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모형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Asian Journal of Education 2013, Vol. 14, No. 2, pp. 213-234.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 1)2) 최수미( 崔 秀 美 ) ** 논문 요약 본 연구는 사회 환경적 변인으로서 부모진로지지가 청소년들의 진로포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진 로결정 자기 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가정한 후 이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또한, 진로포부 형성 및 발달과정에서 남 성과 여성의 차이가 있음을 가정하여 이들 세변인들간 관계의 성차모형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대상으로는 부산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536명(남 248명, 여 288명)을 대 상으로 결과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로는 첫째, 부모진로지지와 청소년 진로포부와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모 진로지지가 높을수록 청소년 진로포부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둘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가 입증되었다. 마지막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세 변인간의 구조적 경로모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학생은 진로포부에 대한 부모진로지지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 로 한 완전매개모형이 지지되었고, 부모진로지지의 진로포부에 대한 직접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여학생 은 세변인간의 부분매개모형이 지지되었고, 진로포부에 대한 부모진로지지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보다 직접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본 연구 결과는 향후 청소년 진로발달에 대한 중재적 노력을 위한 시사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몇가지 제언을 제시하였다. 주요어 : 사회인지진로이론,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 * 본 연구를 위해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을 준 강유림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1) ** 제1저자, 부산대학교 교수2)

214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Ⅰ. 서론 직업의 세계가 점점 다양해지고 전문화되어지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평생 동안 수행하게 될 일 혹은 직업과 관련하여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진로발달에 관한 연구는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 기는 진로선호도와 진로포부 등 진로 발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화들이 발생하는 시 기로서 진로발달의 연구를 위한 이상적인 시기라 할 수 있다(Watson, Quatman, & Edler, 2002). 누구나 장래 어떠한 사람이 되고자하거나 무엇을 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는데, 미래의 희망과 포 부는 개인행동의 동기나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의 결과를 달성하는데 영향을 준다. 청소년들이 진로포부를 갖는 것은 진로계획 및 진로목표 설정을 돕게 되어, 결과적으로 학업 등의 개인적 성취를 향상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라 할 수 있다(조단비, 정철영, 2005). 청소년들의 진로포부는 개인의 진로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변인으로서 개인뿐 아니 라 환경적 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이다(박용두, 이기학, 2008). 이 는 진로상담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론들 중 개인적 변인들 외에 청소년의 진로발달 및 형성 에 사회 환경적 변인들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회인지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과 도 관련이 있다(Lent & Hackett, 1994; Turner & Lapan, 2002). 이론은 자기 효능감 신념 (self-efficacy belief)과 결과기대 등을 포함하는 사회인지적 기제들이 진로 흥미, 진로관련 선택 및 진로수행 행동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과정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인지 적기제들이 개인 및 사회 환경적 변인들과 다양한 진로관련 변인들을 매개하는 것으로 설명하 였다(Ali, & McWhirter, 2006). 사회 인지적 기제들 중 진로관련 선행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기효 능감은 진로관련 변인들의 발달모델에 포함되는 중요한 변인으로서(Hackett & Betz, 1981; 최수 미, 2012 재인용), 진로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하고 어려움을 견디어내며 행동을 지속 하는데 영향을 주는 등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친다(Hackett & Betz, 1981; Lent, Brown, & Hackett, 1994). 관련해서, Lent(2005)는 진로관련 주요 변인들의 메타분석을 실시한 후 자기효능 감이 진로흥미발달, 수행성취, 행동지속성 등 진로발달을 예언함을 밝혔고, 김경주와 송병국 (2011)은 청소년들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 사이에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고 하였다. 또한, 소외집단과 일반 청소년집단의 진로관련 예측변인들이 학업성취와 진로포부에 미 치는 영향에 대한 직접 경로를 분석한 결과, 두 집단 모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서 진로포부로 의 경로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김경주, 송병국, 2011). 