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이 시계는 군인이신 저희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해외 출장가셨을 때 어머니께 선물로 사 오신 거래요. 그러니까, 30년도 더 되었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제가 차고 다녀요. <최열이 만난 사람 - 방송인 박정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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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y June 2004 No.003

2 사진 일기 이 시계는 군인이신 저희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해외 출장가셨을 때 어머니께 선물로 사 오신 거래요. 그러니까, 30년도 더 되었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제가 차고 다녀요. <최열이 만난 사람 - 방송인 박정숙> 중에서

3 CONTENTS MAY JUNE 2004 No 사진 일기 05 사무국 편지 80일간의 세계일주에 초대합니다. 이미경 07 WORLD GREEN REPORT 그린 프리미엄 정희정 푸른 보리수, 더 푸른 희망 강윤주 표지 사진 설명 독일 뮌헨의 올림픽 경기장 전경 (Thomas Hoepker, 1989) Magnum Photos GREEN REPORT 격월간 (비매품) 발행인 최열 편집위원 임춘식 최승호 한근태 기획 편집 강윤주 유지연 발행처 환경재단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피어선 빌딩 708호 환경재단 Tel: ( 代 ) Fax: 기획 및 편집디자인 인투그래픽 ( 代 ) 스캔 및 출력 퍼스트 출력 인쇄 독일 피앤피 <Green Report>는 인터넷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르마와 쓰레기 분리 수거 유정수 맑은 공기 마시며 뛰고 싶다! 임지애 잔디와 호수와 공원에 대한 대단한 집념 박숙현 18 이상동몽 시인 김용택 20 이부장이 간다 환경 위한 청신호-리스 서비스 이충식 22 최열이 만난 사람 방송인 박정숙 26 그린 페스티벌 봄밤, 꽃향기 타고 온 사진 한장 이은진 29 신문로 늬우스 사업 및 행사소개 30 재단 사업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 <아 천사 프로젝트> 34 에코샵 스마트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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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무국 편지 80일간의 세계일주 에 초대합니다. 환경재단 안에는 그린페스티벌 (Green Festival) 사무국이 있습니다. 환 경재단의 설립 취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21세기에 걸맞게, 환경 문제도 이 제 문화적인 방식으로 풀어가자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린페스티 벌 사무국은 가장 첨단의 방식으로 재단의 사명을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그린페스티벌이 올 가을 막을 올리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앞서, 서울 시와 함께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이라는제목으로 5 월 1일부터 80일 동안 국제적인 사진전을 시작합니다. 제2차 하이 서울 행사의 앞머리를 장식하는 이 사진전에서는 세계적인 사진 작가들이 카 메라에 담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여러 도시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사라진 서울의 옛모습을 담은 30여 점의 흑백 사진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사진은 과학과 예술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특이한 결과물이라 무척 좋아 합니다. 기계를 통해 피사체에 대한 찍는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는 것도 신기하구요. 게다가 사진에는 찍는 이가 통제할 수 없는 마지막 요소, 빛의 힘이 작용하기에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 자연에 가까운 것이 아닐런지요. 세종문화회관 앞길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보실 수 있는 80일 간의 세계 여행에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호에 열띤 반응을 보여주신 World Green Report 면에서도 그린페스티벌 사진 전시회에 걸맞게 도시 환경 을 주제로 한 글들을 준 비했습니다. 도시와 자연은 기계와 예술처럼 얼핏 양립하기 어려운 것처 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기계가 어우러져 사진이라는 제3의 작품을 빚어내듯이 각 나라마다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기울 이고 있는지 World Green Report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환경재단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Green Report>의 독자 여러분. 계절의 여왕 5월에 찬란한 햇빛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이미경_ 환경재단 사무국장

6 생명을 살리는 길 시민단체 상근자 지원 시민 환경 단체 활동가를 위한 대학원 장학 지원 사업 건강검진지원사업 해외연수지원사업 아시아 환경운동 지원 아시아 환경 단체 연례 모임 개최 아시아 환경 단체 활동가 한국 연수 및 장학 지원 아시아 환경 단체와 연대하여 환경 파괴 지역 구호 및 지원 사업 그린페스티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사진전 음악회 연극 기타상시문화행사기획 환경재단은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모아 생명을 살리는 일을 지원합니다. 환경 경영 연구소 (설립 예정) 환경경영도서발간 세미나, 컨설팅 지원 만분클럽 존경 받는 환경 경영인의 모임 해외우수환경경영기업연수 생태기행 136 포럼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 환경 경영 대학원 대학 (설립 예정) 에코샵 운영 (예정)

7 WORLD GREEN REPORT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지만 정작 도시를 떠나 잘 살 수 있을지 자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 도시를 박차 고 떠나기 쉽지 않은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식은 사실, 이 도시를 살 만하게 만드는 것일 터이다. 세계 각국에서 일터로서의 도시만이 아닌, 쉼터로서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한번 들여 다보기로 하자.

8 WORLD GREEN REPORT 한국 서울시의 도시 숲 확대 움직임 그린 프리미엄 삭막한 아파트 단지가 숲을 이룬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자연을 더 그리워하는 법인가 보다. 최근 푸른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같은 동,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조망권에 따라 이른바 그린 프리미엄 때 문에 가격이 수억원씩 차이 난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아파트 는 현재 매매가가 층에 따라 최고 5억원이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일조권이 충족되었어도 조망권 침해 정도가 심각하다면 피해 주민들에게 재산상 손해와 위자료를 배상해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또, 자신들의 주택 인 근에 20층 아파트를 건설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낸 서울 고척동 주민들은 1심에 서는 패소했지만, 대법원에 서 조망권을 인정받게 돼 29 명의 주민이 각각 100만 ~800만원씩 모두 1억 6,400 여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 환경부는 자연 환경 보 서울 그린트러스트 서울시의 뚝섬 서울 숲 조성 사업 조감도 전법 을 개정, 자연 경관을 훼손하는 각종 개발 사업을 금지시키기 위해 자연 경관 심의 제도 를 도입하고 경관 우수 지역은 자연 경 관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자연 경관 심의 제도 의 도입 배경에 대해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져 이 젠 환경 오염의 피해를 벗어나는 것 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경관 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 다. 이와 같이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도시 녹지 확보에 대한 요구 수준이 상승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은 이밖에도 무수히 많다. 사람들이 조망권과 그린 프리미엄에 그만한 값을 지불하고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어하는 것은 녹색 이 삶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일 것 이다. 실제로 녹색 심리학 은 숲과 자연의 존재가 사람들의 일상 행동을 변화 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녹지 한평에 2만원 수년 전 미국 시카고에서 공공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 로 실시한 사회성 조사에서는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사람이 숲이 없는 곳에 사는 사람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호전적이지 않 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숲이 있는 마을 사람들은 이웃과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었고 어린이 학대도 적었다. 병원 입원 환자들 중 병실 창 을통해숲을볼수있는환자 는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수 술 뒤 회복 속도가 훨씬 빨랐 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입원 기간도 숲을 볼 수 있는 환자 가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상 대적으로 짧았고 약에 대한 부작용도 적었다고 한다. 교도소 창 밖으로 녹지를 볼 수 있는 수감자와 그렇지 못한 수감자 들의 질병 발생 빈도를 연구한 결과도 마찬가지. 녹지를 볼 수 있는 수감자들에게서 질병 발생률이 훨씬 적었다. 이는 녹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는 증거다. 국민대 산림 과학 연구소가 몇 년 전 전국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 은 곳으로 꼽히는 과천시와 상대적으로 녹지 비율이 낮은 청주시 주민들에 대해 자연에 대한 인식과 자아 실현 정도를 조사, 비교한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과천 시민들이 청주 시민들 에 비해 자연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았고, 녹지 공간의 기능을 더 높 08 GREEN REPORT

9 이 평가했으며 자아 실현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역시 월등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전영우 교수는 자아 실현 생명의 숲 국민운동 의 욕구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가장 완벽한 순간을 경험함 으로써 생성되는 것 이라며 자아 실현과 숲의 관계를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산림 속에서 지내며 얻은 즐거움을 통해 강한 자아 실현 욕구가 생겨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 녹지는 환경 개선 효과 뿐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정서, 우 리 삶의 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며 숲을 가꾸고 지키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실현하는 일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시에 살더라도 푸른 자연을 누릴 권리까지 포기할 수 없다 는 서울 시민들은 도심에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 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숲 가꾸기와 녹지 확보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과 서울 그린트러스트 가 서울 시민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 주변의 도시 숲이 부족하다 는 답변이 88.6 퍼센트에 달했다. 생활 주변의 도시 숲을 만들고 가꾸는 데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 는 응답이 93.7 퍼센트, 생활녹지를 늘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는 응답자가 67.4 퍼센트나 됐다. 생활 녹지 한 평을 늘리는 데 대한 평균 지불 의사 금액은 1만 9,074 원이었고 19~59세의 서울 시민이 모두 이 비용을 지불한다면 약 624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서울시의 시급한 환경 문제로는 대기 오염을 꼽는 이가 가장 많았고 도시 숲 이 주는 혜택에 대해서는 공기 정화, 휴식 및 휴양처 제공 순으로 답 했다. 실제로 서울의 1인당 생활 녹지 면적은 1.5평으로 세계 보건 기구 (WHO)가 권고하고 있는 최소 생활 녹지 면적(3평)의 절반 수준. 산 림청에 따르면 서울의 1인당 녹지 면적은 미국 뉴욕의 9분의 1, 영 국 런던의 8분의 1, 스웨덴 스톡홀름의 2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그린벨트가 있어 거센 개발 광풍을 피해 도시 녹지가 유지 돼 왔으나 이제 각종 국책 사업과 국민 임대 주택 건설 등에 밀려 도시의 허파 그린벨트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1999년부터 학교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푸 른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숲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301개의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학교숲 설계와 수목 식재에 관한 기술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및 교재도 지원하고 있다. 장했다. 조명래 단국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친자연성과 조망권은 미래 도시 의 경쟁력 이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영국은 지난 78년 이래 그린 벨트 총면적을 두배로 늘렸다고. 그러나 한국은 98년 이후 이미 그 린벨트의 30 퍼센트를 없앤 상태다. 조교수는 개발 압력이 가중될 경우 그린벨트는 향후 10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 이라고 경고하 고 그린벨트의 총량을 유지하기 위해 훼손된 그린벨트를 대신할 녹지 확보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고 제안했다. 서울 시민 열명 중 아홉명은 도시 주변의 숲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현실은 당연하면서도 비극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 이 도시 숲 조성에 시민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생활 녹지를 도시 숲은 미래 도시의 경쟁력 생명의 숲 국민운동 박미호 연구 위원은 급속한 도시 팽창과 경 제 개발로 인해 최근 3년간 도시 지역의 산림 감소율은 3.5 퍼센트 에 이르며 이는 전국 평균의 35배에 달하는 수치 라며 시민들은 한 평 늘리는 데 비용(1인당 2만원 가량)을 지불할 의사도 있다는 조 사 결과는 희망을 엿보게 한다. 뒤늦게나마 서울시가 생활권 녹지 100만평 조성 사업과 뚝섬 서울 숲 조성 사업 등에 의욕적으로 나서 고 있는 것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의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대기 오염이며 이를 해결하는 데 도시 숲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도시 숲 확대에 힘써야 한다 고주 정희정_ 문화일보 정책 사회부 기자 대학 시절 환경 단체 간사를 꿈꿨다는 그는 2002년부터 환경 문제 담당 기자가 되어 행복해하고 있다. 특히 숲과 새, 새만금 간척 사업, 에너지 문제, 쓰레기 제로 운동 등에 관심이 크다 GREEN REPORT 09

