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 마음 + 예술 성북예술창작센터
contents 목차 문학 literature 나와 함께: 개인작업 01 02 03 04 05 시작 ( 詩 作 ) /시작 ( 始 作 )을 위한 필사 시인의 문장을 빌려서 표현하기 가나다라 시 쓰기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시 콜라주로 나를 표현하기1 06 시 콜라주로 나를 표현하기2 너와 함께: 집단작업 07 08 자기소개 시 쓰기 사진과 함께 하는 시 쓰기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10 사전 형식을 활용한 글쓰기 11 몸에 대해 글쓰기 12 마음의 책 만들기 입문과정 01 반복을 활용한 춤추기 동작 dance 02 03 04 호흡을 활용한 춤추기 누워서 춤추기 역동적인 춤추기 발전과정 05 직관에 의한 춤추기 06 소리와 함께 춤추기 07 소통을 위한 모방 춤추기 08 접촉을 활용한 춤추기 심화과정 09 스트레스와 춤추기 10 외로움과 춤추기 11 소도구를 활용한 춤추기 12 춤으로 현실의 굴레 깨기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미술 art 자화상을 통한 자기성찰 01 02 03 04 05 자율훈련법 (Autogene Training) 젯소 칠하기 및 자화상 그리기 단어와 문장을 반영한 자화상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반영한 자화상 감성적 사고와 판단을 반영한 자화상 06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반영한 단어와 문장의 구체적 형상화 07 감성적 사고와 판단을 반영한 단어와 문장의 추상적 형상화 08 이성적 사고와 판단과 구체적 형상 간 공통요소의 상징화 09 감성적 사고와 판단과 구체적 형상 간 공통요소의 상징화 10 이성적 사고와 판단과 추상적 형상 간 공통요소의 상징화 11 감성적 사고와 판단과 추상적 형상 간 공통요소의 상징화 12 자화상 감상하기 감상 01 긴장 이완을 위한 음악감상 음악 music 02 03 04 05 점진적 근육 이완 기법과 함께 하는 음악감상 심상법과 함께 하는 음악감상: 음악과 심상 음악과 함께 하는 그림그리기 음악과 함께 하는 몸 움직이기 창작 06 음악의 가사 음미 하기 07 음악의 가사 개사하기 08 나만의 뮤직비디오 만들기 09 음악적 도전: 악기 연주하기 배우기 10 음악적 도전: 나의 음악 만들기 선곡 11 음악자서전 만들기 12 나만의 선곡표 2 3
연구진 약력 진은영 문학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고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에서 인문상담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과 철학과 상담이 함께 열어보이는 공동의 장에서 개인과 사회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니체와 칸트에 대한 철학연구서들과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최규진 미술 독일 쾰른대학교 미술치료학과 상담을 전공하였고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치료전공 교수로 재 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일반 기호학적 관점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토대로 인간과 예술 간 의미적 관계성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있다. 인간의 본능적 행위이며 사고 체계를 구축 하고 이의 본질을 함의한 '예술 행위 그 자체'에 대한 기호학적 환원을 통한 각인의 심리 내면적 유일성과 이의 통합적 접근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곽은미 음악 음악치료학을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학부부터 공부하여, University of Kansas 에서 석사, 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음악이 가진 힘에 매 료되어 그 힘을 치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악치료라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임상 현 장에서는 내담자가 가진 모든 잠재력이 발휘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음악치료 교육 현장에 서는 임상에서 얻어진 경험과 실제를 음악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홍혜전 동작 현대무용과 안무법을 전공하고 무용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연극과 전통마당극 요소 및 컨 템포러리 춤을 결합하여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즐기는 유쾌한 작품들을 창작, 공연해 오고 있다. 더불어 행복하고 창의적인 삶을 위한 무용예술의 적용과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한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커뮤니티 댄스 매개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 근에는 치매, 뇌졸중 환자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들어가는 말 연구의 배경 서울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센터(이하 센터라 함)는 예술 을 통한 치유 에 방점을 두고 예술치료사와 예술가가 실현하 는 다장르의 예술치유 콘텐츠를 시민이 향유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공간이다. 2010년 개관이래 센터를 거점으로 예술 을 통한 시민의 삶과 사회 치유 를 목표로 치유 특화사업을 대내외적으로 지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업의 근간을 이 루는 예술치유의 이론적 근거를 위해 2013년~2014년 <예술치유 모델/평가체계 개발 및 발전방향 연구>, <성북예술창 작센터 예술치유 모델/평가체계 적용 사례 연구>를 통해 예술치료, 예술교육, 문화예술일반, 사회일반 등 각 부문에서 논의되는 예술치유 개념과 범위를 정리 고찰하고 센터에서 실행하는 사업의 평가체계를 제시하고 실제 사업에 적용한 바 있다. 센터는 프로그램만 보급하는 문화센터의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힐링 작업이 가능하도록 조성된 아트레지던 시인 만큼 힐링아트랩이라는 미명아래 지속적인 R&D 활동은 물론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치유의 플랫폼으로 기능하 고자 한다. 특히 2015년을 기점으로 그간 축적된 콘텐츠 확산 방식의 터닝포인트로서 위기계층 치유 콘텐츠 의 개발 에 따른 전사적인 확산과 장르별 자가치유가 가능한 예술치유 매뉴얼 연구 를 기획하였다. 연구의 목적 및 내용 세월호라는 대형 참사 이후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공공의 역할은 증대되었고 아픈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마 음 돌봄과 회복은 어느때 보다도 심각한 수위로 체감되었다. 시대 적합한 센터의 예술콘텐츠 확산 방법 또한 개관 6 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심도 높은 변화를 모색하였다.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특수직군(지하철 기관사, 콜센 터 상담원, 어린이집 보육교사)과 특정집단(한부모 양육가정,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예술치유 확산 시범콘텐츠 개발 을 시도하였다. 장르 간 통합과 치료사, 예술가 간의 코웍으로 설계된 콘텐츠의 개발은 센터의 정체성과 노하우에 기 초한 방법론이 효과적으로 구현되었고 시민과 사회 공동체의 치유 라는 센터의 미션 수행을 위한 본격적이고 획기적 인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시범콘텐츠 개발의 연장선상에서 일반 성인 누구나 부담없이 예술치유 를 접할 수 있도록 고안한 연구서로 서 확장성 에 기반을 두었다. 음악, 미술, 무용, 문학의 예술장르가 지닌 표현활동의 특질을 매개로 자기성찰을 통한 안 정과 회복으로 이끌어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본 연구서의 목적이다. 각 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연구진과 센터 운영진 의 워크숍에 의해 기획된 현장기반의 치유서로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또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에 앞서 성인 593명 대상 서울시민문화향유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예술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도 조 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상당수(70%)가 예술활동을 통한 심리적 정서적 도움을 받으려 했고 예술활동을 통한 기 대효과 부분에서는 단순 스트레스 해소 보다 심리적 안정 추구를 위한 기대심리가 더 높았다. 또한 자가 예술치유서 효 과성 관련부분에서는 90%가 넘는 응답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치유서가 연구 개발되어 시판될 경우 다수(70%) 가 구매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 연구의 활용 및 시사점 리서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오늘날 치유 는 이미 트렌드를 넘어서 사회적 현상이며 치 유를 위한 예술적 활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되고 있다. 예술치료 또는 치유가 주는 어감에서 주는 거부감을 느끼 는 성인 또는 시간적 제약으로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여건의 누구나가 자가치유서를 통해 자기 성찰과 더불 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일상이 획득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예술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예 술가, 예술교육가, 예술치료사 등 본인의 전문영역이 더욱 풍부하게 확장될 수 있는 교재로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교안 의 형식으로 구성되었기에 확산의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4 5
01 literature 문학 진은영
들어가는 글 문학 literature 슬픔이 가서 하는 일은 언제나 하느님, 귀머거리 하느님, 그 소리 낱낱이 들려드리는 일 이영광, 슬픔이 하는 일 슬픔이 하는 일 바베트의 만찬 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덴마크 소설가 이자크 디네센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힘든 일이 닥쳤 을 때 가까운 이들에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언을 구하고 그것에 따라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벗어나기 위해 서입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고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일 때, 그래서 우리가 슬픔이나 낙담에 빠져 있을 때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자크 디네센의 말처럼 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하나의 이야기 로 엮어서 누군가에게 전할 때 슬픔이 차츰차츰 잦아들고 거기서 벗어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무런 조언을 줄 수 없을 때에도 우리 곁에서 묵묵히 듣습니다. 그 순간 만들어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 리가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고 느낄 때 우리 곁에 늘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너무 멀리 있거나 또 가까이 있어도 우리에게 자신들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걸 알아차릴지 못할 때가 있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신조차도 귀머거리 같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울음이 우리의 말문을 막아 우리가 제대로 말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슬픔이 너무 깊을 때 우리는 눈물만 하염없이 흘립니다. 힘들게 입술을 떼어도 다른 이들이 전혀 알아들 수 없는 웅얼거림만 이어지는 겁니다. 우 리가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슬픔에 귀머거리가 되기 도 합니다. 분명 마음에 슬픔이 가득한데 왜 슬픈지 알 수가 없는 날들이 자주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에 게 먼저 슬픔의 이유를 들려줘야 합니다. 내가 나의 슬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때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그 이야기 를 전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슬픔의 첫 번째 청자입니다. 그런데 그 슬픔은 내게도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말합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처 럼 작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 무늬를 새깁니다. 이 무늬는 종종 상처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것은 상형문자처럼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읽는 법을 배워야 슬픔을 내게 읽어줄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마음에 슬픔의 무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유독 슬픔의 무늬에 관심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무늬처럼 보이 던 것이 하나의 글자로 읽히는 시간, 그 시간을 우리는 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는 슬픔의 문자를 배우 려고 막 마음의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입니다. 6 7
