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장 전통신문과방송영향력 SNS 에밀려한계드러내 10 26 재보선선거보도점검 최영재한림대언론정보학부교수 어느정치인이정치판도, 선거판도는 10 26 재보선이전과이후로나눌수있다고말했다고한다. 과연 10 26 재보선은재보선성격상그리큰규모의선거였다고볼수는없지만한국정치의노정에큰분수령이된것은틀림없다. 신구미디어세대결이선거결과로나타나 첫째는안철수서울대교수의서울시장후보및대선후보부상, 그리고최초의야당과시민사회단체통합후보로서박원순변호사의서울시장당선과같이기존의정당질서답습이크게동요하는정치적지각변동이일어나고있다는것이다. 둘째는선거에서미디어가상당한영향력을발휘하는미디어정치시대를산지오래지만, 이번선거에서는역시전통적인신문 방송미디어의선거보도관행과답습이빛바랜초상화처럼제대로주목도받지못한채초라한영향력만을발휘하고마는위기에봉착했음이여실히드러났다는점이다. 선거결과는기존정치의틀과새롭게꿈틀거리는미디어정치의역학관계가반영됐을뿐이다. 트위터등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가 026 신문과방송 2011.12
이번선거에서는특히언론의편향과분열이고착화되다시피해어떤언론이어떤편향보도를하는것이특별한동조나유별난분노를일으키지못했다. 선거에서편향보도의한계효용체감의법칙이작동했다고나할까. 여야, 보수 진보어느진영에서나상대편언론의편향보도를담담하게받아들이고분노대신조롱으로대신했다. 선거판을요동시킨서울시장선거에서는시민단체야권의박원순후보가예상보다큰차이로승리를거뒀다. 그러나새로운미디어정치의영향력이미치지못했던영남에서의박근혜전대표영향력은견고했다. 부산 경남민심을가늠해볼수있었던부산동구청장선거에서박근혜전대표가지원한한나라당정영석후보가야권대선후보로거론되고있는문재인변호사가지원한친노성향의민주당이해성후보를눌렀다. 한나라당은 11 개기초단체장선거에서정후보를포함해후보를낸 8군데에서모두승리했다. 민주당은남원시장 순창군수등전북 2곳, 즉호남에서승리했을뿐이다. 경북울릉군수에는무소속후보가당선됐다. 가장관심을모았던서울시장보선결과는나경원후보와박원순후보간의득표율이예상보다격차가컸다는점과세대간투표성향의격차가두드러졌다는점에서사람들을놀라게했다. 득표율은박원순후보 53.4퍼센트, 나경원후보 46.2 퍼센트. 여론조사기관의출구조사결과에따르면세대별나경원후보대박원순후보의득표율은 20 대가 30 퍼센트대 69퍼센트, 30 대가 24 퍼센트대 76 퍼센트, 40대가 33 퍼센트대 67 퍼센트, 50 대가 57 퍼센트대 43 퍼센트, 60 대가 70 퍼센트대 30 퍼센트로나타났다. 이러한결과는물론정치적요인이바탕에깔려있었기때문일것이다. 즉이번서울시장보선자체가무상급식정책파동에따른한나라당오세훈전 시장의사퇴이후에치러진것인데다대통령과한나라당의지지도하락세를반영한결과라고볼수있다. 또한있는자들의수입증대와청년실업으로대별되는극심한양극화가젊은세대의정부 여당에대한반란을만들어냈을터이다. 하지만이러한내재된갈등적 정치적요인들은확연히다른선거보도를활동을전개한신구미디어를통해보다분명하게표출되고말았다. 전통언론, 기계적균형보도 요컨대여당지지표가보수신문과방송을중심으로세를형성한가운데, 야당지지표는진보적매체와트위터등 SNS 매체를중심으로자기동원능력을과시했다. 신매체의약진결과서울시장선거에서야당과진보진영을대표한박원순후보가나경원후보에게예상보다큰표차로승리할수있었다. 신매체의파급력이크게미치지못하고전통적인언론매체구도가그대로형성돼있었던지방선거에서는지금까지정당지지구도가그대로유지될수있었다. 전통적인종이신문과방송의 10 26 재보선보도는과거와크게다르지않았다. 여당과야당의선거경쟁에대해전통언론들은우선중계식으로보도함으로써형식적인객관성을유지하려고애썼다. 언론들은양측이드러내보이는사실과주장을그대 027
에서다. 형식적인 균형 보도 이면에는 여전히 언론의 정파 적 편향이 그대로 도사리고 있었다. 보수신문의 보 수 정당 편향, 진보 신문의 진보 정당 편향, 그리고 방송사의 집권당 편향은 너무나 식상한 도식이 돼 버린 감마저 없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언론 의 편향과 분열은 고착화되다시피 해 어떤 언론이 어떤 편향 보도를 하는 것이 특별한 동조나 유별난 분노를 일으키지 못했다. 선거에서 편향 보도의 한 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동했다고나 할까. 