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2014 9 월 2014년 9월 통합 265호 발행인 : 편국자 / 주소 : 부산진구 중앙대로 918-1 (양정1동 352-2, 3층) / TEL 051) 556-1799 / FAX 051) 556-1790 / hakbumo1@empas.com
9 월 CONTENTS 여는글 아이를 키우면서 기획글 자사고 지정 취소가 왜? 회원탐방 안병남 회원을 만나다. 표지이야기 표지 사진은 8월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있었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를 위한 집회 풍경입니다. 어린이글 심재홍 청소년글 김경보 그림책 소모임 토닥토닥 김채안 회원 보고서 시민감사관 활동기 (노기섭) 김혜례의 詩 이야기 9월이 오면 최은화의 센터이야기 N의 교단일기 노영민 신광호의 영화읽기 <가가서리>, <영원과 하루> 성명서 논평 학부모 알림란 이달의 지역 언론 속의 교육기사 활동사진 지부일정 8월 회비 보고 2 2014년 9월
여는 글 김 소 영 회원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덧 우리 큰 아이가 8살, 첫아이의 탄생은 정말 경이로웠다. 저 이쁘고 작은 것이 내 뱃 속에 10달을 있었다니, 어떤 좋은 말로도 설명 할 수가 없다. 그 감동은 그때부터 나의 과도한 사랑은 시작이 되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세라, 손에 흙이 묻을세라, 입에 좀 더러운게 들어갈세라 아이에게 일어날 작은 갈등, 슬픔, 부정적인 것들을 나 라는 엄마가 열심히 막아주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다. 아니, 몰랐다고 정말 나도 몰랐으니 그때의 나로선 최선이었을 테다. 그렇게 아이와 일체가 되어 보내는 어느날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순간 눈물이 났던 기억 이 난다. 그날부터 과도한 사랑을 하던 난 아주 조금씩 바뀌어 갔다. 육아서를 보고, 아이의 눈이 이끄는 대로 우리 아이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엄마란 존재에 대해서도,참된 사랑에 대해서도, 참교육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배 우려 하고 있다. 우리 아이를 통해 우리 아이의 친구들도 본다. 내 아이 내 핏줄 관계없이 그 아 이들도 너무 소중하다. 내 아이와의 경쟁 상대가 아닌 우정을 나누면서 다가올 미래를 함께 걸 어갈 아이들이니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겐 세월호 일은 너무 충격적이고 한동안 슬픔의 도가니에 빠져 멍 한 날을 보내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뭔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산역 촛불도 가고, 서명운동도 하고,단식투쟁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이렇게라도 도움이 되었음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8년 - 내가 애를 낳기 전 30년 보다 더 값진 삶을 살고 있다. 계속 그런 엄마 로 살고 싶다. 참교육 소식 3
기획글 자사고 재지정을 지켜보며 2 자사고 지정 취소가 왜? 최진경(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상담실장)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인가취소로 인해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에는 전 국 49개교의 자사고 중 25개교가 몰려있다.) 자율형 사립고 는 교육과정을 일정한 비율 안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하는 고교를 말한다. 운 영성과에 따라 재지정이 되기도 하고 인가취소가 되기도 하며 일반고로의 전환을 요구할 수도 있 다. 부산은 작년까지 2개교의 자사고가 운영되었고, 올해 1개교는 일반고로 전환, 자사고는 1개 교가 유지되고 있다. (나)중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를 둔 엄마 박씨의 자녀진학문제에 대한 고민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목고를 보내는 게 대학 보낼 때 유리한가, 아니면 일반고를 보내나, 자사고는 또 어떨까. 부산에는 자사고가 1개교.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 궁금하다. 특히 얼.마.나. 돈이 드는지와 유명 대학의 진학율이 엄청나게 궁금하다. 친하지 않은 컴퓨터를 켜서 친절한 홈페이지를 방문한 다. 다행히(?!) 게시판을 통해서 공식적인 비용을 계산할 수가 있다. 분기별 공납금, 기숙사비, 급 식비만 합한 금액이 1,200여만원이다. 특기적성, 특강비용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맞벌이를 한다 고는 하지만 자사고를 보내기에는 연간 최소 2천여만원은 많은 금액이다. 고민이다. 차라리 아이 가 공부를 좀 못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신문기사는 한층 더 엄마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4 2014년 9월
전국 고등학교의 2014학년도 수능 표준점수 합계에서 인문계열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B, 수 학A, 영어B, 사회탐구 영역의 순위와 자연계열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A, 수학B, 영어B, 과학탐 구 영역의 순위로 나누어 보면, 부산지역 고교는 전국 100위권 중 인문계 8개교, 자연계에는 7개교가 포함됐다. 인문계에서는 부산지역 1위인 부산국제고가 전국 10위에 올랐다. 전국 10위권에는 3위를 차 지한 충남의 한일고가 유일한 일반고이다. 나머지는 자사고가 5곳, 외국어고가 2곳, 국제고 가 부산국제고를 포함해 2곳이다. 이어 부산외고가 24위, 장안제일고가 32위, 해운대고가 34 위, 부산국제외고가 52위, 장안고가 53위, 동래여고가 59위, 부일외고가 80위로 100위권 내 에 포함됐다. 학교장 전형 일반고인 장안제일고와 장안고, 자사고인 해운대고와 동래여고, 특 목고인 부산국제고와 부산국제외고, 부산외고와 부일외고로 모두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들 이다. 인문계 표준점수 합계 순위를 전국 300위권으로 넓히면 부산에서는 17개교가 포함된다. 100 위권 8개교 외에 대연고(114위), 예문여고(154위), 양운고(174위), 사직여고(190위), 동인고(194 위), 덕문여고(226위), 지산고(229위), 학산여고(241위), 혜화여고(289위)가 추가된다. 자연계 표준점수 합계에서는 부산외국어고가 전국 15위로 부산지역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 다. 이어 해운대고가 23위, 장안제일고가 28위, 부산장안고가 34위, 동래여고가 45위, 부일외 고가 59위, 대연고가 94위로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계 300위권 내에는 부산지역 21개 고교가 들어갔다. 부산과학고(123위), 사직여고(145 위), 양운고(154위), 예문여고(156위), 덕문여고(169위), 동인고(174위), 센텀고(205위), 혜화여고 (219위), 학산여고(227위), 동천고(247위), 지산고(256위), 해운대여고(270위), 브니엘고(289위), 분포고(297위) 등이다. 이 순위는 응시인원 20명 이하인 학교를 제외한 것이다. 경남 울산에서 전국 50위권에는 인문계에서 현대청운고(4위), 김해외고(17위), 거창고(36위), 울산외고(48위)가, 자연계에서는 현대청운고(1위), 거창고(18위)가 포함됐다. (곽명섭 최혜규 기자 edu@ -2014.08.26. 부산일보. 사회면) 참교육 소식 5
작년과 올해에 발표된 수능 1,2등급 배출비율자료를 보고 박씨는 마음을 정했다. 투자에 대한 기대가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대를 많이 보낸다는 자사고의 홈페이지에서 정보공시를 보니 재학생 진학비율이 반이더라. 나머지는 재수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내 아이는 의사가 꿈이 아니다. 아이의 꿈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 중요하다. 박씨는 자녀의 특성과 꿈에 집중하겠다며 공립고를 자녀에게 권했다. MB정부시절 자사고를 지정한 주목적은 고교 다양화를 위함이었다고 한다. 부산의 유일한 자 사고는 그 목적에 부합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어떤 다양한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인 모습이 궁금하다. 자율형 사립고의 특성을 살린 하는 교육을 학생들의 활동모습의 과정과 결과 를 고스란히, 또한 그것이 가져다준 효과와 성장을 보고 싶은 것이다. 고교 다양화는 그런 모습 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고를 선택하는 부모들에게는 나름의 전략이 있으리라. 다양화 속에 차별성 혹은 남다른 변별력이 있는 것으로 이해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진학문 제는 개인의 선택이자 학생과 학부모의 아주 중요한 선택의 문제이므로. 그러하기에, 자사고 존폐를 논하기는 아주 어렵다. 자사고를 선택하는 입장과 선택하지 않는 입 장, 선택을 못하는 입장이 각기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간격은 좁혀질 수 있는 간격 이 아니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이기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할 수 있는 사 람은 선택하시라. 단, 재단과 학교는 규정된 사항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며 그 원칙은 자사고 학부 모뿐만 아니라 일반 학부모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자, 그렇다면, 자사고의 지정 취소가 학부모 박씨와 같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무엇인가. 연간 최소 천이백만원의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보통의 학부모의 가슴에 남겨진 파장은 무엇일까. 고교에서의 공교육의 길과 인생(진로)에서의 큰 그림에 대한 고민이 아닌가 싶다. 평균 120년을 살아가야할 청소년들의 인생주기와 진로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 을 함께 하는 교육의 길 말이다. 그 바탕에는 교육 안에서의 동등성이 있음은 물론이다. 6 2014년 9월
어쩌면 현재에는 실현가능성이 없는 꿈같은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꿈같은 이야기가 실 제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세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니던가. 한 번 일등이 영원한 일등이 아니며, 혼자 일등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같이 살아가는 법, 경쟁보다 서로가 살아남는 법을 일러주며 그래도 괜찮아 를 말해주고자 하 는 것이라 여긴다. 억지스럽게 공자와 맹자를 거론하며 인문학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교육의 기본부터 생각해야할 시점인 듯 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 감동으로 저마다의 특별함 으로 스스로 우뚝 서는 모습을 바라볼 내 공을 키우면서.. 참교육 소식 7
회 원 탐 방 안병남 회원을 만나다 이번 주 회원 탐방의 주인공은 안병남 회원이다. 안병남 회원은 조효정 참학 간사의 절친으로 현재 대연동에서 남편과 함께 수학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8월 하순, 조효정 간사와 함께 수학하는 아이들 이란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학원으로 그녀를 만나러 갔다. Q : 조효정 간사와는 친구 사이시죠? A : 효정이와 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학교 다닐 때에는 얼굴만 알고 지냈는데 졸업하고 친해졌 어요. 관심사가 비슷하고 정서적 코드가 맞아서 그동안 서로 지켜보고 응원하면서 지내 왔는데, 이 친구 가 참학에서 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연히 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Q : 그래서 회원으로 가입도 하셨군요. A : 제가 지금 일곱 살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효정이와 평소에도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죠. 그러던 중 참학 그림책 모임인 토닥토닥 에 대해 듣고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모임에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회원들과 그림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육아 경험을 공유하는 것 이 좋고 즐겁더군요. 그래서 올 5월에 회원 가입을 했어요. - 여기서 내년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는데 미리 참학에 가입하다니 대단히 개념있는 친구죠? 하 고 조효정 간사가 한 마디 거들었다. 8 2014년 9월
