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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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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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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재원은 크게 지역, 직장 가입자의 총 보험료와 국고지원을 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1만1천원의 기적 이라는 상자를 열어 보면 이는 기적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은 강화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노동자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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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 畿 鄕 土 史 學 第 16 輯 韓 國 文 化 院 聯 合 會 京 畿 道 支 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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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독자 글밭 독자 글밭 전파계획과, 방송통신서기, 김성요 < 2016년 병신년( 丙 申 年 ) 원숭이띠를 맞이하며 > 열심히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며 활짝 웃어보세요. 지난 한 해는 흐르는 시간 속에 웃음과 함께 흘려보내고 2016년 병신년( 丙 申 年 ) 원숭이띠 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소서. 충분한 휴식은 내일의 에너지가 된답니다. 웃음과 기쁨이 넘치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소중한 당신이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당신이 계시기에 미소 짓습니다. 당신께 인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당신과 함께하기에 행복합니다. 2016년에도 기쁨이 넘치길 희망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새해를 준비하는 지금 당신에게 지혜가 넘치길 바라며, 소원성취 하소서. 나무는 때기에 좋고, 술은 마시기에 좋고, 사랑은 취하기에 좋고, 우정은 깊을수록 좋습니다. 병신년에는 좋은 벗과 우정을 나누며 행운이 가득하길... 지난날의 짜증과 슬픔은 모두 잊고 행복과 행운이 가득한 새해 맞이하세요. 최고로 멋진 당신에게서 빛이 납니다.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빼고, 사랑은 곱해서 나누는 행복이 넘치는 2016년이 되길 바랍니다. 웃다보면 즐거워지고, 즐거워지면 일도 잘 풀린답니다. 병신년 새해에는 많이 웃으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번창하길 기도합니다. <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ooltime100&logno=220554901287 > 전파계획과, 방송통신서기, 김성요 < 2015년 하반기 독서 왕 수상 독후감 > 최우수상(대전전파관리소 박윤성) : 글자전쟁 2015년 10월 20일 12시 55분 국외출장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카자흐스탄 아스타 나행 KC210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장목적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파진 흥협회(RAPA)등의 전파관리 전문가들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전파관리 정책자문 최종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아스타나까지 비행시간은 7시간 10분, 이 비좁고 불편한 이코노미석에서 그 긴 시간동안 뭘 해야 하나 생각하던 차에 출발 전날 운영지원과 곽영신 주사가 읽 어보라고 챙겨준 책이 생각났다. 이륙 후 비행기는 어느덧 韓 半 島 를 뒤로한 채 중국 내륙을 향해 순항을 하고 내 눈도 글자와 전쟁을 시작하였다. 책의 목차도 제대로 보지 않고 아무런 선입견이 없이 읽기 시작하였으므로 발 아래 로 펼쳐진 저 광활한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소설의 두 번째 쿠테타 라는 소제목에서 주인공인 태민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는 과학고를 졸업한 수재로 캘리포니아 공대와 스탠퍼드대 석사과정을 마친 뒤 록히드마틴 회사에 취직한다. 록히드마틴에서 그는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 등을 철저히 분석하 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여 회사는 물론 미국 정보기관 CIA 등 그 계통에서 유 명한 사람이 된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사직서를 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무기중 계상이 되었고, 단 2년 만에 50억 원을 벌어들였다. 그렇지만 그가 번 돈은 서 울에서 만난 무기 에이전트 이회장이라는 사람과 동업하여 번 돈으로 북한의 핵개발, 천안함,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 관련 뉴스가 터질 때마다 남한에 대응 무기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한국군부에 컨설팅하고, 뇌물을 줘서 형편없는 무기 를 중계한 이익금이라고 검찰이 압류한다. 태민은 노발대발하며 최현지라는 여검사를 찾아가 몰수된 자기 돈을 찾으려 하 지만, 여검사는 이회장과 뇌물을 공여한 공동정범이라고 조목조목 따지며 몰 아붙인다. 그리고 여검사가 내일 다시 들어오라고 하자, 그는 변호사 선배의 조언을 듣고 중국 베이징으로 몸을 피신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때 앞좌석 의자의 뒤 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니, 내가 탄 비행기는 주인공 태민이 몸을 피신한 중국 베이징 상공을 날고 있었다. 이야기는 북경의 변두리에 위치한 북한 사람들의 해장국집으로 무대를 옮기 는데, 거기에서 태민은 여러 부류의 북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 중 특히 늘 혼자 다니며 과묵하여 자신이 킬리만자로라고 명명한 사내와 만난다. 어느 날 그 킬리만자로가 태민을 불러내서 중국의 치명적 약점 인데 자신이 신변에 위험을 느껴서 그러니 맡아 달라며 유에스비(USB) 하나를 건넨다. 그 후 몇 일간 킬리만자로는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호텔로 찾아온 중국 공안들로 부 터 킬리만자로가 청부 살인되었으며, 그가 전준우라는 한국사람으로, 소설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태민은 전준우로부터 받아 금고에 보관한 유에스 비(USB) 내용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프롤로그와 열세개의 소제목으 로 구성되었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소설이었다. 소설은 이때부터 태민이 처한 중국 북경에서의 도피 현실과 전준우가 남겨 준 소설 속의 고대 중국 한나라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준우의 소설 프롤로그에서는 한나라 무제 유철에게 거세를 당하고 평생 정 직하게 역사를 쓴 史 家 사마천의 내용이 나오고, 소제목 1장에서 한나라 유학자 석정이 고구려 땅 정만현 에 와서 자가 써진 登 을 걸고 장례를 엄숙하게 지내도록 禮 를 가르치는데, 그 즈음, 정만현의 아야촌과 내촌이라는 두 마을에 서 주민들이 원인 모르게 몰살당한다. 이 들은 고구려 서맥족으로 마을마다 무당이 있고, 풍장 1) 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정만현의 태수는 몰살당한 두 마을 에서 무당과 활( 弓 )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냈지만 몇 달간 사건의 실마리도 못 찾 고 해결하지 못하자 고구려의 조정에 장계를 올린다. 나는 내용이 점점 흥미로워지자 이코노미석의 비좁음과 화장실 가는 것조차 도 잊은 채 글자와 전쟁을 계속하였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으로는 소설 제목 인 글자전쟁 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다. 고구려의 조정은 국상 을파소를 시켜 두 마을의 공통점인 풍장 풍습과 관련 된 글자인 弔 자를 없애려고 한 소행으로 유추하고, 몰살당한 서맥촌을 다시 만들어 弔 자를 걸고 풍장을 지내며 범인들을 유인해 잡게 되는데, 뜻밖에도 잡힌 범인은 장례의 예를 가르치던 한나라 유생 석정이었다. 1) 풍장 : 죽은 시체를 나무 또는 바위에 눕혀 놓고 그 옆에서 활을 들고 짐승으로부터 시체를 지키는 풍습 결국, 유생 석정은 자신이 한나라에서 고구려로 가지고 온 글자 자를 쓰도 록 가르치면서, 풍장을 하며 弔 자를 사용하는 고구려 서맥족 사람들을 몰살 시키면서까지 글자를 없애려 한 것이었다. 태민은 弔 자와 자 사이의 관계를 밝히려고 베이징의 서울대 중국센터의연 구원과 칭화대학의 치엔 교수를 만나보지만, 그들은 모든 한자가 중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말만하고, 고구려 민족인 동이족( 東 夷 族 )이 한자를 만들었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주장했다. 그 제서 나는 왜 소설 제목이 글자전쟁 인지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태민은 살해 된 전준우가 한자는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만들었다 고 생각 하는 사람으로, 그에 관련된 소설을 중국 북경에서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았다. 전준우의 소설은 다시 한나라 때의 문진대회로 돌아가는데, 고구려로 부터 참가한 이지 라는 여성 文 人 이 沓 자와 家 자 등 중요한 생활 글자들을 동이 족(한민족)이 만들었으며, 화하족(중국 한족)은 이 같은 중요한 글자들을 오랜 세월동안 없애 왔다고 주장하는 장면에서 전준우의 소설은 끝났다. 