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상 별책제 3 권제 9 호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 코스윤리학 김남두김재홍강상진이창우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2004
발간사 편집위원 : 백종현 ( 위원장 ) 이태수심재룡김남두김영정허남진윤선구 ( 주간 )
발간사 2002년 8월부터한국학술진흥재단의기초학문육성지원아래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전임연구팀이수행하고있는 <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 의 1차년도연구결실을지난해에 철학사상 별책제2권전14호로묶어낸데이어, 이제제2 차년도연구결과총서를별책제3권으로엮어내며, 아울러제2 권몇몇호의보정판을함께펴낸다. 박사전임연구원들이주축을이루고있는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의연구팀은우리사회문화형성에크게영향을미친동서양주요철학문헌들의내용을, 근간개념들과그개념들사이의관계를살펴체계적으로분석하여해설해나가는한편, 철학지식지도를작성하고있다. 우리연구팀은이작업의일차적성과물로서이연구총서를펴냄과아울러, 이것을바탕으로궁극적으로는여러서양어또는한문으로쓰여진철학고전의텍스트들을한국어표준판본이확보되는대로이를디지털화하여상식인에서부터전문가에이르기까지누구나각자의수준과필요에따라쉽게활용할수있도록하고자한다. 이와같은연구작업은오늘날의지식정보사회에있어철학이지식산업과지식경제의토대가되는디지털지식자원을생산하는데있어중요한역할을수행하기위한필수적인기초연구라할것이다. 우리연구팀은장시간의논의과정을거쳐중요한동서양의철학고전들을선정하고이를전문연구가가나누어맡아, 우선각자가분담한저작의개요를작성하고이어서저작의골격을이루
는중심개념들과연관개념들의관계를밝혀개념위계도를만든후, 그틀에맞춰주요개념들의의미를상술했다. 이같은문헌분석작업만으로써도대표적인철학저술의독해작업은완료되었다고볼수있다. 그러나이기획사업은이에서더나아가이작업의성과물을디지털화된철학텍스트들에접목시켜누구나각자의수준에서철학고전의텍스트에접근할수있도록하려는것이다. 우리가대표적인것으로꼽는철학고전들은모두외국어나한문으로쓰여져있기때문에, 이를지식자원으로서누구나활용할수있도록하기위해서는디지털화에앞서현대한국어로의번역이절실히요구된다. 그러나적절한한국어번역이아직없는경우에도원전의사상을이루는개념체계를소상히안다면원전에대한접근과이용이한결수월해질것이다. 우리연구작업의성과는우선은이를위해활용될수있을것이고, 더욱이는장차한국어철학텍스트들이확보되면이를효율적으로활용하기위한기초가될것이다. 아무쪼록우리공동연구사업의성과물이인류사회문화의교류를증진시켜사람들사이의이해를높이고, 한국사회철학문화향상에도이바지하는바있기를바란다. 2004 년 5 월 25 일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철학문헌정보센터센터장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연구책임자 백종현
철학사상 별책제 3 권제 9 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 코스윤리학 김남두김재홍강상진이창우 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 2004
머리말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은고전시대윤리적사유의정점을보여주는작품이다. 이시대인간의삶에대한이해는시나연극, 조각과같은예술적표현양식에서뿐만아니라플라톤의대화편에서보여지듯철학적반성을통해우리에게전해지고있다. 플라톤, 고전시대의헬라스인들은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에등장하는영웅들이보여주는감정과말, 행동으로부터신과인간, 세계에대한일차적인이해를만들어갔으며그속에서인간이어떻게자신의행위와삶의주인이되어야하는지에대해배웠다고지적한다. 또한그는그런의미에서호메로스야말로헬라스인들을교육한사람임을인정해야하지만, 진리에앞서사람이더존중되어서는안된다고하면서전통적시가를철학의관점에서비판했던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말을그대로이어받아 플라톤도친구지만진리는한결더한친구다 라는간결한말로자신의윤리학적탐구의정신을드러내고있다. 고전시대의사람들이어려서부터들어왔기에친숙하고일상적인삶에대한이해와그것에대한선배철학자들의비판적개선노력모두가그의 니코마코스윤리학 안에서집대성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다른작품들이다소간전문적인성격을보여주는데반해, 이작품은다루고있는주제가우리의일상적인삶에서쉽게경험할수있는것들이라비교적용이하게접근할수있다. 물론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한일상성에머물지않고분석을통해이후의철학적인사유에서여전히쓸수있는기초를만들어낸다. 이렇게주어진의견으로부터자신의견해를만들어가는과정이나또그렇게만들어진통찰들이어떻게서로연결되고
있는지를보는것에서부터우리는이미아리스토텔레스적인사유방식을배우게된다. 본연구서는학술진흥재단의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의일환으로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에서주관한 철학텍스트들의내용분석에의거한디지털지식자원구축을위한기초적연구 의일환으로연구되었다. 디지털지식자원이그생래적기원때문에체계성을강조하고그것에맞추어작품을해설하다보니아리스토텔레스에서가장아리스토텔레스적인측면이희생된감이없지않다. 아리스토텔레스특유의방법론적반성이나주어진의견으로부터자신의통찰을만들어가는과정은상대적으로약하게서술되고그러한과정을거쳐나온결론들과그것들사이의연결이오히려해설의주내용을이루게되었음을고백한다. 디지털지식자원은어디서부터시작해야할지를알려주고, 자신이전체지식이라는영역중어디에서있는지를알려주는지도일뿐이다. 가장아리스토텔레스다운측면을배우고자기것으로소화하는일은시간이걸려도직접질문을던져가면서아리스토텔레스의원전을읽는것임을지적해두고싶다. 2004년 5월 25일서울과역곡, 목포에서김남두, 김재홍, 강상진, 이창우
목 차 제 1 부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저자와구성체계 1 I. 원전의내용과사상사적중요성 1 1. 원전의내용 1 2. 원전의중요성 1 II. 원전의표준판본들, 인용방식 3 1. 아리스토텔레스전집의전승사와비판본, 인용방식 3 2. 표준판본, 번역들 3 III. 아리스토텔레스의생애와사상 4 1. 생애와전승된저작들 4 2. 논리학, 자연철학, 형이상학 7 3. 실천철학 14 4. 수사학과예술이론 18 5. 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사및지성사적영향 20 IV.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세부목차 22 제 2 부지식지도 29 Ⅰ. 철학문헌, 철학자, 철학용어지식지도 29 철학문헌 : 니코마코스윤리학 29 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30
철학용어 : 행복 ( / 1.4.4.0.2) 32 철학용어 : 품성의덕 (2.4.3.0.1/ 2.4.3.0.2) 33 철학용어 : 합리적선택 (3.3.2.0.1/ 3.3.2.0.2) 34 철학용어 : 쾌락 (4.1.0.1/ 4.1.0.2) 35 철학용어 : 정의 (5.2.1.0.1/ 5.2.1.0.2) (5.2.2.0.1/ 5.2.2.0.2) 36 철학용어 : 사유의덕 (6.1.0.1/ 6.1.0.2) 37 철학용어 : 자제력없음 (7.2.1.0.1/ 7.2.1.0.2) (7.5.4.0.1/ 7.5.4.0.2) 38 철학용어 : 필리아 ( / 8.4.2.1.0.2) 40 Ⅱ.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지식지도 41 1. 행복 41 2. 품성의덕 42 3. 합리적선택 43 4. 쾌락 45 5. 정의 46 6. 사유의덕 48 7. 자제력없음 50 8. 필리아 51 제 3 부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주요개념분석 55 1. 행복 55
1.1. 최고선으로서의행복 55 1.1.1. 목적으로서의선 55 1.1.2. 목적간의위계관계 56 1.1.3. 최고선으로서의행복 58 1.2. 행복에관한견해들 59 1.2.1.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쾌락 60 1.2.2.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명예 61 1.2.3.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부 ( ) 62 1.3. 행복의내용에대한검토 63 1.3.1. 성취가능성 63 1.3.2. 완전성 64 1.3.3. 자족성 66 1.4. 행복의정의 67 1.4.1. 인간의고유한기능 68 1.4.2. 기능과덕 ( 탁월성 ) 69 1.4.3. 행복의정의 71 1.4.3.1. <1권 > 의행복의정의 : 인간고유기능의탁월한발휘로서의행복 72 1.4.3.2. 행복의구성요소로서의덕 73 1.4.3.2.1. 행복의내재적수단으로서의덕 73 1.4.3.2.2. 행복의구성요소로서의덕 74 1.4.3.2.3. 인간의사회적본성을실현하는덕 74 1.4.3.3. <10권 > 에서의행복의정의 : 관조적활동으로서의행복
75 1.4.3.3.1. 우리안의최상의부분의활동으로서의관조 76 1.4.3.3.2. 가장즐거운활동으로서의관조 77 1.4.3.3.3. 가장자족적인활동으로서의관조 77 1.4.3.3.4. 자체목적적인활동으로서의관조 78 1.4.3.3.5 신적인것으로서의행복 80 2. 품성의덕 82 2.1. 행복과덕 82 2.2. 덕의유형 83 2.2.1. 덕의유형에관한일반적구별원칙 83 2.2.2. 덕의유형 84 2.3. 품성의덕과습관 84 2.3.1. 품성의덕의기원 84 2.3.2. 행위와습관 86 2.3.3. 습관과품성 87 2.4. 품성의덕의정의 88 2.4.1. 품성적덕의유개념으로서의품성상태 88 2.4.2. 품성적덕의종차 : 중용 90 2.4.2.1. 산술적비례를따르는중용 91 2.4.2.2. 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용 91 2.4.2.3. 중용없는행위와겪음 92 2.4.3. 품성적덕의정의 93
2.5. 품성적덕의분류 94 2.5.1. 겪음에관련된덕 95 2.5.1.1. 용기 95 2.5.1.2. 절제 96 2.5.2. 외적인좋음과관련된덕 96 2.5.2.1. 관후 96 2.5.2.2. 포부 97 2.5.3. 사회적삶과관련된덕 98 2.5.3.1. 온화 98 2.5.3.2. 진실성 98 2.5.3.3. 재치 100 2.5.3.4. 필리아 (philia) 101 3. 합리적선택 102 3.1. 합리적선택의상위개념으로서의자발성 102 3.1.1. 비자발성의유형 102 3.1.1.1. 외부적힘에의한비자발성 103 3.1.1.2. 무지에의한비자발성 103 3.1.1.2.1. 후회를동반하는무지 104 3.1.1.2.2. 행위의원인으로서의무지 105 3.1.1.2.3. 개별적인것에대한무지 106 3.1.2. 자발적행위 107 3.1.2.1. 개별적인것에대한앎 107
3.1.2.2. 비이성적욕구에따른행위 108 3.1.3. 자발성과비자발성이혼합된경우 109 3.1.3.1. 협박에의한강제 109 110 3.1.3.2. 강제되지않았지만단적으로자발적이지는않은행위 3.1.3.3. 혼합된행위의분석 110 3.2. 합리적선택의정의 112 3.2.1. 자발성과합리적선택 112 3.2.2. 자발적이지만합리적선택은아닌것들 113 3.2.2.1. 욕구와격정 113 3.2.2.2. 바람 ( 소원 ) 114 3.2.2.3. 믿음 (doxa) 116 3.2.3. 합리적선택의일차적정의 117 3.3. 합리적선택의대상 117 3.3.1. 숙고의대상 117 3.3.1.1. 우리가행할수있는것 118 3.3.1.2. 비결정적인것 119 3.3.1.3. 목적에이바지하는것 120 3.3.2. 숙고의대상에분석에의한합리적선택의정의 121 3.4. 합리적선택과품성 : 책임의문제 122 3.4.1. 합리적선택과품성 123 3.4.2. 자발성과책임의문제 124 3.4.2.1.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첫번째논변 : 원칙 124
125 3.4.2.2.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두번째논변 : 보상과징벌 3.4.2.3.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세번째논변 : 용서받을수없는무지 126 3.4.2.4.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네번째논변 : 돌이킬수없는상태 127 4. 쾌락 128 4.1. 쾌락의정의 128 4.2. 쾌락의분류 130 4.2.1. 엄밀한의미의쾌락 131 4.2.1.1. 생물학적종에고유한쾌락 131 4.2.1.1.1. 본성을준거로하는쾌락 131 4.2.1.1.2. 인간적본성으로부터유래한쾌락의성격 132 4.2.1.2. 활동으로서의쾌락 133 4.2.1.2.1. 활동을증진시키는쾌락 134 4.2.1.2.2. 활동을완성시키는쾌락 134 4.2.1.2.3. 목적으로서의쾌락 136 4.2.1.3. 엄밀한의미의쾌락의성격 137 4.2.1.3.1. 본성적으로즐거운것으로서의쾌락 137 4.2.1.3.2. 지나침이있을수없는쾌락 138 4.2.1.3.3. 선행하는고통이없는쾌락 139 4.2.2. 이차적인의미의쾌락 140 4.2.2.1. 본성의회복으로서의쾌락 140
4.2.2.2. 육체적인쾌락 141 4.2.2.2.1. 지나침을허용하는쾌락 141 4.2.2.2.2. 욕구와고통을동반하는쾌락 142 4.2.2.2.3. 모든사람에게공통인쾌락 143 4.2.2.2.3. 육체적인쾌락의격렬성 143 4.3. 쾌락과선 ( 좋음 ) 144 4.3.1. 쾌락의선악 145 4.3.2. 일종의선 ( 좋음 ) 으로서의쾌락 146 4.4. 쾌락과행복 147 4.4.1. 쾌락과행복 147 4.4.1.1. 행복과쾌락의불가분리성 148 4.4.1.2. 행복의부분으로서의쾌락 149 4.4.1.3. 행복의완성으로서의쾌락 150 4.4.2. 쾌락과관련된문제들 151 4.4.2.1.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 151 4.4.2.2.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의극복 152 4.4.2.2.1. 나쁜습성화된상태 152 4.4.2.2.2. 훌륭한사람이느끼는쾌락 153 5. 정의 155 5.1. 품성상태로서의정의 155 5.1.1. 반대되는것은할수없는품성상태로서의정의 155 5.1.2. 올바른행위의근거로서의정의 156
5.2. 정의의종류들 156 5.2.1. 일반적정의 156 5.2.1.1. 준법으로서의정의 157 5.2.1.2. 완전한덕으로서의정의 159 5.2.2. 부분적정의 160 5.2.2.1. 분배적정의 162 5.2.2.1.1. 분배적정의의영역 162 5.2.2.1.2. 분배적정의의관련항 162 5.2.2.1.3. 기하학적비례에따른분배적정의 163 5.2.2.1.4. 기하학적비례의기준으로서의가치 165 5.2.2.1.5. 선악에따른기하학적비례 166 5.2.2.2. 시정적정의 166 5.2.2.2.1. 자발적인교섭에서의시정적정의 167 5.2.2.2.2. 비자발적교섭에서의시정적정의 168 5.2.2.2.3. 시정적정의의영역 : 이득과손실 169 5.2.2.2.4. 시정적정의의작동원리 170 5.2.2.2.5. 시정적정의의규정 171 5.3. 중용으로서의정의 173 5.3.1. 배분적정의에서의중용 173 5.3.2. 시정적정의에서의중용 174 5.4.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 174 5.4.1. 자연적정의와법적정의 174 5.4.2.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의문제제기 175
5.4.3.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의해결 176 5.5. 근원적공정성 (epieikeia) 과정의 178 5.5.1. 법적정의의교정자로서의근원적공정성 178 5.5.2. 법적정의의교정이필요한이유 178 5.5.3. 근원적공정성의규정 180 6. 사유의덕들 180 6.1. 품성적덕의완성을위한필요조건으로서의사유의덕 180 6.2. 영혼의부분들 181 6.2.1. 인식대상에따른구분 181 6.2.1.1. 이성을가지고있는부분 182 6.2.1.1.1. 학문인식적부분 : 182 6.2.1.1.2. 이성적헤아림의부분 183 6.2.1.2. 비이성적부분 184 6.2.2. 행위와참을다스리는종류에따른구분 184 6.2.2.1. 지각 ( aisthesis) 185 6.2.2.2. 지성 (nous) 185 6.2.2.3. 욕구 (orexis) 186 6.2.2.4. 행위에서의지성 ( 사유 ) 과욕구의관계 187 6.3. 사유의덕의종류들 188 6.3.1. 학문적인식 (episteme) 189 6.3.1.1. 학문적인식의대상 189 6.3.1.2. 학문적인식의한계 189
6.3.1.3. 학문적인식의정의 190 6.3.2. 기예 (techne) 191 6.3.2.1. 제작적행위로서의기예 191 6.3.2.2. 기예의대상 192 6.3.2.3. 기예의정의 192 6.3.3. 실천적지혜 (phronesis) 193 6.3.3.1. 실천적지혜의일차적정의 193 6.3.3.2. 실천적지혜의이차적정의 194 6.3.3.2.1. 실천적지혜의대상 194 6.3.3.2.2. 실천적지혜의이차적정의 195 6.3.3.3. 실천적지혜의적용범위 196 6.3.3.3.1. 정치술 197 6.3.3.3.2. 가정경영 198 6.3.3.3.3. 공동체속에서의실천적지혜 199 6.3.3.4. 실천적지혜의특징들 200 6.3.3.4.1. 경험과숙고를전제하는실천적지혜 200 6.3.3.4.2. 개별자에관계하는실천적지혜 201 6.3.3.5. 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 201 6.3.3.5.1. 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의관계 201 6.3.3.5.1.1. 기초와완성으로서의자연적덕과완전한덕 202 6.3.3.5.1.2. 완전한덕의필요조건으로서의실천적지혜 203 6.3.3.5.1.3. 실천적지혜의필요조건으로서의덕 204 6.3.3.5.1.4. 덕과동일하지않고덕에동반하는실천적지혜
205 6.3.3.5.2. 덕들의분리불가능성 206 6.3.4. 직관적지성 (nous) 208 6.3.4.1. 직관적지성의대상 208 6.3.4.2. 직관적지성의정의 209 6.3.5. 철학적지혜 (sophia) 210 6.3.5.1. 철학적지혜의대상 210 6.3.5.2. 철학적지혜의정의 211 7. 자제력없음 (akrasia) 212 7.1. 피해야할윤리적성품으로서의자제력없음 212 7.2. 자제력없음의정의 213 7.2.1. 자제력없음의통상적정의 213 7.2.2. 자제력없음 의통상적정의로부터나오는난제 214 7.2.2.1. 소크라테스의 자제력없음 부정론 214 7.2.2.2. 자제력없음에작용하는앎과무지 215 7.2.2.2.1. 소유와활용으로서의앎과무지 216 7.2.2.2.2. 가능태적앎과현실태적무지 217 218 7.2.2.2.3. 보편적전제에대한앎과개별적전제에대한무지 7.3. 자제력없음이관계하는대상 219 7.3.1. 필수적쾌락과고통 220 7.3.2. 필수적이지않은쾌락과고통 221
7.4. 자제력없음의종류 222 7.4.1. 대상에따른구분 222 7.4.1.1. 욕구에대한자제력없음 223 7.4.1.2. 격정에대한자제력없음 223 7.4.2. 영혼의상태에따른구분 225 7.4.2.1. 마음약함에의한자제력없음 225 7.4.2.2. 성급함에의한자제력없음 225 7.5. 자제력없음과무절제 (akolasia) 226 7.5.1. 대상차원의비교 : 육체적욕구와쾌락의영역 227 7.5.2. 핵심적차이 : 합리적선택 228 7.5.3. 평가적비교 229 7.5.4. 자제력없음의분석적정의 230 8. 필리아 232 8.1. 사랑의일종으로서의필리아 232 8.1.1. 필리아의입문적의미 232 8.1.2. 필리아의의미연관 233 8.1.2.1. 파생어연관관계 233 8.1.2.2. 파생어로부터의미의얼개를얻는필리아 234 8.2. 덕의일종으로서의필리아 235 8.2.1. 개별적덕으로서의필리아 235 8.2.1.1. 상태에따른필리아 236 8.2.1.2. 활동에따른필리아 236
8.2.2. 감정과구별되는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237 8.2.3. 본성에터전을둔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238 8.3. 필리아의대상 239 8.3.1. 사랑할만한것 239 8.3.2. 종적으로구별되는사랑할만한것들 240 8.4. 필리아의정의 241 8.4.1. 필리아의계기들 241 8.4.1.1. 순수성 241 8.4.1.2. 상호성 242 8.4.1.3. 인지성 243 8.4.2. 필리아의정의 244 8.4.2.1. 필리아의정의 244 8.4.2.2. 필리아의정의와관련된문제제기 244 8.4.2.3. 필리아의정의의해석 244 8.5. 필리아의종류 246 8.5.1. 우연적인의미에서의필리아 246 8.5.1.1.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246 8.5.1.1.1. 유익필리아의정의 246 8.5.1.1.2. 유익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247 8.5.1.2. 쾌락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248 8.5.1.2.1. 쾌락필리아의정의 248
8.5.1.2.2. 쾌락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249 8.5.2. 진정한의미의필리아 250 8.5.2.1. 덕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250 8.5.2.2. 덕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251 8.5.3. 세가지필리아의종류사이의관계 252 8.5.3.1. 필리아들의결합가능성 252 8.5.3.2. 일차적인의미와이차적인의미의필리아 253 8.6. 필리아와자기애 254 8.6.1. 필리아이해의터전으로서의자기애 254 8.6.1.1. 훌륭한사람의자기애 255 8.6.1.2. 악인의자기애 256 8.6.2. 자기애로부터이해된필리아 258 8.6.3. 자기애로부터이해된필리아의윤리적함축 259 8.7. 필리아와행복 259 8.7.1. 행복을위해필요하지않은필리아 261 8.7.2. 행복을위해불가결한필리아 261 8.7.3. 필리아와행복 263 8.7.3.1. 그자체선택할만한것으로서의친구 263 8.7.3.2. 함께사는삶을완성시키는즐거움으로서의필리아 264 참고문헌 266
일 러 두 기 1). 헬라스원전대본은 1894 년 I. Bywater 가편집한 Aristo- telis Ethica Nicomachea(Oxford) 이다. 2). [ ] 는원문에대한의미보충에사용하고, ( ) 는원문에표시된부분이거나헬라스어표기를위하여사용했다. 그밖의기호표시는관례에따랐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제1부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저자와및작품해제 I. 원전의내용과사상사적중요성 1. 원전의내용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은인간의행위가궁극적으로지향하는목적이행복이라는것과이행복은인간의고유한기능이탁월하게발휘되는품성상태인덕에따른활동임을논증한다. 인간만이합리적선택에따라자신의욕구를목표에대한숙고를통해조직할수있다. 인간은자신의지적인활동에있어서나용기나절제와같은윤리적품성일반에있어서또사회적관계에서발휘되는덕인정의나우애를함양해나아갈수있다. 제대로이해된쾌락은인간의고유한활동을증진시키고완성시키기에인간이가진이고유한기능들의최선의활동들은즐거움을통해완성된다. 인간은자신의고유한기능이얘기되는모든측면에서덕에따른활동을통해, 특히인간안의가장신적인부분인지성의관조적활동을통해진정한행복에이를수있다. 2. 원전의사상사적중요성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은헬라스고전철학이보여준도덕적세계관의완성적인형태로서인정된다. 아리스토텔레스고유의방법을가지고주어진문제에관한일상적이해로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터플라톤주의자를비롯한선대의연구의견까지분석의터전을마련한후그안에서취할것과가려낼것을골라가면서하나의종합적체계를구성했기때문이다. 따라서인간의행복이무엇인지어떻게그행복에도달하는지그과정에서필요한앎이무엇인지에관한포괄적이고체계적인이해를이작품에서읽을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사후고전그리스세계는급속한몰락의길을가지만인간의본성에대한철학적통찰에근거한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사유방식은이후서양세계의윤리사상의핵심에자리잡게된다. 이러한사실은서양중세의그리스도교사회가 12 세기중반이후의본격적인아리스토텔레스수용의결과 니코마코스윤리학 이라는작품을알게되고그때까지유일하게타당하던그리스도교적삶의방식에대한심각한도전임을이해하는대목에서도잘읽혀진다. 인간의행복을인간의본성으로부터규정하고품성적이고지적인방식의인간완성을얘기하는아리스토텔레스적인이해에대해초인간적이며의지적인방식의인간완성을주장하며그리스도교는자신들의윤리적-신학적세계관을지키려했던것이다. 이시기의심각한논쟁의결과근대윤리학은인간의행복문제를신학의고유한논의영역으로여길정도로타격을받았으며 20세기에들어와서야비로소인간적영역안에서행복을논의하는방식으로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을재발견하기에이른다. 신학적이고초인간적인지평없이인간의삶의궁극목적과행복을얘기하는것이필요하다면아마도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을놔둔채지나칠수는없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II. 원전의표준판본들, 인용방식 1. 아리스토텔레스전집의전승사와비판본, 인용방식 우리가현재소유하고있는아리스토텔레스의전집의수고본이어떤형태로만들어졌고어떻게전승되었는지에관해서는그렇게정확한정보가많이존재하는것은아니다. 지금전집이가지고있는순서나작품의제목역시아리스토텔레스자신이붙인것인지에대해서도상당한논란이있다. 우리에게비교적뚜렷한전승의연속성은유럽의도서관들에흩어져있던, 기원후 9~10세기까지거슬러올라가는수고들로부터시작된다. 이수고본은작품별로혹은적당한규모의책속에묶인형태로전해지다가 1831년베커 (Bekker) 라는독일학자의근대적비판본속에인용가능한전집의형태를갖추게된다. 베커의전집이현재우리가가지고있는아리스토텔레스전집의배열순서에일차적인책임을갖고있는셈이다. 관례적으로아리스토텔레스를인용하는방식은바로이베커의아리스토텔레스전집에나오는면수와단, 해당하는행수를지시하는것이다. 베커의전집은한면을두개의단으로나누어첫단을 a로두번째단을 b로인용한다. 예를들어 1096a12-15라면베커전집을처음부터센쪽수로 1096쪽왼쪽단 12행부터 15행사이에서나오는인용이라는것이다. 이후학문적연구가진척됨에따라베커의수정본을개선한비판본들이계속나왔지만베커의인용방식만은여전히유지되고있다. 2. 표준판본, 번역들 현재표준이되는니코마코스윤리학의원어판본은 1894 년에 I.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Bywater 가편집한 Aristotelis Ethica Nicomachea(Oxford : Claren- don Press) 이다. 서양중세에서시도된라틴어번역은 13 세기초반부터시작되며, 이후수없이서양의현대언어로번역되었다. 최근의믿을만한영어번역으로는 Sarah Braodie 와 Christopher Rowe 의번역 Aristotle : Nicomachean Ethics(Oxford : Oxford University Press 2002) 을들수있는데, 인터넷상에올라있는영어번역은 H. Rackham 의 1934년번역으로 Harvard 대학에서기획한영어-희랍어대역본시리즈 (Aristotle in 23 Volumes, Loeb Series) 19번으로출판된것을기초로한것이다. Bywater 의그리스어원문이나 Rackham 의영어모두 Perseus Digital Library (http://www.perseus. tufts.edu/) 라는제목의사이트에서제공하고있다. 국내의번역으로는최명관선생이 1984년에서광사에서출판한번역 ( 니코마코스윤리학, 서울 : 서광사 ) 이있으나원전번역이아니라는한계를지적할수있겠다. 현재필자들에의해새로운번역이 2005년출간을목표로준비중이다. 이책에나오는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인용은필자들이준비중인번역에서나온것이다. III. 아리스토텔레스의생애와사상 1. 생애와전승된저작들 아리스토텔레스는기원전 384년그리스북동부의스타게이로스 (Stageiros) 에서태어났다. 그의아버지가마케도니아의왕실의시의 ( 侍醫 ) 였던이유로그는유복한가정에서수준높은교육을받으면서성장할수있었다. 그러나그는아버지를일찍여의고후견인에의해양육되는데, 이후견인은아리스토텔레스를플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라톤밑에서공부를시키기위해기원전 367년에아테네로보낸것으로추정된다. 당시플라톤의아카데미아 (Akademia) 는단지강의와토론을위한공간이아니라과학자들과철학자들의국제적만남의장소이기도했다. 그리고그곳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 20년이라는긴시간을플라톤문하에서학문에정진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외국인이라는신분적한계때문에아테네의정치에직접참여할수는없었지만 정치학 집필과강의를통해학문적차원에서정치에관한독자적이론을제시하며, 후에마케도니아와헬라스여러나라들사이에서중재자역할을하기도했다. 그러나그는기본적으로학문적연구와교육에인생을바쳤다. 아리스토텔레스는풍부한지식과박식함을갖춘당대의대표적인학자였다. 그는플라톤과아카데미아동료들의사상뿐아니라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사상과고대헬라스의시문학, 나아가생물학을비롯한그시대의첨단과학적지식에도정통했다. 그러나기원전 347년플라톤이죽고그의조카가아카데미아의새원장이되자아리스토텔레스는몇몇동료들과함께아테네를떠난다. 플라톤의사망직후왜그가아카데미아를떠났는지를알려주는정확한사료적정보가남아있지는않다. 아리스토텔레스가자신과학문적관심이달랐던새원장밑에남아있기를바라지않았을것이라는추측이있을뿐이다. 아테네를떠나그는아소스 (Assos) 에서아카데미아의분교를설립했으며이때부터그는독자적인견해를발전시키기시작한것으로추정된다. 그리고이곳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아타르네우스 (Atarneus) 의통치자인헤르미아스 (Hermias) 의양녀인피티아스 (Pythias) 와결혼한다. 기원전 342년그는마케도니아의필리포스왕에의해그의아들알렉산드로스의교육을위탁받은것같다. 그러나알렉산드로스가아시아원정준비에들어가던 335년그는아테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로돌아왔고그자신의학원을별도로설립한다. 왜냐하면이미자신의독자적인생각들을발전시키고있던아리스토텔레스가다시아카데미아로복귀한다는것은불가능했을것이기때문이다. 그의학원은아폴론신전의경내인 리케이온 (Lykeion) 에있었기때문에 리케이온 이라고명명된다. 그리고지붕이덮힌산책로를이리저리오르내리며토론을하는학원구성원들의습관때문에이들은 페리파토스학파 (Peripatos) 라고불리기도한다. 리케이온은교육업무외에도성숙한사상가들이자신들의연구및조사를수행하는공동체의성격을띠기도했는데, 이점에서리케이온은아카데미아보다더두드러진것같다. 그러나기원전 323년에알렉산드로스대왕이죽자아리스토텔레스는그가알렉산드로스의어린시절그와긴밀한관계를맺었다는이유로불경죄 소크라테스가기소당했던바로그죄 로기소당한다. 일설에의하면, 그는 아테네인들이철학에두번째로죄를짓지않게하기위해서 라고말하며아테네를떠났다고한다. 그는그렇게어머니의고향인에우보이아 (Euboia) 의칼키스 (Chalkis) 로가서이듬해 (322년) 에세상을떠났다. 우리에게전승되는아리스토텔레스의저작들중철학적저술들을주제별로정리하면다음과같다. 논리학적저작들로서는 범주론, 명제론, 분석론전서, 분석론후서, 변증론, 소피스트적논박 이전해진다. 그리고이론철학적저작들로서는 자연학, 형이상학, 영혼론 등이전해진다. 실천철학적저술로서는 니코마코스윤리학, 정치학, 에우데모스윤리학, 대윤리학 이전해진다. 그리고언어학적 철학적저작으로서 수사학 과문학적 철학적저작으로서 시학 이전승된다. 생물학에관련된작품으로는 동물지, 동물의부분, 동물의운동 등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전해지고있다. 2. 논리학, 자연철학,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의논리학이지향하는관심질문은무엇을탐구하느냐가아니라어떻게탐구하느냐이다. 논리학은탐구의방법론이며, 사고와언어의형식들에대한분석에기초한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에게있어서논리적분석은기본적으로사고와언어의형식적인분석이기는하지만형식적분석으로그치는것은아니다. 그의논리적분석은실재 (reality) 를개념적으로재생산하는사고에대한분석이다. 논리적분석은참된판단을내림으로써외부세계에서검증되는사고에대한분석이다. 논리적분석은궁극적으로실재와진리인식을목적으로한다. 그의논리학적저술들에서는존재론및인식론적주제와의연결에대한관심이항상배면에놓여있다. 현대논리학이기본적으로논증의타당성만을문제삼는데반하여아리스토텔레스는논증의일관성과정확성만이아니라, 이를통한실재및진리의인식에도관심을두고있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논리학에관련된저작들은여섯편으로되어있다. 이여섯편의저작들은 6세기경부터 오르가논 (Organon) 이라고불리워졌다. 논리학이사고의도구이며, 철학자들을위한도구라는뜻에서이렇게불리게된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자신은논리학이라는명칭을쓰지않고, 분석학 (analytike) 이라고하였다. 논리학 (logike) 이라는명칭은그의사후페리파토스학파와스토아학파사이의논쟁이후에생겼다. 여섯편으로구성된 오르가논 의처음에는단순히비복합적인낱말들을문제삼는 범주론 이있고, 여기서그는주어및술어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변용범위를다룬다. 이어한명제를형성하는두낱말들의조합과더불어그러한명제들사이에있을수있는직접적인추론을다루는 명제론 이이어진다. 그다음에논증을구성하는세낱말들의배열, 즉추론 ( 삼단논법 ) 을문제삼으면서필연명제들과우연명제들의환위에대하여논하는 분석론전서 가계속된다. 분석론전서 의 1권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바르지못한추론과부정 (negation) 그리고불가능성을통한증명과가설로부터의증명을다룬다. 2권에서그는전제와결론사이의참거짓의배분, 삼단논법의결함, 좁은의미의귀납논증과생략추리법등을논한다. 분석론전서 에이어 분석론후서 가따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분석론후서 에서논증구성단위로서의세낱말들을어떻게하면가능한최선의방법으로, 다시말하면엄정한논증과학을산출할수있는방법으로배열할수있는가를문제삼는다. 1권에서는연역적학문의구조와그논리적출발점, 학문들의통일성과다양성, 학문의구분및논리적위계그리고무지와오류와부당성등이다루어진다. 그리고제2권에서는본질적정의와명목적정의, 정의 ( 定意 ) 와증명 ( 證明 ) 의차이점, 본질적속성의증명불가능성, 기초적진리가알려지게되는방식등이다루어진다. 분석론후서 다음에는 변증론 이따른다. 변증론 에서는또하나의추론방법인변증적 ( 辨證的 ) 추론과관련테크닉들이주로논의되고연습된다. 그리고마지막으로 소피스트적논박 이이어진다. 여기에서는일견상타당한증명같이보이지만실제로는부당한사이비증명, 즉오류들이분류되고그해결이거론된다. 이제아리스토텔레스의자연철학을살펴볼차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적실재탐구의길은 우리에게 (hemin) 더알려지고, 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명석한것에서출발하여, 자연에있어 (tei physei) 더명석하고더알려진것에로나아가는 ( 자연학 Ⅰ 1, 184 a 16~18) 길이다. 물론그에게있어가장존귀한학문은신적인것 (to theion) 을다루는학문이다. 즉독립적이고, 움직이지않고, 영원한실재를다루는제1철학이가장존귀하다.( 형이상학 Ⅵ 1, 1026 a 21) 그러나학적탐구의출발은제1철학이아니다. 학적탐구는자연학으로부터출발해야한다. 자연학이란무엇인가? 자연학이란그것의운동 (kinesis) 과정지 (stasis) 의원리를자기속에갖고있는실체를대상으로하는학문 ( 형이상학 1025 b 21~22) 이다. 제1철학이질료와분리되는실체를다루는데비하여자연 ( 철 ) 학은질료와분리될수없는실체를다룬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 자연학 을통하여자연그자체가무엇인가하는규명에서부터자연의본질인운동또는변화의고찰을중심으로그조건과관계그리고원인에대하여논하고, 그것과더불어무한과장소 ( 공간 ) 그리고시간을다룬다. 자연학 은모두 8권으로되어있는데, 제 1권에서 4권까지는자연에관한기초적문제를다루었고, 제 5권부터 8권까지는특히운동의문제를다루었다. 자연학 은사물의생성소멸과질료적구조에대하여기술한 생성소멸론 과더불어오늘날의과학철학에근접하는저작이라고도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있어 자연 (physis) 이란한편으로는자연적사물전체를뜻하지만, 다른한편자연적사물속에내재하는운동과정지의원리를뜻한다. 자연이란자신이애당초부터그리고즉자적 ( 卽自的 ) 으로 우연적인방식으로가아니라 소속해있는것중에서일어나는어떤것의운동과정지의원리이고원인이다 ( 자연학 Ⅱ 1, 192 b 21~22) 라고그는기술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볼때운동및변화는네가지종류이다. 첫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째가생성과소멸이고, 둘째는질적변화, 셋째는양적운동, 넷째는장소이동이다. 자연은이네가지운동으로특징지워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자연개념에는인간의눈앞에펼쳐져있는생물적존재뿐만아니라, 그리고더중요하게는, 현상세계에내재하는이동및생성소멸그리고질적 양적변화의운동력까지포함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자연을운동과변화를유발시키거나종식시킬수있는대상들그리고변화하려는내적경향성을지닌대상들의총체로간주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또자연을모든것이그것때문에존재하는목적 (telos) 이라고보았다. 만사가요행이고우연이라고말하는사람들도있으나그것들은 부수적인원인 일뿐자체적인원인에앞설수없다. 우연은정상적이고규칙적인향목적적 ( 向目的的 ) 행위의틀을전제하고있다. 자연은무슨일이든무엇인가를 겨냥하기위한 (heneka tou poiein)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이라는말은양의적 ( 兩義的 ) 이어서, 질료로여겨지기도하고형상으로여겨지기도한다. 후자 ( 형상 ) 의경우가목적인이되는데반하여다른것은그목적을겨냥하는것이므로, 형상그자체가다른것들이겨냥하는원인 ( 목적인 ) 이어야한다 (Ⅱ 8, 199 a 3 1~33) 고말한다. 또한그는이미 질료보다는형상이자연 (Ⅱ 1, 193 b 6~7) 이라고지적하기도한다. 그에따르면 자연 개념은형상과동일시되기도하며, 이때형상은목적성을갖고있는것이다. 그에게있어생성, 변화, 운동은질료가그목적인형상을실현하는과정으로해석된다. 운동을일으키는것도, 운동을이끌어가는것도결국은목적으로서의형상에불과한것이다. (Ⅲ 7, 198 a 24~26) 따라서아리스토텔레스에있어서자연은단순히세계에내재하는운동의원리일뿐만아니라, 세계와사물의목적을위한활동원리이기도하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형이상학 (Metaphysica) 이라고불리는그의주저는아리스토텔레스가붙인이름이아니라그의저작을편집하면서편찬자가붙인이름이다. 이명칭은직역하면 자연적인것들다음에오는것들 (ta meta ta physika) 이라는뜻이다. 그것이 메타피지카 라는명칭이된이유이다. 형이상학 은존재의문제를다루는하나의독립된학문을제시하는텍스트이다. 이저작은존재문제를다룬 14개두루마리들이 메타피지카 라는이름으로엮여진것이다. 형이상학 제4권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형이상학이라는학문은존재그자체에관계하며존재로서의존재에대한연구라고선언한다. 처음부분 (Ⅵ 1, 1003 a 20) 에서 존재를존재로서연구하고또그것에자체적으로속하는것들을연구하는하나의학문이있다. 이학문은이른바부분적인여러학문들중의어느하나와도같지않다 고기술하고있다. 또다른곳에서그는 옛날에있어서도지금에있어서도또언제나영원히묻게되는것은 존재란무엇인가 (ti to on) 라는물음인데, 이것은 실체란무엇인가 (tis he ousia) 라는문제로귀결된다 (Ⅶ 1, 1028 b 2~4) 고말한다. 이런식으로 존재란무엇인가 라는물음을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란무엇인가 라는물음으로대체시켰다. 그의형이상학은존재의우선적인범주인실체에관계한다. 실체란무엇인가? 그에게는개별자들이야말로진정한실체이다. 그러나그가개별자가진정한실체이자유일하게진정한실체라고말할때, 그는보편자가그자체로서분리된실체라는플라톤주의적독트린의거부를의도하는것이지, 사물안에있는형상적또는종적요소라는의미에서의보편자가실재적 (real) 이라는것의부정을의도하는것은아니다. 개별자는진정한실체이지만, 그것을이런또는저런종류의실체로만드는것은또사물속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주된요소이자학문의대상인것은, 마음이형상적보편성으로추상하고인식하는보편적요소, 즉사물의형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보편자는개별자속에서실재적이다. 그것은그것의객관적실재성에서고찰되면초월적이지않고내재적이다. 그것은말하자면 구체적인보편자 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 실체 개념은이중적의미를가진다. 이에대해서는 범주론 에서가장뚜렷하게드러나는데, 여기에서그는실체를제1실체 (prote ousia) 와제2실체 (deutera ousia) 로나눈다. 그는개별자들을제1실체라부르고종 ( 種 ) 을제2실체라고불렀다. 즉제1실체는어느기체에대하여진술되는것도아니고, 또어느기체가운데있는것도아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어떤특정한인간내지어떤특정한말 ( 馬 ) 따위의것이다. 이특정한개별자가가장우월하고, 1차적이며, 가장많이이야기되는, 본래적의미에있어서의실체이다. 한편제2실체는 1차적의미의실체를그안에포섭하고있는종 ( 種 ) 그리고종개념을그안에다시포섭하고있는유 ( 類 ) 이다. 이때의제1실체와제2실체는 형이상학 제 7권 1장 (1028 a 11) 의용어에의하면전자는개물이고, 후자는본질에해당된다. 결국아리스토텔레스는이런식의개념설계를통해플라톤을넘어서고자했던것으로보인다. 그는예지계와감각계를분리했던플라톤의입장을비판, 극복하여, 개별적인사물들의본질을학문의대상으로삼아이것을구명하고, 또본질을경험적사물에일치시키고자하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각의식물과그것의본질은하나이며같은것 (hen kai tauto) 이고, 우연한것이아니다. 결국각각의사물을인식하는일이란그본질을인식하는일이다. 사물에서본질을노정시키는일은있어도, 이양자는반드시하나여야한다는것이분명하다 ( 형이상학 Ⅶ 6, 1031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b 18~22) 고강조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있어철학적형이상학과신학적형이상학은분리되지않는다. 무슨말인고하면, 그의신학은그의실체론으로부터분리되어서이해될수없다. 형이상학 중 신학편 을대표하는제 12권은그첫구절이 이고찰은실체에관한것이다 라는말로시작한다. 실체의원인과원리를탐구하는것이실체편의주제이면서동시에신학편의주제라는것을명시하고있는것이다. 실체편 (7,8,9권) 과신학편 (12,13권) 중어느것이먼저쓰여졌든지간에내용상서로연결되어있음을알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신을 영원한부동의어떤실체 (aidios tis ousia akinetos) 라고규정한다. 그는신을하나의실체라고명시함으로써그의신관이실체에대한이해와직결되어있음을강조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신의문제를집중적으로다룬 형이상학 제12 권은그의 형이상학 의전체구조속에서필요불가결한것임에틀림없다. 제 12권의신학적정점이무너지면, 그의체계가무너지기때문이다. 이책의편집자가존재론을다룬제 7, 8, 9권후에신학편을위치시킨것에는충분한이유가있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형상의계층적정점으로최고존재의개념을자기의결론으로삼으려했을가능성은크다. 아리스토텔레스는선행철학자들이 아르케 (arche) 라고불렀던것이우주의운행원리가되고, 인간에게행복을주는제1의원동자, 곧가장신적인것이라고간주한다. 이최초의원동자, 가장신적인것은세계바깥에서독립적으로작용하는가, 아니면세계안에내재하는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답은그속에내재하면서도그위에서통괄하는것이라고한다. 우주는전체적통일을유지하는궁극의원리없이존재할수있는것이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우주운행의원리를스스로는움직이지않으면서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자를움직이는, 제일의부동의원동자 (to proton kinoun akineton) 라고이름하였다.(1073a26). 이것이가장 신적인것 이다. 3. 실천철학 아리스토텔레스는실천철학을통해삶의실천적인문제들을분석하고, 설명하고, 그원리들을발견하고, 정당화하고자한다. 이론철학이다분히사변적이며이론적인진리를탐구하는분야라고한다면, 실천철학은사람들의실제행동과삶의방식을이끄는원리들을탐구하는분야라고할수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실천철학은그의저작의성격에따라윤리학과정치학으로나뉜다. 윤리학에관련된그의저작들은대표적으로다음의 3가지가있다. 니코마코스윤리학, 에우데모스윤리학, 대윤리학 이바로그것들이다. 지배적인견해에의하면, 니코마코스윤리학 은다른두가지저서보다원숙한윤리학적담론들을담고있다. 더욱이나머지두저서는한때아리스토텔레스의진짜저작인지여부마저의심을받은적이있었고, 특히 대윤리학 의경우는아직까지토론의대상으로남아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윤리학의관심사는인간의행복 (eudaimonia) 이다. 행복이윤리학적사유의핵심주제라는것은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에서부터명확하게드러난다.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부터 10권까지의전텍스트에개진되고있는숱한세부적문제들과숱한세부적관련논변들은모두하나의기본관심사, 즉 어떤삶이좋은삶, 즉행복한삶인가? 라는하나의문제에정위 ( 定位 ) 되어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의철학적행복론을구성할때건전한상식을따르고자한다. 이에따르면모든인간의행위들이지향하고있는궁극적목적은최고선이며, 최고선은다름아닌행복이다. 행복이란인간의선중에서가장큰선이다. 우리가최고선으로서의행복을추구하는것은어떤다른목적이있어서가아니라행복그자체를위해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 7장에서 기능논증 이라고일컬어지는분석틀에입각해행복의구체적정의에도달하고자한다. 각각의인공적존재의기능은무엇인가? 각각의자연적존재의기능은무엇인가? 그리고마지막으로인간의기능은무엇인가? 라는질문들의연쇄로이루어진이논증을통해아리스토텔레스는하나의의미심장한결론을도출한다. 이에따르면인간의고유기능은 탁월함에따르는이성적영혼의활동 이다. 그리고이것이바로인간의최고선이며행복이다. 물론다른것들을다배제한채탁월함한가지만으로행복에이를수있다고아리스토텔레스가생각하는것은아니다. 상식을따라그는행복을얻기위해서최소한의물질적인조건들도충족되어야한다고믿는다. 그는행복을위해서는예컨대, 좋은출신성분, 일정정도의부와공적활동의참여권리등의조건이필요하다고믿는다. 그러나이런것들은최소한의수준에서만유지되면된다. 더군다나이런것들은행복을구성하는인자라기보다는행복의필요조건일뿐이다. 행복을구성하는핵심인자는탁월함이다. 따라서반성적수준에서의행복개념을이해하기위해서우리는우선탁월함 (arete) 이란무엇이며, 또탁월함에는어떤종류들이있는지를파악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는탁월함에는두가지종류가있다. 하나는지적인탁월함이고, 다른하나는성격적탁월함이다. 지적인탁월함이란유전과교육의결합을통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해생겨나며, 도덕적인탁월함은모방, 실천, 습관등을통해얻어진다. 우리가계발시킨습관들은결국 성격적상태 (hexis), 즉일정한조건에서는일정한방식으로느끼고행동하는안정적성향으로전환된다. 성격적탁월함은성격적상태가중용의원칙에일치할때얻어진다. 예를들어어떤사람이위험에직면했을때이위험에대하여지나치게두려워하거나또는그와반대로전혀두려워하지않는경우는중용, 즉용감함이라는탁월함의상태에있지않다. 중용의상태란적절한정도로두려움을갖고있을때이며, 바로이때우리는그사람을 용감하다 라고부른다. 이런중용의상태는산술적중간이라기보다는기하학적중간으로이해된다. 다시말해서행위자가누구냐에따라, 시점에따라, 상황에따라그 중간지점 은달라질수있다는것이다. 성격적탁월함을가능하게하는것은그리고이를드러나게하는것은실천적지혜이다. 실천적지혜는공동체에서의올바른공적행동과실천을위해꼭필요한지혜이다. 그러나인간은철학적지혜의가능성도가지고있다. 철학적지혜의발휘를통해서인간은신을최대한으로닮게된다. 철학적지혜는신적인탁월함이고, 이를통해맛볼수있는행복은신적인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대표적인정치학적저작은 정치학 이라고할수있지만, 사실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정치학과윤리학을구분하는것은의미가없을정도로이둘은밀접하게관련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정치학은폴리스국가와다른인간공동체의차이에대한물음에서출발한다. 폴리스의구성단위는가족공동체이다. 폴리스는가족공동체를기반으로하는자연적인공동체이다. 하지만동시에 정치적인 공동체이다. 이점에서폴리스는자연종 ( 自然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種 ) 의성격과인공종 ( 人工種 ) 의성격을동시에가지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있어서최선의국가에대한물음은인간개개인의행복에대한물음을전제한다. 폴리스는인간개인의행복을구현하는근본조건이다. 이점에서정치학과윤리학은서로불가분의관계를갖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윤리학에서행복의외형적필요조건들을나열했듯이, 정치학에서도이상적국가가반드시갖추어야할외적조건들을열거한다. 거주민의일정숫자와타고난천성, 적정한영토규모와위치및상태, 거주민들이갖추어야할직업종류와사회적신분또는계층들이그러한조건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자신이윤리학에서인간의행복이무엇인지그리고그것을획득하기위해서어떻게해야하는지를탐구했던그방식과그문제의식을그대로정치학으로가지고왔다. 다시말해서윤리학에서의인간의행복에관한물음은정치학에서는 좋은국가 에관한물음으로그대로전이된다. 윤리학적사유와정치학적사유는그구조에있어동형적 ( 同形的 ) 이다. 그렇지만아리스토텔레스의정치학이국가의기원과목적에대한논의로만점철되는것은아니다. 그는현실정치제도및기존이론들에대해서도면밀한탐구와비판을수행한다. 그는현실정치에대한경험적관찰과분석을통해세가지좋은국가형태와그것들이변질된국가형태에대한이론을구성한다. 좋은정치체제 (politeia) 는공익에기여하는정치체제이며, 나쁜것으로간주되는것들은지배자들자신의이익만추구하는정치체제이다. 국사에참여하는사람이하나인가, 소수인가, 아니면국민모두인가에따라좋은체제는왕정, 귀족정, 입헌국으로나뉜다. 나쁜체제는지배자한사람의이익만돌보는참주정, 부유한사람들의이익에집중되어있는과두정그리고가난한다수사람들의이익에집중되어있는민주정으로나뉜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아리스토텔레스의정치학이그리고있는국가의모습이현대사회의그것과바로비교되기에는다소어려운점이있다는것을인지해야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강조하고있는노예제도나시민공동체로서의도시국가는고대헬라스라는특수한시간적, 공간적환경에만해당된다는점에유의해야한다. 무엇보다도우리는고대헬라스의폴리스는시민들의숫자가서로를대략 간접적으로라도 알고있을정도로작은규모라는점, 그리고혈연적기초를가지고있는공동체라는점을생각해야할것이다. 현대국가는이러한조건의공동체에기반하지않고있고또앞으로도그럴것같지않기때문이다. 사실상고대헬라스적폴리스의조건은근대사회로진입하면서거의완전히해체되었기때문이다. 그러나개인적자기실현의삶을완전히현실화하는것은적절한제도적, 정치적단위틀안에서만가능하다는주장은아직까지도유효하다. 그정치적단위틀의외연적한계를어디까지인정할것이냐에관해서는다양한이견이있을수있을것이다. 하지만하나의사회공동체가존재하는것은단지생존과번식을위한것이아니라그이상의이유가있다는생각은지극히타당한통찰인데, 이통찰을우리는아리스토텔레스에게빚지고있다. 4. 수사학과예술이론 아리스토텔레스는다른철학자들에의해소외당하고, 심지어는그의해석자들에의해서도자주간과되는수사학과예술이론에대해서도깊은관심을기울였다. 그리고사실아리스토텔레스적수사학과예술이론의대상이되는공적인연설과비극들은공적인삶의현상들이므로그의수사학과예술이론은넓은의미의정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치학에속한다고볼수도있다. 플라톤과달리아리스토텔레스는수사학에많은관심을갖고있었다. 그러나그는소피스트들처럼수사학에서사태와는무관한그리고감정에호소하는논변을통해상대방의판단을흐리게하는기술에는반대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수사학은판단능력을환기시켜주고사태에대한청중의동의를얻게끔해주는논리적 윤리적 심리적 미학적인토대들에대한포괄적인탐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공적연설에있어서연루되는주관적인구성요소들과객관적구성요소들을논하면서연설의사회적맥락관련성도고찰한다. 나아가정조와감정, 언어의특질, 심지어문학적산문에관해서도언급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훌륭한연설가는이미그의성품을통해신뢰할만해야한다. 이에덧붙여훌륭한연설가는인간의감정과정서에대해잘알고있어야하며, 수사학적연설의기술들뿐만아니라다른상식적인것들에대해서도정통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연설을세가지로구분한다. 심의연설 (symbouleutikos logos) 은청중들에게특정한정치적결의를설득시키고자하는것이다. 그리고 찬사나축사 (epideiktikos logos) 는한인물의행동과생애에대해평하는것이다. 