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수습후기 법무법인 세종 동계 1차 인턴 후기 1)배 연 관 * Ⅰ. 들어가면서 Ⅱ. 인턴을 지원하면서 Ⅲ. 지도변호사님들 및 인턴들과의 만남 Ⅳ. 법무법인 세종에서의 업무 소개 Ⅴ. 개별과제와 집단 과제 Ⅵ. 단체 과제 Ⅶ. 윤재윤 대표변호사님과의 만남 Ⅷ. 법무법인 세종에 지원하시고 싶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Ⅸ. 맺음말 Ⅰ. 들어가면서 안녕하십니까? 편집위원장 2학년 배연관입니다. 우선, 부족한 지면에서 저의 글을 실을 수 있게 배려해 주신 경희법학연구소 소장님과 연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 습니다. 동계 인턴을 통하여 제가 세종에서 느꼈던 것, 배웠던 것들을 저의 글 솜씨로 이 지면에 다 담아내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되지만 독자 여러분께 최대한 진솔한 모습으로 인 턴 지원 시작부터 인턴 마감까지의 소감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문석사과정 2학년 재학중 / KHU글로벌기업법무리뷰 학생편집위원장.
196 KHU 글로벌 기업법무 리뷰 제7권 제1호 Ⅱ. 인턴을 지원하면서 다른 법무법인과는 다르게 세종에서는 1월 중에 인턴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윤재윤 대표변호사님 외의 많은 변호사님들께서, 코피노 아이들의 한국인 부모를 찾아주거나, 물 심 양면으로 지원하는 등 많은 공익활동을 하고 계신 로펌이기에, 천주교 신자인 저로써 는 평소부터 많은 관심이 가던 법무법인인지라 혹시 겨울방학에 인턴 모집 공고가 뜨지 않을까 하여 이틀에 한 번 꼴로 세종의 공지사항을 살펴보았고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바 로 서면 양식을 다운받아 이틀에 걸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특별한 양식을 요구하지 않았던지라, 많은 고민을 거쳐 1. 저의 장점을 소개하고 2. 세종의 인턴에 특별히 지원하게 된 동기를 소명한 다음 3. 제가 가진특기와 제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의 순으로 소개서를 썼습니다. 과장되지 않고 진실한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한 것을 자기소개서를 읽어 주신 변호사님들이 좋게 보아주신 것 같습니다. Ⅲ. 지도변호사님들 및 인턴들과의 만남 저희 기수는 한용호 파트너 변호사님께서 총 책임자로서 지도해 주셨고, 박기성, 이종 욱, 석근배 변호사님께서 강의 및 행사 지도를 맡아주셨습니다. 또한 6명씩 조별로 나누 어서 6개 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저희 조를 직접 지도하신 변호사님은 최재혁(고려대 로스쿨 2기) 변호사님이셨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저는 세종의 변호사님들께서 저희를 배려해 주려고 노력하신다는 인상 을 많이 받았습니다. 먼저 모든 변호사님들께서 변호사의 지위를 상징하는 변호사 배지를 패용하지 않고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다른 법무법인에서 인턴을 할 때 의뢰인들이 변 호사 배지를 패용하신 변호사님들을 보면 많이 어려워하시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의뢰인 뿐 아니라 아직 변호사가 아닌 로스쿨생인 저희가 기죽지 않고 변호 사님들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저희를 인턴 이 아닌 시보 라는 명칭을 붙여 존중해 주셨습니다. 보통 시 보라는 말은 사법연수원에서 실무수습을 나가는 원생들에게 붙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생 각해 보면, 모든 구성원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세종의 모토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2014 법무법인 세종 동계 1차 인턴 후기 197 마지막으로 인턴끼리 융화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 주셨습니다. 한 조에 같은 로 스쿨 출신이 두 명 이상 같이 배정되지 않도록 해 주셨고, 첫날 점심과 저녁 두 번에 걸 쳐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로스쿨에서 함 께 온 사람이 없는 저와 같은 경우 다른 로스쿨에서 오신 분들을 자기소개 과정을 거쳐 서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어떤 분인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저희는 금새 친해질 수 있었 습니다. 전국 24개 로스쿨에서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어 로스쿨간의 알력 다툼이나 이기 주의가 팽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턴 과정을 거쳐 각 로스쿨 사이에서 아는 사람을 만 들고 교류의 장을 열어서 그러한 긴장을 해소하고자 했던 취지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감 사했습니다. 인턴을 단순히 배움의 기회, 혹은 취업을 위한 전 단계로써의 포석이나 커리어에 추가 할 수 있는 한 줄로 생각하기보다는 법무법인 세종에서처럼 다른 학교의 사람들을 만나 고, 다른 변호사님들을 만나며, 다른 학교의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배울 수 있 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동계인턴 관리를 담당하신 한용호 변호사님과 함께. 