모든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화하족(중국 한족), 그러나 그들에게는 논 沓 이란 글자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모든 한자를 화하족(한족)만이 만들었 다고 하는 것인가? 태민은 다시 칭화 대학의 치엔 교수를 만났지만, 그는 10 만자가 넘는 한자 중 글자 몇 자를 한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소로 운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온 태민은 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미사일)관련, 보잉 사의 대잠 비행기를 한국군에 팔겠다는 자신의 무기중계 프로젝트를 보잉에 서 수락했다는 소식에 접한다. 그런 중에도 그는 자신이 다녔던 스탠퍼드의 교수를 만나 한자를 중국 한나라에서 만들었는지 물어보는데, 그 교수는 한국 의 한글을 한자의 발음기호라고 하면서 白 과 學 을 예로 들어 중국자전 발음기 호의 모순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는 한자자전의 발음기호대로 가장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은 한국인뿐이라고 말했다. 북경으로 다시 돌아온 태민은 베이징 문화원의 한 연구원으로 부터 현대 중 국을 대표하는 문호이자 저널리스트 임어당 선생이 한자는 한국인의 문자라 고 인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태민은 훗날 전준우의 소설을 출판해주겠노 라고 생각하며 덮어버렸지만, 이 소설이 글자싸움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은나 라와 공자 그리고 사마천의 미스터리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고, 다시 은나라 및 주나라 관련 서적과 공자의 경전, 사마천의 은본기 등을 닥치는 대로 탐 구하여 나간다. 그리고 그는 어느 날 국가도서관에서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

스위에를 만나는데, 스위에 교수는 은나라 역사를 공자가 왜곡 했다고 하는 태민을 향해 지금 자네가 읽고 있는 은허라는 그 책은 내가 지은 책 이라고 말하며, 그런 논리가 있다면 그 자료를 보름 후에 있는 베이징대학의 인문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해 보라고 일러 준다. 태민은 자신이 호텔에서 처음 알게 된 중국공안 미위팅으로부터 전준우가 피 살된 것은 공자숭모회 의 소행이라고 듣게 되지만, 그는 이제 범인을 잡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범죄가 아니라 나라와 나 라, 민족과 민족 간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그 후 태민은 빨리 피하라는 미위 팅의 전화를 받고 피신하지만,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다가 결국 한국대사관 으 로 가게 된다. 베이징대학 인문학심포지엄 날 태민은 중국학자들에게 공자나 사마천의 기록 을 신앙처럼 따르지 말고 과학으로 검증하자고 제안하며 공자와 사마천은 은 나라를 한족의 나라로 기록했지만, 고고학은 은나라가 동이족(대한민국)의 나 라임을 뚜렷이 가리킨다고 발표했다. 발표를 마친 태민은 가슴속이 후련하고 개운함을 느꼈다. 이 발표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기대는 없지만 중국 의 누군가가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험한 것을 알면 서도 중국에 들어와 안 보이는 글자전쟁을 시작했던 전준우의 모습을 떠올렸 다. 한국으로 송환된 태민은 최현지 여검사에게 출두하지만, 뜻밖에도, 압수당한 50억에 대한 免 責 의 말을 듣고, 보잉사와의 거래도 성사된 것을 알았다. 그리 고 소설은 태민이 여검사 최현지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장장 6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글자와의 전쟁을 끝내고 나니 비 행기는 어느덧 중국 우루무치 상공을 지나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방 상공을 날고 있었다. 김진명 작가의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중국의 한반도 역사 왜곡을 치밀하게 지적한 이 소설을 읽고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나는 지금까지 아무생각 없이 접하던 중국의 동북공 정 2) 에 대해 소상히 알아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껏 배워서 익히 알고 있던 세계 4대 문명(황하, 메소포타미아, 나일, 갠지스)보다 1,000년이나 더 오래된 문명이 존재했으며, 그 것이 요하문명(홍산문화)라는 사실과 이 문명이 우리 민족의 상고시대 도시국가였다는 것 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여태까지 자기네 뿌리는 황하문명이라고 주장해온 것 도 바꾸며 황급히 우리 상고역사를 자기들 것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에 있는 역사교사들 조차도 중국 역사교과서에 기술된 내용 중 진실은 5% 도 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허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은래 중국 총리도 역사는 진실 성이 있어야하고, 그러므로 왜곡해서는 안 되며, 두만강, 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 땅 이었다거나 심지어 고대부터 조선도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하다 고 말한 사실도 알았다. 그럼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 해방 후 친일청산이 안된 우리는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그대로 배우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침탈에 올바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민족을 멸망시키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말살하라는 것이 식민주의자들의 철학이다 일제 식민지 정책으로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중점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우리 상고사라고 한다. 일본은 식민지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임나일본부설을 만들었고, 고 조선은 한반도 내에만 존재했고, 그 또한 중국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다. 역사를 몰라도 당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역사를 모르면 나와 우리 민족의 미래 는 없다. 힘을 앞세워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먼 훗 날 세대에게 올 바른 역사를 찾아주기 위해서 더욱 강건해야 하고, 정말 많은 관심을 기울 여야만 하겠다. 그렇지만 요즘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싸구려 논쟁을 보며 답답한 심경을 감 출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지난 달 부터 야간에 KAIST로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는데, 전에 없이 漢 字 아니 韓 字 가 더욱 애착이 가고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왜 일까? 이 책은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꼭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 본다. 終 2) 동북공정( 東 北 工 程 ) : 東 北 邊 疆 歷 史 與 現 狀 系 列 硏 究 工 程 을 줄인 말로,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과 제를 뜻하는데 이 연구를 통해 중국은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역사로 편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즉, 중국은 한족을 중심으로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성립된 국가이며 현재 중국의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이므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역시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수상(본소 지원과 정영기) :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누군가 내게 묻는다. 당신은 문( 門 )이 없는 관문( 關 門 )을 통과할 수 있는가? 순간 머리가 혼란스럽다. 없는(!) 문을 지나가야 그곳에 갈 수 있다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철학자 강신주가 지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는 중국 송나라 의 무문 스님이 정리한 무문관( 無 門 關 ) 에 소개된 48편의 화두( 話 頭 )를 자신 만의 사유( 思 惟 )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화두는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역설( 逆 說 )로 가득 찬 난 제( 難 題 )를 말한다. 때문에 화두는 상식( 常 識 )을 넘어서야 풀 수 있다. 철학박 사 강신주가 주목하는 선( 禪 )불교의 핵심은 상식을 넘어서서 자기의 삶을 살 아가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아내는 사람에게 화두는 당연하게 풀리는 문제라 고 저자는 강조한다. 무문관 제3칙을 살펴보자. 구지 스님은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였다. 그것뿐이었다.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출타한 어느 날이었다. 스님을 찾아온 이가 요즘 스님께서는 어떤 불법을 이야기하고 계시 나? 하고 묻자 동자승 하나가 자기도 구지 스님을 본떠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였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구지 스님은 동자승의 손가락 하나를 잘랐 다. 