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에 대한 미디어 담론 : 한국 미디어의 재현방식을 통해 김수정(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1. 들어가는 말 길가를 지나다보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여성과의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수막의 대부분은 한국 남성과 외국, 특히 동남아시아 지 역의 여성과 결혼을 알선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한국 사회는 1990년 농촌총각과 연변처녀의 국제결혼 1호가 탄생한 이후 농촌 노총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대 안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여성단체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알음알음 이루어지던 국제결혼은 본격적으로 국제결혼 알선업체를 통해 이루어져 1990년대 중반 이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이혜경, 2005). 그러나 이와 같은 국제결혼은 결혼을 통한 외국인 노동력의 유입,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인권, 문화적인 적응과 갈등이라는 국제결혼의 근본적인 문 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국제결혼 자체가 금전적인 거래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큰 문제를 안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하기 힘든 농촌 남성은 물론 재혼이나 나이가 많은 미혼 남 성들은 일정 액수의 돈으로 결혼할 외국 여성을 사는 방식의 국제결혼을 선택하고 있는 것 이 현실이다. 이는 여성을 매매의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어나는 양성 불 평등 현상은 물론,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 소음을 양산하고 있다. 과거에도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 혹은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결혼은 소수였지 만 꾸준히 이루어져 온 사회적 현상이었으며 단일민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국제결혼은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개방적이고 세계적 변화 양상을 띠면서 지구화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고 한국 사회에서 국 제결혼을 통한 지구화 현상(globalization) 역시 쉽게 살필 수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 다. 특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제결혼은 1995년을 기점으로 이주여성이라고 범주화하 는 집단의 여성 비율이 남성을 능가하면서 이주의 여성화 경향으로 살펴졌다. 이와 관련하 여 이주의 여성화는 아시아 여성들이 성산업으로 유입되거나 매매혼 등 섹슈얼리티와 관련 된 젠더 관계로 집중되면서 아시아 여성들이 이주를 통해 겪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있음 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국제결혼의 모습은 지구화로 인한 이 주 현상의 한 맥락이자 여성의 이주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은 전지구적 규모의 인구이동과 분산거주현상의 일상화를 초래하면서 사회학적 논의와 문화이 론의 맥락에서, 그리고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문화이론에서 디아스포라 논의를 촉진시키고 있다(이수자, 2004). 최근 사회학적, 인류학적, 문화이론적, 그리고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의 다양한 학문적 범주에서 다루어지는 디아스포라 논의에 대해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에 재현 되는 국제결혼의 모습에 집중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미디어는 사회의 변화나 흐름의 주체가 되는 역할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당시의 사회를 반영하고 이를 받아들여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 이미지 - 1 -
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가족, 결혼, 그리고 여성이라는 차원의 논의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여성의 모습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대 부분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선택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속의 여성 이미지는 현실의 여성과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용진(1999)은 여성은 표현되고 정리 되는 이미지와 상징을 생산하는 작업으로부터 배제되면서 타자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 성 차원의 논의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가족의 변화된 모습이나 그 양상이 미디어에 나타나면 서 가족 구성원들간의 상호작용에서 문제 해결 및 갈등의 해소가 나타남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은 가족이라는 권력 구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Olson & Cromwell, 1975). 따라 서 국제결혼이라는 사회적 현실을 다룸에 있어 아시아 여성들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라는 권 력구조 속에서 논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제작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들 을 재현하는가에 따라 수용자들은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해 온 아시아 여성들의 이미지를 받 아들일 것이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미디어는 이들의 모습, 삶의 현장을 포함한 출신 지역의 풍경과 문화 등 다양한 영상적 소재를 활용해 특정한 방식으로 의미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가르친다. 이러한 텔레비전의 활동은 문화적 상징인 낯선 지역, 민족, 인물 등을 재현함으로써 새롭게 편입된 소수자들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이경 숙, 2006). 따라서 국제결혼이라는 새로운 소재에 주목하며 이와 관련된 것들을 이야기로 엮는 미디 어 제작물의 생산자들은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수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미 디어의 영상적 재현뿐만 아니라 모든 재현은 개념을 조직하고, 모으고, 배열하고 분류하는 새로운 방식에 관여하며, 개념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확립하는데 개입한다(Hall, 1997). 따라서 재현은 반영적인 역할보다 구성적인 역할을 하며, 한 사회에서 사람들의 삶, 권리, 지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이경숙, 2006).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와 쇼 프로그 램, 시사 프로그램에서 국제결혼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미디어에 따라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아시아 여성을 다루는 재현 방식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2003년 MBC의 오락 프로그램인 <느낌표>에서는 박수홍 윤정수의 아시아! 아시아 라는 코너를 통 해 아시아 노동자들의 가족상봉, 한국내 국제결혼 가족의 가족상봉 등을 다루면서 국제결혼 가정을 정서적으로 감동적이게 그려나가는 접근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나 같은 해, MBC의 <PD 수첩>에서는 덫에 걸린 여성들 이라는 주제로 국제결혼의 피해자를 다루고 있어 실제 이산인들의 모습을 다루는 방식이 대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한국 미디어에 나타나는 아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이 어떻게 재 현되는지 미디어 장르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미디어 장르에 따라 어떠한 주제 속에서 국제 결혼을 한 아시아 여성들이 논의되고 그려지는지 그 기재를 통해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 떠한 식으로 정체성을 형성시키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를 그려내는 미디어의 담론을 살펴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국제결혼을 하여 한국에 유입된 아시아 여성들의 현실성(reality)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재현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국제결혼 을 통한 아시아 여성의 유입은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는 변화된 민족적 정경을 지역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미디어라는 주류적인 시선이 국제결혼을 통해 유입된 아시아 여성들을 얼마나 국가적인 구성원으로서 포섭하는지, 이산이라는 현상 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진다. - 2 -
2. 이론적 배경 1) 국제결혼과 이주의 여성화 1990년대 들어 아시아에서는 이주의 여성화(feminization of migration) 라는 현상이 주 목된다. 1)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근의 연구들은 친밀성의 영역을 급격하게 상업화시키면서 이윤 을 축적하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와 국제결혼의 증가와의 관련성에 주목하기 시 작했다. 국가 간의 경제적 차이를 사적인 차원의 성적 결합으로 변화시켜내는 국제결혼은 여성들의 이주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Castles & Miller, 2003; Piper, 2004; Piper & Roces, 2003; Parrenas, 2001). 이주의 여성화는 이주하는 여성의 수가 남성을 압도하 고 있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주 여성들이 전형적으로 여성의 일 로 취급되던 돌봄 노동, 즉 가사, 육아, 환자 봉양 및 성적 친밀성 등과 관련된 노동을 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는 점 을 강조한다(김현미, 2006). 특히 고부가 가치의 이윤이 창출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신자유주의 질서 하에서 기존에 여성의 일 로 한정되던 일은 국가적인 기간 투자를 받지 못하는 일이 되었고 여성의 임금노동시장 진출이 많은 나라들의 경우 돌봄 노동의 공동화 를 메우기 위해 임금이 저렴한 다른 나라 여성들의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Ehrenreich & Hochschild, 2002; Hochschild, 2003, Parrenas, 2001). <표 1> 연도별 결혼 이민자 추이 구 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전체결혼건수 306,573 304,932 310,944 316,375 국제 전 체 15,913 25,658 35,447 43,121 결혼 여 자 11,017 19,214 25,594 31,180 건수 남 자 4,896 6,444 9,853 11,941 국제결혼비율(%) 5.2 8.4 11.4 13.6 자료 : 통계청(2006. 5) <표 1>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에서도 한국 여성과 결혼하기 힘든 농촌 총각이나 재 혼 남성, 중하층 남성들이 가족 구성을 원하면서 이주의 여성화 현상은 늘어나게 되었다. 1) 야마나카와 파이퍼(Yamanaka & Piper, 2003)의 추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2002년 미숙련 이주노동의 40%인 14만 명이, 말레이시아에서는 2001년 현재 등록 이주노동의 20%인 16만 2천 명이, 태국에서는 1996년과 2001년 사이 등록된 비정규 이주노동의 43%인 56만 8천 명이, 대만 에서는 2002년 말 현재 등록 이주노동의 56%인 17만 명이 여성이며, 홍콩에서는 1990년대 말 미숙련 이주노동의 2/3를 차지하는 15만 명이 가사노동자인 여성이다. - 3 -
