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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수지역 1) 복무 해병대의 병영 내 구타에 관한 심층면담 연구 서용희 (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suh853@gmail.com 1. 문제제기 # 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에 대한민국 국군의 육해공 연합 호국훈련 종료 후 한 시간 즈음되어 북측은 76.2mm 평사포, 122mm 대구경 포, 130mm 대구경 포 등을 이 용해 연평도 군부대 및 인근 민가를 향해 개머리 해안부근 해안포기지로부터 포격을 시작하 였다. 북의 공격은 오후 3시 41분까지 계속되었으며 170 여발이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연평도에서 복무하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 하였으며, 민간인 3명과 해병대원 16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밖에도 주택 12동이 대파되었 고 25 동은 불에 탔으며, 차량 3 대와 컨테이너 박스도 여러 채 파괴되었다. 연평도의 가옥들 이 포에 파손되고 불에 탔으며, 산불이 발생했다. 북한군 연평도에 포탄 수십발 우리 군과 교전, 세계일보, #2.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방침에 북한이 자위적 타격 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남 북관계가 치킨게임 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을 지키겠다는 한국과 이를 무력화하려는 북한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간생략- 한국군은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달 23일 북한의 도발 이후 연평도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하는 등 치밀 한 준비를 했다. 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은 여러 차례 사격훈련은 반드시 실시하며, 북한 의 도발에 항공기로 원점을 폭격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 고 천명했다. 북한도 이에 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5일 한국군의 사격훈련 재개에 대 해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번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고 위협했다. 북한 이 17일 낮 12시 20 분 군 통신선을 통해 자위적 타격 위협을 전하고 오후 5시 반 조선중 앙통신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한 것도 핸들을 꺾을 생각이 없음을 확고히 한 것이다. [ 北 南 사격훈련땐 2차 3 차 타격 ]NLL 기싸움 일촉즉발, 동아일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에 의한 한반도 점 령을 계기로 1948년 9월 9 일 북한이 한반도 북부에 수립되고,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 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6 25전쟁과 1953년 1) 공무원 특수지근무수당 지급대상 지역 및 기관과 그 등급별 구분에 관한 규칙 에서는 특수지를 벽지지역, 도서지역, 접적( 接 敵 )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해병대 6 여단의 주둔지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접적지역 ( 가 등급) 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지방공무원 특수지근무수당 지급대상지역 및 기관과 그 등급별 구분에 관한 규칙 에는 6 여단의 주둔지와 더불어 연평부대의 주둔지인 연평도를 접적지역 ( 특지 등급) 에 포함시키 고 있다

2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 사이에 맺 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이래 남과 북은 대립적인 이념체계를 유지하며 휴전선( 혹은 군사분계선, 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을 중심으로 군사적 대치 상태에 있다. 휴전이 란 말 그대로 교전국이 서로 합의하여 전쟁을 얼마 동안 멈추는 일이기에 한반도에서의 전 쟁은 최종 종결된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그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2) 따라서 우리나 라는 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을 반영, 병역을 국민의 의무3)로 규정한 강제 징집제도를 실시 하고 있다. #3. 해병대 사병이 고참들의 상습구타에 못이겨 분신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생명 이 위독하다. 23일 해병대에 따르면 2 사단 방공포대 이모(21) 일병이 부대 고참들의 구타 에못이겨 지난 16일 낮 12시10분께 부대 내에서 휘발유를 온 몸에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 했다. 이 일병은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전신 3도 화 상이어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일병은 이 부대 고참인 송모, 현모 상병으로부터 "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 " 군기가 빠졌다" 는 등의 이유로 욕설과 함께 5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병 2사단측은 구타를 가한 사병 2 명을 구속하고 소대장을 보직해임했다. 해병대원 구타 못이겨 분신기도, , 세계일보 #4. 해병대 제1 사단은 수색대대 오모 이병(20) 이 선임자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11일 밝혔 다. 해병대 제1사단 수사기관은 오 이병이 폭행을 당하고 구보를 한 뒤 쉬던 중 쓰러져 의 식불명 상태로 국군수도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3일 만인 이 달 7 일 뇌지주막하출혈 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수사에 나서 같은 부대 선임병인 이모 상병(19) 이 이 달 4일 오후 3시20 분께 선임자에게 불손하게 군다 는 이유로 오 이병을 구타한 사실을 밝혀내 고 이 상병을 구속했다. 이 상병은 당시 오 이병의 목 부위를 주먹으로 두 차례 폭행하는 과정에서 오 이병이 뒤로 넘어져 침상 위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부대측은 밝혔다. 해병대 신병 구타사망 " 불손하다" 선임자가 폭행, , 동아일보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 4) 는 폐쇄적인 군부대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의 기사를 통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으며, 이렇게 공개된 사건사고가 실제 발생한 전체 구타 및 가혹행위의 일부임을 감안할 때 5)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의 실정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 2) 이는 군의 적 도발 방어준비 태세 인 데프콘 (Defence Readiness Condition DEFCON) 의 단계를 통해서도 확 인된다. 데프콘은 총 5 단계로 구성되며, 데프콘 5 단계(Fade Out) 는 전쟁의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이며, 4 단계(Round House)' 는 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태로서 우리나라는 1953년 정전 협정이후 데프콘 4단계 상 태를 유지하고 있다. 3) 헌법 39조 1 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고 명시하고 있다. 4) 국방부 훈령 제821 호 제3 조에서는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구타 라 함은 고의로 손 발팔꿈치머리 등 신체의 일부 또는 막대기야전삽총기 등 도구로 타인을 가격하여 통증을 유발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가혹행위 라 함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타인에게 육체적정신적인 고통이나 인격적인 모독을 주는 일체의 행위를 말하며, 비정상적인 방법이란 법규에 어긋나는 방법이나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지나친 방법 등을 말한다. 5) 모든 범죄는 범죄암수 를 지니고 있다. 범죄암수 란 실제 발생은 했지만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범죄를 말 한다. 특히 외부에 폐쇄적인 군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의 경우 상대적으로 범죄암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 다. 2011년 국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직권조사 결과를 보면 해병대 내의 상습 구타 및 가혹행위가 지휘계통에 - 2 -

