등의 과정을 듣는다. 학교 내에 도서관 사서도 교사가 아니라 학 부모들이 매일 돌아가며 담당한다. 학교는 아이들만 키우는 곳이 아니라 학부모도 함께 자라게 한다.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학교 박장진 교장은 교육의 전체적인 패러다임이 바뀌 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위학교의 개성을 무시하는 일방적이고 하향식 인 현 교육정책으로는 발전이 없습니다. 교육청의 학 교평가 또한 규격화되고 계량화된 잣대로 판단할 것 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각각 의 학교에 맞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사들이 아이들마다 개성과 재능이 다름을 인정 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신뢰하는 것처럼 정부는 학교 를 신뢰하고 교육의 질을 단위학교에서 향상시켜 나 갈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 다는 것이 박 교장의 생각이다. 거산초등학교는 현재 자연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 는 학교로 재도약하고자 한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 부에서 농산어촌지역의 학생이탈을 막기 위해 농산 양봉업을 하는 농민이 꿀벌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다. 어촌 전원학교 육성사업 추진계획 을 발표하였다. 농산어촌 전원학교란 농산어촌 소재 소규모 초 중 학교 중 자연친화적 환경과 e-러닝 첨단시설을 바탕 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우수 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율학교를 말한다. 전원학교의 핵심 구성 요소는 첨당 e-러닝 교실, 정규교육과정에서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지역 주민 교육 프로그램 기획인력 지원, 학교 내 지역주 민의 교육 및 문화활동의 공간인 지역사회교육센 터 설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정이 되면 시설지 원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로 20~3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 계획의 모델이 된 학교 중 하나가 바로 거산 초등학교다. 지역공동체를 유지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 법은 학교를 유지하는 것이다. 학교가 존재하면 지역 주민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를 생성하고 유 지할 수 있다. 교육주체와 지역 주민 그리고 지역사 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거산초등학교야말로 진정한 대안학교이다. 설지현 지역재단 홍보출판팀 간사 아산 거산초등학교 www.keosan.es.kr / Tel. 041-542-9152
12 기획특집 지역에서 희망 찾기 지역은 배움터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기획특집 / 지역은 배움터 농촌지킴이들의 평생학습모임 경기 이천시 율면사랑 공부모임 자연을 품고 사람을 품어 미래를 열어주는 율면 의 기치를 걸고 지난해 10월 31일 11월 7일 율면주 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율면의 사계( 面 의 四 季 ) 축제는 작은 면단위 축제이나 전국에서 3천명 이상 방문하는 축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내 다양한 동아리들이 평소 갈고닦은 솜씨를 함께 나누 며 지역문화를 소개한다. 국화 및 사진 전시, 야생화 전시, 서예, 목각, 분재, 천연염색, 짚공예 등의 전시 와 체험, 노래교실 등 참여 동아리 면민들의 다양한 실력이 발휘된다. 특히 지역 농가들이 자가제조한 와 인과 농주 전시 및 시음, 농주 명인전 시상, 발효음료 동아리들의 산야초 발효음료 전시 및 시음 등도 큰 인기를 모았다. 4회째 열린 율면의 사계 축제가 이 처럼 작은 면 단위의 큰 축제 가 되기까지에는 핵심 주역이 있다. 바로 율면사랑 공부모임 (이하 율면 모임 )이다. 지역활성화의 해법을 찾아서 율면모임 은 2004년 3월 24일 대부분 농민인 16 명의 회원으로 결성되었다. 농촌을 사랑하며 지역에 서 열심히 희망을 만들어가는 지역리더들이 상호학 습하며 농사 경험과 삶을 교류하고 희망을 함께 만들 어가는 소통의 연대모임이다. 2003년 말, 2004년 초 경기도 수원에 있는 농업연수원에서 가진 농업농촌 지도자반 등 지역리더교육과정에 참여한 지역리더들 이 상호학습조직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모임 결성의 뜻을 나누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모임을 활성화하는 데는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호 씨(66세, 샘골버섯농산 대표)와 고 경필 씨(부래미마을 마당쇠)의 역할이 컸다. 김민호 회장은 50세 되던 해 22년간 봉직해온 교직을 접고 고향에 귀농, 현재까지 버섯농장을 경영하며 지역발 전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2007년까지 3년간 율면 주 민자치위원장을 역임), 고경필 씨는 척박한 시골 마 을인 부래미마을을 도농교류 농촌체험의 전국적인 모범마을로 만든 마당쇠 일꾼 으로 헌신하고 있다. 모임 초기에는 회원집을 돌며 농장 상황을 둘러보 고 농사 경험을 나누며 상호학습에 열심이었다. 그후 외부 전문강사들을 초빙, 지역활성화에 관한 강의를 통해 지역의 희망을 모색하게 되었다. 특히 농촌관 광 강의가 계기가 되어 율면모임 의 지도교수를 자 청한 황길식 박사의 도움도 컸다. 월례모임에선 <내 가 살고 있는 율면 지역의 강점과 약점>,<내 사업이 철저히 망하는 길 열거해 보기> 등의 과제 학습을 통 해 자기발표 시간과 공감대 형성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으며, 다양한 과제 학습을 통해 자기진단과 자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발전의 가능성을 함께 모 색하게 된다. 지역축제의 시발점이 된 율면의 사계 사진전 2005년 초 모임에서 10년 후 우리 율면의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 찾기 과제 학습 중에 시시각각 변화