즉,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설계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을수록 진로포부 수준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사회인지진로이론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 중 개인 적 변인 외에도 사회 환경적 변인들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최근 진로상담에 관한 연구들은 사 회인지진로이론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환경적 변인을 밝히기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15 위해 노력해왔다(e.g., Flores & O'Brien, 2002; Constantine, Wallace, & Kindaichi, 2005; Wettersten et al., 2005). 그 결과, Flores와 O'Brien(2002)은 진로자기효능감, 부모지지, 진로장벽, 문화적 적응, 페미니스트적인 태도들이 멕시코계 미국 여자 청소년집단의 진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Wettersten과 동료들(2005)은 사회적 지지, 학업적 자기효능감, 지 각된 진로장벽, 부모의 친교육적인(proeducational) 행동들이 고등학생들의 진로포부에 대한 기 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들의 진로발달을 예측하는 사회 환 경적 변인들 중 청소년 주위의 중요한 타인, 특히 부모의 영향력은 중요하다(Farmer, 1985).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진로와 관련된 정보를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얻고 있었고(한국청소년상담 원, 2003), 직업적 성공과 같은 개인적 목표의 추구보다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남희경, 2012). 이처럼, 국내 청소년들의 경우 부모를 통한 진로지도가 중요하고, 진로와 관련된 부모의 영향과 지지는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 로포부 형성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부모지지와 진로관련 변인들 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Lapan, Hinkelman, Adams와 Turner(1999)는 직업선택과 관련 된 부모지지가 진로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하였고, 김경주와 송병국(2011)은 교 사나 친구와 같은 환경적 변인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대한 직접 효과를 입증하였다. 또한, 진로포부에 대한 부모진로지지의 영향과 관련한 Flores와 O Brien(2002)은 부모진로지지가 개인 의 진로포부 형성 및 발달에 중요한 예측변인임을 밝혔고, 박미연(2011)은 부모진로지지가 청소 년들의 높은 진로포부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지금까지 사회 환경적 변인과 청소년의 진로발달에 관한 연구들은 첫째, 심리적 애착, 부모기 대, 진로장벽, 부모의 양육태도, 성역할 기대 혹은 사회화 등을 주로 다루었고, 부모의 진로지지 가 중요한 변인임에도 불구하고 관련한 연구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둘째, 청소년의 진로발달 연구에서 사용된 부모지지 변인은 진로발달을 돕기 위한 진로관련한 부모의 지지라기보다는 전 반적인 사회적 지지와 관련된 변인들을 통해 연구들이 진행되어 진로발달과 관련한 부모의 구 체적인 노력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데 한계가 있었다. 셋째, 청소년 진로포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내적 및 사회 환경적 변인들 가운데, 진로결정 자기 효능감, 부모진로 지지, 진로포부 사이에 각각의 영향력에 관한 연구들이 주로 진행되어왔다. 사회인지진로이론은 사회인지적 기제들이 개인 및 사회 환경적 변인들과 진로관련 변인들을 매개한다고 한다. 이론 에 의해 사회인지적 기제 중 진로관련 자기 효능감이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의 관계에서 매 개효과가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사회인지적 이론과 세 변인들 간의 각각의 영향력과 관련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간의 관계에서 매개변인으 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가정할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한 연구들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 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특히

216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사이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한편, 진로관련 기존 연구들에서 성차연구는 중요한 이슈로서, 대부분의 성차연구들은 남성과 여성의 진로발달이 차이를 나타내고(Phillips & Imhoff, 1997), 여성의 진로발달 과정이 남성에 비해 더 복잡하고 독특한 특성이 존재한다고 한다(Betz & Fitzgerald, 1987). 예로서 진로포부와 관련한 성차연구들은 남성과 여성의 진로포부 수준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고(Betz, 1994; O'Brien, Friedman, Tipton, & Linn, 2000), 진로포부 영역면에서 남녀차이를 보고하였다(황매향, 김지현, 유정이, 2003). 이러한 성차연구들의 결과들은 진로상담시 성에 따른 변인의 영향에 대 한 차이를 인식하고 그에 맞는 개입이 제공되어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주었다. 진로발달과 관련한 지금까지 대부분의 많은 연구들은 진로관련 변인들과 성별과 관련한 단편적인 차이를 규명하기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와는 달리 최근 몇몇 연구들을 중심으로 진로포부를 포함 한 진로관련 변인들의 발달 및 형성과정이 성별에 따른 경로차이를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하 기 위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Wall, Covell과 Macintyre(1999)는 진로기대 및 포부의 발달과 정에서 사회적지지, 기회의 지각(perception of opportunity), 교육적 기대와 포부변인들의 관계 및 경로모형을 검증하고, 성차에 따라 이들 간의 관련성 및 경로가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들은 가족, 또래, 교사의 사회적 지지 원 모두가 기회의 지각에 영향을 미쳤고, 남학생은 교육적 포부가 진로포부 형성에 유의한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학생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적 포부가 교 육적 기대들에 유의하지는 않지만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남학생 모형과는 달리 여학생의 경우는 이들 변인들간의 관련성이 부적이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 내의 경우, 박용두와 이기학(2008)의 연구에 의해서도 진로포부의 형성과정에서 성차가 있음이 입증된 바가 있다. 