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논문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 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2011 년부터 2016 년까지북한이탈주민설문조사를중심으로 정동준 (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 ) 국문요약 한류의확산과더불어북한사회에도남한의문화가빠르게전파되고있다. 이에따라북한내남한문화가어떠한경로로확산되는지, 그리고북한주민의의식변화에는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에대한연구가최근들어활발히진행되고있다. 하지만남한문화의확산이북한주민의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은연구에서다루어지지않았다. 본연구는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의 2011~2016년북한이탈주민의식조사결과를바탕으로,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그들의통일의식형성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를실증적으로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남한문화를자주경험할수록통일을더가까이예상하고, 통일을북한과자신에더이롭다여기며, 남한체제로의통일을보다지지하는것으로나타났다. 이러한관계는장사의경험, 타지역방문, 남한에대한지식등, 남한문화접촉과관련된대안적변수들을통제한이후에도강하게유지되었다. 아울러미디어를수용하는북한주민의정치사회화정도에따라남한문화의경험이갖는영향력이다르게나타나는것으로밝혀졌다. 이러한연구결과는남북간문화교류의확대가북한사회에긍정적통일의식을고취시키는정책적효용을가질수있음을시사한다. 주제어 : 북한한류, 북한주민통일의식, 탈북자설문조사, 남북문화교류, 미디어수용.
112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Ⅰ. 서론 대한민국문화의해외확산을의미하는이른바 한류 ( 韓流 ) 는이제더이상일시적인유행이아닌, 아시아를넘어세계에영향을미치는하나의흐름이되었다. 이러한흐름은휴전선을넘어북녘땅에까지전파되기에이르렀는데, 남녀노소와당의고위간부, 일반인을막론하고비공식적경로로남한의음악과드라마를감상하고있다는것은이제는공공연한비밀이되었다. 1) 이러한북한내한류의확산과더불어어떠한경로로남한의미디어가전파되고있는지, 그리고이를접한북한주민들의의식과태도는어떻게변화하고있는지에대한연구들이한류가본격화되기시작한 2000년대이후활발히진행되고있다. 하지만이러한의식변화에대한연구는주로전반적인남한사회에대한이미지나북한또는남한의정권에대한태도변화에국한되었고, 보다구체적인이슈별입장에대한연구는제한적이었다. 특히북한주민들이통일에대해가지는여러견해들, 즉통일의식이남한문화와의접촉을통해어떻게변화하고있는지는기존의연구에서다루어지지않았다. 통일의식이란 통일에대해갖는사상 관념 감정뿐만아니라통일에대한의지와열망을포함 하는시민들의정치태도를일컫는말로, 2) 실질적인통일의주체인시민들이통일에대해어떠한생각을가지고있는지를이해하는것은매우중요한문제이다. 이들이통일을바라보는시각에따라어떠한방식의통일을언제, 어떻게이루어나갈지가결정 1) 이용희, 북한내한류가통일에미치는영향, 통일문제연구, 제26권 2호 (2014), pp. 156~158. 2) 정은미, 남북한주민들의통일의식변화 : 2011~2013년설문조사분석을중심으로, 통일과평화, 5집 2호 (2013), p. 75.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13 될수있기때문이다. 하지만정작통일의또다른당사자인북한의주민들이통일을어떻게생각하는지에대한이해는부족하였다. 3) 남한사회의통일의식못지않게북한사회의통일의식을이해하는것은통일을둘러싼여러정책의마련에있어특히중요하다. 북한의통일의식에대한제대로된이해없이우리의입장만을정책에반영할경우그결과를담보하기어렵고, 생각하지못한부작용을초래할우려가있기때문이다. 이러한점은요즘같이남한의문화가북한내에확산되어가는시기에더욱민감하게작용할수있다. 대북정책으로인해파생된남북간문화접촉면의증대가북한주민들의통일의식에어떠한변화를야기할지모르기때문이다. 남북문화교류가얼마나북한사회의변화를이끌어내는지, 그효용성에대해서는많은논쟁이있어왔다. 남한문화를경험할수록통일과남한사회에긍정적인식을가지게된다는주장이많지만, 선정적이고폭력적인미디어에의노출이오히려부정적이미지를심어줄수있다는주장또한존재한다. 따라서북한내한류의확산이북한주민들의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을분석하는것은, 이론적측면뿐아니라정책적측면에서도매우중요한문제라할수있다. 이러한문제의식에기초하여본연구는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그들의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을분석해보고자한다. 본연구의구성은다음과같다. 본론의첫장에서는문화와미디어가태도형성에미치는영향, 북한의한류확산과그것이북한사회에미치는영향에대한기존연구의흐름을정리하도록하겠다. 그러한정리를바탕으로기존연구가다루지못한부분을지적하고, 본연구가어떻게그부분을보완할수있을지를제시하겠다. 이어서본격적인분석에필요한가설과변수를소개 3) 강동완 박정란, 북한주민의통일의식조사연구 : 북한주민 100명면접조사를중심으로, 통일정책연구, 제23권 2호 (2014), pp. 1~31.
114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하고, 분석방법및결과에대해논의토록하겠다. 마지막장에서는본연구의결과가가지는이론적, 정책적함의에대해논하도록하겠다. Ⅱ. 이론적논의 1. 문화와미디어가개인의태도와행동에미치는영향 문화가개인의태도변화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는기존의연구에서많이논의되어온주제이다. 대표적으로한사회의문화적특질이시민들의정치적태도에미치는영향을연구한아몬드와버바는그들의고전적연구에서문화를 사회적대상에대한심리적정향 (orientation) 4) 으로광범위하게정의하였다. 문화는그사회의지리, 종교, 역사등의거시적변수들과밀접한연관을가지며오랜시간을거쳐형성되는데, 헌팅턴과같은학자는비슷한문화를공유한지역을 문명 (civilization) 또는 문화지대 (cultural zone) 로명명하고이러한문명이그지역의가치와신념체계에지대한영향을미친다고보았다. 5) 시민사회와사회적자본에대한이념적기초를제공한퍼트남역시, 한사회의문화는구성원개개인의가치와태도를넘어그사회의정치경제적성과에까지지속적인영향을미친다고주장하였다. 6) 경제발전을통해후기산업화사회로 4) Gabriel A. Almond and Sidney Verba, The Civic Culture: Political Attitudes and Democracy in Five Nations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63), p. 5. 5) Samuel P. Huntington, 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 (Simon and Schuster, 1996). 6) Robert D. Putnam, Making Democracy Work: Civic Traditions in Modern Ital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3).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15 들어가면서탈물질주의적가치와이슈가중요해진다고주장한잉글하트와동료들역시문화의중요성에대해강조하고있다. 7) 이들은경제발전이라는변수를통제한후에도문화가그사회구성원의가치와태도에지속적이고강한영향을미친다고주장하였다. 8) 즉, 어떠한문화에속해있느냐에따라사회구성원이가지는전통대 ( 對 ) 세속의가치, 그리고생존대자기표현의가치가결정된다는것이다. 이러한문화와가치 태도와의관계를본논문의주제와연결지어보면, 지속적인남한문화에의노출이북한주민들의태도와의식에도영향을끼칠것이라예상해볼수있다. 이러한문화적영향력의중요한매개체중하나가바로미디어이다. 미디어가개인의태도와신념, 나아가정치참여와같은행동에도영향을미친다는것은이미많은연구를통해입증되어왔다. 미디어의효과는크게공급의측면에서미디어가수용자에게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에대한연구와, 수요의측면에서그러한미디어의영향이수용자의특성에따라어떻게달라지는지에대한연구로나누어볼수있다. 먼저공급의측면에서미디어는텍스트를통하여의미를생산하는주체로, 수용자는그러한내용을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대상으로다루어진다. 9) 이러한연구들은미디어가수용자의태도와행동에미치는영향에초점을두고, 7) Ronald Inglehart, Culture Shift in Advanced Industrial Societ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0); Ronald Inglehart and Christian Welzel, Political Culture and Democracy: Analyzing Cross-Level Linkages, Comparative Politics, vol. 36, no. 1 (2003), pp. 61~79. 8) Ronald Inglehart and Wayne E. Baker, Modernization, Cultural Change, and the Persistence of Traditional Value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vol. 65 (2000), pp. 19~51. 9) Paul Power, Robert Kubey, and Spiro Kiousis, Audience Activity and Passivity, in William B. Gudykunst, ed., Communication Yearbook 26 (Taylor & Francis, 2002), pp. 116~159.
