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PIA-NURIMEDIA



Similar documents
<C7D1B9CEC1B7BEEEB9AEC7D03631C1FD28C3D6C1BE292E687770>

<3130BAB9BDC428BCF6C1A4292E687770>

216 동북아역사논총 41호 인과 경계공간은 설 자리를 잃고 배제되고 말았다. 본고에서는 근세 대마도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을 주로 영토와 경계인 식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 시기 대마도에 대한 한일 양국의 인식을 살펴볼 때는 근대 국민국가적 관점에서 탈피할

<B3EDB9AEC1FD5F3235C1FD2E687770>

<BABBB9AE2E687770>

입장

182 동북아역사논총 42호 금융정책이 조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제 대외금융 정책의 기본원칙은 각 식민지와 점령지마다 별도의 발권은행을 수립하여 일본 은행권이 아닌 각 지역 통화를 발행케 한 점에 있다. 이들 통화는 일본은행권 과 等 價 로 연

DBPIA-NURIMEDIA

01Report_210-4.hwp

<C3D1BCB15FC0CCC8C45FBFECB8AE5FB1B3C0B0C0C75FB9E6C7E D352D32315FC5E4292E687770>



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177

제주어 교육자료(중등)-작업.hwp

¸é¸ñ¼Ò½ÄÁö 63È£_³»Áö ÃÖÁ¾

<C3D6C1BE5FBBF5B1B9BEEEBBFDC8B0B0DCBFEFC8A C3D6C1BEBABB292E687770>

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2

DBPIA-NURIMEDIA

화이련(華以戀) hwp

ÆòÈ�´©¸® 94È£ ³»Áö_ÃÖÁ¾

歯1##01.PDF

6±Ç¸ñÂ÷

<5BC1F8C7E0C1DF2D31B1C75D2DBCF6C1A4BABB2E687770>

120229(00)(1~3).indd

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민주장정-노동운동(분권).indd

<C0CEBCE2BABB2D33C2F7BCF6C1A420B1B9BFAAC3D1BCAD203130B1C72E687770>

untitled


E1-정답및풀이(1~24)ok

<C1B6BCB1B4EBBCBCBDC3B1E2342DC3D6C1BE2E687770>

최우석.hwp

< BDC3BAB8C1A4B1D4C6C75BC8A3BFDC D2E687770>

0429bodo.hwp

교사용지도서_쓰기.hwp

cls46-06(심우영).hwp

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B7CEC4C3B8AEC6BCC0CEB9AEC7D B3E23130BFF9292E687770>

<30352DC0CCC7F6C8F B1B3292DBFACB1B8BCD2B1B3C1A42E687770>

본문01

<C5F0B0E82D313132C8A328C0DBBEF7BFEB292E687770>

<B1B9BEC7BFF8B3EDB9AEC1FD5FC1A63234C1FD5FBFCF2E687770>

Journal of Educational Innovation Research 2018, Vol. 28, No. 4, pp DOI: * A Research Trend

아니라 일본 지리지, 수로지 5, 지도 6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근대기 일본이 편찬한 조선 지리지와 부속지도만으로 연구대상을 한정하 기로 한다. Ⅱ. 1876~1905년 울릉도 독도 서술의 추이 1. 울릉도 독도 호칭의 혼란과 지도상의 불일치 일본이 조선

DBPIA-NURIMEDIA


11¹ÚÇý·É

<33C2F DC5D8BDBAC6AEBEF0BEEEC7D02D3339C1FD2E687770>

2 佛敎學報 第 48 輯 서도 이 목적을 준수하였다. 즉 석문의범 에는 승가의 일상의례 보다는 각종의 재 의식에 역점을 두었다. 재의식은 승가와 재가가 함께 호흡하는 공동의 場이므로 포 교와 대중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둘째

4번.hwp



선초 정재연구\(수정 및 첨가\)

영남학17합본.hwp

발간사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잡이 배와 어부, 사냥하는 광경, 다양한 수륙동물 등 약 300여점의 그림이 바위면에 새겨져 있는 세계적 암각화입니다. 오랜 기간 새겨진 그림들 가운데 고래를 잡는 배와 어부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그 중요성과 가치가 큽

< B5BFBEC6BDC3BEC6BBE E687770>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26권4호-교정본(1125).hwp

11민락초신문4호

09김정식.PDF


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

歯M PDF

652

歯 조선일보.PDF

<33B1C7C3D6C1BEBABB28BCF6C1A42D E687770>

<C1DFB1DE2842C7FC292E687770>

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5B335DC0B0BBF3C8BF2835B1B35FC0FAC0DAC3D6C1BEBCF6C1A4292E687770>

???? 1

<313220BCD5BFB5B9CCC1B6BFF8C0CF2E687770>


<303220BAAFB1A4BCAE2E687770>

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반론 ( ).hwp

종사연구자료-이야기방 hwp

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정치컴 23호-최종.hwp

<34B1C720C0CEB1C7C4A7C7D828C3D6C1BEC6EDC1FD D28BCF6C1A4292E687770>

160215

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hwp

12¾ÈÇö°æ 1-155T304®¶ó

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332EC0E5B3B2B0E62E687770>

<C1DFB0B3BBE7B9FD3128B9FDB7C92C20B0B3C1A4B9DDBFB5292E687770>


DBPIA-NURIMEDIA


ad hwp

Transcription: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李康民 ** i kangmin@hanmail.net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nduct a survey to analyze the 13 types of multi language textbooks published in Japan during the time of Korea's enlightenment in order to shed light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se textbooks as linguistic materials. Here, a multi language textbook refers to the comparison of textbooks in terms of either the three languages of Korean/Japanese/Chinese or the four languages of Korean / Japanese / Chinese / Russian, in which both the former and the latter have the chronological characteristics of being published mainly during the Sino Japanese War that occurred in 1894 and during the Russo Japanese War that occurred in 1904, respectively. The result of the survey indicated that the Japanese used in these textbooks contains transitional language phenomena associated with the Meiji period as the Japanese is built on the specific form of the Japanese language used in Tokyo. In addition, it was possible to observe language phenomena related to regional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the different regions where the textbooks were published. Furthermore, the fact that the Korean in these textbooks was recorded in Katakana draws attention because it has referential value for studying the historical phonology of Korean. In particular, I believe the Kana notation seen in these textbooks can provide us with information relevant to the changes in Korean diphthongs. Apart from this, the study showed that the Korean used in these textbooks contains significant language phenomena that can be utilized to study the history of lexicon and the history of articulation of the Korean language. Key words: period of enlightenment, multi language textbooks, Korean language study materials, Modern Japanese language, Modern Korean language, history of Japanese grammar, history of Korean lexicon 1. 머리말 本稿는 한국과 관련된 새로운 일본어 연구문헌을 발굴하여 그 자료적 성격을 구명함으로 써 한국에서의 일본어 연구기반의 저변을 확대함과 동시에 한ㆍ일 양국어의 언어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고자 계획된 것이다. 이를 위해 本稿에서는 개화기 일본에서 제작 간행된 13종의 다언어 학습서의 자료적 가치를 학계에 소개하고 그 자료성을 검증함으 로써 이것을 근대 메이지(明治)기 일본어 연구의 주요 자료의 하나로서 定位시키고자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다언어 학습서란 日韓淸과 같은 3언어, 또는 日韓淸露와 같은 4언어 대조 학습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일한청의 경우는 주로 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에, 일한청러의 경우는 주로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에 간행되었다는 시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1). 이 * 이 논문은 2014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 2014S1A5A2A01017551). ** 漢陽大 日本言語ㆍ文化學科 敎授 1) 한중일 3국어 학습서가 등장하기에 앞서 한영일 3국어 학습서에 해당하는 日韓英三國對話 가 1892년에 간행 되었다. 이 日韓英三國對話 는 개화기에 간행된 한국어 관련 다언어 학습서로서는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으