비록 연구가 제한적으로 진행되어져 왔다할지라도, 진로포부를 포함한 변인 들의 발달과정 및 형성과정에 대한 성차연구들은 변인들간의 발달 및 과정 연구들과 마찬가지 로 남성과 여성 각각의 진로발달에 대한 통합적 지식을 제공해주고, 진로 발달 및 형성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적절한 진로 상담적 개입을 위해 필요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논의한 바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청소년의 진로포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진 로지지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관련성과 이 변인들이 국내 청소년들의 진로포부 형성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세 변인들 간의 관계에 대한 경로모형을 그림 1과 같이 설정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청 소년 진로포부의 형성 및 발달과정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경로 차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구체적 으로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17 연구문제1)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의 구조적 경로 모형은 어떠한가? 연구문제2) 성별에 따라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의 구조적 경로모형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가? [그림1]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의 경로모형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의 대상은 유의표집에 의해 선정된 2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536명 이다. 총 20학급에 665부를 담당교사를 통해 배부하여 593부가 회수되었으나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응답지 및 불성실한 응답지를 제외한 536부를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사용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고등 학생의 성별은 남학생은 248명(46.3%), 여학생은 288명(53.7%)이었고, 부모와 함께 동거하는 학생 은 492명(91.8%), 모와 동거하는 학생 34명(6.3%), 부와 동거하는 학생은 10명(1.9%)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1) 부모 진로지지 청소년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 진로지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상희(2009)가 개발한 부모 진로지 지 척도(CPSI: Career-related Parent Support Inventory)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정보적지지 4문항, 대화적지지 4문항, 정서적지지 4문항, 경제적지지 4문항, 경험적지지 4문항으로 총 5개

218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하위요인, 20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의 예로는 부모님은 여러 가지 대학 전공이나 직업에 대하여 장 단점과 전망을 알려주신다, 부모님은 내가 미래의 진로나 전공에 대해 걱정할 때, 나와 함께 이야기하신다, 부모님은 내가 진로나 전공선택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신다, 부모님은 내가 원하면 과외를 받게 해주거나 유학을 보내줄 것이다, 부모 님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 이다. 각각의 문항에 대한 답변은 Likert식 5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는 부모가 진로지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 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 값은 정보 적 지지는.81, 대화적 지지는.88, 정서적 지지는.88, 경제적 지지는.76, 경험적 지지는.73, 부모 진로지지 전체는.91로 나타났다. 2)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본 연구는 청소년들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조사하기 위해 Taylor와 Betz(1983)에 의해 개 발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척도 CDMSES(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Scale)'의 단축 형인 CDMSES-SF(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Scale-Short Form, Betz, Kein, & Taylor, 1996)'를 국내 이은경(2001)에 의해 타당화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은경(2001)은 총 5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단축형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척도(CDMSES-SF)에서 자기평가 효능감을 제 외한 직업정보 효능감 6문항, 목표선택 효능감 11문항, 미래계획 효능감 5문항, 문제해결 효능감 3문항으로 총 4개 하위요인, 25문항으로 척도를 구성하였다. 본 척도 문항의 예로는 나의 적성 이나 능력에 맞는 직종과 관련된 기관이나 기업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 관심있는 전공이나 진로를 나는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선택한 전공을 공부하는데 학업상 어려움이 있을 경우 어떤 방법들을 취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처음 선택한 진로나 분야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전공이나 진로의 대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다. 