고통 속에 울부짖던 동자승은 스승이 치켜든 손가락을 보는 순간 법열( 法 悅 )했다. 왜 구지 스님은 동자승의 손가락을 잘랐을까? 그는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고 승( 高 僧 )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배우려 많은 이들이 일부러 찾아왔다. 구지 스 님은 자신의 손가락을 세워 그 깨달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동자승 이 세운 손가락은 스승을 그저 흉내를 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깨닫지 못했으 면서도 깨달은 것처럼 거짓 흉내를 냈기에 구지 스님은 동자승의 손가락을 잘 라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알려준 셈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본래면목( 本 來 面 目 ) 본래면목 : 혜능 스님이 처음 사용한 말 로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심성, 즉 자연 그대로 있고, 조금도 인위적 조작을 더하지 않은 자태를 뜻함 을 자각해야 함을 고통스런 경험을 통해 가르쳐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무문관 제29칙을 보자. 어느 절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스님 들이 논쟁을 했다. 깃발이 움직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바람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서로 논쟁 중에 선불교의 육조 혜능 스님이 이 상황을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한마디를 한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나를 둘러싼 현실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에 따라 상황이 달리 인식되곤 한다. 살다 보면 관행( 慣 行 )이라며 비정상적인 것을 마치 정상인 것처럼 양심 에 반한 행동을 요구받을 때도 있다. 그런 요구의 경중( 輕 重 )보다 중요한 점은 그 상황에서 내 양심과 온전한 자의식( 自 意 識 )이 작동하는가의 하는 것이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나는 내 스스로 자신을 바로 세우는 기회 를 놓치고 만다. 그렇다면 이러한 때 어떻게 처신( 處 身 )해야 할까? 내게 생명 과 양심을 주신 절대자의 시선을 떠올리며, 참기 힘든 유혹을 이겨낸다. 또 이런 것은 어떤가? 뇌물 향응과 같은 달콤한 제안은 순식간에 사람을 나 락( 奈 落 )으로 이끈다. 그러나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 경제적인 당근은 얼마나 매혹적으로 다가오는지! 이럴 때 배고픈 자존감( 自 尊 感 )을 지킬 것인 지? 아니면 현실을 따뜻하게 해줄 보따리를 받아 챙길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 순간( 瞬 間 )의 선택( 選 擇 ) 때문에 지금 나는 이 자리에 있다. 무문관 48개의 화두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강신주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 을 떼고, 백척간두에서 발을 떼라 고 한다. 그는 어떤 권위에도 억압받지 않 는 자유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인문학의 가장 강력한 힘임을 갈파해 온 인본주의 인문학자로서 이렇게 말한다. 무언가에 의존한다는 것, 그건 우리가 그것에 좌지우지된다는 말입니다. 스 스로 말하고, 행동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도움이 되어도 그것이 외적 인 것이라면, 어느 순간 반드시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만 합니다. (중략) 스스 로! 계단과 사다리로 상징되는 일체의 외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온몸으로 깨닫지 않는다면, 그건 깨달음일 수도 없는 법이니까요. 깨달음은 스스로 주인 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82쪽> 또한 그는 무문관 46칙에서 어떤 외적 권위에도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자유 ( 自 由 )와 함께, 자기 자신만 주인공의 삶을 살아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역시 주인공이 되도록 돕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는 인문학의 강력한 정신을 찾아낸다. 선불교에서는 이것을 자리이타( 自 利 利 他 ) 의 정신이라고 한다. 때 문에 자기만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타자( 他 者 )의 깨달음을 돕는 것은 먼저 깨달은 이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그렇기에 백척간두( 百 尺 竿 頭 )에 힘들게 오른 자도 그 한 발을 떼야 한다는 화두에 대해 강신주는 이렇게 설명한다. 백척간두에 서 있는 것이 자신에 대해 주관적인 것 이라면, 그곳에 발을 떼 고 평지로 내려오는 것은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게 된 것 을 의미하는 겁니다. 자신에 대해 객관적인 사람은 타인의 주관이나 주체를 의식하는 사람, 즉 타 인도 그만의 본래면목으로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지요. (중략)

자기만이 주인이 아니라 타인도 주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손님의 자세를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략) 이렇게 백척간두에서 내려온 사람만이 세계에 자신만이 주인이 아니라, 삶에 서 마주치는 모든 타인들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366~367쪽> 사람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경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나 또한 그러하다. 무 문관 제11칙은 난해한 화두를 소개한다. 깨달음을 구하는 여행을 하던 조주 스님에게 암자에서 수행하던 무명의 승려 는 인사 대신 주먹 감자를 날린다.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 조주는 지체 없이 그 자리를 떠난다. 물이 얕아서 배를 정박시킬 만한 곳이 아니구나 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상대를 자신도 무시했다. 자신만만한 구도자 조주. 그는 선승( 禪 僧 )으로서 이룬 것을 인정받고 싶었다. 그 욕망이 깨졌을 때 자신도 상대방을 걷어찼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난 스님도 찾아온 조주에게 주먹감자를 날린다. 그런데 이 번에는 조주가 다르게 말한다. 상대방의 모욕에 바로 반격을 날리는 대신 자 신을 인정해 주기를 내심 바랐던 욕망을 깨달은 것이다. 줄 수도 있고 뺏을 수도 있으며,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구나.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 을 때 진정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그는 상대방에게 절을 했다. 그런데 과연 인정을 받은 그 승려는 어땠을까? 인정을 받았기에 흡족했을까? 조주 스님이 두 명의 스님에게 엿이나 먹으란 주먹감자를 받은 이유는 무엇 일까? 그리고 그가 두 번째 스님에게 주먹감자를 받고 얻은 깨달음은 무엇일 까? 조주는 이미 첫 번째 스님에게 했던 실수를 자각( 自 覺 )했기에 두 번째 스 님을 만났을 때는 모욕에 맞서기보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크다는 허영( 虛 榮 )을 부리지 않고, 상대방이 정말로 자신보다 크다고 긍정해 버린다. 한마디로 말해 상대방 스님이 자유자재한 깨달음을 얻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나도 인정을 받고자 애를 태운다. 집에서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일터에선 동 료와 상사에게, 밖에선 친구들과 지인들에게서.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때 로는 자존심을 내려놓기도 한다. 조주 스님의 일화를 통해 잠깐이나마 나를 되돌아본다. 아직까지도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주려 있는 내게 이 책은 도전과 반성을 하게 했다. 당혹스러운 48개의 난제( 難 題 )들을 하나씩 마치 무문관을 지나듯 통과( 通 過 )하며 저자는 독자( 讀 者 )의 성장과 성숙( 成 熟 ) 을 독려한다.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었지만 진정한 힘과 자유를 가지지 못한, 그래서 어른의 삶을 살지 못하는 내게 게으른 자신과 싸워 극기( 克 己 )를 하라 고 하는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깨달음을 향한 치열한 자기 부정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 편소설 완전한 은둔자 의 주인공 귀스타브 가 한 끝없는 사유( 思 惟 )와는 차 원이 다르다. 그는 생각하는 부분인 뇌(정신)만을 진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부속품인 신체를 포기하고 영양액이 가득 든 유리 수조 안에 담긴 뇌만 남은 상태로 지낸다. 정신적 측면을 자유롭게 발전시켜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 을 수 있다고 여긴 그는 나이 들수록 쇠약해 가는 몸이란 족쇄를 벗어던지고 뇌 만 남겨서 끝없는 사유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극상( 極 上 )의 깨달음을 얻지만 결국은 개에게 던져진 살덩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깨달음과 지식과 지혜가 다 무슨 소용인가? 사람은 혼자서는 세 상에 존재할 수 없기에 또한 평생을 다른 이들과 더불어서 주어진 삶의 무게 를 짊어져야 한다. 매일 매순간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 처한 상황과 처지에 따라.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주어진-누가 준 것일까?- 삶을 살아내고, 그 과정에서 직면하는 많은 숙제를 풀어나갈 지혜와 힘은 어디서 나올까? 사람마 다 각기 다른 해답( 解 答 )을 내 것으로 삼으려 할 필요는 없다. 왜? 가야할 곳 은 있으되 길도 없고 문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그 길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스스로 존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하는 이가 있기에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乙 未 年 11월 어느날