10 WORLD GREEN REPORT 독일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 푸른 보리수, 더 푸른 희망 분트 베를린(Bund Berlin)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나무 심기가 한창이다. 베를린 은 보리수로 유명한데, 전체 나무의 38퍼센트가 보리 수일 정도로 이 나무가 많은 이유는, 이 나무가 습지에 서 잘 자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독일 의 환경 단체 중 하나인 분트 (BUND: Bund fue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는 2002년부터 실시해온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의 일환으로 영국 대사관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나무가 엮어주는 국제 관계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는 독일과 영국 양국간의 우의를 다지 는 상징으로 운터 덴 린덴 (Unter den Linden) 거리에 보리수를 심었다. 운터 덴 린덴 은 통독의 상징으로 알려진 브란덴부르크 (Brandenburg Tor) 문을 지나 동 베를린 쪽으로 난 편도 3차선의 대로로 폭이 대략 60 미터 정도다. 도로 양편에는 보리수가 늘어서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인 토리 경(Sir Torry)과 베를린 미테 시장 요아힘씨, 그리고 분트의 야르페 씨가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있는데 총 길이가 약 1,460 미터에 달한다. 이 거리는 베를린 궁전 에서 출발한 왕들의 승마길로, 왕들은 보리수가 심어진 길을 따라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 티어가르텐 숲속에서 사냥을 즐겼다고 한 다. 1643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황제는 이 거리에 보리수를 여섯줄 로 심도록 명령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현재 운터 덴 린덴 거리에 늘어선 보리수는 1643년에 심은 보리수가 아니다. 이 보리수들은 1675년에 벌목됐고, 1946년 다시 어린 보리수를 심었다. 2차 대전 의 참화가 지나간 뒤 폐허에서 새롭게 자라기 시작한 보리수는 베 를린 시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주었을 것이다. 분트 에서 영국 대사관에 협조를 의뢰한 데에는 좀 더 깊은 뜻이 있다. 분트 베를린 지부 대표인 안드레아스 야르페의 말을 들어보 자. 나무는 세계적으로 삶과 자연을 상징합니다. 영국 대사관이 베 를린의 자연 환경을 위해 나무를 심게 되면 그들은 스스로를 베를 린에 상주한 영국 대표로서가 아니라 베를린의 일부로 생각하게 됩 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성장해 나가는 유럽에 함께 소속되어 있다 는것을느낄수있게되는것이죠. 다양한 참여 방식 2002년 7월과 2003년 6월에 있었던 태풍으로 베를린의 나무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유럽에서 가장 나무가 많은 푸른 도시 로서 의 명성에 자부심을 가져왔던 베를린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분트 는 이에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을 일으 켜 많은 나무를 심어왔다. 이제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에 참여 한 각 단체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 로는 베를린의 라디오 방송국인 88acht 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이 운동을 알리는 데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5백명이 넘는 베를린 시민 들이 2002년 7월에서 9월 사이 3만 유로(한화로 약 4천만원)가 넘 는 돈을 기부했고 분트 는 이 돈으로 250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독일의 대표적 통신 회사인 독일 텔레콤 은 베를린 시민들에게 종 이 청구서를 이메일 청구서로 대치할 것을 권유했다. 고객이 이메 10 GREEN REPORT

11 분트 베를린(Bund Berlin)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에 참여한 베를린 시민들 일 청구서를 받겠다고 결정하면 독일 텔레콤 은 그 즉시 1유로 (한 화 1380원)를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에 기부한다. 2002년 10월 부터 2003년 3월까지 무려 3만명 가량의 고객이 이메일 청구서를 수령하겠다고 했고 이를 통해 독일 텔레콤 은 종이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나무 심기 운동에 큰 돈을 기부할 수 있었다. 베를린에 나무 심기 운동은 비단 이 도시에만 나무를 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 예술과 문화의 재단 (Stiftung Mensch - Natur, Kunst und Kultur) 에서는 베를린에 나무 심 기 운동에 300 그루의 나무를 기증함과 동시에 개발 도상국 식목 을 위한 지원을 시작했다. 그들이 처음으로 지원한 곳은 인도네시 아의 숨바 섬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브라질이 될 것이다. 푸른 서울을 꿈꾸며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 저는 베를린 시민 입니다. (Ich bin ein Berliner.) 라고 했다. 그 말은 방송을 통해 전 독일, 아니 전 세계로 울려 퍼졌고 이로 인해 케네디는 독일인들에 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를린에 나무 한 그루를 심은 영국 대 사의 행동 역시 케네디가 한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서울에도 우 리나라를 찾는 유명한 정치인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저마 다 나무 한 그루씩을 심으며 이 땅의 일부가 되고 덤으로 푸른 서울 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구역 샤를로텐부르크- 빌머스도르프 프리드리히스하인- 크로이쯔베르크 2002년 7월 10일 태풍의 피해 나무 1075 베를린에서 태풍으로 인해 유실된 나무 수와 새로 심은 나무 수 리히텐베르크 마르쨘-헬러스도르프 미테 노이쾰른 년 6월 23일 태풍의 피해 나무 레이니켄도르프 판코프 슈판다우 "분트"가 2002년과 2003년에 심은 나무 슈테글리츠/젤렌도르프 템펠호프-쉐넨베르크 트렙토우-쾨페니크 합계 강윤주_ 환경재단 기획실장 독일 뮌스터 대학 사회학 박사. 독일 녹색당 자매 재단인 하인리히 뵐 재단 장학생으로 독일의 환 경 운동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 왔다. 현재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로도 활 동하고 있다 GREEN REPORT 11

12 WORLD GREEN REPORT 일본 일본의 플라스틱제 용기 포장 리싸이클 가르마와 쓰레기 분리 수거 지난 10년간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왔다. 하지만,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관심과 제 도의 정비, 기술 개발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과거 10 년 동안 일본은 그 동안의 시행 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폐기물 재 활용 정책의 큰 틀을 거의 완성했다고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각 재 활용 개발법을 중심으로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내년이면 일본이 용기 포장 리싸이클법(용기 포장의 분리 수집 및 재상품화의 촉진 등에 관한 법률) 을제정한지만10년이된다. 이 법률은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용기 포장 쓰레기를 재활용하려고 제 정되었으며, 소비자가 분리해서 배출하고, 지자체가 수거하며, 사 업자가 재활용한다는 역할 분담을 규정하고 있다. 즉, 일본 정부가 매년 재상품화 의무 총량 을 설정하고, 각 주체의 협력에 의해 재 상품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폐기물 재활용 제도를 정비하고, 보다 효율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셈이다. 한편, 이 제도는 병, 캔, 페트병, 종이, 플 라스틱 용기 포장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호에서는 재상품화 의 무가 있는 용기 포장 중에서 센다이시의 플라스틱 용기 포장을 소 개하고자 한다. 국의 광역시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약 100만 명 정도이며, 적극적인 환경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센다이시는 쓰 레기 분리 수거의 홍보에, 와케루군 이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등 장시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일본어로 와케루 라는 말은 나누다, 분리하다 라는 뜻인데, 가르마를 타다 라는 뜻도 있다. 센다이시 는 가르마 탄 헤어스타일의 캐릭터 와케루군 을 등장시켜, 쓰레기 분리 수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높였다. 시 관계자에 의하 면, 쓰레기 분별 방법을 설명하는 책자나 포스터의 인기가 아주 높 아서, 시 홍보지 통상 인쇄 부수의 몇 배가 배포되었다고 한다. 이 캐릭터 자체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물론이고, 쓰레기 분리 수거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후로는 다른 도시도 이와 유사 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한편, 센다이시는 작년 4월부터 플라스틱 용기 포장 리싸이클 을 실시하고 있는데, 와케루군 의 도입 효과에 힘입어, 작년은 리싸이 클 목표량을 약 10 퍼센트 초과 달성했고, 이물질 혼입율도 2 퍼센 트에 그쳤다. 또한, 전체 쓰레기 배출량에 대해서는 약 3~4 퍼센트 의 감량 효과가 있었으며, 쓰레기 소각량의 약 8 퍼센트가 감소하는 등 시민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분리 수거의 성공 사례 - 센다이시 와케루군 센다이시는 동경에서 북동쪽으로 약 35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 치하는 일본 동북 지방의 중심 도시이다. 도시의 성격상으로는 한 철강업계의 환경 산업 진출 플라스틱 용기 포장 리싸이클 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철강 업계이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철강업계는 폐 센다이시 플라스틱 용기 포장 리싸이클 공장. 플라스틱 내부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재활용 부적합물을 골라내어 최종적으로 운반하기 편하게 압축시킨다. 12 GREEN REPORT

