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 1) 최병진 ** 목 차 1. 들어가는 말 2. 번역-영상번역-자막번역 3. 뉴쾰른 언리미티드(Neuko lln unlimited) 영상자막번역 1) 영상자막번역 배경 2) 영화 선정 - 뉴쾰른 언리미티드 3) 영상자막번역의 형식적 내용적 고려사항 4. 나오는 말 1. 들어가는 말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인터넷이나 매스컴을 통해 다양한 정보 교류 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권 사이의 정보 교류에서 중요한 * 이 논문은 2012년도 숙명여자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졌음. ** 숙명여자대학교 문과대학 독일언어문화학과 교수
8 인문과학연구 제32집 것이 번역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의 전달이나 문물이 수용되는 과 정에서 번역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오늘날 정보의 교류가 가속화되고 정보의 양 또한 증대되면서 번역 의 필요성과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번역의 영역 또한 더욱 넓 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문서번역이 주를 이루었다면, 오늘날의 다 매체 사회에서는 정보가 보다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어, 매체에 따른 정보의 번역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매체는 사회의 발전이나 변 화 속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는데,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정보 전달은 바로 이러한 매체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말이나 글 을 통해 전달되던 정보가, 사진이나 영화의 발명으로 그림이나 영상 형 태의 정보로 발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말이나 글에 의한 정보전달 방식 이 멀티미디어 형태를 갖추면서 전통적인 정보 전달 방식을 대체하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 디지털 기술 발전을 통해,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TV, 인 터넷 등을 통해 외국의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양한 영 상물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러한 영상물 번역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영상번역에 대한 교육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에서 번역교육이 크게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 영상번역교육에 대한 언급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겠으나, 오늘날 융합형 인재교육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영상물이 지니고 있는 다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영상번역교육은 시의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장에서는 영상번역과 자막번역의 기본이 되는 이론적인 내용을 소개한 후, 3장에서 필자가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 자막을 번역하고 영상 물에 입력하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독일어 영상물 자막 번 역이 번역 및 외국어 교육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9 2. 번역-영상번역-자막번역 번역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정의되어 있지만, 일반 적으로는 출발언어 텍스트를 의미가 동일한 목표언어 텍스트로 옮기는 작업을 말한다. 이 작업에서 출발언어 텍스트에 내포된, 출발언어를 사 용하는 사람들의 가치관, 사고방식, 전통, 감정 등의 문화적 요소에 대 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목표언어 텍스트로의 올바른 번역이 가능하 다. 따라서 번역자는 출발 언어와 목표 언어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두 문화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도 정통해야 한다. 1) 그런데 출발언어 텍스트의 형식이나 내용을 본래 의미를 살려 번역 하려다 보면 지나친 직역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원문 텍스트의 의미가 올바로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목표언어 텍스 트의 독자를 고려하여 번역을 하다보면 원문 텍스트의 의미는 전달할 수 있으나, 원문에 포함되어 있는 문화적인 요소나 문체를 제대로 전달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번역가는 이러한 직역과 의역 사이에서 적 절한 절충점을 찾아 번역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번역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텍스트 생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언어 기호화되기 이전 개념의 상태로 머물러 있던 것을 이해하여, 독자가 그것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목표언어의 언어기호로 재현 2) 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번역에 대한 논의는 로마시대부터 있었지만, 이론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 번역학이 학문으로 정립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번역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정착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상번역에 대한 연 1) Vermeer, H. J, 1986 Übersetzen als kultureller Transfer M. Snell-Hornby (Hrsg.): Übersetzungswissenschaft - Eine Neuorientierung. Zur Integrierung von Theorie und Praxis (Tübingen) S. 43f. 2) 김윤진, 2004 번역의 이론과 실제: 불가능태와 가능태 번역문학 5, 43쪽.
10 인문과학연구 제32집 구가 최근에 와서야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독일어권에서는 문학작품의 영화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는 이루어졌지만, 이러한 작품의 영상번역에 대한 연구는 문학이나 언어학 의 맥락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3) Gambier(2003) 4) 에 따르면 1990 년대 중반 영화 상영 100주년 기념일에 즈음하여 유럽 평의회에 의해 조직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 콜로키움을 통해 영상 번역에 대한 관심이 일었다고 한다. 영상 번역 5) 은 지난 십여 년간 번역 이론가와 실무자의 관심을 끌면서 기존의 번역 작업에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였는데, 박찬순 (2005)은 영상번역을 기호체계가 두 개 이상의 것으로 이루어진 영화, 다 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오페라와 같은 작품에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번역 하는 작업으로 정의하였고, 주로 영화 번역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6) 영상번역은 일반번역과 달리 대화 텍스트 그 자체 만으로서는 번역 이 불가능하며, 영상에 부차적으로 포함된 다양한 요소를 통해서 번역 이 완전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영상번역에서는 영상물을 보아야만 번역 이 가능하다. 즉 영상번역에서는 일반 문서번역에서와 같은 동일한 방 법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영상번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은 대중성이다. 영화 의 주요 관객은 대중이기에 번역언어는 자연스러운 대중의 언어가 되어 야 한다. 즉 대중에게 친숙한 어휘와 자연스러운 문형은 번역언어의 기 본 요구 사항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상번역은 더빙과 자막번역으로 나뉘어진다. 7) 더빙 8) (Synchronisa- 3) Linden, Patricia, 2010 An Wort verloren. Die Untertitelung literarischer und textbetonter Filme trans kom 3[2]: S. 149. 4) Gambier, Yves, 2003 Screen Transadaptation: Perception and Reception The Translator 9(2), Studies in Intercultural Communication (Manchester) S. 171-189. 