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52DB5BFBEC6BDC3BEC6323228C0B1BCD2C8F1292E687770>



Similar documents
<B1B9BEC7BFF8B3EDB9AEC1FD20C1A63331C1FD2DBABBB9AE E687770>

<C5F0B0E82D313132C8A328C0DBBEF7BFEB292E687770>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3130BAB9BDC428BCF6C1A4292E687770>

<B3EDB9AEC1FD5F3235C1FD2E687770>

<B1B9BEC7BFF8B3EDB9AEC1FD5FC1A63234C1FD5FBFCF2E687770>

산림병해충 방제규정 4. 신문 방송의 보도내용 등 제6 조( 조사지역) 제5 조에 따른 발생조사는 다음 각 호의 지역으로 구분하여 조사한다. 1. 특정지역 : 명승지 유적지 관광지 공원 유원지 및 고속국도 일반국도 철로변 등 경관보호구역 2. 주요지역 : 병해충별 선단

15강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106월 평가원] 1)심청이 수궁에 머물 적에 옥황상제의 명이니 거행이 오죽 하랴. 2) 사해 용왕이 다 각기 시녀를 보내어 아침저녁으로 문 안하고, 번갈아 당번을 서서 문안하고 호위하며, 금수능라 비

PDF

입장

hwp

DBPIA-NURIMEDIA

<B0ADC8ADC7D0C6C428C3D6C1BE292E687770>

부벽루 이색 핵심정리+핵심문제.hwp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2

DBPIA-NURIMEDIA

화이련(華以戀) hwp

ÆòÈ�´©¸® 94È£ ³»Áö_ÃÖÁ¾

歯1##01.PDF

<5BC1F8C7E0C1DF2D31B1C75D2DBCF6C1A4BABB2E687770>

120229(00)(1~3).indd

01Report_210-4.hwp

<C3D1BCB15FC0CCC8C45FBFECB8AE5FB1B3C0B0C0C75FB9E6C7E D352D32315FC5E4292E687770>



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177

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é¸ñ¼Ò½ÄÁö 63È£_³»Áö ÃÖÁ¾

<C3D6C1BE5FBBF5B1B9BEEEBBFDC8B0B0DCBFEFC8A C3D6C1BEBABB292E687770>

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6±Ç¸ñÂ÷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untitled

민주장정-노동운동(분권).indd


<C0CEBCE2BABB2D33C2F7BCF6C1A420B1B9BFAAC3D1BCAD203130B1C72E687770>

E1-정답및풀이(1~24)ok

< BDC3BAB8C1A4B1D4C6C75BC8A3BFDC D2E687770>

<C1B6BCB1B4EBBCBCBDC3B1E2342DC3D6C1BE2E687770>

교사용지도서_쓰기.hwp

최우석.hwp

cls46-06(심우영).hwp

0429bodo.hwp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Print

泰 東 古 典 硏 究 第 24 輯 이상적인 정치 사회의 구현 이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따라서 천인 합일론은 가장 적극적인 경세의 이론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권근은 경서의 내용 중에서 현실 정치의 귀감으로 삼을 만한 천인합일의 원칙과 사례들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하여

선초 정재연구\(수정 및 첨가\)

<33C2F DC5D8BDBAC6AEBEF0BEEEC7D02D3339C1FD2E687770>

인천 화교의 어제와 오늘 34 정착부흥기 35 정착부흥기: 1884년 ~ 1940년 이 장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1884년 청국조계지가 설정된 후로 유입 된 인천 화교들의 생활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조사팀은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첫 번

09. 정덕배-중국생활체험기.hwp

< BFA9B7D0BAEAB8AEC7CE31382E20C1A634C2F7B4EBBCB1C6D0B3CEC1B6BBE72E E31312E32382E687770>

°ø±â¾Ð±â±â

역사의 위조(僞造)는 용서할 수 없다.

140307(00)(1~5).indd

< B5BFBEC6BDC3BEC6BBE E687770>

11민락초신문4호

<365FC0CCBDB4BAD0BCAE5FB1E8B0A1B6F728C7CAC0DABCF6C1A4292E687770>


688È£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

<BCB1B9AEC8ADBFACB1B C1FD2D35B1B32E687770>

step 1-1

652

歯 조선일보.PDF

<33B1C7C3D6C1BEBABB28BCF6C1A42D E687770>

_ _ Reading and Research in Archaeology. _ Reading and Research in Korean Historical Texts,,,,,. _Reading and Research in Historical Materials from Ko

<C1DFB1DE2842C7FC292E687770>

<근대이전> ⑴ 문명의 형성과 고조선의 성립 역사 학습의 목적, 선사 문화의 발전에서 국가 형성까지를 다룬다. 역사가 현재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었음을 인식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 로 선사 시대의 삶을 유추해 본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국가가 형성되고 문 명

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주의- 본 교재는 최 상위권을 위한 고난이도 모의고사로 임산부 및 노약자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목 차 1. 공통공시 총괄 1 2. 살림규모 세입결산 세출결산 중기지방재정계획 7 3. 재정여건 재정자립도 재정자주도 재정력지수 통합재정수지 채무 및 부채 지방채무 현황

???? 1

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본문01

종사연구자료-이야기방 hwp

<C7D1B9CEC1B7BEEEB9AEC7D C3D6C1BE295F31392EB9E8C8A3B3B22E687770>

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300 구보학보 12집. 1),,.,,, TV,,.,,,,,,..,...,....,... (recall). 2) 1) 양웅, 김충현, 김태원, 광고표현 수사법에 따른 이해와 선호 효과: 브랜드 인지도와 의미고정의 영향을 중심으로, 광고학연구 18권 2호, 2007 여름

행당중학교 감사 7급 ~ 성동구 왕십리로 189-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에서 도보로 3-4분 6721 윤중중학교 감사 7급 ~ 영등포구 여의동로 3길3 용강중학교 일반행정 9급 ~ 1300

장: 200 세외수입 관: 220 임시적세외수입 항: 223 기타수입 광역친환경농업단지사업 부가세 환급금 및 통장이자 79,440,130원 79, ,440 < 산림축산과 > 497, , ,244 산지전용지 대집행복구공사((주)하나식품)

<34B1C720C0CEB1C7C4A7C7D828C3D6C1BEC6EDC1FD D28BCF6C1A4292E687770>

<30302DB8E9C1F62DB8F1C2F E687770>

160215

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2 佛敎學報 第 48 輯 서도 이 목적을 준수하였다. 즉 석문의범 에는 승가의 일상의례 보다는 각종의 재 의식에 역점을 두었다. 재의식은 승가와 재가가 함께 호흡하는 공동의 場이므로 포 교와 대중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둘째

hwp

<3036B3E231C7D0B1E220B0ED31B1E2B8BBB0EDBBE7B4EBBAF1C6AFB0AD20B1B9BEEE28BBF32931B0AD2D33B0AD2D5BB1E8C0AFB5BFBCB1BBFDB4D45D2E687770>

4번.hwp

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C1DFB0B3BBE7B9FD3128B9FDB7C92C20B0B3C1A4B9DDBFB5292E687770>

6회 국내학술심포지움 자료집(차이의 정치와 윤리).hwp


Transcription:

동아시아불교문화 제22집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5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윤 소 희(부산대) 국문초록 하나의 음에 우주 일제의 이치가 담겨있는 화엄자모는 수많은 음들이 하나의 원리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일즉다즉일 화엄사상을 반영하고 있 다. 화엄자모의 연원을 보면, 고대인도의 주술적 만트라가 불교적으로 수용되어 초기 대승불교 시기의 반야경 과 화엄경 에서는 수행적 방 편과 덕목으로, 대승불교의 중기에 해당하는 4-5세기 무렵에는 성불 보살도와 계율을 중시하는 사상으로, 7세기의 대일경 에 이르러서는 진언교법으로 활용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강조하는 의미와 용도가 변 화되어 왔다. 대만에서는 수륙법회 중 유가염구에서 화엄자모 범패를 노래하는데, 이는 만트라수행과 결합된 범어범패가 중국 유불도( 儒 佛 道 )의례 전통과 융합된 것으로 보인다. 한어( 漢 語 )범패가 찬탄의 뜻을 중시하는 것에 비 해 화엄자모와 같이 범어를 가사로 하는 범패는 언어가 지닌 소리 진동 과 그로 인한 종교적 신비와 에너지가 중시된다. 그러므로 중국불교의 초기 유화승들은 범어범패로 인한 신통력으로 크게 회자되곤 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한어( 漢 語 ) 범패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 범어범 패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음악의 신행적 활용 또한 도 외시 되어왔다. 언어 그 자체의 에너지와 파동적 힘을 중시하는 범음창송은 21세기

