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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orean 05 Busan.Fukuoka Asia Gateway 2013 Healing in Busan Busan Fukuoka Asia Gateway 2013

2 05 Busan.Fukuoka Asia Gateway 2013 Healing in Busan

3 Editor s Note <스타일노트>는 2008년에 아시아 게이트웨이 사업 중 하나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 니다. 아시아 게이트웨이 는 부산과 후쿠오카를 하나의 아시아 생활경제권 으로 묶어 21 세기형 세계도시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으로, 두 도시의 양적, 질적 교류 확대를 목표로 합니다. 이 사업의 하나인 <스타일노트> 프로젝트는 세계인에게 양 도시가 아시아의 관문으로 인식되어지길 희망하며, 부산-후쿠 스타일노트를 기획제작하며... 오카 도시의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새롭게 발굴하고, 디자인을 통하여 높은 품질의 문화 관광콘텐츠로 재가공하여 소개하는 역할을 지난 5년간 해오고 있습니다. <스타일노트> 가 가지는 가치와 의미는 지역적으로도 가까운 두 도시가 관광 단일화와 지역 경제 단일화의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두 나라의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를 친숙한 이웃 나라로 이해하는 정서적 교류와 소통의 다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부산과 일본의 후쿠오카 도시가 문화 &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여 함께 세계에 소개하는 일은 두 도시에게도 매우 유익한 일일 뿐만 아니라, 양 국가와 동아시아 의 관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스타일노트 프로젝트 디렉터 강범규 B.K. Kang. 김세화 S.H. Kim 2013년 관광 산업에 있어서 힐링(Healing) 은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되었다. 비단 관광 산업 뿐만 아니라 출판이나 공연, 교육 심지어 비즈니스 영역에까지 힐링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왜 갑자기 힐링이 전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었을까? 수년 전 이와 비슷한 조류가 있었다. 바로 웰빙 (Well-being) 이었다. 한국어로 참살이 라고 번역되었던 웰빙 은 물질적 부 보다는 삶의 질을 강조하며 성장 지상주의 속에서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새로운 삶을 성찰할 기회를 주었다. 지금의 힐링 과 상당히 비슷한 의미이기는 하나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웰빙은 개인의 가치를 재발견 하고 개인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 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힐링 은 개인 간의 관계성 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 는 한국 속담처럼 힐링 은 그 속성상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도움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힐링 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관계성 에 대한 욕구, 그 중에서도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상생을 추구하는 치유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호의 주제가 바로 그 힐링 이다. <스타일노트>의 다섯 번째 시리즈이자 그간의 작업을 종합해 낸 이번 호의 주제가 Healing Life 가 된 것 또한 그러한 관심의 자연스러운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제도시 부산의 모습은 힐링 과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힐링 은 도시 보다는 전원에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그릇의 크기의 상상 이상 이었음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스타일노트>의 독자들 또한 부산의 성장 잠재성 속에서는 화려한 대도시적 모습과 함께 수려한 자연 경관과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공동체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대안적 문화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Healing Life in BUSAN 은 부산의 미래를 향한 하나의 제안이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부산에 거주하게 될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부산을 찾아오게 될 모든 이들이 함께 그려갈 내일의 모습인 것이다. 부산의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고 부산 사람들과의 만남, 그들의 열정적 삶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와 공동체 간의 관계를 되짚어 보면 깨닫지 못 했던 자기 안의 진정한 욕구와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스타일노트>와 함께 부산을 찾자.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힐링 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ditor : 송제훈 J.H. Song

4 Contents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해운대 삼포 2 이기대 해안길 3 Traveler s Diary : 달맞이 갤러리 코스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숲길 2 백양산 숲길 3 Traveler s Diary : 금정산 등산 코스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2 Traveler s Diary : 남포동 먹자코스 Ecology of BUSAN 을숙도 생태공원 Village in BUSAN 감천동 문화마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 진영섭 New Generation in BUSAN 부산대 문화골목 프리마켓 아마존 대안문화공간 : 박진명 2 문화기획자 : 진성효 3 클럽운영자 : 고혜진 부산의 이색 문화공간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부산의 숲길을 걷다 부산의 도시를 걷다 Best View Point 부산의 야경, 바다, 건축 People in BUSAN 류성려, 양진웅, 도정.정양, 김홍희... 72

5 부산의 바다를 걷다 Walking in BUSAN

6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해운대 삼포길 한적한 어촌의 풍경으로 평화로워지는 해변의 낭만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은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명승지이며 태종대, 몰운대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이다. 사시사철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한 이곳은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한다. 해운대의 여름은 오색 파라솔과 각종 해양 스포츠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백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전국에서 몰리는 피서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해운대는 한국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여름이 피서객들로 북적인다면, 추운 겨울엔 무리지은 갈매기들이 백사장을 가득 메운다. 과자로 갈매기를 유인하는 사람들과 그 광경을 추억으로 남기고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의 몸짓은 잊을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수욕 뿐만 아니라 바다를 조망하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작은 공원도 형성되어 있다. 최근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야외 족욕 시설도 마련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해수욕장 전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해운대에서 잠시 고개를 돌리면 달맞이고개를 따라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삼포길이 이어진다. 삼포는 해운대구에 있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이른다. 바람에 실려오는 정겨운 파도소리와 함께 소나무 숲 사이를 거닐다 보면 해운대 신도시의 모습과 부산의 소박한 어촌 풍경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A1 Haeundae Beach 1015 Jung-1 dong, Haeundae-gu Tel p.15 09

7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해운대 삼포길 30년 역사의 유람선이 출발하는 미포 멋진 삶과 다양한 만남이 있는 곳 달맞이 언덕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미포는 동해 남부선 해변 기차가 지나는 철길 아래에 위치한 조그마한 포구마을이다. 달맞이 언덕을 내려와 미포선착장을 향해 내려가면 골목 끝에 펼쳐진 환한 바다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 미포선착장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고급 호텔과 높은 빌딩들이 우뚝 솟아있는 현대적인 모습을 마주하며 갓 잡아 올린 횟감을 정리하는 횟집들로 분주하다. 고요하게 출렁이는 바다 위에 정착한 유람선은 갈매기 떼와 어우러져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미포 선착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람선은 동백섬을 지나 광안대교 너머 오륙도까지 돌고 오는 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시설 중 하나다. 왕복 한 시간 정도 소요되며 30년이 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 유람선이다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 사이를 잇는 와우산 중턱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달맞이고개는 어느 계절, 어떤 날씨에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멋진 길이다. 언덕 가득 채워진 벚꽃의 흐드러진 화사함은 봄을 알려주고, 여름엔 푸른 숲속에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추억을 새긴다. 가을엔 비단 같은 낙엽이 떨어져 자연의 호사스러움을 풍기며, 겨울엔 호젓함이 느껴지는 나무들로 절경을 이뤄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는다. 아름드리 벚나무와 소나무가 길게 늘어선 8km의 구불구불한 길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해안 절경을 따라 15번이나 굽어져 15곡도( 曲 道 )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달맞이 아래쪽 숲 속엔 호젓하고 분위기 좋은 산책로 문탠로드가 숨어 있다. '문탠'은 피부를 햇볕에 그을리는 '선탠'처럼 달빛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꽃잠길, 가온길, 바투길, 함께길, 만남길 등 5개의 테마길로 이루어져있다. 달맞이고개 중턱 솔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문탠로드는 어느 깊은 산속의 숲길처럼 수림이 울창해 명상을 하며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의 모퉁이마다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해운대에 얽힌 역사와 전설이 담긴 안내 글도 곳곳에서 설명해주고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낮에는 바다 건너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와 광안대교, 멀리 오륙도까지 조망할 수 있고, 밤에는 달빛을 따라 걷는 오솔길의 낭만이 우리의 마음과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달맞이 언덕 일대는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동양의 몽마르트'라 불리며, 문화예술의 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의 여러 갤러리들은 달맞이고개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또 다른 명물이 되었다. 이곳엔 갤러리 몽마르트, 김재선 갤러리, 맥 화랑, 동백아트센터, 갤러리 화인 등 격조 높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들이 10여 곳이 넘게 있는데 해운대 바다 풍경과 어울려 운치를 더한다. 언제부턴가 달맞이고개에 하나 둘 모여든 카페들은 달맞이 길목에 서서 저마다 예쁜 모습을 뽐내며 관광객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피전문점과 레스토랑은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며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자연과 어울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A2 Mipo 1015 Jung-1 dong, Haeundae-gu p.15 A3 Dalmake Park Jung-dong, Haeundae-gu Tel p

8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해운대 삼포길 호젓한 어촌의 정취가 풍기는 청사포 해운대와 송정 사이엔 달맞이언덕을 뒤로 감싸 안은 청사포가 있다. 잘 꾸며진 해운대 해수욕장의 분위기와 다르게 호젓한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이따금 지나는 동해남부선 열차만이 정적을 깨우는 한적한 어촌이다. 파란 바다 가까이 위치한 이 해안철길은 동해바다를 따라 달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동해 남부선이지만 곧 역사 속에 사라진다니 더 의미 있는 장소이다. 달맞이 언덕의 문텐로드를 이용해 청사포로 내려가면 파란 바다와 철길이 어우러진 멋진 도보를 즐길 수 있고, 새로 지은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탁 트인 수평선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청사포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이라 질 좋은 횟감이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포구의 방파제는 사계절 내내 낚시 꾼들이 떠나질 않는다. 또한 횟집과 조개구이집들이 해변 주위에 즐비해있어 은은한 달빛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조개 구이와 술 한 잔 즐기기에 좋다. 바다와 부산을 한 눈에 즐기는 해마루 달맞이 언덕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길목 중간에 위치한 해마루'.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건립된 이곳은 일출을 처음 으로 맞이하는 산등성이의 꼭대기 라는 뜻을 담고 있다. 표지판에서 해마루 정자까지는 달맞이고개 가득 자생하는 울창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로 나무 계단이 놓여있어 높다란 계단을 통해 해마루에 오를 수 있다. 계단을 오를수록 잔잔한 은빛 바다 위에 유유히 떠다니는 배들과 둥글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청사포의 등대, 빽빽한 건물이 들여다보이는 달맞이 언덕 일대가 시야에 들어 온다. 해운대와 청사포 일대는 물론 오륙도까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그 광경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A4 Chungsapo Jung-1 dong, Haeundae Tel p.15 A5 Haemaroo Songjung-dong, Haeundae p

