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에서 배울 점 우리는 생활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 곧 행복의 향기를 사람들에게 퍼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비나눔 여기서는 정답 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지금 나의 생각이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진정한 배움과 깨달음에 큰 도움이 됩니다. 1. 우리가 정말 닮고 싶다고 생각한 신앙인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왜 그 사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나누어 봅시다. [ 5분 ] -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정말 저 형님(동생)은 대단해 라고 느낀 사람에 대하여 간단히 나눌 수 있습니다. 혹시 마타리라는 꽃을 아시나요? 가을이면 마타리 꽃이 군데군데 노랑 빛으로 산을 수놓습니다. 마타리 꽃은 가을 산을 대표하는 꽃 가운데 하나로 노랑 우산을 펼친 듯한 모양이 청초하기 이를 데 없는 이 꽃은 들판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성전에서 이 꽃으로 제대 앞 꽃꽂이를 했다가 낭패를 보았답니다. 왜냐하면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꽃이 얼마나 냄새가 고약한지 뿌리에서 송장 썩은 냄새가 난다하여 패장( 敗 醬 ) 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는 꽃입니다. 꽃이 고운 것과는 반대로 뿌리에서는 악취가 나는데 뿌리를 코에 대면 썩은 된장 냄새와도 같고 수십 년 묵은 푸세식 뒷간의 똥 냄새 와도 같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꽃 하면 다 향이 좋은 것으로만 아는데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꽃을 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혹시 내 모습이 저 마타리 같지 않았는지? 겉은 어여쁘나 속은 썩은 냄새로 진동하고 있어 주위 사람들이 역겨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내 주위에 오는 것을 꺼려하게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타리 같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혹시 제게서 그런 냄새가 나거든 서슴없이 추방시켜주세요... 주위까지 오염시키게 되거든요. - 1 -
본 나 눔 여기서는 본문을 읽으며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본문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향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다함께 읽고 다음 지시에 따라 답변해 봅시다. 14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늘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15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16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죽음으로 이끄는 죽음의 향내고, 구원 받을 사람들에게는 생명으로 이끄는 생명의 향내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러한 일을 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17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장사하는 다른 많은 사람과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실한 사람으로, 하느님의 파견을 받아 하느님 앞에서 또 그리스도 안에서 말합니다(2코린 2,14-17). 1. 위 본문을 읽고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을 나누어 봅시다. [10분] - 각자 마음에 드는 성경 구절을 발표하고, 그 이유를 간단히 나누어 봅시다. 2. 내가 품어내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보고 주변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경우가 있는지 나누어 봅시다. [15분] - 나로 인해서 교회에 입교한 사람들이 나의 무엇을 보고 들어왔는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람의 향기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냄새가 있다. 날 때부터 타고난 체향도 있을 것이고, 잘 먹는 음식이나 습관에 따라 후천적으로 배인 냄새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단지 신체적인 냄새뿐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풍기는 다양한 심리적인 냄새들도 있다. 그래서 근래에는 향기 마케팅 이라는 것이 주목 받고 있다. 좋은 향기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가는 곳마다 독특한 향기가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은 놀랄 만큼 변하고 있다. 화장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깨끗해지고 향기로워 졌다. 더러움과 악취의 상징적 존재이던 공중화장실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향기마케팅의 초기형태로 군밤장사의 일화가 있다. 날은 춥고 손님이 오지 않자, 군밤장사가 일부러 밤을 태워서 냄새를 피운다. 잔뜩 몸을 움츠리고 길을 가던 사람들은 - 2 -
