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팀 발행 2010.1 353호 새김 글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바라며 이재철(요셉) 신부 /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념구현실장 교회사화 서울교구, 경향신문을 잃다 서상요 / 前 한국교회사연구소 편찬 위원 의학 상식 고혈압 환자의 생활 수칙 송상욱 / 성빈센트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마음의 창을 넓게 권오분(요아킴) 수녀 / 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팀장 맛있는 영양 이야기 발효 식품 구민정/ 성빈센트 병원 영양팀 웃으면 힘이 나요 할머니와 운전기사 3분 묵상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 제임스 켈러 신부 지음 / 염봉덕 신부 옮김 하늘 바라보기 새해 기도 최남순(크리스티나) 수녀 /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발행인 이동익 편집인 이재철 서울 서초구 반포동 505번지 TEL. 2258-7973 FAX. 2258-7974 http://cmcmission.catholic.ac.kr
새김 글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바라며 이재철(요셉) 신부 /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념구현실장 좋든 싫든 한 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마음이 새로운 것에 대한 기 대와 불신으로 교차하며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쁘고 신 나는 일이 새해에는 두루 많았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이 더 건 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깨닫는다. 하지만 건강은 결코 언제나 보장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 리는 자주, 마치 다른 것을 위해서 건강쯤은 얼마든지 무시해도 되는 냥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건강을 더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행복하고자 하는 소망은 보편적이다. 행복하고자 우리는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고심하는가. 그러나 때로 우리는 행복의 척도가 저마다 달라 서 갈등하고 아파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 행복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하면서도 그만큼 행복하기보다는 힘들고 우울한 경우가 많다. 병원사목을 하면서,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만나 깨닫는 한 가지 는 행복의 기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 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라는 옛말이 있듯이, 행복의 중요한 기본은 건강이다. 아픈 사 람에게는 정말이지 어떤 것도 소용이 없다. 그에게 지금 긴요한 것은 건 강이다. 건강함으로써, 그에게 다른 모든 것들이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보통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환자들의 고통을 가까이 하면서 깨닫는 또 한 가지는 평소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만큼 사소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수술을 하고 나서 여러 날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서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고생하는 환자를 볼 때, 한 번의 숨을 쉬기 위하여 온 힘을 쏟으 며 괴롭게 거친 숨을 몰아쉬는 환자를 볼 때,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언제든 가스를 배출하고, 아무 의식도 없이 편안히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된다. 그러면서 내 몸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내가 생각하듯이 그렇게 사소한 일이 아니라 어느 것도 없어서는 안 될 일일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귀 하고 소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건강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진 것이고 축복을 받은 것 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일까? 2 3