Q : 가입해 보니 어떠세요? 만족하시나요?(웃음) A : 일반적인 단체는 회원 가입을 하더라도 제가 직접 현장에 가지 않으면 그냥 회원이라는 이름만 있을 뿐 단체가 하는 활동에 대해 알 길이 없는데, 참학은 매달 소식지가 오니 도움이 많이 되더군 요. 제가 교육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현재 이슈가 되는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고,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고...또 소식지가 매달 오니까 저절로 제가 참학 회원이라는 소속감이 느껴져요. Q : 수학 학원을 하고 있으신데... A : 예, 여기서 학원을 한 지 4년 정도 되었는데요, 남편이 강의를 하고 제가 학부모들을 상담하고 아이들을 관리해요. 남편은 이전에도 이 일을 했는데 기존 학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법과는 다른 교육이 하고 싶 어서 자신만의 장을 찾아 나온 케이스예요. 그래서 저희 학원은 영리업체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원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고정적인 패턴 이 없는 편이에요. Q : 그래도 학원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성적 향상이 최우선 목표이지 않나요? A : 일단 공부를 하러 오는 학원이니까 당연히 성적에 신경을 쓰죠. 그런데 저는 아이들이 공부에 완전히 지쳐서 학원 문을 나서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하교 후, 이미 여기저기를 돌다가 지쳐서 온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만을 강조하면서 치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좀 덜 지치고 덜 힘들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을 연구해요. 예를 들어 수학 공부도 지겨운 연산 연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높여 주는 게임을 하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즐겁게 접근하는 거죠 저희 학원 아이들은 학원에 오면 마치 놀듯이 공부를 해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 데 문제는 그것조차도 여유롭지 않다는 거예요. 또 다음 스케줄에 쫓겨서 가야하니까... Q :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상담하고 학습 적응을 돕는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듣고 싶어요. A : 학부모님들이 저에게 요청하시는 상담은 진로나 성적 문제가 기본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아이 의 습관이나 교우 관계 등의 상담도 있어요. 특히 요즘 아이들은 기상이나 취침, 정리 정돈 등 기본 습관이 잘 안 잡혀 있어 부모님들이 힘들어 참교육 소식 9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것은 부모님의 생활 습관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요. 이럴 경 우 부모님들이 먼저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더군요. 또 스마트 폰 사용 문제도 부모님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점검하고 먼저 절제하는 모범 을 보이면서 아이들의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 필요해요. 만약 아이들로부터 스마트폰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단순히 부서 버리겠다. 가 아니라 아이들과 사용 시간에 대해 먼저 협의를 하고 약속을 어겼을 때 사용 시간을 제재함과 동시에 격려 도 함께 하는 이성적인 접근이 중요하더군요. 무엇이든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잘 안 돼요. Q : 병남씨 아이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A : 아이가 지금 유치원에 다니는데, 요즘 취침 습관을 바꾸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가 학원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퇴근 시간이 늦어요. 당연히 아이도 부모의 영향을 받아 밤늦 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하고...그런데 이걸 무조건 아이에게 일찍 자라는 식으 로 강요해서는 안 되더군요. 우리가 비록 부모라고 해도 완성되지 않은 미성숙함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성숙함을 기 대하고 매사를 잘 하기를 바라죠. 이럴 때는 아이 입장을 배려해서 안 되는 이유를 고려하고 목표를 낮추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이든 공부든 결국 모든 결과는 꾸준한 축척의 결과인데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매일 꾸준히 시간 을 투자해야 돼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힘들어 하면 목표를 낮추고 다시 유도 하고 이렇게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하면서 마침내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점말 힘들잖아요. Q :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나요? A :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아이, 양보하고 예의바른 아이로 명랑하게 컸으면 하는데...너무 이상 적인가요?(웃음) 저는 아들이 아빠의 성실함, 엄마의 적극성 같은 장점만을 닮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아보니 결국 아이는 부모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은데...그러려면 저희가 많이 노력해야겠지요. Q : 참학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A : 참학이 시민 단체로서 정치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부모 단체로서 실 10 2014년 9월
제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들을 모으고 연대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감을 키울 수 있도록 고민했으 면 해요. 예를 들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 현안에 대한 설문 조사를 꾸준히 하고 회원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사업을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평소 학교나 학원에서 엄마들을 만나면 친분이 두텁지 않으니까 그냥 인사와 일상적인 얘 기를 나누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그런 만남에서 우연히 세월호 이야기가 나왔어요.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자 엄마들 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 거예요. 그러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너무 공감 하고...잘 지내고 있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그동안 모두가 너무 단절된 채로 지내왔구나. 라는 생 각을 했어요. 진솔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계기가 없었고, 그래서 소통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연대가 안 되 는 것이었어요. 참학에서 이 점을 고려해서 회원들과 학부모들의 말문을 트게 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회원탐방을 진행하면서 많은 회원들을 만났다. 참학 회원들의 성별과 성격 그리고 하 는 일 등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한다는 것이다. 오늘 만난 안병남 회원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성품으로 자신과 주변의 문 제를 돌아보고 보듬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 는 말이 있다.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친구가 주변에 있어 세상사의 희노애락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 복한 일이다. 조효정 간사의 친구였던 안병남 회원이 참학의 친구가 되어 주어서 참으로 고맙고 행복하다. (정리 : 신지원) 참교육 소식 11
어린이 글 심 재 홍 (당감초 3학년) 햄스터 나는 오늘 햄스터 산책을 시켰다. 그런데 내가 장난을 쳤는데 나는 햄스터에게 물렸다. 그런데 너무 간지러웠다. 나는 우리 햄스터가, 내가 장난을 치면 왜 무는지 안다. 그 이유는 배에 새끼를 가졌기 때문이다. 동물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마음이 따뜻한 글, 잘 받았습니다. 심재홍 어린이의 글도 최은화 회원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른들이 쉽게 보아 넘기는 어린이의 세밀한 관찰과 배려가 작지만 큰 힘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12 2014년 9월
청소년 글 롯데에게 남은 마지막 10경기 김 경 보 (당감초 6학년) 롯데의 잔여 경기는 10경기이고, 4위와의 격차는 3.5게임차이다. 롯데는 10경기 동안 최대 8승을 해야 한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불펜이 좋은데 *타선이 안 터져주고 있다. 롯데는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 다. 롯데의 근성이 보일 차례이다. 만약에 4강에 못 가도 후회 없이 야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롯데가 4강에 올라갈 수 없던 이유는 *히메네스가 롯데의 큰 힘이 못되어 주었기 때문에 4강에 올 라 갈 수 없었다. 롯데는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나는 열심히 롯데를 응원할 것이다. * 불펜 [bullpen]: 야구장에서, 경기 중에 구원 투수가 연습을 하는 장소 * 타선 ( 打 線 ) : 야구에서, 타자의 진용 * 이스 히메네스 (Luis Antonio Jimenez, Luis Jimenez베네수엘라 출신)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좌투좌타) 김경보 학생은 최은화 회원님의 지인으로 프로야구 롯데의 팬입니다. 연습 만큼 좋은 결과가 안 나오는 안타까움과 강한 승부욕, 반전을 기대하는 마음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포 츠 정신이 글에서 절절이 느껴집니다. 한 곳에 몰입할 때의 긴장감과 바람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참교육 소식 13
그림책 소모임 토닥토닥 8월 모임에 다녀와서 김 채 안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 교대앞 서점 책과 아이들 에서 그림책을 펼쳐들 었다. 가정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한 무리 유치원 아이들의 견학, 비온 뒤의 맑은 정원까지...책 읽 기 딱 좋은 날이었다. 아이 둘 데리고 신입회원 정가영님과 함께 참석한 나의 4번째 토닥토닥. 미리 책 준비를 못했던 터라 조효정 회원님과 안병남 회원님의 책 소개는 반갑기만 했다. 여러 권의 책 중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고- 집에 와서 다시 꺼내보게 된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한다. [라울의 첫 번째 물고기] 헤르만슐츠 글 뷥케 외저 그림 이정수 옮김 킨더랜드 할아버지와 라울은 바닷가로 물고기를 잡으러 간 다. 낚시가 처음인 라울에게 할아버지는 지렁이, 양 동이, 큰 칼 등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며 한적한 나루 14 2014년 9월
터에서 낚싯대 던지는 법과 들어 올리는 법을 차분히 가르쳐 주신다. 낚시를 할 때엔 누구든지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해! 기다리지 못하고 떼만 쓰는 아이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는 건 어떨까? 내가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교훈에 만족할 때 쯤, 반전(?)이 일어난다. 근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청어 요리 식당 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이 -라울이 태어나서 처음 잡은 물고기 를 보며- 소리친다. 낚시는 동물학대라고, 당장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라고! 식당 손님들의 접시위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와 난감해하는 주인공의 표정 대비가 단연 이 책의 압권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 했던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려한다. 나 또한 식당의 손님과 다르지 않는 건 아닐까? 내가 라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짧은 시간 많은 고민들을 할아버지는 단숨에 해결해 주신다. 저 사람들의 말에 기죽지 않아도 돼. 네가 잘한 거야. 이건 네가 처음으로 잡은 물고기잖아 라울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기에게 칼을 대었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이 큰 물고기를 낚았다는 사실 이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했답니다 로 이야기는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물고기 요리를 맛있게 먹는 장 면으로 그림은 마무리가 되었다. 살면서 누구나 꼭 잡고 싶은 물고기가 한 마리씩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순전히 나의 인내와 노력 으로 처음 얻었을 때 이미 그것을 쉽게 가진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그게 뭐냐고, 니가 모르는 부분 을 내가 가르쳐 주겠다고! 학부모로서 내가 잡고 싶은 물고기는 무얼까? 아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자 동분서주 뛰어다 니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 해답을 라울의 첫 번째 물고기 가 은근하게 나를 채찍질한다. 색연필로 낙서하듯 친근감 있게 그린 뷥케 외저의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참교육 소식 15
