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새기획I미래형 기자되기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글을 펼쳐 놓아라 명승은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운영자 편집자주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 기자도 기사만 잘 쓴다고 전부가 아니다. 변화를 따라잡지 않으면 뒤처지는 세상이다.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월간 <신문과방송>은 현장 기자들을 위해 미래형 기자 되기 연재를 시작한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기자가 알아야할 생생한 비법을 그 분야 전문가가 지면을 통해 전수한다. 그 첫 번째 강의 주제는 스타 기자 블로거 되기 다. 1회 : 기자 블로그 만들기 2회 : 블로그로 영향력 갖기 3회 : 기자 아닌 블로거로 소통하기 지난 시간에 이어 블로그로 뭔가 하기 연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스타 블로거가 되기 위 한 글쓰기 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기자로 서 기사 쓰랴 취재하러 다니랴 내부에서 시키는 일 이것저것 정리하랴 바빠 죽겠는데 거기에 블로그까 지 해야 하고 더구나 스타 가 되자니. 사실 좀 더 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런 스타 가 되고 싶은 욕망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 습니다. 자신을 변방의 블로그라고 소개하는 사람 조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지간히 남들을 의식하 고 글을 쓰게 되는 것이 블로그의 세계입니다. 기자 라면 이미 그런 글쓰기 의도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사실 기자들 사이에서 읽히지 않는 기사는 가치 가 없다 고 흔히 말하는 것처럼 이왕 공들여 글을 쓰 고 사진을 올렸으면 독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 은 것이고 댓글도 많이 달리고 트랙백이 주렁주렁 달 려 있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 좀 더 보람되지 않겠습 니까. 더구나 내 글을 꾸준히 읽어 줄 구독자가 계속 쌓여 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경우는 없겠죠. 이런 의 미에서 스타 기자 블로거의 글쓰기 전략 으로 주제 를 잡았습니다. 결국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로부 터 주목을 받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 기입니다. 우선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것을 조금 정리해 볼 까요. 기자 여러분이 지금 자의든 타의든 블로그를 117
포털만큼 좌판 깔기 에 좋은 곳은 없다. 적극적으로 블로그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포털의 고객센터 나 문의하기 등을 통해 블로그 검색 등 록 요청을 해두자. 하고 싶다면 얼른 포털이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 그 서비스를 이용해 계정을 만들어 보세요. 그런 다 음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도록 블로그 글을 모아 놓은 서비스인 메타 블로그 서비스 에 자 신의 글을 등록하세요. 사실 지난 호에 제공되었던 메타 블로그 말고도 국내외에 수많은 메타 블로그 를 비롯해 즐겨찾기 서비스는 넘쳐납니다. 민망해하 지 말고 가급적 눈에 띄는 즉시 자신의 블로그를 등 록시키기 바랍니다. 포털이라는 길목에 좌판 깔기 여기서 요점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내 글을 펼쳐놓아라 가 되겠습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 는 골목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길 주변이 훨 씬 성공 가능성이 높겠지요. 포털이든 메타 서비스든 시스템적으로 자동으로 내 글이 어디론가 계속 전달 되고 내가 일일이 메일 보내듯이 보내지 않아도 사람 들이 내 글을 어떤 형태로든 유입경로를 타고 들어 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솔직히 기자들이 메이 저 언론사에 가려는 이유가 결국 그만큼의 영향력을 바라기 때문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아무 리 경천동지할 만한 대단한 소식이고 천지우주를 꿰 뚫는 통찰력을 보여 주는 고고한 글이어도 읽어 주 는 사람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영향력이고 공감이고 없는 겁니다. 또 하나 많은 초보 블로거들이 우리나라의 닫힌 검색을 탓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사실 우리나 라처럼 닫혀 있는 검색의 세계에서도 웹 검색을 제외 한 영역 가운데 유일하게 광범위하게 열린 검색이 가 능한 모듈이 바로 블로그 모듈이랍니다. 네이버 지식 검색에서 다음 지식 서비스 내용이 검 색되지 않고 역시 네이트에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 내용을 볼 수 없지요.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 는 다음, 티스토리, 야후, 네이트, 이글루스, 파란 등 외부 서비스 블로그를 비롯해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 까지 포괄해서 검색해 줍니다. 다음, 야후, 네이트, 파 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특정 주제에 대한 몰입도가 강한 블로그를 기획하고 있다면 검색 사 이트의 블로그 검색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검색 등 록 요청 을 직접 활용하기 바랍니다. 