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そのこうたひよくのむらさき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를 중심으로 崔泰和 * saikun25@gmail.com <ABSTRACT> Tamenaga Syunsui published ninjobon (a narrative with romantic themes called a love story). The narrative was inspired by the contents of sinnai joruri, a popular song in the bunsei period (1804 1829) during the early ninjobon era. However, the reader gradually became familiar with the method of Syunsui as it was imitated by other authors, thereby losing its appeal. Syunsui s writing style was hugely successful in describing the fashion at the time and the publication Ryukoutai was used positively to address the issue. Sono Kouta Koino Murasaki The short ballad, purple of the love is a novel suggesting Sono Kouta Yumeno Yosiwara The short ballad, Yoshiwara of the dream of the Kiyomoto joruri as implied by the title and the name of the character. However, the novel does not achieve the same influence as the above mentioned song from which it borrowed the name of the character, which is not used in the same quantity and frequency of the lyrics in its contents. Therefore, the possibility that Syunsui borrowed the title of joruri should only be considered as a last resort. This technique of using levels was responsible for bringing the name of oyosi of Umegoyomi from yosibe of the Chokichi Korosi of Joruri, and for Syunsui s intention of maintaining Ryukoutai beyond the bunsei period. Key words: Tamenaga Syunsui, joururi, fashion, lylics 28) 1. 들어가며 다메나가 슌스이(為永春水)는 다메나가의 일류(為永の一流), 즉 슌스이류(春水流) 로 자 칭하는 구성법인, 소설 속에 많은 수의 주인공의 스토리를 병렬로 배치, 교대로 스토리를 전 개해나가는 `구성을 적용한 1832년의 슌쇼쿠 우메고요미(春色梅暦) (이하, 우메고요미 )의 성공이후, 덴포기(天保期)의 일본대중소설을 리드하게 된다. 슌스이류(春水流) 는 스토리의 전개가 산만해 보일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는 방법으로 발 간 당시부터 이에 대한 비판이 상존하였다1). 이에 대해 슌스이는 슌스이류(春水流) 는 스토 리 전개의 불가측성을 위한 방편이자 슌스이의 소설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라고 주장한 * 고려대학교 BK21Plus 연구교수 1) 或人狂訓亭を難じて曰く これまで多く出せし草紙を見るに 大序より大詰まで 其の段続きを首尾よく綴りしもの絶えて無 し いつも話が前後して 物語を途中から初めて 途中で止め 六ヶ敷くなると拾遺と断り 続編と逃げ出し 猶其の上 に 一回一章端本を読むが如し 斯くても作者の本意なるや ( 春色湊の花 第13回( 人情本刊行会 15) 人情本刊行 会 1915 p.119)
360 日本學報 第100輯(2014.8) 다2).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행연구에서는 슌스이류(春水流) 를 단순히 작가의 구성력 부족의 결과로 해석하여 왔으며3), 그럼에도 불구하고 슌스이의 닌조본(人情本)이 커다란 성공을 거 두었던 이유를 각 장면의 세밀한 묘사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필자는 연간 수십 편의 작품을 간행하며 각 작품 당 1만부이상의 판매고를 올 리던 작가에 대해, 그 작품의 구성이 일견 산만해 보인다는 이유로 역량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대단히 안이한 결론이며, 슌스이류 의 구성은 당시의 유행을 충실히 묘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산되어진 구성법이었으며, 우메고요미 의 성공이후 슌스이는 일관되게 슌 스이류 를 사용하고 있었음을 밝힌바 있다4). 또한 모든 작품의 구성이 산만해 보이는 것이 작가역량의 문제가 아님은 우메고요미 이 전에 집필된 슌스이의 소설이 비교적 안정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메고요미 이전, 즉 분세이키(文政期, 1804 1829)의 슌스이의 많은 작품이 당시의 유 행하던 조루리(浄瑠璃)에서 스토리를 차용하거나, 조루리의 후일담의 성격을 지닌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우메고요미 (1832) 이후의 작품은 슌스이류 의 구성을 취하고 있음은 앞서 언급한 바와 そのこうたひよくのむらさき 같으나, 1836년의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 ) 는 작품 제목에서부터 조루리의 其小唄恋情紫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작품이다. 