154 윤 소 희 과학문화 시대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음향학 파동역학 의학 분 야에서 소리의 파장이 인체에 미치는 연구 성과들이 이를 말해준다. 이 를 볼 때, 범어범패야 말로 현대 과학으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연 구 분야이자 수행과 힐링을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한국 불교계 에서도 선지중예동자와 같이 음악 행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 문화가 국력이 되는 이 시대에 맞는 불교홍법의 활로가 될 것이다. 주제어: 화음자모, 42자모, 만트라수행, 범어범패, 불교음악. Ⅰ. 머리말 소리와 문자가 결합하여 이를 낭송하는 것만으로도 수행 정진하게 하 는 힘이 있어 성자실상( 聖 字 實 相 ) 으로 불리는 화엄자모는 80권 화엄 경 입법계품 에 실려 있다. 선지중예보살( 善 知 衆 藝 菩 薩 )이 해탈의 근 본자로서 항상 수지 독송하였던 42자의 자모는 삼세( 三 世 )의 일체여래 가 무궁무진한 언어의 바다에 있어 한 개의 음이 일체의 뜻을 갖추고, 하나의 생각이 일체의 음을 머금고 있는 일즉다즉일( 一 卽 多 卽 一 )의 화 엄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언어의 종자( 種 字 ) 아(a 阿 ) 자를 근본으로 하 여 파생되는 각각의 자를 염송하여 깨달음에 으르는 수행 방편을 편 것 은 근기가 낮은 중생들도 소리 자체만을 관함으로써 반야(지혜)의 깨달 음으로 나아가도록 한 대승적 취지가 있다. 보다 많은 중생이 다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대승불교는 각각의 생명체가 일체가 되어 삼업( 三 業 )을 닦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의 례를 창안하였고, 그 과정에 창송( 唱 誦 )과 창념( 唱 念 )이 수반되었다. 그 리하여 중국에서는 만약 창념을 새로이 다듬고자 한다면 화엄자모를 노래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는 말이 있다. 1) 그 만큼 화엄자모는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55 의례 창송의 기초이고 범음범패의 선행 조건이다. 본 연구자는 대만의 수륙법회 중 유가염구( 瑜 伽 燄 口 )의식 때 화엄자모 범패와 자모찬을 부 르는 것을 보았다. 당시에는 이 특이한 범패가 화엄경 에서 나온 것인 지를 몰랐는데 이후 불교음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그 배경과 내 용에 대해 알게 되었다. 화엄사상이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래된 이후에는 지엄( 智 儼 ) 원효 ( 元 曉 ) 의상( 義 湘 ) 법장( 法 藏 )의 화엄가들에 의해 융합되고 분화될 만 큼 한국적 화엄 법맥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2) 이러한 여파로 화엄경 은 한국에서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영화나 만화로도 제작될 정도이 다. 그런데 화엄경 중에 음악으로 깨달음을 얻은 보살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한국 불교계에서는 유독 음악에 대해 가치를 두지 않다보니 화엄경 강독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것은 항시 제 외되거나 한글 번역에서도 첫머리와 끝머리만 번역되고 실제 내용은 생 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3) 대승불교권인 대만이나 티베트는 물론이요 극히 간략한 의식만을 행 하는 남방지역에도 다양한 불교음악 음반이 있고, 이들은 세계 명상음 악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급속하게 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허덕 이는 현대인에게 불교음악은 마음의 힐링과 더불어 영성을 비옥하게 하 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범패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고, 많은 창작 찬불가들이 있지만 정작 불교음악 본연의 역 1) 傳 暮 蓉, 华 严 字 母 佛 敎 意 义 的 硏 究, 第 七 回 届 亚 太 地 区 佛 敎 音 乐 学 术 硏 讨 会, ( 中 國 湖 南 省 : 東 亞 細 亞 佛 敎 音 樂 學 會, 2012), p.183. 2) 석길암, 韓 國 華 嚴 思 想 의 성립과 전개에 보이는 몇 가지 傾 向 性 智 儼 과 元 曉, 智 儼 과 義 湘 의 대비를 통해서- 동아시아불교문화 제13집(부산:동아시아불교 문화학회, 2013), pp.3-30. 3) 해주 초역, 지송한글화엄경, 입법계품 중 선지중예동자, (서울:불광출판부, 2012)를 비롯하여 이도업, 華 嚴 經 思 想 硏 究, (서울:민족사, 1998)와 화엄학, (서울: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2010) 등 여러 문헌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마 찬가지이다.

156 윤 소 희 할인 수행과 치유와는 거리가 멀다. 그 내막을 보면, 범패는 문화재 역 할에 치중해 있고, 찬불가는 의례와 신행으로부터 겉 돌고 있기 때문이 다. K팝으로 세계 음악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민족의 음악성에 비추어 볼 때 불교음악의 척박한 현실은 매우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이러한 데 에는 조선시대의 억불정책과 일본의 한민족 문화말살에 이어 급속한 서 구문화의 유입으로 불교음악의 전통이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 사적인 후유증으로 오늘날 한국 불교계에는 음악을 도외시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그리하여 본고에서는 노래로써 깨달음을 성취한 선지중예 동자의 행법을 통해 한국 불교음악의 새로운 장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Ⅱ. 화엄자모의 경전적 배경 산스크리트로 된 여러 권의 경을 하나로 묶은 화엄경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십지품 이고, 그 연대는 약 1~2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입법계품, 십지품 등은 단독으로 유포되기도 하였으며, 그 원본인 산스크리트본도 존재하고 있다. 이후 계속되는 화엄결집으로 독립되어 있던 경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된 것은 대략 4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화엄자모 42자문은 80권 화엄경 입법계품 에 선재동자가 55선지식 가운데 44(혹은 45)번째로 찾아가 법을 구한 선지 식이 바로 선지중예보살( 善 知 衆 藝 菩 薩 )이다. 선지중예보살은 선재동자에게 42자모 다라니를 항상 수지하여 독송 [ 唱 ]하게 되면 누구라도 심심한 반야바라밀문에 들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당시 널리 유행했던 42자의 글자에 담겨있는 해탈법문이었다. 선 지중예동자가 설한 42자문의 발음을 로마나이즈하여 보면 a ra pa ca na la da ba ḍa ṣa va ta ya ṣṭa(ṭha) ka sa ma ga tha ja sva(pa)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57 dha śa(sa) kha kṣa sta(ta) jña(ña) rtha(da) bha cha sma(ba) hva(ha) tsa(cha) gha ṭha(tha) ṇa(ḍa) pha(bha) ska(ka) ysa(jha) śca(ca) ṭa(ṭha) ḍha(ḍa)로 구성되어있다. 위에서 보듯 42자모는 각각의 발음에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초기대승불전 이전부터 42자모가 불가에서 유통되어 오다 화엄경에 안 착된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4) 1. 42자모의 형성과 전개 인도 종교는 진언으로 시작하여 진언으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의례와 주술 전통이 매우 왕성하게 전승되어왔다. 따라서 고대 인도에는 기원 전 1500년경 부터 이미 있었던 베다경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승하기 위 하여 언어와 문자가 고도로 발달하였고, 그 언어의 영구불변을 주장하 는 언어사상이 형성되어 있었다. 5) 그러므로 선지중예동자의 수행방법 이었던 42자모의 연원은 고대인도 베다의 찬가와 주술어인 만트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다경에서 비롯되는 고대인도의 주술적 만트라가 불 교로 수용되면서 지혜와 깨달음의 방편으로 활용되어 반야지혜의 체득 원리로 승화되었다. 만트라에서 비롯된 자모의 구성과 그에 따른 사상과 수행 덕목이 변 화되어온 흐름을 보면, 초기 대승불교경전에 해당하는 반야경 과 화 4) 이러한 42자문 중 앞부분인 a ra pa ca na는 佛 陀 耶 舍 (Buddhayaśas, n.d.)와 竺 佛 念 (Zhu Fonian, ca. 331-417)이 共 譯 한 四 分 律 ( 대정장 22, 639a14-16)에 나 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율장에 42자문의 일부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法 藏 部 에서 계율에 관한 직접적인 사항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수행적 측면에서 42자문을 다라니로서 상당히 중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42자문다 라니의 연원은 부파불교는 물론 釋 尊 당시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하겠다(강대현 2014c: 71-72). 5) 심소희, 성음( 聲 音 )연구, 동아시아 지역의 언어관, 중국언어연구 제10집, (서 울:한국중국언어학회 2000) 및 강대현, 眞 言 敎 法 의 성립에 관한 一 考 察, 불교 학연구 제39호, (서울:불교학연구회, 2014)외 다수의 문헌 참고.

158 윤 소 희 엄경, 중기 대승불교의 열반경, 중기 밀교의 대일경 으로 간추릴 수 있다. 기원전후 1-2세기에 해당하는 초기 대승불교에서는 주로 종교적 수행목적으로 42자모를 활용하였다면, 기원후 4-5세기경의 중기 대승불 교시기에는 성불원리에 따른 보살행의 공덕과 계율을 강조하였고, 7세 기경의 중기 밀교시대에는 진언교법으로서의 역할이 대두되었다. 2. 반야경 의 42자모 6) 한역불전 중에서 42자모가 최초로 나타나기 시작한 경전은 (불설)광 찬( 光 讚 )반야(바라밀)경 ( 대정장 08)이다. 이 경전은 서진시대( 西 晉 時 代 )의 역경승 축법호[ 竺 法 護 (Dharmarakṣa, 230?-316)]가 번역한 것으로, 권7 관품 보살마하살마하연자( 菩 薩 摩 訶 薩 摩 訶 衍 者 ) 7) 에 실려 있는 총 지문( 總 持 門 ) 으로서의 자모42자이다. 본 내용을 보면 a 阿 자 8) 모음에 42가지 자음을 나열하며 각 자마다 그에 해당하는 덕목이 있다. 이들 중 한 대목을 보면, 일체제법은 어떠한 과거로부터도 일어남이 없는 바 아 ( 阿 )자의 가르침[ 門 ]이다. 그리고 그 문이 지은 바는 (세간에서의) 라의 문[ 羅 之 門 ]이고, 일체법이 제 허물을 떠난 것은 파의 문[ 波 之 門 ]이며, 일 체법이 제 도리를 분별함은 차의 문[ 遮 之 門 ]이다 ( ) 9) 즉 a(아) 로 시 작해서 ra pa ca na ( ) 등으로 나열되는 42자문은 각각의 인연화합 6) 중국 불교음악 학자 추안무롱( 傳 暮 蓉 )은 앞의 논문을 통하여 화엄경 이전에 42자 모가 나타나는 경전으로 광찬반야경, 방광반야경, 보요경, 마하반야바라 밀경 의 4경전을 제시하고 있다. 보요경( 普 曜 經 ) 의 자모 구성과 내용에 다소 일관성이 없어 본고에서는 보요경 을 제외한 반야경 계통의 4가지 경전만을 제 시하겠다. 7) 竺 法 護 譯, 光 讚 般 若 經 ( 대정장 08, 195c17-20). 8) 사실 광찬반야경 에서는 이러한 a 阿 자에 대한 자의 및 공덕[ 一 切 諸 法 以 過 去 者 亦 無 所 起 其 門 所 作 ]만이 나타나고 있고, 정작 a 阿 자 글자 자체는 보이지 않고 있 다. 9) 竺 法 護 譯, 光 讚 般 若 經 ( 대정장 08, 195c17-196a29).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59 으로 생산되는 데, 이러한 연기성공( 緣 起 性 空 ) 은 아 자로 귀결되니 곧 자성공[ 自 性 空 ]이다. 10) 42자모가 출현하는 또 다른 불전은 무라차[ 無 羅 叉 (Mokṣala, ca. 242-341)]가 291년에 번역한 방광( 放 光 )반야(바라밀)경 ( 대정장 08)권4에 있는 다라니품 이다. 본경에서도 42자모를 나열하며 각각에 해당하는 덕목을 나열하는데 발음의 순서는 거의 같으나 그 덕목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있고 그에 해당하는 20가지 공덕을 부연하고 있다. 내용 일부를 살펴보면. 첫째는 아(a 阿 )로서, 제법에 원래부터 상응해 있음으로 해서 어떠한 일어남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둘째는 라(ra 羅 )로서, 비 록 제법의 면모가 염오하지만 (그 속은) 진애가 없는 것을 말한다. 셋째 는 파(pa 波 )로서, 제법에서 항상 최고로 수승한 가르침[제일의제, 진제] 에 이르는 것이다. ( ) 마흔 두 번째는 다[ḍha(ḍa) 嗏 ]로서, 제법의 경계 가 다하여 필경에는 그 머무는 곳[육처] 또한 생함도 없고 사함도 없는 것을 말한다 11) 만약 보살마하살이 있어 이 42자를 인증하고 외우는 자 는 마땅히 이십 공덕을 얻는다. - 이하 20가지 공덕 생략 - 42자모가 출현하는 대표적 불전은 구마라집[ 鳩 摩 羅 什 (Kumārajīva, 344-413)]이 403년에 번역한 대품반야경 권6 광승품 이다. 구마라집 은 전기 반야경 의 내용을 대폭 수정 보완하여 마하반야바라밀경 중 42자 범문의 독음을 완성하였는데,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아자문 ( 阿 字 門 ), 일체법은 처음부터 생겨나지 않는 까닭이고, 라자문( 羅 字 門 ), 일체법이 허물을 떠나 있는 까닭이고, 파자문( 波 字 門 ), 일체법이 제일의 제인 까닭이고, 차자문( 遮 字 門 ), 일체법은 결국에는 얻을 수 없는 까닭 으로 제법의 시종도 생사도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나자문( 那 字 門 ), 제 법은 이름과 성상( 性 相 )을 떠나 있어 얻음도 잃음도 없는 까닭이다. ( ) 도자문( 荼 字 門 ), 제법의 경계처와 상응하는 까닭에 그 끝도 없고 10) 긴 내용을 줄여 간추림. 11) 無 羅 叉 譯, 放 光 般 若 經 ( 대정장 08, 26b14-c20).