[ 베르타의 조각배 ] 뷥케 외저 저 킨더랜드 출판년도(2006) 그림만으로 같은 작가의 책 베르타의 조각배 를 한권 더 발견하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나 름대로 짐작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라울의 처음 잡은 물고기가 갈등의 대상이듯, 베르타 의 조각배도 열심히 만든 7척의 조각배 중, 제일 마음에 들어 했던 해적선을 큰 물고기가 집어삼키게 된다. 화가 난 베르타는 큰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서 모든 걸 토해내게 하지만 원하던 해적선은 찾지 못한다. 너무도 화가 난 아이는 물고기가 사라진 곳을 한참 바라보다 커다란 종이에 조각배, 물고기, 작은 섬들을 그리기 시작한다. 물고기 배에서 나온 물건 중 코르크 마개를 하나 집어서 그림을 유리 병에 넣고 바다에 띄운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누군가는 알아줄 꺼라 위로하며 스스로 마음을 치 유하는 장면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두 권의 그림책을 읽으며 바다 물고기 조각배 마음다스리기 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엉뚱하게 바 닷가를 가보고 싶다고 느꼈다. 여름휴가로 떠난 제주도와 거제도에서 내가 느낀 푸근함이 저절로 이 해가 되었다. 그림책은 그런 힘이 있구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는 어설픈 지식으로 책장 메우기에 만족하고 있는 나에게 그림책 소모임 토닥토닥 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집의 새로운 발견(?)을 해주시는 안 병남 회원님과 작가와 어딘가에서 한번쯤 보았던 익숙한 그림책을 아이의 상상력으로 다시 해석하 며 작가에게도 집중하게 해주시는 조효정 회원님, 마을에서 비폭력대화 모임으로 만나 아이 키우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는 정가영 회원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의 다음 달 모임은 또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 된다. 16 2014년 9월
회원 활동기 시민감사관 활동 보고서 (학교운동부) 노 기 섭 1. 들어가며 시민감사관 제도는 2012년 이전에는 명예감사관 으로 7명이 활동하였으나, 2012년부터는 부 산시교육청 시민감사관 운영 규칙 에 따라 시민감사관 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인원도 12명으로 확대하여 공사관리 및 감독(교육시설과), 학교급식 운영 및 관리(평생교육체육과), 현장체험학 습 운영(학교폭력근절과), 학교운동부 운영(평생교육체육과), 방과후학교 운영(유아특수복지 과) 등 5개 분야에 대해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점검을 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청 청렴 도 제고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감사관은 교육관련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에서 추천한 사람으로 임기는 2년이며 한번 연 임이 가능합니다. 2012년에는 시민감사관 한 명이 5개 분야를 두루 감사활동을 하였으나, 전문성의 부재와 깊이 있는 감사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2013년부터는 각 위원들이 분야별로 전담하여 지금까지 감 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참학 추천 시민감사관으로 학교운동부 감사 활동 시민감사관 활동 영역 중에서 시민감사관들이 가장 기피하는 분야가 학교운동부 분야입니다. 참교육 소식 17
학교 운동부 중에서도 특히 인기종목(축구, 야구)은 감독(경기지도자)의 비협조(자료제출 거부, 선수학부모의 비협조 등)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렴도에서 가장 낮은 분야가 바 로 학교 운동부 영역입니다. 2013년도 청렴도 분야에서도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여전히 개선 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2012년도에 비해 2014년도에 감사해 본 결과 피부로 느낄 만큼 나아 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생교육체육과의 적극적인 제도 취지의 홍보와 설명, 선수 학 부모들과의 간담회, 경지지도자의 인식 변화, 시민감사관 제도 등으로 청렴도가 많이 개선되었 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부 감사는 첫째, 운동부원의 학부모가 부담하는 경비(수익자부담경비)를 학교 회계 편입 여부. 둘째, 동창회, 후원회 등의 학교 외부단체 기부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처리 문제. 셋째, 훈 련비, 대회출전비, 용구구입비 등 경비지출 시 법인카드를 사용 내용. 넷째, 운동부 후원금의 사 용내역, 결산서 등 학교홈페이지에 탑재. 다섯째, 대회출전 내부결재 시 대회경비 내역(지원처, 사용내역, 사용금액 등) 포함 여부. 여섯째, 학교교육계획서에 운동부 운영계획을 수립ㆍ반영 여 부. 일곱째, 학교자체 경기지도자를 학교장이 직접 계약 체결 여부. 그리고 전국단위 경기대회 참가 규정(연간 3회 이하)을 준수와 기타 운동부 운영 관련 부적정한 사례(학부모가 지도자에게 향응, 금품제공) 여부 들을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 학부모가 부담하 는 경비를 학교 회계 편입여부입니다. 2012년에 비해 엄청나게 좋아졌지만 아직도 일부만을 편입시키고, 선수학부모 모임에서 일괄 적으로 거두어 관리하고 자체적으로 지출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운동부는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으로 나누어집니다. 인기종목은 야구, 축구 그리고 농구부가 있으며, 나머지 운동은 비인기 종목입니다. 비인기종목은 교육청에서 각 학교 운동부에 코치 인 건비와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수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오면 운동을 그만두 게 할까봐 학교와 경기지도자들은 긴장을 합니다. 비인기종목 운동부 대부분은 후보가 거의 없습니다. 비인기종목 운동부를 대부분 학교 에서 한 종목을 교기로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예산부족, 선수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힘들 어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또한 각 학교의 운동부를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습 18 2014년 9월
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위해 교육청에서 운동부를 각 학교별로 종목을 교기로 지정하여 운 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시민감사관으로 운동부 피감사학교를 지정할 때 비인기종목 운동부 학교를 제외시킬 것을 교육청에 제안하였습니다.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인기종목의 운동부입니다. 물론 비인기종목의 경우 예산 낭비 사례가 간혹 있습니다. 2-1. 초등학교 축구부 초등학교 축구부는 동백리그와 갈매기리그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으며, 클럽팀인 아이파크 가 갈매기리그에 포함되어 있어 학교 팀은 갈매기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습니다. 우승을 하면 전 국소년체전에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데 갈매기리그 소속 학교팀은 결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 할 수 없습니다. 아이파크 팀을 격년제로 갈매기리그와 동백리그에 번갈아가며 출전하는 방안 을 검토할 필요성 있습니다. 갈매기리그에 소속된 축구부의 학부모, 감독(코치), 부감선생님 모 두 이의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말리그 등으로 일정이 많아 적절한 계획 조절이 필요하고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있음. 학교는 예산 부족으로 축구부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며 학부모의 부담금이 높은 편. 감독(코치)의 급여 수준이 학교별로 차이가 많습니다. 교육청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가이 드라인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낮은 급여는 청렴도 저해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2-2. 야구부 선수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초등학교 야구부의 청렴도는 높습니다. 학교 예산이 많이 부족. 초등학교의 경우 본청 또는 지원청 차원에서 예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 3-1. 중학교 축구부 학부모의 부담경비가 60~85만원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가장 높은 편입니다. 2012년도에는 중학교 축구부 대부분 학교가 학교 밖에 별도로 기숙사 운영하고 있었으나 지 금은 적극적인 제도 개선 홍보와 문제점을 지적한 결과 학교 밖 기숙사를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 가고 있습니다. 학교 밖의 기숙사 운영은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참교육 소식 19
에 없애는 방향이 바람직합니다. 학부모가 부담하는 경비(수익자부담경비)를 학교 회계에 편입하여 운영하고 있지 않은 학교 가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가 기숙사 운영을 하지 않아 부모가 부담하는 경비 대부분 학 교회계에 편입되고 있습니다. 4. 전반적인 평가와 개선 방향 4-1. 학교 운동부 버스 축구부와 야구부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운동부 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운영할 없다는 지침에 의해 차량 소유는 감독 또는 코치 아니면 학부모 명의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차량 관련 감가상각비는 논외로 하더라도 유류대, 보험료, 차량수리비, 고속도 로 통행료 등 운동부 관련 차량지출비가 학교회계에 편입시켜 사용되지 않고 차량이 학교 소유 가 아니므로 법인카드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본청 차원에서 버스 관련 일관 성 있는 지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4-2. 4대보험, 퇴직금 기간 부담금 4대 보험, 퇴직금 기간부담금을 수익자부담경비 원칙에 따라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는 학교가 다수 있습니다. 감독, 코치의 계약자는 학교장이므로 기간부담금도 학교에서 부담하는 것이 타 당하다고 여겨집니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권고를 통해 대부분의 학교가 기간 부담금 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4-3. 중학교 축구부의 기숙사 운영 2013년까지 중학교 축구부에서 암묵적으로 학교 밖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밖 기숙사는 학교장의 재량을 벗어나 있어 관리 소홀 및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 고 학부모의 부담경비를 가중시키는 문제이기도 하였습니다. 2014년 감사 결과 대부분 학교가 학교 밖 기숙사를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4-4. 상급 학교와의 관계 초등학교는 형식적, 실질적으로 2월에 졸업 후 중학교 운동부로 소속이 됩니다. 중학교는 11월 20 2014년 9월