5) 영상번역에 대해 Karamitroglou(1997)은 시청각번역(audiovisual translation), Gambier(2003) 는 멀티미디어 번역(multimedia transl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6) 박찬순, 2005 그때 번역이 내게로 왔다, 방송문화진흥총서(69), (한울아카데미, 서울) 44쪽. 7) 유럽에서는 자막과 더빙의 선호도가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Luyken의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가 자막을 선호하며, 영국, 프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11 tion)은 원문의 대화 텍스트를 번역하여 배우의 입모양과 시간에 맞추어 목표언어의 번역된 텍스트로 화면과 함께 소리를 동기화 하는 방식으 로, Dries(1995)는 이러한 번역과정을 영상물의 오리지널 음성을 다른 소 리로 대체하는 기술로 설명한다. 9) 자막번역이란 배우의 대화나 화면에 나오는 언어적 표현을 목표언어 로 번역하여 영상의 하단에 자막 형태의 글로 표현하는 작업을 말한다. Gottlieb(2001)은 자막번역을 영상매체의 발화진술을 실제 원문에 맞추 어 스크린이나 화면에 한 줄이나 두 줄의 다른 언어 텍스트로 바꾸어주 는 것(die Übertragung in eine andere Sprache (1) von verbalen Aussagen (2) in filmischen Medien (3) in Form von ein- oder zweizeiligen Texten (4), präsentiert auf Leinwand oder Bildschirm (5) und synchron zur Originalaussage (6)) 으로 정의 10) 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 영상매체는 극장이나 비디오, TV, DVD와 같은 매체를 포함하며, 발화 진술(verbale Aussage)이란 대화나 코멘트와 같은 언어적 표현 뿐 아니라, 거리 표지판이나, 신문표제어, 광고 포스터 등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언어간 자막번역 11) 은 텍스트 이외의 언어외적 요소들이 동반되 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더빙을 선호한다. 이를 볼 때 해당 모국어를 사용하는 국민이 적은 나라에서는 자막이 선호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아마도 자막이 더빙보다 제작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Luyken, 1991: 31) 8) 독일어의 동시에 생성(Herstellen von Gleichzeitigkeit) 이라는 의미를 지닌 Synchronisation 은 그리스어에 언어적 기원을 둔 것으로, 영상기술에서는 화면과 소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9) Dubbing can best be described as the technique of covering the original voice in an audiovisual production by another voice. Dries, Josephine, 1995. Dubbing and subtitling, Guidelines for production and distribution (Düsseldorf: European Institute of the Media) p. 9. 10) Gottlieb, Henrik, 2001 Authentizität oder Störfaktor Schnitt, Nr. 21 (München) S. 13. 11) 이러한 자막 번역이 번역으로 인정되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Katharina Reiß는 최초로 노래로 불러지거나 발화된 텍스트와 같은 소리 매체 (audio-medial) 와 관련한 번역에 대한 언급을 하였고(Reiß 1971: 34), 이 개념을 다중 매체적 multi-medial 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켜, 시각적 요소를 포함하는 만화 언어 도 이에 포함시켰다(Reiß & Vermeer 1984: 211). 그후 시청각 번역(audio-visual
12 인문과학연구 제32집 기 때문에 일반 번역과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문학작품의 번역과는 달리 자막번역은 몇몇 기술적 요건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자 막번역은 영화의 흐름에 따른 시간과 스크린의 공간적 제한으로 원문 대화텍스트를 충실하게 번역하기 보다는, 축소하여 번역을 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영화 장면의 대화를 번역하여 실제 원음과 함께 화면에 자막으로 제시할 때, 관객이 자막 12) 을 보면서 영상을 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막은 영화 속의 대화와 시간적으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소리 에 비해 시간적으로 늦어지거나 빨라질 경우, 관객들의 읽는 시선의 흐 름에 영향을 끼쳐 영화를 이해하는데 방해를 받는다. 즉 적절한 수의 어휘와 일정하게 읽는 속도는 화면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 라고 할 수 있다. 자막 텍스트를 읽는 것은 한 편으로는 관객들에게 집 중력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 동과 재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자막은 영화의 보조 수단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 주어야지, 원문을 빠짐없이 번역함으로써 자막이 방해가 된다면, 좋은 번역이라고 할 수 없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자막을 되돌려볼 수 없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과 화면을 감상하면서 자막을 따라 읽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영화 대사가 들리는 대로 그대로 다 번역하여 자막에 나타낼 경우, 관객들은 이를 읽어가면서 내용을 모 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막번역에서는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축약해서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가독성을 고려해야만 하는 자막번역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영화의 대사가 빨리 진행되고 translation)이라는 상위개념이 정착되었고(Karamitroglou 1997: 1) 이는 다중매체 번 역 내지는 멀티미디어 번역 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하여 오늘날 영상번역을 포함하 는 개념으로 정착되었다. 12) 일반적으로 영화 한 편에 제시되는 자막은 약 1,000개에서 2,000개 사이가 된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13 전달해야 할 내용이 많더라도, 그 내용을 모두 자막에 넣을 수는 없으 며, 실제 대사보다 간단한 문장으로 함축성 있게 번역을 해야 하기 때 문에 언어에 대한 전문적 이해와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 이때 번역자는 번역을 할 뿐 만 아니라, 어느 부분이 관중에게 비변별적이고 어느 부분 이 본질적인지를 판단하여 생략될 수 있는 텍스트 요소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자막에서 텍스트를 줄이거나 축약하여 번역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이는 작은 문구 하나를 뺌으로써 이미 결정적인 의미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영화 텍스트 의미의 다채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자막번역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 Nornes(2003)는 모든 자막 번역은 부정한 것이다 라고 하면서 더빙이나 자막번역 과정 자체가 매우 폭력성을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원래의 대사를 목표언어와 문화에 순응시키기 위해 짧게 축소번역 하거나, 삭제, 변경, 봉합한다고 보기 때문이며, 이러한 자막 번역의 폭력 성은 불가피하겠지만 폭력이 지나쳐 원대사의 죽음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가치도 없고 또 즐거움도 주지 못하는 폭력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13) 그러나 제한된 글자 수에 맞추어 자막을 번역해야 하는 번역가의 입 장에서는 적절한 어휘를 선별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축소하거나 생략하여 번역하는 것을 폭력이며 부정한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영상 자막 번역에서는 어떻게 보면 Nida가 제시한 바와 같이, 번역해 야 할 텍스트 이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비언어적 기호 내지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출발언어의 동일한 형식과 의미구현을 목표로 하는 형 식적 등가(formal equivalence)보다는 수신자가 자신의 문화라는 맥락 속 에서 출발언어에서와 같은 동일한 효과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역동 적 등가(dynamic equivalence) 14) 가 더 중요시 된다고 볼 수 있으며, 목표 언어에 적합한 의역이나, 축소 번역, 생략 등이 허용된다고 볼 수 있다. 13) 박찬순, 2005 앞 책 113쪽에서 재인용. 14) Nida, E, 1964. Toward a science of translating: With special reference to principles and procedures involved in Bible (Leiden: E. J. Brill) p. 159.