13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높은 열량과 환경 친화 기업으로의 이미지 개선 효과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용기 포장의 약 80 퍼센트가 철강 제조 과정의 고로환원제( 高 爐 還 元 劑 : 제철소에서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 투입하는 원료로, 철광석 내의 산화철을 환원시켜 순수한 철 성분을 추출하는데 사용된다 - 편집자 주)나 코크스로(Cokes 爐 :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코크스탄 을 제조할 때, 석탄 분말과 같이 넣는 원료 물 질 - 편집자 주) 화학 원료로 쓰이고 있다. 센다이시는 폐플라스틱의 수거, 운반만을 담 당하고, 중간 처리는 거대 제철 기업인 NKK 그룹의 (주)NK 환경 에 위탁된다. 이 곳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압축 처리된 폐플라스틱 또한, 일본은 대부분의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는 나라이다. 센다이 도 예외는 아니어서 80 퍼센트 이상의 쓰레기를 소각하여 에너지 (전력, 열)를 회수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쓰레기 재활용 정 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소각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 다. 필자는 플라스틱 용기 포장 리싸이클 실시로 인한 쓰레기 질의 변화로, 센다이시가 쓰레기 소각 시 회수 가능한 에너지 중 약 10퍼 센트쯤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즉, 소각에 의한 에너지 회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 가 각 자치 단체의 폐기물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만, 현재의 플라스틱 용 기 포장 리싸이클 제도에서는 소각에 의한 에 너지 회수를 재활용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지 은 철강업계에서 이용하는 것 외에 플라스틱 원료로서 재생되며, 유화( 油 化 )등의 방법으로 재활용된다. 센다이시의 경우, 수거된 폐플라 스틱의 7할 이상이 수도권으로 운반되며, 주로 와케루씨. 1999년부터 실시한 센다이시의 100만인 쓰 레기 감량 대작전의 캐릭터. 가르마를 너무나 정확하게 타고 다녀서 와케루(나누다)씨 라는 별명이 붙음. 헤어 스타일을 바꿀 예정은 없다고 함. 않으므로, 이 제도하에서는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에너지 회수가 아닌, 보다 효율적인 재활 용 방법과 기술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의 원료로서 재생된다. 다른 도시와 달리 제철 회사의 에 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비율이 낮은 점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데, 폐플라스틱은 고품질의 플라스틱으로 재생하기가 어려우므로, 공원의 벤치나 펜스,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고정용 틀 등으로 쓰이 고 있다. 아직은 재생 플라스틱의 수요가 적지만, 궁극적으로는 폐 플라스틱이 플라스틱의 원료로서 다시 사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일본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있다. 그러나, 지구에 무한대로 존재하지 않는 화석 연 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한 재료가 나오기까지는 아 직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유리병, 캔, 페트병과는 달리, 플라스틱 용기 포장 리싸이클 에는 많은 제약이 있지만, 일본의 대 도시에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협력, 시의 아이디어, 기업의 책임 의 식과 기술 개발 노력이 조화를 이뤄,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막대한 재활용 비용은 재 재활용 기술 선정과 정책 결정의 어려움 폐플라스틱은 이렇게 수많은 노력과 절차를 거쳐서 재활용된다. 또 한 폐플라스틱은 용적이 크고 효율적인 재활용 기술이 잘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수거, 운반, 재활용에 많은 비용이 든다. 필자가 센다이 생된 플라스틱의 질이 향상되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크게 개선 될 것이다. 시민, 행정, 기업이 지혜를 짜내어 남아있는 과제를 차근 차근 풀어나간다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일본의 폐플라스틱 재활 용 시스템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 시의 플라스틱 수거량과 처리 방법을 기준으로 계산해 본 결과, 대 략 폐플라스틱 1 킬로그램당 1만5천엔 (16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물론 비용의 대부분은 생산자가 부담하게 되지 만, 이 금액은 플라스틱 용기 포장 리싸이클 을 실시하기 전의 약 여섯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글, 사진 유정수_ 일본 東 北 大 學 大 學 院 국제문화연구과 조교수 일본 쯔꾸바대학 도시 지역계획학 박사로 도시 환경 정책학을 전공했다. 폐기물의 정보 관리 및 리 싸이클 정책, 개발 도상국의 도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 알루미늄 용기 포장 협회 리 싸이클 연구 위원, 센다이 스타지움 쓰레기 감량 프로젝트 어드바이저로도 활동 중이다. 압축시킨 물건은 사진과 같은 형태로 선박을 이용해서 수도권의 재활용 공장으로 운반된다 GREEN REPORT 13

14 WORLD GREEN REPORT 중국 환경 올림픽 준비하는 북경시의 에너지 구조 전환 정책 맑은 공기 마시며 뛰고 싶다! 지금 북경은 2008년에 있을 북경 올림픽 준비로 한창이 다. 도시 곳곳마다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도 로 역시 새롭게 닦이거나 정비되며 지하철 노선도 계속 확충되는 등 도시 전체가 공사 중 이다. 2001년 북경 올림픽 개최지 확정 시 중국 국민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북경 올림픽은 중국 에게 기대와 희망의 상징과 같은 것이다. 중국은 계속적인 경제 성 장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확대를 2008년 북경 올림픽으로 더욱 공고히 하려 할 것이다. 얼마 전 신문에는 2008년까지 15조 위안 (2,100조원)을 도시 기간 설비 구축에 투자하기로 하였다는 보도가 났다. 올림픽과 직접 관 계되는 투자 2,800억 위안 (392조원)을 비롯, 환경 기본 시설을 포 함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집중 투자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것 뿐만이 아닌, 북경을 명실공히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엿보게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북경의 대기 오염 문제 2008년 올림픽이 개최되는 북경은 인구 1,200여 만의 수도이며 정 치, 문화, 행정의 중심지이다. 북경의 면적은 서울의 48배에 이르며 북경시 인구의 60 퍼센트 이상이 북경 중심 5 퍼센트 지역에 밀집 해 살고 있다. 북경 외곽으로 나가면 넓은 들과 평온한 농촌이 펼쳐 져 있지만 북경의 중심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높은 빌딩 숲과 빌딩 벽면에 빼곡히 붙어 있는 에어컨 냉각기, 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으 로 서울의 중심가나 세계의 소비 도시들을 그대로 닮아 있다. 환경 올림픽 을 모토로 한 북경 올림픽 준비의 중심은 북경의 환경 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데에 있으며 그 핵심은 북경의 대기 오염 문 제해결 에있다. 중국의 각 지역이 그렇듯, 급속한 경제 성장은 북경 시민의 생활 수 준도 빠르게 높여 놓았으며 에너지 소비 또한 빠르게 증가시켰다. 석탄이 도시 에너지원의 70 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경은 세계적인 석탄 소비 도시이며 석탄 연소 시 발생되는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은 북경시 대기 오염의 주 원인이기도 하다. 북경시 의 환경 개선 노력은 계속되지만, 아직도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한 세 계 10대 오염 도시 중 하나라는 오점은 벗지 못하고 있다. 석탄 사용 줄이려 안간힘 북경 올림픽 유치 위원회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개최지 결정 이 후 북경시 환경 문제에 보인 우려에 대해, 대규모의 환경 개선 사업 을 전개하여 2008년에는 북경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 한 바 있다. 그리고 환경 개선 사업의 핵심으로 대기질의 개선 계획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 도시로 확정되자 환호하는 베이징 시민들 교도=연합뉴스 14 GREEN REPORT

15 AP=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2008년까지 석탄의 사용을 줄이고 천연 가스의 사용을 5배 정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을 발표하였다. 중국 국무원과 북경시가 발표한 북경시 대기 오염 개선의 목표는, 2008년까지 북경시 대기질을 WHO 지정 수준 또는 선진국 수준으 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며 대기 오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에 너지 구조의 전면적인 전환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은 석탄 위주의 에너지원에서 전기, 천연 가스 등의 청정 연료로의 에너지 전환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은 2008년 까지 청정 연료의 소비를 전체의 80 퍼센트로 끌어올리고 석탄 사 용의 비중을 20퍼센트대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천연 가스의 사용량은 2008년까지 다섯 배 증가시키고 공급량을 현재보 다 서너 배 증가시키며 석탄의 사용은 현재의 70 퍼센트대에서 20 퍼센트대로 감소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풍력, 태양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의 확대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 술 개발 지원 확대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더불어 자동차 오염물질 배출 기준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시키고, 공공 교통 우선 정책으로 대기질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구조 전환, 5년 안에 가능할까? 북경시 에너지 정책의 관건은 일반 선진국에서 30여 년이 소요된 구조 전환 정책이 과연 5년이라는 단기간 동안 전환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물론 중국 정부와 북경시는 정책과 자금의 전폭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환경 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거대 유망 시장으로, 이미 유럽, 일본 등의 환경 관련 산업체들이 중국에 진출, 환경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은 에너지 구조 전환 정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북경시는 전반적인 환경 개선과 더불어 북경 올림픽 개최를 위한 경기장 건설이나 주변 부대 시설물의 신축 시 대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환경 올림픽에 맞는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 촌의 태양력을 이용한 물 가열 방식, 경기장 주변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도로 건설 등이 그 예이다. 북경시의 이러한 에너지 구조 전환 정책, 환경 올림픽을 위한 노력 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는 전세계가 북경의 깨끗한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경 올림픽의 모토인 환경, 문화, 기술 올림픽 처럼, 이번 올 림픽을 통해 북경이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환경을 개선하며 선진 기술을 수용하게 된다면 중국은 애초에 걸었던 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지애_ 북경 대학 환경 계획학과 석사 과정 95년부터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했다. 2002년부터는 중국 북경 대학에서 환경 정책 관련 공부를 하는 중이다 GREEN REPORT 15

16 WORLD GREEN REPORT 미국 뉴욕시의 주거 환경 잔디와 호수와 공원에 대한 대단한 집념 고등 학교 시절 한 선생님께서 자신의 독일 여행기를 들 려주신 적이 있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그곳의 광경이 온통 검푸른 녹색 이어서 그것이 바다인지 무엇 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던 말씀이 무척이나 인상 깊게 남았었다. 벌거숭이산만 바라보고 살아온 세대에게 그것은 그렇게 낯선 세상 이었는지 모른다. 운이 좋아 광릉 숲에서 2년여를 보냈던 내게 온통 초록빛인 미국은 그렇게 다른 세상이 아니었지만 다른 이민자들이 나 한국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그 푸르름에 매 료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단번에 광활한 대지 다음으로 주거 지역의 잘 가꿔진 잔디밭이나 차로 십 여 분이면 닿을 수 있는 많은 공원들을 생각해 낼 것이라 해도 과언 이 아니다. 미국의 주택들은 대개 앞뒤로 마당이 있고, 그곳을 잔디 나 풀들로 가꾸어야 할 의무 가 있다. 물론 이 때문에 생기는 농약 과다 사용과 같은 폐해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가리켜 green psychic 이라고 부르는 것이 말해주듯, 이들의 잔디에 대 한 집념은 대단해 보인다. 이러한 정서는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받 아온 교육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릴적 콩나물 시루 같은 아파트 빌딩 숲 사이사이, 그나마 있었던 초록 공간인 잔디밭에서 는 잔디 보호,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 등의 경고 문구를 보며 자란 우리와는 달리 이곳의 아이들은 자유롭게 풀을 밟고, 그 속에 서 뒹굴며 자란다. 이렇듯 도시 중심부 사이사이에 보이는 초록 공 간은 대부분 아이들을 위한 공원이고, 아이들은 이곳에서 그네나 시소를 타고 노는 것 뿐만 아니라, 야구나 소프트볼, 라크로스 (10명 또는 12명으로 구성된 팀 2개조가 가죽으로 된 네트가 달린, 라크 로스 라고 불리는 스틱으로 볼을 주고 받으며 상대편 골에 슛하여 승부를 겨루는 하키와 비슷한 경기 - 편집자 주)를 하기도 한다. 부 모들 역시 그렇게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곳에서 여유로운 한때 를 보낸다. 이러한 공원들은 대부분 시나 구 단위 지역에서 제공한 것들이지만 때로는 상업을 하는 사람들이 제공하기도 하는데, 뉴욕 주의 슈퍼마켓 체인업계인 Wegman s 는 아이들의 놀이터를 제공 하여 그들의 이미지를 가족과 한층 가까운 곳으로 한 차원 끌어올 렸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Wegman s 에서 세운 어린이 놀이터 산업 도로에서 레저 도로로 초록의 공간이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면, 물은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북미 동부 지역 은 과거 빙하기의 잔재로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는데, 도시 근교의 호수나 도심의 작은 못들은 공원으로 개발되어 도심의 쉼터 구실을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뉴욕주에는 뉴욕시에서 알바니시 (뉴욕 주의 수도)를 거쳐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버팔로시까지 큰 도시 16 GREEN REPORT