9 Walking in BUSAN 파도소리와 기차소리가 만나 노래하는 마을 구덕포 Walking Map A5 A6 A4 A1 A3 A2 구덕포는 삼포 해안길 중 한 곳으로 삼포길의 시작이자 마지막 코스이다. 구덕포는 송정해수욕장 끝에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로 남부해안열차가 해운대를 거쳐 이곳을 지나고 있어 파도소리와 기차소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구덕포의 해안로는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있어 곳곳에 아담한 카페도 눈에 띈다. 구덕포에는 300년 이상 된 노송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지상 1m지점에서 가지와 줄기가 땅위에 붙어 자라고 수형이 수려하고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이 노송은 300년 이상 되어 오래전부터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영험 있는 당산나무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신성시 되어왔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를 거릿대 나무 혹은 장군나무 로 불러왔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과 유월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거릿대 장군제를 지내고있다. A1 Haeundae Beach 1015 Jung-1 dong, Haeundae-gu Tel A4 Chungsapo Jung-1 dong, Haeundae Tel A2 Mipo 1015 Jung-1 dong, Haeundae-gu A5 Haemaroo Songjung-dong, Haeundae A3 Dalmake Park Jung-dong, Haeundae-gu Tel A6 Guduckpo Songjung-dong, Haeundae A6 Guduckpo Songjung-dong, Haeundae p

10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이기대 해안길 Walking in BUSAN 청초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해운대에서 잠시 고개를 돌리면 달맞이고개를 따라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삼포길이 이어진다. 삼포는 해운대구에 있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이른다. 바람에 실려오는 정겨운 파도소리와 함께 소나무 숲 사이를 거닐다 보면 해운대 신도시의 모습과 부산의 소박한 어촌 풍경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은 기생 두 명의 무덤이 묻혀 있다하여 '이기대'라 불린다. 임진왜란 때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군이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연을 열었는데, 기생 두 명이 잔치에 참여해 술에 취한 왜장과 함께 바다로 투신한 뒤 이곳에 묻혔다고 전해지니, 그 유래가 슬프지만 재밌다. 군사보호구역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1993년에야 개방 되었다. 이후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공원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해 오다 2005년 본격적으로 해안산책로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자연 그대로의 녹림이 잘 보존되어 있고 다양한 야생식물들도 서식하고 있어 체험학습 장소로도 유용한 자연생태공원이다. 또한 해안가 자체가 청정하여 낚시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동생말>-<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4km구간의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넘실대는 테크로드와 깎아지른 듯한 바윗길, 그리고 숲과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흙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생말에서 어울 마당으로 가는 길에서는 파도 위에 잔잔히 부서지는 물보라를 바로 발 밑에서 느낄 수 있는 구름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거북모양의 해녀막사를 지나 조그만 동굴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특히 공룡발자국과 예전 구리광산의 흔적도 남아 있어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그락거리는 자갈소리를 들으며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한눈에 펼쳐지는 해안 절경을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이기대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공원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변을 조망하기 좋은 곳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기대 전망대는 그 중 하나이며, 공원 순환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차를 타고 가다 잠시 주차하고 전망을 즐기기에 편리한 곳이다.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어서 바다를 가로 지르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동백섬 APEC하우스를 감상하기에 좋다. B1 Egidae City Nature Park San25 Yongho-3 dong, Nam-gu Tel p.19 17

11 Walking in BUSAN Walking Map 이기대 전망대를 거치면 오륙도를 향해가는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부산의 대표 명소인 오륙도는 밀물일 때는 섬이 6개로 보였다가, 썰물일 때는 5개로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삭도,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의 5개섬 이루어져있는데 이 중 우삭도는 밀물 땐 솔섬과 방패섬이라는 2개의 섬으로 분리되다가 썰물일 때 하나의 섬으로 합쳐진다. 이는 실제로 섬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삭도의 허리부분에 작은 봉이 하나 더 있어 생기는 착시현상으로 우삭도의 봉이 두 개여서 섬을 바라보는 방향과 날씨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대마도도 보인다고 하니 유람선을 이용해 그 가까운 면모를 감상해볼 수도 있다. 오륙도 선착장에서 1만원의 뱃삯을 내면 낚시꾼들을 위해 수시로 드나드는 유람선을 이용해 등대섬에 갈 수 있다. 출렁이는 파도 위에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오륙도 제일 끝에 위치한 등대섬에 도착하면, 정상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태종대, 이기대, 신선대등의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시간대를 잘 맞춰 가면, 해녀들이 갓 따온 해산물을 선착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6개의 신비한 섬을 눈으로 즐기고, 싱싱한 해산물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B1 B2 B1 Egidae City Nature Park San25 Yongho-3 dong, Nam-gu Tel B2 Oryukdo Park 2 Yongho-2 dong, Nam-gu Tel B2 Oryukdo Park 2 Yongho-2 dong, Nam-gu Tel p

12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달맞이 갤러리 코스 낯선 작품과의 소통 속에 발견하는 낯선 나 아직은 겨울의 공기가 남아있는 초봄의 일요일. 사랑하는 제자들과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찾았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시립미술관입니다. 휴일이면 무료로 개장되는 시립미술관은 다른 갤러리들에 비해서 수준 높은 작가들의 전시가 준비되어 언제나 큰 감동을 주지요. 때마침 저희가 찾아간 날에는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소장품 교류전 낯선 지도 가 전시중이였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부산까지 건너온 100점의 작품들을 보면서 평화로운 주말 낯선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해운대 달맞이고개는 봄이 되면 벚나무들로 가득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다양한 갤러리들이 모여 있어 부산시민들의 문화적 감성을 채워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Graphic Artist 이동훈 1969년생. 부산이 고향이며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개인 작업실을 운영하는 그래픽아티스트 겸 대학교수. 프랑스 유학시절에 느낀 몽마르트 언덕 보다 해운대의 달맞이고개가 더 아름답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의 눈에서 진한 애향심이 느껴진다. Traveler s Diary 부산시립미술관이 오랜 역사와 수준 높은 전시로 유명하다면 다음으로 들린 고은사진미술관은 소박하지만 신선한 전시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사진 작품만을 전시하는 이곳은 모든 전시가 무료로 진행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현대적 이면서도 절제된 전시공간과 작품들이 가득한 이곳은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 와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 대화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고은사진미술관을 나온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가나아트갤러리를 향해 걸었습니다. 갤러리 코스 C1 Busan Museum of Modern Art p.25 C2 Goeun Museum p.25 21

13 Walking in BUSAN 부산의 바다를 걷다 달맞이 갤러리 코스 C1 Busan Museum of Modern Art 40 APEC-ro, Haeundae-gu Tel Open 10:00-18:00 해운대 노보텔 2층에 위치한 가나아트갤러리는 큰 규모의 전시장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커다란 벽면 유리로 한 눈 가득 들어오는 해운대 바닷가의 풍경입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갤러리 의자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의 풍경이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와 따뜻하고 평화로운 감정에 빠집니다. C2 부산시립미술관은 21세기 동북아시대의 해양수도에 걸맞는 특색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미술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운영목표로 두고 있다. 미술관에서는 각 장르별 미술작품과 자료의 수집, 전시, 연구 와 국제교류를 통한 활동으로 폭넓은 미술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전을 제외한 상설전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Goeun Museum 2 Oncheongil,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공익재단인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방 최초로 설립된 사진전문미술관이다. 국내외 수준 높은 사진작품의 전시를 기획하며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작품들을 언제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지하1층, 지상2층은 전시공간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에는 조용한 카페와 야외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C3 Gana Art Gallery F4 Novotel Jung-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해운대 노보텔 2층에 위치한 가나아트갤러리.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하여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트랜드한 전시로 유명하며 갤러리 안에서 바라보는 해운대의 풍경은 또 다른 작품이 된다. 가나아트갤러리를 나와 달맞이길로 올라가며 피카소화랑, 갤러리이듬, 갤러리화인, 코리아아트센터 등 끝없이 펼쳐진 바다처럼 수많은 갤러리를 열심히 다니며 겨우내 얼어 있던 감성을 부지런히 녹였습니다. 오후가 될수록 햇볕은 더욱 따뜻해지고 하늘은 점점 맑아져 저희는 잠시 달맞이고개의 문탠로드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날은 일 년에 몇 번 보기 어려운 일본의 대마도가 보일 정도의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산책로에 마련된 의자에 않아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불을 햇살에 널어놓은 것처럼 저의 몸과 마음이 봄의 기운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갤러리코스를 추천합니다. C4 Piccaso Gallery Jung-dong, Haeundae-gu Tel Open 11:00-19:00 해운대 지역의 대표적인 기획초대 전문 화랑으로 1993년에 중구 동광동 부산호텔 1층에서 개관해 2005년 4월 15일에 현재의 해운대로 위치를 옮겼다. 1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근처의 갤러리 밀집지역이 생기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C3 Gana Art Gallery p.25 C4 Picaso Gallery p.25 C5 Gallery Idm p.25 C6 Gallery Fine p.25 C7 Korea Art Center p

14 Walking in BUSAN C5 Gallery Idm F1 F Jung 2-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있는 NC갤러리가 이듬갤러리 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했다. 작가의 입장에서 화랑을 운영하며 일반 시민들 의 눈높이에 맞춘 대중적이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Walking Map C6 Gallery Fine F1 F Jung 2-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C2 C4 한국화 전문 화랑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갤러리 화인. 특히 한국의 다양한 현대공예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소박한 듯 정갈한 인테리어와 시민들이 쉽게 다가 갈 수 있도록 작은 것에도 신경 쓴 갤러리 관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곳이다. C3 C5 C6 C1 C7 Korea Art Center Jung-dong, Haeundae-gu Tel Open 10:00-20:00 C7 C8 코리아아트센터는 흔히 제3세대 미술관이라 불리며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작가의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접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와인 바, 그리고 베이커리 카페 등 편의시설과 다목적 홀이 어우러져 있다. C8 Junhyeyoung Gallery 3,4F Jung 2-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달맞이언덕 위에 불현듯 나타난 전혜영 갤러리.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숨은 천재들의 작업과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난장 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C1 Busan Museum of Modern Art 40 APEC-ro, Haeundae-gu Tel Open 10:00-18:00 C3 Gana Art Gallery F4 Novotel Jung-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C5 Gallery Idm F1 F Jung 2-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C7 Korea Art Center Jung-dong, Haeundae-gu Tel Open 10:00-20:00 C2 Goeun Museum 2 Oncheongil,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C4 Piccaso Gallery Jung-dong, Haeundae-gu Tel Open 11:00-19:00 C6 Gallery Fine F1 F Jung 2-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00 C8 Junhyeyoung Gallery 3, 4F Jung 2-dong, Haeundae-gu Tel Open 10:00-19:

15 부산의 숲길을 걷다 Walking in BUSAN

16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숲길 하늘에서 내려 온 금빛 물고기들이 머무는 전통과 역사, 배움이 살아 있는 금강공원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금강공원은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 능선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주말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이곳은 약 155만m2의 넓은 면적으로 부산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강공원은 1940년 11월부터 금강원이라 불리다가 1965년에 금강공원으로 지정되어 70년이란 시간 동안 부산시민들의 휴식처로 함께 해왔다. 노송과 자연석의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자연석이 많으며, 자연석 사이에는 사스레피나무, 산철쭉, 진달래, 때죽나무, 붉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산중턱 계곡에는 산벚나무, 서어나무, 굴피나무,참나무 등이 노송에 섞여 자라고 있다. 공원 안에는 부산 민속예술관, 사계해양생물전시관, 식물원, 각종 놀이시설, 체육공원 등이 있으며 그 중 금강식물원은 부산에 생긴 최초의 민간 식물원이다.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인 1969년 9월에 문을 연 이곳은 19만 4천여m2에 이르는 막대한 면적과 2천300여 종의 풍부한 수종이 가득하다. 입장료까지 무료에 가까워서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한 곳이다. 또한 부산식물원 건너편 부산 민속예술관에서는 동래야류(중요무형문화재18)와 동래지신밟기 (부산무형문화재 4), 동래학춤(부산 무형문화재 3)등의 전통민속놀이를 가르치고 공연도 한다. 이러한 각종 시설 등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와 전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탁월함과 동시에 금강공원 내의 울창한 송림은 우리가락을 배우는데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부산 금강공원은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석을 이용한 여러 가지 작품, 휴식공간이 갖추어져 있어 도시의 정서적인 휴양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 내내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항구 도시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부산은 어느 도시보다 산이 많은 곳이다. 그 중에 제일로 꼽는 산이 금정산으로 경치가 수려하고 장대해 부산의 진산, 남쪽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울창한 숲과 골마다 샘솟는 맑은 물, 화강암의 풍화로 빚어진 아름다운 기암절벽을 만나러 금정산으로 나선다. D1 Geumgand Park San 27-9 Oncheon 1dong, Dongnae-gu Tel p.34 29

17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숲길 부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금강케이블카 금빛 물고기들의 쉼터 금정산 부산의 대표적인 명산 금정산은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東 面 ) 경계에 있는 산이다. 801m의 높이로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 으로, 주봉( 主 峰 )인 고당봉은 낙동강 지류와 동래구를 흐르는 수영강( 水 營 江 )의 분수계를 이루는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 (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고 그 사이로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준봉이 나타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나무와 물이 풍부하고 화강암 의 풍화로 인한 기암절벽이 많다. 북쪽으로 산정으로 부터 남쪽으로 ㄷ자형을 이루는 금정산성( 金 井 山 城 :사적 215)이 있다. 금정산성은 조선시대에 돌로 쌓은 석성으로 임진왜란 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숙종 29년(1703)에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바다를 지킬 목적 으로 쌓은 곳이다. 전체 길이는 약 17km이다. 현재 4km의 성벽이 남아 있으나, 조선 후기에 도성과 주변의 대규모 방어시설을 충실히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성 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산중에는 약수 터가 14 군데나 있어 지친 등산객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수목 2,300여 종과 600여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1966년 9월 개통한 금강케이블카는 1,260m의 한국 최장 길이복선 케이블카인 동시에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이다. 해발 540m 금정산 등성이 까지 왕복 운행하는 것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가 아래를 내다보면 공원 일대 뿐만 아니라 해운대와 영도, 광안대교, 부산의 중심부까지 볼 수 있다. 금정산자락의 울창한 송림을 위에서 바라보며 가는 시간은 6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며 산정에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휴정암과 금정산성 4대문의 남문에 이르고 약 11km의 산성을 따라 북쪽으로 오르면 동문과 북문에 도착할 수 있으며 마침내 금정산의 최고봉 해발 801.5km의 고당봉에 오를 수 있다. 금정산의 동남쪽 금강공원 내에 위치한 케이블카는 부산시민의 삶이 닮긴 지방 문화의 한 뿌리로서 부산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D2 Geumgang Park Cable Car Tel Open 09:00-18:00 p.34 D3 Geumjeong Mountain p

18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숲길 웅장함과 소담함이 공존하는 범어사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 금정산 산마루에는 금빛을 띈 우물이 항상 가득 차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속에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고 하여 금샘 이라고 하였다.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고기와 황금우물 그리고 산 이름을 따서 금정산 범어사라고 절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범어사는 신라문무왕(678년)때 신라시대 당나라에 유학을 하고 돌아온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 사찰이며 부산시 금정산에 있다.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 중의 하나이고 화엄경의 이상향인 맑고 청청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행복이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지상에 실현하고자 설립된 사찰이라고 한다. 금정산에 위치한 범어사의 조계문은 일명 일주문이라고도 불리는데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세속에서 때 묻은 마음을 벗고 세계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일주문은 기둥이 일자로 배치되어 지붕을 받치고 있는 구조로 처음 건립된 것은 1641년 묘전화상에 의해서이다. 일주문 현판에는 선찰대본산 범어사라는 글이 쓰여져 있고 현존하는 우리나라최고의 일주문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불이문이 나오는데 들어가는 산문 중 세 번째 문이고 차별하지 말고 이 문안에 들어오라는 뜻이다. 현재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3층석탑(보물 250호), 당간지주( 幢 竿 支 柱 ), 일주문( 一 柱 門 ), 석등( 石 燈 ), 동 서 3층석탑 등의 지방문화재가 있으며 이 밖에 많은 전각( 殿 閣 ) 요사 암자( 庵 子 ) 누( 樓 ) 문 등이 있다. 싱그러움과 다양한 꽃들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는 범어사의 주변풍경은 범어사에 오랜 시간 머물고 싶게끔 만든다. 산성막걸리로 유명한 산성마을 금성동 산성마을은 금정산 해발 400m의 분지에 아담히 자리잡은 산성마을로 해발 500~600m 높이의 금정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지금은 산성막걸리 와 염소불고기 를 주 메뉴로 등산객의 발길을 잡는 관광마을이 됐지만 예전만 해도 시내까지 2~3시간을 걸어야만 하는 산골이었다. 이곳은 예로부터 누룩생산이 유명했으며, 물맛 또한 유명하였다한다. 동래부사가 한 모금의 산성물은 마시기 위하여 자주 이곳 금정산성마을 찾았다고 한다. 부사가 즐겨 마시던 샘물은 1960년까지만 해도 동문을 들어서서 40m 되는 지점에 있었다. 지금은 매워지고 없어졌으나 그 자리는 조그마한 웅덩이가 되어 물이 고여 있다. 산성토산주는 조선시대 산성 주변에 살던 화전민들인 국( 鞠 )씨와 두( 杜 )씨가 이 마을에서 처음 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산성토산주의 역사는 누룩을 만들어 생계로 삼아 온데서 유래한 것으로 족히 450여 년은 된다고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는 고유의 맛을 지닌 이 막걸리가 더욱 알려져, 금정산성에서 누룩을 많이 만들고 적게 만드는 차이에 따라 부산.동래지방과 경남 일원의 쌀 값이 올랐다 내렸다 할 정도였다고 한다. 1960년 주세법으로 누룩제조를 금지한 이후 산성막걸리는 마을 사람끼리만 만들어 마시는 것으로 명맥을 이어 갔다 군사쿠데타 전 부산 군수사령관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성막걸리를 즐겨 찾았다. 79년 부산에 순시 차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은 산성막걸리가 사라질 위기 에 처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바로 산성막걸리 를 살리기 위해 지역특산물로 양성화했으며, 1980년 전통 민속주 제도가 시행되면서 민속주 1호 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수려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휴일이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금성동 주민들이 유일한 생계수단으로 경영하는 음식점에서는 부산시 지정 음식인 30년 전통의 흑염소불고기와 전국적으로 이름 난 부산지역 특산물인 산성토산주 로 불리는 막걸리 등의 음식들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많이 이용된다. 아담한 마을 안에 다양한 음식점들과 오랜 삶의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산성마을의 모습은 올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깊은 산 속의 산성막걸리, 500년 세월을 뛰어넘은 맛을 보러 지금 당장 금정산성마을로 가보자! D4 Beomeo Temple 546 Cheongnyong-dong, Geumjeong-gu Tel p.34 D5 Sansoung Village 609 Geumseong-dong, Geumjeong-gu Tel p

19 Walking in BUSAN Walking Map D4 녹색의 상쾌함으로 몸과 마음이 물드는 D5 D3 D1 D2 D1 Geumgand Park San 27-9 Oncheon 1dong, Dongnae-gu Tel D4 Beomeo Temple 546 Cheongnyong-dong, Geumjeong-gu Tel D2 Geumgang Park Cable Car Tel Open 09:00~18:00 D5 Sansoung Village 609 Geumseong-dong, Geumjeong-gu Tel D3 Geumjeong Mountain 도심 속의 산은 이름난 명산은 아니더라도 가까이 있어 친근하고 편안하다. 부산 도심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백양산은 가까이서 부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산의 이름이 나무 이름에서 왔을 만큼 예부터 수풀이 무성한 백양산은 부산을 찾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일상의 무게를 잠시 덜고 쉬어갈 수 있게 해준다. 34

20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백양산 숲길 부산 최대의 살림욕장,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의 중심에서 부산을 보다. 백양산 버드나무 일종인 백양이 많아 이름 붙여진 백양산. 백양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남쪽은 천년고찰 선암사에 의해 선암산 으로 불렸고, 그 반대편 서쪽에서는 모라 운수사의 이름을 본따 운수산으로 불려졌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선암산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좌수영지( 左 水 營 誌 ) 병고조 ( 兵 庫 條 )에는 운수산을 봉산( 封 山 )으로 정해 놓고 수군의 병선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나무를 반출하였다. 그 만큼 당시 백양산은 울창했다 한다. 801m의 높이에 등반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로 오르는 동안 기암괴석이 즐비해 일반 등산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백양산 능선에 오르면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 연출하는 경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부산시내 전체를 조망하며 암봉과 숲터널을 걸으면 백양산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해 억새 초원 능선과 돌탑이 있는 봉우리, 철탑, 암릉 구간을 차례로 지나면 삼각봉의 길쭉한 바위들이 세로로 삐죽삐죽 서 있는 모습과 하산길로 줄달음 치는 듯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이 백양산 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그 중 백양산 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낙타봉은 거미 형상을 닮았다하여 거미 주 와 거미 지 를 써 주지봉으로 불린다. 그러나 거미의 형상보다는 세 개의 봉우리가 차례로 솟은 것이 영락없는 낙타 등의 혹 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금정산, 황령산과 함께 부산의 허파 역할을 하는 푸른 숲을 걸으며 해운대에서 을숙도, 진해, 김해 일원까지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고 있으면 자신이 부산의 중심에 우뚝 서있다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 탁 트인 조망을 보며 좌우로 펼쳐진 부산 시내를 한번 둘러본다면 이곳이 정말 부산의 심장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백양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부산진구 초읍동에 위치하며 5,060,608m2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부산의 중심지 서면에서 약 3km 북쪽에 위치한 이 공원은 1972년 성지곡 시민공원으로 개발하였다. 연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처음은 성지곡공원으로 명명하였다가 1978년 세계 아동의 해를 맞이하여 어린이대공원으로 개칭하였다. 이 공원은 옛날 신라시대 성지( 聖 知 )라는 지관이 팔도강산 명산을 답사하다가 이곳의 풍경에 반하여 명산 혈맥이 철장을 꽂았다는 데서 성지곡( 聖 智 谷 ) 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전하여 진다. 부산 유일의 어린이 공원으로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로 가득한 이곳은 어린이회관, 반공전시관, 노인회관 등의 건물이 있으며 실내 수영장과 옥외 수영장(2,813평)은 국제규모의 수준을 자랑한다. 어린이공원 주변에는 상록침엽수인 삼나무 등 약 5만여 그루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깊은 숲속의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만남의 숲, 시가 있는 숲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이 갖추어져 있다. 또 대공원 안 성지곡 수원지를 중심으로 공원을 일주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다. 산책로는 약 3.4Km의 길이로 일반인들의 걸음걸이로는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를 따라 놀이시설, 유희시설 등의 다양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해마다 시민 걷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또한 일제 시대의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 동상이 건립되어 있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E1 Busan Children Park 43 Choeup-dong, Busanjin-gu Tel Open 10:00-18:00 p.39 E2 Baekyang Mountain p