14 인문과학연구 제32집 3. 뉴쾰른 언리미티드(Neukölln unlimited) 15) 영상자막번역 영상자막번역의 과제는 원작의 충실한 내용전달과 함께 흥미를 돋울 수 있어야 한다. 즉 영화는 보통 일반 대중을 위한 장르이기 때문에 대 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번역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성과 원 작의 작품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장에서는 앞에서 서술한 자막 번역의 기술적 요건들을 토대로 실 제 영상자막번역을 진행하면서 경험한 문제점과 고려사항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1) 영상자막번역 배경 영상자막번역 작업은 2013년 2학기 독일영상콘텐츠번역물 제작 방법 론 이라는 제목으로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학 년에서 4학년까지의 재학생 12명의 학생들로 프로젝트 팀이 구성되었으 며, 매주 금요일에 정기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는 두 차례의 영상번역 특강이 진행되었고, 자막 번역 및 입력에 대한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수 업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독일 문학작품이나 기타 문화관련 영상물 중, 아직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골라, 이를 한국어로 번역 하여 자막 제작 작업을 해 봄으로써, 영상 콘텐츠 개발에 대한 교육과 동시에 문학 및 번역 교육을 효율적으로 연계하여 실행하려는 것이다. 영상번역을 진행하면서 일반번역과는 달리 영상번역이 가지는 특수 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영화의 흐름 시간에 맞추어 자막 싱크작업을 해 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영화를 보는 과정을 통 해 학생들의 듣기,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 영화 제목은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뉴쾰른 언리미티드라는 제목으로 번역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그대로 따름.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15 2) 영화 선정 - 뉴쾰른 언리미티드 번역할 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다양한 영화를 찾아보던 중, 주한 독일 문화원에서 조용한 이민 16) 이라는 주제로 영화상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행사에 상영할 뉴쾰른 언리미티드 라는 영화에 대한 번역 요청이 있었고 영화 내용이 문화 교육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이 영화를 선정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Agostino Imondi와 Dietmar Ratsch감독의 2010년 작품으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독일 베를린의 뉴쾰른 지역에 살고 있는 핫산, 리알, 마라도나는 각각 힙 합랩퍼, 뮤지션, 브레이크 댄서의 재능을 가진 삼남매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이다. 이들의 부모님은 레바논 내전으로 독일에 밀입국해 살면서 자식들을 낳았 으나, 독일 국적은 얻지 못하였다. 핫산, 리알, 마라도나는 학교에 다니기 때 문에 체류허가를 받지만, 나머지 식구들은 언제 추방될 지 모르는 불안 속에 서 살고 있다. 한편 브레이크 댄스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마라도나는 실업학교에 다니는 데, 자주 말썽을 피워 정학을 당하고 성적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는 독 일에서 태어나서 독일어를 말하지만, 자신이 독일 국적을 가질 수 없다는 현 실에 불만을 표출할 창구를 찾는다. 그러나 브레이크 댄스 이외에는 그 자신 을 표현할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한편 가족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추방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고자 핫산 과 리알은 여러 경로를 통해 독일에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자 노력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독일에서 한 번 추방당했던 경험을 다시는 반 복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학업과 16) 주한 독일문화원에서는 2013년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한국 광부, 간호사 파독 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아 조용한 이민 이란 주제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Angst essen Seele auf, 1974), 그리움의 종착역(Endstation der Sehnsüchte, 2009), 헤어드 레서(Die Friseuse, 2010), 미카엘과 진희(Nicht Fisch, nicht Fleisch, 2002), 뉴쾰른 언리미티드(Neukölln Unlimited, 2010) 의 다섯 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상영하였다.