52 日本學報 第104輯(2015.8) 들 13종의 학습서는 다음과 같다. 1. 日淸韓對話便覽(1894년) 田口文治 著, 仙台 田口文治發行 2.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1894년) 松本仁吉 著, 大阪 中村鍾美堂發行 3. 日韓淸會話(1894년) 吉野佐之助 著, 大阪 明昇堂發行 4. 日韓淸對話自在(1894년) 太刀川吉次郎 著, 東京 鳳林館發行 5. 日淸韓三國會話(1894년) 坂井釟五郎 著, 東京 松榮堂發行 6. 日淸韓三國通語(1894년) 天淵 著, 東京 薰志堂發行 7. 日淸韓語獨稽古(1895년) 漢學散人 著, 東京 東京堂發行 8. 大日本国民必要 三國語大略(1896년) 齊藤和平 著, 仙台 齊藤和平發行 9. 日露淸韓會話自在法(1904년) 武智英 著, 東京 日本館發行 10. 日露淸韓會話(1904년) 山本富太郞 著, 東京 則鳴社發行 11. 日露淸韓會話早まなび(1904년) 小須賀一郞 著, 大阪 又間精華堂發行 12. 日露淸韓會話自在(1904년) 通文書院 著, 東京 玄牝堂發行 13. 日淸韓會話(1905년) 栗木長質 著, 東京 一二三館發行 이어서 본문의 기술은 이들 학습서의 서지적인 개요를 살펴 본 후, 한국어 표기법의 문제점과 구체적인 언어 현상의 분석을 통하여 언어자료로서의 성격을 검토해 보고자 한 다. 다만 상기 학습서 가운데 이미 발표된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日韓淸會話 日韓 淸對話自在 에 대해서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 여기에서의 서지적인 개요는 생략하고자 한 다2). 이하 기 발표된 3종의 학습서를 제외한 10종의 학습서에 대한 간행 배경을 살펴보기로 한다. 2. 다언어 학습서의 書誌的 槪要 1) 日淸韓對話便覽 본서는 1984년 9월에 仙台 秋葉活版所에서 간행된 한ㆍ중ㆍ일 회화서이다. 표지에는 저자 명이 없으나 권말의 明治廿七年九月十日出版 仙臺市北材木町百番地 著作者兼発行者 田口文 冶 라는 간기에 의해 저자는 다구치 분지(田口文治)임이 확인된다. 표지의 서명은 戦宣勅語入 日淸韓對話便覽 으로 되어 있어 청일전쟁의 선전포고문을 권 두에 옮겨 싣고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인 성격이 강한 학습서임을 알 수 있다. 나 본고에서는 한중일, 또는 한중일러의 4언어 학습서를 조사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아울러 日韓英三國對 話 에 대해서는 李康民 1892年刊 日韓英三國對話 에 대하여 ( 日本學報 제63집, 2005.5)참조. 2) 이들 3종의 학습서에 대해서는 李康民 言語資料로서의 日韓淸對話自在 ( 日本學報 제94집, 2013.2) 및 日 淸韓三國對照會話 와 日韓淸會話 ( 日本學報 제98집, 2014.2) 참조.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53 전체 본문은 37쪽으로 그다지 많은 양의 회화문을 수록하고 있지는 않으며 인쇄 상태도 양호한 편은 아니다. 본문의 전반부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후반부에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회 화문을 싣고 있는데, 본문의 상단에 일본어를 기술하고 이에 대응하는 중국어와 한국어는 해 당 일본어의 하단에 가타가나로 수록하고 있다. 서언이나 범례는 수록되어 있지 않으며 본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目次 支那語撮要 日清対照兵語要集 偵察及斥候ノ部 歩哨ノ部 舎営之部 徴発之部 雑話之部 日清度量衡比較表 日韓対照兵語要略 斥候及偵察ノ部 歩哨之部 徴発及舎営之部 2) 日淸韓三國會話 본서는 1894년 9월에 도쿄의 松榮堂에서 간행된 한ㆍ중ㆍ일 3언어 학습서이다. 표지에는 坂井釟五郎 著, 多田桓 閱 로 되어 있어 본서의 간행에는 이들 두 사람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인 사카이 하치고로(坂井釟五郎)에 대한 자세한 이력은 전하지 않으나 본서 를 출간한 이듬해인 1895년 도쿄의 嵩山房에서 台湾会話編 을 출판한 사실은 확인된다. 참 고로 사카이는 1904년(메이지37년)에 日韓會話 라는 서명의 한국어 학습서를 도쿄에서 간행 하고 있는데 이것은 서명만 바꾸었을 뿐 본문은 日淸韓三國會話 와 똑같은 책이다. 본서의 성립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서문을 참조하는 것이 순서이나 본서에는 서 문이 없고 다음과 같은 범례만이 朝鮮語 部와 支那之部 앞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朝鮮語 部 凡例 一 本書ハ我軍人及ヒ渡行諸士ノ便宜ヲ計リ朝鮮八道府 州 郡 県 ヨリシテ軍人用語及ヒ日用会話其他 雑語等詳細ニ記述セシ者ナレバ軍人及ビ渡行諸士ノ本書ヲ誦読スルアレバ日清韓ノ談話ニ其用ヲ辯シ得ベシ 一 本書巻首ニハ朝鮮語九十九音ヲ記シ面シテ尚ホ子音母音ヨリ餘音軽音 激音重音重音激音ヲ記シ学者ヲ シテ朝鮮語音字ノ斯ノ如キナルヲ知ラシム 一 本書ニ於テハ朝鮮字ヲ用ヒテ一々仮名ヲ附シタキモ我国ニ於テハ朝鮮文字ノ活字不充分ニシテ速急ノ際ニ 遇ハザルヲ以テ朝鮮文字ニ代フルニかなヲ以テセリ 支那之部 凡例 一 凡ソ支那語ヲ学ブニ当テハ須ク四声ヲ諳誦スルヲ要ス 一 四声トハ上平下平上声去声 一 四声ヲ諳誦スルノ要ハ只ニ言語中同音ニシテ音義ノ異ナル文字頗ル多ケレバナリ

