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005 29 42 2004 2005
2 40 30 2005
600 260 2005
2005
51 2005 90 2005 pidgin collective friendly enemies
297.
또 다른 지하철역에서 비추어진 나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세계가 전지구적으로 균질화와 혼종화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이 시점에 서 나는 매번 다른 타자들과 교섭한다. 나는 근대적 주체이기도 했다가 불완전 한 타자로 위치지어졌다가 다시금 그 사이에서 분열한다. 국경을 넘는 물리적 조건이 아니더라도, 미시적 삶의 조건과 그 시공간에서 나는 매번 새롭게 경험 하는 타자들과 교섭하며 나를 변형시킨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 것일까. 동시대 문화 속에서 우 리가 그 시대를 재현할 수 있는 굳건한 시각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명확 하게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우 근대적 주체의 문제로 계속 나를 환원시킨다. 복날에 죽어간 개들을 위한 연약한 서사형식 조은지가 복날에 죽어 간 개들을 위해 개 농장에서 백만 송이 장미 를 부른다고 했을 때, 나는 솔직 백만 송이 장미 콘서트(개농장 콘서트) 2004 퍼포먼스 2004 298. 백만 송이 장미 콘서트 포스터 설치 장면 29 42 포스터 2005 기전미술 2006
금성일식과 지율스님의 만남 강연 퍼포먼스 2004 히 그녀의 그런 작업에 대해 많은 이해를 갖고 있지 못했다. 소극적 의미의 채 식주의자인 그녀에게 복날에 죽어간 개들을 위한 콘서트는 그녀가 구성해온 삶의 조건들 속에서 그다지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콘서트를 다소 쓸데없는 짓이라고 여기기는 했지만 말 이다. 그리고 그녀가 청계산의 도롱뇽을 위해, 개발과 자본의 논리 속에 생명 의 소중함을 일깨웠던 지율스님을 초대해서 강연회를 열었을 때도 동일한 맥 락에서 이해했을 뿐이다. 채식주의자이자 동물애호가인 젊은 작가가 자신의 관심영역에 대해서 기존 미술계가 갖고 있는 전형적인 방식이 아닌 다른 움직 임들을 고안하고 실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본격적으로 금성일식이라는 밴드를 조직하고 연습했을 때, 나는 그녀가 대중음악을 통해서 또 다른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기대하는 혹은 대중음악의 일반적 코드들을 기 본으로 하는 음악들로 나아가기보다, 철저히 그것을 배반하는 쪽으로 나아갔 다. 그녀의 음악에 대한 기본 개념이 보기엔 음악, 들으면 예술looks like music, sounds like art 인 것처럼 조은지 김장언 음악과 예술 사이에서 계속 미끄러지고 있었다. 나는 299.
slender slenderness of narrative oh my darling 300. 2006
Pet shop boys West end girls 301.
302. 2006
3 BiHalla Bellad 303.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변형 워크샵 및 지역예술인 프로젝트 베니스 산 세르보로 섬, 이탈리아 2006 섭하는 그 순간이 의미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길가에서 굶주린 개들을 위해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아름다운 아 가씨는 그러한 개들이 보이지 않자, 길거리에서 구걸하며 노래 부르는 외국인 소녀를 보고,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아가 씨의 이러한 선택과 결정에 윤리적인 문제를 들먹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 는 개가 없기 때문에 소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개가 없는 상황에서 굶주린 소녀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 소녀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아무도 모 른다. 그녀의 노래가 더 많은 돈을 소녀에게 제공할 수도 있으며, 서로 친구가 되어서 개들을 위한 콘서트를 만들 수도 있다. 사회적 정형화는 대부분 정형화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이는 근대적 의미의 주체가 타자를 자신의 상징체계 안에 포섭하기 어려운 상 황에서 이루어지는 불완전한 물신화 과정일 뿐이다. 복날에 죽어가는 개들을 위해 노래 불렀던 작가에게 부잣집 딸내미의 철없는 퍼포먼스라고 치부했던 304. 기전미술 2006
Biella City 4 4 305.
3 40 3 306. 2006
이탈리아 내 외국인 여성에 대한 시각과 그들의 현실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 디스커션 2005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는 임신이라는 것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과 함께 이루 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만 그것을 요구하는 것에 부당함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레지던스에 참여한 여성 작가들이 임신보험에 들었다는 이야기 를 듣고 동료 남성 작가들이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에 대해서 경찰 검사 관은 매우 행정적인 답변을 들려주었고, 한 작가는 오히려 보험에 가입한 여성 들을 보며 기뻐한 남성 작가들에 대해서 비난했다. 작가가 경험한 4개의 에피소드는 단순히 소수자로서 여성에 대한 차별, 그 리고 백인 사회에서 유색 인종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인종차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에피소드들의 중요한 지점은 한 문화권 내부에서 소수자 조은지 김장언 307.
308. 2006
nonsense Pupap Mwa Language 309.
hospitality 310. 2006
았던 자신의 경험을 외치는 것이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자아,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 이것은 한국말이라 여러분들이 / 알아들으실 수 없으시겠지요?/ 혹, 영어로 하면/ 알아들으실 수 있으신지요?/ 그럼 제가 이탈 리아어 같은 소리를/흉내내어 볼까요?/ 콴타라 코스툴라레? 콴도쿠치네. / 마 키나라 에 이오 소노 코레아나. / 투토 콘다 지오넬라,/ 소렌토로 시에나 벨라 아르마니 에 / 구치나 데 델 아 달라 파스타,/바스타, 언더스탄지오네! 그러나 이 노래는 친절하게 영어로도 이탈리아어로도 번역되지 않는다. JAA, IJE SIJAKHARYU HAMNIDA 로 시작되는 작가의 번역본은 무의미하 게 알파벳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자아, 이제 와 JAA, IJE 사이에서 우리 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소수자의 목소리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여행가방 칸 타타>에서 기의는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서 탈각되고, 비엘라라는 공간이 유지 시키는 근대적 주체의 청각체계에 소수자의 본질로 다가설 것이다. 이것은 번 여행가방 칸타타Valigia Cantata 퍼포먼스 2005 조은지 김장언 311.
312. 2006
세바리도 축복받는 사회 120 180 디지털 프린트 현수막 2004 표작용은 서로 다른 시공간의 간극을 투사한다. 우리는 타자에 의해서 새롭게 구축되는 기의들과 교섭하면서 그 사이에서 야기되는 갈등을 일상적으로 경험 한다. 그러나 지금 혼성적인 문화의 위치에서 우리가 증명해야 하는 것은 단순 히 해석학적 인식론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를 합리적으로 해석 해낼 수 있는 코드를 우리 내부에 구축하기 위한 시도도 아니며, 서로 다른 문 화의 충돌이 야기하는 불화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아니다. 문화적 상대주의 는 피식민자적 타자를 자연의 위치에 봉합시키고자 하는 인본주의를 가장한 조은지 김장언 313.
314. 2006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