16 인문과학연구 제32집 돈벌이를 병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수소문해 보지만, 자신들이 버는 것으로 는 한 가정의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망명상담소로부터 체류허 가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만을 듣게 된다. 결국 핫산과 리알의 갖은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고, 그들은 단지 적어도 체류허가를 위해 그래도 무엇인가를 시도해 보았다는 것만으로 만족 해야 했다. 마라도나 역시 브레이크 댄스 대회에 나가지만 우승은 하지 못한 다. 그러나 그가 후에 독일 브레이크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는 설명 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어떠한 종결이 없이 단순히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고하는 다큐 멘터리 식의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어쩌면 마라도나가 좀 더 성장하여 브 레이크 댄스 대회에서 우승하면 경제적 형편이 나아져 독일 체류허가를 받 게 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관객에게 남기면서 끝난다. 3) 영상자막번역의 형식적 내용적 고려사항 일반 번역과 영상 자막번역은 출발언어와 목표언어에 대한 언어 지 식이나 두 언어의 문화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 번역의 경우 출발언어 텍스트의 문맥을 중심으로 목 표언어 텍스트로 번역하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문체와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필요한 경우에는 주해나 부연설명과 함께 장황 하게 번역할 수도 있다. 반면, 영상 자막번역에서는 오히려 영상이라는 시각적 텍스트, 음향, 배우의 표정, 연기 등 언어외적 요소 17) 와 시공간 적 제약으로 인해 원문 텍스트를 단순화하고 축약하여 번역하여야 한다 17) Baker(1998)는 영상매체를 구성하는 4가지 기호로, 언어청각채널(the verbal auditory channel), 비언어청각채널(the non verbal auditory channel), 언어시각채널(the verbal visual channel)과 비언어시각채널(non verbal visual channel)로 구분하였는데, 이중 영 화 자막번역에서 대상이 되는 것은 배우의 대사, 배경음성, 노래가사 등의 언어청각 채널과 영상에 나오는 글자나 표지판과 같은 언어시각채널이라고 하였다. Baker, Mona, 1998 Routledge encyclopedia of translation studies (London ; New York : Routledge) pp. 244-245 참조.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17 는 차이가 있다. 박윤철(2007)은 영상자막번역이 영상과 음성을 포함하 고 있는 만큼 시각과 조화를 이루는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상 장면 속에 나타나는 시각적 기호가 자막의 축소번역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였다. 18) 자막번역은 제한된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 내용의 전개 속에서 관객 들이 흥미를 가지고 스토리의 흐름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기 때 문에 때로는 본래 영화의 대화 텍스트를 번역하기 보다는 상황을 번역 해야 할 때도 있다. 또한 영화 속의 영상이 주된 정보전달요소로 작용하 기 때문에, 자막은 추가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영상의 보조수 단으로서 원문 대화의 이해를 돕는데 기여하는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막은 관객이 영화를 수용하는데 있어 불필요한 장벽 이 되지 않도록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서체의 선택이나 배경색 또한 중요하며, 자막의 글자 수도 제한이 있고, 문장 부호도 가능한 한 사 용하지 않는다. 또한 번역 텍스트도 두 줄로 나누어 표시해야 할 경우, 목 표언어의 문장구성성분을 구분하는 통사적 규칙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화면에서의 자막은 영상의 방해요소가 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두 줄의 텍스트가 허용이 되며, 텍스트 한 줄의 길이는 화면 가로의 2/3를 넘어서는 안 되며, 한글의 경 우에는 한 줄에 12자에서 14자가 적당하다. 19) 이러한 내용을 전제로 일단 학생들에게 번역의 교육적 효과를 확인 하기 위하여 의역보다 직역에 충실하기로 하고 번역을 시작하였다. 그 런데 막상 번역을 마치고 자막 제작 작업을 하다 보니, 영화의 시간적 흐름과 자막의 번역된 내용이 시간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다. 실제로 영화에서의 대화 부분이 자막에 비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 에, 진행 시간에 번역문을 맞추다 보면 내용이 너무 많아져서 관객이 18) 박윤철, 2007 영화자막에서 시각기호에 의한 축소번역: 영상번역 중심으로 번역 학 연구 8권 1호, 129쪽. 19) 박찬순, 2005 앞 책, 114쪽 참조.
18 인문과학연구 제32집 자막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거나, 심지어는 자막만 보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번역문을 축역해야 하는 상황 에 직면하게 되었고, 직역보다는 영화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의역을 하면서 내용을 줄여야 했다. 20) 실제로 번역을 하면서 자주 부딪혔던 문제는 원문 텍스트에 나오는 내용이 문맥만으로는 파악되지 않고, 반드시 영화를 보아야만 해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영화 대본에 상황이 지문으로 설명되 거나, 배우의 역할이 이미 정해지고 이들 사이의 관계가 이미 설정되어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영화에서 해당 텍스트가 말해지기 전까지는 그 쓰임을 올바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부터 실제 자막 번역을 하면서 직면하는 형식적이고 내용적인 문제점과 축소번역을 하기 위하여 고려해야 할 사항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1) 대명사의 명시화 일반 텍스트에서는 대명사가 앞에 나오는 텍스트와의 맥락을 통해 무엇을 지칭하는 지 알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명시화가 되지 않더 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 텍스트에서의 대명사는 앞에 나오는 문맥을 통해 무엇을 지칭하는 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음은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대사이다. AT1) Und sie regt sich darüber auf, warum sie den Boden fegen soll. Gestern und die anderen Tage hab ich das auch gemacht. ZT1) 그런데 쟤는 자기가 왜 청소기를 돌려야 하냐고 화를 내요. 