농촌지킴이들의 평생학습모임 경기이천시 율면사랑 공부모임 13 무쌍한 우리 고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놓자, 머지 않아 10년 후 우리들과 후손들에게 아주 좋은 추억이 자 자산이 될 것이다 는 합의 하에 2005년 10월 27 일부터 3일간 율면의 사계 라는 테마로 국화꽃이 어우러진 작은 사진전을 개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 동을 불러일으킨다. 2006년 2회부터는 주민자치위 원회와 함께 주최하였으며, 부래미마을 등 주민들의 야생화 동아리 고운꽃 친구들 과 연대하여 야생화 전시도 함께 열어 율면 주민들의 다양한 재주와 문화 가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로 발전시킨다. 이제는 지역 민만이 아니라 타지역 사람들도 대거 찾는 작은 동 네의 큰 축제 가 되었다. 이 모두 율면모임 의 2005 년 율면의 사계 사진전에서 비롯되며, 그동안 축제 기획 및 운영에 헌신해온 율면모임 회원들의 헌신 덕이다. 율면모임 에서는 주민 자율축제로서 행사 기획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율면주민자치센터 마을 리더과정 의 형식을 빌어 올해 1월부터 12주간 문화 기획 전문가를 초빙한 마을축제 기획하기 강좌를 추진, 주민들의 축제 추진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모임 통해 자기개발과 지역공동체 회복 이루어져 율면모임 의 회원들이 대개 열심히 활동하는 지 역리더들이다 보니 회원 다수가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했다. 외부 강사 학습회를 면민 전체에게 개방하 고, 주민자치센터에서 갖는 등 율면 행사로 진행되었 다. 이에 따라 공부모임 회원들 중 주민자치위원이 아닌 회원들이 소외되기도 했다. 율면모임 은그러 한 소외감 해소를 위해 회원 간 친목에 중점을 두는 활동도 추진하게 된다. 그래서 송년모임, 여름철 천 렵 행사 등과 함께, 특히 회원가정 순회 방문으로 회 원의 융화와 친목에 주력한다. 회원가정 순회 방문은 회원들의 가정사, 농장 경영 상태 등을 나누고, 부부 율면모임 회원들이 국화분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가 함께하는 부부동반모임으로 확대되어 모임 활성 화의 동력이 되었다. 율면모임 은 성실하게 살면서 자기 개발에 힘쓰 고 회원 간 정보와 기술 공유를 통해 식견을 갖추며 농촌사회의 한 사람으로 지역발전에 노력하는, 농촌 을 사랑하는 사람들 임을 강조한다. 회원들은 변변 한공장 없는 낙후지역 으로, 전형적인 농촌인 율면 이지만 청정자연을 자산으로 도농교류 활성화와 도 시민의 쉼터를 지향하는 데서 지역의 희망을 만들고 자 한다. 모두 열심히 농촌을 지키며 지역 발전에 헌 신해왔는데, 최근에는 그동안 모임의 핵심 활동들(학 습회나 축제, 취미 동아리 활동 등)이 율면 전체의 사 업이 됨에 따라 모임이 다소 느슨해진 것 같다고 한 다. 그래서 김민호 회장은 회원가정 순회모임을 다시 추진, 그동안 변화된 서로의 가정과 농장, 삶을 더욱 이해하고 격려하는 기회를 만들어 모임 활성화의 계 기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취미활동 소모임 등을 통해 우애를 나누고 자기개발에 힘쓰며 지역발 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허헌중 지역재단 기획이사 율면사랑 공부모임 (김민호 회장) kmh312@hanmail.net / Tel. 031-643-3939
14 기획특집 지역에서 희망 찾기 지역은 배움터 닫는 글 기획특집 / 지역은 배움터 주민과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지역교육 이미영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지역 교육의 힘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나올까? 지 역 교육이 활성화되면 지역 주민이, 아이들이 행복해 질까? 지역 교육의 힘은 주민이 지역 고유의 교육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주 객관적 조건 즉 인구수, 작은 학교, 풍부한 자연, 문화자원, 주민의 지역공동체성 등 도시와 차별화된 지역특성 을 반영한 교육정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을 만들어 내는 주체는 당연히 지역 주민이어야 한다. 중앙정부가, 교육청이,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하향식 교육정 책이 아닌 지역 교육의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고 살아 가는 주민이 만들어 낸 상향식 교육정책이어야 한다. 물론 지역 주민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이다. 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정부가 쏟아내는 경 쟁과 효율을 강조한 교육정책 즉 대도시, 거대학교 중심의 교육 정책들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적인 처방 에 급급해서는 결코 지역 교육은 살아날 수 없다. 다음으로 지역 교육의 힘은 교육네트워크 형성과 활용에서 비롯된다. 지역의 장점은 도시지역에서 꿈 꿀 수 없는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있어 수많은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필자가 근무했던 완주 고산지역의 학교가 지역 교육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교육과정을 실시한다고 하자. 영어회화시간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고, 체육시간, 방과 후 시간에 주민체육센터에서 수영을 배우고, 지역복지시설에서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 고, 사회수업중 지역사회 단원은 문화원과 협약을 맺어 향토 답사를 하며, 과학시간에 마을 주민, 환경 단체의 지원을 받아 하천 생태 조사를 한다. 그리고 방학 중에는 지역에 소재하는 공장, 기관에서 진로체 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와 같이 교육네트 워크를 활용한 교육과정 실현은 대도시에서는 꿈꿀 수 없는, 지역의 작은 학교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 는 주민의 평생학습프로그램과 맞물려 추진될 때 활 성화되며 교육공동체도 단단해진다. 주민이 학습한 내용을 자라나는 아이들과 상호 교류할 때, 그 의미 는 매우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활동가들은 여전히 답답하다. 지역 교육을 혁신하려 해도 학교가 지역사회로부터 닫혀 있고, 지역의 기득권 세력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지 자체, 교육청이 변화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고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의 모습을, 지역의 풀 뿌리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지역 주민임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지역 교육의 발전에 대한 주민 들의 희망과 열정만이 지역을 혁신시킬 수 있음을 말이다. 지역 교육이 활성화되면 주민과 아이들은 행복해 질 것이다. 주민이 만들어가는, 교육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고유의 교육을 실현하는 과정이 주민들의 자존 감을 높일 것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기 때 문이다.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은 앞으로 키워야 할 인재상으로 창의적인 설계능력을 가진 인재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인재 휴먼네 트워크를 가진 인재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 라 고 말한다. 지역 교육의 장점으로 지역의 인재, 아름 다운 우리나라를 가꾸어 보자.