한 변호사님은 부동산과 금융분야의 국내의 대표적 전문가이며 인턴기간동안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198 KHU 글로벌 기업법무 리뷰 제7권 제1호 Ⅳ. 법무법인 세종에서의 업무 소개 5일간의 인턴 과정을 통해 저는 세종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실제 업무를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재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책을 통해서 접하 기만 했던 사례들을, 법률분쟁의 최전선에 서 계신 변호사님들께 들을 수 있어서 집중해 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변호사님들의 강의를 들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은 소송절차와 송무 분야를 소개하신 이숙미 변호사님과, 공정거래 분쟁과 기업분쟁을 소개하신 박기성 변호사님, 부동산 소송을 소개하신 한용호 파트너 변호사님의 강의가 기 억에 남았습니다. 이숙미 변호사님께서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첫 발을 내딛으실 때의 실수들을 자세히 말 씀해 주시면서, 송무를 맡을 사람이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1년차 변호사 때, 불변기간 내에 제출해야 하는 서면을 법원에 제출하지 못할 뻔 했던 일 을 말씀해 주셨는데, 실재 송무를 하게 될 때 민사소송절차에서 주의해야 할 민사소송 법과 민사소송규칙의 조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 주셔서 민사소송법 강의를 듣 는 듯 했습니다. 변호사 시험의 사례형이나 선택형에 잘 나오지 않는 조문의 경우는 생략 하고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이러한 조문들이 중요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 체크를 해두었습니다. 저희 동계 인턴의 관리를 담당하시는 한용호 변호사님으로부터는 부동산 부분의 법무 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법무라 하여 저는 등기나 토지, 건물의 소유권 분쟁 혹은 지상권 등의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예상과는 달리 부동산 법무의 영역은 토지개발권, 개발제한 구역 등의 행정소송의 영역과, 부동산 에 대한 자산유동화 등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었으며, 자산유동화법의 제정으로 점점 더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지식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배움은 죽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정거래 분쟁이나 기업법무에 관해서 다른 로펌이나 다른 변호사님들의 강의도 들었 지만, 저는 박기성 변호사님께서 포괄적으로 해 주신 기업분쟁 소송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업간의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증거를 위조하는 상대방 변호 사의 뻔뻔함에 맞서 변호사의 윤리를 지키면서도 승소하기 위해 들이셨던 많은 노력이나, 관계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며칠간 잠을 자지 않고 리서치를 하시면서 들이셨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공부할 것이 많다고 투덜대던 저의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웠던 것 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2014 법무법인 세종 동계 1차 인턴 후기 199 변호사님들의 강연을 들으며, 저는 변호사의 일이 어느 직역보다도 더 꼼꼼해야 하고, 자신의 시간을 줄여서 의뢰인의 일에 투자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 니다. 또한 동시에 책상 위에서만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담대함과 의지를 가지 고 의뢰인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조폭들을 동원하여 의뢰인의 호 텔의 영업권을 불법적으로 인수하려는 상대방과 용기 있게 맞서셨던 한용호 변호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장판파에서 유비를 구하기 위해 조조의 백만대군과 맞섰던 장비의 용기가 떠올랐고, 주주총회에서의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경영권의 침탈을 방지하기 위해 박기성 변호사님께서 소액의 투자를 한 소규모 투자자들 한명 한명에게 전화를 걸어 위 임장을 받아내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손권의 참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갈양이 오나 라의 중신들을 모아놓고 한명한명 설전을 벌여 설득하던 장면이 저도 모르게 떠올랐습니 다. 저 또한 훗날 변호사가 되었을 때 의뢰인을 위해 열정적으로 뛸 수 있는 그런 변호 사가 되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Ⅴ. 개별과제와 집단 과제 개별과제로는 2시간 안에 의견서를 작성하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보통 타 법무법인에 서는 개별 과제에 대해 전체적인 총평을 하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세종 에서는 담당하시는 변호사님들께서 열과 성을 다해 문제를 출제하셨고(문제는 대략적으로 모든 로스쿨에서 배웠던 범위라 생각되는 민법총칙 및 기본물권법에서 나왔습니다) 그에 대해서 하나하나 개별적인 평가를 하셨습니다.