116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그러한결과를통해그들의태도와행동을예측하고통제하는것에관심을가진다. 10) 구체적으로미디어는개인의정치적이념과정책선호, 정당일체감의형성, 11) 선거와시위등의정치참여, 12) 관용과같은시민적태도, 13) 정치지식, 그리고정치효능감과신뢰감 14) 등에유효한영향을미치는것으로알려져있다. 이러한미디어의영향력은특히 1970년대 TV의보급과함께활발히연구되기시작했는데, 이후인터넷과각종뉴미디어의등장으로이들이가지는다양한효과에대해서많은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 보다구체적으로전통적인신문, 잡지라는매체에서 TV의보급, 그리고최근인터넷과복합미디어의등장등미디어기술에있어어떠한혁신과진화가이루어졌는지, 15) 서로다른매체가어떻게상이한효과를가져오는지, 16) 그리고특히인터넷의등장으로시민들의정치태도와참여가어떻게변 10) 민인철 이동근, 능동적수용자론에대한소고, 언론과학연구, 제5권 3호 (2005), pp. 158~160. 11) Logan Dancey and Paul Goren, Party Identification, Issue Attitudes, and the Dynamics of Political Debate,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vol. 54, no. 3 (2010), pp. 686~699. 12) 성동규 양소정 김양은 임성원, 온-오프라인정치참여에대한미디어영향력비교연구 : 뉴스이용미디어에따른수용자세부화를중심으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통권제24호 (2007), pp. 5~49. 13) Thomas E. Nelson, Rosalee A. Clawson and Zoe M. Oxley, Media Framing of a Civil Liberties Conflict and Its Effect on Tolerance,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vol. 91, no.3 (1997), pp. 567~583. 14) 황상재 홍성현, 북한이탈주민의온라인 오프라인뉴스미디어이용과정치사회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제29권 4호 (2012), pp. 360~363. 15) Brian Winston, Media Technology and Society: A History From the Telegraph to the Internet (Routledge, 1998). 16) 성동규 양소정 김양은 임성원, 온-오프라인정치참여에대한미디어영향력비교연구 : 뉴스이용미디어에따른수용자세부화를중심으로, pp. 5-49; 황상재 홍성현, 북한이탈주민의온라인 오프라인뉴스미디어이용과정치사회화, pp. 351~410.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17 하고있는지 17) 등이주로연구되었다. 다른쪽에서는이러한매체의차이뿐아니라미디어가전달하는내용에따라수용자에게상이한효과를가져온다는연구가진행되었다. 특히북한이탈주민의남한미디어접촉과관련해서는그들이접한프로그램의내용이정보적인지, 아니면오락적이고선정적인지에따라그들의남한에대한인식과남한문화로의동화에서로다른효과를미친다는것이밝혀졌다. 18) 이렇게공급의측면에서미디어의영향력을다룬연구들과는달리수요의측면에서는미디어수용자의개인적특성과소비성향에초점을둔연구들이진행되어왔다. 수용자입장에서미디어를받아들이는과정은레비와윈달 19) 에의해체계적으로개념화되었는데, 미디어노출전의선별과정에해당하는 선택 (selectivity), 미디어수용과정에서생기는수용자의정보처리과정을의미하는 관여 (involvement), 그리고그렇게받아들인미디어를향후자신의태도와행동에연결짓는 활용 ( use ) 으로나누어볼수있다. 20) 이중특히수용자가미디어를받아들이는관여의과정에서수용자들이어떠한인지적 정서적반응을보이는지가많은 17) Kate Kenski and Natalie Jomini Stroud, Connections Between Internet Use and Political Efficacy, Knowledge, and Participation, Journal of Broadcasting and Electronic Media, vol. 50, no. 2 (2006), pp. 173~192. 18) 강태영 황유선 강경미, 북한이탈청소년들의남한텔레비전시청행위와사회적응, 한국언론학보, 제55권 6호 (2011), pp. 82~102; 곽정래, 북한이탈주민의커뮤니케이션활동이사회적가치수용과삶의질평가에미치는영향에관한연구, 한국언론학보, 제55권 3호 (2011), pp. 219~247;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 왜곡된남한상. 통일정책연구, 제21권 1 호 (2012), pp. 239~270. 19) Mark R. Levy and Sven Windahl, Audience activity and gratification: A conceptual clarification and exploration, Communication Research vol. 11, no. 1 (1984), pp. 51~78. 20) 김미라, HDTV 조기수용자의능동적미디어이용행태에관한연구, 한국언론학보, 제50권 2호 (2006), p. 38.
118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학자들의관심을끌었다. 21) 특히이러한인지적 정서적반응은수용자개인적특성에따라서로다르게나타난다고알려져있는데,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사회계층등의인구통계적특성과개인의가치와이념, 그리고삶의경험등에의해관여의과정이다르게나타나고, 이러한차이가그들의태도와행동에도상이한영향을미치는것으로조사되었다. 22) 다른한편에서는미디어를수동적으로소비하는것을넘어능동적으로선택하고통제하는 수용자능동성 (audience activity) 에관한연구가진행되어왔다. 수용자능동성은특히인터넷, HDTV 와같은디지털미디어의등장과함께혁신적으로제고되었다. 23) 능동적수용자는미디어의내용을자신의신념, 가치, 선호에따라선별적으로받아들이고이를통해자신의필요를충족해간다. 뿐만아니라공급원의가치 문화를반영한미디어의내용을주체적으로해독함으로써미디어의영향에저항해가기도한다. 24) 또한오늘날의뉴미디어시대에는미디어소비의시 공간과내용을자유로이선택하기도하고 25) 더나아가자신이직접미디어를생산하는주체, 즉수용자이자동시에생산자 ( produsage =produce+usage) 가 21) 김봉철 최명일 김유미, TV 자선모금프로그램에대한수용자의정서적 인지적관여가기부의도에미치는영향, 미디어경제와문화, 제10권 3호 (2012), pp. 48~88; 이창훈 박성복, 시청기기차이에따른수용자의미디어콘텐츠수용에관한연구 : 수용자의인지, 정서반응과인식차이를중심으로, 한국방송학보, 제26권 1호 (2012), pp. 83~125. 22) Nicholas Garnham, Emancipation, the Media, and Modernity : Arguments about the Media and Social Theory (Oxford University Press, 2000);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 왜곡된남한상, pp. 243~244. 23) 김미라, HDTV 조기수용자의능동적미디어이용행태에관한연구, pp. 33~59. 24) James S. Ettema and David Charles Whitney, Audiencemaking: How the Media Create the Audience (Sage Publications, 1994), pp. 1~18. 25) 김미라, HDTV 조기수용자의능동적미디어이용행태에관한연구, pp. 38~39.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19 되기도한다. 26) 미디어의영향에관한이러한기존연구들을종합해볼때, 미디어를통해북한에전파되는남한의문화가북한주민들의태도와인식변화를유도할수있음을예상해볼수있다. 특히오늘날북한의어려운정치경제적현실을생각할때, 미디어를통해접하는남한의발전된모습이그들의통일에대한열망과의식에변화를가져왔으리라짐작할수있다. 하지만이러한문화적접촉이북한주민들의통일과대남인식에꼭긍정적인영향만을줄것이라생각할수는없다. 미디어를수용하는개개인의사회적환경과삶의경험에따라, 그리고그들이접하는미디어의내용에따라그영향은다르게나타날수있기때문이다. 이러한남한문화의영향력과북한주민의인식에대한논의들은이어지는장에서보다자세히살펴보겠다. 2. 남한문화와미디어가북한주민의의식에미치는영향 남북한사회문화교류가북한사회에미치는영향은주로거시적관점에서논의되어왔다. 지속적인남북교류가북한의개혁과개방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 그리고집합적차원에서북한사회에어떠한정치경제적변화를가져오는지가주된논의의대상이었다. 하지만개인적차원에서북한주민의남한문화접촉이그들의의식에어떠한변화를가져오는지에대해서는많은논의가이루어지지않았다. 김정은정권이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경험과유통경로, 그리고남한문화가그들의의식에미치는영향등개인적수준의연구들이진행되기시작했는데, 이는 2000년대후반이후한국문화가한류의흐름을타고아시아전역 26) 윤여광, 미디어세분화에따른수용자자율성증대와새로운콘텐츠패러다임연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 9 권 1 호 (2015), pp. 53~544.