3 는 것보다 양 질적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국가의 영속과 국민의 안위라는 명분하에 개인이 감내하거나 희생해야 할 역할로 간주할 수 없으며, 그들 역시 군 인이라는 신분 이전에 천부인권(natural right) 을 지닌 존재이자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국민의 한 사람임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필요악으로서 인식되고 있는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구타 및 가혹행위를 예방 혹은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5. 우리 해병대에서는 연평도나 백령도에 있는 병력은 사실은 개전 시 죽을 각오를 하고 주둔 해 있는 거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는 거다. 개전 시에 거기서 살아남 을 확률이 뭐 그리 크겠냐. 그래도 해병대 전통대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 라는 거다. 청와대와 정부 내 개자식들에 대해 한 말씀 홍사덕 의원, , 중앙일보 #6. 연평 소연평도와 대청 소청도 및 백령도는 서해 5 도로 불린다. 인천에서는 km나 떨어져 있지만 북한 황해도 해안과는 십수km 거리에 있다. 접경지역에 대한 지원도 있지만 군사상의 이유 등으로 툭하면 활동이 통제된다. 고립감과 불안감도 이들 섬에 살고 있는 사 람들의 공통점이다. [ 노트북을 열며] 머나먼 서해 5 도, 2010년 11월 25 일, 중앙일보 특히 북한을 지척에 두고 대치중인 최전방 접적지역의 부대, 나아가 내륙이 아닌 지리적으 로 고립된 도서지역의 군부대에 복무중인 군일들의 경우 특수한 상황에 따른 불안감과 긴 장, 고립감으로 인해 내륙에 위치한 후방부대의 군인들과는 다른 일탈의 양상을 보일 가능 성이 높다. 즉, 최전방 도서지역의 군부대의 경우 문화적 폐쇄성에 불가항력적인 지리적 폐 쇄성이 더해져 독특한 일탈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 가정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병영 내 구 타 및 가혹행위의 양상을, 최전방 도서지역에 복무하고 있는 해병대 사병을 중심으로 살펴 보고자 하며 6), 연구대상이 처한 상황적 특수성과 그에 따른 연구대상에의 접근의 한계를 고려하여 제한된 수의 연구대상과 그들과의 심층면담을 통한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려 한 다. 2. 기존의 논의 의해 공공연하게 묵인 및 은폐축소된 것을 파악되어 지휘책임 수립 및 정밀진단을 권고 받은 바 있다. 6) 최전방부대 중 내륙의 군사분계선 (Military Demarcation Line) 과 남방한계선 (Southern Limit Line) 사이 비 무장지대 (Demilitarized Zone) 의 휴전선감시초소 (Guard Post), 남방한계선 주변 일반전초 (General Out Post) 의 경계근무는 육군이 관할하고 있으나, 도서지역인 서해5 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의 경우 해병대 산하 6 여단( 백령도, 대청 및 소청도 ) 과 연평부대 ( 연평도, 우도) 가 주둔, 관할하고 있다. 즉, 연구대상 은 최전방부대이자 (+) 도서지역부대이고 (+) 해병대에 근무 중인 사병이 아닌, 최전방부대이자 (+) 도서지역 부대에 근무 중인 사병이 (=) 해병대 사병인 것이다

4 1) 하위문화로서 군대문화와 관습화 군입대자들의 연령대는 보통 19~25 세 사이이다. 이 시기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접어드 는 이행기로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입대자들은 입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서열과 위계, 집단성, 동질성 등을 강요하는 문화를 접하게 된다. 즉 일종의 문화충 격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의 군대문화는 서열주의, 집단주의, 남성중심주의, 권위주의, 형식 주의 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극단적인 남성주의인 남성우월주의와 명예와 위신보다는 권 력만을 강조하는 권위주의인 가부장적 권위주의이다. 한국의 군대문화는 남성우월주의, 가 부장적 권위주의를 내면화하며 독특한 하위문화를 형성시켜왔다. 7) 더욱이 전체문화와 하위 문화가 서로 충돌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문화가 하위문화로 정착되기는 한층 더 용이하다 ( 임수원, 2005). 이러한 군대문화에서는 남성답지 못한 것( 여성다운 것) 에 대한 탈사회화가 강요된다. 8) 이는 공식적인 교육과 훈련 속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비공식적인 상황에서 이 뤄지기도 한다. 비공식적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탈사회화는 다양한 구타 및 가혹행위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이러한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적 권위주의는 군대의 암묵적인 핵심 이데올로 기로서 기능하며 계급 간 위계질서와 권위보존을 위한 통제의 기능 또한 수행한다. 특히 군기 확립이라는 명목 하에 자행되는 각종 구타 및 가혹행위는 때론 살인,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구타 및 가혹행위 중에서도 성추행, 성희롱, 성폭력은 상대방의 신체에 대한 통제를 통해 남성성을 각인시키며 상대방을 복종시키는 대표적 사례 이다. 신체 혹은 언어폭력의 피해자인 후임( 병) 은 폭행을 당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비하하고 상대방을 절대적 권력자로 인정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체념과 굴복을 내면화하며 군대의 위 계와 서열을 익히게 된다. 결국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인 선임( 병) 이 되어 다시 폭력을 행사 하는 관습이 된다. 이렇게 구타 및 가혹행위와 같은 범죄행위가 관행으로서 사전에 제지되 거나 사후에도 처벌되지 않기에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가부장적 테러리즘과 사회적 사디마조히즘 군대에서의 구타 및 가혹행위는 갈등의 해소를 위한 통상적 폭력이 아닌 선임( 병) 에 의해 일방적으로 행해지는 가부장적 테러리즘(patriarchal terrorism) 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가 부장적 테러리즘에 초점을 둔 연구들은 미네소타 덜루스(Duluth) 에서 개발한 폭력과 통제 의 바퀴(power and control wheel) 라는 모델을 이용하여 접근하는데, 이는 신체적 폭력 뿐 아니라 언어적, 정서적, 성적 측면의 통제도 가부장적 권력과 일상적 권력의 획득에 중요 요소임을 밝힌다(Pence & Paymar, 1993). 가부장적 테러리즘이 발생하는 배경으로서는 가 부장적 사회에서 후임( 병) 의 불리한 위치, 가부장적 문화와 이데올로기, 주종의 위계관계 및 고정관념적 역할 사회화 등을 들 수 있고, 이들은 한 번 발생하면 지속 유지되는 메커니 즘으로서 두 사람의 관계에서 작용하는 사디마조히즘(sadi-masochism) 의 동태성을 지닌다. 게다가 규제, 처벌, 상담 등 사회적 개입이나 지원체계의 결여가 폭력의 발생과 지속 및 유 7) 사회 구성원들 중의 일부가 그들만의 감정이나 생활유형을 갖고 그들이 추구하는 공동의 가치를 나누며, 유사 한 행동 또는 의식을 행하는 집단들의 문화를 하위문화 (subculture) 로 규정하는데 ( 한완상 외, 2004), 이러한 개념규정에 따르면 구타 및 가혹행위는 군대에 내재해 있는 하나의 하위문화로서 구조화된 형태로 관행화되 어 있다. 8) 사회화란 우리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세계와 친숙해짐으로써 일어나는 학습과 사회적 발달의 활발한 과정이다 ( 김윤태, 2006). 즉 한 동물적 존재인 인간이 태어나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그 사회의 가치와 규범, 신념 등을 내면호함으로써 그 사회가 바라는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 정을 의미한다. 반대로 탈사회화란 사회화되어 있던 태도, 신념, 가치관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행동양식을 잊어 버리는 것이다

5 지를 방관하거나 부추김으로써 이러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제약한다. 일반적으로 사디마조히즘은 성적인 측면에만 국한된 현상으로 인식하지만 권력과 무권력, 지배와 종속의 위계적 관계가 팽배한 사회의 일상에 만연한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 군대문화는 관료제의 형태를 지닌다. 이러한 관료제는 위계질서와 의존을 특징으로 하며 상하위계 간의 역할이 분명하게 규정된다. 따라서 이들은 상대적으로 권력의 위치와 무권력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즉, 주도적으로는 마조히스트(masochist) 이며 부차적 으로는 사디스트(sadist) 가 된다. 이러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구조적 맥락에 위치한다. 하나는 공식적 관계에서의 권력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적 관계에서 의 권력이다. 공식적 권력이란 통상 사회적으로 공개된 정치적 경제적 권력으로서 정당하게 행사되는 권력을 말한다. 반면 일상적 권력은 공식적인 영역이 아닌 생활세계의 일상적 관 계에 존재하는 권력을 말한다. 이러한 일상적 권력의 대표적인 것으로 가부장적 권력을 들 수 있다. 3) 사회통제와 수단으로서 폭력 사회통제란 사회의 저항하는 성원들을 다시 협조하도록 하기위해 사회가 사용하는 다양한 수단을 가리킨다. 어떤 사회도 사회통제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이러한 사회통제의 수단 은 그 사회의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통제방법은 문제가 되는 집단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경우든 통제메커니즘은 바람직하지 않은 구성원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들 을 고무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사회통제의 궁극적인 수단이며 의심할 바 없이 가장 오래된 수단은 신체상의 폭행 이다. 폭력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에 탄생하면서부터 지속되어 왔으며 인류는 다양한 연 유로 폭력을 사용해왔다. 