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1 아침독서운동의 4원칙 1. 모두 읽어요 2. 날마다 읽어요 3.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4. 그냥 읽기만 해요 www.morningreading.org 발행인 한상수 / 편집인 홍주열, 송해석, 이화연, 김청연, 이인영 / 발행처 어린이도서관연구소 / 전화 (031)955-260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경기 라50060 / 인쇄 (주)현문 아침독서운동이 전국의 학교 에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 다. 아침독서운동의 확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국민일보, (사)대 한출판문화협회, 아침독서추진 본부는 현재 아침독서를 실시 중 인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에 좋은 책을 보내주는 학급문고 보 내기 행사를 실시한다.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 국민일보-대한출판문화협회-아침독서추진본부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 실시 은 국민일보www.kukminilbo.co.kr 와 아침독서추진본부 누리집 www.morningreading.org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 행사의 기금은 취 지에 공감하는 개인과 기업의 모 금으로 조성되며, 현재 국민일보 를 통해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 세대를 위한 의 미 있는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 를 바란다. 아침독서추진본부 인터넷에 새집이 생겼어요 www.morningreading.org 주관 : 국민일보,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아침독서추진본부 지원 내용:100만 원 상당의 도서 및 책꽂이 지원 대상:학급 지원은 초 중 고등학교의 담임교사 학교 지원은 읍 면 지역 소재 학교 신청 기간:2006년 9월 6일 ~ 9월 22일 신청 방식:아침독서추진본부 누리집 학급문고 신청 게시판 발표:10월 4일 국민일보 지면 아침독서추진본부의 인터넷 누리집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9월 1일부터 공식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 누리집은 그 동안 학교현장에서 아침독서를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에 목말라 했던 선생님과 도서관 사서, 학부모들에게 아침독서운동과 관련한 자료와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소통의 공간이 될 것 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리집에는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함께 각 학교 현장의 아침 독서 사례들이 학교와 학년별로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침독서신문 꼭지에서는 매월 발행하는 아침독서신문을 호별이나 주제별로 검색하여 볼 수 있으며, PDF 파일로도 다운받아 볼수있다. 보물창고 에는 동영 상과 추천도서목록 등 독서교육과 관련된 유용한 자료들이 푸짐하게 채워 져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야기 사랑방 은 아침독서에 대 한 활발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위한 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행복 한 책읽기 는 추천도서나 읽을 만한 책을 교사, 학부모, 출판사가 직접 글 을 올려 소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Daum 에 있는 아침독서운동 카페는 9월초부터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 며, 필요한 자료 및 게시물들은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새 누리집으로 옮 겨 놓았다. 새 식구가 들어왔어요! 아침독서신문 편집팀장 김청연, 취재기자 이인영 1면 목차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 실시 인터넷에 새집이 생겼어요 2면 아침독서가 참 좋아요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책동네 소식 3면 백화현 선생님의 독서교육 이야기 詩 가 내게로 왔다 4면 함께 읽어요 방송이 만드는 한국사-HD 역사스페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5면 함께 읽어요 인간을 위한 약속- 사회계약론 이인식의 종횡무진 걸리버 과학탐험기 外 6-7면 전국 학교도서관 담당교사 여름 직무연수 학교도서관 만남, 소통, 활용 그리고 나눔 주목받은 강의 독서치료, 치료 라해서거창한건아닙 니다 外 8면 꿈꾸는 학교도서관과 행복한 책읽기 독서의 달, 행사를 넘어 그 의미를 찾는 시간 어린이도서관연구소 어린이도서관연구소는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운동 에 필요한 일들을 연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설립 된 공익적 성격의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연구소 의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를 부탁드립니다. e-mail : morningreadinghanmail.net Tel. (031) 955-2607 Fax. (031) 955-2608 (413-75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 출판도시 535-14(모퉁이돌 사옥) 303호 이 책 두 권이면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힘의 논리를 꿰뚫을 수 있다! 뜨인돌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독서지도와 토론 을 위한 안내 자료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로 8km, 세로 5km 넓이의 손바닥만한 나라, 그랜드 펜윅이 미국을 침공했다! 강대국과 약소국, 힘과 정의, 전쟁과 평화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 한겨레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값 9,000원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값 9,000원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근간 홈페이지 www.ddstone.com Tel 02-337-5252 Fax 02-337-5868 <흑설공주 이야기> 1, 2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성취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바바라 G. 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값 7,500원 <해바라기> 역사적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용서와 화해 에 관한 이야기. 미국에서 30여 년간 논술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값 10,000원 <트레버> 삶에희망을줄수있는것을찾아헤매는사람들에게 전하는 12살 소년의 아름다운 제안!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 지음 공경희 옮김 값 8,000원 <나비 따라 나선 아이 나비가 되고> 18살의 가영이가 쓴 8년간의 자연 생태 일기 이가영 지음 값 9,000원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2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 일본의 사례에서 배우는 아침독서 실패 예방 6가지 수칙 권기석(국민일보 기자) 8888888888888888 2006 서울세계도서관정보대회, 8월 20일~24일 개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국립중 일본의 아침독서는 역사가 긴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 다. 사가와 쓰구스케(59) 일본 아침독서추진협의회 사 무국장은 아침독서의 네 가지 원칙(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을지키 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고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그에게서 우리나라 아침독서의 거울 이될만한 실패예방요령 을 들어봤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게 중요하다. 처음 에는 교사가 같이 책을 읽다가 수개월이 지나 이제 됐 다 싶어 책읽기를 그만두자 학생들이 떠들고 책을 읽 지 않게 됐다는 사례가 많다. 