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로 성경읽기 신.약.편 장성민 <<< 한국성서학연구소 전임연구원 1. 본문 : 누가복음 10장 39절/42절(38-42절) 10:39 kai; th'/de h\n ajdelfh; kaloumevnh Mariavm, [h{] kai; parakaqesqei'sa pro;" tou;" povda" tou' kurivou h[kouen to;n lovgon aujtou' 10:42 ejno;" dev ejstin creiva. Maria;m ga;r th;n ajgaqh;n merivda ejxelevxato h{ti" oujk ajfaireqhvsetai aujth'". 2. 본문 번역 가. 개역개정 10: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 을 듣더니 10: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 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라라 나. 새번역 10:39 이 여자에게 마리아라고 하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10:42 그러나 주님의 일은 많지 않 거나 하나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138 2008년 봄 성서마당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다. 공동번역개정 10:39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 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10:42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 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라. NIV 10:39 She had a sister called Mary, who sat at the Lord s feet listening to what he said. 10:42 But only one thing is needed. Mary has chosen what is better, and it will not be taken away from her. 마. NRSV 10:39 She had a sister named Mary, who sat at the Lord s feet and listened to what he was saying. 10:42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which will not be taken away from her. 바. 본문에 대한 사역 10:39 그리고 이 여자에게는 마리아라고 불리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 녀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10:42 오직 하나가 필 요할 뿐이다. 마리아는 가장 좋은 몫을 택했으며, 그것은 그녀에게서 빼 앗기지 않을 것이다. 3. 동사분해 가. 10장 39절 h\n(eijmiv[to be]의 미완료, 능동태, 직설법, 3인칭, 단수, 그(녀)가 있었 원어로 성경읽기 신약편 139
다, ~였다 ) / kaloumevnh(kalevw[to call]의현재, 수동태 분사, 여성, 단수, 주격, ~라고 불리는 ) / parakaqesqei'sa(parakaqevzomai[to sit beside] 의 단순과거, 수동태 분사, 여성, 단수, 주격, 곁에 앉아 있는 ) / h[kouen(ajkouvw[to hear]의 미완료, 능동태, 직설법, 3인칭, 단수, 그(녀)가 듣고 있었다 ) 나. 10장 42절 ejstivn(eijmiv[to be]의현재, 능동태, 직설법, 3인칭, 단수, 그(녀)가있다, ~이다 ) / ejxelevxato(ejklevgomai[to choose, to select]의 단순과거, 중간태, 직설법, 3인칭, 단수, 그(녀)가 선택하였다 ) / ajfaireqhvsetai(ajfairevw [to take away]의 미래, 수동태, 직설법, 3인칭, 단수, 그(녀)가 빼앗길 것 이다 ) 4. 용어 및 문법 사항 설명 가. 용어 설명 1) parakaqesqei'sa pro;" tou;" povda" tou' kurivou : 문자적으로는 주님의 발치에 곁에 앉아 있는 이라는 뜻이다(위 39절에 대한 동사 분해 참조). 발치에 앉다 라는 표현은 사도 바울이 스스로 가말리엘의 문하 에서 (para; tou;" povda" Gamalihvl, 문자적으로는 가말리엘의 발치에 서 ) 교육을 받았음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표현으로서, 스승의 가르침을 경청하는 제자의 모습을 묘사하는 표현이다(행 22:3; 눅 8:35도 참조). 이 는 마리아가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암시한다(TDNT vol. VI, s. v. pouv" by K. Weiss, 630). 2) h[kouen to;n lovgon aujtou' : 문자적으로는 그(주님)의 말을듣고 있었다 라는 뜻이며, 동사의 시제(미완료, 위 39절에 대한 동사 분해 참 조)와 제자로 묘사되고 있는 마리아의 행동을 감안할 때 (계속해서) 주 140 2008년 봄 성서마당
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3) ejno;" dev ejstin creiva : ejnov"는 하나 (one)를 뜻하는 ei "의 중성 단수 속격이며, creiva는 필요 (need)라는 뜻이다. 따라서 문자적으로는 오직 한 가지에 대한 필요가 있을 뿐이다 라는 뜻이지만 오직 하나가 필요할 뿐이다 라고 번역할 수 있다. 본문의 ejno;" dev ejstin creiva는본 문 비평적으로 적지 않은 난점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ejnov"와 관련된 것 인데, 많은 필사자들이 ejnov"를 마르다가 준비하고 있는 음식의 가짓수로 오해하여 이를 여러 가지 다른 표현들로 수정하였다. 그결과일부사본 들에서 ejnov"(one)가 ojlivgwn(a few)으로 대체되어 뜻이 다소 완화되고 있 으며, 다른 사본들에서는 이 둘이 결합되기도 한다. 개역개정판의 번역은 두 낱말이 결합된 사본을 반영하고 있다. 위의 역본 대조에서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대부분의 영어 번역은 ejno;" dev ejstin creiva를 원문으로 보 아 But only one thing is needed 라는 식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NJB(New Jerusalem Bible)는 개역개정과 유사하게 and yet few things are needed, indeed only one 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문맥을 통해서 볼 때 예수님 께서 강조하고 있는 한 가지는 마리아가 택한 최상의 몫인 경청 ( 敬 聽 ) 이지 준비해야 할 음식의 숫자가 아니다. 나. 문법 사항 설명 신약성경 시대에 이르러 비교급과 최상급 체계는 어법상 매우 단순화 되어 거의 평준화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대다수의 경우 최상급은 사라 지고 복수형과 함께 사용되는 비교급이 최상급을 대신하게 된다. 예를 들 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최고인 (the best of all)이라는 말은 좋은, 선한 이라는 뜻의 ajgaqovv"의 최상급을 사용하여 a[risto" ajpavntwn이라 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비교급을 사용하여 ajreivwn ajpavntwn(better than all)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며, 실제로 신약성경에서는 후자와 같은 표현 을 최상급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한다(F. Blass, A. Debrunner and Robert 원어로 성경읽기 신약편 141