에 고등학교 운동부와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학교 소속은 중학교이나 식비, 훈련비 등의 학부모부담경비 지출은 진학하는 고등학교에 운동부 학부모회에 납부하고 있으며, 학교회 계에는 편입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운동부 선수들은 11월이면 대학교 또는 실업팀에서 훈련 을 합니다. 중학교의 경우 진학하는 운동부 학생의 경우 11월이면 수익자부담경비 (월회비)가 납부되지 않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선수의 경우에는 2월이 되어야 월회비가 납부되므로 상당한 공백기가 발생하여 감독, 코치의 인건비와 운동부 예산 지출에 차질 발생하기도 합니다. 본청 차 원에서 일관성 있는 행정지침이 필요합니다. 4-5. 감독, 코치 인건비 실질적인 인건비가 학교장과의 계약서상의 인건비 보다 실질적으로 많음. 실질적으로는 학교가 세금을 적게 내려하는 탈세로 보여 질 수 있음. 학교마다 감독 인건비 차이가 많이 남. 실질적인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지출하는 학 교도 있음. 선수 규모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을 수 있으나 본청 차원에서 일정 규모에 일정 수준의 임 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음. 4-6. 체육소위원회 구성 학교 운영위원회 산하 학교체육소위원회가 구성되어 연중 운영하여야 합니다. 위원은 학교 장, 부감교사, 학부모, 후원회, 체육전문가로 구성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선생님으로만 구 성된 학교가 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회의를 늦어도 4월초에는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형식 상으로 구성된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운동부 예산를 논의하여 안을 운영위원회에 제출하여 반 영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4-7. 학교운동부 회계 학교 홈페이지 공개 의무화 수익자부담경비 등 학교운동부회계 학교 홈페이지 공개가 의무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행 정실의 업무과다와 홈페이지 공개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 인식의 차이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실 정보방에 공개되는 경우도 있고 11~12월에 한번 공개하는 경우도 있습 니다. 운동부 학부모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학부모정보방 공통적으로 만들어 매월 정보를 탑재하 참교육 소식 21
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사용내역도 구체적으로 탑재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5. 마무리하며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는 비인기종목의 운동부를 운영하기 힘듭니다. 선수 수급에도 많은 어려 움이 있으며 특히 예산 확보에 어려움도 많습니다. 다수의 일반 학생의 복지를 위해 편성되어야 하는 예산이 비인기종목 10명 내외의 선수를 위해 편성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비인기종목의 운동부는 사직체육관 근처에 제2 체육중학교를 신설하여 영도의 제1 체육중학교 와 함께 비인기종목 선수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기종목인 축구와 야구 또한 엘리트 교육 중심이 아니라 클럽 중심의 축구와 야구로 바뀌어 야 합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의 클럽 축구와 야구는 선수 육성 중심이라 부모의 부담이 상당 히 높습니다. 일본과 유럽의 클럽 활동을 연구하여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 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부모 특히 명문 고등학교의 동창회에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2012~13년도에 비해 축구부, 야구부의 청렴도가 개선되어 가고 있으며 학교, 학부모, 경기지도 자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자부담경비를 학교회계에 편입시키는 부분은 많이 개 선되어 2015년에는 정착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지 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운동부 감사활동을 하면서 생각보다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부산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운동부 담당 장학사님들이 청렴도 제고와 운동부의 발전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 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민감사관으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많은 비리와 부패가 만연 해 있을 것으로 예단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감사관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 었습니다. 끝으로 참학 추천으로 시민감사관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보고서를 회원들께 제출하지 않은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2 2014년 9월
김혜례님의 시읽기 구월이 오면 안 도 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 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 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이 시가 생각나고 패티김의 구월의 노래가 생각나요 참교육 소식 23
최은화의 아동센터 이야기 아동센터에서 지난 여름은 더운가 싶더니 비 소식에 여름 방학을 그냥 놓쳐 버린 여름이었다. 센터 아이들은 이곳 저곳 자신의 선택이 아닌, 가야되는 캠프를 다니느라 방학을 재대로 즐기 지도 못하고 개학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름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개별 캠프를 다녀 왔다. 19인 시설이라 아이들이 몇 명 만 빠져도 금방 알 수 있어 너무 좋다. 예전에 30여명이 있을 때는 누가 결석을 해도 금방 알지 못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지금은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는 대로 센터에 와서 수학, 영어, 피아노, 우쿨렐레, 색종이, 신문 읽기, 글쓰기, 신문읽기, 개별놀이를 5~7명이 모여서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하고 그냥 평화롭다. 그래도 가끔은 큰 소리가 난다. 아이들이 조용하게 놀고 있는 모습은 지켜보면 참 이쁘다. 화장실 앞 복도가 아이들이 아지트다. 날마다 하는 놀이가 블루 마블게임, 황비 몽비의 오르락 내리락 주식게임, 도둑잡기, 젠가, 물 고기 퍼즐 놀이가 인기가 많다. 놀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들여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사진 찍을 때 그리 웃어라 해도 표정 없는 아이들이 입가에 웃음을 한가득 머금고 놀고 있다. 저학년들이 우쿨렐레를 들고 노래 부르며 연주 할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생글 생글 웃으며 연주하고 노래한다. 책읽기 수업은 보통 3~4명이 모여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엉덩이까지 들고 선생님 가까이 붙 어 있다. 24 2014년 9월
구석구석 아이들 모습을 보면 저절로 행복해 진다. 이번 방학은 개별 캠프와 친척집 방문과 하루씩 집에서 놀기도 하며 하가한 방학을 보냈다. 월, 화, 금요일은 수학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창문 너머 담쟁이들이 흉볼 정도로 큰 소리가 난다. 금요일 사물함 정리를 하는 날은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씨름을 하는 날이다. 어제는 9월 마지막 금요일 생일 잔치를 했다. 센터 동무들이 편지 쓰고 선물도 주고 노래도 부르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이들이 준비하는 잔치라 아이들은 더 즐거워 한다. 일 년에 한 번 어머님들이 준비해주시는 생일 간식은 아이들이 한 턱 내는 날이다. 아동센터를 다니는 아이들은 기초생활수급,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맞벌이가정자녀들이 대부분이다. 어른들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낙인 찍는 일은 없어야 된다. 아동센터는 많은 사람들이 나누고 베풀고 지원하는 작은 공동체다. 성지지역아동센터를 다니는 동안 아이들이 행복하길 노력한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센터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되기를 희망한다. (9월26일 달팽이 센터장) 참교육 소식 25
N 의 교단일기 새 교육감님 아니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의 대표님께 노 영 민 (동래고 교사) 교육감 되신 지가 선거에서 당선된 날로부터는 석 달, 취임한 날로부터는 두 달이 넘어가 는군요. 김석준 교육감님, 늦게나마 당선과 취임 축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반갑습니 다. 두 달 또는 석 달이라는 기간은 누구에게는 벌써 그렇게 됐나 의 짧고 아쉬운 시간이지 만 누구에게는 아직 그것밖에 안 지났나 의 길고 지루한 시간이기도 하겠지요. 그것은 소 위 진보 교육감, 합리적 교육 개혁 교육감을 바라보는 두 입장의 차이를 드러내는 말인지 도 모르겠습니다. 김 교육감님의 당선을 적극 바란 사람들의 입장도 한결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는 첫술에 배부르랴.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기다려 보자 의 첫술론 으로 교육감님에 대한 낙 관적 기대, 느긋한 응원을 보내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될 성부른 나 무는 떡잎부터 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의 첫 단추론, 떡잎론 으로 교육감님의 지금까지의 행보에 걱정 섞인, 마음 바쁜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입장 을 들먹였지만 사실은 제 생각이 그렇게 왔다갔다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겁니다. 교육감님, 그러나 두 입장의 차이에 너무 신경 쓰시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둘 다 교육감님 에 대한 나름의 기대와 지지,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지요. 진짜 문제는 무관심이나 냉담, 빈정거림과 적대 등이니까요. 학교의 한 구석에서는 교육감 하나 잘못 뽑아 놓으니 학교가 엉망이 돼간다 며 몇 개의 새로운, 사실 별 새로울 것 26 2014년 9월
도 없는 변화를 놓고 벌써 입 도마질이 있으니까요. 세상에 말 못해 죽은 사람 없고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름 논리 정연하 지 않은 주장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주장의 진정성이고 판단의 올바른 기준이겠지요. 그런 데 주장의 진정성과 올바름은 무얼 보고 판가름해야 할까요? 예전 읽은 조세희 선생의 소설 에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는 것이 있었는데 신도 아닌 인간이니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 까? 그래서입니다. 공자의 말씀을 빌리고 싶습니다. 오직 정명 이 있을 뿐입니다. 바른 이 름, 낱말 뜻대로! 그리고 약자의 시선! 1학기 여름방학 할 무렵 그리고 2학기 시작해서의 두 차례, 우리 학교는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시행에 대한 교육청 공문으로 조금 바지런히 움직였습니다. 교장과 교감 두 분 학 교 관리자께서 직원 모임에서 공문 내용을 전달하였고, 학년 부장을 중심으로 학년이 논의 를 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의사를 묻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야자와 보충 선택 권을 보장하고 보충수업에서 다룬 것은 시험에 출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그리고 정규 수 업 전에 소위 0교시 를 하지 말 것 등 교육청의 지침과 관련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것은 새로울 것 전혀 없는 내용이고 당연히 그래야 할 일일 뿐인데도 새 교육감이 들어서서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사람들이 느낀다는 사실! 이것만큼 우리 교육의 파행 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없다 싶습니다. 보충은 보충답게, 야간자율학습은 야 간자율학습답게 하라는데 무슨 이견과 험담과 아이들, 학부모들과의 실랑이가 이리도 많은 지. 교직 생활 30년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있는 저로서는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습니다. 이것 하나 제대로 바꾸어 뿌리내리게 하지 못한 내 교직 생활 30년, 전교조 25년 역사에 한 숨이 절로 나왔던 것입니다. 서울은 자립형 사립고(자사고)과 관련한 문제로 시끄럽군요.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교육 부는 교육부대로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시 교육청을 상대로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에 본 <한겨레 그림판>이 떠오르는군요. 바다는 못 갈라도 국민은 가른다. 갈라진 국민들 이 서로 삿대질 하고 있는 그림인데요, 자사고 문제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이 바로 그렇다 싶 었습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이익되는가만 따져 묻는 편 가르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교육 소식 27
