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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기자 한효주 미소 천사, 삼성을 말하다 44 김주하 앵커 소통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54 마음을 사로잡는 문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80 기발한 아이디어의 경연장 제일기획 120 갤럭시 탭 완벽 가이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28 둘러 둘러 가을 속을 걷다 지리산둘레길 148 안준호, 유재학, 전창진, 허재 농구 코트를 호령하는 4인 4색의 리더십

2 안녕하십니까.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에서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는 이정호입니다. 늘 새로운 발상과 앞선 연구로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자가 되겠습니다.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마무리 잘하시고 활짝 웃으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정호 수석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표지 사진. the Artist Company

3 짧은 만남 긴 추억 욕심을 버리면 새롭게 채워진다 연기자 한효주 글. 이진경/자유기고가 사진. 박해욱/사진문 2 3

4 그녀는 예뻤다. 훤칠한 키에 선한 웃음을 가득 머금은 모습은 마치 가을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 같았다. 그녀에게 살인 미소 라든가 백만 불짜리 미소 같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가 가진 자연스러움과 친밀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덩달아 웃어 주고픈 미소. 그래서 그녀의 미소는 치명적이다. 그녀의 자연스럽고 선한 미소는 조선 백자를 닮았다. 소박하면서도 화사한, 그러나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조선 백자처럼 그녀의 웃음은 항상 정겹고 매혹적이다. 연기자 한효주. 그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효주가 아닌 드라마 속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전국 시청률 40%를 기록한 <찬란한 유산>에서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만화 주인공처럼 사랑스러운 은성이 로, <동이>에서는 궁녀에서 숙빈의 자리에 오른 파란만장한 여인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 감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눈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은성이 와 동이 의 얼굴이 오버랩 되어 지나갔다. 2005년 MBC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한 한효주는 지금까지 드라마 <봄의 왈츠>, <일지매>, <찬란한 유산>, <동이>, 영화 <투사부일체>, <아주 특별한 손님>, <멋진 하루>, <천국의 우편배달부> 등에 출연했다. 상 복도 많았다. 2006년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2007년 싱가포르국제영화제(SIFF) 여우주연상, KBS 연기대상 여자인기상, 2010년 서울 드라마 어워즈 한류 스타 여자연기자상,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어워즈 여자주연연기상 등 1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굳이 <찬란한 유산>과 <동이>에서 보여 준 물 오른 연기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수상 경력이면 성공한 연기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며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연기에 자신감을 잃어 매일같이 눈물 흘리던 시절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보여 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 줄 것이 더 많다는 연기자 한효주. 그녀의 웃음이 진정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자세에 있었다. 지금의 한효주보다 앞으로의 한효주가 더욱 빛날 것 같은 이유다. 4 5

5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이>가 대단원의 그렇다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막을 내렸습니다. 최근 근황은. 터닝 포인트도 있겠군요. <동이>는 끝났지만 바쁜 건 세 시간 만에 대본을 다 외울 정도면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이 그런 <아주 특별한 손님>을 통해 연기에 대한 마찬가지예요. 그동안 드라마 촬영 암기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네요. 작품이죠. <봄의 왈츠>가 끝난 뒤 연기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특별한 때문에 미뤄 두었던 인터뷰와 광고 촬영 그렇진 않아요. 자주 하다 보니 나만의 두려운 상태에서 제가 스스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등을 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푹 쉬고 노하우가 생긴 거죠. 대본을 받으면 일단 작품이 <아주 특별한 손님>이었어요. 그 이전까지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쉴 팔자가 마음속으로 찬찬히 읽어요. 그 다음엔 시나리오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읽자마자 컸던 것 같아요. 그 욕심이 캐릭터에 대한 아닌 모양이에요. (웃음) 조금 소리를 내어 읽고, 세 번째는 좀 더 곧바로 하겠다고 했죠. 그 영화를 몰입을 방해한 거죠. 하지만 <아주 특별한 큰 소리로 읽죠. 그리고 네 번째는 감정을 찍을 때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며 느꼈던 손님>에서는 그런 욕심을 모두 비우고 드라마 속에서만 잘 웃는 줄 알았는데, 실어서 크게 읽고, 다섯 번째는 대본을 좋은 느낌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담아낼 임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욕심을 버리고 평상시에도 잘 웃으시네요. 덮은 다음에 큰 소리로 외우죠. 그렇게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연기가 조금 나니까 어느 순간 캐릭터가 보이기 찡그리는 것보다는 웃는 게 좋잖아요. 다섯 번 정도 읽으면 대사도 외워지고, 편안해지고 자신감도 갖게 되었죠. 시작하더군요. 비우는 만큼 채워진다는 사실 원래 잘 웃어요. 되도록 웃는 모습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감도 잡혀요. 그러고 보니 그 영화는 저에게도 아주 의미가 무엇인지 그때서야 깨달았죠. 보여 주고 싶기도 하고요. 누굴 만나든 특별한 손님 이었네요. 그 깨달음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항상 좋은 느낌을 전해 주자는 게 평소 사극은 말투도 다른데, 그런 점은 어렵지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이거든요. 않았나요? 동이가 평민 출신이라 처음엔 일반적인 드라마 촬영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어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바뀌잖아요. 무엇인가요. 처음엔 그게 무척 어색했어요. 그런데 대사를 외우는 일이죠. 영화는 촬영 전에 극중의 동이도 그런 변화를 어색해 하는 대본이 완성되어 있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모습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않아요. <동이>에서도 촬영 세 시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전에 대본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극 특유의 말투나 성조에 익숙하게 흔히 쪽 대본 이라고 하죠. 따라서 짧은 되니까 편하고 더 재미있던 걸요. 시간에 대사를 외우는 일이 가장 급한 과제였어요. 잠깐 데뷔작 이야기를 해볼까요. MBC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하셨죠? 그땐 정말 대사 전달하는 것도 벅찼어요. 존재감이 전혀 없었죠. 그 후 <봄의 왈츠>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는데, 그때는 정말 최악이었죠. 제가 그렇게 연기를 못할 줄 정말 몰랐어요. 머릿속에서 수십 번 생각하고 또 생각한 연기가 막상 촬영 현장에만 가면 어그러지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 화장실에 가서 울었죠. 제가 너무 자책을 하니까 다른 분들은 절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진 한효주와 NX10 사진전에 출품한 그녀의 작품. 한효주는 인물보다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풍경이나 사물을 즐겨 찍는다. 사진 제공. BH엔터테인먼트 야단칠 생각도 못하셨어요. 6 7

6 <찬란한 유산>의 은성이도 그렇고, 동이도 그렇고 항상 착한 역할만 맡으셨는데, 연기 변신을 하고 싶은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생각은 없나요? 이십대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캐릭터란 옷과 같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연애고,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으면 자연스럽지만 또 하나는 여행이에요. 그동안 너무 그렇지 않을 때는 어색하죠. 언젠가는 바빠서 연애도 못하고, 여행도 제대로 악역을 맡을 날도 오겠지만 지금은 못 다녔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제 안에는 다양한 휴양지에 쉬러 가는 게 아니에요. 제가 모습들이 숨어 있어요. 그 모습들을 좋아하는 곳에 가서 한두 달 정도 아무런 하나씩 꺼내서 보여주고 싶긴 해요. 계획 없이 그곳을 샅샅이 돌아다니고 하지만 그런 다양한 모습들이 제 옷을 싶어요. 제 자신을 새롭게 채울 수 있는 입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경험과 도전을 만끽하고 싶은 거죠. 제 안에서 충만한 생명력으로 움터 올 연기자에겐 때론 그런 여행이 필요한 것 시간이.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진 같아요. 않아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꾸준히 즐기면서 배우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지난 5~6월에는 바쁘신 와중에도 사진전을 여셨더군요. 사실, 사진전이라 하기엔 부끄러운 혹시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수준이었어요. 제가 삼성전자의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오히려 도전을 미러리스 카메라 NX10의 광고 즐기는 편이죠.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모델이잖아요. 그 광고 프로모션의 화보 촬영을 할 때는 평상시의 모습과 일환으로 일본 여행 중에 틈틈이 찍은 다른 도발적이고 섹시한 모습도 자주 사진들을 모아서 전시한 거예요. 보여주잖아요. 그렇게 새로운 모습을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보여 주는 작업들이 재미있어요. 색다른 느낌과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들을 찾아가는 좋은 기회였어요. 과정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여 줘도 저에게 섹시 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사실 전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웃음) 연기자 한효주는 사진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그녀의 연기도 깊어진다. 8 9

7 항상 카메라에 찍히는 입장이었는데, 기업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조금은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사무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카메라를 들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은근히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막상 소소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와요. 함께해 보니 가족처럼 끈끈한 정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 지났을 대해 주시더군요. 가슴 깊은 곳에서 대상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보게 우러나오는 따뜻함을 많이 느꼈어요. 되죠.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선이 그리고 모든 일에 열정적인 모습을 다양해지고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삼성에 대한 평소 생각은. 얼마 전 외국에서 방영되는 삼성전자의 TV CF를 보고,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된 적이 있어요. LED TV 광고였어요, 햇빛 아래에서도 빛 반사 없는 선명한 화면도 화면이지만 그 모든 작업이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보면서 역시 최고의 기업이 된 이유가 있구나 싶었죠. 삼성의 제품 중에서 카메라 외에 꼭 한 번 광고 모델을 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음, 그런 건 따로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삼성의 광고에는 최고의 연예인들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저 또한 더욱 열심히 활동하면서 다른 브랜드와 욕심을 버려야 본질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말은 경험한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삶의 진리입니다. 실제 LED TV를 사용해 제작되었다고 어울리는 경력과 이미지를 쌓아 간다면 하더군요.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는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광고를 접한 하지만 지금은 제가 모델로 활동하고 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미 네티즌 있는 디지털 카메라에 최선을 다하고 사이에서도 기존 광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싶습니다.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더군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 마지막으로 삼성 임직원과 <samsung 주는 대단한 광고였고, 그런 삼성의 & u>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 일원으로 저도 동참하고 있다는 게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뿌듯했어요. 삼성 디지털 카메라 모델을 하면서 저에게도 좋은 추억들이 많이 생겼어요. 혹시 NX10 모델로 활동하시면서 삼성에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대한 생각 중 바뀐 것이 있나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사실 카메라 수동 모드 조작에 약했는데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NX10 모델을 하면서 기능과 촬영법에 대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또한 가족 같은 끈끈한 정도 많이 느꼈죠. 사실 삼성은 삼성 = Korea 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10 11

8 차례 1 INSIGHT 2 company 3 community 짧은 만남 긴 추억 욕심을 버리면 새롭게 채워진다 : 연기자 한효주 두 소년 표류기 01. 뿌리가 같은 두 가지 소통 방법 54 판타스틱 직장백서 나만의 전략으로 프러포즈하라 : 문서 작성과 소통의 달인들 지근화 samsung & u 2010년 11/12월호 통권 9호 TEXT vs. IMAGE 94 미처 만나지 못했던 풍경들 비할 데 없이 빼어난 예향의 고장 빛고을 광주 128 이번 주말엔 어디 가 볼까? 천천히 걸어 따뜻이 만난다 지리산둘레길 박미경 28 오춘호 02. 바람의 춤을 보여 드립니다 정영 64 駐. 地.의 사실 산타클로스는 우리 이웃에 살고 있다 : 세계의 기부문화 박바로 외 112 issue 글과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만화야 놀자! 박석환 지리산의 특산물로 만드는 생활 요리 레시피 society 재능을 나누면 나도 슈퍼스타K 120 culducts 이만식 이제 로고와 네임은 잊자 서헌주 74 날개 잃은 직장인을 위하여 외투와 함께라면 추위마저 감미롭다 갤럭시 탭 에 대한 10가지 솔직한 대화 김정철 148 sports 프로농구 감독이 살아가는 법 삼성, 이것이 궁금해요 서민교 44 소통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제일기획은 광고회사가 아니다? 156 campaign : 앵커 김주하 김길윤 88 천 냥 빚도 갚는 우리말 예절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로하스 캠페인 귀찮다고 함부로 말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 조항범 90 PREVIEW 지속가능경영

9 TEXT vs. IMAGE

10 PREFACE 두 소년 표류기 글동이와 화동이는 나랏님도 인정하는 훌륭한 인재였습니다. 나랏님은 두 사람에게 큰 기대를 걸고 지나국에 가서 공부할 준비를 하라 일렀습니다. 글동이는 지나국에 가서 학문을 익히고 화동이는 그림을 익힐 작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채비를 마치고 드디어 지나국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 好 事 多 魔 )라고 그만 인당수에서 큰 풍랑을 만났지 뭡니까? 겨우 헤엄쳐 어느 바닷가에 당도한 글동이와 화동이는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 보니 그곳은 낯선 바닷가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바닷가에 나와 두 사람이 괜찮은지 살폈습니다. 물과 요깃거리를 준비해 온 사람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며칠 동안 푹 쉰 덕에 두 사람은 기력을 회복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지나국에 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손짓 발짓만으로 그런 뜻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나국의 문자와 비슷한 문자를 쓰긴 했지만 글동이가 하는 지나국의 말은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11 촌장인 듯한 노인 한 사람이 나와 붓을 꺼내 돌판에 글을 썼습니다. 글동이가 읽어 보니 그곳이 지나국 근처의 작은 섬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화동이는 촌장님의 붓을 빌려 돌판에 배와 지나국의 도성 모습을 그렸습니다. 촌장님이 다시 돌판에 글자를 썼습니다. 지나국으로 가는 배를 알아봐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배가 준비되는 동안 섬에 머물며 글동이가 글씨를 읽고 화동이가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화위복( 轉 禍 爲 福 )이라고 두 사람은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뜻을 전하고 그 사람의 뜻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는 나중에 지나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글동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귀담아 듣는 습관이 생겨 큰 귀의 글동 이라는 별명을 얻고 나중에 명재상이 되었습니다. 화동이는 사물과 인물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묘사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지나국에까지 이름을 날린 의궤* 제작의 명인이 되었습니다. 이번 호 주제는 Text vs. Image입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말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림의 요소들도 중요합니다.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따지기보다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소통의 힘이 극대화되는 것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글. 편집실, 일러스트레이션. 이철민 *의궤 : 왕실의 중요한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 19

12 01. 뿌리가 같은 두 가지 소통 방법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할 때 글을 사용할지, 그림을 사용할지 선택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한때는 그림이 글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아직 글의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글. 오춘호/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일러스트레이션. 이철민 20 21

13 이미지의 시대라고 얘기들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 등이 대중화된 지금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간편한 조작 방법만 알면 누구나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통해 다른 이와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소재도 다양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예전에 일기를 썼던 것처럼 얼굴을 찍고 풍경을 찍고 음식을 찍어 블로그나 미니홈피, 트위터 등 여러 소통 매체를 통해 기록합니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런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인간을 아예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와 디지털 이미그런트(Digital Immigrant) 로 구분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디지털 시대에 탄생한 이들로, 여러 일을 함께 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반깁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통화도 즐기고 텔레비전도 보는 이들은 단계를 밟아 나가는 형태의 작업(Step by Step)을 싫어합니다. 감성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은 함께 모여 작업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즐겨 인터넷 동호회 등 각종 온라인 모임에도 적극적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로 이주(?)한 디지털 이미그런트 세대는 인간은 논리 정연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선형적인 텍스트가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주장합니다. 일에도 순서가 있고 생활에도 순서와 절차가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에는 젬병이며 자립 정신을 미덕으로 믿는 것도 이들 세대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통 방법 이런 식의 구분을 좋아하는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이미지 지상주의자입니다. 이제 이미지의 시대가 되었으니 그에 발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생각은 미디어 학자들에 의해 증폭되었습니다. 1950년대 미디어 학자인 마셜 매클루언은 그의 책 <미디어의 이해>에서 획일적으로 문자만을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지식 독점 시대는 이제 끝났다 며 지금은 영화, 텔레비전, 컴퓨터 등 여러 매체로부터 다양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이미지 시대로 변했다 고 이야기합니다. 빌렘 플루서라는 미디어 학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텍스트들은 3000년에 걸친 투쟁 이후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 이미지와 신화를 박물관이나 잠재의식 같은 구석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현재의 투쟁은 (그만큼)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디지털적 사고는 훨씬 더 빨리 승리할 것이다. (추방된) 텍스트들이 과거의 형태로 복귀하기 위해 저항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는 있지만 말이다. (그의 책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중)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기에 과연 문자는 소멸하는 것일까요? 글을 읽고 쓰려는 인간의 의지는 사라지고 말까요?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장 빠르고 다채롭게 전달하는 도구가 바로 이미지라고 역설합니다.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설득력이 있고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며, 새로움이나 아름다움을 잘 느끼게 해 주어 창의성과 열린 시각을 키우는 데도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디지털 피난민 (무지/거부) 디지털 구경꾼 (알기) 디지털 이주민 (참여) 디지털 원주민 (생활) 새로운 디지털 국경 웨스 프라이어라는 칼럼니스트는 디지털 네이티브와 디지털 이미그런트로 나누는 기존의 분류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새로운 분류 체계를 내놓기도 했다. 거기에는 디지털 이미그런트도 디지털 세상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

14 문자가 힘을 잃지 않는 이유 하지만 텍스트의 반격도 만만찮습니다. 텍스트는 늘 존재해 왔고 지금도 텍스트 없는 이미지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TV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막의 양이 늘어나고 있으며 대입 시험에서 논술고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이 쓴 <해리포터>의 경우는 영화로 본 사람보다 소설로 읽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TV를 통해 운동 경기를 보더라도 다음 날 신문을 통해 경기 결과를 확인해 보곤 합니다. 문자를 읽고 쓰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자아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행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온갖 지혜와 지식은 주로 언어와 문자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세계를 주름잡았던 고대 로마에서는 모든 것이 텍스트로 통했습니다. 로마는 제국을 통치하며 법치를 기본으로 삼아 그에 따른 서류를 문서화하고 기준과 규율을 중시했습니다. 로마의 알파벳이 널리 통용된 것도 이런 문자 중시 정신의 결과였습니다. IT 시대가 오면서 문자 혹은 텍스트의 종말을 예견하는 주장도 없지 않았지만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문자의 위력이 더해 간다고 텍스트를 강조하는 이들은 주장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나 디지털 이미그런트 세대 할 것 없이 이미지와 텍스트를 소통의 도구로 함께 사용합니다. 영상 세대라는 십대들도 프랑스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 (1880~1918)는 글과 이미지의 조화를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시집 <칼리그람>에서 그는 시행을 같은 모양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는 고양이 모양, 비가 오도다 는 비 내리는 모양, 분수 는 물이 올라가 버드나무같이 퍼져 떨어지는 모양으로 배열해 일종의 그림을 그려 냈다. 읽는 시뿐 아니라 보는 시를 함께 창조한 것이다. (왼쪽) 새와 꽃다발 (오른쪽 위) 고양이 (오른쪽 아래) 비수에 찔린 비둘기와 분수 24 25