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 만, 저는 단순히 답안지를 쓴다기보다는, 요건사실론에 입각해서 상대방이 어떤 청구를 할 수 있고, 그 상대방의 청구는 어떤 요건이 미비함으로 인해 인정할 수 없는 것인지를 소명하는 방식으로 의뢰인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법률의견서를 작성하여, 나름 좋은 평 가를 받았습니다. Ⅵ. 단체 과제 단체 과제로는 6개 조를 세 조 씩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검사 파트를, 반대 팀은 변 호사 파트를 맡아 공소장과 변호인 의견서를 쓰는 것이 팀별 과제로 나왔습니다. 저는 3
200 KHU 글로벌 기업법무 리뷰 제7권 제1호 조였고, 변호인 의견서를 작성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로스쿨에 들어오기 전 다른 로펌의 인턴사원으로 있으면서 민사소송의 소장이나 답변서, 준비서면을 써 본적은 있었지만 형 사소송의 변호인 의견서를 쓰는 것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몹시 힘들었고 청구의 취지와 청구의 원인을 중심으로 쓰는 민사소송의 서면들과는 달리 형식에 대해서도 형사소송에 서의 변호인 의견서는 특별한 형식이 정해진 바 없으니 자유로운 형식으로 쓰라는 지시 만을 전달해 주셔서 몹시 난감했습니다. 또한, 인턴 마지막 날 오전에 집단으로 피고인 의 유ㆍ무죄에 관한 토론을 하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기에 토론을 준비하는 것 역 시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형식에 대해서는 형사실무절차 편람 및 사법연수원의 형사변호사 실무 교재 를 참고로 하여, 피고인의 공소사실의 요지, 공소사실에 대한 본 변호인의 의견(구성요 건 및 위법성을 중심으로), 정상관계, 맺음말 의 형식으로 네 단계를 나눠 조원 다섯명 이, 한명은 공소사실의 요지를 정리하였고, 세명 중 한명은 변호인의 의견 중에서 예상되 는 검사의 공소사실에 대한 반박을, 다른 두명은 그를 지지하기 위한 판례와 논문을 검토 하여 의견서에 근거를 보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저는 정상관계를 쓰는 것으로 하였고, 정리된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주필이 되어서 전체적인 의견서를 마무리 하는 것을 제가 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각자 분담된 부분을 작성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작성하면서 조원들의 의견 역시 참조해야 했기에, 제출 기한인 목요일 오후 두시에 맞추 기 위해서 저희는 법무법인 세종의 회의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모여서 토론을 하며 각자 의 분담 부분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의견서를 마무리 하는 상황에 들어서자, 저희 조 안에서는 최종적으로 의견서의 핵심 논거를 의뢰인의 행위가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에 맞출지, 아니면 정상관계상 극히 불법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맞출지에 대해 격론이 오고 갔습니다. 정 상관계를 맡아서 그 부분에 대한 판례와 논문을 많이 조사하고, 실무편람을 참고하며 이 론 구성을 하였던 저로서는 정상관계에 대한 유리한 주장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 하였고, 구성요건을 담당하신 분들의 경우는 유리한 판례가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관계에 초점을 두게 되면 오히려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미약해지면서 무 죄에의 심증을 굳히는데 장애가 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결국 저희 조원 다섯명은 논의 끝에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각자의 의견을 하나씩 주장하게 되었고, 정상관계보다는 구성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을 피력하신 분이 다수인 세 분이 셨기에 저로서는 속이 쓰렸지만 다수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단토론 및 제출한 과제에 대한 강평시간이 되자, 강평을 담당하셨던 지
2014 법무법인 세종 동계 1차 인턴 후기 201 도 변호사님들께서는 정상관계에 대한 주장을 많이 한 다른 조의 과제를 혹평하시거나 지나칠 정도로 주어진 사실관계를 왜곡하려 했던 다른 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 을 가하셨습니다. 