54 日本學報 第104輯(2015.8) 一 四声ノ区分及ヒ変化発音ノ軽重腔調ノ緩急等ニ於テハ師ニ就キ実地親ク其発声ヲ聞クヲ要ス 然レドモ当 時緩急ノ時ニ際シ必要ナルヲ以テ初学者ノ為メ詳細ニ発音仮名ヲ附セリ 学者能ク意ヲ用ヒテ之ヲ誦読セバ日清 談話ノ用ヲ弁ズル得ベシ 支那之部 의 범례는 중국어의 사성에 관한 학습요령만을 기술하고 있어 특별히 본서의 성립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으나 朝鮮語 部에는 본서의 제작 목적이 당시 한반도로 진 출을 꾀하고 있던 군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본서의 간행에는 한 글 활자의 입수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토로하고 있는데, 때문에 자모표를 제외한 본문의 한국어는 가타가나로 표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본서의 체재는 크게 나누어 朝鮮語 와 支那之部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세부 항 목은 다음과 같다. 朝鮮語 第一章 朝鮮八道之地名 第二章 第一 数之名称 第二 月数之名称 日数之名称 尺度数之名称 権衡数之名称 斤数之名称 銭数之名称 斗量数之名称 時之名称 年之名称 人倫 衣類 家具 飲食物 果実 薬種 野菜 冠衣 家具 疾病 金宝 器具 天文 地理 建置物 身体 人品 花卉 草木 穀物 昆虫 鳥類 水族 獣畜 第三章 軍人用語 第四章 支那之部 第一章 中国通共十八省 第二章 単語 衣冠器具 鳥類魚類 飲食物 第三章 第一 数之名称 第四章 尺度数之名称 第五章 이와 같은 목차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먼저 각부의 제1장에서는 조선과 중국의 지 명을 소개하고 이어서 의미 분류에 의한 부문별 단어를 열거한 다음 본격적인 회화문을 기 술하고 있다. 특히 회화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朝鮮語 제3장의 軍人用語 를 日常用語 (제 4장) 앞에 위치시키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본서의 구성은 지명 단어 회화문(軍人用語 日 常用語) 와 같은 도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日常用語 의 회화문이 수록되어 있는 본서의 朝鮮語 제4장과 支那之部 제5장의 경우 다른 장들과는 달리 제목이 기재되어 있지 않고, 朝鮮語 제2장의 단어군의 부문에 있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55 어서도 家具 (下線部)가 중복되어 있는 등, 체재 면에서 치밀하지 못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 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3) 日淸韓三國通語 본서는 1894년 12월에 도쿄의 薫志堂에서 간행된 한ㆍ중ㆍ일 3언어 학습서이다. 본문의 내 제에 日清韓三国通語 天淵著 로 되어 있어 본서의 저자가 덴엔(天淵)임을 알 수 있다. 저자 의 이력은 명확하지 않으나 권말의 간기에는 編輯兼発行者 井上勝五郎 로 되어 있어 덴엔 이 저술한 것을 이노우에 가쓰고로(井上勝五郎)가 출간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두에 저자의 서문과 범례가 있으며 목차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본문은 도합 118쪽에 이른다. 이하 본서의 서문과 범례를 아래에 옮겨 두기로 한다. 序 日淸の戰漸く酣ならんとする時 書肆薰志堂の主人余に嘱して三国通語を編ましむ 噫宜哉 我軍連戦連勝 すでに鴨緑江を越え九連城難なく陥り鳳凰城亦将に我占領に帰せり 猶進んでは奉天を陥れ 直ちに彼の王都 北京を衝きその城頭に旭章旗の翩るを見ること一瞬間にあらんのみ 然る時は淸の四百余州は我が徃来すべきの 地となるや必せり 日淸韓三國の通語の必需日一日より急なり 余喜んで此書を作る 編者識 凡例 三国の通語たる各国特殊の風俗習慣あるにより対照し得ざるものあり 故に特殊のものを別に記したり 例へば朝 鮮にての月日の名稱に朝鮮国独特のものあり 則ち嘉會日パルオルカホイナル八月十五日のことをいふあり 又 時刻を稱して子正時チヤチヨンシ又は寅初時インジヨシ等日本古代の巳上刻 午の下刻などいふに同じきことあ り 又支那にては禮拜日リイパイヂとて七曜の如きあり 時刻の一点鐘 二点鐘等特殊のものある等文字の用え 方の別なる所を示せり 会話は可成初歩のものを撰べり 위에 제시한 서문과 범례에서 본서 또한 청일전쟁을 계기로 제작되었다는 점, 특히 한국이 나 중국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절기나 시각의 소개에 배려했다는 점 등을 알 수 있다. 앞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서에서는 목차를 따로 설정하고 있지 않으나 본문을 살펴보면 전 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数目 時令 天文 地理 人倫 身體 米穀菜蔬 禽獣虫魚 朝鮮語 数目時令 支那語 数目時令 禮拜日 時刻 方位 時令 朝鮮語 稱呼 支那語 彼我稱呼 朝鮮 地名 関東八景

56 日本學報 第104輯(2015.8) 支那国 清国音地名 日韓会話 売買 日清会話 應接 起身送別 買売 公文及書信 위와 같은 본문 구성을 살펴보면 数目 과 時令 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데 처음에는 한ㆍ중ㆍ일 3국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단어이며 이후에 등장하는 数目時令 은 한국이나 중국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한 것으로 구별할 수 있을 듯하다. 4) 日淸韓語獨稽古 본서는 1895년(메이지28년) 3월에 東京堂書房에서 간행된 한ㆍ중ㆍ일 3언어 단어 모음집이 다. 저자는 본서의 표지에 漢学散人著 日清韓語独稽古 로 기재되어 漢学散人이란 별호를 가 진 인물이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 내제에는 日清韓語独稽古 라고만 되어 있어 저자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漢学散人이 어떠한 인물인지 현재로서는 명확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 는다. 아울러 권말 간기에는 明治廿八年三月三十日発行 編輯印刷兼発行者 宇都宮民太郎 로 기재되어 본서의 발행에는 우쓰노미야 다미타로(宇都宮民太郎)가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본서에는 서문, 범례, 목차가 존재하지 않아 본서의 제작 배경을 알 수 있는 자료는 전무 한 상태이다. 본문의 분량도 8쪽에 불과하여 본격적인 학습서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본문은 3단 구성으로 한ㆍ중ㆍ일의 기본 어휘를 일본어ㆍ중국어ㆍ한국어의 순으로 나열해 놓았는데 한자로 표기된 일본어 단어를 맨 상단에 위치시키고 중단과 하단에는 그에 해당하 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각각 가타가나로 표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5) 大日本国民必要 三國語大略 본서는 1895년 4월에 일본의 仙台에서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ㆍ중ㆍ일 3언어 단어 모 음집이다. 표지는 大日本国民必要 下 附言 三国語大略 로 기재되어 본서는 大日本国民必要 의 하권에 속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 현재로서는 大日本国民必要 의 상권은 확인되지 않으 며 여기에서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본서의 서명을 大日本国民必要 三国語大略 으로 부르기 로 한다. 본서는 도합 7쪽의 분량으로 본격적인 학습서로 보기는 어렵다. 분량 면에서 본다면 앞에 서 살펴본 日清韓語独稽古 와 유사한 형태를 취한 소책자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표지에 저자가 기재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제나 서문, 목차 등이 존재하지 않아 본서 의 저자를 확정짓기란 쉽지 않다. 다만 권말의 간기에 明治廿八年四月廿日発行 宮城県仙臺 市国分町九番地寄留 群馬県平民 編輯兼発行人 斎藤和平 란 기술이 있어 본서의 간행에 사이 토 와헤이(斎藤和平)가 관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간기의 기술을 참조한다면 본서는 宮城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57 현의 仙台에서 발간되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서에는 내제와 목차가 없으며 본문은 전반부를 日清語学, 후 반부를 日韓語学 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기본 어휘를 열거하고 있다. 일본어 단어의 경우 한 자 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어와 한국어는 모두 가타가나로 표기하는 방식을 취하 고 있는 점은 日清韓語独稽古 의 방식과 일치한다. 6) 日露淸韓會話自在法 본서는 1904년 2월에 도쿄의 日本館 본점에서 간행된 한ㆍ중ㆍ일ㆍ러 4국어의 초보적인 학습서이다. 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을 기점으로 한ㆍ중ㆍ일 3언어의 대조 학습서들이 등 장했던 것과 같이 러시아어가 포함된 본서와 같은 다언어 학습서가 등장한 배경에는 러일전 쟁과 관련된 시국적인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본서 표지의 日露淸韓會話自在法 이 란 서명 위에 보이는 時局必携 란 문구에서도 그와 같은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표지에 萬国語学会講師武智英君著 東京 語学研究会編纂 으로 되어 있어 다케치 에이(武智英)란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日露淸韓會話自在法 表紙 본서에는 서문이나 범례가 존재하지 않으며 첫 페이지에는 日露淸韓 四國會話自在 란 내 제를 갖는다. 전체 본문은 도합 30쪽에 불과하다. 목차가 설정되어 있지는 않으나 본문을 개 괄해보면 四国数字 日露単語篇 日露会話篇 日清単語篇 日清会話 日韓単語篇 日韓会話 와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즉 맨 앞에 위치하는 四国数字 에 서는 숫자와 관련된 4국어가 열거되어 있는데 그 다음 단계부터는 일ㆍ러, 일ㆍ중, 일ㆍ한의 순서로 단어와 회화문을 제시하는 본문 구성임을 알 수 있다. 또한 日韓会話 의 경우, 다시

