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Ⅱ 총선보도달라져야한다 방송사선거예측보도의의미 김대영 KBS 선거방송팀기자 경희대영문학과졸업 연합통신근무 KBS 국제부 사회부 시사보도팀 정치외교팀 KBS 선거방송팀기자 막취임한이명박대통령은여론조사덕에대통령이됐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당내경선선거인단투표에서는박근혜전대표에게밀렸지만여론조사승리에힘입어한나라당후보가됐으며, 결국제17대대통령에당선됐다. 당내경선막판에뛰어든오세훈서울시장도경선인단투표에선맹형규의원에게졌지만여론조사에서압승을거두면서경선승리를거머쥐었고, 결국서울시청에입성하는데성공했다. 이런예에서보듯한국선거에서여론조사는현실정치를반영하는데서벗어나현실정치를좌지우지하는수준에까지이르렀다. 한국을 여론조사공화국 으로만든데는방송사의선거예측보도의기여가절대적이었다. 지난 20여년동안선거때마다대규모여론조사를통해당선자를맞혀내면서대중에게여론조사의과학성과신뢰성을심어줬기때문이다. 특히지난 2002년제16대대통령선거에서 KBS가출구조사를통해노무현후보의당선은물론, 이회창후보와의격차 2.3% 포인트를정확해예측해낸것은선거여론조사의백미라고할만하다. 또시청자에대한공공서비스를본령 60 관훈저널 봄호
으로삼고있는방송사입장에서는당락이결정되는개표종반까지기다리지않고투표종료즉시당선자를예측함으로써시청자의알권리를적극적으로충족시켜준다는측면에서도의미있다고할것이다. 역대총선의쓰라린기억 하지만방송사입장에서여론조사를통한선거예측보도는 양날의칼 이다. 잘맞히면공신력을크게높이지만, 자칫틀리기라도하면그동안뉴스와선거보도로쌓아온신뢰가한순간에무너지기때문이다. 특히방송사들은대선과지방선거에서당선자를정확히예측했던것과달리지난세번의총선에서는당선자예측에서적지않은오차를보인아픈기억이있다. 표 1 KBS 의최근총선예측결과 KBS 예측실제결과비고 1996 년 15 대총선 투표자전화조사신한국당 175 석예측 신한국당 139 석 여소야대예측실패 2000 년 16 대총선 한나라당 104~128 석민주당 110~138 석예측 한나라당 133 석민주당 115 석 제 1 당예측실패 2004 년 17 대총선 열린우리당 172 석한나라당 101 석 열린우리당 152 석한나라당 121 석 19 개지역예측실패 표1 에서보듯총선예측에서 KBS는 3회연속오보라고지적해도할말없을만큼작지않은오차를보였다. 다른방송사도마찬가지였다. 총선직후신문들의표현을빌리면예측조사는 엉터리 이며 안하니만못했고 예측실패로 물의 (?) 를빚기까지했다. 특히 15대총선예측의실패를되풀이하지않기위해총선예측사상처음으로막대한비용을들여대규모출구조사를했던16대총선의경우초라한성적표는충격그자체였다. 민주당을제1 당으로잘못예측한것은물론, KBS SBS가21곳, MBC가23곳의지역구당선자를틀리게예측했다. 방송사선거예측보도의의미 61
방송사들이절치부심의심정으로준비한 17대총선에서도성적은크게나아지지않았다. 방송사예측에서제1당은맞혔지만 MBC는예상의석수범위를한나라당 101~115석 ( 실제 121석 ), 열린우리당 155~171석 ( 실제 152석 ) 으로예측해실제의석수를맞히지못했다. KBS는제시한예상의석수범위에들긴했지만지나치게범위가넓어하나마나한조사라는지적을받았다. KBS의경우 113개지역에대한대규모출구조사를했지만이가운데 19군데에서예측에실패했다. 이밖에도방송사들은예측실패로인한오보 (?) 로방송위원회로부터시청자에대한사과와관련자에대한징계명령을받는수모를겪었다. 당선자예측 은개표방송의꽃 이렇듯매번예측에실패하다보니이번총선개표방송준비에들어가면서방송사안팎에선예측조사를하지말자는의견이제기됐다. 불과 2~4시간이면알수있는결과를제대로맞히지도못하면서무리하게예측할필요가있겠냐는것이다. 방송사입장에선비용도부담스럽다. 선거예측에드는비용은대선 지방선거 총선순이다. 대선에서대통령당선자예측에드는비용은 7억원안팎, 16 개광역단체장을예측하는지방선거는 13억원정도였다. 총선예측에드는비용은조사규모에따라조금달라지긴하지만다른선거에비해몇배나많은 40억원에이른다. 실제 18대총선을앞두고지상파방송 3사사장들은총선예측보도를중단하자는합의에거의이르기까지했다. 하지만총선개표방송에서 당선자예측 은시청자에대한가장큰서비스이자개표방송의꽃이므로포기할수없다는주장역시만만치않았다. 결국방송사들은다시한번심기일전해총선예측조사를실시하기로했다. 이번총선예측조사는지난 17대대선과마찬가지로 KBS MBC가컨소시엄을구성해공동조사하기로했다. 비용절감과조사정확성제고를위해꾸준히거론됐던방송3사공동출구조사는이런저런사정상이번에도성사되지못했 62 관훈저널 봄호