160 윤 소 희 생함도 없는 까닭이다. 12) 도( 荼 )를 지나고 나면 말할 수 있는 글자( 字 ) 가 없다고 하며 자모 42자를 암송함으로써 얻는 20가지 공덕을 나열하 고 있다. 3. 화엄경 의 42자모 화엄경 의 42자모는, 반야경 의 42자모를 불공[ 不 空 (Amoghavajra, 705-774)]이 별도로 발췌하여 번역한 후 대방광불화엄경( 大 方 廣 佛 華 嚴 經 ) 중 입법계품( 入 法 界 品 ) 에 사십이자관문( 四 十 二 字 觀 門, 대정장 19)으로 실었다. 그 내용을 보면, 그때 선재동자가 천궁에서 내려와 가 비라성( 迦 毗 羅 城 )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선지중예동자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한쪽에 서서 말하였다.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 먁삼보리심을 일으켰습니다만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모릅니다. 저는 성자가 가르침을 잘 베풀어 준다는 것 을 들었습니다. 원하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십시오. 그때 그 동자 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어 선지중예라 한다. 나는 항상 이 해탈의 근본이 되는 종자( 種 字 ) 13) 를 송하고 지니며 반야바라밀문으로 들어간다 14) 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한다. 阿 자를 지송하며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가나니, 보살의 위덕으로 무 차경계의 반야바라밀문으로 들어가 일체법을 깨닫는다. 15)...이하 자모를 12) 鳩 摩 羅 什 譯, 摩 訶 般 若 波 羅 蜜 經 ( 대정장 08, 256a08-b11). 13) 산스크리트로 bīja이다. 제불, 제신 등의 진언에서 한 자를 취해 그 문자를 존 ( 尊 )을 표상하는 기호로 사용한 범음(범자 梵 字 )의 종자자( 種 子 字 )를 갖춘 이름 으로 종자( 種 子 )라고도 하며, 이때는 곡물의 종자인 씨와 같은 의미로서 비유적 인 의미로 사용된다. 14) 不 空 譯, 大 方 廣 佛 華 嚴 經 入 法 界 品 四 十 二 字 觀 門 ( 대정장 19, 707c14-20). 15) 본 내용은 선지중예동자의 교설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필자의 재량으로 번역 하였음.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61 이와 같이 반복하므로 자모만 간추림...1. 阿 ( 上 ) 2. ( 囉 ) 3. ( 跛 ) 4. 左 ( 輕 呼 ) 5. 囊 ( 舌 頭 呼 ) 6. ( 攞 ) 7. ( 娜 ) 8. ( 麽 ) 9. 拏 ( 上 ) 10. ( 灑 ) 11. ( 嚩 ) 12. 多 ( 上 ) 13. ( 野 ) 14. 瑟 吒 ( 二 合, 上 ) 15. 迦 ( 上 ) 16. 娑 ( 上 ) 17. 莽 ( 輕 呼 ) 18. ( 誐 ) 19. 他 ( 上 ) 20. ( 惹 ) 21. 娑 嚩 ( 二 合 ) 22. ( 馱 ) 23. ( 捨 ) 24. 佉 ( 上 ) 25. ( 訖 灑 ) 26. 娑 多 ( 二 合, 上 ) 27. 孃 ( 輕 呼, 上 ) 28. 囉 他 ( 二 合, 上 ) 29. 婆 ( 引, 去 ) 30. 磋 ( 上 ) 31. 娑 麽 ( 二 合 ) 32. 訶 嚩 ( 二 合 ) 33. 哆 娑 ( 二 合 ) 34. 伽 ( 去 ) 35. 姹 ( 上 ) 36. 儜 ( 上 ) 37. ( 頗 ) 38. 塞 迦 ( 二 合, 上 ) 39. 也 娑 ( 二 合, 上 ) 40. 室 左 ( 二 合, 上 ) 41. 吒 ( 上 ) 42. 茶 ( 引, 去 ) 16) 이와 같이 42자모를 한자 한자 염송해 보이고 나서, 선남자야, 이와 같이 해탈의 근본자( 根 本 字 )로서 무량무수의 반야바라밀문과 상응할 수 있다. 중략 -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제자문에 상응하는 것을 잘 수지하여 독송하고, 남을 위해 널리 이롭게 해설하고서도 명예나 이익 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인연으로 스무 가지의 수승한 공덕을 얻는 다 17) 고 하였다. 한편, 불공( 不 空 )은 자모의 원명자륜( 圓 明 字 輪 ) 관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릇 비로자나여래법신관( 毘 盧 遮 那 如 來 法 身 觀 )과 몰록 상응하고자 하려면 먼저 보현보살( 普 賢 菩 薩 )의 미묘행 원( 微 妙 行 願 )을 마땅히 일으켜야 하고, 삼밀( 三 密 )로서 신심을 가지( 加 持 )하면 곧 문수사리( 文 殊 師 利 )의 대지혜해( 大 智 慧 海 )를 능히 깨달아 상 응할 수 있다. ( ) 월륜( 月 輪 ) 안의 우측으로 돌면서 42범자를 포치하 라. ( ) 진실로 무주열반( 無 住 涅 槃 )을 현증( 現 證 )하고자 한다면 거듭 반야바라밀( 入 般 若 波 羅 蜜 ) 42자문( 字 門 )을 마땅히 깨달아 일체법이 모 16) 不 空 譯, 大 方 廣 佛 華 嚴 經 入 法 界 品 四 十 二 字 觀 門 ( 대정장 19, 707c21-708c29). 17) 不 空 譯, 大 方 廣 佛 華 嚴 經 入 法 界 品 四 十 二 字 觀 門 ( 대정장 19, 709a01-12).