교사가 학생들이 읽는 그 림책, 동화책 등을 읽으면 말을 걸 소재가 생겨 대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일본 아침독서추진협의회 조사에 따르 면 아침독서 실시 학교 중 67.1%는 교사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만화책과 잡지를 허용한다. 일본에서는 잡지와 만화를 허용하는 학교가 각각 3.4%, 6.4%이고, 둘 다 허용하는 학교도 2.4%나 된다. 책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락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 이 거의 모두 만화나 잡지를 보게 됐다는 보고가 있다. 학생들을 생각한다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아침독서를 실시하는 것이지 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주 3일 이상 하는 게 바람직하다. 횟수가 이보다 적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는 사례 보고가 적지 않다. 학교 사정에 따라 15분, 20 분 하는 곳도 있는데 시간은 별 상관없다. 10분씩 꾸준 히 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책 읽는 10분의 시간이 의미 있을 뿐이다. 평가 를 시작하면 학생들은 책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누가 몇 권 읽었다 는 식으로 경쟁심을 일으키는 것도 피해야 하고, 감상문을 쓰게 해서도 안 된다. 이런 식으 로 하면 지속적으로 아침독서를 진행하기 힘들다. 일본 은 아침독서 실시 학교 중 73.2%가 감상문을 쓰지 않고 있다. 일본의 아침독서는 지방에서 확산이 더 빠르다. 돗토 리현은 54%의 고교가 아침독서를 하는 반면, 도쿄는 고교 중에서 12%만 하고 있다. 도시에서 대학진학률을 더 중시하고, 지방에서는 아침독서를 공부와 연관시키 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 학교들은 같은 시간에 한자 문 제를 푸는 등 공부를 시킨다. 아침독서를 한다고 성적 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판단력이 향상되 는 것은 확실하다. 앞으로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지 생각해보라. 교실이나 복도 어디든 손을 뻗으면 책이 잡히는 환경 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역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가져다 교실 주위에 두 어야 한다. 일본에서도 책을 꾸준히 사줄 수 있는 가정 은 많지 않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하기 어렵고 값비 싼 책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도서관을 이용 하는 게 좋다. 이 기사는 2006년 8월 2일자 국민일보 [라이즈업 코리아- <2부> 책은 내 친구] (6)독서로 아침 여는 일본(중) 에 소개된 내 용을 국민일보측의 양해를 받고 게재합니다. 앙도서관, 서울시가 후원하는 2006 서울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가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 최됐다. IFLA의 연차총회이기도 한 이 대회는 사서, 정보전문가를 비롯하여 정보 산업과 관련이 있는 기업,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150여 개국에서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전세계 사서, 도서관계 인사, 정보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도서관과 관련된 제반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한국 도 서관계는 물론 세계 도서관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다. 2006. 독서 페스티벌 북모닝! 대구 개최 9월 16일 대구광역시립중앙도서관에서는 대구 사랑, 책 사랑 이라는 주제로 2006. 독서페스티벌 북모닝! 대구 를 개최한다.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책읽기의 유용성과 필요성을 알리며 독서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자발적인 책읽기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대 구광역시립공공도서관, 대구사서교사모임, 대구지역사회교육협의회, 아침독서추 진본부, (주)북토피아가 주관하고 있다. 문의:대구광역시교육청 053-757-8306 제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개최 제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9월 22일(금) 부터 24일(일)까지 홍대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 는 거리로 나온 책, 함께 읽는 책, 우리가 쓰는 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 될 예정이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측은 홍대 앞에서책한권꺼내들고 즐기는 가 을 책문화축제 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유했다. 문의:서울와우북페스티벌 집행위원회 사무국 02-323-0326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책읽기 우수 학습지도안 공모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9월 14일까지 전국 초 중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 로 독서생활화 사업의 일환인 책읽기 우수 학습지도안 을 공모한다. 위원회측은 초 중 고등학교별 3편씩 총 9편을 선정하여 당선 교사에게 각 100 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당선 교사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는 한국간행물윤리위 원회의 서평위원회가 엄선한 청소년 권장도서 200권을 기증한다고 밝혔다. 또한 당선작은 단행본으로 제작하여 전국 학교 및 공공도서관에 배포한 후 학생들의 독 서진흥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홍보기획팀 02-2669-0768, www.kpec.or.kr 놀이하듯 대화하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흥미로운 분야별 과학!!! 영재 science캠프 (전10권) 과학자가 직접 쓴 생활속 과학 디지털 스토리텔링, 읽으면 저절로 과학원리를 깨닫게 된다. - 조향숙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신간 과학지식을 대화 형식으로 구성해 체계적인 설명과 함께 잘 풀어 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은 초등부터 고등학교 수준까지 아우르고 있어 실속 있다. 얇고 가벼워 어느 곳에서든지 금방 읽을 수 있지만, 평생 남을 기초 과학 지식과 생각거리를 준다. 롤랑 르우크 외 8인 글 손영운(과학전문작가) 감수 및 도움글 각권 8,000원 초등 4학년~중학생 01_태양이 사라진다고? 02_세포도 대화한다고? 03_생명체는 모두 한 형제라고? 04_기억이 뇌 속에 있다고? 05_인간도 기후를 변화시킨다고? 06_빛에 에너지가 있다고? 07_모든 게 원자로 이루어졌다고? 08_미생물도 세상에 필요한 거라고? 09_중력이 우리를 끌어당긴다고? 10_별도 태어나고 죽는다고? 독자모니터를 모집합니다. 주니어김영사책두권을읽고감상글을 보내 주세요. 전화문의 031-955-3118 www.gimmyoungjr.com 031)955-3102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3 백화현 선생님의 독서교육 이야기 2 詩 백화현( 학교도서관에서 책 읽기 저자, 관악중학교 교사) 열여섯 살 소년의 낮게 떨리는 목소리와 야니의 한 남자의 꿈 이 꽉 들어찬 교실의 열띤 침묵을 뚫고 유유히 흐른다. 아이들 은 숨소리조차 죽이며 우와~, 멋있다. 쟤가 저렇게 낭만적이었단 말이야?, 아니, 저런 엉큼한. 누구야, 누구? 북극성이 누구야?, 너 이 시간 끝나고 죽었다. 여자 친구 없다고 하더니! 실토하지 않고는 못 배길걸? 크크. 31명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아이들을 빙 둘러싸고 앉 다. 앞으로는 혼자서도 시를 써보고 시집도 많이 읽고 싶다. - 시가 아 이들 곁으로 바짝 다가가긴 했던 것 같다. 3년 전까지, 시수업은 나를 무척 곤혹스럽게 했다. 시를 암송 할 수 있으리만치 열심히 읽히고 내용도 빠짐없이 설명해 주었건 만, 아이들은 새 시가 나올 때마다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인데다 도무지 시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시집은 도서관에서도 늘 먼지가 뿌옇게 내려 앉아 있는 찬밥 신세였다. 9년씩이나 시를 배운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시 하나 해석할 줄 모르고, 전혀 시를 좋아하지도 않으니, 지금까지의 수업 방법 으로는 안 된다는 것일 텐데, 그럼 뭐지? 