어제와 이전에도 제가 청소기를 돌렸거든요. 20) 번역과 자막 만드는 작업을 처음 해보는 학생들이라, 문맥에 적합하도록 우리말로 번역을 하여 자막을 제작하기 위하여, 번역과 감수, 수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였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19 AT2) Ich bin seit Sonntag zuhause! Warum lügst du rum? ZT2) 나 일요일부터 집에 있었어! 언니 왜 거짓말해! AT3) Putz zuerst dann kannst du und deine Schwester raus. ZT3) 청소부터 해야 너랑 네 동생이 나갈 수 있을걸. AT4) Du willst rausgehen, dann feg vorher den Boden, damit deine Schwester wischen kann. Los, steh auf! ZT4) 나가고 싶으면 청소기부터 돌리고 나가. 그래야 너의 언니가 걸레질 할 수 있지. 얼른, 일어서! 그림 2. 뉴쾰른 언리미티드 의 시작부분의 한 장면 영화 처음부분에 갑자기 여성 3인칭 단수 sie 가 나오는데, 이를 해 석하기 위해서는 언어외적인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이 영화는 한 가 족을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족들 사이의 호칭이나 문체가 우리 글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독일어에서는 가족 들 사이에 친칭(duzen)이 사용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윗사 람에 대해서는 존칭이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영화에서의 번 역도 이러한 관계를 고려하여 문체를 번역할 필요가 있다. AT1)에서의 sie는 여자주인공 리알의 여동생을 가리키기 때문에 말다툼을 하는 이 장면에서 쟤 로 번역할 수 있다. 반면 AT2)에서의 du 는 여동생이 주
20 인문과학연구 제32집 인공 리알을 칭하는 말이니, 너 보다는 언니 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 우며, AT3)에서의 du 는 엄마가 리알을 칭하는 말이기 때문에 너 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당하다. 한편 AT3)과 AT4)의 deine Schwester 의 경우 각 각 리알의 여동생(AT3)과 리알(AT4)을 칭하는 말이다. 이처럼 영화에서의 호칭이나 관계는 영화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해야만 번역이 가능하다. (2) 문법 성분의 생략 1 대명사 및 반복된 주어의 생략 우리말은 독일어와 달리 주어나 목적어의 문장 성분을 생략하는 것 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말로 번역시 문맥상 내용이 중복되거나 생략 해도 의미가 통하는 경우 주어나 목적어의 문장성분을 생략한다. 또한 주어로 사용되는 1인칭 대명사나 2인칭 대명사, 그리고 주어에 상응하 는 소유대명사의 경우 번역의 길이를 줄이기 위하여 종종 생략한다. AT5) Da ich selber gerne rappe und meine eigenen Songtexte schreibe, hatte ich schon oft mit dem Gedanken gespielt ein Buch zu schreiben. ZT5) 직접 랩을 하고 가사쓰는 걸 좋아해서 책을 써 볼 생각도 종종 했었다. AT6) Ich hab gehört, du bist jetzt bei Das Supertalent, hast dich angemeldet. ZT6) 너 수퍼탤런트 에 지원했다고 들었어. AT7) Vielleicht machst du das mit Absicht, dass du dich von der Schule suspendieren lässt... ZT7) 학교에서 정학 당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AT8) Und wie sieht das bei Ihnen aus? Sie besuchen die Schule? ZT8) 본인들은 어떤가요? 학교에 다니고 있나요? AT5)와 AT6)은 1인칭 대명사를 AT7)과 AT8)에서는 2인칭 대명사를 생략해서 번역을 한 경우이다. AT6)에서는 격조사 가 도 생략을 하였 는데, 이러한 격조사의 생략현상도 자막 번역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21 이 문장은 주어가 포함된 부분 Ich hab gehört 를 생략하여 너 수퍼탤 런트에 지원했다며! 로 번역하면, 훨씬 간단하면서 자연스러워진다. AT9) Alle schliefen tief und fest in ihren Betten ZT9) 모두들 침대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AT10) Wer ihm nicht gefällt, den schmeißt er einfach raus. ZT10)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쫒아내잖아 AT9)는 주어에 상응하는 소유대명사를 생략하였고, AT10)에서는 관 계대명사절의 주어를 생략하면서 조건문의 형태로 축역한 경우이다. 2 관형격 조사 -의 생략 학생들이 번역한 우리말 문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관형격 조사 -의 가 눈에 띠게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본래 한국어에서는 관형격 조 사 -의 가 크게 발달하지 못하였으나 구한말 개화기에 지식인들이 일본 어 の 를 -의 로 받아들이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21) 관형격 조사 -의 는 특히 소유대명사나 명사 2격의 번역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많은 경우 -의 를 생략하거나 다른 조사로 바꾸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 AT11) Das ist das Konzept für unsere Firma. ZT11) 우리의 회사에 대한 구상이야 (수정: 우리의 회사 --> 우리 회사) AT12) Es geht um die 6-wochen-Regelung unserer Schule. ZT12) 우리학교의 6주규정 말이야 (수정: 우리학교의 --> 우리학교) 이 밖에도 Berlins Innensenator 나 Deutschlands Jugendrichter 와 같이 고유명사에 -s 가 첨가된 2격의 경우 -의 를 생략하고 단순히 베를린 시의회의원 이나 독일 청소년담당판사 로 번역하는 것이 매끄럽다. 21) 한효석, 2003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한겨레신문사, 서울) 40쪽.