162 윤 소 희 두 얻을 바가 없음을 알게 되 어 능히 바른 지혜로서 관 ( 觀 )하는 법계 모두가 다 평 등하여 무이무별( 無 異 無 別 ) 이라는 것을 관하라. 유가( 瑜 伽 )를 닦는 자가 만약 이 선 다라니관행( 旋 陀 羅 尼 觀 行 )과 상응할 수 있다면 곧 비로자 나여래지신( 毘 盧 遮 那 如 來 智 身 )을 현증( 現 證 )하여 제법 가운데 장애가 없는 경지를 이루게 된다. 18) 관법의 수단인 원명자륜도( 圓 明 字 輪 圖 ) 19) 는 우측의 표 와 같다. 18) 不 空 譯, 大 方 廣 佛 花 嚴 經 入 法 界 品 頓 證 毘 盧 遮 那 法 身 字 輪 瑜 伽 儀 軌 ( 대정장 19, 709b07-29), 夫 欲 頓 入 一 乘 修 習 毘 盧 遮 那 如 來 法 身 觀 者 先 應 發 起 普 賢 菩 薩 微 妙 行 願 復 應 以 三 密 加 持 身 心 則 能 悟 入 文 殊 師 利 大 智 慧 海 然 修 行 者 最 初 於 空 閑 處 攝 念 安 心 閉 目 端 身 結 跏 趺 坐 運 心 普 縁 無 邊 刹 海 諦 觀 三 世 一 切 如 來 遍 於 一 一 佛 菩 薩 前 慇 勤 恭 敬 禮 拜 旋 遶 又 以 種 種 供 具 雲 海 奉 獻 如 是 等 一 切 衆 聖 廣 大 供 養 已 復 應 觀 自 心 心 本 不 生 自 性 成 就 光 明 遍 照 猶 如 虚 空 復 應 深 起 悲 念 哀 愍 衆 生 不 悟 自 心 輪 迴 諸 趣 我 當 普 化 拔 濟 令 其 開 悟 盡 無 有 餘 復 應 觀 察 自 心 諸 衆 生 心 及 諸 佛 心 本 無 有 異 平 等 一 相 成 大 菩 提 心 瑩 徹 清 涼 廓 然 周 遍 圓 明 皎 潔 成 大 月 輪 量 等 虚 空 無 有 邊 際 復 應 於 月 輪 内 右 旋 布 列 四 十 二 梵 字 悉 皆 金 色 放 大 光 明 照 徹 十 方 分 明 顯 現 一 一 光 中 見 無 量 刹 海 有 無 量 諸 佛 有 無 量 衆 前 後 圍 遶 坐 菩 提 場 成 等 正 覺 智 入 三 際 身 遍 十 方 轉 大 法 輪 度 脱 群 品 悉 令 現 證 無 住 涅 槃 復 應 悟 入 般 若 波 羅 蜜 四 十 二 字 門 了 一 切 法 皆 無 所 得 能 觀 正 智 所 觀 法 界 悉 皆 平 等 無 異 無 別 修 瑜 伽 者 若 能 與 是 旋 陀 羅 尼 觀 行 相 應 即 能 現 證 毘 盧 遮 那 如 來 智 身 於 諸 法 中 得 無 障 礙 19) 不 空 譯, 大 方 廣 佛 花 嚴 經 入 法 界 品 頓 證 毘 盧 遮 那 法 身 字 輪 瑜 伽 儀 軌 ( 대정장 19, 709c02).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63 4. 화엄경 이후의 자모 화엄경 이후에도 자모의 구성과 내용은 교의체계와 함께 변화되었다. 앞서 살펴본 반야경 과 화엄경 에서 종교적 수행덕목이 강조된 것과 달리 중기 대승불교의 열반경 에서는 대승철학적 사상이 심화되어 성 불원리로서의 보살도와 계율의 중요성을 자문에 대입하였다. 20) 열반 경 에서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당시 확대되어가던 승가의 질 서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현실적인 배경이 있기도 하다. 법현( 法 顯 )이 번역한 불설대반니원경( 佛 說 大 般 泥 洹 經 ) 과 담무참( 曇 無 讖 )이 번역한 대열반경( 大 涅 槃 經 ) 에는 자모의 수가 49내지 50자로 확대되었는데, 그 구조를 보면, 11(12)개의 모음을 나열하고, 다음으로 34개의 자음, 마지막으로 별마다( 別 摩 多 ) 4개를 나열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열반경 의 자모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도어(데바나가리)와 실 담자모의 표기순서가 거의 같아 문헌적 의미가 크다. 21) 이어서 7세기 무렵 중기 밀교시기에 저술된 대일경 은 기존의 반 야 화엄의 42자문과 열반경 의 49(50)자문에서 그 형식과 내용을 밀 교적 진언의 관점에서 재구성하여 34자로 축약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12마다( 摩 多 :모음) 중에서 아 음인 아( 阿 )자만을 들고 ā i īu ū e ai au aṃ aḥ음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12마다 가운데 아 자가 모든 글자 의 근본이자 본질적 요소이므로 아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어떤 자도 만들 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일경 의 입만다라구연진언품( 入 曼 茶 羅 具 緣 眞 言 品 ) 을 보면, 실담 자모 각각의 운자가 비로자나불의 진언교법( 眞 言 敎 法 )이라는 개념으로 나타나고 있어 자모의 밀교적 변용이 주목되기도 한다. 이러한 진언교 20) 신성현, 涅 槃 經 成 立 에 관한 諸 問 題 한국불교학 제21집, (서울:한국불교학 회, 1996), p261. 강대현의 앞의 논문에서 재인용. 21) 강대현, 앞의 논문 p.74 및 悉 曇 字 記 에 나타난 12 摩 多 와 그 音 의 長 短 에 대하 여, 불교학연구 제37호, (서울:불교학연구회, 2013).

164 윤 소 희 법은 형식상 중기 대승경전인 열반경 의 구성을 따르고 있지만 내용상 으로는 구마라즙이 번역안 대승반야경 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대일 경 에 나타나는 진언교법은 기존의 반야 화엄의 42자문과 열반경 의 49(50)자문에서 밀교적 진언의 수행방편으로 그 형식과 내용을 재구성 하여 체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2) Ⅲ. 화엄자모의 원리와 율조 1. 자모 발음 원리 화엄자모가 생성되는 과정을 보면 아( 阿 )는 최초의 후음으로 설( 舌 ) 치( 齒 ) 순( 脣 ) 악( 顎 ) 등의 위치를 거쳐 여러 가지 음이 생겼으며 각종의 다른 언어분자를 조합하였다. 즉 아 음은 최초의 것이자 근본적 인 것으로 만물발생의 근본 음이며 인류와 동물생명의 개구음이며 세상 일체생명이 시발되어 나온 소리이며 어린아이가 태어날 때 첫 울음소리 이기도 하다. 아 자를 소리낸 후 입모양과 혀에서 파생된 모음과 혀와 치아, 입술과 턱의 움직임과 구강 속의 다른 위치를 거쳐 나온 라<ra>, 파<pa>, 카<ca>, 라<la> 등 42개 글자가 서로 병합되어 500여자를 파 생시킨다. 언어의 모음 발음 중에는 어떠한 자모를 막론하고 동일한 위치에서는 구강과 혀의 위치에 따라 12종의 소리를 얻을 수 있다. 42개 자모는 각 각 12개씩 새로운 음을 생산하여(42 12) 504개의 자모를 생산하여 본래 의 42자모와 합치면 546개의 자모를 얻게 된다. 이들 자모 가운데는 일 합, 이합, 삼합이 있는데 만약 다시 이들 글자를 이상의 방식으로 병합 22) 강대현, 眞 言 敎 法 의 성립에 관한 一 考 察, 불교학연구 제39호, (서울:불교학 연구회, 2014), pp.73-81.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65 하면 일만자 이상을 파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자모음은 결국 아 자를 귀의처로 한다. 그러므로 아<a 阿 >자는 42자의 근본이자 모 든 언어의 근본이다. 그리하여 이를 밀오법문제음( 密 奧 法 問 諸 音 ), 총지 문( 总 持 門 ), 도지원( 道 之 元 ), 불단불원( 不 斷 佛 元 ), 지법지원( 持 法 之 元 ), 비로자나해인삼매소현( 毘 盧 遮 那 海 印 三 昧 所 顯 ), 세간어언성취법( 世 間 語 言 成 就 法 ) 이라 부르기도 한다. 23) 이후 범음을 주밀화( 呪 密 化 )한 자모( 字 母 ) 는 성모( 聲 母 )의 대표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창제한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 때 거명되는 사람 중 당대( 唐 代 )의 서우원( 守 溫 ) 24) 은 산스크리트어 자 모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승려로써 한어의 쌍성( 雙 聲 )과 첩운( 疊 韻 ) 에 능통하였다. 그는 당시 음운학 연구의 기초 위에서 마가다어와 산스 크리트문자를 참고하여 한어 고유의 자모 를 창조해 내었다고 한다. 이 외에 당대( 唐 代 )의 승려 선꽁( 神 珙 )과 랴오이( 了 義 ) 등 다수의 승려가 42자모의 창제와 더불어 그로 인한 불교적 의미들을 다듬어 왔다. 25) 이후 중국에서 범문( 梵 文 )의 부흥이 이루어질 때 화엄자모가 산스크 리트어와 중국어의 교량작용을 하거나 혹은 서로 혼합되어 서술되기도 하였다. 26) 또한 화엄종과 화엄학 체계가 확립되었을 때 밀교도 흥성하 였는데 이때 42자모에 대한 신앙이 상승하여 화엄자모를 42자묘타라 (42 字 妙 陀 羅 ) 로 봉행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훗날 조석예불과 범패가 23) 傳 暮 蓉, 앞의 논문, p.180. 24) 鄭 樵, 通 志 권64, 藝 文 略 二 에는 三 十 六 字 母 圖 一 卷 僧 守 溫 이라 되어 있고, 王 應 麟 玉 海 권44, 藝 文 小 學 에는 三 十 六 字 母 圖 一 卷 僧 守 溫 이라 기록되 어 있다. 최영애의 위의 저서에서 인용. 25) 淸 代 同 文 韻 統 天 竺 字 母 1절에는 沙 門 선꽁( 神 珙 )은 경전을 널리 종합하 고, 梵 音 에 통달하여, 경전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그와 동시에 彼 我 를 통하게 하고자, 중국음의 等 韻 字 母 를 만들었다( 沙 門 神 珙, 博 綜 經 典, 通 曉 梵 音, 欲 使 經 敎 流 傳, 兼 通 彼 我, 制 爲 華 音 等 韻 字 母 ) 允 祿, 同 文 韻 統 제1권, 上 海, 商 務 印 書 館, 최영애, 中 國 語 音 韻 學, (서울:통나무출판사, 2000.)에서 인용. 26) 傳 暮 蓉, 앞의 논문, pp.172-173.