새김 글 교회사화 서울교구, 경향신문을 잃다 서상요 / 前 한국교회사연구소 편찬 위원 모든 사람이 각자 가진 것을 다 소중히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에 따라 똑같은 조건에서 더 불행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가진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만큼 현재를 여유롭고 푸근하게 바라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만큼 각박하고 인색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건강이 모든 일의 시작이고 바탕이라는 이유에서, 자신의 부유한 이유를 우선 자신의 건강함에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 람을 가져 본다. 그럴 때,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일 하나 하나를 당연시하지 않고 신비스럽고 은혜로운 일로 바라볼 것이기 때문 이다. 심히 아프고 난 연후에나 뒤늦게 이 사실이 비로소 가슴에 와 닿는 일 이 없었으면 좋겠다. 경인년 새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무엇 보다도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고 행복하게 살아 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0년 새로운 세기(21세기) 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 써 10년 세월이 흘러 2010년이 되었다. 2010년은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바로 경술( 庚 戌 ) 국치( 國 恥 ) 100년이 되는 해다. 경술 국치란 100년 전인 1910년(경술년)에 대 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을 당 한 치욕을 말한다. 여기에 무슨 핑계가 필요한가. 우리가 무능 무력하여 정복당했다. 근대문명 을 도입하지 않고 부국강병( 富 國 强 兵 )을 게을리한 당연한 귀결 이었다. 허구한 날 공자 왈( 孔 子 曰 ) 맹자 왈( 孟 子 曰 ) 하고 풍월 ( 風 月 )이나 읊다 보니 온 백성이 나약해지고 진취적인 기상이 사 라졌다. 국제 정세에 눈을 감고 우물 안 개구리 모양으로 태평성 대만 노래하다가 조일( 朝 日 ) 7년 전쟁(임진왜란) 때 우리 강토를 쑥밭으로 만들었던 그 왜구( 倭 寇 ) 들에게 기어이 나라를 통째로 내주고 말았다. 이 같은 부끄러 운 과거가 있었음을 오늘 우리는 한 번쯤 가슴 깊이 새겨봐야 할 것 같다. 그 4년 전인 1906년(광무 10) 10월 19일은 한국 천주교회로서 는 문화사적 측면에서 특별한 날 이었다.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 로 신문을 창간한 날이기 때문이 다. 이 신문은 주간( 週 刊 ) 신문인 경향신문( 京 鄕 新 聞 )이었다. 천주교회가 한말 개화기( 開 化 4 5
교회사화 대한 논설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 제정되는 법률(토지 거래 등 주 했으며, 한국 정부의 관보( 官 報 ) 로 국민의 경제생활과 밀접한 관 를 요약해 게재하기도 했다. 물 계가 있는 법률)들을 소개함으로 론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에 써 법률에 대한 무지로 생길 수 대한 보도는 기본이었다. 있는 힘없는 민초들의 피해를 막 발간 취지의 세 번째에 해당하 아 주고자 했다. 말하자면 우리 는 요긴한 지식 을 독자들에게 제 나라 최초의 지상법률상담( 紙 上 공하기 위해 경향신문은 보감( 寶 法 律 相 談 ) 이었던 셈인데, 이는 鑑 ) 이란 이름으로 부록을 신문과 우리나라 법사상( 法 史 上 ) 주목할 함께 발행했다. 이 부록은 타블로 만한 공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期 )에 언론매체를 창간한 목적 은 서구 열강의 외세가 물밀듯 들어오고,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 國 權 )이 풍전등화와 같던 상황에서 민중을 깨우치고 반봉 건( 半 封 建 ) 반침략( 反 侵 略 ) 운 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 리고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개 화 문제에 있어서는 참된 개화 와 거짓 개화를 분별시키고, 올 바른 개화의 방향을 제시해 주 기 위함 이었다. 이 시기에 교회 는 여러 성당에 학교도 개설하 여 민중에게 독립사상을 고취시 키고 서양의 새 학문을 가르치 는 일에 동참했다. 경향신문은 다음 4개 항을 발 간 취지로 삼았으니, 첫째는 대 한( 大 韓 )과 타국( 他 國 )의 소문(정 보)을 드러냄이오, 둘째는 관계 있는 소문의 대소( 大 小 )를 판단함 이오, 셋째는 요긴한 지식이오, 넷째는 모든 사람이 알아듣기 쉬 운 신문을 제작하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교회에서 발행되는 신문이지만 천주교인들만 대상으 로 하는 종교지( 宗 敎 紙 )가 아니 라 모든 민중을 독자로 하는 일 반지( 一 般 紙 )로서의 성격을 뚜렷 이 했다. 그러므로 시사 문제에 이드판인 신문 지형과는 달리 책 모양의 국판으로 발행되었으며, 연말에 1년간 발행한 것을 한 권 의 책으로 묶어 각 가정에서 두 고두고 참고가 되게 했다. 보감 에 실린 내용은 주로 인생 철학 에 속하는 요긴한 도리 와 대한성 교사기( 大 韓 聖 敎 史 記 ) 였다. 대한 성교사기는 프랑스인 달레 신부 가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저술 한 <한국천주교회사>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었다. 특히 보감 에는 법률 문답 이 라는 고정란을 두고, 당시의 격 변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발간 취지의 네 번째인 알아 듣기 쉬운 신문 이 되기 위해 순 한글을 사용하여 한문을 모르는 부녀자들도 신문을 읽을 수 있 었다. 그래서 기사에 한자가 많 이 들어간 다른 신문들과는 아 주 달랐다. 당시의 우리나라 국 민 중에는 글을 아는 사람보 다 문맹자가, 세상 돌아가는 일 을 아는 사람보다 무지한 사람 이 더 많았다. 그래서 서울 사람 뿐 아니라 시골 사람들도 신문 을 읽고 개화해야 한다는 뜻에 서 신문 제호를 경향( 京 鄕 ) 이라 고 했던 것이다. 6 7
