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razy, the Creative! 발표인사 소개 사회자 임승희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경영학 박사 텍사스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방문연구원 현 한국문화경제학회, 한국마케팅학회 편집위원 저서 우리나라의 공익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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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오스본을 중심으로 한 작은 정부, 시장 개혁정책을 밀고 나갔다. 이에 대응 하여 노동당은 보수당과 극명히 반대되는 정강 정책을 내세웠다. 영국의 정치 상황은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당이 서로 경제 민주화 와 무차별적 복지공약을 앞세우며 표를 구걸하기 위한

2 국어 영역(A 형). 다음 대화에서 석기 에게 해 줄 말로 적절한 것은? 세워 역도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일을 할 예정 입니다. 주석 : 석기야, 너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니? 석기 : 응, 드디어 내일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사라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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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이라고 하였는데, 라자(羅字)는 나자(那字)로 쓰기도 하고 야자(耶字)로 쓰기도 한다. 또 서벌(徐伐)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 경자(京字)를 새겨 서벌(徐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또 사라(斯羅)라고 하기도 하고, 또 사로(斯盧)라고 하기도 한다. 재위 기간은 6


時 習 說 ) 5), 원호설( 元 昊 說 ) 6) 등이 있다. 7) 이 가운데 임제설에 동의하는바, 상세한 논의는 황패강의 논의로 미루나 그의 논의에 논거로서 빠져 있는 부분을 보강하여 임제설에 대한 변증( 辨 證 )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선, 다음의 인용문을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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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위 가 오는 경우에는 앞말 받침을 대표음으로 바꾼 [다가페]와 [흐귀 에]가 올바른 발음이 [안자서], [할튼], [업쓰므로], [절믐] 풀이 자음으로 끝나는 말인 앉- 과 핥-, 없-, 젊- 에 각각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인 -아서, -은, -으므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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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에서 관용표현 지도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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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 학기 술부 고 시 제 호 초 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합니다. 2011년 8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1.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별책 1 과 같습니다. 2.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별책

시험지 출제 양식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합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집시다. 5. 우리 옷 한복의 특징 자료 3 참고 남자와 여자가 입는 한복의 종류 가 달랐다는 것을 알려 준다. 85쪽 문제 8, 9 자료

상품 전단지

:::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무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검토항목 검 토 여 부 ( 표시) 시 민 : 유 ( ) 무 시 민 참 여 고 려 사 항 이 해 당 사 자 : 유 ( ) 무 전 문 가 : 유 ( ) 무 옴 브 즈 만 : 유 ( ) 무 법 령 규 정 : 교통 환경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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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 대해 사실이 아닌 주장을 쏟아내고, 지도부를 향한 음해와 비난을 일삼으며 방송용으로는 적 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남용한 것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다는 민원에 대해 방송내용을 확인하고 논의한 결과, 진행자(장성민)와 출연자(김태현 변호사, 이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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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민락초신문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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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조선시대 이전의 교육

사진 24 _ 종루지 전경(서북에서) 사진 25 _ 종루지 남측기단(동에서) 사진 26 _ 종루지 북측기단(서에서) 사진 27 _ 종루지 1차 건물지 초석 적심석 사진 28 _ 종루지 중심 방형적심 유 사진 29 _ 종루지 동측 계단석 <경루지> 위 치 탑지의 남북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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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부산연주문화\(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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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진행 순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축사(14:00) 제1주제(14:10~15:10):성폭력 피해 유형별 예방책 및 피해자 보호 방안 주제발표 :김진숙(여조부장),최순호(여조부 검사) 지정토론 :이화영(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장),백미순(한국성폭력 상담소장) 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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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국회 1 월 중 제 개정 법령 대통령령 7 건 ( 제정 -, 개정 7, 폐지 -) 1.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 1 2.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1 3.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 2 4.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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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답 과 해 설 1 (1)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생활 주요 지문 한 번 더 본문 10~12쪽 [예시 답]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한 사 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해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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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1. 개인정보보호 관계 법령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은행법 시행령 보험업법 시행령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 자본시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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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인물 강순( 康 純 1390(공양왕 2) 1468(예종 즉위년 ) 조선 초기의 명장.본관은 신천( 信 川 ).자는 태초( 太 初 ).시호는 장민( 莊 愍 ).보령현 지내리( 保 寧 縣 池 內 里,지금의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서 출생하였다.아버지는 통훈대부 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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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편 시사토크 출연 `편향성 심각' 친여 64%, 친야 15% 채널A <뉴스스테이션 친여> 83% 본격 선거기간이 시작된 지난 1월 14일(선거 90일전)부터 2 월 13일(선거 60일전)까지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치 이슈를 다룬 출연자들의 구성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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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3. 은하 1 우리 은하 위 : 나선형 옆 : 볼록한 원반형 태양은 은하핵으로부터 3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 2 은하의 분류 규칙적인 모양의 유무 타원은하, 나선은하와 타원은하 나선팔의 유무 타원은하와 나선 은하 막대 모양 구조의 유무 정상나선은하와 막대나선은하 4.