여야, 보 수 진보 어느 진영에서나 상대편 언론의 편향 보도 지난 10월 26일 오후 8시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 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분노 대신 조롱으로 대응 로 전달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자체적인 사실 검증 하고 있다. 어쩌면 전통 언론의 편향 보도가 분노가 노력을 기울일 여유를 갖지 못했다. 공정 보도의 원 아닌 조롱의 대상이 된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칙을 지켜야 한다는 규범은 실제 선거 보도에서는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보도에서 그랬다. 경쟁적인 여야의 주장을 50 대 50의 기계적 균형을 가령 신문과 방송은 과거의 선거 보도처럼 도식적인 맞추는 형식적인 공정으로 대체되기 일쑤인데, 이번 편향 구도로 보도했다. 선거 보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제는 언론이 선거 보도상의 형식적 객관 보도 안철수 현상은 탈미디어 경로로 부각 나 기계적 균형 보도를 함으로써 우리는 있는 대 로 균형 있게 보도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항변 그러나 선거 보도를 하는 종이신문과 방송의 열독 할 수 있는 형식적인 근거는 될 수 있을지라도 실제 률과 시청률은 과거보다 상당히 떨어졌고, 편향 보 로 언론이 선거의 진실 보도, 여야에 공정한 정의로 도에 대한 동의나 반대의 열정도 떨어져 편향 보도 운 보도를 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근거 의 효과는 크게 감소한 상황이 됐다. 대신 전통 언 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균형 론의 편향 보도를 조롱하고 희화하는 대안적 매체, 보도에서는 유권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선거상의 즉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급부상했는데, 젊은 세대 검증된 진실이 드러나기 어렵고, 어떤 정파든 언론 가 주 이용자들이다. 조롱 문화는 조롱의 대상이 되 에 의해 우리는 공정하게 대접을 받았다는 동의를 는 상대방을 향한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공감대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도 전통 언론들은 늘 하던 형성하게 돼 새로운 정치 세력을 형성하는 데 일조 대로 양측의 주장을 나름대로 최대한 전달하려고 를 한다. SNS를 매개로 하여 여당과 여당 편향의 언 노력했을 뿐인데, 여야 양 진영에서 불공정한 선거 론을 조롱하는 젊은 층이 뭉치고, 동원된 것이 서울 보도였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은 바로 그러한 연유 시장 선거 결과를 말해 준다. 028 신 문 과 방 송 2011.12
트위터와 나꼼수 방송을통해검증되지않은허위성정보가의도적으로전파됐다는혐의가있고, 일부는소송까지진행중이다. 앞으로의선거에서도전통언론의전반적인퇴조와함께 SNS 영향력의증대현상이심화될터인데, 민주적선거를위해 SNS 매체가바람직한역할을수행할수있는실질적방안마련이시급한상황이다. 신문이나방송에서는접할수없는다음과같은메시지들이트위터를타고이리저리퍼져있었다. 대중매체처럼불특정다수의많은사람들이동시에볼수없기때문에그영향력을가늠하기힘들고, 그래서무시되기일쑤이지만은밀하게그러나공개적으로흘러다니는이런정보는끈끈한투표네트워크가될수있었음을쉽게짐작할수있다. # 신지호음주방송 보도행태 1 KBS 보도안해 2 MBC 신지호사의 단신 (25 초 ) 3 SBS 신지호사의 단신보도 (23 초 ) 4 YTN 논란 사의 단신 2건 # KBS MBC SBS 가생까는세가지뉴스 1 내곡동 MB사저의혹 ( 청와대발표기사로처리 ) 2 한나라당신지호음주방송 ( 일부는 사의 단신만 ) 3 한나라당윤석용옥매트횡령의혹 # 재산헌납 으로 MB 사저물타기하는언론들 1 중앙 10. 