17 Adopt-a-Park 프로그램 강변 녹색로를 따라 한가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들을 이어주는 수로가 있다. 이 수로는 과거 산업 자원을 실어 나르 는 역할을 했었지만, 많은 산업 시설들이 남부나 개발 도상국가들 로 옮겨간 이후 레저용으로 재개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주변의 자연스러운 생태계 모습과 기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소리에 힘입어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진 행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로나 하천, 호소( 湖 沼 )를 따라 조성된 강변 녹색로 (waterfront greenway)는 레저용 개발의 가장 대표적 인 형태인데, 현재 뉴욕시와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필 자가 살고 있는 중소 도시에서도 도시 계획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강변로를 따라 애완용 개나 고양이를 산 책시키는 사람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모두가 이웃이 됨을 느낀다. 뉴욕시에서 지난 십년간 추진해오고 있는 녹색로 마스터 플랜 역시 이와 유사한 레크리에이션용 도시 계획인데, 현재 뉴욕시 전역, 5개 행정구에 걸쳐 모두 스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맨 하탄 섬의 남쪽 해안과 할렘 강을 잇는 32마일의 순환 강변 녹색로 가 개방되어 시민들에게 보다 친환경적인 공간을 제공하게 되었다. 필라델피아시의 박물관 주변 관광 지역과 연결된 강변로 역시 많은 여행객들과 연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공간은 이 제 그곳 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구 사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의도 광장이 공원으로 거듭난 후 여의도의 모습과 기능이 달라진 것처 럼, 서울시의 청계천 복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본다. 더 넓은 도로, 더 빠른 속도를 향해 질주하는 우리들에게 이런 사업들 이 한번쯤은 자연과 닮은 느림의 여유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뉴욕의 예를 들다 보니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진 센트 럴 파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내 최초의 도 심 공원인 센트럴 파크는 1857년 공사가 시작되어 현재까 지 지속적으로 개, 보수를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 과 인간이 교류하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초기 역사를 들 여다보면 이 공원을 추진한 사람들이 런던이나 파리의 공 원을 그리워하던 상류층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뜻밖이기도 하거니와 그 위치를 두고도 많은 실랑이가 있었는데, 결국 맨하탄 섬의 중심부가 지형상 상업 지구를 구성하기에 적 합하지 못하다는 시의 결정으로 그곳에 자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다소 허탈감을 주기도 한다. 현재 이 공원은 뉴욕시 와 센트럴 파크 보전회의 관리하에 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 지, 할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서부터 맨하탄의 유수한 사업가들이나 해외 관광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 이 찾고 즐기는 곳이 되었지만 그 과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닌가 보다. 이곳을 보다 자연을 닮은 곳으로 두어야 할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구미에 맞춰야 할지를 두고 환 경 운동가들과 시 사이에 격렬한 논쟁도 있었고 그밖에도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40여 에이커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의 이 공원은 동물원을 비롯 한 놀이 시설, 조각 공원, 야외 공연장, 산책로, 연못과 숲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학습 장소나 관광지일 뿐 만 아니라 도시민들이 여유롭게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도 있는 문화적 공간이 되고 있다. 센트럴 파크 외에도 크고 작 은 도심 공원들과 4개의 스타디움, 해안 공원을 모두 합해 서 뉴욕시가 관리하는 공원이 자그마치 28,000 에이커, 뉴 욕시 전체 면적의 13 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공원들이 모두 잘 관리되고 있는 형편은 아니어서, 공 원 및 레크리에이션 담당 부서에서는 Adopt-a-Park 이 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하는데, 이는 재정적으로 어 려움에 처해있는 공원들이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잘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한다. 현재 이 정책은 뉴욕시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자치 단체들 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거둬진 기부금은 공원의 정원을 가꾸거나 아이들의 놀이터를 보수하고 일반 시민들에 대한 야외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용 등 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글, 사진 박숙현_ 뉴욕 주립대학 박사 과정 미국 뉴욕 주립대학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하고 있으며, 교내 오대호 연구 콘소시움에 서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습지와 관련된 법의 등장과 변화 과정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다 GREEN REPORT 17

18 이상동몽 異 床 同 夢 삼월이일 김용택 꽃같은 내 아이들 글_김용택 시인 사진_황헌만 사진작가 올해도 새 얼굴들이 내 앞에 앉아 있습니다. 2학년이구요 여덟 명입니다 저 새까만 눈망울, 새 세상이지요 나는 그냥 이렇게 살래요 살만해요 이렇게 오래 살았잖아요 그냥 살래요 저 아이들이 나더러 지들이랑 그러래요 그래서 그럴래요 그냥 세상이 꽃 천지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고개를 들고 돌리는 곳마다 꽃이다. 산비탈 밭에 복숭아꽃은 어찌나 저리 아리삼삼한지, 그 꽃 빛이 어지럽다. 벼랑마다 피어나는 산 복숭아꽃은 또 어떤가. 밭둔 덕마다 하얗게 무더기로 피어나는 물 싸리 꽃이며, 산허리에 느닷없 이 피어나는 산 벚꽃, 소나무 아래 연분홍 진달래, 학교 운동장 가에 피어나는 벚꽃, 화단에 붉은 박태기 꽃, 꽃, 꽃. 만화방창 피어나 는 꽃으로 나는 지금 정신 차리지 못한다. 겨울을 지낸 그런 큰 꽃나 무 뿐 아니라 언 땅을 뚫고 솟아난 여린 봄풀들도 다 꽃을 피운다. 광 대 살이, 봄맞이, 개 불알 풀꽃, 민들레, 꽃다지들이 눈이 시리게 땅 위에 제 모습을 그려준다. 그런 꽃들을 보며 작은 학교에 들어서면 내 반 아이들이 달려와 인사를 한다. 종현이, 강수, 은희, 용민이, 하 영이, 예영이, 한빈이, 현수, 이 아이들도 내게는 봄맞이꽃같이 다 눈 부신 꽃이다. 나는 이 아이들 속에서 하루를 산다. 꽃나무 아래에서 놀고, 학교 뒤 밭에서 쟁기질하는 농부들을 바라보며 밭가에서 논 다. 꽃을 찾아다니고, 운동장 가 벚나무에서 죽은 나무를 쪼는 딱따 구리를 찾아 논다. 3월2일은 내게 늘 두려움과 두근거림이 함께 하는 날이다. 새로운 18 GREEN REPORT

19 아이들이 내게 오기 때문이다. 새로 와서 첫 시간에 아이들과 나는 긴장한다. 새로운 학년의 첫 시간, 내 앞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겁먹 은 듯한 까만 눈을 바라보면 나는 생각한다. 내가 무엇이간디, 저 것들이 시방 어디서 와서 내 앞에 저렇게 까만 눈으로 앉아 나를 바 라보는가? 나도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긴장하고 겁먹는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간다. 나는 그렇게 지금까지 34년을 아 이들 속에서 살았다.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늘 행복한 것은 아니었 지만, 그런 대로 나는 기뻤고, 행복했었다. 아이들의 그 첫 눈빛에 사로잡혀 나는 산 것이다. 그 아이들이 나를 그렇게 그냥 살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니, 내가 가르친 아이들의 아들딸들을 또 가 르치게 되었다. 지금 우리 반 8명 중 5명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내가 가르쳤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내가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내 몸뚱이보다 큰 살구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내가 이 학교에 입학한 것이 지금부 터 50년 전이니, 그 때 그 살구나무는 아마, 한 십년은 넘지 않았을 까. 내가 선생이 되어 이 학교에 왔을 때 그 살구나무에 살구가 어찌 나 많이 열렸던지, 한반에 두 양동이씩 열두 반을 나누어주고도 몇 양동이가 남았었다. 그런데, 그 살구나무가 몇 년 전부터 꽃을 몇 송 이만 피우고 있다. 살구나무가 다 산 것이다. 다 산 살구나무에 핀 몇 송이 하얀 꽃을 보며, 나는 애잔해하고 슬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 산 살구나무는 위대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저 살구나무가 다 살 고 죽어 베어지는 날, 나도 이 학교에서 정년을 맞을지 모른다. 나는 그렇게 한 학교에서 평생을 살았다. 저 살구나무처럼, 그게 내 삶이 었다. 이 꿈만 같은 인생을 한 학교에서 보낸 내 삶을 나는 아름다웠 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우리 반 여덟 명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밖 은 한없는 봄빛이고, 천지 사방에 만화방창 꽃들이다. 꽃들아 피어나라. 이상동몽( 異 床 同 夢 ) 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며 환경과 생명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환경재단 136포럼 회원들( 異 床 )이 각자의 영역에서 같은 목적( 同 夢 : 환경과 생명)을 위해 제안하는 릴레이 글입니다 GREEN REPORT 19