이를 분석하여, 슌스이가 구성의 일관성이 보장되는 옛 방법으로 회귀하지 않고 슌스이류 의 구성을 고수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 다. 이로써 슌스이가 자신의 새로운 구성법인 슌스이류 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슌스이닌조본에 보이는 조루리의 영향 2.1 우메고요미 이전 슌스이닌조본에 있어서의 조루리 진보 가즈야(神保五彌)는 조루리(浄瑠璃)의 한 장르인 신나이부시(新内節, 이하 신나이)의 유행을 배경으로, 슌스이가 분세이키(文政期, 1804 1829)에 신나이의 내용에서 모티브를 얻 은 닌조본을 많이 간행한 것과 하나산진(鼻山人)의 란초키(蘭蝶記) (1824) 등, 슌스이에게 자극을 받은 다른 닌조본 작가들도 신나이의 내용을 차용한 많은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독자들이 이미 이러한 종류의 닌조본에 흥미를 잃고 있었음을 2) 嗚呼がましけれど 一流の筆のはこびの片言を自慢で 一家の口調とこぢつけ引書もなければすぢもなく 一から十まで目 次に読段取 視奇もあらばこそ 初編か二編か前後かまだ此発端がありもするかと 朧な筆の一癖をやう〳〵此頃看官に 承知さられし (為永春水(天保年間) 錦の里 初編序 早稲田大学古典籍総合データベース本 p.4) 3) 하야시 요시카즈(林美一) 슌스이의 소설구성법은 독자가 읽고 싶어 한다고 생각되는 장면만을 시간적인 순서 에 상관없이 꺽쇠로 이어놓은 것과 같은 것 林美一((1970.5) 為永春水の 春色初音之六女 国文学解釈と鑑賞 435 p.75 4) 졸고(2013.11) 일본근세 출판문화와 소설의 진화 일본학보, 한국일본학회, pp.363 373 등
崔泰和 / 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361 신나이의 아와시마(淡島) 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보쿠센테 유키마로(黒川亭雪麿)의 닌조본 とうせいとら お ざくら 당세 이른범꼬리( の ) 서문(1828)에서 확인하여 다음과 같은 용례를 들고 있다5). 当世虎 尾桜 신나이 쓰루가의 한곡, 오토와의 폭포소리로 듣는, 그 아와시마야 말로 좋겠다고 생각해서, (중 략) 질릴 정도로 빨리 각색해서, 신나이는 냄새 맡기도 싫을 정도로 질렸다고 하는 세상의 분 위기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와, 新内鶴賀の一曲 音羽の滝のおとにきく 彼あはしまこそよからめと思ひ (中略)飽る程疾書替て 鼻に つひたる新内の自奪にはもう凝た 世間を知らぬ井の蛙と 수식어가 많은 문장이나, 신나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이 독자가 질릴 정도로 많았다 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용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진보 가즈야가 언급하고 있는 신나이에서 모티브를 얻는 분세이키(文政期)의 슌스이이 작 품 예로써는 세가와 조코(瀬川如皐)의 무수메하치죠 시로키야 오코마(娘八丈白木屋お 駒) 에 오한 조에몬(お半長衛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집필한 노키나라비 무수메하치조(軒 並娘八丈) (1824)와 지카마쓰 몬자에몬(近松門左衛門)의 신주 만넨구사(心中万年草) 의 오우 메(お楳)와 구메노스케(粂之助)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하기노 시오리(萩の枝折) (1820년 경)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유행에 민감했던 슌스이는, 보쿠센테 유키마로가 말하고 있듯이 신나이를 차용하 는 닌조본이 독자들에게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나이 등의 조루리 자체는 당시의 젊은 여성들에게 환영받고 있었다. 따라서 슌스이는 신나이 등 의 음곡(音曲)을 작품 속에서 다루면서도 독자들이 질리지 않는 수단을 강구하고자 하였으 며, 이는 조루리를 작품의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작품 속에서 부분적으로 다루되, 이 또한 직접적인 차용이 아닌 패러디를 통한 변화를 꾀하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슌스이의 시도는, 슌스이의 최고의 히트작 중에 하나인 우메고요미 에서 작품 속 의 하나의 에피소드로 조루리와 가부키에서 인기가 있던 우메노 요시베(梅の由兵衛) 를 다 루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슌스이는 우메노 요시베 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남성등장인물인 요시베를 오요시(お由)라는 여성으로 바꾸는 것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우메고요미 의 여러 기법 중에서 슌스이가 특히나 중요시 여겼던 방법이었으며, 슌스이의 기대대로 독자에게 크게 어필하였는데, 이는 규헨샤주인(九 返舍主人), 즉 산테 슌바(三亭春馬)가 쓴 우메고요미 3편의 서문에서 슌바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 할 수 있다6). 5) 神保五弥(1964) 為永春水の研究 白日社 p.65 본 논문은 지금까지 어떠한 조루리가 사용되어 왔는지 그 제 목이 밝혀지지 않은 곡목을 확인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으므로, 용례의 원문 또한 중요함으로, 통일시켜 각 용례의 원문 또한 함께 적시하였음을 밝힌다. 6) 中村幸彦編(1962) 春色梅児誉美 (日本古典文学大系64) 岩波書店 p138