교회사화 또한 가난한 사람들도 구독이 가능하도록 염가로 신문을 보급했 다. 그래서 그랬던지 창간 1년 후 인 1907년도에 정기 구독자가 당 시로서는 결코 적은 수라고 할 수 없는 4,200명이나 된 것을 보면 민중들에게 제법 사랑을 받은 신 문이었던 같다. 경향신문 발행인은 후에 대구교 구 초대 교구장(주교)을 역임한 프 랑스인 드망즈(한국명 : 安 世 華 ) 신부였으나 실제로 신문의 발행 편집 실무를 주관한 이는 김원영 ( 金 元 永 ) 신부였다. 발행인을 외국 인으로 한 이유는 한국의 문호 개 방 이후 한국과 통상 조약을 맺은 서구 열강의 외국인들이 누리던 치외법권을 이용하여 정부의 눈치 를 보지 않고 자유로운 언론 활동 을 전개할 목적에서였다. 달리 말 하면, 서양인들이 누리는 특권을 방패로 정부가 하는 일에 시시비 비( 是 是 非 非 )를 가리는 정론( 正 論 ) 을 펴기 위함이었다. 러일전쟁(1904. 2 ~ 1905. 10) 이후 성립된 친일 내각에 의하여 신문지법( 新 聞 紙 法 )이 제정되자 다른 많은 반일 성향의 민족지들 과 함께 경향신문도 정부의 언론 규제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앞에 말한 것처럼 경향신문은 한국 법 률의 지배를 받지 않는 외국인이 발행인으로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 에 그런대로 꾸준히 바른 소리 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1910년 8월 22일 소위 한일합방으로 대한제국이 완전히 망한 다음에는 외국인의 치외법권 도 그 효력을 상실하여 한국을 식 민통치하게 된 일제 조선총독부의 압력으로 그해 12월 30일 220호 를 끝으로 창간 4년 만에 폐간되 고 말았다. 그해 한국 천주교회의 교세를 보면, 신자 수 7만 3천 명, 본당 54개소, 공소 천여 개소, 한 국인 신부 15명, 외국인(프랑스인) 신부 41명, 한국인 수녀 49명, 외 국인 수녀 10명, 신학생 41명 등이 었다(이때부터 100년이 경과한 오 늘날 전국의 천주교인 수는 500만 명을 훨씬 넘어섰다). 경향신문이 폐간된 다음, 천주 교회는 1911년부터 경향신문의 제 호와 통권 호수를 이어받아 순 종 교지의 성격을 띤 경향잡지 ( 京 鄕 雜 誌 )를 간행하기 시작했다. 경향 잡지는 경향신문으로부터 한글 전 용 전통을 이어받아 처음부터 한 글만을 사용했다. 우리말에 대한 조선총독부의 탄압이 절정에 달했 던 1940년대에도 경향잡지는 일 제에 굴복하지 않고 한글 전용 원 칙을 고수함으로써 우리글을 지키 고 보급하는 일에 기여했다. 경향 잡지는 지금도 발행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최장수를 누리고 있는 월간지다. 한편, 8 15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0월에 서울교구(교구장 노기남 주교)는 미 군정청으로부 터 당시 남로당의 자금 조달을 위 해 위조지폐를 찍어 당국에 몰수된 조선정판사( 朝 鮮 精 版 社 ) 인쇄시설 을 불하받아 1910년에 폐간된 경 향신문의 복간이 아닌 새 京 鄕 新 聞 (일간지)을 창간했다. 창간되자 마자 국민 여론 조성에 큰 영향력 을 끼치게 된 이 신문은 1950년대 에 동아일보( 東 亞 日 報 )와 쌍벽을 이루는 야당지( 野 黨 紙 )로서 이승만 독재 부패 정부에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결국 정권의 미움을 사 무 기 정간 처분을 받았다가 1960년 4 19 학생 의거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자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서울교구의 재정난과 누적된 신문사 경영 적 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1963년 5 월 민간인에게 헐값에 매각되었 다. 따라서 현재 서울에서 발행되 고 있는 같은 제호의 신문은 천주 교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 예전에 경향신문을 사랑했던 천주교회의 많은 식자( 識 者 )들은 지금도 교회 가 이 신문을 잃어버린 것 을 매 우 애석해 하고 있다. 아쉬운 정 도가 아니라 통분( 痛 憤 )의 감정 마저 품고 있다. 필자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8 9
의학상식 고혈압 환자의 생활 수칙 송상욱 / 성빈센트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겨울철이 되면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뇌졸중과 같은 급성 합병 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병원에서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약제 복용뿐만 아니라 식생활 습관에서 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혈압은 동맥 혈관 내에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말하는 것으로 성인에서 는 보통 120/80mmHg 정도를 정상으로 판단한다. 먼저 말한 120이라 는 것은 수축기 혈압으로써 심장이 수축할 때 측정한 혈압을 말하고, 나 중의 80은 이완기 혈압으로서 심장이 수축하는 사이의 심장이 이완되었 을 때의 혈압을 말한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 고 하는데 근래에는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측정했을 때, 즉 가정 혈압은 135/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은 스트레스를 받거 나 신체활동을 할 때는 정상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고혈압 환자의 경 우에는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도 혈압이 올라가 있다. 고혈압은 보통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두통, 어지럼증, 팔다리 저림, 때로는 눈이 침침하다든지 미식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하 면 숨이 차기도 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고 5% 정도는 혈관이나 내분비, 신장 질환 등에 의해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발생의 위험이 높은 경우 - 60세 이상의 고령(혈관의 경화) - 전단계 고혈압 상태(120-139/80-89)이던 사람 - 만성 신장 질환 또는 부신 질환 - 갑상선 기능 이상 -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 흡연, 과량의 음주 -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 짜게 먹는 사람 - 주로 좌식 생활을 하고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 -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약제(피임약, 스테로이드 제제 등) 10 11