20 이부장이 간다 3 아직도 카펫을 전면 교체하십니까? 당신이 어느 회사의 관리 담당자라고 합시다. 최근 회사의 실적 향상으로 직원도 늘어나고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인테리어 컨설턴트와 고민한 결과, 사무실 바닥에 카펫을 깔기로 하였습니다. 넓은 사무실 바닥에 깔린 부드러운 새 카펫의 감촉에 당신은 만족하였습니다. 3년, 5년, 시간은 흘러 카펫이 낡아졌습니다. 사람 들이 많이 밟고 지나간 곳은 자국이 나고, 어떤 곳은 닳아서 바닥이 드러납니다. 카펫을 바꿔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당신이 카펫 회사에 연락하자, 영업 사원이 새로운 상품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새 제품을 추천합니다. 당신은 사무실 전체의 카펫을 교체할지 아니면 손상된 부분만을 교체할지를 고민하고, 영업 사원은 전면 교체를 강권할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제품을 고르고, 카펫을 구매합니다. 카펫 회사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다음, 사무실 집기를 모두 옮기 고, 새 카펫을 깔고, 헌 카펫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헌 카펫은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카펫 공장에서는 새 카펫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소각된 카펫은 소각재와 이산화탄 소, 질소산화물 등의 가스가 되어 땅과 대기 중으로 퍼져 나가고, 매립된 카펫은 2만년 동안 땅속에 남아 서서히 사 라지게 됩니다. 또 수년이 지나, 다시 카펫을 교체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당신의 회사는 훌륭한 회사로 성장하였고, 환경재단 만 환경 위한 청신호 리스 서비스 분클럽에도 가입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카펫을 교체할 때마다 해야 하는 큰 공사에 지치고, 또 사무실 카펫의 전 면 교체 비용이 좀 아깝다고 생각한 당신은 환경재단 이 부장에게 조언을 요청하였습니다. 이 부장은 한 업체를 소개 합니다. 세계 최대의 인테리어 카펫 생산 업체인 미국의 인터페이스사(Interface Inc.)입니다. 손상 부위만 교체 이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좀 다릅니다. 이 회사 사원은, 자신들은 카펫을 파는 것이 아니라, 플로어 커버링 (Floor Coverin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관리 서비스가 포함된 카펫 리스 판매인 셈입니다. 당신은 설명을 듣고, 에버그린 리스(Evergreen Lease) 서비스를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매월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면,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카펫의 상태를 점검하고, 카펫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고 합니다. 계약을 한 뒤 며칠 뒤, 카펫을 까는 날이 왔습니다. 카펫은 다양한 크기의 사각형 타일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는 손 상 부위만을 편리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이상이 없는지 확인만 하더니, 이후에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통로 쪽 카펫을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책상 밑의 카펫과 바꾸어 깔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카펫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시간이 지나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현관의 카펫이 좀 지저분해 지고 닳자, 이 부분만을 새것으로 교체하였습니다. 회수된 카펫 중 괜찮은 것은 물로 세탁하여 보관한 후 다시 사용 하고, 많이 닳은 것은 재활용 하여 다시 카펫의 원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펫의 소재도 기존의 아크릴이나 PVC가 아닌, 자체 개발한 솔레니움(Solenium)이란 신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페이스사 직원 말에 의 하면, 이 솔레니움이란 소재는 기존의 카펫보다 내구성이 네배나 높고, 40 퍼센트 이상 원료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판매가 아닌 리스를 통해, 매년 배출되는 3만6천 미터의 카펫 폐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염소 나 독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소각을 하더라도 다이옥신이 발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 GREEN REPORT

21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카펫 리스 판매 방식 당신은 이 회사의 서비스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전에는 카펫의 한 부분만 닳아도 전체 카펫을 교환하곤 했는데, 지금 은 교체가 필요한 부분만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부분과 서로 바꾸면 됩니다. 카펫 타일의 교체도 주기적인 관리를 통 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과 같은 큰 공사도 필요 없어, 이런 일로 일요일에 회사에 나올 일이 없어진 것이죠. 교체 비 용도 월 서비스 요금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지출이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리스 비용은 자산에서 지출되 는 것이 아니라 세금 감면이 가능한 비용으로 처리된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해 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사 측에도 이런 리스 판매 방법이 이익이 된다고 합니다. 전에는 헌 카펫의 처리 비용으로 막대한 돈이 들 었으나, 지금은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마모되는 전체 면적 20 퍼센트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다른 부분과 교환하여, 제품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폐기되는 카펫도 재활용이 가능해, 폐기되는 카펫 의 양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적은 비용으로 전보다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되었고, 인터페이스사도 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 공급이 가능해져 높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회용 카메라와 엘리베이터, 에어컨까지 사실, 인터페이스사가 이런 서비스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는 최초의 회사는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일 회용 카메라는, 사용 후 회수되어 교환이 필요한 부품을 교체한 후 다시 포장되어 팔리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약 열 번 정도 재사용된다고 합니다. 전체 부품 중 약 86 퍼센트가 재사용되며, 열번 사용되는 데 필요한 비용은 거의 첫 번 째 사용에서 회수된다고 합니다. 이 역시 결과적으로 여러분들은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사용 요금 을 지불하는 셈입니다. 엘리베이터 생산업체인 쉰들러(Schindler)사는 수직 이동 서비스(Vertical Transportation Service)라는 엘리베이 터 리스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이 서비스로 엘리베이터 운영비와 관리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세계 최대의 에어컨 생산업체인 캐리어(Carrier)사는 건물의 건축 설계 과정에서부터 참여하여, 적 은 비용으로 최상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컴포트 시스템(Comfort System) 에어 컨디셔닝 서비스 를제 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최상의 쾌적함을 위해 심지어 에어컨의 수를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는 해결책을 내놓 기도 합니다. 대량 생산-소비-폐기 막기 위한 해결책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21세기 환경의 세기에 가장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서비스 방식은 20세기의 대량 생산-대량 소비-대량 폐기의 필연적 유산일지도 모릅니다. 소비자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소비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을 얻고 있습니 다. 기업은 상품이 가진 서비스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상품을 회수,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규제를 극복하고 비용 을 절감하며,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환경과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 사진 이충식_환경재단 기획팀장 일본 쯔꾸바 대학 환경 과학 석사.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환경운동연합 기획조정팀장을 역임했다.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기업의 역할에 관하여 사례를 수집, 분석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부장이 간다 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환경 제도, 새로운 환경 기술 및 정보를 담은, 환경 경영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GREEN REPORT 21

22 최열이 만난 사람 방송인 박정숙 엠씨퀸 이 문정왕후 로 등극하다 - 드라마 대장금 이야기 최열 대장금 잘 보았습니다. 연기도 아주 잘 하시더군요. 박정숙 웃으셨죠? 아마 불안하셨을 거예요. 아 저러다가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셨을 것 같아서 부끄러워요. (웃음) 최열 처음 할 때 보다는 나중에 할 때 더 잘 하시던데요. 처음에도 잘 하셨지만요. 박정숙 제가 못했다는 것은 저도 다 알아요. (웃음) 최열 드라마 제작도 일종의 행사잖아요. 행사를 하면서 조직이 만 들어지게 되면 활동을 한창 할 때는 서로 티격태격하다가도 행사가 끝날 때쯤 되면 팀 호흡이 맞게 되죠. 그때부터가 진짜 연기인 데 박정숙 끝나버렸네요. 호호. 최열 왕비를 하셨어요. 첫 연기인데 그래도 연기가 되니까 캐스팅 되 신 것 아니겠어요? 박정숙 글쎄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4, 5년 전에 만들어진 저의 팬 카페가 있는데요, 이름이 엠씨퀸 이예요. 거기서 저는 여왕님이 라 불렸었어요. 문정왕후로 캐스팅 된 다음에 그 팬들이 그러는 거 예요. 자기들이 작명을 잘해서 캐스팅 된 거라구요. (웃음) 최열 처음하시는 연기인데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박정숙 크게 웃기도 하고 목 놓아 울기도 해보고, 또 막 화를 내면서 소리도 질러 보았잖아요. 평소에는 그래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저는 대장금 안에서 다 해 보았어요. 처음에는 장금이를 도와주는 좋은 역이었다가 나중에는 포악해지기까지 했거든요. (웃음) 최열 네, 아주 다양한 상황이었죠. 나중에는 장금이의 목숨 줄까지 쥐고 흔드셨으니 박정숙 예, 대장금 안에서 유일하게 기복이 매우 심한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면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이 굉장히 재 미있어 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를테면) 신인이니까 여러 캐릭터가 다 대입이 되는 것이지요. 다양한 캐릭터를 다 보여줬어요. 그래서 잘 못 했지만 (웃음) 최열 부모님이나 주변 반응은 어떠셨어요? 박정숙 부모님은 반대하셨어요. 이것저것 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 시는 거죠. 매일 늦게까지 방송 한다고 돌아다니는 것도 어려운데 연기까지 해야겠느냐 또,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오히려 더 나쁜 이미지가 될 수 있지 않겠냐구요. 사람들이 아휴~ 쟤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하는구나 하고 생 각하는 것보다는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 매김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구요. 다른 어른들도 다 그러셨어요. 특히 저의 지도 교수 선 생님께서도 처음에는 반대하셨어요. 최열 교수님도 중전마마가 될 줄은 정말 모르셨겠죠. (웃음) 박정숙 처음에 보실 때는 좀 어색하다고 걱정을 하시더니 나중에는 아주 재미있어 하시며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그러시면서, 오프라 윈프리 같은 사람도 연기를 했다. 박정숙이 연기한다면 진정한 토 크쇼 진행자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 해 주셨어요. 그 말이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본 것은 저로서도 좋은 경험이었죠. 덕분에 감정을 표현하는 폭이 조금 넓어진 것 같아요. 그건 제가 아나운서 생활을 하는 데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외국의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들을 보면 어떤 때는 게스트들을 막 혼내기도 하잖아 요. 혼은 내지만 예의에 벗어나지 않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 대하듯 이 말이에요. 오프라 윈프리는 어떤 때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죠. 그 래서 게스트가 깜짝깜짝 놀라잖아요. 필요하면 정말 연기를 하기도 하구요. 최열 그렇죠, 그 사람은 원래 연기자였지만, 그래서 그런지 진행도 매우 드라마틱하게 하지요. 대장금 과 일본 드라마 비교 논문 집필 하고 있어 박정숙 요즘은 고려 대학교에서 하고 싶던 문화 공부를 하고 있어 요. 일본 문화가 전공이예요. 일본 문화 중에서도 전통 요리에 관한 것을 공부하고 있지요. 쇼진 요리( 精 進 理 -일본의 사찰요리에 22 GREE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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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저는 여성이나 환경, 문화와 관련된 곳, 특히 시민 단체에서 사회를 보라고 하면 공 짜로 많이 보는 편이예요. 왜냐하면 제가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도와드릴 일이 없는데,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좋은 일 하는 거잖아요. 서 유래한 음식으로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요리를 말한 다.-편집자 주)라구요, 일본의 관서 지방 요리예요. 우리 나라에서 는 남도 요리가 유명하듯이 일본의 요리는 관서 지방이 유명하거든 요. 그 요리를 소재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여주인공을 그린 혼마몽 이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제가 마침 그 혼마몽 에대해논문을쓰 고 있지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것이, 그 논문은 제가 2년 전에 결정한 주제 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한 대장금 이 비슷한 내용이잖아요. 재미있 죠? (웃음) 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우리 교수님께 교 수님 이런 겁니다. 내용도 비슷하고 또 같은 드라마 니 연기를 하면 논문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렇게 설득을 했죠. (웃음) 최열 정말 그러네요. 박정숙 딱 맞았어요. 그래서 그 두 드라마를 비교 연 구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마몽 과 대장금 논문은 어떤 식으로 조명하 느냐에 따라서 전달력이 굉장히 다르잖아요. 혼마몽 연구를 처음 시작하면서는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 위기를 극복했는가에 대해서 쓰려고 했 어요. 특히 젊은이들이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말이에요. 그런데 그 것도 재미있지만 전통을 현대화시켜서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도 무 척 좋은 소재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제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주제 가 생겼어요. 대장금 과 혼마몽 을 비교하는 것이지요. 일본에서 는 이 드라마가 책으로도 나오고 더구나 만화책까지 있는 아주 유명 한 작품이거든요. 대장금 도 마찬가지로 책도 있고 또 드라마로 만 들어졌구요. 두 드라마 다 세미나도 열렸고 또 음악도 있거든요. 여 러 모로 비슷한 점이 많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풍부할 것 같아요.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시계 최열 애장품으로 시계를 가져 오셨군요. 박정숙 이 시계는 군인이신 저희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해외 출장가 셨을 때 어머니께 선물로 사 오신 거래요. 그러니까, 30년도 더 되었 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제가 차고 다녀요. 최열 30년이라, 상당한 기간인데 그동안 어머님이 정말 깨끗하게 보관하셨군요. 박정숙 그렇기도 하지만 실은 제가 차려고 했을 때 여기저기 녹과 먼지가 슬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손질해 달라고 어디에 맡겼는 데 글쎄 그 손질하는 비용만 이삼십만원이 들더군요. 그래도 이 시 계가 가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는 훨씬 더 크고, 또 제가 이 시 계를 차겠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저를 달리 보시는 것 같아서 더 기 분이 좋았지요. 최열 달리 보셨다니요? 박정숙 어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옛날 시계 차겠나, 하고 생각하셨 는데 제가 가장 좋은 옷 입고 나가야 하는 자리에 이 시계를 차고 다 니니까 오래된 것도 소중히 할 줄 아는 내 딸 하고 기특해 하시는 것도 같고,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큰 의미가 있는 시계를 딸인 제가 차고 다니니까 좋아 하시더라구요. 저 이 시계, 주변 사람들한테 정말 자 랑많이해요. (웃음) 여성으로서, 사회자로서 해야 하는 많은 일들 최열 박선생님과 처음 만난 지는 한 5년 된 것 같아 요. 엘 고어 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처음 뵈었지요? 박정숙 예, 그리고 저희 방송국에도 많이 오셨죠. 최열 제가 보통 연기하시는 분이나 사회 보시는 분 들을 많이 뵙지만 처음 뵈었을 때부터 친근감이 가더군요. 그때 제 가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으신지를 여쭤보니 시간 되면 뭐든지 도 움이 되고 싶다 고 그러셨지요.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렇게 말하 기가 힘들거든요. 보통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는데 말이지 요. 그런데 나중에 저희 행사가 있어 대뜸 전화로 부탁을 했는데 정 말로 다 도와주셨어요. 박정숙 저는 여성이나 환경, 문화와 관련된 곳, 특히 시민 단체에서 사회를 보라고 하면 공짜로 많이 보는 편이예요. 왜냐하면 제가 해 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도와드릴 일이 없는 데,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좋은 일 하는 거잖아요. 사실 다른 분들은 얼마나 좋은 일들을 많이 하세요. 오지에 나가서 돕는 분들 도 계신데 홍보 대사로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지만 사회 보는 일은 직접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어서 더 하고 싶어요. 최열 재능을 나눠주시는 거죠. 박정숙 환경 운동 하시는 분들이 언론에서는 조금 과격하게 보이는 면들이 있지요. 개발이냐 환경이냐를 놓고 늘 싸우시니까요. 그런 데, 최열 선생님과 행사를 같이 하다 보니 아, 그렇구나. 저렇게 활 24 GREEN REPORT