362 日本學報 第100輯(2014.8) 변생여자라는 새로운 기법은 절인 매실의 신맛과 같은 정수(精粹)로, 좋은 운과 축복을 바라며 손 없는 방향을 향해 생각나는 대로 서문을 쓰는 흉내를 낼 뿐이다. 규헨사주인 씀 変生女子の新工夫は 青漬の梅のすいにして 過ちなしの延喜吉慶 惠方に向ふて出方題に 阿房な 事を序めかす而己 九返舍主人戲述 ( 春色梅暦 三編序) 요시베를 오요시로 인물을 여자로 바꾼 설정은, 4편의 슌스이가 쓴 서문에도 우메노 요 시베를 고우메노 오요시로 바꾸어서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내었지만(由兵衞もどき梅もどき 娘蝶 吉小梅のお由と いともの〳〵しくつゞり) 이라고 재삼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슌스이에게 있어서 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중요한 기법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2 봄의 매화(梅之春) 와 조루리 우메고요미 의 성공이후 슌스이는 당시의 유행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유행체 를 사용하 여 당시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7). 즉 슌스이는 특정 조루리나 가부키의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빌려오거나 확장시키는 방법은 구성의 일관성 이 보장되는 방법이나, 이는 이미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독자가 스토리의 전개를 쉽게 파악, 흥미를 잃게 되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슌스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나이를 대신하여 당시에 크게 인기를 끌던 조루리 의 한 장르인 기요모토부시(清元節, 이하 기요모토)의 봄의 매화(梅の春) (1827년 초연)의 제목을 차용한 닌조본 봄의 매화(梅之春) (1838)를 간행한다. 슌스이는 닌조본의 봄의 매화 제15회에서 다작으로 인한 아이디어의 고갈로 인해 예전과 같이 조루리 등에서 주제를 얻 거나 기법을 빌리고 싶기는 하나 (이는 독자가 흥미를 잃는 방법이므로) 슌스이류 를 고수 하고자 한다는 작자의 변을 다음과 같이 남기고 있다8). 매년 봄에 발행하는 신판이 매년 수백부에 이르니, 자칫하면 옛날의 하치몬지야본(八文字屋本) 에서 주제를 얻거나, 조루리본의 슈코(趣向 조루리와 가부키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기법이나 아 이디어 필자 주))를 빌리고 싶기도 하고, 가부키의 대본을 이용하고 싶기도 하나, 인정일가(人 情一家)의 풍조를 바꾸지 않고, 그저 현재에 있을 법한 일을 엮으려 하니, 毎春発行新板歳々に数百部なれば やゝともするときは八文字屋の古きが種にほじくり 浄瑠璃本の趣向 を借りたくなり 歌舞伎の正本を用ゐたくなる事あれど 人情一家の風調を改めず 只々今の世の中にあ りさうなる縡を綴りいださんとすれば, 기요모토의 봄의 매화 는 다음과 같이 요시와라(吉原)에서 혼조(本所), 산야보리(山谷掘) 로 이어지는 스미다가와(隅田川) 주변의 봄의 경치를 영탄하는 짧은 곡으로 인물이 등장하거 7) 졸고(2009.10) 為永春水と松亭金水 人情本の 不易体 と 流行体 について 国語と国文学 88 10 pp.45 58 8) 為永春水(1947) 梅之春 ( 江戸軟派全集 )江戸軟派全集刊行会 p.105
崔泰和 / 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363 나 스토리가 존재하지는 않으므로, 소설의 주제로 차용할 수 있는 성격의 작품은 아니다. 슌스이가 이러한 곡의 제목을 닌조본에 차용한 이유는 슌스이닌조본의 주된 공간적 배경 또한 요시와라에서 혼조, 후카가와(深川)로 이어지는 스미다가와의 주변이며, 특히 기요모토 의 봄의 매화 에서 언급되고 있는 미메구리 이나리(三囲稲荷) 신사가9), 슌스이의 봄의 매 화 의 공간적 배경의 하나로 사용되고, 또한 다음과 같이 미메구리 신사의 영험(靈驗)이 소 설의 복선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10). 오류의 부친인 화초를 파는 쇼사쿠가 오랫동안 섬겨왔던 미메구리 이나리(三園稲荷)의 영험으 로, 이러한 길조가 있었다는 것은 후에 생각이 맞춰지는 일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다음 편을 읽 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봄의 매화 제8회) お柳が父なりける植木売正作が 年来信心なし奉る三園稲荷の神力にて かかる奇瑞のありしならんと は 後々思ひ合する事あり それは次編を読み得て知るべし ( 梅の春 第八回) 이렇게 미메구리 이나리(三園稲荷)의 영험을 복선을 암시하는 작자의 말은, 위기에 빠진 쇼사쿠의 딸, 오류가 기적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의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써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앞서 슌스이가 언급한 대로, 다음 편인 제19회의 내용이다11). 위험에서 벗어나던 때의 일로써, 간절히 바라던 감사한 행운이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비할 바 없었다. 