그 중 통제와 교육의 수단으로서 폭력은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여겨져 왔는데, 스위스의 교육개혁가로 근대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페스탈 로치(Johann H.Pestalozzi) 조차 교육에 있어 체벌이 필요한 불가피한 요소임을 강조하였고 ( 오성기, 1999), 우리나라의 옛 속담 귀한 자식 매 한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 에서 볼 수 있듯이 훈육과정에서의 육체적 체벌은 용인되어 왔다. 하물며 민주주의 사 회에서도 최종적으로 내세워지는 것은 폭력이다. 어떤 국가도 군사력이나 경찰력 등에 해당 하는 무력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거의 모든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상황이 란 다른 모든 강제수단이 실패할 때 폭력이 공식적으로 또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그런 사회 상황이라는 사실이다(Beger, 2007). 4) 해병대 문화와 남성성 해병대는 해상과 육상의 양면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특별히 편성되고 훈련된 군대 조직을 의미하며, 한국의 해병대는 1949년 4월 15 일 경남 진해의 덕산( 德 山 ) 비행장에서 일본군이 남긴 장비와 300 여 명의 인원으로 창설되었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이라는 특수한 임무를 수 행하기에, 일단 적 해안에 상륙하고 나면 타군과 같이 철수나 후퇴가 불가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적과 싸워야 한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진해 적과 싸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 이러 한 특성은 해병대 장병 행동강령에 잘 나타나 있다

6 해병대 장병 행동강령 1. 나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일원이다. 나는 국가와 민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민의 군대로서 이를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다. 3. 나는 임전무퇴의 해병대 정신으로 적과 싸움에 임해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절대로 물러서 거나 항복하지 않겠다. 4. 나는 만약 적에게 포로가 된다면 가용한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 적에게 저항하거나 탈출 을 시도할 것이며 동료의 탈출을 지원하겠으며, 포로가 된 동료에게 불리한 정보를 적에 게 제공하지 않겠다. 적에게 선서를 하지 않으며, 특별한 은전을 받지 않겠다. 5. 내가 만약 포로가 돼 적의 신문을 받게 되면 나의 계급 군번 성명 생년월일만 말하고 기타 사항은 내 능력 범위 내에서 언급을 회피하며 국가와 연합군, 해병대와 동료에게 불 리한 정보를 제공치 않으며 포로가 된 동료와의 신의를 지키겠다. (2항과 6 항 생략)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군기와 불굴의 투지, 전우애 등이 요구된다. 때문에 해병대 기수 간 군기는 매우 엄격하다. 기수간 군기는 현역에 그치지 않고 예비역까지 이어져 많은 일화 를 낳고 있다. 이러한 군기확립 수단으로 악용되어 온 구타 및 가혹행위는 군 당국의 강력 한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공식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나라 해병대 창설의 모델이 된 미국의 해병대 역시 엄격한 군기와 혹독한 기합을 지니고 있다 년 상영된 영화 A Few Good Man' 은 쿠바의 해군기지를 배경으로 해병 일병이 다른 두 명의 선임( 병) 에게 code red' 라는 기합을 받다가 사망한 실화를 바탕으로 촬영되었다. 영화에는 code red' 의 형태로 담요를 씌우고 5 분간 구타, 철수세미로 신체 문지르기, 굶기기 등 구타 및 가혹 행위가 등장한다. 이렇듯 해병대에 만연하는 구타 및 가혹행위는 해병대만의 독특한 군가인 사가( 私 歌 ) 9)를 통해 쉽게 살펴볼 수 있으며, 그 중 6여단과 연평부대 해병대만의 고유한 그리고 가장 대중적인 사가의 가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백령엘레지 연평도가 십자성 반짝이는 백령도에서 병사의 빳다소리 들려오던 밤 빠밤밤 빠라빠라 빰빰 밤 깊은 서부전선 갈곳 없는 연평도 빳따 치는 나도 슲고( 슬프고) 잊었던 고향생각 부모님 생각 눌러쓴 철모밑에 흐르는 눈물 아아아 아아아~~ 백령엘레지 빠밤밤 빠라빠라 빰빰 빳따 맞는 너도 슬프다 바다 건너 해주에는 달 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해병 기다린 들 무엇하랴 해당화 피고 지는 백령도에서 해병대 멍든 내가슴 내청춘을 돌려다오 9) 해병대 병사들이 대중가요에다 군 관련 가사를 넣어서 부르는 일종의 비공식 군가로서, 군가( 해병대가, 나가 자 해병대 등) 와 더불어 행군이나 구보 등 공식 일과에서 뿐 아니라 체육 및 여가활동 중에도 자주 불리우며 그 가사는 해병대의 일상과 해병대의 문화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7 옹진호 고동소리 들려오던 밤 빠밤밤 빠라빠라 빰빰 잊었던 고향생각 짝순이 생각 움켜쥔 방아쇠에 흐르는 눈물 아아아 아아아~~ 백령엘레지 빠밤밤 빠라빠라 빰빰 3. 연구방법 1) 구성주의에 기초한 질적연구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qualitative research) 를 연구방법으로 선택하였다. 최전방 도서지 역 부대 ( 이하 전방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 ( 이하 구타)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병 들이 구타의 가해 혹은 피해과정에서 경험하는 느낌이나 태도, 인식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 하다. 그들의 느낌이나 태도, 인식 등은 그들이 속한 조직( 부대) 에서 개인 문화 구조적 측면 의 다양한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구성되어진 것이기에 보다 탐색적이고, 심층적이 며, 연구 대상자의 시각에서 현상을 보려는 질적연구가 적합하다. 특히, 질적 연구방법은 내 부자 관점을 강조하여 외부자 관점으로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주 목한다. 본 연구에서 추구하는 질적연구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 의 철학적 관점을 추구한다. 전방부대의 병영 내 구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방부대 근무 사병의 말 속에 내재되 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으로 간주관적 10) 이고 해석적인 성향을 의미한다. 즉, 전방부대 내 구타 가해 및 피해 과정에서의 독특한 용어, 행위, 상징 등의 맥락 속에서 벌어지는 동 시 발생적 상황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사람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의미를 찾고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는 과정은 구성주의의 핵심이다. 구성주의가 사람들이 사회라는 삶의 장 속에서 각자가 어떻게 자기 나름대로 실재를 생성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므로, 구성주의는 그 의 미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적절한 탐구방법이 될 수 있다. 결국, 질적연구를 통해 구타의 가해 및 피해 과정에서 전방부대 근무 사병이 가지는 느낌 이나 태도, 인식 등과 이를 둘러싼 맥락적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그들의 구타 경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대상자 선정 1 연구대상자 선정 기준 질적연구의 참여자를 선정함에 있어서 표본추출을 위한 두 가지 원리, 즉 적절성과 충분함 10) 간주관성 (intersubjectivity) 의 개념이 사회과학의 중심개념으로 도입되기 이전에 이 개념은 먼저 철학의 주 요한 개념이었다. 특히 현상학자들에 의해 이 개념이 발전되었는데, 이것은 개인적 의식이나 자아가 아닌 공 동체적 의식 혹은 공동체적 자아 를 의미했다. 후설(Husserl) 은 인식의 주체가 선험적 자아라는 개인의 의식 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간주관성 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 개념은 실증주의 나 객관적 사회과학방법론에 대한 현상학적 비판으로부터 발생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개념은 인간의 주관성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하며 객관성만이 신뢰할만하다는 실증주의에 반대하면서, 객관성이라고 불리우는 것도 엄밀한 의미에서 오직 인간들의 주관성이 포함된 합의 에 의해 이루어진 객관성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8 이 요구된다. 적절성은 연구에서 이론적인 필수조건에 따라서 연구에 대한 가장 좋은 정보 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참여자를 알아내어 선택하는 것이고, 충분함이란 연구 현상들에 대한 충분하고 풍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자료를 포화 상태에 도달하도록 수집하여야 한다는 것 이다(Janice & Peggy, 1997).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를 선정함에 있어 적절성을 고려한 의도적 표집(purposive sampling)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연구 목적에 따라 최전방 서해5도에서 군복무 중인 해병대 사병을 대상으로 하였다. 