그러나 이런 고통과 고민도 시단원이 나오는 3월과 9월 한 주 간 정도 심각할 뿐, 지나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2004년 2월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며칠 동안 이 문제만 집 중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이 20차시로 된 시수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어책에 있는 시단원과 생활국어에 있는 말하 내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그래서 덤으로 과제가 나간다(이때 아 이들은 아--ㄱ 하며 소리를 꽥 질러대긴 하지만, 눈은 웃고 있 다!?). 1주일 후까지 시집 한 권을 읽고 1~2쪽 정도의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게 한다. 그리고 여름 방학 과제로, 시인 탐구 보고서 나 시인 그림책, 시화집, 자작시모음집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하도록 내준다. 그리고 다시 9월에는 심화 단계로, 교과서의 시를 해석과 감상 을 곁들여 한 후, 배부된 학습지로 시가 아닌 것과 시인 것 골라내 기, 어설픈 시와 잘된 시 가려내기 활동을 한다. 다음에는 유인물 로 배부된 다양한 시들을 읽으며 자기 시를 구상한다(모둠별로 한 번, 개인별로 한 번). 그리고 두 시간에 걸쳐 자신의 시를 창작한 후, 1주일 후에는 그 시를 다른 예술에 접목시켜, 낭송이나 영상, 극으로 표현해야 한다. 2~3시간의 발표회를 마친 후에는 그 동 안의 시수업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함께 나누며 마무리한다. 아이들은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제 시라면 고개가 절로 흔들어져요 라고 말하는 아이도 한 반에 서넛은 있었지만, 2/3 정도의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은 시들도 나름대로 아이들에게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창조적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해보고 싶다, 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만 먹게 하면, 그 다음은 일이 저절로 풀려간다. 아니, 오히려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아 계신 선생님들과 엄마들까지도 감동어린 눈빛으로 발표하는 아이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2년 전, 3학년 아이들과 자작시 발표회 를하던때의풍경이 다. 이 날은 우리 반 아이들이 여러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까지 모시고 공개수업 으로 자작시를 발표하던 날이라, 아이들이 유 난히 폼을 잡고 정성을 기울였다. 아이들은 배경음악에 맞춰 자 작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자신의 시를 멋진 그림이랑 음악과 함 께 영상으로 띄워 올리기도 하고, 직접 기타를 치며 낭송하는가 하면 친구의 바이올린 연주와 호흡을 맞춰 시를 읊조리기도 했 다. 또, 여자 아이들 몇몇은 시를 극으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흔 치 않은 시극을 직접 봤기 때문이었는지 관객들의 눈이 더욱 커 지기도 했다. 이 날의 공연이 있기까지, 아이들은 스무 시간이 넘는 대장정 을 시와 함께 걸어왔다. 3월에 10차시, 9월에 10차시로 진행된 이 시수업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결코 만만한 수업은 아니었 다. 그러나 이 수업을 총평하는 자리에서 많은 아이들이 고백한 것처럼 - 정말 힘든 길이었다. 그러나 무척 뿌듯하다. 이제 시가 뭔지 조금 알 것 같다. 짧은 시 속에 이처럼 많은 이야기와 정성, 또 감동이 담 겨 있는 줄 몰랐다. 왜 지금까지는 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 기 듣기 쓰기 단원 일부를 결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시를 해 석하고, 감상하고, 창작하고, 자신이 창작한 시를 다른 예술에 접 목시켜 발표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한, 총 20차시의 단계별 시 수업 프로그램이다. 3월에 아이들은 1시간에 걸쳐 이 시수업의 기획 의도와 가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안내 받은 후, 그 다음 시간부터는 모둠별 혹은 개인별로 스스로 내용을 채워가야 한다. 3월에는, 먼저 모둠별로 토론한 후 교과서의 시를 두 차례에 걸쳐 해석하여 발표하고, 세 번째에는 혼자서 해석해 본다. 다음 으로는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모든 시들을 읽어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골라 시감상문을 써야 한다. 그 다음 에는 교과서 밖의 좋은 시들을 몇 편 더 읽어본 후(유인물로 배부), 모방시나 창작시를 써서 선생님의 통과 사인이 떨어지면(으~~, 아이들이나 나나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앞에 소개한 북극 성 이라는 시는 칠전팔기 끝에 통과된 시다!), A4용지에 한껏 개 성을 살려 시화( 詩 畵 )를 만든다. 그리고 이 시화들은 모두 각 교실 복도벽에 1주일간 전시된다. 다음에는 지금까지 시와 함께 걸어 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소감문을 써서 발표한다. 여기까지가 1 학기 10차시 분량이다. 그러나 모처럼 맛본 시수업을 이렇게 끝 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실제로, 불시에 아이들이 전혀 모 르는 시를 던져 주고는 해석하고 감상도 곁들이라고 해봤는데 많은 아이들이 잘 해냈다). 몇몇 아이들은 시쓰기를 즐기게도 되었고, 특히 우리 학교도서관의 시집에 아이들의 손때가 묻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 씬 더 유연하고 창조적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해보고 싶 다, 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만 먹게 하면, 그 다음은 일이 저절 로 풀려간다. 아니, 오히려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시단원을 학생 중심의 수업 으로 과감하게 돌리지 못했던 것은 내가 그만큼 시에 자신이 없 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시수업을 통해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수업을 위해 수십 권의 시집과 시 이론서들 을 읽어야만 했다. 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시를 보는 눈도 밝아 지고 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시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사물에도 천 가지 만 가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사람마다 놀라울 만큼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느낀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준다. 그만큼 경이롭고 풍요롭다. 올 9월에도 다시 한 번 아이들과 함께 시의 세계로 푹 빠져들고 싶다. 안녕. 난 곧 죽을 거야. 신체적 장애마저 압도해 버리는 독특한 상상력의 소유자, 페카 이야기! 오스트리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마르야레나 렘브케 지음 김영진 옮김 132쪽 7,500원 페카를 중심으로 대가족의 사랑과 연민이 잔잔하면서 섬세하게 교차한다. 물 흐르듯 편안한 글에, 행간에서 느껴지는 유머의 맛이 제법이다. 중앙일보 페카에게는 장애를 다름 으로, 특별함 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동아일보 가족의 사랑, 삶에 대한 책임감 등 굵직한 메시지가 매달린 소설. 서울신문 마르야레나 렘브케 지음 김영진 옮김 168쪽 7,500원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었어. 그것이 훔친 물건이라 할지라도! 섣부른 판단을 부르는 전개나 틀에 박힌 해결책을 거부하는 작품 에젤즈오어 가난하게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선물을 줄 욕심으로 물건을 훔친 한 소녀의 내면 세계가 잘 투영돼 있다. 연합뉴스 시공 청소년 문고 1. 아빠는 아프리카로 간 게 아니었다` 2. 안데스의 비밀 3. 열네 살, 그 여름의 이 야기` 4. 세상끝외딴섬` 5. 연꽃 연못가에서 6. 소중한 사람들 7. 또 다른 세상으로 8. 빛은 어떤 맛이 나는지 9. 비밀의 시간 10. 돌이 아직 새였을 때 시공 청소년 문고는 계속 출간됩니다. 전화 (02)588-0833 팩스 (02)588-0835 `www.sigongsa.com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4 KBS HD 역사스페셜 원작 / 표정훈 해저 / 1권 291쪽, 2권 302쪽, 3권 326쪽 / 각권 8,800원 / 효형출판 이문영(소설가) 매주금요일밤 볼수있는프로그램 HD 역사스페셜. 그 내 용이 책으로 묶여져 선을 보였다. KBS는 이미 역사스페셜을 일 곱 권의 책으로 낸 바 있다. 