15 문자 메시지를 많이 쓰고, 문자 세대라 할 수 있는 노년층은 손자나 자녀와의 영상 통화를 즐깁니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긴밀한 관계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서양에서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금속 활자를 당시 풍속화 화가들이 통속 화집에 이용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수학 계산과 문서 작성 기능이 주였던 컴퓨터에 그림과 영상을 넣은 것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단지 통신 수단일 뿐인 휴대전화에도 그림과 영상을 넣는 게 인간입니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도 그림 그리는 행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드는 것도 글쓰기의 연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글쓰기를 뜻하는 Scribe란 단어는 그림을 그리는 Sketch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텍스트를 만드는 일이나 이미지를 만드는 일도 그렇게 같은 소통의 작업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언어란 어차피 인간의 의사를 전하는 기호 체계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의사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호 체계를 선택하게 마련이고, 앞으로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그다지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미래의 문맹자가 될 사람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이미지)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It is not the person ignorant of writing but the one ignorant of photography who will be the illiterate of the future. 라슬로 모호이너지, 헝가리 태생의 멀티미디어 예술가 글쓴이 오춘호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및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한국경제신문사에 입사, 문화부와 과학기술부, 정치부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과학 기술과 창조 경제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과학기자협회의 과학기자상을 비롯해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과학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인물 정보를 수록하는 마르키스 후즈후 에 등재되기도 했다

16 02. 바람의 춤을 보여 드립니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분위기,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은 때로는 글이, 때로는 사진이 됩니다. 둘이 함께한다면 좀 더 생생하겠지요. 글, 사진. 정영/시인, 여행작가 일러스트레이션. 이철민 28 29

17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는 동안 머릿속엔 낯선 풍경들이 꿈결처럼 펼쳐집니다. 다음 날이면 도착할 그곳의 풍경들이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해 첫발을 내딛고 나면, 책이나 매체에서 본 글이나 사진들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덜컥 놀랄 때도 많습니다. 우리의 생김새만큼이나 각자 다른 본성을 가지고 그곳으로 발을 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때론 같은 공간에서 같은 피사체를 두고 사진을 찍어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즉 어떤 시선으로 피사체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일 테지요. 시선은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도 있고 위에서 내려다볼 수도 있으며, 눈높이를 맞추고 정면에 있을 수도 있고 멀리서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백 사람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그것이 정반대의 이야기일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의 질감을 전하려면 할 테지만 내가 적는 글과 내가 찍은 사진은 또 다른 미학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글을 보고 반해서 그 나라에 갔다가, 머릿속에 그린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덜컥 놀라기도 하고, 어떤 사진을 보고 그곳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공기의 질감에 낯설어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특히 여행기를 쓸 경우엔 텍스트만으로나 이미지만으로는 더없이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아무런 설명도 없는 한 장의 사진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하고, 이미지 없는 미려한 글이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행기는 특수한 예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 글과 사진이 함께할 때 모든 것이 풍성하고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특히나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잔잔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진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사람의 질감, 그리고 대화의 질감까지도 전달할 수 있을 때 더 만족스럽습니다. 독자들이 친밀하고 깊게 그 이야기에 스며들어 공감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깃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토록 다양한 시선으로 그토록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데 그것을 가장 적확( 的 確 )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나는 대부분 혼자 여행을 합니다. 그럴 때 가장 아쉬운 점은 어떠한 풍경 앞에서 그것을 공유해 함께 감탄하거나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풍경을 먼 곳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해 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름답다거나 멋있다, 황홀하다와 같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도 없으며, 아무리 훌륭한 사진일지라도 그것을 적확하게 담아낼 수 없습니다. 표현의 한계이기도 글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사진으로 모든 것을 보여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영역에서 텍스트는 텍스트대로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작가의 의도에 따라 또 다른 미학적 가치를 내뿜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그것이 바로 예술인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그것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예술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하늘 안에 있다는 생각에도 변함은 없습니다. 우린 누구라도 그저 그 하늘을 지나가는 바람을 보고 싶은 것뿐이니까요. 작가의 여행에 동행했던 물건과 여행지에서 가져 온 기념품. 작가는 저 가방에 기대를 채워 떠났다가 기억을 담아 돌아 왔으리라

18 풍경 1 풍경 2 쿠바의 플로리다에 갔을 때였습니다. 어느 공원을 지나다가 노래하는 한 무리의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 한동안 머물 때였습니다. 더위에 지쳐 사원의 그늘에 숨어 소년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내게 다가와 함께 춤을 추자고 했습니다. 늘어질 대로 늘어져 있었습니다. 한쪽에서 낄낄거리는 숨죽인 웃음소리가 들려와 그 열정적이고 유쾌한 모습은 남미의 태양 같았습니다. 여행 중이라는 내게 창 너머로 바라보니 주홍색 법복을 입은 어린 스님들이 큰스님 몰래 사진을 소년들은 말했습니다. 공산국가에서 태어난 이유로 한 번도 외국에 나가 본 적이 찍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나무에 핀 꽃이 예뻐 보였던지 의자를 놓고 올라서서 없다고, 마음대로 여행 다닐 수 있는 네가 부럽다고. 그들과 헤어져 돌아서는데 머리를 꽃 속에 들이밀고는 한 명씩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습니다. 내 몸이 마치 딱딱한 막대기 같았습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이런 자유가 그 모습이 얼마나 어여쁘고 재미나던지 나는 몰래 그들의 비밀스런 사진 찍기를 있는데도 그들처럼 유쾌하게 웃지 못하고 맘껏 춤도 못 추는 내가 참 바보 훔쳐보았습니다. 머리를 꽃 무더기에 쑥 밀어 넣어 마치 꽃이 머리카락처럼 같았습니다. 그들의 화창한 웃음을 나는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제대로 잘 웃을 흘러내린, 그들의 꽃처럼 화사한 오후는 사진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줄도 모르는 내가 그것을 어떻게 말로 전할 수 있겠어요. 나는 요즘도 가끔 그들의 얼마나 숨죽여 낄낄거렸는지를 글로 적으니, 그 풍경이 얼마나 비밀스러웠는지 더 사진을 꺼내 봅니다. 그리고 나의 가당찮은 짜증과 슬픔을 얼른 지웁니다. 상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한적하던 사원의 고요함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과의 대화를 글로 적지 않았다면 이 사진을 보는 당신은 그들의 행복이 부럽다고만 할 테지요

19 그 장소가 어떻게 아름다운지 잘 설명할 수 없어도, 그 장소의 이미지만큼은 당신에게 선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풍경 3 덴마크 스케르벡 지역의 뢰뫼 섬에서 나는 바람을 보았습니다.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단단한 모래 평원에서 그곳 사람들은 연을 하늘 높이 날려 올린 채 오후 내내 의자에 가만히 앉아 그 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연의 움직임을 통해 바람을 보고 있었습니다. 눈이 시리고 마음이 겨울 정도로 새파랗던, 그 망망대해 같은 하늘엔 수많은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나는 그 바람의 춤을 위와 같은 글로도 사진으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도 나는 글과 사진을 함께 두어 그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You can t really say what is beautiful about a place, but the image of the place will remain vividly with you. 안도 다다오, 일본의 건축가 글쓴이 정영은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에 문학동네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시집 <평일의 고해>를 냈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쓴 글과 찍은 사진을 엮어 <지구 반대편 당신>을 낸 그는 뮤지컬 작업에도 참여해 뮤지컬 <남한산성>, <라디오 스타>, <바람의 나라>, <소나기>,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가사를 썼다.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선덕여왕>, <연애 결혼>등의 주제곡 가사를 쓰기도 했다

20 03. 이제 로고와 네임은 잊자 널리 사랑받는 브랜드를 보면 이름과 로고가 한데 어우러져 둘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요소가 합쳐져야 비로소 브랜드의 온전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글. 서헌주/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일러스트레이션. 이철민 36 37

21 스마트폰 500만 시대. 소셜 미디어의 시대가 이미 열렸습니다. 바야흐로 두 번째 디지털 혁명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가 현재의 PC 기반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케터라면 누구나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브랜드는 지금의 트렌드에 맞을까? 낡아 보이는 건 아닐까? 전통 있는 브랜드일수록 더 고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정말 막막한 일이지요. 브랜드라면 사람들은 우선 브랜드네임(Brand Name)과 로고(Logo)부터 떠올립니다. 네임은 그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는 언어적 상징이고, 로고는 시각적 상징, 즉 VI(Visual Identity)의 주요 부분입니다. 이 둘은 오랫동안 브랜딩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코카콜라의 VI 변천사를 보면 이 두 요소를 일관성과 진화 사이에서 조화시키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렇게 이름과 로고만으로 브랜딩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노익장 비록 한국에서는 힘에 부치는 듯 보여도 코카콜라는 세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11년째 수위를 지키고 있는 최고의 브랜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본 로고를 유지한 그 뚝심도 놀랍지만 시대 변화에 맞춰 조금씩 모습을 바꾸거나 새로운 요소를 가미해 신선함을 잃지 않은 유연성은 브랜드 디자인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년대 최초 라벨 1900년대 1940년대 1950년대~1960년대 1960년대 이름과 로고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소셜 미디어 시대로의 이행은 브랜딩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는 단지 소통의 매체만 바뀌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브랜딩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첫 번째 디지털 혁명기에는 브랜딩 방식의 핵심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잘 기획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발신하고 소비자는 그에 반응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참여와 경험이 강조되었지만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 시기에는 라벨, 인쇄 광고, 포장 등 분야별로 다양한 형태의 로고가 시도됨. 물고기 모양 로고 물결 무늬가 적용됨 년대 2000년대

22 주도권이 소비자에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브랜드를 주변에 어떻게 말하는지가 핵심입니다. 기획된 메시지와 이미지는 그 효용성이 크게 약화될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과연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요? 모두의 관심을 모을 만한 자극적이거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 의미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극적인 이야기는 대체로 부정적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네임과 로고도 거기에 걸맞게 진화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 이전에는 이름과 VI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매뉴얼을 만들고 원칙에 어긋나게 잘못 쓰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생태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지금, 브랜드는 고정된 액자 속의 얼굴보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어떻게 축약해 부르든 그것은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GAP의 새 얼굴 논란 미국의 의류 회사 갭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 새 로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영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렇게 무성의한 디자인은 처음 본다는 악평이 쏟아져 나왔다. 갭은 회사 페이스북에 새 로고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에 감사 드립니다. 20년 넘게 써 온 로고를 바꾼 것은 저희가 시도하는 여러 변화 중 하나입니다. 이 로고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나눠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올리고 로고 디자인 온라인 이벤트를 열었다. 여기에서 300여 개의 디자인 안이 나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새 로고가 아무리 비난을 받아도 관여도를 높였다는 점에서는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스마트 시대의 브랜드 생존 전략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브랜드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첫째는 브랜딩의 본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왜 브랜딩을 하는가? 당장의 매출뿐 아니라, 미래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어 줄 고객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정불변하는 이름과 VI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고객과 얼마나 호흡하는 이름과 얼굴인가가 중요합니다. 패러디 로고들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네티즌들이 그런 로고라면 나도 만들겠다 며 만든 패러디 로고들이었다. 이는 단순한 고딕체로 쓴 브랜드네임 옆에 가장 두드러진 시각적 특징을 조합한 것으로 언어적인 면과 시각적인 면의 핵심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의외로 쉽게 그 브랜드를 연상하게 만든다

23 둘째, 상당한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구글은 여러 기념일에 맞추어 초기 화면의 로고에 변화를 줍니다. 국내의 인터넷 포털들도 이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와 그 시점에 적합한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쉽게 정의되면서도 유연한 얼굴을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소비자가 불러 주는 이름이 내 이름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를 축약해서 부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이름은 디지털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내 가치와 약속에만 충실하다면 어떤 식으로 부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넷째, 쿨(Cool)해 보이려 노력하기보다는 솔직한 브랜드가 쿨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쿨해 보이기 위해 이름도 바꾸고 VI도 개선합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의 평판은 이미 일정 부분 결정 나 있는 상태입니다. 부족하다면 시인하고 더 노력하는 모습이 더 쿨하게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VI의 개선도 인정과 새로운 약속의 의미여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름과 로고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것입니다. 새로운 소통 방식에 맞는 새로운 브랜딩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소통에 능한 브랜드야말로 앞으로 진정한 파워 브랜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대화가 탄탄할수록 브랜드도 강해지고 대화가 미약할수록 브랜드도 약해진다. The stronger the dialog, the stronger the brand; the weaker the dialog, the weaker the brand. 래리 웨버, 미국의 홍보 마케팅 전문가 글쓴이 서헌주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서 일하며 삼성 및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 및 제품 브랜드 관리, 기업 평판, 에코 브랜딩, 내부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환경부 주최 녹색소비포럼의 실무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24 04. 소통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앵커 김주하 대학생과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최고의 롤 모델인 그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앵커입니다. 또한 약 15만 명의 팔로어를 지닌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하죠. 뉴스와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그녀에게 소통은 곧 삶 입니다. 소통의 전도사가 말하는 소통의 지혜는 무엇일까요? 글. 김길윤/자유기고가 사진. 박해욱/사진문 44 45

25 가끔은 신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TV를 통해 김주하 앵커를 바라보는 심정이 그랬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방송도 잘하고,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하는 심보랄까요. 청소년들이 제일 무서워 한다는 엄친아, 엄친딸 의 전형을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앵커가 되기 위해 오직 한길만 걸어 온 그녀의 이야기를 듣곤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는 나의 운명 1997년 MBC에 입사한 김주하 앵커는 2000년 아나운서 최초로 아침 프로그램 <피자의 아침> 단독 진행, 2007년 여성 최초의 <뉴스데스크> 주말 단독 앵커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국민 앵커 다. 김주하 앵커가 뉴스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신문반에서 활동하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앵커가 되기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한창 멋을 부릴 나이였지만 미용실에 가는 시간이 아까워 머리를 길게 묶고 다녔고, 화장을 한 적도 없답니다. 그런 그녀를 친구들은 향단이 라 불렀습니다. 심지어 대학 2학년 때는 과감히 휴학을 하고 다시 수능시험을 치러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학벌을 중요시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앵커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답니다. 운 좋게(그녀의 표현대로라면) 4차 시험까지 통과하고 최종 면접을 보고 온 날, 아나운서가 되려면 튼튼한 빽 이 있어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좌절하여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방송인 김주하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자신만의 치열한 노력으로. 그 후 우리나라 방송사의 새 지평을 열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다시 앵커로 변신을 거듭했고, 여성 아나운서 최초의 아침 프로그램 단독 진행, 여성 최초의 메인 뉴스 단독 앵커라는 명예도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의 신뢰도 나날이 커졌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그녀를 국민 앵커 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트위터에도 열심인 그녀는 약 15만 명의 팔로어를 지닌 파워 트위터리안입니다. 김주하 앵커가 트위터를 알게 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문이었습니다.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 중 하나라고 알려지면서 트위터를 접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앵커라는 직업 때문에 트위터를 공부했습니다. 뉴스에서 46 47

26 트위터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잘하진 못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니까요. 그러던 중 트위터의 매력을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만나게 됩니다. 트위터는 삶의 현장이다 <MBC 뉴스 24> 앵커이자 약 15만 명의 팔로어를 지닌 파워 트위터리안 김주하 앵커. 뉴스와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있는 그녀는 소통의 가장 큰 비결은 열린 마음 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였어요. 그때 장례식을 국장으로 해야 하느냐, 국민장으로 해야 하느냐 논란이 있었잖아요. 그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트위터로 설문조사를 했죠. 그랬더니 1~2시간 만에 수만 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가 나오더군요. 그때 깨달았죠. 트위터가 뉴스를 진행하는 데도, 여론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김주하 앵커는 이후 뉴스 진행에도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트위터에 열심인 까닭은 앵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기자가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이 궁금해 하는 점을 알려주려면 항상 국민의 마음과 생각을 잘 알고 있어야 해요. 하지만 저 같은 앵커는 취재 현장을 떠나 있잖아요. 그래서 더욱 국민의 소리, 국민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죠. 제겐 그 방법이 트위터랍니다. 김주하 앵커는 트위터를 취재의 현장이자 삶의 현장 이라고 정의합니다. 현장을 떠나 있는 앵커에게 현장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바로 트위터이기 때문입니다. 김주하 앵커의 트위터는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지난 1월 폭설이 내렸을 때도, 지난 9월 서울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을 때도 김주하 앵커의 트위터는 그 자체가 뉴스거리였습니다. 여기저기서 속보를 올리는 트위터리안들의 활약 덕분에 실시간 재난 방송의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주하 앵커는 그럴 때마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라네요. 서울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을 때, 어느 분이 제 트위터에 글을 남기셨어요. 지금 밖에는 물난리가 났는데 방송 3사에서는 예능 프로그램만 방송하느냐고.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글을 읽고 책임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꼈죠. 그래서 트위터리안들이 속보를 전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한 겁니다. 공을 세운 주인공들은 제 트위터에 소식을 올려 준 사람들이에요

27 소통의 비결은 열린 마음 트위터는 많은 장점을 지닌 멋진 소통의 도구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장점만 갖춘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간단한 문자를 이용한 소통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김주하 앵커도 그런 뼈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이른바 트위터 절필 선언 해프닝 이 그것이죠. 제가 남긴 글 때문에 상처를 받은 분이 있다고 해서 절필 선언을 했는데, 절필 선언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제 경솔함을 후회하며 돌아왔죠.(웃음) 문자가 뛰어난 의사소통의 도구이긴 하지만 완벽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어감이나 의미를 100% 전달하진 못하니까요.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상처를 주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김주하 앵커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단 한 마디에 그래? 하고 발끈하기 보다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물어보고, 더 소통해야 한다 는 것이죠. 따라서 소통을 할 때는 그만큼 소통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열린 마음입니다. 대화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고 설득하려고 해요.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하지요. 열린 마음. 그것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인지 모릅니다. 소통의 바다로 나가려는 당신, 지금 당신의 마음 빗장은 열려 있습니까? 소통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김주하 김주하 1973년 7월 29일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MBC에 입사했다. 2000년 아나운서 최초로 아침 프로그램인 <피자의 아침>을 단독 진행했고, 2000년 5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로 활약했다. 2004년부터는 보도국 기자로도 활동했다. 출산 휴가를 거쳐 2007년 <뉴스데스크>의 사상 첫 주말 단독 여성 앵커로 복귀했다. 현재 마감 뉴스인 <MBC 뉴스 24> 앵커다. 2002년 한국 아나운서 앵커 대상, 2003년 제16회 기독교 문화대상 방송부문상, 2005년 올해의 이화언론인상, MBC 보도국 특종상, 2009년 더 우먼 오브 타임 어워드 올해의 여성상 등을 수상했다

28 p. 54~63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소통하고 싶은 마음만은 모두 하나. 삼성을 대표하는 소통의 달인들로부터 소통의 2 company 비결을 들어 봅니다. / p. 64~73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뻗는 마음은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 p. 74~79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외투 입기, 무엇을 입을지보다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p. 80~87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살아 숨쉬는 곳, 제일기획을 찾아갔습니다. 광고회사에서 광고 만드는 것 말고도 하는 일이 많다고요? / p. 88~89 스노캣의 카툰으로 재미있게 배우는 바른 우리말 / p. 90~91 삼성의 여러 회사들이 전해 드리는 소식. 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합니다

29 판타스틱 직장백서 나만의 전략으로 프러포즈하라 : 문서 작성과 소통의 달인들 직장인의 생활은 소통의 연속이다. 같은 부서의 임직원은 물론 기업의 구성원, 더 나아가 소비자들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때론 언어로, 때론 문서로, 때론 이벤트로. 소통의 방법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소통이라는 화두 는 변함이 없다. 삼성인을 대표하는 소통의 달인들로부터 그들만이 체득한 소통의 비결을 들어 본다. 글. 지근화 자유기고가 사진. 박해욱 사진문 일러스트레이션. 전지훈 54 55