전방부대 병영 내 구타 경험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전방부대에서의 복무가 일정기간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이 경험에 대해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고,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 문화적 환경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야기 할 수 있 어야 하기 때문에 연구대상자의 선정에 있어 신중성이 요청된다. 따라서 충분한 정보를 제 공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갖췄다고 예상되는 연구 참여자를 의도적으로 선정하였다. 2 연구대상자 선정 과정 연구대상자인 전방부대 근무 사병을 심층면접 하는 것에는 여러 어려움이 존재한다. 특히, 표집틀(sampling frame) 로서 전방부대 근무 사병들의 개인정보가 부재하고( 더 정확히는 확 보가 불가능하며), 외박이나 휴가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부대 외부로의 출타가 허용되 지 않으며( 따라서 절대적인 접촉의 기회가 제한되며), 부대 관련 정보는 외부로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일종의 군사기밀로서 취급되기에( 따라서 정보의 발설이 적발될 시 처벌 등 불이익 이 예상되고) 이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연구자는 전방부대 근무 사병들이 휴가로 인해 도서지역( 부대) 을 떠나 육지로 나올 때 개 별 접촉하여 심층면접을 시도하기로 하였다. 11) 서해5도에 복무중인 해병대원은 복무기간 중 일반적으로 총 3 번의 휴가를 부여받으며, 이러한 휴가는 각 도서와 인천의 연안부두를 왕복하는 민간 여객선을 통해 이뤄진다. 12) 하지만 여객선은 출항은 기상상태( 파고 및 시 정) 나 군사적 상황에 따라 결항이 잦다. 한편 휴가 후 부대로의 복귀는 해군 2함대 소속 인 천해역방어사령부 내 해병대 도서파견대로 1 차 복귀, 복귀일 당일 1박 후 다음날 여객선을 통해 해당도서 소속부대로 최종 복귀하게 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연구대상자는 a.' 인천 연안 부두를 통해 휴가를 나온 도서지역 근무 해병대원' 으로 하며, 연구대상자 선정은 a. 를 상대 로 연구목적과 조사방법을 설명 후 b.' 참여여부를 물어 승낙한 사병' 들을 대상으로 했다. 13) 구체적으로 심층면담은 연구 참여를 승낙한 당일 가능하다면 즉시 실시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사병의 연락처를 확보하여 휴가기간 중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심층면담을 진행하려 하 였으나 후자의 경우 연락두절, 승낙번복 등 현실적 문제로 인해 실제로 수행되지는 못하였 다. 3주간의 연구대상자 선정과정에서 해병대 6여단 소속 3 명( 각 백령도 2명과 대청도 1 명), 연평부대 소속 1 명과 심층면접을 할 수 있었다. 11) 구체적으로 2010년 11월 둘째주부터 12 월 첫째주까지 연구대상자 접촉 및 섭외, 면담을 실시하였다. 12) 백령도 ( 대청도, 소청도 경유) 의 경우 총 3 대의 여객선 ( 데모크라시 5 호, 마린브릿지, 프린세스 ) 이 운항중이며 각 여객선 별로 일 1 회 출항하며 ( 데모- 08:00, 마린-08:50, 프린-13:00) 운항거리는 123km, 운항시간은 4 시간이 소요된다. 연평도 ( 우도 경유) 의 경우 총 1 대의 여객선 ( 코리아익스프레스 ) 이 운행중이며 일 1회 출항 하며( 시간 수시변동, 보통 08시에서 13 시 사이) 운항거리는 66km, 운항시간은 2 시간이 소요된다. 13) 휴가 복귀시 인터뷰는 도서지역으로 복귀가 도서파견대로의 1 차 복귀 후, 다음날 간부의 통제하에 여객선으 로 일괄 입선하기에 불가능했다

9 3 연구대상자에 대한 개요 연구대상자는 모두 20 대 초반의 청년들이며, 계급별로는 병장이 1 명, 상병이 1 명, 일병이 2 명이고, 입대 전에는 대학교를 다니거나 대학교 진학을 준비했었다. 가족 중 해병대에서 복무한 사람이 있는 대상자는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 표1> 과 같다. 2 명으로 각각 이종사촌 형( 상근 예비역) 과 아버지( 현역) 였다. < 표 1> 연구대상자 개요 구분 소속 계급 자택 주소 나이 입대 전 상황 가족 중 해병대 유무 K 백령 일병 서울 송파 만 20 대학교 재학 없음 P 백령 상병 경기 일산 만 21 대학교 재학 없음 J 대청 병장 경기 분당 만 22 대학교 재학 이종사촌 형( 포항- 상근) S 연평 일병 전북 군산 만 21 재수 준비 아버지( 김포- 현역) 4 연구대상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연구대상자에 대한 비밀과 익명성의 보장 범위와 수준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심층면담 과정에서 주제의 선정, 자료의 통제 등에 연구대상자보다는 연구자가 주도권을 지 님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렇게 심층면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연 구대상자들의 자발적인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Mason, 2002) 본 연구에서 연구대상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대상자에게 심층면 담의 내용과 목적을 확인시키고 심층면접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 심층면담의 장소는 연구 대상자의 심리와 고려하고 의사를 물어 선정하였다. 심층면담에 들어가기 전에 문서화된 연구참여 동의서 를 함께 읽고 서명을 받은 후 심층면접을 시행하였다. 동의서의 내용은 연 구의 목적, 질문내용, 면담 내용의 사용범위( 구체적으로 학술적 목적), 면담 내용의 공개대 상, 연구 이후의 자료 폐기 등 이다. 또한 본 연구의 참여가 연구대상자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것이며 연구참여로 인한 어떠한 피해도 없을 것이고, 익명성을 보장하고 참여 중 이탈 이 가능함도 기술하였다. 이러한 세심한 윤리적 고려를 통해 연구대상자의 권리를 존중하였 고 심층면담 과정에서 주도권이 연구대상자에게 있음을 인식하도록 하였다. 3) 자료수집 자료수집방법은 심층면접을 주로 하며, 부가적으로 문서분석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자 료수집의 다원화 14) 는 연구의 타당성(validity)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심층면담 심층면담(depth interview) 은 질적연구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료수집방법 중 하나로 소위 목적있는 대화를 하는 것을 말한다. 질적인 심층면담은 공식적으로 구조화된 면접이 아니라 대화에 가까운 면접으로서 연구자는 참여자의 의미의 관점을 파악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완전히 비구조화된 면담이 아닌, 연구대상자와의 심층면담의 횟수와 시간의 제약에 따라, 반구조화된 면담을 시도하였다. 연구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면담지침서를 사 14) 자료 다원화 (data triangulation) 란 정해진 혹은 고정된 하나의 사항에 대해 포괄적인 이해를 얻고자 다양한 정보출처를 활용하여 명확하고 심층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질적연구의 엄격성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10 전에 작성하여 심층면담을 하였다. 면담지침서는 연구 목적과 연구 질문에 부합되며 연구참 여자가 본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풍부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하였 다. 면담지침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며, 첫 번째 부분에서는 병영생활 전반에 대한 탐 색을 목적으로 하는 개방형 질문으로 구성되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병영 내 구타에 관한 질문들로 구성된다. 매 면담이 종료된 후 최대한 신속하게 자료화하고 이 과정에서 수정 보 완된 부분은 차후 심층면담을 위한 면담지침서에 반영하였다. 심층면담 과정은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녹음을 하려했으나 모두 거절하였으며, 대안 적으로 구비된 현장노트에 면담과정에서 말로 표현되지 않는 손짓 등의 행위나 표정 등 비 언어적 메시지들을 관찰하여 기록하였다. 15) 면담장소는 독특한 해병대의 휴가복장( 에 따른 주변의 시선), 인천항 입항( 도착) 시간이 보 통 식사시간과 겹치고, 휴가에 대한 기대 중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음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 는 점( 또한 음식을 통해 서로 간의 어색함을 덜고 연구자나 면담자체에 대한 경계 거부감이 보다 이완된 상태에서 능동적인 면담이 가능하리라 판단) 에서 주변 음식점( 고깃집) 에서 실 시하였다. 16) 심층면담은 보통 1시간 반에서 2 시간 정도로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자들은 휴가에 대한 심 리적 기대와 해방감, 면담 당일( 휴가 첫날) 의 구체적인 스케쥴, 집까지 소요되는 거리( 시 간) 등 다양한 이유로 면담에 긴 시간을 할애하는데 난색을 표했으며 정확히 식사가 이뤄지 는 시간 내에 종료되기를 요청했다. 17) 심층면담의 내용은 면담 종료 후 녹취록으로 작성하 였으며, 녹음 내용을 통해 누락된( 혹은 오기입된) 부분을 수정 보완하였으며, 연구 참여자가 사용한 말투와 용어를 최대한 그대로 옮기려 노력하였다. 2 문서분석 본 연구에서는 주요 자료수집의 원척을 연구참여자에 대한 심층면담으로 정하였으나 심층 면담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의 한계점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 심층면담 외에 연구의 목적과 질문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자료수집 방법으로 문서수집 및 분석(document analysis) 을 실 시하였다. 18) 문서수집을 통한 분석은 사회조사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법의 하나이며, 많은 질적 연구자들에 의해서 유용하고 적절한 연구전략으로 간주된다. 