58 日本學報 第104輯(2015.8) 雑話 와 軍事 로 장면 설정이 나뉘어 있다. 본문의 일본어는 한자와 히라가나로, 나머지 한ㆍ중ㆍ러 3국어는 가타카나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한다. 7) 日露淸韓會話 본서는 1904년 2월에 도쿄 則鳴社에서 간행된 한ㆍ중ㆍ일ㆍ러 4언어 학습서이다. 본서의 표지에는 서명의 전후에 出征必携 日露淸韓會話 附 日露満韓新圖幷戦時必要事項 이란 문면 을 갖는다. 出征必携 이나 戦時必要事項 이란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본서 역시 러일전쟁 의 발발과 함께 발간된 시국적인 다언어 학습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본서의 저자는 권말 간기에 보이는 東京市芝区三田壹町二丁目五番地 著作者兼発行者 山 本富太郎 에 의하여 야마모토 도미타로(山本富太郎)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야마모토에 대한 이력은 전하지 않으나 본서에는 저자가 기술한 다음과 같은 서문과 범례를 수록한다. 緒言 是れまで 世に行はれて居る会話の中には 大分 日露清韓に関したものは見えて居る けれども 大抵 は二ヶ国を対照したものであつて 三ヶ国以上のものは 絶て無いのである 然るに今回の時局は 名は日露 の衝突といふが 其戦争の地は 寧ろ清韓に於て開かれるのである して見ると この時局について 是も必 要なのは 日露清韓四国の会話と 其地圖とであることは 今更いふまでもない これ即ち本書を発刊し 簡 明な地圖を添へた次第である 其他戦時に際し日常心得おくべき事項も参考までに収めておいた 尤も出征 者の便益を圖るため 咄嗟の間に編纂を了したのであるから これで十分であるとは 編者自からも信じては居 らぬ しかし巧遅は拙速に如かずといふこともあるから 其邊はよろしく読者の諒察を乞はねばならぬ 何れ機 を見て追々訂正をすることゝしやう 甲辰二月十日 旅順大激戦の報を聞きつゝ 編者しるす 凡例 一 本書は 日露清韓を通して 特に出征者に必要と思はるゝ会話を 集めたものである 一 短句は 数が少ないけれども 単語に熟して甘く應用すれば 差當り用向を辨じ得らるゝことゝ思ふ 一 地圖は 時局に対して最も必要と考へたから 斯道に通じて居る人に謀つて 極めて簡明なものを 添へ ることゝした 出征者は 会話と相待つて 頗る便利を感ずるであらう 一 単語は 捜索に便利ならしむるために いろは 分けにした 一 地名 数目 暦月 度量衡 露国陸軍武官階級(制服略圖とも)等は 別に表出して 一目の下に瞭然 たらしむるやうに注意してある 一 出征者日常の参考にもと思つて 用務例 等から 傳令使の速度 諸徴候 徒涉し得べき水深 履冰し得 べき氷厚 方位識別 鉄道船舶輸送中の心得 衛生豫防 給與規則 軍事郵便規則の最も緊要なる部 分を適記して附録とし 尚冊尾に若干の與白を存して置いたのは 亦聊か心を用いたところである 위와 같은 서언과 범례로부터 본서가 러일전쟁에 참전하는 군인용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59 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본문의 분량은 84쪽에 이르는데 본서의 목차를 통해 전체적 인 본문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정리가 가능하다. 目次 数目 暦月 七曜 単語 短句 貨幣 度量衡 極東地名 附録 傳令使ノ速度 諸徴候 渡渉シ得ベキ水深 履冰シ得ベキ冰厚 方位識別 鉄道輸送中兵卒ノ心得 船舶輸送中下士兵卒ノ心得 凍傷豫防 暑中衛生 戦時給與規則抜抄 軍事郵便ニ関スル勅令抜抄 軍事郵便規則抜抄 軍事郵便為替貯金規則抜抄 露国武官階級服装略圖 附 日露満韓新圖 범례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본서에는 군사행동과 관련된 풍부한 부록이 수록되어 있으며 본문 중의 単語 에서는 한ㆍ중ㆍ일ㆍ러의 기본어휘를 일본어의 いろは 순으로 나열하고 있다. 목차의 순서에 따르면 単語 를 익히고 短句 를 학습하게 되어 있는데, 다시 貨幣 나 度量衡 과 같은 기본어휘를 短句 뒤에 위치시키고 있다. 본문의 일본어와 중국어는 한자 와 가타카나를, 나머지 한국어와 러시아어는 가타카나만을 이용하여 표기하는 방식을 취한다. 8) 日露淸韓會話早まなび 본서는 1904년 5월에 오사카의 又間精華堂에서 발간된 한ㆍ중ㆍ일ㆍ러의 4언어 회화서이 다. 본서는 내제에 日露淸韓 會話早まなび 小須賀一郎編, 권말 간기에는 編纂者 小須賀一 郎 로 기재되어 고스가 이치로(小須賀一郎)의 편집에 의해 제작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본문은 174쪽에 이른다. 日露淸韓會話早まなび 內題

