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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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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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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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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역사도 나몰라라

Transcription:

우수작 PD 저널리즘의 확장 <PD수첩>을 통한 시사프렌들리 전수경 프롤로그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정책들로 인해 국민들이 혼란 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과 굴욕적인 쇠고기 수입협상을 감행하면 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퍼주기식의 졸속협상을 비판하는 민의 목소리를 일축하고 오히려 미국 쇠고기 홍보사절이 된 듯한 정부의 태도에 국민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항의를 해보지만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적게 먹고 안 사먹으면 될 것 아니냐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답변을 접하게 되면서 마침내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촛불집회 라는 저항으로 서서히 표출되기 시작한다. 그 즈음 시의적절하게 MBC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 을 방송하게 된다. 미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영상 주저앉는 40

우수작 PD 저널리즘의 확장 소(Downer Cow) 장면이 국민들에게 광우병의 위험성을 그대로 전달해 큰 충격을 주었고, <PD수첩>의 방송 후로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 로 치닫게 된다. 광화문에서 연일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했 고 보수단체는 미국 쇠고기 위험성을 과장하여 괴담 수준의 오보를 보냈다 고 <PD수첩>을 비난하고 정부는 <PD수첩>을 언론중재위에 고소하기 에 이른다. 일부 보수언론은 사설을 통해 검증되지 않는 사실을 과장하고 아레사 빈슨의 경우 인간광우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광우병으로 오보 를 보냈노라 흥분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정부 측에서 변명을 하면 할수록 사태는 악화되어 쇠고기 정국이 대운하정책을 비롯해 교육문제 등 정권의 정책반대는 물론 내각 사태와 심지어는 정권퇴 진운동으로 확산되면서 현 정권을 압박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PD수첩>은 왜 촛불정국의 도화선이 되었나? 한 주간 동안 시사다큐와 시사보도를 비롯한 수많은 시사고발 프로그램 이 시청자 곁을 찾아온다. 때로는 이슈를 부르기도 하고 외면당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오랫동안 시청자들은 그들의 한결같은 모습에 이미 식상해 하고 있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사회자와 기자가 마주앉아 고발 현장을 이야기하거나 유명사회자가 다큐멘터리를 전하는 식의 심각한 논조로 현안 을 고발하는 식이다. 그런데 <PD수첩>이 이러한 정형화된 모양새를 벗고 전격 생방송 쇼 형식의 진행을 시작하게 된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다 보니 사안에 대해 심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프로그램을 끌어가던 중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고발한 긴급취재에 41

이르러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만나게 된 것이다.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겠노라 하는 <PD수첩>이 촛불집회의 도화 선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미국 쇠고기 광우병의혹과 수입협상의 과오가 논란이 되어왔지만 긴급취재, 미국산쇠고기 과연 광우 병에서 안전한가? 만큼의 위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만큼 <PD수첩>이 제공한 정보에는 인터넷 매체가 제공할 수 없는 충분한 근거와 설득력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은 <PD수첩>이 전격적으로 고발 하고 담아낸 정보들을 통해 그동안의 불안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확신하게 되고 결국 이는 촛불민심으로 타오르게 된 것이다. 평이한 방송 그러나 폭발적인 반향 프로그램의 캐치프레이즈대로 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 역할을 감 당한 것뿐인데 그 파장은 생각보다 컸고 심지어는 방송사의 거취까지 위협 받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극보수단체는 방송사를 좌파로 몰면서 공격을 가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PD수첩>이 긴급 취재한 리포트 는 무슨 내용이며 시청자는 본 방송을 통해 무엇을 확인하게 된 것일까? 먼저 본 방송에서는 정부에서 주장하는 미국사람들도 아무 문제 없이 먹는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 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그 문을 열었다. 그 근거로 미국 버지니아를 찾아 vcjd 인간광우병 의심판정을 받고 죽어간 아레사 빈슨 사례를 취재하고 미국의 도축실태를 고발한 미국 동물보호단 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다우너카우 동영상 파문을 취재 전달했으며 일본과 중국의 관계자를 만나 한미쇠고기협상에 대해 싸늘한 반응 취재를 통해 이번 협상 결과 한 중 일 3국의 검역기준 중에서 우리나라 42