166 윤 소 희 규정된 후에도 창념 을 새로이 다듬으려면 먼저 화엄자모를 노래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2. 화엄자모를 통한 반야지혜의 체득 원리 1) 신앙적 측면 고대인도에서는 신을 위한 찬가에 제화초복( 災 禍 招 福 )을 위해 만트라 를 활용하였다. 이들이 불교로 유입된 이후 초기 부파불교 시대에는 지 혜의 획득에 활용되었고, 초기 대승경전에서는 대승경법을 문지하는 다 라니로 이어졌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주술을 행하지 못하도록 하였지 만 질병이나 통증을 완화하고 독벌레나 독사에게 물렸을 때 독을 제거 하기 위한 호신주는 묵인되었다. 이것이 점차 확대되어 교화의 수단이 되어 7세기 대일경 에 이르러서는 진언교법( 眞 言 敎 法 )으로 발전하였 다. 27) 그 원리를 보면, 언어의 음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 암송하는 다라 니( 陀 羅 尼 )는 한 글자에 무량의 교문( 敎 文 )과 일체의 법을 담고 있다하 여 총지( 總 持 ), 법을 능히 지니므로 능지( 能 持 ), 악법을 능히 막아주므 로 능차( 能 遮 ) 라고 하였을 정도로 일찍이 부터 신행의 주요 방편이었 다. 신주( 神 呪 ) 주( 呪 ) 주문( 呪 文 )으로 번역되는 다라니(dhāraņī)는 잡 다, 유지하다 는 뜻의 산스크리트 동사 어근 dhŗ에 접미사 ana가 합성 된 것이며 여기에서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고 유지한다 는 의미인 dhāraņā에서 유래하였다. 다라니의 구조를 보면, 무의미한 어휘나 의성 어 의태어를 반복하므로써 쉽게 기억하고, 이를 통해 삼매의 경지에 들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다라니는 법의 이치를 터득하여 상실하지 않게 하 는 염혜력( 念 慧 力 )이 있으며, 일종의 기억술로서 하나의 사건을 기억함 27) 강대현, 眞 言 敎 法 의 성립에 관한 一 考 察, 불교학연구 제39호, (서울:불교학연 구회 2014), pp.87-88.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67 으로써 다른 모든 일까지 연상하고 망각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다라니에 포함된 무의미한 어휘나 의성어들은 많이 사라지고 산스크리트어로 이해할 수 있는 진언이 많아졌다. 중국은 고대부터 언어(어음)교육을 음악 기관에서 담당할 정도 28) 여서 언( 言 ) 요( 謠 ) 구( 謳 ) 영( 詠 ) 송( 誦 ) 송( 頌 ) 조( 調 ) 가( 歌 ) 창 ( 唱 )과 같은 율조 관련 언어들이 생성되었는데, 중국 성조의 발전에 절 대적 영향을 미친 것이 범어이다. 중국적으로 정착된 화엄자모의 12개 음( 音 )은 노래할 때 자음( 字 音 )은 길게 당기며 또 혀를 사용하여 평상거 입( 平 上 去 入 )의 율조를 활용하게 된다. 그 중 한 가지 예를 들면, 입성 ( 入 聲 )을 노래할 때는 기가 신체 내부로 들어가서 아래로 가라앉으며 공기를 흡입할 때 호흡이 안정된다. 이러한 과정에 귀는 기해( 氣 海 )와 통하며, 귀뿌리는 저절로 안으로 향하여 자성을 듣고, 자성은 심기( 心 氣 )와 합일되어 깊은 선정에 들게 하는 원리가 있다. 29) 2) 수행적 측면 화엄자모를 일러 42자관문( 字 觀 門 ) 혹은 42자모다라( 字 妙 陀 羅 ) 라고 도 한다. 이는 수행 과정에 자모를 노래하며 관( 觀 )하므로써 해탈로 나 아가게 하는 위신력이 있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42자모에 무량의 교 문( 敎 文 )과 일체의 법이 담겨 있어 총지문 이라고 했던 것 외에도 다라 니목거(dharan-imurha), 아자문( 印 ), 제문자다라니문( 諸 文 字 多 羅 尼 文 ), 창지미비밀비오제법문성( 唱 持 微 秘 密 秘 奧 諸 法 問 聲 ), 창지입해탈문근본 자( 唱 持 入 解 脫 門 根 本 字 ), 42자관문, 해인다라니( 海 印 多 羅 尼 ) 등 갖가지 명칭을 지니고 있다. 42자모에 대한 이와 같은 다양한 명칭을 비롯하여 의례 중의 위상을 볼 때, 화엄자모는 대승( 大 乘 )과 밀승( 密 乘 )을 모두 28) 심소희, 한자 정음관의 통시적 연구, (서울: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3), pp.30-71. 29) 傳 暮 蓉, 앞의 논문 p.183.

168 윤 소 희 아우르는 수행방식이자 기도의 매개이기도 하였다. 화엄자모 관법과 관련되는 딴뜨라의 주제 속에는 비교적( 秘 敎 的 ), 찬 가, 제식, 의례 나아가서는 법률, 의학, 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30) 고대 인도의 요가수트라 의 8지( 支 ) 요가를 보면, 연 속적 다층구조로 이루어진 몸(육체-호흡-마음)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연속적인 상호 관련을 주시하고 있다. 31) 화엄자모 또한 노래를 통해 신비한 위력을 느끼는데, 선율이 정교하고 신비스런 여러 가지 소 리를 짓는 것을 일러 증밀비오법문제자( 微 密 秘 奧 法 問 諸 音 ) 라고 한다. 이때 좌법( 坐 法 )은 육체적인 정화로 연결되어 호흡 조절을 통한 생기의 확장이 가능해지고, 이로 인한 응념( 凝 念 )과 삼매( 三 昧 )는 마음의 정화 와 직접적인 관련을 지니는 총제이다. 이는 염력( 念 力 )이 사람의 신체 작용과 세상 만물에 미치는 힘이 있 기 때문이다. 즉 화엄자모 가운데 매 개의 자모는 사람의 몸을 진동하여 울리게 하고, 그 진동이 자성( 自 性 )을 일깨우는 것이다. 즉 음성이 호흡 을 따라 생각을 움직이게 하고, 소리를 움직여 마음과 호흡을 하나 되게 하며, 이를 관하므로써 선정(삼매)에 들고, 그 선정이 반야(깨달음 지 혜) 경지에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3. 대만의 화엄자모 범패 화엄자모범패는 일반 범패와 달리 여러 곡을 갖추어 부르므로 이를 일 러 투곡식( 套 曲 式 )이라 한다. 하나의 틀을 다 갖추어 부르려면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형 법회나 수륙법회와 같이 큰 불사 에서만 들을 수 있다. 북경의 윈징팡교수 또한 그의 저서에서 화엄자모 찬은 화엄법회 풍화엄경 배화엄천 시에만 연찬하므로 매우 드물게 들 30) 권기현, 인도 밀교와 cārya의 성립에 대한 고찰, 동아시아불교문화 제11집 (부산: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2), p160. 31) 이거룡, 수행에서의 몸, 불교평론, (서울:만해사상실천선양회, 2014), p.80.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69 을 수 있다 고 하였다. 영창 되는 차례를 보면, 화엄경이나 축원문을 송 하고, 이어서 향찬( 香 讚 )범패(보정찬, 노향찬 등)을 부르고 나서 화엄자 모를 창송하고 마지막으로 발원과 귀의에 해당하는 가사를 노래한다. 32) 대만 불광산총림에서 발간한 법음청류 음반 중에 화엄자모찬의 순 서를 보면, 기범강백( 起 梵 腔 白 )을 승려의 독창으로 부른 후 대중이 다 함께 자모찬을 노래하고, 이어서 승려의 독창으로 화엄자모 중 아 자를 길게 노래하고 나면 여러 승려가 함께 12자모를 노래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이어서 발원 과 기원 이 담긴 범패를 대중이 함께 노래하여 마치는데 이들을 모두 합해 화엄자모찬 이라한다. 더불어 본 음원에는 화엄자모 발음의 파생에 따라 일합 이합 삼합의 자모찬이 각각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자모만 다를 뿐 선율과 가사는 모두 동일하다. 가사를 통해 음악적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범강백( 起 梵 腔 白 ) 가사 33) 遮 那 妙 體 遍 法 界 以 爲 身 華 藏 莊 嚴 等 太 虛 而 爲 量 維 此 法 會 不 異 寂 場 極 依 正 以 常 融 在 聖 凡 而 靡 間 비로자나의 묘체는 널리 법계를 몸으로 삼고 화장장엄세계 등은 크게 비어 가득 차네 오직 이 법회는 적량 34) 과 다르지 않아 극히 바름에 의지하여 항상 융통하니 성인과 범인의 사이가 없네...후략... 2) 자모찬( 字 母 讚 ) 華 嚴 字 母 衆 藝 親 宣 善 才 童 子 得 眞 傳 秘 密 義 幽 玄 功 德 無 邊 중예께서 친히 화엄자모를 베푸시어 선재동자께서 이를 받아 전하니 그 은밀하고도 현묘한 뜻의 공덕이 끝이 없어 32) 袁 静 芳, 中 国 汉 传 佛 敎 音 乐 文 化, ( 北 京 : 中 央 民 族 音 乐 出 版 社, 2003), pp.79-81. 33) 전체 가사는 앞서 제시한 윤소희의 선행연구 참고 바람. 34) 寂 場 : 부처가 화엄경을 설법한 보리수 아래를 일컫는 말.

170 윤 소 희 唱 誦 利 人 天 이를 노래함은 하늘과 사람을 두루 위함이라. 3) 화엄자모 一 合 12자모 ang 佒 eng 鞥 wong 翁 wu 烏 e 熝 ai 哀 yi 醫 yin 因 an 安 au 音 an 韻 au 謳 二 合 12자모 sibang 思 滂 sipeng 思 漰 supong 蘇 彳 夆 supu 蘇 蒲 sipao 思 胞 sipai 思 嶏 sipi 思 披 sipin 西 砏 sipan 思 潘 sipin 西 砏 sipan 思 芝 sipou 思 捊 三 合 12자모 35) hanglangdang 抗 郞 當 henglengdeng 恒 楞 登 honglongdong 洪 籠 東 huludu 胡 盧 都 haolaodao 毫 勞 刀 hailaidai 孩 來 黑 臺 hilidi 奚 黎 低 hinlindin 緊 嶙 顚 hanlandan 寒 蘭 單 hinlindin 言 林 顚 hanlandan 含 藍 眈 haolaodao 候 婁 兜 일합은 한음절 자모 아( 阿 )와 이에 해당하는 열 두개의 범어 자모가 배열되어 있다. 노래하는 방식을 보면, 먼저 아 자를 길게 노래한 이후 35) 12자모를 12 麽 多 (mātṛkā)라고 한다. 즉 a ā i ī u ū e ā o āu aṃ aḥ를 가리킨 다. 범어문법에서 이들의 배열은 연성법(sandhi)과 관련이 있는 모음의 배열이 다. 그리고 12마다라고 하면 자음[체문, vyañjana]에 대비한 모음 12자를 말함 으로써, 12마다 자체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一 合 의 12자모라는 개념 은 있을 수 없는 개념정의이다. 하지만 논지 전개상의 二 合 및 三 合 을 나타내 기 위한 포석으로 독자 제위는 이해해 주기 바란다. 또한 二 合 및 三 合 은 12 마다, 즉 모음12자와 전혀 별개의 자음끼리 만의 결합법칙이다. 예를 들어 sibang 思 滂 을 이합 으로 발음하면, sbang 이 된다. hanglangdang 抗 郞 當 또한 hldang 으로 발음한다는 범어에 대한 일종의 중국식 발음규칙이라고 할 수 있 다. 이러한 합성법은 현실적으로 오합 정도에서 그친다.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71 에 일합의 12자모를 차례로 관하며 템포 = 56으로 느리게 노래한다. 4) 발원과 귀의 =86 唱 阿 字 時 普 願 法 界 衆 生 아 자 노래할 때 모든 법계의 중생이 入 般 若 波 羅 蜜 門 반야바라밀문으로 들어가길 원합니다. 四 十 二 字 妙 陀 羅 42자의 신묘한 다라니는 字 字 包 含 義 理 多, 阿 多 波 글자마다 깊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다파 梵 韻 滿 娑 婆 功 德 多 범음이 사바에 가득하여 공덕을 키우고 法 界 沐 恩 婆 법계는 은혜로 정화됩니다. =92 四 生 九 有 同 登 華 嚴 玄 門 모든 법계의 생명들이 다 같이 화엄 의 문에 들어서 八 難 三 塗 팔난과 삼재 36) 를 넘어서 共 入 毘 盧 性 海 모두 비로자나의 바다에 들게 하소서. 南 無 華 嚴 海 會 佛 菩 薩 ( 三 稱 ) 화엄의 바다처럼 모인 불보살께 의지 합니다. 화엄자모와 찬을 노래하는 음악적 틀을 보면, 자모를 노래하기 전에 기범강백 과 찬( 讚 )을 한어 가사로 노래하고, 범자인 12자모를 하나 하 나 음미하며 지송하고 나면 이에 수반되는 기원과 발원을 한어 가사로 바치고 있어 범어자모를 둘러싼 한어범패의 위호가 투곡식 즉 모음곡 형식이 되었고, 이는 화엄자모의 신비와 위신력을 돋보이게 하는 연행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래가 의례 중에 불리는 것을 본 것은 수륙법 회 중 유가염구( 瑜 伽 燄 口 )의식이었다. 말하자면 번뇌의 불에 타고 있는 지옥중생( 燄 口 )에게 화엄자모를 지송하여 지옥을 벗어나 반야지혜의 문 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중국식 천도재의 성격을 띄고 있는 유가염구 36) 八 難 三 塗 : 열덟 가지 어려움과 세 가지 재난.