근대문화재분과 제4차 회의록(공개)

보광31호(4)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안 번호 179 제안연월일 : 제 안 자 :조례정비특별위원회위원장 제안이유 공무상재해인정기준 (총무처훈령 제153호)이 공무원연금법 시행규칙 (행정자치부령 제89호)으로 흡수 전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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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실습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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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신트렌드 5 최신트렌드 나는 부동산 과 맞벌이한 다 백만 방문자 와 소통하는 블로그 마케 팅 너바나 알키 조재형 한빛미디어 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투자자 너바나(필명)의 책. 저자는 종잣돈 1,500만 원을 투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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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단위: 환경정책 형산강살리기 수중정화활동 지원 10,000,000원*90%<절감> 형산강살리기 환경정화 및 감시활동 5,000,000원*90%<절감> 9,000 4, 민간행사보조 9,000 10,000 1,000 자연보호기념식 및 백일장(사생,서예)대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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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목차 들어가는 말 9 문전성시 문화시장 프로그램 99선 지역 공동체 10 시장 공동체 44 내발적 문화 74 예술의 역할 106 지역활성화 축제 150 여행지로 변신 182 문화중심 216 문화복지 258 문화예술학교 296 새로운 시장 개척 332 마치는 말

한울타리36호_완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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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운 체계상의 특징 음운이란 언어를 구조적으로 분석할 때, 가장 작은 언어 단위이다. 즉 의미분화 를 가져오는 최소의 단위인데, 일반적으로 자음, 모음, 반모음 등의 분절음과 음장 (소리의 길이), 성조(소리의 높낮이) 등의 비분절음들이 있다. 금산방언에서는 중앙

경선 룰 변경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당대표 당선에 대한 자기편의적 단정을 방송한 해당 프로그 램에 대한 공정한 심의와 사과 및 정정 보도 조치를 요청한다는 민원에 대해 방송내용을 확인하고 논의한 결과, 진행자(장성민)와 출연자들(여상원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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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심의의결현황(종합편성채널 부문).x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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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메세나대회 심포지엄 Mecenat Symposium

he Crazy, the Creative! 발표인사 소개 사회자 임승희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경영학 박사 텍사스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방문연구원 현 한국문화경제학회, 한국마케팅학회 편집위원 저서 우리나라의 공익연계 마케팅에 관한 연구 주제발표 1 최병서 동덕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문학사 펜실베니아대 경제학석사 컬럼비아대 경제학박사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 역임 Program 시간 내용 진행 14:00 ~ 14:05 개회 Moderator 임승희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저서 영화로 읽는 경제학 최병서의 Cine Balade 로빈슨 크루소 경제원리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 파리, 런던 느리게 걷기 영화, 경제를 말하다 14:05 ~ 14:55 주제발표 1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 Slowness, Imagination, and the Creativity 14:55 ~ 15:10 Tea Break & Networking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 주제발표 2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15:10 ~ 16:00 주제발표 2 靈 感 과 예술, 그리고 메세나 - 창의에 대하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영남대학교 졸업 외과전문의 / 작가 현 MBN 전문위원 현 머니투데이 전문위원 현 희망제작소 및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이사 16:00 ~ 16:25 질의응답 사회자, 주제 발표자 1, 2 16:30 폐회 저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2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주식투자란 무엇인가(1통찰편) 주식투자란 무엇인가(2분석편)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문명의 배꼽, 그리스: 인간의 탁월함, 그 근원을 찾아서