의외로 손쉽게 블로그 검색에 내 블로그를 등록시켜 검색 유입으로 인한 방문객 유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물론 조 용히 블로깅하고 싶다면 오히려 피드를 삭제해 달라 고 요청해야겠죠. 초보 블로거로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이라면 초기 방문객 유치와 자신의 블로거로서의 캐릭터를 각인 시키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선택한 아 이템과 비슷한 주제의 타 블로그를 열심히 구독하면 서 댓글을 달고 트랙백용으로 글을 써서 상대방의 글에 트랙백을 부지런히 거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 역시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브 랜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좀 더 나아가 이런 식의 118 신 문 과 방 송 2009.05
특정 주제에 대한 몰입도가 강한 블로그를 기획하고 있다면 검색 사이트의 블로그 검색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검색 등록 요청 을 직접 활용하기 바랍니다. 의외로 손쉽게 블로그 검색에 내 블로그를 등록시켜 검색 유입으로 인한 방문객 유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댓글 달기와 트랙백만으로도 상대 블로거의 호의를 끌어낼 수 있고 말 없는 다수 독자들로부터 특정한 이미지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목 낚시질도 적절하면 약이다 인터넷은 낚시글 을 만들어 내는 낚시꾼(또는 강태 공)들이 넘쳐납니다. 제목에 혹해서 들어가 보면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글을 마주치게 되거나 아예 제 목과는 동떨어진 허무한 내용 때문에 화가 날 때도 있지요. 그런데 따지고 보니까 이런 낚시야말로 우리 기자 들의 전공 아닙니까. 여기서 솔직해지자구요. 여러분은 내심 누구보다 더 내용도 충실한 제목 낚 시를 할 수 있다고 자부하잖아요. 그런 자신감도 없 으면 사실 기자를 하지 말아야죠. 어쨌든 제목에 대한 중요성은 백 번을 강조해도 중요하지 않지요. 또는 남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나 새롭고 신기한 소식 등이 인터넷에서 뜨는 글이죠. 이런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블로그에서 뜨는 글의 패턴 1.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 2. 반박하거나 반문하는 글 3. 누구나 아는 유명한 대상에 대한 글 4. 기성 매체에 반발하는 글 5. 논리 정연한 글 6. 새롭거나 신기한 소식을 전달하는 글 7. 사회 현상에 대해 잘 정리한 글 8. 구체적인 개인 경험을 적은 글 9. 해외 소식을 전하는 글 10.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글 이쯤이면 어, 이건 하고 느끼셔야 합니다. 기자 들이 늘 생각하는 기삿거리 와 다를 바 없는 것입니 다. 기자와 블로그의 근본적인 차이는 결국 미디어 플랫폼의 차이일 뿐 인간 본연의 욕망과 관심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자들이 생각하는 뉴스 가 치 에서 좀더 나 를 중심으로 현실 속으로 내려오다 보면 특색 있는 블로거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특종이 반드시 좋 은 기사가 아니 듯 블로고스피어에서 뜨는 글이라고 다 좋은 글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고스피어 를 대변하는 메타 블로그 시스템은 주로 추천 시스 템과 일부 병행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운영이 됩니다. 이때 이들 각 메타 블로그 시스템마다 특성이 반영되 어 서로 다른 기준의 추천이 이뤄진다거나 성향의 차 이나 방문객의 관심도 차이로 인해 메타 블로그 서 비스 사이의 정서상 차이가 날 때가 많습니다. 그래 서 남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 하나와 자신이 주로 이 119
심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처럼 이슈 키워드에 묻어 가기 글을 쓰고 있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낚시라 도 내용은 충실할 것 이란 원칙은 잊지 마시길. 최소 한 독자가 글에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이라서 화가 나 는 것이 낫지 허무해서 화가 나게 만들면 안 됩니다. 기자답게, 그러나 기자와는 다르게 포털이나 메타 블로그의 인기순위를 눈여겨 보자. 인기글의 주제나 뜨 고 있는 트렌드에 주목하면 좀더 쉽게 독자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 다. 김연아 가 현재의 키워드라면 내가 쓰는 글의 주제와 김연아를 엮 은 글을 쓰면 유리하다. 단,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기사내용은 충실해 야 한다. 용하는 중소형 메타 사이트를 중심으로 블로거들의 이슈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 다. 예를 들어 김연아 와 미디어법 이 이슈로 블로거 들의 주목을 받고 실제 검색으로도 많이 찾는 키워 드라면 기자적 감성으로 이 키워드에 접근하는 색다 른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 신이 낚시 취미 전문 블로거라면 김연아가 좋아할 만한 낚시터 10선 이나 미디어법 개정되면 낚시터에 서 한 이야기도 검열 받을까 따위의 묻어가기 글쓰 기도 시도해볼 만합니다. 이른바 낚시질 인데요. 