30 거리의 수많은 간판을 보면 가끔 머리가 아프다. 악다구니도 저런 악다구니가 없다. 너도나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애쓰지만, 눈에 제대로 들어와 박히는 간판이 드물다. 다들 제 나름대로 야심차게 걸어 둔 간판일 텐데 어느새 도시의 공해로 전락하고 있는 처지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의욕만 앞세운다고 뜻이 절로 통하는 건 아니다. 주변 상황을 고려해, 내용에 맞는 형식을 적절히 구사했을 때 비로소 메시지가 전달된다. 그렇다고 여기서 1920년대 카프 문학의 대표 주자였던 김기진, 박영희의 내용 형식 논쟁을 되새김질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내용과 형식의 조화가 이뤄져야 참다운 소통이 가능해지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엔터테이너가 되어 특별한 쇼를 준비하라 프레젠테이션, 이들처럼만 하라 경영 컨설턴트 폴 J. 켈리 플롯을 구성하라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아마노 노부코 멋진 한 줄 요약이 상대를 사로잡는다 글자만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문서와 이미지가 적절히 섞여 있는 문서 중에서 하나를 골라 읽으라면 십중팔구 대개의 사람들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텍스트는 읽어 내야 하는 적극적인 노동이 수반되지만, 이미지는 주어지는 대로 그저 낡고 진부한 기존의 방법으로는 우리가 드라마를 즐겨 보는 글 솜씨가 없어서 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등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가 있을 때 후자가 내용을 더 빠르게 전달하고 이해시킨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청중을 사로잡을 수 없다. 스티브 잡스는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오는 이유는 등장인물의 갈등과 긴장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폴 J. 켈리는 프레젠테이션에 실패한다. 많은 직장인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노 노부코는 한술 더 떠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는 속담도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형상화하는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진행자처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그래서 그의 프레젠테이션 안에는 정보와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소설을 읽듯 전제-갈등- 긴장-전환-해결로 이어지는 이 말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텍스트를 꼼꼼하게 지식뿐 아니라 즐거운 쇼가 스토리가 있어야 흥미진진한 읽는 직장 상사나 프레젠테이션 신제품 설명회, 투자 유치, 수주 경쟁, 각종 기획서 등 프레젠테이션으로부터 자유로운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어떻게 하면 흡입력 있고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프레젠터가 될 것인가는 많은 직장인의 고민이기도 하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현란한 담겨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여는 일.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종이와 펜을 들고 이야기를 먼저 구성한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이 될 수 있다. 스토리를 이용해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려면 청중이 이성적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핵심적인 문제가 참석자는 없기 때문. 따라서 문장력과 프레젠테이션은 거의 관계가 없다. 하물며 장황한 미사여구는 말할 것도 없다. 아마노 노부코는 이미지와 직감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이미지보다 짧은 말 한마디가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도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어떻게 조합하고 반죽할 것인가는 오로지 자신의 몫. 프레젠테이션 스킬과 전략에 슬라이드 작업 때는 흔히 쓰는 글머리 기호를 생략하고, 최대한 짧은 텍스트, 아니면 아예 무엇인지 짚은 다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전환점을 보여 주고 동시에 해결된 후의 말한다.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이를 최소한의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 기준은 대한 수많은 강연과 책은, 역으로 그것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방증한다. 영어 동사 See 의 용례가 아니더라도 본다는 것은 앎( 知 )으로 귀결된다. 알아야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 사용해 한눈에 들어오게 만든다. 참고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모습까지 미리 제시해야 한다. 수십 장의 슬라이드는 청중을 지루하게 만든다. 일곱 장 신문에 나오는 헤드라인 정도. 그런 다음 선, 도형, 화살표 등 시각적 요소를 동원한다 통할 수 있다. 문제는 결국 설득이고 소통일 터. 텍스트를 활용하든 이미지를 활용하든 진심이 전달된다면 절반의 성공은 이루어진 셈이다. 상대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 나는 어떤 꽃으로 프러포즈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이하로 짧고 간결하게 만들어야 호응도가 높다. 참고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멘토르) 참고 <유혹하는 프레젠테이션>(예문) 56 57

31 삼성서울병원 김태윤 책임 잘 들인 습관 하나 열 노력 안 부럽다 삼성SDS 조세형 과장 자신만의 콘텐츠로 소통하라 보고서의 달인 으로 통하는 김태윤 책임. 아이디어가 얼마나 샘솟는지, 올 7월에는 녹색경영 최다 제안 원장상 까지 받았을 정도다. 김태윤 책임에게는 하루라도 하지 자신과의 소통,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그는 중앙일간지와 경제지를 꼼꼼히 셀프 커뮤니케이션에 읽은 후 관심 있는 분야별로 기사를 스크랩한다. 이렇게 모은 스크랩 파일이 벌써 10권이 능숙해져라. 넘는다고. 9시 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여의치 않아 못 보게 되면 다시 보기 를 해서라도 반드시 보고야 소통의 본질은 만다. 또한 그룹 방송을 챙겨 보며 그룹에서 스킬이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공감에 있다. 것도 일과 중 하나다. 그뿐 아니다. 출근해서 인트라넷 싱글 에 접속하기 전 로그인 화면에 나오는 재미있는 플래시 영상이나 유용한 템플릿을 저장해 둔다. 언젠가 다 쓸모가 있어서다. 이메일 역시 다 읽은 후 선별하여 따로 저장해 둔다. 게다가 그는 메모광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적을 정도다. 정리광이자 메모광인 그에게 일상의 습관이야말로 커다란 재산이다. 메모하라, 기억력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조세형 과장은 신입사원에게 블로그를 활용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게 거창하거나 대단한 주제일 필요는 없다. 소소한 일상도 자신의 느낌과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들려주면 그게 곧 자신의 콘텐츠가 된다. 조세형 과장은 3년 동안 그룹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아, 얼마 전 <회사에서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책을 펴냈다. 그가 말하는 업무 습관은 스킬이 아닌, 소통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리킨다. 문서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것도 직장인의 소양 중 하나지만, 그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그는 힘주어 말한다. 조직은 일 잘하는 사람보다 소통 잘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고. 고맙다 든지 수고했다 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메모가 적힌 포스트 잇 한 장이 주는 진한 감동은 잘 정돈된 보고서 한 장보다 훨씬 큰 힘을 두루 섭렵하라. 발휘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눈높이 소통 과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는 고무줄처럼 탄력적인 귀높이 소통 이야말로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인 셈이다. 사고가 가능해진다

32 에스원 허철 관제사 기본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 허진주 대리 새로움에 나를 노출시켜라 2010년 2분기 대표이사 시상 관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허철 관제사. 그의 하루는 전화기 앞에서 시작돼 전화기 앞에서 끝난다. 그가 하루에 처리하는 전화 통화량은 어림잡아 수백 통. 하루 일과가 끝나면 귓바퀴가 붉게 달아오를 정도다. 그만큼 업무가 다이내믹하다는 얘기. 눈으로는 모니터 영상을 확인하고, 귀로는 수화기 너머를 주시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추출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게다가 한 번에 세 개의 수화기를 들고 업무를 처리하는 건 보통이다. 그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2분. 그래서 관제사 업무는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 꼼꼼함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덜렁거리고 급한 성격이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비결을 물으니, 자신은 그저 매뉴얼에 입각해 행동할 뿐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현장 직원의 안전을 책임지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면 됩니다. 어떤 경우든 기본 은 타협의 대상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집중력을 발휘하면 안 되는 일도 된다. 핵심을 파악하면 업무의 프로세스를 줄일 수 있다. 보고 대상의 직위와 부서를 염두에 두라. 끊임없이 벤치마킹하라. 더 나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제조 현장에서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허진주 대리는 업무의 성격상 각종 보고 자료와 회의 자료를 만드는 일이 많다. PT의 달인 이라는 별칭답게 이제는 동료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 올 때마다 척척 해결해 줄 정도가 됐다. 하지만 그런 노하우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녀는 평소 사내 과제 관리 시스템에 자주 접속해, 다른 사람의 과제물을 유심히 살펴본다.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삼성경제연구소(SERI) 포럼에 업데이트되는 관련 글을 꼼꼼히 읽어 본다. 그중 눈에 띄는 템플릿 양식이나 정보가 있으면 응용한다. 허진주 대리가 보고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 우선 보고받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 직위, 소속 부서에 따라 요구하는 정보와 관점이 달라서다.두 번째로 단순한 보고 자료는 충실한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두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핵심적인 단어를 강조하는 등 그래픽 중심으로 작성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본에 충실하기. 기본은 곧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통하기 때문이다

33 삼성인에게 물었습니다. 소통의 두 날개,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생각은? 전체 설문 참여자 수 총 1635명(복수 응답) 년 최고의 히트 상품인 트위터는 영상 시대의 한가운데서 텍스트의 유용성을 증명한 주인공입니다. 트위터가 네티즌의 인기를 독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19.19% (435명) 3.97% 1.05% (90명) (24명) 5. 텍스트와 이미지, 즉 글과 그림의 조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7.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텍스트와 이미지는 (이)다. ❶ 모바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접근성 ❷ 실시간 대화를 통해 일상적인 소통이 가능한 일상성 ❸ 유명 인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개방성 ❹ 간단한 글만 입력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리성 ❺ 문자가 지닌 고유의 힘 ❻ 기타 2. 대한민국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에게 대한민국 에 대해 알려 주려고 합니다. 다음 중 어떤 것을 선물하면 좋을까요? ❶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동영상 DVD ❷ 만화로 보는 대한민국 ❸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역사를 보여 주는 화보집 ❹ 화보와 개론적인 글이 함께 수록된 책 ❺ 기타 ❻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를 다룬 전문 서적 21.00% (476명) 15.62% (304명) 18.19% (354명) 31.41% (712명) 2.12% 4.62% (41명) (90명) 41.21% (802명) 23.38% (530명) ❶ 시각적 효과를 통해 메시지 전달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❷ 내용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❸ 이미지에 익숙한 영상 세대에게 더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다 ❹ 시각적 차별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❺ 이성은 물론 감성적인 접근도 가능하다 ❻ 기타 8.43% (165명) 13.43% (263명) 6.08% 0.31% (119명) (6명) 6.89% (135명) 64.86% (1270명) 바늘과 실 맥주와 땅콩 죽마고우 손뼉 닭과 계란 스마트폰과 앱 18.24% (355명) 찐빵 속 팥소 3. 오늘 아침, 당신이 대형 프로젝트의 프레젠테이션 책임자로 임명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을 영입할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❶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획 전문가 ❷ 하늘이 낳은 PPT 문서 작성의 귀재 ❸ 광고계의 신화로 불리는 카피라이터 ❹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반해 버린 그래픽 디자이너 ❺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만물박사 ❻ 칸 영화제를 석권한 영상 촬영 감독 ❼ 기타 9.84% (189명) 15.99% (307명) 4.90% 1.30% 5.26% (94명) (25명) (101명) 44.79% (860명) 17.92% (344명) 6.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화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❶ 기발한 카피와 감각적인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 광고 포스터 ❷ 시간을 죽이는 또 하나의 재미, TV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 ❸ 글과 그림이 빚어 낸 상상의 세계, 만화 ❹ 촌철살인의 해학이 담겨 있는 만평 ❺ 산수화와 한시의 조화 ❻ 문자와 이미지들이 홍길동으로 변신하는 프레젠테이션 제안서 ❼ 외국 영화의 한글 자막 ❽ 기타 한 놈 뫼비우스의 띠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 소주와 삼겹살 잘금 4인방 4.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보고서나 기획서 등을 작성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문서를 작성할 때 텍스트와 이미지의 활용 비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❶ 그래픽, 도표, 사진 등 이미지 자료를 적극 활용하여 텍스트 사용을 최소화한다 ❷ 주로 텍스트를 활용하고 그래픽, 도표 등은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❸ 텍스트와 이미지를 5:5 비율로 사용한다 ❹ 순수하게 텍스트만 사용한다 ❺ 제목 이외에는 모두 이미지 요소만 사용한다 ❻ 기타 22.74% (392명) 3.60% 0.99% 0.80% (62명) (17명) (14명) 34.86% (601명) 37.01% (638명) 10.59% (207명) 10.39% (203명) 11.62% (227명) 3.89% 2.20% 0.36% (76명) (43명) (7명) 48.57% (949명) 12.38% (242명) 라면과 김치 남자와 군대 춘향이와 이몽룡 프라이드 반 양념 반 62 63

34 駐. 地.의 사실 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한 해가 저물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10여 년 전부터는 익숙한 연말연시 풍경이 하나 더 늘었다. 서울광장에 등장하는 약 10m 높이의 사랑의 온도계 가 그것이다. 시민들의 기부금이 늘어날수록 눈금이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계는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를 상징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1999년에 처음 등장한 사랑의 온도계는 지금까지 항상 100 를 돌파했다. 이는 해마다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는 의미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이웃을 산타클로스는 우리 이웃에 살고 있다 생각하는 마음만은 펄펄 끓어올랐던 셈이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겨울에는 기부 열기가 예년만 못해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이 언론에 보도되자 불과 하루 만에 100억 원의 성금이 모이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목표액을 거뜬히 넘겼다. : 세계의 기부문화 지난해 사랑의 온도계가 모은 성금은 총 2242억 원. 이 가운데 개인이 낸 기부금은 711억 원이다. 천 원의 기적 으로 불리는 ARS 기부에 70만 명이 넘게 참여하고, 온라인 모금도 100%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개인 기부자와 고액 12월이 되면 아이들은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초등학생이 되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그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험난할수록 누군가 내게 산타클로스가 되어 주길 갈망한다. 그러나 산타클로스는 이미 우리 이웃에 살고 있다. 세계의 기부문화를 살펴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전지훈 삼성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지의 다양한 경험과 생활을 통해 그 지역의 관습과 문화를 익히며 삼성인의 현지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부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기부를 연례행사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복지단체를 매월 꾸준히 후원하거나 월급의 우수리를 기부하는 등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기부가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기부문화도 성숙해졌다. <주역>에 적선지가 필유여경( 積 善 之 家 必 有 餘 慶 ) 이란 말이 있다. 선행을 쌓은 집에는 자손 대대로 경사가 따른다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명문가의 가장 큰 조건으로 적선지가 를 꼽기도 했다. 경주 최부잣집이 두고두고 명문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물론 선행을 베푸는 이유가 자손 대대로 복을 받기 위함은 아니다. 그러나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손길이야말로 스스로 복을 짓는 일임에 분명하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그 손길에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35 미국 미국이 초강대국인 진짜 이유 삼성에버랜드 박바로 대리 미국에서 기부는 생활이자 삶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따라서 미국에서 기부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거나 연말연시에만 행해지는 연례행사가 아니다. 미국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기부를 실천한다. 뉴욕 시민은 수도세를 내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 사업가인 록펠러가 자신의 전 재산을 기증해 설립한 재단에서 수십조 원에 달하는 뉴욕시의 수도세를 매년 대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거부들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는 미담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미국의 부호들에게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도록 권유하는 캠페인을 시작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부문화가 진정 대단한 이유는 거부들의 천문학적인 기부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인 개개인의 기부 에 대한 마음가짐에 있다. 미국의 레스토랑이나 슈퍼마켓 등의 계산대 주변에는 대개 조그만 모금함이 놓여 있다. 어린이, 노인, 노숙자, 동물 등 도움의 대상은 매번 다르지만 계산 후에 잔돈을 모금함에 넣는 일은 미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렇게 모아진 작은 기부금은 사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도 기부금으로 세워졌고, 주요 대학의 각종 연구 시설과 도서관도 대부분 기부금으로 세워졌다. 가난하지만 재능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무명의 아티스트들이 예술 활동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는 것도 모두 기부의 힘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기부하는 1달러짜리 지폐의 힘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기부하는 1달러, 1달러는 매년 약 3000억 달러(약 330조 원)의 거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돈은 웬만한 나라의 GDP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이 돈은 미국을 움직이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혹자는 미국을 가리켜 소수의 천재들에 의해 발전하고 운영되는 나라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6개월 동안 보고 느낀 바에 따르면 미국은 오히려 소시민의 힘에 의해 발전하고 움직이는 나라였다. 타인과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이 충만한 소시민의 힘에 의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우며 발전할 때 더 행복할 수 있다 는 단순한 진리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36 영국 영국인의 공휴일 복싱 데이 를 아시나요 삼성화재 박환용 선임 선물과 보너스, 때로는 크리스마스 파티 후 남은 음식 등을 상자에 넣어 하인에게 주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모금함을 열어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던 1800년대 교회의 전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 기원이 무엇이든 오늘날에도 복싱 데이에는 가난한 사람들,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어맨, 우편 및 수하물 배달원 등)에게 선물을 주는 전통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복싱 데이는 그 의미가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한 해의 가장 큰 쇼핑 시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에는 독특한 공휴일이 있다. 12월 26일 복싱 데이(Boxing Day) 가 그것이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포장하는 날이어서 복싱 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복싱 데이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먼저, 크리스마스 다음 날 단골 상인들에게 선물을 하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이는 상인들이 한 해 동안 보여 준 훌륭한 서비스에 대한 보답의 의미였다고 한다. 또한 과거 영주들이 크리스마스 다음 날 하인들에게 선물을 주던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인들은 크리스마스에도 영주들의 파티를 위해 일해야 했지만 그 다음 날에는 휴가를 받아 가족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이때 영주들은 런던의 복싱 데이는 어떤 모습일까? 평상시보다 큰 할인 혜택(50%는 기본이고 70% 이상도 많다)을 누릴 수 있는 이날은 런던의 대표적 쇼핑 거리들(Bond Street, Oxford Circus, Regent Street, Piccadilly Circus, Sloane Street 등)이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인다.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지어 늘어선 쇼핑객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 중에는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린 사람들도 있다. 한꺼번에 몰려든 쇼핑객들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이런 진풍경은 해외 토픽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러한 대규모 할인 행사는 주로 복싱 데이에 시작해서 1월까지 지속된다.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에서도 복싱 데이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한편 이날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지하철과 버스는 드물게 다니고 택시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 문을 열지 않는 가게도 많아서 쇼핑이 목적이 아닌 사람에게는 다소 곤혹스런 날로 기억될 수도 있다.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복싱 데이를 포함한 연말연시에는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가족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영국인들도 많다. 다가오는 연말, 축제와 쇼핑을 즐기며 흥겹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크리스마스 정신과 복싱 데이의 기원을 되새기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37 일본 경제난과 이웃에 대한 관심은 반비례한다? 삼성전자 송민규 과장 그러하다. 일본인들은 사회적인 부의 재분배는 국가가 할 일이지 개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0%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기부 활동도 부진하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던 시기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메세나 활동이나 기부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20여 년에 걸친 불황을 겪고 있는 지금은 기업의 나눔 활동도 매우 축소되고 말았다. 사회 지도층이나 부유층 인사들의 개인적인 기부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연말이 되면 빈곤층을 위해 모금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도 모금 액수나 참여율은 서구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이러한 현상은 높은 실업률로 인해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에도 피곤한 젊은 세대의 현실이 투영된 결과인 듯싶다. 흔히들 일본은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5~10년 정도 앞서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복지 제도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기반에서는 우리보다 한 수 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을 함께 살아가려는 따뜻한 온정만큼은 우리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생활한 6개월 동안 TV나 신문의 보도에서 기부 라는 단어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일본인들은 기부에 소극적이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기부라는 나눔 행위를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기부에 대해서는 특히 더 반면에 자신의 시간이나 재능을 기부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활발한 편이다. 집집마다 방문하여 고령자를 돌보는 일은 대부분 자원봉사자의 몫이다. 지역에 재난이 발생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도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 자원봉사가 활발한 것은 정부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국민의 최저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1960~1980년대에 정부가 나서서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조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봉사 활동도 빈곤층 구호나 지역 문제 해결에 국한되어 있어 자신이 속한 집단의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에서도 매년 10월이 되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이 시작되고, 일부 의식 있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삶이 팍팍해진 때문인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손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 또한 일본이 걷고 있는 길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볼 때다