문서분석에 사용되는 문 서의 형태는 다양하며, 연구자는 해병대와 관련된 단행본, 신문 기사를 수집하였다. 구체적 인 문서수집 내용은 다음 < 표2> 와 같다. 15) 면담시 모든 메시지 ( 언어적, 비언어적 ) 를 수기로 기입하는 것이 아니기에 현장노트에 기록된 비언어적 메시 지가 어떠한 언어적 메시지에 동반되어 표출되었는지를 나중에 확인이 용이하도록, 구비된 전자식 시계의 스 톱위치 기능을 활용 시각과 축약된 언어적 메시지, 그리고 구체적인 비언어적 메시지를 함께 기록하였다. 예) 1523( 면담 15분 23 초 경과)- 첫 구타 피해- 표정이 굳어지며 자주 얼굴을 찡그림. 16) 국방홍보원이 2010 년 9월 17 일 국군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행복 바이러스 에서 병사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는 질문에 고기 라고 답한 병사가 41% 로 가장 많았 으며 다음으로 피자(10%), 어머니가 만든 음식(6%), 생선회 (5%) 등의 순이었다. 17) 식사와 함께 면담이 진행되기에, 순수하게 면담만을 진행하는 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 는데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실제로는 식사 행위가 심층면담을 통한 양질의 자료수집에 방해될 만큼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고기를 불판에 올리고 뒤집고 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신경이 허비 되는 것으로 판단, 두 번째 면담부터는 다 익힌 고기( 보쌈/ 족발) 가 나오는 음식점으로 장소를 변경하였다. 18) 문서분석은 비개입적 인공물 분석(artifact data analysis) 의 하나이다

11 < 표2> 문서수집 목록 구 분 제 목 출판년도 저 자 출판사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신호진 정민미디어 해병대 추억록 2001 이동훈 외 서음출판사 단행본 백령도의 추억 2003 정건영 외 중앙M&B 사나이들은 해병대로 간다 2004 월간조선사 이경수 강한 조직을 만드는 해병대 리더쉽 2006 나래울 대한민국 해병대 그 치명적 매력 2010 김환기 플래닛미디어 기 사 KINDS ( 한국언론재단 구축 기사검색 서비스) 2000~2010 4) 1 자료분석 분석과정 본 연구의 자료는 심층면담을 통해 획득된 녹취록과 현장노트, 문서 수집을 통해 얻은 문 헌자료 세 가지이다. 녹취록은 심층면담의 전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심층면담 종료 후 녹 음된 내용을 반복 청취하고 컴퓨터 워드프로그램을 통해 문서화하였다. 1회의 면담에 대한 문서화 작업은 대략 4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부대 내에서 통용되는 은어 를 빈번하게 구사하였기에 이러한 은어에 무지한 본 연구자는 특정 부분을 반복 청취해야 했다. 현장노트에는 각각의 심층면담에서의 연구참여자의 비언어적 메시지와 심층면담 후 연구자에게 든 주관적 느낌 메모하였다. 문서수집 자료들은 본문 전체를 탐독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을 차후에 열람키 용이하도록 특정표시(Post It 부착, 형광색 펜으로 밑줄치 기) 를 한 후 컴퓨터를 통해 문서화하였다. 자료분석은 수집된 자료를 구조화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주제와 개념들은 자료수집과정 에서부터 발전되고, 이러한 주제는 자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본 연구에 서는 심층면접의 ( 녹음) 내용을 문서화하고 작성된 녹취록을 탐독하는 과정에서 행간분석 (line by line analysis) 을 실시하였다. 19) 구체적으로 면접내용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 가치, 상황적 맥락이나 개념간의 연관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호들을 면밀히 검토하였다. 행간분석 을 통해 명명된 의미들은 다시 의미들이 지닌 공통주제별로 범주화를 하고, 현장노트와 문 서수집에서 생성된 자료 역시 행간분석을 실시하여 앞선 의미들의 범주화과정에 추가시켰 다. 이러한 코딩과정은 자료가 지닌 의미의 파악을 가능케 한다. 한편 연구자는 코딩과정에서 개입될 수 있는 연구자의 개인적 편견이나 선입견을 배제하고 연구참여자들의 이야기에 개방적이 되고자 주의를 기울였다. 본 연구는 개방적이고 비구조 화된( 정확하게는 반구조화된) 상황에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참여자의 다양한 관점 과 반응을 심도 있게 탐색하고자 질적 내용분석(qualitative content analysis) 을 실시하였 다. 2 질적 내용분석 내용분석은 사람들의 의사소통 내용 기록에 대하여 객관적 설명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19) 자료분석에서 이해를 얻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참여자 개개인의 면담 내용에 대한 행간분석이다. 행간분석 을 통해 개개의 자료에 함축된 의미, 문화적 가치, 다른 맥락이나 개념 간의 연관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호들 을 면밀히 검토한다. 이 부호화 작업은 연구자가 자료를 구분하고 텍스트와 은유 속에 감추어져 있던 의미를 드러내고, 중심적인 지칭 대상과 부수적인 지칭 대상에 관심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12 질적 내용분석은 양적 내용분석과 동일하게 자료수집, 부호화틀(coding scheme) 개발, 틀에 근거한 자료부호화 및 해석의 과정을 거치지만, 자료수집 전에 틀을 설정하는 양적 내용분 석과는 달리 증거자료 수집 후 자료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부호화틀을 개발한다. 개발된 틀 에 맞추어 자료를 부호화한 후, 맥락적 해석(contextual interpretation) 의 측면에서 why' 와 how' 를 강조한다(Strauss, 2001). 즉, 질적 내용분석은 맥락과 의미에 초점을 둔다. 특히, 선행연구가 많지 않은 분야에서의 탐색적 목적의 연구나 인간의 내면적 의식이나 가치, 의 미를 다루는 연구에 유용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과 특성을 반영하여 질적 내용분석 방 법이 적절할 것이다. 질적 내용분석의 과정은 귀납적 범주개발과 연역적 범주적용으로 구분된다(Mayring, 2000). 귀납적 범주개발은 분석대상 자료에 가능한 밀접한 범주화와 해석을 그 자료에 기 초하여 개발하고 체계화시크는 방법이며, 반대로 연역적 범주적용은 이미 체계화 이론화 된 부분들을 텍스트에 관련지어 분석에 적용하는 분석방법이다. 본 연구는 전자의 귀납적 범주 개발 과정에 의거, 질적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귀납적인 질적 내용분석 과정은 다음 < 그 림1> 과 같다. < 그림1> 귀납적 질적 내용분석 과정 연구질문 : 전방부대 근무 사병의 병영내 구타( 가해or 피해) 과정은 어떠한가? 귀납적 범주화를 위한 추상적 개념 수준들과 범주명을 결정 단계별로 추상적 개념 수준과 범주명을 고려하며, 자료에서 귀납적 범주를 형성. 이전 범주를 포함하거나 또는 새로운 범주를 형성 자료의 10~50% 작업 후 범주를 개정 텍스트를 통한 최종 작업 결과 해석 전방부대 근무 사병의 시각에서 병영 내 구타 과정이 어떠한가라는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을 인터뷰하여 얻은 녹취록과 현장노트, 그리고 문서수집을 통해 얻은 자료를 바 탕으로 각 행간별 의미를 분석하고 명명하였다. 모든 분석자료는 유사한 의미끼리 범주화하 여 하위범주를 조작하였다. 이렇게 생성된 하위범주를 토대로 상위범주를 묶고 조작화하였 다. 상위범주를 조작한 후 다시 처음 자료들로 돌아가 새로운 범주가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나타난 행간별 의미는 총 16 개로, 이를 통한 하위범 주는 7 개, 상위범주는 3 개로 조작되었다. 범주결과는 다음 < 표3> 과 같다. < 표3> 전방부대 근무 사병의 병영 내 구타 과정에 대한 질적내용분석 결과 상위범주 하위범주 내용 엄격한 기수문화 - 월남전 파병이후 자리잡은 기수간의 엄격하고 절대적인 서열의 관습화 해병대의 특수성 - 극단적 남성성을 경외시, 이를 재사회화하여 남성성의 사회화 발현되는 거친 행위양식 왜곡된 해병대상 - 구타 및 가혹행위의 정도가 강한 해병대의

13 전방부대의 특수성 도서지역의 특수성 일상에서의 긴장 전시체제 일상화 외딴섬의 고립감 열악한 생활환경 필수요건이자 이를 가늠하는 척도로서 인식 (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암묵적 동의) - 북한의 도발시 자신의 생명이 보장될 수 없는 현실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 - 전쟁시 급박한 상황 속에서 상륙전 특수임무 수행을 위해 평시 엄중한 군기 확립이 필요 - 외부와의 교류( 편지, 전화, 인터넷, 면회 등) 의 제약 및 단절로 인한 고립감 - 수용 정원을 훨씬 넘어선 낡은 거주시설로 인한 사병들 간의 잦은 접촉( 신체/ 감정적 충돌) 4.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전반부대 근무 사병의 구타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이러한 경험을 기술한 자료들로부터 수집된 주제적 진술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범주화를 시도하였다. 반복적인 범 주화의 결과로 해병대의 특수성, 전방지역의 특수성, 도서지역의 특수성 의 주제들을 도 출하였다. 이 주제에 대한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 1) 1 해병대의 특수성 엄격한 기수문화 해병대가 깃수지 말입니다. 해병대는 기숫빨이 잡니다. 깃수가 있으니까 내 똥가리도 있 고, 애비도 있고 핼애비도 있고! 싸제서나 아버지한테 꼰티내지 여기서 그랬단 바로 강냉 이 털리잠다. 한 깃수도 당근 선임이고 땅개나 지네 중대아니라고 반말 찍찍하고 아저씨 라 부르고 전역하면 빠이빠이고. 개념이 없으면 쳐맞는게 당연하고. 휴가 나가면 선임들 이 술도 사주시고, 총원차렷 필승 함 때려주면 엄청 좋아라하고 용돈도 주시고 전우회도 나중에 들려고 하고. 암튼 나이 그딴거 다 필요 없고 해병대는 깃수가 최고지 말입니다. 깃수 없음 안돌아갑니다. 해병대에서 한 기수 차이는 태권도 100 단 차이와 같다고 합니다. 또 미제 철조망은 녹이 슬어도 해병대 기수는 결코 녹이 슬지 않는다는 말도 많이 하죠.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 러도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게 바로 해병대의 기수인 것입니다. 해병대는 그들에게 부여된 기수를 매우 중시하였다. 기수는 그들의 문화에서 상호간의 위 계와 서열을 나타내며, 선임의 절대적인 권력의 원천이 된다. 따라서 군대 내 계급에 따른 공식적인 위치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위치를 규정지으며, 병영생활 전반에 걸쳐 후임의 선임 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물론 그들은 기수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상당한 자부 심과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기에, 기수에 따른 위계나 서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존재하 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절대적인 권력으로서 기수는 후임에 대한 선임의 구타 및 가혹행위 20) 면담내용 중 해병대 내에서만 통용되는 은어로서, 이해해기 힘든 내용은 첨부문서를 참고 바랍니다