각각의 문항에 대한 답변은 Likert식 5점 척 도로 평정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신 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직업정보 효능감은.80, 목표선택 효능감은.90, 미래계획 효능감 은.76, 문제해결 효능감은.74, 진로결정 효능감 전체는.93으로 나타났다. 3) 진로포부 진로포부는 O'Brien(1992)이 개발한 진로포부척도(The Career Aspiration Scale)를 국내의 최수 욱(2003)이 번안하고 수정, 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최수욱(2003)의 척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용된 척도로서, 본 연구자는 고등학생에게 측정할 수 있도록 문항을 수정 및 보완하였 다. 본 척도는 단일요인으로 구성되었으며, 4개의 역채점 문항(3번, 4번, 7번, 10번)을 포함하여 총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19 1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문항의 예로서, 나는 내가 원하는 직업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싶다., 내가 원하는 직업분야에서 전문가로 성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내 가 관심 있는 직업분야를 위해 더 교육을 받고 싶다., 나는 내가 원하는 직업에 취업하면 승진을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식 척도로 구성되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포부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내적일치도 계수 Cronbach α값은.77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의 자료들은 PASW 18.0을 활용하여 측정변인들의 기술통계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 고, 이들 변인들의 정규분포성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서 는 Amos 20.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여러 적합도 지수 중 TLI (Tucjer-Lewis Index), CFI(Comparative Fit Index),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사용하였다. 적합도 지수의 기준은 TLI와 CFI는 대략.90이상이면 모형의 적 합도가 좋은 것으로 간주된다(홍세희, 2000). RMSEA값은.05이하이면 좋은 모형,.08이하이면 적절한 모형,.10이하이면 보통 수준을 의미한다(Browne& Cudeck, 1993). 본 연구는 단일차원의 잠재변수인 진로포부의 경우 문항묶음(item parceling)을 사용하여 2개의 측정변수로 나누어 모형을 설정하였고, 각각 진로포부 1, 2로 명명하였다. 문항묶음의 실시는 잠재 변수가 하위요인이 없는 단일차원성을 가지면서 문항이 많을 때 측정문항의 수를 줄이기 위해 사 용하는 방법으로 자료의 연속성 및 정상성이 확보되고, 개별 문항을 사용하는 것보다 모수 추정치 의 수가 줄어 추정오차가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Little, Cunningham, Shahar, & Widaman, 2002). 또한, 본 연구에서 가정한 경로모형이 남녀학생 집단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두집단의 측정모형의 동일성과 구조모형의 동일성 검증을 실시하기 위해 형태 동일성, 측정동일성, 절편 동일성 가정을 순서대로 검증하였다. 이러한 가정들을 포함한 모형들은 내재된 관계이기 때문에 차이검증 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차이검증 역시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기 때문에(Anderson & Gerbing, 1988; Sreenka,p, & Baumgartner, 1998), 적합도 지수 TLI, RMSEA의 크기를 함께 고려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측정변수들 간의 기술 통계치 및 상관 주요 변수들의 기술통계치와 연구모형의 측정변인들에 대한 정규분포에 대한 가정을 검증한 결과가 표 1에 제시되었다. Curran, West, Finch(1996)는 왜도와 첨도의 절대값이 각각 2와 7을

220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넘지 않을 때, 사용된 변인들의 정규 분포성을 가정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모형에 포함된 측정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를 살펴본 결과, 변인들이 정규성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연구모형 내 측정변인의 기술 통계치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 최소값 최대값 M SD 왜도 첨도 정보지지 4 20 10.94 3.25.15 -.15 대화지지 4 20 13.54 3.69 -.27 -.33 정서지지 4 20 14.05 3.53 -.44 -.06 경제지지 4 20 14.86 3.04 -.44.01 경험지지 4 20 13.19 3.53 -.27 -.28 전체 26 99 66.59 13.11 -.27.29 직업정보효능감 6 30 19.97 4.09 -.04.21 목표선택효능감 14 55 39.91 7.37 -.19.21 미래계획효능감 5 25 14.75 3.43.09.39 문제해결효능감 4 15 10.33 2.12.00.05 전체 40 125 84.92 14.49 -.03.44 진로포부1 7 25 15.85 2.74.24.32 진로포부2 6 25 17.80 3.92 -.16 -.33 전체 14 49 33.64 5.80.01.13 한편, 잠재변수들 간의 논리적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추정결과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 점검의 근거가 되는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표 2>. 연구모 형에 포함된 측정 변인들 간의 상관은.16.61로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2. 연구모형의 적합성 검증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모형에 포함된 측정변인들의 왜도와 첨도 값들이 정규성을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남으로 인해, 본 연구는 최대우도법으로 연구모형의 적합성을 검증하 였다. 이를 위해, 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살펴본 결과, 을 제외한 연구모형의 TLI.919, CFI.943, NFI.930이었고, RMSEA는.087(90% 신뢰구간= [.075.099])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표 3>.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21