38 아르헨티나 동전 하나, 병뚜껑 하나로도 충분한 사랑 제일기획 김병주 프로 경우가 많다. 또한 체면과 위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전통 때문인지 남을 도울 때도 격식이나 절차에 얽매이는 경향도 있다. 최소한 기부 라는 말이 지닌 무게감에 어울리는 행동이어야 실천에 나서게 되는 것처럼. 하지만 나눔을 대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태도는 매우 소탈하고 일상적이다. 상대적으로 하찮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인 실천, 즉 적선 이라는 행위에 익숙하다. 따라서 누군가 다가와 한 푼 줍쇼 하면 거리낌 없이 반응하는 것이 바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항상 나누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까? 아르헨티나의 연말은 한국과 달리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다. 정반대의 계절만큼이나 그 모습도 다르다. 서울의 연말연시 풍경으로 자리잡은 사랑의 온도계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날씨가 추울수록 더 뜨거워지는 나눔의 온정을 상징하는 온도계가 여름의 문턱에 선 아르헨티나와는 시기적으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겨울철인 7~8월에 특별한 기부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외형상으로는 마치 기부문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추어 보면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아직도 무슨 때가 되어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동전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동전은 버스를 타기 위한 필수품. 아르헨티노들의 주머니엔 항상 동전이 들어 있는데, 구걸하는 사람을 만나면 누구에게나 그 동전을 내준다. 그 액수는 대개 1페소(약 300원)나 50센타보(약 150원)다. 우리 눈엔 보잘것없는 액수일지 모르지만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으는 데서도 나타난다.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한 나눔문화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이 운동은 가라안 소아병원재단에서 아이들의 치료 기금을 모으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학교, 관공서, 회사, 고층 빌딩 등에 수집용 상자를 비치하여 병뚜껑을 회수한 뒤 이를 되팔아 그 수익금을 치료 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 운동에 많은 아르헨티노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나눔은 때가 되면 마음가짐을 경건히 하고 행하는 성스러운 행위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일상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커다란 진리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나눔이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일지라도 함께 나누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39 날개 잃은 직장인을 위하여 겨울이다. 험프리 보가트처럼 멋지게 외투 깃을 세워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은근히 이때를 기다렸을 수도 있겠다. 외투를 입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추위를 막는 데 있지만 전통적으로 외투는 권위와 격식, 예의를 상징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니 얼마나 따뜻한가 외에도 비즈니스 캐주얼의 격에 걸맞은 소재와 형태, 색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직장인은 양모를 사랑해 외투와 함께라면 추위마저 감미롭다 외투는 아주 포멀한 것부터 비즈니스 장소에 어울리는 것,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경우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옷 입기의 기본이다. 안에 입은 옷과 외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전체적인 인상이 흐트러질 수 있다. 과연 비즈니스 캐주얼에 맞는 외투는 어떤 것일까? 글. 편집실 사진. 박해욱/사진문 제품 협찬. 제일모직 토리버치(Tory Burch) 도움말. 강민정 과장/제일모직 토리버치(Tory Burch)팀 모든 외투가 다 모직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모직을 빼고 외투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추위를 막으면서도 멋을 내는 데 이만큼 좋은 소재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에는 고급 소재로 여겨졌던 캐시미어, 알파카, 모헤어가 좀 더 대중화되면서 모직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거친 바람을 견뎌 낸 동물들의 털로 촘촘히 짠 방모는 방한은 물론 단정한 멋을 살려 주어 비즈니스 캐주얼에 적합한 소재다. 모직이 너무 개성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과연 비즈니스 캐주얼과 함께 입는 외투의 소재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다양한 소재로 나의 개성을 표현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의 기본 정신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있다면, 그것은 외투의 선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 외투의 한계는 어디인가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투는 어두운 색상의 긴 정장 외투일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와 길이, 색상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안에 어떤 옷을 입는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낙타색이나 미색이 유행이라고 어두운 색 재킷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반드시 정장 외투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등산 갈 때나 어울릴 검은 점퍼를 입고 출근할 수는 없다. 길이는 길면 무릎 정도, 짧아도 엉덩이를 덮을 정도면 족하다. <매트릭스>의 네오도 출근할 때는 외투를 갈아입어야 할 것이다

40 1: on time on off time Look 1 Look 2 Look 3 실전 옷 입기 테크닉 Simple Chicness Dandy Look 삼성자산운용 황규미 사원 off time Weekend Lady 평소에 어두운 색상의 정장과 단정한 외투를 즐겨 입지만 정말 추운 날 출근할 땐 패딩 점퍼를 입을 수밖에 없지 않냐며 웃는 황규미 사원. 비즈니스 캐주얼도 동장군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가 보다. 회사에서 금요일을 청바지 입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하니 평소에 절제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느라 미처 드러내지 못한 개성은 그때 발휘해도 좋을 것 같다. 멋내기 비법 짙은 남색의 데님 위에 실크 소재로 된 검은 블라우스를 맞춰 입으면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을 피할 수 있어 출근용 복장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가을 겨울용 멋내기의 필수품인 트렌치코트로 세련된 옷차림이 완성된다. 코트의 금색 단추와 어울리는 색조의 사슬 장식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호보 백(둥글게 처진 모양의 가방)을 맞춰 주면 좋을 듯. 제품 협찬. Tory Burch 멋내기 비법 점잖은 느낌을 내기에 용이해 검은색 일색으로 전체를 맞춰 입는 경우가 있다. 이런 옷차림은 자칫 잘못하면 전체적으로 단조로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금색 지퍼와 단추 장식이 있는 재킷이라면 그런 단조로움을 충분히 덜 수 있다.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어깨끈 탈부착이 가능한 가방을 맞춰 매면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멋내기 비법 경쾌한 캐주얼이 허락되는 주말에는 딱딱한 사무용 복장에서 벗어나 보자. 흰색 모피 장식이 돋보이는 양가죽 라이더 재킷과 무광 장식의 검은 티셔츠를 길게 겹쳐 입어 자유로운 기분을 내 보면 어떨까. 짧은 상의가 춥게 느껴진다면 보온성이 좋은 검은 코듀로이 바지가 걱정을 덜어 줄 것이다. 어깨끈 탈부착이 가능한 클러치 백은 점잖은 느낌을 더해 준다

41 2: 실전 옷 입기 테크닉 삼성정밀화학 박하영 대리 on time off time Look 1 Look 2 Look 3 Warm Retro Tough Elegance off time Easy & Exciting 박하영 대리가 입사 초기에 겪은 옷차림과 관련된 후일담을 들어 보니, 그녀가 보낸 지난 7년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개성을 적당히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맡고 있는 일 덕분에 외부 회의가 많다는 박하영 대리, 그녀의 멋진 옷매무새는 협력사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으로 남으리라 믿는다. 멋내기 비법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길이의 낙타색 캐시미어 스웨터에 허벅지 안쪽에 덧댄 가죽이 돋보이는 예쁜 레깅스를 맞춰 입었다. 톡톡한 소재의 레깅스는 바지의 역할을 대신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1970년대 유행했던 코쿤(누에고치) 모양의 알파카 소재 7부 소매 코트를 덧입으면 추운 날씨에도 끄떡없는 비즈니스 캐주얼 한 벌이 완성된다. 제품 협찬. Tory Burch 멋내기 비법 모터사이클 재킷은 의외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낡아 보이게 가공한 금빛 재킷을 사무실용 복장인 깔끔한 검은색 드레스 위에 덧입어 요즘 유행하는 느낌을 살릴 수도 있고, 주말에는 사진과 같이 실크 블라우스를 안쪽에 믹스앤매치(Mix & Match) 형태로 연출해 가죽 재킷의 거친 면모 사이로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할 수도 있다. 멋내기 비법 한 가지 틀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인 여러 요소를 조화시키는 것이 요즘 옷 입기의 흐름. 정장풍의 드레스에는 꼭 고전적이거나 정장용 외투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번 바꿔 보면 어떨까? 오히려 캐주얼해 보이는 아노락(털모자가 달린 방한 점퍼) 형태의 외투를 입어 보는 것도 천편일률적인 옷 입기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42 삼성, 이것이 궁금해요 제일기획은 광고회사가 아니다? 대한민국 광고대상 3연패에 빛나는 국내 최고의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스스로 광고회사임을 부정한다. Idea Company 라는 것이 그 이유다. 오직 아이디어로만 승부하는 이곳에선 호칭도 특이하다. 말단 사원부터 사장까지 모두가 프로 라 불린다. 프로들의 삶터, 제일기획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본다. 글. 편집실 사진 제공. 제일기획 홍보팀 일러스트레이션. 전지훈 제일기획의 비전은 The Worldwide Idea Engineering Group 이다. Idea 는 업( 業 )의 본질을, Engineering 은 아이디어의 착안에서 완벽한 실행까지의 완성 과정을 뜻한다. 즉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완벽하게 실행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마케팅 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상무-전무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직급 체계를 가지고 있다. 호칭도 직급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제일기획에는 오직 하나의 호칭만 존재한다. 말단 사원에서 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프로 라 불린다. 이는 스스로를 프로라고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발상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아이디어는 직급의 고하를 따지지 않는다. 아무리 직급이 낮아도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전 임직원 모두가 직급이라는 계급장 을 떼고 아이디어로 승부해 보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2007년 5월 아이디어 경영 선포 이후 제일기획은 칸, 뉴욕, 런던, 원쇼 등 국제 광고제에서 80여 회 이상의 수상 기록을 남겼으며, 대한민국 광고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광고대상 3연패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일기획 프로들이 만들어 갈 아이디어의 성찬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43 Part 제일기획에서는 모든 것이 아이디어! 창립기념식이야? 라디오 쇼야? Welcome to Cheil Land 제일기획에는 평범한 것들이 없다. 무엇이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접목된다. 지난 5월 지난 1월 28일, 제일기획은 제일랜드 라는 놀이공원으로 변신했다. 사장을 비롯한 14일에 열린 창립기념식도 마찬가지. 이날 창립기념식은 컬투의 김태균, 정찬우 씨가 임원진은 캐릭터 머리띠를 착용했고, 행사 진행자들도 놀이공원 운영자 복장으로 사회를 맡아 라디오 프로그램인 <컬투쇼>의 형식 그대로 진행됐다. 직원들의 숨겨진 갈아입었다. 이날 제일랜드에 초대받은 주인공은 24명의 신입사원들. 신입사원 입사식이 재미난 에피소드,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패러디 CF 등이 소개되어 큰 웃음을 선사하는 등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이다. 고정관념을 깬 기발한 입사식에서 직원들이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신입사원들은 직접 제작한 UCC를 통해 예비 광고인으로서의 잠재력을 뽐냈다 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 i-pub 금요일이 즐거운 이유는? WOW! 제일기획은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희선 소장이 제일기획을 방문했다. 이유가 뭘까. 혹시 현장 검증을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 i-pub을 구축, 아이디어 회사 로서의 위해서? 정답은 DNA 분석을 통해 범죄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강의하기 위해서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디어는 곧 돈 이란 의미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일기획은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할 수 있는 WOW 제안한 직원에게는 사내 공용 화폐인 Chip(Cheil Idea Point)을 제공하며, 새로운 대박 프라이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희선 소장 외에도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할 경우에는 그 수익금의 일부도 받을 수 있다. 요리사 에드워드 권 등이 금요일 점심 때 제일기획을 방문하여 강연을 했다. 83

44 Part 2. 프로의 향기를 찾아서 제일기획을 TV나 라디오, 신문, 잡지 광고만을 만드는 회사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일반적인 광고 제작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제일기획은 1998년 나가노, 2000년 시드니, 2002년 솔트레이크, 2004년 아테네, 2006년 토리노, 2008년 베이징에 이어 2010 G20 정상회담 밴쿠버동계올림픽에도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 파트너로 참여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11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을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IOC와의 협의를 통해 삼성의 브랜딩 및 시상식 등 전반적인 과정을 진행했으며, 캐나다 전역에서 펼쳐진 성화 봉송 3. 상해엑스포 한국관 제일기획의 다양한 활동을 목격한 주인공이다. G20의 TV 및 인쇄 광고, PR, 홈페이지 구축, 운영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운영해 많은 관람객들이 삼성 브랜드를 체험할 전 세계 192개 나라가 참가하여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상해엑스포에 다녀오신 분이라면 당연히 한국관도 방문했을 4. 강남 미디어 폴 이벤트, 홍보 동영상 제작, 언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VIP 및 전 세계 삼성 딜러를 것이다. 한글을 형상화하여 독특한 제일기획의 또 다른 향기를 느끼고 홍보 등 국내외 온 오프라인을 대상으로 호스피탤러티, 갈라 디너를 비롯한 각종 조형미를 자랑한 한국관은 조화로운 도시, 싶다면 강남대로를 걸어 보자. 망라한 종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 이벤트를 펼침으로써 삼성의 성공적인 올림픽 다채로운 생활 이란 주제 아래 우리나라 강남역에서 교보타워 사거리까지의 제일기획 공공커뮤니케이션팀은 마케팅 활동의 맥을 도시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여 약 760m의 거리를 걷다 보면 길 G20의 개최 의의를 널리 알려 이어 나갔다.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중국 한편에 줄지어 서 있는 높이 12m의 국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언론으로부터 가장 방문하고 싶은 국가관 사각기둥 22개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행사를 만드는 데 일익을 TOP 5에 선정됐을 정도. 이러한 평가는 제일기획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담당했다. 제일기획 스페이스마케팅팀이 있었기에 폴이다. 미디어 폴은 미디어와 아트가 가능했다. 해마다 CES, IFA 등 국제 전시회에 결합된 첨단 디지털 가로 시설물. 그 참가하여 호평을 들었던 스페이스마케팅팀의 앞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뛰어난 역량과 노하우가 유감없이 발휘된 설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자신의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본무대가 남아 있다. 메일이나 블로그에 전송하는 포토 2012년에 열릴 여수엑스포는 제일기획 메일은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이다. 스페이스마케팅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하단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교통 장이 될 것이다. 정보 및 뉴스 등을 검색할 수도 있다

45 part 3. 디지털 세상을 지배하라 the i 본부 디지털 리더스 포럼 제일기획이 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하루 사이트( 에서는 드라마 화면에 태그가 적용되어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여행 정보를 모을 수 있다. 이처럼 제일기획은 웹 2.0 시대를 맞아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여 메시지를 재생산하고 공유하는 참여 마케팅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인터랙티브 마케팅 전담 조직인 the i 본부다. 디지털 시대에 선도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2008년에 출범한 the i 본부는 계속적으로 혁신적인 인터랙티브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사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스피드다. 따라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발전 방향을 올바르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일기획은 2007년부터 매년 디지털 리더스 포럼 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된 소비자 일상에 대응하는 새로운 마케팅 개념인 Life Share 가 제안되었다. 4. 아이디어 통섭전 2. 이노베이션 랩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마케팅 현장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체험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 제일기획은 마케팅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광고주에게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과 마케팅 아이디어를 접목한 새로운 마케팅 툴 전시회인 아이디어 통섭전 을 매년 가을에 개최하고 있다. 올해 통섭전에서는 무안경 3D 솔루션, 투명 LCD, e-상담 테이블, 전기 오븐 키오스크 등이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쌍방향 소통과 참여가 특징인 디지털 사회의 진전은 사회 구성원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한다. 이에 발맞춰 제일기획도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크리에이티브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 선두 주자가 이노베이션 랩이다. 이노베이션 랩은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움직이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마케팅 수단과 방법을 광고주에게 먼저 제안하는 조직이다. 카멜레온처럼 상황과 대상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제안하는 혁신 아이디어 그룹인 것이다

46 천 냥 빚도 갚는 우리말 예절 글. 조항범/충북대학교 국문과 교수 카툰. snowcat 귀찮다고 함부로 말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 난이도 는 높지도 낮지도 않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집안 어른에게 (회사에)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이때 갈게요, 갔다 오겠습니다 등으로 인사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심지어 저 나가요, 저 가요 라고 인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심히 염려스럽다. 반대로 집안의 어른이 출타를 할 때는 다녀오십시오 라고 인사해야지 잘 다녀오십시오 나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라고 해서는 안 된다. 잘 이라는 부사는 어른에게는 쓸 수 없고, 안녕히 라는 부사는 오랫동안 집을 떠나는 경우에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쓰이는 인사말 가운데 아주 이상한 것이 있다. 헤어질 때 쓰는 가라, 가세요 다. 부사 잘 과 안녕히 를 넣어서 잘 가라, 안녕히 가세요 라고 해야 하는데, 이들 부사를 생략한 채 그렇게 쓰고 있다. 잘 이나 안녕히 를 넣는 것이 귀찮아서 그러는 모양인데, 이런 인사말을 들으면 기분이 묘하다. 말하는 사람이 불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직장 상사와 헤어지면서 부장님, 그럼 가세요 라고 해보라. 부장이 그 직원을 좋게 볼 리가 없다. 인사 한마디도 잘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대학 입시의 계절이 다가왔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나면 늘 난이도 문제가 따라붙는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학교, 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문제의 수준을 따져 본다. 그래서 난이도가 매우 높다, 난이도를 낮추어 문제가 쉬워졌다 등과 같은 자체 평가 결과를 내놓는다. 그런데 난이도가 높다, 난이도를 낮추다 하는 말은 아주 이상하다. 난이도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쓴 표현이기 때문이다. 난이도( 難 易 度 )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라는 뜻이기 때문에 높거나 낮을 수 없다. 이는 주로 있다 나 없다 와 어울려 쓰인다. 난이도가 있다 는 출제된 문제에 수준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난이도가 없다 는 출제된 문제에 수준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난이도가 있어야 좋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높다 나 낮다 는 말과 어울려 쓸 수 있는 것은 난도( 難 度 ) 다. 어려움의 정도 라는 의미를 지니므로 높거나 낮을 수 있다. (반대 의미인 이도( 易 度 ) 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도라는 말은 자주 쓰이지 않는다. 대개는 올해 수능은 매우 어려웠다 혹은 쉬웠다 처럼 쉽게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7 Preview 지속가능경영 남이섬에 2010 DJSI World Sector 희망 나눔 신혼부부를 위한 친환경 분수대 조성 Leader 선정 아나바다 자선 대바자 신라 웨딩 페어 삼성증권 삼성전기 삼성전자 외 신라면세점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에 독특한 친환경 분수대가 등장했다. 중앙광장에 조성된 상상마루 가 그 주인공. 분수 정원과 환경 연못 다리로 이뤄진 상상마루는 지난해 12월 삼성증권의 본사 사옥이 서울 종로타워에서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12.5톤 분량의 폐기물을 활용한 것이다. 지난해 create with you 라는 브랜드 슬로건 발표에 따라 창조경영 및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강화유리 101장, 일반 유리 312장, 책상 및 의자 70세트 등이 재활용되었다. 강화유리에는 홍보팀 같은 팀명과 로고가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분수대 조성에는 임직원들도 자원봉사를 통해 직접 참여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지점 고객 예탁 자산이 100조 원을 돌파하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DJSI) 월드에 편입되는 등의 겹경사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가 2010 DJSI World Sector Leader에 선정되어 지속가능경영의 대표 기업다운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다우존스와 지속가능 평가 투자 기관인 스위스의 샘 사는 9월 9일, 전 세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삼성전기를 전기 부품 장비 업종의 World Sector Leader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10월 28일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수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투명성, 친환경 경영 활동, 사회적 공헌도 등 다양한 비재무적 성과에서 삼성전기가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에 처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DJSI) 월드에 편입된 삼성전기는 그동안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상, 글로벌 CSR 대상 모범기업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의 지속가능경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아 왔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LED, 삼성전기, 삼성에버랜드 등 경기 지역의 삼성 관계사는 11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2010 희망 나눔 아나바다 자선 대바자 를 열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티브로드(Tbroad)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삼성 임직원들은 자신이 기증한 물품을 직접 판매하는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여 절약 정신과 재활용문화를 북돋우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제일모직에서 협찬한 빈폴 의류와 삼성에버랜드의 캐릭터 상품 등을 특가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이번 행사에서 조성된 수익금은 다문화 가족의 외가 방문 프로젝트와 적십자사의 희망 나눔 네트워크 프로젝트, 극빈 가정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경기 지역 삼성 관계사와 대한적십자사는 이 행사를 경기도의 대표적인 아나바다 자선 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가을 겨울, 신혼부부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신라면세점이다. 신라면세점은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맞아 오는 12월 31일까지 Stylish Autumn 가을 웨딩 페어 를 개최한다. 이 기간 동안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를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5~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골드 카드가 발급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 원의 상품권도 받을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에르메스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커플을 추첨하여 신혼여행 후 입국일에 맞춰 인천공항에서 자택까지 리무진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매장 방문이 어렵다면 신라면세점 인터넷점을 이용해 보자. 할인 쿠폰 및 웨딩 기프트 제공 등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 이벤트가 풍성하다. 문의 : 신라면세점