172 윤 소 희 의 의례적 배경에 비추어 보면, 고대인도의 만트라 수행법에 연원을 둔 자모관법이 중국식 의례 행위에 융합 정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Ⅳ. 자모행법과 21세기 불교음악 화엄자모는 원래 구로문자로부터 범문의 시단타(Siddanta), 천성( 天 城 ), 란찰( 蘭 扎 ) 자형으로 변화되었고, 여기에 담긴 사상과 수행법이 발 전되어 밀교 체계 중의 핵심인 다라니법이 되었다. 37) 문화는 하나의 부 호체계이고 문화개념은 실질상 하나의 부호학 개념이다. 부호체계는 통 상 자신의 인식 체계에 비추어 사회성의 행위가 이루어지고 문화적 형 식을 취해야만 비로소 유기적 일체가 될 수 있음을 볼 때, 21세기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관점에서 화엄자모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1. 화엄자모와 현대 음성 음향학 화엄자모를 오늘날의 과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음성학 내지는 음운학 과 연결시킬 수 있다. 음성학이 자연과학적, 또는 경험 과학적 방법으로 음성을 연구한다면, 음운학은 그 음성이 구체적인 한 언어에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가에 대한 연구일 것이다. 한글 창제 원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므로 한국음악학계에서는 한글 성조와 선율관계에 대해 연구하기도 하였다. 38) 37) 傳 暮 蓉, 앞의 논문 p.168. 38) 정화순, 훈민정음 성조의 음악적 적용 현상에 관하여. 음악학논집 제2집, (서울:한국음악학연구회 1994)., 음악에 있어서 훈민정음 성조의 적용 실태, 청예논총 제10집, (청주 대학예술문화대학연구소 1996). 심소희, 한글음성문자(The Korean Phonetic Alphabet) 의 고찰, 중국어문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73 화엄자모의 원리를 보면 음성학과 음운학적인 결합도 있지만 음성학 과 연결되는 측면이 많다. 음성 음운학에서는 구강 구조와 발음의 관 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아래 그림을 보면 구강과 혀의 위치에 따 라 다른 발음을 표시하고 있어 아 자를 귀의처로 하여 파생되는 화엄자 모 현상을 시각적으로 보는 듯 하다. 구강 구조와 발음 모음 발성 위치도 자음 발성 위치도 음성 발음의 미세한 현상을 수행의 방편으로 활용한 선지중예동자의 행법은 다양한 중생의 근기를 포용하는 대승불교의 부단한 노력이 엿 보인다. 이와 더불어 요가나 기타 수행방법에는 발음을 통한 인체 진동 과 차크라의 관계에 이르는 수행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현대 음향학 에서는 인체와 음의 관계를 규명하는 파동적 역학이 있다. 아래 몇 가지 도표를 볼 때 발음하는 각 부위마다 진동하는 주파수가 다르고, 이들이 뇌에 미치는 파동 또한 다르다. 그러므로 미세한 발음과 그로 인해 생성 되는 음을 음미하며 이들을 감지한 뇌 현상에 몰입하면서 정신이 하나 로 통일되어 여러 가지 신비 체험이나 초능력을 발휘 할 수도 있다. 실 학지 제3집no1, (서울:중국어문학회, 1996).

174 윤 소 희 제로 본 연구자가 남방지역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정신 통일로 인한 다양한 신비체험을 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뇌가 활성화 되고 신 체 각 기능이 개선되며, 다소의 초능력적인 체험하기도 하였다. 구강 구조와 주파수의 특성 39) 목소리관의 파동적 역학 40) 39) 진용옥, 악학 음향학의 가능성의 탐구, 부산대학교 음향 특강 원고. 2014. 40) 진용옥, 앞의 자료.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75 2. 화엄자모와 음악적 기능 1) 한어 역경과 창송 율조 초기 불교에 있어 승려들의 가장 큰 임무는 경전을 외우는 것이었다. 그런가하면 한때 남방지역에서는 경전을 문자로 기록하는 것을 금하기 도 하였다. 이에 대한 이유를 들어보면, 문자는 한 개인에 의해 잘못 기 록되거나 왜곡될 수 있지만 경구를 다 같이 합송하는 것은 오류의 여지 가 없고 오래 기억되며 숙지하기 좋다는 것이다. 41) 더불어 구전( 口 傳 ) 에는 율조에 의한 미세한 언어 육감이 있어 이를 통하여 영적인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 범어가 지닌 율과 그로 인한 미세한 뜻의 전달이 중요하였으므로 중 국 한역( 漢 譯 ) 과정에 성조를 표기하는 운도( 韻 圖 )가 생겨났다. 42) 송경 하므로써 그 구절에 담긴 뜻과 상황, 나아가 음운에 담긴 이치를 송염 ( 誦 念 )하다보면 송경 율조의 진동을 따라 경전이 주는 메시지에 동화되 어 환희심이 절로 난다. 중국으로 불교가 넘어오면서 범어의 율적 신비 대신 뜻을 강조하는 경전이 되었듯이 범패 또한 범어가 지니는 신비한 힘 보다 찬탄의 게송으로 무게가 실렸다. 43) 2) 범어 운문과 찬팅 경전에는 부처님께서 아플 때 제자들로 하여금 빠릿따(보호경)를 독 송하게 하였고, 제자들이 아플 때는 다른 이로 하여금 독송하게 하여 보 호경이나 축복경을 들려주었던 일화가 있다. 부처님과 아라한들은 다른 41) 윤소희, 팔리어 송경율조에 관한 연구, 한국음악연구 제51집. (서울:한국국 악학회, 2012.) 42) 윤소희, 화엄자모와 범어 범패-한글대장경과 대만범패를 통하여 -, 한국음 악연구 제55집, (서울:한국국악학회, 2014.) 43) 高 雅 俐, 佛 敎 音 樂 傳 統 與 佛 敎 音 樂, 佛 敎 音 樂, ( 臺 灣 : 佛 光 山 文 敎 基 金 會, 1998), 34쪽. 音 聲. 力 量 的 中 視 則 不 再 像 原 始 佛 敎 時 期 那 樣 地 强 調

176 윤 소 희 이의 도움 없이도 보호경에 집중할 수 있지만 아플 땐 스스로 법을 생 각하는 것 보다 다른 이들의 독송을 듣는 것이 경에 담겨진 법에 마음 을 집중하기가 더 쉬웠기 때문이다. 요즈음도 남방지역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경전의 찬팅이 치유의 힘을 갖는 데에는 범어운문의 작용도 있다. 미 얀마에서 법문을 할 때면 종종 노래 소리와 같은 율조를 들을 수 있는 데, 경구( 經 句 ) 중에서도 가타(gāthaṃ)를 읊을 때는 그 율조가 더욱 유 려하다. 스리랑카에는 피리타(Pirita) 라는 음반이 많은데 여기에는 사찰 이나 민간에서 하는 피릿찬팅의 배경이 있다. 피릿찬팅은 11가지 보호 경을 주로 하지만 이 외도 여러 가지 경( 經 )들이 포함되기도 한다. 피릿 찬팅이 행해지는 모습을 보면, 사찰 강당이나 민간의 거실 공간에 단 ( 壇 )을 설치하여 법문을 듣고 밤새도록 찬팅을 한다. 찬팅, 일명 범패를 들으며 밤을 세는 데에는 경구가 지닌 의미가 율조를 타고 배가되는 환 희심이 있고 그로 인한 다양한 힐링의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찬팅이 이루어지는 설단( 說 壇 )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77 단( 壇 ) 안에서 찬팅을 하는 스리랑카 스님 (촬영 : 2014. 12. 콜롬보 강가라마 주지스님과 찬팅 승려들) 3) 불교 전파와 범어 범패 인도불교가 중국으로 전파되던 초기에 서역 승려들 중에는 일정한 거 처가 없는 유화승( 流 化 僧 )들이 많았다. 중국에 공식적으로 불법을 전한 승려로 알려진 축법란( 竺 法 蘭 )도 유랑하며 포교를 하다가 낙양에 오게 되었고, 안식국( 安 息 國 )의 태자였던 안세고( 安 世 高 ), 대상( 隊 商 )의 아들 담가가라( 曇 柯 伽 羅 ), 간법개( 干 法 開 ) 44) 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당시 중 국에서는 거지를 화즈( 花 子 ) 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유화승을 일컫던 교화자( 敎 化 子 ) 에서 나온 말이다. 45) 대부분의 일반 백성들이 문자를 쓸 줄 몰랐던 시기에 유랑승들이 외는 범어 주문을 따라하거나 주문을 외며 일으켰던 신통력이 화제의 중심에 서며 포교의 효과가 컸다. 46) 이 렇듯 범어범패는 일찍이 부터 신통력을 발휘하거나 민중 친화적인 기능 이 많았다. 44) 본 항목에 등장하는 서역승들의 이름은 당시 한자의 발음을 정확하게 표할 수 없으므로 원전에 기록된 한자음을 그대로 표기함. 45) 澤 田 瑞 穗, 佛 敎 と 中 國 文 學,( 東 京 : 國 書 刊 行 會, 1975)의 p.3. 조명화, 불교와 돈 황의 강창문학, (서울:이회출판사, 2003), p.173에서 재인용. 46) 조명화, 불교와 돈황의 강창문학, (서울:이회출판사, 2003), pp.173-174.