4 주제발표1 _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5 I. 우리가 노벨상을 못 받는 이유 주제발표 1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 Slowness, Imagination, and the Creativity 1) 노벨상 vs. 올림픽 금메달 가장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연구 결과물에 주는 상으로는 단연 노벨상이 으뜸이다. 매년 10월 초가 되면 전세계의 이목이 노벨상 발표를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에 집중된다. 그리고 한 국의 언론들은 하나 같이 우리는 언제쯤이면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인가 한탄 섞인 기사를 내보낸다.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수 상자가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런데 노벨상은 올림픽게임의 금메달처럼 수상을 목표로 정하고 땀 흘려 노력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 우연히 주어지는 결 과물일 뿐이다. 노벨상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상을 받기 위 하여 연구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이는 마치 고시에 합격하기 위 일본 시마즈제작소 연구원 신분으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 해서 고시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데 이런 방식으로는 노벨상을 받기 어렵다. 대부분의 수상자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은 자신이 좋아서 몰입해서 연구한 결과가 나중에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49년 유가와 히데키가 물리학상을 수상 한 후 물리학상 7명, 화학상 7명 등 모두 18명 수상자를 냈다. 이 중에서 특히 다나카 고이치의 경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도호쿠 대학 학사로 한 기업 의 연구원에 불과했다. 그가 노벨상을 타기위해서 연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오직 한 길로 연구한 결과가 그에게 영광을 가져왔을 뿐이다. 그는 파인만(Richard Feynman) 같은 천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는 일본의 장인정신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 2) 달인 vs. 장인 문화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가 있다. 이 프로를 보면 우리나라의 달인들은 무 슨 일이든지 놀라운 빠른 속도로 주어진 과제를 끝낸다. 한국사회의 빨리 빨리 문화 의 소산이다. 빠름의 문화는 좋은 장점도 많다. 지난 50년 동안의 급속한 경제개발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달인의 문화 때문에 가능했다.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 을 빨리 달성하는 데에는 이렇게 빨리빨리 의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하는 과정 속에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 이러한 사 고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이나 창조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반면에 일본의 장인문화는 빠름이 아니라 느림의 미학에서 나온다. 우동을 만들든지, 칼을 만들든지 몇백년 동안 장인의 정신은 이어져 내려왔다. 천천히 느리 게, 그렇지만 섬세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정신이다. 좀 더 나은 새로운 것을 고안해 내는 여유도 여기에서 나온다. 바둑의 경우를 보자.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일본의 바둑은 세계 최고였다. 그 러나 한국의 성장,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본은 뒤처지고 말았 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둑에 대한 개념의 변화에 기인한다. 일본에서 바 둑은 예( 藝 )나 도( 道 )이다. 그러나 한국을 거쳐 중국에 바둑이 활성화되면서 바둑은 578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으로 공인받는 건축회사 콩고구미( 金 剛 組 ). 일본 장인정신의 상징이다.