48 3 community p. 94~111 호남을 넘어 세계 속의 도시로 뻗어 나가는 빛고을 광주에서 만난 다양한 풍경들 / p. 112~119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그 매력을 살펴봅니다. / p. 120~127 IT 전문가가 직접 사용해 보고 말씀 드리는 갤럭시 탭의 활용도와 장단점, 이보다 더 실감날 수 없습니다. p. 128~139 제주 올레에 이어 새로운 걷기 코스의 강자로 떠 오른 지리산둘레길. 성취가 아닌 성찰의 길로 함께 떠나 보시죠. / p. 140~147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이웃과 하나가 되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소개합니다. / p. 148~155 리더십에 대처하는 감독들의 자세 그 열린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 p. 156~157 우리의 로하스 삶에 나타나는 몇 가지 역설들 92 93

49 미처 만나지 못했던 풍경들 호남 최대의 도시인 광주는 예부터 행정, 교통, 문화, 교육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그 위상은 변함이 없다. 전라남도 도청이 무안군으로 옮겨 갔지만 호남 사람들은 여전히 광주를 호남의 중심이라 생각한다. 광주는 호남을 넘어 세계 속 도시이기도 하다. 인권과 평화, 그리고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세계 속의 빛의 도시다. 비할 데 없이 빼어난 예향의 고장 빛고을 광주 글. 편집실 사진. 김현필, 김진호/사진문 94 무등산의 밤 1187m의 천황봉 아래 서석대와 입석대가 우뚝 솟아 있는 광주의 상징 무등산 위로 별들이 지고 있다. 무등산은 현재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의 승격을 준비 중이다.

50 중봉 능선의 억새밭 무등산 중봉 능선을 따라 활짝 핀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선사한다. 원래 이곳에는 군부대가 있었으나 이전 후 억새밭으로 조성되었다.

51 제17회 세계김치문화축제 김치 담그기 체험에 나선 김치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 국악문화학교 수강생들이 평소 익힌 솜씨를 뽐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만인보 를 주제로 열린 2010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붉은 회오리바람>. 루프레히트 가이거의 1985년 작품이다. 추억의 7080 충장축제 광주의 옛 중심지인 충장로 일대의 부활을 위해 마련된 충장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52 광주의 맛 광주 오미(五味) 중 하나인 한정식. 광주 오미인 한정식, 보리밥, 오리탕, 김치, 떡갈비는 맛의 고장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19만여 m2(약 5만 8000평)의 부지에 조성된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 시민의 자연학습장이다. 국립5 18민주묘지 독재에 항거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영령들이 잠든 5 18민주묘지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다.

53 창계천의 아침 광주호로 흘러드는 창계천은 광주와 담양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풍경이 아름다워 주위에 환벽당, 면앙정 등 이름난 정자들이 많다.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1번지다.

54 에스원 안심누리봉사단 무등산 장불재에서 등산객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는 에스원 호남서비스운영팀 류택수 과장 부부. 광주과학기술원(GIST) LED연구센터 삼성LED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GIST LED연구센터에서 실험 중인 김나영 연구원. 삼성광주전자 홍경미 사원 냉장고와 에어컨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는 광주의 산업을 이끄는 버팀목이다. 광주삼성어린이집 떡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광주삼성어린이집 이슬비 교사와 어린이들. 이곳은 일하는 여성의 보육을 도와주는 동반자다.

55 사람들의 기억 속에 광주는 아직도 아픔으로 남아 있다. 어떤 이들에겐 남도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예향의 고장으로, 또 다른 사람에겐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기억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의 본거지 중 하나였던 광주는 광주학생의거와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저항의 도시이자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또한 비엔날레를 통해 한국의 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이 만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01. 광주를 낳은 광주의 어머니, 무등산 광주의 옛 이름은 무진주. 광주라 불리기 시작한 것은 고려 때의 일이다. 왜 광주라 이름 지었는지 전하는 바 없지만 고려 말기 대학자였던 목은 이색의 <석서정기>에 나오는 光之州 란 설명을 근거로 빛의 도시, 광명의 도시 라 풀이하고 있다. 견훤이 후백제 건국의 발판으로 삼은 곳도 광주였다. 마한 시대부터 시작해서 백제와 신라, 후백제와 고려, 조선을 거치는 동안 광주의 주인임을 자처하던 사람들은 숱하게 바뀌었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주인이 있다. 바로 무등산이다.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이자 그 자체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와 광주시와 담양군, 화순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은 광주를 품에 안고 길러 낸 어머니 같은 산이다. 무등산이라는 이름은 무유등등(無有等等) 또는 무등등(無等等)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무유등등은 부처의 경지는 가장 높아서 더불어 견줄 것이 없다 는 뜻이고, 무등등(無等等) 또한 동일한 것이 없다 는 뜻을 강조한 불교 용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등산을 가리켜 비할 데 없이 빼어난 산 이라 이야기한다. 오랜 세월 속에 퇴화되어 분화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무등산은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무등산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주상절리, 서석대와 입석대는 그 증거다. 거대한 돌기둥들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광주 시민의 높은 기상을 보는 듯하다. 부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 환벽당 돌계단 가사문학권의 중심에 자리한 환벽당. 송강 정철이 과거에 급제할 때까지 공부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107

56 02.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지난 4월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선조 때 일어났던 이몽학의 난을 다루고 있다. 이몽학은 실존 인물이다. 비록 서얼이긴 하지만 왕족 출신이었다. 하지만 왕족의 영화보다는 서얼이라는 굴레가 더 컸던 모양이다. 의병을 모은다는 명목으로 장정을 모집하여 난을 일으킨 것을 보면. 난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 그림자는 크고 깊었다. 무등산에서도 이몽학이 남긴 그림자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취가정에서다. 취가정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은 의병장 김덕령 장군의 혼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들이 세운 정자다. 무등산이 광주를 대표한다면 김덕령은 무등산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무등산 아래 석저촌(지금의 충효동)에서 태어난 김덕령과 관련된 전설은 지금도 무등산에 수없이 남아 있다. 훗날 의병장이 되어 큰 공을 세웠지만 얼굴도 모르는 이몽학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사정은 이렇다. 이몽학의 난이 발생하자 김덕령은 도원수 권율의 명령에 따라 난을 진압하러 떠난다. 하지만 가던 도중에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곤 말머리를 돌렸다. 일본과의 전쟁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었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몽학이 난을 일으키면서 김덕령은 나와 약속했고, 도원수와 병사, 수사도 함께 계획했다 고 거짓 선전을 한 것. 이 때문에 김덕령과 곽재우 등 의병장들이 반란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전통에 퓨전의 맛을 가미한 약선( 藥 膳 ) 일품 한정식 금다연 서구 상무지구 중심가에 있는 금다연은 전통의 맛에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 요리를 가미하여 젊은이들도 좋아하는 일품 한정식집이다.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우리 몸에 좋은 약선 음식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음식에 쓰이는 한약재는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국산만을 고집한다. T , 결국 선조는 이들의 죄를 묻는다는 명분으로 김덕령과 곽재우 등을 잡아들여 친국( 親 鞫 )을 하고, 그 와중에 김덕령은 국문( 鞠 問 )을 이기지 못하고 장독으로 사망하고 만다. 참으로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이순신이 백의종군을 하게 된 것도 이몽학의 난에 놀란 선조의 불신 때문이었으리라. 취가정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있는 환벽당은 송강 정철이 공부하던 곳이고, 강 건너에는 소쇄원과 면앙정 등 가사문학의 성지들이 줄지어 있다. 훗날 정철은 이곳의 풍경을 성산별곡 으로 노래했다. 03. 우리의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광주의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올해 가을 축제의 서막은 임방울국악제가 열었다. 임방울은 광주가 낳은 전설적인 소리꾼이다. 1929년 전국명창대회에서 춘향가의 눈대목인 쑥대머리 를 불러 단박에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나라 잃은 설움에 가슴앓이를 하던 서민들에게 그의 애잔하면서도 서러운 목소리는 울고 싶은 놈 뺨 때리는 격이었다. 그의 노래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이다. 그 때문이었는지 임방울이 녹음한 쑥대머리 음반은 100만 장이 넘게 팔렸다. 축음기 보급도 미미하던 시절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는 요즘 잘나가는 걸그룹도 감히 넘보지 못할 수준이었다. 임방울국악제의 감흥은 2010 광주비엔날레가 이어받았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제목 만인보 는 고은 시인의 연작 서사시에서 따왔다. 전 세계 134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인간이 가진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다양한 예술적 탐구와 형식으로 보여 줬다. 1995년에 시작된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를 현대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로 승격시킨 일등공신이다. 축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추억의 7080 충장축제 와 세계김치문화축제 가 잇달아 열린 광주는 10월 한 달 내내 축제의 열기에 빠져 있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세계김치문화축제는 대표적인 한류 식품인 김치의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반면에 충장축제에는 광주의 고민이 담겨 있다. 금다연 한정식 5% 할인쿠폰 ~

57 a 국립5 18민주묘지 5 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묘역을 민주 성지로 가꾸기 위해 조성하였다. 역사공간, 민주광장, 전시공간, 상징 조형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995년에 창설되어 2년마다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생긴 비엔날레로, 올해 만인보 라는 제목으로 8회를 치렀다. 전주 서울 제2순환도로 호남고속도로 광주시청 f 나주(남평) b f 광주국립박물관 1978년 개관하였다. 선사 고대문화실, 불교문화실, 유교문화실, 도자문화실, 서화문화실, 농경문화실로 특성화하여 호남 지역의 각종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빛고을국악전수관 우리나라 국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직접 국악기를 쳐 보고 만져 볼 수 있다. 각종 전통 악기, 판소리와 민요, 사물놀이의 유래에 대한 전시실을 갖추었다. g b e c g 환벽당 홍문관 교리, 나주 목사를 역임한 사촌( 沙 村 ) 김윤제가 을사사화 후 낙향하여 지은 정자다. 이 시기 대표적인 제자가 송강 정철이며 김덕령, 김덕보 형제는 그의 종손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 냈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빛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접근성이 양호하고 체육공원, 광장이 어우러져 광주의 대표 문화 시설로 자리잡았다. a 대구 d d h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호 주변 19만여 m 2 의 부지에 자연관찰원, 수중 습지 초지지구, 야생화초원, 자연생물원, 잔디광장 등을 갖춘 생태 학습장이다. 무등산 입석대 높이 20m가 넘는 40개 남짓한 돌기둥이 사각, 육각, 원주 모양으로 높이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룬다. 입석대의 돌기둥 하나의 크기는 남한의 주상절리 중 제일 큰 것이다. 부산 c h 과거 광주를 대표하던 충장로 거리가 신시가지인 상무지구에 밀려 퇴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에 충장로의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충장축제다. 하지만 기획력과 콘텐츠 부족으로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세기 첨단 산업도시를 꿈꾸다 광주의 신시가지인 상무지구에 가면 거대한 현대식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넓은 들이 펼쳐진다. 소박한 농촌 마을이 여기저기 들어선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이러한 모습만 보더라도 광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광주는 아직까지 산업도시라기보다는 도농복합도시에 가깝다. 21세기 첨단 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의미다. 광주는 최근 LED 산업과 정보가전 산업, 자동차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여 첨단 산업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1989년 12월에 설립된 삼성광주전자는 이른바 백색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1990년대에는 청소기와 냉장고 생산에 주력했으나 2000년대 들어 에어컨과 세탁기, 로봇 청소기 등을 양산하면서 국내 백색 가전제품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과 세탁기 생산을 시작한 2003년부터는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비중도 괄목상대하게 커졌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광주시 총생산액의 20%인 4조 8000억 원을 삼성광주전자가 담당했을 정도다. 내년 1월 삼성전자와 통합되는 삼성광주전자는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임에 분명하다. 최근 광주에 문을 연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는 우리나라 금형 산업의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LED 열풍을 탄생시킨 삼성LED는 광주과학기술원의 LED연구센터와 산학협력을 통해 원천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1세기 광주의 꿈은 인권과 평화의 도시를 넘어 첨단 산업도시로 향하고 있다. 이는 삼성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기도 하다

58 issue 원시 시대부터 비롯된 인류 공통의 의사소통 방식 만화책 표지에는 작가의 이름이 쓰여 있다. 이름 앞에는 글 그림 이라는 말이 붙는다. 글 그림 이현세 라고 하면 만화작가 이현세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만화는 글과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만화에는 다양한 몸짓과 소리 기호도 담겨 있다. 예컨대 달려가는 사람의 발을 바퀴처럼 표현하기도 하고, 본문 글씨보다 크게 키운 의성어나 의태어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몸짓 기호는 원시적인 언어였고, 그림은 인류가 의사소통이나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도구였다. 즉 만화에는 인류가 사용했던 의사소통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얘기다. 글과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만화야 놀자! 게다가 외국어로 된 만화책이라 해도 조금만 눈여겨보면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만화의 의사소통 방식이 인류 사회가 공통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만화문화의 확산을 위한 복합적 문화 공간 그 옛날 만화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통과 의례 였고, 판타지의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미디어 였다. 하지만 지금 만화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독자층을 거느리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예술은 물론 산업 무대의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글과 함께 그림이 만들어 내는 친화력은 어느새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는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글. 박석환/만화평론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콘텐츠팀장 뮤지엄만화규장각 우리 만화 자료들을 수집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주고자 설립되었다. 활발한 조사 연구 활동을 통해 우리 만화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만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T ,

59 이런 특성들은 많은 이들이 만화를 친숙하게 느끼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림보다 설명적이고, 소설보다 환상적인 만화를 흔히 제9의 예술이라고 한다. 제7, 제8의 예술인 영화와 사진이 시각 예술과 현대 기술의 조합으로 탄생 100년을 넘긴 것처럼, 만화도 어느새 100살을 넘기면서 신종 예술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근대 만화의 선구자로는 18~19세기에 활동한 풍속화가들을 꼽을 수 있다. 영국 판화가인 윌리엄 호가스, 일본 우키요에의 대가이자 목판화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 미국 신문 삽화가인 리처드 아웃콜트 등이 그들이다. 이들의 초창기 만화는 목판화 또는 인쇄술의 발달과 더불어 발전했으며, 인물풍자화의 형식을 띠었다. 호쿠사이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단순 과장하여 묘사했고, 호가스는 여러 장의 그림과 함께 글자를 삽입하여 이야기 전달에 주력했다. 아웃콜트는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을 불어넣었고 캐릭터성을 강조했다. 한 장의 화면을 사용해 사실적 묘사에 치중했던 회화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초창기 만화의 표현 양식은 세계 만화의 지역별 특색이 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유럽은 장중한 느낌의 그림소설 형식이 강하고, 일본은 기발한 상상력과 과장성이 도를 넘을 때도 윌리엄 호가스, <유행에 따른 결혼> 1743 가츠시카 호쿠사이, <가나가와만 앞바다의 파도> 1820 리처드 아웃콜트, <노란 꼬마> 1895 있다. 미국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영웅 서사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분명한 건, 만화가 그림보다 설명적이고 소설보다 환상적이라는 점이다. 대중과 호흡하며 매체와 함께 성장하는 만화는 인쇄술의 진보 외에 신문 산업의 발전과도 맥을 같이한다.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게재됐던 이도영의 만평이 한국 최초의 만화로 꼽히는 것도 그런 연유다. 신문을 등에 업고 대중화됐던 만화는 잡지와 어우러지면서 정기성을 지닌 연재 시대별로 보는 걸작 만화 베스트 김종래, <마음의 왕관> 완벽한 데생과 유려한 펜선으로 1960년대 전통 서사 극화의 새 장을 연 김종래의 가족 드라마다. 가난의 대물림 속에서 펼쳐지는 가족들의 사랑과 눈물, 좌절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다 박기정, <도전자> 중앙일보 만평과 독창적 캐리커처로 유명한 원로 작가 박기정은 1960년대 한국형 장편 서사 만화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스포츠 만화로 분류될 수 있는 이 작품은 재일동포 사회의 문제와 갈등을 중심으로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이도영, <삽화> 대한민보, 최초의 시사 만화로 꼽히는 이 그림은 대한민보가 앞으로 나아갈 목표와 방침을 요약하고 있다