우수작 PD 저널리즘의 확장 가 가장 허술한 조건을 수락했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입증되었음을 보도하 고 또한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등 전체적으로 미국 쇠고기가 결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며 광우병 오염물질 0.001g만으로도 인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고 이 오염 물질은 소독하거나 끓여도 없어지지 않음을 심도 있는 취재구성으로 담아냈다. 현지취재를 통한 근거제시와 자체 분석을 통해 전체적으로 우리 정부의 안이한 대응자세를 비판하고 미국의 도축시스템과 잘못된 사료로 인한 광우병 위험을 경계하면서 농수산부에서는 미국 쇠고기가 100% 안전하다 는 말은 못하면서 99.9% 안전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0.1%의 의미는 무엇인 가? 운에 맡기고 미국 쇠고기 먹으란 말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방송을 맺고 있다. 방송은 비교적 평이했다. 사안에 대해 의문을 갖고 현지취재를 통해 확인, 논란이 되는 부분에 있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전문가 인터 뷰. 늘 해오던 방식으로 그렇게 진행이 되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는 광우병의 위험에 대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 쇠고기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음을 방송을 통해 확인한 만큼 99.9% 안전성을 장담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 그리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는 일에 무관심하고 미국 요구 들어주 기에 급급한 정부의 졸속협상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의 막연한 우려가 눈앞에 구체적으로 펼쳐지자 국민은 분노하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보수언론과 정부가 주장하는 <PD수첩> 방송내용이 괴담 수준의 오보라는 지적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일까? 구체적으로 짚어보 기로 한다. 43

<PD수첩>의 보도에 선정성은 없었나?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 편에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인터뷰 중 딸의 병명을 CJD라고 표현한 것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해석해 방송한 건에 대해 오역과 미 농무부가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발표한 내용을 숨기고 아레사 빈슨을 인간광우병으 로 몰아가는 등 괴담 사태를 출발시켰다는 주장과 그 진실을 살펴보자. 1차 방송은 4월 29일, 농무부의 중간발표는 5월 5일이며 이후 <PD수 첩>의 2차 방송에서 아레사 빈슨의 소식을 다음과 같이 방송에 반영하고 있다. MC: 근데 이제 지난번에 우리가 방송하면서 소개한 미국에서 광우병으 로,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사망한 고 아레사 빈슨 씨 사망원인 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방송 후에 들어왔죠? PD: 예, 지난 5월 5일 미국 농무부 레이먼드 차관은 아레사 빈슨의 사망원 인이 인간 광우병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PD수첩도 미국의 질병통제센터에 공식적으로 문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답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레사 씨 부모는 이런 사실을 자신들은 통보받은 적조차, 통보받지, 통보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이런 사실을 왜 자기들에게 알려주지 않는지 매우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공식 발표는 7월 초로 예정이 되어 있는데 요, 그때 가면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전문용어 오역에 관한 문제도 제작진의 입장표명을 보면 충분히 설명이 되고 있다.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는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 중 44

우수작 PD 저널리즘의 확장 딸의 병명을 얘기할 때마다 광우병(Mad Cow Disease)이 의심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고 이것은 프로그램에 나온 다른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 다. 즉, 딸의 병명을 평상시 쓰는 말로 말할 때는 광우병이라고 하는데 전문 의학 용어를 사용하여 대답할 때는 광우병을 vcjd라고 하면서도 드물게 CJD라고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 내부에서도 잘못된 용 어인 CJD로 대답한 인터뷰의 사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전문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어머니가 두 의학용어인 vcjd와 CJD를 혼동한 것이 틀림없고 방송에 나온 인터뷰에서는 명백히 인간광우병을 지칭했기 때문에 번역은 원래의 의미대로 인간광우병인 vcjd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라는 제작진의 입장표명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게 전달되었다. 7월 초로 예정되었던 공식발표가 앞당겨졌고 <PD수첩> 또한 광우병 의심으로 부검이 있었다고 보도했으며 아레사 빈슨의 경우도 방송에서 광우병으로 단정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보아 <PD수첩>의 긴급취재 방송은 분명 괴담 수준이 아니라 근거가 충분한 내용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본 방송은 그 근거를 풀어가는 장치로 다우너카우 동영상과 아레사 빈슨 의 사례를 이용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광우병의 위험을 아무리 설명해도 적게 먹고 안 먹고 미국사람들은 잘 먹고 있다. 심지어 우리 한우는 어떤가? 식의 답변을 일축하기 위한 효과는 100%로 달성했지만 자극적인 동영상이 광우병과 연관되면서 그 진실이 과장된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다. 또한 한국인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취재내용도 자세히 분석해보면 유전자가 아니라 식습관이 취약 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PD수첩>에서 논리적 근거로 제시했던 쟁점들이 대부분 입증이 안 된 사실인 면도 부정할 수는 없다. 45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은 한 편의 논문이 아니다. 논란이 되는 쟁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그 뒤는 전문가 집단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국산쇠고기에 대해 광우병의혹을 제기해도 꿈쩍하지 않았던 정부 측의 단단한 문고리를 열게 한 그곳까지 <PD수첩>은 나름의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이러한 방송내용을 일부단체나 심지어는 정부 가 나름의 입장에서 진실을 부풀려 이용하는 데서 찾아볼 수가 있는 것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다우너카우 동영상을 광우병이 아니라 미국의 도 축시스템과 연결지어 좀 더 냉정한 보도를 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 지 질문해보자. 하지만 <PD수첩>이 냉정하고 차분한 접근을 하기에는 그만큼 사태가 긴박하고 심각했던 것으로 판단하면 이도 비판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방송의 공정성, 객관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때로는 경계대상이 되는 선정성을 도구로 시선을 집중시킨 뒤 쟁점을 풀어 가는 그러한 구조를 병행해야 하는 텔레비전 매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PD수첩>의 선정성은 무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PD 저널리즘은 빛났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미국사람도 아무 문제 없이 먹는 쇠고기를 천명하면서 심지어는 적게 사먹고 안 사먹으면 된다는 식의 정부 측 해법을 들으면서 분노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그 진실을 명확 하게 전해준 <PD수첩-긴급취재> 편은 광우병괴담을 만들어 국민을 선동 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그 역할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아레사 빈슨의 사망원인이 본질이 아니다. 결국 정부의 쇠고 46

