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집에 수록된 필자 의견은 민주평화 통일자문회의와 (사)한국음식관광협회의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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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국음식관광협회 주최 세미나

2 이 자료집에 수록된 필자 의견은 민주평화 통일자문회의와 (사)한국음식관광협회의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3 진 행 순 서 개 회 (14:00~14:20) 사회:김동선 경기대 교수 국민의례 개 회 사 - 전엄봉 민주평통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강민수 (사)한국음식관광협회장 세 미 나 (14:20~16:00) 제1세션 :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 (사회:이조원 중앙대 교수) - 발 제 : 오양열(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 토 론 :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최해연 (청류면옥 대표) 제2세션 : 조리전문인력의 양성 및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사회:김희주 강원관광대 교수) - 발 제 : 김재숙 (JS퀴진 아카데미 원장) 김성옥 (동원대학 호텔조리과 교수) - 토 론 : 김미자 (서울문화예술대 교수) 폐 회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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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 차 개 회 사 전엄봉 민주평통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1 강민수 (사)한국음식관광협회장 / 3 제 1 세 션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 발제 : 오양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 7 토론 :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26 최해연 청류면옥 대표 / 38 제 2 세 션 조리 전문인력의 양성 및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발제 : 김재숙 JS퀴진 아카데미 원장 / 45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조리전문인력의 양성) 김성옥 동원대 교수 / 57 (한식 세계화와 조리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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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 회 사 먼저 작년에 이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한국음식관광협회의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년 남북관계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태를 겪으며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은 피를 물려 받은 한 민족임에도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여전히 경제난과 3대 세습구축 문제로 인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일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꿈이며, 내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준비해야만 하는 역사적 과제입니다. 특히 통일에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정부 차원의 대화와 교류 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친 민간 차원의 통일준비는 더욱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오늘 행사는 그런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겠습니다. 이 세미나가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또한 통일 이후에도 우리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할 한식 세계화 라는 의미있는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

8 특히 사회각계의 다양한 인사가 참여하고 있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음식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한국음식관광협회가 함께하는 오늘 행사는 두 단체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빛내주신 민주평통 자문위원님, 한국음식관광협회 회원님, 그리고 여러 내 외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본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한국음식관광협회 회장이자, 민주평통의 상임위원이신 강민수 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 엄 봉 2

9 개 회 사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어김없이 2011한국음식관광박람회(서울세계관광 음식박람회)를 개최하며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더욱이 작년에 이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와 관광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출발한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한국음식 관광박람회 는 2011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건강과 웰빙을 지향하는 우리 한식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남북한 음식문화와 한식의 세계화 라는 주제 아래 남북 상생 공영을 위한 음식문화 교류와 한식 세계화의 활로를 모색하고, 나아가 남 북간의 이질감을 줄이면서 한식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 조리 전문 인력의 양성 및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저희 협회는 박람회를 통해 한식문화를 확산시키며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국내 한식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식문화 트렌드 파악 및 해외시장조사와 해외한 식당의 성공전략에 대한 연구 및 세미나 등을 개최 하였으며 오늘 이 자리 3

10 에서는 우수한 한식조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식 전문 인력 양성 프로 그램과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토의할 것입니다. 훌륭한 발제와 토론으로 풍성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바쁘신 가운데 세미나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신 관계자분과 자리를 빛내주신 민주평통 자문위원님, 내외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한국음식관광협회장 강 민 수 4

11 제1세션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 발 제 : 오양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토 론 :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최해연 (청류면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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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세션 발제문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 오양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Ⅰ. 머 리 말 90년대 말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韓 流 ), 즉 한국의 대중문화 열풍 현상이 2000년대에 들어와 북한의 일부 특수계층을 사로잡기 시작한 이래, 오늘날에는 북한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북한 내에서도 평양, 평성, 청진, 함흥, 원산, 신의주 등 중국과의 접경지역과 대도시는 한류의 온상과 같은 지역으로서, 영화, 드라마, 가요, 생활용품, 패션 등에서의 한류 현상이 주변의 지방 중 소도시나 농촌 지역으로 전파되고 있다. 특히 과거 간부나 부유층 등 상류계층과 젊은이 들을 중심으로 불었던 자본주의 황색 바람 이 이제는 40대 이상 중 장년층과 일반 서민계층에게까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소식과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은 언뜻 모순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 적인 생각과는 달리, 북한에서 남한 영상물을 보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경제적 부담이 수반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CD-R과 DVD를 통칭하여 씨디알 (또는 알판 )이라 부르는데, 노트북 컴퓨터와 7

14 씨디알, 혹은 컬러 TV와 재생기 1) 그리고 씨디알 만 있으면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가장 싼 것은 중국산 중고 TV나 재생기, 그리고 중국산 중고 미니 노트북 컴퓨터(중국 돈 100~200위안)로, 값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웬만한 가정의 경우 이 정도는 갖추고 있다고 한다. 최근 언론보도( 일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DVD 1장 대여료는 보통 북한 돈 500원이지만, 남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장마당(시장) 대여료는 2,000원 선(성인 8끼 분량인 쌀 1kg 가격에 해당)으로 구입 가격은 그 2배라고 한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믿을만한 마을 친구나 친척 등 아는 사람 집에서 함께 보기도 한다. 본 발제는 오늘날 북한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류 열풍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러한 자본주의 황색바람에 대한 북한당국의 대응방안을 직접적인 검열 및 처벌 방식과 문화적 차원의 대처방안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문화적 대처방안의 하나인 일상생활에서의 전통 민족문화의 고수 중에서도 음식문화에 초점을 맞춰 2005년 이래 북한 음식문화계의 동향을 살펴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점차 북한 사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 현상이 북한 사회 및 북한 주민의 인식에 미칠 영향과 특히 통일기 남북 주민의 문화적 통합에 있어 갖게 될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Ⅱ. 북한 내 한류 열풍 현황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는 2000년대 초부터 암암리에 유통되기 시작하여 2003~2004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컨텐츠 자체가 남한에서 생산, 1) 북한 주민들은 VTR 재생기, VC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를 모두 녹화기 라고 부르는데, IT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 하에 북한의 하나전자합영회사가 2005년부터 DVD 플레이어를 조립, 시판하고 있고, 2006년 한 해만 해도 비디오 재생기 35만대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8

15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내 한류의 경향을 시기별로 특정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말해 초창기에는 겨울연가, 남자의 향기 등 멜로물이 인기였고, 2000년대 후반에는 말죽거리 잔혹사, 목포는 항구다 등 액션 영화나 대장금, 해신 과 같은 역사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반면에 남북 주민 간의 유머 감각의 차이 때문 인지 코미디 영화나 시트콤 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 외에는 이렇다 할 인기물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한의 30~40대 이후 중 장년층 취향에나 어울릴만한 컨텐츠가 북한의 모든 연령 대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고, 특히 대중가요의 경우에는 트로트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2) 그러나 얼마 전부터 엑스맨, 1박2일, 무한도전 등 예능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최고의 스타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북한의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는 남한의 10대 문화를 직접 수용, 확산시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대도시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중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이들, 특히 중학교 5~6학년(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나 이른바 직통생 (중학교 졸업 후 입대하지 않고 곧 바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을 중심으로 남한의 뮤직 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이들은 뮤직 비디오로 남한의 아이돌 그룹이 부른 랩, 힙합, 락을 들으면서 옷차림이나 몸짓을 흉내 내기도 한다. 일부 젊은이들은 스토리가 뻔한 남한 영화나 드라마보다 람보 4, 007 카지노 로얄, 슈퍼맨 리턴즈, 아마겟돈 등 미국 액션 영화나 프리즌 브레이크 등 미드 (미국 드라마)에 더 열광한다. 이들은 남한 영화나 드라마는 깡패 이야기 아니면 사랑타령 이야기뿐이라며, 특히 입씨름 (말장난)이나 협잡이 너무 많아 이제 식상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3) 2) 특히 송대관의 해뜰 날 과 네 박자,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김연자의 홀로 아리랑 등이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었고, 노사연의 만남,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등 80~90년대 발라드 풍 노래가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3) 조선중앙방송이 백설공주, 신데렐라, 로빈후드 등 디즈니 영화를 이따금 방영하기도 하지만 북한에서 외국영화가 상영되는 경우는 평양국제영화제 등 일부 행사가 고작이다. 9

16 이와 같이 영화나 드라마, 대중가요뿐 아니라 오늘날 북한의 장마당 에서는 각종 전자제품(LG TV, 애니콜 손전화기, 믹서기 등)과 생활 용품(한국도자기 식기, 장갑, 방취제 등), 식료품(쇠고기 다시다 등), 기호 식품(커피믹스 등), 과자류(초코파이 등), 의류( 뺑때바지 라고 부르는 스키니 진 등)에서부터 사치품목(목걸이, 귀걸이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남한산 제품이 버젓이 남한 상표를 붙인 채 혹은 상표를 뗀 채 팔리고 있다. 특히 남한산 고가제품은 뇌물이나 혼수용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요즘 평양의 간부층 부인들 사이에는 목욕탕에 갈 때 케라시스(Kerasys) 샴푸와 린스를 가지고 가는 것이 유행이며, 부유층 사이에는 중국산이 아닌 남한산 쿠쿠(Cuckoo) 고압가마 (압력밥솥) 소유 여부가 재력을 평가하는 신종 아이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시크릿가든 에서 까도남 열풍을 일으켰던 현빈의 트레이닝복을 구하려는 부유층 자제, 역전의 여왕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남주 패션을 따라하려는 여성들까지 있다고 한다. 2003~2004년경부터 평양의 간부층 자녀들에게 유입되기 시작한 MP3는 비디오 기능이 추가된 MP4로 진화한 이후 MP3는 이제 일반 가정집 자녀들도 갖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은 중국어나 영어 습득을 위한 어학용 위주로, 청소년들은 노래를 듣는 음악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노트북 컴퓨터는 USB를 통해 손쉽게 저장할 수 있고 단속에 걸릴 위험도 낮으며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서 배터리만 충전해 놓으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즈음 대도시 장마당에서는 씨디알 (DVD)보다는 USB에 미드 를 복사해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북한에서는 젊은층이나 노인층, 일반 서민층이나 고위 간부 층을 가리지 않고 단속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외국 방송을 통해 정보 10

17 욕구를 충족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4) 특히 주목할 점은 평양과 황해도, 평안도, 동해안의 함흥, 청진 일부지역에서 남한의 TV 공중파 방송이 수신되면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몰래 남한 TV방송을 직접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과거 3개월 내지 6개월 걸리던 한류의 북한 유입 속도가 점점 빨라져, 오늘날에는 위성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남한의 TV 드라마가 중국 연변이나 북한 해주 등지에서 복사되어, 방영 다음 날이면 장마당에서 팔릴 만큼 거의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5) 북한 당국은 남한의 TV, 라디오 방송 청취를 막기 위해 각 도마다 설치되어 있는 과학기술총국과 국가안전보위부 27국을 통해 채널이나 주파수를 땜질로 고정시키고 은박지로 리모컨 센서를 막아 놓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리모컨( 막대기 라 부름)을 추가로 더 구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땜질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경연선과 해안연선 지역에서는 가구마다 체신소(우체국)에서 외부 전자파를 차단하는 자동차단장치 (북한 돈 6천원)를 자체 구입, 설치하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무조건 기기를 몰수하고 있다. Ⅲ. 한류 현상에 대한 북한당국의 대응방식 한류 현상을 포함하여 이른바 자본주의 황색바람에 대해 북한 당국의 대응은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정보기관)나 인민 4) 주로 듣는 외국 방송은 KBS 한민족방송(구 사회교육방송), RFA(자유아시아방송), VOA(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 중국 인민의 소리 방송, 연변 조선어 방송, 극동방송 등 남한 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대북 방송, 열린북한방송 등 민간단체들이 운영하는 대북 단파방송 등이다. 5) 남북한은 TV전파 송수신방식이 북한과 중국은 PAL방식, 남한과 일본은 NTSC방식이지만, 근래 중국 에서 수입되는 90년대 이후 생산된 중고 컬러 TV에는 PAL, NTSC 간 상호 전환기능이 있어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 일부 지역에서 남한의 TV 드라마뿐 아니라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1