60 만화라는 개념을 정착시킨다. 이후 만화는 책과의 결합을 통해 만화+책이라는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됐고, 만화를 중심으로 한 신문 잡지 등을 탄생시켰다. 또한 만화는 영상과 사운드를 a b c a b 독고탁 이상무 고인돌 박수동 결합시켜 만화+영화를 만들어 냈다. 1911년 뉴욕 헤럴드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던 윈저 매케이가 자신의 만화를 만화영화로 제작한 <리틀네모>는 만화의 다매체 전략을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 <엑스맨> 등이 c d 삼국지 고우영 고바우 김성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처럼, 우리 영화 <이끼>나 TV 드라마 <식객>, PC 게임 <열혈강호> 등도 만화가 원작이다. 미국의 만화 출판사 마블이 영화사가 되고, 일본의 여러 출판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되는 것처럼 만화는 단순히 소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적 인 요소를 유통시키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열풍과 함께 이른바 만화 애플리케이션 d e f e f g 주먹대장 김원빈 로봇 찌빠 신문수 꺼벙이 길창덕 개발이 늘어나는 것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만화는 태생적으로 매체와 함께 성장했고, 새로운 매체를 통해 g h h 라이파이 김산호 대중화됐다. 만화의 쉼 없는 변신은 곧 대중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는 요소가 된다. 자주 만나서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또 만화고 만화 캐릭터다 윤승운, <요철발명왕> 1976 고우영, <대야망> 1983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 2003 허영만, <식객> 1980년대를 뒤흔들었던 명랑 만화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윤승운의 초기 작품으로 매회마다 기발한 발명품에 얽힌 이야기가 웃음폭탄을 만들어 낸다. 최근 복간되어 아빠가 읽던 만화를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어른 독자들을 중심으로 신문 연재 만화의 새 틀을 짰던 고우영이 어린이 잡지에 연재했던 전기 만화다. 공수도의 창안자이자 세계에 한국의 꿈을 펼쳤던 최영의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내년에 TV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국 만화를 산업의 영역으로 이끌어 낸 최고의 걸작이다. 1980년대 후반, 책이 모자라 복사본이 돌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연인에 대한 사랑과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스포츠 극화로 얼마 전 TV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2000년 이후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은 대부분 허영만의 손을 통해 창작됐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한국의 요리와 맛에 대한 이야기로 국민 만화 라 불릴 만큼 사랑을 받았다. 영화, 드라마에 이어 요리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61 a 아기공룡 둘리 김수정 b 오디션 천계영 c 달려라 하니 a b c 이진주 d 영심이 d 만화가 문화 콘텐츠로만 소비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만화는 그 특유의 유쾌함 상상력 창의성 친숙함 등의 의미를 전혀 다른 쪽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의 앙굴렘 시, 일본의 돗토리 현, 한국의 부천시는 만화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만화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한편,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만화를 e 요정 핑크 통한 시민 교육으로 문화 복지를 증진시키고 있다. 도시 행정과 디자인에 만화를 f 열혈강호 양재현 g 짱 임재원 f 배금택 김동화 e 만화 속 세상, 현실이 되다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만화는 가상 이미지에서 도시 기능과의 조화를 통해 물적인 이미지로 변하고 있다. 가짜였던 것이 진짜가 되고 믿기지 않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만화 형식이 지닌 원시적 매력과 의사소통 방식의 차별성, 그리고 새로운 매체와 함께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만화의 매력 등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g 오늘도 만화는 변신 중이고, 세상은 점점 만화를 닮아 가고 있다. 조금 더 쉽고 설명적이거나, 조금 더 환상적인 것으로. 그래서 모두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 을 찾고 있다. 그것이 곧 현실이 될 테니까 스튜디오 시리얼, <마법천자문> 최호철, <태일이> 윤태호, <이끼> 정필원, <패밀리맨> 만화를 교과서의 2009년 300만 관객을 인터넷 만화, 웹툰의 위치로 끌어올린 부천만화대상을 동원한 영화의 인기와 함께 실로 작품이다. 탄탄한 수상한 작가의 원작만화다. 만화의 다양한 성향의 스토리텔링과 역작이다. 소외 재미와 이야기가 스토리텔러들이 인터넷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계층에 대한 따뜻하고 지닌 산업적 가치를 창작판에 몰리고 있다. 이미지 학습법 이라는 진득한 시선으로 도시 한 번 더 확인시켜 준 어떤 이는 자극적인 색다른 한자 학습법을 전체를 스케치하고 작품. 음산한 작화와 소재로, 어떤 이는 제시하여 매해 히트 있는 최호철이 신념을 탄탄한 스토리텔링, 화려한 천연색 그림으로 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위해 노력하는 소년 능수능란한 연출로 눈길을 끌지만 폭발적인 판매 부수를 전태일 을 그렸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필원은 세상에서 기록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 눈을 떼지 못하게 좋은 성장 만화다. 한다. 118 가장 위대한 영웅 아버지 를 불러냈다. 119

62 culducts 2009년이 스마트폰의 원년이었다면 2010년은 태블릿 PC의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베일에 싸여 있던 갤럭시 탭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 탭 테스터로 참여한 IT 전문가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갤럭시 탭의 활용도와 장단점을 살펴본다. 21세기가 시작된 후로 우리의 주머니와 가방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휴대전화와 휴대용 게임기, PDA, 넷북, MP3 플레이어, PMP,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프린터와 프로젝터까지. 모바일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했지만, 모든 기기가 모바일화되면서 인간은 모바일 기기를 나르는 거대한 달팽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기기들의 대통합이 시작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태블릿 PC란 2009년은 한국인들에게 스마트폰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갤럭시 탭 에 대한 무엇일까 아니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 시리즈가 출시되었고, HTC 등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10가지 알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를 솔직한 대화 사겠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정도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새로운 기기가 탄생했다. 바로 스마트폰을 크게 글. 김정철/디지털 칼럼니스트 키운 듯한 태블릿 PC 다. 사진. 박해욱/사진문 그렇다면 태블릿 PC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태블릿 PC는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컴퓨터란 의미다. 거기에 터치스크린을 인식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용 운영체제까지 갖추고 있다면 현대적 의미의 태블릿 PC라고 할 수 있다. 태블릿 PC가 유명해진 것은 올해 출시된 아이패드 덕분이지만 사실 애플은 까마득한 후발주자에 불과하다. 고전적 의미의 태블릿 PC는 1989년에 발표된 그리드시스템의 그리드패드(GRiDPAD)가 최초이고, 현대적 의미의 태블릿 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태블릿 에디션을 내놓은 2002년에 출시된 HP 컴팩 태블릿 TC1100이 최초다. 하지만 초창기 태블릿 PC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터치스크린 기술이 부족해 인식이 잘되지 않고, 속도도 느렸으며, LCD 화질도 좋지 못했다. 또한 특별히 태블릿 PC를 이용할 필요성을 가진 소프트웨어도 없었다. 게다가 가격이 일반 노트북의 두 배에 달해 일부 영업사원들에게만 보급되었을 뿐이었다. 사장되던 태블릿 PC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애플 아이패드가 일반 PC용 운영체제 대신 가볍고 빠른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하면서부터다. 그 이후로 대부분의 태블릿 PC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63 탑재하면서 태블릿 PC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바로 삼성의 갤럭시 탭이다. 가장 진보한 갤럭시 탭은 삼성이 개발한 모바일 기기, 첫 번째 안드로이드용 갤럭시 탭 태블릿 PC지만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삼성은 이미 2006년부터 Q시리즈라는 태블릿 PC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2006년에 출시된 Q1은 17.78cm(7인치) 크기에 윈도XP가 설치되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내비게이션, DMB 등을 즐길 수 있었다. 화면 크기와 콘셉트 등을 볼 때 갤럭시 탭과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800g에 달하는 무게와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 느린 속도 때문에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갤럭시 탭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모든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으면서도 무게는 386g에 불과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대폭 늘어난 쓸 만한 기기 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3G를 이용한 통화 기능 등을 갖춰 가장 진보한 콘셉트의 모바일 기기라 칭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갤럭시 탭은 과연 모든 모바일 기기를 통합할 수 있을까.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솔직하게 내 안의 나와 갤럭시 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TAB 1 이봐! 멋지긴 한데, 이걸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하나? 스마트폰과 넷북이 합쳐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기능인 음성 통화, 영상 통화, 문자, 애플리케이션 구동, DMB, 변기에 빠뜨리기 등이 가능하고, 넷북처럼 큰 화면으로 웹서핑, 문서 작업, 게임, 전자책 감상,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말하자면 놀기에도 좋고, 적당히 공부나 일을 하기에도 좋다는 말이다. 어떤 기능을 쓰고 싶은가? 사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아하! 알 것 같다. 갤럭시 탭은 별도의 코덱을 설치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HD급 동영상은 물론이고 풀 HD 동영상까지 구동되어 나도 놀랐다. 간편하게 연결되는 외장 메모리를 통해 PC나 외장하드에 있는 동영상도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 이제 만족하나? 아 참, 누군가 갑자기 방문을 열었을 때, 순간적으로 내장된 DMB를 구동시키면 혐의(?)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지금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쓰던 넷북을 버리고 갤럭시 탭을 사야겠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최초의 넷북이었던 아수스 eeepc의 디스플레이도 해상도의 17.78cm(7인치)였다. 스토리지(저장 장치)도 겨우 4GB에 불과했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2008년을 넷북의 해로 만들었다. 같은 크기의 갤럭시 탭 디스플레이는 해상도로 초창기 넷북보다 더 나은 사양이다. CPU는 아톰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1GHz의 C110을 탑재했는데, 가벼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속도로 인한 불편은 없었다. 다만 가상 키보드로 오랜 시간 타이핑하는 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므로, 노벨문학상에 도전하려면 노트북을 사는 것이 현명할 그렇다면 쓰임새를 볼 때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은가? 솔직히 스마트폰은 통화와 음악, 간단한 검색 정도의 용도에 맞는 것 같다. 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감상하고, 제대로 된 웹서핑을 하려면 좀 더 크고 제대로 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갤럭시 탭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갤럭시 탭의 큰 화면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해 보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절반 정도인 스마트폰에는 눈길도 가지 않을 것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게임이 그냥 커피라면 갤럭시 탭의 게임은 T.O.P 다. 것이다 TAB 2 TAB 3 TAB 4

64 세계 태블릿 PC의 시장 규모 TAB 5 TAB 6 TAB 7 IT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앞으로 1년 안에 태블릿 PC 판매량이 181%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3, ,150 54,781 좋다. 그럼 이제 스마트폰도 버려야겠다. 안 그래도 두꺼운 여자 친구의 팔뚝이 더 굵어지는 것은 아닐까? 가벼운 건 좋은데, 충전기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건 아닌가? 19, 성격이 너무 급한 것 아닌가? 17.78cm(7인치)라는 크기는 휴대하기에는 괜찮지만 매일 통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령 내가 보내는 문자 내용을 지하철 옆자리 승객까지 볼 수 있을 정도니까. 게다가 통화를 위해 헤드셋을 매번 휴대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유심(USIM) 카드를 꽂아서 가끔 사용하는 정도라면 추천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은 따로 가지고 있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갤럭시 탭을 저울에 올려놓았더니 눈금이 정확히 386g을 가리켰다. 이 정도라면 근육질 몸매를 위한 아령보다는 다이어트용에 가깝다. 아! 다이어트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갤럭시 탭은 전면부에 있는 130만 화소의 카메라로 셀카 까지 즐길 수 있다. 대화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살이 쪘는지 감시하기도 좋을 것이다. 배터리 얘기인가? 갤럭시 탭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최대 7시간(제조사 발표 기준) 정도다. 웹서핑이나 음악은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업무를 보기에도 충분하다. 약간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추가 배터리가 있으니 실제로는 반나절 동안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 체력이 10시간 이상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없어서 문제지 갤럭시 탭은 완벽하다. Source: Gartner ( ), 단위: 천 대 통신(3G, Wi-Fi)이 가능한 태블릿 PC 통신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태블릿 PC 판매에 활기를 더할 것이다. 55% 80% Source: Gartner ( ) 갤럭시 탭의 실제 크기입니다. 124

65 갤럭시 탭은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UI(User Interface)의 모바일 기기다.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갤럭시 탭은 17.78cm의 고해상도 대화면과 함께 초슬림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TAB 8 TAB 9 TAB 10 솔직히 말하면 충동구매 후에 다행히 침대는 있다. 이제 가격 이야기를 해보자. 안 쓰고 처박아 둔 기기만 해도 경쟁 제품과 비교해 달라.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이 열 가지가 넘는다. 부담스럽다. Specification 갤럭시 탭은 GPS를 지원하고, 일단 17.78cm(7인치) 크기의 갤럭시 탭은 PC나 휴대전화 크기(mm) 카메라 320만 화소 후면 카메라 T맵이나 아이나비맵을 사용할 화면에 만족하는 사람도 같은 필수 기기가 아니라 무게(g) 만 화소 전면 카메라 수 있으므로 내비게이션으로만 있겠지만 아이패드의 더 큰 엔터테인먼트용 기기이기 화면 크기 17.78cm TFT LCD 전화 가능 사용해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 화면(22.86cm, 9.7인치)을 때문에 소비자들이 반드시 해상도 운영체제 CPU 내장 메모리 외장 메모리 기본 메모리 (WSVGA) Android 2.2 (Froyo) 1GHz SP5C110 16GB MicroSD(32GB 가능) 512MB 배터리 용량 Touch GPS ebook APPS 7시간의 비디오 재생 Multi-touch zoom 지원 Readers Hub Android Market, 삼성앱스, T Store 물론 차량용 키트(차량용 거치대, 시거 잭 전원)를 구입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적어도 갤럭시 탭을 책상 서랍에 처박아 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선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cm 크기의 제품을 지하철에서 즐기는 것은 난센스지만 집에서 사용할 때는 큰 화면이 장점이다. 특히 눈이 침침한 나이라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넷북과 스마트폰의 기능이 합쳐진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동차가 없다면 침대 옆에 더 큰 화면을 선호할 것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두고 DMB 플레이어로 쓰거나 하지만 갤럭시 탭은 300만 생각된다. 또한 통신사 메모리 카드를 꽂아 전자 화소의 AF 카메라와 보조금을 받는다면 고급형 액자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내비게이션, DMB, SD메모리 넷북과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침대가 없다면 음. 슬롯, 통화 기능 등을 갖추고 수 있다. 게다가 인생은 짧고, 있어 경쟁 제품들이 줄 수 은행 금리는 너무 낮다! 없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기술의 축복을 마음껏 갤럭시 탭에서 즐길 수 있는 즐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갤럭시 탭의 실제 크기입니다. 콘텐츠만 꾸준하게 확보된다면 완성형 모바일 기기라 칭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127

66 이번 주말엔 어디 가 볼까? 구름도 천천히 흘러가고 바람도 느리게 움직인다. 둘러 가느라 걷는 속도가 조금 늦어졌을 뿐인데, 모든 것이 덩달아 더뎌진다. 비로소 보인다. 햇살과 연애하는 은빛 억새가, 바람과 장난치는 금빛 들판이, 땅과 동업 하는 구릿빛 농부가. 곧장 질러가느라 볼 수 없었던 자연이, 직선으로 내처 달리느라 만나지 못했던 천천히 걸어 따뜻이 만난다 지리산둘레길 글. 박미경 자유기고가 사진. 김현필, 김영준 사진문 사람이, 눈이 아닌 가슴으로 보인다. 느림 으로 만남 을 이뤄 주는 길, 둘레길이다

67 가는 이유가 단지 완주 라면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느릿느릿 에둘러 가며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이 길은 성취 가 아니라 성찰 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가지 않는 까닭이 이미 가 봤기 때문 이라면 다시 가 보는 것이 좋겠다. 봄에 본 산과 여름에 본 산이 다르고 가을에 본 들과 겨울에 본 들이 또 달라, 갈 때마다 늘 처음 같기 때문이다. 욕심만 내려놓는다면 언제 가도, 어느 구간을 걸어도, 다 좋다. 느릿느릿 둘러 가는 길 산이다. 하늘을 찌를 듯 높지만 바다를 품을 듯 넓다.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도,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해 제 품을 기꺼이 내주는 산. 그 둘레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누군가에게 포근히 안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래서다. 품에 안겨 걷다 보면 절로 오감이 열린다. 맑은 공기와 진한 솔향기가 코와 입을 상쾌하게 한다. 흙과 낙엽을 밟으니 발이 유쾌해하고, 억새며 갈대가 빈손을 흔드니 눈이 즐거워한다. 대숲 소리, 냇물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 차 소리가 사라진 길에서 귀는 그야말로 행복의 극치를 경험한다. 지리산둘레길은 수직으로 오르는 등산길이 아니라 수평으로 걷는 산책길이다. 직선 길이 아니라 곡선 길이고, 질러가는 길이 아니라 둘러 가는 길이다. 느릿느릿, 두리번두리번, 가만가만, 사부작사부작. 이 길에 어울리는 부사들은 한결같이 몸의 긴장을 빼야만 흉내 낼 수 있는 것들이다. 그 어떤 길도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다. 지리산 주변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 마을길. 원래부터 있던 길 을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해, 지리산 본연의 아름다움을 왜곡 없이 누릴 수 있다. 공식 명칭은 지리산숲길 이다. 3개의 도(전북, 전남, 경남), 5개의 시군(남원, 구례, 함양, 산청, 하동), 16개의 읍면, 80여 개의 마을이 약 300km의 길로 이어져 있다. 아직까지는 주천에서 운봉(14.3km), 운봉에서 인월(9.4km), 인월에서 금계(19.3km), 둘레의 길이라는 의미일까, 둘레둘레 둘러 가는 길이라는 의미일까. 아무려면 어떠랴. 그 너른 품에 안기면 누구라도 무장해제되고 마는 마법 같은 길, 바로 지리산둘레길이다. 금계에서 동강(11km), 동강에서 수철(11.9km)에 이르는 다섯 코스만 열려 있다. 2011년까지 모든 구간이 개통된다고 하니, 국내 최장 도보여행길 의 타이틀을 얻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어머니 산 이라는 애칭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리산은 치유 의 눈부신 자연, 아름다운 사람 자연만 있고 사람이 없다면 지리산둘레길의 아름다움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자연의 향기에 취해 길을 걷다 보면, 지리산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의 질박한 삶이 눈에 보인다. 봄이면 소로 밭을 갈고 가을이면 낫으로 벼를 베는, 기계의 힘이 닿지 못하는 비탈밭이나 다랑논에서 오직 땀으로 일하는 농부들. 그들의 굽은 등만 바라봐도, 이 길을 왜 순례길 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다. 까치밥 으로 감 여남은 개쯤은 남겨 줄 줄 아는 그들이야말로, 말이 아닌 삶으로 상생을 가르치는 살아 있는 교과서 다. 지리산둘레길은 그들의 양해와 도움으로 열린 길이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 그들과 눈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 것.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이 길엔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도보여행자들이 아주 많다. 모르는 타인과 짧지만 깊은 교감을 나누는 일. 지리산둘레길이 주는 아주 특별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는 뜻을 가진 지리산( 智 異 山 )은, 불국토에 대한 이상을 간직한 화엄사와 함께하기에 더 웅숭깊은지도 모른다. 즐거움이다. 어디 타인뿐일까. 걷는 일은 그 자체로 자기 자신 과 마주하는 일이다. 잡념을 비우고 걷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보이기

68 사진. 심철 인간의 기술은 해발 1507m의 노고단에까지 이르는 길을 냈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운해( 雲 海 )의 그윽한 정취까지 어쩌지는 못했다. 비석 뒤로 보이는 돌탑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위해 산신제를 올리는 곳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이 둘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들은 영원히 함께해야 할 숙명을 지닌 샴쌍둥이다. 지리산에 깃든 섬진강은, 섬진강으로 내려간 지리산은, 그래서 언제나 그리움의 풍경으로 노을 진다