들어가는 글 마음의 교실 찾아가기 학교에 처음으로 등교하던 날을 떠올려보면, 모든 게 낯설기만 했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간 입학식은 그래도 문제 가 없었지만 혼자 등교한 첫날은 교실을 찾는 것도 마냥 두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교실을 제대로 찾아가야 배워 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지요.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무늬를 잘 볼 수 있고 더듬거리며 읽어볼 수 있는 교 실이 필요합니다. 교실이 될 만한 장소를 찾아가야 하고 찾지 못한다면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꼭 어린 시절 다녔던 학교의 교실이나 대학의 강의실을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조용하고 호젓한 공간이라 면 어디든 마음의 교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락방처럼 좁고 은밀한 공간이라야 편안하게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공간은 좁아서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가끔 산책을 나가는 공원의 벤치나 자주 들리는 카페의 테이블이 가장 아늑하다고 느끼지요. 물론 가장 좋은 곳은 다 른 사람의 방해가 없는 자기만의 방이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이런 방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키 우는 엄마는 자기 방은 커녕 작은 책상도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또 물리적으로 독립적인 공간이 있어도 그곳이 일상 의 경험이나 습관들로 짙게 얼룩져서, 혼자 생각하고 쓰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면 마음의 교실이 되기는 어렵습니 다. 반대로 1시간 정도 방해받지 않고 슬픔의 글자를 익히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라도 그곳은 좋은 교 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공간들을 마술처럼 만들어내는 작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과 내내 함께 써오던 탁자라도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테이블보를 깔아서 특별한 시간이 시작되고 마무리되었음을 스스로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은 향초를 켰다가 끄는 것으로 새로운 공간이 열리고 닫히는 표식으로 삼을 수도 있어요. 같은 공간이라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가장 몰두하기 좋은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루 중에 여유 있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정합니 다. 시간이 너무 짧아도 몰입하기 어렵지만 제한을 두지 않아도 집중하는 일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을 통해 내 마음의 무늬를 읽어보는 시간은 30~60분 정도로 제한합니다. 특별한 음악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들을 때마다 마음을 차분하고 잠잠하게 만들곤 했던 음악이 좋겠지요. 그런데 음악이 자꾸 말을 건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음악이 없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음에 대해 배우 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 두 명이 동시에 이야기를 하면 잘 알아들을 수가 없지요. 지금은 읽고 쓰는 방식으로 마음의 슬픔에 다가가기로 했으니, 음악은 그 곁에서 가볍게 끄덕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만 함께 하셔야 합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쓰고 읽는 시간을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워크북에서는 6회기까지는 개인적 쓰기의 시간을 가진 뒤 7회기부터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쓰고 나누는 시간 으로 구성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은 뒤, 그 글에 대한 느낌을 글쓴이에게 돌려주는 것을 피드백feedback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글과 관련되어 떠오르는 자기 경험에 대해 함께 나누는 것을 셰어링sharing이라고 합 니다. 글 쓴 사람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야기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그 글에 서 받은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극단적인 표현만 피한다 면 동료들의 정직한 반응은 글쓴이가 자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반응하는 사람 자신에게도 성찰 의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집단작업의 경우 참여원들의 수에 따라 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되도록 180분을 넘 지 않도록 합니다. 진행 흐름에 따라 중간에 짧은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8 9
literature contents 문학 세부목차 나와 함께 개인작업 01 시작 ( 詩 作 ) /시작 ( 始 作 )을 위한 필사 11 꽃가루 주문으로 몸과 마음 가라앉히기 / 시 따라 쓰기 02 시인의 문장을 빌려서 표현하기 나에게 나를 소개하기 / 이본( 異 本 ) 쓰기 16 03 가나다라 시 쓰기 19 타인의 자화상 엿보기 / 가나다라 시로 표현하는 자화상 04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24 마음의 소행성 찾아가기 / 이 별의 이름은 ~ 05 시 콜라주로 나를 표현하기 I 30 나의 글 옮겨 쓰기 / 나를 찌르는 단어 찾기 06 시 콜라주로 나를 표현하기 II 40 내 마음의 푼크툼 / 콜라주로 표현하는 내 마음 너와 함께 07 자기소개시 쓰기 별칭 짓기 / 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시 쓰기 44 집단작업 08 사진과 함께 하는 시 쓰기 49 나는 ~이 되었어요 / ~되기의 시 쓰기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53 사랑의 시 나누기 / 시로 쓰는 내 사랑 10 사전 형식을 활용한 글쓰기 75 몸을 기억하라 / N개의 단어로 된 사전 쓰기 11 몸에 대해 글쓰기 80 나의 손을 소개합니다 / 어떤 손에 대한 기억 12 마음의 책 만들기 87 나의 책 만들기 / 저자 소개와 표사 쓰기
문학 literature 시작 詩 作 /시작 始 作 을 위한 필사 01 형 태 개인 소요시간 30 ~ 6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마음에 드는 필기구 활동내용 필사를 통한 시 쓰기 준비작업 이 시간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 사물들에 대한 글을 쓰기에 앞서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히고 문학적 표현들과 친해져보는 작업을 합니다. 꽃가루 주문으로 몸과 마음 가라앉히기 다음은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라는 책에 실려있는 인디언 부족의 주문입니다. 이 책에 소 개된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에 쌍둥이 청년 두 명이 지혜를 찾아 떠났다고 합니다. 그들은 여행 중에 거미여인이라 불리 는 지혜로운 노파를 만났어요. 거미여인은 이 청년들에게 낯선 사람을 만나면 싸움을 피하고 분노를 가라앉히는 꽃가 루 주문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주문을 천천히 따라 읽으면서 발과 손과 머리에서 꽃가루가 사르륵 떨어지듯 힘을 빼고 마음의 어지러운 상념들을 가라앉혀봅니다. 네 발을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네 손을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네 머리를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그럼 네 발은 꽃가루, 네 손은 꽃가루, 네 몸은 꽃가루. 네 마음은 꽃가루, 네 음성도 꽃가루. 길이 참 아름답기도 하고, 잠잠하여라. 10 11
01 시작 詩 作 /시작 始 作 을 위한 필사 시 따라 쓰기 이제 아름다운 시 두 편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면서 시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01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다나카와 슌타로 하나님이 땅과 물과 햇빛을 주고 땅과 물과 햇빛이 사과나무를 주고 사과나무가 빨갛게 익은 열매를 주고 그 사과를 당신이 나에게 주었다. 부드러운 두 손으로 감싸서 마치 세계의 기원 같은 아침 햇살과 함께 한마디 말도 없었지만 당신은 나에게 오늘을 주고 잃어지지 않을 시간을 주고 사과를 가꾼 사람들의 웃음과 노래를 주었다. 어쩌면 슬픔까지도 우리 위에 펼쳐진 푸른 하늘에 숨은 그 정처 없는 것을 거슬러서 당신은 그런 식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나에게 주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생각하기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소중한 부분을 내게 준 이를 떠올리며 그 사람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12 13
01 시작 詩 作 /시작 始 作 을 위한 필사 02 기러기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메리 올리버 사막 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몸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 두면 돼. 절망을 말해 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테니.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야.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기러기 생각하기 시를 옮겨 적은 뒤에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어떤 시구가 가장 좋았는지 체크하고, 좋았던 이유를 간단히 적어봅니다. 14 15
02 시인의 문장을 빌려서 표현하기 시인의 문장을 빌려서 표현하기 02 형 태 개인 소요시간 6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마음에 드는 필기구 활동내용 이본( 異 本 ) 쓰기를 통한 자기 표현 이 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취향을 들려주듯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들려주는 글을 써봅니다. 글을 쓰면서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에게 나를 소개하기 나는 ~을 좋아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아보이는 직업을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 상하게 생각할까봐 좋아하는 척하다보면 정말 내가 뭘 좋아했는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노벨문학상 수 상자인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시를 읽으면서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시를 따라 읽으며 나는 무얼 더 좋아하는 사람인지 다시 떠올리다보면 아주 먼 별에서 온 우주인만큼이나 내가 나에게 낯선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시를 서너 번 반복해서 읽어봅니다. 모든 구절들이 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조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지요? 그렇지만 시인이 삶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이 한 편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겁니다. 01 선택의 가능성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영화관을 더 좋아한다. 고양이들을 더 좋아한다. 바르타 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 도스토예프스키보다 디킨슨을 더 좋아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선택의 가능성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잘못이 이성이나 논리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외를 더 좋아한다. 일찍 집에서 나서기를 더 좋아한다. 의사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빗살무늬로 인쇄된 낡은 그림을 더 좋아한다. 시를 쓰지 않을 때의 해학보다 시를 쓸 때의 해학을 더 좋아한다. 십년마다 맞이하는 기념일이 아닌 나날을 기념일로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에게 아무것도 섣불리 약속하지 않는 도덕군자들을 더 좋아한다. 너무 쉽게 믿는 것보다 교활한 선량함을 더 좋아한다. 민간인들의 땅을 더 좋아한다. 약탈하는 나라보다 약탈당한 나라를 더 좋아한다. 의심을 가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정리된 지옥보다 혼돈의 지옥을 더 좋아한다. 신문의 제 일면보다 그림(Grimm)의 동화를 더 좋아한다. 잎이 없는 꽃보다 꽃이 없는 잎들을 더 좋아한다. 꼬리의 일부를 잘라내지 않는 개들을 더 좋아한다. 내 눈이 짙기 때문에 옅은 눈을 더 좋아한다. 서랍들을 더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여기 저적하지 않은 많은 것들보다 여기 지적하지 않은 많은 것을 더 좋아한다. 숫자의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 자유로운 제로(0)를 더 좋아한다. 기나긴 별들의 시간보다 하루살이 풀벌레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복이 달아나지 않도록 생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직 얼마 오래 그리고 언제라고 묻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존재, 그 자체가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16 17
02 시인의 문장을 빌려서 표현하기 이본( 異 本 ) 쓰기 쉼보르스카의 문장을 바탕으로 내가 더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적어봅니다. 선택의 가능성 을 더 좋아한다. 을 더 좋아한다. 을 더 좋아한다. 생각하기 더 좋아하는 것들을 시로 쓰고 난 뒤 어떤 기분이 드는지 생각해 봅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가나다라 시 쓰기 03 형 태 개인 소요시간 6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마음에 드는 필기구 활동내용 알파 포엠을 활용해 나의 자화상 이 시간에는 알파 포엠의 방식을 활용해서 나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봅니다. 지난 시간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으면서 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요. 내 안에는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혐오하는 것, 분노하는 것, 슬퍼하는 것, 혹은 뭔지 잘 모르겠는 것 등 별의별 조각들이 다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글을 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반 고흐, 자화상 18 19