18 보안부(구 인민보안성, 경찰기구)를 동원한 직접적인 검열과 강력한 처벌은 기본이고, 이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고 북한 사회에 군인문화 를 확산 정착시키며 민족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등 몇 가지 방책이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사상문화 진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수단으로 영화, 노래 등 선군혁명문학 예술의 위력을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1. 직접적인 검열과 처벌 북한 당국은 젊은이들 사이에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옷차림이나 화장 등 이른바 남조선 날라리풍 을 추종하는 것을 비사회주의적 현상 으로 규정짓고, 썩어빠진 생활양식이 판치면 사회를 좀먹고 나라의 미래까지 망친다. 면서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 북한 사회에서 한류를 단속하는 검열 주체는 조선로동당,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중앙 검찰소, 과학기술총국, 근로단체 등 중앙조직에서부터 각급 지방단위 조직, 국경 수비대, 국경 세관, 대학 정치부, 대학생 규찰대, 소년단 지도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작년 3~4월에는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대학(위장 명칭 평양기술대학)과 인민보안부 정치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한 달 동안 현장 실습 차원에서 주민 검열을 실시한 사례도 있다. 보통은 중앙당, 군당 및 시당이 주도하고 인민보안부 주관 하에 중앙당, 검찰, 보위부, 각 근로단체 등에서 인원을 차출하여 검열 전담조직인 비사회주의 그루빠 를 구성하는데, 6) 비사회주의 행위에는 서구식 복장, 남한가요 부르기 등 자본주의 황색바람에 해당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6) 비사회주의 검열그룹을 말하며, 보통 비사 그루빠 나 타격대 라 부른다. 비사 그루빠 는 각각 고유 명칭을 갖고 있는데, 2006년에는 일명 109타격대 라고도 부르는 109그루빠 가 조직되었고, 에는 130 상무 라는 조직이 창설되었다. 12

19 도박, 사기, 매춘을 비롯해 관상, 사주 등 미신행위까지 포함된다. 발각될 경우 인민보안부가 조사하여 적당한 수위에서 처벌하되 죄질 이 아주 안 좋을 경우에는 사건 자체를 국가안전보위부로 이첩한다. 그러나 작년 말 이후부터는 주민들의 사상 동향을 조사한다는 명목 하에 국가안전 보위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해 12월 7일에는 북한 후계자인 김정은이 중앙당 행정부에 지시를 내려 검열그룹인 비사 그루빠 를 조직, 김일성 생일(4.15, 북한 에서는 태양절 이라 부름) 직전인 4월 10일까지 국경연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였다고 알려졌다. 7) 또한 작년 12월 30일자로 북한 전역의 시 군에 대해서도 당 행정 근로단체 간부들 10여 명으로 비사회주의 조사그루빠 를 조직하고, 그 책임자로 각 시 군 보위부장을 임명했다고 한다. 단속에 걸릴 경우 노동교화소나 노동단련대로 보내지는 인민보안부의 처벌 수준에 비해 정치범 수용소 수감 등 처벌 수준이 훨씬 강력해 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들어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 말미에 색깔영화 (성인영화)를 넣은 알판 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말미에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장면을 담은 알판 이 유통되면서 단속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국가안 전보위부와 국방위원회 검열단이 나서서 유통 및 시청 행위를 반( 反 ) 간첩 투쟁과 직결시켜 간첩죄로 다스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한류의 유통이나 시청 행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 수위는 죄질이나 범죄자의 신분에 따라, 그리고 그때그때의 사회적 분위기나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케이스별로 달라진다. 가장 가혹한 경우는 2008년 7월 남한 드라마를 본 간부 두 명을 90여 발의 총탄으로 공개 처형한 사례가 있고, 2년에서 7) 이번 그루빠는 중앙당 행정부 부장을 책임자로 보위사령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중앙검찰소, 중앙재판소의 부소장급이 포함됐고, 현지 즉결처분 권한까지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13

20 5년 사이의 교화형(교화소 수용) 처벌이나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노동형(단련대 수용) 처벌은 부지기수로 이루어지고 있다. 8) 2. 문화적 차원의 대처방안 북한 지도부가 부르주아 문화의 차단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인민들의 사상적 긴장감의 와해현상과 사회적인 일탈현상이 결국은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2월 14일자 평양방송도 사회주의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던 동유럽 청년들은 자본주의의 썩고 병든 문화에 물젖어 전( 前 )세대들이 이룩한 혁명의 전취물을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빚어냈다. 며, 청년들이 돈밖에 모르는 자본주의 사상에 물젖게 되면 당과 국가의 이익, 인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속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와 같은 반동적인 사상문화적 침투 에 대응하여 일반주민과 직장인, 특히 일제 식민통치와 6.25전쟁을 겪지 못한 혁명 3세대, 4세대인 청년층을 주 대상으로 계급교양, 사상교양, 혁명교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북한은 선군정치를 주장한 이래 군인문화 를 모범으로 삼아 외세의 사상 문화 공세를 막고 혁명적인 문화를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해 오고 있다. 북한의 주간 통일신보 2005년 4월 30일자는 군인문화는 제국 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공세로부터 조국의 사회주의 사상 문화 진지를 믿음직하게 지켜내며 온갖 퇴페(퇴폐)적이고 반동적인 문화를 불사르고 인간의 본성적 요구에 맞는 한없이 고상하고 건전한 아름다운 문화를 건설하는 위력한 무기 라고 주장했다. 군인문화 의 개념은 8) 그러나 잦은 검열에도 불구하고 인민반장이 사전에 이를 알려 주기도 하고, 불시에 전기를 끊고 기기 속 알판 을 점검하는 경우에도 이를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특수 배터리를 사용하며, 설령 단속에 적발 되었다 해도 뇌물을 바치면 무마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제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증언도 있다. 반면에 평안남도 개천교화소에는 3천여 명이 수용되어 있는데 그 중 1,200여명이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걸려 수감된 주민이라는 탈북자 증언( 일자)도 있다. 14

21 김정일 총비서가 2003년 6월 군부대 시찰에서 선군( 先 軍 )시대에 창조된 자랑스러운 군인문화가 우리 군대의 위대한 정신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자본주의 황색바람 내지는 한류를 잠재울 수 있는 무기 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류 대응방안으로 크게 강조하는 있는 것이 바로 음식문화 등 일상 생활에서의 민족 전통문화의 고수이다. 북한의 한류 현상 등 자본주의 황색바람에 대한 대응방안은 사상교육 자료인 15쪽 분량의 학습제강 ( 學 習 提 綱 ) (조선로동당출판사, 2005년 4월 발행) 이색적 생활 풍조를 유포시키는 적들의 책동을 철저하게 깨는 것에 대하여 에 잘 나타나 있다. 적들이 유포시키고 있는 이색적인 생활 풍조는 어떤 것인가 라는 첫 번째 부분에 이어 두 번째 부분은 이색적인 생활풍조를 유포시키는 적들의 책동을 철저히 짓부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혁명의 수뇌부를 노린 적의 엄선의 공격의 화살 에 대해 학습제강은 몇 가지 방책을 내놓고 있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음식과 의상, 놀이와 일상생활에서 우리 민족 전통의 것을 고수하자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북한은 수년전부터 민족음식 등 우리 민족 문화 전통의 유지, 발전에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그러한 실적에 대해 각종 매체를 동원하여 선전하고 있다. Ⅳ. 한류 대응방안으로서의 민족음식 육성 오늘날 북한에서 우리 민족문화 전통은 체제유지를 위한 중요한 보루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한류를 포함한 이른바 자본주의 황색바람에 대한 북한 문화예술계의 대응방안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르죠아 사상과 문화는 사람을 정신적 불구자, 인간 추물로 만드는 15

22 독소 로 간주하는 북한은 근래 들어 서구 자본주의의 사상 문화적 침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민족음식, 조선옷, 민속놀이 등 우리의 민족 문화(전통문화)에 대한 진흥책을 중점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중에서도 북한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민족음식에 대한 장려이다. 이하 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2005년 이후 북한에서 이루어진 전통 민족음식 육성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2005년 4월 외국요리와 북한요리 중심의 평양식료료리전문학교 (1959년 1월 개교)가 확대 개편되어 민족요리 중심의 중앙료리학원으로 개원했다. 동 학원은 장철구평양상업대학(내각 상업성 소속) 부속학원 으로 산하에 10개의 각 도 요리학원을 두고 있으며, 대학 급양학부 주관 하에 북한 전역을 돌며 민족음식과 지방 토박이 음식을 발굴, 이를 표준화하여 다매체 편집물로 발간했다. 2005년에는 또한 전국 여맹원 민속료리경연 (3월), 4월의 명절료리축전 (4월), 전국민족음식품평회 (10월), 제4차 각도 특산료리 경연 (12월) 등 각종 요리경연대회가 개최 되었다. 특히 전국민족음식품평회 에는 50개 단체에서 4백여 명의 선수 들이 참가하여 요리 345점, 전시자료 54점 등 총 549점을 출품하였다. 한편으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는 민족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거리가 조성되었고, 평양에는 민족요리 전문식당 칠골민속관과 민족요리와 외 국요리를 함께 제공하는 모란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다. 9) 2006년도 로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신년 공동사설은 문화 예술부문에 대해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 하고 우수한 문화전통과 미풍량속을 적극 살려나갈 것 을 주문하고 9) 2005년에 발간된 민족음식관련 출판물로는 고유한 지방특산음식 (공업출판사), 컴퓨터다매체백과편 집물인 조선료리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조선의 특산료리 (평양출판사) 등이 있다. 또한 식 의 주, 관혼상제, 민속놀이 등 민속관련 1,820개 항목을 수록한 조선민속사전 (과학백과사전출판사)도 출간 됐다. 16

23 있다. 연도 말에는 조선옷(한복) 연구사업이 심화되어 새로운 형태의 조선옷 견본들이 창작되고, 각종 요리대회를 통해 높은 수준에 오른 민족요리 가공기술과 경험이 교환되었으며 새로 발굴된 민속음식의 제법들이 표준화되었다고 밝혔다. 동년 4월 김일성 생일(4.15)을 맞이 하여 각지에서 요리품평회가 열린 데 이어 4월의 명절 료리축전, 5월 초에 평양에서 제5차 각 도 특산료리 경연, 8월 초에 여성동맹위원회 주최 남녀평등권법령 발포 60돌 기념 민족음식품평회 등이 개최되었다. 또한 내각 사업성 산하인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급양학부는 최근 몇 년간 9백여 종의 북한 각 지역 특산 토속음식을 발굴 수집 정리하여 조선 팔도 식생활풍속도 를 펴내고 컴퓨터 다매체 편집물(멀티미디어)까지 만들었다. 10) 북한은 민속음식과 조선옷, 민속놀이경기를 적극 발굴, 보급하여 민속 문화에서 민족성을 고수함으로써, 제국주의 세력의 민족말살 책동 을 방어함과 동시에 조선민족 제일주의 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 권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통음식 요리사 양성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함에 따라 2005년 장철구평양상업대학(내각 상업성 산하) 부속학원으로 개원한 중앙료리학원은 2007년도에만 1천 300여종의 전통요리를 발굴하여 민족의 자랑 조선민속음식, 특색있는 지방료리 라는 요리책과 다매체 편집물로 엮어 내고 300여 종의 된장, 감자, 토끼고기 요리를 새로 만들어 냈다. 북한은 그 동안 조선료리협회, 평양시 여맹위원회 등의 주최로 전국 민속음식 품평회, 전국 지방특산물료리 전시회 등과 각도 특산물식당 명절음식 전시회, 명절음식 품평회, 지방음식 품평회, 식당별 민속음식 10) 기타 2006년에 민속 부문에서 발간된 대표적인 저작물로는 평양출판사의 조선의 사계절민속 (리정남 지음), 조선의 특산료리, 그리고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펴낸 다매체 편집물인 력대의상도감 이 있다. 17