<표 2> 국제결혼으로 인한 국적별 취득 현황 연 도 국 적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총 계 1,734 5,339 5,768 8,419 남 11 39 63 402 중 국 여 1,625 4,210 4,268 6,463 계 1,636 4,249 4,331 6,865 남 1 7 8 10 필 리 핀 여 22 911 976 711 계 23 918 984 721 남 0 4 2 1 베 트 남 여 15 75 122 343 계 15 79 124 344 남 0 1 0 0 몽 골 여 4 37 34 75 계 4 38 34 75 남 6 62 53 56 파키스탄 여 0 1 0 0 계 6 63 53 56 남 1 1 0 0 태 국 여 0 33 44 60 계 1 34 44 60 남 0 1 0 1 우 즈 벡 여 0 17 30 66 계 0 18 30 67 남 22 61 71 92 기 타 여 27 91 97 139 계 49 152 168 231 자료 : 통계청(2006. 5) 특히 한국의 국제결혼은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과 마찬가지로 국제노동 분업의 일환에서 촉발했으나 한국 내 도시화의 진행으로 농촌을 떠난 여성들의 성별분업을 대체하기 위해 <표 2>에서와 알 수 있듯이 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동남아시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외국인 여성들이 혼인이민을 옴으로써 형성되었다(한건수, 2003). 한국에서는 1992년 중국과의 수교가 재개된 이후, 국제결혼 초기에는 공신력 있는 민간인을 통해서, 후에는 도 시 간 협정 체결을 통해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이 추진되었다(이혜경, 2005). 충북 옥 천군, 전북 장수군, 전북 정읍시, 충북 보은군, 전남 담양군, 경남 합천군 등이 행정 주도형 국제결혼을 추진한 몇 개의 사례들이다(김현미, 2006). 그러나 이러한 행정주도형 국제결혼 의 명목상의 주체는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이지만 실질적으로 국제결혼을 수행하는 전 과 정에는 상업적인 중개업자들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국제결혼은 중개업체가 증 가함에 따라 더 이상 농촌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알코올 중독, 사회 부적응, 폭력 등의 사회적 문제를 가진 남성이나 결혼생활을 독립적으로 이루어나갈 능력이 전반적으로 부재한 남성도 가족과 커뮤니티의 후원 하에 또는 상업적인 중개 브로커의 중재 하에 결 혼을 하는 경우가 생겨났다(이혜경, 2005). 설사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은 국제결 혼이라고 하더라도 가정 내 폭력이나 갈등상황은 심각한 편이며, 의사소통이나 가치관의 차 이에서 피해를 보는 쪽도 이주여성인들이다(보건복지부, 2005). - 4 -
이와 같이 한국 내에서 국제결혼의 문제는 다양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국의 미디어는 이들의 문제를 소수자의 이슈로 간주하여 중심적인 이슈로 다루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제결혼이 대규모의 결혼 이주자를 양산하고 다문화가족의 출현을 예견함에도 불구하고 국제결혼은 결혼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회적 주변부 남성의 일이며 이들 의 배우자로 한국에 오는 여성들 또한 주변부 여성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김현미, 2006). 따라서 아시아 국가에서 국제결혼을 한 이주 여성들의 행위주체성과 다면적 삶에 초점을 두 고 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증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아시아 여성들의 이주의 여성화 현상은 매매혼이나 정부 주도의 정책형 결혼으로 한국 사 회의 파행적 구조 속에 이루어진 현상이다. 일자리를 찾아 이주를 계획하거나 경제적 빈곤 에서 탈출하기 위해 해외로 이주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한국으로의 결혼 이주가 새로운 삶 과 경제적 기회를 잡기 위한 선택으로 등장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결혼은 부부간의 친 밀성에 근거한 낭만적 관계의 형성뿐만 아니라 고국의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경제적 토대를 확보하는 것이기도 하다(한건수, 2006). 아시아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나타나는 이산 현상은 전지구화 과정에서 출현한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제이자 아파라두이 (Appadurai, 1996)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전지구화 과정의 산물인 새로운 민족적 정경 (ethnoscape)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한국 미디어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인 남성과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을 소재로 나타나고 있는 미디어의 재현은 미디어 정경(mediascape)이 민 족적 정경(ethnoscape)을 현상적으로 재현하기도 하고 강조하기도 하면서 아파두라이가 지 적한 전지구화 현상이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에서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한국 남성과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은 아시아 여성의 경제적 동기, 한국의 사회변화, 한국의 결혼 중매 문화, 중개업소나 종교단체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층위에서 이주를 유발 하고 있다는 것을 살필 수 있다. 2) 디아스포라 과정을 거친 여성의 정체성 - 문화혼성성과 여성의 타자성 한국인과 국제결혼을 통해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에 유입되면서 코시안 (Korean과 Asina의 합성어) 가족 과 같은 새로운 다문화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 화는 아시아 여성을 한국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에서부터 한국인과 아시 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국민의 일원으로 포함시키는 문제까지 확대되게 된다. 단일혈통과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며 단일 민족국가라는 의식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피부색 과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같은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 정체성의 논 의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시아 여성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특 히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 유교 질서가 뿌리깊은 사회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돌봄의 가 정 노동 부담이 심각하고 여성에게 지워지는 사회적인 억압이 많은 사회이기 때문에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며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아시 아 여성들이 결혼하는 한국인 남성들이 대부분 농촌 지역이거나 도시 저소득층이라는 점에 서 아시아 여성들에게 빈곤의 여성화와 성별화된 노동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다. 단순히 외국인이나 낯선 문화에 대한 무지와 차별에 관한 우리 사회의 성찰에서 이제 민족과 국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때인 것이다. 디아스포라 과정을 거치면서 고향과 거주지의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면서 이산인들은 새로 운 문화를 만나고 적응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거쳐 거주지의 문화 중에서 수용해야 할 것들 - 5 -
과 배제시켜 나가야 할 것들을 형성시키면서 문화적 적응을 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 주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거나 변형하면서 다양한 주체를 만들어 가는데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이론에 의하면 이주여성의 경우에 있어서 특히 하위주체(subaltern)적 지위가 크게 달라지 지 않는 상황에서 문화혼성성을 경험하게 된다(이수자, 2004). 즉, 그들이 태어난 곳에서부 터 지니고 있는 하위 계층을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게 되며 이를 통해 얻 게 되는 계층 역시 하위 계층이라는 이야기다. 한국 남성들과 결혼한 아시아 여성들이 대부 분 농촌이나 도시의 공장에서 여성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하위적인 계층에서 이산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하위적인 계층에서의 이산은 이주민으로서의 타자 성 과 함께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권력 구조에 의해서도 타자성 에 의해 정체성이 형성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하(Min-ha, 1989)는 제3세계 여성으로서의 타자의 정치 학은 근대적 개념인 주관성에 대한 인식론에서 제기된 내부자와 외부자의 이분법을 거부하 는 것으로 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성의 타자로서의 여성, 서구의 타자로서의 경제 적 하층 개념의 이주민이라는 식민성으로 표출되는 논의를 벗어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한 아시아 여성들은 이와 같은 이분법적 구조에서 타자 로서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이 사실이다(이수자, 2004). 태해숙(2001)은 문화적 차이 와 혼성성의 과정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은 포섭이나 굴복이 아니라 개입이라고 보지만 실제 한국 사회에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해 온 아시아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상황과 남성 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에서 불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개입의 개념이 이루어 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디아스포라는 기본적으로 단일 민족국가가 아닌 다양한 이질성들이 홀(Hall, 1994)의 지 적대로 변형과 차이를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재생산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 시켜 나가는 것이다. 바바(Bhabha, 1994)에 의하면 민족성이나 공동체적 이해, 문화적 가 치라는 상호주관적이고 집단적인 경험이 교섭되는 것은 문화혼성성들을 인정하려는 복합적 이고 진행적인 교섭(negotiation)이라는 주장이다. 포스트모던한 주체는 고정되거나 영구적 인 정체성을 가지지 않으며, 주체는 다양한 시대 다양한 정체성을 취하며 통일될 수 없는 모순된 정체성이다(이경숙, 2006). 따라서 한국 남성과 결혼한 아시아 여성들은 태어난 장 소와 이주한 장소 사이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요구받게 되고 인종과 민족, 국가, 계급, 언어, 문화와 역사의 미묘한 협상을 통해 문화적 혼성성을 겪게 된다(Durham, 2004).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디아스포라 과정을 겪고 있는 아시아 여성들은 문화적인 혼성성과 함께 여성과 이주민이라는 타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산 상황에서 본 연구는 한국의 미디어가 어떠한 방식으로 국제결 혼 아시아 여성을 재현시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경을 넘어 낯선 나라로 이산을 경험한 이들이 한국 사회가 규정하는 객체로서, 하나의 타자로서 어떻게 의미지워지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미디어의 정체성 재현 피스크(Fisk, 1987)는 텔레비전이 담고 있는 세계가 실제를 반영한다고 받아들여지는 이 유가 텔레비전이 현실을 생산하는 관습화된 형식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텔레비전이 특정 한 영상기법이나 서사양식을 채택하고, 이러한 텔레비전 영상기법 또한 일정한 재현체계 속 에서 사회문화적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홀(Hall, - 6 -