현장의 소리 솟대 15 로컬푸드에 관한 작은 실험들 이재국 서천지역먹거리생산자조합 얼굴있는먹거리 사무국장 농수산물유통공사의 2007년 주요 농산물 유통실 태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2개 농축산물 의 평균 농가수취(최종가격 중 농가 몫)비율은 44.1%, 이윤을 포함한 유통비용은 55.9%로 집계됐 다고 한다. 밥상에 오르는 농축산물이 생산자-수집상-도매법 인-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의 5단계 과정을 거치 면서 농가와 소비자를 배제한 채 유통업만을 배불리 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농축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 으로 로컬푸드 운동이 대두되고 있다. 로컬푸드 운 동이란 지역에서 농민에 의해 생산된 먹을거리(생산 물 및 가공품)를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지역 의 내부소비로 생산(가공)-유통-소비의 3단계로 유 통과정을 줄임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자는 운동이다. 우리 조합에서의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영역(생산 자조합, 가공센터)과 유통영역(직매장)을 기반으로 한다. 얼굴있는먹거리 는 20여 농가(40여가지 농산 물, 가공품, 수산물)로 이루어진 서천의 지역먹을거 리 생산자조합이며, 생산자의 얼굴과 함께 먹을거리 를 판매하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조합을 기반으로 현재 지역 농 수축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지역먹거리 직매장 을 운영하고 있다. 곧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지역 내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지역먹거리 가공센 터(두부,장아찌 생산/묵,콩나물 생산예정) 를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으로는 첫째, 생산영역의 경우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먹거리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타 시군 로컬푸드 생산자(단체)와의 교류 를 통해 지역 내 자급이 불가능한 품목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귀농인 및 젊은 농업인들을 중심으 로 회원소비자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지역먹거리의 친환경농업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확 산해 나갈 것이다. 둘째, 유통영역의 경우 인근 도시지역을 포함하는 지역 내 직접배달 사업을 시행할 것이며, 그 중에서 도 학교,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등의 집단급식소에 서 지역먹거리가 소비되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셋째, 소비영역의 경우 각종 분양사업이나 지역먹 거리 요리프로그램 등과 같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주민의식 의 변화를 꾀할 것이며, 이상의 활동에 기반하여 안 전한 먹을거리를 매개로 하는 도농교류를 통해 도시 소비자를 고객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생산농가에는 희망을 주고,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주며, 지역사회에는 일자리 창출과 순환경제 활성화 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로컬푸드 운동으로 얼굴있는 먹거리 사업 이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초기 사업의 안정을 확보할 수 있게 한 노동부의 사회적일 자리 창출사업 1) 류의 사업들이 유사분야에 더욱 확장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서천에서의 로컬푸드에 관한 작은 실험들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신 전문가 들에게 감사드린다. 1)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이란? 사회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수익성 등이 부족하여 시장에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복지, 환경, 문화, 지역개발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비영리단체 등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로컬푸드 사업영역 등이 우선지원대상에 포함되어 있음.
16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김주성 산골에 자리 잡은 단순명료한 삶 김주성 우리마을 촌장 / 강원 양양군 현남면 깊고 깊은 산골, 우리마을 김주성 씨의 집은 깔끔한 감각이 돋보였다. 집 근 처에 널린 사발조각이 조선시대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니 꽤 오래 전부터 화전민이 일구어 놓은 터 위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몇 차례 태풍으로 훼손된 집을 산 속 생활에 딱 맞춰 수선하였다. 툇기둥을 내어 만 든 마루 중앙에 커다란 돌을 그대로 살린 상( 床 )은, 찻잔을 내려놓을 때마다 산으로 둘러싸인 집의 고독 한 적막을 부추기거나 가라앉혔다. 이곳의 적막은 하월천리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2km쯤 되는 좁고 험한 길을 따라 들어오면서부터 감지한 것이었다. 그만큼 깊은 산골이다. 우리마을 은 화전민 집을 수선한 집 3동, 펜션운 영을 위해 지은 방 6개짜리 건물 한 동, 맑은 물이 흐 르는 작은 계곡, 주인장이 손수 만든 나무다리와 탁 자들, 작물 재배용으로 지어놓은 하우스 2동 등으로 이루어진 개인 농원이다. 김주성 씨는 2004년에 이 곳에 들어와 터를 잡았다. 2000년, 터를 매입한 이후 수시로 찾아와 제2의 인생을 계획하였다고 하니, 어 언 십년의 인연이다. 나의 꿈은 휴양치유 한방 산림촌 김주성 씨의 비전은 휴양치유 한방 산림촌 우리마 을 을 만드는 일이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도 시에서 광고, 기획, 생활한복 등 여러 사업을 하면서 숱한 흥망을 거쳤다. 혹독한 체험은 새로운 꿈을 주 었다. IMF 당시 의료기관의 장기파업으로 환자가 고 통 받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휴양치유에 대한 깊은 관 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발상을 실현하고자 들어온 곳 이 강원도 양양 현남면 산골이다. 그는 이 사업을 정신문화 영역으로 해석한다. 하월 천리의 350여만 평의 국유림과 우리마을 사유지에 아트타운, 오지체험마을 등을 함께 만들어 휴양치유 뿐 아니라, 우리 문화 정신유산인 충 효 예를 지키 고 확산하고자 한다. 그는 양양군 농산어촌관광대학 과 지역재단 농촌지역리더교육과정을 수료하였고, 틈나는 대로 국내외 농촌을 둘러본다. 특히 지난 겨 울엔 아내와 함께 2,000km에 이르는 농촌순방을 다 니며 농촌의 현실을 목도하고 새삼 꿈을 다졌다. 강 원도 지역리더 모임 간사 일을 하면서 함께 농촌의 앞날을 모색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수동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으로 궂은일에 앞장 서며, 지역 농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주민 9 명에게 각종 교육을 받도록 권하였다. 그에게 이 모 든 과정은 비전을 향해 가는 도정이다. 나에겐 동반자가 있다 돌상을 오르내리던 찻잔이 비어가고 집 옆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실 계곡 물소리가 적막에 익숙해 진 귀에 선명히 들려온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내내 앞뜰에선 안주인이 묵묵히 야생초를 다루고 있다. 이 런 꿈을 가진 사람에게 아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산골에 자리잡은 단순명료한 삶 17 동반자로서 뜻을 인정하고 공유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묵묵히 함께 있어주어야 한다. 김주성 씨 가 기억을 더듬는 질문을 던지면 간간이 답을 할까, 내내 말없이 흙을 만지는 아내의 모습이 고독하고 적 막한 이 산골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슬쩍 사 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돌아온 답은 역시 본인만큼 이런 삶을 동경했고, 즐긴다는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첩첩산 중에 쉬이 들어올 수 있겠는가. 안주인은 석축 사이 곳곳에 피어난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상징 하는 듯하다. 집안으로 들어간 안주인은 조금 후, 늦은 점심을 내놓았다. 정갈한 밥상이다. 군더더기가 없다. 인체 에 필요한 양만큼 담겨진 밥그릇과 찬그릇은 산골에 사는 사람들의 소박함이다. 