24 품평회, 토속음식 품평회 등 다양한 경연대회를 벌여왔다. 2007년에는 또한 공업출판사가 130여 가지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한 조선김치 를 발간했고, 다매체 편집물 고려약음식 이 널리 보급되었다. 또한 각 구역과 군 지역에 한 개씩의 민족식당과 5~6개씩의 민속음식 전문화 식당을 설립할 방침이라는 발표와 함께 옥류관 등 주요 식당의 리모델 링을 완료했다. 2008년 1월 31일 평양면옥에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과 전문공장이 참가한 가운데 저장음식을 주제로 한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12월 1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발로 전국지방특산음식료리전시회, 민족음식 품평회 를 비롯한 요리축전들과 경연, 강습들을 통하여 전통 민족요리들과 지방특산 음식들이 수많이 발굴되고, 더욱 발전 풍부화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통적인 가정생활과 풍습을 소개하는 조선민속가정 생활풍습 (근로단체출판사), 대중식사와 료리 (공업출판사), 가정건강 식품 (공업출판사)이라는 책이 발간돼 보급되었다. 북한의 조선료리협회가 2009년 4월 6~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주최한 제14차 4월의 명절 료리축전 에서는 각종 이색 요리가 등장 했다고 한다. 평양의 대표적인 식당과 호텔 등 대외봉사 단위들, 각 도의 요리봉사 부문들이 참가하여, 타조고기 전골과 뱀장어 요리, 마 단묵, 닭 내포(내장) 요리와 다양한 색깔을 입힌 각종 아이스크림이 관심을 모았다. 5월 5일에는 평양에서 막걸리, 감주 경연이 진행되었는데, 20여 개의 단체들과 공장들, 가정부인들이 막걸리와 감주의 원법을 찾아내고 그 가공방법을 과학화하는 과정에서 창조한 1백여 가지의 음료들을 경연에 출품했다. 찹쌀, 흰쌀, 강냉이, 밀로 만든 막걸리와 가마치(누룽지), 쌀, 국수 씻은 물을 비롯한 알곡 부산물로 담근 감주들이 좋은 평을 받았고, 감자, 고구마와 인삼, 율무, 녹두 등으로 막걸리와 감주를 담구는 가공방법들이 소개 되었다. 18

25 2010년 4월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제15차 4월의 명절 료리축전 (4.6~8)이 진행되었다. 축전에는 중앙과 지방의 요리경연들에서 선발된 43개의 단체들이 출품한 민족음식과 외국요리 1,000여점, 요리과학기술 성과자료 200여건이 전시되었다. 축전은 각 도 지방 특산요리, 봉사단위 명요리, 대표적인 민족음식 및 외국요리 시범, 요리과학기술 성과자료 전시, 요리사 접대원들의 기술기교경연 및 시범출연, 경험발표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통자라찜, 철갑상어간장찜, 봄나물청포종합랭채, 뱀장어향채심찜, 닭간돼지비게튀기볶음, 닭변두졸임 등을 내놓은 옥류관과 청류관, 자강도 강계닭내포국집을 비롯한 여러 단위와 참가자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상장과 메달들을 받았다. 축전에서 청류관의 돼지다리훈제가 특등상을 받았는데, 옥류관 요리사들은 자라, 철갑상어 요리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신선로국물도 만들어 선보였다. 이번 요리축전을 주최한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는 음식문화수준의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밀고 나가고 있는데, 2009년 상설 기관으로 새로 발족하여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0년에는 전국 각지의 봉사단위들에 요리협회의 산하조직을 내오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결과 요리협회 분회가 수천 개 단위들에 꾸려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요리축전은 민족요리와 대중음식, 지방특산음식을 보급, 일반화하여 인민봉사에 구현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관계자는 이번 축전이 각지의 봉사기관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요리기술을 다른 단위들과의 대비 속에 평가하여 서로의 경험을 교환하게 함으로써 나라의 전반적인 요리기술 수준을 한 계단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하였다. 한편 2010년 10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음식거리 사업이 완공되었다. 19

26 Ⅴ. 한류가 북한사회에 미치는 영향 북한에서 한류 열풍은 이미 그 경계선을 넘어 선 느낌이다. 당 군 정의 간부층 상당수가 한류 애호가들로서 주민이나 상인들로부터 압수한 영상매체를 소각하지 않고 직접 시청하거나 되팔기까지 한다는 소문이다. 더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자신이 한류 팬으로서 공동경비 구역 JSA'에 출연한 이영애의 팬으로 알려져 있고, 외국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장남 김정남은 말할 것도 없고 차남 김정철도 영국의 뮤지션 에릭 클랩튼과 미국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열렬한 팬이다. 11) 최근 중국의 신화통신에 의하면 후계자로 지명된 삼남 김정은도 성룡의 액션영화와 007시리즈, 그리고 형과 마찬가지로 마이클 조던을 좋아한다고 한다. 북한 사회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더욱 그 영향력이 확산돼 가고 있는 남한발 한류와 미국발 황색바람은 폐쇄사회인 북한 사회와 체제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잠재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남한 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는 북한 주민들이 척박한 현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지친 일상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안식처이다. 최소한 끼니를 해결할 수 있고 이에 덧붙여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 라면 상당한 위험부담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북한 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바는 이러한 이색적인 취미생활이 알게 모르게 점차 북한 주민들의 의식과 가치관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남한과 미국 대중예술의 밑바탕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관은 당연히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이며 자본주의적인 사상에 입각한 인간관 이다. 이러한 인간관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이익보다는 사회 공동의 이익, 11) 김정철은 '새별조 라는 록 밴드를 만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연주하는가 하면, 독일 등 클랩튼의 공연 현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남자 농구팀인 우뢰팀 을 만들어 친동생인 김정은이 구성한 팀과 경기를 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도 싱가포르에 10여 일간 체류하면서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했다. 20

27 즉 공동선을 우선시하고, 종국에는 그것이 총폭탄 정신으로 변질되어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뇌수인 수령을 옹호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인간관과 정면 배치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 북한 당국이 한류를 비롯한 자본주의 황색바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한과 미국의 대중문화가 바탕을 두고 있는 인간관이 점차 북한 주민들의 뇌리에 자리 잡혀가면서 북한 사회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 자체가 바뀌고 이것이 결국 북한 체제를 붕괴로 이끄는 뇌관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이다. 오늘날 북한의 도시가구 중 거의 60~70%는 장사나 이와 연관된 수공업, 운수업 등으로 먹고 산다고 한다. 장마당이라는 시장경제가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된 것이다. 장마당 활성화는 북한 주민의 가치 관에도 변화를 불러와 당과 국가보다 개인 중심 의 사고가 확산되고, 오직 돈 이 최고라는 의식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개인 주의, 배금주의 경향은 결국 친( 親 ) 자유주의, 친 자본주의적 사고방식 으로 이어지고 남한 사회에 대한 적대 감정이 완화되는 결과를 가져 오고 있다. 북한 주민들도 물론 남한 드라마가 실제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이 문화적인 모방으로 이어지면서 대남 적대감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류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생활방식의 변화, 사고방식의 변화는 남북 통일의 심리적인 기반이 되어 북한 주민들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남한을 택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외국 정보에 목말라 있는 고위층들이 직접 외국 방송을 보고 듣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12) 이와 더불어 12) 이미 오래 전부터 중앙당 간부와 군당급 책임비서 및 조직비서 이상의 고위 간부들에게는 조선중앙 통신이 외국 방송과 신문 자료를 취합해 만든 참고신문, 참고자료 라는 것이 정기적으로 배포 되고 있다. 21

28 북한 지역에서 휴대전화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 나 북한 사회 내 정보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민의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집트의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이 일부터 시작한 휴대전화 서비스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30만 명이 넘게 가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류는 북한 주민들의 미( 美 ) 의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북한 사회에서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얼굴 생김새나 몸매, 몸단장이나 차림새 등 외양보다는 그 사상정신적 풍모에서 찾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주체의 미학관에 근거한 미 의식은 북한 사회에서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계속되는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외양을 갖추기 위한 일부 계층의 멋 내기 미용성형이 오늘날에는 일반 서민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13) 2007년 12월 평양 김형직 사범대학 여교수가 남한 말투를 사용한 죄 로 교원 자격을 박탈 당한 데 이어, 2008년 3월에는 평양 김책공업 대학의 여교수가 수업시간에 남한 말투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당적과 교수 자격을 발탈 당하고 교화형 5년형을 선고 받았다. 요즈음 북한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소 투박한 북한식 말투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서울 말투를 쓰는 것이 보다 세련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서울 말투가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주위를 살피면서 동무 를 친구 로, 오라버니 를 오빠 로, ~다/~까 로 끝내는 북한식 말투보다 ~요 로 끝내는 남조선 말투 를 사용한다. 특히 친한 사이에서는 오빠 ~ 라고 하면서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또 뭔가를 물어볼 때 ~ 하니? 또는 ~ 하거 든요, ~ 해요 등 부드러운 어미와 억양을 사용하면서, 안녕, 잘자, 13) 본격적인 성형수술보다는 예컨대, 박피, 쌍꺼풀 수술, 콧대 높이는 수술, 입술 색 들이기(입술 선 살리기), 눈썹 및 아이라인 문신, 얼굴 주름 펴기, 주근깨 없애기 등 간단한 수술이 주류를 이룬다. 22

29 예뻐, 사랑해 등 주로 남한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들을 부지 불식간에 따라 하고 있다. 한 조사연구 보고에 따르면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언어적으로 적응하는 데는 3년이 걸리고 사회제도 적응에는 5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류의 유행은 남한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통용 되는 외래어를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게 하고, 언어적인 통합에 기여함 으로써 북한 주민이 통일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평양의 여대생들은 사랑하는 남성에게 기타나 손풍금(아코디언)을 치며, 남한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청춘 남녀가 은밀히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데이트 코스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남한 영화에서 본 머리 모양이나 화장을 따라 하고 올인 의 송혜교 머리 등 특정 형태의 외모를 공유해 집단의식을 형성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몸에 쫙 붙는 바지, 가슴이 파인 옷, 머리핀 등 남조선 날라리풍 (남한풍)을 추종하는가 하면, 남한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과일 바구니로 인사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겼다고 한다. 일부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제인 대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세계 적인 명절로 인식하여 징글 벨과 남한 유행가를 부르고, 평양거리에 미국문화 아이콘인 미키 마우스 그림이나 'I JESUS'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소녀가 활보하며, 평양 고려호텔 인근 지하식당에서는 혼합주, 장군님 담력주 (폭탄주)가 돌아간다. 이와 같은 생활습관이나 행태의 변화는 남북한 주민 간에 사고방식의 동일화를 가져옴으로써 결국 통일의 심리적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23