222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표 3> 연구모형의 적합도 지수 χ² (p) df TLI NFI CFI RMSEA 연구모형 196.004 *** 39.919.930.943.087[.075,.099 <.001 3.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간의 관계 그림 2는 부모의 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한 결과이 다. 연구모형을 통해, 부모진로지지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진로지지가 높을수록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그림 2]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관계 또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청소년의 진로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진로결정 자기 효능감이 높을수록 진로포부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의 직접효과 및 간접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진로지지와 진로포부의 관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는 로 통계 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23 <표 4> 측정변인들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전체효과 경로 직접효과 간접효과 전체효과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70 -.70 부모진로지지 진로포부.17.35.52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50.50 4.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경로 1) 모형의 동일성검증 본 연구모형의 성차검증을 위해 측정모형의 동일성과 구조모형의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였는 데, 모형의 동일성 검증의 결과가 표 5에 제시되었다. 첫째로, 남녀학생간의 형태동일성을 검증 하였다. 즉,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를 잠재변수로 가정한 모형들이 남녀 학생 집단 각각에 적합한 모형인지를 검증하였다. 결과는 남녀학생 집단 모두에서 본 연구의 가 설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χ 2 (78)=261.403, p<.001, TLI=.905, RMSEA=.066, 90%신뢰구 간=[.058,.075]). 남녀학생 집단 간의 형태동일성이 존재함을 확인한 후에, 형태 동일성을 가정하는 모형을 기 저모형(baseline model)으로 사용하여 이후의 구인동일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형태동일성을 검 증한 후에 측정동일성 가정을 검증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남녀학생 집단 간의 동일한 형태의 요인구조를 가정(형태동일성 가정)함에 더불어서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 의 잠재변수들에 대한 요인계수의 값이 두 집단 간에 동일하다는 제약을 추가하였다. 이 요인 계수의 동일화 제약을 가한 측정 동일성 모형의 값과 자유도를 기저모형의 그것들과 비교하 였다. 특히, 기저모형과 측정 동일성 모형들은 내재된 모형이기 때문에 차이 검증을 실시하였 다. 표 5에서 나타나듯이, 기저모형(모형1)과 측정 동일성 모형(모형2)간의 값의 차이는 11.152( )으로 나타나 유의수준 임계치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나 측정동일성 가정이 충족 되었다. 다음단계로서, 남녀학생 집단 간에 문항들의 절편이 동일한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측정동일성을 가정한 모형 2가 기저모형으로 사용되었고, 절편 동일성을 가정한 모형 3이 비교 모형으로 설정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모형 3에서는 측정변수들의 요인계수가 집단 간에 동일 함을 가정함(모형 2)과 더불어서 측정변수들의 절편에도 집단 간의 동일화 제약을 추가하였다. 표 5에 나타나듯이 기저모형(모형 2)과 절편 동일성 모형(모형 3)간의 값의 차이는 43.224 ( )로 나타나 절편 동일성 가정이 기각되었다. 하지만, 차이 검증 역시 표본크기에 민

224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감하기 때문에 다른 적합도 지수의 모형간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측정동일성을 가정한 모형 2 는 기저모형 1에 비하여 적합도 지수 TLI와 RMSEA의 값들이 상대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측정 동일성 가정이 성립되는 것으로 보았다. <표 5> 측정모형의 동일성 검증 모형 x 2 (df) Δx 2 (Δdf) TLI RMSEA [90%CI] 모형 1: 형태 동일성 261.403 (78).905.066 [.058,.075] 모형 2: 측정 동일성 272.55 (68) 11.152 (11).913.064 [.055,.072] 모형 3: 측정 및 절편 동일성 315.77 (97) 43.224 (29).909.065 [.057,.073] 2) 남학생 집단의 측정변인들간 구조적 관계 그림 3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모형을 통해, 부모진로지지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진로지지가 높을수록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하지만, 부모진 로지지가 청소년의 진로포부 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 )으로 정적인 경향을 나타 냈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관계-남학생집단 남학생 집단의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직접 효과, 간접효과 및 전체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표6과 같다.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의 관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완전 매개효과를 나타냈고, 이는 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 ).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25 <표 6> 측정변인들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전체효과_남학생집단 경로 직접효과 간접효과 전체효과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77 -.77 부모진로지지 진로포부.06.54.60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70.70 3) 여학생 집단의 측정변인들간 구조적 관계 그림 4는 여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간의 구조 적 관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모형을 통해, 부모진로지지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진로지지가 높을수록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과 진로포부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은 청소년의 진로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높을수 록 진로포부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 [그림4]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관계_여학생집단 여학생 집단의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및 진로포부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직접 효과, 간접효과 및 전체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표7과 같다. 이중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의 관 계에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부분매개효과를 나타냈고, 간접효과가 로 통계적으로 유 의하였다( ).