1997)은 정체성의 드러냄과 구성이 재현체계를 통해 실천될 때 낯선 문화를 소재로 한 영 상적 재현은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왜곡을 동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즉, 홀(Hall, 1997)은 권력관계를 토대로 실천되는 재현은 그것이 다루는 사람들을 정형화(stereotype)한다고 주 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우리 와 그들 로 이분법적인 구조로 나뉘게 되고 그들 로 보여지는 모습은 타자화되어 우리에게 비추어진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 있는 국제결혼을 통한 아시아의 여성이 미디어에서 재현될 때, 피 스크(Fisk, 1987)의 주장처럼 수용자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홀(Hall, 1997)의 주장 처럼 타자화된 권력 구조의 형태에서 타자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미디어가 재현하는 아시 아 여성의 모습은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지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 나 홀(Hall, 1997)의 지적처럼 권력 관계를 재현하는데 있어 동반되는 왜곡의 현상은 우리 가 아시아 여성들의 실재인 리얼리티(reality)를 보게 되는지, 아니면 왜곡된 현상을 수용하 는 것인지로 구분지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왜곡된 현상에 대해 길만(Gilman, 1985)은 재현된 정형화의 모습이 선한 자아와 악한 타자화의 대상 사이에서 차별적 감각을 영속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아와 타자 사이에 진정한 차별적 경계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자아와 타자 사이에 존재한 다고 믿는 절대적인 차이에 대한 환상으로 설정된 모습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황인성, 1999). 결국, 이분법적인 구조의 양극단에 위치한 요소들이 항상 권력관계를 수반한다면 우 리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아시아 여성들에게 권력관계를 행사하는 모습으로 남 겨지거나 문화적인 혼성성을 지닌 우리 로서 다룰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의 재현 방식을 통 해 나타나는 국제결혼 아시아 여성들의 모습을 살피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리베로(Rivero, 2002)는 푸에르토리코의 <Mi Familia>라는 시트콤을 연구하면서 최초의 흑인 배우가 흑인 을 재현하였지만 인종문제를 다루지 않는 방식으로 흑인 문제를 다루었 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와 같은 은폐의 방식은 타자성을 상품화하면서도 위협적이지 않도 록 재현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수용자에게 유색인 가정이 다른 일반 가정과 같다는 느낌을 던져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남아시아 이산인을 대상으로 하는 Zee TV의 프로그램은 정착지와 본국 문화를 혼합하여 이산인들의 소속감에 조응함으로써 완전한 남아 시아인도 아니고 완전한 유럽인도 아닌 도시 환경에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혼성화를 이루 기도 했다(이경숙, 2006). 이처럼 은폐의 방식으로 재현이 이루어지든, 새로운 문화적 혼성 화를 이루는 전략을 택하든 간에 한국의 미디어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아시아의 여성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그들의 정채성이 어떠한 방식 으로 형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3. 연구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국제결혼을 한 아시아 여성들을 다루는 미디어 담론이 어떠한 주제를 통해 이 야기하고 그들의 모습을 어떻게 재현시키는지를 살핌으로써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떠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 장르에서 국 제결혼과 관련된 아시아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다양한 미디어 장르에서의 재현되는 모습을 살피는 것은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장르적인 특성에 따라 이 야기하는 방식과 접근 방식이 다를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김훈순, 김은정(2000) - 7 -
에 따르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장르적 특성을 통해 시청자에게 특정한 관습적 체계를 통해 특정한 인물 장소, 사건들의 정형을 재현하고, 수용자로 하여금 일정한 기대감을 발생시키 며 체험의 범위를 경계시키고 있다. 따라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아시아 여성들 이 미디어에 재현되는 모습이 장르적으로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통해 그들의 현실 이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지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미디어 중에서 매체의 용이한 접근성과 불특정 다수를 포괄하는 두터운 수용자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텔레비전은 대중적인 매체이며 그 중 드라마는 허구적 틀 속에서 극적구성을 통해 서사적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하종원, 2003). 또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쇼 프로그램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낯선 문화권 사 람들에 대한 일상적 이미지들이 보여진다는 점에서 드라마와는 차별화를 이루기 때문에 살 펴볼만한 가치가 있다. 덧붙여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벗어났지만 서사적 구성과 현실성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대중성과 의미전달의 기능적인 면을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분석 대상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이들 세 장르의 분석 대상은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것으로서 서사 성을 가진 텍스트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수용자에게 전달시킴으로써 의미를 생산한다는 점에 주목된다(이경숙, 2006). 뿐만 아니라 이 세 장르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대중적인 친근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용자에게 국제결혼 아시아 여성의 정체 성을 형성시키는데 사회적인 의미를 구성한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이유로 드라마는 베트남 종전 3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SBS <하노이 신부>를 선 정하였다. <하노이 신부>는 2005년 추석 특집극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쇼 프로그램은 한국인과 아시아인들 의 실제 국제결혼을 보여주는 데 있어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하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의 서사 성을 가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KBS의 <러브 人 아시아(Love in Asia)>를 선정하였다. <러브 人 아시아(Love in Asia)>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10분에 방 송되며 2005년 11월 5일 시작되었다. 2006년 1월까지 28일까지 총 60회가 방송되었으며 이 중 본 연구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아시아 여성이 주제가 되는 방송분 총 49회분을 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2). 영화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나의 결혼 원정기> 로 한국 농촌 지역의 남성들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신부를 찾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 제결혼의 단면들을 살펴볼 수 있으리라 여겼다. 피스크(Fiske, 1987)는 영상을 통해 재현되는 내용들이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형식과 관 습에 의해 특정한 이야기로 전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인성(1999) 역시 타민족의 문화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보다는 텍스트 내에 제시된 인물과 배경, 그리고 사건이 현실을 표현하는 담론적 영상 관습 속에서 의미를 취하는 것이라고 살피고 있어 이들 세 분석 대상 을 살피는 것은 국제결혼을 통해 아시아 여성이 미디어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담론과 정체성 에 대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똑같은 영상 매체를 통한 국제결혼을 다루는 방식이라 할지라도 시사 프로그램은 이미 확립되어 있는 뉴스가치를 사용해 잠재적 뉴스 항목 중 실제로 보도될 항목을 선택하 는 관행을 행한다(Manoff & Schudson, 1986). 따라서 소재로 선택되는 여성들은 거의 낮 은 신분 계층을 형성하며 여성의 이슈는 여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특정한 영역으로 제한되 고, 여성적 이슈들은 덜 중요한 것들로 관련되어 있다(King, 1987). 이러한 현상은 시청자 2) 나머지 11회는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국제 결혼을 다루었다. - 8 -