30 Ⅵ. 맺 음 말 북한 내 한류 현상이 아직은 북한의 전 지역에 고루 확산되어 있는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접경지역과 대도시 지역에서의 한류 열풍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통제국가 중 하나인 북한 사회에 새로운 문화가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맞불작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새로운 문화는 인간의 본능적 측면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검열과 처벌, 주민 사상교양, 그리고 군인문화의 확산과 민족 전통문화의 강조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방책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확산은 계속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 가면 북한 당국이 형식적인 면에서 나마 남한 대중문화의 패턴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인다. 14) 반면, 문화적 통합을 위해 남한 예술계가 북한이 자랑하는 예술적 성과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미학적 관점 에서 볼 때 대부분 현실성이 없는 공허한 주장으로 들린다. 15) 오히려 남한의 대중문화와 문학예술이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어 감으로써 결국 북한 문학예술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을 기대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이 높은 전망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북한 문학예술계의 민중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 민족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 서구의 퇴폐문화에 대한 비타협적 적대주의 등은 통일 후 14) 만수대예술단 소속 삼지연악단(만수대예술단 소속)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악단의 연주가와 독창가 50여명은 평균 나이 20대 초반에 모두가 멋쟁이, 쌩쌩한 젊은이들 로 구성돼 있으며, 명문인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성 악장이 지휘도 하고, 연주 도중에 단원들이 악기를 놓고 손뼉을 치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파격적인 연주 형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신보 일자). 15) 북한이 자랑하는 예술적 성과로는 전시분야에서 조선화, 보석화, 청봉체, 공연분야에서 흐름식 입체 무대, 방창의 도입, 자모식 무용표기법, 국악기 개량, 문학분야에서 종자론, 속도전, 그리고 실제로 세계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는 교예 등이다. 24

31 문화통합의 관점에서 남한 문학예술계가 받아들여야 할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한류의 확산은 북한주민들의 남한문화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정을 크게 약화시키는 한편, 한류로부터 형성된 자본주의적 감성과 새로운 미적 감각은 점차 북한 주민들의 의식상에 집단적인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 전환과 가치관의 변화는 북한 당국의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견인해 낼 수 있는 사회적 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이러한 문화 현상은 통일 시기에 동일한 정서에 기반을 둔 남북한 간 문화적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5

32 1세션 토론문1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에 대한 토론문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오양열 박사님의 북한 내 한류현상과 민족음식 육성 은 최근 우리 신문에서 단편적으로만 언급되어 오던 북한내 한류현상 에 대해 종합적 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와 전망을 살폈다는 점에서 아주 귀중한 발표 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내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고 국내 언론 매체 또한 현지의 단편적 정보를 활용한 추정 기사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연 한류 현상 이라 할 만한 정도인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커다란 흐름에서 보면 부인할 수 없는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김정철과 같이 북한권력층에서 한류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권력층에 먼저 유입된 남한 문화가 일반 주민에게 시차를 두고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 추정해 봅니다. 혹시 권력 상층부와 일반 주민 사이의 한류 현상의 정도 차이가 있다면, 그 현상 및 원인에 대해 좀더 상세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오박사님의 발제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북한 당국이 한류 현상 등 외래문화에 대한 대응방식으로 민족음식/민족문화를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를 달리하고 싶습니다. 26

33 제 견해를 조금 말씀드려 본다면, 2000년 이후 북한에서는 급양기지에 해당하는 식당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하여 새로운 음식 메뉴의 개발,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행하는 음식이나 외국음식의 개발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냉면이나 단고기 등 북한식 전통음식이 여전히 강세를 이루고 있지만, 새로운 외식문화, 외국음식의 다양한 보급이 새로운 현상으로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제문에서 언급한 민족음식의 육성의 방향과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오박사님의 견해를 듣고자 합니다. 참고로 최근 북한 음식문화의 주요 트렌드를 보여 주는 기사들을 몇 개 소개해 봅니다. 식당 현대화/전문화 사업 북한에서는 옥류관, 청류관과 같은 종합식당 외에 새롭게 전문식당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광음식거리와 회령음식점거리 등 대규모 식당 집적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각 매장마다 컴퓨터 운영체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성구역의 련못관, 만경대구역의 향만루식당, 옥류관 등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고 TV 광고를 하는 등 새로운 영업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창광음식점거리 2000여 가지 요리 성업중 (통일뉴스 2009년 12월 22일) 새로 개건된 평양 창광음식점거리 식당들이 2000여 가지 요리를 봉사하면서 성업중이다. 재일 <조선신보>는 20일자 평양발에서 창광음식점 거리가 1년 남짓한 기간에 개건되어 12월 1일부터 조업하고 있다 면서 이같이 알렸다. 지금 창광음식점거리에는 20여개의 각종 식당 들이 들어앉아, 조선민족음식과 중국요리, 서양요리, 청량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문은 음식점거리를 보다 현대적으로 꾸리기 위한 개건공사는 작년 4월에 시작되었다 면서 매 식당들이 봉사업종의 특성에 맞게 외경과 내부 시설을 더 잘 갖추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고 27

34 소개했다. 예를 들어, 메기탕집에는 메기와 철갑상어들이 들어있는 여러 개의 대형어항들을 설치했으며, 흑맥주집은 기둥을 맥주컵 모양으로 형상했다. 또한, 자장면집은 중국요리를 전문하는 식당 으로서 중화민족의 전통에 어울리게 식당기둥을 하늘로 날아올라가는 용의 모양으로 형상 했으며, 서양요리집은 구슬 같은 무리등(샹들리에)과 함께 바닥을 꽃무늬로 장식하여 화려함 을 더해주었다. 신문은 모든 식당의 식사칸, 주방들이 최신설비 들을 그쯘히(충분히) 갖추어놓았다 면서 음식점 거리의 걸음길(보도)은 장식블록을 깔았다. 도로 양옆에 겨울에도 푸른색을 보존하는 벤트그라스 잔디를 입히었다. 컴퓨터 조종으로 각이한 불빛을 내보내는 태양열장식조명등과 새 형의 가로등이 설치되었다 고 창광음식점거리의 풍경을 일일이 소개했다. 한 관계자는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창광음식점 거리에서는 종전에 200여 가지 요리를 봉사하였는데 개건 후는 17세기 조선의 궁중요리, 세계 여러 나라 전통음식을 포함하여 2000여 가지 요리를 봉사하게 된다 고 말했다. 한편, 창광음식점거리는 평양의 중심부인 고려 호텔과 인접해 있으며 1985년 8월에 꾸려졌다. 새로 오픈한 창광거리 음식점 내부(연합뉴스 ) 외국음식의 적극적 수용 북한에서 외국음식은 중국과 합영으로 운영하던 광복거리의 중국음식점 향만루식당 정도였는데, 2005년 7월 창광거리에 있는 별무리차집 이 낮에는 커피와 빵을 팔고 오후에는 이태리 음식을 파는 방식으로 첫 선을 28

35 보였고, 이후 2008년 12월 광복거리에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이 오픈 하였다. 2010년 4월에는 CORITAL이라는 북한-이탈리아 합작회사가 평천 구역에 이탈리아 특산물식당을 개업하여 삐짜 와 스빠케띠 를 팔고 있다. 그런가하면 전통요리의 대표주자인 옥류관에서도 2010년 10월 부속 요리전문식당을 오픈하여 민족요리와 함께 세계 음식, 피자와 파스타, 퐁듀, 로슈티 등을 팔고 있다. 한편 2007년 6월부터는 보통강변의 설봉 센터에서 세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즉 이탈리아 음식으로 중심으로 세계 요리를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광복거리에 오픈한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 (연합뉴스 )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의 피자 만드는 종업원들 (연합뉴스 ) 29

36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의 피자 만드는 종업원들(뉴시스 ) 패스트 푸드와 테이크아웃 문화의 등장 2000년대 들어 길거리에 들어서기 시작한 야외매대에서는 처음에는 군고구마, 군밤을 판대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여름용 빙수 판매대까지 등장하였다. 한편 2009년 7월에는 싱가포르 기업과의 합작에 의해 금성 네거리에 북한식 패스트 푸드점( 속성음식센터 )인 삼태성청량음료점이 오픈하였다. 삼일포특산물점에서는 북한식 컵라면인 속성랭면 이 시판 되고 있다. CNN, 놀이공원 등 평양시내 달라진 모습 소개 (연합뉴스, ) 미국의 CNN방송은 입장객이 꽉 들어찬 놀이공원과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달라진 평양 시내의 모습을 담은 리포트를 12일 내보냈다.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한 북한 당국의 외국 언론사 기자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평양에 간 CNN의 앨리나 조 특파원은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서구 스타일의 놀이공원에 관람객들이 가득찬 모습을 전하면서 당신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이곳은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입니다 라고 보도했다. 30

37 CNN은 야간 개장한 놀이공원에 가족단위의 평양시민들이 운집해 초당 30m의 속도로 순식간에 떨어 지는 급강하탑과 범퍼카, 바이킹 등의 놀이시설을 즐기는 모습을 방영했다. 또 서구식의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가 판매되고 있는 놀이공원내 푸드코드도 소개했다. 놀이시설 근처에는 또 팬케이크과 군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매점도 눈에 띄었는데, 북한 화폐로 100원 (미화 1달러 상당) 이면 군고구마 2개를 살 수 있다. 식량난 北 외식에 눈 뜨다 (동아 ) 햄버거-와플이 주메뉴 20대 여종업원들이 서빙 공급표 있어야 이용 가능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 평양에 북한 최초의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지난달 초 문을 열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25일 전했다. 여전히 아사자가 발생하는 형편에 햄버거와 와플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이 문을 연 속사정은 무엇일까. 31

38 북한의 속성음식센터(패스트푸드점) 평양 모란봉구역 긴마을 2동의 한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이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명칭은 삼태성 청량음료점. 북한에선 패스트푸드를 의미하는 용어가 없었는데 이 전문점이 생기면서 이런 음식점을 속성음식센터 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 조선신보의 설명이다. 이 전문점은 싱가포르 기업과 합작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싱가포르 기업은 설비만 대고) 노력(인력)과 원자재는 북한에서 해결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의 구미에 맞게 맛도 개량했다 고 한다. 차림표(메뉴)에는 다진 소고기와 빵 (햄버거), 구운빵지짐 (와플)이 주메뉴로 올라 있다. 100% 광어로 만든 다진 물고기와 빵, 남새(채소)와 빵 뿐 아니라 다진 소고기와 빵+감자죽+김치 와 같은 정식 메뉴도 있다. 음료로는 각종 탄산물 (사이다로 추정)과 금강생맥주 가 제공된다. 오전 11시 오후 9시 영업하며 20대 여성 위주의 종업원 15명이 요리와 서빙을 함께 한다고 한다. 가격은 인민들이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수준 에서 책정됐는데 다진 소고기와 빵 이 북한 돈 190원, 금강생맥주가 76원에 불과하다고 이 신문은 전한다. 북한 장마당에서 쌀 1kg 가격이 1900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싼 가격이다. 그러나 평양에서는 가격이 싼 고급식당에는 별도로 공급표 라는 것이 있어서 이것을 얻지 못하면 돈이 있어도 식당에 갈 수 없다. 공급표는 높은 가격에 암표로 거래된다. 이번에 문을 연 삼태성청량음료점 도 공급표가 있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외식에 눈을 뜨다 거리마다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남한과는 달리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에는 큰 도시 조차 식당이 몇 개 없었다. 평양 옥류관이나 청류관 등 몇몇 유명 음식점을 제외한 나머지 식당은 맛과 서비스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국영식당에선 손님이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다 보니 경쟁적으로 음식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식량 200g을 의미하는 양표 와 북한 돈 1원 정도만 있으면 누구나 어떤 식당에서도 밥을 사 먹을 수 있었다.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고급 식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외식이란 개념은 거의 없고 식당은 객지에 나온 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이 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 시작되고 사회주의 평균 분배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뒤 바뀌기 시작했다. 개인들이 먹고살기 위해 장마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며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등장했다. 장사로 돈을 번 계층을 위한 고급 식당들도 생겨 났다. 자연히 외식개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번창하기 시작한 식당은 이제 잘사는 사람은 계속 갈 수 있지만 못사는 사람은 갈 수 없는 32