21 Walking in BUSAN 숲속의 작고 고요한 사찰, 선암사 Walking Map 백양산 숲속의 조용한 사찰 선암사. 신라 문무왕 15년(675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선암사의 처음 이름은 바다와 강이 보인다하여 견강사( 見 江 寺 )였는데 뒷산 절벽 바위에서 국선 화랑도들이 수련하였다하여 선암사로 불리게 되었다. 선암사가 위치한 주소지는 현재 부암동으로 되어 있으나 원래 당감동이다. 당감은 본디 제의를 올리는 신성한 곳으로 당은 신이 내리는 신성한 나무를 모시는 집이고, 감은 감로수 물을 뜻한다. 선암사의 약수가 유명한 것도 그로부터 연유하며 이곳은 우리 조상들이 한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 도량이었다. 선암사에는 선암사 사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인 금고가 있는데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고는 청동으로 만든 쇠북으로 금구 또는 반자등으로 불리는 절에서 사용된 의식법구이다. 범종이 주로 아침, 저녁의 예불이나 중요한 의식 법회 때 사용된 것과는 달리 금고는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을 불러 모으는 등 범종보다 단순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칠성각으로 오르는 길에 용왕불이 있고 뒤편에 있는 선암바위 또는 신선암의 웅장함이 하늘을 찌른다. 선암바위 사이로 흐르는 돌다리의 자취가 극락교인데 폭포사이 계곡에 마련된 용왕단이다. 사찰 마당에는 고목들의 풍채가 신비하고 일주문 앞에서부터 느티나무 고목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대웅전 뒤편과 극락전 옆으로 석축과 함께 길게 이어진 동백숲은 풍경의 밀도를 채워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게 만든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전, 명부전, 조사전, 칠성각, 산신각, 요사채와 석축 위 동백나무가 매우 수려하다. 선암사는 세월이 흐르고 계절의 변화에 관계없이 작은 보석처럼 이 세상에 찬란한 빛을 뿌리고 있다. E2 E1 E3 E1 Busan Children Park 43 Choeup-dong, Busanjin-gu Tel Open 10:00-18:00 E2 Baekyang Mountain E3 Sunam Temple 628 Buam 3 dong, Busanjin-gu Tel E3 Sunam Temple 628 Buam 3 dong, Busanjin-gu Tel p

22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금정산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부산의 풍경을 가슴 깊이 담다. 싸늘한 2월의 휴일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떠졌다. 오랜만의 휴일이라 늦은 시간까지 늘어지게 자볼까 했는데 이렇게 일찍 깨리라곤 생각 못했다. 눈을 뜬 채로 천장만 바라보다가 문득 산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섬주섬 배낭에 필요한 옷가지와 생수만 간단하게 챙겨 집을 나섰다. 다른 지방까지 가기엔 휴일이 짧으니 부산의 유명한 금정산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범어사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 올라가면 버스정류소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90번 버스를 타면 범어사 입구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해 냈다. 금정산은 이미 여러 차례 등반한 적이 있으므로. 버스에서 내려 범어사로 향했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앞에 섰는데 그 위엄은 여전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목조건축물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선조들의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웅전만큼은 범어사에서 꼭 봐야할 곳이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풀들은 마치 일렁이는 은빛 바다와 같았다. 그 눈부심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장군봉 정상에 올랐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온 몸에서 나는 열기 덕분인지 시원하게 느껴졌다. Business Man 이태윤 / Lee Tae-Yoon 1973년생. 노키아코리아 PPL. 주중에는 바쁜 비즈니스 맨이지만 주말이면 전국의 산을 누비는 등산 마니아. 산과 절을 좋아하는 그에게 금정산과 범어사는 최고의 등산 코스. Traveler s Diary F1 Beomeo Temple p.47 41

23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범어사를 지나 청련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크고 작은 불상들이 한데모여 있는 청련암은 승려들이 무예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곳이다. 불상 앞에서 잠시 목례를 하고 본격적인 등반길에 올랐다. 고당봉에 오르기 전 장군봉의 장군평전이 보고 싶어졌다. 지난 가을에 왔을 때 받았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한걸음씩 올랐다. 중간에 나오는 약수터에 잠시 들러 시원한 약수를 들이켜고 얻은 기운으로 도착한 장군평전.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풀들은 마치 일렁이는 은빛바다와 같았다. 그 눈부심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장군봉 정상에 올랐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온 몸에서 나는 열기 덕분인지 시원하게 느껴졌다. 금정산에서 가장 높은 고당봉에 가야했기에 서둘러 다시 고당봉 등정길에 올랐다. 금정산의 가장 높은 정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꽤나 힘든 고개들이 이어졌다. 오르는 산길은 힘겨웠지만 쉽게 오를 수 없는 산이기에 그 보람은 배가 되겠지. 심기일전해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 드디어 고당봉에 다다랐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등에는 땀이 흥건하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산바람을 느끼며 도착한 고당봉은 예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석길이라 그냥 올라갈 수 없는데 철골계단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올라간 고당봉 정상. 잠시 걸터앉아 목을 축이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상쾌한 공기가 폐부에 가득 차는 이 개운함.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라 즐거움이 더 컸다. 오랜만에 등산을 한 탓인지 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려 혼났다. 아무래도 걸어서 내려가기는 무리다 싶어 금강공원의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보이는 동래의 전경이 색달랐다. 금강공원을 빠져나와 동래 허심청으로 향했다. 땀도 많이 흘렸고 온천도 하고 싶어 향하는 길에 노천 족욕탕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많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온천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노천 족욕탕에서 발의 피로를 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허심청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고 범어사, 청련암, 장군봉에서 고당봉에 이르는 코스를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일에 찌들려 휴일만큼은 자거나 쉬는데 집중했던 지난 몇 년이 아쉬울 만큼 뿌듯한 하루였다. F2 Cheonryeonam p.47 F3 Jangkunbong p.47 F4 Godangbong p.47 F5 Guemgang Park Cable Car p.47 F6 Dongrae Outdoor spa Footbath p.47 F7 Heosimcheong Hot Sauna p

24 Walking in BUSAN 부산의 숲길을 걷다 금정산 F1 Beomeo Temple 546 Cheongnyong-dong, Geumjeong-gu Tel 금정산의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남도 3대 사찰로 한국 불교계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대표적 건물로는 보물 제343호인 대웅전을 꼽을 수 있는데 가늘고 섬세한 조각과 장식이 한국의 목조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한 범어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겪으며 마음의 휴식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외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 F5 Geumgang Park Cable Car Tel Open 09:00-18:00 대한민국 최장의 케이블카(길이 1,260m)로서 1967년에 개통되었다. 이 케이블카는 해발 540m의 금정산 등성이까지 내왕하는 것으로 케이 블카를 타고 가다가 아래를 내다보면 공원 일대뿐만 아니라 부산시가지 까지 한눈에 들어와 그 장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시원하다. F2 Cheongryeonam Cheongnyong-dong, Geumjeong-gu Tel Open 09:00-21:00 F6 Dongrae Outdoor Spa Footbath Outdoor Footbath, Oncheon-dong, Dongrae-gu Tel Open 10:00-22:00 청련암은 금강영관이라는 무예를 수련하는 곳으로 중국 소림사처럼 승려 들이 불무를 통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수도하는 성지이다. 미륵불반 가사유상, 관세음보살반가사유상 등 크고 작은 불상들이 한 곳에 모여 장관을 이룬다. 온천으로 유명한 동래의 노천족탕. 농심호텔 뒤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U자형의 세족탕에서 먼저 발을 씻고 O자형의 뜨거운 온천수에 발을 담그면 등산으로 쌓인 피로가 싹 풀린다. 발을 닦을 수건은 꼭 챙기자. F3 Jangkunbong Cheongnyong-dong, Geumjeong-gu 금정산 북릉이라 불리는 장군봉과 금정산 최고봉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당봉. 가을에 오르면 더욱 좋은 장군봉과 고당봉은 정상에 오르기 전에 나오는 억새평원의 절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 숲길이 아닌 암석길이라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의 전망대 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금정산 일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F7 Heosimcheong Hot Sauna Oncheon-dong, Dongrae-gu Tel Open 05:30-22:00 허심청은 전체면적 1,000여 평에 남, 여 3,000명을 수용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온천시설이다. 특히 개인별 체질과 연령에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입욕코스가 있으며 소화불량, 신경통,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어서 유명한 곳이다. F4 Godangbong Cheongnyong-dong, Geumjeong-gu 금정산 북릉이라 불리는 장군봉과 금정산 최고봉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당봉. 가을에 오르면 더욱 좋은 장군봉과 고당봉은 정상에 오르기 전에 나오는 억새평원의 절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 숲길이 아닌 암석길이라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의 전망대 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금정산 일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25 Walking in BUSAN Walking Map F4 F3 F5 F1 F2 F6 F7 F1 Beomeo Temple 546 Cheongnyong-dong, Geumjeong-gu Tel F3 Jangkunbong Cheongnyong-dong, Geumjeong-gu F5 Geumgang Park Cable Car Tel Open 09:00-18:00 F7 Heosimcheong Hot Sauna Oncheon-dong, Dongrae-gu Tel Open 05:30-22:00 F2 Cheongryeonam Cheongnyong-dong, Geumjeong-gu Tel Open 09:00-21:00 F4 Godangbong Cheongnyong-dong, Geumjeong-gu F6 Dongrae Outdoor Spa Footbath Outdoor Footbath, Oncheon-dong, Dongrae-gu Tel Open 10:00-22:

26 부산의 도시를 걷다 Walking in BUSAN

27 Walking in BUSAN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부산 최고의 전망대 용두산공원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교두보 남포동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자갈치 시장, BIFF거리, 구제골목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을 찾아 많은 이들이 남포동을 찾는다. 또한 동시에 남포동은 부산은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남포동, 그 아픈 역사 역사를 딛고 일어서 부산 사람들의 힘과 의지는 우리에게 부산의 또다른 내일을 느끼게 해 준다. 용두산은 부산시내에 있는 구릉으로서 부산 3대 명산의 하나이다. 옛날에는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하여 송현산( 松 峴 山 ) 이라 하였다가 그 후 산세가 흡사 용 모양을 닮았다하여 용두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일본인들이 용두산 정상에 용두산 신사( 神 社 )를 세워 일본과 조선을 오가는 선박의 무사 항해를 빌었던 곳이기도 하였다. 6 25전쟁 때는 피난민들이 산꼭대기까지 판잣집을 지었는데 2차에 걸친 대화재가 일어나 소실되고 민둥산이 되었으나, 그후 나무심기에 주력한 결과 지금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꾸어졌다. 자유당 때에 우남공원( 雩 南 公 園 )이라 하다가 4 19혁명 후에 다시 용두산공원으로 환원되었다. 부산항과 영도( 影 島 )가 내려다보이는 경승지이며, 특히 부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의 모습과 야경이 아름답다. 현재 용두산공원의 시설물로는 척화비 충혼탑 4 19의거기념탑 이충무공 동상 팔각정 시민의 종 등이 있다. 용두산공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부산의 상징인 부산타워는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부산을 상징하는 등대 모양을 복합하여 디자인 하였다. 높이 120m이며 1973년에 세워졌다. G1 Yongdusan Park 1-2 Gwangbok-dong 2-ga, Jung-gu Tel Open 08:30-22:00 p

28 Walking in BUSAN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부산 역사의 현장 부산근대역사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부산의 상징 국제시장 국제시장은 부산이 한때 우리 나라에서 가장 거래규모 가 큰 상업도시로서 이름을 떨치게 해주었던 상징적인 존재이다. 신창동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시장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45년 광복과 함께였다. 광복이 되고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통제물자가 한꺼번에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런 물자들이 드넓은 빈터였던 오늘의 국제시장 자리를 자연스럽게 장바닥으로 만들 게 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었고, 미군의 군용물자와 함께 부산항을 통해 밀수입된 온갖 상품 들이 전국 주요시장으로 공급되었다. 국제시장 장터를 도떼기시장 이라고도 하는데 시장의 규모가 크고 외국 물건 등 없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싹 쓸어 모아 물건을 흥정하는 도거리 시장이거나, 도거리로 떼어 흥정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약 650개 업체에 1,489칸의 점포가 있으며 종사하는 종업원 수는 약 1,200 1,300명에 이른다. 기계 공구 전기 전자류 주방기구 의류가 주요 품목인 도 소매 시장으로 1~6공구로 나누어져 있고, 미로처럼 얽힌 골목 사이에는 식용품 농축산품 공산품 점포들이 있어서 일본과 전혀 다른 신기한 풍경을 보여준다. 인근의 대형 백화점을 비롯한 광복동 상가들과의 상권 경쟁관계에 있으나 여전히 부산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 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 용두산공원에서 내려와 보수동 방면으로 가다보면 부산근대역사관을 볼 수 있다. 부산광역시 지정기념물 제 49호인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때 대표적인 수탈기구인 (구)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건물이었다. 1920년대에 건립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서 서구양식이 도입되는 당시의 건축 경향을 알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건물이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 숙소로 이용되다가 1949년 미문화원으로 개원한 후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1999년 대한민국정부로 반환되었다. 그리고 그 해 6월 부산시가 인수하였다. 외세 지배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건축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기에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이 건물을 재조성 하였다. 전시 내용은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형성된 부산의 근현대역사를 중심으로 하였다. 개항기 부산, 일제의 부산수탈, 근대도시 부산, 동양척식주식회사, 근현대 한미관계, 부산의 비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며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G2 Busan Modern History Museum 104 Daechong-ro, Jung-gu Tel Open 09:00-18:00 p.55 G3 Nampo-dong Shopping 15 Nampo-dong, jung-gu Open 09:00-22:00 p

29 Walking in BUSAN 100년 전통 영화의 거리 BIFF광장 Walking Map 남포동 극장가는 새로운 영화에 굶주린 젊은 관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남포동 거리는 많은 극장들이 있어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부산의 중심거리이다. 포스터를 보지 않더라도 남포동 극장가를 한바퀴 돌고 나면 영화를 보고 싶은 충동이 저절로 든다. 남포동 극장가가 극장들로 자리 잡게 된 것은 8 15해방 후 극장이 한 두 군데 생기면서부터 60년대에 이르러 20여 개소의 극장이 이곳에 밀집되어 있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BIFF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무대인 부산시 중구 남포동, 부평동 일원이다. 지난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면서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하고 그 일대를 BIFF광장(' )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BIFF광장 주변에는 국제영화제의 주무대로 부산극장, 대영시네마, CGV남포극장 등이 남포동에서 충무동 육교에 이르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시민들이 평소에도 많이 찾는 곳으로 바로 시네마 천국이다. 개봉극장이 한곳에 밀집되어 있는 곳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F2 F1 F3 F4 G1 Yongdusan Park 1-2 Gwangbok-dong 2-ga, Jung-gu Tel Open 08:30 ~ 22:00 G3 Nampo-dong Shopping 15 Nampo-dong, jung-gu Open 09:00 22:00 G2 Busan Modern History Museum 104 Daechong-ro, Jung-gu Tel Open 09:00 18:00 G4 BIFF Square 36 BIFF Square-ro, Jung-gu Tel G4 BIFF Square 36 BIFF Square-ro, Jung-gu Tel p

30 Walking in BUSAN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먹자코스 진짜 부산 사람과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로 행복했던 일요일 남포동은 부산의 많은 번화가 중에서도 가장 자연 스럽고 편안하면서 활기찬 곳이다. 아마 바다가 가까워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해운대와는 다른 좀더 소박하고 인간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이승엽 / Lee Seung-Youp 1980년생. 대학원에서 영상을 전공하며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그. 소박하고 진실된 남포동을 너무나 사랑해서 NPDP (남포동피플즈)라는 소규모모임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 집필 중. 하루빨리 그의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후배와 만나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용두산 공원이다.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유명한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의 오전풍경을 사랑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여러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용두산 공원에 왔으니 미술 전시관에도 가봐야겠지. 아주 작고 소박한 미술관이지만 일반인들이 관람하기에는 더없이 편안한 미술관이다. Traveler s Diary H1 Yongdusan Park p

31 Walking in BUSAN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먹자코스 전시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진 우리는 용두산 공원의 따뜻한 장면들을 두 눈 가득 담고 남포동 시내로 내려왔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을만한 것을 고민하던 중 남포동의 유명한 단팥죽을 먹기로 했다. 남포동 시장가에 위치한 수많은 길거리 죽집들은 여름이면 맛있는 팥빙수로 더 유명하다. 우린 단팥죽과 호박죽을 각각 먹기로 했는데 인심 좋으신 아주머니는 그릇이 넘칠 정도로 담아주셨다. 달콤하면서 담백한 죽 한그릇은 금새 바닥이 드러났고 주인 아주머니는 다시 한그릇을 더 담아주셨다. 역시 인심 가득한 남포동이다. 아줌마와 기념촬영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구제 옷이 가득한 구제골목으로 향했다. 온 세계에서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옷들은 하나하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해보인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고 있어서 그런지 가게들 마다 밝고 화려한 봄옷들이 가득했다. 후배는 봄맞이 원피스와 신발을 구입하고 난 여름에 들고 다닐 얇은 지갑과 녹색 가디건을 샀다. H2 YongSu Danpatjuk p.65 H3 Nampo-dong Shopping p

32 Walking in BUSAN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먹자코스 3시간정도 구제골목들을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오전의 단팥죽의 에네르기가 다 사라졌다. 우린 약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구제골목 근처의 두부요리 전문점 두부가 를 찾았다. 식당 가득 담백한 콩의 향기. 고민 끝에 주문한 메뉴는 김치두부전골! 매콤한 김치와 담백한 두부의 만남. 맛있는 김치두부전골을 먹었지만 난 언제나 뭔가를 먹고 나면 뭐 하나를 더 먹어야 되는 사람. 라면을 먹고 나서 우유에 씨리얼을 타먹는 남자다. 그래서 향한 곳은 먹자골목의 지짐집! 매콤 달콤한 오징어무침에 부침개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이제야 배가 살짝 부른 나는 후배와 함께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았다. 보수동은 남포동 위에 있는 오래된 헌책방들이 모인 곳으로 부산의 숨어있는 명소다. 내가 이곳에서 주로 찾는 책들은 철학서적과 미술잡지이다. 아직까지도 이곳에서 단돈 1000원에 산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 혁명 은 나의 애장도서 TOP5! 책방을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보물상점이라고 적힌 간판을 발견했다. 수공예로 만든 악세사리 가게였다.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반지나 목걸이 등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다는 주인의 말에 얼른 여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물상자를 나오면 바로 옆에 작고 예쁜 카페가 있는데 책방골목에 있는 유일한 카페 인앤빈이다.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는 것도 좋고 커피보다 더 추천할 만한 곳은 바로 할매유부전골이다. 겨울이면 더욱이 생각이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곳은 부평시장에 위치해 있다. 가게 앞에서 주문하고 값을 치르면 담아주는 어묵과 유부를 직접 가지고 들어가 취향대로 양념해서 먹으면 된다. H4 Dubuga p.65 H5 Bosudong Book Street p.65 H6 Bomulsangjum p.65 H7 Cafe In&bean p.65 H8 Yubujungol p

33 Walking in BUSAN 부산의 도시를 걷다 남포동 먹자코스 H1 Yongdusan Park 1-2 Gwangbok-dong 2-ga, Jung-gu TEL : Open : 08:30-22:00 부산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용두산 공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공원 정상에는 부산에서 가장 높은 120M의 부산타워가 있다. 성인1인 4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망대는 아름다운 부산의 야경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H2 YongSu Danpatjuk 15 Nampo-dong, Jung-gu TEL : OPEN : 09:00-23:00 이른 오전시간 밥을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단팥죽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말랑말랑한 인절미와 보기보다 달지 않고 담백한 단팥죽은 남포동 공식 디저트. 여름에 여행을 오신분이라면 이곳에서 파는 옛날팥빙수도 꼭 먹어보길 H3 Nampo-dong Shopping 15 Nampo-dong, Jung-gu OPEN : 09:00-22:00 든든한 배도 꺼트릴 겸 부평시장 투어에 나섰다. 이곳의 반찬가게들은 일본 관광객에게도 소문난 곳인데 특히 깻잎반찬이 최고다. 시장 사람들의 정과 즐거운 구경거리로 한참 눈요기 하고나서 길가의 포장마차에 들러 김밥과 어묵국물로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고 마지막 코스인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횟감 뿐만 아니라 부산일대에서 잡히는 어류가 밀집해 있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자갈치 시장은 이미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코스가 되는 곳이다. 하루쯤 진정한 부산의 맛 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자주 고픈 사람이라면 남포동 먹자골목에 꼭 와보길 바란다.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이 펼쳐질 것이다. H4 부산과 6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해오고 있는 국제시장. 미로처럼 얽힌 골목에는 식용품 농수축산품 공산품 점포들이 들어서 있어 일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신기한 풍경들이 가득하다. 특히 멋쟁이들이 가득한 쇼핑골목은 전 세계에서 도착한 가지각색의 옷들이 가득해서 온종일 돌아다녀도 시간이 모자란다. Dubuga 9-4 Changseon-dong 1-ga, Jung-gu TEL : OPEN : 10:00-22:00 광복로 국민은행 뒤편에 위치한 두부요리 전문점 두부가. 식사 전 주전자에 담아주는 두유는 고소하면서 짭조름해 식욕을 돋우며 모든 밥은 홍합과 두부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고소하고 담백하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해물두부밥. 해물과 두부의 맛이 알맞게 조화되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H9 Bupyeong Market 62 63