김주성 씨는 산골음식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내에게 산에서 나 는 식물을 장아찌로 만들어보라는 숙제를 냈다고 한 다. 취, 감, 밤, 머위 등은 무엇이든 훌륭한 발효식품 재료다. 이런 것들이 널린 우리마을 에서 음식을 개 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과 행동양식에 영향 을 끼치는 먹을거리는 치유와 문화요소로 점점 더 주 목받고 있다. 약선( 藥 膳 )에 대한 이런 준비는 향후, 휴양치유 한방촌과 정신문화 개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반찬의 주를 이룬 장아찌는 맛이 나 깔끔함에서 그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시련과 고통을 뚫고 나온 단순함 우리마을 은 복잡하지 않은 단순함을 가지고 있다. 이 단순함은 시련과 고통을 뚫고 나온 연금 혹은 우화 의 단순함이다. 정돈된 마당만 해도 그렇다. 얼마나 많은 손길이 닿았기에 이런 산중이 이렇듯 정리되었 는지는 상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리모델링한 집과 펜 션동의 깔끔함도, 조그만 화분에 담긴 야생초의 순박 함도, 치열한 중심이동을 거쳐 쌓아올린 수많은 돌탑 도 인고의 노동과 시간을 요한 것이었다. 아까 밥상에 오른 찬들도 오랜 숙성을 거친 후에나 볼 수 있는 정 갈함 아니었던가. 하지만 단순함의 절정은 다른 데 있 다. 바깥세상에서 영화와 좌절을 반복한 격한 굴절을 겪고, 이제는 하늘 아래 텃밭에 앉아 김을 매고, 툇마 루에서 미래에 지어질 집에 들일 가구를 깎으며, 쉼을 찾아온 손님맞이에 성심을 다하는, 그렇게 첩첩산골 의 긴 시간 꿈을 향한 도정으로 대치하는 두 사람의 삶이 그 절정이다. 새벽녘 꾸역꾸역 어떤 구멍을 빠져 나와 직선으로 관통하는 햇빛처럼 단순명료한. 우리마을, 돌처럼 자리 잡아라 농촌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면 좋겠으 나, 꿈과 용기를 가진 한 사람이 더 소중한 시점이다. 꿈은 시대를 앞서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남이 생각 하지 못한 일을 꿈꾸고, 꿈꾸나 도전하지 못하는 일 에 뛰어드는 용기를 지닌 단순한 한 사람이 절실하 다. 대화를 마치고 기나긴 길을 되돌아 내려오는데, 들어설 때 무심히 스쳤던 우리마을 이라고쓴커다 란 돌 표지판이 눈에 찼다. 양양 수동골 깊은 산중에 서 미래를 모색하는 김주성 씨 내외가 바로 그런 사 람들이길, 꼭 꿈을 이루어 저 돌처럼 굳게 자리 잡길 소망했다. 글 심현섭<지역리더>편집위원 / 두루지역디자인(주) 대표이사 淸 淨 펜션 우리마을 소개 주소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24 연락처 : 집 033-673-2202 HP 011-789-2202(김주성) 홈페이지 : http://www.woorimaeul.net/ 이메일 : kjswoori@hanmail.net
18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변대섭 끊임없는 열정으로 일궈낸 찬샘마을의 변화 변대섭 찬샘 농촌체험휴양마을 대표 지역리더 중에 그 정도의 희생과 헌신을 하지 않 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요? 마을의 많은 일을 챙기는 남편을 걱정하는 안주인 의 염려에 변대섭 찬샘마을 대표는 담담하면서도 단 호하게 말했다. 이 한마디에 변 대표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농장은 아이들의 훌륭한 교육장 변대섭 대표가 삶의 보람을 느낄 때는 크건 작건 자신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하여 변화가 생겼을 때 이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때로 는 힘겨울 수 있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맛보는 마 을의 변화가 희망이기 때문이란다. 변 대표가 생각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찬샘마을 의 변화는 무엇인가? 찬샘마을은 논, 밭도 얼마 되지 않는 평범한 골짜 기이다.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있는 강원도 산간 지역이나 바다가 있는 어촌지역과 비교했을때 찬샘 마을은 농촌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대 신에 이곳은 대전이라는 대도시에 인접한 농촌이다. 도시사람들의 교육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것 도 과거처럼 책상에 앉아서 암기위주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연과 농촌을 체험하고 그러한 경험이 교과 서와 연계되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찬샘마을의 자원 을 조금만 활용해 체험학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생생 한 현장소개 설명판을 만들면 이곳은 아이들의 훌륭 한 교육장이 된다 변 대표가 그리는 마을의 변화는 이렇게 구체적이 고 치밀한 생각을 통해 기획되고 추진되는 변화이다. 지역리더로서 다분히 전략가의 지략이 돋보인다. 특별할 것 없는 산골에 특별한 체험교육 만들기 찬샘마을의 행정주소는 대전광역시 동구 직동이 다. 신탄진에서 대청호변을 따라 32번과 629번 지방 도를 약 20분 차로 달려 옥천방면으로 가다가 보면 좌회전하는 마을진입로가 나온다. 찬샘마을은 낮은 산자락이 만든 아늑한 골짜기에 대청호를 등지고 위 치해 있는 양지바른 마을이다. 변 대표가 말한 대로 이곳은 피골마을, 냉천마을, 양구례마을 등 세 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것이 없는 조용한 산 골 농촌이다. 그는 2000년부터 이렇게 평범한 농촌마을을 자연 체험교육으로 특성화된 농촌관광마을로 변화시키고 있다. 2000년부터 추진해 2003년 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되었다. 같은 해 농협이 지정하는 팜스테이 마을 이 되었고, 2004년에는 문화마을로 지정되었다. 그 는 농촌체험이 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전 등 도시의 어린이집, 유치원과 네트워크도 쌓아나갔 다. 이제는 그러한 네트워크가 찬샘마을을 지키는 밑 천이 되고 있다. 필자가 본 6월 일정표 보드는 유치 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문일정으로 가득했다. 취재 도중 박 팀장님, 주제중심 통합접근법을 아
끊임없는 열정으로 일궈낸 찬샘마을의 변화 19 시나요? 마인드맵은요? 변 대표가 물었다. 필자는 당황스러운 질문을 피한 뒤 변 대표의 농촌체험교육 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대부분의 농촌체험은 교육적 내용을 체계적 으로 담고 있지 않다. 마을 설명 듣고, 간단한 체험을 하고 인절미 먹는 것이 전부이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농촌체험을 진행하려면 체험 대상별 학교교육 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단순히 두부를 만 들어보는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 의 혼합물 분리과정 과 두부만들기 체험 을 연계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역마다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비슷하다. 찬샘마을은 자연체험교육을 컨셉으로 차 별화하려고 한다 찬샘마을의 대표적인 자연체험교육에 대해 물었다. 본인이 매실 농사를 짓고 있으니 매실과 관련된 이색 적인(?) 프로그램이 소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봤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기대 이상이었다. 네 단계 농촌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다. 파종-성장과정-수확-판매 의 네 단계를 거쳐 야 농촌체험교육이 완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 이들이 자연 속에서 많은 체험을 하고 맘껏 뛰어 놀 수 있어야 감성지수(EQ)와 창작력이 높아진다. 농촌체험교육을 진행하는 사람의 교육철학 자체가 찬샘마을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변 대표는 이곳 찬샘마을 변뜸(변씨 집성촌)이 고향 이다. 마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그에게 산봉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농촌체험교육의 교보재이다. 백제 시대 산성인 노고산성 이야기(백제 성왕이 전사한 곳 이 이곳이라는 소수의견)며, 봉수대 터의 흔적이 그 것들이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영원한 청년 그는 26살이던 1983년에 영농후계자가 되면서 본 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건 축일도 하고,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기도 하면서 다 양한 사회경험도 해보았다. 이제는 농촌체험교육마 을을 만드는 일에 혼신을 다 바친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내 나이가 올해 52살이지만 마음은 22살이다. 앞 으로 70년은 더 건강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필자의 몸으로도 잔잔하지만 강렬한 전율이 전해졌다. 그리고 틈날 때 마다 습관 처럼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를 본다 는 말에 감탄사 를 내뱉었다. 지역리더로서 그의 이런 열정이 찬샘마 을을 정이 샘솟고, 지혜가 샘솟는 농촌체험교육 마을 로 계속해서 변화시켜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 다. 글 박창규 지역재단 연구팀장 찬샘 농촌체험휴양마을 www.chansaem.com / 042-274-3399 대표 / 변대섭: 011-9802-7262 이메일 / byuudae-seob@hanmail.net