그러면 이 책은 재탕 우려먹기일까? 그렇지 않다. 기존의 역사스페셜은 우리 역사의 화제거리를 찾아서 소개해 왔다. 지난주에 조선의 기생 홍랑 을 다루고, 이번 주에는 가야 의 미스테리 를 소개하는가 하면, 다음 주에는 고려의 대몽골 항쟁 이 나오는 식이었다. 매 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는 했으나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관통하지 못했 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런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HD 역사스페셜(HD는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고화질을 의미 함). 고화질 방송시대를 맞아 고화질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HD 역사스페셜은 한국사를 기원으로부터 8 15 광복까지 다루 는, 이른바 통사( 通 史 )로 구성되어 있다. 통사 라 함은 역사를 전 시대에 걸쳐서 일관되게 살펴보는 역 사 서술 방식을 가리킨다. 이에 맞춰 HD 역사스페셜은 한반도 의 첫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 제1편을 방송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이 방송을 책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영상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 다는 데 있다. 방송을 위해 고화질로 제작된 영상 이미지들을 본문과 어울리게 편집해 놓으면서 역사를 읽는 것 에서 보는 것 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그 효과는 매우 크다. 다만 아쉽게도 흑백판으로 만들어져서 사진이 방송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본래 컬러판도 일시적으로 나왔었던 점을 감안하면 책값이 좀 올 라가더라도 컬러판이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시비 등 우리 역사를 왜곡, 훼손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 사에 대한 건전한 관심이야말로 이런 시도를 꺾을 수 있는 원동력 이될수있다. 오늘날역사에대한관심이외부의충격에서 오는 면이 큰 것처럼, 고대에도 역사는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 어졌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시대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어떤 길을 택해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각 한 편은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다음 편과 옴 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이어져 있다. 각각의 편은 한 편으로 완 결되고, 완결된 이야기는 전체를 통해 조망되는, 역사책으로서 는 유례가 없는 형식이다. 방송된 것을 글로 풀어 쓴 것이니만큼 진행하는 스타일도 방송과 유사하다. 매우 박진감 있게 글을 써 서읽는재미또한만만치않다. 한국사 통사를 기획한 만큼 그 분량도 만만치 않다. HD 역사 스페셜은 모두 6권으로 기획되어 있으며, 그 중 3권까지만 이번 에 책으로 나온 것이다. 방송이 아직 진행 중이니 그 뒷이야기가 책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다. 이 책은 전문 역사학자가 집필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에 버 금가는 내공이 담겨져 있다. 특히 21세기의 발굴과 연구성과까 지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사학의 성과를 고스란히 전달한 다. 그 동안 한국 역사학계의 성과는 전문가들만 읽을 수 있는 논 문 속에 처박혀 있어서, 세상에 나온 역사서들 중엔 사이비 역사 서들이 많았다. 다행히도 이 책은 아마추어들이 흔히 저지르는 섣부른 단정을 내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처럼 쉬운 역사서가 하루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아쉽게도 이번에 출간된 3권은 우리 역사의 12세기까지만 다 루고 있다. 어서 뒷권들이 나와 남은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를 바 란다. (총 100권 기획, 현재 30권 출간) 김선욱 외 지음 / 각권 약 150쪽 내외 / 각권 9,700원 / 자음과모음 김경윤(자유논술연구소 소장) 아이들에게 철학이 가능할까? 참 어리석은 질문이다. 삶의 많 은 부분이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어린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린 시절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엉뚱한 질문을 하곤 했는가? 철학이 근본적으로 질문과 관 련되어 있다면 어린이야말로 철학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린이를 철학자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예술분야에는 가끔 나이 어 린 천재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철학의 신동 이라는 말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철학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쉬워지 는 것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깊어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기 때 문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철학 이라는 말 만 들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아예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어른에게 철학책을 읽으라고 소개하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일이리라.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린이에게 철학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이며 거의 불가능한 시도다. 그런데 그러한 불가능한 시도를 한 권도 아니고 시리즈물로 100권이나 기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이 자음과모음이 기획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이다. 그렇다면 이 기획은 성공했을까, 실패했을까? 나는 절반은 성공했고, 절반은 아직 모른다고 말해야겠다. 절 반의 성공은 이렇다. 먼저 자음과모음은 각 철학분야에 걸맞는 개별 저자들을 바로 선정하였다. 이 기획이 돋보이는 점은 저자 의 면면이 모두 해당분야에서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라는 점이다. 또한 이 책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난해한 철학 적 개념들을 풀어쓰는 쉽지 않은 시도를 하고 있다. 다행히 저자 들은 어린이들이 읽는 데 무리가 없는 글로 이야기를 풀어쓰 면서 아이들의 질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철학적 내용을 접속 시켰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철학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이야 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이런 특징을 높이 평가하 고 싶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들은 학생들의 이해를 돕 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뼈대로 삼고 여기에 자연스럽게 철학이 가진 피와 살을 입혔다. 저자들은 독자들이 매우 전문적인 분야 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성인의 독서 속도로 한 권을 읽는 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것이 절 반의 성공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리 좋 은 책이라도 팔려야 한다는 냉엄한 자본주의의 법칙에서 이 시리 즈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데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성공의 책임 은 어른들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책을 구입해 아이들에게 쥐어 주는 능력이나 권한은 대체로 어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철학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한국의 어른들 이 이 시리즈 중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읽어 봤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우선 읽어 본 후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할지 말지 판 단해보시라.