03 가나다라 시 쓰기 타인의 자화상 엿보기 01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윤동주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이 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행이나 연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 간단히 써보세요.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2 자화상 최승자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 누구의 친구도 못 된다. 잡초나 늪 속에서 나쁜 꿈을 꾸는 어둠의 자손, 암시에 걸린 육신. 어머니 나는 어둠이에요.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 긴 몸뚱어리의 슬픔이에요. 밝은 거리에서 아이들은 새처럼 지저귀며 꽃처럼 피어나며 햇빛 속에 저 눈부신 천성( 天 性 )의 사람들 저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 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 잡초나 늪 속에 온 몸을 사려감고 내 슬픔의 독( 毒 )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뱃속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구하듯 하늘 향해 몰래몰래 울면서 나는 태양에의 사악한 꿈을 꾸고 있다. 이 시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행이나 연을 적어봅니다. 혹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시구가 있습니까? 시의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드는 이유, 혹은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뭔지 천천히 생각하며 적어봅니다. 20 21
03 가나다라 시 쓰기 가나다라 시 쓰기를 활용한 자화상 가나다라 시 쓰기는 알파 포엠(Alpha Poems)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 나, 다, 라 ~로 행의 첫 부분을 시작 하며 시를 씁니다.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자기의 생각들을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제를 하나 정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이나 요즘 자기의 기분, 자신이 보낸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시를 써봅니다. 다른 글자들에 비해 라 나 카 로 시작되는 단어들은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 경우 두음법칙을 사용하거 나 조금 비슷한 음운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고 외래어를 택해도 좋습니다. 또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시구 속에 서 자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의 제목은 시를 다 쓴 뒤에 붙입니다. 보기 침묵하는 자화상 가장 어렵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일이. 나는 무명 가수다. 다 노래할 수 있었다. 라, 라푼젤이라는 노래를 만든 적이 있었다. 마치 나에게 노래는 나만의 탑에서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긴머리 바람 속의 촛불처럼 흔들리며 나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러. 아름다운 시간, 나는 그 시절 잠깐 빛났고 예뻤다. 자리, 당신이 있던 곳이 내 자리라고 믿었다. 차가운 눈물이 오선지에 떨어진다. 슬픈 음표들처럼 카메라 속의 필름처럼 나는 다 기억할 수 있는데 타오르는 불꽃들이 우리 사이에 있었는데 파랑처럼 나는 지금 차갑다. 하늘 아래 회색의 길들, 나는 아직 조용히 서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완성된 시를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생각하기 시를 쓰고 나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당신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이 듭니까? 또 이런 방식으로 무엇에 대해 시를 써보고 싶습니까? 22 23
04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04 형 태 개인 소요시간 40 ~ 6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마음에 드는 필기구, 시계나 알람 활동내용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이 시간에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마음의 공간을 우주의 어디엔가 있는 작은 별처럼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별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 별에서 나와 함께 지내온 것들로는 무엇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고 짧은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면서 자기 마음의 풍경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마음의 소행성 찾아가기 내 마음이 살았던 작은 별에서 떠나온 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생텍쥐베리의 아름다운 동화 어린 왕자 를 잠시 떠올려 보세요. 어린 왕자가 살았던 작은 떠돌이 별에는 세 개의 화산구와 한 마리 양이 들어가는 종이상자, 그리 고 장미꽃 한 송이가 있었습니다. 해질녘이면 어린 왕자가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던 작은 의자도 있었지요. 가끔 바 오밥 나무 씨앗이 바람에 날리면 어린 왕자는 거대한 바오밥 뿌리로 작은 별이 망가질까봐 근심하며 바오밥 나무 의 싹을 제거하러 다니기도 했어요. 그러다 자기의 작은 별을 떠나 긴 여행을 시작하죠. 여러 별들을 방문하고 지 구의 사막에 불시착해서 야간비행사와 만나기까지 우주의 아주 먼 곳까지 날아왔어요. 그러니 그 작은 별에 얼른 돌아가려면 빛의 속도로 여행해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기 별로 급히 돌아가려는 어린 왕자의 마음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글을 써봅니다. 내 마음에는 작은 별이 하나 떠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별이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었지만 그곳은 내게 익숙한 공 간입니다. 나와 함께 그곳에 있는 것을 떠올려봅니다. 떠오르는 사물들, 존재들의 목록을 적어보세요. 다음 페이지를 펼쳐서 적습니다. 24 25
04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어린왕자의 소행성 나의 소행성 장미 양 의자 종이상자 바오밥나무 씨앗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나의 소행성에 있는 것들의 목록을 적었으면 조금 빠른 속도로 이것들에 대해 10분간 씁니다. 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씁니다. 멈추지 않고 나의 별로 힘껏 날아가는 기분으로 씁니다. 문법적으로 정확한 표현을 쓰려고 마음 쓰 지 않고 편하게 써내려 갑니다. 나의 소행성에는 26 27
04 전력질주를 활용한 글쓰기 글을 쓴 후에는 필기구를 내려놓고 가볍게 손목과 팔을 돌립니다. 1분간 마음을 가다듬은 후 자기가 쓴 글을 눈으로 읽어내려 갑니다. 생각하기 글을 쓴 뒤에 기분이 어떻습니까? 글을 완성한 뒤 가장 내 마음에 남는 사물, 기분이 좋은 사물, 혹은 낯선 사물,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물은 무엇입니까?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이 별의 이름은 어린 왕자가 사는 별의 이름은 소행성 B-612 입니다. 내 마음의 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아직 이름이 없다면 지금 지어보세요. 내 별의 이름은 그 이유는 28 29
05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 시 콜라주로 나를 표현하기 I 05 형 태 개인 소요시간 6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필기구, 가위, 풀, 연필, 지우개 활동내용 시 콜라주를 위한 필사와 단어선택 이 시간에는 내가 쓴 글과 다른 사람의 글을 함께 활용해서 다시 나를 표현해보는 콜라주 작업을 준비합니다. 나의 글 옮겨 쓰기 4회기 중 27~28쪽에 써놓았던 글을 컴퓨터로 타이핑합니다. 글자크기는 10~11포인트로, 줄간은 200~250%로 맞춥니다. 문장을 조금 바꾸어도 되고, 급하게 쓰느라 틀린 글자를 수정해도 좋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은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타이핑한 내용을 출력해둡니다. (컴퓨터로 타이핑하기 어려울 경우, 31쪽의 지면을 오린 뒤 27쪽에 적어놓은 나의 소행성에는~ 을 깨끗하게 정서 합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나의 소행성에는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30 31
05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나를 찌르는 단어 찾기 다음의 시 세 편을 읽으면서 마음에 울림을 주거나 마음을 콕 찌르는 시어들 및 시구들을 연필로 표시해놓습니다. 01 자장가 누군가 노래불러 잠재우고 싶다, 언제나 그 곁에 앉아 있고 싶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너를 어르며 조용히 노래하고 자나깨나 같이 있고 싶다. 지난밤이 추웠음을 아는,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이 집에서 단 한 사람이고 싶다. 네 가슴과 이 세상과 숲에 가만히 귀기울이고 싶다. 시계들은 종을 쳐서 서로를 부르고 사람들은 시간의 바닥을 본다. 저 아래 아직 낯선 사나이 하나 지나며 낯선 개의 잠을 깨운다. 그 뒤엔 적막. 네 몸에 나의 눈을 크게 얹으며 그 눈은 너를 부드럽게 잡았다 살며시 놓아준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일 때면. 32 33
05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2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지 웃고 싶으면 그래 큰 소리로 웃고 자끄 프레베르 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번 다르다 해도 그게 어디 내 잘못인가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이렇게 태어났는데 당신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나요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이런 내게서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태어났지 그리고 바꿀 것도 하나도 없지 내 발뒤꿈치가 너무 높이 솟았고 내 몸이 너무 휘었고 내 가슴이 너무나도 거칠고 내 눈이 너무 퀭하여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나는 이런 사람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좋아 당신이 그걸 어쩌겠어요 34 35
05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3 이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요 이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요 라고 너는 내게 말한다. 다 가버렸어요. 응 접실, 침실, 정원에는 인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떠나버려서 아무도 없지요. 나는 네게 이렇게 말한다. 누가 떠나버리면, 누군가가 남게 마련이라고. 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이제 아무도 없는 곳이 아니라고. 그저 없는 것처럼 있을 뿐이며,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곳에는 인간의 고독이 있는 것이라고. 세사르 바예호 새로 지은 집들은 옛날에 지은 집보다 더 죽어 있는 법. 담은 돌이나 강철 로 된 것이지 인간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집을 짓는다고 그 집이 세상 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집에 사람이 살 때에야 비로소 세상에서 존 재하는 것이다. 집이란, 무덤처럼,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이지. 이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것이 바로 집과 무덤이 너무너무 똑같은 점이지. 단, 집은 인간의 삶으로 영 양을 취하는 데 반해서, 무덤은 인간의 죽음으로 영양을 취한다는 게 다른 거다. 그래서, 집이 서 있고, 무덤은 누워 있는 법. 모두들 집에서 떠났다는 것은 실은 모두들 그 집에 있다는 것. 그렇다고 그들의 추억이 그 집에 남 은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이 그 집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그 집에서 산다는 말은 아니지. 집으로 인해 사람들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일 뿐. 집에서 각자 맡았던 일, 일어났던 일 같은 것은 기차나 비행기, 말 같은 것을 타고 떠나거나, 걸어가 버리거나, 기어서라도 떠나버리면 없어지지만, 매일매일 반복해서 일어나던 행동의 주인이었던 몸의 기관은 그 집에 계속 남는 법. 발자취도 가버렸고, 입맞춤도, 용서도, 잘못도 없어졌다. 집에 남 아 있는 건, 발 입술 눈 심장 같은 것. 부정과 긍정, 선과 악은 흩어져버 렸다. 단, 그 행동의 주인만이 집에 남았을 뿐. 36 37
05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나를 찌르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기 우리는 사진을 보거나 글을 읽으면서 감동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감동이 내 개인적 울림보다 내가 가 진 교양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지요. 가령 소방관이 불 속에 뛰어들어 아기를 구하는 사진을 본다고 해 보세요. 그 장면은 아름답고 감동을 주지만 그것을 나만 느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어린 생명을 구하 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불사하는 숭고한 책임감에 대한 보편적 감동이며, 그런 종류의 감동은 우리의 도덕적 교양 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양적 감동과 달리 오직 내 마음만을 콕 지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책이나 사 진, 그림에서 유달리 내게만 각별한 호소력을 갖는 단어들이나 표현들, 사물들을 프랑스의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 트는 푼크툼punctum이라고 부릅니다. 푼크툼은 라틴어로 뽀족한 도구로 찌르는 것, 작은 구멍, 작은 흠이라는 뜻 입니다. 그저 나만을 격렬하게 찌르는 단어, 그래서 내내 마음에 남는 단어입니다. 앞의 시들을 읽으면서 내 마음 을 찌른 단어들을 찾아서 적어봅니다. 나의 푼크툼은 그것들은 왜 나를 찌르나요? 38 39