그리고마지막으로 법정연설 (dikanikos logos) 은무엇이불의인지, 무엇이정의인지를명확히밝히는과제를갖는다. 그리고예술에대해서도아리스토텔레스는플라톤에비해긍정적인관심을갖고있었다. 플라톤이예술에대해평가절하의태도를가졌던이유중의하나는, 예술작품은진리로부터적어도세단계이상떨어져있기때문에그것은어디까지나진리를왜곡하고사람들을현혹시키는것에불과하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는진리는구체적사물과사태안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내재한다고생각했기때문에이런생각을공유할필요가없었다. 대신그는예술가역시보편적인것들을접근, 이해, 표현할수있다고생각했다. 이런맥락에서그는예술의인식적가치를인정한셈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의예술이론을 시학 이라는텍스트에서집약하고있다. 이텍스트에서그는시 ( 문학 ) 와역사를비교하면서시와문학의인식적가치를강조한다. 역사가단지특수한인간들과사건들을취급하는반면, 시는인간의근본적문제를다루기때문에보편적이라고그는생각한다. 그러므로아리스토텔레스는시는역사보다더욱철학적이며보다높은수준에놓여있다고생각한다. 왜냐하면역사가개별적인것을표현하려는반면시는보편적인것을표현하려하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 을통해서서사시와비극그리고희극에대해자세히분석하며그각각의구성과기능에대해논구한다. 그의논의중에서후세에가장큰영향을미친것은그의비극이론이다. 그는특히비극이지닌 감정적이고정서적인면 에집중을하며 카타르시스 (katharsis) 라는용어를핵심개념으로구성한다. 이헬라스단어는원래 정화 ( 淨化 ) 라는종교적의미로사용되기도하며, 몸안의불순물을배설한다는의학적용어로도쓰인다. 이용어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정확한의도가무엇인지에관해서는논란이발생될수있다. 하지만대략적의미규정이불가능한것은아니다. 카타르시스는, 비극이그리는주인공의비참한운명을목도하면서관중의마음에 ꡐ두려움ꡑ과 ꡐ연민ꡑ의감정이격렬하게유발되고, 이과정에서이들인간적정념이어떤식으로추방되거나순화되는일종의정신적승화작용 ( 昇華作用 ) 으로대략해석될수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5. 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사및지성사적영향 아리스토텔레스가서양의지성사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는데에이견을제시할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 그만큼그가미친영향사의크기와폭은엄청난것이다. 17,8세기무렵까지유럽과지중해연안의국가들에서의철학과과학의역사는대부분아리스토텔레스사상의수용, 전개및비판으로이루어져있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근대이후아리스토텔레스의지배적권위가상실된시점에서도그의사유는근대지성인들의체계적학문활동에중요한방법론적역할을했다. 이미그리스의헬레니즘철학자들은그의논리학, 자연철학그리고윤리학등에서많은영향을받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없었다면헬레니즘철학은전혀다른모습을취했을것이다. 헬레니즘이후고대그리스후기에와서도아리스토텔레스의영향력은지속되었다. 그의저작들은집중적으로주해되기시작했다. 아프로디시아스출신의알렉산드로스의주석, 포르피리오스의주석, 심플리키오스의주석등이그중에서두드러진다. 로마인들에의해서도아리스토텔레스의논리학은물론자연철학, 형이상학, 윤리학등이다각도로논의되었다. 로마인들은아리스토텔레스의엄밀하고지적인문체에크게영향을받았다. 아리스토텔레스저술에대한연구를열정적으로하던또다른무리들은중세의이슬람계철학자들이었다. 페르시아의아비켄나 (Avicenna) 와아베로에스 (Averroes) 등이대표적인아리스토텔레스주석가들이다. 그리고이중아베로에스는신플라톤주의의영향에서벗어나독립적으로아리스토텔레스의저술을연구했다는독특함을갖는다. 그리고이후의영향력있는주석가로는유대인연구자마이모니데스 (Moses Maimonides) 가있다. 그의영향으로말미암아아리스토텔레스철학은스페인, 프랑스, 이탈리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아의유대적사유에서도오랫동안영향력을행사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은교부철학및그리스도교철학에도지대한영향을끼쳤는데, 서양의교사라고일컬어지는 6세기의보에티우스 (Boethius) 가이점에있어서가장중요한중개자의역할을했다. 특히라틴중세 11,12 세기에는아리스토텔레스의논리학에대한지식이축적되었으며, 이슬람문화를통해매개된아리스토텔레스자연철학의영향이더욱커져갔다. 그리고아랍어에서라틴어로그리고헬라스어에서라틴어로의수많은번역서들이라틴유럽세계로밀려들어왔다. 그리고이러한일련의사건들은 13세기그리스도교세계에아리스토텔레스르네상스가일어나게하는중요한계기가된다. 토마스아퀴나스는아리스토텔레스르네상스의정점이라말해도과언이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철학의위대함은토마스아퀴나스에의해다시한번증명이된다. 토마스아퀴나스는자신의학문적논증과정에있어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을방법적기초로사용함으로써스콜라철학에아리스토텔레스적색채를강하게심어놓았다. 근대로넘어오면서베이컨에의해사변적철학이라는비판을받는것을기점으로해서아리스토텔레스철학은그영향력에있어서손상을입기시작한다. 그렇지만아리스토텔레스는근대인들에게도자신의유산을물려주고있다. 예를들어그의경험주의적색채, 상식에의호소, 논리적분석의정신이그것이다. 그리고그유산은오늘날까지도이어지고있다. IV.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세부목차 아리스토텔레스자신은 니코마코스윤리학 에하등의소제목을붙이지않았기에오늘날우리가이해하는목차는존재하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않는다. 우리에게전승되어온형태로는권의구별만이존재할뿐이다. 따라서다음에나오는세부목차는기존의연구자들에의해구별된장의내용을짐작할수있게할목적으로필자들이직접작성한것이다. 제 1 권제 1 장 : 인간적노력의목적으로서의선 ( 좋음 ) 과목적간의위계제 2 장 : 궁극목적으로서의최고선과이것을다루는정치학제 3 장 : 정치학의방법제 4 장 : 최고선에관한우리의통념의부적절함제 5 장 : 최고선으로서의행복에관한통념의검토제 6 장 : 좋음 ( 선 ) 의이데아에관한검토제 7 장 : (1) 궁극적목적으로서의선에요구되는것 : 자족성, 완전성, 자체목적성 (2) 인간고유의기능 (3) 행복의정의제 8 장 : 정의된행복과통념적행복의일치제 9 장 : 행복의성취방법제 10 장 : 행복과운명의가변성제 11 장 : 행복과죽음이후제 12 장 : 찬양과명예제 13 장 : 영혼과덕들 제 2 권 제 1 장 : 품성의덕과자연적본성제 2 장 : 품성과습관의문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제 3 장 : 품성함양에있어서쾌락과고통의중요성제 4 장 : 품성과행동제 5 장 : 품성의덕의유개념으로서의품성상태제 6 장 : 품성의덕의종차로서의중용제 7 장 : 품성의덕에속하는개별적덕들제 8 장 : 중용에대립하는극단들제 9 장 : 중용에도달하기위한실천적준칙 제 3 권제 1 장 : 덕의문제와자발성 / 비자발성의문제제 2 장 : 덕의핵심적계기로서의합리적선택제 3 장 : 합리적선택이관계하는숙고제 4 장 : 합리적선택의대상과상대주의제 5 장 : 덕과악덕 - 책임의문제제 6 장 : 용기의정의제 7 장 : 용기의특징제 8 장 : 용기와유사하지만참된용기는아닌것들제 9 장 : 용기에속하는고유한감정제 10 장 : 절제제 11 장 : 절제와반대되는극단의품성상태들제 12 장 : 무절제에관한두가지고려 제 4 권제 1 장 : 부와관련된덕으로서의관후함제 2 장 : 큰규모의관후로서의호방호기제 3 장 : 명예와관련된덕으로서의포부제 4 장 : 작은명예와관련된덕으로서의긍지제 5 장 : 분노와관계된덕으로서의온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제 6 장 : 사회적관계에서의덕으로서의필리아 ( 우애 ) 제 7 장 : 진실성제 8 장 : 재치제 9 장 : 중용이지만덕은아닌것들 제 5 권제 1 장 : 정의에관한일반적인규정제 2 장 : 일반적정의와부분적정의제 3 장 : 분배적정의제 4 장 : 시정적정의제 5 장 : 교환적정의제 6 장 : 정의로운품성과정의로운행위제 7 장 : 자연적정의와법적정의제 8 장 : 불의와자발성제 9 장 : 정의와불의에관한의문들제 10 장 : 근원적공정성과법적정의의문제제 11 장 : 자기자신에대한불의와관련된문제들 제 6 권제 1 장 : 중용을규정하는데필요한올바른이성의문제제 2 장 : 품성의덕을완성하는데필요한사유의덕제 3 장 : 사유의덕의일종으로서의학문적인식제 4 장 : 사유의덕의일종으로서의기예제 5 장 : 사유의덕의일종으로서의실천적지혜제 6 장 : 사유의덕의일종으로서의직관적지성제 7 장 : 사유의덕의일종으로서의철학적지혜제 8 장 : 실천적지혜의유형제 9 장 : 좋은숙고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제 10 장 : 이해력제 11 장 : 실천적지혜의대상으로서의개별자들제 12 장 : 실천적지혜와철학적지혜의관계제 13 장 : 품성적덕과실천적지혜의관계 제 7 권제 1 장 : 피해야할윤리적성품들 : 자제력없음, 악덕, 짐승같은상태제 2 장 : 자제력없음의통념과난제들제 3 장 : 자제력없음과무지제 4 장 : 단적인자제력없음제 5 장 : 짐승같은상태와질병제 6 장 : 자제력없음의유형들제 7 장 : 자제력없음과무절제, 나약함제 8 장 : 무절제와자제력없음의비교제 9 장 : 자제력제 10 장 : 자제력없음과실천적지혜제 11 장 : 쾌락과좋음. 쾌락에대한부정적견해들제 12 장 : 쾌락은선이아니라는견해제 13 장 : 쾌락과행복제 14 장 : 육체적쾌락과인간의자연적본성 제 8 권제 1 장 : 필리아 ( 우애 ) 에대한일반적견해들제 2 장 : 필리아의정의제 3 장 : 사랑할만한것과필리아 ( 우애 ) 의종류제 4 장 : 일차적인의미의필리아와이차적인의미의필리아제 5 장 : 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제 6 장 : 필리아들의상호관계제 7 장 : 동등하지않은사람사이의필리아제 8 장 : 필리아의본질 : 사랑하는것제 9 장 : 필리아와정의의공통성제 10 장 : 필리아와정치체제, 가족적친연관계와의비교제 11 장 : 필리아와정의의연관관계제 12 장 : 친족간의필리아제 13 장 : 동등한사람들사이에서의필리아와관련문제들제 14 장 : 동등하지않은사람들사이에서의필리아와관련문제들 제 9 권제 1 장 : 필리아에있어서교환의원칙제 2 장 : 서로다른필리아의평가문제제 3 장 : 필리아의해체와관련된문제들제 4 장 : 필리아와자기애제 5 장 : 필리아와선의제 6 장 : 필리아와마음의일치제 7 장 : 선행을베푸는것과받는것의문제제 8 장 : 자기애의분류제 9 장 : 행복과필리아제 10 장 : 친구의수제 11 장 : 친구들의불행과다행제 12 장 : 함께삶으로서의필리아 제 10 권 제 1 장 : 쾌락에관한올바른이해의필요성제 2 장 : 쾌락을선이라고보는견해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제 3 장 : 쾌락을운동이라고보는견해와그난점제 4 장 : 활동으로서의쾌락제 5 장 : 쾌락의종적구별제 6 장 : 그자체선택할만한활동으로서의행복제 7 장 : 행복의최고요소로서의관조제 8 장 : 행복에있어관조와다른덕들간의관계제 9 장 : 윤리학과입법,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제 2 부지식지도 Ⅰ. 철학문헌, 철학자, 철학용어지식지도 철학문헌 : 니코마코스윤리학 원전의전체내용요약 : 제 1부 I-1 원전의세부내용목차 : 제 1 부 IV 원전의중요성해설 : 제 1부 I-2 원전의중요한철학용어 : 행복, 덕, 합리적선택, 쾌락, 정의, 사유의덕, 자제력없음, 필리아 ( 우애 ) 한국어표준번역본제목 : 니코마코스윤리학 한국어표준번역본번역자 : 김재홍, 강상진, 이창우한국어표준번역본출판도시 : 서울한국어표준번역본출판사 : 한국어표준번역본출판년도 : 2005( 예정 ) 한국어디지털텍스트 : 영어표준번역본제목 : Nicomachean Ethics 영어표준번역본번역자 : Sarah Braodie and Christopher Rowe 영어표준번역본출판도시 : Oxford 영어표준번역본출판사 : Oxford University Press 영어표준번역본출판년도 : 2002 영어디지털텍스트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원어표준판본제목 : Aristotelis Ethica Nicomachea 원어표준판본편집자 : I. Bywater 원어표준판본출판도시 : Oxford 원어표준판본출판사 : Clarendon 원어표준판본출판연도 : 1894 원어표준판본초판출판연도 : 1897-1913 원어디지털텍스트 : 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생애해설 : 제 1 부 III-1 한국어이름 : 아리스토텔레스영어이름 : Aristotle 원어이름 : Aristoteles 인물사진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출생국가 : 그리스출생도시 : 스타게이로스 (Stageiros) 출생연도 : 384년 B.C. 사망연도 : 322년 B.C. 한국어웹사이트 : http://www.kungree.com/elibrary/aristotle.htm 영어웹사이트 : 원어웹사이트 : 주요저작1 한국어제목 : 범주론 명제론 분석론전서 분석론후서 변증론 소피스트적논박 주요저작2 한국어제목 : 형이상학 자연학 영혼론 동물지 동물의부분 동물의운동 주요저작3 한국어제목 : 니코마코스윤리학 정치학 에우데모스윤리학, 대윤리학 주요저작4 한국어제목 : 수사학 시학 활동시기 : 그리스고전철학활동분야 :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 논리학, 언어철학, 논리철학, 과학철학, 미학, 생물학, 심리철학대표사상 : 실재론대표이론 : 실재론, 경험주의, 이성주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스승 : 플라톤제자 : 테오프라스토스지지자 : 반대자 : 영향을준철학자 : 플라톤영향을받은철학자 : 토마스아퀴나스 철학용어 : 행복 ( / 1.4.4.0.2) 한국어용어 : 행복한자어표기 : 幸福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과 10권 한국어용어정의 : 인간의고유한기능이덕에따라탁월하게발휘되는활동 한국어반대용어 : 불행한국어유사용어 : 지복, 축복한국어관련용어 : 선 영어용어 : happiness 영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 4장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eudaimonia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헬라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철학용어 : 품성의덕 (2.4.3.0.1/ 2.4.3.0.2) 한국어용어 : 품성의덕한자어표기 : 品性의德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2권한국어용어정의 : 중용안에있는, 합리적선택을하는품성상태 한국어반대용어 : 악덕한국어유사용어 : 탁월성, 훌륭함한국어관련용어 : 사유의덕 영어용어 : ethical virtue 영어용어출처 : 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arete ethike 원어용어출처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헬라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상위개념 - 덕 철학용어 : 합리적선택 (3.3.2.0.1/ 3.3.2.0.2) 한국어용어 : 합리적선택한자어표기 : 合理的選擇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3권한국어용어정의 : 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에대한숙고적욕구 (bouleutike orexis) 한국어반대용어 : 한국어유사용어 : 한국어관련용어 : 덕 영어용어 : choice / decision 영어용어출처 : 영어용어정의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원어용어 : arete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그리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철학용어 : 쾌락 (4.1.0.1/ 4.1.0.2) 한국어용어 : 쾌락한자어표기 : 快樂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7권과 10권한국어용어정의 : 본성에따른품성상태의활동 한국어반대용어 : 고통한국어유사용어 : 즐거움한국어관련용어 : 영어용어 : pleasure 영어용어출처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hedone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헬라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철학용어 : 정의 (5.2.1.0.1/ 5.2.1.0.2) (5.2.2.0.1/ 5.2.2.0.2) 한국어용어 : 정의한자어표기 : 正義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5권한국어용어정의 : 법을지키며이득과손실에있어서마땅한것이상이나이하를가지지않으려는탁월한품성상태 한국어반대용어 : 불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한국어유사용어 : 올바름한국어관련용어 : 공정 영어용어 : justice 영어용어출처 : 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dikaiosyne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그리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상위개념-품성의덕 철학용어 : 사유의덕 (6.1.0.1/ 6.1.0.2) 한국어용어 : 사유의덕한자어표기 : 思惟의德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6권한국어용어정의 : 영혼에서이성을가진부분이참과거짓을가려내는기능의탁월한발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한국어반대용어 : 한국어유사용어 : 한국어관련용어 : 영어용어 : intellectal virtue/excellence 영어용어출처 : 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arete dianoetike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헬라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상위개념 - 덕 철학용어 : 자제력없음 (7.2.1.0.1/ 7.2.1.0.2) (7.5.4.0.1/ 7.5.4.0.2) 한국어용어 : 자제력없음한자어표기 : 자제력 ( 自制力 ) 없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7권한국어용어정의 : 자신이내린최선의판단에배치되는행위를하는상태 한국어반대용어 : 자제력한국어유사용어 : 무절제한국어관련용어 : 악덕 영어용어 : lack of self-control 영어용어출처 : 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akrasia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그리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철학용어 : 필리아 ( / 8.4.2.1.0.2) 한국어용어 : 필리아한자어표기 : 필리아한국어용어출처 : 니코마코스윤리학 8-9권한국어용어정의 : 상대방이잘되기를바라는순수한마음으로그러한바람이쌍방적이면서도그러한상태를쌍방이인지하고있는품성상태 한국어반대용어 : 한국어유사용어 : 우애, 사랑한국어관련용어 : 영어용어 : friendship 영어용어출처 : 영어용어정의 : 원어용어 : philia 원어용어출처 : 원어용어정의 : 사용한철학분야 : 윤리학사용한철학사 : 헬라스고전철학, 후기서양고대철학, 교부철학, 중세스콜라철학사용한철학학파 : 사용된철학이론사용한철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아퀴나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사용한철학문헌 : 다른철학용어와의상하관계 : 상위개념 - 품성적덕 Ⅱ.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지식지도 1. 행복 1.1. 최고선으로서의행복 1.1.1. 목적으로서의선 (1.1.1.0.1/ 1.1.1.0.2-3) 1.1.2. 목적간의위계관계 (1.1.2.0.1/ 1.1.2.0.2) 1.1.3. 최고선으로서의행복 (1.1.3.0.1/ 1.1.3.0.2) 1.2. 행복에관한견해들 (1.2.0.1 /1.2.0.2) 1.2.1.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쾌락 (1.2.1.0.1/ 1.2.1.0.2) 1.2.2.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명예 (1.2.2.0.1/ 1.2.2.0.2) 1.2.3.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부 ( ) (1.2.3.0.1/ 1.2.3.0.2) 1.3. 행복의내용에대한검토 1.3.1. 성취가능성 (1.3.1.0.1/ 1.3.1.0.2) 1.3.2. 완전성 (1.3.2.0.1/ 1.3.2.0.2) 1.3.3. 자족성 (1.3.3.0.1/ 1.3.3.0.2) 1.4. 행복의정의 (1.4.0.1 /1.4.0.2) 1.4.1. 인간의고유한기능 (1.4.1.0.1/ 1.4.1.0.2) 1.4.2. 기능과덕 ( 탁월성 ) (1.4.2.0.1/ 1.4.2.0.2) 1.4.4. 행복의정의 ( / 1.4.4.0.2) 1.4.4.1. <1권 > 의행복의정의 : 인간고유기능의탁월한발휘로서의행복 (1.4.4.1.0.1/ 1.4.4.1.0.2)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1.4.4.2. 행복의구성요소로서의덕 1.4.4.2.1. 행복의내재적수단으로서의덕 ( / 1.4.4.2.1.0.2) 1.4.4.2.2. 행복의구성요소로서의덕 ( / 1.4.4.2.2.0.2) 1.4.4.2.3. 인간의사회적본성을실현하는덕 ( / 1.4.4.2.3.0.2) 1.4.4.3. <10권 > 에서의행복의정의 : 관조적활동으로의행복 1.4.4.3.1. 우리안의최상의부분의활동으로서의관조 (1.4.4.3.1.0.1/ 1.4.4.3.1.0.2) 1.4.4.3.2. 가장즐거운활동으로서의관조 (1.4.4.3.2.0.1/ 1.4.4.3.2.0.2) 1.4.4.3.3. 가장자족적인활동으로서의관조 (1.4.4.3.3.0.1/ 1.4.4.3.3.0.2) 1.4.4.3.4. 자체목적적인활동으로서의관조 (1.4.4.3.4.0.1/ 1.4.4.3.4.0.2) 1.4.4.3.6. 신적인것으로서의행복 (1.4.4.3.6.0.1/ 1.4.4.3.6.0.2) 2. 품성의덕 2.1. 행복과덕 (2.1.0.1 /2.1.0.2) 2.2. 덕의유형 2.2.1. 덕의유형에관한일반적구별원칙 (2.2.1.0.1/ 2.2.1.0.2) 2.2.2. 덕의유형 (2.2.2.0.1/ 2.2.2.0.2) 2.3. 품성의덕과습관 2.3.1. 품성의덕의기원 (2.3.1.0.1/ 2.3.1.0.2) 2.3.2. 행위와습관 (2.3.2.0.1/ 2.3.2.0.2) 2.3.3. 습관과품성 (2.3.3.0.1/ 2.3.3.0.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2.4. 품성의덕의정의 2.4.1. 품성적덕의유개념으로서의품성상태 (2.4.1.0.1/ 2.4.1.0.2) 2.4.2. 품성적덕의종차 : 중용 (2.4.2.0.1/ 2.4.2.0.2) 2.4.2.1. 산술적비례를따르는중용 (2.4.2.1.0.1/ 2.4.2.1.0.2) 2.4.2.2. 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용 (2.4.2.2.0.1/ 2.4.2.2.0.2) 2.4.2.3. 중용없는행위와겪음 (2.4.2.3.0.1/ 2.4.2.3.0.2) 2.4.3. 품성적덕의정의 (2.4.3.0.1/ 2.4.3.0.2) 2.5. 품성적덕의분류 (2.5.0.1/ 2.5.0.2) 2.5.1. 겪음에관련된덕 2.5.1.1. 용기 (2.5.1.1.0.1/ 2.5.1.1.0.2) 2.5.1.2. 절제 (2.5.1.2.0.1/ 2.5.1.2.0.2) 2.5.2. 외적인좋음과관련된덕 2.5.2.1. 관후 (2.5.2.1.0.1/ 2.5.2.1.0.2) 2.5.2.2. 포부 (2.5.2.2.0.1/ 2.5.2.2.0.2) 2.5.3. 사회적삶과관련된덕 2.5.3.1. 온화 (2.5.3.1.0.1/ 2.5.3.1.0.2) 2.5.3.2. 진실성 (2.5.3.2.0.1/ 2.5.3.2.0.2) 2.5.3.3. 재치 (2.5.3.3.0.1/ 2.5.3.3.0.2) 2.5.3.4. 필리아 (philia) (2.5.3.4.0.1/ 2.5.3.4.0.2) 3. 합리적선택 3.1. 합리적선택의상위개념으로서의자발성 ( / 3.1.0.2) 3.1.1. 비자발성의유형 ( / 3.1.1.0.2) 3.1.1.1. 외부적힘에의한비자발성 (3.1.1.1.0.1/ 3.1.1.1.0.2) 3.1.1.2. 무지에의한비자발성 ( / 3.1.1.1.2.0.2)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3.1.1.2.1. 후회를동반하는무지 (3.1.1.2.1.0.1/ 3.1.1.2.1.0.2) 3.1.1.2.2. 행위의원인으로서의무지 (3.1.1.2.2.0.1/ 3.1.1.2.2.0.2) 3.1.1.2.3. 개별적인것에대한무지 (3.1.1.2.3.0.1/ 3.1.1.2.3.0.2) 3.1.2. 자발적행위 3.1.2.1. 개별적인것에대한앎 (3.1.2.1.0.1/ 3.1.2.1.0.2) 3.1.2.2. 비이성적욕구에따른행위 (3.1.2.2.0.1/ 3.1.2.2.0.2) 3.1.3. 자발성과비자발성이혼합된경우 3.1.3.1. 협박에의한강제 (3.1.1.2.1.0.1/ 3.1.1.2.1.0.2) 3.1.3.2. 강제되지않았지만단적으로자발적이지는않은행위 (3.1.1.2.2.0.1/ 3.1.1.2.2.0.2) 3.1.3.3. 혼합된행위의분석 (3.1.1.1.3.3.0.1/ 3.1.1.1.3.3.0.2) 3.2. 합리적선택의정의 3.2.1. 자발성과합리적선택 (3.2.1.0.1/ 3.2.1.0.2) 3.2.2. 자발적이지만합리적선택은아닌것들 ( / 3.2.2.0.2) 3.2.2.1. 욕구와격정 (3.2.2.1.0.1/ 3.2.2.1.0.2) 3.2.2.2. 바람 ( 소원 ) (3.2.2.2.0.1/ 3.2.2.2.0.2) 3.2.2.3. 믿음 (doxa) (3.2.2.3.0.1/ 3.2.2.3.0.2) 3.2.3. 합리적선택의일차적정의 (3.2.3.0.1/ 3.2.3.0.2) 3.3. 합리적선택의대상 3.3.1. 숙고의대상 (3.3.1.0.1/ 3.3.1.0.2) 3.3.1.1. 우리가행할수있는것 (3.3.1.1.0.1/ 3.3.1.1.0.2) 3.3.1.2. 비결정적인것 (3.3.1.2.0.1/ 3.3.1.2.0.2) 3.3.1.3. 목적에이바지하는것 (3.3.1.3.0.1/ 3.3.1.3.0.2) 3.3.2. 숙고의대상에분석에의한합리적선택의정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3.2.0.1/ 3.3.2.0.2) 3.4. 합리적선택과품성 : 책임의문제 ( / 3.4.0.2) 3.4.1. 합리적선택과품성 (3.4.1.0.1/ 3.4.1.0.2) 3.4.2. 자발성과책임의문제 3.4.2.1.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첫번째논변 : 원칙 (3.4.2.1.0.1/ 3.4.2.1.0.2) 3.4.2.2.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두번째논변 : 보상과징벌 (3.4.2.2.0.1/ 3.4.2.2.0.2) 3.4.2.3.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세번째논변 : 용서받을수없는무지 (3.4.2.3.0.1/ 3.4.2.3.0.2) 3.4.2.4.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네번째논변 : 돌이킬수없는상태 (3.4.2.4.0.1/ 3.4.2.4.0.2) 4. 쾌락 4.1. 쾌락의정의 (4.1.0.1/ 4.1.0.2) 4.2. 쾌락의분류 (4.2.0.1/ 4.2.0.2) 4.2.1. 엄밀한의미의쾌락 4.2.1.1. 생물학적종에고유한쾌락 4.2.1.1.1. 본성을준거로하는쾌락 (4.1.1.1.0.1/ 4.1.1.1.0.2) 4.2.1.1.2. 인간적본성으로부터유래한쾌락의성격 (4.2.1.1.3.0.1/ 4.2.1.1.3.0.2) 4.2.1.2. 활동으로서의쾌락 (4.1.2.0.1/ 4.1.2.0.2) 4.2.1.2.1. 활동을증진시키는쾌락 (4.1.2.1.0.1/ 4.1.2.1.0.2) 4.2.1.2.2. 활동을완성시키는쾌락 (4.1.2.2.0.1/ 4.1.2.2.0.2) 4.2.1.2.3. 목적으로서의쾌락 (4.2.1.2.3.0.1/ 4.2.1.2.3.0.2) 4.2.1.3. 엄밀한의미의쾌락의성격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4.2.1.3.1. 본성적으로즐거운것으로서의쾌락 (4.2.1.4.1.0.1/ 4.2.1.4.1.0.2) 4.2.1.3.2. 지나침이있을수없는쾌락 (4.2.1.3.2.0.1/ 4.2.1.3.2.0.2) 4.2.1.3.3. 선행하는고통이없는쾌락 (4.2.1.3.3.0.1/ 4.1.3.3.3.0.2) 4.2.2. 이차적인의미의쾌락 4.2.2.1. 본성의회복으로서의쾌락 (4.2.2.1.0.1/ 4.2.2.1.0.2) 4.2.2.2. 육체적인쾌락 4.2.2.2.1. 지나침을허용하는쾌락 (4.2.2.1.0.1/ 4.2.2.1.0.2) 4.2.2.2.2. 욕구와고통을동반하는쾌락 (4.2.2.2.0.1/ 4.2.2.2.0.2) 4.2.2.2.3. 모든사람에게공통인쾌락 (4.2.2.2.3.0.1/ 4.2.2.2.3.0.2) 4.2.2.2.3. 육체적인쾌락의격렬성 (4.2.2.2.3.0.1/ 4.2.2.2.3.0.2) 4.3. 쾌락과선 ( 좋음 ) (4.3.0.1/ 4.3.0.2) 4.3.1. 쾌락의선악 (4.3.1.0.1/ 4.3.1.0.2) 4.3.2. 일종의선 ( 좋음 ) 으로서의쾌락 (4.3.2.0.1/ 4.3.2.0.2) 4.4. 쾌락과행복 4.4.1. 쾌락과행복 (4.4.1.0.1/ 4.4.1.0.2) 4.4.1.1. 행복과쾌락의불가분리성 (4.4.1.1.0.1/ 4.4.1.1.0.2) 4.4.1.2. 행복의부분으로서의쾌락 (4.4.1.2.0.1/ 4.4.1.2.0.2) 4.4.1.3. 행복의완성으로서의쾌락 (4.4.1.3.0.1/ 4.4.1.3.0.2) 4.4.2. 쾌락과관련된문제들 4.4.2.1.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 (4.4.2.1.0.1/ 4.4.2.1.0.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4.4.2.2.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의극복 4.4.2.2.1. 나쁜습성화된상태 (4.4.2.2.1.0.1/ 4.4.2.2.1.0.2) 4.4.2.2.2. 훌륭한사람이느끼는쾌락 (4.4.2.2.2.0.1/ 4.4.2.2.2.0.2) 5. 정의 5.1. 품성상태로서의정의 5.1.1. 반대되는것은할수없는품성상태로서의정의 (5.1.1.0.1/ 5.1.1.0.2) 5.1.2. 올바른행위의근거로서의정의 (5.1.2.0.1/ 5.1.2.0.2) 5.2. 정의의종류들 5.2.1. 일반적정의 (5.2.1.0.1/ 5.2.1.0.2) 5.2.1.1. 준법으로서의정의 (5.2.1.1.0.1/ 5.2.1.1.0.2) 5.2.1.2. 완전한덕으로서의정의 (5.2.1.2.0.1/ 5.2.1.2.0.2) 5.2.2. 부분적정의 (5.2.2.0.1/ 5.2.2.0.2) 5.2.2.1. 분배적정의 5.2.2.1.1. 분배적정의의영역 (5.2.2.1.1.0.1/ 5.2.2.1.1.0.2) 5.2.2.1.2. 분배적정의의관련항 (5.2.2.1.2.0.1/ 5.2.2.1.2.0.2) 5.2.2.1.3. 기하학적비례에따른분배적정의 (5.2.2.1.3.0.1/ 5.2.2.1.3.0.2) 5.2.2.1.4. 기하학적비례의기준으로서의가치 (5.2.2.1.4.0.1/ 5.2.2.1.4.0.2) 5.2.2.1.5. 선악에따른기하학적비례 (5.2.2.1.5.0.1/ 5.2.2.1.5.0.2) 5.2.2.2. 시정적정의 (5.2.2.2.0.1/ 5.2.2.2.0.2) 5.2.2.2.1. 자발적인교섭에서의시정적정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5.2.2.2.1.0.1/ 5.2.2.2.1.0.2) 5.2.2.2.2. 비자발적교섭에서의시정적정의 (5.2.2.2.2.0.1/ 5.2.2.2.2.0.2) 5.2.2.2.3. 시정적정의의영역 : 이득과손실 (5.2.2.2.3.0.1/ 5.2.2.2.3.0.2) 5.2.2.2.4. 시정적정의의작동원리 (5.2.2.2.4.0.1/ 5.2.2.2.4.0.2) 5.2.2.2.5. 시정적정의의규정 (5.2.2.2.5.0.1/ 5.2.2.2.5.0.2) 5.3. 중용으로서의정의 5.3.1. 배분적정의에서의중용 (5.3.1.0.1/ 5.3.1.0.2) 5.3.2. 시정적정의에서의중용 (5.3.2.0.1/ 5.3.2.0.2) 5.4.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 5.4.1. 자연적정의와법적정의 (5.4.1.0.1/ 5.4.1.0.2) 5.4.2.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의문제제기 (5.4.2.0.1/ 5.4.2.0.2) 5.4.3.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의해결 (5.4.3.0.1/ 5.4.3.0.2) 5.5. 근원적공정성 (epieikeia) 과정의 5.5.1. 법적정의의교정자로서의근원적공정성 (5.5.1.0.1/ 5.5.1.0.2) 5.5.2. 법적정의의교정이필요한이유 (5.5.2.0.1/ 5.5.2.0.2) 5.5.3. 근원적공정성의규정 (5.5.3.0.1/ 5.5.3.0.2) 6. 사유의덕 6.1. 품성적덕의완성을위한필요조건으로서의사유의덕 (6.1.0.1/ 6.1.0.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2. 영혼의부분들 6.2.1. 인식대상에따른구분 (6.2.1.0.1/ 6.2.1.0.2-3) 6.2.1.1. 이성을가지고있는부분 6.2.1.1.1. 학문인식적부분 (6.2.1.1.1.0.1-2/ 6.2.1.1.1.0.3) 6.2.1.1.2. 이성적헤아림의부분 (6.2.1.1.2.0.1/ 6.2.1.1.2.0.2) 6.2.1.2. 비이성적부분 6.2.2. 행위와참을다스리는종류에따른구분 (6.2.2.0.1/ 6.2.2.0.2) 6.2.2.1. 지각 (aisthesis) (6.2.2.1.0.1/ 6.2.2.1.0.2) 6.2.2.2. 지성 (nous) (6.2.2.2.0.1/ 6.2.2.2.0.2) 6.2.2.3. 욕구 (orexis) (6.2.2.3.0.1/ 6.2.2.3.0.2) 6.2.2.4. 행위에서의지성 ( 사유 ) 과욕구의관계 (6.2.2.4.0.1/ 6.2.2.4.0.2) 6.3. 사유의덕의종류들 (6.3.0.1/ 6.3.0.2) 6.3.1. 학문적인식 (episteme) 6.3.1.1. 학문적인식의대상 (6.3.1.1.0.1/ 6.3.1.1.0.2) 6.3.1.2. 학문적인식의한계 (6.3.1.2.0.1/ 6.3.1.2.0.2) 6.3.1.3. 학문적인식의정의 (6.3.1.3.0.1/ 6.3.1.3.0.2) 6.3.2. 기예 (techne) 6.3.2.1. 제작적행위로서의기예 (6.3.2.1.0.1/ 6.3.2.1.0.2) 6.3.2.2. 기예의대상 (6.3.2.2.0.1/ 6.3.2.2.0.2) 6.3.2.3. 기예의정의 (6.3.2.3.0.1/ 6.3.2.3.0.2) 6.3.3. 실천적지혜 (phronesis) 6.3.3.1. 실천적지혜의일차적정의 (6.3.3.1.0.1/ 6.3.3.1.0.2) 6.3.3.2. 실천적지혜의이차적정의 6.3.3.2.1. 실천적지혜의대상 (6.3.3.2.1.0.1/ 6.3.3.2.1.0.2) 6.3.3.2.2. 실천적지혜의이차적정의 (6.3.3.2.2.0.1/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6.3.3.2.2.0.2) 6.3.3.3. 실천적지혜의적용범위 ( / 6.3.3.4.0.2) 6.3.3.3.1. 정치술 (6.3.3.3.1.0.1/ 6.3.3.3.3.0.2) 6.3.3.3.2. 가정경영 (6.3.3.3.2.0.1/ 6.3.3.3.2.0.2) 6.3.3.3.3. 공동체속에서의실천적지혜 (6.3.3.3.3.0.1/ 6.3.3.3.3.0.2) 6.3.3.4. 실천적지혜의특징들 6.3.3.4.1. 경험과숙고를전제하는실천적지혜 (6.3.3.4.1.0.1/ 6.3.3.4.1.0.2) 6.3.3.4.2. 개별자에관계하는실천적지혜 (6.3.3.4.2.0.1/ 6.3.3.4.2.0.2) 6.3.3.5. 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 6.3.3.5.1. 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의관계 (6.3.3.5.1.0.1/ 6.3.3.5.1.0.2) 6.3.3.5.1.1. 기초와완성으로서의자연적덕과완전한덕 (6.3.3.5.1.1.0.1/ 6.3.3.5.1.1.0.2) 6.3.3.5.1.2. 완전한덕의필요조건으로서의실천적지혜 (6.3.3.5.1.2.0.1/ 6.3.3.5.1.2.0.2) 6.3.3.5.1.3. 실천적지혜의필요조건으로서의덕 (6.3.3.5.1.3.0.1/ 6.3.3.5.1.3.0.2) 6.3.3.5.1.4. 덕과동일하지않고덕에동반하는실천적지혜 (6.3.3.5.1.4.0.1/ 6.3.3.5.1.4.0.2) 6.3.3.5.2. 덕들의분리불가능성 (6.3.3.5.2.0.1/ 6.3.3.5.2.0.2) 6.3.4. 직관적지성 (nous) 6.3.4.1. 직관적지성의대상 (6.3.4.1.0.1/ 6.3.4.1.0.2) 6.3.4.2. 직관적지성의정의 (6.3.4.2.0.1/ 6.3.4.2.0.2) 6.3.5. 철학적지혜 (sophia)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3.5.1. 철학적지혜의대상 (6.3.5.1.0.1/ 6.3.5.1.0.2) 6.3.5.2. 철학적지혜의정의 (6.3.5.2.0.1/ 6.3.5.2.0.2) 7. 자제력없음 7.1. 피해야할윤리적성품으로서의자제력없음 (7.1.0.1/ 7.1.0.2) 7.2. 자제력없음의정의 (7.2.1.0.1/ 7.2.1.0.2) 7.2.1. 자제력없음의통상적정의 ( / 7.2.2.0.2) 7.2.2. 자제력없음 의통상적정의로부터나오는난제 7.2.2.1. 소크라테스의 자제력없음 부정론 (7.2.2.1.0.1/ 7.2.2.1.0.2) 7.2.2.2. 자제력없음에작용하는앎과무지 ( / 7.2.2.2.0.2) 7.2.2.2.1. 소유와활용으로서의앎과무지 (7.2.2.2.1.0.1/ 7.2.2.2.1.0.2) 7.2.2.2.2. 가능태적앎과현실태적무지 (7.2.2.2.2.0.1/ 7.2.2.2.2.0.2) 7.2.2.2.3. 보편적전제에대한앎과개별적전제에대한무지 (7.2.2.2.3.0.1/ 7.2.2.2.3.0.2) 7.3. 자제력없음이관계하는대상 (7.3.0.1/ 7.3.0.2) 7.3.1. 필수적쾌락과고통 (7.3.1.0.1/ 7.3.1.0.2) 7.3.2. 필수적이지않은쾌락과고통 (7.3.2.0.1/ 7.3.2.0.2) 7.4. 자제력없음의종류 7.4.1. 대상에따른구분 (7.4.1.0.1/ 7.4.1.0.2) 7.4.1.1. 욕구에대한자제력없음 (7.4.1.1.0.1/ 7.4.1.1.0.2) 7.4.1.2. 격정에대한자제력없음 (7.4.1.2.0.1/ 7.4.1.2.0.2) 7.4.2. 영혼의상태에따른구분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7.4.2.1. 마음약함에의한자제력없음 (7.4.2.1.0.1/ 7.4.2.1.0.2) 7.4.2.2. 성급함에의한자제력없음 (7.5.2.2.0.1/ 7.5.2.2.0.2) 7.5. 자제력없음과무절제 (akolasia) ( / 7.5.0.2) 7.5.1. 대상차원의비교 : 육체적욕구와쾌락의영역 (7.5.1.0.1/ 7.5.1.0.2) 7.5.2. 핵심적차이 : 합리적선택 (7.5.2.0.1/ 7.5.2.0.2) 7.5.3. 평가적비교 (7.5.3.0.1/ 7.5.3.0.2) 7.5.4. 자제력없음의분석적정의 (7.5.4.0.1/ 7.5.4.0.2) 8. 필리아 8.1. 사랑의일종으로서의필리아 8.1.1. 필리아의입문적의미 ( / 8.1.1.0.2) 8.1.2. 필리아의의미연관 8.1.2.1. 파생어연관관계 ( / 8.1.2.1.0.2) 8.1.2.2. 파생어로부터의미의얼개를얻는필리아 ( / 8.1.2.2.0.2) 8.2. 덕의일종으로서의필리아 8.2.1. 개별적덕으로서의필리아 (8.2.1.0.1/ 8.2.1.0.2) 8.2.1.1. 상태에따른필리아 (8.2.1.1.0.1/ 8.2.1.1.0.2) 8.2.1.2. 활동에따른필리아 (8.2.1.2.0.1/ 8.2.1.2.0.2) 8.2.2. 감정과구별되는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8.2.2.0.1/ 8.2.2.0.2) 8.2.3. 본성에터전을둔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8.2.3.0.1/ 8.2.3.0.2) 8.3. 필리아의대상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3.1. 사랑할만한것 (8.3.1.0.1/ 8.3.1.0.2) 8.3.2. 종적으로구별되는사랑할만한것 (8.3.2.0.1/ 8.3.2.0.2) 8.4. 필리아의정의 ( / 8.4.2.0.2) 8.4.1. 필리아의계기들 8.4.1.1. 순수성 (8.4.1.1.0.1/ 8.4.1.1.0.2) 8.4.1.2. 상호성 (8.4.1.2.0.1/ 8.4.1.2.0.2) 8.4.1.3. 인지성 (8.4.1.3.0.1/ 8.4.1.3.0.2) 8.4.2. 필리아의정의 8.4.2.1. 필리아의정의 ( / 8.4.2.1.0.2) 8.4.2.2. 필리아의정의와관련된문제제기 ( / 8.4.2.2.0.2) 8.4.2.3. 필리아의정의의해석 ( / 8.4.2.3.0.2) 8.5. 필리아의종류 8.5.1. 우연적인의미에서의필리아 (8.5.1.0.1/ 8.5.1.0.2) 8.5.1.1.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8.5.1.1.1. 유익필리아의정의 (8.5.1.1.0.1/ 8.5.1.1.0.2) 8.5.1.1.2. 유익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 (8.5.1.2.0.1/ 8.5.1.2.0.2) 8.5.1.2. 쾌락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8.5.1.2.1. 쾌락필리아의정의 (8.5.1.2.1.0.1/ 8.5.1.2.1.0.2) 8.5.1.2.2. 쾌락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8.5.1.2.2.0.1/ 8.5.1.2.2.0.2) 8.5.2. 진정한의미의필리아 8.5.2.1. 덕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8.5.2.1.0.1/ 8.5.2.1.0.2) 8.5.2.2. 덕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8.5.2.2.0.1/ 8.5.2.2.0.2) 8.5.3. 세가지필리아의종류사이의관계 8.5.3.1. 필리아들의결합가능성 (8.5.3.1.0.1/ 8.5.3.1.0.2)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8.5.3.2. 일차적인의미와이차적인의미의필리아 (8.5.3.2.0.1/ 8.5.3.2.0.2) 8.6. 필리아와자기애 8.6.1. 필리아이해의터전으로서의자기애 (8.6.1.0.1/ 8.6.1.0.2) 8.6.1.1. 훌륭한사람의자기애 (8.6.1.1.0.1/ 8.6.1.1.0.2) 8.6.1.2. 악인의자기애 (8.6.1.2.0.1/ 8.6.1.2.0.2) 8.6.2. 자기애로부터이해된필리아 (8.6.2.0.1/ 8.6.2.0.2) 8.6.3. 자기애로부터이해된필리아의윤리적함축 (8.6.3.0.1/ 8.6.3.0.2) 8.7. 필리아와행복 (8.7.0.1/ 8.7.0.2) 8.7.1. 행복을위해필요하지않은필리아 (8.7.1.0.1/ 8.7.1.0.2) 8.7.2. 행복을위해불가결한필리아 (8.7.2.0.1/ 8.7.2.0.2) 8.7.3. 필리아와행복 8.7.3.1. 그자체선택할만한것으로서의친구 (8.7.3.1.0.1/ 8.7.3.1.0.2) 8.7.3.2. 함께사는삶을완성시키는즐거움으로서의필리아 (8.7.3.2.0.1/ 8.7.3.2.0.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제3부 니코마코스윤리학 의주요주제어분석 1. 행복 1.1. 최고선으로서의행복 1.1.1. 목적으로서의선 (1.1.1.0.1. 원문 ) 모든기예와모든탐구그리고마찬가지로모든행위와합리적선택은어떤선 [ 좋음 ] 을목표로하는것처럼여겨진다. 그렇게때문에사람들은선 [ 좋음 ] 을두고모든것이추구하는것이라고올바르게규정해왔다.(EN 1권 1094a1-3) (1.1.1.0.2. 해설 ) 번역어에관한토론 : 선과좋음선혹은좋음으로번역한희랍어의원어는아가톤 (agathon) 으로라틴어의 bonum을거쳐인구어권에서 good으로보통번역되는말이다. 이말은일반적으로사물에도적용되어 좋다 는의미와의지를가진존재에게적용되는 선하다 는의미를동시에가지고있는것으로보인다. 그러나한국어의경우 좋음 과 선 은서로다른적용영역을가지고있는것으로보인다. 우리는한사물이마땅히갖추어야할성질을잘갖추고있을경우 좋음 계열의말을쓰지만 선 계열의말을쓰지는않는다. 예를들어 좋은 컴퓨터나 좋은 의자라고는얘기해도 선한 컴퓨터나 선한 의자라는말을쓰지는않는다. 선하다는말은의지를가진존재자혹은그것과의관계에서주로쓰이는것으로보인다. 따라서어떤외과의사가외과의사로서는좋지만인간으로서는선하지않다고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할때외과의사로서좋다는말은외과의사가수행해야할기능을잘수행한다는의미로, 인간으로서선하지않다고말할때는환자가자신의의료행위에대해대가를지불할능력이없으면절대로수술하지않는다는의미로이해할수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에서 agathon 은전자인 좋음 의의미이지, 후자인 선 의의미가아니다. 따라서이후의번역이나논의에서필요한경우양자를병기하지만선호되는번역은 좋음 이다. (1.1.1.0.3.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이문장으로 니코마코스윤리학 을시작한다. 인간이하는모든행위, 기예나탐구, 합리적선택은어떤선 ( 좋음 ) 을목적으로한다는것이다. 인간은자신의모든행위와선택을, 그것이그에게좋은것이라고혹은좋은것과연관되는것이라고여겨지기때문에행한다. 좋음은인간행위가추구하는목적이되며, 이런점에서 좋음 개념과 목적 개념은그내포에있어서동일하다. 인간의행위를이해하는데그것이추구하는목적을일차적인조회점으로놓는다는점, 즉무엇을위해서그런행위를하는가를묻는다는점에서그의윤리학은보통목적론적윤리학의대표격으로이해된다. 1.1.2. 목적간의위계관계 (1.1.2.0.1. 원문 ) 그러나추구되는여러목적들에는어떤차이가있는것처럼보인다. 왜냐하면어떤것들은활동 (energeia) 들이고, 다른것들은그활동들과구분되는어떤성과 (erga) 이기때문이다. 행위들과구분되는어떤목적들이있는그경우들에서는그성과물들이본성적으로그활동들보다낫다. 그런데여럿의행위들, 기예들, 학문들이있기때문에그목적들도또한많게되는것이다. 왜냐하면의술의목적은건강이고,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배를만드는기술의목적은배이며, 용병술의목적은승리이고, 부유함은집안경영 ( 家計 ) 의목적이기때문이다. 그러나이러한것들가운데어떤것들은어떤하나의능력 (dynamis) 아래에놓여진다. 예컨대말굴레제작술과마구 ( 馬具 ) 의제작술에관계되는다른모든기예는마술 ( 馬術 ) 아래에놓여지고, 그리고이것과전쟁에서의모든행위는용병술아래에놓여지고, 또이와같은방식으로다른기예들이또다른기예들아래에놓여진다. 그래서이모든경우들에있어서총기획적인학문들의목적들이그것들아래에놓여지는모든목적들보다더선택할만한것이다. 왜냐하면후자가전자를위해서추구되기때문이다.(EN 1권 1094a3-16) (1.1.2.0.2. 해설 ) 하나의기예, 예를들어마구제작술은스스로목적이됨과동시에다른기예, 예를들어, 마술 ( 馬術 ) 의수단내지구성요소가된다는점에서이것에종속된다. 우리는마술을위해서마구제작술을추구하고선택하는것이지, 그역은아닌것이다. 그리고마술역시스스로목적이됨과동시에다른기예, 예를들어용병술의수단내지구성요소가된다는점에서이것에종속된다. 우리는용병술을위해서마술을추구하고선택하는것이지, 그역은아닌것이다. 이런식으로한기예는스스로목적이됨과동시에다른기예에종속된다. 또한행위는스스로목적이될수도있지만대개가동시에다른행위에종속되기도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목적은다른것들을자신을위한수단으로서자신밑에가지지만그것역시그것아닌다른상위의목적에종속된다. 이런점에서행위혹은기예혹은학문의목적들은서로모여하나의 위계적 질서를이룬다. 하나의개별적목적은이러한위계질서내에서하나의일정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 그목적이차지하고있는위계적위치가높으면높을수록그목적은그만큼더높은좋음이다. 이런관점에서목적은항상 위계적 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1.1.3. 최고선으로서의행복 (1.1.3.0.1. 원문 ) 그렇다면, 만일행위에의해서이루어질수있는것들이그자체때문에우리가바라는어떤목적을가지고있다면, 그리고다른모든것들은이것때문에우리가바랜다고하면, 그리고우리가모든것을또다른어떤것때문에선택하는것이아니라면 왜냐하면, 만일그렇다고한다면이과정은적어도무한히계속될것이고, 그래서욕구는공허하고쓸데없는것이되고말것이기때문이다, 그렇다면이목적이좋음, 말하자면최상의좋음일것이라는것은명백하다.(EN 1권 1094a19-22) (1.1.3.0.2. 해설 ) 목적간의위계질서에대한설명에이어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위계질서가무한히진행할수는없음을지적하면서궁극적목적, 즉그자체목적이면서더이상다른것의수단이되지않는목적이최상의좋음 (to ariston) 혹은최고선이존재한다고주장한다. 지금의논증은이렇게정리될수있다. (1) 만일우리가항상또다른어떤것때문에모든것을선택한다고하면, 우리가어떤것을선택하는최종이유는발견되지않는다. (2) 우리의선택들의이유가무한퇴행에빠지게되면, 우리의욕구는공허하고쓸데없는것이된다. (3) 그러나욕구는공허하고쓸데없는것이아니다. (4) 그러므로우리는또다른어떤것때문에항상모든것을선택하는것은아니다. (5) 그러므로그자체를위해서우리가선택하게되는어떤것이있음에틀림없다. (6) 그리고이것이바로최상의좋음이다. 만약이러한논증이옳다면우리가구체적으로어떤행위를할때의식하는어떤구체적인좋음은사실우리가명백하게의식하지못할지라도이러한목적의위계질서의최고점에있는저최상의좋음을궁극목적으로하는것이된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다. 어떤사람이지금병원에가는것은병을치료하기위해서이지만, 병의치료는그도쉽게동의할수있는건강을위한것이며건강은다시저최상의좋음을위한것이될것이다. 후자의연결을병원에가는그가언제나의식하고있지는않다고하더라도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최상의좋음이무엇인가라는질문에대해서적어도그이름에있어서는대부분의사람들이의견의일치를보인다고한다. 그것은행복 (eudaimonia) 이라는것이다. 만약그렇다면그행복의내용을무엇으로이해하는지와관련해서는차이가있지만병을치료하기위해병원에가는사람은궁극적으로행복을위해서병원에간다고할수있을것이다. 행복은그런의미에서인간의목적이지향하는최상의좋음, 최고선이다. 1.2. 행복에관한견해들 (1.2.0.1. 원문 ) 그런데 [ 최상의좋음이무엇인지라는물음에 ] 그이름에있어서는대부분의사람들이거의일치한다. 왜냐하면대중들과교양있는사람들은다같이그것을행복 (eudaimonia) 이라고말하고또잘사는것 (to eu zen) 과잘행위하는것 (to eu prattein) 이행복함과같은것이라고파악하기때문이다. 그러나그들은행복이무엇인가에관해서는서로일치하지않으며대중들은지혜로운사람들의것과같은설명을내놓고있지않다.(EN 1권 1095a17-22) (1.2.0.2. 해설 ) 인간적행위의목적으로서의좋음을얘기하고이러한목적간의위계가있음을근거로최상의좋음의존재를논증한아리스토텔레스에게남는문제는그최상의좋음이무엇인가하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최상의좋음이적어도그이름에있어서는대부분의사람에게서같은대답을듣는다고지적한다. 즉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행복 (eudaimonia) 이라는것이다. 이렇게논리적으로요청된궁극적목적으로서의최고선이모든사람에게서동일한이름으로불리고있으나그내용은각인각색일수있다는점에서이렇게도출된 행복 을형식적개념이라고평가할수도있을것이다. 이제문제는그이름밑에서이해하고있는행복의구체적인내용이다. 이제아리스토텔레스는최고선으로이해된행복을사람들이구체적으로무엇이라고이해하고있는지그주요한견해들을검토하기시작한다. 1.2.1.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쾌락 (1.2.1.0.1. 원문 ) 사람들은좋음과행복을자신의삶의방식에서파악해내는것처럼보이는데, 여기에는그럴만한근거가없는것은아니다. 대중들특히지극히통속적인사람들은좋음과행복을쾌락으로서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그들은즐기는삶을좋아하는것이다. 사실상가장두드러진삶의방식에는세가지가있는데, 방금말한삶, 정치적삶, 그리고셋째로관조적삶이그것이다. 그래서대중들은짐승들에알맞은삶을선택함으로써완전히노예와다름없는삶을보여준다. 그러나이들의견해가그럴법한것은, 권력의지위에있는많은사람들이사르다나팔로스가느끼는것과같은것을느끼기때문이다.(EN 1권 1095b14-22) (1.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최고선으로이해된행복의내용을검토하면서삶의방식이라는개념을도입한다. 사람들이행복을무엇으로생각하는지는단순히그의얘기에서가아니라어떤삶을살고있는가에서주어진다는얘기로들린다. 윤리학의명제들은주장하는말로확인되는것이아니라, 실제로어떻게행위하는가에서확인된다는그의주장처럼행복을무엇으로이해하고있는지를검토하면서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가지두드러진삶의방식을전면에등장시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검토하는첫번째견해는행복은쾌락혹은즐거움에서성립한다는견해이다. 