의학상식 고혈압의 예방 고혈압 예방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위 험 요소를 피하도록 한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 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음식은 짜게 먹지 않도록 한다. 음주는 적당히 하 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담배는 피우지 않도록 한다. 가족력에 고혈압 이 있으면 더욱 자주 혈압을 체크해 보아야 한다. 고혈압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심 장발작, 뇌졸중, 심부전, 폐부종, 만성 신부전증 등을 일으키므로 혈압 조절과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생활 수칙 -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 정신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한다. 정신적, 육체적 과로나 급격 한 감정의 변화를 피해야 한다. -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 체조, 산책, 줄넘기, 계단 오르기, 훌라 후프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아침, 저녁으로 20분 정도씩 규칙적으 로 하는 것이 좋다. - 급격한 환경변화를 피하여야 한다.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이나 사 우나 또는 추운 밤의 갑작스런 외출은 급격한 온도의 변화를 일으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 변비를 피해야 한다. 변비는 혈압을 악화시키며 배변 시 급격한 혈 압의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 - 염분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염분의 섭취가 많을수록 고혈압이 악화 되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나쁘므로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 식생활에서 동물성 지방질, 당분의 섭취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동 물성 지방이나 당분은 다 같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돼지고기, 소시지, 우유 및 낙농제품, 튀긴 음식, 초콜 릿, 크림, 수프, 치즈, 도넛, 과자류, 피자 등이며, 버터, 계란 노른 자, 생선 알, 바지락, 새우, 굴, 마요네즈 등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 -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커피 등 자극성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 약물요법 :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보통 한두 가지의 약제를 처방 받아서 복용하게 되는데, 주치의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혹 시 다른 약제를 복용할 때도 혈압을 올릴 수 있는 위험은 없는지 주 의하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에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혈압이 높게 측 정되어 조절이 되지 않을 때나 치료 약제에 대하여 부작용이 있을 때, 심 장 합병증이나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야 한다. 12 13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마음의 창을 넓게 권오분(요아킴) 수녀 / 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팀장 지난해 수녀원 식당에 대림환을 만들면서 대림절 기 간 동안 동료 자매들의 장점을 적어서 크리스마스트리 를 장식하자는 아이디어로 예쁜 카드를 수십 장 만들어 준비했다. 대림환 뒤의 에어컨을 하얀색 종이로 가리 고, 예쁜 크리스마스트리 카드에 칭찬 카드 를 써서 붙 이기로 했다. 내가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에, 나는 하루하루 자매들을 생각하고 칭 찬 카드를 열심히 써서 붙이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과반수의 자매들의 모습에서 예쁜 모습들을 발견하고 쓰면서,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 작했고 마음까지도 밝아졌었다. 어떤 수녀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매일 기도하면서 한 장씩 칭 찬 카드를 써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한 장도 못 받는 수녀님이 있 으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느냐며 누구 하나 빠진 사람 없이 써 주겠다는 고운 마음들에 우리 공동체가 부자가 되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 또 식탁에서 옆 자매에게 과일을 예쁘게 깎아 주면서, 내 칭찬 카드도 써 줘! 