25 동을 해 오셨구나 싶은 게 저로서는 많은 걸 배우는 된 계기가 됐 죠. 저도 방송에 있지만 방송인은 어느 한 쪽의 색깔을 너무 드러내 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계기를 통해 얼마나 애쓰고 계신지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시민 단체들이 너무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 것도 필요한 부분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는 너무 다양성이 부족하잖아요. 여성이나 환경, 또는 문화가 정치적인 색깔을 가져서 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양성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봐요. 참, 처음 사회를 보고난 다음에 최열 이사님께서 선물을 준비했다 하시면서 제게 만년필을 주셨어요. 볼펜은 다 쓰고 나면 버리게 되 니잉크를 채워 쓸수있는만년필을 쓰라고 하시면서 기억나세 요? 그 만년필 아직도 잘 쓰고 있어요. 그 이후로 전 만년필을 정말 애용하고 있어요. 최열 하하, 감사하네요. 그럼 저도 제 얘기를 좀 해 볼까요? 저는 개 인적으로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제 자랑 같은 얘기를 하나 하자면, 저는 차가 없어 택시를 자주 타게 됩니다. 그런데 언젠가 하루는 택 시를 모두 네 번 탔는데, 그 날 네 분의 기사님 중 세 분이 요금을 안 받는 거예요. 유명하거나 알려졌다고 해서 택시 요금 안 받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빚을 졌다는 증거지요. 사회적으로 이름을 얻은 사 람은 자기 짐만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짐을 져 줘야 그게 제대로 자기의 역할을 하는 거지요. 사회자로서의 활동이 나 중전으로 출연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더불어 각자 자리에서 사회를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생명 운동, 환경 운동, 여성 또는 문화 운동 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진짜 그 사람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성 아나운서로서 방송국에서 일하는 게 힘드시지는 않나요? 박정숙 이 사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여성도 아니고 여자 로산 다는 것조차도 쉽지 않네요. 저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남자처럼 되는 것 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더 여성적이고, 여 자로서할수있는일을더많이보여줬을때진정으로더큰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려고 굉장 히 노력하는 편이예요. 저도 성격이 무척 남자 같거든요. 겉으로는 그렇게 안보이지만 (웃음) 최열 그렇게 보입니다. 하하. (웃음) 까메오로 출연할께요. 최열 우리 환경재단이 제 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올 시월에 개 최해요. 세계 각국의 영화, 다큐멘터리, 에니메이션, 단편 영화들을 모으고 있는데 지금 계획으로는 한 20분짜리, 긴 영화는 아니고 단 편 영화도 한편 만들어 보려고 하거든요. 감독부터 출연진까지 시민 단체에 있는 사람이 다 한번씩 출현해 보려구요. 걸어가는 장면 한 씬이라도 출연하는 거지요. 박정숙 아~ 까메오처럼 그때 그럼 저도 한 역할을 (웃음) 최열 저는 이게 환경 운동이자 문화 운동이라고 봐요. 그리고 환 경이 최고로 중요하다고만 말하지도 않아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할 때 비로소 정말 중요해지 는 것이거든요. 자, 그럼 중전마마를 저희 환경 영화제 제작 영화 에 모실 날을 기대해 보며 (웃음), 바쁘신 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 합니다. 정리_ 유지연(환경재단 홍보팀장) 사진_ 오인규(스튜디오 프리즘) GREEN REPORT 25

26 행 사 소 개 봄밤, 꽃향기 타고 온 사진 한장 센트럴파크 잔디에 누운 뉴요커 호세 아젤 Jose Azeln c National Geographic Image Collection 누가 뭐래도 봄은 희망이어서 가로수 가지마다 여물어가 는 초록 이파리들을 보면 까닭 없이 가슴이 설렙니다. 거대 도시 서울 한복판에서도 이런 설렘을 느낄 수 있 다는 것은 작지만 소중한 경이로움입니다. 아마 자연이 가진 치유 력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껏 우리가 애써 보살 피지 못했어도 자연은 아직 너그러이 베풀 줄 아니 고맙기만 할 따 름이지요. 널리보는세상, 달리보는서울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은 이 고마운 자연과 생명에 바치는 찬사로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 환경 사진전을 5월1일부 터 80일간 개최합니다. 세계 유명 작가들의 사진 80점과 정겨운 서 울의 옛 모습을 담은 미공개 사진 32점이 광화문을 지나는 모든 이 의 눈과 가슴을 활짝 열어줄 것입니다. 저널리즘 사진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사진 작가 에이전 시인 매그넘 소속 작가들과 전 세계에 다양한 매니아층을 확보하 고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작가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포 착한 걸작 사진들, 그리고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살갑고도 꼼꼼 하게 기록한 임인식의 사진들을 세종문화회관 앞길에서 24시간 무 료 전시하는 국내 초유의 이번 사진전은, 전문가들에게는 한국 사 진사에 남을 만한 주목받는 전시인 동시에 디지털 시대를 사는 일 반 대중에게도 큰 호응과 반향을 얻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널리 보는 세상, 달리 보는 서울 을 지향하며 전문가들과 함께 고르고 또 고른 이 사진들은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더욱 푸르게 가 26 GREEN REPORT