반면 저희 조는 판례의 논리를 바탕으로 논리와 문장을 잘 전개하였기 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만약 제가 저의 주장을 고집하였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아 찔한 생각이 들면서 제가 고집을 부렸던 것은 아닌지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이 집단 과제를 통해서 단순히 의견서나 공소장을 쓰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님들께 함께 소송에서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시듯이, 여러 명이 모여 한 가지 과제를 하며 협동하는 것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저희 조와 같이 의 견의 충돌이 있을 때 가장 타당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을 지도 변호사님들께서 넌지시 일러주시려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소극적 으로 자신의 의견을 진술했는데 그것이 유효한 공격ㆍ방어 방법이었던 사람은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고, 저처럼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진술했다가 불리한 공격ㆍ방어 방법임이 판명된 사람의 경우는 다른 변호사와의 협동 작업에 있어 앞으로는 고집을 부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과제로 사람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종의 단체 과제는 우리에 게 로펌 변호사의 자세, 법무법인 세종이 중시하는 민주적인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 수행 의 정신을 알려주려 했던 것이리라 봅니다. Ⅶ. 윤재윤 대표변호사님과의 만남 저희 인턴(시보)들의 마지막 날, 대표변호사님이신 윤재윤 전 춘천지방법원장님께서 저 희들을 전송해 주시면서 앞으로 변호사가 될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 자신의 기를 보전 하면서 타인의 분쟁에 뛰어들 수 있는 행복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자세를 일러 주셨습 니다. 평소부터 올곧은 자세와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법조계 안팎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분이시기에 저는 윤 변호사님을 뵙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습니다. 먼저 초년 법조인으로써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개념을 곱씹어 가며 꼼꼼한 공부를 할 것 을 권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찾아 실력과 경험을 갖추기를 권하 셨습니다. 둘째로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갖추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사람의 능력보다는 진 정성과 신뢰가 사람을 더 빛나게 해 주는 법이며,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법조인
202 KHU 글로벌 기업법무 리뷰 제7권 제1호 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기심과 자아로부터 해방되어 타인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 적 극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진정한 인간관계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고 강조하시면서, 법 조인이 된다면 의뢰인의 말, 증인의 말 뿐 아니라 대립하는 상대방이나, 억울함을 하소 연하는 청구인의 말 역시 집중해서 들어줄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처를 극복해 나가면서 성장해 나아가는 법조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남의 아픔을 알 정도로 깊이가 있고 타인을 사랑할 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많은 상처를 받고 좌절에 빠졌다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타인의 상처를 어루만 져서 자신이 가진 행복과 기쁨을 그 사람도 가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서, 젊은 날에 겪는 좌절을 분노나 열등감으로 응어리지게 만들지 말고 그것을 극복할 것 을 주문하셨습니다. 말씀을 마치신 윤재윤 변호사님께 저는 당돌하게, 대법관 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리를 사양하시고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변호사로 오신 연 유를 여쭈었습니다. 혼이 날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했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윤 변호사 님께서는 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무엇이 되느냐 출세를 하느냐 마느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지 요. 사회에는 중요한 일로 평가받는 일들이 있고 그것을 할수 있느냐 없느냐는 생각보다 많은 우연에 의해 좌우됩니다. 남들이 선망하는 로펌에 가고 싶다, 그 로펌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 대법관이 되고 싶다는 인정해야 할 욕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인생의 목표라 오판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 보다는 내가 어떤 법조인이 될지,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는 법조인이 될지를 고민하세요. 