우수상(광주전파관리소 김광석) : 분노하라 현대 사회에서는 분노할 만한 일들이 많아지고 있고, 또 젊은 사람들이 사소 한 것에 쉽게 분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무겁고 진중한 사안 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아 분노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의 대표 성질 중 하나는 냄비근성 이다. 냄비근성이란 빨리 끓고 빨리 식듯이 어떤 일이 있으 면 흥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근성을 의미한다. 이처럼 냄비근 성은 한국인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쉽게 분노하지만 그 분노가 오랫동안 지속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또 분노 자체로만 끝나서는 안 되 며, 이를 표출하고 개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 스테판에셀 은 분노하라 를 통해, 현대 젊은이들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사회에 저항하 고, 참여해야함을 말해주고자 하였다. 레지스탕스의 동기, 그것은 분노 에서는 국가가 시민에게 제대로 된 사회보 장을 제공하지 않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그런 국가 에 대해 시민은 분노 해야 하고, 분노의 동기 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 이 생활의 영위를 위해 최소한적으로 필요한 사회의 보장을 제공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순응하고 그러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그에 대한 저항, 권리 요구 를 하라는 것이다. 이는 현실 순응적인 사고를 가진 독자로 하여금, 그들 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힘있는 투사 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물론, 구체 적으로 이런 식, 저런 식 으로 저항, 표출해라 라고 언급하지는 않지만 참 여, 분노 를 언급한 자체가 현대, 인권을 보장받지 못함에도 그를 지각 하지 못하는 독자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현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 다. 우리는 제대로 된 사회보장을 받지 못하는 계층이 있어도 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또 분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분노할 줄 모른다고 생각한다. 분노하는 사회가 될수록 더 진보하고 우리 생활에 더 알맞은 사회가 될 것이 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를 보는 두 관점 에는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하고, 이는 점진적 인 과정이라고 보는 것과, 역사를 재앙에서 재앙으로 이어지는 저항할 길 없 는 흐름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고 소개한다. 물론, 저자는 전자의 입장이다. 사 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진 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타파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소수 가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 젊은이들이 참여 해야 함을 말한다. 앞의 목차와 같은 맥락이다. 나는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소수 를 만들어낼 수 있게끔 하 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옳지 못한 사회에서 그러한 소 수 가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 도 참여 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단순히 참여하라! 분노하라! 라고 말하는 것 은 소수 에게만 사회적인 변화를 이끄는 무거운 짐 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 까. 참여의지가 있는 소수의 행동 에 다수 가 그들을 따를 수도 있지만, 일부 다수 는 참여가 단순 소수만의 행동 으로 치부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에 저항하기 보다는 안주하게 되지 않을까.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 에는 현재 우리는 강력한 상호연결성 속에 살고 있기 에, 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커져가는 빈부격차, 현재 인권과 지구의 상태 가 큰 도전이라 소 개하며, 분노를 정당화하게 하는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에 분노하라고 언급한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상황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일에 무관심 한 것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참여는 아 니지만, 참여를 야기하고, 무관심 은 현실에 안주하게 하는 가장 큰 위험도구 라 생각하기에 독자의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 라는 표현에 대해 나 역시, 이에 공감하고 동의한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보더라도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자마 자 온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 세월호법 제정에 대해서는 나의 일이 아니라는 듯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고 무관심 할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상황에서 내 상황이 비롯되는 것이라 항상 깨닫고 있 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팔레스타인에 관한 나의 분노 에서는 저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 하는 갈등 의 발생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권을 침해받는 것에 분노 하였 고, 또 그들이 결핍된 극한의 상황에서의 대처에 감명 을 받았다고 언급한다. 또한, 격분 을 이해할 수 있지만 용납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전반적인 저자의 입장을 고려해 생각해 보면, 나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지혜롭게 대처 하고 있다기보다는 결핍의 상황에 안주 해서 인권 침해에 맞 서기보다, 그러한 상황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비폭력, 우리가 가야할 길 에는 폭력 은 실패 이고,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며, 그보다는 희망, 비폭력의 희망을 택해야 한다고 한다. 현대에 존재하는 갈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인내하면 극복할 수 있다 하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것 에 대해서는 누가 주체가 됐던 분노해야 하고 이를 비폭력적으로 저항하여야 한다고 한다. 무조건 폭력 만이 어떤 문제의 답을 주는 것이 아니고, 상황을 옳지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하기에 나 역시 저자와 같이 폭력 은 비효 과적이고 제대로 된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비폭력 을 택하고 이를 행해야 한 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폭력 에 폭력 으로 대항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못하고, 바라고자 하는 바를 얻지 못하게 하는 언제 터질지 모르면서, 그로 인 한 피해는 큰 폭탄 과도 같다고 본다. 평화적 봉기를 위하여 는 빌린 시 주민들이 정부에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 것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서양인들의 생산 위주의 사고방식 에 대해 부정적 인 입장이며, 그러한 사고에서 벗어나 불의에 맞서 평화적인 봉기로 분노 해 야 한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평화적인 봉기, 잘 결합되지 않는 단어들이 만나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현대 사회는 아직까지 여러 갈등과 불합 리함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능동적, 적극적으로 또한 효과적으로 행해야 한 다. 저자가 말하는 비폭력, 참여, 분노 를 통해서 말이다. 앞서 보았듯이, 저자는 바람직한 사회에 맞서 분노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하 였다. 물론 그 참여를 구체화 시키진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분노하라 를 통 해 현실에 지나치게 안주해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상황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그들이 바보같이 아무것도 행하지 못하고 있음 을 반성하게 해주는 이 른 바 현대인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깨어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회에 대한 분노 의식이다. 