이 또한 부친이 섬겨온 미메구리 이나리의 영험인가 하고 생각하니 앞선 여우불도, 이 러한 곳으로 이끌어준 은혜인가 하고 생각하니, ( 봄의 매화 제19회) 当難を除れたる途中の事故 願うてもありがたかるべき僥倖故 嬉しさ譬へるものもなく 是れまた親の信 心する 三園稲荷の御利益かと思へば先刻の狐火も 斯かる所へ導きたまふ御恵みにてありぬならん と ( 梅の春 第十九回) 소설 속에 등장하는 광고를 복선으로 사용하는 등12), 다양한 방법으로 복선을 사용하던 슌스이였으나13), 신사의 영험을 복선으로 사용하는 기법은 봄의 매화 에서 처음으로 시도 된 것으로 다른 슌스이닌조본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슌스이는 이를 강조하기 위하 여, 가사에 미메구리 신사가 언급된 기요모토의 봄의 매화 에서 제목을 가져온 것으로14), 이는 제20회의 미메구리 신사의 영험으로 피는 봄의 매화(三園の利益にひらく梅の春) 라는 9) 梅が笠木も三囲の土手に囀る鳥追は三筋霞の連弾や 中内蝶二, 田村西男編(1987) 清元全集 ( 日本音曲全集 3 巻) 綠陰書房 p.253 10) 為永春水(1947) 梅之春 ( 江戸軟派全集 )江戸軟派全集刊行会 p.62 11) 上揭書 p.131 12) 졸고(2011.8) 春水人情本における広告の役割 娜真都翳喜(たまつばき) を中心に 国語と国文学 88 8 東 京大学国語国文学会 pp.28 42 13) 졸고(2010.3) 松亭金水の人情本における 伏線 毬唄三人娘 を中心に 東京大学国文学論集 5 東京大学 国語国文学会 pp.107 122 14) 中内蝶二, 田村西男編(1987) 清元全集 ( 日本音曲全集 3巻) 綠陰書房 p.160
364 日本學報 第100輯(2014.8) 문장에서 미메구리 신사와 봄의 매화를 연결시키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사의 영험을 복선으로 사용한 슌스이의 새로운 시도는 독자에게 환영을 받아, 작품의 대단원에 다음과 같이 속편의 간행을 예고하고 있다15). 미메구리 이나리의 영험 등, 본 작품에서 다 다루지 못한 이야기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속편으로 발행할 것이다. 三園の稲荷の御利益霊験等 此の草紙に説き尽さざる事は 近き日の中に拾遺として発行すべし 이렇듯 슌스이의 봄의 매화 는 그 제목은 음곡에서 가져왔으나, 음곡의 스토리를 따라가 는 우메고요미 이전의 방식으로의 회귀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3.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의 구조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의 개요 3.1 앞서 슌스이의 봄의 매화 가 단순히 기요모토의 봄의 매화 에서 제목만을 가져온 작품 임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봄의 매화 보다 2년 전에 간행된 닌조본, 그 노래, 사랑의 무라 そのこうたひよくのむらさき 사키( ) (1836) 또한 그 제목에서 즉각적으로 유명한 조루리를 연상시키는 작품 其小唄恋情紫 角書 つのがき 이다.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 의 각서( )는 보고프고 만나고픈 (向顔相見(あいたさみ たさ)), 보고프고 만나고픈 마음, 앞서만 가고(あひたさ見たさはとびたつばかり) 등이다. 독자들 은 이러한 각서만으로도, 혹은 그 노래(其小唄) 라는 제목만으로도 곤파치(権八)와 고무라사 키(小紫)를 떠올리게 된다. 히라이 곤파치(平井権八)는 에도 전기(前期)에 실재했던 인물로 조루리나 가부키 등에서는 시라이 곤파치(白井権八)로 불린다. 곤파치는 살인을 저지르고 에 도로 도망을 와서 요시와라(吉原)의 유명한 기루인 미우라야(三浦屋)의 유녀인 고무라사키(小 紫)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점점 더 곤궁하게 되어 강도살인을 일삼다, 부모의 죽음 을 계기로 자수를 하게 되고, 스즈가모리(鈴が森)에서 처형당하고, 고무라사키는 자살한다. 이러한 사건을 바탕으로 소위 곤파치코무라사키물(権八小紫物) 로 불리는 다양한 문학작품 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1816(文化13)년에 에도(江戸) 나카무라좌(中村座) ひよくのてふはるの そが ぎく 의 정월교겐(正月狂言) 히요쿠노초 하루노 소가기쿠( ) 의 조루리의 장면에 其小唄夢廓 比翼蝶春曽我菊 その こうた ゆめのよしわら 사용된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 로, 작자는 후쿠모리 기우스케(福森喜宇助), 작 곡자는 초대 엔쥬 다유(延壽太夫)의 부인인 오에쓰(お悦)이며, 당시에 유행했던 기요모토 중 가장 유명한 곡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16). 고우타(小唄)는 당시의 유행하던 속요(俗謠) 중의 15) 為永春水 前揭書 p.164
崔泰和 / 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365 한 갈래인데 고우타 중의 한 곡을 그 노래(其小唄) 라고 특정지어 부르게 된 것은 곤파치가 やへうめ 스즈가모리의 형장으로 끌려갈 때에 고우타(小唄)인 팔중매( ) 를 불렀기 때문으로17), 八重梅 곤파치와 고무라사키의 사후에 사람들이 팔중매 의 개사곡(改詞曲)을 부르기 시작하여 크게 유행하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노래이다18). 나는 들에 피는 진달래이어라 꺾어서 보렴아 꽃이 지기 전에, 나는 들에 사는 반딧불이어라 둑 에 횃불을 밝히네. 보고프고 만나고픈 마음 앞서만 가고, 한스럽구나 수레 위 새장아, 아아 쓸 데없는 생각아. 我は野に咲く躑躅の花よ 折つてお見やれ散らぬ間に 我は野に住む蛍の蟲よ 土手の松明火をとぼ す 逢ひたさ見たさは飛びたつ計り 籠の鳥かや恨めしや さんさよしなの思ひ 이 노래의 유행으로 팔중매 의 개사곡(改詞曲)이 그 노래(其小唄) 로 불리게 되었으며, かどかき 앞서 언급한 그 노래 의 각서( )에 있는 보고프고 만나고픈 (向顔相見(あいたさみたさ)), 角書 보고프고 만나고픈 마음, 앞서만 가고(あひたさ見たさはとびたつばかり) 는 위의 용례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처럼 팔중매 개사곡의 가장 유명한 가사의 일부이다. 