60 日本學報 第104輯(2015.8) 본서에는 서문은 보이지 않으나 편저자가 기술한 범례가 존재한다. 여기에서는 본서의 범 례를 아래에 전재해 두기로 한다. 一 本書編輯の効を斂むるを得たるもの是れ一に辱交志士の賜はり 今玆に高名を漏らさすと雖も予一人の功 に帰せさるなり 諸賢請ふ 恕せよ焉 一 本書編纂の趣向に関しては先輩重枝正樹氏の教示を辱ふせり 殊に朝鮮語は氏の校閲を経たり 依て玆 に特筆之を謝す 一 本書は実に会話の初歩なり 然れとも此初歩さへ少し操り得るに至れば実際に臨んで少しも不便を感せさる に至るべきは信じて疑はさる所なり 寧ろ難解複雑のものを手にするより其功や千萬優れるものあるをや 一 本書の趣向は素より学者のために編みたるものに非らず 最も通俗的に何人にも早く学び得べく且軽便な るに勉めたれば幸に咎むるなかれ 一 本邦字を記すには漢字交りとなし 露語を記すには片假名のゴヂックを以てし 清語は平假名 韓語は片 假名を用ひ以て其区別を一目瞭然たらしめたり 明治三十七年四月上旬 編者識 위의 범례에서 본서는 한ㆍ중ㆍ일ㆍ러의 초보적인 회화서로서 제작되었으며 특히 한국어 의 경우 시게에다 마사키(重枝正樹)란 인물의 교열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본문의 일 본어는 한자와 히라가나의 혼용표기를 취하는 데 대하여 러시아어는 고딕체 가타카나를, 중 국어는 히라가나를, 한국어는 가타카나를 각각 사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아래에 본서의 목차를 제시해 두기로 한다. 目次 第一章 国字 露国文字(三十六文字) 露国文字の五十音 濁音と半濁音 韓国諺文表 韓国文字五十音 漢字に就て 第二章 単語 数字 貨幣(露国の貨幣 清國の貨幣 韓国の貨幣) 尺度(露国の尺度 清國の尺度 韓国の尺度) 距離尺(露国の里程 清國の里程 韓国の里程) 面積尺(露国の面積尺 清國の面積尺 韓国の面積尺) 容量(露国の容量 清國の容量 韓国の容量) 衡量(露国の衡量 清國の衡量 韓国の衡量) 四季と方位 年月 日と時間 七曜日 天文地理 身體の諸器関 人類と職業 家屋 家具 衣服と飲食物 禽獣と魚貝 果実と花卉 金石 軍用語 雑門 第三章 会話 (甲)連合会話 (乙)各別会話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61 露人との対話(食事 旅舎 訪問 四時 商家と應対 軍中用語) 清人との対話(訪問 旅舎 食事 気候と天候 商家との應対 軍中用語) 韓人との対話(食事 旅舎 訪問 気候と天候 商家との應対 軍中用語) 위의 목차로부터 본문의 구성은 먼저 각국의 문자를 해설하고 부문별로 분류된 기본어휘 를 익힌 후에 회화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상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第三章 会話 에서는 4 국어를 동시에 제시하는 連合会話 와 2국어씩 조합을 이룬 各別会話 로 나눠 각각 비슷한 장면을 설정한 후 회화문을 제시하는 방식이 주목을 끈다. 9) 日露淸韓會話自在 본서는 1904년 5월에 도쿄의 通文書院에서 간행된 한ㆍ중ㆍ러ㆍ일 4국어 학습서이다. 저자 명은 보이지 않고 표지에는 通文書院 編纂 으로, 권말 간기에는 著作者 通文書院 으로 되 어 있다. 또한 표지에는 清国出仕欽差大臣 楊樞題字, 東京外国語学校教授 鈴木於菟平校閲, 元東京外国語学校教授兼高等商業学校講師 吳泰壽校閲, 東京外国語学校講師 趙慶協校閲 으로 기재되어 題字를 담당한 楊樞 와 함께 3인의 교열자의 이름이 확인된다. 이들 중 趙慶協은 1899년부터 도쿄외국어학교의 한어과에 외국인강사로 근무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조경협은 한국어, 吳泰壽는 중국어, 스즈키 오토헤이(鈴木於菟平)는 러시아어의 교열자로 본 서의 간행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는 편자의 범례를 아래에 제시해 두기로 한다. 凡例 一 本書ハ分ケテ三編トシ第一編ヲ文字発音トシ第二編ヲ会話トシ第三編ヲ単語トシ之ニ地名姓氏度量衡貨幣 等ヲ付記シタリ 二 会話ハ国別ニ邦語ヲ対照シ単語ハ四国ヲ会セテ対照シタリ 三 清語ハ北京官話ヲ撰ビ韓語ハ京城語ニ拠リ諺文ニテ之ヲ現ハセリ 四 清語ヲ現ハス漢字ニハ四声及ビ有気音ヲ明ニシ又假名ニハ符合ヲ附シテ成ルベク発音ヲ正確ナラシメンコ トヲ期セリ 五 露韓二語ノ発音ハ総ベテ普通ノ假名ニテ現ハセシト雖モ其発音ノ異ナルモノニ対シテハ編首ニ於テ参考ノ 為メ羅馬字ヲ対照シタリ 六 露韓ノ会話ニハ特ニ直訳ヲ対記シタリ 是レ用語ヲ確実ニ知ラシメ兼テ語脈句法ヲ覚ラシメンガ為メナリ 七 会話中故ラニ敬語若クハ丁寧ナル言語ヲ交ヘタルモノアリ 是レ彼此対照シテ自得セシメンガ為メナリ 八 会話ハ其数ヲ少クシテ実用ノ語を擧ゲ単語ハ各般ニ渉リテ之ヲ撰ミ以テ其應用ヲ広クセンコト期セリ 九 本書ヲ読ム者ハ先ヅ文字発音ヲ習得シ次ニ会話ニ移リ単語ハ必用ニ應ジ漸次ニ習得スルヲ可トス 十 一語一句ヲ知ラバ必ズ之ヲ應用センコトヲ要ス 例ヘバ オ茶ヲ持チテ来イ ノ一句ヲ知ラバ水火若クハ他 ノ文字ヲ茶字ニ換ヘ以テ新句ヲ作成スルガ如シ 十一 附録ニ記シタル地名姓氏等ハ其一班ヲ挙ゲテ読例ヲ示シタルニ過ギズ又貨幣ノ價ハ現時ノ相場ニシテ 清国ノ尺度ハ政府ノ統計ニ用フルモノヲ挙ゲタルモノトス