그 냄새를 통해 군밤 먹을 생각을 일으키게 되고, 군밤장사는 성공적으로 군밤을 팔게 된다. 이렇게 군밤을 팔던 초기의 향기 마케팅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이제 점점 향기가 없는 마케팅은 생각할 수도 없는 시대로 전개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근래에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향기를 언급한다. 자주 듣는 한 FM라디오 방송은 그 방송국의 모토를 향기로운 방송 이라고 하고 있다. 방송은 귀로 듣는 것이다. 그런데도 향기 를 채택하고 있다. 귀로 듣기만 하는 것보다 코로 느끼는 것이 뭔가 더 친숙하고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방송과 향기의 만남, 정말 시대의 변화가 확연히 실감된다. 이 방송을 듣다보면 정말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동차에도 냄새가 있다. 버스는 버스대로, 택시는 택시대로, 짐차는 그들대로 그 나름대로의 냄새가 있다. 어느 것이든 모두 다 사람과 연관된 냄새들이다. 때로는 짙은 화장품냄새가 나기도 하고, 아이의 살 냄새, 땀 냄새와 술 냄새, 담배냄새 등 각기 몸과 숨결에 배어있는 냄새들이 차에 배인다. 자동차뿐 아니라 그 사람의 집이나 사무실 등 모든 공간에 사는 사람과 관계있는 냄새들이 배어든다. 향을 쌌던 종이에서는 향냄새가 나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난다. 이렇듯 사람들은 각기 자기의 냄새를 가지고 있고 그 냄새는 그 사람의 삶의 영역에 고루 배어드는 것이다. 사실 사람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예민한 냄새는 사람의 냄새일 것이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향긋한 꽃향기도 좋고, 해변의 싱그러운 바다냄새도 좋다. 하지만 아무리 자연의 냄새가 좋다 해도 어린아이의 풋풋한 살 냄새와 어머니 품에서 느꼈던 아늑하고도 편안한 냄새만큼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버지 몸에서 풍겨나던 땀 냄새와 약주냄새 그리고 담배냄새조차 좋았었고, 지금도 그립다고 한다. 솔직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냄새는 편안하고, 오래간다. 투박한 말투와 땀 흘린 몸에서 풍겨나는 냄새는 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거짓과 위선으로, 가식과 허세로 고급스럽고 부유한 것 같은 냄새를 피우는 사람이 득세를 하는 것 같아도, 세상은 진솔한 사람들의 은근한 향기로 인해 아름다운 것이다. 3.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많이 발산이 될 수 있는지 각자의 다짐을 나누어 봅시다. [10분] -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쁘게 생활하기 위해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습니다. - 3 -
2~3 해 설 : 주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리스도의 향기 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몇몇 제자들 뿐만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음을 갖게 된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랑이라는 새로운 계명 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4,34-35). 꽃향기를 생각해 봅시다. 그 향기는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로 인하여 우리는 꽃 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우리가 주님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마음 안에 간직하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게 된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향기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주 예수님을 맞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 화: 젊은 엘리트 청년을 만나서 그의 입교기를 들었다. 그의 입교는 네 살짜리 꼬마에 의한 것이었다. 그 청년이 대학시절에 수영선수로 뽑혀 강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서 병원에 가보니 급성 관절염이라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리에 마취를 하고 두 시간에 걸친 수술을 한 후 잠에 떨어졌는데 깨어보니 3층의 아담한 병실 이었다. 옆에 30대 아저씨만 누워 있는 2인용 병실은 참으로 조용하기만 했다. 수술한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데 진땀이 나고 소리라도 지를 판이었다. 적어도 한 달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니 참담했다. 밤새 한잠 못 자고 날이 밝았는데 머리도 지끈지끈거리며 고통은 더해 왔다. 오전 11시에 옆에 누워 있는 아저씨에게 부인과 네 살짜리 꼬마가 왔는데 무슨 얘기를 조심스럽게 조용히 했다. 내게 방해가 될까봐 그런 것 같았다. 어슴푸레 잠이 들었는데 12시 종소리가 건너편 성당에서 울려오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실눈으로 옆 침대를 보니 어느 샌가 부인은 나갔고 꼬마만 혼자 왔다갔다 부산했다. 아저씨는 종소리를 듣자 얘야! 요셉아! 우리 기도할까! 하며 꼬마를 불렀다. 꼬마는 얼른 침대에 기어오르더니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다. 손을 합장하고 있었다. 요셉아! 우리 저 옆에 아저씨 빨리 나으시라고 기도하자 하며 무슨 기도를 드린다. 꼬마도 아는지 입으로 우물댔다. - 4 -