6 주제발표1 _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7 스포츠가 되었다. 운동경기처럼 시간의 제약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바둑의 속성이 느림에서 빠름으로 바뀌게 되자 일본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뒤처지게 되었다. 바둑은 조화라고 여기는 장인정신은 이런 빠름의 시대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2. 창조경제는 지금 필요한가? 최근에 부쩍 인구에 회자되는 화두가 있다. 바로 창조경제 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인사든 학계인사든, 어느 누구 도 자신 있게 창조경제의 정의, 그리고 그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창조경제인가? 사전적 정의를 보면,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을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을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물어 창조의 꽃 을 피우고 이 터전 위에서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라는 것이다. 조금 간략하게 말하자면, 과감한 패 러다임 전환으로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 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조차 모호하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 로 단순 화시키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 때의 국정 핵심목표인 녹색성장 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왜 창조 란 접두사가 지금 강조되는 것인가? 그 말은 과거에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새로 운 아이디어에 기초한 창의성이나 창조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에서나 중요한 생산력과 부가가치의 원천 이었다. 경제사의 흐름을 보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구조변화를 겪을 때에는 언제나 새로운 창의적인 사고의 변화와 기술의 진보에 힘입은 바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원시시대에도 창의성은 중요하다. 사냥할 때 화살의 발명은 놀라운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왔으며, 농경시대에 들 어와서는 인간의 노동만으로 생산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나 말의 힘을 빌리려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생산현장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었다. 도르레나 바퀴의 이용, 또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력은 새로 운 산업과 직종을 만들어 내었다. 특히 산업혁명 후 20세기에 이르는 동안의 생산력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와서 유독 창의성, 창조력이 부각되는 이유는 바로 생산과정에서의 투입물의 성격이 달라 졌다는 점이다. 이전 세기까지는 투입물이 주로 유형의 투입물이 대부분이었다. 노동력, 물적 자본장비, 자원, 에너지, 토지 등... 그러나 지금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투입물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점이다. 지적 자산, 디자인, 문화자 본, 예술, 인터넷 네트워크 등... 이러한 보이지 않는 요소들은 물적인 투입물 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나 아이디어와 연관 이 깊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보다 창의성이나 상상력이 중요하게 보이는 것이다. 창의성이란 일종의 복권이다 창의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창의성이란 복권과도 같다. 세상에는 이런 복 권을 맞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불세출의 창조성이 넘치는 천재들이 있었다.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이런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날 가능성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작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기대하지만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일찍이 일려졌는데 그가 10대에 쓴 종교음악 모테트 (Motet) 같은 음악을 들어보면 천의무봉( 天 衣 無 縫 )의 음악이 따로 없다. 종교적 신성 함이 넘쳐흐르는 음악을 어찌 신앙심도 별로 없었던 철부지 청년이 쓸 수 있었던가! 이 점이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바흐의 칸타타와의 차이점일 것이다. 최근에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 선생은 문학을 이렇게 정의했다. 문학이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다. 이 말은 그의 천재적인 창작의 비밀을 말 해준다.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그의 글쓰기 역시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창의성은 정말 복권에 당첨되 는 것처럼 번개 맞는 확률로 하늘로부터 내려 받는 것이다. 그러면 보통 사람들에게는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인가? 다행히도 그런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창 조적인 발상을 할 수 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는 대개 엄청난 노력과 몰두와 집중이 필요하다. 복권도 사실은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복권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돼지꿈 을 꾸고 복권을 우연히 샀더니 당첨되었더라는 막연한 이야기를 믿는 것이다. 번개 맞을 확률을 기대해서 일확천금을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 당첨된 사람들을 보면 대개는 수십년 동안 같은 번호로 계속 복권을 사왔던 사람들이다. 즉, 오랫 동안 복권에 미쳐서 몰두해왔던 사람들이다. 3. 사고( 思 考 ) 패러다임 변혁의 예 인류 역사의 변천을 보아도 갑자기 무 ( 無 )에서 유( 有 )가 창출되지 않는다. 하늘아래 갑자기 새로운 것이 창조되어지지 않는다는 뜻 이다.(Nothing new under the sun!) 과거 경제사 를 들여다보아도 경제 구조의 변환은 갑자기 생 겨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축적물이 쌓이고 쌓 인 결과로 말미암아 패러다임의 변혁이 필수불 가결 하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화산의 예를 들어보자. 화산이 폭발할 때 보면 우리 눈에는 갑자기 폭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오랫동안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폭발을 위 한 준비과정이 있어왔던 것이다. 폭발이란 급격 히 일어난 불연속적인 현상같이 보이지만 내부적 으로는 지속적인 움직임이 축적되어온 것이다. 혁신 이론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조지프 슘페터 경제체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명하는 도구로 슘페터(Joseph Schumpeter)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라는 개념이 있다. 한 경제체제가 계속 성숙되고 발전하다 보면 종국에는 활력을 잃게 되고 투자도 이윤이 점차 체감하 면서 축소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변혁이 필요하고 이에 과거의 패러다임을 청산하고 혁신(innovation)으로 창조적인 도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창조적 파괴의 경우에도 과거 와 단절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축적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기술적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다. 새로운 창조적 혁신은 비단 요즘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변혁기에는 그런 구조적 전환이 항상 있어왔다. 경제사 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혁을 초래한 산업혁명 역시 혁신적 생산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의 생산양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체제, 즉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촉진시켰던 것이다. 창의적 사고에 기인한 패러다임 변환의 예를 들어보자. 음악사상 최고의 천재로 손꼽히는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 모습