이런견해를가진사람들은즐거움혹은쾌락을추구하는삶을산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견해가그럴듯한것은권력을가진사람들이쾌락주의의전설적인인물인사르다나팔로스처럼느끼기때문이라고지적한다. 더이상남부러울것이없으면서도쾌락을추구하는일에사람들이빠지는예들을보면행복이란결국그러한쾌락에서성립하는것이라고생각할수있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나이러한삶이짐승들에알맞은삶이라욕망의노예가될뿐인삶이라고평가한다. 1.2.2.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명예 (1.2.2.0.1. 원문 ) 그렇지만교양을닦은사람과정치적으로실천적인사람들은명예를좋음이라고생각한다. 왜냐하면대개는이것이정치적삶의목적이기때문이다. 그러나이것도우리가추구하는것이기에는너무나피상적인것으로보인다. 왜냐하면그것은명예를받는그사람보다오히려명예를주는사람들에게달려있는것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 그러나좋음이란우리자신에게고유한어떤것이며그리고우리에게서떼어내기어려운것이라고예감하기때문이다. 게다가사람들은자신들이선하다는확신을얻기위하여명예를추구하는것처럼보인다. 여하튼그들은실천적지혜를가진사람에의해서, 또그들을아는사람들가운데서그리고덕을근거로존경받기를추구한다. 그렇기때문에적어도그들에게는덕이명예보다더나은것이란것은분명하다.(EN 1권 1095b22-30) (1.2.2.0.2. 해설 ) 사람들이행복의내용으로생각하는명예를중심에놓는삶을아리스토텔레스는정치적삶의유형으로분류한다. 이러한삶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교양있는사람이나혹은정치적으로활동적인사람들에게서선호되는유형인데아리스토텔레스는이것역시너무피상적인이유로진정한행복의내용이되기어렵다고평가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행복이우리에게고유한것이며쉽게박탈될수있는어떤것이아니어야하는데명예의경우명예를받는사람이아니라주는사람이더결정적이기때문이라는지적을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한명예추구의배경에있을보다상위의좋음을분석한다. 명예추구의동기는아마도선하다는확신을얻기위해서일것이며이것은사람들이아무에게나수여받는명예보다자신들을잘아는사람, 그것도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으로부터의명예혹은인정을원하며더나아가덕을근거로존경받기를원한다는사실에서부터알수있다. 명예에대한추구는그것이진정한것일경우보다상위의목적으로덕을지향하고있는것이다. 물론이때의덕은아리스토텔레스가후에기능논변으로부터분석해낼아리스토텔레스고유의덕이라기보다전통적인덕목들을가리킨다고보는편이옳을것이다. 1.2.3. 통념적행복의내용으로서의부 ( ) (1.2.3.0.1. 원문 ) 돈을버는삶은강제된삶이다. 그러나부는우리가추구하는좋음이아니라는것은분명하다. 왜냐하면그것은다른어떤목적을위해서만유용한따름이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우리는앞에서말한것들을목적으로파악하는것이오히려더나을수도있을것이다. 그것들은그것들자체로소중히여겨지기때문이다. 그러나그것들조차도목적인것같지는않다.(EN 1권 1096a5-9) (1.2.3.0.2. 해설 ) 돈혹은일반적으로부에대한추구는하나의삶의유형으로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정형화되지는않지만간단하게언급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돈을버는삶은강제된삶이라고규정한다. 부는그것자체가목적이아니며다른어떤목적을위해서만유용하다는단순한이유로행복의후보에서배제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더나아가부가봉사하는목적자체가다시행복일수는없을것같다는암시를주지만, 부는아무리해도그자체목적이될수없다는이유하나만으로진정한행복의자격을가지지않았다고논증한다. 1.3. 행복의내용에대한검토 1.3.1. 성취가능성 (1.3.1.0.1. 원문 ) 좋음의이데아에관해서도또한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설령공통적으로술어가되는어떤하나의좋음이있거나혹은그자체로따로떨어져있는좋음이있다손치더라도, 분명히그것은인간적행위에서성취할수있는것이거나또는도달할수있는것일수없기때문이다. 그렇지만우리가지금추구하고있는것은바로그러한것이다.(EN 1 권 1096b31-35) (1.3.1.0.2. 해설 ) 행복과좋음에관한통념들을검토한후아리스토텔레스는보다학문적인입장을검토한다. 바로좋음의이데아를주장하는입장이다. 이러한검토를통해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이생각하는진정한행복의내용을설명하는데필요한것들을분석해낸다. 좋음의이데아를주장하는사람들에대한비판은상당히전문적인성격을띠는데거의말미에자신이추구하고있는것과관련해서결정적인비판을한다. 좋음의이데아는만약에있다고하더라도, 또그자체따로떨어져서존재한다고하더라도인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적행위로성취할수있거나도달할수있는것이아니라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이윤리학을통해추구하는것이인간적좋음 ( 선 ) 이라는지적을자주하는데말하자면아무리훌륭한것이라도인간으로서어찌해볼수없는것은인간의품성에아무영향을줄수없다는것이다. 행복은, 만약그것이인간이추구하는것이라면, 인간적행위로성취할수있거나도달할수있는것이어야한다. 1.3.2. 완전성 (1.3.2.0.1. 원문 ) 목적들은여러개가있는것으로보여진다. 이목적들가운데어떤것들은다른어떤것때문에선택된다. 예컨대재물, 피리그리고일반적으로도구들이그러하다. 그러므로목적이라고해서모두다완전한 (teleion) 것은아니라는것은분명하다. 그러나최고선은완전한어떤것으로보여진다. 그리하여만일단지하나의것만이완전한것이라고하면, 이것이우리가찾고있는것이된다. 그러나만일완전한것이여럿이라고한다면, 이완전한것들중에서도가장완전한것 (teleiotaton) 이우리가찾고있는것이된다. 그런데우리는그자체로추구될만한것이자신아닌다른어떤것때문에추구되는것보다더완전한것이라고말한다. 그리고어떤경우에있어서도자신아닌다른어떤것때문에선택되지는않는것이그것들자체로그리고동시에자신아닌다른어떤것때문에선택되는것들보다더완전하다고우리는말한다. 따라서결코다른어떤것때문이아니라항상그자체로선택될만한것이바로단적으로완전한것이라고우리는말한다. 그런데무엇보다도행복이이러한것으로생각된다. 왜냐하면우리는행복을항상그자체적으로선택하지결코다른어떤것때문에선택하지는않기때문이다. 명예, 즐거움, 지성그리고모든종류의덕을우리는그것들자체때문에선택하지만 ( 왜냐하면이런것들로부터아무런결과가생겨나지않는다고할지라도우리는여전히그것들각각을선택하고자하기에 ), 또한동시에이것들을우리는행복을위해서선택하기도한다. 이것들을통해서행복하게되리라고우리는생각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기때문이다. 이와는달리행복은그누구에의해서도이것들을위해서선택되는것이아니고, 또일반적으로다른어떤것때문에선택되는것도아니다.(EN 1권 1097a25-1097b6) (1.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행복을보통의위계질서안에있는목적들에서부터 가장완전한목적 이라는지적과함께갈라낸다. 행복은 단적으로완전한목적 이다. 어떤것이 단적으로완전한목적 이되기위한조건은 항상바로자기자신때문에선택될뿐자신아닌다른것때문에선택되지는않음그리고동시에다른모든것들은바로이것을위해선택됨 에놓여있다. 완전한목적의자격을갖추는것은항시다른것들을자신을위한수단으로삼을뿐, 어떤경우에있어서도다른것을위한수단이되지않는다. 그리고역으로, 다른모든것들은완전한목적을구현하는수단으로기능할수있다. 다름아닌행복이완전한목적이다. 그러나 행복은완전한목적이다 라는점에서 단순히자체적인목적 과 완전한목적 은구분된다. 명예, 즐거움, 지성그리고덕은, 이런것들로부터아무런결과가생겨나지않는다고할지라도우리는여전히그것들각각을선택하고자하기에, 그자체적으로선택될만한목적의자격을갖추고있다. 즉이것들은다른무엇을위해우리가그것을추구하는것이아니라바로그자체적인이유때문에우리가추구하는것들이다. 이런맥락에서누군가가이것들을 완전한 목적이라고불러도무방하겠지만, 이것은단지제한적인의미에서만그러하다. 다시말해이들각각은재차행복을위해서선택되는목적이라는점에서 가장완전한 혹은 단적으로완전한 목적은아니다. 가장완전한 혹은 단적으로완전한 이란지위는행복개념에예약되어있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1.3.3. 자족성 (1.3.3.0.1. 원문 ) 똑같은결론이또한자족성 ( 自足性, autarkeia) 으로부터도따라나오는것처럼보인다. 왜냐하면완전한좋음은자족적인것처럼여겨지기때문이다. 그런데우리는 자족적 이라는단어를오직자신을위해서고립된삶을살아가는사람에대해서가아니라또한부모, 자식, 아내, 그리고일반적으로친구들과동료시민들과의결합속에서살아가는사람에대해서적용한다. 왜냐하면인간은자연적으로폴리스적 [ 사회적 ] 동물이기때문이다. 그런데우리는여기에대해서어떤한정을부과해야만한다. 왜냐하면만일우리가그목록을조상, 후손그리고친구의친구에까지넓혀간다면한정없이나아갈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우리는이것을나중에검토해야만한다. 어쨌거나우리는그것만으로도삶을선택할만한것으로그리고아무것도부족함이없게끔만드는것을자족 ( 自足 ) 이라고규정한다. 그리고행복이바로이런것이라고우리는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는행복이모든선들가운데가장선택할만한선이며여러선들가운데하나의선으로함께열거될수있는성격의것이아니라고생각한다. 만일그렇지가않고행복이여러선들가운데하나의선으로열거된다면, 선들중아주작은선을거기에덧붙이기만하면그것은분명히그만큼더선택될만한것이될터이므로말이다. 왜냐하면덧붙여진것은선의초과분이되고, 그리고두가지선들가운데보다큰것이항상보다더선택할만한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행복은완전하면서도자족적인어떤것이며행위들의목적이다.(EN 1권 1097b7-21) (1.3.3.0.2 해설 ) 행복은완전한선, 완전한목적이기도하지만자족적인선, 자족적인목적이기도하다. 어떤것이 자족적 이라는말은, 그것에게그것아닌다른가치가부가된다고해서그것의가치가더증대되지는않을정도로결핍을모른다는말이다. 무엇보다도행복이자족성의조건을만족시킨다. 우리의삶이행복에도달했다면, 우리의삶은더이상의무엇을바라지않는다. 행복은모든것이다이루어진, 충족적인상태이다. 따라서행복은 여러선들가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데하나의선으로열거 될수가없다. 행복이라는가치는다른가치들과병렬적이지않다. 다른가치들은, 그것에게그것아닌다른가치가부가될때그것의가치가더증대되는속성을가진다. 다른가치들은, 그것에게다른가치가부가되면될수록 더좋은 것이다. 다른가치들은, 아주작은선을거기에덧붙이기만하면그것은분명히그만큼더선택될만한것이 된다. 그러나행복은, 그것에게다른가치가부가된다고해서그것이 더좋은 것이되는것이아니다. 행복은더이상좋아질수없을정도로좋은것이다. 행복은거기에아무리많은선들이부가된다고해도그것의좋음은변함이없다. 그것의좋음은오직그것만에의해서결정된다. 그리고그것의좋음에대해서인간은더이상다른추가적인무엇을바라지않는다. 행복은선들중에서도유일하게자족적인선이기때문이다. 1.4. 행복의정의 (1.4.0.1. 원문 ) 하지만최상의좋음이행복이라고말하는것은아마도일반적으로동의될것이기에우리에게는여전히최상의좋음이무엇인가에대한좀더분명한설명이필요하다. 그런데만일우리가인간의기능을파악한다면우리는이것을찾아낼수도있을것이다. 피리부는사람, 조각가그리고모든기술자에대해서그리고일반적으로어떤기능과해야할행위를가지고있는사람에대해서그의좋음및 잘됨 은그기능안에있는것처럼여겨진다. 마찬가지로만일인간이어떤기능을가지고있다고하면인간의좋음은인간의기능안에있는것으로생각될수있을것이다.(EN 1권 1097b22-28) (1.4.0.2. 해설 ) 행복을최상의좋음으로정의한후이렇게정의된최상의좋음으로부터완전성및자족성까지도출해낸후아리스토텔레스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보다내용적이고보다아리스토텔레스적인행복의정의를시도한다. 그것은인간의기능으로부터인간의행복을정의하는길이다. 이것은일반적으로 좋음 혹은 잘됨 이수행해야할혹은수행할것으로기대하는기능에비추어정의된다는사실로부터도출된다. 만약좋은조각가가얼굴이잘생긴사람이아니라조각을잘하는사람이라면, 또좋은눈이까만눈동자이기때문이아니라시력이좋기때문이라면각각의사물은그것이수행해야할기능으로부터 좋음 이나 잘 의계기를얻을것이다. 만약이러한일반적인사실이옳다면좋은사람은사람으로서마땅히해야할기능혹은구실을잘수행하는사람일것이다. 1.4.1. 인간의고유한기능 (1.4.1.0.1. 원문 ) 그런데목수와신발기술자는어떤기능과행위들을가지고있는터에, 인간에게는아무런기능도없다고할수있을까? 인간은본성적으로아무런기능도없는것인가? 눈이나손이나발이그리고일반적으로신체의부분들의하나하나가분명히어떤기능을가지고있듯이, 우리는이와마찬가지로인간에게도이모든것들이외에어떤무언가의기능을상정해야하지않는가? 그렇다고하면이것은대체무엇일수있겠는가? 왜냐하면산다는것은식물에서도공통적인것이지만우리가찾고있는것은인간에게고유한것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영향섭취와성장의삶은제쳐놓아야만한다. 순서상그다음으로는어떤종류의지각의삶이있을수있는데, 그러나이것역시말 ( 馬 ), 소그리고모든동물에서공통되는것이다. 이렇게되고보니남는것은영혼의이성적부분의어떤활동적삶이다. 그런데이성적부분은둘로나뉘어지는데, 하나는이성에따르는것으로서이성적이고, 다른하나는그자체가이성을가지며생각함으로써이성적이다. 게다가이러한삶은또한두가지방식으로말해지는데, 우리가여기서의미하는삶은현실적활동으로서의삶으로상정되어야만한다. 왜냐하면이것이보다고유하게삶이라고말해지는것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EN 1권 1097b28-1098a7)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1.4.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니까인간의기능을찾되인간이아니면 잘 할수없는고유한기능에서부터인간의행복을정의하려하는것이다. 다른모든존재자들의경우에있어서도그러한것처럼인간의좋음과본질은그의유적기능에있고이유적기능의발휘는곧인간에게주어진고유한능력의현실화이다. 그리고인간자체의좋음과본질그리고바로그와함께인간의존재이유를설명해주는인간고유의능력은감각이나감각에수반되는욕구가아니다. 이것은동물도공유하기때문이다. 그것은다름아니라이성이라는능력이다. 인간의고유한기능은이성능력을현실화하는삶이라는것을우리는발견하는것이다. 이성능력의발휘를주축으로하는삶은곧덕 / 탁월함에일치하는삶임을우리는파악한다. 결국덕 / 탁월함의발휘그리고이를통한유덕한삶의양식은인간의좋음을구성한다는사실이이제입증된다. 내가덕스러운 / 탁월한사람이되어야할이유는, 덕 / 탁월함은인간종에속하는나의 좋음 을구성해주기때문이다. 그리고이말은다른것이아니라무엇보다도탁월함과탁월함의발휘가최고선으로서의행복에핵심적인요소가된다는말이다. 1.4.2. 기능과덕 ( 탁월성 ) (1.4.2.0.1. 원문 ) 우리는이제인간의기능은이성과일치하는혹은적어도이성과분리되지않은영혼의활동이라는것을상정할수있을것이다. 우리는나아가한종에속하는어떤것의기능과그종에속하는탁월한어떤것의기능은동일하다는것을상정할수있을것이다. 예를들어하프연주자의기능과탁월한하프연주자의기능은동일하고, 이점은다른모든경우에서도마찬가지이다. 그리고여기에서탁월한것의탁월성 (arete) 에있어서의두드러짐은기능에부가된다. 즉하프연주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자의기능이하프를연주하는것이라면탁월한하프연주자의기능은하프를잘연주하는것이다, 그래서우리의상정이맞는다고한다면, 우리는인간의기능을어떤종류의삶으로규정하고, 또이삶을이성을동반하는영혼의활동과행위들로규정한다. 따라서뛰어난 (spoudaios) 사람의기능은이것들을잘그리고훌륭하게행하는것이다. 그래서각각의기능은그것의부류에고유한탁월성 (arete) 에따라서수행될때잘수행되는것이다.(EN 1권 1098a7-15) (1.4.2.0.2. 해설 ) 여기서주로 탁월성 (excellence) 으로번역되지만워낙 덕 ( 德, virtue) 이라고자주번역되어온헬라스어아레테 (arete) 는앞서토론했던 좋음 과 선 의구별과비슷한문제를안고있다. 외과의사로서는좋지만인간으로서는선하지않을수있는가능성이보여주는바는한인간의전문적능력, 기능을중심에놓는 좋음 과그것과상관없이성립하는듯이보이는도덕적의지의 선 한사용사이의괴리를드러낸다. 물론그사람은좋은사람이라는평가에서와같이 좋음 이전문지식과대비되는도덕적인의미로사용되는경우도있지만또주로인간의좋음과관련해서양자의일치현상을지적할수있을것이다. 그러나헬라스어 arete 는인간뿐만아니라사물일반의훌륭한 / 좋은상태를나타나는단어임에주의할필요가있다. 지금아리스토텔레스가인간의기능과그것의탁월한발휘를중심으로놓으면서일반적인기능의발휘에서보여지는탁월성에서부터그이해의축을가져오는것이헬라스어아레테 (arete) 의원래의미인것이다. 후에보다자세하게다루겠지만이렇게기능을조회점으로탁월성이얘기된다면당연히탁월한하프연주자는하프연주를탁월하게할것이고인간의기능이삶이라면탁월한인간은, 그리고여기서탁월함과덕을상호교환해도좋다면, 덕스러운인간은삶을훌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륭하게살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미궁극목적으로서의최고선이그이름즉 행복 에있어서는대부분의사람들이일치한다고하면서잘삶 (to eu zen) 과잘행위함을들었었다. 기능의탁월한발휘가곧탁월성에따른수행이며덕에따른수행이다. 만약이러한사유가맞다면이제행복의정의가확인해주듯행복은덕에따른삶이될것이다. 1.4.3. 행복의정의 (1.4.3.0.2. 해설 ) 행복정의의일관적해석의문제아리스토텔레스는니코마코스윤리학의 1권과 10권에서각각의맥락에따른행복의정의를보여준다. 물론양자의연결관계에관해서는연구자들사이에많은논쟁이있어왔다. 연구가들사이에심각한논쟁을불러일으켜왔던원인제공자는 1권의정의말미에나오는구절의해석문제이다. 즉 인간의좋음은탁월함 ( 덕 ) 에따르는영혼의활동이라는것이밝혀진다. 그리고만일하나이상의여러탁월함이있다고하면, 그가운데최상의그리고가장완전한탁월함에따르는영혼의활동이인간의좋음이다. 라는말에서 여러탁월함들중에서최상의그리고가장완전한탁월함 이구체적으로무엇이냐를놓고전문가들사이에심각한의견대립이있다. 일부는 10권의 관조 (theoria) 혹은 이론적이성 을이것의후보로내세우며, 이를근거로관조적삶이인간의최고선이라주장한다. 흔히 주지주의적 (intellectualist) 견해 라불리는이의견에따르면, 10권 6~8장에서개진되는관조적내지이론적삶이아리스토텔레스가생각하는진정한행복이라는것이다. 주지주의자에따르면관조만이행복을구성하거나, 관조만이행복의중심축이된다. 그러나다른일부는 최상의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리고가장완전한탁월함 의후보로서관조이외에 실천적이성 혹은 실천적탁월함 도제기한다. 그리고이견해에의하면행복의내용을구성하는것도단지단일한하나의가치일필요는없다. 최고선은행복이지만이행복을구성하는것은여럿일수있으며, 이런의미에서인간의행복은 포괄적 (inclusive) 이라는것이다. 1.4.3.1. <1권 > 의행복의정의 : 인간고유기능의탁월한발휘로서의행복 (1.4.3.1.0.1. 원문 ) 만일이렇다고하면, 인간의좋음은탁월함 (arete) 에따르는영혼의활동이라는것이밝혀진다. 그리고만일하나이상의여러탁월함 [ 덕 ] 이있다고하면, 그가운데최상의그리고가장완전한탁월함 [ 덕 ] 에따르는영혼의활동이인간의좋음이다.(EN 1권 1097b22-1098a18) (1.4.3.1.0.2. 해설 ) 이정의가나오기전까지의과정을되새겨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최고선이궁극목적으로있어야함을논증했고이것의이름은 행복 이라는점에대부분동의하고있지만그이름밑에서이해하고있는바는다름을지적했었다. 행복에대한통념들을검토하면서왜그것이진정한행복의내용이되기에는부족한지를분석하고진정한행복이되려면갖추어야할조건들을, 즉성취가능성, 완전성, 자족성들을논변했었다. 지금아리스토텔레스가내놓는정의는이러한검토후에새로운접근로로찾아낸 기능으로부터의논증 의정점이다.(1.4.2. 참고 ) 좋은혹은뛰어난하프연주자가하프를잘연주하는사람이듯이훌륭한인간도인간의고유한기능인이성적삶을잘살아내는사람이다. 인간고유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의기능을그탁월성에따라영혼이활동해낼때인간은자신의고유한좋음 ( 선 ) 에이르는것이며행복하다는것이다. 만약인간고유의기능이마땅히분노를느껴야할때마땅한정도로분노를느끼는것이라면, 또다른사람과의거래에서마땅한것이상으로너무많은이득이나너무적은이득을취하지않는것이라면, 그모든인간의가능성에서취해야할태도나행위에서최고의인간적기능을발휘하면서사는것이행복이라는것이다. 용감할수도있고비겁하거나무모할수도있는순간에용감하게행위하는것, 탐욕스럽거나매번탐욕의희생양이되어너무적게받을수도있지만정의롭게처신하는것이인간의기능을최고로발휘하는것이다. 이대목에서기능의탁월한발휘내지탁월성으로정의된덕은고전헬라스시대의전통적덕목이었던용기나정의와정확하게만나게된다. 행복은용기면용기, 정의면정의, 절제면절제, 지혜면지혜와같이각각의덕목이필요한상황에서그덕목에따라활동하는것이며인간고유의기능이탁월하게발휘되는삶에서성립한다. 1.4.3.2. 행복의구성요소로서의덕 1.4.3.2.1. 행복의내재적수단으로서의덕 (1.4.3.2.1.0.2. 해설 ) 그런데명예, 즐거움, 지성그리고덕이행복을 위한 것이긴하지만이 위함 의의미는흔히생각할수있는단순한수단적인의미가아니다. 명예, 즐거움, 지성그리고덕은행복이라는최고로완전한목적을 구성 해준다는의미에서, 이것들은행복을 위한 것이다. 달리표현하면이것들은행복을위한 단순한수단 이아니라 내재적인수단 이다. 단순한수단은정의상주어진목적을실현하는기능만채워준다면언제나다른것에의해서대체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가능한것이다. 그래서단순한의미의수단적가치란그것말고다른대체물이발견될수있다면그것은꼭있어야할바의것은아니다. 이에반해자체적목적혹은본질적목적이란다른것에의해서대체가불가능한것이다. 그것은꼭있어야하고우리는다른것아닌바로이것의현전 ( 現前 ) 을항상욕구한다. 이것들각각을우리는 행복의한계기혹은부분 으로서욕구한다. 명예, 즐거움, 지성그리고덕각각을우리는그자체적으로욕구한다. 이것들은우리인간에게있어서자체적으로좋은것들이다. 1.4.3.2.2. 행복의구성요소로서의덕 (1.4.3.2.2.0.2. 해설 ) 덕들은인간삶의본질적가치들이다. 우리는이것들각각을우리삶의행복의부분으로서욕구한다. 이것들각각이그자체로좋은것이라는이유로그리고동시에이것들이모여하나의완전한목적혹은완전한좋음이구성된다는이유로우리는이것들각각을욕구한다. 행복이라는목적이가장큰선 ( 善 ), 즉최고선 ( 最高善 ) 이라는사실은분명하지만, 이것이가장큰선이되는방식은저것들을배제한채홀로서 ( 가장큰 ) 선이되는것이아니라, 저선들모두와함께그리고오직함께함을통해서만그러하다. 다시말해명예, 즐거움, 지성그리고덕은행복이라는완전한선을구성해준다는의미에서, 이것들은행복을 위한 것이다. 다른것들이아니라오직이것들이있어야만행복은완성된다는의미에서, 혹은더정확히표현하면, 이런것들로행복은이루어진다는의미에서, 이것들은행복을위해 필요하며 그리고이런의미에서이것들은행복의수단이된다. 1.4.3.2.3. 인간의사회적본성을실현하는덕 (1.4.3.2.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인간의삶이행복에도달했다면, 그삶은완전하면서도자족적인방식으로좋은것이다. 이때조심해서새겨할것은, 행복한삶이자족적이라고할때그삶은 홀로된 삶은아니라는것이다. 인간의행복은자족적이지만, 이것은 부모, 자식, 아내, 그리고일반적으로친구들과동료시민들과의결합속에서살아가는 삶의형식을통해서구현된다. 왜냐하면인간은자연적으로폴리스적동물, 즉사회적동물이기때문이다. 인간은그자신의진정한본성과인간다움을그가몸담고있는사회적관계틀및맥락내에서깨닫고실현하기때문이다. 행복은인간이가지고있는이사회적본성을떠나성립할수없으며따라서행복이이본성적인사회성의탁월한발휘없이는성립할수없는한, 덕은행복의필수적인구성요소일수밖에없다. 1.4.3.3. <10권 > 에서의행복의정의 : 관조적활동으로서의행복 (1.4.3.3.0.2. 해설 )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에서의행복정의가덕에따른영혼의활동이라는구절을핵으로하되덕이여럿일경우가장완전한덕에따른활동이라는구절이문제의소지를내포하고있음은이미지적했었다. 1권의전반적인논의기조가인간적인것을강조하는것이었다면전체논의를마무리하는 10권후반부의행복논의는인간안에있는신적인요소를강조하는방향에서이루어진다는인상을피하기어렵다. 양자를어떻게일관적으로해석하는지의문제는전문연구가들의몫으로남겨두면서일단어떤논의를거쳐 10권의행복이규정되는지를살펴보도록하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1.4.3.3.1. 우리안의최상의부분의활동으로서의관조 (1.4.3.3.1.0.1. 원문 ) 행복이탁월함을따르는활동이라면그것은가장높은탁월함에따르는것임이합당하다. 그런데이것은우리의최선의부분의탁월함일것이다. 이것이지성 (nous) 이든혹은다른어떤것이든, 자체가신적인존재이든혹은우리안에있는것중가장신적인것이든, 이것은우리의자연적지배자및인도자로서고귀하고신적인것에대한인식을가질것이다. 이것의활동이자신의고유한탁월함에일치할때, 이활동이바로완전한행복일것이다. 그리고이것은관조적 (theoretike) 활동이라는것은우리가이미말했다.(EN 10권 1177a12-18) (1.4.3.3.1.0.2. 해설 ) 지성의활동이관조라는것은 10권이전에명확히말해진적은없다. 이구절에담긴아리스토텔레스의생각은이렇게정리될수있다. (1) 우리안에는고귀하고신적인대상을인식하는, 즉관조하는부분이있다. (2) 이부분역시자체적으로신적인존재이거나, 혹은우리안에서상대적으로가장신적인위상을가지는부분이다. (3) 따라서이부분은우리안에서최선그리고최상의부분이다. (4) 행복은최상의탁월함에따르는활동이다. (5) 그러므로이부분의활동, 즉관조적활동이완전한행복이다. 이논변의저변에깔려있는사유는인간의가장높은탁월함은인간안에있는가장최선의부분의탁월함이라는것으로보인다. 그리고이부분은신적인것에대한인식과관련할것이라는생각이다. 이연결의계열을거꾸로볼경우인식의대상중최선의것인신적인것을인식하는인간의부분이최선의부분이며이부분의탁월함이바로가장높은탁월함 ( 덕 ) 이라는것이다. 그렇다면행복은이부분의탁월함에따른영혼의활동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1.4.3.3.2. 가장즐거운활동으로서의관조 (1.4.3.3.2.0.1. 원문 ) 또, 우리는쾌락이행복과섞여있어야만한다고생각한다. 그리고 [ 철학적 ] 지혜에따르는활동이덕에따르는활동들가운데가장즐거운것이라는점은일반적으로받아들여지는사실이다. 여하튼철학 [ 지혜에대한사랑 ] 은그순수함과견실함에서놀랄만한즐거움을가지는것처럼보인다. 그리고앎을가지고있는사람들이그것을추구하는사람들보다도더즐겁게세월을보낼수있다는것은마땅한일이다.(EN 10권 1177a22-27) (1.4.3.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 10권전반부의쾌락에관해충분히논의하면서이것이어떻게행복의필수불가결한요소인지도설명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관조가다른활동들보다어떻게뛰어난것인지를설명하기위해여러가지논점을선택한다. 그중하나가지속성의관점이었다. 여타의활동중에서가장지속적인활동이관조라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제관조의삶이가장탁월한덕을따르는삶임을보여주는여러논변의하나로쾌락내지즐거움의관점을잡아준다. 관조가다른그어떤활동보다도즐거운활동이니관조하는삶이가장즐거운삶이지않겠냐는것이다. 1.4.3.3.3. 가장자족적인활동으로서의관조 (1.4.3.3.3.0.1. 원문 ) 더욱이, 우리가말하는이른바자족함이라는것은무엇보다도관조의활동에관련해서찾아질것이다. 왜냐하면한편으로, 지혜로운사람, 정의로운사람그리고그밖의다른덕을가진사람들모두는삶을위해서필요한것들이반드시있어야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이런것들이충분하게주어져있을때에도정의로운사람은 [ 자신의 ] 정의로운행위를하기위한상대자들로서또더불어받아들이는자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로서다른사람이꼭필요하고, 또절제있는사람과용감한사람과그밖의다른것들의각각에대해서도또한이와마찬가지이다. 그러나이와는달리, 지혜로운사람은심지어자기스스로도관조할수있으며, 또지혜로우면지혜로울수록그는더욱잘관조할수있다. 어쩌면그가함께 [ 탐구하는 ] 벗들을가지고있다면더잘관조할수도있으며, 그러나그는여전히 [ 다른덕을가진사람들보다도 ] 가장자족적이다.(EN 10권 1177a27-1177b1) (1.4.3.3.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족성의관점을들어다시관조가가장자족적인활동이며그런한자신이찾았던행복에부합하는활동임을보인다. 이대목의논증이 1권에서의행복정의와주변맥락과가장상치하는것으로보인다. 왜냐하면 1권에서는인간의사회적본성이적극적으로는아니더라도적어도부정적으로평가되지는않았던반면여기서는인간의사회성이, 즉인간이다른인간과함께라야비로소인간일수있다는사실이자족성에부정적인것으로이해되고있기때문이다. 정의로우려면, 혹은정의라는덕에따라활동하려면적어도자신이외의상대자가필요하고그런만큼나의덕내지그것의발휘는타인에게의존하는셈이된다. 관조는그런식의필수적인사회적의존관계로부터자유로운활동이며그래서가장자족적인활동이라는것이다. 1.4.3.3.4. 자체목적적인활동으로서의관조 (1.4.3.3.4.0.1. 원문 ) 또, 이관조활동은단지그자체때문에사랑을받는것으로여겨진다. 왜냐하면이관조함으로부터는관조하고있다는것이외에는아무것도생기는것이없지만, 그러나행위의 [ 행위에관련된 ] 덕들로부터는우리는좀많거나혹은좀적은만큼그행동이외의무언가를얻고자하기때문이다. 또, 행복은한가함속에 (en schole) 있는것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럼보인다. 왜냐하면우리는한가를얻기위하여 [ 고생을하며 ] 힘들게사는것이고, 그리고우리는평화를얻기위하여전쟁을하는것이기때문이다. 그런데실천적행위에관련된덕들의활동은정치나혹은전쟁에서드러나는것이지만, 이런일들에관계된행위들은비한가적인것처럼보인다. 이점은전쟁에서의행위들에대해서는완전히그런것처럼보인다. 왜냐하면아무도전쟁을하기위해서전쟁을선택하지않으며, 또한전쟁을시작하지도않기때문이다. 왜냐하면누군가가싸움이있고또살육이있도록하기위해서자기의친구들을자기의적들로만드는사람이있다면, 그사람은완전히살인적인사람이라고여겨질것이다.(EN 10권 1177b1-12) (1.4.3.3.4.0.2. 해설 ) 자족성과함께검토되는비슷한유의관점은자체목적성의관점이다. 행위의경우행위자체로끝나는일은없고다소간행위이외의무엇인가를기대하지만관조라는행위는정말행위이외에아무것도생기지않는다는것이다. 그런한관조가가장자체목적적인활동이라는것이다. 이논점은이어서우리의일상적인애씀혹은군사적인애씀이결국한가내지여가를지향하는것이아니냐는지적으로이어진다. 전쟁을하는것은전쟁자체를위해서가아니라평화를얻기위해서이며고생을하며힘들게사는것은한가를얻기위해서다. 아마도아리스토텔레스는이런얘기를통해우리가정치적인공동체속에서정의나용기나절제와같은덕들을발휘하면서애를쓰는것은결국그것자체로끝나는것이아니라, 여가속에서가장즐겁고지속적인활동인관조의 활동을하기위함이아니냐는점을암시하고있는듯보인다. 관조야말로우리안의가장최선의부분의활동일뿐아니라자체목적적인활동이며실천적인삶은결국암묵적으로관조를허락하는여가를지향한다는점에서수단적이라고할수있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1.4.3.3.5. 신적인것으로서의행복 (1.4.3.3.5.0.1. 원문 ) 아마도이러한삶은인간적차원의것보다는높은것이다. 왜냐하면사람이이러한삶을살수있는것은인간인한에서가아니라인간속에신적인그무엇이있는한에서이기때문이다. 그리고이신적인것은인간의복합적본성보다더우월한것인만큼, 이것의활동은다른종류의탁월함에따르는활동보다그만큼더우월하다. 그러므로지성이인간에비교해볼때신적인것이라면, 지성의삶은인간적인삶에비교해볼때마찬가지로신적이다. 그러니우리는 우리는인간이니, 인간적인것을생각하고, 혹은 우리는죽을수밖에없으니, 죽어야만할것들을생각하라 고권고하는사람들을따를필요가없다. 오히려우리가할수있는데까지우리자신이불사불멸의것이되게하고, 우리자신속에있는최상의것을따라살수있도록모든노력을기울여야한다. 왜냐하면이최상의것은크기에서는작지만, 그힘과가치에있어서는모든것을훨씬능가하기때문이다. 나아가이부분이각각의사람자신이라고여겨질수도있다. 이부분이각사람의지배적이면서도우월한부분이라는점이라면말이다. 그렇기때문에한사람이자신의삶이아니라다른어떤이의삶을선택한다면, 그것은이상한일이다. 그리고앞에서우리가말한것이여기에도적용될것이다. 즉각존재자의본성에고유한것은각각에게최상인것이며그리고가장즐거운것이다. 따라서지성에따르는삶이인간에게최상이며가장즐거운것이다. 무엇보다지성이바로인간이라고한다면말이다. 그러므로지성을따르는삶이가장행복한것이다.(EN 10권 1177b27-1178a8) (1.4.3.3.5.0.2. 해설 ) 관조적활동이완전한행복이라는논점을정당화시키는마지막논증은현대적인관점에서철학적이라기보다신학적인전제들을가지고있는것으로보인다. 우선이텍스트는 [ ] 그힘과가치에있어서는모든것을훨씬능가하기때문이다 에서나눌수있겠고, 첫번째문단을통해서아리스토텔레스가주고자하는논증은다음과같이정리될수있다. (1) 각존재자는그에게주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어진능력을현실화함으로써자신및자신의삶의양식을완성시킨다. (2) 인간적존재로서의우리역시우리안에주어진능력들을현실화시킴으로써우리자신및우리의삶을완성한다. (3) 행복은완성된삶이다. (4) 관조적능력은신적인능력이지만역시우리안에가능태로주어진어떤것이다. (5) 이능력역시우리는최대한으로현실화시켜우리자신및우리의삶을완성해야한다. (6) 따라서관조적활동이완전한행복이다. 이논증속에드러나는신학적메시지 우리가할수있는데까지우리자신이불사불멸의것이되게하자 는 신과의동화 ( 同化 ) 라는플라톤적전통 (Theaetetos 176b 참조 ) 을이어받는것으로보인다. (1.4.3.3.5.0.3. 해설 ) 이논증의전반부에서보여지던신학적인전제는후반부에서, 구체적으로지적하자면 나아가이부분이 [ ] 로시작되는부분에서부터철학적인것으로전환된다. 즉 부분이그존재자를지배하는그리고그존재자의가장훌륭한부분이라면, 그것은그존재자의자기동일성을담보하는역할을한다. 는의미로해석될수있다. 이관점에따르면, 지성은인간존재를지배하는그리고인간의가장훌륭한부분이기에, 그것은인간의자기동일성의준거역할을한다. 즉지성은곧개별적인간자신이다. 지성이인간의자기동일성준거점이라면, 그것은인간의본성에가장고유한것이다. 각존재자의본성에고유한것이각각에게최상이면서가장즐거운것이고, 지성이인간본성에고유한것이므로, 지성에따르는삶, 즉관조적삶이인간에게최상이며가장즐거운것이다. 따라서관조적삶이완전한행복이다. 첫번째문단및두번째문단을통해서아리스토텔레스가추구하는논증적전략은이렇다. 즉관조의능력이인간본성에내재적이든아니면외재적이든, 인간의행복은관조적활동으로이루어진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2. 품성의덕 2.1. 행복과덕 (2.1.0.1. 원문 ) 행복은완전한덕에따르는어떤종류의영혼의활동이므로, 우리는덕에관하여검토해야만한다. 왜냐하면아마도그것이행복에관하여우리가더욱잘파악할수있도록하는방법일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EN 1권 1102a 5-7) (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의궁극적목표는행복을추구하는것이다. 행복은 완전한덕에따르는 [ 어떤종류의 ] 영혼의활동 이다. 따라서 덕 (arete) 에관해서검토할필요가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제1권제13장에서행복에대한논의가덕을필요로하고, 행복은영혼의활동과관련을맺고있기때문에덕의논의는영혼의논의를필요로한다는점을지적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인간의 영혼 을고찰하는것으로인간의 윤리적덕 을상세히파헤치려한다. 덕에관한논의는본격적으로제2권에서시작되고있지만, 제2권에서시작된사실상의새로운논의는제1권제13 장에서부터시작되는것으로보아야한다. 덕에관한논의의줄거리는다음과같은순서로이루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제1권제13장에서사유의덕들과품성적덕들간의구별에대한심리학적인근거를지적한다음, 제2권과제3권제1장~제5장에서는윤리적덕들의공통된특징들을논의하고있다. 이논의는제3권제5장에서요약적으로정리되고, 계속해서제5권에이르기까지품성의덕들에대한상세한설명이이어지고있다. 제6권은사유의덕들에대한논의로이루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2.2. 덕의유형 2.2.1. 덕의유형에관한일반적구별원칙 (2.2.1.0.1. 원문 ) 덕도영혼의이러한차이에따라서구별된다. 왜냐하면우리는덕들가운데어떤것을사유의덕들이라부르고, 다른어떤것들을품성의덕들이라고부른다. 철학적지혜 (sophia), 이해 (synesis), 실천적지혜 (phronesis) 는사유의덕들이라부르고, 관후함과절제는품성의덕들이라고부른다. 왜냐하면우리가어떤사람의품성에관해서말할때, 우리는그는지혜롭다거나혹은이해력을가지고있다고말하지않고, 그는온화하다거나혹은절제적이라고말한다. 하지만우리는또한현자 (sophos) 를그의 [ 영혼의 ] 품성상태 (hexis) 에따라서칭찬한다. 품성상태들중칭찬받을만한것을우리는덕들이라고부른다.(EN 1권 1103a2-10) (2.2.1.0.2. 해설 ) 덕은영혼의차이에따라서구별된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생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영혼은크게이성을가진이성적부분과이성을가지지않은부분으로비이성적부분 (alogon) 으로나누어지며, 비이성적부분중일부는이성을가지고있지않지만이성의얘기를듣고따를수는있다고한다. 이비이성적부분이어떤방식으로이성에의하여설득된다는사실은우리가훈계를하고꾸짖고권고를하는관행을보면알수있다는것이다. 그자체이성을가지고있는영혼의부분이칭찬받을만한품성상태를가지고있을경우우리는이해력이있다거나실천적지혜를가졌다고하고, 그자체이성을가지고있지는않지만이성에의해설득될수있는욕구적부분이칭찬받을만한품성상태를가지고있을경우온화하다고혹은절제력있다고말한다는것이다. 영혼의전자의부분, 즉그자체이성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가지고있는부분이보여주는탁월한품성상태가사유의덕들이며, 후자의부분즉이성에따르는욕구적부분이보여주는탁월한품성상태가품성의덕들이다. 2.2.2. 덕의유형 (2.2.2.0.1. 원문 ) 덕에는두종류가있는데, 하나는사유의덕이고다른하나는품성의덕이다. 지적인덕은대개가르침에다그기원과성장을두고있다. 그러한이유로해서그것 [ 의달성 ] 은경험과시간을필요로한다. 한편, 품성의덕은습관의결과로얻어진다. 바로이런까닭에 에티케 란그이름은 에토스 란말을조금변형해서만들어진말이다.(EN 2 권 1103a14-18) (2.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제2권첫머리에서품성의덕을어떻게획득하는가에관한논의로부터시작한다. 1권의마지막에서영혼의부분에따라나눈덕 (arete) 은두종류였다. 하나는사유의덕이고다른하나는품성의덕이다. 사유의덕은주로 가르침 에다그기원과성장을두고있다. 이러한이유로해서그것은경험과시간을필요로하지만, 품성의덕은습관의결과로얻어진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품성과습관의연결을어원적으로도뒷받침하고있다. 품성적 이란의미를가진헬라스어 에티케 가습관을의미하는 에토스 란말을조금변형해서만들어졌다는것이다. 2.3. 품성의덕과습관 2.3.1. 품성의덕의기원 (2.3.1.0.1. 원문 ) 품성의덕그어떠한것도본성적 [ 자연적 ] 으로우리에게생기는것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아님은또한분명하다. 왜냐하면본성적으로있는어떤것들도습관에의해 [ 본래의한상태에서다른상태로 ] 달리될수없기때문이다. 예를들어, 돌은본성적으로아래로움직이도록되어있기때문에, 습관에의하여그것을위로올라가도록만들수없으며, 아무리그것을천번이나위로던짐으로써 [ 위로움직이게끔 ] 그것을습관화하게하려해도그렇게는도저히할수없다. 또한불을아래로움직여가게끔습관화시킬수도없고, 또본성적으로어떤한상태로있는다른어떤것을다른상태로있도록습관화시킬수도없다. 그러고보면, 덕들은본성적으로생기는것도아니고, 본성에반하여생기는것도아니다. 오히려우리가본성적으로그것들을받아들일수있도록되어있으며, 또그것들은습관 (ethos) 을통하여완전하게되는것이다.(EN 2권 1103a19-26) (2.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 품성의덕 은본성적 [ 자연적 ] 으로우리에게생기는것이아니라고말한다. 왜냐하면본성적으로있는어떤것들도습관에의해본성과다른상태의운동을할수없기때문이다. 예를들어돌이나불같은자연물들은본성적으로이미어떤상태를유지하도록굳어져있어서습관에의하여다른상태로변화하도록만들수없다는것이다. 그러니까습관에의해형성된다는것자체가이미자연적으로주어진것이아님을함축하는것이다. 그렇다고습관은자연에반하는방식으로형성될수도없다. 습관은우리가본성적으로갖는것이아니지만본성의기초를벗어날수는없다. 본성이허용한가능성의범위내에서만들어지는것이습관이다. 습관은그러니까그렇게기초로서주어져있는본성을완전하게할수도있고나쁘게만들수도있다. 그러니까정의라는덕을예를들어생각하자면, 타인과의거래와관련해서인간은정의롭게될수있는가능성에서부터완전히불의하게될수있는가능성까지를다갖추고태어났으며, 이가능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성의폭이습관을통해완전하게되거나더이상형편없을수없을정도로나쁘게되는방향으로굳어지는것처럼보인다. 2.3.2. 행위와습관 (2.3.2.0.1. 원문 ) 게다가, 본성적으로우리에게생기는모든것에있어서, 우리는먼저그것들의능력을얻고나중에그활동을드러낸다. 이것은감각들의경우에분명하다. 왜냐하면우리는감각들을자주보거나혹은자주들음으로써획득하는것이아니고, 오히려 [ 이런감각을 ] 사용하기이전에그것들을가지고있었던것이다. 또그것들을사용함으로써그것들을가지게된것이아니다. 그러나덕들은우리가먼저활동시킴으로써, 우리는덕들을얻는다. 여러기술의경우에서도이와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우리가그것을배웠을때만들어야만하는그것을만듦으로써우리는기술들을배우기때문이다. 예를들면, 건축해봄으로써우리는건축가가되고, 또기타라를타봄으로써기타라를타는악사가되는것처럼말이다. 따라서, 이와마찬가지로, 우리는옳은행위들을함으로써옳게되고, 절제있는행위를함으로써절제있게되며, 용감한행위를함으로써용감하게된다.(EN 2권 1103a26-1103b2) (2.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덕이자연적으로주어진것이아니라습관에의해만들어지는것이라는사실을분명하게하기위해자연적으로주어진능력과우리에의해얻어진능력각각에있어서능력과그로부터나오는활동의선후관계를지적한다. 우리는자연적으로들을수있는능력을타고났다. 우리가본성적으로가지고있는이능력의경우우리는먼저그것들의능력을얻고나중에그활동을, 예를들어실제로듣는활동을하게된다. 우리는감각들을자주보거나혹은자주들음으로써획득하는것이아니고, 이런감각을사용하기이전에감각을가지고있었고, 그것들을사용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함으로써그것들을가지게된것도아니기때문이다. 그러나덕과기예의경우는우리의활동이먼저이다. 예를들면, 건축해봄으로써우리는건축가가되고, 또기타라를타봄으로써기타라를타는악사가되는것처럼덕의경우도옳은행위들을함으로써올바른사람이되고, 절제있는행위를함으로써절제있는사람이되며, 용감한행위를함으로써용감하게된다는것이다. 2.3.3. 습관과품성 (2.3.3.0.1. 원문 ) 따라서덕의경우에서도이와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다른사람들과의거래에서일어나는일들을행함으로써우리는올바른사람이되고또어떤사람은올바르지못한사람이된다. 무서운상황안에서일어나는일들을행함으로써또두려워하거나혹은배짱있는마음을지니거나하는습관을얻게됨으로써, 어떤사람은용감하게되고또다른어떤사람은비겁한사람이되기때문이다. 욕구나노여움에관한것들의경우에서도이와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그들자신이처한이러한상황속에서이렇게행동하는가또는저렇게행동하는가에따라서, 어떤사람은절제있는사람이되고또온화한사람이되기도하고, 또다른어떤사람은방종한사람이되기도하고화를잘내는사람이되기도한다. 어떤사람들은동일한상황속에서이렇게행함으로써다른사람들은저렇게행함으로써그런저런사람이되는것이니한마디로말하자면, 품성상태들은상응하는활동 (energeia) 들에서생긴다.(EN 2권 1103b14-22) (2.3.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지금습성화가품성상태에미치는영향을설명하고있다. 거래와관련한상황에서어떤행함을하는지보다정확하게는어떤행함을하는습관을들이는지에따라올바른사람이나올바르지못한사람이되는것이며무서움과관련한상황에서두려워하는마음혹은배짱있는마음을지니거나그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습관을얻게됨으로써용감한사람혹은비겁한사람이된다는것이다. 나아가그는욕구나노여움에관한것들의경우에서도이와마찬가지라고주장한다. 우리자신이처한이러저러한상황속에서이렇게행동하는가또는저렇게행동하는가에따라서, 어떤사람은절제있게되고또온화하게되기도하고, 또다른어떤사람은제멋대로행동하기도하고또성마르게되기도한다는것이다. 주목해야할것은이러한습관과품성상태의연결이단순히어떤행위를하느냐에그치는것이아니라어떤감정상태를갖는지에도적용된다는사실이다. 자신의분노라는감정에대해서반복적으로과도하게반응함으로써화를잘내는사람이된다는그의지적이이를잘말해주고있다. 그의주장은품성상태들은상응하는활동 ( 들의반복 ) 에서생긴다는말속에함축적으로표현된다. 올바른행위의반복에서올바른품성상태가생기고용감한행위의반복에서용감한품성상태가생긴다는것이다. 결국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 어떤습관을가지느냐에따라사람의품성의차이를가져오고, 습성화가품성의덕에, 즉그사람이어떤사람인지에대해깊은영향을미치는것이다. 2.4. 품성의덕의정의 2.4.1. 품성적덕의유개념으로서의품성상태 (2.4.1.0.1. 원문 ) 이것다음으로, 우리는덕이란무엇인가를검토해야만한다. 영혼속에생겨난것들은세가지인데, 즉겪음 (pathos) 능력 (dynamis) 품성상태 (hexis) 이기때문에, 덕은이것들중의하나이어야만한다. 내가말하는겪음이란, 욕구, 분노, 두려움, 태연 ( 泰然 ), 질투, 기쁨, 사랑, 미움, 갈망, 경쟁심, 연민인데, 일반적으로쾌락이나고통을동반하는것들이다. 내가의미하는능력이란, 그것에의하여우리가이러한겪음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들을겪을수있게된다고말하는것, 예를들면, 노여워하거나혹은괴로워하거나혹은연민을느끼거나할수있게되는그것이다. 내가의미하는품성상태란, 그것에의하여우리가겪음에대한관계에서잘처신하거나혹은잘못처신하는것이다. 이를테면, 분노와의관계에서, 만일우리의겪음이너무지나치다거나혹은너무미적지근하다면우리는잘못처신하고있는것이고, 만일우리가중도적 ( 中道的 ) 이라면우리는잘처신하고있는것이다. 다른것들에대해서도이와마찬가지이다.(EN 2권 1105b19-28) (2.4.1.0.2. 해설 ) 제2권제5장에들어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란무엇인가 를검토한다. 이물음은덕의유 ( 類 ) 가무엇인지를묻는물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덕은겪음이나능력일수없다는논증을전개한다음, 덕들이겪음도아니고능력도아니라면, 그것들은품성상태 (hexis) 라고규정한다. 그의논증는다음과같다. 아리스토텔레스의진행방식은덕의유의후보로서 영혼안에생겨난것 셋을, 즉겪음, 능력, 품성상태들을하나씩검토하는방식이다. 덕은겪음도아니고능력도아니니품성상태일수밖에없다는논증방식이다. 덕이겪음이아니라는논증은덕과악덕이훌륭함과나쁨의판단기준인데반해, 겪음은그렇지않다는것에서주로성립한다. 우리가두려움의감정이나분노의감정을겪는것자체는그사람이어떤사람인지판단하는데아무영향을주지않는다. 그두려움의감정에대해과도하게반응하는지적절하게반응하는지에서부터평가가가능하다는것이다. 덕이능력이아니라는논증도비슷한방식으로진행된다. 우리가분노나두려움과같은겪음을겪는것이바로그렇게겪을수있는능력때문이라면이능력도선악의평가와는무관하다는것이다. 이러한겪음혹은외부로부터생겨난감정에대해내가어떤태도를취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하는가에서부터윤리적성품의선악에대한평가가시작되는것이니, 덕은영혼안에생기는것중품성상태일수밖에없다. 2.4.2. 품성적덕의종차 : 중용 (2.4.2.0.1. 원문 ) 연속적이고분리할수있는모든 [ 양적인 ] 것에있어서, 우리는보다많은 [ 큰 ] 것, 보다적은 [ 작은 ] 것, 혹은똑같은것을취할수있다. 그리고이것들은대상그자체에따라서혹은우리와의관계에있어서취할수있다. 그리고균등은지나침과모자람의어떤중간이다. [ ] 그래서이러한방식으로모든학적전문가들은지나침과모자람을피하고, 중간인것을추구하고선택한다. 그러나 [ 이경우의 ] 중간은대상에있어서의중간이아니라, 우리와관계되는중간이다.(EN 2 권 1106a26-1106b7) (2.4.2.0.2. 해설 ) 중용은품성의덕을다른품성상태로부터구별해주는종차에해당한다. 모든품성상태가덕인것은아니고중용을갖춘혹은중용적인품성상태가품성적덕이라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중용을연속적이고분리할수있는모든양에서얘기되는중간으로부터규정해나아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 대상에서의중간 (2) 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간을규정한다음, 우리가추구해야할것은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간이라는점을명확히밝힌다. 결국이것은 균등 을목표로하는것인데, 균등은 지나침과모자람의어떤중간 이라는것이다. 제2권제8장첫머리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인간의성품은세가지 성향 혹은 상태 를가지는데, 그중의둘은악덕이고, 다른나머지하나는 중용 으로서 덕 이라고규정한다. 그것들각각의것은어떤방식으로다른각각의것에대하여반대된다. 가령, 용감 이라는상태에대하여 비겁 과 무모 라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악의상태가있고, 비겁과무모의양끝에대하여중간인상태인 용감 이라는중용이있다는것이다. 용감이라는중간인상태는 용감의지나침과모자람의어떤중간 으로서중용인품성의덕이다. 2.4.2.1. 산술적비례를따르는중용 (2.4.2.1.0.1. 원문 ) 대상에있어서중간이라는것에의하여, 나는각각의끝들에서같은거리에있는것을말하는데, 이것은모든사람들에있어서하나이고같은것이다. [ ] 가령, 만일 10은많고 2는적다고한다면, 우리는대상에따라서중간으로서 6을취한다. 왜냐하면그것은같은양 [4] 만큼 2를초과하고, 또 10에의하여초과되기때문이다. 이것은산술적비례를따르는중간이다.(EN 2권 1106a29-36) (2.4.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이얘기하는중용이무엇인지밝히기위해대상에있어서의중간, 혹은산술적인중간과우리와의관계에있어서의중간을구별한다. 대상에있어서의중간은모든사람들에게동일하며산술적비례에따른것이다. 10과 2의중간은 6인데중간인 6으로부터 10과 2까지의거리가똑같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덕을중용을갖춘품성상태라고정의할때는이런식의중간을의미하지않는다. 2.4.2.2. 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용 (2.4.2.2.0.1. 원문 ) 우리와의관계에서중간이라는것에의하여, 나는너무많지도않고또한너무모자라지도않은것을말하는데, 이것은하나가아니며, 모든사람에게같은것도아니다. [ ] 그러나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간은이렇게취하지말아야만한다. 왜냐하면만일 10 므나음식물이어떤사람에게는많고, 2 므나는어떤사람에게는적다고하면, 훈련시키는사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람은 6므나를규정해야만하는것은아니기때문이다. 왜냐하면이것은또한그것을먹는사람에게는많을수도있고또적을수도있을것이다. 왜냐하면밀론에게는적지만, 체육초보자에게는많기때문이다. 달리기나레슬링에대해서도이와마찬가지이다.(EN 2권 1106a31-1106b5) (2.4.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덕을정의하면서종차로지적하는중용은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간이며이것은모든사람에게동일한것이아니다. 이것은산술적비례에따른중용은각개인이처한특수한사정을전혀반영하지않고오직대상차원에서만중간을결정한다. 그런데아리스토텔레스가예로들고있듯이그런방식의결정은씨름선수가섭취해야할식사의양이나체조선수가섭취해야할식사의양과같은개인적차이를전혀반영할수없다. 이차이를고려하는중용이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간이라는개념으로표현되는것이다. 이구체적상황에대한적절한고려가나중에아리스토텔레스가사유의덕의하나로꼽는실천적지혜와관계하는것이다. 구체적인행위는일반적으로중용을선택해야한다는지침으로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 그경우에우리와의관계에서의중용이무엇인지에대한올바른파악을요구하기때문이다. 2.4.2.3. 중용없는행위와겪음 (2.4.2.3.0.1. 원문 ) 모든행위와겪음이중용을받아들이는것은아니다. 왜냐하면어떤것들은곧장악행과결부되는이름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예를들면, 앙심 ( 怏心 ), 파렴치, 시기 ( 猜忌 ), 그리고행동의경우에는간통, 도둑질, 살인같은것이그런것이다. 왜냐하면이것들모두와 and 의미 비슷한것들은, 그것들의지나침과모자람이아니라오히려그것들자체때문에나쁜것이라고말해지는것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이런것들에관련해서, 우리는결코옳을수없으며, 언제나잘못을저지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는것이다. 이러한것들에관련해서는, 말하자면, 마땅한여자와마땅한때에그리고마땅한방식으로간통한다는데에는잘함혹은잘못함이란있을수없다. 오히려이런것들중의하나를행하는것은무조건적으로잘못을저지르는것이다.(EN 1107a8-17) (2.4.2.3.0.2. 해설 ) 중용과관련해서생길수있는오해는모든행위나겪음에중용이있다는생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렇지않다고지적하고그이유를어떤행위의이름들은악행만을지시하고있다는사실에서찾는다. 분노라는감정적인겪음은겪음에있어서의지나침이나모자람을다허용하는이름이지만, 그래서분노와관련된중용을얘기할수있지만, 앙심과같은겪음은이미나쁜쪽으로고정되어버린겪음이라더는중용을얘기할수없다는것이다. 성적인욕구는절제될수도있고절제되지않을수도있는진폭을허용하고그런한중용이관계하는대상이지만, 간통은이미절제되지않은행위를의미하기에중용이관계할수없다는것이다. 이런종류의분석은아리스토텔레스의윤리학에서드물지않게만날수있는분석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사람들이그것에대해어떤의견을가지고있는지검토하면서분석의출발점을잡아내고분석을진행시키지만분석이충분히된후에는어떤것들이이분석의틀에맞지않는지왜그러한지에대한이유를함께제시한다. 2.4.3. 품성적덕의정의 (2.4.3.0.1. 원문 ) 그러므로덕은우리와의관계에서성립하는중용안에있는, 합리적선택을하는품성상태이다. 이중용은실천적지혜를가지고있는사람이바로그것에의해중용을규정할그런이성 (logos) 에의해규정된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그것은두악덕, 즉지나침으로말미암은악덕과다른하나의악덕, 즉모자람으로말미암은악덕들사이의중용이다.(EN 1106ba36-1107a3) (2.4.3.0.2. 