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 에 어른들의 손에 먼저 쥐어져야 할 책이 바로 이 철학시리즈라 고 본다. 어른들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고급 철학동화이다. 나는 요즘 책꽂이 한켠을 이 시리즈로 채워놓고 곶감을 빼먹 듯이 음미하고 있다. 어제는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를, 오늘은 이이가 들려주는 이국기통이야기 를 읽었 다. 내일은 뒤르켐이 들려주는 자살론이야기 를 읽어야지. 아주 맛있다. 나눠 먹어야겠다. 대한민국 희망 1교시 아침독서 10분 -중 고등학교 아침독서 실천 사례 모음 아침독서추진본부 엮음 / 크라운판 편형 / 320쪽 / 12,000원 / ISBN 89-89722-84-5 03370 우리 아이들을 바꾼 기적의 아침독서 10분!! 아침독서가 한국의 학교를 바꾸고 있다. 책 읽는 대 한민국 을 만드는 현장의 소리와 전국 500여 개의 학교가 참여한 기적의 변화들을 담은 책. 당장 학 교와 학급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생생한 사례가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글 사진 / 이규원 옮김 / 국배판 변형 / 272쪽 / 12,800원 / ISBN 89-89722-69-1 03800 책 따 세 추천도서 오로라, 백야, 빙하와 극북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자연과 사람들을 시처럼 담아낸 세계적인 야생사진가 호시노 미치오. 이제는 알래스카의 신화가 된 그의 아름답고 광활한 바람 같은 이야기. TEL 02) 3143-4006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5 인간을 위한 약속-사회계약론 - 무거운 고전의 문을 열어주는 친절한 해설서 김성은 지음 / 장 자크 루소 원저 / 240쪽 / 9,800원 / 아이세움 노명우(아주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고전은 뛰어난 책이다. 오랜 세월을 견디고 독자들에게 강요해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그 록 하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같 갈 수 있는 문체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 다양 살아남았으니 당연 훌륭한 텍스트다. 하지만 고 렇기에 베스트셀러에 익숙해 있는 일반 독자와 은 저자의 일관된 집필 방향은 매우 긍정적이 한 문체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을 독자들에게 전은 따분하다. 고전 읽기는 매우 괴롭다. 그렇 가치 있지만 재미없는 고전을 맺어줄 또 다른 다. 독자들이 고전을 따분하게 보는 이유는 고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아주 적절한 방 기에 우리는 고전이라 불리는 책의 제목은 줄줄 책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활발하게 출 전이 다루고 있는 시대와 지금 고전을 읽고 있 법이 되고 있다. 또한 시원시원한 편집과 적절 외우면서도 그 책을 선뜻 읽으려 하지 않는다. 간되고 있는 고전 해설서는 매우 반가운 책이 는 독자들의 시대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하 한 곳에 삽입된 다채로운 일러스트레이션은 읽 고전은 전문연구자에게도 어려운 책이다. 고전 다. 내가 읽은 인간을 위한 약속-사회계약론 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해설서의 가장 큰 는 재미와 더불어 보는 재미까지 선사해준다. 의 반열에 오른 책들은 대부분 당대의 베스트셀 또한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획 미덕은 고전이 만들어진 시대와 현대의 독자 이책을읽고나면루소의 사회계약론 을직 러가 아니었다. 고전은 출간 당시 완전히 무시 하고 있는 고전 해설서에 해당하는 책이다. 저 가 살고 있는 시대의 공통점을 규명해주는 것 접 읽어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된다. 잘못된 되었지만, 이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다음 세 자는 이 책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장 자 이리라. 해설서가 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해설서는 오히려 중심이 되는 텍스트를 향한 대에 의해 새로운 평가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 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을 향한 충실한 길잡이 면 재미없는 고전 은 해설서를 통해 얼마든지 거부감을 키우지만, 이 책은 해설의 대상이 되 었다. 고전은 분명 가치 있는 책이지만 재미 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고 서문에서 밝 재미도 있는 고전 이될수있다. 는 텍스트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나또한이책 없는 책이다. 히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을 읽은 후 한 번도 직접 읽어본 적이 없었던 루 자! 그렇다면 우리는 가치는 있지만 정말 재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18세기의 루소와 21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 해설서에서는 엄격한 소의 사회계약론 을 읽고 싶은 강력한 욕망을 미없는 고전 읽기를 전문연구자도 아닌 일반 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친근하게 관계를 맺도 학문적 문체와 더불어 소설처럼 편안하게 다가 느꼈다. 이 점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과학교양서로 다시 읽는 걸리버 여행기. 영화 화를 소망한 생애를 재조명했다. 서른아홉 늦은 가는 레슬리를 보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 후농 청소년문화재단 편집위원회 엮음 / 327쪽 / 11,000원 / 허원미디어 천공의 성 라퓨타 를 본 청소년이라면 더 흥미 진진하게 읽을 것이다.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담아 어린이와 청소년이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음에도 고전과 현대, 동양 의 정신과 서양의 음악기법을 한데 아우르며 세 계적 거장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열정 어린 삶이 맺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꼈던 사랑과 읽기 쉽도록 했다. 화성의 별 두 개를 예측하고, 가슴을 울린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책으로 우리가 너무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 우리 주변과 이웃을 돌아보게 한 뉴턴의 법칙이 훗날 도전 받게 될 것이라고 단 언한 대목 등을 통해 조나선 스위프트의 선견지 프리드리히 아니 지음 / 이유림 옮김 / 300쪽 / 8,500원 / 시공사 다. 입시경쟁에 내몰려 가족, 친구와 멀어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과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채워가는, 아름다운 변화 를엿볼수있다. 명을 엿볼 수 있다. 박선욱 글 / 김태환 그림 / 204쪽 / 9,000원 / 산하 앨런 스트래튼 지음 / 박슬라 옮김 / 378쪽 / 10,000원 / 소년한길 레슬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한다. 사랑이라고 받아들였던 남 반복되는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루카스 가 자신에게 주는 특별 생일선물로 3일간의 가 출 을 시도한다. 루카스가 짧은 여정 동안 눈먼 소녀 존야를 만나 빛깔들의 맛을 알아가고 소리 의 냄새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 삶의 빛 슬픔과 억압이 있는 곳에서 음악으로 말하고 싶 자친구의 행동들이 성폭력이라는 것을 너무 늦 이 시들어가고 시공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조나선 스위프트 원작 / 이인식 지음 / 239쪽 / 9,500원 / 다 냉전시대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세계 게 깨닫게 된 레슬리. 주위의 편견들로 인해 탈 펼쳐보면 좋으며 삶이 얼마나 다양한 빛깔들로 랜덤하우스중앙 인의 사랑을 받았던 작곡가 윤이상의 화해와 평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를 잘 헤쳐나 채워져 있는지 발견하게 해준다. 보람이가 오만과 편견을 두 번 사게 된 사정은? 