저는 자사고 문제가 처음 불거질 때부터 반대를 했었습니다. 경제력 좋은 부모를 둔 아이 들의 소위 귀족학교화, 대학 입시 중심의 신흥 명문학교화 등의 반대 논리에 보태, 이것 이 배태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분열과 대립의 씨앗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학교에서는 장애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의 통합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성적 우열반 편성도 적극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 맞춘 인종과 언어와 국적의 차이를 넘어선 모자이크 프로젝트, 무지개 프로젝트랄 할 정책도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지요. 섞여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섞여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지요. 남녀노소 가 섞여 살고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섞여 살고,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섞여 살고, 아 파트와 단독 주택이 섞여 살고, 늙은이와 젊은이가 섞여 살고 온갖 화려한 논리로 치장하지만 자사고는 결국 경제력과 성적 따위로 아이들을 인생의 초 반부터 갈라놓는 정책 아닙니까? 자사고 진학을 못한 아이들이 다니는 일반계 학교를 하위 성적 아이들의 게토, 가난한 아이들의 게토 로 만드는 것 아닙니까? 좀 심한 표현이 될는 지 모르지만, 아 그래 노동자, 농민과 형편이 나쁜 자영업자 자녀들이 돈 많은 부자,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아이들과 섞여 서로 도움 받고 도움 주면서 학교에서 공부하고 놀 다가, 졸업한 어느 날, 누구는 주먹쟁이가 되고 PC방 운영자, 술집 주인, 노동자가 되어 판 검사, 박사, 교수, 의사가 된 친구를 동창회에서 만나 옛정을 나누고 서로 도움 주고받으면 서 살면 안 됩니까? 자사고 문제, 시작은 잘못 되었으나 이제는 현실이 되었으니 일단 인정하고 출발한다 칩시 다. 그렇더라도 기준에 비추어 미달이라서 지금 폐지하겠다는 게 왜 문제가 됩니까? 무슨 자 사고 지정이 무오류설을 신봉하는 자들의 성경, 불경, 꾸란 같은 겁니까? 특목고 문제 특히 외고 문제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고입니까, 입시 전문학교 입니까? 온 갖 논리들이 있겠지만 궁극으로는 정명 이 있을 뿐입니다. 외고가 외고답게 운영되면 그냥 두면 되는 거고 안 그러면 일반고로 바꾸면 되는 겁니다. 국민 세금으로 지원은 다 받으면서 그 국민을 갈라놓기나 하는 정책은 당장 그만 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쓰다보니 제 목소리가 너무 높아지는 것 같군요. 그리고 너무 큰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학교에는 이런 큰 문제들, 큰 제도들의 개선보다 더 바꾸기 어려운 수 28 2014년 9월
많은 일상들, 관행들이 있습니다. 학생 인권 조례가 제정되어도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려운 폭력적 학교 문화가 있습니다. 보충과 야자에 대한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을 허용한다는 공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타성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고, 학생들의 눈치보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산 교육청의 교육 개혁의 몸부림은 부산시의 경계를 넘으 면 바로 중앙 집권적 제약에 부딪히기도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지요. 교육은 온 국민이 모 두 이해 당사자여서 여든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주가 겪는 학교 문제 앞에서 제3자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습니다. 교욱감님 아니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의 대표님, 참으로 무거운 짐 맡으셨습니다. 교육감님 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우리들 삶의 백 년, 이백 년이 걸려 있습니다. 유니버셜 디자인 이란 말 들은 적 있습니다. 장애자, 노약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 약 자에게 맞춤한 디자인은 건강한 사람 모두에게 저절로 통할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약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유니버셜 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스탠더 드 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결정이 어렵고 고민되면 약자의 시선으로! 그리고 이름대로 ( 正 名 ) 를 잊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오늘 글은 여기에서 그칩니다. 무거운 짐을 지신 교육감님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저도 학교 현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안녕히 계십시오. 참교육 소식 29
탈인본주의 세계관, 온생명 중심의 윤리 영화 <가가서리> <영원과 하루> 1. 인본주의의 함정 <명량>을 보았다. 관객 1500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거기 에 합당한 영화적 흡인력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개봉관으로 갔다. 이순신 한사람이 영화 전체를 가 득 채운다.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 생즉사 사즉생 이라는 당당한 의연 함은 잘 보이지 않고 최민식의 고뇌에 찬 의혹의 눈빛만 어른거린다. (오히려 왜군 장수는 결연한 의 지의 눈빛으로 일관한다.) 비주얼한 영상과 이순신에 대한 선이해가 없다면 그렇게 호감이 가기 어 려운 영화이다.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과대포장하여 고객을 현혹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자본주의 상품 판매 전략이지만 (나를 포함해) 사람들은 껍데기 이미지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최대 관객이라는 그 숫자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량한 지도자를 갈 망하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오직 많은 개봉관 30 2014년 9월
을 독점해 만들어 낸 마케팅 전략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봉관 확보를 위한 영화외적 거 래를 통해 특정한 영화 집단이 커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징후이다. 외양이 커지는 것은 그만큼 내부 적으로 영화의 질은 떨어뜨리며 자본 싸움으로 치달아 상업용 장르 영화만이 판을 치게 된다. 그건 한국 영화가 세계무대로 뻗어 가는 발전이 아니라 반대로 한국 영화 산업이 퇴행의 길로 접어들 가 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영화 읽기뿐만 아니라 모든 텍스트를 대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두 가지. 첫째, 사람과 그 사람의 타자(사람과 사회, 자연 환경 모두를 포함한 타자)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자. 둘째, 인류 종족 중심의 가치관에서 탈피하자. 이 두 가지를 묶어 탈인본주의 라고 이름을 붙이려 한다. 예전의 우리의 세계관은 사람과 자연은 혼연일체로 조화를 이루었는데. 근래에 와서 서양 사고방 식처럼 어느새 사람이 지구의 중심이고 자연은 개발이나 정복의 대상으로 인간과 분리해 하급의 물 질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치 경제적 제국의 침탈은 문화적 정신적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소위 근대화 라고 하는 과정은 브루조아 시민이 자주적으로 왕권에 대항해서 이루어낸 정치적 과정을 함 축하고 있기에 식민지 상황에 있는 제3세계 국가에게는 그림의 떡이거나 아니면 좋은 전통조차도 훼손시키는 코드로 작동할 수 있다. 최근 EBS 국제 다큐영화제 EIDF에서 상영한 <마르마토>는 캐나다 기업에 착취당하는 콜룸비아 마르마토 광산에 대한 다큐이다. 여기에는 핵심 주인공이 없다. <명량>처럼 한 영웅 중심으로 펼쳐 진 이야기보다 <마르모트>처럼 특정한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은 다큐에서 훨씬 상황의 진실을 알기 가 쉽다. 한사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에 객관적 진실이 더 많이 담겨 있다. 객관적 진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담론으로 제기되어야지 특정한 사람의 주장에 대한 호오 또 는 찬반으로 일관하는 논의 구조로는 전망의 폭을 확대재생산하기가 어렵다. 정치에 대한 토론도 정치인들의 행적 평가 중심에서 이제는 담론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의 타입이 서로 다르고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른데, 그 차이 에서 자기의 생각을 제기해야 정치 토론의 의미가 산다. 단지 누구를 비난하거나 누구를 찬양하는 식이어서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버리고 균열은 더욱 깊어만 간다. 모두 관계 중심이 아니라 인물 참교육 소식 31
또는 개별체 중심으로 사고하는 습관 탓이다. 두 번째, 인류 중심의 가치관에서 탈피하자는 주장은... 모든 학문의 중심을 인간을 위한다면서 다른 동식물과 무생물 모두를 개발의 명목으로 까뒤집고 죽이며 파괴하고 있다. 그래서 엄청난 속도로 많은 생물들이 멸종 해가고 있는데, 아무런 반성없이 인간의 종족 이기주의가 배타적으로 용인되고 찬양되고 있다. 자기 종족 살리는데 정당하게 타 생 물체를 죽이는 걸 승인하는 순간 그 종족의 내부적 사람들 사이의 관계 역시 합법적 타살이 용인될 수밖에 없다. 신자유주의를 몰아내려는 진보적인 평화세력이라면 먼저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하 는 모든 먹거리 동식물과 그들을 지탱해주는 흙과 공기 물과 같은 모든 무생물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구 위에 사람만이 사는 것은 아닌데, 사람만을 위한 과학과 정치가 정당한가? 사람들을 위해서는 다른 생물과 무생물을 살상해도 좋은가? 작은 곤충을 장난으로 아무렇게나 죽이면서 희희낙락하는 동심에서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생각이 싹틀 수 있을까?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모든 생물과 무기물들을 배려하지 않고 어떻게 인류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옛날에 우리의 어머니 들은 땅의 생물들이 죽을까 싶어서 뜨거운 물조차 함부로 땅에다 버리지 못했다. 요즈음 어린이들 은 예사로 곤충들을 징그럽다고 죽이고 괴롭히는데 그러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한마디 나무라지 도 않는다. 인본주의를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반문하려면 그 이전에 먼저 인간이 이 지구위에 해놓은 짓거리를 되돌아 봐야한다. 인간은 모든 생물 통틀어 자연에게 가장 못 된 짓을 한 제1호 생물이라는 것, 이걸 사람들이 알면서도 아무런 가책이 없다. 그런 무신경이 이 세 상 모든 폭력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스스로도 그 폭력에 간접으로 동참한다. 지금처럼 서구 근대 과학이 천지와 우주를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 기업의 탈을 뒤집어 쓴 핵마피아 와 민주 국가의 탈을 뒤집어 쓴 관피아가 기승을 부리면 우리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 이제 인간들은 스스로의 오만함을 버리고 인류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무생물을 포함한 지구 전체의) 온생 명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할 때이다. 윤리학 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까지 인본주의 휴머니즘이 라는 자멸의 이데올로기를 거두어야 한다. 인간으로 말미암아 많은 생물들이 멸종하고 핵쓰레기가 난무하며 지구 환경이 파괴되어 버린 지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간들이 다른 생물들을 위해 배려해 야 한다. 희생할 각오도 해야 한다. 32 2014년 9월