해설 ) 품성적덕의종차인중용을규정했으므로아리스토텔레스는이제품성적덕을정의하게된다. 유개념인품성상태에종차인중용을결합해서 중용안에서합리적선택을하는품성상태 로덕을정의하는것이다. 이정의에서핵심적인역할을하면서 니코마코스윤리학 2권안에서는설명되지않는개념이바로 합리적선택 이다. 나중에다시얘기하겠지만합리적선택은목적을지향한다는욕구의계기와그목적에이르는수단을이성적으로강구하는합리성의계기를동시에가지고있다. 일단은 2권의테두리안에서중용안에서합리적선택을하는품성상태로덕을이해할수있고이중용의규정이 실천적지혜 를가진사람의이성에의해이루어진다는점만을기억해두기로하자. 나중에자세히밝혀지겠지만품성적덕의종차인중용은올바른이성에의해서규정되고이올바른이성은실천적지혜없이는불가능하다. 이연관관계에서합리적선택의의미도제대로이해될수있을것이다. 2.5. 품성적덕의분류 (2.5.0.1. 원문 ) 하지만우리는이러한일반적설명을단순히말할뿐아니라또한그것을개별적인경우들에도적용해야만한다. 왜냐하면행위들에관하여말한것들가운데일반적인것들이보다널리적용되지만부분적인경우들에관하여말한것들이보다더참이기때문이다. 행위들이각각의경우들에관계하는것이고우리가말한바가이러한경우들에일치해야만하기때문이다.(EN 1107a28-32)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2.5.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품성적덕에관한일반적정의로만족하지않는다. 그는이러한정의가구체적인덕의경우들에들어맞는지를확인하려고한다. 행위는일반적이지않고언제나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무슨행위를, 무슨도구를가지고했는지와같이구체적인조건들과함께일어난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강조하는논점이다. 그가점검을위해들여오는예들은당대헬라스사회의덕들로얘기되는것들이며, 이제그는이것이자신의중용을종차로하는덕의정의에맞는지를확인하려한다. 2.5.1. 겪음에관련된덕 2.5.1.1. 용기 (2.5.1.1.0.1. 원문 ) 그런데두려움과태연함에관해서는, 용기가그중용이다. 이것을넘어서는사람들가운데, 두려움이없는쪽으로넘어서는사람은이름을가지고있지않으나 ( 실제로많은경우들이이름이없다 ), 태연함에있어서넘어서는사람은무모한사람이다. 두려워함에있어서넘어서고또태연함에있어서모자라는사람은겁쟁이다.(EN 2권 1107a33-1107b4) (2.5.1.1.0.2. 해설 ) 겪음에관련된것으로아리스토텔레스가검토하는두개의덕은용기와절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두려움과태연함혹은대담함과관련해서용기가그중용이라고설명한다. 중용을지적하면당연히그중용을중용으로만들어주는한쌍의반대항들이나와야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많은경우에논리적으로반대항으로지적될만한것의이름이없음을지적한다. 태연함혹은대담함과관련해서는다행히이름들이있어서용기가무엇과무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엇사이의중용인지를잘보여준다. 너무태연한사람혹은너무대담한사람은 무모한사람 이며이점에있어서너무모자라는사람은겁쟁이다. 용기는그러니까비겁과무모사이의중용이다. 2.5.1.2. 절제 (2.5.1.2.0.1. 원문 ) 쾌락과고통에관해서는 그것들전부는아니고, 또 [ 쾌락에서 ] 보다고통에관해서는덜그렇지만 그중용은절제이고, 그지나침은무절제이다. 쾌락에관련해서모자라는사람은아주흔하다고할수는없다. 그때문에그러한사람들에게는이름조차없다. 그래서그들을 무감각한사람 (anaisthetos) 이라고부르기로하자.(EN 2권 1107b4-8) (2.5.1.2.0.2. 해설 ) 쾌락과고통이라는겪음과관련해서는절제라는중용이발견된다. 나중에쾌락에관한논의에서밝혀지겠지만모든쾌락이말하자면이성의통제를받아야할것들은아니다. 배움이나희망, 기억에동반하는쾌락들은말하자면절제의대상으로보통지적되는육체적인쾌락이아니기때문이다. 이절제의품성상태를지나치는쪽으로넘는, 즉지나치게쾌락과고통에의해움직이는사람은무절제한사람이다. 그런데반대로쾌락이나고통에대해지나치게반응을보이지않는사람은무감각한사람, 혹은목석같은사람이다. 마땅히기뻐해야할정도보다혹은마땅히괴로워해야할정도보다낮은반응이나오는사람은드물지만, 만약있다면그런이름으로불러야할것이라는설명이다. 2.5.2. 외적인좋음과관련된덕 2.5.2.1. 관후 (2.5.2.1.0.1. 원문 ) 돈을주고또받는일에관하여, 그중용은관후함이고, 그지나침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흥청댐이고, 그모자람은인색 ( 吝嗇 ) 함이다. 그러한사람들에게있어서서로반대로지나치고모자라다. 왜냐하면흥청대는사람은쓰는데있어넘어서고또버는데있어모자라는반해서, 인색한사람은버는데에있어넘어서고또쓰는데에있어모자라다.(EN 2권 1107b8-14) (2.5.2.1.0.2. 해설 ) 외적인좋음과관련된덕으로아리스토텔레스가검토하는것은둘이다. 그중하나는돈과관련된덕으로관후가중용의덕이며, 다른하나는명예와관련된덕으로포부가중용의덕이다. 지금검토하고있는관후의경우중용과양극단이잘드러난다. 언제나마땅히써야할것이상으로쓰는것은흥청댐혹은낭비이며, 마땅히써야할것이하로만쓰는것은인색이다. 그러니까관후는돈과관련해서지나치게많이쓰거나지나치게조금쓰는악덕사이에성립하는중용의덕이다. 2.5.2.2. 포부 (2.5.2.2.0.1. 원문 ) 명예와불명예에관하여, 그중용은 포부가큰것 (megalopsychia) 이고, 그지나침은어떤종류의허영심이라불리는것이며, 그모자람은 포부가작은것 (mikopsychia) 이다.(EN 2권 1107b21-23) (2.5.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덕이관련되는외적인좋음으로지적하는두번째는명예이다. 유교문화권에서입신양명 ( 立身揚名 ) 이가장근접한사유로보이는데, 이런것과관련해서지나칠경우허명을좇는다는비난이나헛된공명심이라는비난을받을것이다. 또너무명예로써표현되는사회적인정에무감각할경우소심하다거나포부가없다는얘기를들을수있겠다. 포부로일단번역하고있지만원어의뜻에가깝게번역하자면, 지금중용의덕으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번역되고있는 포부의큼 은 영혼의큼, 이것이지나치게모자라는품성상태는 영혼의작음 으로번역해야할것이다. 2.5.3. 사회적삶과관련된덕 2.5.3.1. 온화 (2.5.3.1.0.1. 원문 ) 성냄 (orge) 에관해서도또한지나침과모자람그리고중용이있다. 이것들도거의이름이없지만, 우리는중간인사람을온화하다고말하므로, 우리는그중용을온화함이라고부르기로하자. [ 이것의 ] 양끝에있는사람들가운데, 지나친사람을성마르다고하고, 그악덕을성마름이라부르자. 그리고모자라는사람을어떤종류의성마르지않은사람이라하고, 그모자람을성마르지않음이라고부르기로하자. (EN 2권 1108a4-9) (2.5.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성냄과관련해서양극단에는거의이름이없다고하지만중간의사람을 온화한사람 이라고부른다는사실을지적한다. 이것이중간적인품성상태임을보여주기위해아리스토텔레스는원래이름이없는양극단에대해이름을제안한다. 필요이상으로너무화를잘내는사람도있고, 마땅히화를내야하는것보다혹은의당분노를느껴야하는것보다훨씬못미치게화를내지않는사람도있다. 온화라는덕은이양극단의중간이라는것이다. 2.5.3.2. 진실성 (2.5.3.2.0.1. 원문 ) 그래서참에관련해서, 중간적인사람을어떤종류의 진실된사람 (alethes) 이라고부르고, 그중용은 참됨 (aletheia) 이라부르도록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하자. 한편크게떠벌리는것을허풍이라하고, 그것을지니고있는사람을허풍선이라부르고, 또지나치게말이적은것을시치미뗌 (eironeia) 이라하고, 그것을지니고있는사람을 시치미를떼는사람 이라부르도록하자.(EN 2권 1108a19-23) (2.5.3.2.0.2. 해설 ) 이후에다루어지는세개의사회적삶과관계된덕은모두말과행동에서의공통의교제 (koinonia) 에관계한다는점에서공통점을가지는품성상태들이다. 지금얘기되는진실성은사회적인관계속에서진실혹은참이어떤방식으로소통되는가에서드러나는품성상태이다. 어떤사람은자신이알고있는참을그것에적절한방식이상으로크게과장하면서설명하는품성을가질수도있고어떤사람은자신이알고있는참을오히려필요이상으로감추면서모르는척하는품성을가질수도있을것이다. 후자의경우는거짓겸손혹은알면서도모르는척하는태도로비난받을수있는데, 특히소크라테스의문답법에직면해서자신의무지를폭로당했던많은대화상대자들이소크라테스에게했던비난의내용이었다. 자신이아는것은가르쳐주지않으면서남이알고있는것을오히려모르게만든다는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렇게참을남들과어떻게공유내지소통하는가와관련한품성에서의중용으로진실성이라고잡아준다. 그가얘기하는진실된사람은자기가아는모든것이다중요하다고얘기하는사람도아니며자기가아는모든것이다별것아니라고얘기하는사람도아니다. 자신이알고있는참을그것에적절한방식으로남들과교류하는사람일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2.5.3.3. 재치 (2.5.3.3.0.1. 원문 ) 재미를북돋아주는일에서의유쾌함에관련해서, 그중간인사람은재치있는사람이요, 그성향은재치혹은기지 ( 奇智 ) 이다. 그지나침은익살이요, 그것을지닌자는익살꾼이라부르자. 그리고이런면에서모자라는사람은일종의촌놈 (agroikos) 이며, 그상태는촌스러움이다.(EN 2권 1108a13-26) (2.5.3.3.0.2. 해설 ) 사회적관계에서공유되는것은위에서얘기한참뿐만이아니다. 다른중요한하나의공유대상은즐거움인데아리스토텔레스는즐거움의공유분야를다시둘로나눈다. 그하나는놀이에서공유되는즐거움이고다른하나는놀이이외의일상적삶에서공유되는즐거움이다. 즐거움을함께나누는놀이에있어서지나친품성을가질수도있고많이모자라는품성을가질수도있는데그중간이재치라는품성상태라는것이다. 재치 라는번역어가지나치게자연적으로타고나는능력과같은함축을전달하고있지만, 여기서는습관들임을통해도달할수있으며즐거운분위기를살릴수있는품성으로이해해야할것이다. 이것과관련해서지나치게부족한사람은즐거움을함께누리는좋은분위기에동참하지못할뿐만아니라, 아예분위기를망칠정도로빼는사람이라고할수있을텐데우리말로 촌놈 이란표현이가지는의미로원래의의미를되살릴수있을지는의문의여지가있다. 이말을정확히이해하기위해서는당시의헬라스의문화와정치, 즉 폴리스적인삶 의구조를이해해야만한다. 여기서말하는 촌스러움 (agroikia) 이란공적인정치체제에참여하지못하고, 여러사람들과어울려사는 공적인사귐 (koinonia) 의경험을나누어갖지못한것을의미한다고볼수있다. 즉사회적, 정치적존재로서의 인간됨 의세련미를결여한성품을말하는것으로이해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2.5.3.4. 필리아 (philia) (2.5.3.4.0.1. 원문 ) 일상적삶에서찾아지는나머지즐거운일들에관련해서, 마땅한방식으로즐거운사람은우애가있는사람이요, 그중용은필리아 (philia) 이다. 이에반하여이런면에서지나친사람은, 만일아무목적이없으면비굴한사람이고, 만일자기자신의이익을추구하고있으면아첨꾼이다. 그리고이방면에서모자라서어떤상황에서나불쾌한사람은일종의싸움꾼이요, 심보가고약한사람 (dyskolos) 이다.(EN 2권 1108a26-30) (2.5.3.4.0.2. 해설 ) 놀이를제외한일상적삶에서나누는즐거움과관련해서는우애라고도번역할수있는필리아라는품성의상태가중용이다. 필리아는우정혹은우애로도번역되는말이다. 대개우정이나우애가친구나형제사이와같이수평적인간관계에서의친근으로이해되는데반해필리아수평적인간관계이건수직적인간관계이건관계없이사회적인간관계일반에서의친근성혹은친화성으로이해된다. 그러므로우리말의우정이나필리아보다그의미의폭이좁다. 사회적인간관계일반에서그누구에게도조금도곁을주지않는사람은지나치게필리아가적은사람이며나중에메난드로스의희극의제목 (dyskolos) 이되는인간형이고몰리에르의희곡 인간혐오자 misanthrope 로이어지는인간형이다. 반대방향으로너무지나쳐서아무이유도없이모든사람에게친하려는품성을가진사람은, 자기이익을위해서그럴경우아첨꾼이라는품성으로평가되거나아무이익도없이그럴경우비굴한사람이라고평가된다. 이런일상적인간관계에서의중용이바로필리아이다. 이것에대해서아리스토텔레스는나중에 니코마코스윤리학 의두권 (8권과 9권 ) 을할애하여논의한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 합리적선택 3.1. 합리적선택의상위개념으로서의자발성 (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윤리학 3권에서행위의책임을물을수있는한계에대한탐구를시작한다. 덕은겪음과행위들에관련된것이며이에대해칭찬과비난이가해진다는일반적사실과행위의자발성여부가칭찬과비난이라는평가에서중요한요소임을지적한후, 아리스토텔레스는자발적인행위와그것의한계를규정하는일이필요하다고말한다. 자발성에대한이러한탐구는그렇게규정된자발적인행위중다시특정한성격을추가적으로갖춘것이 합리적선택 (prohairesis) 에의한행위가되기때문에 3권초반부에분석되는것으로보인다. 니코마코스윤리학 전체가행복과덕개념을중심으로전개되고있다고한다면품성적덕의구성요소, 이품성적덕의핵심은아마도 합리적선택 일것이다. 자발성내지자발적행위들에대한분석은따라서덕윤리학의중심부로들어가는첫입구라고할수있다. 3.1.1. 비자발성의유형 (3.1.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발성을정의하기위해문제가되지않는비자발적행위들의예를들고자발적인지비자발적인지에관한논란이제기되는경우들을분석하는방식을사용한다. 비자발적인행위를규정하는것이무엇인지에대한그림을출발점으로자발적행위들의한계를찾아나아가겠다는전략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비자발적행위의유형으로크게강제적힘에의한행위와무지에의한행위를들고있다. 이러한유형에정확하게포섭되는경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우들은대체로용서를받거나심지어는동정을받기도한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지적이다. 문제가되는경우는자발적인성격과비자발적인성격이혼합된것과같은행위의유형들인데, 이것에특히무지에의한행위의경우어떤조건들이분석에있어중요한요소로작용하는지에대한자세한분석을필요로한다. 3.1.1.1. 외부적힘에의한비자발성 (3.1.1.1.0.1. 원문 ) 강제적이라는것은그행위의단초 (arche) 가 [ 자신의내부가아닌 ] 바깥에있는것인데, 행위자가혹은행위를당하는사람이이단초에전혀관여하지않은그런종류의것이다. 예를들면만일바람이나혹은그를지배하고있는사람이그를어디론가데리고간다면.(EN 3권 1110a1-4) (3.1.1.1.0.2. 해설 ) 우리가통상책임을물을수없는비자발적행위의첫째유형은물리적인힘이라는강제의경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경우행위의단초가행위자안에있는것이아니라바깥에있다고지적한다. 바람이세게불어서한두걸음밀려나아가는행위나노예의경우지배자가강제로데려가는경우가이에해당하는데, 한두걸음밀려나가다가이웃이아끼는개를밟는행위와같은것은온전히책임을묻기어려운경우로보인다. 3.1.1.2. 무지에의한비자발성 (3.1.1.1.2.0.2. 해설 ) 무지에의한비자발성의단적인예는직접적으로제시되지않는다. 모든무지가비자발적인행위의원인이되는것은아니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더군다나용서를구할만하거나동정을받을무지인것은아니다. 무지에의한비자발성으로평가받기위해서그무지는몇가지조건이필요한것처럼분석되는데그조건들은아래와같다. 3.1.1.2.1. 후회를동반하는무지 (3.1.1.2.1.0.1. 원문 ) 무지때문에행해진모든것은자발적인것이아니지만 (ouk hekousion), 비자발적인것 (akousion) 은또한고통과후회를일으킨다. 왜냐하면무지때문에어떤일을행하고, 그행한것에의하여조금도마음에거리낌이없는사람은, 적어도그가행한것을알지못하기때문에자발적으로행위한것이아니고, 적어도전혀고통을느끼고있지않기때문에비자발적으로행위한것도아니다. 그러므로무지때문에어떤행위를하는사람들가운데후회하는사람은비자발적으로 (akon) 한것으로여겨지지만, 후회하지않는사람은전자와다른경우이기에 자발적으로하지않은 (ouk hekon) 경우라고하자. 이것은다른경우이기때문에그자신의고유한이름을가지는것이더낫다.(EN 3권 1110b18-24) (3.1.1.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지금논리적으로는이해하기쉽지않은구별을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논리적으로는자발적인것의부정, 즉자발적이지않음이곧비자발성을함축하는것처럼보이지만아리스토텔레스는자발적이지않은것이라고곧비자발적인것이되지는않는다고한다. 모든무지때문에행해진것은자발적인것이아니라고규정하면서, 그는자발적이지않는것의외연을더넓게잡지만윤리학의전문용어로서의 비자발성 을규정하기위해서는무지때문에행해졌을뿐만아니라, 그무지가어떤결과를가져왔는지를알게되었을때그무지에대한후회를동반해야한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논점을잡아주기위해서무지때문에행해졌기에자발적이지는않지만동시에후회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를동반하지않기에비자발적인것은아닌영역에대해즉 자발적이지만않을뿐비자발적인것도아닌 영역에대해다른고유한이름을부여하는것이낫다고제안한다. 3.1.1.2.2. 행위의원인으로서의무지 (3.1.1.2.2.0.1. 원문 ) 무지때문에행하는것은모르면서행하는것과는다른것처럼보인다. 술에취한사람이나혹은화를내고있는사람은무지때문에행위하고있는것이아니라앞에서얘기한것때문에행위하고있는것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 그는알면서그렇게행한것이아니라무지한채로그렇게행한것이다. 그렇기때문에모든사악한사람은무엇을행해야하며또무엇을피해야만하는지를알지못하며이러한종류의잘못을저지름으로써 (dia toiauten hamartian) 사람들은옳지못한사람이되며일반적으로나쁜사람이되는것이다.(EN 3권 1110b25-30) (3.1.1.2.2.0.2. 해설 ) 어떤행위가무지에의한비자발적행위로인정되기위해서는단순히무지가그행위와함께있었다는것만으로불충분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지금행위의원인으로서의무지와부대상황으로서의무지를구별하고있다. 즉몰랐기때문에그런행위를한것과모르면서그런행위를한것에는차이가있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이둘을구별하면서첫번째예로들고있는것은술에취해서한행위나화가나서한행위들이다. 이러한행위의직접적인원인은술에취함이나화 ( 禍 ) 지거기에동반한무지가아니다. 따라서어떤사람이술에취해이웃집개를밟고나서몰라서그랬다고변명할경우그때의무지는개를밟은행위의직접적인원인이지않기에, 무지를이유로비자발적인행위로평가받을수는없을것이다. 모르면서한것과몰랐기때문에한것은구별되어야한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아리스토텔레스가들고있는두번째예는일반적으로사악한사람의경우에대해얘기되는무지인데, 무엇을행하고무엇을피해야만하는지를모르면서행하기는하지만몰랐기때문에그러한악인이된것이아니라, 정확하게분석하면, 그런것들을모르는채로잘못 (hamartia) 을저질렀기때문이다. 따라서이경우에무지는비자발적행위를담보할성격의것이아니다. 소크라테스는모든잘못이무지, 보다정확하게말하자면무엇이진정으로좋은것인지에대한무지에서비롯된다고지적하지만, 이때의무지는지금아리스토텔레스가얘기하고있는비자발성을담보할무지는아니다. 소크라테스는오히려그렇기에그런무지에대해우리가책임이있다는입장이니말이다. 비자발성을담보할행위의원인으로서의무지를얘기하려면다음에살펴볼그경우무지의대상이무엇인지를따져보아야할것이다. 3.1.1.2.3. 개별적인것에대한무지 (3.1.1.2.3.0.1. 원문 ) 그러나만일행위자가 [ 자기에게 ] 유익한것을알지못한다면, 비자발적이라고말하기어렵다. 왜냐하면합리적으로선택한무지는비자발적인행위의원인 (aitia) 이아니고, 오히려사악의원인이며, 또한그것 [ 비자발적인행위의원인 ] 은보편적인것에대한무지가아니라, ( 왜냐하면적어도이런무지때문에비난을받기때문이다.) 오히려그것은개별적인것들에대한무지, 즉행위를구성하는것들과행위에관련된것들에대한무지이기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것들에있어서연민과용서가허용되는것이다. 왜냐하면그런개별적인것들의어느하나라도모르고있는사람은비자발적으로행동하기때문이다.(EN 3 권 1110b30-1111a2) (3.1.1.2.3.0.2. 해설 ) 비자발성을담보할무지의대상과관련해서아리스토텔레스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두가지분석을하고있다. 그첫번째는무지의대상이 자신에게유익한것 이어서는비자발적이라고하기어렵다는것이다. 어떤작가가문학상원고모집에작품을출품했고언제쯤우편으로결과가알려진다는것을알면서도일부러우편함에나가보지않아서 1등상을놓쳤다면우리는그가무지때문에어쩔수없이그렇게되었다고그를동정하지않을것이다. 두번째분석은비자발성을담보할무지는개별적인것에관한것이지보편적인것에관한것이아니라는것이다. 보편적인것을몰랐다는것은용서의이유가아니라비난의이유이다. 예를들어부모를공경해야하는지몰랐다는얘기는변명의여지가없는무지이며비난을받아마땅할무지이다. 비자발적인행위의원인이되는무지, 용서나연민이가능한무지는하나의구체적인행위를구성하는개별적인사안들에대한무지, 알았다면그렇게행하지않았을사안들에대한무지이다. 이개별적인것들을아리스토텔레스는 (1) 행위자가누구인지 (2) 무엇을행하고있는지 (3) 무엇에관해서 (4) 무엇을가지고, 즉어떤도구를가지고 (5) 무슨목적으로 (6) 어떤방식으로등으로구별하고있으며각각의예를들고있다. 3.1.2. 자발적행위 3.1.2.1. 개별적인것에대한앎 (3.1.2.1.0.1. 원문 ) 비자발적인것이란강제로혹은무지때문에행해진것이므로자발적인것이란행위자가그행위를개별적인것들을알면서그단초 (arche) 가행위자자신속에있는것으로여겨지는것이겠다.(EN 3권 1111a21-23)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1.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의자발적행위에대한정의는비자발적행위가무엇인가에대한규정에서부터출발한다. 이미분석된바와같이비자발적행위가강제혹은무지때문에행해진것이며, 그때의무지가행위의원인이면서후회를동반하고개별적인것에대한무지였다면, 자발적인행위는그단초가행위자자신속에있으면서개별적인것들을알면서하는행위일것이다. 3.1.2.2. 비이성적욕구에따른행위 (3.1.2.2.0.1. 원문 ) 왜냐하면아마도격정 (thymos) 이나욕구 (epithymia) 때문에하게된행위를비자발적인행위라고말하는것은옳지않기때문이다. [ ] 우리가마땅히욕구해야만하는것들을비자발적이라고말하는것도조리에맞지않는일이다. 실제로우리는어떤것들에대해서는마땅히분노해야만하고, 또어떤것들에대해서는가령건강이나배움에대해서는마땅히욕구해야만한다.(EN 3권 1111a24-31) (3.1.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자발성을정의한후처음으로분석하려는문제는과연격정이나욕구때문에하게된행위를자발적인것으로볼것인가아니면비자발적인것으로볼것인가하는문제이다. 격정이라고번역한희랍어튀모스 (thymos) 는기개로도번역될수있는데주로분노와관련된영혼의부분으로이해된다. 동양문화권에서 격문 ( 檄文 ) 이자극하는영혼의부분으로이해해도좋을것이다. 사람들은너무나배가고팠기때문에혹은화가났기때문에자신도어쩔수없이어떤행동을했다는얘기를한다. 이런식의얘기는격정이나욕구때문에하게된행위는비자발적인행위이며그런한온전한책임을물을수없다는얘기로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들린다. 아리스토텔레스는분명하게그러한견해를거부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드는여러가지거부의이유중에서핵심적인것은그런식의견해가일종의개념적비일관성을범한다는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얘기하는것처럼마땅히욕구해야할건강이나배움에있어서는자발성을얘기하다가부끄러운욕구때문에생겨난행위에있어서는그책임이바깥에있는것처럼얘기하는것은우습다는것이다. 격정이나욕구에서부터나오는행위들도이성적인따짐에서나오는행위에못지않게인간임에고유한특징들이니그행위의단초가바깥에있는비자발적인것이라고얘기할수없다는것이다. 3.1.3. 자발성과비자발성이혼합된경우 3.1.3.1. 협박에의한강제 (3.1.1.2.1.0.1. 원문 ) 그러나더욱큰악들에대한두려움때문에, 혹은어떤고귀한것때문에행해진그런행위들에관한한, 예를들어, 만일어떤참주가어떤사람의부모나아이들을지배하고그사람에게어떤부끄러운것을하도록명령한다면, 그래서그사람이그행위를하면그의부모와아이들이살것이고, 그행위를하지않는다면죽게될것이라고해보자 이런행위들이비자발적인지아니면자발적인지에관한논란이벌어진다.(EN 3권 1110a4-8) (3.1.1.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발적인지비자발적인혼란이있는경우들을열거하고이로부터자발성과비자발성을따져야할이유를끌어내고있다. 자발성과비자발성을정확하게탐구하면이렇게논란이되는경우들도적절히분석할수있다는생각에서이러한논란의경우를열거하고있다. 행위의자발성여부를놓고논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이있는첫번째경우는협박에의한강제의경우이다. 물리적힘이라는강제의경우아무도그렇게강제된사람이행위에책임을질수있다고하지않겠지만, 협박에의한강제의경우협박을수용해서능동적으로움직이는행위자를전제하기에책임의한계가그렇게쉽게결정되지는않을것이다. 3.1.3.2. 강제되지않았지만단적으로자발적이지는않은행위 (3.1.1.2.2.0.1. 원문 ) 또한이와비슷한일이폭풍우속에서짐을배밖으로던지는경우에서도일어난다. 왜냐하면그누구도단적으로 (haplos) 자발적으로짐을배밖으로내버리지는않으나, 그렇게하는것이자기자신과다른사람들을구하는것이라면지각있는사람은모두그렇게할것이기때문이다.(EN 3권 1110a8-11) (3.1.1.2.2.0.2. 해설 ) 자발성과비자발성의논란이있는두번째경우는협박과같은인위적강제가없음에도불구하고어쩔수없는행위였다고얘기할수있는, 전적으로자발적이라고말하기는어려운경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폭풍우속에서안전을위해짐을투기하는행위를예로들고있다. 이런종류의강제, 즉물리적이거나인위적이지않지만행위자가다른행위의가능성을적극적으로배제하는비자발성을어떻게평가해야하는지의문제가주어지는것이다. 3.1.3.3. 혼합된행위의분석 (3.1.1.1.3.3.0.1. 원문 ) 그렇기때문에그러한종류의행위들은혼합되어 (miktai) 있기는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나아무래도자발적인행위에더가까운것으로보인다. 왜냐하면그런행위는그것이행해진바로그때에는선택될만한것이고또그행위의목적은그상황에따른 (kata ton kairon) 것이기때문이다. [ ] 사실상그는그행위를자발적으로행하고있다. 왜냐하면이런행위들에있어서 [ 행위의 ] 도구들인신체의부분들을움직이는단초 (arche) 는그자신안에있으며, 행위의원리가자신안에있으면행하는것과행하지않는것은또한자신에게달려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이러한종류의행위들은자발적이지만, 아마도단적으로 (haplos) 는비자발적이다. 왜냐하면그누구도그러한행위들을그자체로 (kath hauto) 선택하지는않을것이기때문이다.(EN 3권 1110a11-19) (3.1.1.1.3.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유형의행위들이자발적인측면과비자발적인측면을혼합해서가지고있다고한다. 그는이러한혼합된유형의행위들이전체적으로보면자발적이라고분석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이러한분석의근거로지적하는가장큰이유는그행위의원리들이행위자안에있기때문이다. 협박을수용할수도있고수용하지않을수도있었다는점에서행위의단초가행위자안에있었다는분석이허용되며, 마찬가지로짐을배밖으로던지지않을수도있는가능성이행위자안에있었음에도짐을던졌기에역시행위의단초는행위자안에있다는것이다. 이러한행위들이그럼에도불구하고강제되었다고 (anankasthenai) 얘기되는이유는아무도그런행위를그자체로선택하지않을것이기때문이다. 그런한이런행위는단적으로는, 즉다른조건이없을경우그자체로선택할것인가의관점에서본다면, 비자발적인행위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2. 합리적선택의정의 3.2.1. 자발성과합리적선택 (3.2.1.0.1. 원문 ) 이제자발적인것과비자발적인것을규정했으므로, 다음으로 [ 목적을달성하기위한 ] 합리적선택 (prohairesis) 에관하여논의할차례이다. 왜냐하면합리적선택은덕에가장고유한것으로여겨지고, 행위를보고그사람의성품 (ethos) 을판단할때보다더잘성품을판단하게하기때문이다. 그런데합리적선택은명백히자발적인것이지만, 자발적인것과꼭같은것은아니다. 자발적인것이더널리적용된다. 왜냐하면아이들과다른동물들도자발적인것에는참여하지만, 합리적선택에는참여하지못하고우리는별안간하게된행위들을자발적이라고말하지만, 합리적선택에따라행위된것으로말하지는않기때문이다.(EN 3권 1111b4-10) (3.2.1.0.2. 해설 ) 이대목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합리적선택이자신의덕론혹은덕의윤리학에서차지하는위치에대해명시적인언급을보여주고있다. 즉합리적선택은덕에가장고유한것이며어떤합리적선택을하는가를보는것이행위를보고판단할때보다그사람이어떤사람인지를잘알려준다는것이다. 행위의결과는많은우연적인요소때문에애초에그사람이의중에두었던것이무엇인지에대해정확히알려주지못하지만어떤사람이합리적으로선택하는것은그사람이어떤사람인지를더정확하게알려준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생각이다. 그는자발성의외연이더크다는지적을통해왜합리적선택에관한논의이전에자발성에대한논의를해왔는지를함께설명해준다. 합리적선택이무엇인지를알려면그것의유개념혹은상위개념인자발성에대한일차적인이해가선행되어야했기때문이다. 합리적선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택을그외연에있어자발성과구별하는단계에서이미우리는합리적선택이어떤성격의것인지를짐작할수있다. 동물이나아이들도자발적행위는하지만합리적선택에따른행위는하지않는다는지적에서우리는합리적선택이상당한정도의이성성을중핵에가지고있음을간파할수있다. 동시에즉흥적이거나별안간에한행위는합리적선택에따라한행위가아니라는지적을통해이러한이성성이상당한시간의숙고를거쳐야한다는조건을읽어낼수있다. 3.2.2. 자발적이지만합리적선택은아닌것들 (3.2.2.0.2. 해설 ) 합리적선택의유개념이자발성에의한것임을지적했다면남은것은자발성중에서합리적선택이아닌것들을갈라내는일일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정의론 ( 定義論 ) 에따라정의를유개념과종차로구성된다고할경우이제부터분석되는일은자발적인행위의영역에서합리적선택은아닌것들을갈라내면서왜그것이합리적선택이아닌지를지적하는일이다. 자발성에서합리적선택과합리적선택이아닌것을갈라내는일은결국합리적선택의종차를구하는일이다. 3.2.2.1. 욕구와격정 (3.2.2.1.0.1. 원문 ) 합리적선택을욕구혹은격정혹은바람 ( 所願 ) 혹은어떤종류의의견이라고말하는사람들은올바르게말한것같이여겨지지않는다. 왜냐하면합리적선택은이성이없는것들과는공유할수없는것이지만, 욕구나격정은그것들과공유할수있기때문이다. [ ] 욕구는합리적선택에반대되지만, 욕구가욕구에대하여반대되지는않는다. 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다가, 욕구는즐거운것과괴로운것에관계하지만, 합리적선택은괴로운것과즐거운것어느것에도관계하지않는다. 즉즐거움과괴로움은욕구의대상이지만, 합리적선택의대상은아니다. 격정 (thymos) 은 [ 욕구보다도 ] 한층더합리적선택과관계가없다. 왜냐하면격정때문에행해진행위들은가장합리적선택에따르지않는것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EN 3권 1111b10-19) (3.2.2.1.0.2. 해설 ) 앞에서말한바와같이아리스토텔레스의전략은자발적이지만합리적선택에의한것이아닌것들을갈라내는것이다. 그첫번째후보는욕구와격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왜이런것들이합리적선택에따른것이아닌지를여러가지방식으로논증하고있다. 여기서두가지만지적하자면이렇게정리할수있다. 합리적선택을갖는주체의관점에서보자면오직이성을가진것만이합리적선택을가질수있다. 욕구와격정은동물들도가질수있는것이니같을수없고, 합리적선택이관계하는대상은욕구의대상인즐거움이나괴로움이아니기에둘, 즉합리적선택에따른것은욕구나격정에따른것과같을수가없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욕구나격정을합리적선택과관련이없는것으로갈라내는중요한이유는이성성을결여하고있다는것때문으로보인다. 3.2.2.2. 바람 ( 소원 ) (3.2.2.2.0.1. 원문 ) 또그것은바람 (boulesis) 과가까워보이기는하지만바람이아니다. 왜냐하면불가능한것들에대해서는합리적선택이없으며, 만일누군가가 [ 그것들에대해 ] 합리적으로선택했다고주장한다면, 어리석은사람으로여겨질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불가능한것들대해서조차도바람은있을수있는데, 예를들면불사에대한것과같은것이다. 그리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고바람은결코자기자신의노력으로이룰수없는것들 가령, 어떤배우나운동선수가 [ 경쟁에서 ] 승리하는것과같은것들 에대해서도또한있을수있다. 그러나누구도이러한일들을합리적으로선택하지는않으며, 다만자기자신의힘으로이룰수있으리라고생각하는것만을우리는합리적으로선택한다. 게다가, 바람은한층더목적에대해서관계하지만, 합리적선택은그목적을위한 [ 그목적에이바지하는 ] 것 (to pros to telos) 들에관계한다. 예를들면, 우리는건강해지기를바라지만, 우리는그것들을통해서우리를건강하게만드는것들을합리적으로선택한다. 그리고우리는행복하게되기를바라며, 또그렇게주장하지만, [ 행복하게되기를 ] 합리적으로선택한다고말하는것은적절하게말하는것이아니다. 왜냐하면일반적으로합리적선택은우리자신의힘이미칠수있는것들 (ta ephi hemin) 에관계하는것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EN 3권 1111b20-30) (3.2.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합리적선택과비교하는두번째자발성의영역은바람 (boulesis) 이다. 이비교는주로대상차원에서이루어진다. 말하자면바람의대상과합리적선택의대상이어떻게차이나는지를밝히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 불가능한것이나자신의노력으로이룰수없는것들을바랄수는있지만합리적으로선택할수는없다. 사람은불사를바라거나자기가좋아하는배우가상을받기를바라지만이런것들을합리적으로선택할수는없기때문이다. 또바람이주로목적과관련되는데반해합리적선택은목적에이르는수단에주로관계한다. 건강해지기를바라지만우리가주로합리적인고려를통해선택하는것은어떻게하면건강해지는가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이런비교를통해서끌어내는합리적선택의특징은다음과같은것으로보인다. 합리적선택의대상은우리자신의힘이미칠수있는것들이며주로수단적인성격을갖는것들이라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2.2.3. 믿음 (doxa) (3.2.2.3.0.1. 원문 ) 그렇기때문에그것은또한믿음 (doxa) 일수도없다. 왜냐하면믿음은모든것들에관계하고있는것처럼여겨지며, 또우리자신의힘이미칠수있는것들에관해서보다, 영원한것들과불가능한것들에관해서도못지않게관계하기때문이다. 게다가, 믿음들은참과거짓에따라서구분되어, 나쁨과좋음에따라서구분되지않지만, 그러나합리적선택은 [ 참과거짓으로보다는 ] 오히려나쁨과좋음으로구분된다. 그런데합리적선택이믿음과일반적으로같다고주장하는사람은아마한사람도없다. 하지만그것은또한그어떤종류의믿음과도같지않다. 왜냐하면좋은것 [ 행위 ] 이나혹은나쁜것 [ 행위 ] 을합리적으로선택함으로써, 우리는특정한도덕적성질을갖는사람이되지만, 어떤믿음을가짐으로써그렇게되지는않기때문이다.(EN 3권 1111b30-1112a3) (3.2.2.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합리적선택과비교하는세번째영역은믿음 (doxa) 이다. 이비교에서는지금까지의비교와는다른성격의논점이뚜렷하게드러난다. 대상차원의비교, 즉합리적선택의대상은우리의힘이미칠수있는것들이지만믿음혹은견해는영원한것들이나불가능한것들에대해서도가질수있다는지적은앞서보아왔던것과큰차이가없다. 큰차이는믿음들이참과거짓을기준으로나눠지는데반해합리적선택의경우좋음과나쁨을기준으로나눠진다는것, 또어떤합리적선택을하느냐의문제는어떤믿음혹은견해를가지고있느냐의문제와는달리한인간의도덕적성질에직접적인관련을갖는다는것이다. 믿음은주로진리가문제되는영역이라면합리적선택은좋고나쁨과같은윤리적영역에속한다는지적으로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3.2.3. 합리적선택의일차적정의 (3.2.3.0.1. 원문 ) 합리적선택이란것이앞에서말한것이아니라고한다면그것은무엇인가혹은어떤종류의것인가? 그것은명백히자발적인것이지만자발적인모든것이합리적선택의대상은아니다. 그렇다고하면합리적선택은미리숙고했던것인가? 왜냐하면합리적선택은이성과사유 (logos kai dianoia) 를수반하고있기때문이다. 심지어그이름 (prohairesis) 자체도다른것들에앞서 (pro) 택해진것 (haireton) 임을의미하는것처럼보인다.(EN 3권 1112a13-17) (3.2.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발적인것안에서합리적선택과비슷해보이지만아닌것들을갈라내는작업을한후에합리적선택에관한일차적인정의를내린다. 자발적인것이라는유개념에서부터출발해서숙고라는계기를집어내면서합리적선택은이성과사유를수반하기때문이라는이유를지적한다. 이러한일차적인정의는헬라스어의 합리적선택 (prohairesis) 의어원분석으로부터도뒷받침을받는다고주장하는데사정이이러하다면합리적선택을보다정확히이해하는길은합리적선택을다른자발성으로부터구별지어주는숙고가정확히무엇인지어떤내용을갖는것인지를살펴보는일일것이다. 3.3. 합리적선택의대상 3.3.1. 숙고의대상 (3.3.1.0.1. 원문 ) 우리는모든것에관하여숙고하는가? 또모든것이 숙고의대상 (bouleuton) 인가? 혹은어떤것들에관해서는숙고가없는것인가? 아마도우리는숙고의대상에의하여어떤바보나미친사람이아니라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정신이온전한사람이그것에관하여숙고할수있는것을의미해야만한다.(EN 3권 1112a18-21) (3.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합리적선택을자발성의영역에서주로숙고의대상과관련한것으로규정지었으므로이제무엇이숙고의대상인지를탐구하려한다. 모든것이숙고의대상이지는않으며아무나숙고하는것이숙고도아니라는지적을통해아리스토텔레스는이탐구의한출발점을마련한다. 바보나미친사람이하는숙고까지모두숙고의대상으로잡을수는없고정신이온전한사람, 보다충실하게번역하자면 누우스 (nous) 를가진사람 이숙고하는대상이무엇인지살펴보아야한다는것이다. 3.3.1.1. 우리가행할수있는것 (3.3.1.1.0.1. 원문 ) 영원한것들에관해서는아무도숙고하지않는다. 예를들면, 우주에관하여혹은정사각형의대각선은변과통약불가능하다는사실에관해서. 또운동하고있지만, 필연으로부터혹은자연에의하여혹은다른어떤원인에의하여 늘 같은방식에따라서일어나는것들에관해서도아무도숙고하지않는다. [ ] 또어떤때에는이렇게또다른때에는저렇게일어나는것들, 예를들면가뭄이나비내림에관해서도아무도숙고하지않는다. [ ] 우리는우리에게달려있는것, 즉우리가행할수있는것들에관하여숙고한다. 위의얘기에서빠져있는것들이바로그런것들이다. 왜냐하면자연, 필연과운이원인으로여겨지지만, 더나아가지성 (nous) 과인간의힘으로이루어지는모든것도원인으로여겨지기때문이다. 사람들의각각은그들자신이스스로행할수있는것들에관하여숙고하는것이다.(EN 3권 1112a21-33) (3.3.1.1.0.2. 해설 ) 숙고는우리가어떻게할수있는것들에관계한다. 영원한것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들이나늘같은방식으로일어나는것들은우리가어떻게할수없는것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대상수준에서의차이를 니코마코스윤리학 6권에서 그것들의원리가다르게있을수없는대상 들과 그것들의원리가다르게있을수있는대상들 사이의차이로정식화한다. 수학적대상을다루는학문이나형이상학의경우, 혹은자연학의경우가전자에포섭되며윤리학, 정치학, 시학등의대상을포괄하는후자의대상으로부터나뉘는것이다. 전자의경우자연이나필연, 경우에따라서는운혹은우연이원인으로등장하지만후자의경우에는지성 (nous) 이나인간의힘으로이루어지는것이원인이다. 소크라테스는자신이탈옥하지않고감옥에앉아사형집행을기다리는원인을뼈와관절의운동으로설명하지않고그렇게머무르는것을최선의것으로판단한지성을원인으로들었다. 지금아리스토텔레스가원인의예로지성을들고있는것이바로이러한설명방식을따르는것이며윤리적행위의고유한원인으로서의지성내지인간의힘을들고있는것이다. 윤리적행위의원인이라고할지성이자신이할수있는것중최선의것이라고판단하는과정에서동원하는지적능력이숙고라고할수있다. 그러기에숙고는자연적인것, 필연적인것에관계하는것이아니라인간이행할수있는것에관계한다. 3.3.1.2. 비결정적인것 (3.3.1.2.0.1. 원문 ) 엄밀하고자족적인학문적지식에대해서는숙고가있지않다. 예를들면철자에관하여철자를어떻게쓰는가에대해미심쩍어할일이없을테니까. 오히려우리자신의힘으로이루어지지만늘같은방식으로이루어지지않는그런것들에관해우리는숙고한다. 예를들면의술혹은돈을버는기술에따르는것들에관해서숙고하는것이다. [ ] 따라서숙고함은대체로그런것 (hos epi to poly) 에관계하면서막상그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과가어떻게나올지는분명하지않은것들, 즉비결정적인것들을그안에포함하고있는것들에관계한다. 중대한문제들을숙고할때에는우리가충분하게잘판단할수있는우리자신의능력을신뢰할수가없으므로다른사람들의도움을청하는것이다.(EN 3권 1112a34-1112b11) (3.3.1.2.0.2. 해설 ) 우리가행할수있는것 이란숙고의대상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한걸음더나아간규정을덧붙인다. 그것은늘같은방식으로이루어지지않고일종의비결정적요소를가지고있는것이어야한다는점이다. 철자를쓰는것은우리가행할수있는일이지만어떻게쓰는지에대해서는의문의여지가없다. 의술이나돈버는기술의경우그목표가뚜렷하지만즉건강이나돈을버는것이지만, 어떻게건강하게되는지혹은돈을벌게되는지에대해서는늘같은방식으로대답되지않는다. 숙고는대체로그런것혹은대부분의경우그렇지만막상그결과가어떻게나올지는분명하지않은것에관련한다. 우리가행할수있으면서비결정적인것을그안에포함하고있는것들에대하여숙고하는것이다. 3.3.1.3. 목적에이바지하는것 (3.3.1.3.0.1. 원문 ) 우리는목적들에관해서숙고하는것이아니라목적들에이바지하는것들에관해서숙고한다. 왜냐하면의사는병을치료할지에관해서숙고하지않으며, 또웅변가는자신이청중을설득시킬지에관해서숙고하지않으며, 또정치가는좋은질서를세울지에관해서숙고하지않으며, 또이밖의어떤다른사람도자신의학문이목표로하는그목적에관하여숙고하지않기때문이다. 오히려사람들은목적을설정해놓고, 그런다음 [ 그목적을 ] 성취할수있는 어떻게 [ 방법 ] 와수단들 을검토한다. 만일여러가능한수단이있는것처럼보인다면우리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는그중의어떤것을통해서그것에가장쉽게또가장훌륭하게도달할수있는지를검토한다.(EN 3권 1112b11-17) (3.3.1.3.0.2. 해설 ) 숙고의대상은인간이행할수있으며일종의비결정성을내포하는것이라는규정에서더나아가아리스토텔레스는목적자체가아니라목적에이바지하는것들을우리가숙고한다고한다. 의사는치료를할지말지에대해숙고하는것이아니라어떻게치료를할지에대해숙고를하는것이며, 일반적으로학문이목표로하고있는것이숙고의대상이아니라그목적을성취할수있게하는방법과수단들이숙고의대상인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만약우리가그러한목적에이르는한수단을선택하는경우그러한수단이이루어지기위해필요한전단계가무엇인지또그전단계에이르기위한것은무엇인지하는식으로내려와서우리가지금할수있는것에이를때까지숙고가진행된다는모델을제시한다. 그러다가어느대목에서불가능한것에부딪히면단념하지만, 가능한것 이우리자신의힘을통해서이룰수있는것이기에또친구를통해이룰수있는것은어떤방식으로우리의힘을통해서이루어지는것이기에친구의도움을받을수있는지숙고한다는것이다. 3.3.2. 숙고의대상에분석에의한합리적선택의정의 (3.3.2.0.1 원문 ) 그리하여합리적선택의대상은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에대한숙고적욕구의대상이므로, 합리적선택은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에대한숙고적욕구 (bouleutike orexis) 일것이다. 왜냐하면숙고한결과로부터판단하면서우리는숙고에따라서그것을욕구하기때문이다.(EN 3권 1113a9-1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3.2.0.2. 해설 ) 합리적선택의대상을주로숙고의영역에서세밀하게규정한후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분석에의존해서합리적선택에관한두번째정의를내린다. 우리에게달려있는것혹은우리가할수있는것에관련한다는사실은이미숙고의대상에관한논의에서드러난바있어별어려움없이받아들일수있다. 이정의에서관건으로보이는사안은숙고적욕구라는규정이다. 지금까지의얘기에서잘보이지않았던 욕구 (orexis) 의계기가등장하니말이다. 합리적선택이갖는이성적따짐의측면은숙고의계기에서잘드러나고있지만 욕구 의계기는어디서왔는가? 아마도이에대한대답은우리가건강이라는목적에이르기위해서수단을강구한다고했을때이미목적에대한욕구를전제한다는것쪽에서주어지는것으로보인다. 의사는치료를통해건강한상태에도달하기를목적으로욕구한다. 이것에대해서는숙고의여지가없다. 그러나건강을위한수단의강구는건강이라는목표가당연하게도욕구된다는사실을전제하고있다. 이계기, 즉우리가할수있는것이면서수단을강구하게하는목표자체에대한욕구의계기가합리적선택을숙고적욕구로정의하는이유로보인다. 3.4. 합리적선택과품성 : 책임의문제 (3.4.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합리적선택을자발성의영역으로부터숙고의계기를가지고정의했었다. 즉합리적선택은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에대한숙고적욕구라는것이다. 합리적선택을덕에가장고유한것으로지적한아리스토텔레스에게이러한논의가갖는함축은풍부할뿐아니라덕론일반에아리스토텔레스다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특징을부여한다. 그것은합리적선택이윤리적책임의핵심에서있으며이중핵으로부터칭찬과비난, 동정과연민과같은자발성과비자발성의한계에관한문제, 책임의한계에관한문제들이대답될수있다는것이다. 어느수준에서든면책의사유가될비자발성을들수있지만궁극적으로합리적선택이각개인의책임하에있듯이그로부터연원하는개개인의덕과악덕역시개인의책임하에있다는것이다. 이제부터아리스토텔레스가검토하는것들은단계단계마다면책의사유로들어오는비자발성의계기를정확히분석해서책임의소재및한계를규정해주는일이다. 3.4.1. 합리적선택과품성 (3.4.1.0.1. 원문 ) 바람 (boulesis) 의대상은목적이고, 그목적에이바지하는것들에관해서우리는숙고하고합리적으로선택하는것이므로, 목적에이바지하는것들에관한행위들은합리적선택에따르는것이고또자발적으로행하는것일게다. 그런데덕의활동 (energeia) 은이런것들에관계한다. 그러므로덕또한우리에게달려있으며악덕도역시마찬가지다.(EN 3권 1113ba2-7) (3.4.1.0.2. 해설 ) 합리적선택과성품의문제에관한연결은이미앞에서도지적되었다. 행위를보고그사람의성품 (ethos) 을판단할때보다그사람이무엇을합리적으로선택하는가를보는것이더잘성품을판단하게한다는언급이그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제합리적선택의대상들이바로덕의활동들이관계한다는점을지적함으로써두번째연결을지적한다. 이러한연결로부터나오는최초의귀결은합리적선택이그정의상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에관련하듯이덕과악덕역시우리에게달려있다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3.4.2. 자발성과책임의문제 3.4.2.1.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첫번째논변 : 원칙 (3.4.2.1.0.1 원문 ) 그누구도자발적으로악하거나 (hekon poneros) 마지못해행복하지 (akon makairos) 않다 고말하는것은한편으로는거짓이고다른한편으로는참인것처럼보인다. 왜냐하면마지못해행복한사람은아무도없지만악덕은자발적인것이기때문이다. 만일그렇지않다면방금앞에서말한것들에대해서우리는논쟁해야만하고우리는인간이행위의원리이고인간이아이들을낳는것처럼그행위들을낳는다는것을또한부정해야한다. 그러나이것이명백하다고하면, 또우리가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을넘어서어떤다른원리들로이끌려갈수없다면, 그원리들이우리에게달려있는것들은그자체또한우리에게달려있으며자발적인것들이다.(EN 3권 1113b14-21) (3.4.2.1.0.2. 해설 ) 니코마코스윤리학 3권의초반부에서자발성과합리적선택에관한분석을마친후아리스토텔레스가논증적힘을집중하는곳은덕과악덕은자발적인것이며그런한인간의책임영역하에있다는주장이다. 그누구도자발적으로악을행하지않으며악을행했다면무엇이진정으로좋은것인지에대한무지때문이라는주장은이미소크라테스에서읽을수있었다. 과연인간의악덕의책임은무지인가? 그무지는비자발성을담보하기에인간은악인을불쌍히여길수는있어도비난할수는없는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분명하게악덕은자발적인것이라고주장한다. 그는만약악덕이자발적인것이아니라면지금까지의모든논의뿐아니라인간이아이를낳는것처럼행위들을낳는다는, 인간이행위의원인이라는원칙적인입장까지부정된다는점을지적한다. 합리적선택의대상이우리에게달려있는것, 우리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가행할수있는것이었다면또무엇을사려깊게선택하는지가우리가어떤사람인지를보여주는것이라면우리가악덕을가졌다는것은악한것을습관적으로사려깊게선택했다는것으로환원될것이며그런한우리는우리에게달려있는것안에머물러있다. 그영역안에있음을인정하는한자발성을부인할수는없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원칙적지적이다. 3.4.2.2.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두번째논변 : 보상과징벌 (3.4.2.2.0.1. 원문 ) 입법가들은만일행위자가그무지에대해서책임이있는것처럼여겨진다면, 무지자체에대해서도징벌을가한다. 예를들어술주정꾼에게는두배의형벌이가해진다. 왜냐하면그원리가자신에게있어서, 술에취하지않는것도자신이통제할수있었고또그가술에취한것도그의무지의탓이었기때문이다. 그들은또한마땅히알아야하고또아는것이어렵지않은법률의어떤규정들을모르는사람들에대해서도징벌을가한다. 그들은행위자의부주의로해서모른다고여겨지는다른경우들에도이와마찬가지로징벌을부여한다. 무지하게되지않는것이그들자신에게달려있다는이유로해서말이다. 왜냐하면주의를기울이는것도자신이통제하는것이기때문이다.(EN 3권 1113b30-1114a3) (3.4.2.2.0.2. 해설 ) 악덕이자발적이며따라서책임을물을수있는것이라는주장에대해아리스토텔레스가제시하는두번째논변은입법의현실이다. 입법을통해서읽을수있는보상과징벌의현실은덕과악이우리에게달려있음을전제한다는것이다. 술주정꾼이저지른잘못은술에취해서모르고한행위라고용서되는것이아니라오히려두배의형벌이가해진다. 술에취하지않을수있었음에도, 그래서무지의원인을막을수있었음에도불구하고술에취한결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과로서의무지를낳았으니이것에대한형벌이필요하며, 다른한편그러한무지상태에서의잘못역시형벌이필요하기때문이다. 마땅히알아야할것, 아는것이어렵지않은규정들을모르는것역시징벌이대상이되는것도같은이유에서설명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결국결과로나온무지의관점이행위를용서할수있게만드는것이아니라, 오히려무지를스스로만들어낸점이책임의원인으로평가되는법현실에비추어이러한무지가변명의구실이아니라, 오히려처벌의대상임을, 따라서그것의전제로서자발성의영역에있음을논증하고있는것이다. 3.4.2.3.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세번째논변 : 용서받을수없는무지 (3.4.2.3.0.1. 원문 ) 나쁜짓을해왔기때문에부정의한사람이되는것에대해서혹은술에취한채그리고그러한일거리에빠져서지내왔기때문에방탕한사람이되는것에대해서도그자신에게탓이있는것이다. 왜냐하면각각의일에관련된활동들이그에상응하는그러한사람을만들어내기때문이다. [ ] 그런데각각의일에관련된활동으로부터거기에상응하는품성상태 (hexis) 들이생긴다는것을알지못하는사람은그야말로몰지각한사람이다.(EN 3권 1114a4-10) (3.4.2.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들고있는세번째논변은각각의행위차원을넘어본격적인의미의품성상태에관해제시된다. 즉덕과악덕에직접적인관련을갖는수준에서제기되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고려하는변명은이렇게될것이다. 자신이통제할수있는행위인주의를기울이는행위를하지않는다고야단을치지만어느시점을넘으면아예어떤부분에대해주의를할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없는그런인간이되는데그런인간이되고난이후의부주의를어떻게비난할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답은그런인간이된책임이자기자신에게있는한이런변명은통할수없다는것이다. 그런일을반복적으로또습관적으로한다면그런종류의사람이된다는것, 그런활동에상응하는품성상태가만들어진다는것이너무도뻔한일인데이것을몰라서그런사람이되었다고변명할수없다는것이다. 3.4.2.4. 덕과악덕의책임에관한네번째논변 : 돌이킬수없는상태 (3.4.2.4.0.1. 원문 ) 게다가부정의를행하면서불의한사람이되지않기를바라거나혹은방탕한행위를하면서방탕한사람이되지않기를바라는것도이치에맞지않는다. [ ] 그가바라기만한다고해서부정의하게되는것을그치고정의롭게되는것은아니다. 왜냐하면병든사람역시단지바람으로써건강하게될수는없기때문이다. 만일그의병이그가자제력없이살고의사들의말을듣지않음으로써생긴것이라면그는자발적으로병에걸린것이다. 그전에는물론병에걸리지않는것이자신에게허용되어있었지만, 일단그것을버린다음에는더이상그렇지않은것이다. 마치돌을손안에지니고있는것은자신에게가능한일이지만일단돌을던진후에는더이상그것을돌이킬수가없는것과마찬가지이다. [ ] 이와마찬가지로불의한사람이나방탕한사람에게도애초에는그렇게되지않는것이허용되어있었기에그들은자발적으로그렇게된것이다. 그러나일단그렇게되었다면, 더이상그렇게되지않는것이그들에게허용되지않는것이다.(EN 3권 1114a11-21) (3.4.2.4.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품성상태에관한보다본격적인이논변을통해덕과악덕이인간의책임하에있음을보여주고있다. 그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강조하는논점은일단품성상태의어느단계이상으로들어가게되면단순한바람 (boulesis) 만으로돌이킬수없는상태에이른다는것이다. 누구도병에일부러걸리고싶어하지않지만만약그의병이자제력없이살아온탓에, 또의사의말을듣지않음으로써생긴것이라면자발적으로병에걸린것으로분석해야한다고한다. 마약중독의예를들어설명한다면아마이렇게될것이다. 마약중독의상태에일단들어가게되면마약중독때문에어쩔수없었다고변명할수있는행위들을할지도모를일이다. 그렇지만마약중독에들어가지않을수도있는가능성이그앞에존재했던한, 자신이만든마약중독의강제때문에한행위까지도그의책임이다. 이러한예가제시하는방향은분명해보인다. 일련의행위들을거쳐악덕에도달하고일단악덕에도달하고나면차단되는가능성들이있긴하지만애초에그러한상황에들어가지않을수도있었던가능성이그에게허용되는한그악덕자체는그의책임이다. 자신이알코올중독자라서알코올이부족하면손을떨고그래서컵을깼으며따라서알코올에의한강제로인한행위이므로자발적인행위가아니라고주장하는사람이있다고하자. 아리스토텔레스라면알코올중독자가되지않을가능성을그에게인정하는한그행위는용서를청할수있는행위가아니라고할것이다. 4. 쾌락 4.1. 쾌락의정의 (4.1.0.1. 