또한 작품의 제목인 その こうた ゆめのよしわら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는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 에서 가 其小唄夢廓 ひよく 恋情 ) 을 히요쿠 라고 읽게 하는 것은 히요쿠노초 져온 것이며, 사랑의 라고 번역한 연정( 比翼蝶春曽我菊 ひよくのてふはるの そが ぎく 하루노 소가기쿠( ) 의 히요쿠 에서, 무라사키 는 고무라사키(小紫)의 이름에 서 가져온 것으로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를 손에 든 독자는 어느 누구 その こうた ゆめのよしわら 라도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 라고 하는 기요모토를 떠올렸을 것이다. 其小唄夢廓 기요모토의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는 전술한 기요모토의 봄의 매화 와는 달리 등장인 물과 스토리가 있는 음곡으로, 스토리 차용의 개연성이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 (이후 그 노래 )를 분석하여, 우메고요미 이후, 슌스이가 일관되게 채택하였던 슌스이류 의 구성에 변화가 있었는지, 혹은 과거로의 회귀를 꾀하였는지를 확 인하고자 한다. 3.2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의 구성 그 노래 의 제1회는 현재의 신주쿠구(新宿区) 이치가야 후나가와라 마치(市谷船河原町) 16) 中内蝶二, 田村西男編(1987) 清元全集 ( 日本音曲全集 3巻) 綠陰書房 p.156 17) 八重梅 ー梅が咲けかし いよ八重梅が 枝を枝を手折るふりして 必ずござせと様を招く 必ずござせと様を招く 夢なり とも 浮世ぢやな まれに逢ふ夜は語る間もなき さんさ短夜や よしなの思ひ 浮世ぢやな (上掲書 p.156) 18)上掲書 p.155
366 日本學報 第100輯(2014.8) 9번지에 위치한 오사카(逢坂)에 전해져 내려오는 오노 미사고(小野美佐吾)와 사네카즈라(玄及 藤)의 전설과 둘을 기리는 미사오즈카(操塚)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전설이 있는 오사카(逢坂)에 오노야 사고로(小野屋佐五郎)라는 인물이 오후지(お藤)라는 여성과의 사랑을 바라며 미사오즈카(操塚)에 참배를 간다. 이 때 우연히도 사고로(佐五郎)는 위험에 빠진 오후 지(お藤)를 구하게 되나, 오후지를 쫓아온 무리들에게 붙잡히게 되어 둘 다 포박 당하게 된 다. 제2회는 사고로(佐五郎)와 오후지(お藤)의 사건이 요시와라(吉原)의 유녀(遊女)인 하나무 라사키(花紫)와, 옆방에 있던 손님인 곤자(権三)가 동시에 꾼 꿈이었다는 내용으로 제1,2회는 소설전체의 복선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곤자(権三)가 오루이(お累)를 구하려다 쫒아온 사람들 에게 같이 붙잡힌다는 제2회의 사고로, 오후지의 장면과 유사한 장면이 그려지고 있는 제16 회의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곤자(権三)의 전생의 업보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상대편의 여성은 바뀌어도 상황은 우시 고메(牛込)의 옛 전설(오노 미사고(小野美佐吾), 사네카즈라(玄及藤)의 전설 필자 주)과, 오사카 유레이자카(오노야 사고로(小野屋佐五郎), 오후지(お藤)의 이야기 필자 주)의 두 번에 걸친 이야 기, 초편에 서술한 인연과 인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언제나 자평하듯이 작자가 자유로이 만 들어내는 가상의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에도 또한 자연스레 인연이 작용하여, 붓이 나가는 바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각각의 희노애락의 장면이 옮겨가는 단도리 는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며, 是権三が前生の業因 未だ滅せず 相手の女は変れども風情は同じ牛込の古事 逢坂幽霊坂の二度 の物語 初編に説出いたる其因縁因果の遁れ難きを察すべし 例も自評に言如く 作者が自由に作り出 す 仮の名目の人物にもまた自然の因縁備り 案外の筆のはこびとなり 喜怒と苦楽の種々にうつり行な る段どりは実に不思議の事ながら 즉 곤자(権三)는 전생에 오노야 사고로(小野屋佐五郎)였으며, 전전생은 오노 미사고(小野美 佐吾)였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은 슌스이닌조본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방법으로, 슌스이 닌조본에서 흔히 사용되던 꿈을 복선으로 사용하는 기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으며, 슌스이에게 있어서도 회심의 시도였다. 곤자의 상대역으로는 하나무라사키(花紫), 오소데(お袖), 오루이(お累)의 3명의 여인이 등장 하는데, 각각의 여인들이 겪는 사건들은 사네카즈라(玄及藤)와 오후지(お藤)의 이야기에 모티 브를 두고 있다. 슌스이는 제23회에서 이와 같은 설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작자 왈, 원래 곤자, 하나무라사키, 오소데, 오루이 등은 전부 초편 발단에 기술한 우시고메 오 사카 유레이자카 등, 거듭되는 사랑, 3세에 걸친 인연이야기로, 여기에 묘사하고 있는 오하나, 오소데, 오루이는 원래 한 몸이나 마찬가지여서, 세 여인의 고난의 모습은 여러모로 바뀌어도 전부 곤자와의 인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중략) 이는 전생에 무리한 사랑을 바라고 이러 한 애욕으로 인해 부부가 죽음을 맞은 그 일념이 변화하여, 지금의 곤자와 세 여인의 신세가 되었음을 알기 바랍니다.