06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I 시 콜라주로 나를 표현하기 II 06 형 태 개인 소요시간 6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필기구, 가위, 풀 활동내용 나의 단어와 타인의 단어를 활용해 콜라주 작업하기 이 시간에는 내가 쓴 글과 다른 사람의 글을 함께 활용하여 다시 나를 표현해보는 콜라주 작업을 합니다. 리처드 해밀턴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내 마음의 푼크툼 미술에서는 다른 그림의 일부나 다른 사물의 조각들을 함께 붙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을 콜라주collage라 고 합니다. 문학에서도 다른 시들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선택하여 재배열함으로써 새로운 콜라주 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전 5회기에 읽었던 시 세 편(33, 35, 37쪽)을 가위로 오립니다. 이 시 세 편과 5회기에 따로 출력해 둔 나의 소행 성에는 이라는 글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골라 오려 붙이면서 콜라주 시를 만들어봅니다. 5회기에 골라둔 푼크툼 단어들은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합니다. <보기> 40 41
06 시 콜라주로 표현하기 II 콜라주로 표현하는 내 마음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생각하기 콜라주 시를 쓰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듭니까? 나의 콜라주 시에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나요? 혹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까? 왜 그런지 간단히 적어봅니다. 42 43
07 자기소개시 쓰기 자기소개시 쓰기 07 형 태 집단 (3-6인) 소요시간 1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필기구 활동내용 은유를 사용해서 타인에게 자기를 표현 이 시간에는 집단 모임에서 사용할 나의 별칭을 짓고 나를 소개하는 시를 씁니다. 6회기까지 혼자서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았다면 이 회기부터는 누군가와 함께 작업을 해봅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친한 친구일 수도 있지만 조금 거리가 있는 사이여도 좋습니다. 평소에 알고는 있는 사람이지만 그의 마음이 어떤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지, 또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친한 사이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이번 회기에서는 자기소개시를 쓰면서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느낌을 나눕니다. 7~12회기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회기입니다. 그러나 혼자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왔거나 주변에서 함께 할 만 한 사람들을 찾지 못했다면 혼자서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누군가와 함께 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 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워크북의 설명에 따라 글을 읽고 쓴 뒤에 동료들과 나누는 부분을 생략하고 조용히 자기 글과 작업물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됩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생각하기 콜라주 시를 쓰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듭니까? 나의 콜라주 시에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나요? 혹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까? 왜 그런지 간단히 적어봅니다. 내 별명은 이 이름에는 이런 사연이 있어요 / 이런 이유로 이 이름을 지었어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각자 자기의 별칭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별칭에 얽힌 이야기, 혹은 오늘 그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 이유를 들려줍니다. 지금부터는 별칭을 사용하여 서로를 부릅니다. 나를 소개하는 시를 쓰기 전에 두 편의 시를 읽고 서로 그 느낌을 나눕니다. 44 45
07 자기소개시 쓰기 01 나는 너무 삶은 시금치, 빨다 버린 막대사탕, 나는 촌충으로 둘둘 말린 집, 부러진 가위, 가짜 석유를 파는 주유소, 도마 위에 흩어진 생선비늘, 계속 회전하는 나침반, 나는 섞은 과일 도둑, 오래도록 오지 않는 잠, 밀가루 포대 속에 집어넣은 젖은 손, 외다리 남자의 부러진 목발, 진은영 노란 풍선 꼭지, 어느 입술이 닿던 날 너무 부풀어올랐다 찢어진 02 내가 당신이라고 말하라 나는 햇빛에 비추이는 티끌. 나는 둥근 해. 티끌에게는 가만 있으라고 해한테는 움직이라고, 말한다. 나는 장미, 장미향에 취한 꾀꼬리. 모든 존재의 질서, 돌아가는 은하계 진화하는 지성. 루미 나는 아침 안개 그리고 저녁 숨결. 상승 그리고 추락. 있는 것, 있지 않은 것. 당신, 작은 숲 위로 부는 바람, 벼랑에 부딪치는 파도. (생략) 돛, 키, 키잡이 그리고 용골( 龍 骨 ). 나는 또한 그것들이 좌초한 산호초 길들여진 앵무새가 앉아있는 나무. 침묵, 생각 그리고 목소리. 젓대를 울리는 음률 부싯돌의 불똥, 쇠붙이의 반짝임. 촛불 그리고 그 둘레를 미쳐 맴도는 나방.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시 쓰기 사물들의 특징이나 상태를 통해 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자기소개시를 씁니다. 시간은 15~20분 정도가 적당 합니다. 시 쓰기를 먼저 끝낸 사람은 조용히 기다립니다. 46 47
07 자기소개시 쓰기 각자가 쓴 시를 참여원 수만큼 복사해와서 각자 나눠가집니다. 또는 각자의 시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단체 메신 저 방에 올립니다. 참여원들이 돌아가면서 시인이 되어 직접 자기가 쓴 시를 읽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복사물이나 핸드폰 사진을 보 면서 낭독되는 시를 경청합니다. 참여원들은 그 시가 주는 느낌이나 그 시를 읽으면서 떠오른 기억을 시인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화에서 소외되는 참여원이 없도록 서로 배려합니다. 말수가 적은 참여원이 있으면 다른 참여원이 그 참여원에게 시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질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시인 한 명당 10분 동안 진행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 에는 반드시 시인의 소감을 듣습니다. 시인의 소감을 들은 뒤에는 참여원 중 한 사람이 시인의 시를 다시 낭독합니다. 시인에게 선물을 하듯이 정성을 다 해 읽도록 합니다. 생각하기 모든 참여원의 시를 읽고 나누는 시간이 끝나면 시 쓰기와 시 나누기를 하면서 나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점을 적어봅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사진과 함께 하는 시 쓰기 08 형 태 집단 (3-6인) 소요시간 1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필기구, 핸드폰 활동내용 사진과 시쓰기를 통한 자기 탐색 이 시간에는 지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이 공간에 있는 어떤 사물이 되어 그 사물을 몸으로 표현해보고 글로도 써봅니다. 지금 참여원들이 함께 모여있는 공간을 둘러봅니다. 그 공간에 있는 사물들을 찬찬히 살피세요. 그리고 그 중에 서 자신이 되고 싶은 사물을 마음 속으로 하나 고릅니다. 생물도 괜찮습니다. 각자 고른 사물이 무엇인지는 말하 지 않도록 합니다. 선택한 사물을 보면서 그 사물처럼 되려면 몸이나 동작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3~5분 가량 골똘히 생각합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서 그 공간의 구석, 벽 혹은 적당한 곳으로 가서 그 사물을 자기 몸의 형태나 동작으로 직접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사물이 된 기분을 느낍니다. 그 동안 다른 참여원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습니다. 서 로 사진을 찍어줍니다. 48 49
08 사진과 함께 하는 시 쓰기 ~되기의 시 쓰기 다음 시를 읽고 시의 제목을 알아맞혀 봅니다. 이 시의 제목은 52쪽에 있습니다. 01 이/가 되었습니다 내 방이었습니다 구석에서 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천장 끝에서 끝까지 수십 개의 발로 기었습니다 진은영 다시 벽을 타고 아래로 바닥을 정신없이 기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다리를 가지고도 문을 찾을 수 없다니 밖에선 바퀴벌레의 신음 소리 아버지가 숨겨둔 약을 먹은 것입니다 어머니 내 책상 위에 아버지가 피운 모기향 좀 치우세요 시집 위에 몸 약한 날벌레들 다 떨어지잖아 동생 문 열고 들어옵니다 나는 문밖으로 재빨리 나가려고 동생이 소리 질렀습니다 여기 또 있어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앞의 시를 읽고 자기가 몸으로 표현한 사물이 된 기분을 시로 써봅니다. 자신이 고른 사물의 이름은 다른 사람에 게 알리지 않습니다. 이/가 되었습니다 50 51
08 사진과 함께 하는 시 쓰기 몸으로 표현한 사물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함께 공유합니다. 앞서 제목을 생략한 채 쓴 이/가 되었습니다 를 시인이 읽습니다. 다른 참여원들은 시인의 사진을 보고 시를 들으면서 시인이 표현한 사물이나 생물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 뒤, 시인에게서 시의 제목을 확인합니다. 50쪽 시의 제목은 벌레가 되었습니다 입니다. 시의 제목을 확인한 후, 참여원들은 그 시인의 시가 주는 느낌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앞 회기와 같은 방 식으로 단체 카톡방에 작품을 올리고 직접 보면서 각자의 느낌을 말합니다. 생각하기 오늘 나는 다른 사물이 되었습니다. 그 사물에 대한 시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동안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 습니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 몸과 시로 표현해본 그 사물에 대해서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나요? 잠시 생각 해본 후 간단히 적어봅니다. 9회기를 준비하며 참여원들은 55 ~ 71쪽에 실려 있는 사랑시들을 모두 읽어옵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형 태 집단 (3-6인) 소요시간 120 ~ 18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워크북, 필기구, 가위, 풀 활동내용 료 콜라주 작업을 매개로 한 집단활동을 통해 자기를 탐색 이 시간에는 사랑에 대한 콜라주 시를 만들고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서로 나눠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연인 52 53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사랑의 시 나누기 각 참여원은 55~71쪽에 실려 있는 시들 가운데 중복되지 않도록 한 편씩 골라 직접 낭송하고 다른 참여원들과 시 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나눕니다. 시들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건드리는 단어나 시구들을 연필로 표시해둡니다. 55~71쪽을 점선대로 오립니다. 오려둔 시들을 활용하여 30분 동안 콜라주 작품을 완성합니다. 모든 참여원의 작 품은 복사하거나 핸드폰으로 찍어서 공유합니다. 각 콜라주 시를 시인이 낭송하고 다 함께 그 시의 느낌을 나눈 뒤 시인의 소감을 듣도록 합니다. 참여원 중 한 사람 이 시인에게 그 시를 다시 읽어줍니다.(7회기의 자기소개시 작업 참조.)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1 지금은 삐에르 르베르디 삶은 단순하고 즐거워 밝은 해가 달콤한 소리내며 울리네 종소리가 가라 앉았네 오늘 아침 빛이 모든 것에 스며드는구나 내 머리는 불켜진 조명장치 그래서 내가 사는 방이 마침내 환해지네 한줄기 빛만으로 충분해 한번 터지는 웃음소리만으로 집을 뒤흔드는 나의 기쁨이 그 노래의 음으로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죽고싶어하는 사람들을 붙드네 나는 곡조가 틀리게 노래부르누나 아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사방으로 열려진 나의 입이 어떻게 나오는지 나도 모르는 미친 가락들을 도처에 뿌리고 다른 귀들을 향해 날아가네 믿어주세요 나는 미치지 않았어요 나는 층계 아래에서 활짝 열린 문 앞에서 쏟아지는 햇살 속에 초록 포도밭 사이 담에서 웃고 내 두 팔은 당신을 향해 내밀어지네 바로 오늘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54 55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2 이게 다 당신 거예요! 활짝 핀 손에 담긴 사랑, 그것밖에 없어요. 보석 장식이 없고, 숨기지도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사랑, 누군가 모자 가득 앵초 풀꽃을 담아 당신에게 불쑥 내밀 듯이, 아니면 치마 가득 사과를 담아 주듯이, 빈센트 밀레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드려요. 아이처럼 외치면서요. 내가 무얼 갖고 있나 좀 보세요! 이게 다 당신 거예요!