원문 ) 왜냐하면쾌락은생성 (genesis) 이아니며, 또한쾌락들모두가생성을동반해야만하는것도아니기때문이다. 그것들은오히려활동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energeia) 들이고그자체로하나의목적이다. 또쾌락이란것은우리가어떤상태로되고있을때에생기는것이아니고, 오히려우리가어떤능력을발휘하고있을때생기는것이다. [ ] 이러한까닭에쾌락을지각된생성이라고말하는것은옳지않고, 오히려본성에따른품성상태의활동이라고말해야만한다.(EN 7권 1153a9-15) (4.1.0.2. 해설 ) 쾌락이무엇인지에관한아리스토텔레스의탐구는이전의연구의견에대한조회에서부터시작한다. 쾌락과고통이인간행동의근저에깊이박혀있는요소라는사실, 그것을키삼아쾌락에대한탐구의필요성을주장한아리스토텔레스는쾌락이선인가아닌가라는문제에대한선대의의견을검토하기시작한다. 이선대의견의검토에서중요하게등장하는것은쾌락을갈증이나허기와같이신체의 채워지지않은상태 가원래의채워진상태로갈때생기는것으로파악한플라톤의입장, 즉쾌락을본성의회복으로가는운동과정으로이해하는입장이다. 이렇게쾌락을이해할경우그반대의운동방향, 즉본성이부족을경험하는, 비워짐의경험은고통이될것이다. 이러한모델은쾌락과고통의대칭성 (symmetry) 을전제하는듯이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모델이육체적쾌락의경우에잘맞을지모르지만또사람들이그러한육체적쾌락이쾌락의전부인양생각하는것이이유가있다고지적하지만, 진정한쾌락에대한이해로서는부족하다고지적한다. 쾌락은그러한운동모델이얘기하는하나의생성 (genesis) 이아니라본성에따른품성상태의활동 (energeia) 이다. 음악가가좋은음악을연주할때느끼는기쁨이나, 좋은예술작품을볼때감상자가갖는즐거움, 혹은이성을가진인간이이성의활동을통해무언가를탐구해나아가면서혹은무언가를깨달았을때느끼는희열등이아리스토텔레스가생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각하는 엄밀한의미의 쾌락의전형적인예들이다. 그래서그는쾌락을 인간본성으로부터나온품성상태의활동 으로정의하는것이다. 4.2. 쾌락의분류 (4.2.0.1. 원문 ) 그러므로완전하고또다시없이축복받은사람의활동들이한가지이건혹은그이상이건간에, 이러한활동들을완전하게하는쾌락들이야말로엄밀한의미에서 (kyrios) 인간에게고유한쾌락이라고불려질수있고, 나머지쾌락들은제이차적으로그리고아주먼의미에서그렇다할수있을것이다. 활동이그런것처럼말이다.(EN 10권 1176a26-29) (4.2.0.2. 해설 ) 육체적쾌락을모델로쾌락을운동이라고정의했던선대의의견과는달리쾌락을활동으로정의하는아리스토텔레스에게쾌락을엄밀한의미의쾌락과이차적인의미, 혹은아주먼의미에서 쾌락 이라고할것들에대한분류는당연하다. 인간이라는생물학적본성에고유한기능과활동이정의된다면, 이것으로부터쾌락역시정의될것이고이것이쾌락이해의핵심을구성한다는것이이러한분류뒤에있는아리스토텔레스의생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물론쾌락에관한일반적인이해가육체적인쾌락을중심에둔생각이라는점을모르고있지않다. 그에게있어서중요한것은쾌락에관한이러한일상적인이해로부터출발하되이것을기점으로하는철학적분석에의해도달된통찰을근거로일상적이해의정확한위치를잡아주는일이다. 육체적인쾌락은이후의분석에서보여지듯엄밀한의미의쾌락을이해했을때제대로이해될수있는이차적인의미의쾌락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4.2.1. 엄밀한의미의쾌락 4.2.1.1. 생물학적종에고유한쾌락 4.2.1.1.1. 본성을준거로하는쾌락 (4.1.1.1.0.1. 원문 ) 각각의동물이그자신의고유한기능을가지고있는것처럼, 또한그자신의고유한쾌락을가진것으로여겨진다. 왜냐하면그고유한쾌락은그활동에따르는것일것이기때문이다. 또한우리가각각의종을살펴보면, 이것은분명하게될것이다. 왜냐하면말과개그리고인간은각각다른쾌락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헤라클레이토스가말하고있는것처럼, 나귀는황금보다도여물을선택할것이다. 왜냐하면나귀들은황금보다더쾌락을주는먹는것을찾을것이기때문이다.(EN 10권 1176a3-7) (4.1.1.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의쾌락논의에서가장특징적인것으로보이는점은, 행복정의에서처럼생물학적종의기능내지그로부터연원하는종의고유성을쾌락의중심에놓고있다는점이다. 헤라클레이토스를인용해서하는말, 즉나귀는황금보다여물을선택할텐데그것은나귀에게여물이더쾌락을주는것이라는지적이이논점을선명하게만들어주는예이다. 만약인간의쾌락이생물학적종의고유성을준거점으로갖는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인간적행복을인간의기능 (ergon) 의고유성으로부터찾아내고있다는것과같은맥락에서쾌락과행복의필연적연결도어렵지않게짐작할수있다. 선대철학자들사이에서개진되었던쾌락에대한부정적인식을넘어서는아리스토텔레스의논변중의하나가, 쾌락은인간적행복의부분일수밖에없다는것이다. 각생물학적종에고유한기능은그기능의발휘로정의되는활동의고유성을가질것이며이러한활동으로정의되는쾌락은인간적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행복이인간의기능에따라정의되는한필연적으로행복의내용을구성할것이기때문이다. 4.2.1.1.2. 인간적본성으로부터유래한쾌락의성격 (4.2.1.1.3.0.1. 원문 ) 항상즐거운것이하나도없는이유는, 우리의본성은단순한것이아니고, 우리가죽을수밖에없는한우리안에는또다른구성요소가있기때문이다. 그래서한요소가어떤행위를하면, 이것은우리안에있는다른본성에게는본성에반대되는것이된다. 그리고두요소들이균등하게되어균형이잘잡혔을때에는그행한일이고통스러운것으로도즐거운것으로도여겨지지않는다. 왜냐하면만일어떤것이든지그본성이단순한것이라면, 같은행위가늘가장즐거운것이될것이다.(EN 7권 1154b20-25) (4.2.1.1.3.0.2. 해설 ) 인간적본성을준거로한쾌락의정의에서드러나는또다른통찰은인간적쾌락의단속성에대한설명이다. 우리들의쾌락에대한경험은동일한쾌락이그렇게오래지속되는것같지않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것을우리본성의복합성으로부터설명한다. 우리가죽을수밖에없는인간인한우리의본성은단순한것이아니고또다른구성요소를가진것이기때문이라는것이다. 우리안에있는한본성에게즐거운것이다른본성에게는반대되는것일수있으며양자가균형을이룰때는고통도즐거움도없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논점을신은언제나하나의단순한쾌락을즐긴다는점과비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자신은명시적으로얘기하지는않았지만신적본성의단순성으로부터항상적인하나의단순한쾌락이도출된다면인간적본성에게는그러한단순성이존재하지않기에항상즐거운것이있을수없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4.2.1.2. 활동으로서의쾌락 (4.1.2.0.1. 원문 ) 사실상, 봄은어느순간에나완성되어있는것으로여겨진다. 왜냐하면그것은나중에생성하여그형상 (eidos) 을완성시킬어떤것이결여되어있지않기때문이다. 봄 은그활동이이루어지는그때마다늘그본래의 목적 이완성된상태에있다. 쾌락도또한이와같은것으로여겨진다. 왜냐하면쾌락은어떤종류의전체이고, 또좀더오랜시간동안생성하여그형상이완성되는어떤쾌락도어느때를막론하고찾아지지않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쾌락은또한운동 (kinesis) 이아니다.(EN 10권 1174a14-19) (4.1.2.0.2. 해설 ) 쾌락은운동이아니라활동이라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이전의연구의견과분명하게갈라서는점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있어서양자의구별은인용문에서보여지듯이완성을향해가고있는가아니면이미하나의전체로서완성되어있는것인가에서주어진다. 우리가집을짓고있다면이러한행위의목적이자최종점은완성된집에있을것이다. 우리가아직집을짓고있다면이는우리가아직그목적에이르지못했음을함축한다. 왜냐하면집을다지은순간더이상문제되는집을지을수가없기때문이다. 이것과근본적으로구별되는행위유형은아리스토텔레스가예로들고있는봄 (seeing) 과같이활동이지속되는한그본래의목적이완성된상태에있는행위이다. 집을짓는행위는아직없던것이집을짓는운동을통해집이라는목적에도달한후완성되는생성의경우이지만, 무엇인가를보는행위는그런방식으로없던것이점진적으로완성을향해가다가완성이후끝이나는방식의생성이아니라계속해서보는한그것이목적으로했던기능, 즉봄을온전하게발휘하는활동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쾌락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이바로후자의유형임을지적하고있다. 아직온전히즐겁지않은상태에서정말즐거운상태로완성을향해가서일단완성되고나면더이상즐겁지않은것이아니라즐거움혹은쾌락은처음부터하나의전체로서온전히지속하는활동이다. 4.2.1.2.1. 활동을증진시키는쾌락 (4.1.2.1.0.1. 원문 ) 왜냐하면활동에고유한쾌락이그활동을증진시키기때문이다. 쾌락과결부되어활동하는사람들이각각의것들을잘판단하고또더정확하게판단하니말이다. 예를들면, 기하학을즐기는사람들이기하학자가되며, 각각의것 [ 기하학적물음과명제 ] 을더잘이해한다. 이와마찬가지로음악을좋아하는사람들과건축을좋아하는사람들, 그리고다른것들을좋아하는사람들도그들자신이그것을즐길때에그들각각의고유한기능에서진보하게된다.(EN 10권 1175a30-36) (4.1.2.1.0.2. 해설 ) 쾌락이활동이라는정의에서부터한걸음더나아가아리스토텔레스는활동에고유한쾌락이그활동을증진시킨다고한다. 기하학을억지로배우는것이아니라즐겁게혹은재미있게배우는사람은그렇지않은사람보다기하학을더잘할것이다. 마찬가지로음악이나건축을즐기면서하는사람은그렇지않은사람보다문제되는활동을더잘할것이라는점도어렵지않게이해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사실에근거해서활동에고유한쾌락이문제되는활동을증진시킨다고, 혹은그것의고유한기능에서진보하게한다고하고있다. 4.2.1.2.2. 활동을완성시키는쾌락 (4.1.2.2.0.1. 원문 ) 쾌락은그활동을완성한다. 그러나쾌락은감각이감각적대상을 ( 양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자가다신실하다는전제하에서 ) 완성시키는것처럼그렇게활동을완전하게하는것은아니다. 마치건강과의사가동일한방식으로건강함의원인이될수없는것과마찬가지로. 각각의감각에따라서 [ 거기에대응하는 ] 쾌락이생긴다는것은분명하다. 왜냐하면우리는보는것들과듣는것들이즐겁다고말하기때문이다.(EN 10권 1174b23-28) (4.1.2.2.0.2. 해설 ) 활동에고유한쾌락이활동을증진시킨다는점에서한걸음더나아가아리스토텔레스는쾌락이그활동을완성한다 (teleioi) 고주장한다. 그러면서그는이완성의방식이감각이감각적대상을완성시키는것과는같지않다고한다. 아리스토텔레스를따라시각과시각적대상의경우를예로들어설명하면아마이렇게될것이다. 좋은시력을가진사람이조명과같은외부조건이잘갖추어진상태에서어떤그림을볼경우를상상해보자. 이그림은시각에대해규정하자면 시각적대상 일것이다. 아무도직접보는사람이없을지라도이그림은가능적으로볼수있는대상즉 시각적대상 이다. 누군가좋은시력을가진사람이이그림을보는순간이시작적대상은단순한가능성에서벗어나현실적으로시각의대상이되는것이고그런한 볼수있다 는가능성의완성을경험한다고할수있을것이다. 즉시각은시각적대상을완성한다. 그런데우리가그순간좋은그림이라고생각해서보는즐거움을느낀다면, 혹은아리스토텔레스의얘기대로보기에즐거운것이라고말한다면그때의쾌락은활동과어떤관계에있는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시각이시각적대상을완성하듯그렇게완성하는것은아니지만보는즐거움이봄이라는활동을완성한다고한다. 우리가보는모든대상이즐거움을동반하지는물론않을것이다. 불쾌감을주는장면도있을것이고별다른쾌 불쾌의감정없이보는대상도있을것이다. 이렇게다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종류의봄과비교해보면보기에즐거운것들을보는봄이가장완성된봄이라는주장에어느정도설득될수있을것이다. 그런한쾌락은활동을완성한다고할수있다. 4.2.1.2.3. 목적으로서의쾌락 (4.2.1.2.3.0.1. 원문 ) 쾌락은그활동을, [ 활동의주체에 ] 내재하는품성상태 (hexis) 가그렇게하듯완전하게하는것이아니라, 오히려마치한창때의젊은이들에게아름다움이깃들듯그렇게수반적으로생겨난 (epiginomenon) 하나의목적 (telos; 완성 ) 으로서완전하게하는것이다. (EN 10권 1174b31-33) (4.2.1.2.3.0.2. 해설 ) 활동에고유한쾌락이활동을완성시킨다는분석은감각의경우에있어잘설명된다. 듣기에좋은음악, 들을때즐거움을주는음악이그렇지않은음악을들을때와비교했을때듣는다는청각활동을잘발휘하게만들어주는것같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제쾌락이활동을완성하는방식에대해다른모델을제시한다. 활동의주체에내재하는품성상태가활동을완전하게하는방식도있지만쾌락이활동을완전하게하는방식은이것이아니라는것이다. 똑같이계약을지키는정의로운행위를하는경우에도정의로운품성상태를가졌기때문에그품성상태로부터정의로운행위를하는경우와계약위반시돌아올법적강제에대한두려움때문에계약의준수라는정의로운행위를하는경우는물론다르다. 전자의경우는정의로운행위가정의로운품성상태로부터완성되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 후자의경우도외적으로는정의로운행위이지만틈만있으면계약을위반하고자신의이익을마땅한것보다많이챙기려는가능성이상존하는한불완전하다고할수있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러한방식으로쾌락이활동을완전하게하는것은아니라고한다. 한창때의젊은이들에게청춘이라는아름다움이깃들듯그렇게수반적으로생겨난목적혹은완성으로서완전하게한다는것이다. 육체적성장이최고조에달하는시기에청춘은아름다움을갖고이아름다움이말하자면최고조라는사실의마지막완성점이라고할수있겠지만, 이아름다움때문에육체가그러한성장을하는것은아니다. 오히려육체가그렇게자신의가능성을충분히발휘하고있기때문에아름다움이깃들고있다고해야할것이다. 쾌락이활동을증진시키고완성한다고했을때, 그리고그완성의방식이수반적으로깃드는목적혹은최종점으로서의그것이라고했을때의미하는바는바로이것이다. 활동을직접적으로이끌어내는원인이아니라활동이완성됨에따라당연히따라와활동에깃들고그럼으로써활동을최종적으로완성시키는목적으로서쾌락은활동을완성한다. 훌륭한음악연주는부단한노력과연습의결과로서품성화된음악적재능으로부터나오겠지만쾌락에의해증진되고결국훌륭한연주를하면서도스스로즐기지않는다면최고라고하기어렵듯이아름다운음악을연주하는활동은그활동자체로부터나와그것에깃든즐거움혹은쾌락으로완성된다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쾌락은한활동이도달할최종적목적으로서활동을완성한다. 4.2.1.3. 엄밀한의미의쾌락의성격 4.2.1.3.1. 본성적으로즐거운것으로서의쾌락 (4.2.1.4.1.0.1. 원문 ) 그러나고통이없는쾌락은지나침을가지지않는다. 또한이런쾌락들은본성적으로즐거운것 (physei hedea) 들에들어가지, 부수적으로즐거운것들에들어가지는않는다. 부수적으로즐거운것들이란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로나는치료의과정에서느끼는즐거움을의미한다. 왜냐하면치료받는것은아직건강한채남아있는우리의부분의어떤행위와함께일어나는데, 이치료의과정은즐거운것처럼보이기때문이다. 그러나본성적으로즐거운것들은그러한건강한본성으로부터의행위를산출해내는것들이다.(EN 7권 1154b15-20) (4.2.1.4.1.0.2. 해설 ) 한국어로번역된 쾌락 (hedone) 과 즐거운것 (hedy) 에있어서는잘보이지않지만이러한번역어에해당하는원문에서두단어는같은어원으로부터나온것이다. 따라서즐겁지않은쾌락은있을수가없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에게중요한것은쾌락이어떤방식으로즐거운것에속하는가하는점이다. 다시말해쾌락이본성적으로즐거운것인가아니면부수적으로혹은우연적으로즐거운것인가하는점이다. 엄밀한의미의쾌락은모두본성적으로즐거운것에속한다. 반면에우리가치료의과정에서느끼는쾌락은부수적으로즐거운것에속한다. 4.2.1.3.2. 지나침이있을수없는쾌락 (4.2.1.3.2.0.1. 원문 ) 어떤품성상태들과운동들에있어더나은것으로의지나침 (hyperbole) 이없는한에는, 쾌락에도지나침이없으며, 또다른품성상태와운동들에있어서더나은것으로의지나침이있는한에는, 역시쾌락의지나침도있기때문이다. 그런데육체적인여러좋음들에는지나침이있다.(EN 7권 1154a13-16) (4.2.1.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지적하는엄밀한의미의쾌락의두번째특징은지나침이없다는것이다. 이것은쾌락이관계하는활동의성격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으로부터도출되는것인데플라톤의 국가 에서나온예를차용하자면 ( 국가 349e-350c) 다음과같이될것이다. 음악에능한사람이리라를조율할때역시음악에능한다른사람보다더잘조율한다고하지는않을것이다. 조율과관련해서두전문가는상대방보다더낫다고할수는없을것이다. 그러니까조율에있어서는전문가가판단한적도 ( 適度 ) 보다더나은것으로의지나침이있을수없을것이다. 만약이런방식으로적도가얘기되는활동이있다면혹은그런활동에고유한쾌락역시지나침이없을것이라는점도이해될수있다. 반대로그러한한계가없는운동이나품성상태의경우더나은것으로나아가는지나침이있을것이며아리스토텔레스가지적하듯육체적좋음들의경우가대부분그러하다. 4.2.1.3.3. 선행하는고통이없는쾌락 (4.2.1.3.3.0.1. 원문 ) 왜냐하면배움에서의쾌락들그리고감각에따르는쾌락들가운데서도후각 ( 嗅覺 ) 을통한쾌락들, 그리고여러소리들과보는것들, 또한기억들과희망들이라고하는이모든것들도 [ 앞서의 ] 고통이없이일어나기때문이다.(EN 10권 1173b16-19) (4.2.1.3.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쾌락을운동이아니라활동이라고정의하면서염두에두고있는쾌락에대한선대의견은앞서말한바와같이쾌락을본성의회복으로가는운동과정으로이해하는입장이다. 이렇게쾌락을이해할경우그반대의운동방향, 즉본성이부족을경험하는, 비워짐의경험은고통이될것이다. 이러한모델은쾌락과고통의대칭성 (symmetry) 을전제하는듯이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는엄밀한의미의쾌락이이러한대칭성없이,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즉쾌락의방향과반대되는방향의고통을전제하지않고정의되는것임을지적한다. 우리가배움에서느끼는쾌락이나감각에따르는쾌락중후각같은것을생각할때혹은기억들과희망에서느끼는즐거움을생각해본다면이런것들은그것과반대되는고통의방향없이이해되는것들이다. 지금들고있는예들이그러니까엄밀한의미의쾌락이주요한예들이며선행하는혹은대칭이되는고통없이성립하는쾌락이다. 4.2.2. 이차적인의미의쾌락 4.2.2.1. 본성의회복으로서의쾌락 (4.2.2.1.0.1. 원문 ) 우리들의본성이안정되어있는때와본성이충족한상태로되돌아가고있는때에우리가즐기는것은같은것이아니다. 안정되어있을때에는우리는단적으로쾌락을주는것들을즐기지만, 충족한상태로되돌아가고있는때에는심지어이런것들에반대되는것들조차도즐긴다. 왜냐하면이경우신것과쓴것들조차도즐기는데, 이것들은결코본성적으로쾌락을주는것도단적으로쾌락을주는것도아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 이런것들이생기게하는쾌락은 ] 본성적인쾌락도아니고, 무조건적인쾌락도아니다. 왜냐하면쾌락을생기게하는대상들이서로다른것처럼, 또한그대상들로말미암아생기는쾌락들도다르기때문이다.(EN 7권 1153a2-7) (4.2.2.1.0.2. 해설 ) 엄밀한의미의쾌락과구별되는이차적의미의쾌락은육체적인쾌락을모델로하며그런한채워져야할본성을준거로채워지는방향의쾌락이라는운동과비워지는방향의고통이라는운동의상호대칭에서성립하는쾌락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이차적인의미의쾌락이본성의회복을준거로한다는점을밝히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면서이때즐거움을주는대상이엄밀한의미의쾌락의경우와는다름을지적한다. 만약건강한품성상태에있는사람이그것을먹으면서섭취의즐거움을느끼는것들을즐거운것들이라고한다면, 이것들은건강이라는일종의안정된본성상태의발휘에서유래하는쾌락일것이다. 그리고아마도그때에는특별한맛, 아리스토텔레스가지금예로들고있는신것이나쓴것은포함되지않을것이다. 그런데반대로본성상태의발휘가아니라지금병에든사람이건강을회복하는과정에서건강한사람이라면섭취의즐거움을느끼지못할신것혹은쓴것에서섭취의즐거움을느낀다면이것은본성상태의발휘에서나오는쾌락이아니라본성으로의회복과정에서느끼는일종의비표준적인쾌락, 보다중립적으로말하자면이차적인의미의쾌락일것이다. 4.2.2.2. 육체적인쾌락 4.2.2.2.1. 지나침을허용하는쾌락 (4.2.2.1.0.1. 원문 ) 그런데육체적인여러좋음들에는지나침이있다. 또나쁜사람은지나침을추구함으로써나쁜것이지, 필수적인쾌락들을추구함으로써나쁜것이아니다. 왜냐하면모든사람이어느정도는맛있는음식과술, 성교를즐기지만, 누군가다알맞게즐기는것은아니기때문이다.(EN 7권 1154a15-18) (4.2.2.1.0.2. 해설 ) 엄밀한의미의쾌락이보다나은것에로의지나침이없는반면에이차적인의미의쾌락의대표격인육체적쾌락의경우지나침이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필수적인쾌락을추구하는것자체가나쁜것이아니라이것에있어서의과도함내지지나침이문제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을지적한다. 이것은육체적인쾌락들의경우지나치게추구할수있다는것을함축한다. 음악의전문가가리라의조율과관련해서다른음악전문가보다더나음을추구할수없음과비교했을때육체적쾌락이갖는이성격, 즉쾌락의추구에있어서지나침이가능하다는이성격은이차적인의미의쾌락을특징짓는중요한논점으로보인다. 4.2.2.2.2. 욕구와고통을동반하는쾌락 (4.2.2.2.0.1. 원문 ) 짐승들과어린아이들이추구하는쾌락은욕구와고통을동반하는쾌락, 즉육체적인쾌락들과 ( 왜냐하면바로이쾌락들이그런성질들을동반하는것이기때문이다 ) 그것들의지나침이다. 그리고이런것들을따르는것이무절제한사람을무절제하게만든다.(EN 7권 1153a30-34) (4.2.2.2.0.2. 해설 ) 육체적인쾌락의두번째특징은그것이욕구와고통을동반하는쾌락이라는것이다. 이것은육체적인쾌락으로대표되는이차적인의미의쾌락이해가쾌락과고통의대칭성에근거하고있다는점으로부터잘설명된다. 잘먹었을때느끼는즐거움이비워졌던본성의회복에서오는쾌락으로설명한다면허기졌을때느끼는괴로움은본성이원래있어야할채워진상태로부터멀어지기때문에생기는고통이라고해야할것이기때문이다. 이러한쾌락에대한갈망을그대상에따라갈증이나식욕, 수면욕, 성욕과같이보통욕구라부르고있으니이러한모델에따르면육체적쾌락들이욕구와고통을동반하는쾌락이라는점은쉽게이해될수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이것에대비해서제시하는배움에있어서의즐거움이나좋은추억이나희망에서오는즐거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움은그것이없어서느끼는괴로움혹은고통을얘기하기어렵다는점에서욕구나고통을동반하는쾌락이아니다. 4.2.2.2.3. 모든사람에게공통인쾌락 (4.2.2.2.3.0.1. 원문 ) 그렇지만, 육체적인쾌락들이 쾌락 이란이름을전적으로차지해버렸는데, 이것은사람들이가장빈번하게육체적쾌락으로나아가기때문이고, 그리고누구나그것들을나누어가지고있기때문이다. 그래서그것들이그들이알고있는유일한쾌락들이기때문에사람들은그것들이유일한쾌락이라고생각하는것이다.(EN 7권 1153b33-1154a1) (4.2.2.2.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왜육체적인쾌락이보통사람의이해에서유일한쾌락처럼되었는지에대한간단한분석을시도한다. 이쾌락은모든사람에게공통적인것이다. 엄밀한의미의쾌락을모르는사람들이자신들이알고있는유일한쾌락, 더군다나자신들이가장빈번하게누리는쾌락이라 쾌락 이란이름을전적으로차지했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절제있는사람 들도자기나름의쾌락이있긴하지만바로이러한쾌락을피하기에절제있는사람들이된다고지적한다. 4.2.2.2.3. 육체적인쾌락의격렬성 (4.2.2.2.3.0.1. 원문 ) 게다가, 육체적인쾌락은격렬한것이므로, 다른쾌락들에서기쁨을맛볼수없는사람들에의해서추구된다. 하여튼, 이런사람들은어떤종류의갈증을스스로일으키고있다. 그런데이갈증이해가없을경우에는그것을해소하는것이나무랄만한것이못되지만, 해가될경우에는나쁜것이다. 왜냐하면이런사람들은그밖의다른것에서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전혀기쁨을맛볼수가없으며또많은사람들에게는그본성으로말미암아이것도저것도아닌, 즉쾌락도고통도아닌중립적상태가고통스럽기때문이다.(EN 7권 1154b2-6) (4.2.2.2.3.0.2. 해설 ) 육체적인쾌락이격렬하기에사람들을끄는힘이있다는사실은경험적으로그리어렵지않게확인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육체적인쾌락이갖는이격렬성이다른쾌락에서의기쁨에의해제어되지못하는상황을염두에두고있는데, 이대목에서중요한것은그러한육체적인쾌락의격렬성이일종의자가발전구조를가지고있음을지적하는부분이다. 다른쾌락에서기쁨을느낄수없는사람들의경우어떤종류의갈증을스스로일으키고있다는지적이그것이다. 이러한쾌락에의해길들여진사람은그러한본성으로말미암아쾌락도고통도아닌중립적상태를고통으로느낀다는것이이러한지적의핵심으로보인다. 엄밀한의미의쾌락에서기쁨을느끼는사람들의경우육체적쾌락에만몰두하는일이없어쾌락이없기만하면고통을느끼는일이없는데육체적인영역에서만쾌락을아는사람의경우표준적인사람들이쾌락도고통도아닌중간지대로느끼는경우에도고통을느끼고이것이과도한쾌락추구로이끈다는것이다. 이것이말하자면다른쾌락에서기쁨을맛볼수없는사람들이스스로어떤종류의갈증을만드는구조이다. 4.3. 쾌락과선 ( 좋음 ) (4.3.0.1. 원문 ) 좋음에는두가지의미의좋음이있을수있기때문에, 다시말해서무조건적인좋음과어떤사람에게혹은어떤것에대해서좋음인것이있기때문에, 또한여러본성들과품성상태 (hexis) 들이그럴것이기에, 운동과생성들에대해서도또한그렇다.(EN 7권 1152b26-28)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4.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에서쾌락과고통이문제되는큰맥락은그것이행복과갖는연관성이라고할수있다. 대부분의사람들은행복이쾌락을수반한다고생각하고있으며품성적덕혹은악덕이고통과쾌락에대한적절한습성화를함축하고있기때문이다. 쾌락의선악여부에관한기존의의견을아리스토텔레스는크게셋으로나눈다. (1) 쾌락과선의완전한분리를주장하는의견, 즉어떤쾌락도선이아니라는의견 (2) 양자의부분적교차만을인정하는입장, 즉어떤쾌락은선이지만대부분의쾌락은그렇지않다는의견 (3) 모든쾌락이선이긴하지만여전히최고선은아니라는입장. 아리스토텔레스는이의견들의검토를위해일단좋음을무조건적인좋음과제한적인좋음이라는두가지의미로나눌것을제안한다. 기존의연구의견중에검토를거쳐수용할것과거부할것을갈라내고필요한분석들을수행하고나면아리스토텔레스의입장이기존의 (3) 번입장에서더나아가엄밀한의미의쾌락의경우최고선의자리에까지이를수있으며이를통해행복의필수적동반요소로자리잡음을볼수있을것이다. 4.3.1. 쾌락의선악 (4.3.1.0.1. 원문 ) 그런데활동들은그훌륭함과저열함에있어서차이가있기때문에, 어떤활동은선택할만하고어떤활동은피해야만하며, 또다른어떤활동들은선택할만한것도또피해야만할것도아니다. 또한쾌락의경우도이와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각각의활동마다그고유한쾌락이있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훌륭한활동에고유한쾌락은좋고, 나쁜활동에고유한쾌락은악하다. 왜냐하면아름다운것들에대한욕구는칭찬할만하지만, 부끄러운것들에대한욕구는비난받아마땅하기때문이다.(EN 10권 1175b24-29)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4.3.1.0.2. 해설 ) 쾌락이선인가라는물음은당연하게도좋은쾌락과나쁜쾌락에대한구별을기초로대답되어야한다. 그구별없이쾌락일반에대해선인가악인가를대답할수는없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엄밀한의미의쾌락을활동으로부터정의하고있기에활동의선악, 보다아리스토텔레스적인용어로는활동에있어서성립하는훌륭함과저열함에따라쾌락의선악을구분한다. 훌륭한활동에고유한쾌락은좋은쾌락이며나쁜활동에고유한쾌락은악하다는것이그의구별이다. 쾌락이무엇인가라는문제뿐만이아니라일반적으로그것이무엇이며어떤성질의것인가라는문제는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그것의최고혹은최선의상태에서답변될때가장잘파악될수있는문제이다. 이제문제는그렇게훌륭한활동에고유한쾌락이선인가라는물음이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정의하는이차적인의미의쾌락은그것이바로이차적이라는이유에서이미이문제에대한답변에서중심적인위치를차지할수없기때문이다. 4.3.2. 일종의선 ( 좋음 ) 으로서의쾌락 (4.3.2.0.1. 원문 ) 고통은나쁜것이고또마땅히피해야만할것이라는점또한누구에게나받아들여지는견해이다. 왜냐하면어떤고통은무조건적으로나쁘고또어떤고통은우리에게장애가됨으로써어떤점에서나쁘기때문이다. 그런데그것이피해야만할어떤것이며나쁜것인한, 피해야만할것의반대는선 [ 좋음 ] 이다. 그러므로쾌락은필연적으로하나의선 [ 좋음 ] 이다.(EN 7권 1153b1-4) (4.3.2.0.2. 해설 ) 윤리적삶에있어서의쾌락을부정하는입장에선사람들은쾌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락의추구가인간의사유에대해장애를야기한다거나어떤쾌락을주는것들은질병을일으키기도한다는점을지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각각의논변에대해자신의입장에서필요한반론을하지만근본적으로추구와회피라는반대관계에서부터쾌락은선의방향에놓여져야할어떤것임을지적한다. 쾌락을선이아니라고주장하는사람들의경우에도고통이피해야할어떤것이라는점은부인되지않을것이다. 고통이피해야만할것, 나쁜것의반대라는점을인정하는한그것의반대인쾌락이하나의선 ( 좋음 ) 이라는사실을부인하기는어려울것이라는것이다. 이제문제는쾌락이필요한개념적구별을성공적으로마쳤을때하나의선 ( 좋음 ) 이라는증명을넘어행복에필수적인최고선임을증명하는일일것이다. 4.4. 쾌락과행복 4.4.1. 쾌락과행복 (4.4.1.0.1. 원문 ) 만일각각의품성상태가장애를받지않는활동을가지고있다고한다면, 그활동이장애를받지않는한에있어서우리의모든상태의활동이행복이건혹은그모든상태가운데어떤한상태의활동이행복이건간에, 어떤장애를받지않는활동이우리에게가장선택할만한것이라는사실이아마필연적으로따라나올것이다. 그러나이장애를받지않는활동이바로쾌락이다.(EN 7권 1153b9-12) (4.4.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니코마코스윤리학 1권에서행복에관한통념들을검토하면서한유력한후보로쾌락을추구하는삶을제시했었다. 대중들특히지극히통속적인사람들은즐기는삶을좋아한다고지적하면서권력의지위에있는사람들이보여주는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락에의경도가이러한삶이행복한삶이라는견해를뒷받침한다는것이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삶이사실짐승들에알맞은삶이며노예와다름없는삶이라고지적하면서쾌락을추구하는삶을진정한행복의후보가아니라고배척했었다. 이제그렇게이해된쾌락이육체적쾌락의모델에입각한것이었음을지적하고제대로된쾌락의이해를활동의완성차원에서이해하는방식을제시한후아리스토텔레스는다시쾌락과행복의관계를논의한다. 이대목에서쾌락과행복을연결하는고리는장애를받지않는활동이라는점이다. 그어떤장애도없이자신의고유한활동을온전히발휘하는것이가장선택할만한것이며행복의내용이라면, 그리고쾌락이바로이장애를받지않는활동이라면행복과쾌락은적어도이관점에서내재적으로연결되어있다. 그구체적연결의방식은아래의논의에서밝혀질것이다. 4.4.1.1. 행복과쾌락의불가분리성 (4.4.1.1.0.1. 원문 ) 이것이또한왜모든사람들이행복한생활은쾌락이있는생활이라고생각하고그리고 행복 이란것에쾌락을짜넣었는가하는이유인것이다. 이것은아주당연하다. 왜냐하면어떠한활동도방해를받게되면완성되지못하는데, 행복은완성된것에관련하기때문이다.(EN 7권 1153b14-17) (4.4.1.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쾌락과행복이장애를받지않는활동이라는점에서연결됨을지적한후행복한생활에쾌락이없어서는안될것이라는통념을설명한다. 행복은완성된것에관련하는데어떠한활동도방해를받게되면완성되지못하기때문이다. 그러니까아무장애도받지않는온전한활동내지활동의완성으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로서의쾌락은행복과분리될수가없다. 이대목에서쾌락은활동을완성하는것이라는아리스토텔레스의분석과행복은완성된것에관계한다는설명은서로한지점에서만나게된다. 활동으로정의되는행복에모자란것은없고완성된것에관계한다면활동의완성인쾌락은당연히행복과떨어질수없다. 4.4.1.2. 행복의부분으로서의쾌락 (4.4.1.2.0.1. 원문 ) 만일쾌락이좋음이나활동이아니라고하면행복한사람이쾌락을주는생활을할수없을것이라는것은명백하다. 사실상만일쾌락이좋음이아니고, 더군다나행복한사람이고통스러운생활을할수도있을것이라고한다면, 무엇때문에그에게쾌락이필요하겠는가? 왜냐하면만일쾌락이선도악도아니라면, 고통도역시선도악도아니기때문이다. 그렇다면무슨까닭으로그가고통을피하겠는가? 그러므로만일신실한사람 (spoudaios) 의활동이또한더즐거운것이아니라면, 그의삶역시더즐거운것이될수없을것이다.(EN 7권 1154a1-7) (4.4.1.2.0.2. 해설 ) 행복과쾌락이서로떨어질수없다는분석은행복한삶을살면서즐겁지않을수는없다는얘기로이해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행복한사람이고통스러운생활을할수도있다는사실을인정할수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여기서쾌락이행복의부분이라는사실을입증하기위해그반대인고통의삶을대비시킨다. 쾌락이선도악도아니라면고통도선도악도아닐것이며따라서행복한삶이고통스러운삶이아니라고할이유도없다는것이다. 행복한삶에서고통의계기를배제해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은마찬가지논리로행복한삶의부분으로쾌락의계기를인정해야한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활동은쾌락을동반할수록완성된다. 쾌락이더동반하는활동일수록그삶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더즐거운것이될것이며이로써쾌락이행복한삶의필수적부분을구성하고있음또한입증된다. 4.4.1.3. 행복의완성으로서의쾌락 (4.4.1.3.0.1. 원문 ) 모든사람이삶을추구하는까닭에, 우리는모든사람이어떤쾌락을욕구한다고생각할수있다. 산다는것은어떤활동이고, 또우리각자는자신이가장사랑하는것에관련해서그리고자신이가장사랑하는것들을가지고활동한다. 예를들면, 음악가는여러가지가락 ( 音律 ) 에관련해서그의청각을가지고활동하고, 배움을사랑하는사람은탐구하는것들에관련해서그의사유 (dianoia) 를가지고활동한다. 다른나머지의경우들각각에서도이와같은방식으로활동한다. 그런데쾌락은이러한활동을완전하게하며, 따라서또한사람들이욕구하는삶도완전하게한다. 그렇기때문에, 사람들이또한쾌락을목표로하는것은당연한일이다. 왜냐하면쾌락은각사람에게서그 [ 각각의 ] 삶을완전하게하는것이고, 또삶은선택할만한것이기때문이다.(EN 10권 1175a12-17) (4.4.1.3.0.2. 해설 ) 행복은그자체로선택할만한활동이라고정의되었었다. 행복이최고선으로서욕구의계열이무한히가지않고어디에선가끝나야만한다면, 그것은다른것의수단으로서가아니라그자체목적으로선택되는것이어야하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쾌락이삶을완전하게한다는사실을분석한다. 산다는것은어떤활동이며, 이미논증했던것과같이쾌락은활동을가장완전하게하기때문이다. 그런데아리스토텔레스는여기서다른연결을하나더지적하고있다. 활동이가장완전해지는것은자신이사랑하는대상에대해사랑하는것을가지고하는활동의경우라는사실을지적이그것이다. 음악을사랑하는사람은자신이사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랑하는음악적인멜로디를가지고, 그것을매개로음악적활동을하며, 배움을사랑하는사람은자신의사유를가지고배움이라는활동을한다. 삶을추구하는혹은사랑하는사람은무엇을가지고삶이라는활동을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가지금쾌락이라는답을주고있는것은바로이물음이다. 우리는활동의최고상태에서그활동을완성시키는것으로서쾌락을함께느낀다. 음악을듣는활동이나그림을보는활동이나배우는활동등을일반화해서삶이라는활동이나온다면, 듣는즐거움이나보는즐거움, 배우는즐거움들을모두일반화해서하면쾌락이나온다. 각각의활동을그것에고유한쾌락이완성하듯이삶을사랑하는사람이그것을가지고삶을완전하게하는것은바로쾌락이다. 그런의미에서쾌락은삶을완성시키는것이며행복을완성시킨다. 무엇이행복인가는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에서지적했듯이어떤삶을살고있는가에서드러나기때문이다. 4.4.2. 쾌락과관련된문제들 4.4.2.1.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 (4.4.2.1.0.1. 원문 ) 적어도사람들의경우에쾌락들에는적지않은다양성의차이가있다. 왜냐하면같은것들이어떤사람들에게는기쁨을주지만, 다른어떤사람들에게는고통을주고, 또그것들이어떤사람들에게는고통스럽고싫지만, 다른어떤사람들에게는쾌락을주고사랑스러울수있기때문이다. 이러한일은달콤한것들대해서도역시일어난다. 왜냐하면같은것들이열병을앓고있는사람과건강한사람에게달은것처럼보이지않으며, 또한몸이약한사람과활기찬사람에게뜨거운것처럼보이지않기때문이다. 이런일은다른경우에서도마찬가지로일어난다.(EN 10권 1176a10-15)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4.4.2.1.0.2. 해설 ) 쾌락을생물학적종의기능으로부터, 즉쾌락이관계하는생물학적종의본성으로부터쾌락의고유성을논증한아리스토텔레스에게인간의경우그개인간의편차가상당하다는문제가제기된다. 동일한대상이어떤사람에게는기쁨을주지만, 다른사람에게는고통을준다. 또어떤사람은다른사람이고통스럽게느끼는것을쾌락이라고생각한다. 이렇게반대되는평가들이존재함에도불구하고아리스토텔레스는쾌락이고유한활동을완성하는것이며그렇기에삶을완성하는것이라고일반적으로얘기할수있는가?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는만약그것이옳다면지금까지의아리스토텔레스의논의일반에상당한부담으로작용할것이틀림없다. 아무리윤리학이정확한학문이아니고대부분의경우 (hos epi to poly) 에그런것만을다룬다고하더라도쾌락과관련한현상에서보여지는상대주의는과연지금까지의토론의가치를부정하는듯이보인다. 행복이무엇인지는결국각사람이쾌락이라고생각하는바에따라결정되는것이아닌가? 결국쾌락과관련한상대주의는행복에관련한상대주의를낳고각자가자기에게좋아보이는것에따르는삶이상은얘기할수없게만드는것이아닌가? 4.4.2.2. 쾌락에관련한상대주의의극복 4.4.2.2.1. 나쁜습성화된상태 (4.4.2.2.1.0.1. 원문 ) 설령그에게 [ 훌륭한사람에게 ] 못마땅한것들이누군가에게쾌락한것으로보인다고하더라도이것은전혀놀라운일이아니다왜냐하면사람들은여러면에서타락하고또망쳐지기때문이다. 그러나그런것들은즐거운것이못되며, 다만그렇게습성화된상태에있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사람들에게만 (houto diakeimenois) 즐거운것이다. 그렇기때문에우리는창피한것이라고누구나동의하는쾌락들은쾌락이아니라고분명히말해야만한다. 물론타락한사람들에게는그렇지않지만말이다.(EN 10권 1076a19-24) (4.4.2.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쾌락과관련한상대주의를극복하는방안은두가지로보인다. 그하나는무엇이즐거움을주는것인지에대해모든사람의의견을다허용할수는없고훌륭한사람이느끼는쾌락을기준으로판단해야한다는것이다. 다른하나는창피한쾌락이라고누구나동의하는쾌락은사실쾌락이아니라고아예배제해버리는것이다. 지금인용문에서지적되는것은두번째방안이다. 누구나창피한것이라고동의하는쾌락을쾌락이라고말하는사람은아리스토텔레스생각에따르면정상적인본성으로부터어긋난상태에있는사람들이다. 인간은자발적으로나쁜습성화된상태로갈수있는존재이며그렇게잘못된습성화의결과로쾌락이아닌것조차쾌락으로느낄수있는존재이다. 엄밀한의미의쾌락을본성과그것의활동을기준으로정의한아리스토텔레스에게이길은어떤의미에서당연해보인다. 자기책임때문에망쳐진본성이쾌락의기준이될수는없다. 창피한것이라고누구나동의하는쾌락은쾌락이아니다. 4.4.2.2.2. 훌륭한사람이느끼는쾌락 (4.4.2.2.2.0.1. 원문 ) 그러나이모든경우에있어서신실한사람 (spoudaios) 에게그렇게보이는것이실제로그러한것처럼여겨진다. 만일이것이올바르게말해진것이라면 실제로도그런것같다, 그리고덕, 즉좋은사람인한에서좋은사람이각각의사안에있어서척도 (metron) 라고하면,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좋은사람에게쾌락으로보이는것이또한쾌락일것이고, 또그가즐기는것이쾌락일것이다.(EN 10권 1176a15-19) (4.4.2.2.2.0.2. 해설 ) 쾌락과관련한상대주의를해결하는가장큰원칙은신실한사람의판단을기준으로삼자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쾌락에대한접근은모든사람이주관적으로느끼는즐거움을출발점으로한것이아니었다. 활동에고유한쾌락이며동시에활동을증진시키고완성시키는쾌락에서부터쾌락을이해하기시작하면당연히그모든인간적활동들의근저에있는인간적본성과그러한활동들의총화로서의삶전체의연관성이드러나게된다. 이런연관에서인간적본성을가장잘발휘하는사람이바로덕이있는사람이며이것이각각의사안에있어서척도라는것이다. 우리는인간의고유한기능의탁월한발휘로부터인간적행복이정의됨을보았다. 눈의기능을잘발휘하는눈이좋은눈이듯이인간의고유한기능을잘발휘하는사람이좋은사람이며, 바로그런사람이좋은사람인한에서판단하는것이즐거움의기준이다. 쾌락에관한상대주의는각인간에게고유한차이를완전히없애지는못할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적본성과그것의발휘로부터정의되는덕과좋은사람내지신실한사람이정의될수있는한, 지금까지의행복과덕, 쾌락에관한논의전체를위협할상대주의는불가능해보인다. 인간이라는종의본성이다른동물들과뚜렷이구별되는만큼, 상대주의를물리칠기반이확보되고있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5. 정의 5.1 품성상태로서의정의 5.1.1 반대되는것은할수없는품성상태로서의정의 (5.1.1.0.1. 원문 ) 앎 (episteme) 들과능력 (dynamis) 들에대한경우는품성상태들에대한경우와같은방식을가지지않기때문이다. 즉동일한능력과앎은반대되는것들을가지는것처럼보이지만, 반면에품성상태는반대되는활동들을가지지않기때문이다. 예를들면, 건강으로부터우리는건강에반대되는것들을행하지않으며, 오히려오직건강한행위들만을행한다. 왜냐하면우리가건강한사람이걸을수있는방식대로걷고있을때우리는우리가건강하게걷고있다고말하기때문이다.(EN 5권 1129a13-17) (5.1.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먼저정의가품성상태임을밝히고있다. 이품성상태는사람들을올바르게행위하도록하고올바른것들을바라도록만든다. 그는품성으로서의덕을이루는상태개념을앎 (episteme) 및능력 (dynamis) 의개념과구분하고있다. 동일한앎과능력이상반되는행동을낳을수있는데반해품성상태의경우는한방향으로의행동을낳는다. 예컨대사람을고치는앎이나능력은고치는것과상반되는것, 즉사람을병들게하는앎과능력으로도이용될수있다. 그러나상태혹은품성의경우는이와달리오직한방향으로의행동을유발한다. 어떤사람이정의로운상태혹은품성을지녔다면이품성은그를정의로운행위에로나아가게하고정의로운것을바라게하며그반대인부정의한행위에로나아가지않도록한다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5.1.2. 올바른행위의근거로서의정의 (5.1.2.0.1. 원문 ) 우리는, 모든사람이정의를말하는데에서의미하는그와같은품성상태 (hexis) 가올바른행위들을행하는자들로만드는, 즉올바르게행하도록하고그리고올바른것들 (ta dikaia) 을바라게하는그상태라는것임을알고있다. 이와같은방식으로사람들은부정의에관해서부정의를행하도록만드는, 그리고올바르지않은것들을바라게하는그품성상태를의미한다.(1129a7-12) (5.1.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정의라는품성상태가올바른행위를하게만드는근거임을분명히밝히고있다. 정의라는품성상태는단순히올바른행위를하는것뿐만아니라올바른것들을바라게하며궁극적으로는이것에근거해서올바른사람이라는평가가내려지는것이다. 여기서상태또는품성상태로번역된헬라스어헥시스 (hexis) 는고대헬라스어에서 가지다 를의미하는 echein 에서형성된말로후에라틴어로 habitus, 영어로 habit 로번역된말이다. hexis가 habit처럼습관으로번역되기는어렵다. 우리말의품성이라는개념이타고난성정이습관을통해특정방향으로형성된성품이라는의미를담고있듯이 hexis 도본래의성정이반복되는행함에의해한방향으로향하게된경향성으로이해될수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정의가바로이런품성상태의하나라는점을밝히고있다. 5.2. 정의의종류들 5.2.1. 일반적정의 (5.2.1.0.1. 원문 ) 그러니, 우리는올바르지않은사람이얼마나많은방식으로말해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는지를파악해보도록하자. 법을지키지않는사람과탐욕스럽고, 공정하지않은사람은모두올바르지않다고여겨진다. 그러므로법을지키는사람과공정한사람이올바를것이라는것은분명하다. 그러므로올바름은법을지키는것이고또공정한것일것이며, 올바르지않음은법을지키지않는것이고또공정하지않은것일것이다.(EN 5권 1129a31-1129b1) (5.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정의가무엇인지를밝히기위해일단부정의의핵심적특징으로지적되는것이무엇인지를먼저살핀다. 부정의하다는말은크게두의미로쓰이는데하나는 법을지키지않는 (paranomon) 다는의미요다른하나는 같지않은 (anison) 이라는의미이다. 같지않다를의미하는 anison 은문맥에따라 불공정한 이라고번역될수있다. 법을지키지않음과같지않음이라는두개념의관계는전체와부분의관계로불공정한자는법을어기는자이지만, 법을어기는자가항시불공정한것은아니다. 이부정의의반대상태를정의로운상태라고할수있으며따라서 법을지키는 (nomimon) 상태그리고 공정한 혹은 같은 (ison) 상태가정의롭다고할수있다. 즉정의로 법을지킴 과 공정함 이라는두개념이주어지게되며이두기준에따라전체적덕으로서의정의와부분적덕으로서의정의가구분된다. 정의에관한논의에서正義에반대되는不正義개념을토대로논의를할수있는것은정의나부정의가품성상태라는데서기인한다. 5.2.1.1. 준법으로서의정의 (5.2.1.1.0.1. 원문 ) 법을지키지않는사람은올바르지않은사람이었고, 법을지키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사람은올바른사람이었기때문에, 법에맞는것들 (ta nomima) 은모두어느방식에서올바른것임이분명하다. 왜냐하면법제정술에의하여규정된것들은법적인것이며, 또우리는그것들의하나하나가올바르다고말하기때문이다. 그런데법률들은모든문제들에관해서무언가를선언하는 (agoreuein) 것인데, 그것들은모든사람들의공동의이익을, 혹은가장훌륭한사람들의이익을, 혹은덕에따라서지배하고있는사람들의이익을, 혹은이러한종류의어떤다른방식에따라지배하고있는사람들의이익을목표로한다. 그러므로한가지방식에서, 우리는정치적공동체를위하여행복 (eudaimonia) 과행복의부분들을만들어내고보전하는것들을 올바르다 고말하는것이다. 그리고법률은우리에게용감한사람의행위들을하도록명령한다. 예를들면, 전장 ( 戰場 ) 에서지켜야할자리를버리지않는다든지혹은도망치지않는다든지, 또는무기를내어버리지않는다든지하는따위의행위. 또절제있는사람의행위들을하라고명령하는데, 예를들면, 간음 ( 姦淫 ) 을하지않는다든지혹은오만방자하게굴지않는다든지하는따위의행위. 또온화한사람의행위들을하라고명령하는데, 예를들면, 다른사람을때린다든지혹은헐뜯지않는따위의행위. 이와마찬가지로법률은또한다른덕과악덕에따라서도어떤행위는하라고명령하고, 어떤행위는하지말라고금지한다. 그리고올바르게만들어진법률은이것을올바르게행하고, 덜신중하게만들어진법률은이것을나쁘게행한다.(EN 5권 1129b11-25) (5.2.1.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일반적인의미에서의정의를준법으로서의정의로이해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법은공동의이익으로정향되어있으므로법을지키는것은정치적공동체를위한행복내지행복의부분을만들어내고보전하는일이다. 우리가정의를이해하는가장포괄적인의미는그러니까이렇게이해된법을지키는것이다. 법이잘할수도있고못할수도있는분야는세세한규정을통해덕을장려하고악덕을금지하는일이다. 법이이런방식으로시민의덕에직접적인관련을갖고있는한법을잘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킨다는것은법이목표로한덕스러운시민의모습에근접하고있음을함축하며이러한포괄적인의미에서준법은올바른일인것이다. 한국어의번역중정의로운사람이너그러운사람이나절제있는사람과구별되는비교적좁은의미를가지고있다면아마도이렇게이해된정의의보다나은번역은 올바름 일것이다. 그렇게넓게이해된올바름에서보자면육체적인쾌락과관련해서지나치지않고절제있는사람도올바른사람이고비겁하지도무모하지도않은품성을갖춘용감한사람도올바른사람이다. 5.2.1.2. 완전한덕으로서의정의 (5.2.1.2.0.1. 원문 ) 그렇기때문에이정의가완전한덕 (arete teleia) 인데, 그러나단적으로는아니고다른사람에대한관계에서완전한덕이다. 이러한까닭에정의는종종덕들가운데최고의것이라고여겨지고, 그리고 저녁별도또새벽별도그만큼놀라운것이못된다. 그래서우리는또 정의속에는모든덕이다모여있다 고하는속담으로말하는것이다.(EN 5권 1129b25-30) (5.2.1.2.0.2. 해설 ) 법을지킴으로서의정의가전체적덕 (hole arete) 이된다는것은덕전체가법을지키는데서성립한다는점을주목한다면이해가용이하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용기나절제등모든덕이넓은의미의사회적규범이며, 용기나절제를포함하여어떤것이건덕을지닌다는것은규범으로서법 (nomos) 을따르는것을의미한다. 희랍어원어노모스 (nomos) 는사람들에게지켜지기를요구하며 nomos가지켜진다는것은그 nomos 가포함하는덕들이행동으로나타나게된다는것을의미한다. 여기서 nomos 는좁은의미의법이라기보다는법을포함하여넓은의미에서사회규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일반을의미하는것으로이해될수있다. 사회적규범으로서의 nomos를지키는사람을우리는올바른사람, 정의로운사람이라고이른다. 이런점에서법, 규범을지키는것을정의롭다고할수있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전체적덕으로서의정의를말하는요지이다. 이런의미에서정의롭다는것은규범을지킨다는것이며, 이같이규범을지키는것이경우에따라도를넘지말고절제를지키라는것일수도있고용기를가지고전투대오를이탈하지말라는것일수도있듯이모든규범들이포함될수있다. 따라서규범을지킨다는의미에서올바르고정의롭다함은이런모든종류의규범들에타당하다는점에서전체의덕이라고이야기될수있으며, 모든덕을포함한다는점에서완전한덕 (arete teleia) 이라고할수있다. 또한법규범이공동체전체의좋음을목표한다는점에서법을지킴으로서의정의는공동선을만들거나보전하며이런의미에서공동체의행복에기여한다고할수있다. 5.2.2. 부분적정의 (5.2.2.0.1. 원문 ) 그러므로전체의한부분인어떤다른유형의부정의가있으며, 그리고법률에어긋난다는것 [ 의미 ] 에서의부정의 [ 한것 ] 전체의한부분인어떤부정의가있다. 게다가, 만일누군가는이익을얻기위하여간음을저지르고또 [ 그로인하여 ] 이득을얻는반면에, 욕구때문에간음을저지른다른누군가는그것에돈을내고손실을입었다고하면, 그는탐욕이많다라고하기보다는오히려무절제하다고여겨질것이고, 앞의사람은무절제가아니라올바르지않다고여겨질것이다. 그러므로명백히이것 [ 그행위가옳지않다는것 ] 은그가이익을얻으려고행위했기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다른모든옳지않은행위들을늘어떤악덕으로돌려서언급할수있다. 가령, 만일간음을저질렀다면무절제로, 전우 ( 戰友 ) 를팽개쳤다면비겁함으로, 누군가를폭행했다면분노로돌려서언급한다. 그러나만일어떤사람이 [ 옳지않은 ] 이득을얻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면, 우리는그의행위를부정의가아닌다른어떤악덕으로돌려서언급하지않는다. 그러므로분명히전체로서의부정의이외에또다른유형의부정의, 즉부분으로서의부정의가있다. 이것은 [ 전체로서부정의와 ] 동명동의적 (synonymos) 이다. 왜냐하면그정의 (horismos, 定義 ) 가같은유 ( 類 ) 안에있기때문이다. 왜냐하면이둘은다른사람에대한관계에서그능력 (dynamis) 을가지지만, 그러나부분으로서의부정의는명예나돈, 혹은안전, 혹은만일우리가이모든것을포함하는것에대한하나의명칭을가지고있다고한다면그것 에관계하며, 그리고이익을얻는것으로부터오는쾌락에의해서목표가정해지지만, 반면에전체로서의부정의는훌륭한사람이관련된그러한모든것들에관계하는것이기때문이다.(EN 5권 1130a22-b5) (5.2.2.0.2. 해설 ) 이부정의함은용기가없다는의미에서비겁함이나절제없음등의여타덕없음의경우와분명히구분되는하나의상태이다. 개별적부정의가여타부덕함들과구분되는징표는행위를통해이득을추구했느냐여부에의해서결정된다. 인용문에주어진대로예컨대누군가가간음을한경우에도무절제하다고비난받는경우와탐욕적이라고비난받는경우를구분할수있다. 후자의경우가부분적인부정의함의경우가되겠는데, 위에서지적된대로자신이가질몫보다더많이가진경우이기때문이다. 욕구때문에간음을저지른자가그것에돈을내고손실을입었다고하면, 그는탐욕이많다고하기보다는오히려무절제하다고여겨질것이고, 이익을얻기위하여간음을저지르고또그로인하여이득을얻은사람은무절제가아니라부정의하다고여겨질것이다. 후자의경우명백히그행위가옳지않다는것은그가이익을얻으려고행위했기때문이다. 따라서넓은의미의부정의함에비겁함이나방탕함, 인색함등의부덕이외에부당하게자신의이익을챙김이라는별개의부덕함이한부분을차지한다. 이런의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에서넓은의미의부정의함이외에부덕함의개별적인경우로서부정의함이구분될수있다. 불공정하게더많은이익을차지하려하고더적은손해를입으려는데에서성립하는이부정의함의반대상태로서더많이가지지않고자신의몫을공정하게가지는상태로서의정의로움이성립하며이런상태에있고이와같은품성을지닌사람을정의롭다고할수있다. 5.2.2.1. 분배적정의 5.2.2.1.1. 분배적정의의영역 (5.2.2.1.1.0.1. 원문 ) 그러나부분적정의의하나의유형과그것에따르는옳은것의한유형은 [ 분리되어야만하는데 ], 하나의부류는, 정치적체제를함께하는공동체의구성원들간에나눌수있는명예혹은부 ( ) 혹은다른어떤것들의분배에서찾아지는것이다. 왜냐하면여기서는한사람이다른사람의것에대해서동등하지않은몫을혹은동등한몫을가질수있기때문이다. (5.2.2.1.1.0.2. 해설 ) 분배적정의의대상은정치적체제를함께하는구성원들사이에나눌수있는것들이다. 명예나부와같은것의분배와관련해서한사람이다른사람보다더많이가질수도있고동등한몫을가질수도있으며이러한가능성의영역에서성립하는부분적정의가바로분배적정의이다. 5.2.2.1.2. 분배적정의의관련항 (5.2.2.1.2.0.1. 원문 ) 그런데동등한 [ 공정한 ] 것은적어도 [ 서로에대하여동등한 ] 두개의것들을포함한다. 따라서올바른것은중간이어야만하고또동등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해야만하며, 그리고무엇에대하여, 즉어떤사람에관계되어야만하는것이다. 그리고그것이중간인한에있어서는그것은어떤것들 ( 즉이것들은너무많음과너무적음이다 ) 사이에있어야만한다. 또그것이동등한한에있어서는두개의것들포함하고, 그리고그것이올바른한에있어서는그것은어떤사람들에대해서올바른것이다. 그러므로올바른것은적어도네개의항을요구해야만하는것이다. 왜냐하면누구에대하여옳아야할그사람들이둘이어야하고, 또 [ 그올바름이 ] 있어야할 [ 동등한 ] 사물들이둘이기때문이다. 그리고 [ 그올바름이있어야할 ] 사람들과 [ 그올바름이있어야할 ] 그것들에대하여같은동등함 (isotes) 이있을것이다. 왜냐하면 [ 올바른상태에서는 ] 문제되는그사물들사이에서와같이사람들사이에서도같은관계가있을것이기때문이다. 왜냐하면만일그사람들이동등하지않다면, 그들은동등한몫들을받지못할것이기때문이다. 사실상분배함에있어서동등한사람들이동등하지않은몫을받거나혹은동등하지않은사람들이동등한몫을받는때에, 거기로부터싸움과불평들이일어난다.