178 윤 소 희 신라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으니 월명사의 기사이다. 경덕왕 (재위 742~765) 19년(760년)인 경자년 4월 초하루에 두 해가 나란히 나 타나 열흘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재화( 災 禍 )가 있었다. 그러자 왕이 월명사를 불러 노래로써 이를 해소하려하였다. 이때 월명사는 향가만 을 알 뿐 성범( 聲 梵 ) 은 못 한다 47) 고 하였다. 여기서 경덕왕이 두 해가 나타나는 재앙을 두고 왜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 는데, 초기 중국불교의 유랑승들이 했던 주어( 呪 語 ) 범패의 신통력에 대 한 일화를 듣고 그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따라서 경덕왕이 월명사에 게 부탁한 것은 주어( 呪 語 ) 범패를 불러 신통력을 발휘해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48) 그러한 점에서 진언이나 다라니의 모체가 되는 화엄 자모의 위엄성은 더욱 돋보인다. 4) 현재의 한국 불교음악 주의해야 할 것은 선지중예동자가 화엄자모를 송하는 것을 노래라고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본 연구자가 남방지역에서 조석예불을 할 때 음악이나 노래를 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대부분 팔리어로 된 예불문을 대중이 다 같이 염송하였을 뿐인데 어느날 멀리서 그 들어 보니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또한 양곤에 있는 마하시선원에서 수일간에 걸쳐 수십명의 승려가 법문 릴레이를 할 때 수시로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이 있었다. 그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 법문한 스님께 물었을 때 노 래 한 적이 없다 고 하였다. 그런데도 그것이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들 렸던 데에는 경구( 經 口 ) 특히 가타( 詩 句 )가 가지는 율조가 있기 때문이 47) 三 國 遺 事 第 五 卷, 月 明 師 兜 率 歌 條 : 月 明 師 兜 率 歌 : 景 德 王 十 九 年 庚 子 四 月 朔. 二 日 並 現. 挾 旬 不 滅. 日 官 奏 請 緣 僧, 作 散 花 功 德 則 可 禳. 於 是 潔 壇 於 朝 元 殿. 駕 幸 靑 陽 樓. 望 緣 僧. 時 有 月 明 師, 行 于 阡 陌 時 之 南 路. 王 使 召 之. 命 開 壇 作 啓. 明 奏 云. 臣 僧 但 屬 於 國 仙 之 徒. 只 解 鄕 歌. 不 閑 聲 梵. 王 曰. 旣 卜 緣 僧. 雖 用 鄕 歌 可 也. 48) 윤소희, 월명사의 성범에 관한 연구 한국 초전불교와 서역 불교문화를 통하 여-, 국악원논문집 제31집(서울:국립국악원,2015), p108.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79 다. 이에 우리는 범어 율조에 의한 찬팅이 노래를 위해 행해지지 않음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미얀마나 스리랑카와 같은 남방지역 승려들은 경전의 말씀을 송( 頌 )하는 것이지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찬팅을 굳이 음악적으로 본다면 의도하지 않은 노래 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불교음악 특히 팔리어찬팅이 세계의 명상시장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바로 불교의 이러한 무념 무아의 울림 때문이다. 그러므 로 부처님께서는 말씀을 송( 誦 )할 때 정확하고 듣기 좋게 하는 것 이상 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 49) 고 하였는데, 이는 의도적으로 음악을 만드려 고 해서는 안 된다 즉 염송을 기교적인 노래가 될 정도로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옛 스님들은 범패를 하는 것은 가사를 짓는 것이었다. 현 존하는 범패 중 가장 오래된 음원으로 알려진 영남범패 음반에는 당시 보성( 寶 聲 )으로 칭송받던 용운스님의 범패가 다수 실려 있다. 이 음반 중에 삼귀의 소리를 들어보면, 이 소리는 삼자 소리 올시다 하고 길게 소리를 짓고, 이어서 이것은 각자 소리 올시다 하고 짓는다. 영남 지역 뿐 아니라 경기지역도 예전 노스님들은 범패 가사 글자 마다 고저 장단( 高 低 長 短 )의 방점을 표시하여 선율을 읊어나갔다. 소리를 지을 때 는 다섯 가지 지침이 있으니, 글자 하나하나를 정확하고 바르게 짓는 정 직( 正 直 ), 맑고 부드러운 소리의 화아( 和 雅 ), 고르고 아름답게하여 환희 심이 나게 하는 청절( 淸 澈 ), 가성을 쓰지 말고 단전에서 나는 깊은 소리 의 심만( 深 滿 ), 멀리서도 들리도록 하는 원문( 遠 聞 )의 덕목이 그것이 다. 50) 이러한 내용들은 부처님의 음성 즉 오범성( 五 梵 聲 )과도 연결된다. 51) 49) 담마야나선원장 빤디짜사야도를 비롯하여 몇몇 스님들께 이와 같은 증언을 들 었다. 50) 2015. 2. 10. 서울 청량사에서 경제 범패 이수자 동희스님의 설명. 51) 윤소희, 범패의 미학적 의미와 가치, 민족미학 제13권 2호, (부산:민족미학

180 윤 소 희 특히 심만 이라는 대목에서 가성( 假 聲 ) 을 쓰지말라는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성 이란 일반 예술 가곡이나 성악곡에서 화려한 소리를 내기 위하여 목청을 들어내거나, 듣기 좋도록 일부러 꾸며내는 기법을 말한다. 이러한 대목을 볼 때 범패는 듣기 좋은 소리를 감상하기 위한 세속음악과 달리 무심한 가운데 자연스러운 발성이어야 함을 알 수 있 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불교음악의 현실은 어떠한가? 범패 라면 문화 재가 먼저 떠오르고, 찬불가라면 피아노와 합창단이 떠오른다. 의례 전 통이 단절되어 가던 무렵 문화정책에 의해 불교음악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육성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문화재 정책에 맞추 어 행해지는 음악이 앞서 소개한 화엄자모와 같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 르게 하거나 남방지역의 찬팅이나 전통 범패와 같은 환희심을 주는 상 태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는 종교적 의미 보다 문화적 관점에서 발굴 된 범패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찬불가를 짓는 사람들은 불교의례에 대한 이해나 신행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자신들이 배운 서 구적 음악 개념으로 찬불가를 지으니 사찰에서 찬송가를 부른다는 비판 을 피할 수 없었다. 찬불가라고 해서 반드시 국악기로 연주하거나 국악적 인 선율일 필요는 없다. 창작자가 불교의 정서, 신행에 대한 깊은 심성과 불법에 대한 환희심으로 선율을 짓는다면 자연히 불교 의례와 신행에 녹 아드는 곡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화엄자모를 창송하므로써 반야바라밀의 문에 들었던 선지 중예동자의 창염( 唱 念 )수행법은 불교음악 창작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회, 2014), pp.82-84. 佛 說 長 阿 含 第 一 分 闍 尼 沙 經 第 四 : 時, 梵 童 子 說 此 偈 已, 告 忉 利 天 曰 : 其 有 音 聲, 五 種 清 淨, 乃 名 梵 聲 何 等 五? 一 者 其 音 正 直, 二 者 其 音 和 雅, 三 者 其 音 清 徹, 四 者 其 音 深 滿, 五 者 周 遍 遠 聞, 具 此 五 者, 乃 名 梵 音 我 今 更 說, 汝 等 善 聽! 如 來 弟 子 摩 竭 優 婆 塞, 命 終 有 得 阿 那 含, 有 得 斯 陀 含, 有 得 須 陀 洹 者, 有 生 他 化 自 在 天 者, 有 生 化 自 在 兜 率 天 焰 天 忉 利 天 四 天 王 者, 有 生 剎 利 婆 羅 門 居 士 大 家, 五 欲 自 然 者 時, 梵 童 子 以 偈 頌 曰 :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81 우선 아무런 음악적 장치 없이 아~ 옴~ 과 같은 음을 길게 내며 호흡을 관( 觀 )하는 것부터 어떤 한 음을(그것이 반드시 화엄자모의 종자가 아 니라 한글의 자모라도 무방) 천천히 음미하며 숨을 고르고 그 진동을 알아차림하며 몰입하게 하는 자연의 소리와 간소한 악기들은 휴식과 힐 링이 되는 화음이 될 것이다. 복잡하고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금방 손에 무언가가 잡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향이 있어 선지중예동자 의 행법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문제는 수행과 명상에 쓰일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창작 이전에 수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화엄경에서 선재동자가 여러 가지 직업을 지닌 보살을 찾아가는 상황에 미루어 볼 때, 선지중예동자 는 전문 혹은 직업 음악가였고, 소리행법으로 깨달음을 얻은 악성( 樂 聖 ) 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음악적 재질이 뛰어난 인적 자산이 있는데 도 한국 불교음악이 봉착한 현재의 난관은 음악적 재능 보다 불교의례 나 사상에 대한 이해와 수행력의 결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 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앞으로 한국 불가( 佛 家 )의 음악에 대한 긍적적 자세 전환이 필요하며 음악인들 또한 자신들의 일로써 보살도를 이룰 수 있음을 자각하고 21세기 선지중예동자가 되고자하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Ⅴ. 맺음말 말과 글이 달라도 음악은 국경을 불문하고 소통할 수 있으므로 하나 의 유행가가 온 세계를 흔들어 놓기도 한다. 정보의 전달이 빠른 요즈 음, 한국의 강남스타일을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도 따라하는 시대가 되었다. 묻 중생들이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 중 소 리 행법으로 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가는 선지중예동자편이 화엄경에 실