들로 하여금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공적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상대적으로 제한된 사회적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도록 한다. 이는 여성을 하찮게 만들기 (trivializing)와 낮게 만들기(condescending)를 통해 여성의 전통적 이미지에 충실하게 만 듬으로써 여성의 역할에 도전하는 것을 불허하게 만든다(King, 1987). 이러한 관계는 미디 어 메시지와 미디어 산업 양자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 미디어 내용에서는 여성이 주체 로서 제대로 재현되지 못하고 주변화되는 존재로 남아있는 동시에, 미디어 조직에서는 중심 에 들어서지 못하고 타자(outsider)로 머물러 있게 되는 것이다(김세은, 200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 가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거나 국제결혼과 관련된 아시아 여성을 소재 로 다루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SBS <뉴스추적> 위기의 국제결혼 (2006.3.29), SBS <그것 이 알고 싶다> 돌아오지 않는 신부들 - 국제결혼의 그늘 (2003.2.8), MBC <PD 수첩> 덫 에 걸린 여성들 (2003.4.15)을 분석 대상으로 정하였다. 이러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국경 을 넘어 낯선 나라로 노동이주를 선택하고 실천한 다양한 국적과 인종, 연령의 이주노동자 들이 자신들의 주체를 인정받지 못한 채 한국사회가 규정하는 객체, 하나의 타자로 수렴되 는 모습을 텍스트 분석을 통해 관찰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는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영화에서 재현되는 유형과 비교분석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해 온 아 시아 여성이 어떠한 재현 양상을 갖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둔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국제결혼 이란 검색어를 통해 상위에 검색된 5개 국제결혼 중개업체에서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이 어떠한 텍스트를 통해 상품화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 국제결혼 중개업체는 내일 글로벌(kj.nb4u.net), 행복한 사람들 국제 결혼(www.happypeople.co.kr), 주피터 국제결혼 문화원(www.jupit.co.kr), 아덴 국제결혼 (www.adenkr.com), 부산두리결혼정보(www.pdwed.co.kr)로 인터넷 상에서 실제 한국 남 성과 아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이 어떠한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결혼 소개 방식이 아시아 여성들의 정체성을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짓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으리라 여 겨진다. 인터넷 매체를 통한 텍스트 분석은 실질적으로 국제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이 접하는 매체로서 현실적인 모습의 국제결혼과 아시아 여성들의 정체성이 재현되는 모습을 사회적인 의미로 구성지어진다는 점에서 의미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미디어 속에서 국제결혼과 외국 여성, 그리고 한국가정에서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분석하기 위해 기호학을 방법론적 분석 틀로 삼고자 한다. 이는 기 호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의미를 생성하고 해석되는가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매우 적절한 방법론적 분석 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윤태일, 2004). 텍스트 차원의 분석에 있어서는 기호학에서 통합체 분석(syntagmatic analysis)과 계열체 분석(paradigmatic analysis)으로 나눌 수 있다(김경용, 1994). 에드거와 세즈윅(Edgar & Sedgwick, 2002)에 따르면 계열체 는 메시지가 구성되는 의미있는 단위를 가리키는데 이러한 계열체로부터 하나의 의미있는 전체를 구성해내는 기호들의 조합이 통합체라고 할 수 있다. 통합체는 기호의 배열이고, 계 열체는 기호의 집합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통합체 분석이 텍스트 내 사건의 전개에 초점을 맞춘다면 계열체 분석은 주어진 텍스트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숨어있 는 대립적 개념들을 찾아낸다(김경용, 1994). 결국, 모든 텍스트는 사건들이 전개되는 순서 에 의해, 그리고 텍스트 속에서 나타나고 발견되어지는 대립적인 구조라는 두 가지 차원의 방식에서 그 의미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서사물을 구성하는 일련의 사건 들이 에피소드의 시작에서부터 종결까지 연결되는 방식을 분석하여 그러한 통합체적 서사 형식이 서사물의 궁극적인 의미를 결정하는데 어떠한 자용을 하는지 파악한다. - 9 -
따라서 이와 같은 통합체 분석과 계열체 분석을 통해 각 미디어가 포함하고 있는 서사적 인 이야기 구조와 함께 미디어 담론 속에 나타나는 국제결혼에 대한 담론과 그 속에 나타나 고 있는 아시아 여성의 이미지, 그리고 한국내 문화로 유입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 적 의미들을 통해 그들이 어떠한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4. 국제결혼이 재현되는 미디어의 차이 1) 드라마 : 사랑 의 판타지로 국제결혼 낭만화 드라마 <하노이 신부>는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다룬 다. 이야기의 갈래는 사랑이 전제로 된 국제결혼과 농촌 지역에 사는 노총각의 결혼을 해결 하기 위한 국제결혼 두 가지로 전개된다. 첫번째는 한국 의사인 청년 은우가 의료봉사를 위 해 베트남으로 가게 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통역을 맡아주던 티브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이는 베트남 하룽베이에서 이루어지는 남녀의 로멘스를 다루고 있으며, 드라마 구성 상 회상 장면으로 나타난다. 둘째는 이야기의 기본 구성인 현재 시점이자 토대가 되는 플롯으로 은우의 형인 석우의 결혼문제가 주된 갈등 요인이다. 석우는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차( 茶 ) 농사를 지으면서 사는 40살 노총각이다. 석우의 어머니는 노총각 석우가 결혼 하지 못하자 베트남 처녀와의 국제결혼을 대안으로 생각하게 되고 같은 동네에서 국제결혼 을 목적으로 베트남에 동네 총각들을 보내는 자리에 석우를 보내게 된다. 은우와의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티브는 은우를 만날 목적으로 석우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되고 한국으로 석우와 함께 귀국하면서 극의 갈등은 고조된다. 노총각 석 우와 베트남 처녀 티브와의 국제결혼이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은우와 티브와의 재회 등이 주된 내용으로 전개된다. <표 3> <하노이 신부>의 이야기 전개 방식 1 석우의 갈등(결혼 문제) 시작 2 대안으로 베트남 여자와 국제결혼 등장 은우의 이야기 전개(회상) 베트남에서 의료봉사로 병역 대체하던 은우와 베트남 현지 처녀 티브의 사랑 티브 언니의 반대로 갈등 시작 갑작스런 은우 아버지 죽음 티브와 연락되지 못한 채 은우 귀국 3 티브가 석우와 결혼하겠다고 귀국 4 은우와 티브의 해결되지 못했던 갈등 증 폭 5 석우와 일란의 사랑 확인 6 은우와 티브의 갈등 해소 7 은우 어머니 의 반대 8 은우와 티브의 사랑으로 행복한 결말 <표 3>의 내용 전개에서 보듯이 드라마의 시작은 마흔 살이 되도록 결혼을 못한 채 농촌 에서 농사일을 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석우의 결혼 문제가 소재로 다루어진다. 석우 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농촌 노총각으로 상징된다. 더욱이 장남인 석우는 의사 동생 은우가 결혼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어머니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게 된다. - 10 -
1 국제결혼에 대한 고정관념 재생산 마흔 살, 노총각 석우에게 어머니는 대안으로 베트남 처녀와의 결혼을 강요하게 된다. 단 순히 노총각 신세를 면하기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하는 어머니에 비해 석우는 베트남 에 가서 맞선을 보면 하루 만에 첫날밤을 치르고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석우 어머니 : 이 놈의 자식! 너 거기 가서 맞선도 안 봤다며~ 영식이, 광철이 갸들 거기 가서 결혼식 올리고 석 달 있으면 베트남 샥시 데리고 온단 다. 넌 도대체 뭐가 문제여~ 인물이 갸들만 못혀~ 덩치가 갸들만 못 혀~ 석우 : 걔들보다 비유가 못하잖어. 난 그 날 만난 여자하고 그 날 바로 첫날밤 치르는 비유 없어 석우 어머니 : 누구는 뭐 가 본 적도 없는 나라 며느리가 이뻐서 이런 줄 알 어~ 니 나이 사십이여. 몽달 귀신은 면해야 할 것 아녀~ 이 장면은 현실적인 국제결혼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으로 결혼시장을 통해 국제결혼이 성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적나라하게 금액이 명시되지는 않지 만 석우 어머니의 대사를 통해 국제결혼이 탐탁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농촌 노총각들이 쉽게 결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는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석우가 마흔 살이 되도록 노총각이 될 수밖에 없던 사연 을 설명한다. 석우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함께 자란 일란을 짝사랑했으나 일란은 도시 의 커리어 우먼으로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홀어머니를 모시는 신분이기에 일란에 대한 사랑을 표현조차 할 수 없었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일란을 지켜보는 사랑을 하면서 마흔 살이 된 것이다. 즉, 석우처럼 농촌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경우의 노총각은 경제적 수준이나 문화적 여건으로 인해 한국 여성과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석 우에게는 미화된 포장을 해주는 서사 구조를 갖는 것이다. 이는 국제결혼을 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농업에 종사함으로써 문화적인 혜택을 못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밖에도 사회적으로 중하위 계층에 속한다는 사회적 현실을 사랑 이라고 하는 낭만적인 장치로 규정하면서 사회적인 차원의 문제를 개인의 사생활로 치부하게 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마흔 살 노총각 석우는 베트남 현지 처녀와의 맞선 시장은 첫날 잠자리를 이유로 국제결 혼을 거부하지만 사연이 있는 통역 가이드가 결혼을 제안하자 받아들이게 된다. 같은 동네 총각 영식이, 광철이는 첫날밤을 치르고 베트남 현지 처녀와 국제결혼을 하지만 석우는 이 를 거부함으로써 드라마의 내용은 현실적인 국제결혼과 드라마 속 주인공을 괴리시키면서 현실 속의 동네 총각들을 타자화 한다. 즉, 국제결혼을 위한 맞선 시장의 시스템을 받아들 여 결혼하는 동네 노총각들은 그들 로서 이해할 수 없는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고 석우는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부여하여 구분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알선에 의한 국제결혼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 올바르지 못한 도덕성을 설정하여 국제결혼에 대한 올바르 지 못한 이미지를 고정관념으로 재생산시키고 있는 부분이다. 드라마는 극 중 네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한국 남자와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 이 쉽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공유하는 역사가 문화적인 갈등을 유발시 - 11 -