(EN 5권 1131a15-24) (5.2.2.1.2.0.2. 해설 ) 분배적정의가성립하기위해서는최소네개의항이필요하다. 분배를받는사람이적어도둘이상있어야하며동시에각각에게분배되는부나명예와같은대상이분배받는사람에따라둘이상이기때문이다. 문제는동등한사람들이동등하지않은몫을받거나동등하지않은사람이동등한몫을받을때발생한다. 결국분배적정의의관건은이네항사이의어떤관계가분배적정의를구성하는지, 다시말해서네항사이의어떤관계에서정의의특성인동등성 (isotes) 가구성되는지의문제이다. 5.2.2.1.3. 기하학적비례에따른분배적정의 (5.2.2.1.3.0.1. 원문 ) 그러므로올바름이란비례적인어떤것이다. [ ] 그런데불연속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례는분명히 4개항을포함한다. 그러나연속비례 (syneches analogia) 도역시그렇다. 왜냐하면여기에서는 [ 사람들이 ] 하나를둘처럼사용하는데하나를두번말하기때문이다. 예를들면, 선분 A가선분 B에대하여갖는관계는선분 B가선분 C에대하여갖는관계와같다는경우에서처럼. 여기서선분 B는두번언급되었다. 따라서만일선분 B가두번놓여졌다면, 비례의항들은넷일것이다. 올바름도역시적어도 4항을포함하며, 그리고 [ 한쪽쌍의 ] 비율은 [ 다른쪽쌍의비율과 ] 같다. 왜냐하면그사람들 [A와 B] 과 [ 그에관련된 ] 항목들 [C와 D] 은같은방식으로나누어지기때문이다. 그러므로 A항의 B항에대한관계는 C항의 D항에대한관계와같을것이고, 또상호교환하여 A항의 C항에대한관계는 B항의 D항에대한관계와같을것이다. 그러므로 A항을 C항에그리고 B항을 D항에조합하는것 (syzeuxis) 이분배에있어서의올바름이고, 또이런방식의올바름이중간이며, < 반면에올바르지않음은 > 이비례를어긋나는것이다. 왜냐하면비례적인것은중간이며, 올바름은비례적이기때문이다. 그런데수학자들은이런방식의비례를기하학적이라고부른다.(EN 5권 1131a29-b13) (5.2.2.1.3.0.2. 해설 ) 배분에서성립하는공정함또는동등함의관계는네항사이의관계이다. 먼저몫을배분받을두사람이있고배분받을재화의두몫이있다. 이네항사이의기하학적비례는 A : B : : x : y 로표현될수있다. A와 B 두사람사이의관계가 x와 y 사이의관계와같은관계가성립한다. 이비례관계에서는 A : x : : B : y의관계도성립한다. ( 또한네항으로구성되는불연속비례와다른연속비례가있는데연속비례에서는 a : b : : b : c의경우처럼동일한것이두항에서반복된다.) 이런비례를기하학자들은기하학적비례라고부른다. 배분적정의는위에설명된불연속비례관계라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생각이다. 풀어설명하면 A, B 두사람에배분될재화의비율은두사람의관계에일치해야한다는것이다. 당연히관련되는두사람의무엇에일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하는지의물음이제기된다. 5.2.2.1.4. 기하학적비례의기준으로서의가치 (5.2.2.1.4.0.1. 원문 ) 게다가, 이것은가치 (axia) 에따라서알맞는것을 [ 분배해야한다는 ] 생각에서보아도 (ek tou kat' axian) 분명하다. 왜냐하면모든사람이분배에있어서의올바른것 ( 올바름 ) 은어떤종류의가치에따라야만한다는데대해서는동의하지만, 그렇지만모든사람이가치라고말하는것은같은것이아니기때문이다. 즉민주정체 ( 政體 ) 을지지하는자들은그것을자유민의신분이라말하고, 과두정체를지지하는어떤사람들은그것을부 ( ) 라고말하고또다른사람들은좋은혈통이라말하고, 최선정체 (aristokratia) 를지지하는사람들은그것을덕이라고말한다.(1131a24-29) (5.2.2.1.4.0.2. 해설 ) 위에제시된인용문에서가치라는개념이도입되고있다. 가치라번역된헬라스어의악시아 (axia) 는값, 가격의뜻에평판, 지위의뜻도지닌말로여기서넓게가치라는말로번역되는것이적절할듯하다. 인용문의후반부에서아리스토텔레스자신이사람들이가치있다고생각하는것이정치체제에따라동일하지않다는점을언명하고있다. 민주정에서는자유민이냐여부가배분의기준이되고과두정에서는부의정도나혈통이기준이되며최선정에서는덕의유무가그기준이된다. 정치체제에따라가치있고귀하게여겨지는것의기준이다르기는하나이상이한기준들이모두각각의정치체제에서가치있고귀한것으로여겨지는것이라는점에서공통적이라고할수있다. 최선정체 로번역된 aristokratia 는통상적으로귀족정으로번역되는말이지만여기서는그말의원래뜻인가장좋은정체의의미로쓰였고, 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렇게번역해야의미가통하므로원의대로옮겼다. 5.2.2.1.5. 선악에따른기하학적비례 (5.2.2.1.5.0.1 원문 ) 올바름이란이런것, 즉비례적인것이다. 그리고올바르지않은것이란비례를어긋나는것이다. 따라서 [ 올바르지않는행위에서는 ] 한쪽의항이더많아지게되고, 다른한쪽의항은더적어지게된다. 이것이실제로일어나는일이다. 왜냐하면부정의를행하는사람은좋음의더많은것을갖지만, 부정의를당하는사람은좋음의더적은것을가지기때문이다. 악의경우에있어서는그비 ( 比 ) 가거꾸로되어있다. 왜냐하면더적은악이더큰악에비교해서좋음으로간주되기때문이다. 왜냐하면더적은악이더큰것보다더선택할만한것이고, 선택할만한것은좋음이며그리고더선택할만한것은더큰좋음이기때문이다.(EN 5권 1131b 16-24) (5.2.2.1.5.0.2 해설 ) 배분적정의에관한논의를끝내면서아리스토텔레스는결론적으로다시정의가비례관계라는점을밝히고있다. 따라서부정의는이비례를벗어나는것이며, 정의롭지않은행위에서이런비례관계가깨어지고한항이다른항보다많아지거나적어지는일이일어난다. 부정의한자는좋은것은더많이가지려하고나쁜것은더적게가지려한다. 두경우모두비례에반하며비례를벗어난다. 5.2.2.2. 시정적정의 (5.2.2.2.0.1. 원문 ) 나머지한 [ 올바름의 ] 부류는바로잡는 [ 시정적 ( 是正的 ) 인 ] 것이다. 이것은자발적인교섭과비자발적인교섭둘다에서찾아지는것이다. 이러한올바름은앞에서 [ 말한 ] 것과는다른부류에속한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교섭에있어서의올바름 (to en tois synallagmasi dikaion) 도어떤종류의동등함이고또올바르지않음은어떤종류의동등하지않음이지만, 그올바름은 [ 다른부류인 ] 그유형의비례에따르는것이아니라, 오히려산술적비례에따른다. 왜냐하면좋은사람이나쁜사람한테서빼앗든혹은나쁜사람이좋은사람한테서빼앗든아무런차이가없으며, 또는좋은사람이나혹은나쁜사람이간음을저질렀다고해도아무런차이가없기때문이다. 오히려법은, 만일한사람은부정의를행하고다른사람은그것을당한다면, 그리고한사람은해악 ( 害惡 ) 을끼쳤고다른사람은그해악을당했다면, 다만그 [ 입혀진 ] 해악의차이에대해서만주목할뿐이고, 그리고그당사자들을동등한자들로취급한다.(EN 5권 1131b32-1132a6) (5.2.2.2.0.2. 해설 ) 시정적정의가상호교섭의영역에서성립하며, 이교섭은자발적인것과비자발적인것으로나뉜다. 그리고이상호교섭영역에서의정의도일단어떤종류의동등함이지만앞서논의된배분에서와같은기하학적비례관계에서성립하는동등함이아니라산술적비례의동등함이다. 기하학적비례에서는배분에관련된사람들의가치를따지고이가치의비례에따라그사람들에대한배분이행해졌으나산술적비례에서는그같은가치가문제되지않는다. 누가행했건행한자는동등하게취급되며보상적정의는이입혀진해악의바로잡음즉시정에관심을가진다. 5.2.2.2.1. 자발적인교섭에서의시정적정의 (5.2.2.2.1.0.1. 원문 ) 또다른한부류는상호교섭에있어서바로잡음 [ 시정 ](to en tois synallagmasi diorthotikon) 에관련된것이다. 이것은두부분을가지고있다. 왜냐하면상호교섭가운데어떤것은자발적이고또어떤것은비자발적이기때문이다. 자발적인것들에는판매, 구매, 대부 ( 貸付 ), 저당 [ 담보 ], 대여 ( 貸與 ), 공탁, 임대와같은것들이있는데, 이것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은그것들의상호교섭의단초 (arche) 가자발적이기때문에자발적이라고말해진다.(EN 5권 1130b33-1131a5) (5.2.2.2.1.0.2. 해설 ) 전체적덕으로서의정의와개별적덕으로서의정의를구분한후아리스토텔레스는개별적덕으로서의정의를분류한다. 정의가일반적으로타자와의관계에서 (pros heteron) 성립하는덕이라고이야기될수있는데, 개별적덕으로서의정의역시타자에대한덕으로이야기될수있으며, 개인들사이의관계에서성립하는덕으로적절하게이야기될수있다. 이개별적덕으로서의정의는다시두종류 (eide) 로나누어진다. 하나는배분적정의 (to dianemetikon dikaion) 이며다른하나는시정적정의 (to diorthotikon dikaion) 이다. 이두종류의개별적정의에반대되는부정의, 즉배분영역에서의부정의와시정하는영역에서의부정의는앞서언급되었듯이모두자신에합당한몫보다더많은이득을차지하려한다는점에서공통적이다. 자신의몫보다부당하게더많이차지하려는대상으로아리스토텔레스는여기서명예 (time), 부 (chremata), 안전 (soteria) 의세가지를언급하고있으며권력 (dynamis) 이첨가되기도한다. 시정적정의는다시판매, 구매, 대여, 임대, 공탁과같은자발적거래에서의정의와절도, 유괴, 간음, 사기, 위증등과같은일방의비자발적상황에서타방의행위에관계되는정의로구분된다. 5.2.2.2.2. 비자발적교섭에서의시정적정의 (5.2.2.2.2.0.1. 원문 ) 그런데비자발적인것들가운데어떤것들은예를들면, 도둑질, 간음, 독살, 유괴, 노예사기, 배반, 암살, 거짓증언처럼은밀한것들도있고, 다른어떤것들은예를들어, 폭행, 감금, 살인, 강탈, 절단 [ 불구로만들기 ], 명예훼손, 모욕처럼강제적인것들이있다.(EN 5권 1131a5-9)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5.2.2.2.2.0.2. 해설 ) 시정적정의의두번째는비자발적교섭과관련한다. 강도와같이상대방의자발성을드러내놓고폭력으로무시하면서이루어지는강제적인비자발적교섭도있으며절도와같이은밀하게이루어지는비자발적교섭도있다. 이러한비자발적교섭에서저질러진부정의를바로잡는정의가바로비자발적교섭과관련한시정적정의이다. 5.2.2.2.3. 시정적정의의영역 : 이득과손실 (5.2.2.2.3.0.1. 원문 ) 그러므로재판관은이올바르지않음이동등하지못하기때문에, 이러한올바르지않음을동등하게되도록애쓰는것이다. 왜냐하면 [ 어떤사람이다른사람에게서도둑질을한경우뿐만아니라 ] 또한어떤사람은상처를받고그리고다른사람은상처를입혔을경우, 혹은어떤사람은살해하고그리고다른사람은살해되었을경우, 그당함과그 [ 가해 ] 행위는동등하지않게나누어졌기때문이다. [ 이런경우에 ] 재판관은 [ 가해자측의 ] 이득을빼냄으로써 [ 이득과 ] 손실에서동등하게되도록애쓴다. 왜냐하면단적으로말해지는이런경우에, 비록어떤경우에는그것이적합하게들어맞는말이아니라고할지라도, 이를테면, 우리는상처를입힌사람 [ 가해자 ] 에게 이득 이란말을사용하기때문이다. 또우리는상처를입은사람 [ 피해자 ] 에게 손실 이란말을사용한다. 여하튼그당한것 [ 피해 ] 이측정되었을때, 한쪽은 [ 피해자의 ] 손실이라불리고다른한쪽은 [ 가해자의 ] 이득이라불린다. 그러므로동등이란보다많음과보다적음의중간이지만, 이득과손실은반대방향에있어서보다많음과보다적음이다. 즉보다많은좋음과보다적은악은이득이고, 이와반대되는것이손실이다. [ 이득과손실 ] 사이의중간인것이동등이라고했는데, 그것을우리는올바름이라고말하는것이다. 그러므로교정 ( 矯正 ) 에서의올바름은손실과이득의중간일것이다.(EN 5권 1132a6-19)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5.2.2.2.3.0.2. 해설 ) 배분적정의가명예나부와같이두사람이상에서분배될수있는것에관련했다면, 시정적정의가관련하는대상은이득과손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말이원래자발적교섭의영역에서나온말이지만비자발적교섭의영역에까지확장해서적용할수있음을또어떻게그럴수있는지를설명한다. 비자발적교섭의경우, 예를들어살인의경우처럼비록엄밀한의미의이익이라고할것이아무것도없다고하더라도가해자측의이익과피해자측의손실을얘기할수있다는것이다. 교섭에있어서이득과손실사이의중간인동등이깨졌을때다시중간을회복하는것이, 이동등에로의바로잡음내지교정이시정적정의가관련하는영역이다. 5.2.2.2.4. 시정적정의의작동원리 (5.2.2.2.4.0.1. 원문 ) 그런데재판관은, 마치한선분 [AB] 이동등하지않은부분 [AC와 CB] 들로나누어졌을때, 큰부분 [AC] 에서선분 [AB] 의절반 [AD] 을초과하는만큼 [DC] 을떼어내어, 이것 [DC] 을작은부분 [CB] 에붙이는것과같이동등함을회복한다. 그래서전체 [AB] 가 [AD와 DB로 ] 이등분되었을때, 다시말해서당사자들이동등한몫을가지게되었을때, 그들은 [ 각자가 ] 그자신의 [ 적절한 ] 것을가졌다고말한다. A E D C B 이경우에동등함은보다큰선분 [AC] 과보다작은선분 [CB] 사이에산술적비례에따르는중간이다. 이것때문에또한그것이올바름 (dikaion) 이라불린다. 왜냐하면그것은, 마치누군가가 [ 그것을 ] 이등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분했다 (dichaion) 고말할수있는것처럼이등분 (dicha) 이기때문이다. 그리고재판관 (dikastes) 은이등분으로가르는자 (dichastes) 이다. 왜냐하면두개의동등한것의하나에서 [X( 같은양 ) 를 ] 떼어내어다른하나에보태면, 이부분은다른것보다두 X만큼더커지기때문이다. 왜냐하면만일하나에서 [ 일정한부분 (X) 을 ] 떼어냈지만, 다른것에보태지않았다면, 그것 [ 보다큰부분 ] 은보다작은것보다단지일정한부분 (X) 만큼더클것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보다큰부분은중간적인것보다일정한부분 (X) 만큼더크고, 중간적인것은그것으로부터일정한부분 [X] 를떼어낸 [ 보다작은것보다 ] 일정한부분 (X) 만큼더크다.(EN 5권 1132a24-b4) (5.2.2.2.4.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일반적으로시정적정의가어떻게작동하는지에대해설명한다. 이득과손실의중간을회복하여동등한상태로만드는것이시정적정의의내용이므로이득에서중간을초과한만큼떼어다가손실쪽에붙임으로써중간을회복한다는것이다. 이원칙적인절차는재판관을뜻하는헬라스어의디카스테스 (dikastes) 가 이등분을하는사람 이라는뜻의디카스테스 (dichastes) 와거의같은발음을가지고있다는사실과함께서술되고있다. 시정적정의는이득과손실에있어똑같은두개의부분을지향하고재판관은그러한이등분을만드는사람이며그러한이등분은이득에서중간을초과하는부분을, 즉마땅히가져야할것보다더많이가진그부분을떼어내어중간에모자라는부분, 즉마땅히가져야할것보다적게가진부분에붙임으로써달성된다는것이다. 5.2.2.2.5. 시정적정의의규정 (5.2.2.2.5.0.1. 원문 ) 그러므로이러한방식으로우리는 [ 동등함을회복하기위해서 ] 더많이가진쪽에서얼마만큼을떼어내야만하며그리고덜가진쪽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게얼마만큼을보태야만하는지를알수있다. 왜냐하면우리는덜가진쪽에다가, 중간의것이그가가지고있는것보다넘어서는그만큼을보태야만하고, [ 더많이가진쪽의 ] 최대의것으로부터는그것이중간의것을넘는그만큼을떼어내야만하기때문이다. [ ] 손실이니이득이니하는이러한이름들은모두자발적교역에서유래했다. 왜냐하면자기자신의몫보다더많이가지는것은이득을얻는것이라고말해지고, 애초에가졌던것들보다적게가지는것은손실을당했다고말해지기때문이다. 이를테면사고파는데있어서, 그리고법이허용한자유로운다른교섭들에있어서. 한편, 더많이가진것도없고더적게가진것도없으나, [ 본래 ] 그들자신에게속했던것을그냥그대로가질때에는, 그들은그들자신의몫을가졌다고말하며, 또손실을입었다거나또는이득을얻었다고는말하지않는다. 그러므로올바름이란자발적교섭에있어서어떤종류의이득과손실의중간이다. [ 시정적 ] 올바름이란사람의뜻에어긋나는것들에서의이득과손실의중간이다. 그것은 [ 거래하기 ] 이전과이후에동등한양을가지기때문이다.(EN 5권 1132b4-20) (5.2.2.2.5.0.2. 해설 ) 배분적정의가기하학적비례에따른동등성인것과달리시정적정의는산술적비례에따른동등성이다. 시정적정의는자발적이건비자발적이건교섭에있어서이득과손실의중간이다. 교섭에있어서마땅히가져야할보다많은이득이나마땅히가져야할것보다적게가지는손실의중간이라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비자발적영역에서의산술적동등성의회복을상거래와같은자발적교섭에서사용되는이득손실이라는용어를통해설명할수있는것은자신의설명대로이득손실을넓은의미에서사용하고있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5.3 중용으로서의정의 5.3.1 배분적정의에서의중용 (5.3.1.0.1 원문 ) 올바르지않은사람은공정하지않고, 또올바르지않음은공정하지않기때문에, 공정하지않은것 [ 두극단 ] 사이에또한하나의중간의것이있음은분명하다. 이것이공정한것이다. 왜냐하면너무많음과너무적음이있는어떤종류의행위에는공정한것이또한있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만일옳지않은것이공정하지않다고하면, 심지어논증없이조차도모든사람에게그렇게여겨지는것처럼 올바른것은공정이다 (to dikaion ison). 그리고공정한것은중간이기때문에, 올바른것은어떤종류의중간일것이다.(EN 5권 1131a10-15) (5.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배분적정의로서의공정함을중용개념과연결시키고있다. 배분적정의에서공정함이란지나치게많음과지나치게적음의중간이다. 품성의덕을논의하며도입된중용개념이개별적덕으로서의정의개념을논의하면서주제개념으로다시부각된것이다. 다른개별적덕들의경우에있어서는각각의중용의품성상태에대비되는두가지극단의품성상태가악덕으로대비된다. 용기라는품성상태는비겁함과무모함의중용이며, 관후함은흥청댐과인색함의중용이다. 그런데정의라는품성상태는반대되는한극단만을갖는것으로보인다. 즉부정의라는하나의악덕만을대조항으로갖고있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주로얘기하는바는마땅히가져야할바보다더많이갖는탐욕 (pleonexia) 이다. 마땅히가져야할바보다더적게갖는품성상태에는너무드물거나아니면아마도이름이없기에이런인상이가능할지도모르겠다. 배분적정의의중용은지나치게많음과지나치게적음의중간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5.3.2. 시정적정의에서의중용 (5.3.2.0.1. 원문 ) 이런까닭에분쟁이생기면당사자들은재판관에게의지하는것이다. 재판관에대한호소는올바른것에로의호소이다. 왜냐하면재판관은, 말하자면올바른것의살아있는구현이기를의도하기때문이다. 게다가그들은재판관을중간으로서찾으며, 또 [ 어떤도시들에서는혹은 ] 어떤사람들은재판관을 중재자 ( 중간을얻는자 ) 라고부르는데, 이것은만일그들이중간의것을재정 ( 裁定 ) 한다면, 올바른것을재정할수있을것이라고가정하기때문이다. 그러므로만일재판관이하나의중간이라고한다면, 올바름역시하나의중간적인것이다.(EN 5권 1132a19-24) (5.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시정적정의를이득과손해의중간으로정의한다. 따라서시정적정의에서의중용은이득과손해의중간이다. 형법적영역에서의시정 ( 是正 ) 을교정 ( 矯正 ) 이라고부르는데이경우역시재판관이추구하는것은많고적음사이의중간이라고할수있다. 지은죄보다큰벌을받는것도부정의이며지은죄보다작은벌을받는것도부정의라는말이여기에서부터가능할것이다. 재판관을재정자 ( 裁定者 ) 라하는것도그의역할이이득과손실, 많음과적음사이의중간을재정하는사람이라는데서붙여진이름이라고할수있다. 5.4.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 5.4.1. 자연적정의와법적정의 (5.4.1.0.1. 원문 ) 정치적정의의한부분은자연적인정의이며또다른한부분은법률적인정의이다. 자연적인것은어디서나마찬가지로같은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dynamis) 를가지고있는것으로, 그힘은그렇게합의하는지여부에의존하지않는다. 법률적인정의는애초에이러한방식으로혹은다른방식으로규정되든지간에아무차이가없었던것이나일단그규칙을규정했을때에는차이가있게되는것이다.(EN 5권 1134b18-21) (5.4.1.0.2. 해설 ) 정치적정의를일반적인수준과개별적인수준에서검토한후아리스토텔레스는특히상대주의시비가심한영역인정의에있어서의상대주의문제를제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정치적정의의부분중자연적인정의와법률적인정의의둘을나눈다. 현대법철학에서자연법과실증법의구별과내용적으로동일한선상에있는것으로보이는이구분은상대주의가법률적인정의만을인정함으로써정의의상대주의를용인하는문제를겨냥하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자연적정의는장소와상관없이동일한힘을가지고있다. 법률적정의는이렇게정할수도있었고저렇게정할수도있었던, 제정에있어서폭을가지고있던정의이다. 그러나일단정해지면규제력을갖기시작하는정의이다. 5.4.2.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의문제제기 (5.4.2.0.1. 원문 ) 어떤사람들은정의가단지이런 [ 법률적인 ] 것들이라고만생각한다. 왜냐하면자연적인것은변화하지않는것이고또어디서나똑같은힘을가지고있지만 마치불이여기서도타고또페르시아에서도타는것같이 이에반하여그들은정의가 [ 도시마다 ] 변한다는것을보기때문이다. 이것은어떤방식에서는그럴수있지만, 사실은그렇지않다. 아마도신들에게는전연그럴수없지만, 우리들에게는자연적인것이면서도, 그럼에도불구하고전체가변화할수있는어떤것이있다. 그변화에도불구하고자연적인것과자연적이지않은그러한것이있다.(EN 5권 1134b24-30)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5.4.2.0.2. 해설 ) 정의와관련한상대주의논변은도시마다정의를규정하는법률이다르다는관찰에서성립한다. 만약도시마다다를수없고동일한자연적정의의존재를인정하지않고법률적인정의만을인정한다면정의는도시마다다를수밖에없을것이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주장의일부분을인정하지만전적으로수용하지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빠져나가는길은자연적이면서도장소에따라변할수있는가능성을보여주는것이다. 같은맥락에서법률및정치체제의차이가무작위적인것이아니라최선에서부터최악의정체까지평가될수있는차이를보여주는것이라면, 그러한법률적정의를판단할근거로서의자연적정의또한요청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정치학에서의논의는그가후자의길을실제로가고있음을보여준다. 5.4.3. 정의와관련된상대주의의해결 (5.4.3.0.1. 원문 ) 변화해서달리있을수있는것들가운데어떤종류의것은자연적이고, 또어떤종류의것은자연적이지않은것이지만, 그러나법적이고규약적이라는것은 만일이두가지것 [ 자연적인것과법적인것 ] 이마찬가지로변화할수있는것이라고한다면 명백하다. 그리고그와동일한구별 [ 자연적인것과변화할수있는것 ] 이다른경우들에서도잘들어맞을것이다. 왜냐하면자연적으로는오른손이더세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누구나두손을똑같이놀릴수있게되는것이가능하기때문이다. 규약과이익에따르는정의는척도 (metron) 들과닮은것들이다. 왜냐하면포도주와곡물에대한척도들은어디서나동등하지않지만, 그러나도매에서는더크고소매에서는더적기때문이다. 이와마찬가지로자연적인정의가아니라인간적인정의는어디서나같은것이아니다. 왜냐하면정치적체제들이또한같지않기때문이다. 그러나단지하나의체제만이자연에따라서 (kata physin) 어디서나최선인것이다.(EN 5권 1134b30-1135a5)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5.4.3.0.2. 해설 ) 자연적이면서도언제나항상그렇게있는것이아니라변화할수있는것의예로아리스토텔레스는선천적인왼손잡이가후천적인노력에의해양손을다쓸수있는것을들고있다. 이말은자연적으로최선인정치체제역시인간적인오판이나다른이유에의해그것보다는나쁜체제로이행할수도있음을시사하는것으로보인다. 그렇다면정의는각정치체제마다다르게정의되지만그렇다고전혀자연적인기반을결여하고있는것은아니라고할수있겠다. 흥미있는것은자연적이지않고규약에따른정의를척도와닮았다고지적하는부분이다. 나라마다서로다른척도를쓰지만, 예를들어한국은자 [ 尺 ] 를척도로쓰고서양은미터를척도로쓰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객관적인양적인차이가없어지지는않는다. 척도는공동의측정수단으로사용되고나라마다다를수있지만이차이가어느척도로재건더큰것과더작은것의차이를없애지는않는다는지적으로보인다. 자연적인정의에대비되는법률적인정의, 여기서인간적인정의라고부른것은척도처럼장소마다다를수있지만, 그렇다고척도가재고자하는그사태자체를없애지는않는다. 오히려지금사용되고있는척도가좋은척도인지는그사태가사용되고있는척도에의해잘재어지고있는지에달렸지그역은아니다. 자연적정의는법률적정의들의현실적차이에도불구하고무화되지않고오히려법률적정의들의유효성을심판하는잣대로기능한다. 뒤에논의할근원적공정성 (epieikeia) 이법적정의를교정하는기능에서정의되는사실이지금과같은해석을지지하는것으로보인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5.5. 근원적공정성 (epieikeia) 과정의 5.5.1. 법적정의의교정자로서의근원적공정성 (5.5.1.0.1. 원문 ) 근원적공정성은어떠한방식의 정의 보다나은것이지만, 여전히옳은것이고, 또그것은 [ 정의와 ] 다른어떤유 ( 類 ) 임으로서정의보다나은것은아니기때문이다. 그러므로동일한것이옳고또공정하며, 또두가지것이다훌륭하지만공정한것이더뛰어나다. 그런데여기서어려운문제가생겨나는것은공정한것이옳은것이긴하지만, 그러나그것이법에따라서옳은것이아니고, 법적정의의교정이라는것이기때문이다.(EN 5권 1137b8-13) (5.5.1.0.2. 해설 ) 지금까지논의해온정의와같은유에속하지만어떤관계에있는지를규명해야하는것으로아리스토텔레스는 근원적공정성 (epieikeia) 을지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양자의관계가일상적인어법에서거의비슷하게쓰이지만근원적공정성의경우가보다넓은의미의폭을가지고있다고지적하면서근원적공정성이옳은것은법적인정의에다른것이아니며오히려법적정의를교정할수있는것으로서이해되기때문이라는지적을한다. 이것이난제의시작이다. 근원적공정성과법적인정의의괴리가능성이얘기되고있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괴리는법자체의성격으로부터비롯된다고분석한다. 5.5.2. 법적정의의교정이필요한이유 (5.5.2.0.1. 원문 ) 이렇게되는까닭은모든법이보편적이지만, 그러나어떤분야들에관해서는올바르게보편적규정을세울수없다는데있다. 그래서보편적규정을반드시세워놓기는해야겠는데올바르게할수없는경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우에는, 잘못이저질러질수있음을모르는바는아니지만, 법은대개의경우에있을수있는 [ 올바른보편적규정인 ] 것을받아들인다. 그렇다고해서법이올바르지않은것은아니다. 왜냐하면그잘못은법이나혹은입법자에게있는것이아니라, 그사안의본성속에 (en te physei tou pragmatos) 있기때문이다. 왜냐하면그것은행위들의그바탕이되는것 (hyle) 이바로이와같기때문이다. 그래서법이보편적규정을세우지만, 그러나어떤특정한경우에그런보편적규정 [ 이의도한범위 ] 과어긋나는경우가일어날때마다, 바로그점에서입법자는다른측면을생각하지못하고지나치고, 또단적인규정을세움으로써잘못을저질렀다. 그렇기에그부족한점을바로잡는것이옳다. 이것 [ 그부족한점 ] 이, 만일입법자가거기에있었더라면입법자그자신이규정할수있었을그것이고, 그리고만일그가그것을알고있었더라면입법에서규정해두었을것이다.(EN 5권 1137b13-24) (5.5.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법규정이관련하는사안자체가한번에모든것을다규정할수없는성격의것임을지적한다. 사태가그러하니법은보편적규정을세우면서도잘못할수있음을모르는바는아니면서도대개의경우에타당할규정을만든다는것이다. 이것은법이나입법자의잘못이아니라사안의본성에기인한것이라는지적이다. 따라서근원적공정성과의괴리가나타나는것은어쩌면사안의본성상당연하고근원적공정성은마치입법자가그사실을미리알았더라면규정했을것과같은방식으로부족함을바로잡는다는것이다. 말하자면현실적인법규정자체에묶이는것이아니라말하자면법의의도에따라, 즉입법자가알았다면당연히규정했을것에따라, 법의부족한점을바로잡아야한다는것이다. 그런한근원적공정성은법적정의와어긋나지않는다. 오히려법적정의의부족함을그러한법적정의를놓았던입법자의의도에따라채워주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5.5.3. 근원적공정성의규정 (5.5.3.0.1. 원문 ) 근원적공정성은옳은것이면서, 또어떤방식의정의보다나은것이다. 즉공정한것은무조건적인정의보다나은것은아니지만, 그러나 [ 그규정에서 ] 어떤조건을빠뜨림으로써생겨난그과오보다는나은것이다. 그리고이것이공정한것의본성 (physis) 인데, 즉법의보편성으로말미암아그부족한점이있는한에서법의바로잡음 ( 矯正 ) 이다.(EN 5권 1137b24-27) (5.5.3.0.2. 해설 ) 근원적공정성은정의와마찬가지로올바른것이지만어떤방식으로는정의보다낫다. 무조건적인정의보다낫지는않지만과오를저지를수있는법적인정의보다는나은것이다. 법의보편성으로말미암은어쩔수없는부족함을바로잡는것이근원적공정성이다. 따라서근원적공정성을가진사람은나쁜방식으로법적정의에꼼꼼하게집착하지않고, 법이자신을지지한다고하더라도자신이취할수있는것보다덜취하는사람이다. 이렇게행동할수있는품성상태를가진사람이바로근원적공정성을가진사람이다. 근원적정의는어떤종류의정의이며정의가갖는품성상태와다르지않다. 6. 사유의덕들 6.1. 품성적덕의완성을위한필요조건으로서의사유의덕 (6.1.0.1. 해설 ) 품성적덕논의의완성을위한필요조건으로서의사유의덕아리스토텔레스는품성적덕을지나침과모자람의중간적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것, 중용으로규정하면서이중간적인것이올바른이성혹은원칙 (orthos logos) 이얘기하는바라고정의했었다. 그러나중용을추구해야품성적덕에이르고중용의상태를올바른이성이규정한다는일반적원칙에관한앎만가지고는충분하지않다. 따라서어떤것이올바른이성인지그정의 ( 定義 ) 는무엇인지에대한앎이요구되는것이다. (6.1.0.2. 해설 ) 영혼의이성적부분의덕으로서의올바른이성품성적덕의핵심인중용을규정해주는올바른이성은영혼의이성적부분의덕의하나로이해된다. 이것이무엇인지를탐구하는일은그것이영혼의어떤부분의덕인지를살펴보는일에서부터출발하며따라서이탐구는영혼이어떤부분들을가지고있는지에대한이해를선결적으로요구한다. 6.2. 영혼의부분들 6.2.1. 인식대상에따른구분 (6.2.1.0.1. 원문 ) 이성의소유여부에따른영혼의구분우리는영혼에두부분, 즉이성 (logos) 를가지는부분과비이성적인부분이있다고말했다. 이제이성을가지는부분도그와동일한방식으로구분해야만한다. 그리고이성을가지는두부분이있다고가정하자.(EN 6권, 1139a3-6) (6.2.1.0.2. 원문 ) 인식대상에따른구분의원칙 : 인식대상과인식기능사이의친연성그 [ 영혼의부분들의 ] 인식 (gnosis) 이그대상들과의어떤유사성과친연성 (homoioteta kai oikeioteta) 에따라서이루어지는한, 유적으로다른존재자들에대하여, 그것들각각에자연적으로적합한유적으로다른영혼의부분들이대응하기때문이다.(EN 6권, 1139a8-11)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2.1.0.3.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영혼을이성적부분과비이성적부분으로나누고다시이성적부분을두부분으로나누면서구분의원리로도입하고있는것은각부분이어떤대상의인식과관련을갖느냐는점이다. 이는인식대상이갖는근본적인성격의차이가그것을인식하는영혼의부분의차이로귀결된다는원칙, 즉 인식기능과인식대상사이의친연성 ( 親緣性 ) 에근거한구분으로볼수있을것이다. 6.2.1.1. 이성을가지고있는부분 6.2.1.1.1. 학문인식적부분 (6.2.1.1.1.0.1. 원문 ) 그 [ 영혼의이성을가지는부분들 ] 가운데하나는 그원리 (arche) 들이달리있을수없는그러한존재자들 을성찰하는것이고, 다른하나는 [ 그원리들이 ] 달리있을수있는것들 을성찰하는것이다.(EN 6권, 1139a6-8) (6.2.1.1.1.0.2. 원문 ) 이두부분가운데전자를학문인식적부분 (epistemonikon), 후자를이성적으로헤아리는부분 (logistikon) 이라부르기로하자. 왜냐하면숙고하는것과이성적으로헤아리는것은같은것이고, 그리고누구도 달리있을수없는것 에관해서는숙고하지않기때문이다. 그러므로이성적으로헤아리는부분은이성을가지고있는 [ 영혼의 ] 부분의한부분이다.(EN 6권, 1139a11-15) (6.2.1.1.1.0.3.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영혼의이성적부분을둘로나누고그중하나를 학문인식적부분 으로부를것을제안하는데, 이부분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그원리들이달리있을수없는그러한존재자들 을성찰하는것이다. 가장가까운예는수학적인대상에대한통찰일것이다. 수학적대상들은그것의원리가이럴수도있고저럴수도있는것이아니라불변의것이어서사태가그렇다는것에대한통찰이외의것을허락하지않는다. 6.2.1.1.2. 이성적헤아림의부분 (6.2.1.1.2.0.1. 해설 ) 이성을가진영혼의부분중 학문인식적부분 과대비되는 이성적헤아림의부분 은 그원리들이달리있을수있는그러한존재자들 을성찰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자주드는그러한존재자들의예는주로윤리학이나정치학의경우에서찾아진다. 각나라의정치체제나헌법은수학의경우처럼그원리가불변하는것이아니라다를수있는것이다. 한인간의윤리적성품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 (6.2.1.1.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적헤아림의부분 이 학문인식적부분 과다른것으로존재함을우리의 숙고 (bouleuesthai) 가향하는대상으로부터증명하려한다. 숙고 는보통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정해진목적에대한최적의수단을헤아리는사유작용을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숙고하는것과이성적으로헤아리는것 (logizesthai) 이같은것이며우리는 그원리가다르게있을수있는것 에대해서는숙고하지않음을들어 이성적헤아림의부분 이 학문인식적부분 과는다른영혼의부분임을증명하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2.1.2. 비이성적부분 (6.2.1.2.0.2. 해설 ) 비이성적인부분에관해서는 (2.2.1.0.2. 해설 ) 부분과 니코마코스윤리학 제 1권 13장의논의를보라. 6.2.2. 행위와참을다스리는종류에따른구분 (6.2.2.0.1.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영혼안에행위와참을 다스리는것 (ta kyria) 들이셋이있다고한다. 이말은어떤행위가있을경우혹은참 거짓의판단이문제될경우영혼안에관련되는것이셋있다는뜻으로이해할수있다. 이셋은지각 (aisthesis), 지성 (nous) 그리고욕구 (orexis) 인데, 이것이인식대상과인식기능사이의친연성에근거한영혼부분의파악과다른또하나의시각을제공해준다. (6.2.2.0.2. 해설 ) 이로써 6권서두에제기되었던문제, 즉품성적덕의필수조건으로서올바른이성이무엇인지를규정하는문제는이제이러한구별을통해새로운차원을가지게된다. 그것은행위에서욕구와사유의관계라는차원이다. 행위에있어서추구와회피라는욕구의두방향은참과거짓이라는사유의두방향과어떤방식으로든관련을가질수밖에없고이관계의분석이이제전면에등장하는것이다. 올바른이성 이사유하는영혼의어느부분의덕인가라는문제는궁극적으로이관계의분석을초점으로가지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6.2.2.1. 지각 ( aisthesis) (6.2.2.1.0.1. 원문 ) 이것들가운데지각은어떤행위의원리 (arche) 일수가없다. 이것은짐승들도지각을가지나, 행위에참여하지는못한다는점에서분명하다.(EN 6권, 1139a18-20) (6.2.2.1.0.2. 해설 ) 지각은참과거짓의판단에서결코빠질수없지만고유한인간행위의원리혹은단초일수는없다. 짐승들도지각은갖지만인간에게서만볼수있는그러한 행위 는할수없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지각을행위의원리에서배제하는이유이다. 이제행위의원리내지단초의문제는지성과욕구가서로어떤관계를갖는가의문제로압축될것이다. 6.2.2.2. 지성 (nous) (6.2.2.2.0.1. 원문 ) 긍정과부정이사유 (dianoia) 에있는것과같이, 추구와회피는욕구에있다.(EN 6권, 1139a21-22; 사유에있어서긍정과부정에해당하는것이욕구에있어서추구와회피이다. 라고의역할수도있다.) (6.2.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영혼안에서행위와참을다스리는셋중의하나로지성 (nous) 를들고있지만이때의지성은이후에구별될여러사유의덕중의하나로보기보다사유의덕일반을대표하는것으로보아야할것이다. 지금관심의초점은품성적덕의정의에들어간지적인요소, 즉 올바른이성 의영혼안에있는사유의덕중어느부분에속하느냐는문제라기보다, 만약행위의분석에핵심적인요소로서사유와욕구를들수있다면양자의관계가어떻게되느냐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2.2.3. 욕구 (orexis) (6.2.2.3.0.1. 원문 ) 품성적덕은합리적선택에서생겨난품성상태이고또합리적선택이란숙고적욕구 (orexis bouleutike) 이기때문에, 이러하므로합리적선택이신실한 (spoudaia) 것인한, 이성도참이어야만하고욕구도옳아야만하며, 동일한것들을이성은긍정하고욕구는추구해야만하는것이다. 그런데바로이것이행위와관련된사유 (dianoia) 이며실천과관련된참이다. 그러나실천적이거나제작적인것이아니라, 이론적인것에관련된사유의경우에그좋음과나쁨 (to eu kai kakos) 은참과거짓이다. ( 왜냐하면이것 [ 참과거짓 ] 이모든사유적인부분의기능이기때문이다 ). 그러나실천적이고사유적인영혼의부분에서좋음과나쁨은올바른욕구와합치하는참이다.(EN 6권, 1139a22-31) (6.2.2.3.0.2. 해설 ) 욕구는숙고의계기를받아들일경우숙고하는욕구혹은숙고적욕구가된다. 바로이숙고적욕구가사유와욕구의접합지점이다. 품성적덕이합리적선택에서생겨난품성상태라는사실은이미앞에서검토되었으며이제그합리적선택이숙고적욕구라면문제는그안에들어있는 숙고적 요소, 즉지적이며사유적인요소가어떻게욕구와결합되어있는지분석하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가고자하는방향은비교적분명하다. 동일한것에대해사유는긍정하고욕구는추구해야만한다는것이다. 실천혹은행위 (praxis) 와관계된참은기본적으로사유의기능이지만, 행위가아닌제작의경우에관련된참이아니며동시에실천과상관없는이론적인앎과관련된참이아니라는점에서자신의고유성을갖는다. (6.2.2.3.0.3. 해설 ) 영혼의사유하는부분중욕구와연결되는부분은숙고하는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성적헤아림의부분 이며이것은한편으로욕구와의관련이없는 학문인식적부분 과, 다른한편으로행위와관련하지않고제작에관련하는부분과구별된다. 제작과관련된이성적인부분은후에기예 (techne) 라는덕으로설명될것이지만지금논의의중심은분명해보인다. 모든사유적인부분의기능은참과거짓의판별이지만인간의행위에관련된, 그래서욕구와연결되어있는영혼의사유적부분의기능은올바른욕구와합치하는참에서잘발휘되는것이다. 6.2.2.4. 행위에서의지성 ( 사유 ) 과욕구의관계 (6.2.2.4.0.1. 원문 ) 사유자체는아무것도움직이지못하지만, 우리를움직이게하는것은목적을지향하는실천적인사고이다. 사실상이사고가또한제작적사고를지배한다. 왜냐하면무엇을제작하는모든사람은어떤목적을위해서 (heneka tou) 제작하기때문이다. 그리고제작된것은단적으로목적 (telos) 일수는없다. ( 그것은다만무엇과의관계에서 [pros ti] 그리고어떤다른목적을위한목적일따름이다.) 그러나실천적인것은무조건적인의미에서의목적이다. 왜냐하면잘행위함 (eupraxia) 은 [ 그자체가 ] 목적이고, 또욕구는그목적을향하는것이기때문이다. 이런까닭에합리적선택은욕구적지성 (orektikos nous) 이거나사고적욕구 (orexis dianoetike) 이고, 그러한행위의원리는인간이다.(EN 6권, 1139a35-b5) (6.2.2.4.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행위를구체적으로일어나게한원리는일차적으로우리의합리적선택이라고한다. 그러나그합리적선택의원리는, 다시말해서우리가왜그러한합리적선택을했는지는다시욕구와어떤목적을지향하는이성 (logos ho heneka tinos) 없이는설명될수없다고한다. 목적을지향하는이성과욕구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따라서행위를직접적으로불러일으키는합리적선택을움직이게한다는관점에서행위의원리가되는것이다. 합리적선택을욕구적지성으로규정하건혹은사고적욕구로규정하건변함이없이확실한논점은욕구적요소와사유적요소를동시에조회하지않고는한행위의설명이온전하기어려울것이라는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이러한실천적행위의원리로인간을지목하는것은바로인간이이두요소를동시에품고있기때문이다. 실천적행위는제작적행위와는다르게자기목적적성격을갖고있는바, 이분야에서욕구와함께하는실천적사유의기능이이제아리스토텔레스가 6권에서자세히규명하고자하는사유의덕이다. 6.3. 사유의덕의종류들 (6.3.0.1. 원문 ) 그러면다시시작하여혼의이부분들에관하여말해보기로하자. 그럼, 영혼이그것에의해긍정하고부정함으로써참에이르는상태는수적으로다섯이있다고하자. 이것들은기예 (techne), 학문적인식 (episteme), 실천적지혜 (phronesis), 철학적지혜 (sophia), 직관적지성 (nous) 이다. 왜냐하면추측과믿음은우리를속일수있기때문이다.(EN 6권, 1139b14-18) (6.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앞에서사유의덕을규명하기위하여영혼의부분들에대한고찰을시도했었다. 이제다시이성을가진영혼의부분들을구별하는데이번에는그것에의해영혼이긍정하고부정함으로써참에이르는상태를다섯으로구별하고각자를자세히살펴본다. 이러한구별의전제는사유가기본적으로참과거짓에관계한다는것이다. 추측이나믿음이속일수있다는이유로이러한구별에서배제되고있는것이바로그때문이다. 앞에서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았던 그원리가다르게있을수있는혹은없는존재자 라는구별은그대로유지되지만보다전문적인방식으로세분되고있다. 이러한세분의동기는물론 6권전체의관심이될실천적지혜 (phronesis) 의위치를여타의사유의덕과구별하기위함이다. 6.3.1. 학문적인식 (episteme) 6.3.1.1. 학문적인식의대상 (6.3.1.1.0.1. 원문 ) 우리들모두는학적으로인식되는것은다른방식으로있는것이가능할수없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달리있는것이가능한것들 에관련해서, 그것들이우리의관찰범위밖에서일어난경우에, 우리는그것들이실지로있는것인지있지않은것인지를알지못한다. 그러므로학적으로인식될수있는것 (to episteton) 은필연적이다. 따라서그것은영원한것이다. 왜냐하면단적으로필연적인것들은모두영원한것이고, 영원한것들은생성되지도않으며파괴되지도않기때문이다.(EN 6권, 1139b19-24) (6.3.1.1.0.2. 해설 ) 학문적인식의대상은필연적이며따라서영원한것들이다. 학문적인식은물론그것의원리가다르게있을수없는것들을대상으로이성적부분에속한다. 주목할것은이앎은우리의경험적관찰과무관하게성립한다는성립할수있다는것이다. 수학적원리자체에대한앎을제외한모든수학적앎이학문적인식에속할것이다. 6.3.1.2. 학문적인식의한계 (6.3.1.2.0.1. 원문 ) 모든학문적인식은가르쳐질수있으며, 또학문적으로인식될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있는것은배울수있다고여겨진다. 그런데모든가르침은 분석론 에서또한말하고있는바와같이 먼저알려진것 (proginoskomenon) 에서시작한다. 왜냐하면가르침은때로는귀납을통하여, 때로는연역에의해서이루어지기때문이다. 그런데귀납은보편적인것의원리이며연역은보편적인것들로부터시작한다. 그러므로그것들로부터연역이시작하는원리들이있고, 이원리들은연역에의해도달한것이아니다. 따라서그것들은귀납에의한것이다.(EN 6권, 1139b25-31) (6.3.1.2.0.2. 해설 ) 학문적인식의대상의중요한특징은그것에관한배움과가르침에가능하다는것이다. 그런데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면배움이나가르침은그자체증명되지않는상위의원리를요구한다. 학문적인식이그정의처럼 논증할수있는품성상태 라면, 즉필연적대상에관한논증의산출과관련되는품성상태라면더이상논증될수없는원리자체에대한앎은학문적인식의한계바깥에놓이게되는것이다. 6.3.1.3. 학문적인식의정의 (6.3.1.3.0.1. 원문 ) 따라서학문적인식이란논증할수있는품성상태 (hexis apodeiktike) 이고, 또우리가 분석론 에서덧붙여규정한다른여러가지특징을가지고있다. 즉어떤사람이일정한방식으로확신을가지고있고또그원리들이그에게인식되었을때, 그는학문적인식을가지고있는것이다. 왜냐하면만일누군가가그원리들을결론보다도더분명하게알지못한다면, 그는 [ 다만 ] 부수적으로만 (kata sumbebekos) 학문적인식을가진셈이되기때문이다.(EN 6권, 1139b31-35) (6.3.1.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학문적인식을 논증할수있는품성상태 로정의할때논증은일반적인의미의논증이아니라필연적인대상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들에대한엄밀한논증을의미한다. 삼각형의내각의합이필연적으로 180도임을증명하는것과같은논증을말하는것이다. 단이논증은직선이무엇인지점이무엇인지에대한정의내지원리가성립했을때에만가능하다. 점이나직선에대한앎은삼각형의내각의합이 180도임을증명하는원리중의하나이지만그자체는삼각형의내각의합이논증되듯이논증되지않는다. 6.3.2. 기예 (techne) 6.3.2.1. 제작적행위로서의기예 (6.3.2.1.0.1. 원문 ) 달리있을수있는것에는만듦의영역에속하는것도있고행위의영역에속하는것도있다. 만듦과행위는다른것이다. ( 이것들에관해서는우리는또한대중적논의 [exoterikoi logoi] 에의존한다.) 따라서이성을따르는실천적행위의품성상태와이성을따르는만듦의품성상태도또한다른것이다. 그렇기때문에그들중의어느하나가다른것에포함되지않는다. 왜냐하면행위는만듦이아니고, 만듦은행위가아니기때문이다.(EN 6권, 1140a1-6) (6.3.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검토하는두번째사유의덕은기예라는덕이다. 그원리가다르게있을수있는그런존재자 들은제작의대상이거나제작과구별되는실천적행위의대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일반인을위한강의에서이미논증한것으로전제하는것이맞다면, 즉만듦과행위가다른것이라면그를담당하는영혼의이성적부분도다를것이다. 즉실천적행위를인도할올바른이성이라는사유의덕과는다른, 제작을인도할사유의덕이나와야할것이다. 이것을아리스토텔레스는기예라고부르고있으니, 무엇인가를잘만들때발휘되는사유의덕이라고이해할수있겠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다. 6.3.2.2. 기예의대상 (6.3.2.2.0.1. 원문 ) 모든기예는생성 (genesis) 에관계하며존재할수도있고존재하지않을수도있는것그리고그생성의원리가만들어지는것에있지않고만드는자에게있는것들중의어떤것이어떻게하면생겨날수있는지를궁구하고고안하는것에관계한다. 왜냐하면기예는필연적으로존재하거나생성하는것들에관계하지않으면또한자연적으로있는것들에도관계하지않기때문이다.(EN 6권, 1140a10-15) (6.3.2.2.0.2 해설 ) 기예의대상은아리스토텔레스에의해크게두가지에의해규정된다. 그첫번째는존재할수도있고존재하지않을수도있는것이라는점인데, 이것은 그것의원리가다르게있을수있는대상 이라는규정속에이미함축되어있던것이라고볼수있다. 두번째는그생성의원리가만들어지는것에있지않고만드는자에게있는것이라는점이다. 자연적으로만들어지는것이나필연적으로생겨나는것들의경우그원리는그렇게생겨나는것안에있다. 기예가적용될대상은생성될혹은제작될대상자체에생성의원리가들어있는것이아니라만드는자안에있는것들이다. 6.3.2.3. 기예의정의 (6.3.2.3.0.1. 원문 ) 건축술은하나의기예이고, 그런한이성을따라무엇인가를제작할수있는하나의품성상태이기때문에, 또어떤기예도이성을따라만들수있는품성상태가아닌것이없고, 이러한품성상태치고기예아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닌것이없기에기예란참된이성을따라만들수있는품성상태 (hexis meta logou alethous poetike) 와동일한것이다.(EN 6권, 1140a6-10) (6.3.2.3.0.2. 해설 ) 지금예로들어지고있는건축술처럼현대적관점에서보면공학적인영역의제작의경우나조각술처럼현대적관점에서예술적인영역의제작의경우나아리스토텔레스에게있어서는동일한개념인기예 (techne) 의경우로이해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따르자면어떤사람이무엇인가를잘만들수있는기술이나예술적재능을가졌다면그것은 참된이성을따라만들수있는품성상태 를가지고있는것이다. 기예란그러니까공학적인제작이건예술적인제작이건제작에관여하는참된이성이라는사유의덕을말하는것이다. 만약어떤공학자혹은예술가가제작에관련된참된이성을가지지않았거나따르지않았다면아마공학자가만든다리는무너졌을것이며예술가가만든조각상은비례를잃었을것이다. 기예가있다는것은그러니까사유의관점에서보자면제작과관련한참된이성을가지고있다는얘기이다. 6.3.3. 실천적지혜 (phronesis) 6.3.3.1. 실천적지혜의일차적정의 (6.3.3.1.0.1. 원문 ) 통상적정의자기자신에게좋은것과유익한것들에관해서잘숙고할수있는것이 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 (phronimos) 의특성으로여겨지는데, 예를들어건강이나힘과관련해서좋은것과유익한것들을잘숙고하는것과같이어떤부분적인측면에서가아니라전체적으로잘사는것 [ 좋은삶을사는것 ] 과관련해서그런것들을잘숙고하는사람이다. 이것의징표는누군가가기예의영역에있지않은어떤신실한목적을위해서잘생각해서헤아리는경우에, 우리가그사람을 어떤제한된영역에관련된것에관해서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 이라고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한다는사실이다. 그러니어떤특수한것과관련하지않고일반적으로 [ 잘사는것에관해 ] 잘숙고하는사람이일반적으로실천적지혜를가진사람일것이다.(EN 6권, 1140a25-31) (6.3.3.1.0.2. 해설 ) 실천적지혜에접근하는아리스토텔레스의첫번째길은우리가어떤사람을 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 으로부르는지를점검하는것이다. 이렇게통상적인의견으로부터논의의출발점을확보하는것은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이선호하는방법인데여기서는실천적지혜 (phronesis) 에대한단서를얻기위해먼저 실천적지혜를가진사람 (phronimos) 의특성을살피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가정하고있듯이 실천적지혜 와 실천적지혜를가진사람 사이에모종의공통된핵심이있다면이러한접근으로부터실천적지혜에관한통찰도가능할것이다. 지금의통상적정의에서는크게두가지를잡아낼수있다. 그것은실천적지혜가 (1) 기예의영역에있지않은어떤신실한목적에관련해서자기자신에게좋은것과유익한것을잘숙고하는것이라는점이며 (2) 어떤특수한목적과관련해서라기보다일반적인잘삶, 좋은삶을삶과관련되는것이라는점이다. 기예의영역에있지않은대상에대한숙고이면서일반적인잘삶과관련해서자신에게좋은것과유익한것을숙고하는사유의덕, 이것이통상적의견으로부터시도된정의에따른실천적지혜이다. 6.3.3.2. 실천적지혜의이차적정의 6.3.3.2.1. 실천적지혜의대상 (6.3.3.2.1.0.1 원문 ) 그런데달리있을수없는것들이나자신이행위로할수없는것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에관해서는아무도숙고하지않는다. 그러므로만일학문적인식이논증을포함하는반면에, 그근본원리가달리있을수있는것들에대해서는논증이성립할수없다면 ( 왜냐하면이런모든것들은달리있을수있기때문에 ), 그리고필연적으로있는것들에관해서숙고할수없다면, 실천적지혜는학문적인식도또한기예일수도없다. 학문적인식이아닌까닭은 행위에서성취할수있는것 (prakton) 은달리있을수있음을허용하기때문인반면에, 기예가아닌까닭은행위와만듦이서로다른종에속하기때문이다.(EN 6권, 1140a31-1140b4) (6.3.3.2.1.0.2. 해설 ) 실천적지혜에관한통상적견해에서논의의출발점을확보한후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이제시했던분석의틀로나아간다. 숙고의대상은학문적인식의대상과도다르며기예의대상과도다르다는것이다. 앎의대상에서성립하는차이가그러한앎을수행하는영혼의부분의차이로귀결된다는 인식대상과인식기능사이의친연성 이라는원칙은여기에서도견지되는것이다. 행위에서성취할수있는것 (praktion) 은그원리가다르게있을수있는존재자이기에학문적인식의대상과는다르고행위와만듦이다르다는것을이미논증했기에실천적행위의대상은그것들과는구별되는독자적인영역을갖게되는것이다. 6.3.3.2.2. 실천적지혜의이차적정의 (6.3.3.2.2.0.1. 원문 ) 그러므로남아있는것은, 실천적지혜가인간에게좋은것과나쁜것들에관련해서이성을가지고행위를산출하는참된품성상태 (hexis alethes meta logou praktike) 라는것이다. 왜냐하면만듦은그자체가아닌다른어떤목적을가지고있는데반하여, 행위는그렇지않기때문이다. 왜냐하면행위의목적은잘행위하는것그자체이기때문이다.(EN 6권, 1140b4-7)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3.3.2.2.0.2. 해설 ) 실천적지혜가관련하는대상이학문적인식의대상이나기예의대상과구별되는고유한의미의행위 (praxis) 라는점을이미논증했기에정의는지금까지의분석의틀에서부터어렵지않게도출된다. 즉이성을가지고, 이성을동반하면서행위를산출하는참된품성상태라는것이다. 아무렇게나만드는제작을보고기예가발휘되었다고말하지않듯이되는대로하는행동을보고실천적지혜가발휘된행동이라고말하지는않을것이다. 기예가참된이성을따라만들수있는품성상태로정의되듯이 이성의수반 이라는계기없이는사유의덕을정의할수없을것이기때문이다. 이정의에서어려운점은 참 의계기를어디에붙여서이해할것인가라는점이다. 참된행동이무엇인지를얘기하기어렵듯이참된품성상태를이해하기도쉽지않다. 다만이정의에서분명해보이는것은지금문제가되고있는참이어떤행위를우리가 잘 했다고평가할때의그좋음의계기와필연적인연결을가질것이라는점이다. 무엇인가를잘만들수있는품성상태를기예라고정의하고그안에작용하는사유의기능, 참을잡아내는사유의기능을필요조건으로지적하듯이, 전인생에걸쳐잘행위하는품성상태를실천적지혜라고정의한다면그안에작용하는사유의기능또한참과관련을가질것이확실하기때문이다. 6.3.3.3. 실천적지혜의적용범위 (6.3.3.4.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실천적지혜를여타의사유의덕과구별하는정의를내리고나서사실은그렇게정의된품성상태가다른이름으로다른적용의예들을가짐을설명한다. 인간에게좋은것과나쁜것들에관련해서이성을가지고행위를산출하는참된품성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상태는개인을넘어가정이나폴리스라는당대의국가공동체차원에서도볼수있는것이며그럴경우다른이름으로불리지만관련이되는사유의덕은같은품성상태라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이런방식으로실천적지혜의적용범위를보다넓은지평에서찾아오는이유는비교적분명해보인다. 우리가정치술이나가정경영과구별하는좁은의미의실천적지혜는개인과관련하는것처럼보이지만사실개인의잘됨이라는것이가정경영이나정치체제를떠나서는있을수없다는것이이러한논의의동기라고해석할수있다. 결국아리스토텔레스의얘기는개인적인차원에서실천적지혜가얘기되지만같은품성상태로부터이해할수있는실천적지혜의큰차원을놓치지않아야개인적인차원의실천적지혜도제대로파악할수있다는것으로들린다. 6.3.3.3.1. 정치술 (6.3.3.3.1.0.1. 원문 ) 정치술 (politike) 와실천적지혜는동일한품성상태이지만그본질규정 (to einai) 은동일하지않다. 폴리스에관한실천적지혜가운데하나의부분은총기획적인일로서입법적지혜이고, 개별적인것들에관계하는다른부분은양쪽에공통적으로적용되는 정치적기예 라는이름을갖는다. 이후자는실천적이며숙고적인실천적지혜이다. 