120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에퍼져나가는시점과그때를같이한다할수있다. 한류란전통문화와문화예술, 그리고대중문화라는세가지축을중심으로한국의문화가아시아와세계로뻗어나가는현상을일컫는데, 27) 1990년대말생성되기시작하여 2000년대후반 K-pop과드라마의인기에힘입어본격적으로발달하게되었다. 이러한한류의흐름에북한도예외는아니어서, 중국으로부터의밀수와장마당을통한유통, 그리고고위간부층과남한내탈북자가족으로부터의유입등여러경로를통하여남한의영상과음악들이북한사회에퍼지기시작했다. 28) 북한의한류에대한연구는임석준과동료들 29) 이정리하였듯이, 크게미디어의종류 선전미디어또는상업미디어 와연구대상 북한이탈주민또는북한주민 에따라분류할수있다. 이중상업미디어의보급만을한류의대상으로국한한다면, 북한의한류연구는그조사대상을북한이탈주민으로하느냐아니면현재북한에거주하고있는주민으로하느냐에따라구분할수있다. 먼저전자의연구로는최근북한한류의동향과영향에대해주목할만한연구물들을생산해내고있는강동완과박정란의연구를들수있다. 강동완과박정란 30) 은탈북자 30명을대상으로한심층면접을통해남한의영상매체가북한에유통되는구조를지역간경로와대인간경로로나누어분석하였고, 이러한경로를통해확산된영상매체가북한사회의지역과계층구조를허물며주민들의의식에영향을끼치고있다고주장하였다. 이어박정란과강동완 31) 은 15명의탈북자를대상으로한 27) 임석준 강동완 김현정, 북한의한류연구, 북한학연구, 제10권 2호 (2014), pp. 83~111. 28) 이용희, 북한내한류가통일에미치는영향, pp. 155~161. 29) 임석준 강동완 김현정, 북한의한류연구, pp. 83~111. 30) 강동완 박정란, 남한영상매체의북한유통경로와영향 : 지역간 대인간연결구조분석을중심으로, 통일정책연구, 제19권 2호 (2010), pp. 107~140.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21 연구에서북한주민들의남한미디어수용이남북사이의문화적이질감을좁히고남한에대한긍정적인상을심어주는데기여하기도하지만, 반대로수용자가얼마나북한의정치사회화에동화되었는지등의차이에따라오히려남한에대한부정적인인식을강화시킬수도있음을지적하였다. 또한박정란과강동완 32) 은 100명의탈북자로조사대상을확대한후속연구에서남한의미디어수용이북한주민의인권의식에미치는영향에대해분석하였다. 이들은아직북한주민들이남한의미디어를통해노동권, 성평등과같은사회문화적권리와시민적자유, 사법권의독립과같은정치적권리를명확히개념화한다고보기는어려우나, 적어도북한과는다른남한의인권실상을간접적으로경험함으로써북한체제에대한불만을키워가고있다고말하였다. 윤선희 33) 와이미나 오원환 34) 은북한의청소년과청년을중심으로남한미디어수용의영향을조사하였는데, 먼저윤선희는중국내북한청소년에대한참여관찰과탈북청소년들에대한심층면접을통해남한의문화가북한의정치적억압에대한저항과기존문화의해체를이끌어가는기능을하고있음을발견하였다. 이미나와오원환은탈북과정에따른한류수용의변이가이후남한사회에서의적응과유의미한상관관계가있음을밝힘으로써한류를통한남북간문화적이질감의해소가사회적통합에기여할수있음을말하였다. 다음으로북한주민에대한연구는, 북한에직접들어가조사하는것이불가능한연구여건상거의실시된바가없지만, 강동완과박정란등을 31)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 왜곡된남한상. pp. 239~270. 32)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인권의식변화, pp. 199~235. 33) 윤선희, 북한청소년의한류읽기 : 미디어수용에나타난문화정체성과사회변화, 한국언론학보, 제55권 1호 (2011), pp. 435~460. 34) 이미나 오원환, 북한및제3세계에서의한류수용경험과한국문화적응 : 탈북청년을중심으로, 방송통신연구, 통권제82호 (2013), pp. 75~101.
122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통해중국에체류중인북한주민을상대로한연구가제한적이나마이루어졌다. 35) 특히강동완 36) 은 17명의북한주민과의심층면접을통해남한영상물의보급과시청실태를조사하였고, 이러한조사를통하여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접촉이그들의인식변화는물론, 장마당의활성화등사회상의변화에도기여하고있음을밝혀냈다. 이상의연구들은북한내남한문화의확산경로와그러한확산이가져오는북한주민의의식변화를, 주로심층면접을통한사후적해석을통해분석하였다. 하지만의식변화에영향을미치는여러요인들을동시에고려한체계적인인과분석은부족하였고, 특히본연구의주제인통일의식에대해남한문화가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는아직까지연구되지않았다. 통일의식에대한다양한논의들은현재까지주로남한시민들의입장에서만다루어져왔다. 37) 하지만통일이란남북양자간에이루어지는행위로서어느한쪽만의입장을일방적으로고려해서는안된다. 38) 특히통일을제도적차원을넘어서로다른사회간의통합의과정으로본다면통일의또다른한축인북한주민들이통일을어떻게바라보고이해하고있는지를파악하는것은매우중요한문제이다. 북한주민들이얼마나통일을필요로하는지, 통일을얼마나가까이예측하고있는지, 얼마나이로운것으로여기는지, 그리고어떠한방식의통일을기대하고있는지등에따라통일로가는과정이달라지고, 우리의통일정책역시달라져야하기때문이다. 35) 임석준 강동완 김현정, 북한의한류연구, pp. 83~111. 36) 강동완, 북한으로의외래문화유입현황과실태 : 제 3 국에서의북한주민면접조사를중심으로, 통일인문학, 제 60 집 (2014), pp. 167~202. 37) 강동완 박정란, 북한주민의통일의식조사연구 : 북한주민 100 명면접조사를 중심으로, 통일정책연구, 제 23 권 2 호 (2014), pp. 2~3. 38) 위의논문, p. 2.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23 3. 본연구의목적과기여 이러한문제의식을바탕으로본논문은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그들의통일의식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를실증적으로분석하고자한다. 보다구체적으로북한주민이남한문화에자주노출될수록통일을더필요하다여기는지, 통일의시기를앞당겨서예견하는지, 통일이북한사회와자신에게이익이될것으로생각하는지, 그리고남한체제가중심이되는통일을원하는지를살펴보도록하겠다. 남한문화경험과통일의식사이의관계를밝히는것은정책적으로도의미있는함의를제공할수있다. 남북간의사회문화교류가얼마나, 그리고어떠한방향으로북한사회를변화시키는지의문제는정계뿐아니라국민들사이에서도뜨거운논쟁이되어왔다. 이러한논쟁이끊이지않는이유중하나는, 남한문화의접촉이북한주민들의통일의식에어떠한변화를가져오는지에대해실증적으로밝혀진것이별로없기때문이다. 만일남한문화에더많이노출된사람일수록통일을더필요하고이로운것으로여기고, 남한체제로의흡수통일을원하는것으로밝혀진다면남북문화교류정책의필요성이어느정도는뒷받침되는것이라볼수있다. 하지만그러한관계가나타나지않는다면, 적어도문화를통한남북간접촉의확대가가지는정책적효용성에대해재고해보아야할것이다. 이러한관계를분석하기위해본연구는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의북한이탈주민의식조사와사회변동조사설문데이터를사용하고자한다. 통일평화연구원에서는 2008년부터북한이탈주민에대한의식조사를실시해오고있는데, 특히 2011년부터는직전해에탈북한주민들만을표본으로하여조사를진행해오고있다. 이러한표본모집은모집단의수를크게줄인다는단점이있는반면, 같은시기에탈북한사람들을대
