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칼럼 2016년 은행산업 전망 올해 경제 환경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 등의 신흥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정 체 또는 저하의 국면을 보였다. 원자재가격의 폭락과 저유가 등은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 했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급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많은 모습을 보 였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2016년 은행산업은 어떤 양상을 띠게 될까. 임 형 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 보험연구실장
생각의 프레임을 넓히다 경쟁여건이 심화될 전망 은행산업은 계좌이동제 시행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도입, 핀테 크 활성화 등으로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 계좌이동제 시행은 고객의 은행 선택권 확대를 의미하는 경쟁심화 요인이다. 국내은행의 경우 은행 간 상 품과 서비스의 차별성이 미흡한 데다 단기간 내 서비스역량 제고의 어려움이 있어 결국 금리 인하 등 가격 경쟁에 의한 고객 유지 확보 전략이 유일한 경쟁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예금잔액의 변동성 확대로 특히 요구불예금 규모가 적은 은행의 유동성 관리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달비용 상승 및 유동성 관리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SA 도입도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관련 우량고객 확보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의 자산관리업무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시중은행의 Private Banking(이하 PB) 고객 수는 2006년 20만 3천 명에서 2014년에는 75만 8천 명으로 증가했고 수신규모도 동일 기간 중 63조 7천억 원 에서 196조 원으로 늘어났다. 캡제미니(Cap Gemini)가 추정한 2014년 국내 거액자산가(High Net Wealth Individual, 금융자산 12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이 총 620조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은행의 자산관 리업무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종합적 자산관리 를 통한 재산형성 지원목적으로 ISA가 도입됨에 따라 초기에 우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핀테크 활성화는 은행업무가 정보 통신업체(ICT)에 의해 대체되는 언번들링(Unbundling) 현상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핀테크 업체는 P2P(Peer-to-Peer) 접근,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빅데 이터(Big-data) 분석 등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핀테크 업체는 은행의 소매금융(Retail Banking) 분야에 진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면 핀테크 업체가 P2P, 크라우 드펀딩 등의 방법으로 진출하고 있는 대출 및 자금조달 분야는 글로벌 은행산업 전체수익의 24% 비중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다. 지급결제, 예금 및 투자 분야 등 기타 진출분야까지 감안할 경우 핀테크 업체는 글 로벌 은행산업 전체수익의 52%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금융 분야에서의 은행 고객접점 상실을 초래하고 있 는 것이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축소될 전망 2014년에 6조 원을 기록했던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015년 6조 원대 중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3월, 5월)로 국내은행 순이자마진(NIM)이 2015년 3/4분기 1.56%로 사상 최저치 를 기록했지만 이자부자산이 증가한 데다 일회성 비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2015년 당기순이익이 소폭이나 마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부자산은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가계대출, 중소기업 중심 의 기업대출 등 원화대출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해 2015년에 4.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6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015년 대비 12.5% 감소한 5조 6천억 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자이익이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대손비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은 2015년의 최저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계좌이동제 시행 등으로 시
테마 칼럼 <그림 1>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18 (조 원) 15 12 9 6 3 0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주 : 1) 2015년 하반기 및 2016년은 금융연구원 추정치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장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1 도 불확실함에 따라 상승세로의 추세전환은 어려울 것이라 예 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 지속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로 이자부자산이 이자부부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2> 한은 기준금리와 국내은행 순이자마진과의 관계 4 (순이자마진, %) y = 1.4592 + 0.2480 x (0.0000) (0.0025) 단, ( )는 p value 3 2 1 (한은 기준금리, %) 1 2 3 4 5 6 1 2000년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경우, 국내은행 순이자마진(NIM)은 평균적으로 6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용 은 <그림 2> 참조