20 세계의 지역개발 현황 일본편 사가현( ) 고라쵸( )의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유학열 충남발전연구원 공간계획연구부 책임연구원 고라쵸( 甲 良 町 ) 1) 의개요 고라쵸는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 京 都 )시에서 비교적 가까운 사가현에 속한 전형적인 도시근교 농업지역이다. 인 구는 약 8,400명이며 지역 내에 이누가미가와( 犬 上 川 )라는 1급 하천이 흐르고 있어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도 풍 부하여 물( 水 )을 주제로 한 마을만들기 사업이 활발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고라쵸의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추진과정 고라쵸에서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계기는 1989년에 실시된 후루사또 창생사업 2) (고향재 생사업)이며,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사업이 실시되었다. 이 시기에 고라쵸 내의 13 개 마을 전체에 마을가꾸기위원회 라는 주민조직이 결성되었는데, 이 후 이 주민조직은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사 업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마을만들기위원회 에서는 지역전통문화의 보전 계승, 생활환경 개선, 친수공간 조 성 등 지역주민 스스로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 측에서는 고라쵸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역개 발의 초점을 아름다운 농촌경관의 보전과 정비 에 두어 각종사업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 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각 마을에 결성된 마을가꾸기위원회 의 원활한 조직운영을 위한 보조금 지원이다.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사업의 사례 1) 쵸( 町 )는 일본의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나라의 읍 또는 면과 읍 또는 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음 2) 다케시타( 竹 下 )내각 때 시행된 사업으로 일본의 모든 지자체(시정촌)에게 지역진흥자금 1억엔(약 12억원)을 교부하여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지역활성화사업을 추진함
사가현( ) 고라쵸( )의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21 마을가꾸기위원회 의구성 고라쵸의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의 근본은 마을가꾸기위원회 의 결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을별로 조직 구 성 방식에는 약간 상이한 부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총괄역할을 하는 마을가꾸기위원회의 집행부가 있고, 그 아래 마을별 특성에 따라 농촌진흥부회, 생활문화부회, 환경부회, 건강추진부회, 지역용수부회라는 분과가 설치돼 있다. 농촌진흥부회에서는 지역영농발전 위한 학습 및 실천활동, 생활문화부회에서는 생활환경개선을 비롯한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에 대한 관리, 환경정비부회에서는 마을공원 조성 및 정비, 건강증진부회에서는 주민의 건강 향상을 위한 학습회 개최, 그리고 지역용수부회에서는 마을 내에 흐르는 농업용수, 생활용수의 효율적 활용등 부회별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집행부와 5개 분과 사이에 조정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어 양자 간의 연락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인적구성면을 살펴보면, 집행부는 위원장, 부위원장(3명), 간사, 서기, 회계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마을만들기 사 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며 마을만들기 계획서를 작성하여 마을자치회의 승인을 거쳐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이를 바 탕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또한 각 분과는 부장, 부회장, 부원으로 약 10명씩으로 구 성돼 있다. 마을만들기 위원회 집행부(7명) 자치단체 조정 위원회(12명) 마을 자치회 (총회) 농 촌 진 흥 부 회 생 활 환 경 부 회 생 활 문 화 부 회 지 역 용 수 부 회 건 강 추 진 부 회 기존조직 (청년회, 부녀회) <그림1> 고라쵸 기타오찌마을의 마을만들기위원회 조직도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운영의 기본원칙 마을가꾸기위원회의 운영 관리에 관한 명문화된 규정은 별도로 없지만 다음과 같은 기본원칙을 설정해 놓고 있다. 1 마을에 있어서의 마을만들기위원회의 위상 마을자치회(총회)의 부속조직이며 활동계획의 최종적 결정권은 마을자치회가 가지고 있다. 2 마을가꾸기위원회의 위원 선출 방법 마을 주민이라며 누구나 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으며, 타인의 추천이든 자의에 의해서든 아무런 제약 없이 위원이 될 수 있다. 단, 위원장은 마을 구장( 區 長 ) 3) 의 위촉에 의하며, 부위원장은 당년도 부구장( 副 區 長 )이 겸직하게 된다. 3) 여기서 말하는 구장( 區 長 )은 우리나라의 이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음
22 세계의 지역개발 현황 일본편 3회의 주요 회의는 전체회의, 분과회의, 조정위원회의가 있다. 전체회의에서는 모든 위원이 모여 각 분과별 활동 진행상황 및 문제점 등을 보고하며 새로운 마을만들기 활동 의 제안도 한다. 전체회의는 월 1회 개최되고 있다. 분과회의에서는 각 분과의 위원들이 모여 활동 계획 및 실천을 위한 내용을 토의하며, 대체로 연 6회 정도 개최 된다. 조정위원회에서는 각 분과의 활동상황을 파악 조정한다. 4 운영자금 기본적인 운영자금은 고라쵸의 단독사업인 지역만들기지원사업 의 보조금으로 이루어진다. 단, 규모가 큰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기도 한다. 그 외 마을자치회비로서 가구당 매월 5천엔(약 6 만원)을 징수하여 이것의 일부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마을가꾸기위원회의 역할 1 정주환경정비는 물론 마을의 다양한 행사, 이벤트를 기획 계획 실천을 한다. 2 행정기관, 외부전문가 등 외부주체와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3 기존의 마을 조직(자치회, 노인회, 부녀회 등)과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 4 기존의 마을 조직이 해결할 수 없었던 마을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기존의 마을 조직은 성별, 연령 등 가입 제한 조건이 있고, 활동 목적이 한정되어 있어 복잡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 을가꾸기위원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주민참여 유도 및 지역리더의 특성 고라쵸의 마을가꾸기위원회는 활동 과정이 세부화 되어 있어 마을 주민의 고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즉 많은 주민들이 마을만들기 조직에 참여하기 때문에 마을의 축제,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이 곧 마을 전통의 계승이자 후계자 육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마을만들기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위원들의 임기가 대개 1년이 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적어도 한 번씩은 마을의 리더가 되고 마을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 고라쵸의 마을리더들은 마을에 거주하며 인근 도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구장과 함께 마을 일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마을만들기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마을리더들은 청년시절 청년회(청년단) 활동을 통해 지역리더로서의 학습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도시의 직장에 나가 근무하면서 주말, 휴일을 이용하여 마을만들기 활동을 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 게 마을리더가 육성된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문화향유 23 고향에서 가져온 따뜻한 물건들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집을 떠나 있다는 것은 힘든 일이 다. 