崔泰和 / 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367 作者曰 そも〳〵権三花紫お袖また此お累の類すべて初編発端に説出したる牛込逢坂幽霊坂等 再度 の恋情凡三世の因果物語にして 這に説所はお花もお袖も又お累も元の身一個に等しく三女の辛苦 様々は変れどもこと〴〵く権三の故によつて善悪あり (中略)是前生に無理なる恋を願ひしと愛欲の為に 夫婦こがれ死をなせし一念の転変して今の権三と三女の身の上になる肯処と察したまへ 곤자(権三)는 전생에 오노야 사고로(小野屋佐五郎)였으며, 전전생은 오노 미사고(小野美佐 吾)였음을 상기시키며, 현재 묘사되고 있는 하나무라사키(花紫), 오소데(お袖), 오루이(お累) 또한 실은 1명의 몸으로, 사네카즈라(玄及藤)에서 오후지(お藤)로, 다시 3명의 여인으로 이어 지는 인연이라는 복선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오사카(逢坂)의 전설이 그 노래 의 주된 모티브가 되는 데, 이와 같은 오사카전설 에 등장하는 미사오즈카(操塚)에서 히요쿠즈카(比翼塚)를, 사네카즈라(玄及藤)의 이름에서 보 이는 등꽃색(藤色)에서 유래한 하나무라사키(花紫)의 이름과 고무라사키(小紫), 그리고 히라 이야(平井屋)의 곤자(権三)라는 이름에서 히라이 곤파치(平井権八)를 연상시키는 것에서19), 기요모토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와 연결이 된다.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其小唄夢廓) 는 소위 혼나다이(本名題)로, 통칭으로는 상하2부로 나누어서 곤조(権上), 곤게(権下) 로 불린다. 곤조(権上) 의 부분에서는 곤파치가 잡혀서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장면과 그런 곤파치에게 고무라사키가 다가가 숨겨온 칼로 곤파치의 포승줄을 끊는 장면으로 이루어진다. 곤게(権下) 는 요시와라의 고무라사키의 옆에서 잠에 서 깬 곤파치가 곤조(権上) 의 장면이 실제로는 곤파치의 꿈이었다라는 내용으로, 그러나 이러한 꿈이 결국 정몽(正夢)이 되어, 곤파치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러나 오사카전설은 작품에서 중요한 복선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에 비해,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꿈에서 본 일이 현실화 된다는 정몽(正夢)을 사용한다는 점 을 제외하고는 슌스이의 그 노래 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하나무라사키와 곤자가 재회하는 제3회상의 장면에서 곤자가 타고 있는 배에서 들려 오는 노래가 다음과 같이 기요모토의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로 곤파치 고무라사키의 이 야기를 상기시키고 있다. 보고프고 만나고픈 마음 앞서만 가나, 새장에 갇힌 새의 신세가 한스럽구나. 이것도 인연 인가 무라사키와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는 노래, 세상이 변하듯 시나가와(처형장이 있는 곳 필 자주)도 바뀌겠지만, 오늘은 사메즈(鮫洲)의 제행무상을 알리는 종소리가 말을 멈추고, 이렇 게 모인 수 만 명의 구경꾼들에게 이 몸의 죄를 참회하니, 태어난 곳은 이나바국(因幡の国) あいたさ見たさが飛立ばかり かごの鳥かやうらめしや これもゆかりの紫とふたりが中を世にうたふ 色 品川はかはれども けふぞさめずの無常音とこまをとゞめて かくすまんの御見物へわが身のざんげ 生れ故古里はいなばの国 19) 실존인물의 이름이 히라이 곤파치(平井権八), 조루리나 가부키등의 문학작품에서는 시라이 곤파치(白井権八)로 그려진다. (필자 주)
368 日本學報 第100輯(2014.8) 3.1에서 확인한 그 노래(其小唄) 를 부르는 곤조(権上) 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또한 같은 회에서는 하나무라사키가 이 노래를 듣고, 이어지는 곤게(権下) 의 첫 부분을 부르는 장면 이 이어진다. 현대풍의 미녀, 잠시 배에서 흘러나오는 조루리를 듣고 있는데, 배에서는 꿈의 장면(곤조(権上) 를 지칭함 필자 주)을 다 부르고, 음조를 바꾸어서 이어지는 같은 곡(곤게(権下)를 지칭함 필자 주)을, (중략) 배와 집에서의 합주(合奏) 지기 때문에 몸에 쌓이는 꽃보라, 허무한 인연의 숫돌 에 이러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는, 今様風のやさ女 しばらく船の浄るりを聴ほれて居たりしが 舟の中には夢の段を語り終つて調子を直し 同じつゞきの琴唄に(中略)舟と宅との合せもの ちればこそ身にふりつもる花ふゞきはかなきえんのあはせ どにかゝるおもひのあらふとは 제2회에서 같은 날, 동시에 오노야 사고로(小野屋佐五郎), 오후지(お藤)의 꿈을 꾸었던 곤 자와 하나무라사키가 재회하는 장면에서 위와 같은 음곡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를 상기시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3.1에서 언급한 제3회상의 장면 이외에는 그 노래 에서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의 음곡이 사용된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는 당시에 크게 유 행한 음곡으로, 같은 음곡을 중복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슌스이였으나, 이미 1832년의 슌쇼쿠 우메고요미(春色梅暦) 제4척 에서 바람둥이인 곤파치님이다. 인연의 색인(女たらしの 權八さまだぞ由縁の色の) 이라고 곤파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오요시의 제자가 말장난을 하는 장면에서 곤파치가 언급되고 있으며, 슌스이의 소나무의 음조(松の調) (1840)제5회에서도 곤게(権下), 제9회에서 곤조(権上) 의 음곡이 사용되고 있는 등, 특별히 그 노래 에서만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도 아니다. 그 노래 에는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이외에, 당시에 유행하던 많은 다른 음곡들의 가 사가 인용된다. 예를 들어, 제3회하에서는 반한 증거는 말이 필요 없지, 예쁘니까 멀리 간 다(神田)에서부터 부러 찾아온단다.