22 인문과학연구 제32집 3 복수표지 -들 생략 학생들의 경우 독일어 원문에 나오는 복수 표현에 대해 상당부분 들 을 삽입하여 번역하였는데, 우리말의 경우 앞뒤 문맥의 다른 어휘를 통해 복수 표현이라는 것이 가시화 될 경우, 복수표지 들 을 생략한다. AT13) So, ich glaube, dass eure Eltern, wenn sie jetzt Hartz IV oder ähnliches Kriegen pro Kind 247 Euro kriegen. ZT13) 만약 너희 부모님들이 복지 지원금이나 이와 유사한 지원을 받는다 면 아이 한 명 당 247 유로를 받게 돼. (수정: 너희 부모님들이 --> 너희 부모님이) AT14) Alle schliefen tief und fest in ihren Betten. ZT14) 모두들 침대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수정: 모두들 --> 모두) AT15) Ja! Da sagt sie zu uns: ihr sprecht ja alle ganz gut Deutsch. ZT15) 그래, 그러곤 그 경찰관이 우리한테 너희들 모두 독일어를 잘 하네 라고 했어. (수정: 너희들 모두 --> 너희 모두) 대명사 ihr, eure, alle 가 복수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모두 들 을 빼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AT15)에서는 복수의 의미를 지닌 ihr 와 alle 가 중복되어 사용되고 있어서, 간단히 너희 모두 로 번역해도 무리가 없다. (3) 문법적 요소 (문형 및 어순) 독일어 문형을 같은 형식의 한국어로 옮길 경우, 어색한 번역투 문장 이 만들어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독일어 수동태 문장을 한국 어로 번역할 경우 피동문 22) 의 형태로 번역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22) 우리말에서는 타동사 기본형에 이, 히, 리, 기 의 피동 접미사가 붙거나 어 지다 가 첨가되어 피동적 용법을 나타낸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23 데, 특히 수동태에 비인칭 주어가 들어있는 문장일 경우는 주의할 필요 가 있다. AT16) Dann wurde er natürlich an der Schule durchsucht und von der Polizei nach Hause gebracht. ZT16) 그래서 당연히 마라도나는 학교에서 수색당하고 경찰에 의해 집에 보내졌데 (수정: 그래서 당연히 경찰이 학교에서 마라도나를 조사하고 집으 로 데려다 주었대) AT17) Du wirst so oder so auf jeden Fall einen Brief von der Polizei kriegen, was entschieden wird. ZT17) 어찌 되었든 간 너는 무엇이 결정되었는지 경찰로부터 편지를 받을 거야. (수정: 무엇이 결정되었는지 --> 결정이 어떻게 났는지) AT18) 예문에서 lassen 과 같은 사역동사는 하게 하다 로 번역이 되는데, 이 문장에서는 물을 끓게 하다 가 아니라 물을 끓이다 로 번역 함으로써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이와 같이 우리말 번역문에서는 사동이 나 피동 문장의 사용을 가급적 회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T18) Ich muss es trotzdem noch mal kochen lassen. ZT18) 그래도 한 번 더 끓여야겠어. (4) 자국화(Domestication) 어휘 선택 meine Familie(내 가족), meine Mutter(나의 엄마), mein Land(내 나 라) 에서와 같이 원문에 사용된 자연스러운 독일어의 어구가, 우리말로 번역되었을 때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흔히 있다. 이는 아마도 공동체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생겨난 표현의 차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24 인문과학연구 제32집 이런 경우 우리 가족, 우리 엄마, 우리 나라 와 같이 우리말에 적합한 어휘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현상이 자국화와 깊은 관 련이 있다. AT19) In der Zeitung stand, sie haben einfach so einen Mann getötet in der U-Bahn, weil er die komisch angeguckt hat. ZT19) 신문에서 읽었는데 지하철에서 사람을 그냥 죽였대. 자기들을 이상 한 눈으로 봤다고. In der Zeitung stand - 라는 표현이 어떤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지만, 뒤에 나오는 기사 내용이 길어지면서 기사내용 을 주어로 하기에는 우리말 번역문이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신문에서 읽 었는데 라고 번역한 후 기사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더 간단해 질 수 있다. AT20) Mama! Ich hab 3 Jahre bekommen. Ich schwöre! Nein Hassan hat nur für einen Jahr Aufenthalt bekommen ZT20) 엄마, 나 3년 받았어요. 정말이라니까요. 아니요. 핫산은 학교 때문 에 겨우 1년짜리 밖에 못 받았어요. AT20)은 체류허가를 받은 내용에 대해 리알이 리알 엄마에게 전화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리알이 3년의 체류허가를 받았다고 하면서 사실 임을 강조하는 내용인데, ich schwöre! 라는 표현을 써서 맹세할 수 있 을 정도로 사실임을 나타낸 표현이다. 그러나 이를 맹세한다니까요 라 고 하기에는 우리말 대화 진행이 어색하다. 따라서 정말이라니까요 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nur 를 단지 로 번역하기 보다는 겨우 로 번역하는 것이 우리말 표현에 어울린다. AT21) Hey, mein Zug ist abgefahren! Für arabisch lernen. ZT21) 이봐요. 아랍어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었다고요.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25 AT22) In der U-Bahn, natürlich, vielleicht kommen zehn Nazis rein und dann? Soll ich weg rennen, soll ich Notbremse ziehen? ZT22) 만약에 지하철에 극우파 10명이 타면 그 다음엔? 내가 도망쳐야 하나? 비상벨을 눌러야 하나? AT21)의 Mein Zug ist abgefahren (내 기차는 출발했다) 는 표현은 우 리말에서도 무엇인가에 늦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직역 보다는 우리말의 흐름에 적합하도록 자국화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또한 AT22)의 Notbremse ziehen 이란 비상 브레이크를 당기다 라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지하철에 비상 브레이크 대신 비상벨이 설치되 어 있어서 비상벨을 누르다 라고 번역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다. AT23) Genau. Ich mach mein Abitur ZT23) 네 저는 졸업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AT24) Ich hab Realschulabschluss, ich kann machen was ich will. ZT24) 저는 실업학교를 졸업했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한편 고등학교 졸업시험 을 의미하는 Abitur가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 학입시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하므로 수능 으로 번역하자는 이야기도 나왔 으나, 이는 지나치게 자국화(Domestication)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능 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보면 한시적인 개념일 수도 있어, 우선 졸 업시험 으로 번역하기로 하였다. (5) 비속어 및 은어 영화의 주인공이 10대 청소년이다 보니 청소년들이 쓰는 비속어나 은어가 자주 등장한다.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동질감이나 유대감 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는 달리 말하고 싶어 하며, 사회화 단계에서 가정과 학교 등의 억압된 환경에서 억눌린