34 Walking in BUSAN H5 H6 Bosudong Book Street 15 Bosu-dong, Jung-gu OPEN : 10:00-22:00 남포동 바로 위 보수동은 책방골목으로 유명한 곳이다. 50년의 역사만큼 다양한 책들과 사람들의 소박한 풍경들이 가득하다. 여행 기념으로 오래된 한국 책 한권을 사가는 건 어떨까? Bomulsangjum 116 Bosu-dong 1-ga, Jung-gu TEL : OPEN : 11:00-22:00 H7 Walking Map H6 H5 H8 H1 쥬얼리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 운영하는 보물상점.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할 수 있고 금, 은, 도금, 백금만 사용한다고 하니 알아두자.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다도를 공부한 주인의 차 대접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H3 H2 H4 H7 Cafe In&bean Bosu-dong 1-ga, Jung-gu OPEN : 09:00-20:00 Closed on the first and third sundays H9 보수동 책방골목에 중간에 위치한 카페 인앤빈. 카페와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위치해있어 특유의 언밸런스한 분위기가 매력.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H8 Yubujungol 39-1Bosu-dong 3-ga, Jung-gu TEL : OPEN : 10:30-20:00 부평시장 안에 있는 할매유부전골. 따끈한 국물과 어묵이 겨울이면 더욱 생각난다. 주문은 입구에서 계산과 함께 하며 어묵과 유부를 그릇에 담아주면 가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취향대로 파와 고추를 넣어 먹으면 H9 된다. 국물과 어묵은 리필이 가능하다. Bupyeong Market Bupyeong-dong 2-ga, Jung-gu TEL : H1 Yongdusan Park 1-2 Gwangbok-dong 2-ga, Jung-gu TEL : Open : 08:30-22:00 H3 Nampo-dong Shopping 15 Nampo-dong, Jung-gu OPEN : 09:00-22:00 H2 YongSu Danpatjuk 15 Nampo-dong, Jung-gu TEL : OPEN : 09:00-23:00 H4 Dubuga 9-4 Changseon-dong 1-ga, Jung-gu TEL : OPEN : 10:00-22:00 국제시장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부평시장, 흔히 깡통시장이라고 한다. 시장 특유의 번잡함과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성질 급한 부산사람들이 모여 있어 일본 관광객이 느긋하게 구경하기엔 매우 험난한 모험장이 될 터. 어깨를 부딪히는 것은 각오하고 장을 보는게 좋다. 대신 구경이 끝날 무렵에는 눈과 귀와 코가 온통 부산으로 가득 차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H5 Bosudong Book Street 15 Bosu-dong, Jung-gu OPEN : 10:00-22:00 H7 Cafe In&bean Bosu-dong 1-ga, Jung-gu OPEN : 09:00-20:00 Closed on the first and third sundays H9 Bupyeong Market Bupyeong-dong 2-ga, Jung-gu TEL : H6 Bomulsangjum 116 Bosu-dong 1-ga, Jung-gu TEL : OPEN : 11:00-22:00 H8 Yubujungol 39-1Bosu-dong 3-ga, Jung-gu TEL : OPEN : 10:30-20:

35 Best view Point of Busan 해가 지면 광안대교는 낮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 낮 동안 웅장한 모습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는 밤이 되면 최첨단 조명으로 옷을 갈아 입고 바다의 낭만을 느끼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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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cology of Busan 을숙도 생태공원 잊혀진 철새들의 낙원 을숙도 생태공원 새 을( 乙 ) 맑을 숙( 淑 ),을숙도의 한자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면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이 바로 을숙도이다. 진우도와 비슷한 시기인 1900년대 초에 낙동강 본류의 맨 아래쪽에 생기기 시작한 을숙도는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그 위로 비상하는, 너무 숫자가 많이 하늘을 새까맣게 덮는 철새들,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발갛게 물든 저녁노을로 데이트하는 청춘남녀, 시인과 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을숙도는 이러한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단골 영화촬영지였다. 원래 을숙도 바로 북쪽에는 일웅도( 日 雄 島 )라는 독립된 하중도( 河 中 島 )가 있었다. 1987년 바닷물이 역류하여 물금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식수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명분으로 낙동강 하굿둑이 들어선 이후 일웅도는 을숙도와 합쳐져서 지금은 통칭하여 을숙도로 불리기 때문에 일웅도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성한 갈대숲과 고즈넉한 수로, 똥다리, 장엄한 낙조 등 을숙도와 함께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 일웅도였으나,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들어선 이후,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동차 극장, 을숙도문화회관 등의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상단부는 준설토 적치장으로 이용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현재는 하굿둑 남쪽의 을숙도처럼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을숙도는 파경작지, 수자원 공사의 준설토적치장, 쓰레기매립장, 해양분뇨처리장 등으로 이용 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버렸다. 문화재청은 을숙도에 쓰레기를 매립 하는 전제조건으로 철새들의 대체서식지를 조성할 것을 요구하여 을숙도 서남단에 <을숙도 철새인공도래지> 조성하였다. 그러나 이곳은 수로 폭이 너무 좁고, 수심이 깊어서 철새서식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 부산시는 을숙도 습지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다. 부산시는 을숙도 남단의 파밭과 준설토적치장 1,907,000m²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기수 담수 해수 습지 등 총 400,000m²의 습지를 조성하였고, 2007년 7월에는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를 개관하였다. 이후 인공습지에 갈대가 과다 번성하여 철새들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자, 인공습지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하였고, 최근에는 쓰레기 매립장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를 놓고, 행정당국과 시민단체가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을숙도의 생태계 복원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을숙도가 옛날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낙동강하구 조류생태계 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철에 을숙도 남단에서는 월동 하는 수백 마리의 고니떼와 오리류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고, 을숙도 남쪽으로 길게 형성된 갯벌에서는 수천 마리의 갈매기류가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철새들의 주요 이동통로상에 위치해 있어 멧도요, 후투티, 수리부엉이와 같은 희귀한 새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을숙도이다. Nakdong Estuary Eco Center 1240 Nakdongnamro saha-gu Tel

46 Ecology of Busan 을숙도 생태공원 88 89

47 Ecology of Busan 을숙도 생태공원 90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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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Village in BUSAN 감천동 문화마을 오래된 골목, 오래된 기억을 따라 걷다. Village in BUSAN 감천동 문화마을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감천동 문화마을 '한국의 산토리니' 혹은 '레고마을'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구수한 삶의 냄새를 머금고 가파른 산에 등을 기댄 채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유채색의 아담한 집들이 줄을 맞춰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자연스레 형성된 삶의 모습이다. 집집마다 똑같은 파란 물탱크들이 슬래브 지붕 위를 지키고 있어, 맑고 파란 하늘아래 비춰지는 마을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푸르게 물들인다. 감천동 문화마을은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 산복 도로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50여 년 전 한국전쟁때 <태극도>라는 신흥 종교인들이 전국 에서 피난해 내려와, 800여 채 판잣집을 지어 정착하면서 마을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때 2만 5천명이상의 주민들이 정착하였지만, 지금은 종교 인들이 마을을 대부분 떠난 상태여서 그에 절반도 안 되는 주민들만이 주거하기에 빈집도 상당하다. 태극도 피난민들이 이곳에 종교적 본당을 두고 자신들만의 집단촌을 형성한 후로, '태극마을'이란 애칭으로도 불려왔지만, 지금은 종교의 흔적은 많이 퇴색되고, 형형색색의 집들과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이 서로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골목골목 엉켜있는 좁은 길들과 전봇대 하나 에 무수히 매달린 방사형의 전깃줄이 집집으 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이웃과 이웃을 가깝게 연결해 주는 고리와도 같다. 이곳은 산 중턱까지 계단식으로 층층이 지붕 위에 집들이 서있는 구조 라, 곳곳에 가파른 계단들과 좁은 골목길이 공존해 있고, 햇살이 드는 곳이면 어김없이 널려있는 빨래 와 낡은 외벽들은 가난이 가득한 삶의 애환을 보여 주기도 한다. 미로같이 엉켜있는 삶의 터전에서 한번쯤 길을 잃어 그들 삶의 일부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골목에 들어서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 가다 보면 어느새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오고,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본 마을의 모습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 낸다. 천마산에서 옥녀봉을 잇는 산줄기를 따라 지붕 낮은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햇살 아래 완연한 무지갯빛을 바라는데, 유난히 이곳의 집들이 알록 달록한 것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페인트가 구해지는 대로 칠하다 보니 마을 전체가 색색을 띄게 된 것이라 한다. 무지개 빛깔의 낮과는 달리 문화마을의 밤은 어둠 속에 제 색을 잃은 채 황색 의 전등 빛으로 하나가 되어간다

50 Village in BUSAN 감천동 문화마을 달빛아래 곳곳에 드리우는 은은한 조명들은 마을 을 거대한 하나의 건물로 착각하게 하고, 이는 또 다른 이국적 정서를 품어낸다. 2009년 6월 문화 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2009 마을 미술 프로젝트' 공모전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의 '꿈을 꾸는 마추픽추' 프로젝트가 당선되면서 이곳은 하나의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마추픽추(Macch Picchu) 란 페루 남부의 안데스산맥 속 약 2천km 지점에 있었던 잉카제국 최후의 도시를 말하며 문화마을의 계단식 주거 모양이 마추픽추와 많이 닮아있다. 이러한 층계 형의 마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채 낙후된 마을을 재개발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였으며, 이로 인해 독특한 형태의 마을구조에 창의적인 예술적 요소를 가미하는 작업이 전개되었다. 2010년에는 '미로미로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빈집 5곳을 평화의 집, 빛의 집, 어둠의 집, 사진갤러리, 북 카페로 독특한 테마별 공간을 조성하게 되었다. 또한 골목길 곳곳에 벽화와 예술작품을 설치해 창작예술 공간을 만들고 감천동 일대와 감천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 '하늘마루'를 만들어 많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곳이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하면 서,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은 사람들의 잦은 방문으로 소음과 불편함 을 호소하기도 한다. 예술 공간이기에 앞서 삶의 기본권이 지켜져야 하는 주거지이기에, 방문에 앞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야 함을 잊지 말도록 하자