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03 사랑의 발명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이영광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56 57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4 행복한 사랑은 없다 루이 아라공 아무것도 인간에게 확실한 것은 없다 그의 힘도 그의 약점도 그의 마음도 그리고 그가 두 팔을 벌렸다고 생각할 때 그 그림자는 십자가의 그림자 행복을 끌어안았다고 생각할 때 그는 행복을 으스러뜨리고 있으며 그의 삶은 야릇하고 고통스런 결별인 것을 행복한 사랑은 없다 인생, 그것은 무기 없는 병정들을 닮았다 다른 운명을 위해 옷을 입힌 병정들을 그들이야 아침에 일어난들 무엇하리 저녁이면 할 일도 확신도 없는 그 모습 다시 볼 것을 이렇게 말하라, 나의 생이여 그리고 눈물을 참으라 행복한 사랑은 없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내 아름다운 사랑 내 귀한 사랑 내 찢긴 상처 내 안에 널 품는다 다친 새처럼 병정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가 지나가는 걸 바라본다 나를 따라 내가 엮은 말들을 되뇌이며 그 말들은 너의 큰 눈을 위해 금새 죽어버렸는데 행복한 사랑은 없다 사는 법을 배울 시간은 이미 너무 늦었다 부디 한밤중에 우리 가슴이 똑같이 흐느끼기를 손톱만한 노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불행이 필요한가 한 줄기 전율의 값을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회한이 필요한가 기타 한 곡조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흐느낌이 필요한가 행복한 사랑은 없다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랑은 없다 멍들게 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시들게 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너에 대한 사랑이든 조국에 대한 사랑이든 울음을 먹고 살지 않는 사랑은 없다 행복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둘의 사랑이다 58 59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4 아무것도 인간에게 확실한 것은 없다 그의 힘도 그의 약점도 그의 마음도 그리고 그가 두 팔을 벌렸다고 생각할 때 그 그림자는 십자가의 그림자 행복을 끌어안았다고 생각할 때 그는 행복을 으스러뜨리고 있으며 그의 삶은 야릇하고 고통스런 결별인 것을 행복한 사랑은 없다 인생, 그것은 무기 없는 병정들을 닮았다 다른 운명을 위해 옷을 입힌 병정들을 그들이야 아침에 일어난들 무엇하리 저녁이면 할 일도 확신도 없는 그 모습 다시 볼 것을 이렇게 말하라, 나의 생이여 그리고 눈물을 참으라 행복한 사랑은 없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내 아름다운 사랑 내 귀한 사랑 내 찢긴 상처 내 안에 널 품는다 다친 새처럼 병정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가 지나가는 걸 바라본다 나를 따라 내가 엮은 말들을 되뇌이며 그 말들은 너의 큰 눈을 위해 금새 죽어버렸는데 행복한 사랑은 없다 사는 법을 배울 시간은 이미 너무 늦었다 부디 한밤중에 우리 가슴이 똑같이 흐느끼기를 손톱만한 노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불행이 필요한가 한 줄기 전율의 값을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회한이 필요한가 기타 한 곡조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흐느낌이 필요한가 행복한 사랑은 없다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랑은 없다 멍들게 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시들게 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너에 대한 사랑이든 조국에 대한 사랑이든 울음을 먹고 살지 않는 사랑은 없다 행복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둘의 사랑이다 60 61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5 사랑과 결혼의 시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칼릴 지브란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는 서있지 말라 성전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으며 전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62 63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6 어린 딸이 생각하는 것 이바라기 노리코 남의 아내의 어깨는 왜 저렇게도 향기로울까. 만리향처럼 치자꽃처럼 남의 아내의 어깨에 서린 저 가냘픈 아지랑이 같은 것은 무엇일까? 어린 딸아이는 자기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예쁜 처녀에게도 있을 수 없는 너무도 멋있는 그 무엇이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어린 딸이 어른이 되어 아내가 되어 어머니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알게 되었다 남의 아내의 어깨에 내리쌓이는 저 아름다운 것은 나날이 사람을 사랑해 가는 그냥 그대로의 피로였다는 것을 64 65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7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산산히 부서지고 푸른 별들은 멀리서 떨고 있다 파블로 네루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때때로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다. 나한테 인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에 잠겨. 광대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랑이 그녀를 붙들어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산산이 부서지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은 마치 그녀한테 가려는 듯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66 67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를 지나온 우리는 인제 똑같지가 않다. 나는 인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허나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은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꺼, 그녀는 다른 사람 께 되겠지. 지난날의 키스처럼 그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 나는 인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허나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잊음은 그렇게도 길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으므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어버린 게 못마땅하다.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그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68 69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8 내 사랑 그대를 위해 새시장에 갔었지 그리고 새를 샀지 내 사랑 그대를 위해 꽃시장에 갔었지 파블로 네루다 그리고 꽃을 샀지 내 사랑 그대를 위해 철물시장에 갔었지 그리고 쇠사슬을 샀지 무거운 쇠사슬을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내 사랑 그대를 위해 그 다음 노예 시장에 갔었지 그리고 널 찾아다녔지 하지만 난 너를 찾지 못했네 내 사랑이여. 70 71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점선대로 이 장을 오립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시로 쓰는 내 사랑 72 73
09 사랑시를 활용한 콜라주 시 쓰기 생각하기 사랑시 콜라주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그 동안의 사랑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듭니까? 나의 사랑은 10회기를 준비하며 참여원들은 자기 삶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들을 예닐 곱 개 정도 골라옵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사전 형식을 활용한 글쓰기 10 형 태 집단 (3-6인) 소요시간 90 ~ 1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필기구 활동내용 핵심단어 선택을 통한 자기 탐색 이 시간에는 시적인 표현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 삶의 키워드를 일곱 개 뽑아서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자신에 대해 탐색합니다. 몸을 기억하라 테드 휴즈의 시작법을 함께 읽으면서 시적 표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면에 있어서 나는 시를 일종의 동물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내 관심은 어떤 특정 의 동물을 잡거나 특정의 시를 쓰는 데 있지 않고 단지 나의 외부에서 그것 나름의 생생한 생명을 갖고 있는 것을 잡는 데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간에 동물에 대한 관심은 나에게 최초로 시작된 관심이었다. 내 기억은 아주 또렷하게 세 살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나는 상점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납으로 만든 동물 장난감을 갖고 있었다. 그 동물들은 평평한 난로 울타리 위에 서로서로 꼬리를 물고 또 어떤 것은 다른 것 위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빙둘러 놓여 있었다. 74 75
10 사전 형식을 활용한 글쓰기 내게는 만들거나 그리는 소질이 있어서 점토를 발견하자 내 동물원은 한없이 채워졌다. 또 네 번째 생일 날 어떤 아주머니가 두껍고 푸른 표지의 동물책을 사주어서 나는 그럴 듯하게 보이는 사진들을 베껴 그 리기 시작했다. 사진 속의 동물들은 모두 훌륭해보였지만 내가 그것을 그리자 사진보다 더 좋아 보였으며 나의 것이 되었다. 나는 그 당시 내 그림을 앞에 놓고 앉아서 바라볼 때의 그 흥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지금 내가 시에서 느끼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비속의 산책에 대해 쓴 시가 동물과 같을 수 있다는 것일까? 글쎄, 아마도 그것은 기린이 나 에뮤새, 낙지, 혹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어떠한 동물과도 비슷하게 보이지 않으리라. 차라리 그것을 하나의 정신이 움직이게 만드는, 살아 있는 부분들의 총합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 살아 있 는 부분들이란 낱말이며 이미지며 리듬이다. 당신이 그 작품을 읽을 때 낱말이나 이미지나 리듬들이 뛰어올라 살지 못한다면 그 생명체는 상한 것이고 그 정신은 병든 것이다. 그래서 시인으로서 당신 은, 당신이 관할하는 그 모든 부분들, 낱말과 리듬과 이미지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해야만 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난점이 시작된다. 그러나 우선 최초의 규칙들은 상당히 단순하다. 살아있는 낱말들이 란, <째깍>이나 <낄낄>처럼 들을 수 있는 것, <주근깨>나 <엽맥>처럼 볼 수 있는 것, <식초>나 <설탕>처럼 맛 볼 수 있는 것, <가시>나 <기름>처럼 만질 수 있는 것, <타아르>나 <양파>처럼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따위다. 즉 직접적으로 우리의 오감( 五 感 ) 중 어느 하나의 감각에 속할 수 있는 낱말들인 것이다. 아니면 <탁 때리 다>나 <균형을 잡는다>처럼 움직이고 근육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낱말들이 살아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즉시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째깍>은 소리만을 줄뿐만이 아니라 혀로 <째깍>이라고 발음할 때 와 같은 날카로운 동작에 대한 개념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그 낱말은 딱 소리를 내는 작은 나 뭇가지처럼 가볍고도 부서지기 쉬운 어떤 물체에 대한 느낌도 준다. 무거운 것도, 부드럽고 구부러지기 쉬 운 것도 째깍 소리를 내지 않는다. 같은 식으로 타아르는 코를 찌르는 냄새만 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텁고 빽빽하며 끈끈해서 만지기에 끈적끈적하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그것은 부드러울 때에는 검은 뱀 처럼 움직이며 아름답고도 검은 광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 낱말은 다른 많은 낱말들과 연관된다. 그 것들은 마치 각각이 눈과 귀와 혀를, 혹은 귀와 손가락과 움직일 수 있는 몸체를 갖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여러 개의 감각에 속하는 것이다. 당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라. 그것을 바라보며 그것과 더불어 살아보라. 마치 마음 으로 산수셈이라도 하듯 그것을 힘들여 생각하지는 말라. 단지 그것을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귀기 울여 보고, 스스로 그것의 속으로 침잠하라. 이 일을 해낼 때 말은 마술처럼 스스로를 보살피게 된다. 만 일 이 일을 해낸다면 당신은 쉼표라든가 종지부, 또는 그런 류의 것 때문에 고심할 필요는 없다. 낱말을 들여다 볼 필요는 없다. 오직 당신의 눈, 귀, 코, 미각, 촉각, 당신의 전존재를 당신이 침잠하고 있는 사물 을 향하여 계속 나아가게 하라 당신은 자신이 써놓은 것을 죽 다시 읽고 나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당 신은 하나의 영혼, 하나의 생물을 잡았을 것이기 때문에. 테드 휴즈, 시작법 에서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N개의 단어로 된 사전 다음에 나오는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을 읽고 함께 느낌을 나눕니다. 01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진은영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 문학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 시인의 독백 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 부러진 피리로 벽을 탕탕 치면서 혁명, 눈 감을 때만 보이는 별들의 회오리 가로등 밑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는 잎맥의 길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 76 77
10 사전 형식을 활용한 글쓰기 각자의 단어사전을 만들어 봅니다. 개의 단어로 된 사전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생각하기 나의 사전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사전을 보고난 후 내 사전에 더 넣고 싶은 단어들이 있나요? 78 79