8 주제발표1 _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9 1) 거시적 예(Macro example) 대표적인 거시적 예는 바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Law of Gravity)의 발견일 것이다. 우리는 뉴턴이 벤치에서 우연히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은 왜 안 떨어질까 하는 의문에서 중력의 이론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구나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러나 그 배후에 있는 중력의 힘은 보지 못한다. 그가 과연 우연히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는 가? 그의 발견은 자신의 연구에 들인 엄청난 집중력과 몰입의 결과였다. 그가 평소에 얼마나 연구에 미친 듯이 몰두했었 는가는 그의 일화 중에 달걀을 삶으려다가 회중시계를 넣었다는 에피소드가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그의 업적은 그 이전의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업적의 토대 위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비롯해서, 천체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계산해냈던 케플러의 연구업적 등이 이미 그의 연구에 초석이 되었다. 그래 서 뉴턴은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좀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뿐이다. 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 주위에 많은 정보와 지식의 보고가 쌓여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연결해주는 고리를 못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있는 것이 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이와 같이 창조적 사고(Creative Thinking)는 갑자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에서부터 솟아나온다. 이에 적합한 교훈이 바로 논어에 나오는 온고이지신( 溫 故 而 知 新 )이다. 우리는 옛것을 익히고 깨우쳐 거기서부터 새로운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페니실린을 발명해서 인류를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구한 플레밍(Alexander Fleming)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미생 물을 가지고 논다네. 물론 이 놀이에는 아주 많은 규칙이 있지. 그런데 어느 정도 이 놀이에 익숙해지면 그 규칙을 깨뜨 리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생각조차 못해본 것을 알아낼 수 있게 되지. 이렇게 창의적인 발상은 플레밍의 말처럼 자신이 익숙하고 경험이 축적된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바로 이런 온 고지신 이다. 2) 미시적 예(Micro example) DNA의 구조를 알아낸 왓슨(James Watson)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DNA의 나선형 구조(Dual Structure)의 발견으로 Watson, Crick, 그리고 Wilkins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과 같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일찍 타 계한 여류 물리학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로잘린드 프랭클 린(Rosalind Franklin)이다. 그녀는 물질의 결정구조를 X선을 이 용한 사진촬영으로 분석을 해왔다. 그러나 그녀는 물질의 기본 적 구조를 보지 못했다. 왓슨은 우연히 그녀가 찍은 물질 구조의 X선 사진을 보고 단박에 영감을 얻었다. 왓슨은 사진을 그냥 본 것이 아니라 그의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의 모양을 당장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그리고 상상 속에서 구조를 바꾸거나 작동을 시켜본다. 왓슨과 크릭은 DNA 구조를 밝혀내는 작업에 미쳐있었다. 그들은 매일 저녁 케임브리지의 캐번디시 연구소 (Cavendish Lab) 옆에 있는 이글스 펍(Eagle's Pub)에서 맥주를 마시며 밤늦도록 토론을 벌였다. 그들이 DNA 구조에 관 한 최초 발표회장으로 이글스 펍을 선택할 정도였다.(이 펍의 입구에는 이를 기념하는 푸른 동판이 붙어있다.) 로잘린드는 왓슨이 단박에 본 것을 못 보고 있었던 것이다. 셜록 홈즈가 그의 동료인 닥터 왓슨에게 이렇게 말하 는 장면이 나온다. You see, but don't watch.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피카소도 하고 있다.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 캠브리지대학 캐번디시 연구소 옆 이글스 펍 입구의 기념동판. DNA 구조가 최초로 발표된 역사적 장소이다. 지 않다. 이에 폴 고갱(Gaugain)은 역설적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 이는 모두 관찰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이론(Theory)의 어원인 theoria 는 본다는 뜻이다. 사물의 본질을 본다는 의미다. 사실 중요한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마치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서 말했듯이 사막 속의 우물 같이 잘 보이지 않 는 법이다. 4. 미술에서의 창의적 발상의 전환 1) 알렉산더 칼더(Calder)의 움직이는 조각(mobile sculpture) 조각을 정적인 세계에서 동적인 세계로 바꾼 칼더의 모빌 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그는 대학에서 기 계공학을 전공하였고 어릴 적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도구나 장난감을 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 다. 또한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조각가이고 어머 니 또한 화가였던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는 몬드리안의 선과 네모들을 움직이게 할 수 는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것이다. 혁신 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조각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모 빌(mobile) 이란 용어는 1932년 그의 스튜디오를 방문 한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마르셀 뒤샹이 붙여준 이 름이다. 시카고 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알렉산더 칼더의 움직이는 조각 2)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샘 (Fountain)과 변기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뒤샹의 <샘> 같은 작품도 누구나 보던 변기를 예술작품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기존의 생 각이나 관념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의 예술에 대한 역발상은 예술작품의 가치의 전환을 가져 왔다. 뒤샹에게는 예술작품이란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에서 나온다. 예술이란 익숙한 것을 낯설은 방식으로 보는 데에서 출발하며, 아무것도 없는 무( 無 )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사물에 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현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창조자는 가장 평범하고 비루한 것들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찾아낸다. 3) 피카소의 추상화- 다차원적 사고 (multi-dimensional thinking) 그의 그림 <울고 있는 여인>(Crying Woman)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다. 피카소는 3차원의 대상을 2차원의 캔버스에 묘사할 때 느끼는 한계에서 출발하 여 대상을 분해하고 평면에서 다시 재조립하는 입체파 미술(Cubism)을 개척했다. 그 렇게 함으로써 3차원 물체가 가지고 있는 다면성과 입체성을 완전히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이 점이 피카소의 위대한 창조성이다. 피카소의 <울고 있는 여인>