오만과 편견 을 읽다가 책장을 덮어 버린 보람이. 푸른숲 오만과 편견 은 단 하루 만에 독파했습니다. 보람이는 외칩니다. 딱 청소년용! 무턱대고 내용을 줄이지도, 그렇다고 마구 풀어 쓰지도 않았다. 이 책 때문에 다시한테 완전 반했다. - 네이버 블로거 wayoeo3o 참고서 같은 딱딱한 해설이 아닌 말랑말랑 쉬운 말로 쓴 작품 이야기 강추! 특히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을 잘 짚어 줘서 좋다. - 예스24 독자 seolae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001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김욱동 옮김 이신정 그림 002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김욱동 옮김 최영란 그림 003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지음 공경희 옮김 안재선 그림 004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지음 왕은철 옮김 강민희 그림 005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지음 이혜경 옮김 천은실 그림 006 올리버 트위스트, 007 적과 흑, 008 바스커빌 가의 개, 009 80일간의 세계 일주, 010 문스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계속됩니다. Penguin Readers Series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은 Penguin 사의 Penguin Readers Series 를 독점 계약한 세계 명작 시리즈입니다. www.prunsoop.co.kr 031)955-1400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6 학교도서관 만남, 소통, 활용 그리고 나눔 큰 반향을 일으킨 윤구병 선생님 강의 사서교사가 단순 기능인으로 남아선 안 된다. 자료정리 인력으로 남을 게 아니라 책과 모든 교과목을 연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돼야 하며 그런 인식들이 일반화돼야 할 때이다. 강의 후 강사들이 가져온 자료들을 검토하는 교사들 전문성 살린 프로그램으로 차별화, 사서교사들의 참여율 높아져 지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남의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에 서 2006학년도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여름 직무연수 (이하 연수)가 개최되었다. 이 연수는 학교도서관을 둘러싼 다양한 문 제점을 찾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관련자들의 강의 및 토론, 나눔의 시간 등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주제는 학교도서관, 사람 그리고 책! 이었다. 더운 날씨 에도 불구하고 연수 참여율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운영진측은 애초 연수 대상자를 80명으로 한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20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게 됐다 고 밝혔다. 이는 학교도서관 운영 과 관련해서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올해는 일반 교사 위주였던 예년 연수와는 달리 참여 인 원의 약 2/3가 사서교사일 정도로 신규 임용 사서교사들의 참여 율이 높았다. 연수를 담당한 조의래 교사(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경남대표)는 전문 사서교사들이 조금씩이나마 임 용되는 시점에서 기존에 학교도서관을 담당했던 이들이 그간 에 쌓아둔 노하우를 새로운 인력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으로서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고 밝혔다. 20여 개의 강의들은 예년과 비교할 때 주제의 보폭을 넓히면 서 보다 실질적인 고민과 대안들을 찾고 있었다. 운영진측은 이 미 학교도서관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점들은 제시된 터라 올해부 터는 리모델링 등 한 가지 문제에만 초점을 둘 게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문제들을 논해보자는 취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도서관 설립을 비롯한 환경적 문제들이 해결되는 상황에서 함께 논의돼야 할 문제인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 인력 의활용 등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둔 강의 들이 관심을 모았다. 여러 강의들 중 최지혜 관장의 독서치료, 조의래 교사의 그림책 읽기, 백화현 교사의 학교도서관 활용 교육 등은 도서관 운영 시 참고가 될 만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해 큰 반향을 얻었다. 한편 보다 전문적이고 밀도 있는 강의 를 위해 강의를 초급 중급, 초등 중등으로 나누었다는 점도 올 해 연수의 특이할 만한 사항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의 사서교사 임용은 1968년부터 시작 되었지만 올해까지 임용된 사서교사수가 겨우 460여 명에 불과 할 정도로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인력도 부재했던 데 다 역사까지 짧다는 안타까운 상황을 증명하듯 연수에 참여한 새 내기 사서교사들은 대체 어떤 일부터 해야할지 막막하다 는속 내를 많이 내비쳤다. 이 문제는 기존 교사들 역시 공감하고 있었 다. 참여교사중한사람은 올 초에 사서교사가 와서 함께 일을 하게 됐는데 어느 선까지 도움을 받으면 되는지 솔직히 판단이 잘안섰다 며 사서교사의 역할과 관련해 개념 규정부터 제대로 돼야 할 시점임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백화현 교사는 강의 중 사서교사가 단순 기능인으로 남아선 안 된다. 자료정리 인력으 로 남을 게 아니라 책과 모든 교과목을 연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돼야 하며 그런 인식들이 일반화돼야 할 때 라고 충고했다. 또한 사서교사의 업무가 모든 교과와 연관돼 있어야 하는 만큼 도서관 업무를 맡지 않은 일반 교사들에게도 사서교사의 업무 권한과 관 련된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었다. 사서교사의 개념 규정 및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은 도서관 운 영과 관련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오고갔던 나눔의 시간에서 도 반복해 나온 주제였다. 모둠별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 시간 을 통해 교사들은 예산, 환경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언급했다. 이 중에는 각 과목과 관련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좋은 책 한 권을 선정하기도 어려운 일 이라며 능력 부족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한 교사는 문헌정보학과 커리큘럼에 책과 관련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는 노력들이 있어 야 한다며 기존 커리큘럼 자체가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데 머물 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나눔의 시간에서는 책 구입 문제, 인력운영및 도서관 환경의 문제, 도서관 운영 예산 문제 등이 주요 논제로 언급되었다. 이 시간에는 많은 교사들이 예산에 관심을 갖지 않 는 학교측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대체로 이번 연수를 통해 답답함을 풀고 간다 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사서교사들은 함께 고민하는 이들과 경험을 나누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너무도 반갑고 소중한 시 간이었다, 다음 학기에 시도해볼 만한 프로그램 아이템들을 많이 얻어간다 는 의견들을 내비쳤다. 그러나 운영진측은 몇 가지 아쉬움을 표했다. 연수 운영진 중 한 사람이었던 최경림 교사(학생사모 사무국장, 김해 외동초등학교 교사)는 사서교사 임용이 본격화된 게 얼마 안 된 시점이라 강의 를 준비할 때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맞춰야 할지 혹은 지속적 으로 관심을 가졌던 이들에게 맞춰야 할지 그 수준을 정하는 것 에서부터 고민이 됐다 며 과도기 선상에서 느끼는 몇 가지 어려 움을 알렸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 새로 임용된 한 사서교사는 지 금이야말로 신참 사서교사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낼 최적의 시 기인 듯싶다 며 올해를 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 어지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만남, 소통, 활용, 나눔이란 주제로 진행된 연수에 관한 내용 및 학교도서관과 관련된 여러 의견들은 학교도서관을 살리는 교사들 http://cafe.daum.net/libte을통해공유할수있다. 