11 몸에 대해 글쓰기 몸에 대해 글쓰기 11 형 태 집단 (3-6인) 소요시간 1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워크북, 필기구, 핸드폰 활동내용 몸의 일부를 관찰하고 몸의 기억들 나누기 이 시간에는 나의 손을 보고 그 손의 역사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손이 맞잡았던 가장 따듯했던 손, 내가 뿌리친 손, 내가 놓지 못한 손 등 다양한 손 이야기를 나누며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성찰해봅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나의 손을 소개합니다. 아래에 내 손을 대고 그려봅니다. 내 손을 3분 정도 들여다보면서 손에 대해 생각합니다. 80 81
11 몸에 대해 글쓰기 참여원들에게 나의 손을 소개합니다 라고 말하며 내 양손을 들어 보여줍니다. 내 손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줍니다. 두 편의 시를 읽고 시에 표현된 손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01 가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가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우리 모두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것들을 보라, 떨어짐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어느 한 분이 있어 이 떨어짐을 한없이 부드럽게 두 손으로 받아준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02 두꺼비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박성우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 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내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 82 83
11 몸에 대해 글쓰기 로댕의 <대성당>이 주는 느낌을 서로 나누고 나의 손은 다른 사람의 손 옆에 어떤 모양으로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로댕, 대성당 La Cathedrale 1908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어떤 손에 대한 기억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누군가의 손에 대해 시를 쓴 뒤 다른 참여원들과 시에 대한 느낌을 나눕니다. 84 85
11 몸에 대해 글쓰기 생각하기 집단작업 후 혼자 있게 되었을 때 81쪽의 손 윤곽선 안을 좋아하는 색이나 무늬로 꾸며봅니다. 그런 다음 나의 손에게 짧은 편지를 씁니다. 12회기를 준비하며 12회기는 개인작업과 집단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집단 모임 이전에 워크북을 보며 개인작업을 진행합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마음의 책 만들기 12 형 태 집단 (3-6인) 소요시간 1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재 료 활동내용 11회기의 작업물을 책의 형식으로 묶기 워크북, A4용지, 표지색지, 필기구, 채색도구, 대형 스태플러, 가위, 풀 이 시간에는 지금까지 썼던 시들과 글들로 나만의 책을 만들면서 전 회기의 작업들이 내게 어떤 성찰과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생각에 잠겨봅니다. 총 16쪽의 책에서 15쪽의 저자 소개 및 뒤표지의 표사 쓰기 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작업을 해서 집단 모 임에 가져옵니다. 86 87
12 마음의 책 만들기 나의 책 만들기 A4 크기의 용지를 4장 준비합니다. 용지 4장을 겹쳐서 반으로 접습니다. 접은 종이의 중앙을 대형 스태플러로 찍 어서 철제본합니다. 16쪽의 미니북이 만들어집니다. 마지막 면인 16쪽만 남기고 그동안 쓰고 그렸던 작업의 내용을 담아 책을 만듭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2~14 항목의 순서는 자유롭게 배치해도 좋습니다. 1P 6P 7P 12P 13P 목차 자기소개 시 나는 ~이 되었어요 어떤 손에 대한 기억 자유롭게 꾸며봅니다 2P 3P 8P 9P 14P 15P 내가 좋아하는 시 필사 가나다라 시로 쓴 자화상 내가 아끼는 사랑의 시 사랑의 시 콜라주 자유롭게 꾸며봅니다 저자 소개 참여원들의 롤링페이퍼 4P 5P 10P 11P 16P 내 마음의 소행성 콜라주 시로 표현한 내 마음 N개의 단어로 된 사전 나의 손 꾸미기 뒤표지에 16쪽을 풀로 붙여 고정합니다 표지로 쓸 만큼 두꺼운 색지를 골라 책의 앞뒤 표지를 만듭니다. 앞표지에는 11회기까지의 작업을 잘 표현해주는 제목을 쓰고 책 전체의 분위기를 살려 창의적으로 꾸며봅니다. 참여원들은 각자 만들어온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내용과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페이지를 펼쳐보이면서 그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문학 literature 저자 소개와 표사 쓰기 참여원들의 발표가 다 끝나면, 책을 서로 돌려보면서 15쪽의 저자 소개 란을 롤링페이퍼의 형식으로 채웁니다. 파트너를 정해 서로의 책 뒤표지에 추천사를 씁니다. 추천사 연습 이 책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88 89
12 마음의 책 만들기 생각하기 내 마음의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여러 편의 시와 글을 읽고 쓰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 었습니다. 내 마음의 키가 한 뺨 이상 더 자란 것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갇혀 있는 마음 너머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튼튼 한 사다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책을 완성한 뒤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써봅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참고문헌 논문 진은영, 문학상담에 대한 몇가지 단상, 안과밖 제36호, 2014, 118-141쪽. 진은영 김경희, 미적 교육과 문학치유, 문학치료연구 제37집, 2015, 379-408쪽. 단행본 권성훈, 시치료의 이론과 실제, 서울 : 시그마프레스, 2010 변학수, 통합적 문학치료, 서울 : 학지사, 2006. 변학수, 문학치료 서울 : 학지사, 2007. 이금희, 장만식, 문학상담, 서울 : 새문사, 2012. 이은정 김혜숙, 나를 쓴다 : 꽃띠들을 위한 자전적 글쓰기, 서울 : 한신대학교출판부, 2014. 이혜성, 문학상담, 서울 : 시그마프레스, 2015. James W. Pennebaker, 글쓰기치료, 이봉희 역, 서울 : 학지사, 2007. 존 폭스, 시( 詩 ) 치료 : 한 번도 소리 내어 울지 못한 그대에게, 최소영 외 옮김, 서울 : 아시아, 2013. Kathleen Adams, 저널치료 : 자아를 찾아내는 나만의 저널쓰기 강은주 이봉희 공역, 서울 : 학지사, 2006. Kathleen Adams. 저널치료의 실제 강은주 이봉희 이영식 공역, 서울 : 학지사, 2006. Paolo J. Knill, Ellen G. Levine,Stephen K. Levine, 치료미학 : 표현예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이모영 문소연 옮김, 서울 : 시그마프레스, 2011. 샐리 앳킨스 외, 통합적 표현예술치료 : 예술과 삶의 창조적 과정, 최애나 이병국 옮김, 서울 : 푸른솔, 2008. 90 91
크빈트 부흐홀츠, 책 그림책 에서
02 dance 동작 홍혜전
dance contents 동작 세부목차 입문과정 01 반복을 활용한 춤추기 96 02 호흡을 활용한 춤추기 99 03 누워서 춤추기 102 04 역동적으로 춤추기 104 발전과정 05 소도구를 활용한 춤추기 106 06 소리와 함께 춤추기 108 07 소통을 위한 모방 춤추기 111 08 접촉을 활용한 춤추기 114 심화과정 09 직관에 의한 춤추기 117 10 스트레스와 춤추기 119 11 외로움과 춤추기 122 12 춤으로 현실의 굴레 깨기 124
춤 시작하기 동작 dance 몸과 마음에게 화해의 시간을 주는, 춤으로 응어리진 마음을 시원하게 푸는 내 몸에 딴스를 허하라~ 춤으로 푸는 자가 치유, 내 몸에 딴스를 허하라! 아기가 리듬을 타며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몸을 움직여 기분을 표현하고자 하는 춤꾼의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기쁠 땐 큰 소리로 환호하며 방방 뛰고, 답답할 땐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친다. 슬 플 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고, 창피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또한 긴장하면 손, 발이 떨리는 등 기분에 따라 몸은 움직인다. 이처럼 우리의 기분은 몸으로 표현되고 몸의 움직임은 우리의 삶을 표현하는데 이것을 우리는 춤이라고 말 한다. 인간은 자기의 의사와 감정을 나타낼 때 춤을 사용하게 된다. 춤을 추면 심신의 에너지가 생명력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몸은 언제나 춤으로 표현하고 싶은 표현충동을 가진다. 다시 말해 춤은 몸의 여러 기관(목, 팔, 다 리, 몸통)들을 움직임으로써 자기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게 된다. 음악이나 미술 또는 문학보다 직접적으로 즉시, 자 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한다. 시로 표현하려면 말을 찾아내야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하며,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면 가사나 멜로디 혹은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야한다. 그러나 춤은 그런 준비가 필요없다. 춤은 자기 감정을 재확인하게 해주기 때문에 그저 몸을 흔들기만 하면 된다. 춤이 가지는 이와 같은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오는 움직이려는 강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출구를 마련해 준다. 이제 당신은 움직임을 표현의 도구로 사용하는 춤을 통해 당신의 몸 상태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긍정하고 고양시키는 춤을 통해 당신에게 마음은 몸이고, 몸은 삶의 제1차적 도구라는 것을 일깨워 줄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려 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춤을 이해하고 싶다면 몸을 흔들어 보자. 걷고, 뛰고, 돌고, 흔들고, 미끄러지고, 뻗고, 들썩이 는 등 당신의 마음 속 충동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면 된다. 이것이 춤이 가지고 있는 치유적 효과이다. 자! 이제 몸과 마음의 정화와 치유를 위하여 춤을 시작해보자. 몸의 각 부위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기울여 몸을 꿈 틀거리고, 마음을 드러내는 몸짓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어보자! 94 95
01 반복을 활용한 춤추기 반복을 활용한 춤추기 01 형 태 개인 소요시간 3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준비물 워크북, 좋아하는 음악, 필기도구 춤은 정신과 육체가 합일되어 황홀함을 체험하게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일생 동안 몇 번이나 황홀감에 빠졌는가? 춤 을 추면 자신에게 쌓였던 부정적인 정서가 정화되면서 정서적으로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몸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삶 자체가 변화를 입게 되는것이며 더욱 행복해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일시적으로 생성되는 가벼운 것을 제외하고 모두 몸에 저장된다. 예컨대 사람이 긴장하면 몸의 여기 저 기가 굳어 버리게 되며 이때 이완하지 않으면 근육이 뭉쳐 혈류를 방해하게 되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근 육을 이완시켜주고 굳어 있는 관절의 힘줄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정신적 긴장도 쉽게 풀리게 된다. 특히 뇌는 반복되는 운동에 취약해서 같은 리듬에 같은 동작으로 몇 시간씩 춤을 추면 그만 모든 통증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원시사회 사람들이 반복적인 동작을 함으로써 황홀감에 빠지게 되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춤 속에 숨 어있는 위대한 이치이다. 이런 기쁨이 쌓이면 행복이 된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 춤은 아주 중요한 활동이다. 또한 춤은 자연발생적인 움직임이다. 다시말해 본능적인 움직임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춤을 보면 어려울 것도 낯설 것도 없다. 춤을 추면 육체적 기쁨보다 정신적 기쁨을 맛보게 된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프면 의욕이 안 생긴다. 또 집안 에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몸이 제일 먼저 반응한다. 소화가 안되고, 결리고, 땡기고, 쑤시고, 지끈거린다. 왜 속담에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와 같이 몸의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허준의 동의보감 에 의하면 마음이 산란하면 병이 생기고, 마 음이 안정되면 병도 저절로 좋아진다라고 하여 심신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여러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양자생물학자 글렌 라인(1996)에 의하면 연구자가 배양 중인 암세포를 대상으로 원래의 정상적인 세포로 돌 아가라고 마음을 집중하였더니 암세포의 성장이 40퍼센트나 억제되었다. 또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통증에 특 효가 있다고 믿게 한 다음 진통 효과가 전혀 없는 가짜 약(placebo)을 투여했더니 40-50퍼센트의 환자에게서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관찰되었다(Rein, 1988). 이러한 결과는 사람의 마음이 다른 생물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치료된다고 믿는 마음이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통증을 없앤다는 것이다. 유사한 연구결과로 정신과 의사 요하네스 슐츠(Johannes Schultz)는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킨 상태에서 나무젓가락을 뜨거운 쇠젓가락이라고 믿 게 한 뒤 그 나무젓가락을 손에 쥐게 했을 때 금방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 발 바닥이 따뜻해진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그렇게 믿으면 실제로 발바닥의 체온이 올라간다는 것도 발견하였다(Schaffer, & Yucha, 2004). 