10 주제발표1 _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11 5. 경제에서의 창의적 발상의 예 6. 오타쿠 문화: 일본인 몰입의 전형적인 예 1) Ford의 발상의 전환: Assembly line 포드는 근대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다. 포드는 도축장을 시찰하던 중 작업자들이 작업 을 마친 후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갈고리에 매달려 있는 고 기 덩어리를 다음 작업자에게 이동시키는 광경을 목격하 고,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세계 최초의 조립라 인인 포드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생산을 시작하였다. 이렇 게 노동자가 작업현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이 노동 초창기 포드사의 조립라인 자에게로 이동하게 만드는 역발상으로 대량생산의 혁신을 가져왔으며, 노동생산성은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대당 조립 시간은 5시간 50분에서 1시가 33분으로 단축되었다. 이 시 스템은 종합적인 생산성 향상을 실현한 공장혁신의 걸작품이 되었다. 2) Yahoo 검색엔진: 사소한 불편함에 대한 몰두가 새로운 창조를 가져온다 야후는 1994년 대만계 미국인 Jerry Yang과 David Filo라는 스탠포드 대학교 전기공학 박사과정에 있던 두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라는 속담대로 그들은 박사논문 작성에 필요한 정보가 있는 사이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보려고 했다. 그들이 필요한 웹사이트를 분류하고 목록을 만들었던 것이 야후 검색엔진 의 모태가 되었다. 이처럼 일상에서 체험한 사소한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뜻밖에 새로운 창업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Facebook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스북을 만든 저커버그도 사실은 온라인상에서 쉽게 친구들과 안부를 전하고 교류하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대표적 SNS의 출발이다. 훌라후프 발명을 소재로 한 영화 <허드서커 대리인> 3) 훌라후프의 탄생 - 영화 <허드서커 대리인>(Hudsucker Proxy) 창의적인 발상이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명문학교를 다녀야 가능한 것 은 아니다. 다행히 보통사람들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도 멋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러 한 예를 영화 허드서커 대리인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은 시골에서 대도 시로 직장을 찾아 올라온 평범한 청년이다. 그런데 이 청년은 마치 홀리듯이 원(circle)에 집착한다. 여기에서 그는 훌라후프를 만들어 낸다. 이것처럼 단 순하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건강에 도움 이 되는 물건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간단한 것 같지만 이런 새로운 아이디 어를 내기 위해서는 뭔가에 몰두하고 미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가장 전형적인 일본의 오타쿠는 <겨울소나타>의 광적인 팬들일 것이다. 겨울연가 에 대 한 이들의 탐닉의 정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몰입과 열정은 일본만의 독창적인 망가 문화 자폰아니메 (Japonanime)를 만들어 냈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1)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을 보고 나면 그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그의 작품 속 의 등장인물들은 아주 독창적이다. 그의 창작의 보고인 지브리 미술관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몰려든 광팬들이 하루에도 이천여명 정도 찾아오 고 있다고 한다. 2) 와인을 스토리로 만든 <신의 물방울> 아기 타다시가 쓴 작품으로 그의 와인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만화는 2004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와인의 대중화 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와인은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 되었고 만화에 등장하 는 와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정도였다. 3)<명탐정 코난> 이 만화는 아오야마 고쇼의 원작으로 1994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고, 전세계적으로 만화뿐만 아니라 영화로 제 작되어 퍼져나갔다. 영어제목으로는 Case Closed 이다. 만화만 지금까지 2억권 이상 팔렸다고 한다. 이 만화를 보면 작 가의 추리소설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지독한 탐닉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한 분야에 대한 집중과 열정이 풍부한 내용을 지 닌 스토리를 낳고 이것이야말로 콘텐츠 산업의 핵심 가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7. 창의력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놀라운 상상력이 잘 드러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창조성은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창의성 교육이란 따로 없다. 답은 기본교육에 충 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교육이 튼튼해야만 다음 단계인 응용과 창의적 발상이 가능하다. 또한 창의성을 함양한다 고 해서 기초교육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그림을 예로 들어보자. 추상화를 잘 그리고 싶다면 기초적인 데생부터 잘 배워 야 한다. 피카소 그림을 보면 그의 젊은 시절에 그린 사실화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이 시절의 작품이 소위 청색시대 (blue period) 작품이다. 기본 교육이라고 해도 죽은 지식을 배울 필요는 없다. 100권의 책의 제목을 외우는 것보다 한권의 책을 정독하 는 것이 더 가치 있다. 체화된 지식(embodied knowledge)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느림의 가치는 여기서도 필요하다. 또 한 학문의 융합시대라고 해서 이공계 학생들이 미적분이나 양자역학을 도외시하고 성과 사랑 같은 교양과목을 많이 듣 는 것은 창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 교육이 없이 창의성을 기른다는 것은 공허한 얘기이고 사상누각