왜냐하면그것은법령에관련되어있으며법령이란숙고과정에서도달된최종적인것으로서행해진것이기때문이다.(EN 6권, 1140b23-28) (6.3.3.3.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이미 니코마코스윤리학 1권에서정치적인총기획안에서윤리학적인사변의위치를토론한바있다. 이제실천적지혜를논의하면서아리스토텔레스는정치적기예, 혹은정치라는기술이실천적지혜와동일한품성상태임을지적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다. 단지본질규정 (to einai) 이동일하지않다고한다. 정치술은 정치적기예 (politike) 로번역할수도있지만지금실천적지혜와구별되는좁은의미의 기예, 제작적활동으로서의 기예 로이해할수는없다. 오히려실천적지혜가삶전체와관련해서각개인에게좋고유익한것을숙고하는것을정치적공동체차원으로확장되었을때붙여진이름이정치적기예혹은정치술이다. 인간이정치적동물, 혹은폴리스적동물이라는정의는바로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연원하거니와바로이정치적차원에서작동하는좋음에대한숙고를담당하는것이정치술혹은정치적기예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정치술을다시둘로나누어입법을담당하는 입법적지혜 와정치적숙고과정에서도달한최종적인 법령 에관련하는 정치적기예 로나누고있다. 6.3.3.3.2. 가정경영 (6.3.3.3.2.0.1. 원문 ) 또한개인으로서의자기자신에게관계되는실천적지혜가특히실천적지혜로서여겨지고있는데, 사실상실천적지혜의이부분은다른여러가지부류에도공통되는 실천적지혜 라는이름을갖는다. 이밖에도다른부분들중에서 [ 이이름으로불릴수있는것은 ] 첫째로가정경영 (oikonomia), 둘째로입법 (nomothesia), 셋째로정치 (politike) 인데, 맨나중것에는숙고 [ 심의 ] 에관련된것과사법이있다.(EN 6권, 1141b29-33) (6.3.3.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적지혜 가주로 (malista) 개인으로서의자기자신에게관계하지만개인보다는단위가큰것과관련해서도얘기된다는사실을지적한다. 가정경제의운영과같이가족단위에있어서나입법이나사법과같은정치공동체단위에있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서나같은종류의품성상태가사유의덕으로발휘된다는것이다. 이러한지적은큰어려움없이따라갈수있다. 한개인이특정시점에서자신이설정한목표에이르는최적의수단을강구하듯이가정경제의수준에서가정이설정한목표에이르는최적의길을헤아리거나정치공동체의수준에서그정치공동체가설정한정치적목표에이르는길을입법혹은사법의영역에서숙고하는일은그적용범위에서만차이가날뿐동일한품성상태혹은사유의덕을요구하는일이다. 가정경영혹은가정경제는결국그성격상가족단위에적용된 실천적지혜 이다. 6.3.3.3.3. 공동체속에서의실천적지혜 (6.3.3.3.3.0.1. 원문 ) 그런데자기자신에게좋은것을아는것도물론한부류의실천적지혜의앎이긴하나, 그러나그것은다른종류의것들과는아주다른것이다. 그리고자기자신에관한것들을알고, 자기자신의관심사에만마음을쓰는사람이흔히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으로생각되고, 한편정치가들은너무나활동적인사람으로여겨지고있다. [ ] 어쩌면자기자신의잘됨이라는것은가정경영 (oikonomia) 이나정치체제 (politeia) 를떠나서는있을수없다. 게다가, 자기자신의일을어떻게추구해야만하는지는분명하지않으며또검토가필요한사항이다.(EN 6권, 1141b33-1142a11) (6.3.3.3.3.0.2. 해설 ) 한개인에게유익하고좋은것을따지는것이나가정경제수준에서그런것을강구하는일, 더나아가정치적공동체수준에서타당할입법이나사법에서그러한방안을모색하는것에이르기까지모두동일한 실천적지혜 라는품성상태가요구된다는아리스토텔레스의얘기는단순히놓치기쉬운동일성의지적에그치지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더나아가적극적으로한개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의잘됨 (to hautou eu) 이라는것이가정경제나정치체제를떠나서는있을수없다는적극적인주장을편다. 실천적지혜가그적용범위에따라 가정경제 혹은 정치술 이라는다른이름을갖고주로개인에게적용되는사유의덕을 실천적지혜 로부른다는일상적인사실에대한언급은, 그럼에도불구하고놓치지말아야할내적인연결에대한지적을위한것으로보인다. 인간의폴리스적본성, 혹은정치적인본성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강조는일상언어의용법이실천적지혜의서로다른종류로분류되고서로다른이름으로불려진다는사실을지적하는그순간에도여전히유효하다. 폴리스를떠나서인간의본성이완성될수없듯이폴리스를떠나서, 오직개인에게만유익하고좋은것이라는개념도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성립할수없는것으로보인다. 6.3.3.4. 실천적지혜의특징들 6.3.3.4.1. 경험과숙고를전제하는실천적지혜 (6.3.3.4.1.0.1. 원문 ) 위에서말한것의증거는젊은사람들도기하학자나수학자가되고또그러한것들에서는지혜로운자 (sophos) 가될수있으나, 실천적지혜를가진사람은되지않는것처럼보인다는사실이다. 이렇게되는까닭은실천적지혜가 [ 보편적인것들만아니라 ], 또한개별적인것들에도관계하는것이고, 이개별적인것들은경험을통해서알게되는데, 젊은이는경험이없기때문이다. 긴시간이경험을만들어내기때문이다.(EN 6권, 1142a11-16) (6.3.3.4.1.0.2. 해설 ) 실천적지혜의특징으로아리스토텔레스가첫번째로드는것은그것이개별자에관계하기때문에경험을통한앎이요구되는것이라는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점을다른사유의덕의경우와비교해서설명한다. 그원리가다르게있을수없는수학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의경우젊은사람들도지혜를갖춘자가될수있지만실천적지혜는그럴수없다는것이다. 개별적인것은경험을통해알려지고경험을통한앎은긴시간이요구되는것이니말이다. 6.3.3.4.2. 개별자에관계하는실천적지혜 (6.3.3.4.2.0.1. 원문 ) 실천적지혜가학문적인식이아니라는것은분명하다. 앞에서말한바와같이그것은최종적인것에관계하기때문이다. 행위에서이루어져야할일은이런것, 즉최종적인것이다. 그러므로이것은직관적지성과대립한다. 왜냐하면직관적지성은설명이있을수없는정의 (horos) 들에관계하는것인데, 이에반하여실천적지혜는학문적인앎의대상이아니라지각의대상인최종적인것에관계하는것이다.(EN 6권, 1142a23-27) (6.3.3.4.2.0.2. 해설 ) 실천적지혜가개별적인것, 최종적인것에관계한다는사실로부터아리스토텔레스는이사유의덕이학문적인식 (episteme) 이나직관적지성 (nous) 과는다른종류의사유의덕임을논증해낸다. 학문적인식이나직관적지성모두보편적이고무시간적인것을다루지만실천적지혜는최종적인것에관련하고이것은학문적인앎의대상이아니라지각의대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강조하는대로행위에서문제되는것은바로이러한최종적인것, 구체적으로어느시점에어디에서어떻게하는지의문제이며이런것들에관련하는사유의덕인실천적지혜는최종적인것을대상으로한다는것이다. 6.3.3.5. 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 6.3.3.5.1. 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의관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3.3.5.1.0.1. 원문 ) 우리는실천적지혜와품성적덕을따라우리의고유한기능 (ergon) 을성취한다. 왜냐하면덕은바라보는목표를올바르게만들어주고, 실천적지혜는이것을위한수단들을만들기때문이다.(EN 6권, 1144a6-9) (6.3.3.5.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로하여금품성적덕과실천적지혜사이의관계를탐구하게만든질문은이런것이었다. 즉품성적덕이특정한행위들을산출하는품성상태인한, 특별히실천적지혜를가지고있다고해서더나아질것이무엇이냐는것이다. 이미건강한사람에게특별히건강이어떤상태인지를지적으로파악하는것이건강한육체의상태와관련해서어떤도움이되는지를물어볼수있듯이이미좋은품성상태를가진사람에게실천적지혜를갖는다는것이어떤부가적인의미를주는지의문제였던것이다. 품성적덕이갖는일종의완결적인구조, 즉일단그러한품성상태에들어간사람은일정정도그품성상태가만들어내는고유한좋은행위을수행하고적절한감정을가지게되고그렇게좋은행위를산출하고적절한감정을갖는일이다시그러한품성상태의유지내지강화에도움을주는구조를갖는데, 굳이행위와관련된사유의덕인 실천적지혜 가개입해서좋아질것이무엇이냐는것이다. 비교적긴설명을요구하는이러한문제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일차적인답은간단하다. 품성적덕은목표를올바르게만들어주지만실천적지혜는이것을위한수단을만들어낸다는것이다. 간단하게들리는이답은이후에어떻게실천적지혜는품성적덕을필요로하며동시에품성적덕역시실천적지혜를필요로하는지에대한자세한설명을통해품성적덕과사유의덕사이의관계에관한깊이있는통찰을획득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6.3.3.5.1.1. 기초와완성으로서의자연적덕과완전한덕 (6.3.3.5.1.1.0.1. 원문 ) 왜냐하면모든사람은갖가지윤리적성품을자연적으로어느정도는가지고있는것으로생각되기때문이다. 이는우리가나면서부터즉각적으로올바르며, 절제할줄알며, 용감하며혹은이밖의다른 [ 도덕적 ] 성질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여전히이와는다른어떤것을완전한의미에서의좋은것으로서추구한다. 그리고우리는그러한여러가지성질을 [ 자연적인방식과는 ] 다른방식으로갖출수있도록추구한다. 왜냐하면이러한자연적상태들은 [ 어른들뿐아니라 ] 아이들이나짐승에게도다같이속하는것이지만, 지성 (nous) 이없으면이것들은분명히해로운것이기때문이다.(EN 6권, 1144b4-9) (6.3.3.5.1.1.0.2. 해설 ) 품성적덕과실천적지혜의관계를설명하기위해서는우리가나면서부터가지고있는자연적인성품 (ethos) 과이와는다른완전한의미에서좋은것 (to kyrios agathon) 을구별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전자를자연적덕 (physike arete) 으로후자를완전한의미에서의덕 (kyria arete) 으로부르고있는데, 말하자면자연적소질로서가지고있는기초가완성되려면지성 (nous) 이라는사유의요소가필요하다는것이다. 자연적상태는지성의인도없이는강할수록큰피해를주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시력을가지지못한강한신체는넘어져도세게넘어진다는말로이사태를표현하고있다. 자연적덕의경우도지금 지성 (nous) 이란말로대표되고있는사유의덕의적절한인도를받지못할경우완성될수없다는것이다. 물론이경우 지성 은실천적지혜와구별되는좁은의미의 직관적지성 과는다른, 넓은의미의사유의덕, 보다구체적으로는실천적지혜를지칭하는것으로보아야할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6.3.3.5.1.2. 완전한덕의필요조건으로서의실천적지혜 (6.3.3.5.1.2.0.1. 원문 ) 그러나만일누군가가지성 (nous) 을획득한다면그행위에서차이가있을것이다. 이렇게되면그의지금의품성상태는여전히그전의자연적상태와비슷하기는하나, 엄밀한의미에서의덕일수있을것이다. 그러므로헤아리는영혼의부분 (doxastikon) 에는영리함과실천적지혜라고하는두가지부류가있듯이, 또한이와마찬가지로품성적인부분 (ethikon) 에도자연적인덕과완전한의미에서의덕이라고하는두가지의것이있을것이다. 그리고이것들가운데완전한덕은실천적지혜없이는생길수없다.(EN 6권, 1144b12-17) (6.3.3.5.1.2.0.2. 해설 ) 자연적소질이지성의인도없이는위험할수있다는지적에이어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한지성이품성적덕의경우에는바로실천적지혜임을이것이품성적덕의완성에필요하다고한다. 자연적상태에서의품성상태와비슷하지만같지는않은완성된품성상태는실천적지혜없이는불가능하다는것이다. 6.3.3.5.1.3. 실천적지혜의필요조건으로서의덕 (6.3.3.5.1.3.0.1. 원문 ) 실천적지혜는바로이 [ 영리함의 ] 능력은아니지만, 이능력없이는있을수없다. 그리고영혼의눈이라고하는실천적지혜가뚜렷이드러난상태에도달하는데에는, 이미말한바와같이그리고실제로도명백한것처럼, 덕의도움이없어서는안된다. 왜냐하면행위들에관한추론은출발점을가져야하는데, 즉 [ 최고의 ] 목적즉최고의좋음 [ariston] 은이러이러한성질의것-그것이실제로무엇이었던지간에 [ 여기서는아무런문제가되지않는다 ]. 왜냐하면여기서의논의를위해서는그것이무엇이든좋으니까 )-이기때문에 라고하는것을출발점으로삼기때문이다. 그리고이것 [ 최고의좋음 ] 은좋은사람에게만명백할따름이다. 왜냐하면사악 (mochtheria) 은행위의출발점에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관하여왜곡된견해를만들어내기때문이다. 그러므로좋은사람이아니면서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일수없다는것은분명하다.(EN 6 권, 1144a28-1144b1) (6.3.3.5.1.3.0.2. 해설 ) 사람들이 영리함 (deinotes) 라고부르는능력은자신이세워놓은목표로이끄는행위들을잘할수있게하며그목표에잘도달할수있게하는것이다. 그런데영리함은그목표의선악여부와무관하게정의된다. 즉그목표가고귀할때에는영리함은칭찬받지만목표가나쁜것이라면영리함은 교활함 으로불린다. 따라서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은기본적으로 영리 하지만그영리한재능을좋은목표로활용하게되어있는사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영리한재능을올바른목표로향하게하는데덕의도움이없어서는안된다고한다. 그러니까영리함이나쁜목적을위해수단을강구하는교활함이아니라좋은목적을향한 실천적지혜 가되려면 바라보는목표를올바르게만들어주는덕 을필요로하는것이다. 목표를이렇게올바르게만들어주는덕이없이는, 즉좋은사람이아니고서는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일수없다. 6.3.3.5.1.4 덕과동일하지않고덕에동반하는실천적지혜 (6.3.3.5.1.4.0.1 원문 ) 사실상, 지금도모든사람이덕을정의할때면그것이어떤품성상태인지또그것이어떤것과관련있는지를지적하고나서는, 그상태가올바른이성 (logos) 를따르는것임을덧붙인다는점이다. 그런데 올바른이성 이란실천적지혜를따르는이치이다. 그래서모든사람은 [ 대체로실천적지혜를따르는 ] 이런상태가덕임을어떤방식으로든알아보고있는듯도하다. 그러나우리는그점을다소수정해야만한다. 왜냐하면덕은올바른이치를따르는상태일뿐만아니라, 또한올바른이성을동반하는상태이기도하기때문이다. 그리고이런것들에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대한올바른이성이다름아닌실천적지혜이다. 그래서소크라테스는그덕들이이성 (logos) 이라고생각했는데 ( 왜냐하면그에게있어서는모든덕들이학문적인식 [episteme] 이었기때문에 ), 이에반하여우리는덕은이성을동반하는것이라고생각한다.(EN 6권, 1144b21-30) (6.3.3.5.1.4.0.2. 해설 ) 품성적덕과실천적지혜의상호의존관계를밝힌후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의윤리학이중요한전통으로받아들이는소크라테스의강력한주장에대해일정한수정을가한다. 즉모든덕은사실앎이라는주장이바로그것이다. 덕과앎의동일성논제로칭할수있는이주장은용기가무엇인지경건이무엇인지에대한제대로된앎이한사람을용기있는사람으로혹은경건한사람으로만든다는주장으로해석될수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어떤덕도실천적지혜없이는덕일수없음을지적한점에서는그주장이옳다고한다. 그렇지만모든덕이실천적지혜라고생각한점은잘못이라는것이다. 품성적덕과사유의덕중윤리적행위에적실성을가진 실천적지혜 의상호의존관계를분석해낸아리스토텔레스에게품성적덕이사유의덕으로환원될수는없기때문이다. 품성적덕은올바른이성을동반할뿐올바른이성과동일시될수는없다. 6권의초두에제기되었던문제, 즉품성적덕이추구하는중용을올바른이성이규정한다고했으니그올바른이성이무엇인지탐구해야한다는문제는이제거의최종적인답을듣게된다. 사유의덕인실천적지혜가바로그올바른이성이지만품성적덕은올바른이성으로환원되지않고올바른이성을, 없어서는안될것으로동반할뿐이다. 6.3.3.5.2. 덕들의분리불가능성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6.3.3.5.2.0.1. 원문 ) 그러나이와같은방식으로우리는또한누군가가덕들은서로분리되어있다는것을보이는데사용할수도있는변증술적인논의를무너뜨릴수있을것이다. 왜냐하면, [ 이논의는이런식으로전개된다 ], 즉 같은사람이모든덕에대해서자연적으로가장잘타고날수 (euphyestatos) 는없기때문에, 따라서이미한가지덕은가지고있으나다른덕은아직가지고있지않을수도있을것 이기때문이다. 이것은실제로본성적인덕의경우에는가능할수있다. 그러나무조건적인의미에서좋은사람이라고불릴수있어야만하는 [ 완전한 ] 덕의경우에는불가능한일이다. 왜냐하면하나의품성상태로서실천적지혜를가지게되자마자, 그는모든덕을가지게되는것일테니까.(EN 6권, 1144b32-1145a2) (6.3.3.5.2.0.2. 해설 ) 덕들의분리불가능성논제역시소크라테스로부터물려받은중요한윤리학적논제중의하나였다. 어떤사람이정의롭기만하고용감하지는않을수있는지, 용감하기만하고절제는없을수도있는지를따지다보면덕들의분리불가능성을주장하는입장으로갈수있는데이에대한반론도적지않았던것같다. 여기에서아리스토텔레스가소개하는변증술적인논의역시그러한반론중의하나로보인다. 자연적인입장에서어떤재능을타고나는사람이있고다른재능을타고나는사람이있듯이덕도모든것을다가장잘타고날수는없으니한가지덕은가지고있으면서다른덕은가지지않는경우도얼마든지가능하다는것이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는실천적지혜가모든품성적덕에관계해서완전한덕으로이끈다는사실에근거해서다시덕들의분리불가능성을주장한다. 완전한덕에이르렀다는것은하나의품성상태로서의실천적지혜를가지고있음을함축하고그런한그실천적지혜가하나의품성적덕에만발휘된다고볼수는없다는것이다. 용기라는품성적덕과관련해서실천적지혜를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진사람이그실천적지혜를정의라는품성적덕에서는발휘하지않아서정의롭지못한사람이되는일은상상하기어렵기때문이다. 실천적지혜가품성적덕의완성에필요하고실천적지혜가사유의덕으로서일종의보편적인능력을갖는한실천적지혜를가진사람은모든덕을가지게될것이다. 6.3.4. 직관적지성 (nous) 6.3.4.1. 직관적지성의대상 (6.3.4.1.0.1. 원문 ) 학문적인식은보편적이고필연적인것들에관한 [ 참인 ] 판단 (hypolepsis) 이다. 논증할수있는것들과모든학문적인식에는원리들이있다. 왜냐하면학문적인식은이성을동반하기때문이다. 그러므로학문적으로인식할수있는것의원리는학문적인식일수도없고, 기예일수도없고, 또한실천적지혜일수도없다. 왜냐하면학적으로인식될수있는것은논증될수있는것이지만, 기예나실천적지혜는달리있을수있는것들에관련되기때문이다. 또한이원리들은철학적지혜와관련되는것도아니다. 왜냐하면어떤것들에대해서논증을가지는것은철학적으로지혜로운사람에게고유한것이기때문이다. (EN 6권, 1140b31-1141a3) (6.3.4.1.0.2. 해설 ) 직관적지성의대상의규정은학문적인식의대상에바로인접해있다. 학문적인식의대상처럼그원리가달리있을수없는존재자에관련하기에실천적지혜나기예와는다른대상을갖는다. 단학문적인식의대상은논증될수있는것에한정되며따라서논증을가능케하지만그자체논증될수없는원리는논증될수있는것과는다른종류의대상이다. 직관적지성은따라서논증될수없는원리자체를대상으로갖는다. 이원리자체에관계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하는다른방식이있기는하다. 이원리자체에대한탐구가논증적혹은논변적성격을가질때아리스토텔레스는지혜 (sophia) 라는사유의덕을얘기할것이다. 일단학문적지식이논증할수있는것과관련하고학문적지식으로는논증할수없는논증의원리가직관적지성의대상이라고할수있다. 6.3.4.2. 직관적지성의정의 (6.3.4.2.0.1. 원문 ) 그래서만일그것 [ 영혼의상태 ] 에의해서우리가늘달리있을수있는것이나달리있을수없는것에관한참을파악하고또결코잘못을범하지하는상태들이학문적인식, 실천적지혜및지혜, 그리고직관적지성 (nous) 이라고한다해도, 그러나이가운데세가지 ( 즉실천적지혜, 학문적지식, 지혜를말하는데 ) 는그어느것이나그런것일수없으므로, 남아있는직관적지성이원리와관련한것일것이다.(EN 6권, 1141a3-8) (6.3.4.2.0.2. 해설 ) 직관적지성에관한논의는다른사유의덕과비교했을때짧은분량만을가지고있는데그래서인지논의는다른사유의덕과어떻게구별되는대상을갖고있는지에집중되고있다. 다른사유의덕의논의에서보였던직관적지성에대한정의는안타깝게도보이지않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분명한것은직관적지성이 그원리가다르게있을수없는존재자 들에관계하며학문적인식의핵심인논증적지식의근거인원리자체에대한비논증적앎과관계한다는것이다. 아마도아리스토텔레스가정의를주었다면다음과비슷한것을주었을것이다. 필연적이고보편적인것들에관련해서그논증의원리들을직관할수있게하는참된품성상태. 누군가유클리드기하학의공리를이용해서삼각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형의내각의합이 180도임은증명할수있지만공리자체의참에대해의문을가진다면, 혹시그런사람이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그가학문적인식이라는사유의덕은가졌지만직관적지성이라는사유의덕을아직가지고있지못한사람이라고할것이다. 6.3.5. 철학적지혜 (sophia) 6.3.5.1. 철학적지혜의대상 (6.3.5.1.0.1. 원문 ) ( 철학적으로 ) 지혜로운사람은학문의원리로부터나온것을알뿐아니라, 또한원리에관한참을파악해야만한다. 그러기에지혜는직관적지성과학문적인식이합쳐진것일게고, 사실상가장영예로운것들에대한학문적인식, 정점을이루는학문적인식이다. [ ] 그런데만일건강한것과좋은것이인간에게와물고기에게서로다른것이지만, 흰것이나직선적인것은언제나같은것이라고하면, 인간이나물고기모두동일한자를 ( 철학적으로 ) 지혜롭다고하겠지만서로다른것을 실천적지혜를가진자 라고할것이다. 왜냐하면자기자신과관련해서각각의것들을잘살피는사람을실천적지혜가있는사람이라부르고, 또이런사람에게이런일들을맡길것이기때문이다. 이런까닭에또한우리는몇몇의동물들에게도실천적지혜가있다고말하는데, 즉자기자신들의삶에관해분명히앞을내다보는능력을가지고있는동물들에게도실천적지혜가있다고말하는것이다.(EN 6권, 1141a17-20; 22-28) (6.3.5.1.0.2. 해설 ) 철학적지혜는학문적인식의대상과지성적직관이관계하는대상에걸쳐있는것으로보인다. 학문의원리로부터나온것이곧논증될수있는것들이니학문적인식의대상일것이며그원리자체에대한것이지성적직관이대상이니말이다. 아리스토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텔레스는인간과물고기라는서로다른생물학적종에서실천적지혜는다를것이지만철학적지혜는동일할것이라는쉽지않은말을하고있다. 좋은것과건강한것이각각의생물학적종에서다르게얘기되지만그가얘기하는 가장영예로운것들 의영역에서는그차이가없어질것이라는주장으로들린다. 아리스토텔레스는아마도그의 형이상학 에서추구하는종류의지적작업을염두에두고있는것같다. 만약이런해석이맞다면, 또이런방식으로실천적지혜로부터철학적지혜를갈라내고있는것이사실이라면다음과같은점이피할수없는귀결로보인다. 즉주로형이상학적탐구에서성립하는 철학적지혜 는각각의생물학적종에고유한 실천적지혜 와의내적연관을잃어버릴가능성이매우높다는것이다. 6.3.5.2. 철학적지혜의정의 (6.3.5.2.0.1. 원문 ) 그러므로지금까지말한것에서분명한것은 철학적지혜 란본성상가장영예로운 [ 고귀한 ] 것들에관한직관적지성과결부된학문적인식이라는것이다. 이런까닭에사람들은아낙사고라스나탈레스나이와비슷한사람들이자기자신의이익이되는것에대해서는무지한것을볼때마다, 그들은 [ 철학적으로 ] 지혜로우나실천적지혜가없다고말한다. 그리고사람들은또그들이알고있는바가비범하고놀랍고어렵고신적이기는하나, 쓸모없는것들이라고말한다. 이것은그들이추구하는바가인간적인좋음이아니기때문이다.(EN 6권, 1141b2-8) (6.3.5.2.0.2. 해설 ) 철학적지혜는직관적지성과결부된학문적인식으로본성상가장영예로운것들에관계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탈레스나아낙사고라스의예를들어지적하고있는바는결국철학적지혜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추구하는바가자기자신의이익이되는것혹은인간적인좋음을넘어선것이라는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여러곳에서이러한가장영예로운것들에관한앎이천체를포함하는우주안에서의인간의위치에관한통찰을포함시키고있다. 인간이다른동물들가운데최선의것이라는주장을인정한다해도그본성에있어인간보다훨씬더신적인존재자들이있다는것이다. 각각의생물학적종에고유한실천적지혜를넘어서는하나의참된앎, 그비범하고신적인앎, 사람들은별로쓸모없다고하는그앎이철학적지혜라는사유의덕이발휘되는곳이다. 7. 자제력없음 (akrasia) 7.1. 피해야할윤리적성품으로서의자제력없음 (7.1.0.1. 원문 ) 피해야할윤리적성품의세가지부류가있으니곧악덕 (kakia) 과자제력없음 (akrasia) 그리고짐승같은상태 (theriotes) 이다. 이가운데두가지것에대해서는그반대의것들이분명하다. 왜냐하면우리는하나는덕 (arete) 이라고부르고또다른하나는자제 (enkrateia) 라부르기때문이다.(EN 7권 1145a15-18) (7.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7권에서지금까지의접근방법과는다른방식으로문제에접근한다. 지금까지주로추구의관점에서어떤것이추구해야할목표이며품성상태인지를살폈다면이제는거꾸로회피의관점에서무엇이피해야할성품 (ethos) 인지를살피는것이다. 악덕의경우는지금까지탐구해왔던덕의반대이기에어렵지않게이해되고짐승같은상태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도그렇게길지않은설명으로처리된다. 7권에서주로문제가되는피해야할성품은바로 자제력없음 (akrasia) 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자제력없음이자제력의반대라는사실을지적하면서도이쌍이덕과악덕이라는품성상태와관련되었다고가정해서도안되고또그것들이전혀다른부류에속한다고보아서도안된다고한다. 자제력없음 의탐구에서초점은따라서그것이어떤상태이기에악덕과는같지않으면서도전혀다른부류는아닌지를살피는일일것이다. 7.2. 자제력없음의정의 7.2.1. 자제력없음의통상적정의 (7.2.1.0.1. 원문 ) 그리고 자제력이있는사람 과 [ 이성적으로 ] 따져서헤아린것을지키려고하는사람 은같은것처럼보이고, 또 자제력이없는사람 과 [ 이성적으로 ] 따져서헤아린것을잘포기하는사람 도같은것처럼보인다. 뿐만아니라, 자제력이없는사람은자기가하는행위가나쁘다는것을알면서도정념 (pathos) 때문에그것을하는데, 이에반하여자제력이있는사람은자기의여러가지욕구가나쁘다는것을알고, 이성 (logos) 때문에그것들을따르지않는다.(EN 7권 1145b10-14) (7.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제력없는사람들이대체로어떤사람인지에대한통념을출발점으로논의를시작한다. 자제력이있는사람과없는사람의차이는자신이이성적으로따져서결정한것을잘지키는지아니면다른이유때문에잘포기하는지에서주어지는것처럼보인다. 또자신이하는행위가나쁘다는것을알면서도격정때문에하는지아니면알고있기에이성에의한통제를받아들여하지않는지가중요한차이를만드는것이다. 이러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통념의저변에깔린생각을정리하면아마도 자신이이성적으로내린판단내지선택에반하는행동을나쁜지알면서도행하는것 이 자제력없음 의정의가될것같다. 흡연이건강에나쁘다는것을알면서도담배를피우는행위가말하자면 자제력이없는 행동일것이다. 지금인용문에서는정념 (pathos) 이나쁜행위인지앎에도불구하고그런행동을하게하는것으로지적되지만아리스토텔레스는 격정 (thymos) 이나명예, 이득도그러한사태의원인으로지적된다고말한다. 평소에이성적인판단을하고합리적인선택을하다가도자신의명예와관련된일에서는평소에보여주던통제력혹은자제력을잘잃는사람, 그렇게행동하면안된다는것을알면서도명예때문에그렇게행하는사람이라면명예와관련해서 자제력이없다 고얘기된다는것이다. 7.2.2. 자제력없음 의통상적정의로부터나오는난제 (7.2.2.0.2. 해설 ) 자제력없음의통상적정의는어려운난제를낳는다. 그것은자제력없음의정의에필수적인요소로들어가는 앎 의성격에관한것이다. 과연사람은그것이나쁘다는것을알면서도그나쁜것을행할수있는가? 통상적인 자제력없음 의정의에들어가는앎은그렇게얘기되는앎일뿐이지진정한앎은아니라는강력한입장도있고이것에따르면 자제력없음 이라는현상은없어지게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나이러한주장이명백하게드러나는것과들어맞지않는다고하면서그때과연무지가원인이라면그무지는어떤유형의것인지분석해야한다고지적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현상에서가장역설적으로보이는사태를분석한다. 즉 자제력없음 의상태에들어간사람은어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의미로알면서어떤의미로는알지못하는상태에있는것이며그때각각문제되는앎이무엇인지얘기해야한다는것이다. 7.2.2.1. 소크라테스의 자제력없음 부정론 (7.2.2.1.0.1. 원문 ) 그렇기때문에여기에대해어떤사람들은제대로알고있는사람은그럴수없다고주장한다. 왜냐하면소크라테스가생각했던것처럼앎이어떤사람속에있는데다른어떤것이그것을지배하고마치노예처럼이리저리끌고다닌다는것은끔찍한일이기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자제력이없다는것은있을수없다고생각하고전심전력을다해자제력없음은존재하지않는다는논변을위해싸웠으니말이다. 그누구도최선의것이라고파악하면서그것에반대되는행위를한다고는생각할수없으며, [ 최선의것에반대되는행위를한다면 ] 단지알지못하기때문에그런행위를한다고소크라테스는생각했기때문이다.(EN 7권 1145b22-27) (7.2.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제력없음을부정하는소크라테스의입장을설명한다. 제대로알면서는자신의앎에배치되는행위를할수가없다는것이다. 플라톤의대화편 프로타고라스 352B-C에서읽을수있는이러한입장은만약누군가자신은그것이나쁜줄알았지만그렇게행동했다고얘기할경우그때의앎은진정한의미의앎이아니며결국당신의무지가그러한나쁜행동의탓이라고설명할것이다. 예를들어이입장은이렇게설명할것이다. 흡연이건강에나쁜줄알면서도담배를피우고싶은욕망을이기지못해담배를피우는사람은사실흡연이얼마나건강에나쁜지를모르고있기때문에담배를피우는것이다. 그가정말흡연이얼마나건강에나쁜지를안다면당장담배를끊을것이다. 그렇다면자제력없음이라는현상은존재하지않는다. 우리가 앎 개념을느슨하게사용하기때문에존재하는것처럼보이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는현상이지실상제대로된앎이문제가되는경우자제력없음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 7.2.2.2. 자제력없음에작용하는앎과무지 (7.2.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그러나소크라테스의자제력없음부정론이명백한현상 (phainomena enargos) 과맞지않는다고지적한다. 실제로많은사람들이알면서도자신이내린최선의판단에배치되는행동을하고있으며만약이것이소크라테스의분석대로무지에따른것이라면그때의무지가무엇인지탐구해야만한다는것이다. 자제력없는사람이자제력없는상태에빠지기전에그나쁜행위를해야겠다고생각하지않는다는것은명백하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제시하는이유이다. 평소에그렇게생각하지않다가, 혹은평소에는그것이나쁜일인줄알다가왜그순간에그는자제력없는상태에들어간것인가? 다이어트에성공하기위해서는저녁 8시이후에아무것도먹어서는안된다고생각하던사람이, 그런앎을가지고있던사람이왜우연히보게된먹을것에그앎을망각한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가보기에자제력없음이라는현상은그원인을단순한무지로치부할수있을정도로그렇게단순하지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제자제력없음을주장하는사람들이얘기하는앎과소크라테스가주장하는무지사이의길을시도한다. 즉자제력없음의상태에들어간사람은한편으로는무엇인가를알지만다른한편으로는알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 7.2.2.2.1. 소유와활용으로서의앎과무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7.2.2.2.1.0.1. 원문 ) 그러나우리는앎이라는말을두가지의미로사용하고있기때문에 ( 사실상앎을사용하지는않으나그것을가지고있는사람과사용하는사람둘다를두고우리는 알고있다 고말하기때문이다 ), 어떤사람이해서는안되는것들에대한앎을가지고는있지만활용을하지않는경우와실제로활용도하는경우는날수있다. 후자는 [ 즉앎을활용하면서도해서는안될일을하는것은 ] 이상하게보이지만, 만일그의앎을활용하지않는다면이상하게보이지않는다.(EN 7권 1146b31-35) (7.2.2.2.1.0.2. 해설 ) 자제력없음을이해하기위해서는앎이가능적일수있는여러방법을파악해야만한다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제시하는분석의길이다. 그첫번째방식은소유로서의앎과활용으로서의앎사이의구별이다. 양자의방식모두어떤사람이무엇인가를알고있다는얘기를하는데충분한것으로보이지만실제활용여부는자제력없음의현상에대한분석에서중요한역할을한다. 자제력없음의현상은이러한구별에따르면이렇게분석될수있다. 다이어트를하면서성공을위해서는저녁 8시이후에아무것도먹어서는안된다는앎을소유는하고있었지만 8시이후에먹을것을보고달려든사람은활용까지하고있는것은아니다. 그는어떤의미로는즉소유의의미로는알고있었지만동시에활용의의미로는모르고있었던것이다. 7.2.2.2.2. 가능태적앎과현실태적무지 (7.2.2.2.2.0.1. 원문 ) 게다가, 사람들에게는바로위에서말한것들과다른방식으로앎을가질수도있다. 왜냐하면우리는사용하지않으면서앎을가지는경우에속하면서도앞의것과는다른품성상태 (hexis) 가있음을보기때문이다. 따라서어떤방식에서는앎을가지고있으면서도한편으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는 [ 동시에 ] 앎을가지고있지않은상태가가능하다. 예를들면, 잠자고있는사람이나미친사람혹은술취한사람들의경우가그렇다. 더구나, 정념에사로잡혀있는사람들의조건 ( 상태 ) 이바로이런것이다. 왜냐하면 [ 분노와같은 ] 격정 (thymos) 들, 성적인욕구들그리고그밖의이런종류의어떤것들은아주명백하게 [ 앎뿐만아니라 ] 신체적상태에도변화를일으키고, 또어떤사람에게는심지어광기를발작시키기도하는것이다.(EN 7권 1147a10-17) (7.2.2.2.2.0.2. 해설 ) 소유와활용사이의구별과는다른방식으로앎이가능적인것에머무르는방식이있으니그것이지금아리스토텔레스가얘기하는수면중혹은취중의무지이다. 잠이들지않고깨어있을때혹은술에취하지않은상태에서는자신의주민등록번호를알고있지만수면중혹은취중이어서그앎을현실화시킬수없는경우가있다. 이런경우그사람은어떤의미로는알고있지만현재현실화시킬수는없다는의미에서모르고있다고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여기서한걸음더나아가정념이나격정혹은성적인욕구들이불러일으키는상태가이것과비슷하다고한다. 술에취해서자신의주민등록번호를모르듯분노라는격정때문에폭력을쓰면안된다는사실을잊을수있다는것이다. 이런종류의신체적욕구들은앎뿐만아니라신체적상태에까지변화를초래한다고한다. 제한체중에도달하기위해굶던권투선수가음식냄새를맡고먹어서는안된다는앎에도불구하고먹었다면, 그는말하자면냄새에취해먹어서는안된다는앎을현실화시키지못한것이다. 7.2.2.2.3. 보편적전제에대한앎과개별적전제에대한무지 (7.2.2.2.3.0.1. 원문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게다가, 전제에는두가지종류가있기때문에, 누군가가그두전제를다가지면서도다만보편적전제만을사용하고개별적전제는사용하지않는다면그가자신의앎에어긋나는행위를하는것을방해하는것은아무것도없을것이다. 왜냐하면실제로행해져야만하는것은개별적인행위들이기때문이다. 더욱이보편적인것에도서로다른두유형이있다. 즉행위자자신에관한것과그대상에관한것이다. 가령마른것들은모든사람에게유익하다는것과그자신은사람이다혹은이러이러한것은마른것이라고하는것에서우리가알수있는것처럼말이다. 그러나이것이이러이러한것인지혹은그렇지않은지에대해사람들은앎을가지고있지않거나, 혹은그앎을활용하지않거나한다.(EN 7권 1146b35-1147a7) (7.2.2.2.3.0.2. 해설 ) 알면서도자신의앎에배치되는행위를하는것은보편적인전제에대한앎과개별적인전제에대한무지로도설명될수있다. 누군가유전자조작된식품을섭취하는것은건강을해친다는것을알면서도지금자신이먹고있는이옥수수가유전자조작된식품임을모를수는있다. 그는보편적인전제는알고있었지만개별적인전제를그보편적인전제와연결시킬수없었던것이다. 또어떤사람이뇌물수수는도덕적으로옳지않은것임을알고있음에도자신이선물을받은행위가뇌물수수는아니라고생각했지만법률적검토에따라뇌물수수로인정되었다면그는자신의행위가뇌물수수에해당하는가와관련된개별적전제를아예검토하지않았거나뇌물수수가아니라고잘못판단한것일게다. 그런한그는뇌물수수가도덕적으로옳지않음을알면서도그앎에배치되는행동을한것이다. 결국알면서도자신이나쁘다고생각하는것을행하는아크라시아현상은일종의무지를내포하고있는것이라고분석된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7.3. 자제력없음이관계하는대상 (7.3.0.1. 원문 ) 그런데, 쾌락을생기게하는것들가운데어떤것들은필수적인것이요, 또어떤것들은그자체로선택할만한것들이지만, 지나침으로흐를수도있는것이다. 육체적인조건들 ( 즉나는음식이나성교에관한것들, 우리가방종과절제가관계하는것으로규정했던그러한종류의육체적인조건들을말한다 ) 은필수적인것이고, 다른것들 ( 즉나는이를테면승리, 명예, 부, 이와비슷한좋고또즐거움을줄수있는그러한것들을말한다 ) 은필수적인것들은아니지만그것들자체로선택될만하다.(EN 7권 1147b23-31) (7.3.0.2. 해설 ) 자제력없음의대상이쾌락과고통이라는사실은특별히새로울것이없는지적으로들릴지도모른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는통상적인쾌락의이해가육체적인쾌락을중심으로이루어지고있음을지적하면서동시에고귀하고훌륭한것들에대한쾌락이제대로된의미의쾌락임을지적한다. 전자는지금필수적인쾌락으로후자가필수적이지않지만그자체로선택될만한쾌락으로설명되고있다. 역시필수적인쾌락과관계하는영혼의품성상태로절제나무절제 ( 방종 ) 가있다. 이부분에서자제력이없을때아리스토텔레스는단적인자제력없음을이야기한다. 후자의쾌락과관련되었을경우에는단적으로자제력이없다는말을할수는없고 무엇과관련해서 자제력이없다는식으로얘기하지단적으로자제력이없다고말할수는없다고한다. 7.3.1. 필수적쾌락과고통 (7.3.1.0.1. 원문 ) 그러나우리가절제하는사람이나절제하지못하는방종한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관계한다고말하는것들, 즉육체적향락과관련해서쾌락을합리적으로선택함에의해서가아니라 (me to prohairesthai) 오히려자기의선택과자기의판단 (dianoia) 에거역하면서, 그리고굶주림과목마름이나더위와추위, 또촉각이나미각에관련된모든것들가운데고통을주는것들을피하면서쾌락을주는것들을추구함으로써지나침으로나아가는사람을자제력없는사람이라고부른다. 그것도이러저러한조건에관련해서, 이를태면 화를제어하지못하는자제력없음 과같은것을덧붙이지않고무조건적으로그렇게불린다.(EN 7권 1148a4-11) (7.3.1.0.2. 해설 ) 단적인자제력없음이관련하는대상은필수적쾌락과고통들이다. 필수적쾌락과고통은보통육체적인쾌락과고통의영역과일치한다. 이대상영역은절제하지못하는사람이관계하는영역과일치하는데, 뒤에다시얘기하겠지만차이가있다면이러한쾌락들을합리적으로선택함에의해서가아니라오히려자신의선택이나판단에거역하면서나아간다는점이다. 즉절제하지못하는사람, 방종한사람은아예그러한쾌락의지나친추구를의도적으로선택하는사람이며단적으로자제력이없는사람은그러한지나친추구가나쁘다는점을알면서도, 즉합리적으로선택하지않았음에도그러한추구에로나아가는사람이다. 7.3.2. 필수적이지않은쾌락과고통 (7.3.2.0.1. 원문 ) 그렇기때문에사람들이이것들 [ 승리, 명예, 부이와비슷한좋고또즐거움을줄수있는그러한것들 ] 을향하여자신속에있는올바른이성 (logos) 을거역하여지나침으로나아가는경우에, 우리는그들을무조건적으로자제력이없다고말하지는않고, 돈이나이득, 명예나격정 (thymos) 에관해서자제력이없다는조건을붙이는것이다.(EN 7 권 1147b31-34)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7.3.2.0.2. 해설 ) 자제력없음이관련하는두번째쾌락과고통의종류는필수적이지않은, 즉육체적이지않은쾌락과고통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승리나명예, 부, 이와비슷한것들을예로들고있는데이런것들에관련해서자신속에있는올바른이성혹은이치를거역하여지나침으로나아갈경우 자제력이없다 는말을듣는다는것이다. 물론이때에는육체적인쾌락에관계할때처럼단적으로자제력이없다고얘기되는것이아니라어떤대상과관련해서그러한지조건을붙여자제력이없다고얘기된다고한다. 지나치게승부욕이강해서그승리를통해특별히육체적인쾌락이만족되지않음에도공정한경쟁을해야함을앎에도불구하고공정하지않게적극적으로타인을방해하는일을한다면그는 승부와관련해서자제력이없는사람 이되는것이다. 7.4. 자제력없음의종류 7.4.1. 대상에따른구분 (7.4.1.0.1. 원문 ) 격정 (thymos) 에대해서자제력이없는것이욕구 (epithymia) 에대해자제력이없는것보다덜부끄럽다는것을이제살펴보자.(EN 7권 1149a24-25) (7.4.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제력없음의통상적인정의를대체로수용하는편이다. 자제력없음을부정하는논변을소개하고일정정도받아들여자제력없음은통상적정의가얘기하는앎의계기, 즉알면서도앎에반대되는행동을한다는요소를수용하면서동시에소크라테스가얘기하는무지의계기, 즉진정으로아는것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은아니다는계기역시수용해서자제력없음은무지의계기를포함하고있다고분석한다. 즉자제력없는사람은어떤의미로는알지만다른어떤의미로는모르고있다는것이다. 이러한분석을보여준후아리스토텔레스가시도하는바는자제력없음의종류들을나누고각각의특징들을살펴보는것이다. 최초의구별은자제력없음이관계하는대상으로부터의구별로앞에서구별했던단적인 자제력없음 과부가조건하에서의 자제력없음 의구별과일치한다. 주목할만한것은이렇게관련하는대상으로부터자제력없음의종류를구별하는것이평가적태도, 즉어느것이더창피한일인지에대한평가적태도와바로연결되고있다는점이다. 7.4.1.1. 욕구에대한자제력없음 (7.4.1.1.0.1. 원문 ) 한편, 욕구는머리에서돌아가는생각 (logos) 나감각이이것은쾌락을주는것이라고말하면, 그것을향락하기위해서대뜸그것에덤벼든다. 그러므로격정은어떤방식으로이성에따르지만, 욕구는그렇지않다. 따라서 [ 욕구에대한자제력없음이 ] 더부끄러운것이다. 왜냐하면격정에대해서자제력이없는사람은어떤방식으로이성에지는데반해욕구에대해서자제력이없는사람은욕구에지지, 이성에지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EN 7권 1149a33-b3) (7.4.1.1.0.2. 해설 ) 욕구가이끄는자제력없음은이성의얘기를듣지않는다는점에서듣긴듣되끝까지듣지않고성급하게달려나가는격정에의한자제력없음과는다른평가를받는다. 즉이성의얘기를전혀듣지않는다는점에서더부끄러운자제력없음이다. 아름다운외모를원하고다이어트를통해이러한외모에다가갈수있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음을알면서도맛있는음식을보고무너지는사람의경우, 먹을것에대한욕구는다이어트를위해서는지금먹어서는안된다는이성의얘기를완전히무시하게만든다는것이다. 전형적인자제력없음의상황은이렇게이성에의해통제되지않는욕구에서잘보여지며적어도그순간에는욕구가이성의통제를제압한듯이보인다. 7.4.1.2. 격정에대한자제력없음 (7.4.1.2.0.1. 원문 ) 왜냐하면격정은어느정도이성 (logos) 에귀를기울이긴하는데, 그것을잘못알아듣는것처럼보인다. 마치성급한종들이그말을다듣기전에뛰어나가서는결국주인의명령을어기는것이나, 혹은개들이단지이상한소리가들리기만하면그것이친한사람인지어떤사람인지알아보기도전에짖어대는것처럼. 이와마찬가지로격정은본성적으로열렬하고성급하기때문에, 듣기는듣지만지시사항을듣지는않고대뜸복수를하려고뛰어드는것이다. 왜냐하면이성 (logos) 혹은상상 (phantasia) 은우리가모욕을당했다거나멸시를당했다는것을보여주고, 감정은그런일에대해서는마땅히싸워야하는것이라고추론한것처럼대뜸화를내고덤비는것이다.(EN 7권 1149a25-34) (7.4.1.2.0.2. 해설 ) 욕구에의한자제력없음의경우는대부분육체적인쾌락과관련한다는점은이미지적되었었다. 이자제력없음의종류보다비교적너그러운평가를받는것은격정 (thymos) 에의한자제력없음이다. 지금격정으로번역하고있는헬라스어원어튀모스 (thymos) 는기개나기상으로번역할수도있는데자신의개인적인이익과는아무상관이없지만불의에대해느끼는공분 ( 公憤 ) 등을주관하는영혼의부분으로설명할수있겠다. 이부분은영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혼의욕구적부분과비교했을때이성의설득을받아들일수있는부분인데주인의지시사항을끝까지듣지않고초반부의얘기속에 밖으로나가서 란얘기가있다는이유로일단밖으로달려나가는종과같다고비유한다. 성급함때문에원래그래야할것보다빨리격정이행동의주인이되는사태가격정에의한자제력없음의경우라는것이다. 자신이당했다고생각하는수치에대해순간적으로격하게반응해서화를내면서원래폭력을써서는안된다는앎에반하는방식으로폭력을쓰는경우가 격정에의한자제력없음 의경우에해당할것이다. 7.4.2. 영혼의상태에따른구분 7.4.2.1. 마음약함에의한자제력없음 (7.4.2.1.0.1. 원문 ) 자제력이없음의하나는성급함 (propeteia) 이고다른하나는마음약함 (astheneia) 이다. 왜냐하면마음약한사람은숙고는했는데자신의겪음 (pathos) 때문에자기가숙고해서도달한결론대로유지하지못한다.(EN 7권 1150b19-21) (7.4.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자제력없음을구별하는다른하나의기준은영혼의상태에따른것으로보이는데이전에보여주었던대상에따른구별과거의일치하는것으로보인다. 마음약함에의한자제력없음은숙고에의해도달한바를외적인겪음으로인해유지하지못하는경우를포괄한다. 어떤사람은굳은마음으로자신이숙고에의해도달한결론을지키는데반해다른사람은마음이약해서자신이도달한최선의판단을지켜내지못할수도있다. 욕구에대한자제력없음의경우와대개일치하는것으로보이는데지금의경우는대상차원에서부터자제력없음을규정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하기보다그때문제되는영혼의성품으로부터자제력없음을규정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7.4.2.2. 성급함에의한자제력없음 (7.5.2.2.0.1. 원문 ) 반면에성급한사람은미처숙고하지못한탓으로자신의겪음에이끌리기때문이다. 왜냐하면어떤사람들은, 먼저남을간지럽게했다면남에게간지럼을당하지않는사람들처럼, 그와같이 [ 자기에게닥쳐오는것을 ] 미리내다보고, 먼저알아차려, 스스로 [ 정신을 ] 가다듬어서, 이성적으로헤아려살펴본다면, 즐겁거나혹은괴로운어떤것이닥쳐올지라도겪음에굴복당하지않을것이기때문이다.(EN 7권 1150b21-25) (7.5.2.2.0.2. 해설 ) 영혼의상태에따른자제력없음의두번째종류는성급함에의한자제력없음이다. 마음약함에의한자제력없음이숙고를다해놓고도마음이약해서숙고한것에머무르지못하는것이라면성급함에의한자제력없음은미처숙고를하지못한상태에서나오는자제력없음이다. 미리충분히숙고를했다면성급함때문에외적인겪음에굴복당하는일이없었을것이라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분석한결과이다. 자제력없음의대상을기준으로구별했을때격정 (thymos) 에대한자제력없음이비슷한분석을받아들였었다. 이성의얘기를듣긴하되끝까지듣지않고행동으로나아가는바람에자신의앎에반대되는행위를하는경우가격정에대한자제력없음이었는데지금은그러한종류의자제력없음을성급함에의한자제력없음으로분석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7.5. 자제력없음과무절제 (akolasia) (7.5.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니코마코스윤리학 7권에서새롭게취했던출발점은피해야할성품들의검토라는관점이었다. 악덕과짐승같은상태, 그리고자제력없음이문제가이관점에서검토되어야할대상이었는데이제아리스토텔레스는본격적으로악덕과자제력없음의차이를논하기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미자제력없음이관련하는대상에관계하는덕과악덕의이름을이미지적했었다. 그것은절제와무절제혹은방종이었다. 자제력없음이라는피해야할성품은무절제혹은방종이라는악덕과어떻게구별되는가? 혹시자제력이있다는것과절제할줄안다는것은같은덕이아닌가? 자제력이없다는것과방종하다는것도역시같은것이아닌가? 이대목의물음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의고유한답을내놓는다. 이답과함께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의아리스토텔레스다운측면도함께드러나며동시에왜자제력없음에반대되는자제력 (enkrateia) 이충분히그럴것같은개연성에도불구하고왜덕이아닌지에대한설명도기대할수있다. 7.5.1. 대상차원의비교 : 육체적욕구와쾌락의영역 (7.5.1.0.1. 원문 ) 왜냐하면애초에말한바와같이, 그중 [ 육체적인욕구와쾌락 ] 의어떤것들은그부류와정도에있어서인간적이고본성적이고, 다른어떤것들은짐승적이며, 또다른어떤것들은신체장애나질병에의해서일어나기때문이다. 이것들가운데절제와무절제 [ 방종 ] 가관계하는것은단지첫번째것뿐이다. 이런까닭에우리는짐승들을절제적이라든가혹은방종하다든가라고하지않는다. [ ] 왜냐하면짐승들은합리적선택을가지지못할뿐만아니라생각하고헤아리는능력을가지고있지못하며또그것들을사람들가운데미친사람들과마찬가지로본성으로부터벗어나있기때문이다.(EN 7권 1149b27-1150a1)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7.5.1.0.2. 해설 ) 단적인자제력없음이관계하는대상이나무절제혹은절제가관계하는대상은동일하다. 육체적인욕구와쾌락의영역이바로그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이육체적욕구와쾌락중어떤것들은인간적이고본성적이며, 다른어떤것들은짐승적이며, 다른것들은신체장애나질병에의해일어난다고하면서절제와무절제가관계하는것은오직첫번째종류의욕구와쾌락뿐이라고한다. 이미이지적에서자제력없음이관계하는대상영역이더넓음을읽을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앞에서이미지적했듯이격정 (thymos) 이나명예, 승리와같이육체적인쾌락과상관이없는것들도자신이내린최선의판단에배치되는행위를할수있게하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러한대상영역상의일치를확보하는것이중요한것은아리스토텔레스자신이말하듯단적인자제력없음이바로이러한대상영역에서오기때문이다. 단적인자제력없음이이해되어야위에서얘기했던명예, 승리에대한자제력없음과같은대상한정적인자제력없음도제대로이해될수있기때문이다. 7.5.2. 핵심적차이 : 합리적선택 (7.5.2.0.1. 원문 ) 어떤사람은여러가지쾌락들을 [ 필수적인범위를넘어서 ] 지나치게추구하는데, 그것들이지나치기때문에혹은합리적선택에의하여, 그쾌락들자체를위해서추구하며거기서나오는다른어떤결과를위해서추구하지않는다. 그사람이무절제한 [ 방종한 ] 사람이다. 왜냐하면이사람은원래뉘우치는법이없어서고칠수없기때문이다. 뉘우칠줄모르는자는고칠수없기때문이다. 고쳐질수없고, 뉘우칠줄모르기때문에무절제한사람이다. 뉘우칠줄모른다 고하는것은무절제한사람이자신의확고하면서도확립된결정에따라행위하기때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다. 또 [ 여러가지쾌락의추구에서 ] 부족함이있는사람은 [ 방종한사람에 ] 대립되는사람이고, 그중간적인사람은절제하는사람이다. 또여러가지육체적인고통에졌기때문이아니라, [ 자신의 ] 합리적선택에의하여그것들을피하는사람에대해서도마찬가지이다. 합리적선택에의하여행위하지는않는사람들가운데, 어떤사람은쾌락때문에 [ 그런행위를하도록 ] 이끌려지게되고, 다른사람은욕구에서생기는고통을피하려고하기때문에 [ 그런행위를하도록 ] 이끌려지게된다. 따라서이둘은서로다르다.(EN 7권 1150a18-27) (7.5.2.0.2. 해설 ) 동일한대상인육체적쾌락과고통에관계하면서어떤차이가악덕인무절제와피해야할품성이지만악덕은아닌자제력없음을가르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무절제한사람, 방종한사람이뉘우칠줄모른다는사실을지적하면서이것의이유로합리적선택에의한쾌락의지나친추구를들고있다. 반면에자제력이없어서쾌락의과도한추구에로이끌려진사람은합리적선택에의하여추구하는사람이아니다. 자신은합리적으로선택하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그러한추구에로나아간다는것이자제력없는사람의특징이며, 바로이것이자제력없는사람이알면서도자신의앎에반대되는행위를한다고할때그앎의계기를구성한다. 그러니까무절제한사람과자제력없는사람은그결과에있어서동일하게과도한쾌락의추구에로나아갔다는점을공유하지만원래부터합리적선택에의한목표로잡았는가그렇지는않았는가에서차이가나는것이다. 7.5.3. 평가적비교 (7.5.3.0.1. 원문 ) 그런데, 자제력이없는사람은 [ 그것이최선이라고 ] 설득되었기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문이아니라고해도올바른이치 (logos) 에어긋나는지나친육체적쾌락을추구하기가쉽지만, 그러나무절제한사람은본래가그런쾌락을추구하도록되어먹은사람인까닭에 [ 이미 ] 설득되어있다. 그러므로자제력없는사람은쉽사리마음을돌리도록설득될수있지만, 무절제한사람은그렇지가않다.(EN 7권 1151a11-14) (7.5.3.0.2. 해설 ) 자제력없는사람과무절제한사람중어느쪽이더나쁜가에대한아리스토텔레스의대답은분명하다. 무절제한사람이더나쁘다는것이다. 이점은주로설득의계기에서설명된다. 무절제한사람은자신의합리적선택에따라과도하게쾌락을추구하는사람이며그런한나쁜쪽으로완전히설득된상태이다. 따라서자신의행위를뉘우치지도않으며마음을쉽사리돌릴수도없다. 자제력이없는사람의경우는이렇게강력한설득의계기를찾기어렵다. 원래합리적선택에따라과도한쾌락을추구하는사람이아니라합리적선택으로는나쁘지않은쪽을택했음에도욕구나격정이그러한선택을넘어서서행위의주인이되는사람이기때문이다. 아마도이러한분석은도덕적품성의함양과관련한아리스토텔레스의세심한주의를잘보여주는예로이해할수있겠다. 만약악덕으로서의무절제와악덕은아니지만피해야할성품으로서의자제력없음을구별하지않고비난하고동일한교정의대상으로삼을경우생길부작용은그리어렵지않게짐작되기때문이다. 만약도덕적품성의함양이한구체적개인이처한품성상태의세심한구별에근거해야하는것이라면처음부터마음을잘못먹고줄기차게추구하는경우와마음은똑바로먹지만마음이약해서자신의결단을끝까지수행하는경우는다르게평가받고다르게처방받아야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7.5.4. 자제력없음의분석적정의 (7.5.4.0.1. 원문 ) 그렇기때문에 [ 이러한덕을가진 ] 이러한사람이절제있는사람이고, 그반대는무절제한사람이다. 그러나또한겪음 (pathos) 때문에올바른이성을거슬러자신을 [ 욕구에 ] 내맡겨버린어떤사람들이있다. 그사람들은마침내올바른이치를따라행동하지는않을정도까지겪음에지배당하지만, 그러한여러가지쾌락을무한정으로추구해야만된다고설득당할수있을만큼겪음에지배되지는않는다. 이런사람이바로자제력이없는사람이다. 그는방종한사람보다는나은사람이고, 또무조건적으로나쁘지는않은사람이다. 왜냐하면최선의것, 즉그원리 (arche) 가그에게그대로보전되어있기때문이다.(EN 7권 1151a19-26) (7.5.4.0.2. 해설 ) 악덕에관해아리스토텔레스가강조하는바는그것이원리 (arche) 파괴적이라는점이다. 그리고행위에있어서는그목적 (to hou heneka) 가바로그원리라는것이다. 무절제와자제력없음의차이를합리적선택의유무여부로가른후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분석에근거해서 니코마코스윤리학 7권초반에제시했던자제력없음에대한통상적정의로부터한걸음더나아가는정의를시도한다. 이것은단적인자제력없음의대상들에대해서무절제와자제력없음이어떻게다른지에근거한정의로서, 아리스토텔레스가좋아하는정의의방식을따라유개념을먼저정하고그안에서다시종차를구하는방식으로이루어지는정의이다. 