취재 김청연 기자 내책상위의 교양, 네책상 위의 고전 서해문집의 아름다운 교양서가지금여러분의 책상을 찾아갑니다. 쉽고 재미있게, 그러나 가볍지는 않게 교양과 고전의 깊은 세계를 만나 보세요! 풍부한 자료, 정확한 해설이 살아있는 최고의 교양서 선생님들이 인정한 고전의 스테디셀러 섬세한 일러스트와 감동과 재미가 있는 이야기책 01 세계를 바꾼 연설과 선언 이종훈 엮어옮김 02 청소년을 위한 케임브리지 과학사 1 아서 셧클리프 외 지음 03 청소년을 위한 케임브리지 과학사 2 아서 셧클리프 외 지음 04 나의 수다스러운 소년 시절 신자와 도시히코 지음 05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일연 지음 06 청소년을 위한 택리지 이중환 지음 07 청소년을 위한 케임브리지 과학사 3 아서 셧클리프 외 지음 08 청소년을 위한 케임브리지 과학사 4 아서 셧클리프 외 지음 09 재미있는 우리 국악 이야기 이성재 지음 국경 없는 마을 박채란 지음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도시 498-7 전화 (031)955-7470 팩스 (031)955-7469 www.booksea.co.kr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7 독서치료, 치료 라 해서 거창한 건 아닙니다 그림책, 토론과 대화를 만들어내는 보물 상자 조의래(창원 성주초등학교 교사) 사서교사, 기능인 아닌 전문가 로서 성장할 때 백화현(관악중학교 교사) 최지혜(부평 기적의도서관 관장) 최지혜 관장의 강의는 몇 권의 그림책을 직접 읽어가며 그림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안 을 제시하는 형식으 로 진행되었다. 강의 중 내 귀는 짝짝이 (웅진닷컴), 점 (문학동네어린이), 느 끼는 대로 (문학동네어린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북뱅크) 등의 책이 독서치료의 실질적 사례로 소개되었다. 최 관장은 내 귀는 짝짝이 는 중 고교생들도 좋아하는 책이 라며 각각의 개인에게는 장단점이 있으니 남과 다르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라 는 긍정적인 마인드 를 심어주기 좋은 텍스트라 고 설명했다. 점 의 경우에는 다 읽은 후에 빈 종이에 달팽이 모양의 그림 을 그린 다음, 각기 다른 아이가 다른 지점에 점을 찍고 그림을 따 라 원을 그리는 놀이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최 관장은 독서 후 독후활동으로 독서치료를 권장 하면서 어떤 책이든 아이들의 심리나 상황에 맞게 접목할 수 있 으니 책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보길 권유했다.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데는 어른들의 상상력이 필요 하다 고 말한 최 관장은 독서치료는 거창한 게 아니다. 책에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독서치료이다 라며 교사들도 다양한 방법론을 연구해보길 기대했다.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라는 개념 규정으로 강의를 시작한 조 의래 교사는, 그림책은 그림작가의 표현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 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는 창조적인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림책은 이야기책이 단어로 말을 하는 것과 같이 그림 으로 이야기를 대신하는 것이며,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 으켜 책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텍스트라고 덧붙였다. 조 교사는 출산의 과정에 대해 그리고 있는 아가야, 안녕? (사계절)의 경우 아이들이 부끄러웠던지 잘 안 빌려가더라 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그러나 매우 흥미롭게 그림책 읽기에 관심을 보였다 고 전했다. 또한 돼지책 (웅진닷컴)의 경우, 말미에 엄마가 차를 수리하 는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라고 물으면서 그림책 속 한 장면만 갖고도 다양한 토론 주제가 나올 수 있음을 설명했다. 조 교사는 세계3대 도서관 중 하나인 미국 보스턴 도서관을 찾 았던 이야기와 함께 사진 자료를 곁들여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 고 그곳 관장이 우리 도서관의 가장 큰 보물 이라며 소개한 것 이 바로 그림책 이었다 며 그림책 속에 숨겨진 해석의 가능성 을 열어두고 독서교육을 할 때 쓸모 있는 텍스트로 잘 이용해보 기를 권유했다. 백화현 교사의 강의는 신규 사서교사들의 관심세례를 유난히 많이 받은 인기강의로 손꼽혔다. 백 교사는 학교도서관에서 독서 교육의 목적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면서 독서운동을 문화운동과 교육운동,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시민단체, 공공도서관 등에서 펼치는 문화운동은 학생들 본인 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에서 머물 수 있지만, 학 교도서관의 독서교육은 교육적 측면의 운동으로서 학습독서가 즐겁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유도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한편 백 교사는 사서교사는 절대 기능인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책에 대해 전문가가 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 수준이 부족한 단계 라며 현 실정에 대해 아쉬워했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책 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번호대로 정리할까 등의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각 과목별 교육 콘텐츠를 알고, 그 콘텐츠를 해석해 수 업과 접목시키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백 교사는 나의 미래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등아 이들의 이목을 끌었던 독서교육의 주제들을 소개하고, 시를 활용 한 독서수업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이 사례는 이번호 중등 아침 독서신문 3면에 소개돼 있다.) 취재 이인영 기자 이 책은 독서에 관해 내면일치를 이루지 못해 갈등하는 이 땅의 선생님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이정희(청학고 교사) 아침독서추진본부 엮음 320쪽 / 12,000원 / 청어람미디어 제4회 사계절문학상대상 수상작 비보이 (B-boy)이야기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즐겨라! 지금 여기, 이 순간을! 나는 지금 미친 몽구스 크루, 비보이 몽이다. 어른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고체계를 가진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비보이 (B-boy)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시대 아이들의 고민과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눈에 철없는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는 이들의 행위에는 그들 나름의 진지함과 대상에 대한 처절한 자기헌신이 깃들여 있다. 온몸을 내던지는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이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감동적일 수 있다는 데 합의하여 우리는 이 작품을 대상 으로 뽑았다. -오정희 현기영 황광수(사계절문학상 본심 심사위원) 신여랑 지음 204쪽 값 8,500원 1(주)사계절출판사 기획편집부 T.(031)955-8558 마케팅부 T.(031)955-8588 www.sakyejul.co.kr