226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표 7> 측정변인들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전체효과_여학생집단 경로 직접효과 간접효과 전체효과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62 -.62 부모진로지지 진로포부.23.18.41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29.29 Ⅳ. 논의 사회인지진로이론은 청소년들의 진로결과를 예측하는데 유용한 이론으로 많은 진로상담자들 의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용한 경험적 연구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었다. 본 연구는 진로포부 형성 및 발달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사회인지진로이론을 적용하여 부모진로지 지와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그리고 진로포부간의 구조적 관계를 포함한 경로모형을 검 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검증한 후, 성별에 따른 세변인간의 구조적 모형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에 기초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는 개인이 속한 사회환경적 맥락에서 최근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모진 로지지변인이 청소년들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부모진로지지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진로지지가 높을수록 진로결정에 있어서 효능감 수준이 더 높았고, 진 로포부 수준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진로이론에 기초한 연구들은 외부의 영향이 청소년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진로결정을 방해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수동적이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경우로 간주하였다(선혜연, 김계현, 2008). 이에 반해, 최근 사회인지진로 이론을 비롯한 청소년의 진로발달에 관한 연구들에서는 학교밖에서의 부모의 영향과 지지의 역 할이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진로발달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하였다(Whiston & Keller, 2004; Turner & Lapan, 2002; Eccles, 1994; 김지현외, 2007). 사회인지이론에서는 자기 효능감, 목표설정 등 개인내적인 인지적 변인만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보다는 사회 환경적 요인 과의 역동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김지현외(2007)은 부모의 지지와 격려, 도움행동이 청 소년 자녀의 진로발달을 촉진시키고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등 긍정적인 강화요인 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실제 경험적 연구들에서도 부모의 지지는 청소년 들의 진로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 예로서, Lapan, Hinkelman, Adams와 Turner(1999)는 아버지로부터 지각된 지지가 멕시코계 미국여자 청소년들의 교육적 계획과 진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27 로 기대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Ferry, Fouad와 Smith(2000)의 연구에서도 부모의 격려가 대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적에 대한 교육기대, 효능감과 결과기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 한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국내 박용두, 이기학(2008)의 연구에서도 부모를 포함한 사회적 지지가 개인의 자존감과 진로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 과는 최근 청소년들의 진로결정과 포부에 대한 사회환경적 변인으로서 부모진로지지가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서 부모진로지지가 진로포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직접적 인 영향 뿐 아니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부모진로지지와 청소년의 진로포부의 관계에서 매개효과 가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사회인지진로이론의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중요한 사회인지 적 기제 중 진로관련 자기효능감이 사회 환경적 요인과 진로포부 등 진로발달과의 관계를 매개 한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론에 따르면, 진로에 대한 개인의 자기효능감은 진로 흥미, 목표 및 수행 등 진로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한편, 진로관련 자기효능감을 발달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사회 환경적 변인과 이들과의 관계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 다(Lent, Brown, & Hackett, 2002). 또한, 사회인지진로이론의 사회 환경적 요인들은 진로발달과 관련된 이전 학습경험에 영향을 줌으로써 진로관련 자기효능감에 형성하고, 이를 통해서 진로발 달에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진로 흥미, 목표, 수행 등 진로발달 영역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Lent, Brown, & hackett, 2002). 