2. <가가서리> 중국 서장 지역 산양의 멸종을 막기 위한 인간들의 사투 2004년 루추안감독 중국의 서부 산악지대의 멋진 전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2004년 도쿄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시작으로 2004년 대만 금마장 작품상 및 촬영상 2005년 베를린 영화제, 2006년 홍콩금상장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산악순찰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의 시작은 에릭 사티의 피아노곡을 배경에 깔고 파견 갔던 기자의 독백 ( 가가서리에 파견 나 갔던 그 시절이 그립다. )으로 화면을 연다. 해발 3500에서 5000미터에 이르는 고지까지 만년설로 덮인 고산들이 늘어선 고원지대가 차례로 펼쳐진다. (아무리 여러 번 봐도 도무지 지루하지가 않다. 그냥 혼탁했던 마음이 사라진다는 착각이 든다.) 커커시리는 평균 해발 4,700미터에 달하는 중국내 마지막 원시 평원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 존되어 있는 티벳 천혜의 고원이다. 1985년부터 이곳에 서식하는 야생 티벳 영양들을 밀렵해 모피 를 밀수하는 밀렵꾼들이 활개를 치자 100만 마리의 영양들이 1만 마리까지 격감하여 멸종의 위기 에 처하게 되었다. 1993년 당의 지역 정부는 무장 산악순찰대를 조직했고 밀렵을 하는 이들과의 전쟁의 서막이 오른 다. 지원군으로 구성된 산악 순찰대가 결성돼 불법 밀렵꾼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멋있는 영 웅이 아니라, 신념을 위해 생업까지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어려운 길을 택하는 이름 없이 의로운 사 람들이었다. 한편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로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구미시장의 서장 영양 모피 에 대한 수요로 먹고 살기 위해 밀렵꾼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었다. (밀렵꾼들을 악의 무리로 설정하 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할리우드의 서부극이 겨냥하는 악의 소탕으로 정의 쟁취 하는 식 의 치졸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아직도 미국의 세계제패를 향한 군사전략은 그런 구호로 일관하 고 있다.) 산악순찰대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한 신문사 기자는 산악순찰대 내부로 들어가 생생한 순찰대 장면을 취재해 오기로 한다. 황량한 평원 속에서 영양들을 밀렵하며 모피를 벗겨 삶을 이어가는 밀렵꾼들의 모습과 이를 뒤쫓는 고독한 순찰대들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차 분한 시적 영상으로, 침묵하며 내려다보는 산과 같은 호흡으로 영상에 담는다. 격렬한 동영상이 아 니라 정지된 풍경화와 같다. (거기에 바람이 불고 하염없이 눈이 내리고 죽음의 시간들이 임박해 온 참교육 소식 33
다. 그런데 왜 그런 모습들이 그토록 아름다울까? ) 대원들과 서로 만나면 재회의 기쁨을 춤과 노래로 나누다가 제각기의 임무를 위해 찢어질 때는 대 부분 당장 내일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별인사를 나눈다. 그 때의 고원의 풍경은 말로서 설명할 수 없는 숭고함에 닿아 있다. 기자와 순찰대장 르타이는 차를 타고 가면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기자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곤란한 점은 무엇이오? 르타이의 대답이 돈과 사람 그리고 총이 없다. 현에서 경비를 대주지 않는다. 순찰대 내 형제들은 1년간 월급을 못받아서 경비를 스스로 충당한다. 압수한 모피를 판다. 기자가 되묻기를 모피를 파는 것은 위법이잖아요? 내가 이걸 감추고 보도해야 하나요? 르타이는 덤덤하게 대답한다. 알고 있다. 여기를 지켜주는 것은 결국 기자들이다. 내가 감옥에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지 가가 서리와 내 형제들만 생각한다. (성지를 향해 오체투지하는) 순례자들을 보라 그들의 손과 얼굴은 정 말 지저분하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깨끗하다. 난 모피를 팔았다.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르타이 는 기자보고 숨김없이 사실대로 보도해주기를 원했다.) 티벳 불교의 순레자들은 오체투지하면서 현세의 모든 욕심을 벗어 버리고 성스러운 자연에 몸을 투항하려 한다. 우리처럼 가족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기복신앙과는 완전히 다르다. 순찰대장 르 타이는 순례자의 마음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 눈발이 거세게 휘날리니까 오랫동안 밀렵꾼 일을 해오던 노인 마점림을 잡았다가 그 일 행을 무장 해제시키고 고원지대에서 마을까지 걸어가라고 한 것에 걱정을 한다. 200키로가 넘는 길 에 지쳐 죽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밀렵 일을 시킨 대장을 추적하기 위해 그들을 그렇게 놔두고 올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밀렵대장이 있는 거처로 계속해서 달려가는데... 여기서 이야기를 멈추어야겠다. (마저 이야기를 해도 좋겠지만 최종의 스포일러는 건드리지 말아 야겠기에...) 서장 지역의 영양의 멸종을 막는다는 것은 단지 그 지역 순찰대나 기자 의 윤리적 또 는 종교적 신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 지역의 미미한 생명체라 할지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온생명을 살리는 일은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여 인류 공통으로 힘을 합해 이루어야하는 과제이다. 인 류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다. 34 2014년 9월
3. <영원과 하루> 그리스 현대사가 투영된 사람들 사이의 시간 98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은 테오 앙겔로폴로스의 11번째 작품, 불멸의 시어를 찾아 평생을 헤메인 노시인의 마지막 여행을 담은 단 하루의 이야기다. 줄거리 ; 안개 낀 도시 테살로니키. 거리는 소음으로 시끄럽고 해변가 공원은 검은 옷을 입 은 노인들로 가득하다. 이 황량하고 쓸쓸한 도시의 낡은 집에서 초로의 알렉산더는 외롭게 죽 어가고 있다.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으로 존경받는 그이지만 죽음 앞에서 지난 세월은 덧없이 무상하기만 하다. 병원에 들어가야 하지만 마지막 생의 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알 렉산더. 그는 그에게 남겨진 하루를 평생의 숙업인 19세기 시인 솔로모스의 흩어진 시어들을 찾는 여행으로 보내고자 한다.우연히 짐을 정리하다가 30년 전, 아내 안나가 쓴 편지를 찾게 되면서 그의 여행은 과거와 현실, 기억과 환상이 교차하는 신비스러운 여행이 되어간다. 편지 는 아내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루로 그를 데려가고 회색빛 절 망의 현실과 눈부신 햇살로 가득한 과거를 오가고 알렉산더는 젊은 시절 일에만 매달려 아내 를 외롭게 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때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을까! 알렉산더의 때늦은 후 회는 다시 한번 그를 절망 속에 빠뜨린다.여행 중인 알렉산더에게 또 하나의 깨달음은 알바니 아 난민 소년이 전해준 솔로모스의 시어들을 통해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그 어떤 위대한 시어보다 아름답고 영원하다는 것! 그토록 찾아 헤매인 불멸의 시 어란 바로 자신의 삶 속에 있었던 것이다.소년을 보내고 텅빈 아파트로 돌아온 알렉산더는 어 둠 속에서 베란다의 문을 연다. 그러자 행복했던 그날의 정경이 펼쳐지고 안나는 기다렸다는 듯 그를 맞이한다. 알렉산더는 안나와 함께 춤을 추면서.. 하루이지만 영원한, 내일을 기다린 다 (무비스트 영화정보) 사랑에 대한 기억들은 죽음이 임박해오면서 더욱 절실해진다. 내일은 영원에서 하루가 더해진 시 간이다. 시간이 대체 무엇일까? 아이들의 속삭임을 통해서 이상하게도 할아버지는 우리가 가지고 노는 조약돌이 시간이래. 이렇게 시간을 시적으로 정의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시와 음악, 그리고 시간에 대한 명상으로 가득한 이 영화는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등치시킨다. 즐겁 참교육 소식 35
고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한 추억도 있지만 이별과 상실에 대한 상처가 죽음에 임박하면서 더욱 애절 하게 다가온다. 그리스는 동서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독립을 쟁취하려는 진보세력들과 열강 제국을 등에 업은 군사독재와의 끊임없는 내전으로 얼룩진 현대사를 갖고 있다. 한국의 현대사와 매우 유사 하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주체적으로 콘트롤할 수 없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리라. 그리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비극성은 그리스 현대사가 핵심의 열쇠를 쥐고 있다. 정치 경 제적인 약자는 역사 흐름의 격랑속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알바니아에서 밀입국한 소년과 죽음에 임박한 노시인과의 만남에서 노인은 소년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고 소년은 노시인에게 시어를 안겨준다. 마지막 세 개의 시어는, 세니피스 (이방인. 모든 곳의 망명자,) 인간은 삶과 죽음 사이에 이방인처럼 여겨진다. 서로의 만남 은 각자 스스로가 이방인임을 알게 해준다. 죽으면 살아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주 속에서 떠돌게 된다. 존재의 모습은 모두 이러하다. 코폴라 (작은 꽃, 엄마 품에 안긴 아기의 감정 상태)는 연민과 사랑을 상징한다. 노인과 소년은 서로 이방인으로 만나 서로에게 코폴라 를 느낀다. 안나와의 사랑도 소년에 대한 연민의 시간도 모두 진 득한 사랑이다. 사랑의 시간은 그대로 영원의 시간이다. 아르가디니 (인간의 황혼, 늦은 밤의 시간)는 늦게서야 진실을 깨달을 수 있는 인간의 비극성을 상 징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비극성을 깨닫고는 마지막 장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안나와 행복한 춤을 춘다. 테오 감독의 자전적 성격이 담긴 마지막 대표작에 평소와 다르게 젯빛 안개를 걷어내고 맑고 밝은 분의기로 마지막 회상장면을 마무리했다. 우리 모두 이방인의 운명이지만 서로에게 작은 꽃이 될 수 있다면 유한한 삶은 그대로 영원이 된다는 메세지로 해석하고 싶다. 절망의 끝에 새 희망이 있 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 내가 너를 볼 때 이미 너는 내안에 있다 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면서, 영웅적인 절망을 포기하지 말라 고 거듭하여 강조하던 그는 2012년 타계했다. 이제, 그의 영화를 보면서 절망의 소중함을 되새 기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 되었다. 한 의미가 또 있다. 아바나는 모든 음악 이 머물렀고, 지나갔던 곳이기도 하다. 살사, 룸바(아프리 카 음악의 영향을 받은 음악 종류), 하바네라(쿠바의 무곡), 맘보(미국의 재즈음악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음악 종류)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30~40년대 아바나 동부 지역에 36 2014년 9월
서 쿠바의 여러 음악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 시절 아바나 지역에서는 카바레와 클럽 등이 주 를 이뤘는데, 쿠바 음악의 대표 음악가들이 바로 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 (환영받는 사교클럽) 이라 는 곳에서 공연을 했다.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무대 뒤로 사라진 가수 이브라힘 페러. 그 후 몇 십 년을 아바나의 허름 한 뒷골목에서 슈사인보이 로 살아오던 그에게 어느 날, 낯선 미국인이 방문한다. 낮엔 이발사로, 밤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시작한 멤버의 최고령 꼼빠이 세군도, 쿠바의 3대 피 아니스트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지만 80살이 넘어서야 첫 솔로 음반을 내게 된 루벤 곤잘레스 이들 모두는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처럼 라이쿠더에 의해 발견된다. 1950년대식 낡은 스튜디오 녹음실. 그곳에서 그동안 세상에 잊혀져 있었던 그들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하모니와 즉흥 연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천부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음반사에 길이 남을 걸작음반 [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세계적 인 빅히트를 기록, 세계 각지로부터 공연초청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베를린 천사의시>를 감독한 빔 벤더스는 깊게 주름진 음악인들의 삶의 여정과 그 애환을 리듬 있는 영상으로 다듬었다. 본래 혁명직후 정부에서 사회주의 이념이 담긴 포크송을 적극 권장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기존의 음악가들이 실직하고 30년간 음악 현장을 떠났다가 다시금 정부에서 음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활 성화시키는 과정에 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주역들이 돌아오게 되었다. 이 경우는 사회주의 이념 의 경직된 공간을 탈영토화시키고 단순하고 원초적인 인간 본능을 존중해주는 매끄러운 공간으로 길을 열어준 경우이다. 혁명정부의 탈주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 여부는 얼 마나 유연하게 인간적인 본능을 계속해서 수용해 갈 수 있는가이다. 그래서 논쟁적인 트로츠키의 영 구혁명론은 아직도 유효하다. 노음악가들의 굴곡진 인생의 편력이 질박한 열정에 힘입어 다채롭 고 모던한 음악의 선율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시라! 이 공연을 보는 내내 (특히 이브라힘과 오마 라가 혼성 듀엣으로 노래를 주고받을 때) 말로 다할 수 없는 먹먹한 감동에 휩싸여 눈물이 그냥 주루 루 흘러내린다. 신 광 호 올림 참교육 소식 37