생각의 프레임을 넓히다 한편, 이자부자산은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 2 (2015년 7월 21일 발표) 시행, 기업부채 모니터링 강화 3 등으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자부자산 증가율이 3.4%로 둔화될 전망이다. <그림 3> 국내은행 대손비용 1) 추이 2) (조 원) 16 14 12 10 8 6 4 2 0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주 : 1) 대손상각비 + 대손준비금 2) 2015년 하반기 및 2016년은 금융연구원 추정치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그림 4> 경기순환기별 국내은행 손실률 1) 추이 2) (%) 1.6 P T P T P T P T 1.4 1.2 1.0 0.8 0.6 0.4 0.2 0.0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주 : 1) 대손비용 / 대출채권 2) 분기손실률 기준. 음영부문은 경기순환기(P : 정점, T : 저점)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통계청 2 주요 특징으로는 분할상환 관행을 통해 빚을 갚아나가는 구조 정착, 채무상환능력 위주의 은행심사체계 확립 등이다. 3 은행의 신용위험평가 활성화, 잠재적 부실우려기업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10 테마 칼럼 성공적 해외시장 진출의 문제는 전략 이다. 훌륭한 전략을 위해서 선행되야 할 것은 자체 유기적 성장을 하 면서 지역 문화와 관행을 배우고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혀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시장 상황과 산업구조를 파악하는 이 과정이 있어야 구체적인 기회요인을 발굴해 성장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손비용은 경기회복 지연, 기업부채의 사전적 적극적 관리 강화 등에 주로 기인해 2015년 대비 10% 증 가한 11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채권단 주도 개별기업 차원의 구조조정 이외에 추가적 으로 정부 주도 산업차원의 구조조정이 병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경기확장기에 분기별로 0.2% 내 외 수준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은행 신용손실률(Credit Loss Rate)은 다소 상승할 것 으로 예상된다.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중요 2016년에는 위협(Threat)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장경쟁여건을 어떻게 성장의 기회(Opportunity) 요인으로 전환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경영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는 가운데 혁신(Innovation)을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프레임을 넓히다 11 우선, 지속가능성 확보와 관련해서는 리스크관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바젤 Pillar2 제도 4 시행 에 맞춰 기존의 내부자본적정성 평가절차(ICAAP : Internal Capital Adequacy Assessment Process)를 국제기준 및 감독당국 설정 기준에 맞추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리스크 지배구조 및 관리정 책, 리스크 관리절차 및 통제, 그리고 리스크 측정 및 평가 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편, 2016년 하반 기부터 자체 기술신용평가에 기반한 대출도 기술신용대출 실적으로 인정 5 됨에 따라 평가 노하우 및 인프라 구축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기술신용대출이 중소기업여신시스템 에 내재화되 는 것을 감안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기술신용대출의 연체 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나 양적 확대에 따른 부실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시스템 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혁신이 필요한 분야는 자산관리서비스와 핀테크 분야이다. 자산관리서비스 역량 강화와 관련하 여서는 ISA 도입의 모멘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ISA 도입은 국내은행의 자산관리 업무가 기존의 단 품(예 : 펀드) 판매방식에서 포트폴리오(Portfolio) 관리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은 행의 자산관리는 금융상품 판매라는 영업관행에서 탈피해 고객의 수익률 관리 중심의 새로운 영업방식을 정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상담역량 상품 시스템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체계를 정 비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위험선호 투자성향 등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ISA 상품 구조와 같은 통산, 1계좌 다상품관리에 적합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 분야와 관련해 주요 선진은행들은 심사평가 등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고도화, 고객별 맞춤형 상품제 공 등 영업 및 서비스채널 최적화 등에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은행도 핀테크 업체와의 업무제휴로 마케팅 리스크관리 대출심사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업체 6 와의 업무제휴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주요 선진은행의 경우에는 업무제휴 이외에 추가적으로 투자 인수 등의 적극적인 대응전략 도 강구하는 추세이다. 금융 4 바젤기준에 따른 Pillar2 제도는 크게 네 개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은행은 ICAAP를 구축 운용함 2 감독당국은 ICAAP 적정성 평가 3 감독 당국의 은행별 차별적 자본부과 4 미흡사항 관련 개선협약 체결 등 감독조치 시행 등이다. 그동안 국내는 원칙 1이 시행되어 왔으며 2016년부터 는 원칙 2~4가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다. 5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위원회,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 발표(2015년 8월 27일) 참조 6 금융회사의 정보처리 업무 위탁에 관한 규정 개정(2015년 7월 22일)으로 정보처리 국외위탁 시 수탁회사 제한 및 재위탁 금지 규제가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