유개념은물론피해야할윤리적성품이며그안에서악덕과차별화되는점을지적하면종차를얘기하는것이기때문이다. 자제력없는사람은올바른이성을따라행동하지않을정도로겪음 (pathos) 에지배당하지만, 그러한쾌락을무한정으로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추구해야만된다고설득당할수있을정도로겪음 (pathos) 에지배당하지는않는사람이다. 그리고이렇게무한정으로추구해서는안된다는앎을가지고있는한그원리내지단초를여전히보전하고있는사람이다. 무절제한사람처럼아예개선의단초를가지고있지않은사람이아니다. 지금겪음으로번역하고있는원어파토스 (pathos) 는자신이능동적으로만들지않고외부적인것으로부터그저겪을뿐인것으로식욕이나성욕, 혹은격정과같은것들일반을지시하는말이다. 이정의에따라자제력없음의통상적정의에서지적되었던것들은이제분석적인정의로재조직되고있다. 자제력없음 은 외적인겪음이행위자가원래내렸던합리적선택에반하여행위의주인이되는사태 이며이때의외적인겪음은올바른이치를거스를정도로강하지만아예행위의원리가될정도로강하지는않다. 자제력이없는사람은행위의원리는보존하고있는사람이다. 8. 필리아 8.1. 사랑의일종으로서의필리아 8.1.1. 필리아의입문적의미 (8.1.1.0.2 해설 ) 한국어에서 벗사랑, 友愛, 영어권에서보통 friendship 으로번역하고있는희랍어 필리아 (philia) 는많은연구가들이그러한번역과동시에지적하듯이번역어보다는넓은범위를갖는말이다. 더구나유교문화권이부모자식사이, 선후배사이, 사제지간이나군신지간과같은수직적인간관계를, 보통친구, 동료사이에서함축되는수평적인간관계와날카롭게구별하고있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기에, 필리아 를영어번역처럼 우정 으로번역할경우애초의헬라스어와비교했을때상당히축소된영역에관계하는현상으로이해하기쉽다. 논의의진행과정에서밝혀지겠지만아리스토텔레스의필리아는부부사이의관계나사제지간, 선후배사이, 더나아가동포애라고할것까지를포괄하며, 단순한순간적감정 (pathos) 수준에서이해될수없고상당한시간의사귐과그로인한인격적친밀성을전제하기에, 적어도시간적관점에서는한국어의 정 ( 情 ) 이한층비슷한외연을갖는말이될것이다. 낳은정이건기른정이건부모자식간의정이나, 사제지간의정, 선후배사이의정을얘기할때상정되는타인을향한감정이나태도는아리스토텔레스가 필리아 의이름으로분석하는것과상당부분일치한다. 그러나한국어의 정 이순간성을넘어일종의지속적태도를함축한다는장점, 또그개념의외연에있어원어에보다근접하고있다는장점에도불구하고번역어로서다음과같은결정적인한계를가진다. 그것은희랍어의필리아로부터같은의미를갖는동사 (philein) 나형용사 (phileton: 사랑할만한, philikon 사랑스러운, 정다운 ), 다른명사 (philos 친구, philesis 애호 ) 로의이행이가능하고, 또그러한연결관계로부터자신의의미에깊이를줄가능성이있는반면, 한국어 정 에는그러한가능성, 특히그러한상태에이르게하는동작을표현할능동적동사형이없다는결점이다. 그러한연결에서보자면 사랑 이아마도가장근접한번역어일것이다. 8.1.2. 필리아의의미연관 8.1.2.1. 파생어연관관계 (8.1.2.1.0.2. 해설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여기에서파생어관계에대한정의로부터아리스토텔레스가끌어내는철학적함의를살펴보는것이필요하다. 헬라스어의필로스 ( 친구 ) 와필리아의경우에는양자가서로파생어관계에놓인다는사실이분명하고필리아를한국어의 우정 으로번역할경우이관계역시표현될수있지만앞에서지적했던수평적인간관계에국한된현상으로이해하기쉽다는난점을가진다. 다른한편필리아를 사랑 으로번역하는순간헬라스어에서는함께사유될수있는중요한철학적연결, 즉 친구 와 사랑 이파생어관계로엮여있다는사실의철학적함축을간취하기어렵다. 아리스토텔레스의파생어 (paronymon, denominativum) 에관한간명한정의는 범주 편 1장에등장하는바 (Cat. 1, 1a12-15), 두단어가같은어원을가지면서어미상의차이만보일때두단어는파생어관계에놓인다고한다. 이러한정의의철학적인핵심은단순한문법적인차이를넘어서두단어가기본적으로같은철학적뿌리를공유하고있다는점일것이다. 그래서같은어원에서파생된두단어는짝을이루어하나에서타당한것이상응하는변화와함께다른단어가표현하는사태에서도타당한것이다. 이러한파생어관계로부터나오는논리적함의는주로 변증법 (Topica) 에서확인할수있다. (Top. I 15, 106b29-107a2 ; II 9, 114a26-114b5 ; IV 3, 124a10-14; VIII 1, 151b28-33; VIII 3, 153b25-35.) 8.1.2.2. 파생어로부터의미의얼개를얻는필리아 (8.1.2.2.0.2. 해설 ) 이러한관점에서필리아가필레톤 ( 사랑할만한것 ) 의분류에서필리아의종류를나눌기준을얻는일이나특히필로스 (philos 친구 ) 와의관계에서, 보다구체적으로는친구에대해우리가보통어떤태도나감정을갖는지를분석하는일에서필리아의개념적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얼개를잡아내는일이잘이해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른모든좋은것들을다가졌다하더라도친구 (philos) 가없는삶은그누구도선택하지않을것 (EN 8권 1장, 1155a5-6) 이라는말을할때에는위에서얘기한 파생어 에관한사유에근거해서 ( 수평적이건수직적이건 ) 필리아가없는삶은그누구도선택하지않을것 이란말로이해할수있는것이다. 사랑 을아리스토텔레스필리아의번역어로놓는순간사랑앞에붙을수많은수식어 예를들면성애적사랑, 이기적사랑, 기독교적사랑, 희생적사랑등 때문에즉각적인한정이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랑 은순간적인감정, 자신도이해할수없는힘이아니라오히려분명한자기의식에기반하며품성 (ethos) 과관계하는것이다. 이후의논의에서필리아는번역없이음역으로, 필리아와같은어원을갖는동사형태나형용사형태는 사랑 에서파생된상응하는번역어로옮길작정이지만, 지속성을갖는성격혹은품성이라는아리스토텔레스고유의논의지평이 사랑 이라는번역어와함께의식되어야할것이다. 보통 친구 라고번역되는헬라스어 필로스 (philos) 도우리의어감에는 친구 가될수없는선후배나부모자식을포함할수있다는의식을함께가지고, 조금길지만 함께있으며사랑을주고받을존재 라는의미로읽어야할것이다. 8.2. 덕의일종으로서의필리아 8.2.1. 개별적덕으로서의필리아 (8.2.1.0.1. 원문 ) 필리아는일종의덕 (arete), 혹은덕과함께가는것이다.(EN 8권 1155a3-4) (8.2.1.0.2. 해설 )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윤리학 2권에서덕에관한일반적설명을하고개별적덕을열거하면서필리아를일상적삶에서찾아지는즐거운일과관련한중용의품성상태로정의했었다. 놀이를제외한일상적인삶에서제기되는인간관계일반에서의친근성혹은친화성으로이해되는중용적품성이었던것이다. 이대목에서지나칠경우누구에게나비위를맞추는아첨꾼혹은비굴한사람이란말을듣고아무에게도조금도곁을주지않는사람이라면인간혐오자라는말을들을것이다. 이때의인간관계는부모자식이나형제지간과같은친족적인것부터시작해서한정치적공동체에소속된동료시민혹은동포라는범위까지를포함하는넓은의미의인간관계이다. 물론얼마나서로가깝고잘아는가의문제가이러한인간관계에서의차이를만들고필리아의평가에서도중요한역할을하지만말이다. 필리아는일차적으로사회적관계에서발휘되는덕, 즉사회관계에서보이는인간고유의기능의탁월한발휘이다. 필리아가어떤악덕들의중용인지를염두에두는것은이후의논의를이해하는데중요한좌표역할을할것이다. 8.2.1.1. 품성상태에따른필리아 (8.2.1.1.0.1. 원문 ) 덕에관한논의에서어떤사람들은품성상태 (hexis) 에따라또어떤사람들은활동 [energeia] 에따라좋은사람이라고얘기되듯, 필리아의경우에있어서도그러하다. 함께살면서서로에게기쁨을주며좋음을제공하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 또수면중에있는사람들이나혹은장소상서로떨어져있는사람들은 필리아의 활동을하는것은아니지만친구처럼활동할수있을그런품성상태를가지는것이다.(EN 8권 5장 1157b5-10) (8.2.1.1.0.2. 해설 ) 필리아는일종의덕이기에덕에대해타당했던구별, 즉품성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상태로서의덕과활동으로서의덕의구별을수용한다. 수면중에있어도수학을잘아는사람은아는사람이다. 그때 아는사람 이라는말은그가지금수학적지식을발휘하고있다는뜻이아니라언제든지깨면그러한수학적지식을발휘할수있는품성상태에조회해서하는말이다. 마찬가지로장소상서로헤어져있는친구들도함께시간을보낸다는친구사이의중요한특징을결여해도친구사이라고부를수있는것은만나면기쁘게같이지낼수있는품성상태를가지고있기때문이라는것이다. 8.2.1.2. 활동에따른필리아 (8.2.1.2.0.1. 원문 ) 장소가필리아를단적으로해체하는것은아니며그것의활동을막는것뿐이다. 그러나친구의부재가길어질경우필리아의망각을산출하는것으로보인다.(EN 8권 1157b10-12) (8.2.1.2.0.2. 해설 ) 친구들이서로헤어져있다는장소상의분리는그들이필리아의품성상태를가졌다는사실을부인하지는못한다. 언제라도다시만나면친구로서의정을나눌품성상태자체가그것으로인해심각하게타격을받지는않기때문이다. 그러나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단절의상태가길어질경우필리아의망각이초래될수있음은인정한다. 8.2.2. 감정과구별되는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8.2.2.0.1. 원문 ) 애호 (philesis) 는감정 (pathos) 이지만필리아는품성상태 (hexis) 인것처럼보인다. 애호는무생물에대해서도못지않게성립하지만, 사람들이응대하는사랑을하는것은합리적인선택 (prohairesis) 과함께하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는것인데, 합리적선택은품성상태로부터나오기때문이다. 더나아가사랑받는사람들자체를위해서그들이잘되기를바라는것은감정에따른것이아니라품성상태 (hexis) 에따른것이다.(EN 8권 1157b28-32) (8.2.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필리아와같은어원을갖는애호 ( 필레시스 philesis) 를감정에속하는것으로분석해서품성적상태에속하는필리아로부터구별해내는것도덕에관한일반적논의의틀을전제로하고있다. 순간적인감정과구별되는영혼의지속적인상태로서의덕에관해서는 니코마코스윤리학 2권 4장에서자세히설명되고있다. 애호와필리아를가르는중요한기준중의하나는애호가무생물을대상으로삼을수도있다는점이다. 좋은포도주를애호할수있고그러한애호는합리적선택으로부터나온것이아니지만, 자신이사랑하는사람을아끼는마음은합리적선택에근거한품성상태로부터나온것이라는것이아리스토텔레스의분석이다. 필리아를일종의덕으로규정하면서 품성적 상태계열에위치시키는일의철학적함의는다음과같은것으로이해할수있을것이다. 사랑이라는말을쓸때종종함께표상되는 우리가이해할수없는비이성적인혹은초자연적인힘이나순간적인감정 은아리스토텔레스의필리아이해에도움이되지않는다. 필리아는덕인한우리인간의본성안에그자연적인터전을갖고있는것이며우리가 지속성을갖춘탁월한행위유형 으로함양해갈수있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8~9권을통해전개되는필리아에관한논의는결국어떻게인간이애호 ( 愛好 ) 나선의 ( 善意 ) 와같은자연적터전으로부터필리아라는덕에이르는지, 거기에서핵심적인사안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무엇인지를보여주는것이다. 필리아가일종의덕으로서포착되어행복과좋음으로이어지는큰개념적연관들을보여주고있으며그것에대한지적통찰이좋은삶에핵심적인요소로이해되고있다는점에서아리스토텔레스의필리아는이성적인윤리학의테두리안에잘머물고있다고할수있다. 8.2.3. 본성에터전을둔품성상태로서의필리아 (8.2.3.0.1. 원문 ) 누구도자신에게괴로움을주는사람이나즐거움을주지않는사람과함께시간을보낼수는없다. 자연본성이무엇보다괴로움을피하고즐거움을추구하는것처럼보이기때문이다.(EN 8권 1157b15-17)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2.3.0.2. 해설 ) 필리아를덕의일종으로파악한다는것의또다른함의는필리아를자연본성, 특히사회적으로함께지내면서기쁨을나누는것과관련한품성상태의탁월한발휘로서이해한다는것이다. 필리아가인간의자연적본성을터전으로가지고있는한초자연적인사랑의모범과그것의모방이문제가아니라그자연적한계내에서의덕의함양이일차적문제이다. 8.3. 필리아의대상 8.3.1. 사랑할만한것 (8.3.1.0.1. 원문 ) 모든것이사랑받는것이아니라사랑할만한것 (phileton) 이사랑받는것으로보이기때문이다. 그런데사랑할만한것은좋음 (to agathon) 이나즐거움 (to hedy) 혹은유익 (to chresimon) 이다. 유익은바로그것을통해 (dia hou) 어떤좋음혹은즐거움이생겨나는것같다. 따라서좋음과즐거움이사랑할만한것들의목적처럼보인다.(EN 8권 2장 1155b18-21) (8.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자신의필리아에관한논의는인간의품성과감정에관계하는한에서이루어지는것이라고하면서 만물의결합원인으로서의필리아 와같은자연철학적인논의수준을배제한다. 그가이러한관점에서의미있는문제라고생각하는것은 (1) 모든사람들사이에서필리아가성립하는지혹은사악한사람들은서로친구가될수없는것인지, 또 (2) 필리아에는한종류 (eidos) 만이있는지아니면여러종이있는것인지와같은문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후자의문제가 사랑할만한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것 (phileton) 의종류문제로환원된다고한다. 주목해야할것은아리스토텔레스의필리아가우리가사랑하기때문에사랑받는것이아니라이미대상차원에서 사랑할만한것 의성격을갖고있기에사랑받는다는점이다. 사랑할만한것의종류가 좋음, 즐거움, 유익 으로나뉘는만큼애호와필리아의종류도 (1) 좋음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2) 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3)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로나누어진다. 8.3.2. 종적으로구별되는사랑할만한것들 (8.3.2.0.1. 원문 ) 그런데이것들, [ 즉사랑할만한것들은 ] 서로가종적으로구별된다. 따라서애호 (philesis) 와필리아역시종적으로구별된다. 사랑의종류는세가지가있는데이는사랑할만한것의수에따른것이다. 각각의경우에있어응대하는사랑이있고이를모르지않아야한다. 서로사랑하는사람은서로가잘되기를바라는데그들이사랑하는그관점에서그렇게한다. 유익을이유로서로를사랑하는사람들은서로를그자체에서 (kath' hautous) 가아니라서로로부터그들에게어떤좋음이생겨나는한에서사랑하는것이다.(EN 8권 3장, 1156a6-12) (8.3.2.0.2. 해설 ) 사랑할만한것이종적으로구별됨에따라그것을대상으로하는애호의감정이나필리아라는품성상태역시종적으로구별된다. 이렇게구별되는필리아가갖는공통점은응대하는사랑이있으며서로가잘되기를바란다는점인데, 사랑의관점은각각에있어차이를보인다. 유익을이유로서로사랑하는사람들은서로를그자체에있어서가아니라서로로부터그들에게어떤좋음혹은유익이생겨나는한에서사랑하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특징적인 ~인한에서 는가까운곳의예를들면이렇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설명할수있다. 지배자와피치자사이에아무런공통의목적이랄것이없는경우에는필리아가성립하지않는다. 주인과노예사이가그러한관계의한예인데, 노예인한에있어서의노예에대해서는필리아가성립하지않는다. 그러나노예가인간인한에서는필리아가성립한다.(EN 8권 1161b5-6) 8.4. 필리아의정의 (8.4.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친구에대한통상적인이해로부터필리아의계기를다음과같이간추려낸다. (1) 순수성계기 : 자기를위해서가아니라친구를위해서 (ekeinou heneka) 그에게좋은일을빌어주는것, 혹은그가잘되기를바라는것이며 (2) 상호성계기 : 그렇게잘되기를바람이일방적이지않고응대하는사랑을 (antiphilesis) 받는것이어야하는데, 이러한쌍방성이결여되는바람을우리는선의 ( 善意 eunoia) 라고부른다. (3) 인지성계기 : 이러한필리아는서로에게알려져있어야하는바, 선의는우리가한번도보지는못했지만훌륭하다고혹은유익한사람이라고생각하면서품을수있는것이지만서로가서로에게어떤태도를취하고있는지를모르면서는친구라고부를수없을것이다. 문제는이러한계기들이양립할수있느냐는것이다. 일단각각의계기를어떻게설명하는지살펴보고계기들의양립가능성을논의하겠다. 8.4.1. 필리아의계기들 8.4.1.1. 순수성 (8.4.1.1.0.1. 원문 ) 바로그것을이유로사람들이사랑하게되는것이세가지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무생물에대한애호는필리아라고말하지않는다. 무생물에게는응대하는사랑 (antiphilesis) 이나상대방이잘되기를바라는마음이없기때문이다. ( 포도주가잘되기를바라는것은우스운일일것이기때문이다. 만약그렇게바란다면포도주가잘보존되어나중에자신이갖기를바랄뿐이다.) 그런데사람들은친구가잘되기를바랄때는친구를위해서바라는것이라고한다. (8.4.1.1.0.2. 해설 ) 필리아는사회적관계에있어서상대방친구가잘되기를바라는것이지만그때의동기는순수해야한다. 순수하지않은동기는, 그러니까결국자기자신의이익으로환원되는타인에대한바람은필리아라는품성상태와상관이없다. 무생물을애호하는것은결국무생물자체가잘되기를바라는것이아니다. 포도주와같은무생물을애호한다면그것은포도주가잘보존되어나중에자신이갖기를위한것이니필리아에서요구되는순수성계기를만족시킬수없다. 친구가잘되기를바란다는것은그러한자신의이익과하등의관계없이잘되기를바라는것이다. 8.4.1.2. 상호성 (8.4.1.2.0.1. 원문 ) 그런데이렇게잘되기를바라지만상대편에서는동일한 바람 이생기지않는경우, 그러한바람을가진사람을우리는선의 ( 善意 ) 를가진사람이라고부른다. 필리아는쌍방간에성립하는선의라고하기때문이다. (8.4.1.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무생물에대한애호를필리아로부터분명하게구분하는가장큰이유는무생물의경우 응대하는사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랑 (antiphilesis) 이없다는이유인것으로보인다. 일방적인사랑, 소위짝사랑은필리아를성립시키는중요한계기인상호성을결여하고있다. 상호성을결여한채남이잘되기를바라는것은선의 ( 善意 ) 일뿐이다. 필리아는쌍방간에성립하는선의, 즉서로가서로의안녕을기원하는순수한품성상태이다. 8.4.1.3. 인지성 (8.4.1.3.0.1. 원문 ) 혹서로모르지않는다는것을덧붙여야하지않는가? 많은사람들이자신들이한번도본적이없는사람들에대해서도그들이훌륭하며유익한자라고생각해서선의를갖고있으니말이다. 그리고그들중누군가도이와동일한선의를가질지도모를일이다. 그렇다면그들은서로에게선의를가지고있는셈이된다. 그러나각자에게어떤태도를가지고있는지를모르고있는사람들을누가감히친구라부를수있단말인가? 따라서 [ 친구들은 ] 서로에대해선의를갖고있으며상대방이잘되기를바라고또동시에 [ 그러한사실을 ] 서로모르지않아야한다. (EN 8권 1155b27-1156a5) (8.4.1.3.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앞에서얘기했던순수성과상호성이외에도서로가서로에대해그런마음을가지고있음을알고있어야한다는점을덧붙인다. 직접알지는못하지만서로훌륭한사람이라고생각해서서로가서로에대해선의를가지는경우를상상할수있지만그렇다고그둘을친구라고부를수없는것은서로상대방에대해그런마음을가지고있는지를알지못하는상태이기때문이다. 서로친구이려면, 다시말해서로에대해필리아를갖는품성상태에있으려면상대방이잘되기를바라는마음이서로에게알려져있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8.4.2. 필리아의정의 8.4.2.1. 필리아의정의 (8.4.2.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자신명시적인필리아의정의를내놓지는않았지만사람들이어떤관계를친구관계로부르는지를지적하면서시작한분석을정리하면아마도이렇게될것이다. 필리아는상대방이잘되기를바라는순수한마음으로그러한바람이쌍방적이면서도그러한상태를쌍방이인지하고있는품성상태이다. 8.4.2.2. 필리아의정의와관련된문제제기 (8.4.2.2.0.2. 해설 ) 필리아에관한이정의를어떻게해석할것인지, 필리아의세계기가무리없이양립할수있는지에관해서는약간의논란이있다. 특히아리스토텔레스가필리아의종류로인정하는것들중정의에서요구되는순수성을쉽게받아들이기어렵게만드는종류들도있기에정의자체에관한문제가제기되는것이다. 필리아의정의에나타나는 순수성 계기는필리아의종류중 즐거움 이나 유익 이라는 사랑할만한것 을사랑하는것과양립할수있는가? 우리에게 친구를사랑한것이아니라그의돈을사랑했다 와같은표현이가능하다면그경우에우리는우리를위해서가아니라친구를위해서그가잘되기를바란다는말을모순없이할수있는것인가? 8.4.2.3. 필리아의정의의해석 (8.4.2.3.0.2. 해설 ) 필자의해석은다음과같다. 순수성계기는유익이나쾌락을통한필리아의경우제한을받기는하지만완전히없어지지않는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다. 자기가생산한물건을잘팔아주는도매상을 사랑 하는생산자와좋은물건을좋은값에넘겨주어자신이이익을남기게해주는생산자를 사랑 하는도매상의경우, 논점은이렇게표현될수있을것이다. 도매상이나생산자나모두자신이그러한거래로부터얻는이익을통해서로가서로를 사랑 하고그래서서로가각자의영역에서잘되기를바랄것이다. 이때각자의영역에서잘되기를바라는마음은 필자가아리스토텔레스를제대로이해했다면 자기이익으로만환원되지않는다. 이러한바람이완전히자기이익으로환원된다면, 매순간같은이익을줄다른가능한거래관계중의하나로서만파악하고상대편이잘되기를전혀바라지않아도아무지장이없을것이다. 그러나그러한거래관계에서지금우연히서로상대방이된사람들이서로를이익의감소없이언제든지교체가능한존재로보지않고, 서로의관계가지속되기를또각자가자기영역에서잘되기를바랄수도있을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그러한관계를필리아의일종으로보는것은그러한특정한감정상태, 바람, 상호성을동반한거래관계역시포도주를애호할때와는다른상대편의독자성내지실체성의인정에근거하고있기때문으로보인다. 그러한관계의출발혹은동기가유익이었다하더라도자기이익으로환원되지않는, 또내마음대로다휘두를수는없음을인정하고상대편이잘되기를바라는마음이있어야냉혹한거래파트너관계를넘어서는필리아관계를얘기할수있다. 이러한사태의분석에기반할경우지금논의된필리아가비록순수성에서제한을받기는하지만그순수성을완전히부정할수는없다. 이해석은여전히불안한것이사실이다. 그리고이해석적불완전성으로부터빠져나오는길은아리스토텔레스가가장완전한필리아로부르는것으로부터우연적인의미의필리아를이해하는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8.5. 필리아의종류 8.5.1. 우연적인의미에서의필리아 (8.5.1.0.1. 원문 ) 따라서이러한것들 [ 유익혹은쾌락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 은우연적인의미에따른필리아다. 사랑받는사람이그자체인한에서사랑을받는것이아니라어떤좋음이나즐거움을주는한에서사랑받기때문이다. 이러한필리아는 [ 사랑을주고받는친구들이 ] 계속이전같지는않을때쉽게해체된다. 더이상즐거움이나유익을주지못하게될경우그들의사랑역시멈추게된다. 유익한것은지속하지못하고경우에따라다른것이유익해지는것이다. 따라서그들이서로친구였던그이유가사라지고나면필리아역시해체된다. 필리아가바로그러한것을지향했으니말이다.(EN 8권 3장, 1156a16-24) (8.5.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사랑할만한것이종적으로구별되는데따라, 즉좋음, 즐거움, 유익에따라필리아의종류를셋으로나눈다. 이중즐거움과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는우연적인의미에따른필리아다. 우연적인의미에따른필리아는쉽게해체되는특징을가지고있는데이것은이필리아가사랑하는즐거움이나유익이그때그때다른것으로바뀌는경향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8.5.1.1.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8.5.1.1.1. 유익필리아의정의 (8.5.1.1.0.1. 원문 ) 서로사랑하는사람은서로가잘되기를바라는데그들이사랑하는그관점에서그렇게한다. 유익을이유로서로를사랑하는사람들은서로를그자체에서가아니라서로로부터그들에게어떤좋음이생겨나는한에서사랑하는것이다.(EN 8권 3장, 1156a10-12)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5.1.1.0.2. 해설 )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는필리아중가장정도가약한필리아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유익을바로그것을통해 (dia hou) 어떤좋음혹은즐거움이생겨나는것 (EN 8권 2장 1155b19-20) 으로보고있으므로궁극적인설명항이될수없다. 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의경우사귐으로부터품성이같아져서 (homoetheis ontes) 품성을사랑할경우지속할수있는가능성이있는 (EN 8권 5장, 1157a8-12) 반면, 유익을이유로한필리아의경우이익이없어지는것과동시에필리아도해체되고만다. 이런유형의필리아에서아리스토텔레스가강조하는바는자체적인즐거움이없다는점인데친구사이에서가장특징적인요소로꼽는 함께삶 (syzen) 에관련한태도에서잘나타난다. 8.5.1.1.1.1. 유익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8.5.1.1.0.1. 원문 ) 이러한종류의필리아 [ 유익을이유로하는필리아 ] 는주로연로하신분들에게서생겨나는것으로보인다. 연로하신분들은즐거움이아니라도움이되는것을추구하니말이다. 전성기에있는사람이나젊은이들중에서도이익을추구하는사람들에게도이러한필리아가속하는것같다. 이러한사람들에게다른사람들과함께사는것은별로이다. 어느때에는사실 함께사는것이 즐겁지않으니말이다. 서로에게유익이되지않는다면과연그러한친교도필요하지않다. 그들이좋음의희망을갖는바로그만큼만그들은 서로에게 즐거움을주기때문이다. 사람들은이방인에대한필리아도이런범주에넣는다.(EN 8권 3장, 1166a24-31) (8.5.1.1.0.2. 해설 )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를매개하는유익은유익이외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의다른요소의영향을가장덜받는것이라나이차이나윤리적성품의선악여부와상관없이성립할수있다. 훌륭한사람도악인들과유익을매개로한필리아에들어갈수있다. 또그런한지속성의관점에서도가장약하다. 연애는하지만즐거움을교환하지않고유익을주고받는사람들은보다덜한친구이며덜지속한다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유익을이유로친구인사람들은이익이 없어지는것 과동시에헤어진다고한다. 그들은 워낙 서로의친구가아니라유익의친구였기때문이라는것이다. 8.5.1.2. 쾌락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8.5.1.2.1. 쾌락필리아의정의 (8.5.2.1.0.1. 원문 ) 즐거움을이유로서로사랑하는사람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 그들은재담꾼을사랑하지만재담꾼이어떤성격의사람이어서가아니라그들에게즐거움을주는한에서사랑하는것이다. 유익을이유로사랑하는사람들은자신들에게돌아오는어떤좋음을이유로애착을갖는것이며즐거움을이유로사랑하는사람들은자신들에게어떤즐거움이돌아오는것을이유로그러는것이다. 그러나그들은사랑을받는사람이 그자체 인한에서가아니라유익을주는한에서혹은즐거운한에서사랑하는것이다. (8.5.2.1.0.2. 해설 ) 쾌락혹은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는서로에게즐거움을주는한에서성립하는필리아이다. 가장대표적인예로애인관계혹은동급생친구들사이에서성립하는필리아를들수있겠다. 그들이시간을함께보내는것은특별히어떤유익이생기기때문이라기보다는함께있는것자체가즐겁기때문이라고할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그렇지만이러한필리아는사랑을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받는사람이그자체인한에서가아니라즐거움을주는한에서사랑하는것이라고한다. 재담꾼을그사람자체가좋아서우리가사랑하는것이아니라우리에게즐거움을주는한에서사랑한다는것이다. 8.5.1.2.2. 쾌락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8.5.2.2.0.1 원문 ) 젊은이들의필리아는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것같다. 젊은이들은감정에따라살며그들에게즐거운것을주로추구하고또지금있는것을추구하기때문이다. 나이가들어감에따라즐거운것들도달라지게된다. 바로이이유때문에그들은쉽게친구가되고또쉽게헤어진다. 그들의필리아는즐거움과함께바뀌며그러한즐거움의변화는빠르기때문이다. 젊은이들은또에로스지향적이다. 에로스적인사랑은대부분감정에따른것이며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것이니말이다. 그래서그들은순식간에사랑에빠졌다가순식간에헤어진다. 하루에도몇번씩바뀌면서. 이들은함께시간을보내고같이살기를원한다. 이들에게필리아라는것은이런식으로생겨나니까.(EN 8권 3 장, 1156a31-b6) (8.5.2.2.0.2. 해설 ) 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의경우역시필리아의이유였던즐거움이사라지거나바뀔경우필리아도해체되게마련이어서우연적인의미에서의필리아이다. 특정성격의사람자체를사랑하는것이아니라즐거움을주는한에서사랑하기때문이다. 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는젊은사람들사이에서, 특히에로스적인사랑에서자주보이는데, 감정에따른것들이어서쉽게사랑에빠지거나헤어지게된다. 유익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와는대조적으로, 함께시간을보내거나같이살기를원하는것이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에특징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8.5.2. 진정한의미의필리아 8.5.2.1. 덕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 (8.5.2.1.0.1. 원문 ) 가장완전한필리아는좋은사람들또덕에있어서동등한사람들사이에서성립하는필리아이다. 이들은서로가잘되기를동등하게바라는데그들이좋은사람인한에서그렇게바라며또그들은그자체좋은사람들이기때문이다. 그런데친구를위해친구가잘되기를바라는사람이최고의친구이다. 이들이이러한태도를갖는것은우연적인것에따른것이아니라그들자신을이유로한것이다. 따라서이러한사람들의필리아는그들이좋은사람인한유지되는것이니, 덕은지속하는것이기 때문이다. 각자는또단적으로도좋은사람이고친구에대해서도좋은사람이다. 좋은사람들은단적으로도좋으며서로에대해서도도움을주기때문이다. 마찬가지로좋은사람들은즐거움을주는사람들이다. 그들은단적으로도즐거우며서로에게도즐거움을주기때문이다. 좋은사람들각각에게자신의행위들또그와같은종류의행위들은즐거운것이며, 그런종류의행위들이나비슷한종류의행위들은좋은사람에게속한다.(EN 8권 3장, 1156b7-17) (8.5.2.1.0.2. 해설 ) 완전한필리아를갖는좋은사람들은유익이나쾌락과같은다른무엇을통해서가아니라바로그들자체를통해 (di' hautous) 서로에게좋은일을바란다. 이러한자체성의계기로부터이필리아가우연적인 (kata symbebekos) 인필리아가아님을알수있다. 즐거움이나유익이친구에게우연적으로속하는것이어서가변성에종속된반면좋은사람들자체의좋음은그들에게본질적으로속하는것이기에이필리아는지속적인것이다. 좋은사람들은관계로부터떨어져단적으로고찰해도좋으며서로에게도움이된다. 같은방식으로좋은사람들은단적으로도즐거우며서로에게도즐거움을주는데왜냐하면자신의행동들과상대편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좋은사람들의행동들이즐거움을주는것이기때문이다. 결국이필리아는친구사이에귀속되어야마땅할모든것들이공존하는데이모든것들이이러한필리아가성립하는좋은사람들그자체로부터이필리아에귀속한다. 좋음에기반한필리아는여타의필리아들이부분적으로그리고우연적으로갖고있는것을모두그리고그자체로부터다가지고있다. 8.5.2.2. 덕필리아관계에들어가는사람들 (8.5.2.2.0.1. 원문 ) 최고의필리아는여러번얘기했던것처럼좋은사람들사이에서성립하는필리아이다. 단적으로좋은것혹은단적으로즐거운것은사랑할만하며선택할만한것으로보이는데이경우자기자신에게그러한것이각자에게도그렇기때문이다. 좋은사람에게는좋은사람이이두가지이유에따라사랑할만하고선택할만하다.(EN 8권 5장, 1157b25-28) (8.5.2.2.0.2. 해설 ) 최고의필리아는좋은사람들사이에서성립하는필리아다. 이필리아는덕을이유로성립하는것이기에당연히유덕한사람들, 인간으로서의기능을잘발휘하고있는사람들사이에서성립한다. 다른필리아의경우좋은사람인한에서사랑하는것이아니라유익을주는한에서혹은즐거움을주는한에서사랑하는것이었기에즐거움을주는한에서와그사람자체에있어서차이가날수있었다. 그사람자체는별로훌륭하지않지만유익을줄수있는가능성이얼마든지있기때문이다. 그러나서로상대방의덕, 훌륭함을사랑해서성립하는필리아의경우에는그차이가없다. 이것이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는것처럼단적으로도좋고상대방에게도좋다는말의의미이다. 유익을주는사람은단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적으로는훌륭하지않고상대방에게유익을주는한에있어서만좋을수있는데유덕한사람들사이에서덕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에서는단적으로도훌륭하고상대방에대해서도훌륭하다는것이다. 8.5.3. 세가지필리아의종류사이의관계 8.5.3.1. 필리아들의결합가능성 (8.5.3.1.0.1. 원문 ) 이러한필리아들 [ 유익을이유로하는필리아와즐거움을이유로하는필리아 ] 이서로결합하는일은드물다. 동일한사람들이유익을이유로친구가되면서또즐거움을이유로친구가되는일또한드물다. 우연적인것들은 원래 짝으로묶이는일이드물기때문이다.(EN 8권 4장, 1157a33-36) (8.5.3.1.0.2. 해설 ) 가장완전한필리아가필리아가무엇인지에관한가장정확한이해를제공해주며여타의불완전한필리아들은이것과의닮음관계에들어가는한에서만필리아라고불리울자격을받게된다. 가장완전한필리아의경우덕에있어동등한좋은사람사이에서성립하는만큼서로에게즐거움을주고또도움이되는반면, 유익이나즐거움을이유로성립하는필리아의경우에는자신들의근본적인우연성때문에완전한필리아에미치지못하기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우연적인의미에따른필리아들인유익필리아와쾌락필리아가서로결합하는것은드물다고지적한다. 유익도주고받으면서쾌락도주고받는일이어려운것에대한간단한설명은우연적인것들이원래짝으로묶이는일이드물다는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5.3.2. 일차적인의미와이차적인의미의필리아 (8.5.3.2.0.1. 원문 ) 사람들이폴리스들처럼 ( 이익때문에폴리스들이서로동맹이되는것으로보이니까 ) 유익을이유로된친구도친구라고부르며아이들처럼즐거움을이유로서로사랑하는사람들또한친구라고부르니, 우리역시그러한사람들을아마 ' 친구 ' 라고불러야할것이다. 물론필리아의종류는하나이상이고, 일차적이며핵심적인의미에서의필리아는좋은사람들이좋은사람인한에서그들사이에성립하는그것이라고주장하고나머지는닮음에의해필리아라고주장하지만말이다. 그들이 서로 친구인것은거기어떤좋음이나어떤유사함 (homoion ti) 이있는한에서이니까. ( 즐거움도즐거움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는좋음이다.)(EN 8권 4장, 1157a25-33) (8.5.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는일상적인의미에서의 친구 개념을수용해서유익을이유로 친구 인사람이나즐거움을이유로 친구 인사람을우리도친구라고불러야만할것이라고지적하지만진정한친구는그러한우연적인이유들을넘어섬을지적한다. 그자체좋은사람인한에서친구인사람이진정한친구이며이러한친구는여타의불완전한필리아가가지고있던이유들을자신이본질적으로가지고있는속성으로부터나온것으로서다가지고있다. 엄밀하게말하자면, 즉일차적인의미의필리아에서보자면많은불완전성을갖는필리아들이필리아라고불리는것은사람들이너그럽게그런관계까지필리아라고부르기때문이며아리스토텔레스적인분석에따르자면일차적인의미의필리아와의닮음때문이다. 그래서아리스토텔레스는악인들도서로친구가될수있는가능성을인정하며그때의친구개념을조심스럽게한정하는것이다. 악인들은즐거움이나유익을이유로-바로이점에서서로비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슷해서-친구가될것이며, 좋은사람들은그들자신을이유로친구가될것이라고한다. 이들이단적으로친구가되는것은그들이좋은한에서이기때문이며저들은우연적인것에따라그리고좋은사람들을닮음으로써친구이기때문이라는것이다. 8.6. 필리아와자기애 8.6.1. 필리아이해의터전으로서의자기애 (8.5.1.0.1. 원문 ) 가까운사람들을향한 필리아에특징적인행동, 감정들 (ta philika), 또필리아들을규정하는데필요한기준들은자기자신에대한태도나감정들에서온것처럼보인다. 사람들은상대방을위해좋음혹은그렇게보이는것을바라고행하는사람, 혹은 다른이유때문이아니라 바로친구라는이유로그가존재하고살아있기를바라는사람-어머니들이자식들에대해느끼는감정이나서로떨어져있는친구들사이에서느끼는감정처럼혹은같이지내고동일한 가치를 선택하는사람, 혹은고통과기쁨을함께나누는사람을친구로본다. ( 이러한것은어머니들에게서가장잘나타난다. 또이것들중어느하나로써필리아도규정한다.)(EN 9권 4장, 1166a1-10) (8.5.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의필리아논의에서가장독특한부분은필리아이해의전형을타인을향한감정이나태도에서구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자기자신을향한태도나감정, 즉자기애에서구한다는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보통친구로이해되는사람이 ( 기준 1) 상대방을위해좋은것혹은그렇게보이는것을바라고행하는사람, 혹은 ( 기준 2) 친구가존재하기를, 살아있기를바라며바로그사실에서기쁨을느끼는사람, 혹은 ( 기준 3) 인생을함께지내며친구와같은가치를선택하는사람, ( 기준 4) 함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께고통과기쁨을나누는사람이라고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지금지적된이기준들이훌륭한사람이자기자신에대해갖는태도나감정에잘들어맞음을보이면서자기애로부터필리아이해의전형을구한다. 8.6.1.1. 훌륭한사람의자기애 (8.6.1.1.0.1. 원문 ) 그런데훌륭한사람의경우에이것들 [ 친구를규정하는데쓰이는기준들 ] 중하나하나가자기자신에대한태도에들어맞는다. [ ] 훌륭한사람은자기자신과같은의견이며영혼의전부분에있어서동일한것을욕구한다. 그는자기자신에게좋음과그렇게보이는것을바라며실제로행하는데 ( 좋음을애써산출하는일이바로좋은사람이하는일이니까 ) 바로자기자신을위해서그렇게한다. ( 그러니까사유하는부분을위해서다. 각자는바로이것과동일시되는것처럼보인다.) 그는또자기자신이살아있기를또그렇게유지되기를바라는데이러한바람은무엇보다도그의사유하고추론하는부분에적용된다. 유덕한사람에게존재하는일은좋음이며각자는자기자신에게좋음을바라기때문이다. 그런데각자는그의사유하는부분인것으로혹은주로그런것으로보인다. 이러한사람이 [ 사유하는부분과동일시된각자가 ] 자기자신과함께지내기를바란다. 그렇게함께지내는일이즐겁기때문이다. 지난행위들에대한기억은기쁨을주며앞으로올일에대한희망은선하고그러한희망은또즐겁기때문이다. 관조대상에대한명상으로도그는풍요롭다. 그는또주로자기자신과더불어고통과기쁨을함께나누는데언제든동일한것이고통스럽거나기쁘지, 때에따라바뀌지는않는다. 그는말하자면후회없는사람이기때문이다.(EN 9권1166a 10-29) (8.6.1.1.0.2. 해설 ) 훌륭한사람의자기자신에대해갖는태도나감정에대한분석에서주의할점은그때의자기자신이주로사유하는자아라는점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다. 훌륭한사람이함께지내고싶어하는자아는사유하는자아로서지난행위들에대한기억이나앞으로올일들에대한희망, 관조하는사유로풍요로운자아이다. 훌륭한사람의자아에는자기분열이없으며자기자신에게좋음과그렇게보이는것을바라며실제로행한다.( 기준 1의충족 ) 또그는유덕한사람에게는좋음인자신의존재를바라는데 ( 기준 2의충족 ) 이것은무엇보다도자신의사유하고추론하는부분에대한바람이다. 그는자신의사유하는자아와함께지내기를바라는데 ( 기준 3의충족 ) 그의기억과희망, 현재적인것에관한사유모두즐겁기때문이다. 그는후회없는사람이어서자기자신과더불어고통과기쁨을함께나누는사람 ( 기준 4의충족 ) 이다. 주의해야할것은일상적인경우제시된 4개의기준중어느하나만충족될경우 친구 라고부르는데비해훌륭한사람이자기자신에대해갖는태도나감정에있어 4 기준이모두충족되고있다는사실이다. 말하자면훌륭한사람은이기준에따르면자기자신에대해완벽한친구이다. 8.6.1.2. 악인의자기애 (8.6.1.2.0.1. 원문 ) 그들은 [ 악인들은 ] 자기자신과일치하지않으며마치자제력없는사람들 (akrateis) 이그러하듯다른것을욕망하며또다른것을바란다. 그들은자신들에게좋아보이는것대신에실제로는해가되는즐거운것을선택하니말이다. 그들은또비겁이나게으름때문에그들에게최선이라고생각하는것을행하지않는다. 많은끔찍한일들을저질렀기에또그들의사악때문에증오를받고삶을피하며자신의목숨을끊기도한다. 사악한자들은자기자신은피하면서시간을같이보낼사람들은찾는다. 그들이혼자있을때에는많은역겨운일들이기억에떠오르고또그런종류의일들을예견하는데, 다른사람들과함께있으면잊을수있기때문이다. 그들은그어떤사랑할만한것도가지고있지않아서자기자신에대해 필리아를표현하는태도나감정을 전혀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느낄수없다. 이러한자들은자기자신과함께기뻐하거나고통을나누지도않는다. 그들의영혼은분열되어있기때문이다. 영혼의한부분은사악때문에어떤것들을가지지못할경우괴로워하지만다른부분은즐거워하고, 한편은이쪽으로다른한편은저쪽으로끌어마치찢어질듯한다. 만약동시에괴로워하고즐거워하는일이불가능하다면, 어쨌거나잠깐후에는자신이즐거워했다는사실에괴로워하고 자신이즐거워했던 그것들이자신에게즐겁지않았었기를바란다. 악인들은후회로가득차있다. 과연악인은그어떤사랑할만한것도가지고있지않아자기자신에대해그어떤사랑스러운태도도가지고있지않은것으로보인다.(EN 9권 1166b 7-27) (8.6.1.2.0.2. 해설 ) 악인들은내적으로분열되어있으며그들의욕구와바람은마치자제력없는사람 (akrates) 처럼서로다른것을향하고있다. 그들은그들에게좋은것으로보이는것대신에즐거운것, 쾌락을선택하는데이것은실제로는해로운것이다. 그들은비겁함과게으름때문에그들에게최선이라고그들자신이생각하는것을실천에옮기지않는다.( 기준 1의위배 ) 많은끔찍한일들을행하고사악함때문에증오를받는자들은삶을피하고스스로목숨을끊기도한다.( 기준 2의위배 ) 사악한자들 (mochtheroi) 은밖에서는함께지낼친구를찾지만그들자신은피하는데, 그것은그들혼자있을경우많은좋지않은것들이기억에떠오르고미래에대한불안한예감이들지만다른사람과함께라면그런것들을잊기때문이다.( 기준 3의위배 ) 그들은또사랑할만한것을갖고있지않아자기자신에대해사랑하는마음 (philikon) 을경험하지도못한다. 그들의영혼이분열되어있는까닭에자기자신과고통이나기쁨을함께나누지도못한다.( 기준 4의위배 ) 결국악인은훌륭한사람의경우와정반대로자신안에그어떤사랑할만한것도가지고있지않아서자기자신에대해그어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사랑스러운태도도가지지못한다. 악인은자신을사랑하지못한다. 밖에서함께지낼친구를찾는이유가자신의나쁜기억이나좋지않은예감으로부터의괴로움을피하기위함이라는, 즉자기자신을피하기위함이라는지적이주목할만하다. 친구를규정하는데필요한 4가지기준중하나도맞지않으므로악인은자기자신에대해전혀친구가아니다. 8.6.2. 자기애로부터이해된필리아 (8.6.2.0.1. 원문 ) 훌륭한사람의경우에있어이것들하나하나가자기자신을향한태도에들어맞고자기자신에대하듯그렇게친구에게도대하니 ( 친구는또다른자기이니까 ), 필리아도이것들중하나인것으로보이고, 이런규정들이귀속하는사람들이또한친구인것으로보인다.(EN 9 권 1166a29-33) (8.6.2.0.2. 해설 ) 자기애와타인을향한필리아에관한직접적연결은아리스토텔레스가설명없이들여오는 친구는또다른자기 (allos autos) 이니까를매개로한다. 비슷한표현이나오는다른곳에서도왜친구가또다른자기인지에대한별설명이없는것으로보아아마도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견해가다른것에의해설명되어야할것이아니라그것을근거로다른것들을설명할수있는것으로본것같다. 훌륭한사람의경우에있어자기자신에대해완벽한친구이므로친구를또다른자기로놓는순간자기애에기반한필리아는타인을향하는순간역시완전할것이다. 훌륭한사람의경우자기자신에대하듯그렇게친구에게도대하니말이다. 친구를또다른자기로놓는것이설명력을갖는것은훌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륭한사람의경우에있어완벽하게보여지는자기애를논증했기에가능한일이다. 8.6.3. 자기애로부터이해된필리아의윤리적함축 (8.6.3.0.1 원문 ) 만약이러한상태 [ 자기분열적인악인의상태 ] 가너무도비참한것이라면사악은있는힘을다해회피되어야하며훌륭해지도록노력해야한다. 이렇게자기자신에대해사랑스러운태도를취하는사람만이또한다른사람의친구가될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EN 9권 4 장, 1166b26-29) (8.6.3.0.2. 해설 ) 악인의심리에관한철학적분석으로부터도출된호소는자기애와필리아의관계에관한함축을직접적으로보여준다. 자기자신이사랑할만한존재가되어야자기자신과친구가될수있고, 자기자신과친구가될수없는사람은다른사람의친구도될수없다. 8.7. 필리아와행복 (8.7.0.1. 원문 ) 행복한사람이친구를필요로하는지그렇지않은지에관해서도쟁론이있다. 어떤사람들은지복의경지에있으며자족적인사람들에게는친구가필요하지않다고주장한다. 그들은이미좋음을가지고있으며자족적인만큼그어떤것도추가적으로필요로하지않다. 그런데친구는 원래 자신과는다른타인으로서본인스스로는할수없는것을공급하는사람이니말이다. [ ] 그런데모든좋은것을행복한사람에게다나누어주면서외적인좋음중가장큰것으로보이는친구들은주지않는다는것은이상한일로보인다. 친구가하는일이 타인의좋은일에서 수혜를받는것이라기보다잘행위하는것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또선행을베푸는것이좋은사람과덕에속하는일이라면친구에게잘해주는것이이방인에게잘해주는것보다더고귀한일이며, 그런한유덕한사람은 자신의선행의수혜를 잘받을사람을필요로하게될것이다마찬가지로행복한사람을외로운사람으로만드는것도이상한일이다. 누구도홀로지내면서모든좋은것을다소유하는것을택하지않을것이기때문이다. 인간은폴리스적이며함께살게끔되어있기때문이다. 이것은행복한사람에게도맞는말이다. 행복한사람역시이러한본성적인좋음을가지고있으니그가훌륭한친구와함께있는것이이방인이나우연히만난사람과함께시간을보내는것보다더좋을것이라는점은분명하다. 따라서행복한사람에게도친구들은필요하다.(EN 9권 9장, 1169b3-22) (8.7.0.2. 해설 ) 행복한사람에게친구가필요한가라는문제는아리스토텔레스의행복이자족성개념을내포하기있기때문에문제가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필리아에관한논의의모두에서언급하고이후의철학적분석을통해서도확인하는견해는 다른모든좋은것을다가졌다하더라도아무도친구없는삶을선택하지는않는다 는것이다. 더이상아무것도필요하지않는상태로정의된행복에서인간이다시친구를추가적으로필요로한다면그것은그렇게정의된행복의자족성에모순을일으킬것이요, 친구가필요하지않다면상식과충돌하는이상한일 (atopon) 이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수집한 행복한사람도친구가필요한이유 들이서로충돌까지는아니어도쉽게화합하기어려운의견들로구성되어있음을주목할수있다. 친구를외적인좋음중가장큰것으로제시하는의견이나자신의선행의대상으로서친구가필요하다는의견보다는 인간의폴리스적본성 과그러한본성이요구하는 본성적좋음 의일종으로필리아와친구를바라보는시각이이후에분석할아리스토텔레스고유의입장에가깝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7.1. 행복을위해필요하지않은필리아 (8.7.1.0.1. 원문 ) 그들이주장하는바는 대중들이유익한사람을친구로간주한다는것인가? 다시없이행복한사람 (makarios) 은좋음을가지고있으니, 그러한유익한사람들은전혀필요로하지않을것이다. 즐거움을이유로찾는친구들도전혀필요하지않거나약간만필요할터인데그의삶은즐겁고그어떤외적인즐거움도필요로하지않기때문이다. 그러한친구들을필요로하지않으니친구들을필요로하지않아보인다.(EN 9권 1169b22-28) (8.7.1.0.2. 해설 ) 이제아리스토텔레스는처음에제기했던문제를해결하기위해필요한구별을들여온다. 행복한사람이굳이필요하지않은친구도있고함께있어야할친구도있다. 행복한사람이친구를필요로하지않는다는얘기가맞는것은주로유익이나즐거움을이유로하는친구를필요로하지않는다는점에서이다. 우연적인의미에따른필리아는행복의자족성요구로부터쉽게배제할수있다. 8.7.2. 행복을위해불가결한필리아 (8.7.2.0.1. 원문 ) 만일행복하다는것이삶과활동속에서성립하며, 처음에얘기한것과같이좋은사람의활동이유덕하며그자체즐거운것이라면, 또즐거운것중에는자기고유의것도있지만우리들은자신들보다가까운사람들을더잘볼수있어서, 우리들의고유한행위들보다저들의행위들을더잘감상할수있다면, 친구인사람들의유덕한행위는좋은사람들에게즐거울것이다 ( 저들과친구양자모두본성상즐거운것을가지고있으므로 ). 신적으로행복한사람은관조하기를선택하는한, 과연이러한친구들을필요로할것인데, 친구인좋은사람의행위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가바로그런것, 즉행복한사람이관조하기를선택할행위 들이다. 사람들은또행복한사람이즐겁게사는것이당연하다고생각한다. 외톨이로사는삶은힘겹다. 혼자서는연속적으로 최상의 활동을하기가쉽지않으며다른사람과함께또타인을향해서사는삶이라면쉽기때문이다. 신적으로행복한사람에있어당연히그래야할바, 다른사람과함께라면 그자체즐거운 최상의 활동은보다연속적이될것이다. 유덕한사람은그가유덕한한에있어서덕에따른행위들을보며기뻐하고악덕으로부터나온행위들에역겨워할것이기때문이다. 마치음악가가아름다운선율에즐거워하고형편없는선율에괴로워하듯이말이다.(EN 9권 116b30-1170a11) (8.7.2.0.2. 해설 ) 니코마코스윤리학 의기본적인설명틀내에서행복한사람에게친구가필요한이유는주로덕과행복의연결에서주어진다. 행복을외적인좋음의소유로정의하지않고활동으로정의했으므로외적인좋음으로서의친구가아니라그자체관조의즐거움을주는좋은활동으로서의친구가필요하다는것이다. 행복은일종의활동이며행복하다는것이삶과활동속에서존재하는것이라면, 또좋은사람의활동은그자체진지하고즐거운것이라면, 또다른자아인친구의행동을바라보는것 (theorein) 역시즐거운것이다. 그런데우리는자기자신보다가까운사람들을더잘볼수있으며우리자신의행동보다는그들의행동을더잘감상할수있다. 따라서훌륭하고고유한행동들을 이고유한행동에는친구인좋은사람의행동도포함된다 관조하는삶을선택하는한신적으로행복한사람 (makarios) 은그런친구들을필요로하게될것이다.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7.3. 필리아와행복 8.7.3.1. 그자체선택할만한것으로서의친구 (8.7.3.1.0.1. 원문 ) 그런데사태를보다자연적으로고찰하는사람들에게유덕한사람은유덕한친구를본성상 (physei) 선택해야하는것으로보인다. 본성상좋은것은유덕한사람에게그자체좋으며즐거운것이라고얘기되기때문이다. 생물에게있어서삶은지각의능력으로정의되며, 인간의경우에는지각혹은사유의능력으로정의된다. 그런데능력은 ' 그것의발현으로서의 ' 활동을조회점으로하며일차적인것은활동에서성립한다. 그래서삶은일차적인의미에서지각함혹은사유함인것으로보인다. 산다는것은그자체좋고즐거운것에속한다. 왜냐하면정의에의해규정되었기때문이다. 정의에의해규정된것은좋음의본성을가진다. 그런데본성상좋은것은훌륭한사람에게도좋다. 이것이바로산다는것이모든사람에게즐거운이유이다. [ ] 그런데산다는것자체가좋고즐거운것이며모두가그것을추구하는것으로보인다면, 훌륭하며신적으로행복한사람들도그누구보다도삶을추구할것이다. 이들에게삶은무엇보다도우선해서선택해야할것이며이들의삶이가장신적인행복으로충만하기때문이다.(EN 9권 9장, 1170a13-29) (8.7.3.1.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행복의자족성과친구의필요성사이의모순처럼보이는것을푸는길은친구를그자체, 본성상선택할만한것으로이해하는길이다. 친구는다른것을위한수단으로, 예를들어나의부족함을채우기위해선택되는것이아니다. 유덕한친구의활동을보는일이즐거우며그를통해나자신의활동을감상할때보다더나은관조의활동을할수있게한다는앞서의정당화도이관점에서약점을드러낼수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행복한사람은자족해서친구가없어도좋다는논변을이렇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게극복하려한다. 즉행복의자족성은그자체선택할만한것들중어느하나라도빠지지않아야함을함축한다. 그런데유덕한친구는그자체선택할만한것이다. 우리가우리의삶을그자체추구하듯이유덕한친구들의삶또한그자체추구한다. 유덕한친구들이존재하지않으면행복의자족성은유지될수없기에행복은가장완전한필리아를내재적구성요소로요구한다. 8.7.3.2. 함께사는삶을완성시키는즐거움으로서의필리아 (8.7.3.2.0.1. 원문 ) 삶은본성상좋은것이고, 좋음을지각하는일은그자체즐거운것이니까. ' 그렇다면 ' 산다는것은선택되어야할것, 특히누구보다도좋은사람들에의해선택되어야할것이다. 그들에게는존재가좋고즐거우니까. 그들은그자체좋은것에대한지각을공유하면서, ' 즉서로의존재를지각하면서 ' 즐거워한다. 마치유덕한사람은자기자신에대해하듯이그렇게또친구에대해 친구는또다른자기자신이니까 그러하듯이말이다. 따라서각자에게있어서자신의존재가선택되어야할것이듯이그렇게친구의존재도선택되어야한다. 혹은거의그렇게선택되어야한다. 존재는자신이좋은사람임을지각하기에선택할만한것이었다. 그런데그러한지각은그자체즐거운것이다. 따라서친구가존재함을함께지각하는일, ' 즉서로가존재함을서로알고있는일이 ' 필요한데이것은함께삶과서로말과생각을나누는일에서성립한다. 인간에게있어서함께산다는것은가축의경우처럼같은공간에배정받았다는것이아니라이러한것을, ' 즉서로말과생각을나누는것을 ' 의미하는것으로보이니말이다. 과연신적으로행복한사람에게도존재는본성상좋고즐거운것이라그자체선택해야할것이며, 그다음으로친구의존재가선택해야할것이라면, 친구또한선택되어야할것중의하나일것이다. 신적으로행복한사람에게선택되어야할가치는마땅히그에게귀속되어야한다. 그렇지않으면바로이점에서부족하게될것이다. 따라서행복하게될사람은유덕한친구를필요로하게될것이다.(EN 9권 9장, 1170b1-19)
ꡔ 철학사상 ꡕ 별책제 3 권제 9 호 (8.7.3.2.0.2. 해설 ) 아리스토텔레스가제시하는두번째논변은필리아가함께사는삶을완성시키는즐거움이라는것이다. 즐거움혹은쾌락에관한논변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엄밀한의미의쾌락이고유한활동을완성시키는것이라고규정했었다. 인간의본성적사회성에근거한함께삶은동물들의경우처럼단순히공간을나누는것이아니라인간고유의기능인생각과말을나누는것이며이고유하게인간적인사회성을완성시키는즐거움이바로필리아라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필리아와자기애 관련부분에서친구를자아의연장으로, 그것도사유하는부분으로이해된자아의연장으로보는시각을논변했었다. 그러한관점에따르면친구와의교제는일종의연장된자기반성, 그것도자기가자기자신을반성할때보다더좋은자기반성의기회를제공해주는자기반성이다. 인간의본성적사회성은자기애에관한분석에서확인되었던자기반성이주는즐거움이라는철학적계기를통해소화된다. 친구와함께지각할 (synaisthenai) 내용은서로가존재함을서로알고있는일이며, 이것이구체적으로는함께살면서서로의말과생각을나누는것이라면, 자신의존재가무엇보다선택할만한것이듯그렇게친구의존재역시선택할만한것이어야함을함축한다. 신적으로행복한사람에게선택할만한것이부족할경우바로그점에서부족을경험하는것이기에그가진정부족함이없는행복한사람이려면선택할만한것인친구역시존재해야한다. 행복하게될사람은유덕한친구를필요로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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