14 로 자연스레 이러지고 있고,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행동들을 선 후임 모두에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짐으로서 근절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 남성성의 사회화 귀에 좃대가리를 처박았나 시켜도 좃빠라라 하고 있고! 구보때 십이키로 뛰는 것도 퍼져 가지고 지 선임들 존나게 군가 쳐부르고 있는데 입도 뻥긋 안하고. 뭐 쫌 힘들면 열외로 빠질라고나 하고 짱박혀서 싸이드나 깔 생각이나 하고 쳐 맞으면 꼰지르기나 하고! 해병 대가 흘러서 별 찌질이같은 것들이 다 들어오고 그럽니다. 하여튼 기지배처럼 희멀건해가 지고 훈련때 썬크림 쳐바르는 거 보면 완전 빡돌아가지고! 기상과 동시에 개 같은 복종심을 함양해야 했고, 밤마다 집합을 당했고, 경기관총을 손질 했고,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지나갔다. 빠따를 맞고 쪼그려뛰기를 하면서 일병이 되었 고, 연병장 언저리에 돋아난 서릿발을 밟으면서 우스울 만큼 치졸한 현실에서 충직한 군 인으로 길들여졌다. 여자 얘기에는 으레 귀를 곤두세웠고, 자신이 당할 땐 고통스러웠지 만 남에게 가해지는 체벌에는 희열을 느끼는 순진성을 드러내곤 했다. 해병대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 있으려면 같이 미치는 수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해병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인한 군인을 추구한다. 실제로 해병대 지원자를 대상으로 지원동기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성적 매력 이나 해병대의 강인함 이 압도적인 비율로 1 위를 차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유용원, 2008). 이는 해병대의 역할과 임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 강인함의 추구는 극단적인 남성성의 추구와 숭배를 가져왔 다. 따라서 사병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허약한 동료( 후임) 를 용인하지 않았다. 이렇게 정 신적, 육체적 강인함과 남성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구타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그 들은 자신이 강인한 해병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구타를 행하기도 하고 구타를 당하기도 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3 왜곡된 해병대상 그니까 땅개처럼 존나 편하게 군생활하고 싶음 해병대는 왜 쳐와가지고! 힘들거 맞을거 다 알고 와놓고 쳐맞으면 간부한테 꼰지르기나 하고. 지만 천사여서 후임들 기합 존나 빠 져서 미쳐돌아가도 지는 때리기 싫고! 맞는거 때리는거 그렇게 싫었음 애초에 오질 말던 가! 그렇게 군생활 해놓고 밖에 나가면 존나 이빨 까고 해병대가 쳐맞을수도 있고 그런거 지. 짬밥을 똥구먹으로 쳐먹었나! 당시만 해도 구타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던 시절. 입대하지마자 얼마나 맞았는지 모른다. 내무반 출입문에서부터 맞기 시작해 반대편 출입문까지 떠밀려갔다. 해병대 가면 무지막 지하게 맞는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맞아야 할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맞는 경우도 많았다. 사병들은 입대 전 지인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접한 과거의 오도된 구타문화를 내면화하

15 고 있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병들은 입대 전 구타의 피해 혹은 가해를 암묵적으로 염두 에 두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입대 후 겪게 되는 구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지 않 고 있었으며, 오히려 이러한 구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병들에 대한 극도의 반 감을 표출하였다. 이렇게 오도된 관행들과 입대 전 잘못 접한 정보들이 그들에게 왜곡된 해 병대의 이미지를 구성하도록 하였으며 이는 자연스레 구타로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저도 아쌔이때 많이 맞았잡니다. 오장이랑 하리마때랑 물상병때까지도 맞았고. 아쌔이땐 왜 맞는지도 모르고 그냥 때리니까 맞고, 근데 짬이 차니까 애들 존나 기합빠진게 보이고 말로 하면 빠라라하고 꼰티나내고. 저도 맞아봤으니까 맞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솔직 히 그게 말로 해도 되는 게 있고 때려야 말 듣는 애도 있고, 암튼 구타가 없으면 안돌아 갑니다. 지들도 나중에 선임될꺼고. 맞을 때도 있는거고 맞으면서 배우는거잡니다! 사병들에게 구타 및 가혹행위는 하나의 하위문화로 자리 잡아 관습화되어 있었다. 대부분 의 사병들은 이병 때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하며,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사병의 진 급은 복무기간의 경과에 따라 자연히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들의 계급이 상승하면서 자신 들의 위치도 변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구타를 후임들에게 대물림하고 있었으 며, 후임들도 언젠가는 선임이 될 것이며 맞는 입장에서 때리는 입장이 될 것이라는 주장으 로 구타를 정당화하고 있었다. 결국 자신들이 경험하였던 구타를 일종의 본전생각을 가지고 다시 후임들에게 행하고 있는 것이다. 2) 1 전방부대의 특수성 일상에서의 긴장 형님도 보셨지 말입니다? 흑룡이나 공룡 전쟁나면 다 뒤지는 겁니다. 말이 좋아 인천이지 통일되면 황해돈데. 상륙전은 뭔놈의 상륙이지 말입니다. 여기 엘브이티도 없습니다. 있어 도 가기도 전에 다 뒤지지. 해안포 싸봤자 바다에 떨어지고 케이나인은 완전 찐빠고, 거 기 맞는 놈이 병신이지. 죽으면 이만 칠천원 화장비 나온다는데. 완전 개값이지 말입니다. 새때만 날아가도 대공상황 걸리고, 전투배치 붙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짜증나지 말입니 다. 서해5 도는 지역적 특성상 북한과 근거리에서 대치하고 있으며, 항시 북한의 도발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이러한 긴장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더불어 그들은 전쟁 시 자신들의 생존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북한과는 지척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매우 멀리 떨어져있기에 그들 의 가정은 현실적으로 타당하게 느껴졌다. 21) 따라서 사병들은 일상에서 전쟁의 발발에 대 한 불안과 전쟁 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으며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21)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으로 북한 장산곶과의 거리는 14km 이며, 연평 도는 인천으로부터 74km 떨어져 있으며 북한 육지와의 거리는 10Km 이다. 북한은 휴전 이후 이 도서를 무력 으로 점령하기 위해 주변의 육지와 도서에 많은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 북한 군사기지의 해군함정, 전투기, 지 대함유도탄, 해안포는 가히 위협적이다. 이에 비해 우리도 대응전력을 배치하고 있으나 도서가 작아서 대규모 병력이 상주할 수 없다. 공군기지는 아예 없다. 해군함정의 모항인 평택기지도 멀리 위치하여 북한해군에 비해 불리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이들 도서가 북한에 인접해있는 것도 우리에게는 군사상 큰 약점이다 ( 김성만, 2011)