62 日 本 學 報 第 104 輯 (2015.8) 위에 제시한 범례에서 본서의 전체적인 구성은 第 一 編 文 字 発 音 第 二 編 会 話 第 三 編 単 語 附 録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먼저 각국의 문자와 발음을 습득한 후에 회화를 익히고 단어는 필요에 따라 점차적으로 학습하도록 고려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회화는 각각의 외국어와 일본어를 대조하는 방법을 취한 데 대하여 단어는 4국어를 함께 대조할 수 있도록 열거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어는 서울말(경성어)을, 중국어는 북경어를 기 준으로 삼았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경어도 함께 제시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범례를 전제로 아래에 본서의 목차를 제시해 두기로 한다. 目 次 第 一 編 文 字 発 音 第 二 編 会 話 挨 拶 雑 語 飲 食 売 買 訪 問 雑 談 旅 行 療 養 訴 願 説 諭 徴 発 歩 哨 訊 問 斥 候 第 三 編 単 語 数 字 暦 日 天 文 地 理 禽 獣 蟲 魚 草 木 穀 菽 蔬 菜 金 石 公 署 貴 顕 官 職 職 業 人 倫 身 體 疾 病 被 服 食 物 家 屋 文 具 家 具 農 業 工 業 商 業 交 通 軍 事 公 事 雑 事 代 名 詞 形 容 詞 動 詞 副 詞 付 録 地 名 露 国 清 國 韓 国 姓 氏 清 國 韓 国 武 官 露 国 清 國 度 量 衡 貨 幣 露 国 清 國 본서는 위와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편과 제2편의 경우 실제의 본문은 日 露 会 話 日 清 会 話 日 韓 会 話 의 순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항목을 기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 다. 즉 실제 본문의 순서는 日 露 会 話 第 一 編 文 字 発 音, 第 二 編 会 話 日 清 会 話 第 一 編 文 字 発 音, 第 二 編 会 話 日 韓 会 話 第 一 編 文 字 発 音, 第 二 編 会 話 와 같이 쓰인 것으로 이해해 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제3편의 단어는 日 露 清 韓 을 포괄하여 기술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본서의 전체적인 분량은 日 露 会 話 (82쪽) 日 清 会 話 (57쪽) 日 韓 会 話 (91쪽) 第 三 篇 単 語 (166쪽) 附 録 (8쪽) 으로부터 도합 404쪽에 이른다. 본문의 표기는 일본어에 대해 서는 한자와 가타카나의 혼용표기를 취하며 중국어는 한자를, 한국어와 러시아어 또한 각각 의 고유문자와 함께 발음을 가타카나로 표기하고 있다. 조사 대상인 13종의 다언어 학습서 가운데 유일하게 한글을 이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학습서로 특기할 수 있을 듯하다.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63 10) 日淸韓會話 본서는 1905년 6월에 도쿄 一二三館에서 간행된 본문 131쪽의 한ㆍ중ㆍ일 3언어 학습서이 다. 본서는 표지에 日清韓会話 全 韓国呉完與閲, 清国劉泰昌閲, 권말 간기에는 発行者 栗 本長質 発行所 東京市日本橋区鉄砲町十三番地 一二三館 으로 되어 있어 본서의 저자는 확 인되지 않는다. 간기에 등장하는 구리모토 조시치(栗本長質)는 발행소인 一二三館의 대표로 보인다. 따라서 본서는 한국인 呉完與와 중국인 劉泰昌의 도움을 받아 一二三館에서 간행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본서에는 서문 대신 다음과 같은 例言 을 권두에 수록하고 있다. 凡例 一 本書は朝鮮及び支那の内地を徃来する人の為めに彼地に於て通用する所の日常必要の言語文句を集め たるものなり 一 本書は朝鮮及び支那の日用語と我国の日用語とを対照して之を問答体になせり 一 本書前編は日韓対照にして後編は日清なり 一 本書会話の部に於て前後編共に横断線の上部に在るものは日本語にして其下部に在る假名は之を韓音或 は清音に訳したるものとす 위에 보이는 例言 에서 본서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일상용어를 수록하고자 한 것으로 전 편은 한국어와 일본어, 후편은 중국어와 일본어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본문의 회화문은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먼저 일본어를 상단부에 위치시키고 한국어와 중국어 는 하단부에 가나(가타카나)로 표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日淸韓會話 表紙 例言 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서의 목차는 日韓の部 와 日清の部 로 나뉘는데 전체

64 日本學報 第104輯(2015.8) 131쪽의 본문 중 日韓の部 에 96쪽을 할애하고 있어 중국어보다 한국어에 비중을 두어 제 작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日韓の部 의 목차를 아래에 제시해 두기로 한다. 目次 第一章 単語の部 数字 天地日月 物品 食物及び衣類 人 獣 鳥 魚の類 建築物の類 貨幣度量衝 地名 第二章 旅行に関する会話 第三章 売買に関する会話 第四章 軍事に関する会話 第五章 雑話 그런데 이와 같은 例言 과 目次 는 1894년에 간행된 日淸韓對話自在 와 완전히 일치하 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3).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어에 대한 가나(仮名) 표기를 비교하는 대 목에서 다시 후술하겠으나 결론적으로 본서와 日淸韓對話自在 는 서명과 출판사, 그리고 감 수자가 다를 뿐 책의 내용은 똑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서는 日淸韓對話自在 를 서명과 출판사를 바꿔 재판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3. 다언어 학습서의 한국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개화기 일본에서 제작 간행된 다언어 학습서의 한국어는 1904년 에 간행된 日露淸韓會話自在 4)를 제외하면 한글이 아닌 가타가나로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학습서에 내재된 한국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학습서의 가나 표기 방식을 이 해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큰 틀에서 각 학습서의 표기 방식의 異同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어 수사에 대한 표기 방식을 표로 정리하여 아래에 제시하기로 한다. 한국어 수사에 대한 가나(仮名) 표기 書名 一 二 三 四 五 六 七 日清韓対話便覧 ハナ ツウル セス ネス タシヨス ヨウショス イルクツプ 日清韓三国対照会話篇 ハナ ツウル セー デーツ ダツソ ヨツソ イルコブ 日韓清会話 ハナ ツル セツ ネツ タシヨッ ヨシヨッ イルコブ 日韓清対話自在 ハナ ツウル セーツ デーツ タソツ ヨソツ イルコブ 3) 李康民 言語資料로서의 日韓淸對話自在 ( 日本學報 제94집, 2013.2) p.43 참조. 4) 日露淸韓會話自在 의 표기 방식은 한글과 함께 그 발음을 가타카나로 병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65 日清韓三国会話 ハーナ ツウル セー デー タソツ ヨソツ イルコブ 日清韓三国通語 ハナ トル セツ ネツ タソツ ヨソツ イルクブ 日清韓語独稽古 ハン ツー セー ネー タツメ ヨツソ イルコブ 大日本国民必要 ハンナ トヲル ソイ トイ タソ ヨソ ヂルコフ 日露清韓会話自在法 ハーナ ツウル セー デー タソツ ヨソツ イルコブ 日露清韓会話早まなび ハナー ツール ショイ ドイ タソ ヨーソ イルコブ 日清韓会話 ハナ ツウル セーツ デーツ タソツ ヨソツ イルコブ 먼저 한국어 수사에 대한 가나 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3종의 학습서 중 日露清韓 会話 와 日露清韓会話自在 를 제외한 11종으로 각각의 학습서는 위에 제시한 바와 같은 표 기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위의 표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각 학습서의 가나 표기는 미묘하게 서로 다른 방식을 취 하고 있어 일률적으로 통일된 형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다만 그 중에서 日韓清対 話自在 와 日清韓会話, 아울러 日清韓三国会話 와 日露清韓会話自在法 은 동일한 표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간의 관련성이 점쳐진다. 특히 日韓清対話自在 와 日 清韓会話 의 경우, 양자가 서명만 다를 뿐 동일한 학습서라는 점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가 있 으나 여기에서는 두 학습서의 본문의 내용을 아래에 제시해 두기로 한다. 問 今日天気はどうですか ヲヌル イルキカ ヲツトハーヲ 答 好い天気です チヨホン イルキヨ 問 公使は京城に往きましたか コグサーカー ソーウル ヲルラカツソ 答 昨日往きました ヲーヂヨイ カツソ 日韓清対話自在, p.22 問 今日天気はどうですか ヲヌル イルキカ ヲツトハーヲ 答 好い天気です チヨホン イルキヨ 問 公使は京城に往きましたか コグサーカー ソーウル ヲルラカツソ 答 昨日往きました ヲーヂヨイ カツソ 日清韓会話, p.24 위에 제시한 두 학습서의 일본어 회화문과 한국어 가나 표기를 대조해 보면 두 학습서가 동일 서적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日清韓三国会話 와 日露清 韓会話自在法 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양자는 분량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日 清韓三国会話 의 한일 회화문은 77쪽에 이르지만 日露清韓会話自在法 의 경우는 5쪽에 불 과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日露清韓会話自在法 의 회화문은 日清韓三国会話 의 일부를 발췌하여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 양자의 용례를 제시해 보기로 한다. 我ガ軍隊ハ 力ヲ ソエテ 敵陣ヲ 破ラウ