69 시작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면 변화는 시작된다. 미래에서 가불해 온 걱정도 과거에 소화시키지 못한 미련도 사라지고, 지금 여기 만이 중요해진다. 강과 산과 바람을 찾아 떠난 길 지리산, 그 너른 품에 가득 안겨 보라 인월 어느 길이든, 누구와 함께든 운봉 지리산길 동강 다섯 개의 코스는 같은 듯 다르다. 주천-운봉 구간은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금계 수철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 있는 구간이다. 그 길에서 만나는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관통하는 마을로, 비가 내려 빗물이 왼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되고 오른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 비교적 짧은 운봉-인월 구간은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다. 길 폭이 넓고 완만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다. 인월-금계 구간은 전라도(전북 남원)와 경상도(경남 함양)를 잇는 길이다.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걷는 재미가 크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까지는 지리산둘레길 가운데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구간. 어느 계절이나 좋지만 가을에 특히 좋다. 층층의 다랑논이 황금 물결을 이뤄, 그 어떤 예술 작품도 한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다른 구간에 비해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적은 금계-동강 구간이 좋고, 아름다운 계곡을 옆구리에 낀 채 걷고 싶다면 동강-수철 구간이 제격이다. 둘레길을 벗어나도 갈 곳은 많다. 구름이 바다를 이루는 노고단과 노고단을 등에 업은 화엄사, 수달이 사는 섬진강변과 발아래 섬진강이 흐르는 사성암. 구례의 대표명가 운조루와 남원의 대표누각 광한루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명소들이 지리산 둘레 에 포진해 있다. 주천 우리나라 순수 과학 기술로 제작한 600mm 천체 망원경을 비롯해 다양한 망원경들을 설치해 놓고 다채로운 천문과학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곡성 섬진강 천문대 19 지리산 가운데서도 특히 밝고 따뜻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천은사는 지리산의 높고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절 옆으로 펼쳐지고 우람한 봉우리가 가람을 포근히 둘러싸고 있다. 산수유마을 천은사 원래는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원효, 도선, 진각, 의상 등 네 성인이 수도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라 부른다. 암벽에는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구례군 18 섬진강 19 화엄사 백제 시대 사찰로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절이 이름 높은 까닭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 義 湘 大 師 )가 화엄경을 선양하여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운조루 지리산국립공원 남원시 조선 영조 때 유이주( 柳 爾 胄 )가 낙안 군수로 있을 때 건축했다는 고택으로 규모나 구조가 당시 귀족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지리산 노고단 천왕봉 봄에는 철쭉, 여름의 원추리와 운해, 가을의 단풍과 더불어 겨울의 설화는 철 따라 변하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 피아골 단풍계곡 연곡사를 지나 4km쯤 더 오르면 울창한 밀림이 보이는데, 이곳이 지리산 최대의 활엽수림 지대인 피아골이다. 피아골은 4계절이 다 절경이다. 하동군 쌍산재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구례군 상사마을의 17 사성암 고택이다. 정문에서 서당채로 오르는 돌길이 참 아름답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오래된 나무들이 길 옆에서 환영의 손을 흔들어 온다. 나무들이 18 섬진강 수달보호구역 광양시 옷을 벗는 겨울이면 툇마루에 앉아 나무에 눈 쌓이는 걸 볼 수 있다. 장작 땐 구들방에 누워 대숲 술렁이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이용 문의: , 순천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편안한 전망대를 비롯해 수달 관련 자료와 친절한 해설로 관광객들의 탐방을 돕고 있다

70 방금 웃었는데도 또 웃음이 난다 지리산둘레길을 함께 걸은 삼성코닝정밀소재 김지영 과장 부부 결혼한 지 꼭 3년이 됐는데도 그들 부부에겐 개천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도, 역광을 아직 신혼부부 라는 말이 어울린다. 마주 받아 빛나는 억새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기 앉을 땐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고, 나란히 때문이다. 길을 잘못 들어도 조바심이 나지 걸을 땐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장난을 친다. 않는 길. 둘레길은 그런 길이다. 두 사람은 주말부부다. 김지영 과장의 일터는 방앗간과 이용원, 양조장이 옛 모습 천안사업장이고, 남편 노영욱 씨의 일터는 그대로 인 운봉읍내를 지나, 인적 드문 고양시다. 얼굴을 마주하는 건 일주일에 고작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는다. 삼산마을에 이틀뿐이지만 그 이틀이 사뭇 뜨겁다. 바로 이르니 오누이처럼 닮은 노부부가 들깨를 잦은 여행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가고 수확 중이다. 도리깨질 끝낸 들깨를 체로 싶은 곳을 미리미리 찜 해 두고, 주말이면 거르는데, 소리와 향기가 예술 이다. 웃으며 짐을 꾸려 답답한 도시를 탈출한다. 3주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그들에게 노부부가 전엔 노고단에 올랐다. 한 달도 채 안 돼 선뜻 체험 의 기회를 준다. 만난 지 10분도 그 언저리 를 또 오는데도, 둘레길을 걷는 건 채 안 돼 노부부와 신혼부부는 친구 가 된다. 처음이라며 즐거워한다. 긍정이 몸에 밴, 참 맑은 닭살 부부 다. 둘 다 쑥스러움이 많은 편이라 낯선 사람에게 말을 못 걸어요. 그런데 이 길에선 그들이 택한 지리산둘레길은 주천-운봉 136 그게 되네요. 그네가 나오면 그네를 타고 구간이다. 운봉읍에서 주천 방향으로 가야 정자나무가 나오면 다리를 쉰다. 오르막은 하는데, 한참 걷다 보니 그 길이 아니다. 오르막대로 내리막은 내리막대로 손잡고 인월 방향으로 잘못 접어든 것. 1km 남짓 걸으며 행복에 취한다. 사람의 뒷모습은 반대 방향으로 걸었는데도, 이 부부는 대개 앞모습보다 슬픈데, 이 부부의 또 신이 났다. 길을 잘못 들지 않았다면 뒷모습은 그렇지 않다. 137

71 지리산의 특산물로 만드는 생활 요리 레시피 레시피 제공 및 요리. 조애니스트 쿠킹스튜디오/ 사진. 김진호/사진문 매실 장아찌 조상들이 약재로 쓰며 귀하게 여겼던 매실을 반찬이나 음료로 먹을 수 있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매실을 숙성시킬 땐 햇빛을 피해 그늘에 보관해야 한다. 오이말이 냉채 오이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구례의 특산물로 그 아삭한 식감 덕에 냉채에 알맞은 식재료다. 당근이나 무와는 음식 궁합이 안 맞지만 식초로 보완할 수 있다. 매실 담그기 재료: 청매실 10kg 황설탕 10kg 20리터짜리 유리병 매실 장아찌: 4인분 재료: 건져 낸 매실 400g 고추장 60g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약간 다량의 장아찌를 오랜 기간 두고 먹을 경우, 매실이 덮일 정도로 고추장을 덮어 냉장 보관하고, 그때그때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버무려 낸다. 1 단단하고 흠집 없는 청매실을 골라, 여러 번 흔들어 씻어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반나절 말린 후 매실 꼭지를 제거한다. 2 나무 주걱을 매실 위에 올려 내리친 후 칼로 6등분하고 손질한 매실에 황설탕을 고루 섞는다. 3 소독하여 잘 말린 유리병에 매실, 황설탕을 층층이 담고, 맨 위에는 매실이 보이지 않도록 설탕을 충분히 덮고 뚜껑을 덮는다. 4 7~10일 후, 아래위 설탕을 골고루 저어 주고 서늘한 곳에 둔다. 5 20~30일 숙성된 매실은 건져서 장아찌 등으로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 매실액은 물을 오이말이 냉채: 4인분 재료: 오이 2개 마른 표고버섯 3개 쇠고기 채끝살 100g (간장 다진 파 참기름 ½큰술씩, 설탕 다진 마늘 1작은술씩, 후추 약간) 배 ½개 달걀 2개 잣가루 1큰술 겨자 초장: 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배즙 1큰술 식초 3큰술 연겨자 1큰술 마요네즈 소스: 소금 1작은술 설탕 1.5큰술 식초 2큰술 마요네즈 4큰술 연겨자 1큰술 1 오이는 10cm 길이로 잘라 껍질 벗기는 칼로 얇게 밀어 낸다.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쳐 얼음물에 헹구고 물기를 닦는다. ( 데쳐 두면 말았을 때 모양을 잘 유지한다) 2 마른 표고는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한 후 얇게 채 썬다. 3 쇠고기는 양념에 조물조물 무친 후, 표고채를 더해 마저 무친다. 10분 후 달구어진 팬에 4 배는 얇게 채 썰고, 달걀은 흰자 노른자 각각 체에 내려 지단을 부치고 가늘게 채 썬다. 5 도마 위에 오이 2쪽을 겹쳐 놓고 표고, 쇠고기, 배, 달걀 지단을 올려 김밥 말듯이 촘촘하게 말아 용기에 담고 겨자 초장을 뿌려 냉장고에 잠시 둔다. 더하여 차로 마신다. 물기 없이 볶는다

72 society 지금까지 기부는 자선적 성격이 강했다.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는 시혜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평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새로운 기부문화가 꽃피고 있다.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이 프로보노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이웃과 하나가 되는 프로보노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기부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재능을 나누면 나도 슈퍼스타K 글. 이만식/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사회복지학 일러스트레이션. 박상훈 건반을 때리듯 치지 말고 달팽이가 기어가듯 부드럽게 쳐 보세요. 지난달 19일 경희대학교 음대 교수실. 정수진(25) 씨가 연주하는 하차투리안 토카타 를 듣던 피아니스트 서혜경 교수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 교수는 재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명이 그녀의 특별 레슨을 받았다. 2005년 독일 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이수미(24) 씨도 서 교수의 특별한 제자다. 서 교수의 바람은 늘 한결같다. 예술가의 재능은 국가와 사회의 혜택과 대중의 사랑으로 얻어진 것이니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선후배 연주자와 음악인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패션 디자이너로 유명한 더 혜린 옴므 의 박혜린 대표도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연예인 봉사단체 별똥별 에서 캐릭터 티셔츠 디자인을 맡아 따뜻한 온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캐릭터 디자인 티셔츠 프로젝트에는 <세븐 모델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모델 아키라(김기범), 서재현, 이현욱, 강민석, 한소희 등이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도 재능을 기부한 것이다.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티셔츠는 오픈 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별똥별 을 통해 기부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무료 법률 서비스로 출발하다 최근 들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려는 사람들에게 프로보노 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 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프로보노 푸블리코(Pro Bono Publico) 의 약어다. 처음에는 미국 변호사들의 공익 활동을 프로보노라고 칭했다. 미국의 변호사에게 프로보노 활동은 변호사를 선임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개인 또는 단체를 위해 보수를 받지 않고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했다. 미국변호사협회(ABA: American Bar Association)는 1993년부터 모든 변호사에게 연간 50시간 이상 공익 활동에 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50인 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한 대형 로펌은 연간 비용 청구 시간의 3~5%(연간 약 60~100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을 공익 활동을 위해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73 있다. 이는 1989년 ABA가 만든 로펌 프로보노 챌린지(Law Firm Pro Bono Challenge) 프로젝트가 시발점이었다. 또한 ABA에서는 해마다 프로보노 활동 순위를 평가하여 공개한다. 이는 로펌의 명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프로보노 활동 순위가 높은 로펌일수록 사회적 인식도 좋아지고 더 많은 사건을 수임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도 2001년 7월 변호사법이 개정되어 변호사들이 매년 일정 시간 이상 의무적인 공익 활동을 펼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09년 연말에는 프로보노 코리아( 가 결성되어 의료, 법률, 교육, 문화 예술, 전문 기술, 자원봉사로 영역을 나누어 재능을 기부할 사람들과 기부받을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이처럼 본래 미국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 서비스를 통한 공익 활동을 의미하던 프로보노가 의료, 교육, 경영, 노무, 세무,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진 전문 지식과 기술, 즉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재능 기부(Talent Donation) 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재능 나눔의 뜨거운 열기 한 일간지가 창간 90주년을 맞아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10년 1월 6일부터 실시한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에 3일 만에 1200건이 넘는 신청이 쏟아졌다. 이는 자원봉사 모집 캠페인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었다. 신청한 분야를 살펴보면, 불우 청소년과 결연을 맺고 상담과 학습을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 가 5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예술 공연을 가르치는 오드리 헵번 은 219건, 체육 활동과 집 수리를 도와주는 헤라클레스 는 182건이었다. 또한 요양원과 복지 시설의 사람들을 돌보는 마더 테레사 는 172건, 의료 보건 분야의 재능을 나누는 슈바이처 는 91건이었다. 무엇이 이 많은 사람들을 프로보노로 이끌었을까? 프로보노는 어떤 점에서 사람들에게 매력적일까? 의료, 교육, 경영, 노무, 세무,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진 재능은 그동안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보노를 통해 공익을 위한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따뜻한 감정, 즉 공감적 감정(Empathy)과 의무감(Sense of Obligation)으로 인해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이는 ABA 소속 변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변호사들에게 프로보노 활동의 동기를 물으면, 대부분 첫 번째 이유로 개인적인 만족감을 든다. 이어서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의무감,

74 고용주의 정책과 권유, 직업적 향상을 위해서라는 대답이 뒤를 잇는다. 이 가운데 만족감은 자신이 느끼는 기쁨의 감정이지만, 나머지 이유는 직업적인 당위성과 연결된다. 의무감이나 고용주의 정책 때문에 프로보노 활동을 하지만 단순히 의무감만으론 지속적인 봉사가 가능하지 않다. 의무감과 고용주의 정책을 뛰어넘는 기쁨과 만족감이 있기에 바쁜 일과 속에서도 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일방적인 자선 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프로보노 가 새로운 자원봉사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받는 자와 주는 자 모두에게 기쁨과 만족의 결실을 선사한다. 당신이 바로 나눔의 슈퍼스타다 I m a designer 21세기의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은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기부는 가진 자 가 가지지 못한 자 에게 일방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부는 많은 문제와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는 일방적인 I m a musician I m a lawyer I m a teacher 자선 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기부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프로보노, 즉 재능 기부다. 21세기형 자원봉사인 프로보노는 첫째, 수평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봉사 활동이다. 둘째, 모두가 나눔의 I m an engineer I m a writer 주체가 되는 행복한 나눔이다. 셋째, 누구나 주고받을 수 있는 즐거운 기부다. 프로보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내적 동기는 바로 자신의 재능을 통한 봉사 와 I m a doctor 그 과정의 자발적 자기 서비스화, 그리고 그 결과로 얻는 만족감이다. 이 행복한 메커니즘이 사람들을 재능 나눔으로 이끈다. 그러므로 프로보노의 전 과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신의 재능을 통한 봉사로 얻는 기쁨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받는 사람 이나 주는 사람 모두 기쁘게 참여할 수 있다. 최근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TV 프로그램으로서는 경이적인 14~18%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자기 재능 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프로보노와 유사점을 가진다. <슈퍼스타K> 참가자들은 철저히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한 단계씩 올라간다. 프로보노 역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슈퍼스타K>의 참여자들이 철저히 자기 자신 을 위한다면 프로보노 봉사자들은 타인 을 향한다. 이것이 <슈퍼스타K> 참가자와 프로보노 참가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이제 프로보노만이 참여하는 슈퍼스타K가 열린다. 누가 슈퍼스타 가 될 것인가? 바로 당신이다!

75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최적의 맞춤형 봉사 삼성의 프로보노 봉사 프로그램 삼성법률봉사단 2006년 3월에 출범한 삼성법률봉사단은 법을 잘 모르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을 위해 지금까지 1만 8000건의 법률 상담과 122건의 민 형사 무료 변론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시 중랑구 강북구 성동구, 하남시 등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매주 금요일마다 담당 변호사가 해당 시설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찾아가는 법률 서비스 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의료봉사단 2006년에 출범한 삼성의료봉사단은 1000여 명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전용 버스를 활용하여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상시적인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선천성 얼굴 기형이나 화상 후유증으로 안면 성형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밝은 얼굴 찾아 주기 캠페인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2010년 10월 말) 420명 1119건의 무료 수술이 시행되었다. 삼성전자 과학 기술의 산실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청소년의 과학적 호기심과 창의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꿈나무 과학교실 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 복지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과학교실은 2003년부터 지역사회의 초등학교로 확대되었다. 결연 캠페인을 통해 모든 연구원이 결연을 맺은 초등학교에 과학 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과학 캠프와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등의 행사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삼성SDS 삼성SDS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IT문화 정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 1995년부터 전국의 소년원에서 IT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9년 4월에는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중독과 정보화 역기능을 예방하기 위한 IT Dream 봉사단 을 발족하여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올바른 IT 사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서울과 수원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미디어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생명 고객만족도 1위를 자랑하는 삼성생명은 저소득층 창업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천형 고객만족(CS)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에 사회연대은행과 맺은 위드 파트너(With-Partner) 서비스 협약에 따른 것. 삼성생명은 2008년부터 올 3월까지 1035개 단체, 5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CS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서울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교실을 열고 있다.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테크윈 삼성화재 미디어파트는 사내 방송 등의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위한 장애 이해 교육 드라마와 홀트아동복지회 장애아의 입양 전 돌잔치 영상을 제작 지원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에 제작된 교육 드라마 <마이 프렌즈>와 <굿 프렌즈>는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약을 통해 약 370만 명의 청소년이 시청했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도 Safe Seoul 한마당 을 개최하는 등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월아트 봉사단은 거제시의 마을을 찾아 벽화 그리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정마을을 벽화 마을로 만들기 위해 한 달에 두 차례씩 각각 4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여 나라에서 온 선주들이 참여하고 있는 VG봉사단은 거제 지역 내 학교를 방문하여 자국의 문화와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 SI(Store Identity)팀은 아름다운 가게 의 SI매뉴얼을 제작하여 기증했다. 또한 여성복 구호(KUHO)는 도네이션 티셔츠를 제작하여 수익금을 시각장애 어린이의 개안 수술 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패션 유통업의 전문 노하우를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한편 케미칼연구소는 하트- 하트 재단과 함께 빈곤가정의 재능있는 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후원하는 재능키움 컴퍼니 결연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아산시의 결손가정 아동에게 자가학습 공간을 마련해주는 해맑음 배움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다양한 전문봉사팀이 참여한다. 최적의 아동 공부방을 제공하기 위한 각종 시설 개보수 및 가구 제작 등은 Know-How 전문 봉사팀에서 담당하며, 배움터가 완공되면 1:1 멘토링 전문봉사팀이 월 1회 이상 방문하여 아동들의 체계적인 학습을 돕는다. 음악적 재능을 지닌 임직원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소리 봉사단 은 백혈병 어린이와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 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어르신을 위한 트로트 공연 등 각종 음악회를 개최하여 재능을 나누고 있다. 또한 철인동호회는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철인3종 경기를 강습하고 있으며, 스킨스쿠버 동호회는 늪 속 오물 수거 등 습지 보전 서포터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76 sports type A 철두철미형 유재학 스타일 유 프로농구 감독이 살아가는 법 21세기형 지도자의 성공 조건은 개방 과 열린 마음 이다. 최근 소통의 리더십 이 지도자 지침서의 관용구처럼 회자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스포츠의 배경 음악으로 자주 사용된다. 유연한 조화와 따뜻한 소통이란 점에서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프로농구에서도 소통의 리더십 이 대세다 글. 서민교/월간 점프볼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전지훈 유재학 감독은 프로 감독 가운데 가장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감독이다. 그만큼 모든 일에 완벽주의자처럼 정확하다. 훈련량이 가장 많은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운동 시간은 정확히 2시간을 넘지 않는다. 단지 훈련 강도가 높을 뿐이다. 효율성은 최고다. 선수들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많이 하지도 않는다. 과연 유 감독도 소통을 할까? 명장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유 감독의 소통법은 바로 농구다. 소속팀 선수는 물론 다른 팀 선수들도 유 감독의 지도력을 존경한다. 농구로 대화를 하고 농구로 이해를 한다. 감독과 선수의 신뢰는 그 안에서 쌓인다. 선수들도 고개를 흔들 정도의 전술이 터져 나온다. 유 감독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이름값보다 연습을 통해 인정받은 선수를 기용한다. 선수들의 장점을 최고로 뽑아내는 묘한 재주가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도 유 감독만의 색깔이 묻어났다. 결과는 모르지만 과정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리더십. 유 감독에게 다른 소통법은 필요 없다. 재 학 1963년 3월 20일생 울산모비스피버스 감독 주요 경력: 1996 기아농구단 입단 1998~1999 대우증권농구단 감독 1999~2004 인천전자랜드블랙슬래머 감독