이러한 결과들은 마음이 몸의 각 장기와 연결되어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동작 dance 이제 스스로 작은 움직임으로 시작해 안으로 몸의 속삭임을 느끼고 표현해보자. 지금까지 소외되어 온 자기 자신과 수치심, 그리고 감추고 싶은 감정들을 춤으로 표현함으로써 심란한 마음에서부터 자유로워지자.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단 움직일 수만 있다면 자기 나름의 춤을 가질 수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움직임으로 춤을 시작해 보자. 걷기(walking), 달리기(running), 흔들기(swing), 뛰기(leaping), 중심옮기기(shifting the weight), 넘어지기(falling), 기기(crawling), 미끄러지기(sliding) 등과 같은 동작은 어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일 상적인 동작이다. 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움직임이야 말로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춤의 기본동작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움직임에 있어 자신의 한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성격이나 체형, 경험부족과 훈련부족 등에 의해 정해진 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몸의 각 부위들을 분리시켜 반복적으로 흔들어 보자. 그러니까 몸의 각 부위들을 따로따로 움직여 춤을 유발시키는 동기로서 사용해보자. 수줍음을 타는 당 신은 얼굴과 상체부위부터 흔들어보기 시작하고, 활발한 성격의 당신이라면 이 기회에 정지한 채 손가락과 발가락들 을 따로따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연습을 통해 각자의 움직임 확장을 시도하자. 활동순서 01 02 03 04 05 불을 끄거나 조명을 어둡게 하여 타인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분위기를 만든다.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어떠한 장르나 빠르기 정도가 어떠하든 상관없다. 이때, 너무 늦은 밤이라면 이어폰을 착 용해도 좋다. 몸을 흔들기에 앞서 머리, 손, 팔꿈치, 팔, 몸통, 오른다리, 왼다리, 양다리, 눈, 입, 어깨, 엉덩이, 무릎, 발 등의 신 체부위를 한 부위씩 정해 원하는대로 무작정 리듬에 맞춰 흔든다. 각 신체부위를 흔드는 움직임이 익숙해졌다면 여러 부위를 한꺼번에 반복적으로 흔든다. 아무도 안보기 때문에 잘 출 생각은 하지도 말자. 다음과정은 스스로 정한 신체부위의 움직임 범위를 탐구해보는 시간이다. 형태, 리듬, 역동성 등을 고려하여 크 고 작은 흔듦, 여리고 강한 흔듦, 빠르고 느린 흔듦, 가볍고 무거운 흔듦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흔듦을 구체적으로 시도한다. 이는 고착되거나 습관화된 표현의 패턴과 정서에 자유로움을 부여할 것이다. 06 신체의 한 부위가 온 몸의 움직임을 리드할 수 있는 흔듦의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다. 신체의 한 부위만 사용하여 흔드는 방식을 한 가지만으로 흔들면서 정지된 움직임, 이동, 돌기 그리고 높이의 변화를 통해 습관적인 영역의 한 계를 벗어 던지고 여러 가지의 반복적인 흔듦을 경험한다. 이때 손목과 같은 작은 부위들을 흔듦의 모티브로 사 용하는 것이 엉덩이와 같이 더 크고 중심적인 부위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그 이유는 스스로 움직 임을 통제하면서 다양성을 탐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96 97
01 반복을 활용한 춤추기 생각해보기 01 격렬하게 오랫동안 몸을 흔들면 내면의 리듬이 세상의 마법을 대신하게 되고, 그때 진정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그 리고 우리의 잠재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몸을 다채롭게 흔드는 활동을 통해 어떠한 감정들을 느꼈는지 서술해보자. 그림 1 everybody dance 출처 virtuosaycapaz.blogspot.kr/2013/11/los-seis-pilares-de-la-autoestima.html 그림 2 2009 Pocono Blues Festival 출처 www.flickr.com/photos/32092451@04/3799353208/in/photostream/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동작 dance 호흡을 활용한 춤추기 02 형 태 개인/집단 (2인) 소요시간 3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준비물 워크북, 필기도구, 요가매트 달리기와 같은 종목은 늘 기록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호흡을 사용하기 보다는 전력을 다해 호흡 주기를 단 축시킨다. 그러나 춤은 음악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질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내거나 임의로 움직임의 속도를 바 꾸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춤출 때 동작의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필연적으로 호흡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결국 춤추 는 사람들은 좀 더 완벽한 동작의 구현을 위해 주어진 박자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호흡을 지향하게 된다. 또한 인간의 심장박동은 모든 리듬감의 근원이자 음악과 춤을 뒷받침하는 생리현상이다. 음악에서 속도를 표시하는 모데라토(moderato)는 어른의 심장박동 수에서 온 것으로 중간 속도 또는 걸음걸이 속도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춤은 움직임이고 인간의 움직임에는 리듬이 있게 마련인데, 음악과 춤의 속도는 신체의 리듬에 맞추어 정해지고 호흡하며 심박 속도에 맞춰 춤출 때 가장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호흡은 세포 하나하나에 산소를 공급하며 날숨을 통해 근육과 에너지의 수준을 제자리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까 일정한 주기로 양질의 호흡을 반복하는 춤은 온몸의 세포를 제대로 육성하는 일이자 근육과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고 휴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을 쥐어짜내기만 한다면 당연히 늙어가기만 할 것이 다. 하지만 호흡을 활용한 춤을 춘다면 완전한 소진, 회복과 충전, 새로운 탄생과 전력의 주기 반복을 통해 우리의 장 기와 척추, 피부와 뇌의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호흡은 가장 생기를 주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숨 쉬지 않으면 춤을 출 수 없다는 것이 다. 바쁘고 복잡한 생활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을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사람이라면 멀리 떠나간 사람이 돌아오 는 길도 그만큼 쉽지 않듯 자기 호흡을 찾거나 감지하는 일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몸으로부터 삶의 변화와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면 호흡과 새롭게 만나는 일은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호흡의 리듬은 움직임의 뼈대를 만들어 주는데 여기에는 고조시켰다가 모이고 해체되는 일련의 발단, 전개, 결말의 과 정이 있다. 빠르게 또는 느리게의 리듬 안에 존재하는 움직임은 감정의 긴장감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리 듬은 일생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이 리듬에 문제가 생기면 인간의 삶에도 나쁜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98 99
02 호흡을 활용한 춤추기 자! 호흡을 느끼며 춤을 추자. 호흡의 리듬이 느껴지는 몸의 부분, 그리고 호흡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 보자. 호흡을 탐색하는 것은 몸의 움직임을 관찰한 뒤 이미지를 연상하고 형상화하여 일련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호흡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세상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와 주된 정서, 그리고 근 본적인 두려움이나 가치관까지 마주하자. 호흡에는 이제까지 살아온 세월과 현재 상태가 담겨 있다. 호흡을 탐색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탐색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때 자신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과 연상이 중요하다. 호흡을 활용한 춤추기는 호흡을 감지하는 자기탐색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탐색으로 진행한다. 활동순서 01 개인활동이다. 편안한 장소를 찾아 요가매트를 깔고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채 눈을 감고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쉬 어 배꼽까지 호흡이 이동하는 것을 느낀다. 02 두 손바닥을 가슴과 배에 각각 올려 놓고 최대한 공기를 들이 마시고 마신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활동을 반복한 다. 호흡이 들고 날 때 가슴에 얹은 손과 배에 얹은 손 중 어느 손이 더 많이 움직이는지를 느껴본다. 호흡할 때 몸 통이 어떻게 부풀었다가 가라앉는지, 주로 몸의 어느 부분을 사용해 호흡을 하는지를 인지한다. 03 들숨과 날숨 중 어느 것이 더 길고, 어느 것이 더 짧은지 느낌으로 관찰하자. 호흡이 전반적으로 길고 충분한지, 아니면 짧고 허덕이는지, 들숨과 날숨 사이에 막히는 흐름은 없는지, 숨이 멈추는 부분은 있는지, 스타카토처럼 끊어지듯 내쉬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집중하여 관찰하자. 이는 호흡의 리듬과 주기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04 다음활동은 두 명이 함께 진행한다. 가장 먼저 관찰자는 자신의 눈으로 파트너의 호흡을 관찰한다. 05 팔에 힘을 빼고 손바닥을 파트너의 등에 11자 모양으로 얹고 파트너의 호흡을 느끼면서 고요하고 편안하게 관찰한다. 06 관찰자는 파트너의 견갑골과 등허리 부분에 등호 모양으로 손바닥을 대고 파트너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자 신의 손바닥에 전해오는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하자. 3분 정도 관찰한 내용을 파트너에게 생생하게 말로 전달하 여 파트너가 자신의 등을 상상하도록 돕자. 07 교대로 서로 관찰한 내용을 공유하고 각자 상상한 자신의 호흡의 형태를 지긋이 바닥에 뿌리를 내리듯 조용히 호 흡의 리듬에 맞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인다. 08 다음은 개인활동이다. 몸의 리듬에 집중하며 자신의 호흡에 맞춰 각 신체 부위(머리, 어깨, 팔과 손, 몸통, 엉덩 이, 다리 등)의 무게와 발에 느껴지는 무게를 인지하며 마치 물 속에서 유영하듯 천천히 미끄러지듯 자유롭게 움 직이며 이동한다. 09 다리를 계속 움직이면서 자신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어떤 감정을 어디에 저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무엇이 자 신의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만드는지, 어깨는 축 처져있는건 아닌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는 건 아닌지 등 움직 이는 온 몸을 마음으로 관찰한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동작 dance 10 서서히 빠르고 유연하게 자신의 호흡과 몸의 흐름에 맞추어 몸을 움직인다. 균형을 잡을 수 없거나 스스로의 움직 임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면 움직임의 속도를 늦춰 느리게 움직인다. 11 느리고 빠른 움직임 안에서 들숨에 올라가고 날숨에 내려가는 호흡을 통해 자신의 팔을 서서히 들어 올린다. 하 나의 움직임이 다른 움직임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끼며 호흡과 함께 움직인다. 12 온 몸을 확장하여 들숨에 몸을 크게 부풀리고 날숨에 몸을 작게 수축시키는 움직임을 수행한다. 자신의 흐름에 맞추어 속도를 바꾸어가며 물결치듯 움직인다. 13 발을 움직여 공간의 구석구석을 다닌다. 자신의 흐름에 맞추어 속도를 바꾸어보자. 마치 꿈 속을 걷는 것처럼 감 미롭게 춤추며 이동한다. 14 자신이 동그란 곡선이라 상상하며 팔을 아주 둥글게, 등뼈는 물결치듯, 손은 아주 부드럽게, 엉덩이 또한 부드럽 게 돌리고, 무릎의 긴장을 풀어 이완한다. 이때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흐르도록 내버려두며 스스 로 몸이 풀어지는 느낌을 느낀다. 생각해보기 01 움직임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은 어떻게 숨을 쉬고 이것을 어떻게 자각하느냐에 대한 활동이다. 움직임의 리듬에 자신의 호흡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몸안에서 끊임없이 춤추고 있는 리듬을 논리 이전의 직 관으로 느껴야 한다. 호흡을 활용한 춤추기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호흡은 어떠한지, 움직임의 흐름을 따라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움직임을 통해 나타나는 감정이 몸안의 어느 부위에 있는지 등을 느낀대로 서술하세요. 그림 3 Performance photos from The Show Must Go On/ Jérôme Bel images by Joel Simon. 출처 https://live.stanford.edu/media/slideshows/ performance-photos-festival-jérôme-bel 100 101