실눈을 뜨고 옆의 동정만 살피던 젊은이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 꼬마가 마치 천사 같아 보였다. 그 순간은 마음이 편하고 나도 저렇게 평화스러울 수가 있을까? 하는 의혹도 생겼다. 자기도 아프면서 남을 위해 기도하는 아저씨에게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그 꼬마의 기도하는 모습은 자신을 신에게로 이끌어 갔다. 산천초목이 은세계로 변화하는 겨울 어느 날, 그는 퇴원과 함께 성당을 찾았다. 병상 생활 6개월 동안 그는 세례 준비를 했고 퇴원 전 날 그 아저씨를 대부로 하여 바오로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다. - 최기산 주교님의 등잔불 중에서 - 4. 지금까지 나눈 내용 가운데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을 공동체 및 각자의 삶과 연결하여 묵상하고 함께 나누어봅시다. 갈 무 리 나 눔 여기서는 이 과를 배우고 난 후의 깨달음과 느낌을 갈무리하여 변화된 삶의 밑거름 으로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다음의 보기는 우리가 이 시대에 퍼뜨려야 될 향기입니다. 이 중에서 한 가지씩을 정하여 이에 대하여 자신의 구체적인 결심을 나누고, 기도로써 마무리 합시다. [10분] <보기> 기쁨 평화 행복 만족 믿음 해 설: 우리가 주님의 복음을 전할 때, 기쁨과 평화,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지 않고는 우리의 복음 선포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께 대한 참다운 믿음이 없다면, 주님의 복음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아무런 효력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없이는 우리는 주님의 복음에서 아무런 것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들이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이 복음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풍성히 느끼고,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기쁨과 평화,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5 -
사도 바오로 역시 3차에 걸친 복음 전도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박해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기쁘게 생활 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복음 힘차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그러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복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슬픔 속에 잠겨 있다면 우리의 복음을 전해 듣는 이들은 결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예 화: 돈은 없으나 사랑하는 남녀가 셋방살이일망정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토건 회사의 사무원인 남편이 120만원의 월급을 받아 아내에게 꼬박꼬박 바치니 살림이 조금씩 늘어갔다. 그들은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 날 한 레지오 단원이 색시! 낮에 혼자서 심심한데 성당에 다니면서 교리나 배우세요 라고 권했다. 딱히 할 일도 없는 그녀는 교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남편도 혼자 집에서 무려할 테니 나가 보구려 하며 응원해줬기에 일은 쉽게 풀렸다. 그녀는 무슨 일에나 집념이 강해서 교리도 열심히 배웠다. 그해 성령강림대축일에 그녀는 대망의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아녜스였다. 세례를 받자마자 그녀는 남편을 신앙에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성당에 다녀오면 사랑이란 어떻고 용서와 자비란 무엇이고 하며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서 어떤 말씀은 참 좋더라는 등의 이야기도 해줬다. 어느 날 남편은 양복을 세탁해야겠다며 새것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남편의 양복을 세탁소에 맡겼다. 그 세탁소는 주변에서 유일하지만 장사가 잘 안됐다. 게다가 6남매에 노부모까지 모시니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가난한 사람은 보통 겸손 한지라 양복을 맡기러 온 젊은 여자에게 세탁소 주인은 굽신거렸다. 이틀 후에 양복을 찾으러 가자 주인은 그녀를 보고는 홍당무가 되어 어쩔 줄을 몰랐다. 양복을 달라는 말에 그는 우물쭈물하며 양복을 내보였다. 양복은 누렇게 변해 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그녀의 안면 근육은 흔들리고, 눈꺼풀은 위로 솟았으며 앙칼진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여보세요. 이렇게 일을 하면서 무슨 세탁소를 한다는 거예요. 이 양복은 결혼할 때 서울 명동에서 맞춘 거란 말예요. 물어내세요. 주인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모든 것을 체념한 사람 같아 보였다. - 6 -