우리 사회가 디지털 시대가 되어가면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벼워지고 있 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되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가벼워 지고 어떠한 사안과 사건이 있더라도 가볍게 넘기고 만다. 이럴 때일수록 커 뮤니케이션의 비판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상과 메시지에 대한 비 판적 사고를 판단해보고 이를 통해 분노해야한다.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더 나아질 것이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텍스트를 전달할 때 조금 더 무게를 실어 전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소리와 영상 등 이해를 돕는 매체가 다양해서 텍스트를 읽고 깊이 생각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 보고 그러한 시도가 반복될수록 우리 자신들도 사리 판단하는 능력도 커질 것 이고 분노할 만한 일에 분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장 최악의 태도는 무관 심이다. 자신과 관련되지 않다고 무관심하게 된다거나 사안이 어렵다고 이해 하려고 노력조차 안한다면 사회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 항상 관심 을 갖고 분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분노할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분노해야 한다. 현실에 순응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이 사회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새로운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간혹 1인 시위 등을 통해 분노의 표현을 표출한다면 사회부적응자라고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움직 임이 많아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순적 사회 현상을 타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밝은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모순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수상(부산전파관리소 이윤희) :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인생을 전ㆍ후반부로 나눈다면 마흔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그럼 나는 지금 전반전을 지나고 후반전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내 나이 마흔하고도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을 훌쩍 넘었으니... 나의 전반전을 뒤돌아보면, 자기주도적인 역동적인 삶을 살았을까? 하는 질 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 없는 나를 발견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세울 것이 없다. 멋모를 20대에는 첫 직장에 적응 하려고 몸부림치면서 보냈고, 30대에는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 임감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고, 40대에는 위로 선배들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사이에서 흔들리고, 그리고 지금 50대 초반... 불현듯 초대하지 않았던 무기력함이라는 친구가 나를 찾아왔을 때 읽었던 책 을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종합편성프로그램 중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제동이 쓴 김제동이 만나러갑니다 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제동의 분위기 그대로 오랜 친구와 나누는 대화처럼 편안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부터 삼촌 팬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소녀시대의 수영,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천재과 학자인 정재승 등 총 25명의 사람냄새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 다. 이들은 철학자, 과학자, 연기자, 가수, 정치인 등 직업도 다양했고 사람마 다 무늬와 색깔이 다르고 살아온 연령도 달라 나눈 이야기도 다양했지만 각기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현재 사회의 이슈를 허심탄회하게 고민해 보는 인터뷰 내용도 있었다. 다소 불편할 수 있 는 질문도 있었지만 김제동 그만의 특유의 친근함으로 인터뷰이들과 소통하면 서 진정성을 느낄수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그들과 같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 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일군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SNS 대통령이라고 하는 이외수,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의 트위터 로 유명해진 문용식 대표, 민족소설가로 유명한 조정래, 배우 황정민, 그리고 산악인 엄홍길 등 등.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성공하 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글이 생각난다. 작가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7가지 습관을 소개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이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닌 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인데 자신의 확고한 의지로 자신의 삶의 개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 중 가수 김C를 꼽을 수 있겠다. 세상이 자축을 중심으로 돈다지만 김C에겐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돈다고 할 정도이고 자기가 싫은 일은 절대 안하고 남 눈치도 안보고 자기 마음과 감 정에 솔직한 그런 모습을 인터뷰에서 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소개한 습관은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이다. 목표가 없는 삶 은 성공하기 어렵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 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은 물론 죽을 각오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다. 기부문화를 들꽃처럼 온 세상에 피어나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희망제작 소를 열심히 운영하셨던 박원순 변호사(지금은 서울시장)의 인터뷰 내용에서 성공하는 두 번째 습관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소개한 습관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 소중한 것을 먼 저 하라 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을 접하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욕심과 집착으로 소중한 것을 후순위로 돌리고 마는 오 류를 잘 범한다. 이 세 번째 습관은 자기를 당당하게 광대라고 말하는 여배우 고현정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누구의 아내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의식하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자기가 원하는 삶을 누구보다 멋있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부러웠다. 나도 당장 급하고 중요한다고 생각 하는 일을 먼저 하느라 소중한 것을 뒤로 미뤄 낭패를 본 일이 종종 있었다. 그 버릇은 아직도 못 고치고 있지만 이렇게 글로 접하면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지 하고 또 다짐하게 된다. 네 번째 습관은 상호 이익을 모색하라 이다. 흔히 Win-Win전략이라고들 한 다. 세상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모든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요즘 트렌드 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 아주 제 한적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상호 의존하며 공생 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현재 경기도지사인 남경필의 인터뷰 내용 중 루스벨트는 굉장한 정치명문가에서 태어났는데도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일 에 온 힘을 쏟았으며, 기득권층이 변해야 가장 확실하고 큰 영향력을 미치고 기득권층이 무거운 도덕적 인내를 져야 사회가 통합된다고 주장하였다고 소개 하였다. 우리 직장에서도 서로 도와 이익을 모색한다면 직장도 개인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다섯 번째 습관은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이다. 경청은 잘 듣는다는 것 이다. 경청은 인간관계에서 아주 중요하다. 옛 말에 잘 듣는 것은 금이고 웅변 은 은이라고 할 정도이다. 나의 조급한 성격은 끝까지 듣지 않고 이해하지도 않았으면서 급한 마음에 일을 처리하다가 실패하거나 낭패를 본 일이 많았다. 천재 과학자 정재승의 인터뷰 글 중에 20세기엔 남보다 1.2배 똑똑하면 더 높