중등 11호 2006년 9월 1일 책 읽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8 염보영(부천 성곡중학교 사서교사) 찌는 듯한 더위에 잠 못 들던 열대야가 언제였냐는 듯 맑고 청 명하게 높아진 하늘을 보면 으레 책 한 권쯤 들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다가도 학교 에서 독서의 달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백일장이나 독후감 대회 라도 할라치면 하늘을 따라 높아지던 독서에 대한 의욕은 어디론 가 사라지고 억지 춘향이가 되고 마는 이 마음을 어찌할꼬. 선생님들의 학창시절에나 먹혔을 그런 진부한 행사 말고 아이 들에게 좀더 살갑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책아, 사랑한Day~ 독서의 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이 문구가 생각났다. 그래, 아이들이 마음껏 그리고 형식적 이지 않게 책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볼 수 있는 날들을 만들어보 자!! 마음 같아서는 강요 없는, 그저 즐겁기만 한 프로그램으로 채우고 싶었지만 학교 라는 공간에 있는 까닭에 결과물이 필요 했기 때문에 각종 대회까지 포함해 10개의 프로그램을 3일간 진 행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내용은 독서 패러디 포스터 공모전, 책 속 보물찾 기, 인기도서 전시, 주인공 되어보기, 도서관 앙케이트(도 서관 관련 설문조사), 도서관으로 삼행시 짓기, 도서관 영화 제, 책 제목으로 이야기 꾸며 쓰기, 책 읽는 가족사진 콘테스 트, 독후활동 대회 등총10가지로정리된다. 이중 독후활동 대회 는 토요일 학교 행사 시간을 이용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 루어졌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독서 패러디 포스터 공모전 과 주 인공 되어보기, 책 속 보물찾기 등이다. 역시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친한 세대라 그런지 각종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독서 포스터를 보면서 반응을 많이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 께 웃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주인공 되어보기 는 아이들에 게 인기 있는 책 표지 중 인물의 얼굴이 잘 나온 것을 선정해 이를 플로터로 출력, 우드락에 부착한 후 아이들이 그 위 에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프로그램(현 수막에 실사 출력을 하여 사용해도 좋다). 선착순 20명 까지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하여, 나머지 학생 들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어준 후에 출력해 나누어 주었다. 점심 전까지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어주었 는데 이 프로그램은 1교시 시작 전에 신청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책 속 보물찾기 는 도서관 곳곳에 책 속 한 구절 을 붙여두고 책의 제목과 페이지 수를 찾는 것이었는 데 이 프로그램은 출제부터 진행까지 도서부 아이들 이 주관하여 진행하였다. 특히 이미 정답을 찾은 문 제에 검거 라고 적힌 지우개 도장을 찍어주는 것을 보며 역시 아이들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외에 인기도서 전시회 는 1년간 아이들 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책 10권을 선정한 후 그 책의 대출 횟수와 함께 최초 대출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서 명시하고 상품을 주는 형 식으로 진행되었다. 의외의 상품을 받게 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들이 또 좋은 책을 찾아내는 훌륭한 독 서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물론 실패한 프로그램도 있다. 책 읽는 가족사진 콘테스트 나 책 제목으로 이야기 꾸며 쓰기 는 생각보다 참여자가 너무 적었다. 아마도 학원 수강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과 함께 보 내는 시간이 적은 탓인 것 같기도 했고, 이야기 꾸며 쓰기 프로 그램의 경우는 창작 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있어 선뜻 참 여를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참여했던 몇몇 학생들의 재기발랄 한 글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행사를 다 마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몇날 며칠 야근을 하 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에도 여전히 뭔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든다. 참여율이 저조했던 몇몇 프로그램들, 그리고 아이들이 강 제로 참여해야만 했던 독후활동 대회 등은 좀더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특히 아이 들이 책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자 는생 각과 그래도 학교에서 개최하는 일인데 뭔가 성과가 있어야 한 다 는 생각 사이에서 타협하려 했던 게 많은 후회를 남겨준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 도서관을 좀더 친근한 공간으로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목소 리를 들으니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음에는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더욱 풍요롭고 즐거운 독서의 달 행사 를 진행해 보자는 다짐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획기적이었던 독서의 달 프로그램 이 이런저런 이 유로 어느새 의무적인 행사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 만 아이들에게 책과 함께, 도서관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마 당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서의 달 행사 는 아직도 큰 의미를 가진다. 다른 학교에서 이미 했던 행사들을 그저 답습하고 반복 한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행사를 준비하 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책과 그리고 도서관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여러 고민들이 추출될 수 있어 이 행사는 분 명 교사들에게 좋은 의미를 남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준 비 과정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진실된 마음들을 가질 수 있다면 프로그램 수가 적고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침독서신문은 월간으로 발행되며(연 10회 발간), 초등학교용과 중등학교용이 별도로 제작 됩니다. 아침독서신문은 전국의 모든 초 중 고등학교, 공공도서 관, 민간도서관에는 무료로 발송되며 개인이나 학교에서 정기구독 할 수 있습니다. 교사 모임에서 신청할 경우에는 무료로 보내드립 니다. 이 경우 발송비는 그 모임에서 부담합니다. 연간 구독료 개인 : 20,000원(초등용과 중등용 동시 구독은 30,000원) 학급 : 100,000원(학생 수만큼 발송) 학교 : 200,000원(교사 수만큼 발송) 외환은행 504-18-00350-0 한상수(어린이도서관연구소) www.hmcv.com 전화 02-335-4422 가치있는 삶의 동반자 휴머니스트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우수기획만화 블로그 http://blog.naver.com/c_100 영화보다 재미있고 뉴스보다 유용하다!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틀어쥐고, 그 속에서 온갖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인간 군상, 그리고 그 진실들을 찾아내는 솜씨가 놀랍 다. 마치 여러 대의 카메라가 사방에서 잡아낸 듯한 작가의 시선은 역사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그동안 우리 눈을 가리고 있던 편견들을 단숨에 걷어낸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대 하 역 사 만 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글 그림 각 권 9,500원 新 출간 8. 중종실록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1. 개국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2. 태조ㆍ정종실록 정도전의 개혁과 왕자의 난 3. 태종실록 왕권을 세우다 4. 세종ㆍ문종실록 황금시대를 열다 5. 단종ㆍ세조실록 반역은 또 다른 반역을 낳고 6. 예종ㆍ성종실록 대신권력에서 대간권력으로 7. 연산군일기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단일 왕조의 역사서로는 세계 최대의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을 총 20권의 만화로 되살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은 어느권을펼쳐도 그 시대의 역사와 인물들이 생생하고 재미있게 살아 있습니다. 각 권을 따 로 보아도 좋고 이어 보아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