지금까지 사회환경적 변인으로서 부모진 로지지와 청소년의 진로포부발달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할지라도, 보고된 연구들은 청소년의 진로포부발달에 대한 부모진로지지의 직접적인 영향을 중심으로 연구되어졌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를 통해서 부모진로지지가 진로포부의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진로결 정 자기효능감을 통해 진로포부 발달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력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 서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진로상담 혹은 진로 교육시 전문가들은 사회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개인내 인지적 요인들의 다각적인 파악과 분석을 통해 청소년의 진로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개 입전략을 마련하여 도울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Lent et al., 2000).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성별에 따른 진로포부 형성 및 발달과정의 경로 차이를 밝히고자 전체 집단을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구분하여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포부의 경로 모형을 각각 살펴보았다. 각 집단에 대한 검증결과 흥미롭게도 성차에 따라 각각의 변인들의 관 계모형 구조가 다름이 밝혀졌다. 남학생의 경우, 부모진로지지가 진로포부에 대한 직접적인 경 로는 유의하지 않은 대신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경로모형, 즉 완전매개모 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부모진로지지가 직접적으로 진로포부 수준 에 영향을 주고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준 간접적인 경로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부분

228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매개모형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학생의 경우 부모진로지지가 진로포부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효과보다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매개로한 간접효과가 큰 반 면, 여학생 집단은 진로포부에 대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간접효과보다 부모진로지지의 직접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논의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사회인지진로이론에 의하면 사회 환경적 요인들은 진로발달 단계와 대상에 따라 진로결정과 진로포부의 발달에 직접적 혹 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Lent, Brown, & Hackett, 2002). 이처럼 진로포부의 발달과정 에 관한 경로모형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결과를 보고한 연구들이 있다. 박용두와 이기학(2008) 은 사회적지지, 자존감과 진로포부와의 매개모형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남학생의 경우 사회적 지지는 진로포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고, 다만 집단자존 감을 매개로 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로모형이 유의하였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는 진로 포부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직접적인 경로만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발달 형성 및 발달 과정에 대한 성차를 검증한 남희경(2012)의 연구에 의해서도 성별에 따라 부모기대, 성역할 정체 감, 진로포부의 관련성을 바탕으로 한 경로모형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되었다. 즉, 남학생의 경우 부모중 어머니 기대는 성역할 정체감을 매개로 하여 진로포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반면, 여학생의 경우 진로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진로포부의 형성 및 발달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이 다르다할지라도, 박용두와 이기학(2008)과 남희경(2012)의 연구들은 진로포부의 형성 및 발달과정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검증한 점에서 본 연구와 유사하 다할 수 있다. 이들 연구결과들과 함께 본 연구의 결과는 진로포부의 발달에 대한 사회 환경적 요인들의 영향력이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을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본 연구결과에 의해 남학생의 경우 진로포부 형성을 위해 부모진로지지와 같은 환경으로부터 얻어지는 긍정적 자원보다 진로와 관련된 선행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기효능감과 같은 개인내 인지적 요인이 보다 중요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여학생은 남학생과는 달리 부모의 지지나 격려 등과 같은 환경으로부터 얻어지는 긍정적인 자원이 진로포부형성에 보다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먼저, 청소년의 진로발달을 촉진시 키기 위해 진로와 관련하여 가정내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었다할 수 있다. 환경적 변인으로서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의 관계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 변인들 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들과는 달리 부모 혹은 사 회적 지지의 맥락 특수적(context-specific)인 특성을 반영하여 부모진로지지변인을 포함시킴으 로써, 청소년들의 진로포부 등을 포함한 진로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함의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부모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진로포부