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져 더 똑똑한 것 대신 다른 사 람 100명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 성공하는 다섯 번째 습관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여섯 번째 습관은 시너지를 활용하라 이다. 어떤 연구에서 철새는 V자 형태 로 날아가는 것을 분석해 보니 앞의 철새 날개 짓 횟수와 뒤의 철새 날개 짓 횟수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앞의 철새가 열심히 날개 짓을 해줌으로써 생기 는 상승기류를 뒤의 철새가 타기 때문이란다. 이로 인해 철새는 약 11~15% 에너지를 절약하며 한 마리씩 따로 이동할 때보다 71% 더 빨리 이동할 수 있 다고 한다. 이렇게 함께 함으로써 생기는 에너지를 시너지라고 한다. 이 여섯 번째 습관은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가지 수준의 연대를 하면서 사회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님의 인터뷰와 잘 맞는 듯하다. 교수님은 길은 누가 여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야생긴 다 고 인터뷰하셨다. 마지막 일곱 번째 습관은 심신을 단련하라 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 이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쇄신 시켜야 한다. 심신을 단련하는 것은 4가지 차 원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4가지 차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신체적 차원, 정신 적 차원, 영적차원, 사회/감정적 차원이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뷰이 중 한명인 산악인 엄홍길은 산 앞에 선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대자연 앞 에서 인간은 정말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느끼고 늘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데 게 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에 오른 한국인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성공하는 7가지 습관들을 가진 25명의 인터뷰를 읽고 그 중에 아주 개인적으 로 인상에 남은 두 가지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우 리나라 원로 소설가인 조정래 선생님의 대기업이 잘돼야 잘 산다는 건 잘못 된 교리입니다 라는 한마디는 비판 없이 방송에서 보도하는 대로 뉴스를 보 고 믿고 있는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기업이 잘돼야 잘 산다는 것 을 낙수효과라고 하는데 재벌이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이 물처럼 흘러 서민에 게도 혜택이 돌아가 모두 잘 살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 책이 2011년도에 출간되었으니 조정래 선생님은 적어도 4년 전에 낙수효 과가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얼마 전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이 낙 수효과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IMF에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 20%의 소득이 1%P 늘어나 면 경제성장률이 0.08%나 줄어들고 이에 비해 소득 하위 20%의 소득이 1%P 늘어나면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0.38%나 올라간다는 것이다. 평소 하위 계층 의 소득을 올리고 중산층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다. 또 자기 스스로를 민족주의라고 하시면서 민주주의는 솟아나는 것도 떨어지 는 것도 산에서 자라는 나무도 아니니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가꿔나가지 않으면 시들고 죽어버린다는 말도 내 가슴에 도장을 찍어놓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로 영화배우 황정민의 말이다. 늘 좋은 것,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 만 찾다보면 몸이 썩어. 진짜 귀한 게 없어지는 거지. 시상식에도 그래서 안가 고 싶어. 작품보다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는 게 나는 아주 싫어 라 고 말한 부분이다. 나는 중학생과 대학생인 자녀 둘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좋 은 집에서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좋은 환경에서 남들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그게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과연 나의 이런 생각이 황정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아이들에게 몸을 썩게 만드는 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내 아이들 스스로 호 기심을 갖고 뭔가 하고 싶은걸 찾게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는데 나는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자기의 꿈을 쫒아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시대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의견을 말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가 그랬고, 수비수처럼 제일 뒤에서 경기장을 지켜주고자 했던 축구선수 홍명보, 문턱을 낮춰 사람들을 끌 어안는 뉴스를 전하고 싶어 했던 최일구 앵커가 그러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리게 살기를 주장한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사는 지혜 중 하나로 꿈을 꾸라고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내가 꿈꾸었던 꿈이 무엇이었는지 그 꿈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조용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을 덮으면서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무엇을 바라지도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이런 분들과 동 시대를 사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또 이렇게 글을 통해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독자 글밭 어쩌면 우리는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을 그냥 서성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울전파관리소 서울북부사무소, 통신운영주사보 오미성 <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 10월, 흔히들 말하는 천고마비의 계절, 그리고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 바로 요즈음이다. 하루하루 집과 회사에서의 반복적인 일과와 아이들의 육아로 인해 짜증내고 화내는 일이 많아져가는 요즘 지친 내 마음을 다독여 줄만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성전 스님이 지으신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는 책으로 제목만 보아도 바로 사랑을 해야 할 것 같지 않는가? 이 책은 불교방송 진행자였던 성전 스님이 2005년 지은 책으로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랑의 첫 번째 수행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갈등과 집착으로 치닫는 마음의 불을 꺼야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므로 사랑에는 늘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삶에 대한 사랑은 물론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 방법을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풀어냈으며, 저자가 직접 번역한 불교 경전의 문구에 담긴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들을 수행자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인 성전 스님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어 적어본다. 조건이 없어야 진짜 사랑입니다. 자동차에 치이려는 자식을 향해 무작정 달려드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사랑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주어야 합니다. 받으려고 서성이다 보면 사랑은 어쩌면 금방 날아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받으려고 안쓰럽게 서성이기보다는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사랑함으로 행복한 하루가 당신의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사랑, 행복, 마음, 지혜, 수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성전 스님은 이 책에서 사랑 에 조금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아마도 다른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남을 만한 단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아무리 어설픈 글 솜씨로 성전 스님의 사랑 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더라도 성전 스님 본인의 글만 못할 것이므로 성전 스님의 생각이 담긴 글귀를 몇 가지 옮겨본다. 