124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상으로함으로써특정시기의북한실태및주민들의의식을파악할수있다는장점을가진다. 39) 또한본연구가북한주민의의식변화를분석하고자한다는점을고려할때, 비록현재북한에살고있지는않지만북한에서의기억이비교적생생한탈북민을분석대상으로하는것은최선은아니어도차선은될수있을것이다. 특히본연구의주제인통일의식에대한설문문항들이모두응답자가 북한에살고있을때 의생각을물었다는점에서, 해당자료는탈북민으로서가아닌북한주민으로서의의식을살펴볼수있는기회를제공해준다. 물론탈북자라는집단자체의특이성으로인해과연이들이북한주민을대표할수있는지는의문이제기된다. 하지만김병로 40) 가주장하듯, 이들에대한조사가여러해축적되어충분히다양한집단의샘플이구성되었고, 또한직접적으로북한거주주민을대상으로했던다른연구들과많은항목에서비슷한응답패턴이나왔다는점에서그러한의문이어느정도는해소될수있을것이다. 더욱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총 798명 41) 에달하는탈북민에대한자료가누적됨으로써통계를활용한다변인분석이가능해졌다는점역시본자료의강점이라할수있겠다. 이상을종합할때본논문이기존의연구에기여하는바는다음의세가지로정리할수있다. 첫째, 기존에분석된바없는북한주민들의남한문화경험과통일의식사이의상관관계를밝힘으로써북한내한류와통일의식연구에대한이론적기여를하고자한다. 둘째, 정책적으로남북 39) 정은미 김병로 박명규 최규빈, 북한주민통일의식 2015 ( 서울 :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 2016), p. 21. 40) 김병로, 탈북자면접조사를통해본최근북한사회의변화, 북한연구학회보, 제18권 2호 (2012), pp. 147~172; 김병로, 탈북자면접조사를통해본최근북한주민의대남인식변화, 통일과평화, 6집 2호 (2014), pp. 39~65. 41) 조사연도별샘플의수는각각, 2011년 105명, 2012년 127명, 2013년 133명, 2014 년 149명, 2015년 146명, 그리고 2016년 138명이다.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25 간문화교류가북한주민의의식변화에가지는효용성을살펴봄으로써우리정부의대북정책에유의미한함의를주고자한다. 셋째, 다년간동일한기관에서축적한탈북민들에대한설문조사데이터를활용하여보다정교한인과분석을시도함으로써, 방법적인면에서심층면접위주의기존연구를보완하고자한다. Ⅲ. 가설과변수 북한주민의통일의식의변화를살펴보기위해본연구에서사용할설문문항은다음의다섯가지이다. 귀하는북한에살때통일이얼마나필요하다고여겼는가? 북한에살때통일이언제쯤가능하리라고생각했는가? 북한에살때통일이북한에얼마나이익이될것이라생각했는가? 또한자신에게는얼마나이익이될것이라생각했는가? 마지막으로, 북한에살때통일이어떤방식으로이루어져야한다고생각했는가? 이다섯가지문항은다음장에서진행될일련의통계분석에서종속변수로사용되며, 보다직관적해석이가능하도록재코딩되었다. 특히마지막통일의방식에대한문항은응답치가서열 (ordinal) 척도가아니란점에서 남한의현체제로통일한다 는응답만을 1로하고나머지응답들 북한의현체제로통일한다, 북한과남한의체제를절충한다, 북한과남한의두체제를각각유지한다, 어떤체제이든상관없다 은 0으로하는더미 (dummy) 변수로바꾸어분석하였다. 이러한각각의통일의식에남한문화경험이미치는영향력을알아보기위해응답자의남한문화접촉빈도를주된독립변수로삼았다. 이를위해사용한문항은다음과같다. 귀하는북한에살때남한방송, 영화,
126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드라마, 노래 ( 음악 ) 등을접해본경험이있는가? 이에대한응답으로는 자주접해봤다, 한두번접해봤다, 전혀접해보지못했다 의 3점척도가사용되었다. 만약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긍정적변화를가져온다면, 자주접해본사람일수록통일을더필요하다여기고, 통일이더이른시기에이루어질것이라예상하며, 북한과자신에더이익이될것이라생각하고, 또한남한의방식으로이루어지기를기대할것이다. 하지만이러한가설이보다설득력을가지기위해서는대항 (rival) 가설들을함께고려해주어야한다. 이론적으로양자의관계를대신설명할수있는제3의요인들에대한고려가없이는자칫의사관계 (spurious relationship) 를참된인과관계로오인할수있기때문이다. 42) 그렇다면어떠한요인들이그러한제3의요인이될수있는가? 첫째로, 위에서정리한일련의연구에서나타나듯, 43) 남한의미디어가주로유통되는경로는장마당의거래를통해서이다. 따라서장사를경험한사람일수록더많은남한미디어를접했을수있고, 북한의지배질서에위배되는지하경제에더많이참여할수록통일을더열망하고보다이로운것으로여길수있다. 만일그렇다면, 남한문화와통일의식사이의관계는장사의경험으로설명될수있을것이다. 둘째로, 장마당등을통해획득한남한의미디어가대인간의돌려보기로확산된다는연구 44) 에비추어볼때, 지역간이동을많이하는사람일수록보다다양한남한문화를경험했을수있다. 또한이렇게다양한지역을다니며북한사회의모순을종합 42) Janet Buttolph Johnson, H. T. Reynolds and Jason D. Mycoff, Political Science Research Methods, 6 th edition (CQ Press, 2008), pp. 123~126. 43) 강동완, 북한으로의외래문화유입현황과실태 : 제3국에서의북한주민면접조사를중심으로, pp. 167~202; 이용희, 북한내한류가통일에미치는영향, pp. 151~191. 44) 강동완 박정란, 남한영상매체의북한유통경로와영향 : 지역간 대인간연결구조분석을중심으로, pp. 107~140.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27 적으로관찰한사람은통일을보다필요하다여기고, 특히남한체제중심의통일을지지할수있다. 이경우타지역방문에대한변수를분석에추가할시, 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이크게약화될것이다. 마지막으로남한문화를자주접촉한사람은원래부터남한에대한관심과지식이많은사람일수있고, 이러한사람들은보다진취적이고반체제적인통일의식을가질수있다는점에서남한에대한지식수준역시통제하여볼필요가있다. 이러한고려에따라첫째, 응답자가북한에살때장사를한경험이있는지를이분법적으로묻는설문문항을모델에추가하여분석해보겠다. 둘째, 북한거주시얼마나다른지역에가보았는지를추가적으로분석에고려하겠다. 셋째, 남한과관련된네가지사항 4 19혁명, 5 18광주항쟁,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에대해얼마나잘알고있는지를, 남한사회에대한지식의정도를나타내는변수로활용토록하겠다. 이러한요인들을통제한후에도남한문화경험변수의영향력이유지된다면, 문화접촉과통일의식간의관계가의사관계가아님이증명될것이다. 반면대항변수들의추가로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이크게약화된다면, 문화접촉과통일의식간의관계가상당부분해당변수에의해비롯된것으로볼수있을것이다. 만일그렇다면북한주민의문화접촉이통일의식에대해가지는영향력은재고되어야할것이다. 이와더불어남한문화접촉의영향력이그것을받아들이는사람의개인적가치와경험에따라달라질수있다는가능성또한테스트해보겠다. 위의미디어연구에서나타나듯수용자가미디어의어떠한내용을선별하여받아들이는지, 어떠한인지적 정서적반응을보이는지, 그리고그것이어떠한태도변화로연결되는지는수용자개인의특성에따라달리나타날수있다. 즉, 같은남한미디어라하더라도이를수용하는북한주민의개인적특성에따라상이한영향력을가질수있는것이다.