>성 명 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학부모 24시간 동조 단식 1. 세월호 가족들이 7월 12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광화문과 국회에서 단식 농 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137일이 되도록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가 세월호 특별법도 국회에서 제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40여일 단식을 진행한 유가족, 김영오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 들의 요청과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영오씨는 병원에서 미음을 먹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복식을 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은 국회, 청운동사무소, 광화문에서..그리고 국민들은 유민아빠가 되어 광화문과 전국35군데의 거점과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3만여명이 유가족의 뜻에 따른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 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답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3.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는 세월호 부산 범시민추모위원회와 함께 9월1일(월)~ 9월5일 (금)까지 부산역 농성장에서 24시간 릴레이 동조단식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세월 호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강력히 요구함과 동시에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단 식에 참여합니다. 성역 없이 진상을 조사할 4 16 특별법을 제정하라!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참여하는 4 16 특별법을 제정하라! 2014년 8월 31일 (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38 2014년 9월
> 논 평 < 교육부는 학교 앞 호텔 추진에 날개 달아주는 훈령 제정 당장 철회하라 교육부는 8월 10일 관광호텔업에 관한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규정(안) 을 교육부 훈령으로 제정한다고 행정 예고하고 오는 25일까지 찬 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앞 유해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고, 국회에서도 관광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반대의견이 많은 상황인데 왜 교육부가 나서서 학교 앞 호텔 설치에 날개를 달아주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교육부는 누구보다 학생 안전과 교육 환경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하는 곳이 아닌가 말이다. 교육부가 행정 예고한 훈령에 따르면, 학교보건법에서 정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 청소년 유해 시설이 없는 100실 이상의 관광호텔을 지을 경우, 업체들에게 사업 설명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는 것이 다. 또한 교육감 또는 교육장은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가 관광호텔 건립을 불허할 경우 구체적인 금 지 사유를 기재해 사업자와 관광호텔업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에 전달해야 한다. 훈령은 국무 회의도 거치지 않는 교육부가 하급기관에 보내는 지침 성격이라고 알고 있다. 학교 주변에 관광호텔 업소가 들어설 필요가 있다면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논의하면 될 일이다. 국회도 아니고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필요가 없는 훈령을 만들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학교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학교보건법에 의해 숙박업소를 비롯한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주변 50m이내에는 어떤 유해업소도 들어설 수 없도록 하고 있고, 200m이내인 상 대정화구역에는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상위법인 학교보건법에서 적용하는 것을 하위 체계에 해당하는 훈령으로 업주에게 사업설명의 기회를 준 것은 명백히 법체계를 뒤흔드는 것이다. 신임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학교 앞 유해시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황 신임 장관은 업무를 시작하자 마자 훈령을 제정해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명백하고 밝혀라. 2014년 8월 12일 (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참교육 소식 39
40 2014년 9월 학부모알림란
이달의 지역 언론 속의 교육 기사 다양한 의견 수렴, 46개 로드맵 제시 부산교육감직인수위 활동 마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취임 준비를 위한 부산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31일 주요 공약 추진계획 등을 담 은 활동보고서를 내놓으며 50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부산시의회 조례에 의한 첫 적용 사례였던 인수위는 구성원 중 현장 전문가가 다소 부족하고 운영 과정상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다양한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수위는 이날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시교육연구정보원 5층 인수위 사무실에서 부산교육의 방향과 5개 부 문 46개 전체 공약별 추진 로드맵을 담은 250여 페이지의 보고서를 내고 활동을 종료했다. 위원장과 부위 원장, 위원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인수위는 지난 6월 11일 출범했다. 보고서에는 부산교육 기본체계, 교육공동체, 시민여론 수렴 과정, 민원 접수 처리내역, 활동일지, 현안사 항 검토의견 등 민선 3기 김석준 교육감의 정책방향과 공약이행 로드맵을 담았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30일 부산형 혁신학교 도입을 위한 기구로 부산혁신학교추진위원회 를 본격 가동 했다. 위원회는 오는 7일 각급 학교 교장 교감 등 관리자 200명을 대상으로 남부교육지원청 강당에서 혁 신학교 강연회를 열고, 18~22일 5일간 초 중등교사 각 40명의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혁신학교 설명회는 오는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5개 교육지원청별로 순회 개최된다. 부산일보/곽명섭 최혜규 기자 kms01@busan.com/2014-08-01 참교육 소식 41
강제 야자 금지 東 西 학력격차 심화 우려 9월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겹쳐, 동부산권 사교육 열풍 부채질 - 경제력 높지 않은 학부모는- 자녀 학습 생활관리 고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빼든 고교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 조처가 사교육을 확대하 고 부산 지역 동서( 東 西 ) 간 학력 격차를 오히려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일 선 고교에서는 방과후 학생 생활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야간자율학습 강제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 지 침을 일반고 98개교에 보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선 고교는 학생과 학부모 양쪽의 동의가 없으면 방과후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시킬 수 없다. 이를 어겨 민원이 발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특별장학지도를 시행한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실질적인 학습 선택권을 존중하는 조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의 우려감은 증폭되고 있다. 우선 동서 간 학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걱정 이다. 서부산권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있고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은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등 동부산 권 학부모는 야간자율학습 대신 사교육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선행학습금지법의 영향으로 학교를 대신해 학원을 택하려는 심리가 팽배한 상태에서 야간자율학습 강제 참여를 금지한 이번 조처는 사교육 열풍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녀의 사교육 비용 부담이 버거운 학부모는 야간자율학습에서 벗어난 자녀의 학습과 생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벌써 사교육비 지출 증가를 걱정하는 한숨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A 고교 교장은 학생의 학습권 선택이라는 명분이 학력 격차 해소와 입시라는 현실보다 중요한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며 그동안 학생들을 달래고 설득해 어떻게든 학교에 붙잡아두고 공부시켰는데, 이제는 형편이 어려운 학 생은 사교육의 상대적 빈곤에 노출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B 고교 교장도 방과후 생활지도 역시 문제다. 사교육을 받는 경우도 많겠지만, 적잖은 아이들이 당구장이나 PC방을 찾는 등으로 소중한 시기를 허투루 42 2014년 9월
보내지 않을까 걱정 이라고 털어놨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김 교육감의 일방통행 식의 이번 조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일선 학교 간담회나 학부모 공청회 등을 통해 문제점이나 부작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운 뒤 시행해도 늦지 않은데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다 고 지적했다. 국제신문/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2014-08-03 수학여행 2학기 재개 안전요원 답사 완화 부산시교육청 세부 계획,학교운영위 심의 거쳐야,교원 안전교육 과정 개설 부산시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다 2학기부터 재개되는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부 매뉴얼(본보 지 난 4일자 3면 보도)을 보완한 세부 계획을 내놓았다. 시교육청은 2학기 수학여행 재개를 위해 단위 학교가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 는 세부 추진계획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산지역 학교들은 150명 미만 중 소규모 수학여행의 경우 안전요원을 1명 이상 배치 하되 안전요원 배치가 어려울 때에는 그 사정을 밝히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전요원을 배치하 지 않을 수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말 수학여행 시 5학급 150명 이상 대규모의 경우 50명당 안전요원 1명 이상, 150 명 미만 중 소규모의 경우 전체 참여 학생당 안전요원 1명 이상을 배치토록 했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안전요원 배치기준이 지나치게 융통성이 없고, 추가 소요 예산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시교육청은 또 수학여행 계약업체와 안전요원 배치계약을 체결하되 학교 자체적으로 교원을 활용하거나 참교육 소식 43