39 부익부 빈익빈의 상징으로 변했다. 식당이 늘면서 손님을 끌기 위한 맛과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부자가 많은 평양에는 고급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났다. 국가 기관들이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은 물론이고 남한 업체까지 끌어들여 돈을 벌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점은 세계 유명 음식 보급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독려를 받고 있다는 것. 실례로 햄버거와 코카콜라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북한에서 자본 주의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여겨졌지만 2000년대 초반 김 위원장의 지시로 햄버거 대량생산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평양에 코카콜라가 등장 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한편 3월에는 평양에 피자와 스파게티를 전문적 으로 파는 이탈리아 요리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북한 유일의 종합전문식당가라고 할 수 있는 창광거리 음식점들도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남한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1년 전 평양에서 문을 연 남한 닭요리 프랜차이즈 맛대로촌닭 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평양 대성산 기슭에는 전주비빔밥 집이 세워지고 있다. 즉석료리, 곽료리 등 야외 매대를 이용하는 평양시민들(뉴시스 ) 전문술집의 등장 대동강맥주집을 비롯하여 선술집, 막걸리집 등이 유행하고 있다. 중화 요리를 하던 련못관은 최근 전문술집을 업종 변경하여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락원백화점 2층의 고급식당에서는 독일식 생맥주와 함께 다양한 양주와 코카콜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33

40 평양 호화 소비문화 락원백화점이 주도해 데일리NK 최근 평양내 고위 간부 및 중상류층의 소비문화가 락원백화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중구역 동성동 창광거리에 위치한 이 백화점은 노동당 39호실 소속 대성경제연합체 직영으로 평양 에서조차 가장 현대적인 시설로 꼽히는 곳이다. 인근에 창광원, 고려항공 본점, 창관산여관 등이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고위층들이 거주 하는 고급아파트가 배후에 자리하고 있다. 백화점 1층은 수퍼마켓 형태로 식료품 및 잡화를 판매하고 있으며, 2층에는 가전, 의류 매장이 갖춰져 있다. 3층에는 별도의 출입구를 통로로 하는 식당에서 최신식 제조 설비를 독일로 부터 들여와 강냉이 생맥주 등 각종 생맥주를 판매한다. 이 식당은 12개 테이블이 놓인 일반 홀과 15개의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룸에는 30인치 중국제 벽걸이 TV와 노래방 시설이 갖춰져 있어 중앙당 간부들의 회식 및 중산층 가족들의 생일 잔치에 이용되고 있다. 이 식당의 시설은 인민보안부에서 운영하는 록산원 과 더불어 평양 최고급 시설로 알려져 있다. 식당 내 독일제 맥주 설비에서 생산 되는 생맥주가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식당들에서도 독일제 맥주설비 수입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난 수년간 평양 어느 구석에서도 코카콜라를 볼 수가 없었으나, 유일하게 락원백화점 1층 식료매장에서만 팔리고 있다 면서 식료매장 안내원들은 이것이 미제 콜라인지도 모르고 코크 라고 부르며 팔고 있다 고 전했다. 락원백화점 2층 식당에서 판매되는생맥주(데일리NK ) 34

41 락원백화점 1층 식료품매장에서는 미국 코카콜라 社 음료들이 팔리고 있다.(데일리NK ) 락원백화점 2층 식당에서 팔고 있는 양주 가격 (데일리NK ) 경흥거리의 세계적인 맥주집 련일 흥성- 수용능력 1000명 7가지 맛 을 봉사 (조선신보, ) (보통강구역)이다. 시원한 생맥주로 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매일 3,500~4,000명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더운 여름철,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드는 봉사기지가 있다. 국내최대의 생맥주집, 경흥관 대동강생맥주집 - 보리와 흰쌀을 혼합 경흥관은 경흥거리 1km이상의 구간에 줄지어 서는 35

42 음식점들의 총칭이다. 결혼식장, 불고기집, 야시장 (야외시장) 등이 경흥관의 간판 아래 운영되고 있다. 경흥관 대동강생맥주집(이하 경흥관 맥주집)의 건물은 1987년에 건설되였다가 올해 태양절(4월 15일)을 맞으며 새 모습으로 개관하였다. 길죽한 건물로서 길이는 130m나 된다. 수용능력은 1000명 이다. 영업시간은 12-16시와 17-20시이다. 맥주집의 분위기는 낮과 저녁이 서로 다르다. 손님의 구성을 보면 낮에는 년로보장을 받는 늙은이들과 가정주부, 저녁에는 퇴근길의 로동자, 사무원들이 많다. 지금 평양시민들은 생각이 나면 언제든 생맥주를 마실수 있다. 시내 곳곳에서 대동강생맥주집이 운영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대동강맥주공장 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눅은값으로 제공하고있다. 그런데 경흥관 맥주집은 일반 맥주집과 다른 특별한 존재 로 되어 있다. 거리가 좀 먼 구역에 있는 시민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럴만한 리유가 있다. 경흥관 맥주집에서는 7가지 종류의 생맥주를 봉사하고있다. 맥주의 주원료는 보리인데 이곳 생맥주는 흰쌀로 리용한다. 보리와 흰쌀의 혼합비률에 따라 각이한 맛을 낸다. 보리 100%의 맥주 이외에 70%, 50%, 30%, 0%(즉 흰쌀 100%)의 5종류가 있다. 또한 이곳 에서는 도수가 15도와 10도의 흑맥주도 봉사한다. 맥주는 대동강맥주공장에서 개발한 제품인데 7종의 맥주 를 봉사하는 곳은 경흥관 맥주집이 유일하다. 생산한 즉시로 이곳으로 직송되고 있다. 7종의 맥주 는 색갈도 맛도 모두 다르며 각각 고유한 맛이 있다. 맥주집 관계자에 의하면 늙은이들은 보리 30%, 흰쌀 70%의 4번 맥주를, 청년들은 15도의 6번 흑맥주를, 녀성들은 흰쌀 100%의 5번 맥주를 좋아 한다고 한다.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다녀 온 적이 있다고 하는 한 손님은 경흥관 맥주집의 특이한 맥주맛과 1000명이 한자리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는 이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 체험하지 못할 것 이라고 말하였다. 맥주집 관계자는 경흥관 맥주집의 운영형태는 언제나 인민생활에 관심을 돌리시는 령도자의 발기 라고 말한다.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재작년 여러가지 맥주를 봉사하는 세계적인 맥주집 을 내올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고 한다. - 가스맥주 의 보급 평양시민들은 생맥주를 가스맥주 라고 부른다. 조선말사전에는 없는 말인데 가스, 즉 탄산이 포함 되여 있다는 의미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로후화된 설비로 운영되던 맥주공장에서는 제품의 질적 수준을 제대로 보장 하지 못했다. 시내의 술집들에서도 가스 가 빠진 맥주가 류통되였었다. 맥주에는 가스 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따로 있다는 인식이 정착된 데로부터 이러한 말이 나돌게 되였다고 경흥관 맥주집 관계 자는 말한다. 2000년대 들어 최신식설비를 갖춘 대동강맥주 집이 건설되고 룡성맥주공장 등도 개건현대화되였다. 오늘날 평양에 류통되는 맥주들은 모두 가스맥주 이다. 가스맥주 가 흔치 않았던 시절에는 맥주가 인기를 끌지 못했다. 평양시민들 속에서도 술이라면 소주가 기본이였다. 경흥관 맥주집도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경흥관 맥주집이 손님들로 련일 흥성거리는 것은 87년의 개관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삼복이 지나도 손님들의 발길은 끊기지 않을 것 같다. 경흥관 맥주집에서는 가까운 앞날에 8번째 맥주인 과일맥주 를 봉사할 예정이다. 녀성손님들이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 하였다. 36

43 음식에서의 한류 현상 북한 음식에서 한류는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는다. 신라면과 커피믹스가 북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8년에는 맛대로 촌닭 이 북한에 진출하여 모란봉구역 개선문동에 평양1호점을 개설하였다. 대성산 기슭에는 전주비빔밥집이 오픈하였다. 본격적인 음식 한류의 시작으로 보인다.// 평양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신라면 (경향신문 ) 37

44 1세션 토론문2 최근 북한에서의 한류열풍과 북한의 음식문화 최해연(청류면옥 대표) 1. 북한에서의 한류열풍 북한에서 한류열풍은 사실상 2000년도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 1994년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북한경제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북한 전 지역에 악몽같은 기아와 기근을 몰고 왔다. 1994~1997년 3년동안에 북한 전지역에서 배급과 월급에 의존하여 생활을 해오던 절대 다수의 근로대중이 배고픔과 추위로 고통을 당하게 되었고 마침내 300만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물, 불, 쌀이 모두 부족하였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집도 잃고 생명력도 잃어갔다. 사람들은 이것이 북한독재체제의 불가피한 산물임을 깨닫지 못하였고 오직 위대하신 김일성의 사망과 더불어 제국주의의 핍박과 반사회주의적 탄압이라고만 믿고 있었으며 앉아서 고통과 슬픔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져있게 되었다. 갈수록 더해가는 경제공항으로 점점 살아가는 것이 악몽으로 다가 오게 되었고 굶주림과 추위로 부모자식들을 언 땅에 묻고 난 사람들은 38

45 정권에 대한 항거보다는 먹고 살기위한 삶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시와 농촌에서 모든 근로자와 농민들은 온전한 일터가 아니라 자그마한 시장의 소상인으로 자기들 스스로가 변화해갔다. 이러는 과정에 북한 전지역에는 2000년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시장 들이 우후죽순처럼 가는곳마다 생겨났다. 평양시를 비롯하여 전국에 대형시장들이 300여개나 늘어났다. 시장의 확대는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여러나라 국적과 다양한 형태의 신종물품들이 철저히 막혀있는 북한사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였다. 쌀을 사서 가족의 식량을 조금이라도 만들 수 있는 물건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어느 나라 것이든 관계없이 밀물처럼 몰려 들어왔고 무조건 비공식적으로 들여온 물건들이지만 그것은 시장으로 들어오는 즉시 거의 공식적으로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 속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들이 바로 한국드라마나 노래테입이 었다. 북한정부는 한국이나 미국의 그 어떤 물건도 팔고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용납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단속, 통제, 처리하였지만 북한 전지역의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한국의 드라마나 노래에 열광하였다. 심지어 2005년경부터 평양시나 원산시 같은 지역들의 젊은 10~20대 청년들 속 에서는 한국말 따라하기, 한국 헤어스타일, 한국 패션스타일 붐까지 일어났다. 30~40대 아줌마들 속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하여 한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개인교습이나 학원 등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자녀들에게 개인교사를 붙여 공부시키거나 끼리끼리 집안의 레벨이 39