군대시절 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근무했 었지만, 밤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과 내 침대가 그리워 몸부림쳤었고, 십년 가까운 유학생활에서는 한국말을 하고 된장국을 실컷 먹을 수 있던 군대시절이 그리워 밤잠을 설 쳤었다. 아마 이러한 것은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금년 봄에 우리 안의 세계-다문화 생활전 이란 거창한 타이틀 아래, 국내 다문화 가정에 소장되어 있는 이른바 엄마나라 에서 온 생활용품들을 소개한 전시를 하였다. 우 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만 보면 우리문화 자랑인데, 막상 이곳에 온 외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사회적 통합의 장 을 마련하고 자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그런데 다문화 가정을 다니며 각종 생활용품들을 수집하 면서 난 그들에게서 십 여 년 전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마음이 무거운 나날들이 이어졌다. 난 그래도 제대할 희망, 공부를 마치고 고국에 갈 희망이 있 었는데, 어린 나이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시집을 와서 고향 을 그리면서도 돌아갈 꿈을 꾸기 힘든 사람들을 만난 것이 다. 그래서 그들이 고향에서 가져 온 물건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추억과 그리움을 담은 보물들이었다. 여동생이 먼 나라로 말 그대로 팔려가듯 가는 모습을 보 면서 친오빠는 참으로 마음이 아팠나보다. 동네를 다니며 라면봉지를 모아 그것으로 새우 모양의 인테리어용품을 만 들어 선물한 것이다. 아주 정교한 이 세공품에서 친오빠의 애틋함이 느껴져 지금까지도 가슴이 짠하다. 한 여성은 고 향에서 가져 온 인스턴트커피 한 봉지를 전시에 출품하면서 전시가 끝나면 꼭 돌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마 지막 남은 커피 한 봉지는 고향 생각이 간절하게 날 때 정말 로 고향이 그리운 그 순간에 먹겠다면서 말이다. 많은 다문 친정오빠가 먼 나라로 시집가는 동생을 위해 라면봉지를 모아 만든 세공품. 집 떠나도 입맛은 변하 지 않는 법. 이러한 커피 외에도 많은 조미료들이 수집되었으며, 심지어 쌀과 소금도 있었다. 고향에서 가져 온 음반 들. 젊은 나이에 시집 을 오다보니 음악들도 신세대풍이다. 태국에서 온 모자. 친정엄마가 직접 손으로 만들 었다고 한다. 친정엄마가 손수 만들어 딸에게 준 생활용품도 꽤 많이 수집이 되었다. 친정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보는 것 같았다. 화 신부들이 젊은 나이이다 보니 고국의 유명한 대중가수들 의 CD, 여성잡지 등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 눈에는 다소 촌 스럽게 보이는 가수들의 모습과 여성지 디자인이지만 젊은 새색시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았다. 나름대로 한국에 시집을 오면서 장기적인 계획 을짜온 사람들도 있었다. 즉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고향의 문화를 알릴수있는각종서적등을가지고온것이다. 아마이들 의 아이들은 21세기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에 공개된 물건들을 보며 혀를 차기도 했다. 명색이 국립박물관에서 보물이나 아름다운 유 물이 아닌 이런 소소한 물건들이나 전시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보여주는 물건들은 형이상학적인 것들 이 아니다. 박물관은 사람들이 만들었고, 사람들이 쓰던 물 건이 있는 곳이고 또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곳 이다. 그리고 마음을 느낀다는 것은 서로 낯모르는 사람들 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다문화전은 끝났다. 하지만 내 마 음 속에는 이국땅에서 남몰래 눈물 흘리는 어린 여인들이 정말로 행복하게,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꽉 차 있다. 아마 난 소통이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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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우체통 시골에서 이한구 옥천군 한두레권역 추진위원장 25 전원생활 옥천에서 시작하세요~! 참나무의 녹음이 참 아름다운 요즘입니다. 딱따구리의 나무 찍는 소리, 종달새, 파랑새, 꾀꼬리, 뻐꾸기 등의 소리는 그야말로 오케스트라가 따로 없습니다. 매일 듣고 보아왔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오늘은 갑자기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신이 창조한 자연세계의 주인공이 바로 나 라고 말입니다. 16년 동안 노부모님의 병간 호에도 큰불평 없이 잘견딜 수있었던 것도 전원생활이 주는 보너스 라고 말입 니다. 비록 경제적 소득은 줄었지만 지출 역시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기 때문에 농촌 생활의 궁핍함은 별로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내 삶을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주인공이 바로 나 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솔직히 도시에서는 분주함과 욕심으로 온전히 하루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온전한 하루를 살 고 있습니다. 신호등 하나 없어도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교통사고 나는 일이 없고, 교통체증도 없습니다. 전면에 보이는 것이 푸른 신호등인 숲이요, 나무입니다. 농촌은 아직까지도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땅입니다. 이 미지의 세계가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고 농민에게 희망 을 주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삶의 소중함을 아시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전원생활에 삶을 맡겨보심이 어떨지요. 소통의 우체통 도시에서 이창신 지역재단 교육팀장 권재환 이장님과 이길리 마을분들께 새농어촌건설운동 덕에 매우 바쁘시지요. 일전에 마을교육을 하면서 느낀 건데, 이길리 마을분들께서는 새농어촌건설운동을 재미있게 준비 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마을사업들은 대부분 자신들에게 직접 이익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면 자연스럽 게 마을사업에는 소홀히 하게 되죠. 그런데 권재환 이장님을 비롯해 이 길리 마을 분들은 마을사업을 일 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에 접목해 가니 이길리 마을이 잘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올해 초 이길리 새농어촌건설운동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려놓 고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 마을회관 준공식을 하셨다는데,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자주 들려 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즐겁게 하고 계신지, 필요한 건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맘처럼 잘 안되네요. 하지만 마을의 인터넷카페에는 종종 들러서 마을의 근황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정이 만나는 것만 하겠습니까. 일간 찾아뵙고 진행사항도 듣고, 혹시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 확인도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 마을분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마을사업을 해나가셨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마을주 민 모두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멀리서나마 이길리 마을을 응원합니다~!