182 윤 소 희 려있다는 것은 21세기 문화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엄자모의 연원은 고대인도의 주술적 만트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다경의 만트라는 불교로 들어와 자비실천의 수행으로 승화되어 초기 대승경전인 반야경 과 화엄경 에서는 수행적 방편으로서 42자모의 기능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자모관은 대승철학이 심화되어가던 4-5세기 무렵에는 성불 보살도와 계율을 중시하는 사상으로 대입하기도 하였 고, 7세기의 대일경 에 이르러서는 진언교법으로 활용되었다. 이 과정 에 42자모는 49내지 50자로 확대되었다가 34자로 축약되기도 하였다. 자모의 구성과 덕목이 무엇이든 이들 자모가 지니는 가장 핵심적 의의 는 여래가 설한 8만4천 대승방등경전( 大 乘 方 等 經 典 )을 이루는 자( 字 ) 어( 語 ) 명( 名 ) 의( 義 )의 근본자라는 점이다. 고대인도의 주술행법이 불교로 들어와 지혜와 깨달음의 방편으로 수 용된 이후 시대적 필요에 따라 수행방편과 덕목이 변하여가듯이 21세기 문화시대에 맞는 현대적 변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일 것 이다. 선지중예동자의 화엄자모 행법에 대한 현대적 매개를 찾아본다면 소리 공명을 통한 수행이나 명상음악, 그리고 음악에 대한 치유적 활용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감성적 휴식이나 타인에 의 해, 혹은 상업적 의도로 만들어진 음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 다면 화엄자모는 스스로 음의 파동을 통해 집중력을 고취하고, 알아차 림을 개발할 수 있어 그 효능이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다. 불교문화권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매우 다양한 신행음악이 있 다. 이러한 음원들은 일상의식과 신행 속에서 행해지는 율조에 약간의 화음을 가하거나 미성을 조금 더 부여하는 정도의 음원들이다. 대만에 는 염불에서부터 찬에 이르기까지, 티벳은 만트라 수행음악, 스리랑카에 는 마하피릿이라는 장엄염불, 그 외 남방지역의 보호경이나 축복경 찬 팅 등이 그것이다. 그에 비해서 한국은 음악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무관 심이 팽배해 있다. 여기에는 어렵고 난해하여 시대적인 감성에 부합하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83 지 못하는 범패나 일상 의식이나 신행과 거리가 먼 창작 찬불가의 영향 이 있기도 하지만 신행과 수행에 직결되는 음악의 부재가 더 큰 원인일 것이다. 의례와 신행 그리고 수행에 수반되는 음악은 마치 윤활유와 같 이 대중들의 마음을 보다 쉽게 불교적 수행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이한 즈음, 기존의 장르에 국한하지 말고 범자 의 근본 음이 되는 화엄자모를 통한 명상이나 기타 소리 진공을 통한 수행과 같이 좀 더 다양한 행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단지 찬송만을 목적으로 하는 타종교음악과 달리 악( 樂 )이 곧 수행이요 수행 이 곧 율조가 되는 불교음악 근본의 진실장( 眞 實 藏 )으로 화엄자모를 고 찰해 보았다. 이 과정에 화엄자모의 역사적 전개와 현대과학적 학문 적 음악적 분야를 조망해 보았으나 경전적 통찰과 맥락을 온전히 드러 내지 못했고 음악과 과학적 접근은 표피적인 내용에 그쳤다. 42자모의 경전적 배경과 행법을 비롯하여 현대과학적 분석과 음악적 변용에 이르 기까지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앞으로의 과제로 삼겠다. 참고문헌 대정장 佛 說 長 阿 含 第 一 分 闍 尼 沙 經 第 四 大 方 廣 佛 華 嚴 經 三 國 遺 事 <중문> 漢 文 大 藏 經, CBETA ( 中 國 : 中 華 電 子 佛 典 協 會 ) : http://www.google.com.tw/cse?cx= 光 讚 般 若 波 羅 蜜 經 卷 7 觀 品

184 윤 소 희 高 雅 利. 佛 敎 音 樂 傳 統 與 佛 敎 音 樂, 佛 敎 硏 究 論 文 集, ( 臺 灣 : 佛 光 山 文 敎 基 金 會, 1998.) 袁 静 芳, 中 国 汉 传 佛 敎 音 乐 文 化, ( 北 京 : 中 央 民 族 音 乐 出 版 社, 2003.) 傳 暮 蓉, 华 严 字 母 佛 敎 意 义 的 硏 究, 第 七 回 届 亚 太 地 区 佛 敎 音 乐 学 术 硏 讨 会 ( 中 國 湖 南 省, 2012.) 王 小 盾, 原 始 佛 敎 的 音 樂 問 題, 佛 敎 硏 究 論 文 集, ( 臺 灣 : 佛 光 山 文 敎 基 金 會, 1998.) <국문> 대방광불화엄경 40권본 동국역경원. 대방광불화엄경 60권본 동국역경언. 대방광불화엄경 80권본 동국역경원. 강대현, 悉 曇 字 記 에 나타난 12 摩 多 와 그 音 의 長 短 에 대하여, 불교학 연구 제37호, (서울:불교학연구회, 2013.), 悉 曇 子 母 와 관련된 眞 言 ( 修 行 )의 理 論 과 實 際 에 대한 考 察 -안 연의 悉 曇 藏 卷 第 6 字 義 入 門 을 중심으로-, 선문화연구 제16집, (서울:한국선문화연구회, 2014.), 眞 言 敎 法 의 성립에 관한 一 考 察, 불교학연구 제39호, (서울: 불교학연구회, 2014.), 安 然 의 悉 曇 藏 에 나타난 東 아시아 佛 敎 家 의 悉 曇 에 관한 硏 究, (포항:위덕대학교박사학위논문, 2014.) 顧 義 生 楊 亦 鳴 著, 韓 鐘 鎬 譯, 漢 語 音 韻 學 入 門, (서울:학고방, 1999.) 권기현, 인도 밀교와 cārya의 성립에 대한 고찰, 동아시아불교 문화 제11집, (부산: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2) 권오성, 실크로드 지역 무카무의 음악적 특징, 실크로드의 예술, 도 서출판 박이정, 2008. 董 少 文 編, 林 東 錫 譯, 漢 語 音 韻 學 講 義, (서울:동문선, 1993.) 석길암, 韓 國 華 嚴 思 想 의 성립과 전개에 보이는 몇 가지 傾 向 性 智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85 儼 과 元 曉, 智 儼 과 義 湘 의 대비를 통해서-. 동아시아불교문 화 제13집, (부산: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3) 신성현, 涅 槃 經 成 立 에 관한 諸 問 題, 한국불교학 제21집, (서울:한국 불교학회, 1996.) 심소희, 한글음성문자의 고찰, 중국어문학지 제3집no1, (서울:중국 어문학회, 1996.), 성음( 聲 音 )연구, 동아시아 지역의 언어관, 중국언어연구 제 10집, (서울:한국중국언어연구회, 2000.), 한자 정음관의 통시적 연구, (서울: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3.) 윤소희, 대만불교 의식음악 연구, (서울: 한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6.), 팔리어 송경율조에 관한 연구, 한국음악연구 제51집, (서울: 한국국악학회, 2012.), 팔리어 송경율조와 범패, 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 (서울: 민속원, 2013.), 중국 한어성조와 한국 범패, 국악원논문집 제28집, (서울:국 립국악원 2013.), 화엄자모와 범어 범패, 한국음악연구, 제55집, (서울:한국국 악학회, 2014.), 범패의 미학적 의미와 가치, 민족미학 제13권2호, (부산:민 족미학연구소, 2014.), 월명사의 성범에 관한 연구 한국 초전불교와 서역 불교문화 를 통하여-, 국악원논문집 제31집, (서울:국립국악원,2015) 이거룡, 수행에서의 몸, 불교평론, (서울:만해사상실천선양회, 2014.) 정화순, 훈민정음 성조의 음악적 적용 현상에 관하여. 음악학논집 제2집, (서울:한국음악학연구회, 1994.)

186 윤 소 희, 음악에 있어서 훈민정음 성조의 적용 실태, 청예논총 제10 집, (청주:청주대학예술문화대학연구소 1996.) 진용옥, 악학 음향학의 가능성의 탐구, 부산대학교 음향학 특강 자료. 2014. 이도업, 華 嚴 經 思 想 硏 究, (서울:민족사, 1998.), 화엄학, (서울: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2010.) 조명화, 불교와 돈황의 강창문학, (서울:이회출판사, 2003.) 최영애, 中 國 語 音 韻 學, (서울:통나무출판사, 2000.) 해주 초역, 지송한글화엄경, (서울:불광출판부, 2012.) <인터넷 사이트>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v1/search.asp <음원> 法 音 淸 流, ( 臺 灣 : 臺 灣 佛 光 山 叢 林 ) 영남범패, (대전:국립문화재연구소, 2007.) 마하시 창설 64주년 Dr Kovida(꼬위다) 사야도 법문, (Myanmar:마 하시선원, 2014.) Maha Pirith Chanting, (Sri Lanka:Buddhist Cultural Centre, 2002.) 외 다수음반.

화엄자모와 21세기 불교음악 187 <Abstract> Whoaeomjamo the see alphabet of mantra and 21st century Buddhist chants Yoon, So-Hee(Pusan Univ.) Whoaeomjamo is the sound mandala of Buddhist philosophy. It reflects the idea of the flower garland, the universal principle, in sound form. Every sound within it contains the fundamentals one is all and all is one. Sunjijoongye became the Buddhist saint Bodhisattva through the Whoaeomjamo, the 42 see mantra alphabets of the Flower Garland sutra. In the ancient period of Indian history, Brahman priests used to retreat into iterating the vibrations of language or some vowel sound, thereby using them as a sort of charm. But Buddha prohibited his disciples from engaging in an activity which he regarded as akin to superstition and shamanism. After Buddha died, and as Buddhism developed, this practice of retreating into Mantra flowed into Mahayana and Tantric Buddhism. As a result, Whoaeomjamo was mentioned in the Flower Garland Sutra and became used in Buddhist play or retreating. Now it has been indigenized in China on the cultural base of Confucianism and Taoism and is sung at the Yougayeomgu ( 瑜 伽 焰 口 ) ritual in the shuǐlù ceremony. But in Korea Whoaeomjamo chants have not been passed on down, although the Flower Garland Sutra is popular and has transmitted Buddhist ritual and chants from China.

188 윤 소 희 These days, as the science of sound develops, looking into the study of wave epidemiology or medical studies on the bio rhythm of pronunciation, the retreating practice of mantra or vibration of vocal sounds is becoming more and more noteworthy. So as that point, the singing mantra chants as importance itself of sound has the high value of utilize it for helping break new ground in the science of sound analysis and meditation retreat or music. Keywords: Whoaeomjamo, Mantra Practice, Mantra Chant, Dharani Chant, Buddhist Chant. 투고일 : 2015. 5. 1. 심사일 : 2015. 6. 2. 게재결정일 : 201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