( 惚れたしやうこはものかずいはず かわゆけりやこそかんだか らかよふヲエ引) 라는 고우타(小唄)와20), 기요모토부시인 미치유키 우키네노 도모도리(道行浮 塒鷗), 통칭 오소메(お染) 의 가사(歌詞)가 나온다21). 또한 제14회에는 잇추부시(一中節)의 요시와라 팔경(吉原八景) 과22), 같은 잇추부시의 고하루 가미유이의 장면(小春髪結の段) 의 가사가 등장인물의 대사와 어우러지고 있다23). 제15회에서는 미치유키 다래모 유즈키(道行 20) 작자불명 21) 嵐がをくる往来の一口浄るり 声もかすみて それより私がいやならば一人未来へ往て見や男心はそふしたものか (為永春 水(1836) 其小唄恋情紫 初編中巻 出版者不明(関大中村幸彦文庫本) p.10(五丁オ)) 22) やくそくかたき石山や 鳰の浮寝の身ながらも 仇に粟津の晴嵐と 心で止めし居つゞけに 嵐は晴れて一時雨 濡れて逢夜は寝て唐崎の (中略) 早き矢走のきぬ〴〵も (上掲書 三篇上巻 pp.32 33(十六丁ウ 十七丁オ)) 23) またも夜風に聞ゆる一中節 わけのありたけしつくして恋と情の二つ櫛 権三 アノ小春の文句は婀娜で哀れだね はな アレサマア黙てお聞よ つらひせごしの辛棒は 縁と月日をまつがよい 末は人目の関越えて 妻や夫と呼ばれついひ
崔泰和 / 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369 誰夕月), 통칭 요메나쓰미(嫁菜摘) 의 가사가 인용되어 있으며24), 제20회에는 제14회에서 언급된 고하루카미유이의 장면(小春髪結の段) 의 다른 부분의 가사를 확인할 수 있다25). 즉 그 노래 에는 다양한 음곡들이 작품 속에 삽입되어 있으며,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 는 그 중의 하나로, 특별하게 취급되어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3 그 노래 와 광고 슌스이가 조루리나 가부키의 스토리를 가져오는 것을 지양했던 것은 결국 독자가 그러한 방법을 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슌스이는 1.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현재에 있을 법한 일을 엮으려 하였고, 이는 당시의 다양한 유행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슌 스이 특유의 유행체 에 도달하게 되어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된다26). 그 노래 에서도 다음과 같이 당시의 유행어를 독자에게 설명하며, 당시의 유행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하는 슌스이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작자 왈, 몸이 쇠약해질 정도로 사랑에 빠진 사람을 일컬어, 옷코치라고하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타락이라는 한자어를 옷코치라고 부르는 것은 이치에 맞는 샤레(洒落)라 할 것이다. 作者いわく このころ男女の恋情に身をやつす者をさしておつこちといふ俚俗の流行ことばなれど堕落す るといふ言葉にならんにはいささか理にかなふ洒落なるべし( 其小唄恋情紫 第二回) 또한 슌스이의 유행체 를 위한 기법에는 작품 속에서 당시 실제로 존재하던 상품이나 음 식점 등의 선전을 하거나, 실재하는 인물을 작품 속에 등장시키는 방법 등이 있었으며, 특히 그 노래 에는 선녀향(仙女香), 잡화점 히노야(日野屋)의 미요시향(美よし香), 와수레오비 (忘れ帯) (제12회)와 음식점 이즈사(和泉佐) (제13회), 그리고 슌스이의 스폰서이자 친구였던 분테 아야쓰구(文亭綾継)가 경영하던 오사카야(大阪屋)의 순환산(順還散), 살무사주(真蛇 酒) 의 광고(제3회상)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밝힌 바 있는데27), 본고에서는 제19회의 고급 つ 如何程つらい憂目をも つれて世帯をすいた同志添通すのが誠ぞや (上掲書 三篇上巻 pp.37 38(十九丁オ 十 九丁ウ)) 24) 上るり うわき鶯梅をばすてゝ隣家あるきのざれうたも胸に四辺の他目さへあやなき帯を凍とけて 見合す顔も今さらにおはや 与兵衛は恥かしと 夕べの契り 合 暗き身を 余所には知らで女夫ぢやと噂もつらきくらき身を余所には知らで女夫じやと 噂もつらきみだれや麻苧と仇名もつらましく世継縄手と聞からに 其兄嫁と言訳も 涙ふりしく春雨に浮名は同じ罪科とのが れぬ縁か露程も互ひに訳も難波江の 蘆の苅穂のひと夜に 思ひ違の床のうち(中略) この手に嘘はなさけなひ流れの果 ぞさぞや言を略 いざとはいへど手もとらで先へ立場を曲りがね渡しの方へと (上掲書 三篇中巻 pp4 5(二丁ウ 三丁 オ)) 25) くろ髪の乱れて今のうき思ひ 目にはなかねど気につかへ 胸に涙の玉くしげ 向ふ鏡は曇らねど 写す顔さへ水ぐし や すけど心のもつれがみ結れとけぬ身の上をつく〴〵どうかかうがいのおもへば済ぬ事ばかり 所詮此世は仮髷の 恋に うき身をなげしまだ覚悟きわめし心をば情人に何とぞ黄楊の櫛 合せ鏡と泣く涙 落ちて流れてびん水の あはれ果敢なき 花の露 消ゆる間近き風情なり サアお綱さん髪結て下さんせといへばお綱はさしよつて小春がすまぬ顔つきを見てたる綱 もすゐの果と語りかけたる一中節も (上掲書 四篇上巻 pp40 41(二十丁ウ 二十一丁オ)) 26) 졸고(2009.10) 為永春水と松亭金水 人情本の 不易体 と 流行体 について 国語と国文学 88 10 pp.45 58 27) 졸고(2011.8) 春水人情本における広告の役割 娜真都翳喜(たまつばき) を中心に 国語と国文学 88 8 pp.28 42
日本學報 第100輯(2014.8) 370 음식점 스기사카(杉坂)의 선전을 덧붙이고자 한다. 가장 인기가 있고 식도락가가 칭찬하는 음식점인 스기사카에서 술과 안주를 적절히 준비해서 흥을 돋우고(중략) 술자리의 풍경은 삽화로 묘사하고, 문장으로는 생략하고자 한다. 그림을 보 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第一の流行通家の賞歓する料理茶屋 杉坂といふ家の座敷に酒肴の塩梅よく興を備へて(中略)座敷の 体は絵にあらはして文章には略して細かにはせず絵を看てよろしく察するべし 이와 같이 그 노래 에 있어서도, 슌스이의 주된 관심은 당시의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었던 유행어와 광고 등의 유행체 를 얼마나 충실히 반영시킬 수 있는 가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4. 