우수작 PD 저널리즘의 확장 기협상이 졸속이었음이 드러났고 현재 추가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은 본 방송의 내용을 괴담으로 전락시키고 정부는 언론중재위에 본 프로그램을 고소, 언론중재위는 중재에 실패하고 중재위원회 직권으로 반론보도 결정이 내려지고 이와 관련해 <PD수첩> 은 일부는 반론보도를 했지만 일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 용기 있는 소리를 내는 일은 결코 순탄치 않다. 기자는 매일 매일 속보성에 그 운을 걸어야 하며 타 사와 경쟁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심층보도의 한계를 시사교양물이 이어받아 나름의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방송 현실 에서 <PD수첩>은 그 탁월한 순발력과 심층 취재로 PD 저널리즘의 영역 을 확장해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촛불집회에 나선 시민들 손에는 저마다 디카와 핸드폰이 들려 있고 모두 들 나름대로 시각으로 찍고 취재한 내용들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올리고 토론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이 여론을 스스로 리드해가고 언론들은 이를 쫓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는 집회 후에 쓰레기를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옥 앞에 버리고 갔다는 후문도 있다. 왜냐하면 보수언론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쓰레기임을 암시한 행동이었다 하니 참으로 난감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여론을 리드해가던 주요 신문들이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되는 현실에서 방송도 이를 구경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언론의 계도성이 상실해가고 그 역할의 변화가 시대를 흐름을 쫓지 못하는 현실에서 시대감각을 정확하 게 읽어내어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로 인해 올바른 여론형성에 도움이 된다면 방송은 충분히 그 역할을 감당해낸 것이고 국민의 시사 프렌들리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47

에필로그 촛불정국을 겪으면서 다채널 다매체 시대를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고 민심을 끌어가는 모습 을 대하면서 우리네 기존언론의 위상이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 또한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공중파는 점점 공익의 역할을 포기하고 선정성이 강조되는가 하면 일부 신문매체는 그 존재를 위해 기관 지처럼 변해간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촛불정국이 대두되었다. 국민 스스로가 취재하고 토론하고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언로를 확보하면서 민심을 주도하는 양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잘 읽어내고 좀 더 국민에게 적극적인 정보의 전달을 위해 PD 저널리즘이 확산되고 있음은 바람직한 방송환경의 변화라고 생각 한다. 근래 주목받기 시작한 프로그램 중에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도 이러한 PD들의 전문성과 적극성이 잘 드러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시사고발에 국한되었던 PD들의 영역을 소비자고발로 확대시킨 시도 는 바람직한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한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또한 법적공방 에 휘말려 있는 상태이다. 소비자고발이니 만큼 공급자들의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고충 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본 프로그램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시청자들 과 소통을 위한 제작진의 노고가 충분히 전달되고 소비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송의 역할이 감지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일회성 현장고발에 그친 기존 보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심도 있는 정보를 통해 사회 여러 가지 현안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시사보도 48

우수작 PD 저널리즘의 확장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고 시청자들이 이를 <PD수첩>이나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처럼 사랑해줄 때 PD 저널리즘은 그 영역을 확대하면서 시청자 곁에 늘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D수첩>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어 촛불민심이 집결되었고 6 10 항쟁 21주년 촛불 집회도 무사히 넘기고 이제 정부의 결단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서서히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불장난이 길어졌다 는 등 반대세력이 서서히 노골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PD수첩>을 비롯한 탐사보도 프로그 램은 이러한 촛불정국을 어떻게 헤쳐갈 것인가? 철저한 진단을 통해 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프로그램에 반영해가야 할 것이다. 국민과 정부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때로는 중재를 할 수 있는 고품격 정보를 통해 이 난국을 수습하는 데 다시금 그 역할을 해줄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 또한 <PD수첩>을 향해 흠집잡기에 연연하기보다 왜 <PD수첩>의 보도가 촛불민심을 촉발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 본질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늘 해오던 탐사보도에 충실했던 PD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언론중재위 고소를 넘어 민형사 소송까지 진행 하는 것은 자칫 언론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졸속처신임을 인식하고, 방송이 사회감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방송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그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