그 다음의 운명과 우연은 하늘에 맡기세요. 남들보다 좋은 자리에 가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열등 감에 휩싸여 있던 저로서는 찬물을 뒤집어 쓴 정도로 모골이 송연해졌고, 그동안의 저의 삶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말씀을 마치신 변호사님께서는 제게 저서이신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 한권을 선물해 주시면서 책 앞에 기쁨의 통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기쁨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 위해 삶의 자세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Ⅷ. 법무법인 세종에 지원하시고 싶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이 글을 읽으시는 후배 여러분들께서는 아마 법무법인 세종에서 어떤 기준으로 인턴을
2014 법무법인 세종 동계 1차 인턴 후기 203 뽑는지, 변호사 채용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몹시 궁금해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로펌 의 경우 배경을 고려하고 출신 로스쿨과 학점 등을 우선적으로 본다고 하지만, 세종의 경 우 배경이나 집안은 절대로 보지 않으며, 또한 단지 출신 로스쿨과 학점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변호사님들께서 확언해 주셨습니다. 인사를 담당하신 변호사님들께서는 공통적으로 진실성, 적극성, 실력 세 가지를 강조하 셨는데, 이 세 가지를 결국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자기소개 서에는 인생에 대한 철학과 생활 태도, 로스쿨 생활을 어떻게 해 왔는지를 한정된 공간에 담아내야 하기에, 생각보다 거기에 들인 정성과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쓰는 방법인, 같은 내용의 자소서를 로 펌 이름만 바꿔서 내기 는 담당 변호사님들 눈에 쉽게 파악이 된다고 하니 절대로 삼가셔 야 합니다. 그리고 인턴기간 모든 경험이 다 소중하고 열정적으로 임해야겠지만, 그 중 특히 단체 과제를 할 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장시간 회의를 반복하였으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하며, 피로를 이겨내야 합니다. 좋은 변호 사로서 열심히 활동하려면 그 전에 그 업무강도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도 평소에 꼭 체력 관리에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Ⅸ. 맺음말 저와 같이 동계인턴을 마친 동기들은 인턴을 마친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서 사회에 좋 은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도 변호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세인회(세종인턴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제게는 다른 법학전문대 학원에 다니는 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의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세종이 저희들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변호사님들께서 이러한 모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시는 것은 단순히 홍보 목적이 아니라, 연수원과는 달리 각 로스쿨별로 파편화되고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지금의 법전원 시스템에서 그러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극복하려고 했던 세종의 변호사님 들의 안배가 아니셨을까 합니다.
204 KHU 글로벌 기업법무 리뷰 제7권 제1호 연수기간동안 저희 팀을 지도해 주신 최재혁 변호사님과 팀원들 다른 로펌에도 인턴을 가 보았고, 이번 여름에는 국가기관의 실무실습도 예정하고 있 지만, 저는 법무법인 세종만큼 인턴들에게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변호사님들 은 처음 보았습니다. 세종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배워 가기만 하는 저희들에게 이정도 로 진심으로 대해 주시는 로펌이라면, 의뢰인들 역시 변호사님들을 믿고 사건을 의뢰할 수 있는 로펌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단순히 잘난 변호사가 되어야겠다는 오만과 아집에서 벗어나, 어떤 법조인이 되어야 하는지,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변호사,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 하는 법조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법무법인 세종이 제게 준 것은 5일간의 여정을 함께하는 짧은 인턴 기회였지만, 저는 그곳에서 법조인으로서 갖춰야 할 양심과, 제가 지향해야 할 롤 모델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법무법인 세종에서 한번은 인턴 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얻으셔서, 많은 것을 배우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