46 비슷한 부모들끼리 자체로 실력있는 대학교수들을 초빙하여 학원형태의 방과 후 학습구조를 만들어가기도 하였다. 오죽이나 사회적으로 한국스타일을 따라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북한에서 특히 평양에서 비사회주의 그루빠를 따로 만들어 설치하고 <황색바람>이라는 명칭 하에 <수정주의날라리>를 없애는 깜빠니아를 해마다 조직을 하겠는가? 이 조직들의 주로 단속하는 내용은 장발머리단속(남,녀), 머리염색, 여자치마 무릎 위로 올려 입는것(미니스커트), 청바지 청치마, 셔츠허리 라인 너무 죽이거나 너무 비치게(야하게)입은 것, 귀걸이, 매니큐어, 남자스키니진 (쫑때바지 or 뺑때바지), 가방을 엉덩이로 길게 내리고 다니는 것, 특히 주말이나 저녁 7~8시경 가정집 TV 검열하기, 비디오 테입 CD 오디오테입 검열 등이다. 학생들 속에 가장 강하게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겨울 연가, 가을동화, 동갑내기과외하기 등을 비롯하여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이름이나 인물에 대하여 열심히 토론하고 팬들의 모임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드라마 속 생활들을 통하여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고 끝없이 동경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이런 학생들의 유행을 막기 위하여 주로 지하철이나 학교 근처에 사복을 입고 경찰들이 출퇴근시간을 이용하여 단속검열을 매일 실시하고 책가방이나 몸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물건이 나오게 되면 학생들의 부모님들에게 뿐 아니라 부모들의 직장, 당기관에 즉시 통보함으로서 연대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40

47 2. 북한의 음식문화 북한의 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식중의 하나는 바로 냉면이다. 평안남북도나 황해도 쪽에서는 매밀로 만든 평양냉면을 주로 먹고 함경도 일대에서는 함흥냉면을 주로 먹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장에 가면 옥수수국수(강냉이국수)가 가장 인기가 많다. 다음으로 명절음식으로 주로 먹는 것이 만두국, 떡, 불고기이다. 가정집 들에서 손쉽게 가장 명절음식으로 인기있는 것이 만두국이다. 70~80년대 까지만 해도 지방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평양시에서도 만두나 송편 따위를 어른 주먹만하게 크게 빚어먹었다. 그러나 점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평양시를 비롯하여 주로 도시 음식들은 크기가 굉장히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북한의 특산으로는 개장국(보신탕)도 유명하다. 가. 북한음식과 한국음식의 차이점 1) 북한식당에는 가급적이면 백반이라고 해도 전혀 밑반찬이 나오지 않는다. 2) 비빔밥에 고추장보다는 된장을 많이 쓴다. 3) 참기름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 (주로 식용유나 콩기름) 4) 만두국이나 떡국은 분명 다르다. 5) 후식으로 과일을 먹지 않는다. 41

48 나. 북한의 음식에서 변화 한국식이나 서양식 음식문화를 많이 개발하고 있다. 일단 아직까지는 떡볶이나 피자가 대중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북한의 외화식당에 가면 메뉴에서 얼마든지 흔하게 찾을 수 있고 제일 많이 북한 국내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 중에 하나이다. 2005년 이후에는 평양에서 커피가 증산층에서 유행이 되었다. 물론 수입산 커피는 비싸므로 평양곡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이상하리만큼 쓴 검은 밀가루 같은 커피도 인기가 많다. 북한의 순대는 한국순대와 달리 찹쌀순대인데 지난시기와 달리 지금은 순대국에 당면을 넣어먹고 있다. 북한사람들은 옥수수로 강냉이전, 강냉이묵, 강냉이국수, 강냉이밥, 강냉이죽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다양 하게 만들어 먹는다. 분명 남과 북은 하나임이 틀림없다. 언어도 통하고 문화도 통하고 음식도 통한다. 우리들의 민족문화유산을 통하여 통일과 더불어서 미래와 역사 앞에 하나의 나라로 남겨져야 할 것이다.// 42

49 제2세션 조리 전문인력의 양성 및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발 제 : 김재숙 (JS퀴진 아카데미 원장) 김성옥 (동원대학 호텔조리과 교수) 토 론 : 김미자 (서울문화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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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2세션 발제문1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조리전문인력의 양성 김재숙 (JS퀴진 아카데미 원장)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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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2세션 발제문2 한식 세계화와 조리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연구 김성옥 (동원대 호텔조리과 교수) Ⅰ. 서 론 한류열풍과 연계하여 전통문화 컨텐츠로 산업화, 세계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이미지를 고양시키고자 2006년 6월 국가이미지위원회에서는 범정부적으로 한( 韓 ) 스타일 육성 종합계획 을 발표하였고, 2007년 4월 농림부의 한식( 韓 食 ) 세계화 사업 추진을 위한 공청회 를 시작으로 한식 세계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오고 있다. (한식세계화 공청회 자료집, 2007). 한류의 영향과 웰빙 트렌드로 인해 아시아 음식이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고, 한국 음식 또한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로서 인정받고 있지만 (Health Magazine, 2006)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세계 진출은 매우 미미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국내 외식업소들의 경우 대부분 생계형의 영세한 외식업소들이라 음식과 서비스의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고, 세계 각지에 산재해있는 한국 식당들의 경우도 현지 교민들 대상으로 영업 하는 영세 개별 점포가 대다수라서 한국 음식의 브랜드화에는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식문화의 해외진출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우리 농식품의 수출 57

64 증대, 로얄티 수입등 외화수입 증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음식산업과 연관된 주변 산업의 동반성장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음식문화관광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관광수지 개선 및 우리 식문화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으며, 한식의 세계화는 자국음식 및 외식업 브랜드를 관광자원으로 인식하고 해외에 전략적으로 수출하여 음식과 식문화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한식 세계화 기반구축, 해외 한식당 경쟁력 제고, 외국인 한식 체험 확대 등을 통해 해외 한식당의 숫자를 4만개로 대폭 늘리고, 한국음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진입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식품산업육성대책 공청회 자료집, 2008). 한식을 세계 일류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 음식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에 많은 한식당들이 개점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판매하려면 한식전문 조리인력이 한식세계화 사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소이다. 미국에 진출한 일식이나 중식은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아닌 현지인 조리사를 구하기가 용이하지만 한식 요리사는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외국인이 한식을 조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인력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 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있는 조리사를 직접 데려갈 경우 체류비용 등으로 인건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고, 특히 현지 언어가 소통 되지 않아 주방 관리나 조리원 교육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Economic Reivew, 2007).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해외 한식당의 경우도 생계형 점포인 경우가 많고, 또한 한식을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제대로 된 한국의 음식과 맛을 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한식 메뉴와 맛을 표준화하고 음식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기 58

65 위해서는 국내 한식조리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이 필요하며, 현지 한식당에서 근무하거나 창업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식 조리교육을 시키는 전문교육과정을 전략적으로 운영할 때 한식의 세계화는 앞당겨 질 수 있다. 자국음식 세계화의 모델로서 태국의 경우는 세계화(Kitchen of the World) 사업을 추진하면서 요리를 조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조리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조리교육 훈련프로그램 및 자격인증 제도를 운영 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 조리사들과 조리사를 직업으로 삼고자하는 해외 거주태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써 체계적인 조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세계 태국 요리시장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광 및 외식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요리학원, 2년제 및 4년제 대학 조리학과, 사회(평생)교육원 등 조리관련 교육기관 및 학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설요리학원의 교과과정은 대부분 [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조리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들 학원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하여 체계적이고 질 높은 조리 교육이 어려운 실정이여서 한식 전문 조리인력을 양성 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김성옥, 2002).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료에 의하면 조리관련 학과를 보유한 2년제 대학은 81개이며 총 80개 이상의 학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4년제 대학교는 전국 17개이며 총 20개의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국대학교육협의회 홈 페이지). 그러나 한식을 전문교육으로 하는 대학은 2년제 대학은 배화 여자대학과 대전보건대학 등 단 2곳 밖에 없으며, 4년제 대학의 경우도 전주대학교 뿐이였으나, 한식세계화가 이슈가 되면서 영산대학교에 이어 우송대학교 에서도 2011년 한식조리학과를 개설하게 되었다. 2년에 걸쳐 59

66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한식에 관한 여러 사업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각 대학에서도 한식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대학에서 한식조리전공학과가 개설되지 못한 이유는, 첫 번째 조리학과 교수 대부분이 양식전공자들로 한식에 비중을 두지 않았으며, 두번째로 한국조리를 전공하고자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며,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한식조리사 직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조리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 대상에 따라 어떠한 조리인을 육성할 것인가 에 대한 교육목표의 명확화가 필요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지식(Knowledge)과 기술 (Skill)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교과목을 결정하고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조리전문인력 양성 교육 과정은 환경 및 학습자의 요구분석을 바탕으로 명확한 성취수준이 제시 되어야 하고 교육과정을 이수 후 취업이 바로 가능하도록 실무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력의 전문화는 고유한 업무영역과 시장수요를 바탕으로 공교육기관의 해당교육과정이 도입되고 학문적인 관심사와 이론적 발전이 시작되며, 이때 해당 업무수행에 필요한 일정한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면서 사회적 으로 인정받는 자격제도 등이 도입되게 된다. (이연택, 1991). 이러한 자격제도 도입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전문인력 집단을 형성하게 됨으로써 점차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 및 충성심이 증대 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고유한 업무영역에서 전문인력이 사회적으로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현재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은 단기간의 요리학원 수업만으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현장과는 동떨어진 이론 및 실기시험 내용으로 노동 시장과의 연계성이 매우 형식적이거나 전혀 연계가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60

67 많아 기업 측면에서 조리기능사 자격을 통해 그 사람의 능력을 확인 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한식세계화 사업 추진의 기초 인프라로서 한식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식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한식 조리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한식의 정의와 범위 본 연구에서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계승되고 있는 반가음식을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이라 정의한다. 그 이유는 한국음식문화의 원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고 일반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음식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한식전문가 라 함은 표준화된 반가음식의 조리법 및 상차림의 이론과 실무를 겸한 조리사로 정의 하고자 한다. 한식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음식용도별, 조리법 및 상차림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 분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음식 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식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저자가 저술한 책이며, 현재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을 기준으로 정리 한다..(윤숙자 2007, 한영실 2005, 황혜성 2007) 한식은 음식 용도에 따라 주식, 부식, 후식, 음료로 분류될 수 있고, 조리법에 따라서는 부식의 경우 19가지의 다른 조리법으로 분류되고 동일한 조리법이라 할지라도 식재료에 따라서 음식의 종류는 매우 다양 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 61

68 2. 한식의 세계화 전통한식의 원형을 서울음식, 즉 반가음식 으로 규정하는 것은 한식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된다.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대표성 있는 전통한식의 조리법 표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표준화를 기초로 세계시장의 고객 입맛 및 트랜드에 맞게 한식을 끊임없이 새롭게 재창조해나가는 능력이 필요 하다. 획일화된 조리법 표준화만을 고집하는 것은 자칫 세계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각 국가의 식문화에 따라 한식을 현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개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음식은 외국음식에 비해 조리법 및 음식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 으로 이는 전통한식조리 업무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및 기술의 내용정도가 매우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식세계화를 위한 조리전문인력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통조리 교육과정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교육내용이 국내외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한식조리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나 슬로우 푸드로서의 우수성을 지닌 사찰음식, 저장음식 등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반가음식을 재정의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임. 향후 자격제도를 마련할 때 향토음식(팔도 음식)전문가, 사찰음식전문가, 의례음식전문가 등 조리업무를 세분화 하여 다양한 민간자격증 도입과 조리전문 인력의 노동시장에서의 유연한 대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통조리 기술 훈련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62