26 인문과학연구 제32집 감정을 보다 격하게 표출하고자 하면서 동시에 재미를 추구하려는 성향 을 보인다고 한다. 23) AT25) Halt die Fresse! ZT25) 주둥이 닥쳐! AT26) Halt die Schnauze! ZT26) 주둥이 닥쳐! AT27) Du hast mich vorhin blamiert, du Hund. ZT27) 방금 전에 넌 날 모욕했어, 이 나쁜 새끼야. AT28) Missgeburt, Alter! ZT28) 이 병신아! AT29) Ich ficke dich, Alter! ZT29) 엿이나 먹어라, 인마! AT30) Dann ist scheißegal, ob der Lehrer scheiße war zu dir. ZT30) 선생이 널 엿 먹였든 그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을거야 AT31) Ich hab Scheiße gebaut, jetzt darf ich eine Woche nicht hin. ZT31) 나 사고쳐서 1주일동안 학교에 못 가게 됐어 위의 예문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 표현, 내지는 욕이 사용된 예인 데, 우리나라에서는 공중파가 아닌 한 젠장, 제기랄, 망할, 빌어먹을, 우라질, 새끼 정도까지는 번역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문에서 Fresse 나 Schnauze 는 입을 격하시키는 속어로 사용되었으며, Missgeburt 는 병신 으로 번역을 했지만, 꼴값하네 정도로 해석을 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AT29)의 Ich ficke dich 는 영어의 fuck you! 의 표현이 독일어로 번역되 어 사용되었다고 보인다. AT30), AT31)의 Scheiße 의 본래 의미는 배설 물 이지만, Scheiße sein 이나 Scheiße bauen 에서 이를 문구대로 번역하 기 보다는, 엿 먹이다 나 사고치다 로 번역하는 것이 우리말답다. 23) 강명희, 2012 한 독 청소년 언어에 나타나는 폭력성 - 청소년 영화에 나타나는 대화를 중심으로 독일어문학 56집, 4쪽.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27 AT32) Ich krieg einen Raster. ZT32) 아 열 받는다. AT33) Ich mach nur meine Hausaufgaben und dann verpiss ich mich wieder. ZT33) 내 숙제만 하면 난 다시 꺼질거야. AT34) Mann, das wird krass. Jeden Tag im Fernsehen und so... ZT34) 야, 진짜 대박이겠다. 맨날 TV에 나오고. AT35) Das ist Training, wenn ihr kein Bock habt auf Training bleibt ihr Zuhause! ZT35) 이건 연습이야, 연습에 흥미 없으면, 집에 가 쉬기나 해! AT32)의 Ich krieg einen Raster 문장에 쓰인 Raster 는 사전에 있는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실제 구어체에서 사용되었는데, 이 용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번역하기에는 쉽지 않은 표현이다. 한편 krass 는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사용하 는 대박 이라는 말과 매우 유사하다. AT33) 예문에서 sich verpissen 은 어떠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다 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우리말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편 Bock haben 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Lust haben 에 상응하는 표현으로 청소년들의 대화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6) 문화 차이 AT23)과 AT24)에서와 같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로 대응되는 개념 이 존재하지 않아 번역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독일에서 고등학교 졸업시업 에 해당하는 Abitur 나 실업학교 라고 할 수 있는 Realschule 는 우리와 다른 학제를 갖춘 독일의 독특한 교육제도이므로 이를 번역 하기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원음 그대로 아비투어 나 레알슐레 로 번 역한다면, 출발언어가 지니는 본래 개념을 유지할지는 몰라도 이를 번 역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은 문화적 차이로 학생들이 번역하기 어려웠던 예를 제시하였다.
28 인문과학연구 제32집 AT36) So, ich glaube, dass eure Eltern, wenn sie jetzt Hartz IV oder ähnliches kriegen, pro Kind 247 Euro kriegen. ZT36) 만약 너희 부모님들이 실업수당이나 유사한 지원금을 받는다면 아 이 한 명당 247 유로를 받게 돼. AT37) Ja mein Bruder und ich, wir ham bekommen, aber der Rest ist immer noch Geduldet. ZT37) 응, 오빠하고 나는 받았어, 근데 나머지 가족은 단기 체류로 머무는거야. (수정: 응 오빠하고 나는 받았는데 나머지 가족은 아직도 그냥 묵 인 되고 있어.) AT38) Stoppt den Mord! Stoppt den Krieg! Intifada bis zum Sieg! Gott ist groß! ZT38) 살인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승리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저 항을! 신은 위대하다! AT39) Das ist fast eine Kartoffelparty. ZT39) 이건 거의 감자파티를 해야 할 수준이네요. AT36)의 Hartz IV 24) 는 독일 사민당 집권 시 통독이후 국가의 재정 부담, 노동시장의 실업증대,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따라 제정된 노동시장 개혁법안이다. 이 법안은 2005년 1월부 터 시행되었으며 실업급여와 사회부조금을 통합하여 실업수당을 도입한 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예문에서는 이를 법안으로 번역하지 않고, 법 시행에 따라 집행되는 실업수당으로 번역하였다. AT37)은 리알이 체류허가와 관련된 주제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온 이야기인데, 여기에서 사용된 geduldet 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본래 의 어휘적 의미가 지니고 있는 참거나 인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dulden 이라는 단어에 대해 사전에는 참다, 견디다, 용인하다 라는 의미 가 등재되었는데, 이주민의 체류와 유관한 의미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 결과 학생들은 단기체류 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번역 25) 을 하였 24) http://de.wikipedia.org/wiki/hartz-konzept 25) 이에 대한 적절한 용어를 찾아보았으나 대응되는 단어는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묵 시적 용인 을 의미하는 묵인( 默 認 ) 으로 잠정적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기로 하였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29 다. 이 개념은 체류허가를 합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묵시적으로 용 인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언제든지 추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AT38)의 Intifada 는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일어나는 팔레스타인의 저 항운동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이를 풀어서 번역하였다. AT39)의 감자파티(Kartoffelparty) 란 용어는 필자나 학생들에게 역시 낯선 개념이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독일에 체류하던 외국인이 독 일 국적을 받게 될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해 감자 샐러드나 감자 팬케이 크, 볶은 감자 등 감자로 만든 요리를 준비해서 파티를 연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이와 같이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번역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적인 개 념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나오는 말 이 논문에서는 영상자막번역에 대한 이론적 소개와 자막번역이라는 실제작업을 통해 경험한 구체적인 사례를 문제점과 방법론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지금까지 국내 독어독문학과의 교육과정에서는 번역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며, 더욱이 영상번역 교육에 대한 연 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는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형식으로 영상 자 막을 실제로 번역하여 제작함으로써, 자막번역이 교육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자막번역은 일반 번역과 달리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원 문의 텍스트를 축약해서 번역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논문에서는 이러 한 축역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는 현상과 자막번역에서 고려해야 할 사