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티브 : 착한 남자라 좋아요. 다른 남자 때문에 받은 마음으로 아프게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착한 남자라서... 애인 자식까지 버리고 도망갔으면서 조금 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런 나쁜 한국 남자와 달라서 좋아요. 은우 : 한국 남자 중에 천하의 저질들만 상대하셨나 보네. 일란 : 요즘도 그렇게 몰지각한 한국 남자들이 있어요? 티브 : 베트남에 오래 사셨다면서요? 그런 남자 본 적 없으세요? 은우 : 한국 남자들만 갖고 노는 베트남 꽃제비도 있다던데 그런 여자 본 적 없어요? 이와 같은 장면은 한국 남자가 베트남 여성에게는 가해자였던 베트남 전쟁의 역사에서부 터 현재에도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남성에게 버림받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게 한 다. 실제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용상 티브 언니가 은우를 반대하는 이유는 그 자신이 한국인 남성에게 버림받아 상처를 안고 가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장치들은 여전히 국 제결혼이 쉽지 않으며 문제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수용자에게 각인시키며 베트남 여성 들을 타자화 하는 기재로 사용되고 있다. 극이 전개되면서 티브를 맘에 들어하던 석우 어머니는 티브가 석우가 아닌 의사 아들 은 우와 베트남에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다른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된 다. 농촌 노총각 석우의 짝으로는 맘에 들었던 베트남 처녀가 의사 아들 은우의 짝으로는 부적합한 것이다. 결혼을 시키지 않더라도 베트남 처녀와의 국제결혼은 결사반대하는 것이 다. 이는 현실적으로 국제결혼이 농촌 노총각에게는 허용되지만 의사라는 상층 부류에 속하 는 이들에게 허용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이에 대한 갈등을 사랑 으 로 풀어간다. 즉, 은우 어머니는 티브를 사랑하는 은우를 허락하고 은우는 베트남으로 티브 를 찾아가 포옹을 하면서 마무리된다. 이와 같은 내용은 수용자들에게 국제결혼의 현실을 즉시하지 못하고 사랑 이라는 낭만적 도구로만 받아들이도록 판타지를 형성하고 국제결혼 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생산시킨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2) 쇼 프로그램 : 사랑 에 기반한 전통적 가족 규범 강조 다큐멘터리 형식의 서사성을 가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쇼 프로그램 <러브 人 아 시아(Love in Asia)>는 국제결혼이 매매혼으로 이루어지거나 현실적으로 여성의 노동력이 필요한 농어촌과 도시 빈곤층, 재혼의 경우가 소재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문 제점은 외면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금연(2003)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제결혼이 전지구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화 혼성성이나 가정폭력, 이혼과 같은 불안정하고 갈등적인 결혼 생활이 이주여성에게 정형화되고 있는 현실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오히려 현실 생 활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 남성들과 결혼한 아시아 여성들이 겪는 언어, 문화적 차이, 관습의 차이, 가족간의 갈등, 강도 높은 노동의 문제로 한국 생활의 적응이 쉽지 않고 갈등 을 겪고 있는 것은 재현되지 않는다. 이경숙(2006)의 지적처럼 이 프로그램은 이야기를 전 개하기 위해 남녀 간의 사랑을 주로 다루며, 이들 사랑의 우연성과 운명성을 강조하고, 이 산이라는 사건을 가정이라는 사적 배경에 제한시키고,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사랑과 도덕을 - 12 -
찬미하여 이를 관통하는 체제 유지적 가치를 갖는 점에서 멜로드라마의 관습적 특징을 나타 낸다고 할 수 있다. <표 4>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러브 人 아시아>는 국경을 넘어 사랑을 선택한 경우와 자신의 꿈이나 친정에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한 경우로 크게 나 누어 볼 수 있다. 운명적인 사랑을 통해 사랑이 이루어진 경우는 1회, 4회, 14회, 21회, 22 회, 23회, 28회, 36회, 37회, 41회, 42회, 46회, 50회, 53회를 통해 방송되었으며 사내커플 이나 첫눈에 반하여 결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낭만적인 사랑 의 판타지 속에서 첫 눈에 반하거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이야기를 강조한다. 후자의 경우 를 소재로 했다고 할지라도 이 프로그램은 국경을 넘은 사랑 과 역경과 고난 속에 꿋꿋하 게 생활하는 여성 이 가족의 사랑 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 이야기에는 실제 28회 한 일 월드컵이 맺어준 카오리 부부, 36회 한국인 남편 송우식씨가 첫눈에 베트남 신부 응우엔티칭에 반해 결혼한 경우(결혼 이후 베트남 처녀와의 국제결혼이 매매혼으로 비추어지는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내용), 41회 연극 공부를 하러 왔다가 연애 에 빠진 미카 부부, 46회 제2의 한 중 핑퐁 커플 김승환 궈팡팡 부부, 50회 몽골 스타 여배 우 버르길마의 결혼을 제외하면 대부분 도시 노동자 계층과 농어촌 지역의 국제결혼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한국남자와 아시아 여성의 결혼이 계층적으로 중하위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나 그러한 점은 외면되거나 집중되지 않는다. 하물며 맞선을 통해 결혼한 커플들의 경우에도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중요한 사랑의 결 실과 연결시키고 있어 현재 국제결혼 중개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행정 주도형 국제결 혼(34회 태국의 신부 나린남몽콜 부부를 포함해 안좌도의 국제결혼 커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경우)으로 추측되나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서사 구조에서는 그러한 부분은 생략된 채,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실제 국제결혼이 현실적인 중개 업체를 통해서도 사랑의 가족애를 발휘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없는 구조 로 되어,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부부는 모두 사랑을 통해 결혼하고 있다는 국경을 넘은 사 랑 과 이후 똘똘 뭉친 가족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실적으로 전형적인 여성의 일 로 여겨지는 가사, 육아, 간병과 같은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성별화된 계급 으로 충원(김 현미, 2006)되고 있는 현실이 보여지고 있는 경우가 3회, 4회, 5회, 8회, 11회, 13회, 14 회, 17회, 19회, 21회, 22회, 27회, 29회, 32회, 34회, 37회, 53회, 54회, 59회에 방송되었 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역할은 사랑받는 며느리, 산촌에 꽃피는 사랑, 효행 등으로 미 화되어 포장된다. 이수자(2004)가 제1세계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취약한 직종을 피식민지 여성에게 넘겨주는, 가정주부화 현상을 보이는 것과 유사하게 점차 이주 여성에게 사회적으 로 취약한 일자리를 넘겨줌과 동시에 다른 직종으로 취업이 확대되지 못하여 사회적 지위에 있어서 식민화 현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 전개되지만 이들의 일은 사랑 과 가족애 로 포장되기 마련이다. 결국, <러브 人 아시아>에 소개되는 국제결혼 커플들의 한국 생활 적응에 따른 문화 갈 등, 인종 갈등, 노동에 대한 갈등 등이 미화되고 포장됨으로써 이들의 문제를 사회적인 우 리들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아내 로 정형화하여 극복하게 함으로써 개 인적인 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정형화는 결국 국제결혼을 한 아시아 여성들을 또 다시 여성의 역할을 잘 해낼 경우에 우리와 같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으 며 이는 우리가 그들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아닌 그들로 타자화 시키며 재현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13 -
<표 4> <러브 人 아시아>에 나타난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 재현 방식 횟수 출신국가 소재 횟수 출신국가 소재 1 필리핀 국경을 넘은 아나벨의 사랑과 생활력 강한 이레샤와의 재혼 29 스리랑카 가족 사랑 을 통한 가족 만들기 2 우즈베키스탄 페루자의 연애기와 역경 30 족자카르타 대지진의 고난을 인도네시아 넘은 친정 순방기 3 태국 효부며느리 시바펀의 시어머니 클레멘시아의 농촌 생활 적응 32 필리핀 를 향한 효행 과 가족 사랑 4 몽골 반대를 극복한 수미아렌의 결 나린남몽콜 부부 포함한 안좌 34 태국 혼과 가족 사랑 도 국제결혼커플 섬마을 생활 5 인도네시아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델시의 신부 응우엔티칭과의 첫눈에 36 베트남 사랑과 가족애 반한 사랑, 결혼 중개업 단속 6 인도 편견을 넘은 엘삼마의 가족 만 세메일라의 고3 수험생 아들을 37 말레이시아 들기 특별한 가족 사랑 7 베트남 전티투화이의 타향살이와 딸에 몽골 형수 체렌수렌 따라 캄보 38 몽골 대한 모성애 디아 신부 얻은 시동생 8 필리핀 남편 잃은 테시스비의 슬픈 사 랑과 육아 39 키르키즈스탄 굴바르친의 이웃사랑 9 필리핀 베벌리의 운명적 사랑과 남편 결혼 9년 만에 테레시타 친청 40 필리핀 의 외조 나들이 10 베트남 어린 신부 하우의 국경을 넘은 41 사랑과 정 일본 국경을 넘은 미카의 연극 열정 11 캄보디아 한 집안으로 시집온 스레이마 루파 부부의 연애기와 친정 나 42 인도 오와 뚜온윗타의 우정 들이 13 태국 억척 엄마 누스라의 고난과 가 레티투봉의 특별한 친정 가족 43 베트남 족사랑 방문기 14 스리랑카 마두샤니의 반대 극복한 사랑 톨의 손가락 절지 사고 속에 45 몽골 과 가족 사랑 꽃핀 소중한 사랑 16 라오스 케오메리의 행복한 출산과 시 제2의 한중 핑퐁 커플 김승환 46 중국 어머니 사랑 과 궈팡팡의 국경 초월 연애기 17 사랑받는 며느리 꾸수미와띠와 베트남 신부들의 대모 이미연 인도네시아 47 베트남 남편의 외조 씨의 고난 역경기 18 키르키즈스탄 출펀나이 부부의 애정과 자녀 49 네팔 애교만점의 부산 아지매 두루 가의 육아와 가족사랑 19 네팔 기띠의 한국 대가족 생활기 50 몽골 몽골 스타 여배우 버르길마, 무대 떠난 사랑 이야기 21 방글라데시에서 온 퍼띠 부부 서른살의 숙아띤 장모님 된 사 방글라데시 53 인도네시아 반대를 극복한 연애기와 육아 연과 숙아띤 신부 만들기 22 필리핀 남편의 장애 극복과 재클린의 까르니까슈의 강원도 산촌에서 54 카자흐스탄 한국어 학습 꽃피는 사랑 23 터키 새내기 주부 예심의 한국 문화 농촌 시인 남편과의 사랑기와 59 베트남 적응기 친정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 27 필리핀 중풍 간병하는 효부 에미레 60 필리핀 필리핀 신부 돈나벨의 남편 필 리핀 문화 학습기 28 일본 인사동에서 한국 문화 전파하 는 카오리 부부 - 14 -