나가며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는 그 작품명에서, 일견 그 노래, 꿈의 요시와 라(其小唄夢廓) 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나, 스토리 전개의 실마리를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其小唄夢廓) 에서 가져왔을 뿐, 이상과 같은 분석을 통해 작품의 구성면에서 도, 사용된 음곡의 가사의 양과 그 빈도에서도, 등장인물의 이름을 차용한 것 이상의 영향은 받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이는 우메고요미 에서 오요시의 이름을 우메노 요시베에서 가져온 것과 같은 수준의 기법으로, 분세이키(文政期, 1804 1829)의 슌스이 닌조본과 같이 조루리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확장하는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귀는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게 되었다.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는 현대 일본어로의 번각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으로, 번각과 주석, 그리고 번역작업 또한 시급히 이루어져야할 이후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참고문헌 (Reference) 為永春水(1836) 其小唄恋情紫 (関大中村幸彦文庫本). Tamenaga Shunsui(1836) sono kouta hiyokuno murasaki (Kansai Univ. Nakamura Yukihiko bunko), pp4 5, p.10, pp.32 33, pp.37 38, pp40 41. 為永春水(1947) 梅之春 ( 江戸軟派全集 )江戸軟派全集刊行会 p.105 Tamenaga Shunsui(1947) Ume no Haru ( Edo Nanpa Jensyu Edo Nanpa Jensyu Kankokai, p.105. 永井荷風(1971) 永井荷風集 2( 現代日本文學大系 24) 筑摩書房. Nagai Kafu(1971), Nagai Kafu Collection 2 ( Contemporary Japanese Literature Taikei 24), Chikuma Shobo, p313. 神保五弥(1964) 為永春水の研究 白日社. Jinbo Kazuya(1964) Tamenaga Syunsui no Kenkyu, Hakujitsusha, p.65. 中村幸彦編(1962) 春色梅児誉美 (日本古典文学大系64) 岩波書店. Nakamura Yukihiko(1962) Syunsyoku Umegoyomi ( Nihon Koten Bungaku Taikei 64), Iwanami Syoten, p.138.
崔泰和 / 슌스이닌조본(春水人情本)과 조루리(浄瑠璃) 371 中内蝶二, 田村西男編(1987) 清元全集 ( 日本音曲全集 3巻 綠陰書房). Nakauchi, Tamura Nishio(1987) Kiyomoto Complete Works ( Complete Works of Nippon musical performance Volume 3), Rokuin Shobo, pp.155 157. 井上泰至(2010) 春水人情本の和歌引用とその周辺 国文学解釈と鑑賞 951 至文堂. Yasushi Inoue(2010) Shunsui Ninjobon no waka inyou to sono syuhen, kokubungaku kaisyaku to kansyo, 951, Shibundo, pp.127 133. 崔泰和(2009.10) 為永春水と松亭金水 国語と国文学 88 10. Choi TaeWha(2009.10) Tamenaga syunsui to syotei kinsui kokugo to koku bungaku 88 10, tokyo university kokugo kokubungaku, pp.45 58. 崔泰和(2011.8) 春水人情本における広告の役割 国語と国文学 88 8. Choi TaeWha(2011.8) syunsui ninjobon ni okeru koukoku no yakuwari, kokugo to kokubungaku 88 8, tokyo university kokugo kokubungaku, pp.28 42. 崔泰和(2010.3) 松亭金水の人情本における 伏線 東京大学国文学論集 5. Choi TaeWha(2010.3) Syotei kinsui no ninjobon ni okeru hukusen tokyo university kokubunngaku ronsyu 5, tokyo university bungakubu kokubungaku kekyusitsu, pp.107 122. 최태화(2013.11) 일본근세 출판문화와 소설의 진화 일본학보, 한국일본학회, pp.363 373 Choi TaeWha(2010.11) Early Modern Japanese Publishing Culture and Evolution of Novel Structure THE KOREAN JOURNAL OF JAPANOLOGY 97, Korea Association of Japanology, pp.107 122. <要 旨> 다메나가 슌스이(為永春水)는 초기닌조본(人情本)의 시대였던 분세이키(文政期, 1804 1829)에 당시에 유행하던 신나이부시(新内節)의 내용에서 모티브를 얻은 닌조본을 간행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 나 여타의 작가들도 같은 방법을 사용함에 따라, 점차로 독자들은 이러한 방식에 익숙해졌고, 흥미를 잃 어가고 있었다. 이에 슌스이는 유행체 로 불리는 당시의 유행을 적극적으로 묘사하는 문체로 커다란 성 공을 거두었다. 그 노래, 사랑의 무라사키(其小唄恋情紫) 는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기요모토부시(清元節)의 그 노래, 꿈의 요시와라(其小唄夢廓) 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나, 그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도, 사용된 음곡 의 가사의 양과 그 빈도에 있어서도, 등장인물의 이름을 차용한 것 이상의 영향은 받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음곡의 제목을 차용해온 것은 어디까지나 슈코(趣向)의 하나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이 는 우메고요미 에서 오요시의 이름을 우메노 요시베에서 가져온 것과 같은 수준의 기법으로, 슌스이의 목적은 과거 분세이키로의 회귀가 아니라 유행체 의 유지에 있었다. 주제어: 다메나가 슌스이, 조루리, 유행, 음곡 투 고 : 2014. 05. 31. 심 사 : 2014. 06. 15. 심사완료 : 2014. 0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