사랑과 행복, 마음, 지혜 그리고 수행에 대한 성전 스님의 생각이다. - 사 랑 - 어쩌면 우리는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을 그냥 서성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만나기 어려운 인연인가요. 사랑을 받으려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서성이기보다 는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그 행복한 씨앗 하나 마음에 품고 떠날 수 있으면 좋 겠습니다. 사랑함으로 아름다운 하루가 당신의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행 복 - 행복은 완전히 갖추어진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더 이상 갈구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입니다. 수량이나 조건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볼 때 더 이상 바람이 없는 것 이 바로 행복입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만족합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 마 음 - 세상의 모든 것은 내 모습과 마음에 따라 노래를 부릅니다. 내 마음이 우주의 표정을 바꾸고 내 모습이 우주의 언어를 바꿉니다. 작지만 작지가 않습니다. 내 안에 아주 커다란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 지 혜 - 어리석은 사람은 시선을 밖에만 두고 남의 허물을 찾지만 현명한 사람은 시선을 안에다 두어 자신의 길을 찾습니다. 시선이 자기를 떠나면 남을 비방하게 됩니 다. 그러나 시선이 자기를 떠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길을 찾아주는 스승이 되어 다가옵니다. 독자 글밭 < 사랑의 섬 > 광주전파관리소, 방송통신주사보, 황인민 - 수 행 - 누군가 나보다 잘살고 있다고 시기하지는 마십시오. 다만 그가 수많은 시간동 안 쌓아온 복을 찬탄하고 자신도 역시 그렇게 복을 지어 나가야겠다고 발원하 십시오. 오늘 나의 기도는 내일이나 모래 아니면 오랜 시간 뒤에 내 모습이 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내가 꿈꾸던 나의 모습은 그렇게 긴 발원의 기다림 뒤 에야 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사랑의 섬이 있습니다. 이 섬은 생김새가 울퉁불퉁 모과처럼 생 겼다고 해서 모개도(전남 여수시 소라면 소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 늘에서 보면 마치 사랑을 고백하는 하트모양이라서 하트섬, 사랑의 섬이라고도 합니다. 섬의 면적은 약 42,500m2로 여의도면적의 약 1/69 정도이며, 사람이 살 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나는 사랑 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문득 사 랑이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것,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 내가 먼저 해야 하는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뒤 사랑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 하지 않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 음으로 보살펴줘야 되겠다.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곁에 없다면 너무 슬픈 일이니까... 누가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사랑해 주는 건 어떨까? 사랑의 시작이 내게서 시작된다면 그것 또한 기쁜 일이니까 말이다.

독자 글밭 광주전파관리소, 행정주사보, 김미순 < 사도 > o 수능도 끝나고 모처럼만에 아이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 친정 부 모님 모시고 광주광역시 내 광주영상복합관에서 괜찮은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여 가게 되었다. 아직은 광주시민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관람석 은 이곳저곳 빈 곳이 많다. 4편의 영화가 시간대별로 상영되는데 그 중에 영 화 시청 후 저녁 먹기 좋은 시간대에 사도 가 상영되어 관람하게 되었다. 사도세자 하면 먼저 그의 부인이 쓴 한중록이 떠오르고 아버지 영조 그리고 아들인 정조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그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은 여러 차례 제작 방영 되었었다. 반면에 사도세자가 주인 공이 되어 미디어로 제작되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도세 자에 대한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등 유명 연예인 들이 출연하고 있는 걸로 보아 한번쯤 봐도 괜찮을 듯 싶었다. 또한 몇 달 전 영화관에서 상영될 때는 시간이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못 본 지라 여기 서 무료로 보게 되었다. 내용은 사도세자가 어려서부터 어른이 되어 쌀뒤주에 서 죽기까지를 그린 내용으로 유아인의 눈에 띄는 연기력과 사도세자의 아들 로 나오는 아역의 연기가 단연 으뜸이었던 것 같다. 특히 10세 남짓한 세손인 사도세자의 아들이 그와 같이 어린 부인과 함께 뒤 주에서 꼼짝달짝 못하고 뜨거운 햇빛아래 죽어가고 있는 사도세자에게 다가가 아버님! 아버님의 며느리가 아버님께 드리려고 물을 가져왔습니다. 하면서 울부짖는데 눈물이 저절로 주르륵 흘러나왔다.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 게 했다. 처음부터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가 아들을 미워했던 것은 아니다. 나이 40 에 아들 사도세자를 얻었기에 오히려 그 누구보다 애지중지하여 4세의 어린나 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자책봉을 하게 된다. 또한 더 나은 성군이 되게 하기 위 해 한창 놀아야 할 4세의 사도세자를 공부시키게 하고 더 엄격하게 훈육한다. 처음에는 똑똑한 세자가 학문을 잘 익혀 나가게 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사도세자도 차츰 공부와 규율에 힘들어 하게 된다. 이에 영조는 대리청정(나이든 왕이 뒤에 앉고 세자가 정치를 하게 하는 것)을 통해 세자를 은연중에 폐위하려는 마음을 먹는 듯하다. 그리고 세자는 소신 것 최 선을 다하나 아버지의 충신들과 충돌이 나게 되고 영조는 그를 허수아비가 되 게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를 지지하고 버팀목이 되었던 대왕대비인 할 머니가 돌아가시자 의지할 때가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사도세자는 술과 굿하 는데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에 격분한 그의 아버지 영조는 사도세자를 폐위하려고 쌀뒤주에 넣어 버리고 손자인 정조를 세손으로 추대한다. 그리고 첫째날, 둘째날... 일곱째, 여덟째 날에 사도세자는 이세상과 하직하게 된다. 구중궁궐 속에 어렸을 때는 제법 똑똑했던 사도세자는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갈등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영조 또한 그만의 까탈스런 성격과 트라우마에 갇혀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자를 괴롭히고, 하는 것마다 트집 을 잡다가 끝내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 왕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훈육과 아버지의 혹독한 괴롭힘으로 인해 똑똑하 고 현명했던 세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의 아 버지에 의해 쌀 쥐주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마지막으로 죽어가는 사도세자가 하는 말 단 한번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주셨어도 이리 힘 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에 대한 영조의 말 너와 내가 왕과 세자가 아닌 평민의 아들과 아버지로 태어났다면 나도 그와 같이 따뜻하고 편하게 널 대했 을 테지만 왕의 보위를 물려주어야 하기에 너를 강건하게 키울 수 밖에 없었 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왕이 아는 것이 없으면 신하들이 무시하고 나라가 바로 서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말은 어쩌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쌀 뒤주에 넣어 폐위시켜야만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좀 더 지켜보 고 잘 이끌어 주었더라면 충분히 훌륭한 성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이 남는다.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에 훈육하였기에 더욱 공부에 흥미를 잃어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아울러 나만이라고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강압을 주지 말아야 하겠 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 친정 부모님께 영화 재밌죠 하였더니 하시는 말씀이 이미 다 보았던 것 괜히 봤다고 하신다. 아마도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별로 흥미가 없으신 것 같다. 다음에는 진짜 재밌는 영화를 보여 드려야 할 것 같 다.