13 전재산기부한대통령이사소한이익위해불법저질렀다고믿고싶지않다 2 KBS 10. 12 전재산내놓은대통령이개발이익노렸겠나? 세금탈루위해그랬을것이라생각하는이아마없을것 3 동아 10. 10 330 억재산헌납한대통령의자기희생을빛바래게하는정무적무신경 홍원식동덕여대교수가최근한국방송학회에서발표한논문에서도평소투표참여율이낮은대학생들은이번선거에서불만감과분노감, 그리고정치적인냉소가 SNS 매체이용을통해재현되고표출되면서투표참여로이어졌다고분석하고있다. 서울시장재보선을계기로등장한이른바안철수현상과관련해서도전통적인신문과방송의영향력은한계를드러냈다. 무엇보다안철수바람은전통적인신문 방송, 또는독립적인온라인매체와같은소위전통언론매체에의해불어닥치지않았다. 안철수교수가대안의정치인으로, 서울시장후보로, 또대선후보로등장할수있었던것은도식에젖은뉴스보도를통해서가아니라강호동의 무릎팍도사 등소위예능프로그램을통해, 또온라인도오프라인미디어도아닌 청춘콘서트 와같은탈미디어경로를통해서였다는사실에주목할필요가있다. 선거판에서, 또현재와미래의정치판에서전통적인언론매체의뉴스형식은인구에회자되는정치스토리, 휴먼스토리를창출해내는데장애를경험하고있다. 이번재보선과정에서전통언론들은유사저널리즘프로그램, 또는탈저널리즘영역에서발생한안철수스토리를가지고뉴스로보도하고, 또뒷북치는보도가아쉬웠는지안철수교수를정치판으로끌어들이고, 대선후보로억지로연결시키며부추기는보도에나섰다. 특히서울시장선거에서아마도투표에정작영향을줬을나경원후보에대한 부친의사학재단이사, 피부클리닉 스토리와박원순후보에대한 도덕성, 위선 스토리는융통성없는정통뉴스공간에서가아니라트위터나 나꼼수 모바일방송을통 029
해형성되고이리저리퍼져나갔다. 그전에하던대로선거를보도했던전통언론에대한시민들의관심이줄어드는대신대안적인스토리를창출해내고파급력까지가지고있는 SNS 매체의부상은 10 26 재보선의과정과결과에상당한영향을미쳤을것이다. SNS 텍스트분석전문회사인트윗믹스의분석에따르면 4 27 재보선기간에국회의원광역단체장후보의이름이들어간트위트건수는 9만 5,792 건이었던데비해이번선거기간에 나경원, 박원순 이름이거론된트위트는 98 만 5,158 건으로 10 배가넘은것으로나타났다. SNS 의정보진실성검증등숙제 전통적인언론이선거이슈로서정책이든인물이든다소고리타분하게보일수있는방식으로재현해냈다면, SNS 공간은상당히구체적인에피소드방식의스토리이슈를창출해냄으로써인구에회자되고파급력있는이슈생산능력을보였다. 선거기간동안시중에나도는얘기들은신문 방송에서크게보도한이슈들이아니라페이스북이나트위터, 모바일방송 나꼼수 에서제기된이야기들로채워졌다. SNS 가신문과방송등대중매체처럼사람들의눈에금방띄지않는다는점에서영향력은인지되지못하거나무시되었지만실제로는 뒷담화 로서엄청난선거판의영향력을발휘했을것으로추정해볼수있다. 특히급속하게보급된스마트폰을통해부상한 나꼼수 방송은새로운형태의지하선거방송으로, 사회적으로예의주시해야되는대상이됐다. 젊은층, 특히대학생들은절반이상이 나꼼수 방송을들었고, 이방송이선거에영향을미쳤을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선거판에서영향력이급속하게증대하고있는 SNS 매체가민주적선거를위한객관적이고공정한정보를제공하고있는가, SNS 매체를통해전파되고있는온갖정보들의실체적진실여부를가릴수있는검증과정이생략된것은아닌가, 그리고 SNS 매체에서생산되는이슈나스토리들이너무말초신경을자극하는가십성이슈인데다그것도냉소와조롱의성격을지닌것은아닌가 하는것이다. 선거과정에서그리고선거당일트위터와 나꼼수 방송을통해검증되지않은허위성정보가의도적으로전파됐다는혐의가있고, 일부는소송까지진행되고있다. 앞으로의선거에서도전통언론의전반적퇴조와함께 SNS 의영향력증대현상이심화될터인데, 민주적선거를위해 SNS 매체가바람직한역할을수행할수있는실질적인방안마련이시급한상황이다. 한편에서는이번선거보도에서도일부나타났듯이전통언론이 SNS의특성을활용한선거보도방안을실현해나갈가능성이크다. 이번 10 26 재보선에서는뉴스채널 YTN이 스마트폴 출구조사와트위터를이용한쌍방향방송등을실시해주목을받았다. 스마트폴 출구조사는투표를마친유권자들이현장에서태블릿 PC 에 30 여개항목에대한답변을입력하도록한조사방법으로표심분석결과를투표당일보도할수있게했다. YTN 은또투표종료후 YTN 트위터계정과나경원 박원순후보계정에올라온선거관련멘션을특보시간대별로내보내는 트위터보도 를구현했다. 10 26 재보선에서 SNS 매체의부상은다음선거보도에더많은과제와고민을던져주었다. 030 신문과방송 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