51 Village in BUSAN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2009 마을미 프로젝트'는 미술작가들에게는 다양한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문화 소외계층이 일상 생활공간 속에서 미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추진되는 '예술 뉴딜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2009부산지역 사업으로 선정되었던 아트 팩토리 인 다대포'(대표 진영섭)의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는 사하구 감천2동 산복도로 일대에서 진행 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총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진행되었다. 감천2동은 알려졌다시피 한국전쟁 당시 조성된 피란민촌으로 지금까지 판잣집에서 슬래브로 바뀐 주택양식의 변경을 빼고 나면 초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고많은 산동네 중에도 이곳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통일성'이다. 이는 1957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하면 서 세운 두 가지 원칙 '모든 길은 통해야 한다'와 '뒷집의 조망권을 막지 말자'가 근간이 돼 지금의 사통팔달의 길과 계단식 집단주택 양식을 취하게 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가 잡은 프로젝트의 기본 콘셉트은 '위기에 처한 산동네를 살리기 위한 문화전략'이다. 민족 근현대사를 관통해 온 삶의 흔적과 기록을 있는 간직하고 있는 감천2동 지역을 재개발이 아닌 '보존과 재생'의 관점으로 접근하 였다. 부산지역의 조각가, 공예가, 교수, 주민들의 참여로 산복도로 일대에 '무지개 꿈으로 그려낸 우리 마을'이라는 작품 주제를 공유하는 10점의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또한 300여 채에 이르는 마을의 빈집을 창작 스튜디오와 같은 예술인촌으로 활용하여 주거 환경이 열악한 마을을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재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52 Village in BUSAN Art Factory 대표 진영섭 오래된 골목, 오래된 기억을 따라 걷다. 살아 움직이는 부산을 공공미술로 디자인하다! 진영섭 금속공예를 전공한 미술가이자, 창작공간인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를 운영하는 진영섭 대표. 감천동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에도 참여한 그는 주로 사용하는 물고기와 사과 오브제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그려 내면서 세상과 소통을 꿈꾼다. 금속공예를 시작하게 되신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부산 공예학교(현 디자인고등학교)를 1기로 졸업한 그 때부터 대학에 가서도 전공으로 하게 됐어요. 금속공예의 전통기법만을 고집하다가 최근에는 재료를 스테인레스로 바꾸기도 하고, 중간 중간 필요한 재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바꾸면서 작업을 하는 거죠. 저는 다른 재료를 잘 쓰는 편인데 상상을 구현하는데 재료가 필요한 거지, 작가가 재료에 메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설치 작업 을 할 때 금속이 무겁고 재료비도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금속보다 가볍다던지, 금속에는 없는 색을 가졌다던지, 그런 차별화 되는 재료들로 자유롭게 표현하려 오히려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게 됐어요. 나무보다는 천을 많이 사용했지요. 공예작가로서의 창작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 하세요? 끊임없이 내 스스로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변화 속도가 다르니까 내가 진행하는 속도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속도를 일치시켜 주는 게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속도를 감지해서 소통 하면서 작품을 하려고 해요.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맞춰가면서 하는거죠.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을 남겨놓고 가는 게 아니라 소통이 되도록, 지루하지 않게 해야하죠. 특별히 공간예술이라 시간이란 것이 필요 없는데도 거기다 시간성의 의미를 부가해 스토리에 담아내는 게 어려워요. 시간성을 가지려고 나름대로 고군분투 하고 있어요. 공예라는 것은 내가 만들지만 내가 그것을 사용하지 않아요. 사용하는 사람은 따로 존재해요. 누군가를 위한 쓰임새가 공예의 본질 이죠. 지금은 공예가 장식으로 전락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시작은 공예 였지만 공예에만 갇혀 있다 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기법이나 재료들은 중요하지 만, 무엇보다도 공예의 기본에 대해서는 고집을 좀 부리면서 작품을 하고 있어요

53 Village in BUSAN Art Factory 대표 진영섭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활동 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20년 강의했어요. 지금도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고요. 작가로서 작업하는 것도 잘 맞고, 어떨 때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나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와요. 창작공간인 아트 팩토리 인 다대포 는 2008년에 문을 열어서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 공간과 전시 공간이 있고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하고 있어요. 전체공간은 천 평 정도 되며, 회사에서 지원해 주셔 서 공간을 쓰고 있어요. 창작 시간도 부족하신데 아트 팩토리 운영까지 하시 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첨엔 이런 창작공간은 누가 운영하든 잘할 수 있겠 지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어떻게 운영하면 작가들 이 작품 활동하기 더 좋을까를 생각해봤더니, 작가인 제가 스스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더 라고요. 운영한다고 해서 하루 종일 매달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작업은 시간을 아껴서 해야죠. 젊은 작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 고민 하다 보니,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게 바람직하다 생각 들었 어요. 사실 기업 후원을 받아서 운영을 하긴 해도 운영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나머지는 작가들이 스스로 부담해야 하기에 힘들어 해요. 2009년도에 부산문화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적이 있지만 대부분은 작가들 스스로 운영을 하는 거죠. 마을 사람들의 꿈이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요소를 어떻게 줄 것인가를 감천동 프로젝트에 담았어요 공예 작가이면서도 설치미술을 좋아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미술은 공간 예술인데 그것을 특정 상황으로 만들어 그 공간 안에서만 이야기를 하기에는 답답했어요. 그래서 설치작업을 좋아하게 됐고 외국에서 할 때는 금속보다는 다른 합성재료들을 사용했어요. 큰 공간을 설치하는 작업들을 하게 되면 공공미술과 연관되어서 자연스럽게 공공미술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그렇다면 감천동 사업을 하시게 된 계기도 같은 그 연장선일까요? 아파트 개발로 재건축을 하면 부자가 된다고 하지 만 산동네는 좀 달라요. 개발과 재건축만이 아니라 보전과 재생을 통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할 필요가 있는 곳이죠. 산동네는 문화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 스스로 마을 의 문제점을 찾고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것들 중에 하나로 마을 사람들 의 꿈이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요소를 어떻게 줄 것인가를 감천동 프로젝트에 담았어요. 문화마을 만들기는 산동네 마을 보존과 함께 주민 들의 유대 관계나 미풍양속도 보존하면서, 가급적 이면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요소들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포함하자는 기본 컨셉으로 시작했 어요. 동네사람들이 산동네라는 걸 창피하게 생각 하지 않고 하나의 문화자산으로 생각하기까지 회의 를 거듭한 끝에 합의를 이끌어냈죠. 작가들은 적은 예산과 변화되는 마을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명감, 자신의 고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다가 점차 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됐죠. 문화마을 만들기 일을 하다 보면 미술 영역을 벗어날 때가 많아요. 미술이 아니라 도시 문제가 되어 버리는 거죠. 하지만 문화라는 큰 측면에서 본다면 그냥 버리고 가야 할 것이 아니라 역시 해야 할 일이더라구요. 전공 분야는 아니지만 지금껏 도시개발과 소외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구요. 결국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산동네 마을 보존에 힘을 보태게 되면서 결코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작가들도 경제적 으로 풍족한 환경은 아니지만 같이 나눌 수 있는 일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관광객들은 부산의 센텀을 보고 싶어 하는 게 아니에요. 이미 다른 도시에도 많은 것들이니까요. 홍콩 뒷골목을 가는 이유는 서민들의 삶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서 거든요.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한 것을 고쳐서 투자를 끌어내자고 주민과 시를 설득해야 했어요. 다행히도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산동네를 알고 있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공감해 주었어요. 개발 이전 도시의 모습은 일부러 다시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보존과 재생이 필요하죠. 그래도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나 공무원들과 타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어요. 작가로서는 프로젝트 운영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제 작업을 할까 고민도 했어요. 더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공감

54 Village in BUSAN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문화마을 만들기 프로 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실천한 거죠. 결국엔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해 나가는 작업들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물고기 작가라는 별명도 있고, 물고기와 사과를 많이 사용하시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주로 내가 하는 작업은 젊었을 때는 사회적 이슈나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등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요즘은 인간의 본능을 테마로 해서 단순한 작업들을 많이 해요. 사과, 물고기 시리즈가 그것인데, 특히 물고기 시리즈는 어릴 때 바다와 관련된 꿈을 꾸었기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단순히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사람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하죠. 작품은 상징성이 있어야 하는데 작품 속에서 물고기는 남자고 사과는 여자를 말해요.사과가 여인의 골반 모양이기 때문이에요. 여자 남자의 본능을 이야기하려고 하다 보니 물고기는 동적이고 사과는 정적인 주어진 자리에 늘 있는 이미지가 되었네요

55 부산대 문화골목 아마존 New Generation in Busan

56 New Generation in BUSAN 부산대 문화골목 젊음의 공기로 진동하는 부산대 문화골목 부산의 최고 상아탑 부산대 앞은 부산 사람에서도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거리로 꼽힌다. 다양한 의류 매장과 이색적이고 예쁜 카페들이 즐비해 있어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이곳 일대는 '쇼핑의 메카'라고 불린다. 또한 젊은 세대만의 독특한 끼와 문화를 발산하는 다양한 문화공간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다이나믹한 부산에 생기를 더해주는 젊은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면 부산대 문화골목 을 찾아보자. 생동감 넘치는 젊음의 거리 쇼핑의 메카 부산대 앞은 브랜드 상품을 고집하는 브랜드족과 자신만의 패션을 고수하는 개성파 패션 리더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줄 수 있는 곳이다. 100여 곳이 넘는 의류 브랜드 매장은 아울렛 형태로 영업중인 곳이 많아 최신 유행 상품을 저렴한 가격 으로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또한 부산대 앞 보세골목은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해외에서 수입된 이국적인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어 개성 강한 소비자들의 구미를 맞추고 있다

57 New Generation in BUSAN 부산대 문화골목 반복된 일상에 가벼운 일탈 서울의 홍대 거리만큼 많은 클럽이 자리하진 않지 만 부산대학교 일대는 수년간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는 클럽문화가 자리해 있다. 젊은이들의 중심 인 대학가에 위치한 클럽들은 재즈, 인디밴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가 매일 펼쳐지는데 음료 한잔에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매년 그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야기가 넘치는 달콤한 휴식 공간 활기 넘치는 젊은이의 거리답게 부산대학교 앞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이색카페들이 많다. 숨바꼭질하듯 골목 곳곳에 하나 둘 숨어 있는 카페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득 채운 테이블이 한눈에 보아도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어 무심코 지나는 길목에서 시선을 붙잡는다

58 New Generation in BUSAN 아마존 온천천으로 옮기고 난 뒤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게 되었는지요? 아무래도 온천천은 골목과 달리 사방으로 오픈된 공간이라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는 장점은 있었 어요. 다른 상가와 마찰이 없어진 점도 정말 다행 이었죠. 하지만 프리마켓을 접하기 위해선 사람들 이 산책로로 내려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죠.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고민이네요.(웃음) 프리마켓 아마존은 언제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북 아트를 기본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 어 파는 가게를 시작했었어요. 당시 2008년도에는 부산에 저와 같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았어요. 하지만 가게를 열고 3년이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기저기 수공예 전문 가게들이 생겨 나고 스스로도 지겨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제 가게만의 특색이나 경쟁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보던 작가들의 작품 들을 저희 가게에 입점하기 시작했어요. 아마존이라는 이름이 참 기억에 남는데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요? 프리마켓을 시작하면서 우리들만의 이름이 필요 했고,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이름을 하나씩 생각해 오자는 숙제를 냈어요. 당시 작가 중 한 분이 그냥 아트마켓존을 줄여서 아마존 어때요? 라고 말했죠.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워 모두 다 동의 했고, 아마존 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전혜정 처음 위치는 지금의 위치(온천천)이 아니었죠? 골목이라서 좋은 점도,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은 데요? 네, 그 때는 제가 운영하는 가게 앞 골목에서 시작 했어요. 제가 가게를 하고 있던 부산대학교 앞은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일단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이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당시 10명 정도의 작가들이 프리마켓에 참여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다른 가게 앞 골목까지 상품 을 진열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이해 해 주시던 가게 주인들이 나중에는 조금씩 불만이 생기게 되면서 힘들었죠