블 로그를 처음 운영할 때 이런 낚시질이 반드시 나쁘지 만은 않은 것이 처음에는 방문객들이 제목때문에 들 어왔더라도 글 자체가 충실하거나 내용과 부합하 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글이란 것을 깨닫는다 면 오히려 열혈 구독자를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 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에 소개해 드린 많은 기자 블로거들은 의 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블로그 관심 분 야를 고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인 관 블로고스피어의 영향력은 단연코 트래픽과 함께 구 독자 확보입니다. 예를 들어 피드버너(feedburner. com)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 RSS 주소를 받아 보 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어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로 내 글을 읽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를 확인해 보는 것 은 블로그 운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제 경우 트래 픽은 하루 1,000~2,000명 정도이지만 오히려 구독자 가 3,000명이 넘지요. 보통 블로거의 경우 타 블로그의 RSS 열혈 구독 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상호 구독한다는 것을 블로 거들끼리의 의사소통의 크기로도 비유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글을 꾸준히 읽어 주는 사람 이 100명만 넘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이쯤 되면 하루 수만 명이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더라도 구독자를 기준으로 글을 어떤 내용으로 쓸지를 정하게 되어 블로그가 궤도에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초보 블로거 시절을 거 쳐 구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자 블로거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스타 기자 블로거의 글쓰기 특징 1. 현재 이슈에 적절히 대응한다. 2. 취재 뒷이야기를 맛깔나게 재구성한다. 120 신 문 과 방 송 2009.05
초보 블로거로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이라면 내가 선택한 아이템과 비슷한 주제의 타 블로그를 열심히 구독하면서 댓글을 달고 트랙백용으로 글을 써서 상대방의 글에 트랙백을 부지런히 거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 역시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3. 객관적인 기사 외의 구체적인 개인 주관을 드러낸다. 4. 자기 기사 펌질보다 블로그만을 위한 글이 더 많다. 5. 댓글과 트랙백 응대가 폭넓고 신속하다. 6. 딱딱한 기사체보다 대화하듯 말하는 존대어를 주로 사용한다. 7. 외신이나 타 언론사 기사를 인용할 경우 링크와 자료 출처를 확실하게 밝힌다. 8. 사진과 도표는 양념처럼 꼭 필요할 때 넘치지 않게 사용한다. 9. 웬만해선 회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10. 명예훼손 등 법적인 문제 소지에 대해 남들보다 대처가 현명하다. 기자들의 장점과 일반 사회인이나 학생 블로거의 장점이 적절히 섞여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기 자 블로거라면 기자란 직업이 주는 여러 가지 장점 은 그대로 가져가되 기자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 는 한계를 훌훌 털어버릴 준비를 할 줄 알아야 합니 다. 저는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기자들에게 가급적 처음에는 주관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훈련 을 권합니다. 기자들은 지나치게 객관적인 척, 중립적인 척, 이 성적인 척하는 글만을 써왔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훈련을 따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로그에서 직접 짧은 글, 긴 글을 써나가면서 댓글이나 트랙백이 달 리면 자신의 글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또 비슷한 주 제의 다른 블로거 글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가 쏠 쏠할 것입니다. 기자 블로그든 아니든 사실상 인터넷에서 영향력 을 갖는다는 것은 신뢰와 직결됩니다. 무엇보다 중 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출처와 믿음직스러운 스토 리텔링 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친 숙한 말투와 겸손한 댓글 응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블로거들이 동료로 인정하고 블로 고스피어의 일원으로 대해줄 것입니다. 기성 미디어 처럼 일방향의 매체가 아니라는 것은 댓글을 몇 번 받아 보면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블로그 글을 기사쓰듯 하면 대부분 지칩니다. 또 는 기획기사 쓰듯이 스스로 마감을 정해서 쓴다거나 시리즈물을 기획하는 등의 무모함이 기자 블로거들 이 단명하는 이유입니다. 블로깅을 일로 생각하면 재 미도 없고 굳이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블로고스 피어를 오염만시킬 것입니다. 블로거가 되는 순간 언 론인으로서 행동하기보다 블로고스피어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좀 더 꾸준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 지 않을까 싶습니다.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