16 있었다. 이러한 긴장은 사병들의 정신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구타 및 가혹행위를 촉발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었다. 2 전시체제 일상화 전쟁나면 살 방법은 거점에 짱박혀서 지원올때까지 버티는건데. 기합빠져서 어리버리 있 다가 전쟁터지면 눈에 뵈는게 있는잡니다. 지금도 뭔 상황만 걸렸다하면 무장 안꾸리고 공중전화에 붙어서 아가씨한테 전화 쳐걸고 있는데! ## 개념을 상실해서, 걔네는 있어봤 자 민폡니다. 지 혼자 쳐죽던지 괜히 엄한 사람 잡지 말고... 무슨 구몬 눈높이 선생님도 아니고 언제 하나둘삼넷 설명하잡니다. 총도 버리고 튈 놈들인데! 해병대만큼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조직이 또 있을까. 전진 상륙이라는 특수한 임무를 띠고 있는 만큼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수도 없이 맞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훈련 중 교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너희들은 실제 상황이었으면 무두 죽었을 것이다 라는 것이다. 해병대의 주된 임무는 상륙전이다. 상륙전은 수륙양용전차나 고무보트 등을 이용하여 해상 에서 적국의 육상으로 상륙하는 공격 전투이다. 상륙전은 아군의 방어가 아닌 적군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며, 적지에서 펼쳐지게 된다. 따라서 상륙 중 많은 인명피해를 담보로 한다. 즉 전투 중 사망하는 전사자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륙전의 고도의 전투전략과 더불어 사병들의 높은 수준의 육체적/ 정신적 단련을 필요로 하고, 협동과 단결이 필요로 하게 된다. 결국 전시의 상륙전을 위해서는 평시에 육체적/ 정신적 단련과 함께 높은 군기를 유지할 필 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가장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은 구타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3) 1 도서지역의 특수성 외딴섬의 고립감 탱고 안뜨면 편지도 안오고, 전화는 통신보안이다 뭐다 걸지도 못하게 하고, 컴퓨터로 한 글 타자연습이나 하고 있고. 일년동안 집에 전화를 못하니까 엄마가 부대로 전화해서 우 리 ## 살아있냐고. 여기오면 일병 3 호봉 전에 여자친구랑 다 깨집니다. 군인도 사람인데 뭐 좀 되야 되잡니다. 사병들은 군인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친구였고, 애인이었다. 그러기에 군인의 신분이 되어서도 그들과의 인연, 그들과의 만남, 그들과의 소통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하지 만 그들에게는 이를 위한 수단이 많지 않았다. 아니, 그들에게 주어진 수단이라고는 편지와 전화통화 뿐이었다. 하지만 편지는 본래 실시간 매체가 아니기도 하지만 변덕스러운 해상조 건으로 인해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주고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전화통화의 경우 특별한 사정 혹은 상황에서만이 간부의 허락 하에서만 가능했다. 사병들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힘들어했다. 입대 전 하루 종일 핸드폰을 휴대하고,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던 그들이었 기에 더 많이 힘들고, 더 많은 불만이 쌓였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불만의 표적이 후임이 될 것은 자명하며,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7 원래 배가 아침에 들어오고 점심때 나가서 당일 면회는 안되고 면회오면 무조건 2박3일 외박인데 멀기도 멀고 배도 잘 안뜨니까 면회도 잘 안오지 말입니다. 그냥 외박은 아예 없고 외출은 운 좋으면 있는데 허구헌 날 비상 걸려서 다 짤리지 말입니다. 휴가는 안짤 리긴 하는데 배가 잘 안떠서 일주일씩 대기하면 짜증나지 말입니다. 황천 쫌만 걸려도 배 가 안뜨니까. 누구나 힘든 업무와 일상 후에 보상으로, 달콤한 휴식이나 유흥을 기대하고 이를 통해 힘 들었던 기억은 잊고 활기를 재충전한 후 다시 다음 보상을 손꼽으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 병들의 일상은 녹록하지 않았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된 일상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러 한 고된 일상 뒤에는 또 다시 고된 일상만이 그들은 반기고 있었다. 육지에서 복무중인 타 군에 비해 이들에게는 휴가나 외박, 외출 등은 여러 현실적 사정에 따라 제한되어 있었으 며, 이러한 제약은 사병들에게 많은 불만을 야기하였다. 이러한 불만은 불만을 야기한 본래 의 문제의 해결이 아닌 후임에 대한 구타 및 가혹행위를 통한 불만의 해소로 이어지고 있었 다. 취약시기때 해안에서 야간근무 서면 사방이 깜깜한데 파도소리만 들리고. 멍하니 있다 보 면 바다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전역은 생각도 안하고 휴가만 보고 살아가잡니다. 육지는 그래도 집이랑 땅으로 이어져있 지 여긴 완전히 딴나랍니다. 그래서 솔직히 여기 사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됩니다. 서해5 도는 말 그대로 섬이다. 섬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서해5도의 경우 육 지와도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기에 사병들은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그래서 자신의 집, 학교, 직장, 사람들과 떨어져 자신만이 외딴 섬에 고립되어 있다는 외로움과 고독감을 지니 고 있었다. 이러한 고독감은 그들의 구타 및 가혹행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 지만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그들 내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으며, 이는 화나 우울 과 충동성 등 부정적 감정을 형성하는 주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2 열악한 생활환경 우리 소대 내무실은 컨테이너박스 붙인건데 이쪽 침상. 열네명이랑 저쪽이. 열둘인가. 암 튼 꽉 차면 스물여덜명이 쓰는데 완전 북적거리잡니다. 세면할라고 하면 짬밥 안되면 윗 병사 세면장 가서 얼음 깨고 찬물로 씻어야 되고. 화장실도 퍼세식인데 여름에 가스차면 담배피다 터졌다고 사건사고도 올라오고. 아 아랫병사는 비오면 벽에 전기도 흐른다던데. 작년에 사령관님 와서 고쳐주라고 했다던데 언제 고쳐줄는지. 서해5 도의 사병들은 열악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거시설은 질적, 양적 으로 큰 체격의 한창 혈기왕성한 이십대 초반의 사병들을 수용하기에는 매우 부족해보였다. 좁은 공간에서는 넉넉한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동료와 부딪히기 쉬우며, 일상의 영위 를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수면, 세면, 세탁, 용변 등에 불편함과 불안함을 겪으며 불 만은 자연스레 쌓여가고 이렇게 누적된 불만은 기회만 생기면, 혹은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폭발하기 일쑤이다. 이러한 불만의 폭발은 대부분 후임들을 대상으로 하고 결국 구타 및 가 혹행위를 양산하는 하나의 주된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18 탱고 안뜨면 담배가 안들어 오잡니다. 그럼 나가서 싸제담배 사야되는데 비싸잠다. 건빵 이랑 컵라면도 안들어오지 말입니다. 그럼 몇 달치가 한달에 한꺼번에 나올때도 많고. 암 튼 티비에서 군대에 햄버거랑 돈까스랑 피자도 나온다는데 여긴 그딴거 없잡니다. 음식이 거의 김치 넣어서 만들잡니다. 저는 짬밥 잘 먹는데 그래도 메뉴는 항상 똑같긴 한거 같 십니다. 가끔 명절이나 화기운용 1 등해서 돼지 한 마리 주면 잡아서 고기 좀 먹고. 서해5 도는 육지와의 이동수단이 제한되어 있다. 특히 군용물품의 경우 매일 운항하는 여객 선이 아닌 해군의 수송선을 이용하는데, 이 수송선은 육지와 한번 왕래하는데 3~4일 정도 소요될 뿐만 아니라 바다의 기상조건에 따라 운행이 지연되기도 한다. 따라서 신선함을 요 하는 식재료를 육지에서 보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부대 내 식재료와 식사 메뉴가 한정될 수밖에 없고, 연초 등 생활용품 역시 보급이 지연되기 일쑤다. 부대의 식사 시간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고, 평소 음주 등의 유흥문화가 허용되지 않기에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수단이 흡연임을 감안하면 식사메뉴( 재료) 의 제약, 연초 등 생활용품의 보급지연은 사병들에게 많은 불만을 야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쌓인 불만은 후임 에 대한 구타 및 가혹행위를 부추기는 하나의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5. 결론 본 연구는 서해5 도에 복무중인 해병대 사병을 대상으로 병영생활에 만연한 구타의 실태, 구타에 대한 인식, 구타가 이뤄지는 맥락 등 전반전인 구타 ( 가해 혹은 피해) 경험에 대해 사별들과의 심층면접, 문헌자료를 통한 분석을 통해 구타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 다. 4명의 사병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과 문헌자료를 통한 질적 내용분석의 결과로서 구타 의 원인을 해병대만의 구조적 특성과 독특한 문화, 접전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상륙전 이라는 해병대의 고유임무, 도서지역이기에 따르는 열악한 환경과 일상임을 확인하였다. 구 체적으로 해병대의 특수성은 엄격한 기수문화와 남성성의 사회화, 왜곡된 해병대상으로 나 눠볼 수 있다. 엄격한 기수문화는 월남전 파병이후 자리 잡은 기수간의 엄격하고 절대적인 서열의 관습화, 남성성의 사회화는 극단적 남성성을 경외시 이를 재사회화하여 발현되는 거 친 행위양식, 왜곡된 해병대상은 구타 및 가혹행위의 정도가 강한 해병대의 필수요건이자 이를 가늠하는 척도로서 인식됨으로써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나타나는 암묵적 동의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전방지역의 특수성은 일상에서의 긴장과 전시체제의 일상화로 나뉘며, 일상 에서의 긴장은 북한의 도발시 자신의 생명이 보장될 수 없는 현실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 전시체제 일상화는 전쟁 시 위급한 상황 속에서 상륙전 특수임무 수행을 위해 평시 엄중한 군기 확립의 필요로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서지역의 특성은 외딴섬의 고립감과 열 악한 복리후생으로 구분되며, 외딴섬의 고립감은 외부와의 교류( 편지, 전화, 인터넷, 면회 등) 의 제약 및 단절로 인한 고립감을, 열악한 복리후생은 수용 정원을 훨씬 넘어선 낡은 거 주시설로 인한 사병들 간의 잦은 접촉과 그로인한 신체 감정적 충돌, 또 육지와의 먼 거리, 제한된 교통수단에 따른 식재료, 연초 등의 보급품의 불충분하고 부정기적인 제공이다. 결론적으로 해병대 전방부대 사병들 간의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는 외부의 시각과 기준 으로 보자면 존재해서는 안 될 비( 非 ) 인권적인 폭력일 뿐이지만, 사병들의 시각과 기준에서 는 당연할 뿐만 아니라 외려 꼭 필요한 행위로 파악되었다. 즉, 그들에게 구타 및 가혹행위