외부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해 다음 달 둘째 주부터 교원 대상 안전교육과정도 개설한다. 희망 교원은 주말마다 개설되는 12시간 과정을 통해 안전요원 자격을 얻을 수 있고, 교육비는 시교육청이 지원한다. 안전요원과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현장답사 2회 실시 원칙에 대해선 1회 실 시할 수 있는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시 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시설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를 통한 구매 지자체 제공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를 신청해 회신받은 경우 100명 미만 소규모 여행의 경우 1회만 실시해도 된다. 또 대규모 수학여행은 학생 학부모의 80%, 중규모(100명 이상~150명 미만)는 70% 이상 동의를 얻되 소 규모(100명 미만 3학급 미만) 수학여행의 경우 학교장 책임 하에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학부모 동 의를 받을 땐 안전요원 배치로 인한 실시 금액의 차이도 명시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교원과 여행전문가 등 81명으로 수학여행지원단을 구성하고 이달 중 구체적 운영 매뉴얼도 보 급할 예정이다. 수학여행지원단은 대규모 수학여행과 희망하는 단위 학교에 대해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 행 모델 개발, 수학여행 운영 매뉴얼 검토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산일보/곽명섭 최혜규 기자 edu@busan.com /2014-08-20 부산 고3 연합평가 무의미한 시험 논란 교육청, 지난 19일 자체 시행,보충수업 후 실시 70%만 응시 전국 학력 수준 가늠도 안 돼, 2억 투입했지만 효과 없어 부산시교육청이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고교 3학년 연합학력평가가 예산만 낭비한 채 수험생들에게 별다 른 도움은 주지 못해 무의미한 시험 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44 2014년 9월
일선 고교에서는 시험 시기가 부적절하고, 응시 인원마저 일부에 국한돼 수험생들이 자신의 전국적인 실력 수준과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수능 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9일 대구시교육청과 공동 주관으로 출제한 부산-대구 연합학력평가 를 올해 처음으 로 실시했다. 부산지역 응시대상은 일반계 80개 고교의 3학년생 2만 7천293명. 과목은 수능 시험과 같은 국어A B, 수학 A B, 영어, 탐구(사회 과학) 영역으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실시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시험을 치르는데 모두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선생님들의 시험 출제 역량을 높이고, 수험생들에게는 오는 11월 수능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교육청과 학력평가를 공동출제해 실시하게 됐다 고 밝 혔다. 그러나 일선 고교에선 시험이 대부분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끝난 시점에서 자율참여로 실시돼 결시 학교와 학생이 속출했다. 부산지역 총 94개의 일반계 고교와 자율고 중 80곳만이 참여했으며, 그 마저도 학교별 응 시율은 70% 정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수험생 약 30%가량이 응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산과 대구 단 2곳에만 시험이 실시돼 학력평가 시험으로 실제적인 효용도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 등 수험생이 많은 수도권 지역이 포함되지 않아 전국 수준에서 자신의 학력 위치를 전혀 가늠할 수가 없어 시험으로서는 무의미하다 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고교에서는 거액의 예산을 들인 학력평가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폐지하거나, 실 시하더라도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고교 교장은 시험 시기가 보충수업이 끝나는 시점과 겹치면서 시험 분위기가 산만해 결시율이 높았고, 감독 교사를 확보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며 수능과 가까운 시기로 옮기든지, 아니면 응시 모집단을 크게 늘리든지 해야 무의미한 시험 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부산, 대구 외 울산이나 경남 등 다른 곳을 포함하거나, 아니면 폐 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부산일보/곽명섭 최혜규 기자 kms01@busan.com /2014-08-22 참교육 소식 45
부산 10대들, 실질적 자율권 보장 가장 원해요 야간 자율학습 선택권 보장 학생인권조례 공약 이행 등교시간 조정 청소년정책 모니터링단,건강 교육 등 생활정책 다양한 아이디어 쏟아내 야간 자율학습은 현재 이름만 자율 입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줬으면 좋겠어요. 부산의 10대들은 청소년정책 1순위로 학생들의 자율권 보장 을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부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최근 개최한 2014년도 지역사회 청소년정책 모니터링단 정기 회의에서 청 소년들은 자율권 보장 등 다양한 생활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청소년정책 모니터링단은 경제, 건강, 안 전, 교육 등 7개 분야에서 부산지역 청소년을 위한 친환경 생활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참여자치기구이 다. 지난해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 개발 및 조성사업 연구 를 위한 장기 계획으로 처음 시행됐으며, 올 해 회의에는 18 19세 청소년 10명이 참여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고등학교 김우경(18) 양은 부산청소년들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서는 자율권 보장을 강 력히 주장했다. 김 양은 특히 야간 자율학습은 이름만 자율일 뿐, 담임 교사의 개인 상담, 부모님 확인서, 생활기록부 기입 등으로사실상 강제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은 형식적인 아니라 교육 현실에 맞는 실현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 며 실효성 있는 정책 필 요성을 강조했다. 해운대공업고등학교 박현재(18) 군은 진학에 대한 자율권 보장도 필요하다 며 교장 선 생님과 담임 선생님의 취업 권장 여부에 관계없이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부산공업고등학교 신은지(18) 양은 현 시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공약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고 덧 붙였다. 한편, 다음 달부터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실시하는 초 중 고교 9시 등교 정책은 부산의 10대들에게도 46 2014년 9월
뜨거운 관심사였다. 기장군 장안제일고등학교 2학년 신진주(18) 양은 10대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등교시간 조정을 역설했다. 신 양은 청소년들의 수면권이 정책적으로 보장되어야 학업 효율도 높아질 것 이라며 고교생들은 보통 하 교 시간이 오후 10~11시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날 너무 일찍 등교하면 수업 집중력이 저 하돼 결과적으로 학업에 방해가 된다 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밥을 먹을 것인가, 잠을 더 잘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 후자를 택한다 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등교시간 조정 정책을 지지했다. 부산일보/ 김현아 기자 srdfish@busan.com/2014-08-28 참교육 소식 47
활동 사진 8/9 세월호 특별법 야합 규탄집회 (서면 쥬디스태화 앞 / 이규남, 편국자, 최진경, 이인경 참여) 8/11 참학 부산 상반기 평가회의 (참학 교육관 / 조명숙, 이종명, 편국자, 이규남, 최은화, 정찬효, 김진아, 남희선, 최진경, 조효정 참석) 8/15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휘한 범국민대회 (서울시청광장 / 조명숙, 김정숙, 김종만, 배종만, 편국자, 최진경, 조효정 참여) 48 2014년 9월
활동 사진 8/30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부산시민대회 (부산역 단식농성장 앞/ 김재홍, 조석현, 김정숙, 백미영 참석) 8/23~24 참학 전국연수 (태안 만리포 청소년수련원 / 남희선, 아들 한지헌, 편국자, 정승호, 조효정) 참교육 소식 49
8월 이렇게 보냈어요 8월 4일~8일 참학 부산 상반기 평가자료 준비, 사무실 환경미화 (편국자, 최진경) 8월 9일 세월호 특별법 야합 규탄집회 (서면/ 이규남, 편국자, 최진경, 이인경, 조효정 참여) 8월 11일 참학 부산 상반기 평가회의 (참학 교육관/조명숙,이종명,편국자, 이규남, 최은화, 정찬효, 김진아, 남희선, 최진경, 조효정 참석) 8월 15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 (서울시청광장/조명숙,김정숙,김종만,배종만,편국자,최진경,조효정 참여) 8월 19일 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회의(전교조 부산교육관/조효정 참석) 8월 21일 * 교육감 간담회(편국자 참여) * 우창수 노래나무심기 생태음악회 기획의논(편국자 참여) 8월 23일 ~ 24일 참학 전국연수(충남 태안 만리포 청소년수련 / 편국자,남희선 가족,조효정 가족,정승호 가족) 8월 25일 공립유치원 신.증설 간담회 (부산시 교육청/ 편국자, 김정숙 참여) 8월 26일 * 부산시 교육청 혁신학교 설명회를 위한 업무 협의회(편국자 참여) * 그림책 소모임 토닥토닥 (책과 아이들 / 김채안,정가영,안병남,조효정 참여) 8월 30일 * 세월호 특별법 제정 부산시민대회 (부산역 단식농성장 앞/김재홍,조석현,김정숙,백미영 참석) * 영화소모임(신광호,조정화 회원님댁/ 김혜례,곽선희,윤영근 참석) 50 2014년 9월
8월 회비를 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금순, 강순금, 강아련, 강재성, 강정아, 강정화, 고내현, 고창민, 고혜경, 공외정, 곽선희, 곽차섭, 곽태희, 권서용, 권영 순, 권인근, 김경선, 김경준, 김경화, 김경희, 김기영, 김동철, 김동희, 김무진, 김미경, 김법기, 김상현, 김석준, 김성미, 김 성희, 김수영, 김수진, 김영미(A,5천), 김영미(B), 김영훈(2만), 김영희(A), 김영희(B), 김옥순(2만), 김원재, 김익수, 김재홍, 김정숙, 김정애, 김정열(5천), 김정원, 김종만, 김지원(2개월), 김진아(2만) 김채안, 김춘미, 김평심, 김현봉, 김현준, 김혜 례, 김호정, 남광우, 남희선, 노귀전, 노기섭, 노영민, 노혜영, 노희정, 류봉심, 류정애, 맹일영, 문인숙, 문재경(5천), 문혜 정, 민문식, 박경아, 박덕수(2개월), 박무준, 박성미, 박유미, 박준건, 박향순, 배문주, 배종만, 백미영(5천), 백성희, 백점 단, 부지환, 서경애, 서권석, 서인석, 서정호(A), 석은경, 선석열(2만), 성인심, 손건태, 손재광, 송경희, 송명희, 송미경, 송 미순, 송부희, 송승희, 신광호, 신수자, 신영희, 신용규, 신지원, 심미숙, 심성보, 안병남, 양미진(3개월), 양윤자, 여진호, 오봉숙, 왕병구(3개월), 우성만, 유동철, 유명희, 유은정, 윤내경(2만), 윤송태, 윤신옥, 윤연섭, 윤영근, 윤영이, 이경애, 이금숙(5천), 이내훈, 이병숙, 이선애, 이성하, 이수진, 이승종, 이영주(2만), 이인경, 이일권, 이재홍, 이재희(5천), 이정인, 이종명, 이진희, 이창호, 이행봉, 이혜숙, 이혜영, 이희주, 임선희, 임영선, 장동제, 장말선, 장미자(5천), 장선희(2만), 장 순옥, 장현숙, 전순실, 정가영, 정동주(2개월), 정동희, 정수련, 정승호, 정영배, 정윤숙, 정재천, 정찬효, 제진희, 조명숙(3 만), 조병준, 조석현, 조원국, 조정화, 조효정, 주우명, 주정현, 지영경(5천), 채승영(2만), 최경희(A), 최경희(B), 최은화, 최 점순, 최정홍, 최종수, 최지선(2만), 최한, 편국자(2만), 편유화, 하경옥, 함정화, 홍동희, 황마리아, 황선애 8월 결산 보고 수 입 지 출 내 역 지 출 금 액 이 월 금 이월금 1,881,317 회비수입 2,020,000 중앙 분담금 (여름연수분담금 7만원) 560,020 전국연수 여비,경비 523,300 연대 후원금 170,000 사무실 운영비(환경미화 등) 448,700 소식지 발송비 125,850 438,447 후원금 30,000 소식지 인쇄비 390,000 사무실 임대료 275,000 이자수입 지부장님 활동비 200,000 상근자 급여 800,000 수입 합계 3,931,317 지출 합계 3,492,870 CMS 회원 신청하세요! 사무실에 나오셔서 간단한 양식을 채워주시거나 전화( 051-556-1799)로 하시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후원금 구좌번호 : 101-2001-6612-01 부산은행 참교육학부모회부산지부) 잔고부족으로 통장에서 미인출된 회비는 다음달에 2회 인출됨을 알려드립니다. 미인출 회비 최대 3개월치 인출됩니다. 후원금 3만원은 6월28일에 있었던 교육감과 학부모토론회 톡톡톡 에 참여하신 최진경님의 후원입니다. 참교육 소식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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