12 주제발표1 _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13 에 불과할 뿐이다. 경제학의 묘미와 깊이를 이해하려면 우선 기초적인 경제이론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 치 소설을 읽으려면 우선 글 읽는 것부터 배워야 하는 것처럼. 상상력-머릿속에서 Visualizing 의 중요성 상상력은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상상력이 어떠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한 골프광이 감옥에 갔다. 어떻게 감옥 안에서도 골프를 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머릿속으로 골프 를 쳤다. 골프장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상상 속의 골프다. 그가 출소한 이후 골프장에 갔는데 감옥 가기 전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 번도 골프를 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상력의 힘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 (Shawshank Redemption)을 보면 독방에 갇힌 주인공이 한 달 만에 나오자 동료들이 그에게 묻 는다.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뎠느냐고.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면서 대답한다. 음악을 들었다 고. 그는 상상력을 동원 해서 모차르트를 들었던 것이다. 이런 일은 한 분야에 미쳐야 가능한 일이다. 20세기 화가 중에 가장 우아한 그림을 그린 화가를 들라면 단연 파울 클레(Paul Klee)를 꼽겠다. 그는 화가이자 바 이올린 연주가였다. 그는 바흐의 다성음악(polyphony)같은 음악을 이미지로 변형하여 아름다운 화면을 구성하였다. 그 는 상상력의 힘으로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또한 직관적 통찰력을 만들어 낸다. 리처드 파인먼같은 물리학자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풀지 않 고 상상 속에서 직관적으로 느꼈다 고 한다. 그는 직관적인 통찰력으로 방정식 속에 숨어있는 가능한 답을 상상 속에서 그려보는 것으로 추론했다는 것이다. 고전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먼저 보게 되면 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는 펴지지 않는다. 영화 속 영상이 우리의 상상력의 전개를 억제해 버리고 관객은 영화의 장면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에스 메랄다의 모습은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버리는 것이다. 2) 다양한 체험 창의성을 기르는 데에는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야자키 하야오 같은 식자층에 의하 면 일본의 침체 원인 중의 하나는 젊은 세대에게 현실도피형 은둔형의 오타쿠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도 전하기를 회피하고 주변에 폐 끼치는 일조차 하기를 꺼린다. 이런 세대는 인간사회에서 교류와 접촉으로 얻어지는 체험 을 못하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일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는 다른 사람의 상황에 처해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감정이입이 필요한 것이다. 감정이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역사가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 위해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대니얼 데이 루이스 같은 명배우는 극중 인물의 인생을 살아보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 강가에서 낚시하는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나도 낚싯대라면 꽤나 만졌지. 하지만 물고기처럼 생각하기까지는 3년이나 걸렸다구. 우리가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해야 되는 것이다. 그것이 창의성의 원천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이든 그 일에 몰두하고 미친다면 누구나 나름대로 창조적 발상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속담에도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앞에서 본 훌라후프가 좋은 예다. 8. 창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 1) 독서 vs.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기르는 데에는 다양 한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일은 일종의 습관이 다. 책 읽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습관을 기르려면 교육 과 훈련이 어릴 적부터 필요하다. 대학교육에서 성취도가 높은 학 생일수록 어릴 적부터 많은 책을 읽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수히 많은 상상의 나 래를 편다는 뜻이다. 인물에 대해서, 사건에 대해서 독자 나름대로 빅토르 위고의 명작을 영화화 한 <노트르담의 꼽추> 자신만의 상상 속의 무대에서 다양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이러 한 경험이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문학과 영화는 큰 차이가 있다. 영화는 책으로 읽을 때에는 자신만의 생각 속에서 그려내던 것을 영 상 속에서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여준다. 그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되면 관객은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 수 없 다. 영화감독이 구체화시킨 영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영화는 어떤 작품의 내용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에 는 도움이 되겠지만, 관객 자신이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려보는 작업은 하지 않게 된다. 빅토르 위고의 고전 <노트르담의 꼽추>를 보자. 책을 읽다보면 우선 그의 상상력에 놀라게 된다. 노트르담의 장 엄한 고딕건물의 위용을 보면서 어떻게 아름다운 집시 여인과 세상에서 가장 추한 꼽추와의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가를... 이 원작 소설을 영화로 본다고 하자.(앤서니 퀸과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출연하는 영화는 누구나 기억하는 9. 창의적 기업환경과 창업정신 기업 현장에서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 하여 높은 생산성을 얻으려면 기업은 어떤 환경 을 조성해주어야 하는가는 이제는 중요한 이슈 다. 여기에 적합한 롤모델로 흔히 Google의 직장 에서의 놀이문화를 예로 든다. 구글은 회사의 작 업장이 사무실인지 놀이공간인지 구분할 수 없 을 정도로 자유로운 활동 공간을 만들어놓고 있 다. 사무실이 폐쇄형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다. 그러면 직원들은 출근해서도 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가나 놀이의 연장쯤으로 생각 하게 된다. 일 자체를 즐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즐기면서 하는 일은 당연히 생산성도 높다. 여기 구글의 창의적 기업문화를 잘 보여주는 구글 캠퍼스 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의욕도 생길 수 있다. 전통적 경제학에서는 노동과 여가는 완전히 이분법(dichotomy)적이며 배타적이었다. 노동은 비효용(disutility)적 인 일이고 반대급부로 보수를 지급받을 뿐이다. 열린 직장문화에서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어지고 합쳐질 수 있다. 퓨 전음식처럼 일과 놀이가 퓨전화되는 것이다. 노동시장에서 기업이 직원을 뽑을 경우에도 이제는 과거처럼 눈에 보이는 스펙을 보지 말고 구직자의 미래가치 를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사실 창의적 인재의 진면목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뽑은