19 는 반의사불벌죄( 그들은 죄로서 인식하지 않지만) 이자, 실제로 구타 및 가혹행위를 관리 감 독해야 할 간부들 사이에서도 암묵적으로 용인되거나 적발이 되더라도 지휘계통에 묵인 및 은폐되는 것이 일반적임을 볼 때 친고죄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해병대의 오랜 역사를 통해 정립된 오도된 관습과 왜곡된 인식이 특정한 제재나 통제의 부재 속에 현재까지 지속 되어 사병들 사이에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한 용인태도를 정립하고 이는 해병대만의 독특한 하위문화로서 구타문화를 형성하였다. 또한 기수라는 해병대의 절대적인 위계구조는 그들 간의 끈끈한 전우애라는 양지 뒤편에 구타 및 가혹행위의 토대라는 음지를 드리우고 있었 다. 한편 전방부대와 도서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앞서 언급한 해병대의 하위문화와 상호 작용을 통해 구타 및 가혹행위의 동기로서 작용하거나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강한 해병임을 자부하며 마초적인 극단적 남성성을 추구하는 그들 또한 스무 살 안팎의 청 년들임이 사실이기에 그들에게도 먼 자국과 지척의 적, 그리고 적과의 숨 막히는 대치 그로 인한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는 버거운 짐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일상의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는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이기에 불가피한 열악한 환경( 또 고립감) 으로 인 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가중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는 그들 내부에 쌓인 부정적 감 정이 해소될 여타의 방식이 차단된 극단의 상황에서 구타 및 가혹행위라는 역설적( 사회적으 로는 비공식적이나 그들에게 공식적인) 수단을 통해 표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어찌 보면 그들의 구타 및 가혹행위는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처절한 몸부림이며, 역지사지로 그 들이 처한 입장에 이입한다면 응당 고개가 끄덕여질 수도 있다. 허나 어떠한 합리화에도 불 구하고 구타 및 가혹행위는 그 자체로서 불법적이며 또 반인륜적 행위임이 자명하고, 또한 비록 소수일지라도 구타 및 가혹행위에 동조하지 않으며 이를 거부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존 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타는 근절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다만 이러한 구타의 근절이 사병 의 사소한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간부들의 엄격한 감시나 제재, 혹은 사병들 간의 신뢰를 약 화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신고제도 등의 시행만을 통해서가 아닌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구 타 및 가혹행위의 원인으로서 나타난 그릇된 인식과 왜곡된 문화, 전시 생존체계, 열악한 환경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개선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0 [ 참 고 문 헌 ] 김성만(2011), 천안함과 연평도: 서해5도와 NLL 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상지피앤아이 김윤태(2006), 사회학의 발견, 새로운사람들 김환기(2010), 대한민국 해병대 그 치명적 매력, 플래닛미디어 민 진(2008), 군대조직의 특성에 관한 연구, 국방연구 51(3) pp 박정도(1994), 해병대조직의 조직사회화 전략과 조직풍토의 관계에 관한 실증적 연구, 국방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신호진(1999),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 정민미디어 (2000),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 정민미디어 심영희 김혜선(2001), 아내 구타자의 폭력과 통제 양식에 관한 연구, 페미니즘연구 1 pp 오성기(1999), 체육교사의 지도유형과 체벌이 교육성과에 미치는 영향, 부산외대논총 19(4) pp 온만금(2006), 군대사회학, 황금알 유용원(2008), 한국의 젊은이들은 왜 해병대를 가는가, 전략총서 1권 pp , 해병 대 전략연구소 윤민재(2008), 한국사회의 군대문화와 군자살사고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지방시대 (1) pp 윤택림(2004), 문화와 역사연구를 위한 질적연구방법론, 도서출판 아르케 이경수(2004), 사나이들은 해병대로 간다, 월간조선사 (2006), 강한 조직을 만드는 해병대 리더십, 나래울 이계수(2003), 군대 내 구타 가혹행위 및 그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에 관한 연구, 민주법학 pp 이남미 이홍구(2009), 체육대학 신입생 길들이기의 사회문화적 배경 및 문제점과 개선방안, 한국스포츠사회학회지 제22권 제4호 pp 이동훈 이광희(2001), 해병대 추억록, 서음출판사 이영자(2006), 한국의 군대생활과 남성 주체형성, 현상과 인식 제29권 제3호 pp 임수원(2005), 남자 고교 운동선수집단에서 사회화 수단으로서의 구타문화, 한국스포츠사회학회지 제18권 제3호 pp 정건영송영김용성현기영황석영최용운 (2003), 백령도의 추억: 해병대 소설선집, 중앙 M&B 한완상 한균자(2004), 인간과 사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홍두승(1996), 한국군대의 사회학, 나남출판 Anselm Strauss(2001), 신경림 역, 근거이론의 단계, 현문사 Berger, P.L(2007), Invitation to Sociology, Lightning Source Inc Jennifer Mason(1999), 김두섭 역, 질적 연구방법론, 나남출판 Mayring, Philipp(2000)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Forum: Qualitative Social Research

21 1, no.2 ( Morse, Janice, M. Field, Peggy Anne(1997), 신경림 역, 질적 간호 연구 방법, 이화여 자대학교출판부 Moscos, C.C. Williams, J.A. Segal, D.A.(2000), The Postmodern Military, Oxford University Press Pence, Ellen. Paymar, Michael.(1995), Education groups for men who batter: The Duluth model, Springer [ 참고] 해병대 사용 은어의 의미22)23) - 깃수 : 기수 ( 해병대는 창설이후 입대순서에 따라 기수를 부여함, ex. 동아리 1 기,2 기) - 기수빨 : 기수 순서, 기수에 따른 상하관계 혹은 위계서열 - 똥가리 : 입대 동기 - 애비 : 아버지, 자신과 24 기수, 즉 입대가 1 년 빠른 선임. - 핼애비 : 할아버지, 자신과 48 기수, 즉 입대가 2 년 빠른 선임. - 싸제 : 군대와 대립되는 의미로 민간 - 꼰티내다 : 싫은 티를 내다 - 강냉이 : 치아 - 털리다 : 부러지다 - 땅개 : 육군 - 총원차렷 : 군대에서 직속상관에게 경례 전 주위의 모든 부하들에게 주위를 환기시킬 목 적 으로 외치는 구호 - 좃대가리 : 남성의 성기 - 좃빠라라 : 못들은 척 - 구보 : 달리기 - 열외 : 훈련, 교육, 작업 등에 불참하는 행위 - 짱박히다 : 몰래 숨다 - 싸이드 까다 : 요령 피우다 - 꼰지르다 : ( 간부에게) 일러바치다 - 빡돌다 : 화가 머리끝까지 나다 - 존나 : 매우 - 똥구먹으로 쳐먹다 : 군대생활 허투루 했다, 역량이 자신의 계급과 맞지 않다 - 아쌔이 : 신병, 새 것 - 오장 : 이병 6호봉 - 하리마 : 일병 6호봉 22) 본 참고자료에 기술된 의미는 인터넷의 정보를 수집한 후 해병대를 전역한 지인을 통해 검수 및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 23) 해병대 은어는 특별히 품사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해석된다

22 - 물상병 : 상병 1~5호봉 - 짬 : 군대경력 - 꼬장부리다 : 대들다 - 흑룡 :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주둔 해병부대 - 공룡 : 연평도( 우도) 주둔 해병부대 - 엘브이티 : LVT, 수륙양용전차 - 케이나인 : K9, 자주포 - 찐빠 : 엉망 - 대공상황 : 적군의 비행기로 인한 긴급상황 - 전투배치 : 긴급상황으로 인해 전쟁을 준비하는 단계 - 거점 : 적의 미사일 공격을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대피소 - 어리버리 : 우물쭈물 - 엄한 : 괜한 - 하나둘삼넷 : 포병숫자,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으로 표현 - 탱고 : 해군 수송선 - 황천 : 파고가 심한 해상상태 - 취약시기 : 월광이 적은 시기 - 퍼세식 : 파놓은 땅에 용변을 본후 다 차면 퍼내는 식의 화장실 - 말입니다 : 까 나 요 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변형된 의문형 동사. - 잡니다 : 말입니다 의 축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