128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특히박정란과강동완이지적하였듯, 45) 북한사회의정치사회화정도가심한사람은남한미디어의부정적측면을더민감하게받아들임으로써오히려통일에대한부정적인인식을형성하게될수있다. 이러한점을고려하여본연구는응답자의북한에서의정치사회화정도를간접적으로측정할수있는, 당원여부, 남한의무력도발가능성, 그리고자본주의와사회주의중지지하는경제체제를기준으로각각집단을나누어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을살펴보도록하겠다. 당원여부는북한에있을때당원또는후보당원이었던집단 (1) 과아니었던집단 (0) 으로, 남한의무력도발가능성은매우혹은약간있다는집단 (1) 과별로혹은전혀없다는집단으로 (0), 그리고지지경제체제는사회주의경제를훨씬또는약간더지지하거나둘을비슷하게지지하는집단 (0) 과자본주의경제를훨씬또는약간더지지하는집단 (1) 으로나누었다. 정치사회화정도가높을수록남한문화의영향력이약하게나타날것이란점에서, 당원일수록, 남한을무력도발이가능한위협적존재로인식할수록, 그리고사회주의경제체제를지지할수록남한문화의경험은유의미하지않거나오히려부정적인영향을미칠것으로예상해볼수있다. 이러한일련의변수들에대한고려와함께나이, 성별, 교육수준, 북한에서의소득수준등응답자의기본인구통계학적요인을통제변수로사용하였다. 이상을종합한각변수들의값과응답률을 < 표 1> 에정리하였다. 45)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 왜곡된남한상. pp. 239~270.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29 종속변수 통일의필요성 응답 < 표 1> 변수의값에따른응답자분포 전혀필요하지않다 별로필요하지않다 그저그렇다 약간필요하다 매우필요하다 값 1 2 3 4 5 빈도 (%) 0.1 0.6 3.3 2.4 93.6 응답 5년이내 10년이내 20년이내 30년이내 30년이상 불가능하다 통일시기 값 1 2 3 4 5 6 빈도 (%) 14.3 26.9 8.6 2.8 5.5 41.9 전혀이익이별로이익이다소이익이매우이익이응답되지않을되지않을될것이다될것이다통일의집단이익것이다것이다 값 1 2 3 4 빈도 (%) 0.4 1.0 7.4 91.2 전혀이익이별로이익이다소이익이매우이익이응답되지않을되지않을될것이다될것이다통일의개인이익것이다것이다 값 1 2 3 4 빈도 (%) 0.9 2.5 17.9 78.7 응답 남한의현체제로 기타 통일방식 통일한다 값 1 0 빈도 (%) 43.8 56.3 독립변수 전혀접해보지못했다 한두번접해봤다 자주접해봤다 응답 남한문화경험 값 1 2 3 빈도 (%) 13.6 39.6 46.9 응답 있다 없다 장사경험 값 1 0 빈도 (%) 71.9 28.1 거의가보지가끔자주응답못했다가보았다가보았다다른지역방문값 1 2 3 빈도 (%) 32.5 40.8 26.6 응답전혀몰랐다조금알았다들어본적남한에대한지식있다 (4개변수평균 ) 매우잘알았다 값 1~1.75 2~2.75 3~3.75 4 빈도 (%) 27.9 42.5 24.6 5.1
130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집단구분변수 당원여부 남한의무력도발가능성 경제체제지지 통제변수 나이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응답 당원 후보당원 / 비당원 값 1 0 빈도 (%) 15.1 84.9 응답 19.4 25.6 26.9 28.1 값 1 2 3 4 빈도 (%) 전혀없다 별로없다 약간있다 많이있다 응답 사회주의사회주의경제를훨씬경제를약간더지지했다더지지했다 두가지모두를비슷하게지지했다 자본주의경제를약간더지지했다 자본주의경제를훨씬더지지했다 값 1 2 3 4 5 빈도 (%) 7.8 7.5 12.6 32.4 39.7 값 18~29 30~39 40~49 50~59 60~ 빈도 (%) 33.1 23.4 24.4 12.5 6.6 응답 여성 남성 값 1 0 빈도 (%) 61.0 39.0 응답 무학 인민학교 고등중학교 전문학교 대학교 값 1 2 3 4 5 빈도 (%) 0.5 1.5 67.0 16.6 14.4 응답 0 천원이하 5천원이하만원이하 10만원 10만원이하초과 값 0 1 2 3 4 5~7 빈도 (%) 50.4 6.1 34.6 2.4 3.6 2.9 Ⅳ. 분석및결과 변수들간의회귀분석에앞서주요독립변수인남한문화경험에대한추이를간단하게살펴보겠다. 먼저 < 그림 1> 의왼쪽그래프는조사가시작된 2011년부터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빈도에대한추이를연도별로보여주고있다. 비록 2016년에남한문화를자주접해보았다는응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31 답의비율이전년도에비해다소감소하기는하였지만, 전체적인추세는지난 5년간남한문화접촉빈도가증가세에있음을보여준다. 특히 2012 년김정은이정권을잡은이후, 남한문화를전혀접해보지못했다는비율이큰폭 (24.3% 10.2%) 으로줄어든점을볼때김정은시대의정치경제적혼란으로중국으로의밀수와장마당경제가활성화되었고, 이로인해남한미디어의유입과지역간이동이증가함으로써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증가하였다고해석해볼수있다. 또한같은시기한류의폭발적인성장역시이러한추세에한몫하였다고볼수있다. 오른쪽그래프에서는남한문화를접해본사람들만을대상으로남한의방송, 영화, 드라마, 음악을접했을때어떠한느낌이들었는지를물어보았다. 그래프에나타난바와같이, 북한주민들은남한문화를전반적으로친숙하게여기고있는것으로조사되었다. 소폭이기는하나남한문화에대한친숙도역시해가지남에따라상승하고있는것으로나타나, 북한주민들이이제어느정도남한문화에많이노출되어있는것으로볼수있다. 박정란과강동완의연구에서보듯, 46) 남한문화의내용에익숙하지않을경우북한에비해선정적이고폭력적인콘텐츠가많은남한미디어에거부감을느끼고남한에대해, 나아가통일에대해부정적인인식을가지게될수있다. 이러한점에서남한문화에대한친숙도가증가하고있다는사실은남한미디어가북한주민의긍정적통일인식형성에기여했을것이란추측을가능케해준다. 46)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 왜곡된남한상. pp. 239~270.
132 통일과평화(8집 2호 2016) <그림 1> 북한주민의 남한 문화 경험 빈도 및 친숙도 (단위: %) 2015년도 조사부터는 남한 문화의 접촉 경로에 대한 질문이 추가되었 다. <표 2>에 나타난 조사 결과, 주변의 친척, 이웃, 친구 등에게 구해서 접했다 는 응답이 두 해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고, 주변사람들과 함께 접 했다 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에 나갔을 때 접하게 되었다 는 응 답이 2016년도 조사에서 시장에서 직접 구했다 는 응답을 뛰어넘어, 북 한 당국의 통제가 조금씩 와해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나고 있 다. 여기서 주목해 볼 수 있는 것은 시장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남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구하는 북한주민들의 수가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들 에 의해 또는 환경에 의해 접하게 되는 수보다 많다는 것이다. 즉, 전자 의 경우 2015년에는 72.1%, 2016년에는 74.8%를 기록하여 후자의 27.9%, 25.2%보다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를 통해 북한주민들은 남한문화를 어 쩌다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수용자로 남한의 문화를 소 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자발적 수요의 비중이 높다는 것 또 한, 이들이 남한 문화를 원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통일 인식 형성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33 < 표 2> 북한주민의남한문화유통경로 ( 단위 : %) 시장에서직접주변사람들에게서주변사람들과외국에나갔을합계 구하여접했다 구하여접했다 함께접했다 때접했다 (N) 2015년 8.2 63.9 23.8 4.1 122 2016년 6.5 68.3 17.9 7.3 123 본격적인통계분석을위해, 종속변수가순위형 (ordered) 변수인경우순위 (ordered) 로지스틱회귀모델을, 이원 (binary) 변수인경우는일반로지스틱회귀모델을사용하였다. 전체표본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조사된총 798명의북한이탈주민들로구성되었다. 조사년도별로탈북시점이다르고설문이시행된시점역시다르다는점에서각연도별응답자의유사성이고려되어야할필요가있다. 이러한집단내유사성이고려되지않을경우편향된추정을낳을수있기때문이다. 47) 집단의특수성을고려하는방법으로는크게고정효과 (fixed effect) 모델을사용하는방법과확률효과 (random effect) 모델을사용하는방법이있다. 이중확률효과모델은각집단의효과가고정적이아닌가변적인것으로가정하여, 집단수준의오차항을개인수준의오차항과별도로상정한다. 이경우집단수준의변수들이가지는효과를개별적으로테스트할수있다는점에서유리하나, 본샘플과같이집단의개수가적은 6개 경우에는제대로된집단효과를추정하기어렵다. 또한본연구가각집단, 즉각기다른탈북시점이미치는영향력을보고자하는것이아닌, 집단내개인수준의관계들을분석하려한다는점에서확률효과모델은연구목적과도부합하지않는다고할수있다. 이에반해고정효과모델은각집단의효과를모델내변수로포함하여통제해줌으로써집단내개인수준의변인이가지는영향력을분석하기에적합하다. 즉고정효과모델은 47) Sophia Rabe-Hesketh and Anders Skrondal, Multilevel and Longitudinal Modeling Using Stata: Volume I (College Station, TX: STATA Press, 2012), pp. 1~3.