69 입맛과 트랜드를 반영하는 현대한식요리, 웰빙한식요리, 세계유명음식 등의 요리교육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리 관련 학과를 개설한 학교는 2년제 대학은 총 81개교이며, 4년제 대학교는 총 17개교였으며 학과의 수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교가 2년제 대학에 비해 학과명의 다양성이나 개설 학교 수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전문조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전통 한식에 대한 이해와 조리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한식교육을 위주로 하는 대학의 이론 교과목과 실습 교과목을 비교하여 보면 실습 교과목의 비율이 전주대학교 65%, 배화여자대학 59%, 영산대학교 54%, 대전보건대학 47%의 순으로 나타난다. 그 중, 전주대학교의 전통음식전공의 실습 비율이 65%로 가장 높다. < 전통조리관련 교과목과 일반교과목의 비교 > 학 점 전통조리 (식문화) 일반조리 (기타조리) 시간 학 시간 이론 실습 점 이론 실습 총 과 목 총 학 점 총 시 간 실습교 과목비 전통조리 관련 교과목비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 % 33% 대전보건대학 (전통조리과) % 26% 전주대학교 (전통음식전공) % 42% 영산대학교 (한국식품조리학과) % 26% 63

70 전체 교과목 중에 전통조리(식문화 포함) 교과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주대 42%, 배화여대 33%, 대전보건대 26%, 영산대 26% 순으로 4개 대학 중 전주대학교의 전통음식 전공학과가 전통음식에 대한 비율이 42%로 가장 높았음. 전주대를 제외하고는 전통조리과라 하기에는 전통 음식과 관련한 교과목의 개설이 적었으며, 4개 대학 모두 식품학, 영양학, 조리원리 등 일반조리 기초에 관련한 교과목이 13~17%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4개 대학 교과목 세부 비교표 > 분 류 배화여대 대전보건대 전주대 영산대 전통한식조리실습 23(28%) 15(17%) 36(32%) 27(18%) 전통조리 (식문화) 식문화이론 4(5%) 7(8%) 12(10%) 6(4%) 기 타 (약선, 대체음식) 6(4%) 소 계 27(33%) 22(26%) 48(42%) 39(26%) 일반조리기초 11(14%) 11(13%) 19(17%) 19(13%) 서양조리 6(7%) 4(5%) 4(4%) 일본조리 3(4%) 3(3%) 4(4%) 3(2%) 중국조리 3(4%) 4(5%) 4(4%) 일 반 (기타조리) 제과제빵 3(4%) 8(9%) 4(4%) 외식창업 2(2%) 3(3%) 6(5%) 6(4%) 식품 영양관련 20(25%) 29(34%) 16(14%) 27(18%) 현장실습 2(2%) 6(5%) 40(26%) 기 타 (언어, 컴퓨터 활용) 4(5%) 2(2%) 3(3%) 18(12%) 소 계 54(67%) 64(74%) 66(58%) 113(74%) 총 계 81(100%) 86(100%) 114(100%) 152(100%) 64

71 4개 대학 모두 전통조리과로 개설되어 있어서 서양조리, 일식조리, 중국조리, 제과제빵에 관련한 교과목은 모두 합쳐 배화여대 19%, 대전 보건대 22%,전주대 16%, 영산대 2%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았다. 영산대학교의 경우 외국조리실습 교과목을 1개 과목으로 통합하여 개설 하고 있다. 조리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단계별로 습득해야 할 기본적인 조리 기술이 있으며, 이 조리기술은 레시피가 아닌 하나하나의 기본 기술로 구성되어야 한다. 각각의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반복 훈련과 경험 속에서 독창적인 요리 개발로 발전 할 수 있어야 바람직하다. 따라서 기본적인 조리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한 공통적인 교과목 개설이 요구된다고 보여지며, 즉흥적 이고 개인적인 노하우에 의존하는 비체계적이고 상식적인 교육수준에서 탈피하여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실기과목 프로그램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과거의 교육이 '내용 중심의 교육'이었다면 '일 중심의 교육'으로의 새로운 방향이 요구되며, 최근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가 급진전되면서, 조리인력이 단순한 직업인보다 문화 마케팅의 주체로서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우리 문화의 세계화 주역으로서의 인력양성이 필요한 시점임(장명희, 2006). 대학교육기관들의 한식세계화 비전 공유를 통해 사명감을 가지고 전통조리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며, 정부의 적극적인 외식산업 육성 및 한식조리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통해 학생들이 전통조리 전공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3. 한식요리 아카데미 육성모델 세계적 요리아카데미의 핵심 성공요소는 1 우수한 교육환경, 2 우수한 65

72 교육강사, 3우수한 교과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4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과 5 식품 및외식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함께 할 때 세계적 한식요리아카데미 육성이 가능하고 한식조리인력의 전문화 및 한식세계화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다. 가. 우수한 교육환경 교육환경은 세계적 수준의 시설설비를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쾌적하고 위생적이며 집단 교육을 실시하기에 충분한 규모이며, 전문 직업인 교육이 가능한 주방시설 설비를 완비해야하고 표준화된 한식 조리 실습실을 갖추어야 할 것임. 또한 도서관이나 휴게실과 같은 교육 생들을 위한 지원시설도 잘 갖추어야 한다. 나. 우수한 교육강사 교육의 질은 우수한 교육 강사에 의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세계적 수준의 한식요리아카데미가 되기 위해서는 전통한식조리 경력이 풍부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전통한식조리 전문 강사를 확보해야 하며,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의 강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 우수한 교육과정 한식조리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전문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한식조리에 대한 지식과 스킬의 기본을 갖출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의 실기 및 현장실습 과정 등 우수한 교육 과정을 보유해야함. 또한 교육과정은 자격제도 및 취업과 연계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때 한식조리인력의 전문성 및 사회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 66

73 라.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요리와 관련된 많은 주 정부의 관공서 및 식품업체들의 정확한 정보와 교류를 통해 전문적인 교수진을 확보 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이며 생생한 교육을 제공하여야 한다. 한식요리아카데미 육성 모델 개발 방향은 민간조리교육시스템을 보완 하고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추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단계별 육성계획을 수립하여 외식시장의 한식조리인력 수요 창출과 공급을 적절히 조절해가며 한식세계화를 위한 한식조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도록 하여야 한다. 4. 세계적 한식요리아카데미 단계별 육성계획 세계적 한식요리아카데미 육성을 위해 단기적인 과제로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조기 사업이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 판단된다. 기존 교육기관을 활용함으로써 한식조리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참여하는 교육기관에 대한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차별화 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한식요리아카데미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한식조리교육기관들의 전반적인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여 한식조리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며, 세분화된 한식관련 국가공인 민간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지자체 및 민간단체의 특화된 한식조리인력 양성 사업 추진을 지원하여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조리인력들의 해외진출 및 국내 우수한 한식 67

74 조리아카데미의 해외진출을 활성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한국 식문화를 세계 속에 전파하며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 세계적 조리인력 육성을 위한 단계별 추진계획 > 1단계: 전문인력양성 2단계: 국제적 경쟁력 확보 3단계: 해외진출 활성화 추 진 방 향 기존 조리교육기관 인프라 활성을 통해 조기사업 추진 및 성과 극대화 해외진출 한식조리인력양성 사업 우선 추진 한식세계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고양 국내 한식조리교육기관의 전반적인 질 제고로 국제적 경쟁력 확보 지자체, 민간단위의 특화된 한식 조리인력 양성 유도 국내 한식조리인력의 해외진출 활성화 외국인 한식조리교육 확대 한국음식전문가 국가공인 민간자격제도 신설 세분화된 한식관련 국가공인 민간자격제도 도입 한식조리자격제도의 글로벌 스탠다드화 추 진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사업 추진 (내국인 및 외국인 대상) 해외공관 한식조리사 파견기관 지정 외국인을 위한 한식조리 전문 교육기관 지정 우수 한식조리아카데미 인증제 도입 우수 조리교육기관 해외진출 지원 사 업 한식전문외식기업 육성을 통한 한식조리인력 수요 창출 정규대학의 전통조리교육강화 지자체단위 조리전문인력아카데미육성 사업 추진 외국대학 및 세계유명 요리학원 내 한식조리교육 과정 개설 지원 사업 해외취업 연계를 위한 한식세계화인력지원단 설립 노동부의 해외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 연계운영 타 국가들과 공식적인 인력수출 협정 체결 <1단계 추진계획> 가. (가칭)한국음식전문가 국가공인 민간자격제도 신설 전통한식 조리전문인력의 자질향상과 전문화를 위해서 자격제도 시행이 68

75 필수적이다. 기존의 한식조리사 자격을 보유한 조리사들은 한식 전문가 로서의 자부심이 약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현 자격제도 만으로는 한식조리인력의 전문화를 달성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사업 추진 기존 조리교육기관의 장단점을 비교한 결과 해외에 파견할 한식조리 전문교육을 시키기에 충분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교육기관을 활용할 때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조기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에 한해 자격시험 응시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교육과 자격을 연계하고 한식 조리인력의 경쟁력을 강화하여야 한다. 다. 한식조리 전문인력 수요와 공급 조절 매년 조리교육기관을 통해 배출되는 조리전공자들이 1만명에 가깝지만 한식조리 전공 희망자는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며, 이는 한식업계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한식조리인력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브랜드, 시스템 등을 갖춘 기업형 한식전문 외식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한식조리 전문인력들의 수요를 창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라. (가칭)한식세계화인력지원단 설립 교육기관 지정사업자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에 (가칭)한식세계화인력 지원단 을 조직하고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기관 선정 및 관리, 사후 평가 및 해외노동시장과 연계한 해외취업지원 서비스 등의 업무를 추진하도록 한다. 69

76 <중장기 추진단계> 가. 세분화된 한식관련 국가공인 민간자격제도 도입 지금까지의 조리 관련 자격제도는 국가자격 중심의 기술자격 제도로만 운영이 되어 왔으나 1997년 제정 공포된 자격기본법에 의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대어 기술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노동시장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민간자격제도 중에서도 우수한 민간 자격에 대하여 국가가 그 품질을 공인해주는 민간자격 국가공인제도 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개인적,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분화된 한식조리 분야의 민간자격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 검토 가능한 민간자격으로는 한식메뉴전문가, 김치교육지도사, 궁중 음식전문가, 반가음식전문가, 사찰음식전문가, 의례음식전문가, 향토 음식전문가, 약선음식전문가, 전통떡 전문가, 한과전문가 등을 예로 들 수 있으며, 체계적인 철저한 전문교육과정운영과 자격제도를 연계 하여 해당 자격을 취득한 경우 전문직으로서 직업생활이 가능하고, 취업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격제도를 운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사업 확대 해외 한국공관은 한극음식을 알리는 중요한 장소로서 현지의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인 장소로 활용한다. 일본의 경우 최고 일식조리사를 해외 일본 공관에 배치하고 최고의 일본 식재료를 활용한 고급 일식을 현지 상류층에게 알리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조리사들에게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략적인 지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민간교육기관에서 한식조리사 9명을 선발하여 70