독자 글밭 < 별 헤는 밤 > 강릉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기보 박준영 별 헤는 밤 윤동주 시인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은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에 수록 되어 있는 시이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신의 가족, 친구와의 추억을 회상한 다. 별 하나에 북간도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별 하나에 자신의 유년시 절을 그리워한다. 윤동주 시인이 이 시를 쓸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어두운 밤하늘의 밝은 별을 바라보며 조국의 독립을 애절하게 바라고 있는 그의 모습 이 떠오른다. 위의 그림은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스케치한 것이다. 윤동주의 시를 읽으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란 그림이 생각났다. 고흐는 아침 해가 뜨기 한참 전 에 창문 밖을 보며 자신의 눈으로 본 하늘을 그림으로 남겼다. 별빛과 달빛은 폭발할 듯 하고, 바람은 소용돌이를 치는 듯하다. 윤동주와 반 고흐는 서로 다른 하늘을 바라보며 작품을 남겼지만 두 사람에게서 어두움, 고독함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독자 글밭 독자 글밭 < 겨울철 차량 점검 > 대구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기, 권경덕 제주전파관리소, 행정주사보, 김은아 <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을 다녀와서 > o 겨울은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 발생되는 계절이므로 차량을 잘 관리하여 안 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차량을 출발하기 전에 차량엔진을 충분히 예열하여 눈, 이물질 등을 제 거하고 충분한 시야확보를 한 후 출발 할 필요가 있다. 엔진을 충분히 예열을 한 후 출발하면 엔진과 미션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된다. 또한 부동액의 농도를 점검하여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여야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타이어의 공기압이 변화될 수 있어 타이어 공기압 체 크가 필요하고, 여유가 된다면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도 좋다. 눈길에 대비하여 스노우 체인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한다. 마지막으로 눈,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워셔액과 와이퍼상태를 항상 체크하 고 기온이 영하로 많이 내려가면 배터리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으므 로 배터리전압 점검을 수시로 하여 배터리의 기온을 유지해 완전방전을 예방 해야 한다. o 얼마 전 밀포드사운드 트래킹을 다녀왔다. 4일 동안 약 54km(33mile)를 걷는 이 코스는 세계 10대 트래킹코스 중 하나 이고 그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다른 수식어를 빼더라도 입국카드부터 자국의 자연 보호에 철저한 뉴질랜드에 있고 그 중 남섬, 퀸스 타운에서 3시간만 가면 되는 곳에 있으니 상상만으로도 푸릇푸릇 한 곳임이 틀림없었다. 경유를 포함해 꼬박 24시간을 날아 현지시간으로 11시쯤 도착한 퀸스타운은 맑디맑은 날씨였다. 와우 ~ 안도의 숨을 포함한 탄성을 뱉어낸다. 유명한 곳 치고는 시골 비행장 느낌? 하지만 숙소가 있는 시내로 향하는 버스 를 타고 막 공항을 벗어나자 거울같은 호수를 둘러싼 풍경에 또 한 번 와우~ 어쩌면 제주도에 살면서 굳이 그 먼 나라까지 무엇하러 다녀왔니?(자연풍경 이라면 결코 뉴질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곳인 제주도에 살면서...) 라는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도 들었지만 실은 떠나기 전 내 스스로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입국심사를 거치고 3박4일 동안 걸으며 다른 점을 발견했다. 다른 무엇보다 자연을 보호하는 내용이 빼곡히 적힌 입국카드에서부터 표시 된 항목마다 꼼꼼히 살피는 공항직원들의 자세에는 흐트러짐이 없었고, 트래킹 코스가 워낙 유명세를 타는 만큼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데 굳이 하루 입장 인 원을 제한하고 있는 것부터가 새로웠다. 굳이 오겠다는 사람 제한하는 것도 자본경제의 논리와는 맞지 않고,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가 뉴스가 되는 우리의 현실과는 아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카와라우 다리에서 두려워 할 틈도 없이 번지점프를 하고 뒤 늦게 숙소에 돌아와서야 번지점프 한 사진을 보며 길동무와 정신없이 웃어대다 첫날이 가고, 둘째 날 테아나우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생태계, 습지 이끼들, 웅장하고 깨끗한 자연의 모습도 물론 좋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는 모습은 따로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hut에서 사람들은 남은 해가 있을 때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뉴질랜드 어느 숲속 hut의 하늘로 난 창은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도 여명이 남아있었지만 다음 날 아침은 새벽 여섯시가 되기도 전에 푸른 새벽을 알려주었다. 충전도 불가하고 통신서비스 불가 사인만 남은 내 휴대폰은 시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그 나마도 이틀째 배터리가 아웃된 탓에 예상치 못하게 자 연인으로 살다 온 그 시간들이다. 쳇바퀴 돌 듯 9 to 6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꼭 한 번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혹시나 가능하다면 10여년이 흐른 후 누군가와 함께 또 한 번 가고 싶지만 그 때는 영어 좀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또 하나의 바람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