3) 영화 : 국제결혼 매매의 현실성과 사랑 으로 극복되는 판타지 최근 증가하는 매매혼 성격의 국제결혼을 소재로 다룬 <나의 결혼 원정기>에는 38살 농 촌 노총각 홍만택과 만택의 죽마고우 희철이 결혼하지 못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표 5>나의 결혼 원정기 이야기 전개 방식 1 만택의 갈등(결혼 문제) 시작 2 대안으로 우즈베키스탄 여자와 국제결혼(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매매혼) 등장 3 결혼을 위해 희철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으로 출 국 4 국제결혼 중개업소의 통역원 라라와 만남 5 만택과 희철, 우즈베키스탄 여자들과 맞선 6 희철, 우즈베키스탄 맞선녀와 사랑 시작 7 라라와 만택의 사랑의 감정 8 희철, 우즈베키스탄 맞선녀와 문화적 차이로 갈등 9 만택, 고 려인 라라의 신분이 탈북녀로 밝혀지면서 현실적 갈등 고조 10 희철, 우즈베키스 탄 맞선녀와 결혼(행복한 결말) 11 라라, 한국 대사관으로 탈출 감행 12 만택과 라라의 만남 암시(행복한 결말) 만택은 전형적인 농촌 노총각이고 희철은 농촌에 살지만 택시를 운전하는 노총각이다. <나의 결혼 원정기>는 이들 노총각들이 결혼을 하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게 다가 만택은 예순이 넘은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으로 한국 사회 농촌 노 총각의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희철 역시 농촌에 사는 노총각이라는 점에서 만택 과 다를 것이 없다. 38살이 넘도록 몽정을 하는 손자를 보는 할아버지의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고 동네에 시집온 금발머리 외국인 며느리를 맞이한 집에 가 보던 할아버지는 만삭인 금 발 머리 며느리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시어머니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만 택에게 국제결혼을 권한다. 그러나 홍씨 집안의 장손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만택은 국제결혼 을 주저하게 되고, 이를 본 희철은 만택을 회유하기 시작한다. 본인도 만택과 함께 국제결 혼을 하려는 의도다. 여기에서 희철이 만택을 회유하는 장면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도 국제 결혼이라는 현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혈인을 낳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피부색과 인종이 다른 것에 대한 갈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국제결혼을 한 이들을 여전히 우리와 다른 이항대립적인 구도에서 그들로 타자화 시킨다. 만택 : 쌀수입, 마늘 수입도 속이 디비지는데 내보고 여자까지 수입하라고~ 희철 : 여자는 다르지~ 니 여자 농사짓는 거 봤나? 만택 : 그래도 내는 남양 홍씨 장손 집안이다. 노랑머리 며느리는 니나 가져라 희철 : 니 뺑끼 섞을 때 보면 검정색이랑 노랑이랑 섞으면 무슨 색인지 아나? 거무끼리 하다. 검정하고 파랑하고 섞으면 무슨 색인지 아나? 거무끼리 하다. 우리가 노랑머리랑 결혼해도 검은 머리 검은 눈 나을끼다. 결국 회유에 넘어간 만택과 희철이 우즈베키스탄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참가 비 200만원과 성사금 800만원을 합쳐 1000만원이다. 따라서 이 돈을 준비해서 우즈베키스 탄으로 간 이들은 다른 농촌 총각 두식과 상진을 만난다. 47살 노총각 두식은 웃돈까지 얹 - 15 -
어주면서 어린 현지 처녀를 찾고 희철은 우즈베키스탄 맞선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실 제,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이 직접 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원정대 길을 떠난 경험으로 영 화는 현실감 있는 매매혼이 그려진다. 이들의 결혼을 관리하는 탈북자 라라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으로 신분 위장할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라라는 결혼 원정대의 결혼을 성사 시켜 돈을 벌어야만 한다. 결혼 원정대 중 상진과 결혼하는 우즈베키스탄 여인은 사랑하는 현지 애인을 두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상진과 결혼하려고 한다. 어떻게든 결혼을 성사시 켜 성사금을 챙기려는 결혼 중개업체는 한국에서 쫓겨난 전력이 있거나 몸을 파는 문제있는 여성들까지 소개시키려 한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텔레비전이라는 공익 프로그램에서 국 제결혼을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현실감있게 국제결혼을 다룬다는 점에서 국제결혼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얼리티성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황인성(1999)이 다큐멘터리를 재현함 에 있어서도 우리 : 그들, 문명 : 비문명 이라는 기본적인 이항대립 관계가 기반이 되어 구체화된 영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한 것처럼 <나의 결혼 원정기>가 국제결혼을 현실적으로 사실감있게 그려내고 있지만 국제결혼이 매매혼으로 그려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 사회를 구 성하는 농촌 노총각의 문제가 우리 의 문제가 아닌 그들 의 문제처럼 타자화 하여 그려지 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화는 극이 진행되면서 돈을 들여서라도 결혼을 하려고 하는 농촌 총각들의 심각 한 결혼 문제가 사랑 이라는 판타지를 도구로 해결함으로써 현실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을 목격하게 된다. 희철이 맞선녀를 거부하는 문화적인 차이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울어준 맞선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과정이나, 만택이 우즈베키스탄 여자들에게 거듭 퇴 짜를 맞는 과정에서 라라에게 사랑을 느끼는 과정은 에서 다시 사랑으로 거듭나 국제결혼의 매매혼의 문제점을 희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텔레비전 매체에서 낭만적인 사 랑 을 강조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를 은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으며 역시 국제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형성하면서 다시 한 번 타자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4) 시사 프로그램 : 국제결혼으로 나타나는 문제의 심각성 부각 본 연구의 분석대상이 된 시사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으로 나타나는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 시키는 방식으로 국제결혼을 재현시키고 있다. 그런데 한국 남성과 아시아 여성들과의 국제 결혼이 재현되는 방식은 사뭇 차이가 있다. 국제결혼이라는 디아스포라 과정에서 나타난 한 국 남성과 아시아 여성들 모두가 계층적으로 중하위층이기 때문에 각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 적 약자끼리의 만남으로 두 계층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모두 현실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 모두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피해보고 있는 점을 부각시 키고 있다. 농촌 총각이나 도시 노동자의 중하위층을 형성하는 한국 남성들은 가족을 이루 기 위해 국제결혼을 선택하고 아시아 여성의 경우(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국제결혼을 선택한 경우)에는 한국의 국적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2년 동안 결혼을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부갈등, 가정 폭력, 인종 문제 등의 불합리한 상황을 인내해야 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분석 대상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각각 아시아의 여성을 피해자로 재현 시키거나 가해자로 재현시키는 제작자의 시선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시사 프로그램의 제 작자 국제결혼 아시아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 한 행위자가 됨을 알 수 있다. MBC의 <PD 수첩> 덫에 걸린 여성들 은 국제결혼을 통해 심각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시아 여성들을 다루고 있으나 SBS의 <그것이 알고 - 16 -
싶다> 돌아오지 않는 신부들 (2003. 2. 8)과 SBS <뉴스추적> 위기의 국제결혼 (2006. 3. 29)은 아시아 여성들이 국제결혼의 가해자로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여성이 가해자 가 되는 경우에는 국제결혼 중개업체와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순수 가해자로 보 는 시각에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이 재현되는 방식 속에서 분명 아시아의 여성들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타자 로만 재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국제결혼의 피해자 : 아시아 여성 <PD 수첩> 덫에 걸린 여성들 은 남편의 폭력을 피하려다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필리핀 여성 따따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9남매의 장녀로서 병든 아버지의 약값과 가족들의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필리핀으로 돈을 보내야 했던 현실 속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임을 집중하여 재현한다. 따따 를 통해 <PD 수첩>은 폭력이나 학대로 인해 집을 나온 아시아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고국행과 불법체류자이며 이는 아시아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또 다시 사회적으로 범법 자라는 최하위 계층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주목하고 있다. 따따의 경우와 마찬가지 로 경제적인 노동력을 제공하고 베트남 현지의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시아 여성 들이 국제결혼을 선택한다는 점,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데 2년의 세월이 필 요하다는 문제가 그들을 가정 폭력이나 인권 유린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나타 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전개되는 방식은 따따와 다른 필리핀 신부 미르나와 자니스를 통 해 이들이 철저히 피해자로 보여진다. 그들은 심각한 가정폭력과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모습 으로 재현되며 수용자에게 동정심을 유발시킴으로써 타자화 된다. 2 국제결혼의 가해자 : 아시아 여성과 국제결혼 중개업체 국제결혼의 모습을 재현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아시아 여성들을 국제결혼의 가해자로, 우리나라 농촌 총각들이나 도시 노동자들이 피해자로 재현하는 경우도 있다. <뉴스 추적> 위기의 국제결혼 (2006. 3. 29)과 <그것이 알고 싶다> 돌아오지 않는 신부들 (2003. 2. 8) 은 각각 에이즈에 걸린 아시아 여성이 매매혼의 성격인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경 우와 결혼하자마자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이 재현되는 모습은 먼저 <뉴스 추적> 위기의 국제결혼 (2006. 3. 29)의 경우, 베트 남 하노이에서 한국인과 결혼을 약속했던 신부 2명이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보여준다. 이후 의정부의 한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일하는 한국인 남성에게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은 임신 2개월일 뿐만 아니라 에이즈에 걸려 있었다. 또한 대 전의 한 남성은 2005년 9월 매독에 정신분열을 겪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하게 되었다. 초혼이라는 결혼 중개업체의 이야기와 달리 아내는 이미 두 번이나 결혼했던 이혼 녀였다. 이미 전북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여성이었다. 몽골의 국립대학을 졸업 한 한 여성은 한국 생활의 가난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남편을 살해했다. 국제결혼의 심각성을 사례로 소개하면서 <뉴스 추적>에 재현된 아시아의 여성들은 모두 가해자로 표현 되며 불쌍한 한국의 남성 과 대비되는 형태를 띤다. 이 모습은 피해자가 한국 남성이기 때 문에 아시아의 여성이 더욱 타자화 되어 재현되는 심각성을 낳고 있다.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 돌아오지 않는 신부들 (2003. 2. 8)은 우즈베키스탄 신부들과 결혼한 남성들이 3개월 만에 아내들이 사라진 사건을 통해 아시아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 해 취업비자를 받고 사라지는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신부들이 있는 곳을 - 17 -