26 지역재단 동정 NEWS 춘천시 지역농업혁신리더육성과정 의실에서 지역현장의 농민, 정부기관 연구자 와 사업담당자, 지자체 공무원 20여 명이 참 석한 가운데 국내외 가축분뇨 자원화시스템 구축사례와 개선과제 를 주제로 제7차 지역 리더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4월 22일(수)에서 23일(목) 2일간 양평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변화와 혁신 이라는 주제로 2회차 과정이 진행되었다. 3회차 과 정은 지난 5월 6일(수)에서 8일(금) 3일간 원 주 토지문화관에서 조직관리 능력배양 을 주제로 실시되었다. 함안군 농촌관광 활성화 연구 용역 과 공동으로 지난 6월 4일(목) 국회의원회관 에서 농림어업인 삶의질 향상 1차 5개년 기 본계획 평가와 개선과제 를 주제로 제1차 지 역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철원군 지역혁신리더과정 춘천시 소양호권역 지역역량강화사업 지난 5월 28일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사 업관련 지역주민 및 관계자 등 40여 명이 모 인 가운데 사업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한편 지난 6월 18일(목)에서 19일(금) 2일간 1회차 교육이 진행되었다. 지역재단은 지난 4월 30일 춘천시 소양호권 역 지역역량강화사업 발대식 및 공동체회복 교육을 실시하였다. 한편 지난 6월 12일(금) 에는권역주민들70여명과함께횡성성바 위자연마을, 고라데이마을 등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제7차 지역리더포럼 지역재단은 지난 4월 30일(목) 지역재단 회 서천군 2009 우리밀 축제 지역재단은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와 꿈을 만나는 농어촌 희망탐사-도농상생의 길을 찾아서 를 기획하 였다. 그 첫 번째 탐사체험으로 지난 5월 30 일(토) 충남 서천군 월산리 달고개마을에 대 전의 초등학생 160여 명을 초청하여 우리밀 축제를 진행하였다. 지난 6월 10일(수)에서 12일(금) 3일간 춘천 수렵장에서 철원군 관내의 이장, 새마을지도 자 등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자기혁신과 리더십개발 을 주제로 1회차 지역혁신리더과 정이 실시되었다. 영양군 산촌생태민속타운 운영활성화 지난 6월 16일(화) 지역재단은 영양군 삼지 연꽃마을회관에서 사업의 취지 및 향후 교육 일정을 소개하고 주민들의 교육수요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다. 제1차 지역정책토론회 지역재단은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모임
지역의 희망지기, 여러분이 바로 지역재단의 주인입니다. 지역리더의 양성과 네트워킹을 통해 함께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꿈, 그것이 지역재단의 꿈입니다.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지역에서 희망이 싹트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역재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그 꿈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신규회원 (2009.4.18~2009.6.16) 강순원 신인식 이상영 이태근 정준호 진용철 허남혁 황연수 (신규회원 총 8명) 후원회원 강석찬 강선옥 강성복 강성채 강순원 강순후 강승봉 강윤덕 강정구 강현수 고경식 고복남 고원복 고정숙 고현석 고흥기 곽동원 구기홍 구자영 구자인 국은희 권국원 권승구 권오수 권택성 길진원 김경순 김경옥 김경필 김광성 김광원 김군호 김근혜 김기태 김남진 김대래 김덕환 김도영 김동수 김동원 김동일 김리나 김만성 김만수 김만중 김명진 김미진 김민술 김병수 김병화 김복녀 김복희 김봉수 김상구 김상균 김상단 김상현 김상화 김석호 김성수 김성철(경기 포천) 김성철(전북 익산) 김소연 김수정 김순배 김순자 김애자 김연기 김영길 김영봉 김영석 김영우 김영주 김용성 김용순 김용식 김용우 김용헌 김원기 김원석 김윤기 김정균 김정금 김정섭 김정연 김정흠 김종권 김종만 김종주 김종준 김종하 김주성 김주수 김준상 김창모 김철수 김철웅 김철홍 김태균 김태연 김택철 김한국 김한종 김형섭 김 호 김호연 김홍상 김휘동 김흥식 김희예 나기복 나종필 남궁영 남기포 남상용 남철우 노국진 노국환 노윤배 농촌진흥청노동조합 도인용 라해문 류 석 류재상 류지용 명형철 문경식 문광운 문돈배 문병인 문종안 민경지 민두홍 민윤기 박 경 박경제 박귀열 박근배 박기수 박기영 박동일 박동준 박배진 박병일 박석면 박수한 박승무 박승호 박시현 박신순 박영성 박영숙 박영준 박영철 박영훈 박인호 박재기 박정훈 박종서 박종찬 박종철 박종포 박진도 박진하 박진희 박창규 박천창 박충좌 박형기 박혜정 박홍주 백경호 백운장 백제옥 변창흠 서관석 서규섭 서금석 서봉신 서상민 서상현 서세욱 서윤정 서정민 서춘경 선진규 설기호 설지현 성기남 성기봉 성하진 손종엽 송기호 송동흠 송미령 송윤섭 송주호 송찬영 송호림 송화철 신기원 신만균 신민선 신윤성 신인식 신준수 신철영 신필주 신호웅 신희권 심세철 심재집 심좌근 안기돈 안병철 안용원 양만규 양선자 양수일 양윤신 양의주 양재준 양정순 양진기 양찬식 엄대호 엄정자 여운하 염경형 오경택 오남준 오덕화 오봉섭 오선환 오정균 오현욱 오형단 오형은 우대경 우연백 원종성 원혁정 유기준 유병덕 유상건 유양종 유영배 유영봉 유영희 유재흠 유정규 유정선 유태식 윤강헌 윤병도 윤석원 윤여임 윤연수 윤은섭 윤주이 이강수 이강열 이강재 이경식 이기택 이도형 이명국 