59 New Generation in BUSAN 아마존 온천천으로 장소를 옮길 즈음에 좋은 소식도 있었 지요? 네, 당시 온천천으로 옮기고 얼마 후, 문화체육관광부 주체의 <2011 생활 속 문화시장 만들기>란 사업에 선정이 되었어요. 전국에서 32개의 프리 마켓들이 공모를 넣었고 그 중에 저희가 너무 운이 좋게 1 순위로 선정이 되어 지원을 받게 되었죠. 정말 소중한 지원이 었겠네요. 그 지원으로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크게 달라진 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원을 통해 불안정했던 아마존의 재정을 정리하고 운영 노하 우를 배우게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더 괜찮아진 아마존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는 거죠. 아마존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 있다면 무엇 일까요? 처음 아마존을 시작할 때 큰 뜻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작가들 모두 단순히 좋아서 시작 했죠. 하지만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을 다른 사람 들이 같이 좋아해주고 우리가 이곳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순수한 의도와 공들여 만든 작품을 이해 하고 인정해주는 것에 대해 돈으로는 느낄 수 없는 보람과 책임을 느꼈어요. 그리고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이런 프리마켓이 계속해서 운영 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있어요. 그 중 에서도 가장 큰 보람은 아마존과 함께 성장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때죠. 혼자서 활동 하던 작가들이 아마존을 만나 다른 작가들과 함께 소통하고, 아마존의 이름으로 다양한 지역축제에 참가하고 전시를 진행하면서 스스로가 성장함을 느껴요. 바로 그것이 아마존이 존재하는 그리고 영원해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젊은 작가들의 프 부산대학교 지하철역 3번출구 바로 밑에는 주말 이면 <아마존>이라는 이름의 프리마켓이 열린다. 아트마켓존의 줄임말인 아마존은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부산의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는 자생예술시장이다.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시민들은 기존의 기성품과는 다른 독창적인 창작물을 만날 수 있는 비영리단체이다. 기존문화의 생산과 소비의 틀을 벗어나 창작자와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만들고, 생활창작의 활성화를 위해 전시, 판매, 체험행사, 공연기획 등 부산지역만의 새로운 문화생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아마존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52명. 일러스트, 북 아트, 뜨개질, 캐리커처 등 분야도 다양하다. 매월 두 차례씩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드는 '시민 체험 행사'를 열어 시민들에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예,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 을 유도하고 있다

60 New Generation in BUSAN 박진명 박진명 80년 김해 진례 출신으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전공, 시인에 대한 작가론 논문도 쓰면서 문학 관련 일을 해온 박진명씨. 자본에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로운 소통을 꿈꾸면서 생활기획공간 통 을 운영하고 있다. 통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시작을 제가 한 건 아니에요.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기타연주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문화활동도 하는 분이 있었어요. 집시처럼요. 그런데 그 형이 몇 개월 정도 그런 활동을 하더니 포기하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아깝기도 하고 조금만 다듬으면 왠지 근사한 프로젝트가 될 것도 같아서, 그 형에게 함께 해 보자고 권유했죠. 그러던 찰나에 책읽기모임에서 지금 멤버들을 만났어요. 장전동책읽기모임 이라고 이름붙였는데, 책읽기 진행방식이 재미있었어요. 책의 주제와 분야도 그 날 참여한 사람들이 추천 하고 정하는 거라서 범위도 다양했고 토론 전에 자기 경험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사진이나 이야기들을 발표해요.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풍물패 를 했던 사람의 경우 전통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가야금을 즉석에서 연주해 주기도 하고 책 토론도 하고요. 전이 모임에 몇 주 뒤에 합류했고, 일년 뒤에 이러한 모임들을 초석으로 통 을 만들게 되었죠 통 을 만들게 된 계기는 뭐예요? 제 경험들이 전부 연결점이 있어요. 제가 이 건물 3 층에서 학원을 했는데, 학원에서 일하면서 행복 과일 사업을 진행했고 책읽기 모임에도 나가게 됐어요. 4, 5 년 만이었죠. 사람들과 모여서 하는 건 오랜만 이었어요. 그 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했던 거고요. 모임이 재미도 있었고 학원을 그만 해야 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학원일이 다른 직업보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입시로 돈을 벌어야 할까란 생각 도 들고, 꽉 짜여진 스케쥴 속에서 스트레스 받는 중산층 아이들 보면서 이제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학원을 하면서 돈을 수중에 가지고 있어보니까 이런 식으로 살게 되면 계속 이러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변하고 싶었어요. 결국 최초의 시작은 행복 과일 청년 사업에 필요한 공간을 찾다가, 책읽기 모임의 공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간을 알아보게 된거예요. 그래서 제가 제안하고, 건물주 께서 좋게 봐 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준비기간이 3개월 이었는데 컨셉 회의만 10번 이상 있었어요. 그 때 책읽기 모임 회원들과 선배들이 많이들 도와 주셨어요. 외국 사례가 좀 있기는 했는데, 국내에는 이런 사례가 많지 않은 것같아요

61 New Generation in BUSAN 박진명 통 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도하고 놀기도 하는, 늘 변화가 가능한 장소라고 보면 될까요? 놀이 공간이죠! 몇 가지 원칙을 정했는데 하나가 일보다는 즐거움 우선이라는 거예요. 책읽기 모임 처럼 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장소로 하자고 약속했어 요. 이 근처 장사 하시는 주민들 모셔서 이야기도 들으면서 운영되는게 통나무 라는 프로그램이에 요. 어떨때는 조언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될 때도 있죠. 초반에는 주민들이나 개인적으로 찾아 오시는 분은 거의 없었어요. 독서모임이나 그게 확장된 곳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은 있었어요. 운이 좋았던 건지 무모하기 때문에 가치 가 있어진 건지는 모르 겠지만 통이 만들어지고 한 달 만에 어떤 신문에 기사가 나갔어요. 그 후 한 달에 한번씩은 잡지나 신문에 소개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찾으시는 분들이 늘어났고요. 금정구 소식지에 실렸을 때는 꽤 먼 동네에서 찾아 오는 경우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장전구 일대나 부산대 학생들 정도만 통을 찾았는데 지금은 부산 각지에서 찾아 오세요. 프로 그램의 주제가 다양해 지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강좌의 경우 이삼십 명이 올 때도 있고요. 이 공간을 대여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도 있어요. 평균 한 달에 몇 백명은 찾는 것 같아요. 상상으로 그렸던 통 의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 하면 어떤가요? 비슷한 것은 책읽기 모임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 져서 그런지 놀이의 성격이 강하다는 거예요. 진지 함이나 결과물을 내기 위한 압박이 없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은 처음 생각과 맞는 것 같네요. 통 을 굳이 무언가에 비유해서 설명할 수 있을 까요? 어디에 소개한 글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었어요. 당시 한참 아이폰이 나왔을 때 친구가 앱을 다운 받아서 이것저것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제가 친구에게 그거랑 비슷하잖아. 여기가 아이폰이야, 여기는 다양한 것들을 누군가 제안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만들어지고, 거기다 매력이나 힘이 있으면 더 많이 모여 꾸준히 가게 되는 거 아니냐 고 설명한 적이 있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는 있으세요?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누군가 던진 말이 재밌겠다 싶어 구체화시키려고 하다보면 그게 아이디어가 되어 버려요. 이 공간을 꾸미면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직업을 만들어 보자고 했어요. 통의 1년 성과로 기본적인 운영비 마련을 프로그램이나 관심 있는 분들의 후원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그렇게 노력한 사람들을 위한 인건비 같은 것도 만들어야 직업화가 가능하게 되죠. 그런 도전으로 2012년을 보내려고 해요. 이 공간의 속성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수익을 만들어 고정인력 한, 두명에 대한 인건비 정도가 나올 수 있었으면 해요. 원래 3년 간은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내자고 했었는데 이제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남은 거죠. 즐거움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노동에서 나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니까 3년 안에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 동안 나름대로 많은 일을 했어요. 이 공간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도 노력해 왔고요.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통은 전문 기획 집단이 아니에요. 저희가 기획하는 문화행사들이 생활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전문 전시행사업체들과는 다르잖아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오히려 희소성이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서 문화행사 기획을 의뢰하는 분들이 조금 늘어났어요. 그렇게 경험하고 성장한 것들을 토대로 앞으로 노력한다면 우리가 목표로 한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62 New Generation in BUSAN 류성호 류성효 회춘프로젝트 총감독이면서 기획자인 류성효씨. 부산 청년 문화의 생태계 구축을 통해 문화를 활성화 하려는 회춘프로젝트는 인디밴드 발굴과 공연, 신규 작가 소개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문화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계기나 과정을 말씀해주시 겠어요?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도 있고 장남이고 해서 못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는 해보자 싶어서, 군대제대 후 27살에 동아대 미대를 가서 회화를 전공했어요. 내가 뭘 하고 싶은 지 정확히 정한 후에 미대를 들어 가게 됐죠. 미대를 가기 전에는 자유로운 느낌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어릴 때부터 그림 은 잘 그렸고 장르 미술이 아니라 큰 의미의 문화 관련업 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전공이니까 미술 쪽으로 일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기획 업무를 시작하게 됐고 부산 비엔날레 일을 꾸준히 하게 되었죠.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더 큰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경기도 안양에 있는 에스티널 오토라는 전시 기획도 하게 되었어요. 미술을 통해 풀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문화 예술 쪽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제도에 의해 딱딱 하게 굳어 진 것이 아니라 틀에 벗어난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 했죠. 그게 재미난 복수 라는 팀이에요. 독립문화 관련된 친구들이 만든 페스티벌 형식의 팀이었는데 그러면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거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무조건 일을 해 보려고 했던 것도 있었구요.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회춘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공공미술 사업인데도 장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규제가 없다고 해서 우리가 해보고 싶은 이야기를 할 생각으로 지원한 마음이 컸어요. 부산의 정책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역예산 중에서 제일 큰 것이었는데 락, 힙합,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변화죠. 재미로 반짝하는 팀이 아니라 7~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과가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그래서 시간의 힘을 무시 못하게 됐어요. 좋은 것 보다는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분명 좋지 않은 판단을 할 텐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요 부담이 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