66 日本學報 第104輯(2015.8) ウーリービヨグテーヌン シームル トーア チヨクチーヌル パハーチヤア 左様ナレバ 日本ノ軍士ハ 軍人ノ精神ヲ 持テイマス クーローミヨン イルボンクンサーヌン クンインチヨグシーヌル カーチヨウインヌンテーヨ 日清韓三国会話, pp.72 78) 我が軍隊は 力を添へ敵陣を破らう ウーリービヨグテーヌン シームル トーア チヨクチーヌル パハーチヤヤ 日本の軍士は軍人の精神を持つて居ます イルボンクンサーヌン クンインチヨグシーヌル カーチヨウインヌンテーヨ 日露清韓会話自在法, pp.28 29)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日露清韓会話自在法 은 日清韓三国会話 의 가타카나 표기의 일 본어 회화문을 히라가나 표기로 바꿔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가나 표기의 한국 어 회화문의 경우도 미세한 차이는 보이나 거의 일치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와 같이 서로 같은 본문의 사용이 확인되는 이들 두 쌍의 학습서의 존재를 감안하면 위 에 제시한 11종의 학습서의 한국어 가나 표기는 모두 9가지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이들 학습서의 한국어 가나 표기가 형태음소적인 표기 방식을 취하지 않았 다는 점, 따라서 이와 같은 이들 학습서의 가나 표기에는 나름대로 당시의 한국어 현실음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싶다. 이와 같은 추정을 전제로 이들 학습서의 가나 표기를 살펴볼 때, 한국어의 하향 이중모음, 특히 ㅐ 와 ㅔ 의 단모음화에 관련된 표기 현상은 주목을 끈다. 먼저 ㅐ 와 관련된 표기 현상을 아래에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犬 カイ 日韓清對話自在, p.15) 梅 マイシル 日韓清對話自在, p.12 霧 アンガイ 日韓清對話自在, p.6) 虹 ムチガイ 日韓清對話自在, p.6) 烟草 タンバイ 日淸韓三國対照会話篇, p.29 梨 パイ 日韓清会話, p.19 明日 ナイイル 日露清韓会話早まなび, p.164 日 ハイ 日韓清会話, p.8 이어서 ㅔ 와 관련된 표기 현상을 아래에 제시해 보기로 한다. 車 スレー 日韓清對話自在, p.10 鯰 メヲキー 日韓清對話自在, p.15 昨夜 ヲーチエイバーム 日露清韓会話自在法, p.26 一所 ハムケイ 日露清韓会話早まなび, p.161 濟州島 チェーヂュード 日韓清對話自在, p.21 한국어에서 이중모음 ㅐ 와 ㅔ 가 단모음화된 것은 18세기 말엽으로 알려져 있으나5) 이 들 학습서에서는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ㅐ 는 이중모음의 형태로, ㅔ 는 단모음화된 형태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67 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만 같은 ㅐ 에 관련된 가나 표기라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표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회화문 중의 우 대단히 에 대응하는 가나 표기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酷く マイウ 日露清韓会話早まなび, p.166 ひどく マイウ 日清韓会話, p.59 大層 メイウ 日清韓三国通語, p.93 大変に ダイダニ 日露清韓会話早まなび, p.162 大好きでございます タイタンニ チヨワハーオ 日清韓三国通語, p.96 大層 テタンニ 日清韓三国通語, p.98 위와 같은 표기의 이중성이 이중모음의 단모음화가 상당히 진전된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향후 보다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하겠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이중모 음의 단모음화 과정이 ㅐ 보다는 ㅔ 쪽에서 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을 시사해 주 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한국어에는 근대한국어 어휘사나 표현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현상이 엿보여 주목을 끈다. 汽船ハ何日ニ出帆シマスカ 뉸션은 어느날 츌범이오 (日露清韓会話自在, pp.42 43) 위의 용례는 일본어 汽船 에 한국어 윤선(火輪船) 이 대응하고 있는 경우로 개화기의 한 국어 학습서에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1900년 전후의 시점에서 한국어에 서는 아직 汽船 대신 火輪船 이 행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申シ聞キヲセヨ パルミョングホオ 日韓清会話, p.38) 와 같은 용례이서 일본어 申シ聞キ 에 대한 대역으로서 한국어 パルミョング(발명) 이 대응 하고 있는데, 이 발명 은 게일(James S. Gale)의 韓英字典 (1897)에 표제어(발명 다)로 등 장하고 있다6). 발명 다 s. 發明(픨)( 을) To make clear; to prove. ( 韓英字典 ) 5) 이기문 新訂版 國語史槪說 (태학사, 1999) p.212 참조. 6) 李康民 日淸韓三國對照會話 와 日韓淸會話 ( 日本學報 제98집, 2014.2) p.73에서의 재인용.

68 日本學報 第104輯(2015.8) 韓英字典 에 의하면, 위의 발명 다 는 명백히 하다 증명하다 란 뜻으로 말하여 밝 히다 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일본어 申シ聞キ 와 상통하는 의미가 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能ク人民ニ知ラセテ置ケ 인민의게 잘 디위하여라 日露清韓会話自在, pp.70 71) 와 같은 용례에 등장하는 한국어 디위하다 도 주목을 끈다. 이 디위하다 에 대해서는 劉昌 惇著 李朝語辭典 (1964년)에, 디위 다 [동] 알리다. 人家에 디위 여(省會人家)<老上 44> ( 李朝語辭典 ) 로 기술되어 重刊老乞大諺解 (1795년)의 문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학습서의 한국어에는 당시의 시대성이 반영된 단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것 은 이들 학습서가 근대한국어 연구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資料性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고 할 것이다. 4. 다언어 학습서의 일본어 개화기 다언어 학습서에 수록되어 있는 일본어는 시기적으로 도쿄어(東京語)가 형성되어 간 메이지(明治)기의 과도기적인 언어현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도어(江戸語) 에서 도쿄어(東京語)로 이행되어간 근대 일본어의 諸相에 관련된 다양한 언어현상들이 이들 학습서에는 내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근대 일본어의 가장 큰 특징으로서 손꼽을 수 있는 2단동사의 1단화 현상은 이들 학 습서에서도 상당히 진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대부분의 2단동사는 다음과 같이 1단화 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此処に火薬拵へる処がありますか 日韓清対話自在, p.64 声ヲタテルナ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70 皆ノ人ヲ集メル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70 ソロソロ日ガクレル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78 ネンヲ入レテシラベル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78 アスコニ見エル村ニ住ム人ハ幾程アリマスカ (日淸韓三國會話, p.129) 私ハ敵兵ガ必ズ此道カラ来ルト考ヘル (日淸韓三國會話, p.37) 出掛(デカケ)ル考デス (日露淸韓會話自在, p.36) 少しも負けることは出来ません (日露淸韓會話早まなび, p.129)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69 若し逃げる様ならお前を殺すぞ (日露淸韓會話早まなび, p.158) 하지만 동시에 이들 학습서에는 소수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은 2단동사의 형태를 취하는 용례도 확인된다. 取リアツムル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53) 火ノ光ガ見ユル 日韓淸會話, p.8) 先頃彼ノ城ヲ攻ムルトキ用ヒシハ則チ此二砲デアル (日淸韓三國會話, p.41) アノ岡越ユレバ宿屋ハアルカ (日淸韓三國會話, p.74) 相當ノ賃銭ヲ與フルゾ 日露淸韓会話自在, p.66) 調ブルコトガアル 暫ク待テ 日露淸韓会話自在, p.76) 逃グルト銃殺スルゾ 日露淸韓会話自在, p.76) 이와 같은 현상은 메이지(明治)기의 구두어에서 아직 2단동사의 사용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와 같은 2단동사형의 잔존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근대일본어 연구에서 향후 접근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동사 활용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또 하나의 현상으로서는 ハ行5단동사의 연용형(連用形)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鶏卵ヲ買テコヨ 日淸韓三国会話, p.100) 와 같은 표기에서 활용형을 확정짓기는 쉽지 않으나 어형이 명확한 여타의 학습서에서는 적 지 않은 연용형이 ウ音便形 을 취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逢フタ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50) 狂フテ 日韓淸會話, p.32) 奮フテ 日韓淸會話, p.36 雇フテ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57 買フテ 日韓淸會話, p.33) 酔フタ 日韓淸會話, p.39 이에 대해 ハ行5단동사의 促音便形 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용례가 확인된다. 酒ヲ買ツテ来テ下サイ (日露淸韓会話自在, p.14) 明朝買ツテ差上マス 日露淸韓会話自在, p.42 위의 용례는 모두 동사 買う 의 연용형에서 나타난 것이나 日露淸韓会話自在 에서는 促 音便形 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ハ行5단동사의 연용형은 오늘날에도 일본어의 방언지도 를 동서로 나누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각각의 학습서의 제작에 참가한