77 type B 내유외강형 전창진 스타일 전 type C 눈높이형 안준호 스타일 안 전창진 감독은 허재 감독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할 말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파이기도 하다. 벤치에서 보여 주는 불 같은 성격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동부 시절 치악산 호랑이 라는 별명도 그래서 얻었다. 하지만 코트 밖에선 180도 달라진다. 입담은 현역 감독 최고 수준. 술은 창 진 1963년 5월 20일생 부산KT소닉붐 감독 주요 경력: 1986~1987 삼성전자농구단 선수 2003 원주TG삼보엑서스 감독 2005~2009 원주동부프로미 감독 안준호 감독은 독특하다. 마치 슬램덩크의 한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자기만의 색깔이 강하다. 안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벤치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코트를 주시하는 개성 넘치는 자세다. 일명 무릎 꿇어 자세 의 탄생 배경은 뭘까? 바로 낮은 자세에서 농구를 더 집중해서 보기 위함이다. 준 호 1956년 2월 2일생 서울삼성썬더스 감독 주요 경력: 1979~1986 삼성전자농구단 선수 1993~1996 코오롱여자농구단 감독 1996~1997 진로농구단 감독 1997~1998 서울SK나이츠 감독 입에 한 방울도 안 대지만 술자리를 안 감독의 평소 철학이 드러나는 장악하는 것도 전 감독이다. 부분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선수나 팬들과 끊임없이 안 감독은 인터넷상에서 구설수에 소통을 한다. 선수들과는 직접 휴대폰 오른 적도 많다. 바로 작전타임 사건들. 문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소소한 이상민이나 이규섭 등 선수들과 함께 개인사를 챙기고, 팬들과는 구단 토론을 하며 작전을 수행한다는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대화한다. 이유였다. 이는 안 감독의 탈권위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KT로 이적한 리더십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표명일은 과거 동부 시절 방송 그의 사전에 독불장군은 없다.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 사랑합니다 는 선수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말을 했을 정도. 맞춤법이나 글재주가 최선의 해결책을 선택한다. 언론과의 뛰어나지 않은 전 감독의 글을 친화력도 뛰어나다. 사자성어 다듬느라 구단 프런트의 일도 늘고 감독이라는 별명도 그가 만들어 낸 있다. 전 감독의 소통에는 한계가 없다. 독특한 인터뷰 방법에서 생겼다. KT 이석채 회장은 전 감독의 거침없는 취재기자들도 인터뷰실에 들어가는 말 한 마디에 수백억 원을 투자해 것이 기대될 정도. 안 감독은 언제나 최신식 농구 전용 숙소를 건립했다.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 오직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78 type D 자유방임형 허 이 재 스타일 허재 감독은 역대 현역 감독 가운데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스타 출신은 명장이 될 수 없다 는 말도 허 감독에게는 다른 세상 얘기다. 허 감독의 이미지는 강하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 허 감독이 부러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표현은 서툴지만, 선수들에게 구수한 욕을 섞어 정을 쏟는다. 농담 속에 진담을 가미해 선수들을 휘어잡는다. 허 감독은 일단 믿고 가자 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는 편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준다. 배포만 있다면 작은 실수 정도는 그냥 눈감아 준다. 대표팀에 적응하지 못했던 전태풍이 KCC에서 자유분방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단지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만은 아니다. 허 감독은 농구만 잘하면 된다 는 주의다. 운동하는 데 지장만 없다면 프로는 스스로 알아서 처신해야 한다는 것. 10개 구단 가운데 감독에게 농을 가장 많이 하는 팀도 KCC다. 허 감독은 어울림 속에서 자기만의 소통법을 찾아가고 있다. 허 1965년 9월 28일생 전주KCC이지스 감독 주요 경력: 1997~1998 기아농구단 선수 1998~2005 나래블루버드 나래해커스 원주TG삼보엑서스 선수 재 미국 프로농구 NBA의 필 잭슨(LA 레이커스) 감독은 슈퍼스타들과의 유연한 소통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조던 왕조 를 이뤄 냈고, 2000년대 코비 시대 를 열었다. 개성 강한 슈퍼스타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은 통제 가 아닌 소통 이었다. 즉흥적 재즈 연주처럼 선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유연하게 작전을 구사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는 것 같지만 전체를 움직이는 지휘자 역할은 결국 잭슨 감독의 몫이었다. 최근 프로농구에 부는 새로운 바람도 소통 이다.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감독들도 코트 밖에선 유연함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프로농구를 이끄는 감독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살짝 들여다보면 다른 듯 닮아 있다. 그것은 선수들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통은 좋은 성적을 부른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감독의 목적지는 같다. 바로 우승이다. 유재학, 전창진, 안준호, 허재. 이들 네 명의 감독도 모두 독특한 리더십을 성적과 직결시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에서 정규시즌 1위 4회, 플레이오프 우승 2회를 기록했고, 전창진 감독도 동부 시절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우승을 각각 3회씩 차지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명장 자리에 올라섰다. 안준호 감독 역시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플레이오프 6시즌 연속 진출과 플레이오프 우승 1회를 거머쥐었고, 허재 감독도 KCC를 최근 우승 후보 0순위에 올려놓으며 플레이오프 우승을 한 차례 기록했다. 스포츠는 일종의 작은 사회화 공간이다. 히딩크식 경영 이 많은 화제를 모았듯이 감독의 리더십은 기업 경영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지난 10월 15일에 개막한 프로농구 무대는 다시금 소통의 리더십이 자웅을 겨루는 현장이 될 것이다. 장차 기업의 CEO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감독들을 벤치마킹 해 보는 것이 어떨까?

79 不 狂 不 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 안준호 감독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의 초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개막 이후 2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더니 이규섭, 이승준, 이정석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차출된 이후에도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10월 31일 현재 6승 2패의 성적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삼성썬더스를 이끌고 있는 안준호 감독을 만나 그의 리더십과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사진. 이호승/사진문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소감은? 늘 시작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곤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출발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를 잇달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탄 것 같아요. 3명의 주전 선수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된 이후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백을 잘 메워 준 덕분입니다.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굉장히 매서운 눈빛을 지니셨습니다. 선수들이 꽤 무서워할 것 같은데요. 천만에요.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잡니다. (웃음) 선수들도 무서워하지 않아요. 선수들에게 저는 물 입니다. 물은 어디에든 스며듭니다. 또한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싸 주죠. 하지만 물살이 거세지면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물이 배 안으로 넘쳐 들어오지 않는 한, 즉 (선수들이) 원칙만 지켜 주면 물은 더할 나위 없이 친숙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저는 물입니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경기를 보는 이유는?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도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이유는 서서 볼 때보다 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안정감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판단하기 위해서죠. 경기 중에 선수들과 작전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자주 하는 건 아니고요, 가끔 합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이 느끼는 감이란 게 있거든요. 그날따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도 있고. 그런 점들을 경기에 반영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물론 선수와 감독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제가 선수들을 믿지 못하면 그럴 수 있겠어요? 선수들과의 작전 토론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100% 칭찬만 들을 순 없지요. 저는 긍정적인 의견이 60%를 넘으면 올바르게 살고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 문제도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기 때문에 개의치 않습니다. 단점의 보완보다는 장점의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들립니다. 맞습니다. 원론적으로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승화시키는 것이 최선이겠죠. 하지만 장점의 극대화가 중심축이 되어야 합니다. 잡풀(단점)을 베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울창한 나무와 숲(장점)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거든요. 선수와 지도자의 관계에 대한 평소 소신은? 농구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 운동입니다. 서로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더 큰 응집력과 팀워크가 나옵니다. 저나 다른 구단의 감독들이 소통에 열심인 것도 같은 이유겠죠. 다만 선수와 감독 사이에 적당한 거리는 필요합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되거든요. 적당한 거리를 찾아 가는 일 또한 소통의 역할이죠. 이번 시즌에는 어떤 색깔의 농구를 펼칠 생각이신지? 1978년에 창단된 삼성농구단은 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팀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삼성 이라는 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팀이죠. 한국 농구 발전에도 큰 이바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명문 구단의 전통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둬야겠죠. 항상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끈질기고 투혼이 빛나는 플레이를 펼치겠습니다. 인터뷰 때 사자성어를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따로 준비하십니까? 제 고향이 담양이에요. 송강정이 있는 가사문학의 중심지죠. 그곳에서 어렸을 때 서당에 다녔기 때문에 한자와는 친근해요. 물론 가끔 준비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알고 있는 사자성어들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활용하는 편입니다. 팬과 삼성 임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와 선수들은 팬과 삼성 임직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승준 선수가 한국 농구에 대한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장에서 오셔서 아낌없는 응원과 성원을 보내 주시면 더욱 신명 나는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samsung & u> 독자에게도 좋은 사자성어 하나 부탁드립니다. 기업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경쟁 속에서 성장하게 마련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쟁이 극심할 때는 평범 은 물론이요 비범 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 미치지 않고서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죠. 그래서 불광불급( 不 狂 不 及 ) 이란 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상이 무엇이든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 자세로 모든 분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0 campaign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로하스 캠페인 글. 편집실 일러스트레이션. 이철민 <samsung & u>에서는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독자 여러분과 작은 실천을 펼쳐 나가려고 합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을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溫 / 1970년대 가정의 평균 난방 온도 14 C 樹 / 장식용 은하수전구의 밝기 300l u x 냉혹한 온기 빛의 어두움 지구 온난화라는 말이 멀게 느껴지시나요? 1룩스(lux)는 양초 1개 정도의 밝기이니 평균 난방 온도가 30년 새 23 까지 올랐다고 나무에 은하수전구를 감아 놓으면 주변에 하면 실감이 좀 나실지요. 예전엔 머리맡에 수백 개의 양초를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둔 물이 밤새 얼어붙는 일도 어렵지 않게 기온이 5 이하가 되면 나무도 휴식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겨울에도 모기가 취해야 하는데 전구가 발하는 빛과 28 에 날아다닙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의 해수면 달하는 열은 나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상승 속도는 세계 평균의 2배가 넘었습니다. 있습니다. 전구를 설치할 때 생기는 상처는 온난화는 먼 곳의 얘기가 아닙니다. 냉해와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네요. 水 / 한국의 여름과 겨울 강수량 비율 兒 / 일회용 기저귀가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 70% : 8% 70년 물의 메마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겨울 가뭄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겨울철 강수량은 연 강수량의 약 8%에 불과할 만큼 적습니다. 여름에는 물난리, 겨울에는 가뭄이 나타나는 기후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온수를 쓰는 겨울철 물 낭비는 에너지 낭비로 이어져 이중으로 손실을 입게 됩니다. 불편한 편리 아기를 키우며 일회용 기저귀를 안 쓰는 집이 아주 드물어졌습니다. 맞벌이라도 하면 천 기저귀를 쓰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부담을 안 느낄 수 없는데요.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선 일회용 기저귀만 따로 수거해서 재활용하거나 퇴비를 만든다고 합니다. 한국도 이런 제도가 곧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81 독자의 소리 알립니다 종합성의 넓이와 전문성의 같은 병실 환자분께서 양준혁 선수의 인터뷰에서 우편발송 신청 안내 친환경 에코백을 드립니다 깊이가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퇴원하면서 <samsung & u>를 필연적 고통을 수반하는 변화에 <samsung & u>를 여러분 가정으로 독자엽서를 보내 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말이 감명 깊었습니다. 중고생 주시기에 읽었습니다. 내용이 두려움 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보내 드립니다. 삼성 임직원은 물론 가족과 50분께 친환경 에코백 을 보내 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교육의 알차고 가방 속에 소지하기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자신을 고객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samsung & u>에 대한 많은 의견 지향점을 배울 수 있었던 좋아서 늘 넣고 다니며 업그레이드시켜 왔다는 말이 콘텐츠로 구성된 <samsung & u>를 부탁드립니다. 내용이었습니다. 차 안에서도 열심히 읽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청하세요. 유익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충남 서산시 고재미 님 이 책 덕분에 그 환자분과 지금도 전화하고 만납니다. 서울 동대문구 박근영 님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상생이라는 말에서 서로 돕는 것이라는 뜻만 생각했으나 경남 창원시 최승연 님 며칠 전 갤럭시S를 구입하고 엄청나게 헤매고 있는 50대 이렇게 신청하세요 1. 삼성 임직원: 마이싱글 우측 상단 본인 이름 삼성의 경영 목표인 상생은 해외여행이다 어학연수다 애독자입니다. 이번 호에 클릭 후 <samsung & u> 신청 주소 입력 배려고 책임이며 노력과 연구 친구들이 다들 외국으로만 스마트폰 100% 활용 이라는 2. 임직원 가족 및 외부 독자: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가는 걸 보고 엄마, 기사가 나왔네요. 꼼꼼히 1 동봉 엽서를 활용한 신청 경북 경산시 박정순 님 우리나라엔 갈 곳이 없어? 라며 엄마를 당황하게 했던 큰아이. 여러 번 읽어 보니 제게 유익한 정보였습니다. 2 삼성 홈페이지( 통한 신청 책을 받아 들면 처음부터 끝까지 놓을 수가 없어 줄곧 읽고, 좋은 글귀들은 메모도 합니다. 주변 이웃에게도 소개하고 보여 주고 읽게 합니다. 전남 화순군 임지현 님 추석 연휴에 지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안 막히는 길을 찾았다는 소릴 듣고 스마트폰에 대해 굉장히 부러워하던 찰나, 컬덕트 기사를 읽고 스마트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경기 광명시 안남선 님 가을이 오면 한국의 아름다움을 꼭 보여 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글을 읽고 가을 여행을 경북 영주로 정했답니다. 경기 용인시 김수연 님 독서, 인생을 배우는 또 하나의 학교 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마음속에 담고자 다독을 즐겼던가, 정독을 즐겼던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조화를 이루는 책 읽기를 생활화하고자 다짐해 봅니다. 대전 유성구 조윤희 님 경기 용인시 김영우 님 수술실 경력 8년차인 저는 아홉 개 진료 과목을 모두 배웠습니다. 한 개 과목만 배운 후 정착해 안정되게 일하는 동료들을 보며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한 수술에 여러 과목이 필요할 때 제가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Wide vs. Deep을 읽다 보니 이렇게 훈련시켜 준 저희 병원이 고맙네요. 서울 강남구 박명화 님 독자엽서를 보내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내 주신 의견은 가슴에 잘 담겠습니다. 엽서를 꼼꼼히 읽고 에코백을 받으실 50분을 뽑았습니다. 축하합니다. 강성호 경북 포항시 고재미 충남 서산시 공영애 경남 창원시 권이훈 울산 동구 김금희 서울 강남구 김기홍 서울 노원구 김민지 경남 통영시 김병구 광주 남구 김수경 제주 제주시 김수연 경기 용인시 김영미 서울 영등포구 김영우 경기 용인시 김은주 전북 고창군 김정안 전북 익산시 김준식 충북 청주시 문영진 전남 진도군 박근영 서울 동대문구 박명화 서울 강남구 박정순 경북 경산시 선예은 인천 부평구 성영미 부산 부산진구 심정선 서울 중구 안남선 경기 광명시 이경숙 경기 시흥시 이미정 대구 수성구 이복자 서울 성북구 이세화 충북 청주시 이순덕 부산 사상구 이애란 서울 강남구 이정민 서울 관악구 장진원 강원 홍천군 전옥자 경기 안양시 정문식 충남 보령시 정석호 경북 칠곡군 정희선 광주 북구 조윤희 대전 유성구 조현진 인천 연수구 채은석 경남 함양군 최승연 경남 창원시 최희경 서울 강서구 한지민 대전 서구 허수빈 서울 도봉구 허정두 대구 동구 허정현 강원 춘천시 홍헌일 부산 영도구 김현주 전남 여수시 이현미 울산 울주군 홍혜경 경기 의왕시 문승준 부산 사상구 임지현 전남 화순군

82 이곳에 풀칠해 주세요. Afterword 원고를 청탁하면서 전화나 이메일로만 연락을 취할 봉함엽서 때도 있지만 직접 필자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글 위로 그 사람의 얼굴과 삶이 겹쳐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쓰는 보내는 사람 이름. (남ㆍ여) 요금 수취인 후납부담 발송유효기간 ~ 글처럼 사는 사람, 자신이 그리는 그림처럼 혹은 독자번호 (ID). 서울용산우체국승인 제 1581 호 자신이 찍는 사진처럼 사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주소. 유쾌한지 모릅니다. 가장 좋은 메시지는 존재에 담겨 있습니다. 명색이 11/12 월호이니 세밑 인사를 미리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samsung & u> 에 관심 가져 주시고 힘을 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좀 더 나은 책이 받는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용산우체국 사서함 19호 <samsung & u> 편집실 <samsung & u> 를 만드는 사람들 삼성전자 삼성석유화학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문화재단 격월간 비매품 박장호 과장 문현석 주임 김혜진 사원 이주현 전임 제호 삼성 SDI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삼성사회봉사단 samsung & u 손지숙 사원 이혜원 주임 표주연 사원 이지현 대리 등록번호 삼성전기 삼성 BP 화학 삼성에버랜드 SBC 용산 마 김미영 대리 권태우 사원 이규남 주임 강승훈 프로 발행처 삼성테크윈 삼성생명 하우종 대리 박왕희 프로 서울특별시 용산구 김춘길 사원 권혜연 대리 호텔신라 남효순 프로 한남동 제일기획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화재 신상호 주임 황지은 프로 발행인 및 편집인 황미영 대리 정예진 과장 에스원 제일기획 김낙회 삼성 SDS 삼성카드 이지영 사원 최정애 프로 발행일 최현종 사원 박영신 대리 삼성의료원 이정원 프로 2010 년 11 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증권 백애진 주임 조이원 프로 총괄 진행 김아롱 사원 강지연 주임 삼성경제연구소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제일기획 삼성 LED 삼성자산운용 이승현 수석연구원 최홍섭 상무 기획 편집 디자인 박은미 사원 김지원 선임 제일기획 정광열 부장 I&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이정은 프로 현태일 차장 출력 이규섭 사원 윤희정 대리 광성프로세스 삼성토탈 노상훈 사원 인쇄 전지환 대리 삼화인쇄 이 책에 쓰인 글과 사진은 작가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samsung & u> 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에 쓰인 글과 사진을 재사용하려면 <samsung & u> 와 저작권자 양측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83 <samsung & u> 를 읽은 후의 느낌과 생각을 편집실로 보내 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samsung & u> 를 만드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1 이번 호를 읽고 인상적이었던 글이나 느낀 점을 적어 주세요. 2 <samsung & u> 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나 소재, 그외 편집실에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현서예요. 김중만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어떤 분인가 검색해 보고 왔어요. 저희 집에서는 아빠가 주로 사진을 찍어 주시는데요, 언니는 그 사진에 글을 붙여서 사진 이야기도 만들어요. 저도 나중에 아빠처럼 사진도 찍고 언니처럼 글도 써 보고 싶어요. 이현서/삼성서울병원 양정희 과장 딸 3 주소가 변경되었거나 신규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기재해 주세요. 주소 변경 ( 독자번호 : ) 변경 전 주소. 변경 후 주소. 신규 신청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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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B6BCADC7C1B7CEB1D7B7A52DC0DBBEF7C1DF313232332E687770> 2013 소외계층 독서 인문학 프로그램 결과보고서 - 2 - 2013 소외계층 독서 인문학 프로그램 결과보고서 c o n t e n t s 5 22 44 58 84 108 126 146 168 186 206 220 231 268 296 316 꽃바위 작은 도서관 꿈이 자라는 책 마을 기적의 도서관 남부 도서관 농소 1동 도서관 농소 3동 도서관 동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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