라고 말하여 모두를 웃게 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뜨 리기도 했다. 또 누군가가 식탁에서 서비스를 잘하면, 칭찬 카드 받으 려고 그러지? 라고 하며 서로 웃기도 했다. 나는 이런저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그래, 내가 의도한 바가 바로 이거야 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뿌듯해졌었다. 그러나 내게 고민거리 가 생겼다. 성탄이 가까이 다가오는데 몇몇 자매들의 모습에서는 쉽게 칭찬할만한 모습이 찾아지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 그 사람에게도 긍정 적인 모습이 있는데, 내 마음에서는 쉽게 그것을 인정하기 어려웠기 때 문이다. 서로 칭찬해 주면 서로 행복해지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 다.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해 주고 싶을 텐데. 후배들이 내게 써 준 내용들 중, 후배들을 사랑해 주는 마음이 고맙 다는 내용을을 보면서, 더 따뜻하게 해주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내가 후배들의 장점을 써 주면서 내 마음 또한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기 에, 좋은 것은 알겠는데 내 마음의 창이 뜻대로 넓지만 않았기에 한계를 체험했었다. 그 무렵 아침마다 메일로 받아 보는 고도원의 아침 편지 에서 마음의 창이 넓어야 노년이 아름답다 라는 글을 읽으며, 아~하! 정신 차려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나이 들면 경험이 깊고 풍부해집니다. 그러나 그 경험이 오히려 더 좁은 방을 만들기도 합니다. 자기 생각, 자기 고집의 틀에 갇혀 더 좁아지고 옹색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장점보다 단점을, 좋은 것보다 유독 안 좋은 것만을 14 15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맛있는 영양 이야기 꼭 집어 말하기를 즐겨하게 됩니다. 정신 세계의 넓이는 그 사람의 입술에 달려 나오는 말에서 드러납니다. 격려의 말, 사랑의 말. 나이가 들수록 말이 아름다워야 노년도 아름답습니다. 발효 식품 구민정 / 성빈센트 병원 영양팀 내 나이 결코 적지 않기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창을 더 넓히고 늘 깨끗하게 닦아 주는 수련을 더 열심히 하고, 그래서 새해에는 다른 이의 못마땅한 모습 앞에서 내 마음의 평화를 덜 깨뜨리는 새해, 다른 이의 장점을 기꺼이 표현해 줄 수 있는 넉넉한 한 해가 되도록 또 겸손 되이 기도하며 은혜를 청한다. 그래서 마음의 넓은 창으로 시원하게 세상을, 사람을 바라보고, 하늘 의 뜻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곡물과 채소를 이용해 발효 식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김치와 젓갈, 그리고 장류 식품이 그것입 니다. 선사시대 훨씬 이전부터 인류는 곡물과 과일, 열매를 저장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보관 방법인 발효방법을 경험으로 터득하였습니다. 미생물에 의해 음식물에 변화를 주는 발효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효능 으로는 유해 미생물의 오염을 막아 부패를 예방한다는 점도 있지만, 다 른 한편으로는 맛과 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때로는 식품의 영양적 가치를 높이기도 하며 소화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재래식 된장과 간장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장류 식품은 삼국시대부터 문헌에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 발효식품입니다. 김치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효식품으로 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16 17
맛있는 영양 이야기 항암효과 탁월한 발효식품 된장 된장국, 된장찌개 등은 예부터 우리 밥상의 주요 메뉴로 우리 몸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등 대표 면역 력강화 식품이다. 된장은 전통 발효 식품 가운데 항암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두에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항암, 골다공증 예방과 같은 기 능을 수행하는 유용 생리활성 물질이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은 생체 이용성이 우수한 형태인 이소플라본 아글리콘의 좋은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된장에 포함되어 있는 리놀레산(linoleic acid)은 암세포의 증식 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백혈구의 식세포작용(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용) 과 NK 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시켜 항암활성을 나타낸다. 또한 된장은 쌀이 주식인 우리 식단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 고 있다. 쌀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과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linoleic acid) 함량이 높다.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의 체내 축 적을 방지하며 피부병 예방 및 혈관질환 예방, 정상성장 등에 도움을 준다.