134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연구자가집단수준의변인에관심이없거나, 이론적으로집단이가지는다양한효과들을개별변수로다통제하기힘든경우에사용하기적합한모델이라할수있다. 48) 이러한고려에의해본연구는각각의조사년도를더미변수화하여통제한고정효과모델을사용하였다. 49) 먼저문화접촉변수를제외한통제변수만을가지고분석한기본모델의결과가 < 표 3> 에나타나있다. 비선형모델인로지스틱모델은계수값만으로는직관적해석이어렵기에, 독립변수 1 단위의증가가종속변수의 1 단위증가를가져올확률을의미하는 오즈비 (odds ratio) 를우측에함께괄호로표시하였다. 다섯개의통일의식항목에걸친분석결과에서드러나듯이응답자의인구통계적성향및탈북시기는통일의식에일관적인영향력을미치지못했다. 가장일관적인영향력을보인것은나이변수로, 나이가많을수록통일을더필요한것으로여기고, 통일을더이르게예견하고, 통일이자신에게더이익이될것이라보았다. 하지만 통일방식 에대해서는남한체제로의통일은덜지지하는것으로나타났다. 오즈비를보면나이가한살많아질수록남한체제로의통일을지지할확률이 2% 감소하는것으로나타났다. 즉전반적으로연령이높은북한주민의경우통일을보다필요하고이로운것으로여기며통일이더빨리되기를바라지만, 그방식에있어서는남한의흡수통일에대한거부감이있다고해석해볼수있다. 48) 고정효과와확률효과의선택에있어보다자세한논의는다음의논문들을참고하기바란다 : Andrew Bell and Kelvyn Jones, Explaining Fixed Effects: Random Effects modelling of Time-Series Cross-Sectional and Panel Data, Political Science Research and Methods, vol. 3, no. 1 (2015), pp. 133~153; Tom S. Clark and Drew A. Linzer, Should I Use Fixed or Random Effects, Political Science Research and Methods, vol. 3, no. 2 (2015), pp. 399~408. 49) 통계분석을위해 STATA 14.2 버전을사용하였고, 순위로지스틱모델에는 ologit, 이항로지스틱모델에는 logit 명령어를사용하였다.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35 < 표 3> 북한주민의통일의식에대한기본모델 통일의필요성 통일시기 통일의북한에통일의자신에남한체제로의대한이익대한이익통일 변수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나이 0.05 *** (1.05) -0.01 ** (0.99) 0.00 (1.00) 0.04 *** (1.04) -0.02 *** (0.98) 여성 0.25 (1.29) 0.20 (1.22) -0.28 (0.76) -0.02 (0.98) -0.21 (0.81) 교육수준 -0.17 (0.84) -0.02 (0.98) 0.08 (1.08) -0.06 (0.94) -0.02 (0.98) 소득수준 0.14 (1.15) 0.14 *** (1.15) 0.03 (1.03) -0.05 (0.95) 0.07 (1.07) 2011년조사 0.66 (1.93) -0.48 * (0.62) 0.42 (1.52) -0.23 (0.79) n/a 2012년조사 0.00 (1.00) 0.07 (1.08) -1.21 *** (0.30) -0.98 *** (0.38) n/a 2013년조사 0.16 (1.17) 0.18 (1.19) -0.18 (0.84) -0.14 (0.87) n/a 2014년조사 1.78 *** (5.94) 0.11 (1.12) -0.03 (0.97) 0.01 (1.01) -0.02 (0.98) 2015년조사 1.28 ** (3.61) 0.08 (1.08) 0.17 (1.18) 0.39 (1.47) 0.24 (1.27) 응답자수 748 746 748 748 430 Log-Likelihood -215.88-1076.77-250.18-451.48-289.07 비고 : Two-tailed test, *** p<.01, ** p<.05, * p<.1, 순위로지스틱모델의경우, 종속변수각값 에상응하는잠재변수의분기점 (cut points) 의추정치는생략함. < 표 4> 에서는본연구의주요독립변수라할수있는남한문화의경험정도를위의기본모델에추가하여분석하였다. 다른변수의영향력및통계적유의미도에는큰변화가없는가운데, 남한문화의경험변수는 통일의필요성 항목을제외한나머지항목에서모두유의미한영향력을나타냈다. 항목별로살펴보면 통일시기 의경우, 남한문화경험의빈도가한단위증가할수록한단위 (5~10 년 ) 늦게통일이이루어질것이라예상할확률 (odds) 이 17% 감소하는것으로나타났다. 즉, 남한문화를더자주접한사람일수록통일을더이른시기로예측한것이다. 통일의이익 에대해서는남한문화의접촉이증가할수록통일이북한사회와개인에게더이로울것이라보는확률이각각 58% 와 35% 더증가하는것으로조사되었다. 남한미디어를통해발전한한국사회를경험할수록통일로인해북한사회도그렇게될것이라는희망을가지게되
136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지만, 그러한이익이개인에게도동일하게나타날것이란기대는그에미치지못한것이다. 마지막으로 통일방식 에대해서는남한문화를더자주접한사람이남한체제로의통일을원할확률이그렇지않은사람에비해 40% 높은것으로나타났다. 유일하게 통일의필요성 에대해서만남한문화의경험이유의미한영향력을갖지못하였는데, 이는다른이유보다도조사대상의절대다수에해당하는 96% 의응답자가통일이필요하다고응답하였기때문인것으로보인다. < 표 4>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통일의필요성 통일시기 통일의북한에통일의자신에남한체제로의대한이익대한이익통일 변수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나이 0.05 *** (1.05) -0.01 ** (0.99) 0.01 (1.01) 0.04 *** (1.04) -0.02 ** (0.98) 여성 0.25 (1.29) 0.15 (1.16) -0.15 (0.86) 0.08 (1.08) -0.13 (0.88) 교육수준 -0.18 (0.84) 0.01 (1.01) 0.00 (1.00) -0.11 (0.90) -0.06 (0.94) 소득수준 0.14 (1.15) 0.12 ** (1.13) 0.05 (1.05) -0.03 (0.97) 0.08 (1.09) 2011년조사 0.65 (1.92) -0.52 ** (0.60) 0.44 (1.55) -0.18 (0.83) n/a 2012 년조사 0.00 (1.00) 0.06 (1.06) -1.24 *** (0.29) -1.00 *** (0.37) n/a 2013 년조사 0.16 (1.18) 0.15 (1.17) -0.14 (0.87) -0.11 (0.90) n/a 2014 년조사 1.78 *** (5.94) 0.07 (1.08) 0.02 (1.02) 0.06 (1.06) 0.03 2015 년조사 1.28 ** (3.61) 0.07 (1.07) 0.16 (1.17) 0.39 (1.48) 0.23 (1.26) 남한문화경험 0.01 (1.01) -0.19 * (0.83) 0.46 ** (1.58) 0.30 ** (1.35) 0.33 ** (1.40) 응답자수 747 745 747 747 430 Log-Likelihood -215.86-1074.36-247.52-447.56-286.64 비고 : Two-tailed test, *** p<.01, ** p<.05, * p<.1, 순위로지스틱모델의경우, 종속변수각 값에상응하는잠재변수의분기점 (cut points) 의추정치는생략함. 정리하면, 남한문화에더자주노출될수록통일의시기를보다이르게예상하고, 통일이북한사회와자신, 모두에게이익이될것으로생각하고, 남한체제로의통일에찬성할확률이높아지는것으로나타났다. 이러한결과를볼때남한문화의경험이북한주민의긍정적통일의식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37 형성에유의미한영향을미친다고할수있다. 하지만위에서도언급하였듯이, 이러한남한문화경험과통일의식사이의관계는제3의요인에의해비롯되었을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이와관련하여기존에북한주민의남한문화접촉과밀접한연관을가지는것으로나타난세가지요인, 즉장사의경험과타지역방문빈도, 그리고남한에대한지식변수를위의모델에각각추가하여분석하였다. < 표 5> 의분석결과, 추가된대항변수들은거의모든모델에서유의미한영향력을갖지못한반면, 남한문화경험변수는기존의영향력을거의그대로유지하였다. 즉,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은그들의통일의식형성에있어다른요인들에의해설명될수없는독립적이고강한영향력을가진다고결론지을수있다. < 표 5> 북한주민의통일의식에대한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을설명하는대안모델 변수 통일의필요성 Odds Ratio Coeffi. 통일시기 Odds Ratio Coeffi. 통일의북한에통일의자신에남한체제로의대한이익대한이익통일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Odds Ratio Coeffi. < 장사경험추가모델 > 남한문화경험 0.00 (1.00) -0.19* (0.83) 0.49 ** (1.63) 0.30 ** (1.35) 0.33 ** (1.40) 장사경험 0.01 (1.01) -0.02 (0.98) -0.23 (0.79) -0.03 (0.97) 0.01 (1.01) 응답자수 745 743 745 745 430 Log-Likelihood -215.62-1069.32-247.01-446.71-286.64 < 타지역방문추가모델 > 남한문화경험 -0.01 (0.99) -0.21* (0.81) 0.58 *** (1.79) 0.33 ** (1.39) 0.34 ** (1.40) 타지역방문 0.08 (1.08) 0.08 (1.08) -0.42** (0.66) -0.10 (0.90) -0.03 (0.97) 응답자수 746 744 746 746 429 Log-Likelihood -215.77-1071.05-244.99-447.05-285.88 < 남한에대한지식추가모델 > 남한문화경험 -0.01 (0.99) -0.20* (0.82) 0.50 ** (1.64) 0.33 ** (1.39) 0.38 ** (1.46) 남한에대한지식 0.18 (1.20) -0.06 (0.94) -0.05 (0.95) 0.09 (1.09) 0.12 (1.13) 응답자수 710 709 710 710 422 Log-Likelihood -195.51-1020.29-229.40-421.49-279.23 비고 : Two-tailed test, *** p<.01, ** p<.05, * p<.1, 통제변수의결과는이전모델들과크게다르 지않아생략함.