27 꿔가도록 권유하는 말없는 웅변입니다. 쉼터로서의 도시를 꿈꾸며 온갖 첨단적인 것들로 가득한 뉴욕은 센트럴 파크가 있어 숲 반, 빌 딩 반이라고 합니다. 그 공원에서 달디 단 낮잠을 즐기는 이 뉴요커 는 지금 행복해보입니다. 회색 양복이 상징하는 도시 생활의 갑갑 함을 잠시나마 풀어주고 고단한 몸을 너그러이 품어주는 것은 초록 잔디와 검푸른 숲,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의 감긴 두 눈 위로 펼쳐졌을 맑은 하늘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에서의 삶도 의 건물이 상징하는 지속성, 장난감 카메라의 등장에는 사진 예술 에 대한 가벼운 풍자도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파란 옷을 입은 꼬마는 아마도 자기들을 렌즈에 담고 있는 작가 마틴 파아를 찍는 것은 아닐까, 자못 궁금해지는군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이렇게 쾌적하고 재미난 장면들뿐만 아니 라, 세계 여러 도시의 환경 문제 현장을 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들 을 함께 소개합니다. 발전의 그늘에 가려져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온, 또는 알면서도 눈감아온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사진들은 우리가 어떻게 서로 뜻과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지구별을 만들어가 c Magnum Photos 베니스 어린이 마틴 파 Martin Parr 이와 다르지 않을 테지요. 일터인 동시에 쉼터가 되어주는 그런 도 시를 우리는 꿈꿉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지금, 사진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대중적 인 표현 매체가 되었습니다. 렌즈 안에 담긴 세상은 많은 것을 기록 하고 표현하고 또 함축합니다. 놀이 공원에서건 결혼식장에서건 사 진을 찍는 행위는 찰나적일지라도 순수한 감정과 표정들을 포착해 두려는, 근본적으로 예술적인 행위일 것입니다. 자기들 얼굴 크기 만 한 장난감 카메라로 무언가를 포착하려는 이 두 아이는 지금 카 메라 렌즈 안에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건축물, 다양한 인종, 싸구려 기념품, 그리고 하늘이라는 자연적 요소를 세 개의 삼각형 구도 안 에 담은 이 사진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의 무구한 동심, 현대적 대량 소비 상품의 일회성, 고풍 야 할지 곰곰 돌아보게 합니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풍성했던 그 시대, 서울의 모습 카메라라는 작은 기계-그러나 위대한 발명품-는 우리의 일상을 담아내면서 기억과 상상,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도록 부추깁 니다. 임인식의 서울 사진들은 이 점에서 대단히 소중한 자료이자 작품들입니다. 저도 그렇거니와, 많은 이들은 청계천이 칙칙한 콘크리트로 뒤덮 이기 이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아래 흐르는 물에 는 물고기가 노닐었을지, 또 거기 놓인 다리 위로는 어떤 청년이 들뜬 마음으로 연인을 만나러 갔을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지요 GREEN REPORT 27

28 아픈 역사를 보여주듯, 이 빠진 돌난간을 나무로 엇댄 수표교에 눈이 내립니다.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서랍 속 낡은 사진첩에서 보았던 다리 같기도 합니다. 둘 중 무엇이든지간에 한 번 꼭 거닐어보고 싶은 다리입니다. 이제 곧 그렇게 되리라 믿기에 소망은 더 커지는가 봅니다. 임인식의 사진에서 만나는 서울은 가난하지만 그 마음만은 결코 가난하지 않았던 시절의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진 서울이고 거기에 따른 도시 환경도 달라져야 마땅하 지만, 그런 운치와 정이 담긴 도시로 다시 꾸며가는 것은 얼마든지 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린페스티벌은 가을이 오면 사진에서 활 동 사진으로 그 시야를 넓힙니다. 이 연한 이파리들이 무성한 녹음 을 지나 황금빛을 띠어갈 무렵 광화문 일대는 다시 환경과 문화가 녹아든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해, 10월 22일, 제 1회 서울국제환경영 화제가 그 성대한 막을 올립니다. 20여 개국 70여 편의 뛰어난 영상물들이 소개될 이 영화제를 위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사무국은 이미 세계 유수의 환경 영화제와 다 큐멘터리 영화제 다섯 곳에 참가하여 상영작 확보 및 국제적인 네 트워크를 다져놓았고, 앞으로도 수차에 걸친 국내외 영화제 참관 c In-Shik Lim SACK, Seoul, 2004 눈 내리는 수표교 임인식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아니,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해두겠 습니다. 오월, 그 찬란한 달에 세종로를 거닐면서 이 빼어난 사진들을 느긋 이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초여름을 향해 치닫는 어느 봄밤, 어쩌 면 경복궁 꽃향기가 바람 타고 날아와 사진 앞에 선 당신의 코끝마 저 간지럽게 할지도 모르고, 가랑비라도 온다면 금상첨화, 사진은 더욱 청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환경과 인간 이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한편의 시나리오처럼 엮어 놓은 이 사진전의 기억은 오래도록 우리 안에 남을 것입니다. 및 국내 다큐멘터리 경선을 통해 신작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작은 보석이 되고 싶은 서울국제환경영 화제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각자가 가슴으로 느끼고 가능 한 많은 이들의 동참을 끌어낼 수 있도록 생명을 섬기는 영화들과 다양한 부대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린페스티벌은 늘 푸른 환경 문화 축제로 여러분 곁에 함 께 할 것입니다. 첫 행사인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 억> 환경 사진전이 이제 그 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의 눈길과 발길을 기다립니다. 황금빛 가을에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기다립니다! 환경이 일시적인 주제일 수 없듯이 환경 문화의 장 또한 늘 열려있 이은진_ 그린페스티벌 사무국장 파리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 예술경영학 석사 과정 수료. 파리 유네스코 본부 내 한국 전시 담당 코 디네이터, 미술 전문 번역가, 한불 합작 영화 PD, 공주 영상대 겸임 교수를 거쳐 환경과 문화를 접 목시키는 그린페스티벌에서 신명나게 일하고 있다. 28 GREEN REPORT

29 신문로 늬우스 환경의 역습에서 우리아이지키기 강연회 3월 11일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박정훈 SBS PD 부장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가 첫 공개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환경의 역습 을 제작한 박정훈 SBS PD 부장이 무엇이 진정 잘 먹고 잘 사는 것인가?, 환경이 역습을 시작했다 라는 주제로 우리의 생 활 환경과 건강에 대해 강연해 주셨습니다. 자원활동센터의 아토피성 피부염ㆍ천식어린이 지원사 업 (약칭 아ㆍ천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강연회에는 약 150여 명의 시민이 참여, 이중 20여 분이 자원활동가로 신청해 주셨습니다. 제9차 만분클럽 조찬 강연회 3월 24일 제9차 만분클럽 조찬 강연회 -신임 곽결호 환경부 장관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경영인 의 모임인 만분클럽은 제 9차 조찬 모임을 조선호 텔에서 가졌습니다. 곽결호 환경부 신임 장관을 모 시고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환경 정책 방향>이라 는 주제로 열린 이번 모임은 2004년 환경부의 정 책 방향을 살펴보고, 기업의 환경 경영에 대한 지 원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STX에너지(주) 만분클럽 가입 제38호 3월 24일 STX에너지ㄜ 는 만분클럽 조찬 강연회 에서 만분클 럽 약정식을 가졌습니다. STX에너지ㄜ 는 환경재단 만분클럽의 38호사로 가입, 매년 매출의 만분의 일 을 환경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약정해 주셨습니다. 간이 상수도의 문제점과 개선 대책 세미나 4월 7일 시민환경연구소에서는 환경재단 후원으 로 시민 단체 및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간이 상수 도의 문제점과 개선 대책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농어촌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간이 상수 도 시스템은 현재 식수 오염으로 인한 질병 발생에 무방비 상태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에 이번 세 미나는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개선하기 위해 시민 사회 단체와 정부, 기업의 역할을 짚어보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환경재단 워크숍 제주도에서 열려 3월 26일~28일 환경재단 사무 국은 3월 26일부터 2박3일간 제 주도 한화 리조트에서 사명서 워 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유엔 환경 계획 포럼 참관과 더불어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환경재단 구 성원들이 각자의 사명을 되짚어 보고 새해의 비전을 세워 보았습니다. 또한 기획팀, 홍보팀, 총무 회계팀, 네트워크팀, 공익사업팀, 그린페스티벌 사무국 등으로의 조직 개편도 있었습니다. 아시아 현장 방문 지원사업 선발 4월 9일 제1회 아시아 환경 현장 방문 지원 사업 의 2차 면접 심사가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환경 문제를 직접 탐방하여 해결 방안을 모 색하는 기회가 될 이번 사업은 총 20여개 단체, 36팀 이 지원을 해주셨으며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총 7개 단체, 9팀이 선정되었습니다. 27명의 시민, 환경 단체 상근자 및 자원 봉사자, 회원으로 구성된 이번 탐방 팀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지로 떠나게 될 예정이며, 동남아시아 현지의 환경 문제를 직 접 찾아 취재하고 느껴서 아시아 환경 문제의 현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GREEN REPORT 29

30 재단 사업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아 천사 프로젝트> 자신의 끼와 열정으로 지구를 살리세요 환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구요? 그러나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싶으시다구요? 환경 단체의 손발이 되어줄 자원 활동가가 필요하시다구요? 그렇다면 자원활동센터의 문을 두드리세요. 알려드리고, 찾아드리고, 건강한 지구, 푸른 생명을 위해 신명나게 봉사할 자원활동가를 연결해 드립니다.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에서는 환경 자원 활동 참여 프로그램 환경과 관련된 분야에서 자원 활동과 연결시킬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합니다. 프로그램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 어린이 지원 사업, 대학생 환경 자원 활동 프로젝트 제안서 공모 환경 자원 활동을 위한 환경 교육 환경 전반에 걸친 기본 교육과 자원 활동에 필요한 인성 교육을 통해 환경 전 문 자원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프로그램 영상물과 현장 참여를 통한 환경 교육, 환경 영화 정기 상영, 환경 단체 담당자들을 위한 자원활동센터 운영 교육 네트워크 구성 환경 분야 자원 활동가가 필요한 기관과 자원 활동가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이러한 창구 역할로 환경 자원 활동에 대한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Green Volunteer Center 홈페이지 및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워크 캠프, 환경 자원 활동 한마당 개최 연락처 전화_ 홈페이지_www.greenvolunteer.org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 어린이 지원 사업 <아 천사 프로젝트> 과거보다 훨씬 살기 편해진 여건에도 불구하고 아 토피성 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환경성 질환은 가파 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의학계와 환경 전문 가들은 다양한 원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의 환경 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환경 오염의 제일 큰 피해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입 니다.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와 복지 시설의 아동들은 생활 환경도 열악하고 치 료 혜택도 지속적으로 받지 못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재단 자원활동센터에서는 어린이 환경성 질환 치료 지원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 어린이 지원 사업 - 아 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 상품 지원 및 치료 활동 <아 천사 프로젝트>는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및 복지 시설 어린 이들에게 휘발성 유기 물질을 대체할 환경 친화적 상품을 지원합니다. 또한 전 문 의료 자원 활동가의 치료 활동과 어린이들을 돌보아 줄 수 있는 일반 자 원활동가들을 모집하고 연결하여 지속적인 결연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 합니다. 의료 자원 활동단과 환경 개선 평가단 활동 의료 자원 활동을 실천하는 기존의 자원 활동 단체와 대학 병원 전문의 봉사 동아리가 참여하는 의료 전문 자원 활동단을 비롯하여 전문가들로 구성된 환 경 개선 평가단을 마련하여 학교, 복지 시설과 환경이 취약한 지역의 주거 환 경, 실내 오염도 등을 평가하며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 증거를 제 시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 환경성 질환 홍보, 교육 사업 <아 천사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수집하는 현장의 실질적인 정보가 환경성 질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출판물을 제작합니다. 또한 복지시설보육교사에대한아토피환경성질환예방교육과이질병을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어머니 모임을 구성하여 정기적인 모임을 갖습니다. 또한 전 문가들을 초청한 대중 강연회를 통해 환경 질환에 대한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 제공으로 환경과 생명에 대해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을 충족시켜 드립니다. 이 사업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합니다. 30 GREEN REPORT