알아보자 외국인 클럽이었다. 그들은 기본적인 결혼생활을 목적으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취 업을 위해 위장경혼을 한 경우였다. 다른 경우는 한국인 피해 남성을 등장시켜 우즈베키스 탄에서 결혼한 아내가 결혼한지 3일만에 부부생활을 기피하다 본국으로 돌아간 사연을 소 개했다. 이 경우는 위에서 피해자로 그려진 필리핀의 미르나와 쟈니스가 한국 결혼생활에서 가정폭력과 가사 노동에 시달려 본국으로 간 것과 대치되는 재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아시아의 여성들은 가해자로 재현되었고 한국 남성은 피해자일 뿐 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뉴스 추적>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여성을 가해자로 재현 시킨다. 그녀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한 사회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부각시키기보다 그들을 가해자로 만드는 재현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적응시킬 수 없는 사회 구성원으로 타자화 시키는 것이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본질적으로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수용자 들은 알 수 없다. 다만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제작자가 재현하는 방식을 따라갈 뿐이다. 본 국으로 돌아가는 아시아의 여성이 피해자일 수도 있고 가해자일 수도 있는 것은 매매혼을 통한 국제결혼이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실제로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이 전지구적으로 일어나는 노동의 대치 현상이며 사회문화적으로 단일 민족 국가를 넘어 국제결혼의 아시아 여성을 우리 로 재현시키고자 하는 모습은 살필 수 없다. 아시아의 여성은 국제결혼 중개업 체와 손을 잡고 이용하는 가해자로 타자화 될 뿐이다. 5. 아시아 여성의 정체성 재현 방식 1) 친밀한 아시아 여성 : 착한 며느리, 순종적인 아내 정형화된 가부장적 여성 이미지 <하노이 신부>는 주요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이라는 소재만 차이가 있을 뿐, 다른 드라마와 같이 남성과 여성의 로맨스와 이로 인한 애정 갈등, 그리고 결혼이라는 목표로 가는 과정이 비슷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김훈순과 김명혜(1996)는 16편의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미지가 시대의 변화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이라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유 교적 가부장제도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미지 가 가부장제도와 왜곡된 여성의 미를 자연스럽게 투사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성의 불평등을 간과하도록 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10여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신부>에 서도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석우가 티브를 처음 어머니에게 소개시킬 때 티브는 일란에게 교육받은 대로 전통적인 한 복을 입고 큰절을 올리며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베트남 여성이라는 편견을 없애고 친근감을 형성시킨다는 점에서 단일민족을 고집하는 우리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큰절은 국제결혼 을 친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티브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 보다는 피하고 부딪히지 않으려는 피해자적인 나약한 인간상으로 나타난다. 티브 역시 가부 장적 사고방식에서 선호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생산해내며, 남성에게 순종하는 전통적인 한 국의 여인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러브 人 아시아>의 경우에도 아시아 여성은 친근한 존재로 재현된다. 시어머니에게 효 도하는 태국 며느리 시바편, 시부모님의 중풍을 간병하는 필리핀의 효부 에미레(27회)를 통 해 착한 며느리 로 친근한 아시아 여성을 재현시킨다. 그런가 하면 남편을 병수발하는 우즈 - 18 -
베키스탄 페루자(2회), 어릴적부터 앓았던 소아마비로 힘들어 하는 남편을 사랑으로 지켜보 는 스리랑카의 마두샤니(14회), 화목한 대가족 속에서 사랑받는 네팔의 기따(19회), 남편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보답하는 필리핀의 재클린(22회), 재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든 스리랑카의 이레샤(29회), 애교있는 부산 아지매로 다시 태어난 네팔의 두루가(49회) 등 순종적인 아내 라는 정형화된 여성의 이미지가 꾸준히 재현되고 있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는 희철과 문화적인 차이로 갈등을 보이던 맞선녀가 결말에 가서는 전형적인 농촌 아낙이 되어 농사를 지으며 남편 희철에게 순종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세련된 외모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그녀의 도시 이미지는 농촌 총각 희철을 사랑함으로써 모두 극복하고 햇빛을 가리는 넓은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편한 차림 의 농촌 아낙이자 순종적인 아내 로 변화한 것이다. 이렇게 세 미디어 장르에 비추어진 아시아의 여성들은 수용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정체 성을 형성시킨다. 즉, 국제결혼을 통해 운명적인 사랑을 성공시킨 이들은 착한 며느리 와 순종적인 아내 로 우리들 속으로 인종적인 면에서 타자성을 약화시킨다. 그러나 돌봄노동을 해야 하는 역할, 가부장제도의 이미지를 견고히 하는 성 역할의 재생산은 이들의 모습을 멀 게 느껴지게 한다. 게다가 문제는 이들이 현실에서도 멜로드라마와 같은 역할로 그들의 정 체성을 형성시키고 사회 속에서 자리잡을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다. 우리 속에 친숙한 이미지로 정형화된 아시아 여성들이 미디어 속에서만 친숙할 뿐 현실적인 이미지에서도 친 숙한 우리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전규찬(2005)의 지적에서와 같이 디아스포라 과 정을 거친 소수자인 이들을 친숙하게 다룸으로써 그들의 사회적 위치를 인식시킨다는 점에 서는 소수자를 사회 의미 속으로 끌어들이는 문화실천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 는 미디어에 재현되는 이들의 친숙한 이미지는 현실 생활에 존재하지 않는 괴리감을 형성하 게 되고 오히려 현실속의 아시아 여성들을 국내인들에게 타자화 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 야 한다. 2) 상처 받거나 나쁜 아시아 여성 : 가정폭력의 희생자 와 사회 문제의 원인으 로 정형화 국제결혼의 모습을 현실의 사건으로 보여주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일수록 아시아 여성의 타자화 는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시사 프로그램의 고발 방식은 여성에 대한 이 분법적 시선을 전제로 하며, 상투화된 국제결혼의 이미지를 유포하여 잘 살고 있는 국제결 혼 부부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김민정, 유명기, 이혜경, 정기선, 2006). 즉, 여성에 대한 이항대립 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구도 속에서 피해받는 한국 남성이 있을수록 이들은 가해자로 낙인찍히고 피해받는 여성이 될수록 동정받는 대상이 되어 타 자 로 인식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아시아 여성이 피해자로 재현된 <PD 수첩>에서 따따는 가정폭력의 희생자 로 재현되었 다. 실제 따따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아니라 남편의 폭력을 피해 베란다에서 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처 받은 여성이었다. 이러한 인권적 접근은 법안 및 정책 개발에 필수적이며 피해 상황에 대한 현황 파악과 정책적 제언은 분명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작업이다. 그 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접근법은 보다 다변화되고 복잡해지고 이는 국제결혼을 한 아시 아 여성이 처한 삶의 현실과 맥락을 파악하기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김민정, 유명기, 이혜경, 정기선, 2006). <PD 수첩>이 재현하고 있는 국제결혼의 아시아 여성이 상징성을 - 19 -