고, SBS 는단독으로예측조사를하게됐다. 총선예측보도가어려운이유 선거구가 1곳인대선, 광역단체장 16곳만예측하는지방선거와달리총선의경우예측해야할선거구가 250개에육박한다. 95% 예측에성공하고 5% 만실패해도무려 10여개선거구의당선자예측에실패하는셈이다. 당선자예측조사가 역술 이아니라 통계 라는것을고려하면 100% 예측성공은애당초불가능하다고할수있다. 표 2 17대총선 1 2위득표율차 1 2 위후보득표율차해당선거구수 1% 미만 4 1~3% 미만 11 3~5% 미만 9 경합도가높은것도총선예측을어렵게하는이유다. 표2 에서보듯지난 17대총선에서 1 2 위후보간득표율차가 5% 미만인곳이 24곳이었다. 특히선거구 4곳은격차가 1% 미만이었다. 선거구별로예측조사가이뤄지는총선의경우오차범위가작아도 ±2% 포인트가넘고, 여기에다조사과정에서발생하는비표본오차까지고려하면득표율차가 5% 포인트이내에서당락이갈리는선거구예측조사에는한계가있을수밖에없다. 끝으로투표자들의 거짓응답 으로인해우세당이과대추정, 열세당이과소추정되는체계적편향문제를들수있다. 투표자의거짓응답으로인한오차는조사표본을늘리고조사기법을바꾸더라도쉽게해결할수없는문제다. 체계적편향해결이과제 우세당이과대추정되는것은 침묵의나선효과 로설명할수있다. 특정당 방송사선거예측보도의의미 63
이일정하게과대추정되는체계적편향으로예측에실패하는선거구는경합도가높은수도권에서대체로많이나타났다. 방송사들은선거예측조사설계를할때경합도에따라조사방식을달리한다. 고경합선거구는출구조사로, 중 저경합선거구는전화조사로당선자를예측하게된다. 통상 100곳안팎은출구조사, 150곳안팎은전화조사지역으로분류된다. 지난 17대총선의경우 KBS는19곳에서당선자예측에실패했는데예외없이모두출구조사대상선거구였다. 여론조사경험에따르면출구조사가전화조사보다오차가작다. 하지만오차가작은출구조사를하고도당선자예측에실패하는것은그만큼경합도가높았으며, 응답자들의거짓응답으로인한우세당과대추정문제를해결하지못했기때문이다. 지난 3회의총선을살펴보면모두선거분위기에서우세를점하고있는당이 20석안팎과대추정됐고, 열세당은그만큼과소추정됐음을알수있다. 이번선거는한나라당이과반의석을얻으리라는것이기정사실처럼받아들여지고있고, 200석이상얻을것이라는전망도조심스럽게나오고있다. 따라서이번 18대총선은한나라당절대우세분위기에서치러질가능성이높다. 이런상황에선한나라당의석이과대추정, 통합민주당과자유선진당이과소추정될것이며, 이때문에수도권과충청권에서한나라당의석이실제보다부풀려져예측될공산이크다. 이런체계적편향을어떻게 감 이아닌 정량화 를통해해결하느냐에이번총선예측보도의성패가달렸다고할수있다. KBS MBC 총선예측조사컨소시엄은국내의저명한통계학자, 조사회사와함께체계적편향해결책찾기에골몰하고있다. 또선거구별판세에대한사전조사와분석을강화해조사표본수를경합도에따라탄력적으로배분해정확한예측을할예정이다. 64 관훈저널 봄호
보수적접근으로신뢰높여야 총선보도에서방송사가족집게같은예측력을뽐내려해서는안된다. 정당별예상의석수에서가급적구체적인수치나범위의폭을좁게제시하고싶은욕심이들겠지만그렇게하면틀릴가능성도그만큼높아진다. 또다시 오보 를했다는불명예를뒤집어쓰지않기위해서는가급적안정적인, 그래서정확한예측을해야한다. 폭이너무넓어하나마나한예측이라는비판을받을수있겠지만방송사입장에서정확성과신뢰는결코포기해서는안되는가치이기때문이다. 경합이심해당선자예측이어려운선거구는당선자예측을하지않고경합또는혼전이라고만밝히고, 정당별예상의석수폭을넓게제시하는것도정확성을지키는방법이다. 물론정확성을포기하지않는범위내에서가급적구체적인예측을하도록노력하는것은방송사로서당연한일이다. 이번총선에선 3연속예측오류라는멍에에서벗어나 역시방송사의선거예측은신뢰할만하다 는평가를받을수있는계기로만들기위해방송사선 저거방송담당자들은최선을다하고있다. 관널훈 방송사선거예측보도의의미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