이명숙 이명진 이무혁 이문환 이미라 이범재 이병서 이병오 이병옥 이빈파 이상국 이상규 이상영 이상옥 이상용 이상일 이석경 이선형 이선호 이성만 이성우 이성호 이성휘 이성희 이세용 이송주 이승삼 이양선 이연옥 이연자 이영석 이옥순 이옥용 이완옥 이용현 이우관 이윤우 이일영 이재문 이재영 이재욱 이정학 이지훈 이창신 이태근(충북 괴산) 이태근(경북 고령) 이태호 이한구 이해범 이현민 이호익 이흥만 이희관 임경수 임귀현 임봉재 임수진 임안순 임연상 임영택 임원영 임정재 임종래 임진택 임흥석 장경석 장민기 장상환 장성원 장수명 장승부 장시원 장우환 장익준 장정두 장정혜 장종혁 장춘희 전계성 전동규 전순자 전양수 전정재 전주철 전학표 전형광 전홍식 전희식 정경섭 정만철 정범구 정상진 정세진 정쌍은 정 열 정재돈 정준호 정찬율 정창수 정철모 정한길 정한성 정형철 정혜경 조가욱 조대현 조병근 조성민 조성희 조승수 조영재 조원희 조장래 조재웅 조정호 조종인 조중기 조창환 조충래 조한신 조한원 조항민 주형로 지경배 지경식 지역농업연구원 지완선 지찬주 진용철 차덕환 차은정 차희주 천홍범 최갑선 최기탁 최기형 최덕용 최덕현 최도영 최돈일 최동근 최동주 최봉수 최성호 최수명 최양부 최 열 최영락 최영준 최용석 최용혁 최원진 최정술 콩세알나눔센터 표재금 하재갑 하재용 하재정 하지숙 한광희 한규병 한명재 한병탁 한재오 한중열 한춘자 한태승 한현묵 허남혁 허헌중 현의송 홍성근 홍성욱 홍성표 홍승운 홍윤표 홍인기 홍재춘 홍창수 황규선 황만길 황민영 황성익 황수철 황연수 황 엽 황영자 황인근 황점수 (가다다순, 2009.6.16 기준 후원회원 총 456명)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누락되거나 오기된 것이 있으면 사무국(Tel.02-585-7731)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후원회원이 되시면 이메일 뉴스레터와 재단에서 발간하는 각종 행사 자료집, 소식지 등 모 든 자료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재단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우선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고, 유료 프 로그램은 할인 또는 무료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CMS 후원회원 안내 후원회원이 되시려면 CMS 약정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CMS 자동이 체는 금융결제원과 지역재단의 협조로 귀하의 계좌에서 약정액을 인출하 여 지역재단의 계좌로 입금시켜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CMS 약정서를 원하시는 분은 사무국에 전화하시거나,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십시오. www.krdf.or.kr 지역재단에 납부하신 후원회비는 법인세법시행령 제36조 1항에 의거해 공익성 기부금으로 인정되며 연말정산시에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
지역리더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제6회 전국지역리더대회 8월 21일(금), 경북 상주에서 만납시다 위기의 한국경제, 지역에서 희망을! - 순환과 공생의 지역경제 만들기 일시 _ 2009년 8월 21일(금) 12:00 22일(토) 13:30 장소 _ 경상북도 상주시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대회 프로그램 첫째날 기조발제 지역리더상 사례발표 둘째날 분과별 토의 분과별 주제발표 대동한마당 종합토론 지역희망일꾼 자유발언대 지역리더 한마당 종합발표/선언문 지역투어 분과구성 지역농업분과 조합공동사업을 통한 지역농업 조직화의 성과와 과제 지역산업분과 지역연고산업 육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만들기 로컬푸드분과 지역 농민시장 활성화와 지역먹을거리 살림체계 만들기 사회적기업분과 농촌지역 사회적기업 육성, 지역살림 대안 만들기 지역에너지분과 집중 의존에서 분산 자립으로, 에너지자립형 지역 만들기 도농교류분과 네트워크형 도농교류 활성화와 지역 만들기 풀뿌리 민주주의와 활기찬 지역만들기! 주민자치와 생활자치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 지역리더아카데미 지방자치대학 2009년도 제1기 일시 _ 2009년 7월 22일(수) 12:00 24일(금) 14:00 장소 _ 대전시 대철회관(대전고속터미널 500m) 참가비 _ 10만원 문의/신청 _ 지역재단 홈페이지(www.krdf.or.kr), 전화 02-585-7731~2 행 사 명 오 전 오 후 저 녁 장 소 예산을 알면 지역이 보인다. (이종석 예산전문가 / 회계사) 지역을 바꾸어 세상을 바꾼다 : 지방자치와 지역리더의 역할 (박진도 충남대 교수) 지방자치, 조례로 말하다 (김 현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연구위원) 풀뿌리민주주의 전망과 실천과제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토의)지역자치운동 방향과 과제 : 2010 지방선거 대응과제 (토의)우리지역 지방자치 현실과 지역리더의 과제 지역비전 함께 찾기 : 가나가와네트워크 생활자정치운동 (이기호 한신대 교양과정 교수) (워크숍)나의 삶, 나의 비전 (교류와 연대 한마당) 기 간 통치에서 협치로 : 지역협치의 지역경영시대로 (박 경 목원대 교수) (워크숍)나의 비전, 나의 꿈 : 지방자치리로서 활동 프로젝트 평가와 제언 네트워크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