30 인문과학연구 제32집 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오늘날 영상물을 보면 과거와 달리 더빙보다는 자막번역을 중심으로 제공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종류의 영상물이 인터넷, 공중파, 그 리고 여러 매체 경로를 통해 빠르게 제공되는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영상번역인력의 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문학작품의 영화화된 작품을 중심으로 실제 작품이 영화화 되 는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를 거쳐 영상으로 표현되고 또한 영화 텍스트가 구성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31 참고문헌 강명희, 2012 한 독 청소년 언어에 나타나는 폭력성 - 청소년 영화에 나타나 는 대화를 중심으로 독일어문학 56집. 1-23쪽. 김윤진, 2004 번역의 이론과 실제: 불가능태와 가능태 번역문학 Vol. 5. 41-54쪽. 박윤철, 2007 영화자막에서 시각기호에 의한 축소번역: 영상번역 중심으로 번역학 연구 8권 1호. 125-149쪽. 박찬순, 2005 그때 번역이 내게로 왔다 (한울아카데미, 서울) 한효석, 2003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한겨레신문사, 서울) Abe Mark Nornes, 2003 For an Abusive Subtitling The Translation Studies Reader, edited by Lawrence Venuti, (Routledge), p.447. Baker, Mona, 1998 Routledge encyclopedia of translation studies (London ; New York : Routledge) Dries, Josephine, 1995 Dubbing and subtitling, Guidelines for production and distribution (Düsseldorf: European Institute of the Media) Gambier, Yves, 2003 Screen Transadaptation: Perception and Reception The Translator 9(2), Studies in Intercultural Communication (Manchester) pp. 171-189. Gottlieb, Henrik, 2001 Authentizität oder Störfaktor Schnitt, Nr. 21 (München) S. 12-15. Karamitroglou, Fotios, 1997 Towards a Methodology for the Investigation of Norms in Audiovisual Translation: The Choice Between Subtitling and Revoicing in Greece (Amsterdam: Rodopi) Linden, Patricia, 2010 An Wort verloren. Die Untertitelung literarischer und textbetonter Filme trans kom 3[2] S. 149-172. Nida, E, 1964 Toward a science of translating: With special reference to principles and procedures involved in Bible (Leiden: E. J. Brill) Reiß, Katharina & Hans J. Vermeer, 1984 Grundlegung einer allgemeinen Translationstheorie. Linguistische Arbeiten 147. (Tübingen: Nieme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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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영상자막번역을 통한 독일어 번역교육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병진 33 <Abstract> Survey on the possibility of German-Korean translation education through subtitle translation Choi, Byung-Jin * With the flow of globalization, the world becomes smaller as various kinds of information exchange are made rapidly with the help of the Internet and other forms of mass media throughout the whole world. As the information exchange is accelerated and its amount increases, the demand for translation also increases and the translation takes a significant proportion generally in every country. In the past, the translation of literature was the mainstream for translation subjects. Nowadays because of increasing needs of translation for multimedia products like movies, documentary, film, animation, video or DVD etc., subtitle translation also draws also attention as a new area for translation. Unfortunately, in the area of German linguistics and literature, training in translation or education are rarely performed and there have been only a few attempts to translate German film into Korean at the educational level. There are two ways to translate a dialogue of a film into foreign language, namely dubbing and subtitling. Nowadays subtitling is a frequently used method. The original dialogue sound track is left in place and the translation is printed along the bottom of the film as subtitles. This study introduced a methodology that is made through a project for * Sookmyung Women s University
34 인문과학연구 제32집 a German film with subtitling in Korean. Its aim is to show that subtitle translation in practice can contribute to improve the translation skills and to help acquire intercultural understanding. We chose the film Neukölln Unlimited for subtitle translation, translating it into Korean and synchronizing it with the original dialogue sound. As the translated texts are synchronized with the original text, the length of source text is lessened In this paper principal operations such as condensing, elimination and quantitative reduction of target text that we take into account are introduced. 주제어: 번역(translation), 번역교육(translation education), 영상번역(audiovisual translation), 자막번역(subtitle translation), 멀티미디어번역(multimedia translation) 투 고 일: 2014년 1월 17일 심사완료일: 2014년 2월 6일 게재확정일: 2014년 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