138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그렇다면이러한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은이를받아들이는북한주민의정치사회화정도에따라어떠한차이를보일까? 당원여부, 남한의무력도발가능성에대한견해, 그리고사회주의와자본주의중어떠한경제체제를더지지하는지에대한질문을기준으로집단을나누어 < 표 4> 에서실시한회귀분석을동일하게진행하였다. < 표 6> 에서나타난결과, 예상대로비당원집단에서, 남한의무력도발가능성이별로혹은전혀없다고본집단에서, 그리고사회주의보다자본주의를지지한집단에서, 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보다긍정적이고유의미한영향력을가지는것으로조사되었다. 이러한결과는미디어의영향력이모두에게동일하게나타나는것이아닌, 수용자의특징과상황에따라다르게나타날수있음을보여주는것으로기존의연구결과들과도일맥상통한다고할수있다. < 표 6> 북한주민집단구분에따른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 당원여부 남한의무력도발가능성 경제체제지지 종속변수 당원비당원있다없다사회주의자본주의 통일의필요성 -0.24-0.01-0.08 0.21 0.04-0.20 통일시기 -0.34-0.16-0.14-0.29 * -0.08-0.22 * 통일의북한에대한이익 1.00 0.37 * 0.26 0.72 ** -0.13 0.73 *** 통일의자신에대한이익 -0.14 0.35 ** 0.19 0.47 ** 0.30 0.14 남한체제로의통일 0.03 0.37 ** 0.34 0.26 0.20 0.27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39 Ⅴ. 결론 본논문은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그들의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을 2011년부터 2016년까지직전해에북한을탈출한 798명의북한이탈주민을대상으로분석하였다. 비록북한에거주하고있는주민들을직접조사한것은아니지만, 비교적최근에탈북한사람들에게북한에거주할당시의상황과견해를물음으로써어느정도북한내부에서일어나고있는변화의흐름을파악할수있었다. 또한다년간실시된조사결과로계량분석에적합한수의표본이확보되어, 여러변인들의영향력을동시에분석하는것이가능하였다. 이러한분석결과, 북한주민이남한문화를자주경험할수록, 보다진취적이고긍정적으로통일에대한의식을형성하는것으로나타났다. 즉, 남한문화에대한노출이잦을수록통일의시기를앞당겨예상하고, 통일을사회와개인모두에게이로운것으로여기며, 남한체제로의통일을지지하는것으로조사되었다.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긍정적통일의식형성에기여한다는것이실증적으로밝혀진것이다. 이러한결과는북한주민의남한문화의수용과관련된대안적설명변수들을통제한후에도여전히유효한것으로나타났다. 즉, 장사의경험, 타지역이동, 그리고남한사회에대한지식등의요인은이러한남한문화와통일의식사이의관계를약화시킬수없음이밝혀졌다. 이와더불어본연구는미디어를받아들이는수용자의개인적특성에따라그영향력이다르게나타날수있다는기존의연구결과를고려하여, 북한주민의정치사회화정도에따라남한문화경험의영향력이어떻게나타나는지를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북한에서당원이었던집단과남한을보다위협적으로인식했던집단, 그리고사회주의경제체제를자본주의보
140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다지지했던집단에서는남한문화접촉과통일의식사이에유의미한상관관계가나타나지않았다. 즉, 남한문화를받아들이는측이어떠한사회적특성과가치, 신념을가지고있는가에따라그문화의영향력이상이하게나타날수있음이증명된것이다. 이러한결과는비단이론적측면뿐아니라정책적측면에서도의미있는함의를준다. 우리사회는대북정책과통일정책에있어늘분열된양상을보여왔다. 특히김대중정권의햇볕정책이후이전에는없던진보적이고적극적인대북포용정책이시행되면서, 통일에대한논의는각자의당파를따르는정치적쟁점으로쉽게비화되곤했다. 이러한가운데북한과의사회문화교류가가지는효용성역시논쟁의대상이되었다. 특히우리나라의문화가북한에전파되는것이실제로그들의의식에얼마나긍정적인변화를가져오는지에대해의문의여지가있었다. 이에대해본연구는적어도통일의식의측면에있어서는남한문화를자주접하는것이북한주민의긍정적인의식변화를이끌어내는데도움이됨을발견하였다. 따라서통일의파트너인북한주민들이통일을더긍정적으로바라보고남한체제로의통일을바라도록유인하기위해서는, 정책적차원에서북한에남한문화를확산시킬수있는방안이제도적으로마련될필요가있다. 남북간의문화교류는늘남북관계의정세에직접적인영향을받아왔다. 남북간의문화교류는 1990년대냉전의종식과함께한반도에도해빙의바람이불면서본격적으로시작되었고, 1994년북한핵문제와김일성의사망등으로일시적으로경색되었지만 1998년출범한 국민의정부 와뒤이은 참여정부 의햇볕정책기조에힘입어다시활성화되었다. 하지만확대되는남북교류만큼이로인한남한사회내부의남남갈등이심화되고, 이명박정부의집권, 2008년금강산피격사건, 2009년북한핵실험및미사일발사, 그리고 2010년천안함사건등을계기로남북간의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41 교류협력사업은사실상중단되게되었다. 50) 박근혜정부들어서도 통일대박론 을외치긴하였으나실질적인남북교류의개선은미미한실정이고, 더욱이 2016년들어북한의미사일발사와핵실험, 사드배치등의문제가불거지면서그교류의폭은더욱좁아진상태이다. 하지만과거소련과동구권의붕괴, 그리고독일의통일에있어서방미디어의영향력이지대하였다는점을상기하면, 북한사회내부로부터의변화를이끌어민주주의체제로의통일과전환을이끌어내기위해서는남한미디어를효과적으로북한에전파하기위한다방면의노력들이필요하다하겠다. 이를위해정부에서는당파적논쟁은자제하고효과적으로남북간문화교류가증진될수있는방안을실용적관점에서논의해야한다. 특히문화교류와협력은민간차원에서도충분히진행될수있는사안이라는점에서, 정부의간섭은최대한배제한채민간의주도로사업이이루어질수있는정책이마련될필요가있다. 즉, 남북정세의변화와정권교체에도교류협력사업이지속될수있도록, 민간에독자적권한을부여하고정치의논리가간섭하지못하게막아주는제도적환경을구축해야한다. 또한북한측의적극적인문화교류를유도하기위해서는문화적접촉의확대가북한체제에불안만을야기하는것이아니라, 북한의경제발전과새로운시장의개척에도도움이될수있다는점을강조해야한다. 일례로과거남북의아동영화 ( 애니메이션 ) 공동제작으로남한의기술과설비가북한에전수되면서북한이애니메이션의제작과수출을육성한바있다. 51) 이를통해볼때, 남북공동의방송 영화 음반제작및콘텐츠개발, 민족역사와유적에대한공동연구, 국제문화행사주최 50) 남북문화교류협력사업에대한보다자세한추진현황은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북문화교류협력사업분석및발전방안연구 (2013) 를참고하기바란다. 51) 문화체육관광부, 남북문화교류협력사업분석및발전방안연구 p. 30.