70 日本學報 第104輯(2015.8) 인물의 지역성과 관련지어 접근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 お になる 형식의 사용도 확인된다. 특히 お なさる 형식은 お なさい 나 お 한편 이들 학습서에는 일본어의 존경표현으로서 お なさる 형식이 다용되고 있으며 동 なさるな 와 같은 명령이나 금지에 다용되는 경향이 엿보인다. 暫クヲスハリナサイ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66 オ忘レナサルナ 日淸韓三國對照會話篇, p.67 御ユックリナサイ 日韓淸会話, p.16 も少し御上りナサイ 日韓淸対話自在, p.27 オ暇ナラバ私ノ家ニオ出デナサイ 日清韓三国会話, p.127 初メテオ近カヅキニナリマシタ 日韓淸会話, p.1 始ツタラ御出掛ニナリマスカ 日露清韓会話自在, p.34 領事に御逢ひになりましたか 日韓淸対話自在, p.23 御わかりになりますか 日韓淸対話自在, p.24 또한 가능표현으로서는 가능동사 れるㆍられる ことができる 형식과 함께 전 시기의 ことがなる 형식도 극소수이긴 하지만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日ノ内ニ行ケルカ 日露淸韓会話自在, p.40 頭痛ガシテ堪ヘラレマセヌ 日韓淸会話, p.16 此道は行かれません 日露淸韓会話早まなび, p.157) 読ムコトモ出来ズ 書クコトモ出来マセヌ 日韓淸会話, p.27 風が吹時には通ふる事がなりません 日韓淸対話自在, p.36 ハ行5단동사의 연용형과 함께 표현 면에서도 지역성이 반영된 다음과 같은 단어의 사용이 확인되는 것은 이들 학습서의 資料性과 관련하여 주목을 끈다. 其時ニ咲ヒタフテ コラヘラレナンダ 日韓淸会話, p.26 気ガ付カナンダ 日清韓三国会話, p.17 シッカリシトル 日清韓三国会話, p.106 위에 보이는 シトル 와 에도(江戸) 중기에 사용되었던 과거부정형 ナンダ 는 현재 오사카 지역에 남아있는 방언형의 하나로 설명되고 있다.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지역성의 문제는 特 記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李康民 / 개화기 다언어(多言語) 학습서와 근대 한일 양국어 71 5. 맺음말 지금까지 개화기 일본에서 간행된 13종의 다언어 학습서에 대한 서지적인 개요를 소개함 과 동시에 한일 양언어의 언어사적인 측면에서 이들 학습서가 가지는 자료적인 가치를 생각 해 보았다. 그 결과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한국어 가나(仮名) 표기는 일부 문헌 간의 영향관계가 인정 되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형태음소적인 방식을 취하지 않은 당시의 현실음을 반영한 표기 방 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어 회화문에는 근대어휘사적인 측면에 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표현과 단어가 수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일본어에는 도쿄어(東京語)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현상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학습서에 따라서는 문법이 나 어휘적인 측면에서 지역성의 문제가 일부 개재되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이와 같 은 학습서는 근대 일본에서 생산된 다양한 언어자료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오히려 하나의 기준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자료적 활용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 각된다. 앞으로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학습서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분석과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나 남겨진 문제는 향후의 과제로 삼고자 한다. 参考文献(Reference) 李康民(2003) 1893年刊 日韓通話 의 日本語 日本語文學 第17輯. Kangmin Yi(2003) 1893nyeongan Nikkantsuwaui ilboneo ilboneomunhak No.17. (2005) 1892年刊 日韓英三國對話 에 대하여 日本學報 第63輯. Kangmin Yi(2005) 1892nyeongan Nikkaneis ankokutaiwae daehayeo ilbonhakbo No.63. (2006) 開化期 日本의 韓國語 學習書 日本學報 第67輯. Kangmin Yi(2005) gaewhagi ilbonui hankukeo haks upseo ilbonhakbo No.67. (2013) 言語資料로서의 日韓淸對話自在 日本學報 第94輯. Kangmin Yi(2005) eoneojaryoroseeoui Nikkans hintaiwajizai ilbonhakbo No.94. (2013) 1909年刊 韓日英新會話 에 대하여 比較日本學 第29輯. Kangmin Yi(2005) 1909nyeongan Kannichie ishinkaiwae daehayeo bigyoilbonhak No.29. (2014) 日淸韓三國對照會話 와 日韓淸會話 日本學報 第98輯. Kangmin Yi(2005) Nisshinkansankokutaish okaiwawa Nikkanshinkaiwa ilbonhakbo No.98. 이기문(1999) 新訂版 國語史槪說 태학사. Kimun Lee(1999) shinjeongpan kukeosa gaeseol Tah haksa. 桜井義之(1974) 日本人の朝鮮語学研究 韓 Vol.3 No.7. Yoshiyuki Sakurai(1974) nihonjinno chosengo kenkyu Han Vol.3 No.7. 梶井陟(1978) 朝鮮語学習書の変遷 三千里 第16号. Noboru Kajii(1978) chosengogakusyusyono hensen sazenri No. 16.

72 日本學報 第104輯(2015.8) <要 旨> 본 연구는 개화기의 일본에서 간행된 13종의 다언어(多言語) 학습서를 조사 분석하여 이들 학습서가 가지는 언어자료로서의 성격을 구명하고자 계획된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다언어 학습서란 일ㆍ한ㆍ청과 같은 3언어, 또는 일ㆍ한ㆍ청ㆍ러시아와 같은 4언어 대조 학습서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자의 경우는 주로 청일전쟁이 발발 한 1894년에, 후자의 경우는 주로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에 간행되었다는 시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사의 결과,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일본어는 도쿄어가 형성되어 간 메이지(明治)기의 과도기적인 언어현상을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었다. 또한 학습서의 간행 지역에 따라 지역성과 관련된 언어현상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들 학습서에서 한국어를 가타카나(片仮名)로 기록하고 있는 점은 한국어 음운사 연구를 위한 자료적 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가나 표기를 통하여 한국어 이중모음의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들 학습서에 보이는 한국어에는 한국어의 어 휘사 또는 표현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언어현상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제어: 개화기, 다언어 학습서, 근대일본어, 근대한국어, 일본어 문법사, 한국어 어휘사, 한국어 음운사 투 고 : 2015. 05. 31. 심 사 : 2015. 06. 15. 심사완료 : 2015. 0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