띠고 대표자가 되어 우리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소수자로 낙인찍힘과 동시에 타자 로 남겨지는 것이다. 아시아 여성이 가해자로 그려진 <그것이 알고 싶다>와 <뉴스 추적>에서 한국인 남성들을 아시아 여성들과 결혼함으로써 낭만적 인 결혼을 원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도시 노동자와 농촌 지역에 사는 중하위층으로서 아내 의 역할로 얻을 수 있는 노동 자원을 기대하게 된 다. 즉, 그들은 아내이자 며느리이면서 집안의 가사 노동자로 충족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속에서 그러한 노동력을 거부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아시아의 여성들은 한국의 유교 적 질서를 지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를 거부한 타자 로만 남 게 된다. 경제적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여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는 더 심각한 범법자로서 타자화 된다. 결국, 상처받거나 가해자가 되는 경우 모두 국제결혼을 하는 아시아 여성을 대표할 수 없 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상징처럼 재현되어 실제 국제결혼을 한 아시아 여성들이 타자 로 서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실제 보건복지부(2005)의 최근 실태 조사 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 표본 945쌍 중 중개업소를 통해 결혼한 비율은 전체의 13.2%에 불과하다. 설사, 표본조사의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그려 지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사 프로그램의 타자화 재현 방식은 국제결혼이라는 이주 과정을 겪은 소수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상품으로 재현되는 아시아 여성의 현실 : 인터넷에 나타난 아시아 여성의 상 품화 자본, 노동, 이미지의 국경을 넘어가는 이동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의 전지구화 체제 내에서 국제결혼은 다층적인 차원에서 진행된다. 인터넷을 통한 전 지구적 연결망은 인종과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채팅이나 인터넷 펜팔을 통해 인터넷 로맨스 를 구축할 수 있는 가 능성을 증폭시켰다. 인터넷을 통해 구축된 상상력에 기반을 둔 친밀성 은 결혼 이주를 증가 시키기도 하고, 또한 인터넷은 결혼을 통한 이주를 기획하는 남성과 여성들이 거래하고 협 상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Constable, 2003; Schaeffer-Grabiel, 2003). 이처럼 인터넷은 국제결혼을 하는데 있어 낭만 의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결혼을 매매할 수 있는 도구 로도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후자의 경우를 살펴본 경우이며 조사된 국제결혼 중개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표현된 아시아 여성의 특성은 <표 6>과 같다. - 20 -
<표 6> 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에 표현된 국가별 아시아 여성의 특성 국가 표현 문구 한국문화가 거의 비슷하며 피부가 똑같은 나라 우리와 한민족 한핏줄이며, 우리글과 우리말을 사용할 줄 아는 나라 매우 부지런하며, 특히 절약과 저축을 하여 어려운 여건에서도 인내심이 한국 중국 인보다 월등한 나라 젊은 분들은 중국인과의 결혼이 생존경쟁에서 외국어를 구사하는 비서를 갖는 것이 되며, 타인보다 성공이 보장되는, 앞서가는 양질의 삶이 될 것 순종적이며 생활력이 강하고 유 불교문화에서 자란 베트남 여성 한 번 결혼하면 좀처럼 헤어지지 않고 자식 교육에 평생을 헌신하는 여성 현모양처를 미덕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 여성 우리나라 사람과 똑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얼굴형이 비슷하여 2세에도 전 혀 문제가 되지 않음 베트남 가냘픈 몸매와 하체가 길어 더 날씬하게 보이며 청순한 느낌을 주며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함 대가족제도에 잘 적응되어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간의 문제가 거의 없음 나이 차이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으며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남성들보다 젊어 보이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음 때 묻지 않은 순결한 여성이 많음 모성애가 세계 제일, 순종심이 강해 남편을 잘 섬기는 여성의 나라 낙태와 이혼이 엄격히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나라 두뇌가 우수하며 빠른 인지력과 좋은 기억력을 갖고 있음 온화하고 친절하며 예의를 갖출 줄 아는 나라 필리핀 영어권이므로 2세 영어교육에 유리 결혼기간 최단시간 - 계약과 동시에 여권 신청 후 3일 소요, 노비자이므로 여 권만 나오면 바로 출국하여 맞선, 성혼합 후 혼인신고, 신랑 신부 동시 국내 입 국까지 10일~15일 정도면 결혼 마무리 고졸 대졸 등 고학력자가 주류 외모도 한국인과 똑같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성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순수성은 월등히 높고, 까다롭기 또한 낮은 여성의 나라 신체조건이나 외모, 학력이 타국가 여성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나라 동서양의 중간적인 美 를 가지고 있는 나라 슬라브계 여성들에 순수하고 착하며 센스도 있는 여성의 나라 상대방 남성이 자기의 이상적인 남성이라면 나이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러시아 재혼도 별로 따지지 않음 비용 : 왕복항공료, 현지 7박8일 동안의 숙식 체류비, 이동교통비, 맞선에서 약혼까지의 경비, 현지지사와의 국제통화료, 서류특송비용, 한국에서의 광고비, 일반 관리비, 인터넷 관리비용 등 합이 670만원 유목민족의 특성상 여성들의 생활력이 강한 면을 보이는 여성의 나라 어순이 한국과 같아 한국어 습득능력이 빠른 나라 몽골반점을 보더라도 한 뿌리 몽골 한국의 남자들이 요구하는 여자들의 키(165cm)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건강미를 자랑하는 아름답고 예쁜 여성들 부모님 모시기를 좋아함 - 21 -
<표 6>을 살펴보면 국제결혼 중개업체가 소개하는 아시아의 여성은 상품화되어 있다. 외 모적인 기준을 상품으로 하는 경우는 베트남이 가냘픈 몸매와 하체가 길어 더 날씬하게 보 이며 청순한 느낌, 몽골은 한국의 남자들이 요구하는 여자들의 키(165cm)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건강미를 자랑하는 아름답고 예쁜 여성들, 러시아는 동서양의 중간적인 美 라고 표현하며 상품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순종적인 여성상, 대가족 제도에 적응되어 있음, 시 부모를 잘 모신다는 표현 등은 한국의 유교적 질서에 적합한 정형화를 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순결성이나 교육, 경제적 능력, 재혼 여부 등을 상품화하여 나타냄으 로써 아시아 여성들이 여러 미디어에서 재현되어 타자화 된 수준에서 더 나아가 돈만 있 으면 언제 어디서든 구매되는 상품으로 진열되어 나타났다. 특히 여성성이나 외모, 교육 등 을 정형화해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경우는 액수도 제시되어 있고 필리핀은 국제결혼이 성사되는 시기가 15일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에게 상품으로 전락되어 있는 심각성이 크게 나타났다. 이들의 문제점은 아시아 여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6. 결론에 대신하여 - 타자로만 재현되는 아시아 여성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형식에 따라 드라마, 쇼 프로그램, 시사보도 프로그램, 그리고 영화 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국제결혼을 하여 한국에 이주한 아시아 여성이 재현되는 방 식을 살펴본 결과, 아시아 여성들은 한국 사회에서 타자 로 재현되거나 상품 으로 재현되고 있었다. 한국 남성과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이 점차 농촌 총각과 도시 노동자 계층의 대안 적인 결혼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 현실을 살펴볼 때, 이들 아시아의 여성들이 겪는 언어 인종 문화의 갈등에 대해 사회 문화적으로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거나 우리의 시선으로 재현 되지는 못했다. 텔레비전은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착한 며느리, 순종적인 아 내 를 정형화시켜 가사 노동의 합리화 과정 속에 남성이라는 시각에서 타자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현실적으로 낭만 적인 사랑과 가족애 를 통해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 방식으로 결코 현실적인 모습을 가질 수 없었다. 즉, 낭만적인 사랑과 가족애 라는 판타지를 형성하는 그들은 우리 가 될 수 없고 그들 만의 세상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을 통한 아시아 여성들이 각종 문제를 양성해내 는 문제의 온상으로 그들을 타자화 시킴으로써 오히려 일반적인 국제결혼 가정들마저 이들 프로그램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까지 야기시키고 있었다. 즉, 텔레비전이라는 매 체는 대중적인 매체로 수용자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으나 이들 매체가 표현하는 아시아 여성들은 그들의 제작 목적에 맞게 타자화 시키는 도구로 재현될 뿐이었다. 오히려 제작자 들이 정형화시킨 모습 속으로 친밀하게 표현하거나 문제화 하더라도 이들은 타자 로만 남 겨졌고 우리 생활 속에서 아시아 여성들의 잘못된 이미지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국제결혼은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친밀함과 문제화 재현 방식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국제결혼이 매매혼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 자체를 보여 줌으로 인해서 현실성을 보여주면서도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해주는 장면도 빠 뜨리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결론적으로 텔레비전 매체와 마찬가지로 사랑 이면 모든 것 을 해결해 준다는 낭만적인 판타지를 그려놓을 뿐만 아니라 순종적인 여자, 착한 며느리 와 같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질서를 여전히 정형화 시킴으로 인해서 타자화 시키고 있는 - 22 -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인터넷은 이러한 타자화 의 시선을 넘어서 상품 으로 아시아 여성을 대상화시켜놓 고 있지만 이들이 상품화되는 과정 역시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시선에서 순결성 과 순종 성, 시부모 공양 과 같은 모습을 정형화시켰고 남성의 시선에서도 청순함, 마른 몸매 등 의 외모적인 정형화로 타자화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미디어가 재현해내는 담론을 통해 국제결혼 가정의 아시아 여성들을 살폈기 때 문에 사회 문화적인 의미에서 아시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살피지 못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살펴 본 연구대상 역시 미디어에서 재현하고 있는 일부분이며 국제결혼을 한 아시 아 여성들은 이러한 미디어 담론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 닌다. 그러나 본 연구는 디아스포라 과정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아시아 여성들이 한 국 미디어 내에서 여전히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질서 하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시아 여성들이 겪고 있는 강도 높은 가사 노동이 정당화되고 있으며 그것들이 착한 며느리, 순종적인 아내 라는 친밀한 역할로 정형화되면서 남성에 의한 타자화 가 일 어나고 있거나 아니면 매매혼을 통해 피해자나 가해자로 사회적인 측면에서 타자화 시키는 경우, 그리고 그들을 아예 성적인 대상으로 상품화시키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로써 현재의 미디어 담론들은 국제결혼을 한 아시아 여성에게 타자화 된 시선으로만 살펴보고 있으며 이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야기 되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앞으로 미디 어 담론은 이를 통해 어떠한 시선을 가져야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다룰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해야 할 것이다.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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