14 주제발표1 _ 창조적 미치광이들이 대한민국을 리딩한다! 15 직원에 대해서는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직원이 실패했을 때에도 패널티를 주는 대신 오히려 격려하고 인센티 브를 줄 필요도 있다. 직원들은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그 교훈으로부터 보다 창의적인 대안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는 종업원이 단지 생산을 통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계와 같은 소모품이 아니라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 산(assets)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종업원이 언젠가는 자신의 자산가치를 더 크게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전체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한 창업을 부추기는 기업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창업을 유도하고 격려하는 기업문화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어야 하며 창업에서 실패해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 되어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도 수많은 벤처기업이 창업을 하지만 실패하는 기업이 훨씬 많다. 거기서는 창업이 실패해도 무언가 배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새로운 아이디 어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렇게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Memo 10. 정부의 역할-와인 제조업자가 되어야 정부가 앞으로 창의성이 넘치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의 창출이나 생산성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창조경제를 기 대한다면 정부는 와인 제조업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정부가 할 일은 좋은 와인 저장고와 숙성통을 준비해 두는 일이다. 즉, 좋은 와인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와인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일은 농부가 하는 일이다. 정부는 와인이 잘 숙성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숙성과정은 와인통 속에서 스스로 이루 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못 기다리고 빠른 숙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책을 숙성과정에서 수행할수록 오히려 숙성을 망 치고 만다. 이처럼 정부는 민간 부문의 자유로운 생산활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놓아두어야 한다. 또한 정부 부 문의 확대로 민간 부문이 제한받거나 구축(crowding out)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극장 공연제작자들의 애로 중의 하나 는 지자체에서 극장공연까지 싼 가격에 내놓는 바람에 적자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60~70년대의 개발시대에는 정부가 목표를 설정하고 앞에서 진두지휘하여 가용한 자원을 동원하여 생산에 투입 하면 그에 따르는 결과물이 산출되었다. 이러한 새마을 운동식의 산업화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하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런 체제는 말하자면 전투형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하고 독려하는 방식은 올림픽 같은 스포츠에서 메달을 따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이 중요한 산업구조에서는 이런 식의 돌 격형 목표달성 지상주의로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정부는 경제체제를 앞장서서 지휘하고 이끌어 나가 는 것이 아니라 뒷장서서 지켜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자유로움과 다양성에 기초한 민간 부문의 경제활동이 스스로 운행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지혜가 중요하다. 창의성은 숙성의 과정이 필요하다. Let it be...

16 주제발표2 _ 靈 感 과 예술, 그리고 메세나 17 주제발표 2 靈 感 과 예술, 그리고 메세나 - 창의에 대하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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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주제발표2 _ 靈 感 과 예술, 그리고 메세나 43 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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