31 Save the Earth with Your Talent and Enthusiasm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Don't know much about environmental issues? But want to do something to save the environment? Need volunteer workers for environmental organization? Then you've come to the right place! We connect energetic, talented, and dedicated volunteer workers to civic organizations in need!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Environmental Volunteer Work Program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plans projects that can combine environmental issues with volunteer work. Programs Support Program for Children with Atopy or Asthma, Public Contest for University Volunteer Project Ideas Environment Education for Environmental Volunteer Work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cultivates seriousminded volunteer workers through diverse education programs. Programs Environmental Education through Films and Field Study, Regular Screening of Environmental Films, Volunteer Center Management Training for Civic Environmental Organization Managers Network Connecting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builds a network connecting volunteers with organizations seeking environmental volunteer workers. Programs Green Volunteer Center Homepage, Diverse Community Activities, Work Camps, Environmental Volunteer Work Seminar Contact us Tel_ Homepage_www.greenvolunteer.org A Support Program for Children with Atopy and Asthma- <A-Cheon-Sa Project> While many diseases have come under control thanks to improved medical technology, many environmental diseases such as Atopy and Asthma are showing dramatic increase in our society with no definite cure in sight. Although the exact causes of such diseases are yet to be found, medical experts do agree that they are closely related to the environmental condition around us. What is most concerning is the fact that the victims of these diseases are most likely to be children, especially those without sufficient economic resources to receive continual medical care. So, to help children in need of medical treatment, Volunteer Center at Green Foundation is running A-Cheon-Sa Project - a support program for children with Atopy and Asthma. Support Program for Environmentally Friendly Products and Medical Care A-Cheon-Sa Project helps underprivileged children suffering from environmental diseases replace petroleum-based products around them that can cause or aggravate the symptoms with environmentally friendly products. To ensure steady and effective support, the project also recruits volunteer medical workers and matches them with children most in need. Environment Assessment and Consulting Program In partnership with established volunteer organizations providing medical volunteer works, medical volunteer groups from university hospitals, and environment assessment agencies, A-Cheon-Sa Project assesses the extent of indoor pollution in schools and welfare facilities and helps the administrations better respond to the problem. Education and Public Awareness Program A-Cheon-Sa Project publishes reports so that on-site information gathered by volunteer workers can be delivered to those who are interested in environmental disease issues. Moreover, environmental disease prevention classes for teachers working at welfare facilities and group meetings for concerned mothers with children suffering from Atopy or Asthma will be held regularly. Furthermore, A-cheon-Sa Project aims to meet the public's growing awareness and demand for more information on environmental diseases by sponsoring public lectures by distinguished specialists on the topic. A-Cheon-Sa Project is sponsored by Community Chest of Seoul GREEN REPORT 31

32 재단 사업 환경재단 <아 천사 프로젝트> 날개만 없지 우린, 천사랍니다! 장장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가졌던 <아 천사 프로젝트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어린이 지원 사업의 약칭)>.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기 전, 준비 기간 동안 머릿속 으로 상상하던 때에는 절대알수없던것들, 절대 느낄 수 없던 감정들을 지난 며 칠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통해 맛볼 수 있었다. 구로구 만남의 집 첫 방문 <아 천사 프로젝트>를 처음 진행하게 된 곳은 구 로구 만남의 집. 수녀님들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미인가 시설로, 네분의 수녀님과 아홉명의 여자 아 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처음 만남의 집 을 방문하던 날 나는 처음으로 아 이들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함께 혹시라도 아이들 이 우리를 어색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 리고 어색해하는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쉽게 친해 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등등,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다. 만남의 집 을 찾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다시 마을 버스를 갈아타서 마침내 당도한 곳은, 경사가 족히 45도는 되어 보이는 가파른 오르막길. 산자락에 위 치한 대학에 다녀서 오르막길은 자신 있는 나였지 만, 고개 정상에 올랐을 때는 이미 헉헉거리면서 가 쁜 숨을 쉬고 있었다. 어렵게 찾은 만남의 집 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 이들 대부분이 학원에 가고 없어서 매우 조용했다. 대신 제일 막내인 혜선이와 나래 그리고 수녀님 두 분이 우리를 맞아 주셨다. 처음 우리를 본 혜선이는 누구세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라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졌고 나래는 양손으로 공손하게 음료수 를 쟁반에 받쳐 가져다 주었다. 수녀님께 <아 천사 프로젝트>의 취지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 씀드리고, 아이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만남의 집 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 혜선이 외에 두명 의 아이들이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아랫집 (수녀님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미인가 시설)에는 아토피 진단을 받은 신우가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설명을 듣고 난 후 아랫집에 가 보았는데, 아토피를 앓고 있는 신우의 방은 잘못된 시공과 개조로 인해 겨울철에는 어김없이 벽에 곰팡이가 생긴다는 말 씀을 들을 수 있었다. 봄이 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새로 도배를 해 주었는데 임시 방편이고 다른 근본적인 해결은 자 금 문제로 쉽지 않다고 한다. 만남의 집 은 그래도 양쪽으로 창문을 열어 놓으면 충분히 환기가 되는 구조였지만, 아랫집은 환기가 그리 쉽지 않은 형편 이었다. 창이 있긴 하지만 길가로 난 창이어서 길 가는 사람들이 내부를 들여다보고, 아이들이 장난 삼아 쓰레기 같은 것을 함부로 집어넣어서 잘 열지 않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의 창문일 뿐이었다. 첫날의 만남은 대강 만남의 집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던 기대는 아쉽지만 다음 날로 미루어야 했다. 신나는 병원 진료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뚝방길을 따라 아산 병원에 도착한 내가 먼저 찾은 곳은 사회복 지팀 이었다. 20여 분 후에 만남의 집 식구인 혜 선, 민정, 지은, 다솔, 신우가 환경재단 김형욱 간사 그리고 대학생 자원활동가 네명과 함께 병원에 도 착했다. 아이들은 병원에 오는 아이들 같지 않게 마 치 봄 소풍을 온 것처럼 신이 나 있었다. 그 중 혜선 이는 두번째 만남이라며 나를 더욱 반겼다. 아산재단 관계자 분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병원의 토요 근무 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혜선, 민정, 지 은, 신우의 소아과 진료 알레르기 반응 검사 혈 액 검사 X ray촬영 등의 진료를 마쳤다. 혈액 검사 때 신우와 지은이가 무서워서 검사를 거부(?) 32 GREEN REPORT

33 한 것 말고는 아이들도 모든 진료에 잘 응해 주었다. 아이들이 얼마나 밝고 활달하던지, 진찰실들을 오 가는 사이, 진료를 기다리는 사이 아이들은 끊임없 이 자원활동가들과 얘기도 하고, 장난치고,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는 아 이들을 돌보러 나온 자원활동가들이 아이들의 생 기를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지쳐 보이기까지 했다. 처음 아이들을 만나기 전 혹시 아이들이 어색해하 지 않을까? 하던 걱정은 정말이지 쓸데없는 걱정 이었다는 것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부모님과 떨 어져, 소위 우리가 말하는 시설 에서 함께 생활하 는 아이들은 조금은 어둡고 남에게 적대적일 것이 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하고 있었는데, 편협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1차 진료 결과가 나왔는데, 다행히도 아이들의 증 세는 심하지 않았다. 간단한 처방전이 내려졌고, 네 명의 아이 중 혜선이만 다시 치료를 받으러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신체 검사에 이은 주거 환경 검사 삼일째 만남, 우리는 만남의 집 환경 평가를 위해 그곳을 다시 찾았다. 아이들은 TV앞에서 철 지난 비디오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우리를 보더니 같이 비디오를 보자며 손을 잡아 끌고, 자기들 앞에 놓인 사탕을 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아이들과 함 께 둘러앉아서 비디오를 보는데 어느새 혜선이는 내 무릎 위에 올라앉으며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그 사이 환경 평가를 위해 오신 EnH테크 직원들은 아 이들 방과 지하 놀이방의 실내 오염 평가를 진행했 다. 그 후 거실 겸 주방을 측정해야 했기 때문에 자 원활동가들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와 집 앞 골 목길에서 농구도 하고, 인라인 스케이트도 타고, 배 드민턴도 치면서 함께 땀을 흘렸다. 사람은 놀이를 통해서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우리는 아이들과 몸 으로 부딪치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오랜만에 동심 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환경 평가가 모두 끝나고 간단한 결과가 나왔는데, 5년 이상 된 건물이어서 새집에 주로 나타나는 환 경 유해성 물질은 적은 것으로 확인 되었고, 또 수 녀님들께서 항상 깨끗하게 쓸고 닦고 정리하신 덕 분으로 실내 공기 오염 수치도 다행히 높지 않았 다. 앞으로 환기에만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아이들 이 생활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환경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 천사 프로젝트>, 지속성이 중요하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수녀님께 다음에 뵙겠다는 인 사의 말을 남기고 만남의 집 을 나서자 아이들이 모두 우리를 배웅해주러 나왔다. 다음에도 꼭 오라 는 말과 함께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는 아이들의 모 습에서 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지속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일회성 의 시혜가 아닌 계속적인 만남으로 몸에 생긴 병도 치유하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것. 그것이 <아 천사 프로젝트>의 본 취지가 아닐까? 지난 삼일 동 안 정말 가슴 벅차도록 기분 좋은 경험을 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더 많은 아 이들이 <아 천사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건강해지 길 바랄 뿐이다. 임윤정_ 환경재단 간사/ 네트워크팀 일러스트_ 이영원

34 에코샵 이기적인 차? 스마트 자동차 둘만을 위한 차다. 이기( 己 )적이라 비난받을 수도 있다. 문명의 이기( 器 )가 자연의 이기( 器 )로 진화되는 순간, 이기적이라는 비난쯤은 중요하지 않다. 제작 독일 smart 주식회사 34 GREE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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