77 조리교육 시킨 후 9개국 해외공관에 파견한 바 있다. 한국식품 및 한식 마케팅 프로그램 일환으로 정부차원에서 해외공관 한식 조리사 파견 기관 지정사업 을 추진하여 한식홍보대사로서의 한식조리 전문인력을 전 세계 한국공관에 파견하여 한식을 홍보하도록 한다. 조리스킬이 뛰어난 조리인력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숙식제공 및 월250만원 정도의 월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며,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 보다 훨씬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식조리사를 배우고자하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외국인을 위한 한식조리 전문교육기관 도 별도로 지정하여 외국인 대상 조리교육의 전문성을 재고하여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 기존 교육기관의 전통조리교육 강화 현재 국내 조리 관련 학과는 2년제와 4년제를 모두 합해 약100여개의 조리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호텔조리, 서양조리, 중심의 교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통한식조리 학과나 전공은 매우 극소수이므로, 한식조리 전문인력 양성방안의 하나로 기존 조리학과에 전통한식조리 관련 과목의 비중을 늘리거나 전통조리과 또는 전공을 신설하는 대학 들을 정부에서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해줌으로써 기존 대학의 한식 조리 교과과정 개발을 유도하도록 한다. 대학 교육을 통해서는 전통조리의 기초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며, 실무경력을 쌓은후 (가칭)한국음식전문가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인증 받음으로써 한식 전문가로서의 사회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도록 한다. 71

78 라. 우수 한식조리아카데미 인증제 도입 및 해외 진출 지원 우수한 한식조리아카데미 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춘 한식조리 교육기관들을 정부에서 인증해주고 해외 진출을 지원함 으로써 세계 속에 한식과 식문화를 알리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조리교육기관들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Ⅲ.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육성모델 1. 육성방향 전통한식조리 업무 영역의 고유성을 확보하고 자격제도를 강화함으로써 한식조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대 및 전문 인력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켜야하며, 업무의 보수수준 및 고용선호도 향상을 위해 국내뿐 만 아니라 해외 노동시장과의 한식조리 전문교육의 연계성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대상에 따른 차별화된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육성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조리전문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존 조리교육기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위탁교육 과정제도 도입으로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기반을 조기 구축하도록 한다. 선진국의 조리아카데미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리인력의 전문화는 장기간의 집중교육 훈련과 충분한 현장실습을 통해 어루어짐을 알 수 있었듯이, (가칭)한식음식전문가 양성과정은 일평균 6시간 이상, 주5일의 이론 및 실기수업을 진행하고, 교육대상자에 따라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의 교육을 이수한 후 외식업체에서 6개월 이상의 현장 72

79 실습을 실시하도록 하여 실무능력을 갖춘 한식조리전문가로 양성하도록 한다. 2. (가칭)한국음식전문가 양성 표준교육과정(예시) 가. 교육대상 및 내용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들은 단순한 조리기술자가 아니라 해외의 한식당에서 한국음식과 식문화를 알리는 한국음식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방뿐만 아니라 고객접점에서 외국어로 의사 소통이 되어야 하므로 최저학력 기준을 초대졸 이상으로 정한다. (가칭)한국음식전문가 양성교육 은 초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로 조리 전공과 조리 경력에 따른 입학 기준이 적용되어 1년 과정 과 1년 6개월 과정 으로 운영될 수 있다. < 교육대상 및 교육내용(안) > 구분 1년 과정 1년 6개월 과정 교육 대상 총 교육 시간 교육 시간 - 조리 관련 전공자로서 조리경력 2년 이상인 자(초대 졸 이상) - 조리 관련 비전공자로서 조리경력 3년 이상인 자(초대졸 이상) - 그와 동등한 자격을 소지했다고 판단되는 자 총 1,620시간 - 교육 6개월 : 1일 6시간, 주5회 (660시간)(방학 2주 포함) - 현장 6개월 : 1일 8시간, 주5회 (960시간) - 한식조리이론 및 실습(530시간) - 음식점 경영(130시간) - 현장실습(960시간) - 조리 관련 비전공자인 자(초대졸 이상) - 조리 관련 전공자이나 조리경력이 2년 미만인 자 (초대졸 이상) - 그와 동등한 자격을 소지했다고 판단되는 자 총 2,420시간 - 교육 10개월 : 1일 6시간, 주5회 (1,140시간)(방학 2주 포함) - 현장 8개월 : 1일 8시간, 주5회 (1,280시간) - 한식조리이론 및 실습(910시간) - 음식점 경영(230시간) - 현장실습(1,280시간) 73

80 아래 표준교육과정 예시는 1년 6개월 과정 이며 조리 관련 전공자는 전공이수 과목 중에서 유사 과목에 한해 인정받아 1년 과정으로 수료 할 수 있으며, 조리 관련 3년 이상의 경력자 또한 과목 및 실습시간을 인정받아 1년 과정으로 수료할 수 있다. 토익 토플 등 공인된 영어 성적의 경우 영어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 < 한국음식전문가 양성 표준교육과정(안) > 교육내용 (시간) 한식이론(180) 한식조리 실습(730) 음식점 경영(230) 한국의 음식문화(30) 한식조리실습(주식/부식류)(90) 주방관리론(30) 입문 과정 전통조리이론 및 식재료의 이해(30) 식품위생 안전관리(20) 향토음식(60) 계절 및 세시음식(60) 조리 관련 영어(30) 음식스타일링과 발효저장음식(80) 구매 및 원가관리(30) 한식상차림(20) 떡 한과류(80) 레스토랑 실무영어 Ⅰ(30) 중급 과정 한국의 식기와 용기(20) 세계의 음식문화 Ⅰ(20) 음청류(40) 전통주(40) 궁중음식과 반가음식(90) 사찰음식(60) 세계의 음식문화 Ⅱ(20) 의례음식(30) 재무관리(40) 식생활과 건강(기능성 한방약선음식(30) 인사관리(40) 고급 과정 식품)(20) 현대한식(20) 응용 및 창작음식(20) 레스토랑 실무영어 Ⅱ(30) 한식연회음식 및 연출(30) 인턴쉽 외식업체 현장 실습(한정식, 캐주얼, 다이닝 식당) 한 업장에서 직무순환 실습뿐만 아니라 여러 업장의 순환 실습 필요 파트너쉽 맺어 서류 지원으로 선정 74

81 나. 표준교육과정 개발 방향 조리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는 학생이나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학생 이라도 조리기술 및 이론을 단계별로 집중 교육을 받음으로써 능률적인 교육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또한 집중 교육은 현장에서와 같은 운영 체계를 통하여 현실적인 교육을 할 수 있게 하며, 레스토랑 식습을 통하여 졸업 후 현장 근무에 빠르게 적응 할 수 있다. 교육내용의 시간배분은 실기교육 65%, 한식조리이론 및 식문화교육 15%, 음식점 경영 20% 등의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여 그간 공교육 기관에서 부족하였던 실습과 음식점 경영이론을 강화하였으며, 민간교육 기관에서 부족하였던 식문화와 음식점 경영이론을 강화하였다. 또한 부족한 실무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실습을 50% 이상의 시간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Ⅳ. 결론 및 시사점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외식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조리사 직업도 기능이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추세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식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한식세계화정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한식 조리인력의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한식조리인력의 직무는 정규교육과정이 필요없는 비전문적인 직업으로 분류되어 왔고, 조리기능사 자격제도는 변화하는 국내외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수행 능력에 관한 보충재 역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한식 세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의 육성이 필요하며, 제도개선을 통한 조리인력 전문화 및 경쟁력있는 조리교육기관의 발굴 및 육성들이 시급하다. 75

82 한식요리아카데미 개발을 정부가 주도하여 아카데미를 건립하는것 보다는 기존의 민간교육시스템을 보완하여 세계적 요리아카데미로 육성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는 민간교육기관들의 활성화와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중기적으로 (가칭)한국음식전문가 자격이외에 세분화된 한식관련 국가 공인 민간자격제도 도입 추진, 해외공관 한식조리사 파견기관 지정, 외국인을 위한 한식조리전문교육기관 지정, 기존 대학교육기관의 전통 조리교육 강화, 지자체 단위의 한식 조리아카데미 육성 등 국내 한식 조리교육기관들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한식조리 전문인력의 해외진출 활성화, 외국인 한식조리교육을 확대시킨다. 이러한 정책방안의 실현성 제고를 통해 양성된 한식세계화 조리전문 인력은 외식산업 및 농산품산업의 부가가치를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외식산업 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무엇보다도 한식을 세계 5대 음식화 하고자 하는 한식세계화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1. 한식전문 외식기업 육성을 통한 한식조리인력 수요 창출 국내 공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조리인력들은 매년 약 1만명에 가까운 반면 한식조리 전문인력은 매우 극소수인 것은 국내 외식시장에서는 한식조리사로서 취업 및 진로의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양식조리사의 경우 호텔이나 외국계 체인 레스토랑 및 해외 취업 등도 가능하지만 고등교육을 마친 한식조리사들이 가는 곳은 대부분 개인 한식당들이 기 때문에 직무환경 및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76

83 2. 한식조리교육 표준교육과정 개발 표준교육과정은 전공영역별 전공과목, 과목별 교육목표, 이수시간, 교육평가 방법 등 교육과정 전반에 관한 표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한식 조리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국가기술자격에 머물러 있는 한식조리 자격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한식조리 전문가로서의 역량강화 및 전반적인 질 제고를 위해 전문 분야별 세분화된 표준교육과정 개발 사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3. (가칭)한국음식전문가 양성교육 강사 양성 한국음식전문 강사양성 교육 내용은 조리전문 직업인 양성교육 내용과는 달리 급변하는 세계 외식시장과 소비자 동향에 관한 지식 및 트렌드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한식조리기법 및 다양한 메뉴 등을 습득하여 조리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사업 초기단계에는 표준화된 강사교육과정 을 개발하여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본 과정을 이수한 사람은 수료증과 함께 한식조리 전문교육기관에서 근무하도록 규정함으로써 교육의 질적 수준 관리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조리관련 국가기술자격 제도 개선 선진국에서의 조리사의 업무영역은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는 조리기능인 보다는 레스토랑 경영까지 가능한 Chef-Manager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조리 관련 자격제도의 선진화가 요구 된다. 실무역량 검증이 가능하고 현실감 있는 실습 종목을 도입함으로써 77

84 자격과 노동시장간의 유기적 관계를 강화시키고 한식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격제도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 5. 전통식문화에 대한 자부심 고취 및 사회적 분위기 고양 학생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특정한 집단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적, 사회적으로 전 국민에게 확산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학교교육에서의 음식문화교육의 체계적인 정착을 위하여 정규교과 과정과 교과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식문화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하며, 전통음식문화에 내재된 세계관, 가치를 배우고 이를 토대로 세계적 가치와의 공존 논리를 이해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식 조리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끼고 젊은이들이 한식 조리사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함께 조성 해주어야 할 것이다. 6. 한식조리 전문인력 중장기 수급정책 마련 우리나라 외식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적인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식조리 전문인력 양성에 교육이 현재 이루어 지고 있으나 교육방향은 제고하여야 한다. 7. 한식세계화 조리전문인력 양성 관련 법 개정 식품산업진흥법 의 개정이 필요하며, 자격의 종류, 자격검정, 교육과정, 78

85 교육 및 검정기관의 지정, 교육기관 등의 지정취소 및 업무정지, 한식 조리 전문인의 배치(의무고용) 등에 관한 명시를 통해 기존의 한식조리사 자격제도와 차별화되고, 자격증 소지자의 경력 및 실력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되어야 한다. 8. 한식조리 관련 강사 및 교수대상 재교육 강화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식조리교육은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서양 요리에 비해 조리교육의 체계가 미흡하여 강사에 따라 교육기관에 따라 교육의 질 향상시켜야 하며, 한식세계화 관점에서 한식조리교육의 체계를 재정립하고 사설요리학원 및 정규교육기관의 한식조리 강사 및 교수들 대상의 체계적인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행함으로써 한식조리, 한식세계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교육자간의 교육자료 교환 및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하여 교육자들이 능동적으로 한식조리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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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남북한 음식문화와 한식의 세계화 발행처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한국음식관광협회( 발행일 : 2011년 4월 연락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