성별에 따른 부모진로지지와 진로포부와의 관계_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229 형성 과정 및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힘으로써 예방적 및 발달적 특징을 지닌 진로관련 중재들 의 계획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더 나아가 진로포부형성 및 발달과정을 설명하는 구조적 모형의 성차를 살펴본 연구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성차에 따른 진로발달을 이해하는 것은 개별 내담자들에게 효과적인 진로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 결과는 남성과 여성의 진로포부 형성 및 발달과정이 다르다는 점을 밝혔고, 여학 생의 경우 부모진로지지의 영향력이 진로포부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남학생에 비해 더 크다는 점을 밝혔다. 반면, 남학생은 부모진로지지와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은 진로발달에 직접적인 영 향을 주기보다는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같은 개인의 인지적 요인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혔다. 따라서, 진로발달과 관련한 과정에 있어서 성차의 발견을 통해 진로 상담시 성별에 따른 차별적 중재 등 향후 진로상담자들이 청소년들의 진로상담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시사 점을 제공하였다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본 연구가 지닌 한계점을 바탕으로 향후 진행될 연구를 위한 제언으로는 첫째 연구 대상과 관련된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부산지역의 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샘플링은 연구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는 제한점을 지 닌다. 따라서, 연구대상의 일반화를 고려하여 다양한 연령의 청소년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진 행이 요구된다 할 수 있다. 둘째, 진로포부에 대한 부모진로지지등 사회환경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연구가 제한적인 관계로 인해, 연구모형의 성차가 발생한 것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통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진로포부 형성 및 발달과정에서 사회환 경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추후 연구는 성역할 사회화나 혹은 남녀 심리적 특징 등과 같은 다양한 변인들을 포함하여 여성의 진로발달과정과 관련한 연구결과들이 많이 축적되 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설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변인들간의 관계에 대 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는 있지만, 시간 경과에 따른 인과관계를 설명하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청소년 진로발달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돕기 위해 종단자료를 활용한 발달궤적에 관한 연구 설 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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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아시아교육연구 14권 2호 Abstract The Gender Difference in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Career Support and Career Aspiration: The Mediation Effect of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1) Choi, Sumi * This study hypothesized and investigated that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al career support as a social environmental variable, and career aspiration of adolescents. Furthermore, this study hypothesized that there would be the gender difference in of the structural model explaining these three variables, parental career support,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and career aspiration. The total of 386 high school students in Busan was included for the data analysis, and the data were composed of 248 of male and 288 of female. The results showed that first, parental career support positively influenced career aspiration of adolescents, and second,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career parental support and career aspiration. Third, it showed that there was the gender difference in the structural model explaining the relationships among three variables. In other words, where as perfect mediation effect of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male students indicated between parental career support and career aspiration, partial mediation effect of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for female students displayed. Finally, based on the results, the future implications for interventive efforts of career development of adolescents were suggested at the end of the paper. Key words: 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parental career support, career decision self-efficacy, career aspiration * First author, Assistant professor, Pusan National University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