142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및관광협력등다양한방식을통해 52) 남북간문화협력이북한에게이익을가져다줄수있다는점을부각시킨다면, 북한의태도변화를이끌어낼수있는인센티브를제공할수있을것이다. 하지만무엇보다중요한것은, 남북교류를해묵은좌우의흑백논리로바라보려는시도를거두고남북간문화적동질성의회복과상호이해증진, 그리고서로의차이를포용하고함께가려는관용의정신을제고하기위해 53) 남북간문화교류의확대가필수적이라는공감대를형성하는일일것이다. 접수 : 2016 년 10 월 31 일 / 심사 : 2016 년 11 월 1 일 / 게재확정 : 2016 년 12 월 3 일 52) 전영선, 남북문화공통성창출을위한방안, 통일인문학, 제61집 (2015), pp. 223~230. 53) 양정훈, 남북문화정책에따른사회문화교류, 남북문화예술연구, 통권제8 호 (2011), pp. 222~226.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43 참고문헌 국문단행본정은미 김병로 박명규 최규빈. 북한주민통일의식 2015. 서울 :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 2016. 문화체육관광부. 남북문화교류협력사업분석및발전방안연구. 문화체육관광부, 2013. 국문논문강동완. 북한으로의외래문화유입현황과실태 : 제3국에서의북한주민면접조사를중심으로. 통일인문학, 제60집, 2014. 강동완 박정란. 남한영상매체의북한유통경로와영향 : 지역간 대인간연결구조분석을중심으로. 통일정책연구, 제19권 2호, 2010.. 북한주민의통일의식조사연구 : 북한주민 100명면접조사를중심으로. 통일정책연구, 제23권 2호, 2014. 강태영 황유선 강경미. 북한이탈청소년들의남한텔레비전시청행위와사회적응. 한국언론학보, 제55권 6호, 2011. 곽정래. 북한이탈주민의커뮤니케이션활동이사회적가치수용과삶의질평가에미치는영향에관한연구. 한국언론학보, 제55권 3호, 2011. 김미라. HDTV 조기수용자의능동적미디어이용행태에관한연구. 한국언론학보, 제50권 2호, 2006. 김병로. 탈북자면접조사를통해본최근북한사회의변화. 북한연구학회보, 제18권 2호, 2012.. 탈북자면접조사를통해본최근북한주민의대남인식변화. 통일과평화, 6집 2호, 2014. 김봉철 최명일 김유미. TV 자선모금프로그램에대한수용자의정서적 인지적관여가기부의도에미치는영향. 미디어경제와문화, 제10권 3호, 2012. 민인철 이동근. 능동적수용자론에대한소고. 언론과학연구, 제5권 3호, 2005. 박정란 강동완.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 왜곡된남한상. 통일정책연구, 제21권 1호, 2012.
144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북한주민의남한미디어수용과인권의식변화. 북한학연구, 제9권 2호, 2013. 성동규 양소정 김양은 임성원. 온-오프라인정치참여에대한미디어영향력비교연구 : 뉴스이용미디어에따른수용자세부화를중심으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통권제24호 (2007). 양정훈. 남북문화정책에따른사회문화교류. 남북문화예술연구, 통권제8호, 2011. 윤선희. 북한청소년의한류읽기 : 미디어수용에나타난문화정체성과사회변화. 한국언론학보, 제55권 1호, 2011. 윤여광. 미디어세분화에따른수용자자율성증대와새로운콘텐츠패러다임연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9권 1호, 2015. 이미나 오원환. 북한및제3세계에서의한류수용경험과한국문화적응 : 탈북청년을중심으로. 방송통신연구, 통권제82호, 2013. 이용희. 북한내한류가통일에미치는영향. 통일문제연구, 제26권 2호, 2014. 이창훈 박성복. 시청기기차이에따른수용자의미디어콘텐츠수용에관한연구 : 수용자의인지, 정서반응과인식차이를중심으로. 한국방송학보, 제26권 1호, 2012. 임석준 강동완 김현정. 북한의한류연구. 북한학연구, 제10권 2호, 2014. 전영선. 남북문화공통성창출을위한방안. 통일인문학, 제61집, 2015. 정은미. 남북한주민들의통일의식변화 : 2011~2013년설문조사분석을중심으로. 통일과평화, 5집 2호, 2013. 황상재 홍성현. 북한이탈주민의온라인 오프라인뉴스미디어이용과정치사회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제29권 4호, 2012. 영문단행본 Almond, Gabriel A. and Sidney Verba. The Civic Culture: Political Attitudes and Democracy in Five Nations.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63. Ettema, James S. and David Charles Whitney. Audiencemaking: How the Media Create the Audience. Sage Publications, 1994. Garnham, Nicholas. Emancipation, the Media, and Modernity: Arguments about the Media and Social Theory. Oxford University Press, 2000. Huntington, Samuel P. 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45 Simon and Schuster, 1996. Inglehart, Ronald. Culture Shift in Advanced Industrial Societ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0. Johnson, Janet Buttolph, H. T. Reynolds and Jason D. Mycoff. Political Science Research Methods, 6th edition. CQ Press, 2008. Putnam, Robert D. Making Democracy Work: Civic Traditions in Modern Ital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3. Rabe-Hesketh, Sophia and Anders Skrondal. Multilevel and Longitudinal Modeling Using Stata: Volume I. College Station, TX: STATA Press, 2012. Winston, Brian. Media Technology and Society: A History From the Telegraph to the Internet. Routledge, 1998. 영문논문 Bell, Andrew and Kelvyn Jones. Explaining Fixed Effects: Random Effects modelling of Time-Series Cross-Sectional and Panel Data. Political Science Research and Methods, vol. 3, no. 1, 2015. Clark, Tom S. and Drew A. Linzer. Should I Use Fixed or Random Effects. Political Science Research and Methods, vol. 3, no. 2, 2015. Dancey, Logan and Paul Goren. Party Identification, Issue Attitudes, and the Dynamics of Political Debate.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vol. 54, no. 3, 2010. Inglehart, Ronald and Wayne E. Baker. Modernization, Cultural Change, and the Persistence of Traditional Value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vol. 65, 2000. Inglehart, Ronald and Christian Welzel. Political Culture and Democracy: Analyzing Cross-Level Linkages. Comparative Politics, vol. 36, no. 1, 2003. Kenski, Kate and Natalie Jomini Stroud. Connections Between Internet Use and Political Efficacy, Knowledge, and Participation. Journal of Broadcasting and Electronic Media, vol. 50, no. 2, 2006. Levy, Mark R. and Sven Windahl. Audience activity and gratification: A conceptual clarification and exploration. Communication Research vol. 11, no. 1, 1984. Nelson, Thomas E., Rosalee A. Clawson and Zoe M. Oxley. Media Framing of a Civil Liberties Conflict and Its Effect on Tolerance. American Political Science
146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Review, vol. 91, no. 3, 1997. Power, Paul, Robert Kubey, and Spiro Kiousis. Audience Activity and Passivity. in William B. Gudykunst, ed., Communication Yearbook 26. Taylor & Francis, 2002, pp. 116~159.
북한주민의남한문화경험이통일의식에미치는영향 147 Survey Analysis of the Effects of North Koreans Exposure to South Korean Culture on Their Attitudes toward Unification Jung, Dong-Joon (Institute for Peace and Unification Studie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bstract As so-called Hallyu spreads all over the world, South Korean culture has become popular even in North Korea. Recent studies have investigated through what channels South Korean culture has disseminated in North Korea and what impacts it has had on the minds of North Korean people. However, the question of how South Korean culture has shaped their attitudes toward unification has not been explored yet. Based on the survey data of 798 North Korean defectors collected from 2011 to 2016, a series of regressive analyses reveal that those who have been more often exposed to South Korean culture are more likely to form positive attitudes toward unification in such ways that: they expect unification to come sooner; they see unification as more beneficial both to North Korean society as a whole and to themselves; and they prefer unification led by South Korean systems. These relations remain solid even after controlling for other rival explanatory variables such as underground market experiences, geographical mobility, and knowledge about South Korea. Also, it is found that such effects of media contacts vary according to the level of the respondents political socialization during their residence in North Korea. These findings suggest that policies expanding sociocultural exchanges between South and North
148 통일과평화 (8 집 2 호 2016) Koreas should be effective as they bring positive attitudinal changes regarding unification into the North Korean society. Key words: Hallyu in North Korea, Unification Attitudes, North Korean Defectors, Cultural Exchanges between Koreas, Media audience. 정동준 (Jung, Dong-Joon) 서울대학교외교학과에서학사와석사를마치고, 미국플로리다대학교 (University of Florida) 에서비교정치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며, 탈사회주의동유럽의민주화, 정치행동과태도, 선거와정당, 시민사회등을연구하고있다. 연구업적으로는 Making Embedded Knowledge Transparent: How the V-Dem Dataset Opens New Vistas in Civil Society Research ( 공저 ), The Wages of Extrication: Civil Society Strength at Regime Termination and Inequality in Postcommunist Eurasia ( 공저 ), 2016 년국회의원선거이후시민들의통일의식변화 : 이념적양극화인가, 당파적편향인가? (2016) 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