W. Funk, A Greek Grammar of the New Testament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1], 244).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의 형용사는 비교급(혹은 최상급)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F. Blass, A. Debrunner and Robert W. Funk, 앞의 책, 245; C. F. D. Moule, An Idiom Book of New Testament Greek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4 2 ], 98-99). 예를 들어 oij polloiv(the many) 는 소수 (the few)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많은 사람 이 아니라 다수 (the majority)를 뜻한다. 마태복음 22장 36절의 poiva ejntolh; megavlh ejn tw/' novmw/도 문자적으로는 율법에서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라는 뜻이지만, 큰 (great)이라는 의미의 megavlh는 가장 큰 (the greatest)이라는 최상급 의 의미로 사용되었다(NIV, NRS). 본문의 th;n ajgaqh;n merivda도 문자적 으로는 좋은 몫 (a good portion)을 뜻하지만 가장 좋은 몫 (the best portion)이라는 최상급(비교급)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5. 설교에 적용하기 누가복음 9장 31절에 따르면 변화산에서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더불어 나눈 말씀의 내용은 예루살렘에서의 별세(출발[exodus], 즉죽음) 였다. 그리고 9장 51절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실 기약이 가까워 오자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셨다. 또한 본문인 누 가복음 10장 38절에는 예수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는 데, 우리는 이것이 다름 아니라 9장 51절부터 시작된 예루살렘을 향한 여 행의 일환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누가의 서사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별세 를 위하여 예루살렘을 향해 여행을 하는 중에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들르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이러한 예수님을 맞이 하는 두 자매의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9절에 묘 사된 것처럼 마리아는 마치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 142 2008년 봄 성서마당
으로 그의 말씀을 경청하듯이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의 가르침을 경 청 하고 있었던 반면,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하였다. 예수님과 함께 동행 한 제자들의 수가 적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이들을 접대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마르다의 분주함은 결코 비난받거나 책망을 들을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오히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 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 소서! 라는 마르다의 푸념에 십분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시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별 세 를 향해 결의에 찬 걸음을 옮기고 계신 주님을 가장 올바르게 환대하 는 방식은 마르다가 보여 준 것과 같은 분주함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오히려 마리아처럼 십자가를 향해 자기희생적 사랑의 여행을 하 고 계신 주님의 마음을 경청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마르다를 향한 주님의 답변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오직 한 가지가 필요할 뿐이다 (42 절). 주님은 마르다에게 여러 가지를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단촐하게 한 가지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하단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필 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당신의 심정을 헤아려 그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주님의 마음을 알지 못해 여러 가지로 염 려하고 근심하였던 언니 마르다와는 달리 마리아는 그 가장 좋은 편 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우리 역시 마르다처럼 주님의 진의( 眞 意 )는 헤아리지 못한 채 좋지 않은 편을 선택하고 그것으로 인해 염려하고 근심하며 마 냥 분주하기만 한 것은 아닐까? :: 장성민 경북대학교(B.A.)를 나와 장로회신학대학교(M.Div., Th.M.)에서 공부했다.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박사과정 신약학 전공 중에 있으며 본 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원어로 성경읽기 신약편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