100만원을 어디서 구하며 식구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한 주인은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그녀는 다그쳐 물었다. 물어내실래요? 그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답을 얻은 그녀는 승전 용사처럼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가 버렸다. 저녁에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는 횡재수나 생긴 듯이 자랑을 늘어놓았다. 새것으로 맞춰준다니 잘 됐다고 했다. 남편은 잠시 생각하더니 여보! 당신은 신자가 헛됐소, 당신이 나에게 사랑이 뭐고 용서가 뭣인지를 누차 설명했는데 도대체 용서라는 단어는 남이 잘못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 아니오. 그 집은 세 끼니를 오죽잖게 먹으면서 겨우 생존해 가는데 양복 값을 물어주면 무얼 먹고 살아간단 말이요. 세탁소를 팔아야 돈을 마련할 텐데 그러면 당장 굶을 것 아니오. 우리야 그까짓 양복 없어도 살지만 그 집이야 어디 그렇소? 만일 내가 물어내라고 해도 신자인 당신이 용서해주고 해야 할 일인데 오히려 당신이 그러니 웬일이오?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창피했다. 천주교 신자라고 뽐낸 것이 부끄러웠다. - 최기산 주교님의 등잔불 중에서 - 생 활 속 으 로 우리 삶의 복음화가 이루어지는 소위 열매가 맺히는 단계입니다. 이 과의 핵심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생활 속에서 실천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들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 를 퍼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갈무리 나눔에서 나눈 결심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는 멀리 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향기를 가지고 삽니다. 세월이 갈수록 그 향기는 바뀔 수 없는 나만의 인품으로 자리 잡습니다. 꽃향기를 따라서 벌 나비가 모여들 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향기에 따라서 사람이 모이고 흩어집니다. 권력자에게서 나는 향기는 사람의 향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자리에서 나는 상징적인 냄새일 따름입니다. 우리들은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향기가 있습니다. - 7 -
향기로운 사람은 생각만 해도 좋고, 함께 마주할 수 있다면 삶의 커다란 행복일 것입니다.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늘 그리운 사람,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늘 보고픈 사람,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늘 함께하는 사람, 볼 수 없어도 마음으로는 늘 느끼는 사람, 이 얼마나 향기로운 사람입니까? 사람의 향기는 향수처럼 만들어진 냄새가 아닙니다. 살아온 대로 걸어온 대로 저절로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인격입니다. 그 향내는 숨길 수도 없고, 멀리 가고 오래 남습니다. 꽃향기나 향수 냄새는 바람결에 따라 떠다니지만 사람의 향기는 마음에 머물러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런 향기로운 사람과 벗할 수 있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인간에게 사랑이 계시되지 않을 때, 인간이 사랑을 만나지 못할 때, 사랑을 체험하고 자기 것으로 삼지 못할 때, 사랑에 깊이 참여하지 못할 때, 인간은 자기에게도 不 可 解 한 존재로 남게 되며 그의 생은 무의미하다 ( 故 요한 바오로 2세/인간의 구원자 10) 살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는 한 삶은 힘들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봉헌하는 기도와 희생과 보속의 시간들 속에 머물며 기쁨과 희망을 함께 나눌 때 본당 공동체 가족들의 마음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사랑의 향기를 느낍니다. 힘들고 고단한 삶을 봉헌하는 우리의 가난한 기도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희생과 십자가 앞에서, 성체 앞에서 바치는 참회와 통회의 보속은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 8 -
참살이(Well-being)가 모두의 話 頭 가 되었지만 진정한 참살이 를 잃어버린 이 시 대에 무엇으로 우리의 세상살이가 참다워 질 수 있는 것일까? 참살이 는 그저 쾌적한 공간에서 잘 먹고, 잘 입고, 자기만족을 위해 골몰하는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진정한 참살이 는 끊임없이 자신 안에 담긴 보물을 발견하는 삶이며, 그것을 함께 사는 이웃에게 나눔으로써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창세 1,31) 세상을 가꾸어 가는 일입니다. 매순간마다 본당 공동체 가족들에게서 울려나올 사랑의 삶이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멀리 멀리 퍼져 나가길 기원합니다. 구역 반장님들! 감사합니다.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