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김치 김치의 효능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그 첫 번째로 항암 효과가 있다. 김치의 주재료로 이용되는 배추 등의 채소는 대장암을 예방해 주 고, 김치의 재료로 꼭 들어가는 마늘은 위암을 예방해 준다. 또한 김치 는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폐암도 예방할 수 있으며, 고추의 매운 성분은 폐 표면에 붙어 있는 니코틴을 제거해 준다. 또한, 발효 식품인 김치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비타민 함량이 처음 보다 최소 두 배까지 증가한다. 또한 김치는 채소가 주체가 된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성 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장의 활동을 활성화 하 면서 체내의 당류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므로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등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식생활에 부족하기 쉬운 아미노산을 공급함으로써 영양을 유지해 주며, 채소류의 즙과 식염 등의 복합작용으로 장내를 깨끗하게 해 준다. 그 밖에도 된장에 함유되어 있는 히스타민-류신 아미노산은 단백질 의 생리 활성이 뛰어나 두통을 경감시키고, 혈압을 저하시키므로 고혈 압에 효능이 있다. 또한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관을 탄력 있게 해 준다. 18 19
맛있는 영양 이야기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간장 원료가 되는 콩에는 약 40%의 단백질, 약 20%의 지방질, 가용성무질소물 약 20%, 약 14%의 발효성 당, 약 10%의 수분, 조섬유 약 5.5%, 회분 약 5.5% 및 비타민류 등이 함유되어 있다. 간장은 20% 정도의 염분을 함유하며, 아미노산을 주로 한 독특한 맛 이 난다. 옛날부터 간장 맛이 좋아야 음식 맛이 좋다고 할 정도로 간장 은 식생활에 중요한 조미료였다. 간장의 메테오닌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체내의 유해물질 제거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데 알코올 및 니코틴의 해독 작용으로 담배, 술의 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간장의 소금 농도는 보통 18 20%며, 간장이 갈 색을 띠는 것은 아미노산의 분해산물인 멜라노이딘에 의한다. 이 멜라노이딘 성분은 항산화효과, 항돌연변이 및 항암활성 효과가 있다. 웃으면 힘이 나요 할머니와 운전기사 시내버스의 벨(부저)이 고장 났다. 한 할머니가 조용히 운전수에게 가서 한마디 했다. 뭐라고 했을까? 삑~~~. 20 21
3분 묵상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 제임스 켈러 신부 지음 / 염봉덕 신부 옮김 가톨릭교회에는 교회가 인가한 공식적인 기도들이 있다.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 외에도 후대에 교회에서 만 든 사도신경, 묵주 기도 등이 있다. 교회의 이런 공식적인 기도 외에, 교우들의 사랑을 받는 기도는 성인 중의 성인으로 알려진 아시시의 프 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기리는 평화의 기도 일 것이다. 이 기도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직접 지은 기도는 아니다. 이 기도문은 성인이 돌아가신 지 600여 년이 지난 17세기 경에 익명의 어떤 사람이 만든 것이다. 기도문의 내용이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완벽하게 표 현하고 있다고 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 라고 알려져 내려오고 있다. 주님 저를 당신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모욕이 있는 곳에 인내를, 불화가 있는 곳에 화목을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자기를 주면 받을 수 있고, 자기를 잊으면 찾을 수 있고 용서하면 용서받을 수 있고, 목숨을 잃으면 영생으로 부활하겠사오니 주님!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우리는 매일의 생활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의 정신 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죽음을 통해서 영 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나은 세계가 되도록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 라.(민수 6,26) 사랑이신 주님,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를 저의 기도가 되게 하소서.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 1> 중에서 22 23
하늘 바라보기 새해 기도 최남순 (크리스티나)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실로암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주님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주님과 저 자신을 이웃과 온 세상을 아버지 뜻 안에서 현실을 투명하게 직시하고 주님처럼 하루 한 순간순간 아버지 뜻만을 따라서 엮어 가는 삶 오늘이 마지막인 듯 늘 깨어 성실히 채워 가게 하소서 일러스트 : 정혜현 사 진 : 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