03 누워서 춤추기 누워서 춤추기 03 형 태 개인 소요시간 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준비물 워크북, 작은공, 요가매트, 필기도구 측정 가능한 성과를 중시하고, 순발력 있는 행동으로 결단력을 보여줘야 하며,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것으로 근면함을 입증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누운 자세는 긍정적 이미지는 아니다. 누워 있다고 하면 왠지 빠르게 변 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능력의 소산이거나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으른 사람으로 느껴 지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러나 누워 있는 것은 안개 속에서 산책하는 것과 비슷한데 이는 산책의 막바지에 우리의 생 각이 전보다 더 명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간적인 압박과 효율성을 뒤로한 채 의식적인 눕는 행위는 아 무런 비용이 들지 않으며 매우 값진 행동일 수 있다. 마치 산책과 눕는 행위는 직립보행하는 수직적 산책의 수평적 짝 궁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누워서 붐비는 도심과 한적한 교외를 누빌 수 도 있다. 그러다보면 실제로 산책하는 사람보 다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거나 구체적인 장소에 발을 디디지 않아도 마음 속의 사람이나 장소를 그 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운 상태만큼 편안한 자세가 어디 있을까? 실제로 19세기 말 경 누워서 쉬는 휴식요법이 인기를 누렸다. 휴식요법은 신경쇠약, 히스테리, 일반적인 신체피로에 특히 효과를 발휘했는데 신경과 의사 레오폴트 뢰벤펠트(Leopold Löwenfeld, 1847-1924)는 신경계의 회복을 위해 휴식을 선사하려면 가능한 감각적 자극, 의지적 노력, 힘든 사고 과정을 모두 배 제해야 한다고 하였다(Poppel, 2014). 우리는 누운 자세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잠을 자고,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생각을 하고, 슬픔이나 그리움에 잠기고, 바닥에 등을 대고 춤도 출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등은 신체 가운데서 가장 많은 일을 하면서도 가장 적게 알 려진 부위일 것이다.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우리의 등을 좀 더 자세히 보려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약 등이 불필요할 정도로 긴장해 있거나 척추가 올바른 형태로 정렬하지 못한 채 좌우의 균형도 무너져 있다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들, 보여주고 싶지 않은 현실들이 등에 반영되어 있다는 표시이다. 즉, 등에 숨어 있는 감정들은 설렘, 기쁨 등의 긍정적인 감정일 수도 있지만 두려움, 수치심 등의 부정적인 감정일 수도 있다. 등은 누군가와 접촉하 거나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어 자주 잊혀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은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고 숨어 있을 수 있다. 이제 등의 중요한 부분인 척추를 보자. 척추는 인간을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버텨주는 기관이며 중력에 맞서 우리 의 몸을 온전히 세워주고, 직립보행 하도록 해주는 곳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척추의 정렬에 따라 쓰러지기도 하고 몸 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평상시에 우리는 이 척추의 존재를 감지하지 못한다. 좋지 못한 자세와 습관 때문에 관절 이 어긋나고 관절 사이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좌우 근육의 균형이 깨지고 나서야 겨우 고질적인 통증을 호소할 뿐이 다. 자! 척추가 어떤 모양으로 정렬되어 있을지 짐작해보자. 몸을 가다듬는 일은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고, 직설적으로 척추가 올바로 서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동작 dance 전 세계 많은 춤치료사들은 척추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자아상 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척추를 한껏 긴장시켜 몸을 위로 최대한 끌어올린 불안정한 상태로 두려운 채 세상과 직면하는가 하면, 무기력함이나 낙담에 휩싸인 채 척추를 중 력에 그대로 내맡긴 채 무너져내린 듯한 자세로 살아가고, 맘껏 자신을 드러내며 자부심과 자신감을 떨치는 등 척추와 근육의 협응을 통해 특정한 자세를 택한다. 따라서 척추의 정렬은 세상에서 스스로를 유지하고 지켜내기 위한 자연스 럽고 건강한 활동이며 움직임이자 춤이다. 척추를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하게 정렬하기 위해 제일 먼저 자신의 척추가 어떤 형태로 정렬되어 있는지를 관찰하며 몸을 움직이도록 하자. 활동순서 01 02 03 04 05 눈을 감고 등을 바닥에 댄 채 편안하게 누워 호흡하며 등에 실리는 몸의 무게를 느낀다. 작은 고무공을 등에 대고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몸통을 움직이며 척추의 위치를 감지한다. 작은 고무공의 움직임 에 맞춰 등의 한 부분마다 주목하며 호흡한다. 척추를 따라 한 곳 한 곳 공을 머물게 하며 척추의 부분 움직임을 느낀다. 공이 척추 마디마디에 닿을 때 마다 등 에 스며드는 움직임을 느끼고 무수하게 다른 감각과 그 느낌에서 동반되는 이미지들을 상상한다. 떠올리는 이미 지와 등 움직임의 느낌이 일치할 때 몸과 마음의 균형이 이루어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활동은 바닥에서 일어나 척추의 존재를 감지하기 위해 척추 하나하나를 마치 계단을 걸어올라가듯 차례로 무너뜨렸다가 하나씩 일으켜보는 움직임을 수행한다. 다음은 목뼈와 등뼈, 허리뼈의 한 곳을 정한 뒤 척추를 구부려 크게 원을 그리듯 움직인다. 이때 척추의 움직임 과 심상을 통해 척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활동만으로 전과 다르게 편안하게 척추가 정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해보기 01 활동순서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동작들 은 단순히 기계적인 반복이나 근육마사 지의 한 형태가 아니다. 누워서 춤추기 중에 동반될 몸의 중심, 근육의 수축과 이완, 그리고 여러 가지 격렬한 움직임 들을 통해 척추의 기능을 관찰하고 그 복잡한 전개상태의 체험을 통해 관절과 근육 하나하나의 모든 움직임을 자신의 춤 단어로 연결시킬 수가 있다. 각자 종 합적인 춤 연습을 지속한다면 자신을 표 현하는 보다 더 집중되고 다양한 춤 단 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척추 의 움직임을 통해 어떠한 감정이 동반되 었는지 자세히 서술해보세요. 그림 4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311241024221535811/ 102 103
04 역동적으로 춤추기 역동적으로 춤추기 04 형 태 개인 소요시간 20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준비물 워크북, 필기도구, 좋아하는 음악 인간의 뇌는 리듬에 약하다. 약하다는 말은 리듬이 있는 운동이나 동작에 순응을 잘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상태로 몸 과 마음을 변화시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원주민들이나 아마존 유역의 원시부족들이 모여 부족의 행사나 제의 때 추는 춤을 보면, 리듬도 단순하고 춤 동작도 단순하나 계속 추면 혼절상태 에 빠지는 상황을 종종 TV를 통해 봤을 것이다. 원시부족만이 아닌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콘서트 에 갔다가 몇 시간씩 전자악기의 강한 리듬과 스피커의 볼륨, 보컬의 스크림에 맞춰 벙벙 뛰다가 엑스터시 상태, 그러니 까 황홀지경에 이르게 되어 혼절하는 장면 또한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이 역동적인 춤추기이다. 아기가 요람에 누워 있을 때 요람을 흔들어 주면 잘 잔다. 어른들도 기차나 버스를 일정시간 타고 가다보면 규칙적인 리듬에 마비되어 쉽사리 잠들게 된다. 이는 뇌가 리듬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뇌는 반복적 리듬에 약하다. 이런 이유로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면 어떤 사물에 마음을 빼앗기듯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상태로 들어 갈 수 있다. 단 순한 동작과 리듬의 반복을 통해 수행하는 대표적인 회전춤인 터키의 스피교 수도자의 수피댄스(sufi whirling)는 보 통 몇 십분에서 몇 시간동안 끊임없이 돌면서 원의 중심에 서 있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양 느끼게 하여 최상의 고요 상태로 들어가도록 하는 춤이다. 왼발을 고정시키고 오른발로 그 주위를 돌게 되는데 두 팔을 교차시켜 반대편 어깨 를 잡고 천천히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이다. 수피댄스는 빙빙 돌면서 죽어서 다시 영적 세계로 되살아난다는 의미 를 가지고 있다. 발 움직임과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처음도 끝도 없는 이 동작은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며 수행하 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명상이 함께 존재하는 초월적 상태로 들어가게 한다. 이것은 최면도, 단순한 엑스터시도 아닌 비움의 경험으로 이성이 갖는 합리성과는 다른, 초연의 상태를 느끼게 한다. 이것에 빠지게 되면 정서가 지성을 압도하 며, 인간의 내재적 체험은 자기혐오를 극복하고 의지조차 이탈된 자유롭고 해방된 상태를 만들어 준다. 이 회전춤을 통해서 현존의 의미가 또 다른 고차원의 새로운 존재의 차원으로 높여지게 되는 것이며 영성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역동적인 움직임은 춤을 일으키는 원동력 또는 에너지, 즉 움직임을 추진하고 완성하는 동작이다. 역동적인 춤추기는 리듬과 함께 일련의 연속되는 움직임으로 구성하면 된다. 또한 역동성은 춤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인데 이를테면 긴장되고 쭉쭉 뻗는 동작은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듯한 동작과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추상과정과 모방과정 모두에서 사용되는 춤의 역동성은 일련의 움직임을 훈련단계에서 예술의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
동작 dance 활동순서 01 02 03 자신이 선택한 공간 안에서 움직임에 어떤 강조도 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움직인다.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과정에 서 움직임을 빨리하거나 느리게 할 수도 있고 정지할 수도 있다. 정지했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에는 어떤 강 조도 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이 과정을 진행한다. 근육의 힘이나 저항력을 사용한다. 계속적으로 움직이되, 가끔 악센트를 넣거나 갑자기 멈추기도 한다. 움직임 이 힘찰 수도 있고 경쾌할 수도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에서 강세가 있는 움직임으로의 전환은 깔끔하고 분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다음활동으로 지속적이거나 강세가 있는 동작 이외에 역동적인 요소들을 포함한 움직임을 시도한다. 가볍게 흔 들기, 맥없이 쓰러지기, 털기, 튀어 오르기 등과 같은 격렬한 움직임이다. 역시 역동적인 한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 로 넘어갈 때에는 그 전환이 명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하나의 보완물로서 움직임의 역동성 을 뒷받침하거나 그것과 대조를 이루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움직임들 대신에 새로운 역동 적인 동작들을 시도하면서 이 과정을 다시 한번 반복해 볼 수 있다. 당신은 역동성을 활용한 춤추기를 통해 다른 것에 비해 특별히 선호하는 역동적 동작들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기 01 02 역동적인 춤추기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서술하세요. 활동 시 수행되지 않은 활동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그림 5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218987600604741174/ 104 105
05 소도구를 활용한 춤추기 소도구를 활용한 춤추기 05 형 태 개인 소요시간 15분 대 상 청소년 / 성인 준비물 워크북, 의자, 필기도구 우리는 소도구를 활용해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다. 빗자루를 가지고 그것이 실제로 사용될 때와 같이 바닥을 쓰는 것 처럼 움직일 수도 있고, 빗자루로 허공이나 바닥이 아닌 다른 곳을 쓰는 것처럼 왜곡된 방법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리 고 제스처를 크게 하거나 작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소도구의 움직임을 모방할 수도 있다. 공처럼 튀어오르거나 굴러갈 수도 있고, 스카프처럼 지팡이를 들어 어떠한 성격을 창조해 낼 수도 있고 의자에 앉거나 그 위에 올라서거나 또는 기 대는 등 소도구의 내부와 주위를 움직일 수 있다. 움직임으로써 사물의 물리적 특성을 모방할 수도 있다. 솔의 튀어나온 털들, 비누의 윤곽, 빗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빗살 등을 모방할 수 있다. 우선 어떤 장면을 준비하여 스스로 그 안에서 자유롭게 위치하도록 하자. 심장이 쉼 없이 뛰고 호흡이 들고 나면서 온 몸이 부풀어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한 살아있는 우리의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야 말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 관계의 재경험을 시도해 보자. 활동순서 01 02 03 처음에는 의자에 앉거나 서거나 그 위에서 걷는 등의 움직임을 해보다가 점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서 의자 를 이용한 여러 움직임들을 탐구한다. 의자 위에 서거나, 기대거나, 그것을 새 위치로 옮기거나, 거꾸로 뒤집거나, 그 아래로 기거나, 주위로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누군가가 같은 공간에 있다면 누군가의 무릎에 앉거나, 앉아 있는 사람의 의자를 빼내거나, 누군가와 한 의자를 나누어 앉거나, 상상의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앉거나, 극적인 장면을 만들거나 할 수도 있다. 의자와 비슷하게 사용될 수 있는 다른 소도구들에는 막대기, 상자, 베게, 밧줄, 타올, 우산, 공, 두루마리 화장 지, 티슈 등이 있다. 모두 구성상 신체와 연관성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면서도 쉽게 움직이거나 옮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다.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 예술치유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보고서 내마음 +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